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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말하는 청년 실업 대책은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말하는 청년 실업 대책은

    화사한 봄날이지만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잿빛이다. 청년 4명 중 한 명이 사실상 실업상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취업과 직업 정보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을 관리하는 한국고용정보원의 유길상(62) 원장으로부터 청년취업 문제 등 고용현안에 대해 들어 봤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노동경제학 박사인 유 원장은 청년 실업문제에 대해 10여분간 쉼 없이 설명할 정도로 해박한 식견을 보였다. 인터뷰는 지난 8일 본사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했다. →대기업 절반 정도가 올 상반기 중 채용계획이 미정이라고 한다. 최근 고용동향은 어떤가. -지표상으로 봐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나온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졸업 등 계절요인이 있겠지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11.1%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은 22.9%로, 청년 4명 중 한 명이 사실상 실업에 가까운 상태에 있다. 통계에는 실업으로 잡히지 않는 취업준비자나 구직단념자, 시간제 아르바이터 등을 포함하면 청년 넷 중 한 명이 난 실업자라고 체감하고 있을 듯하다. 노동시장이 어려워질 때 첫 번째 희생시키는게 신규채용을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것이다. 청년층이 찾는 일자리는 대부분 대기업, 공공부문 등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도 구조조정이나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채용을 늘리지 않다 보니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취업하는데도 평균 12개월이 걸리고 취업 이후에도 하향취업했다고 생각해 이직하는 등 청년층 입장에서 보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 같다. 이들은 경제 혜택을 받고 자란 세대인데 노동시장에 나올 때는 한파를 겪으면서 삼포·오포세대라는 말이 나왔다. 정부도 대책을 내고 있으나 단편적이고 파편화되어 있다. 청년층을 격려하고 직업훈련을 시키고 취업알선을 해 줘야 한다. 현재 고용센터에서 취업의욕을 고취시키고, 직업훈련까지 시켜 주는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을 하고 있으나 대상자 모집에 애로가 있다. 요건이 까다로워서다.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은 누구든지 고용센터에서 도와줄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 →근본적인 청년실업 대책이 있나. -우선은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의욕을 옥죄는 규제도 완화 해야 한다. 금융,보험,보건,의료 등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청년층이 가고자 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공공부문에서도 업무가 굉장히 늘어나는데 그에 걸맞게 채용도 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복지 투자를 많이 하는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도록, 현금보다는 서비스 우선의 복지정책을 해서 복지와 고용정책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청년들로서도 글로벌 시대인 만큼 국내만 볼 필요 없다. 전 세계 시장을 누비겠다는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 해외시장도 노크해야 한다. 그리고 학벌중심 문화에서 벗어나 역량중심의 채용풍토를 더 확산시켜야 한다. 정부에서 만든 국가직무능력표준(NCS)S라는 시스템을 기업에서 더 활용하기를 바란다. →NCS가 무엇인가. -산업현장의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태도 등 직무 관련 능력을 표준화한 것이다. 기업이 NCS를 활용하면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직원을 선발할 수 있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이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임금격차가 커서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도 있지 않나. -그렇다. 과거 1990년대 초반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수준 차이가 100 대 92였다. 그런데 그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지금은 100 대 62 선이다. 취업희망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역량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어떤 기업에 들어 가느냐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니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NCS 기반의 채용과 임금 결정시스템을 정착시켜 역량에 따라 채용하고, 임금수준이 정해져야 한다. 이렇게 하는게 임금체계 개혁의 핵심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왜 생기나. -기업경쟁력의 차이가 빚은 현상이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수출을 잘하면 그 효과가 중소기업으로 넘어갔는데 지금은 이러한 효과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직무역량을 개발할 여건이 어려우니 국가에서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하여야 한다. →선진국과 달리 대학인턴제가 많이 활성화 안 된 이유는 뭔가. -선진국은 기업이 원해서 대학재학 중 인턴을 운용하는데 우리는 기업이 하지 않아 정부가 지원한다. 현재 50여개 대학이 신청해 10여개 대학에서 운용하고 있다. 인턴십을 통해 학생은 어느 정도 보수를 받으면서 현장 경험을 쌓고 기업에서도 역량을 갖춘 인재를 고를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 기업이 적극적이지 않는 이유는 지금도 인재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을 하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의미가 있지 않느냐. →고용정보원의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직업심리검사기법을 개발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업을 준비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 들어가면 강소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 대한 양질의 구인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자신의 직업적 적성과 소질, 흥미, 구직 준비 정도 등을 알 수 있는 직업심리검사도 받아 볼 수 있다. 우리 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심리검사, 5일짜리 취업프로그램을 받은 사람이 있었는데 이런 교육을 대학재학 중 받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용센터와 각 대학 취업센터에도 보급하고 있다. 청년층직업지도프로그램(CAP+, Career Assistance Program Plus)과 청년진로역량강화프로그램(allA) 등은 고용센터나 워크넷에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워크넷을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구인구직 정보에서부터 진로직업 정보까지 망라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취업과 직업 정보 사이트다. 하루 평균 약 18만 건의 채용정보을 제공한다. 2011년부터 민간 취업포털과도 일자리정보를 공유해 워크넷에서 잡코리아와 사람인을 비롯한 민간 취업포털이 갖고 있는 채용정보까지 볼 수 있다. 무료 직업심리검사와 직업정보도 제공한다. 20여종의 직업심리검사를 받으면 자신의 직업적 적성과 흥미, 소질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청소년들도 이용할 만한 자료가 있나. -우리나라의 주요 직업 784개와 133개 주요 학과에 대한 상세 정보를 인포그래픽과 동영상 등으로 제공한다. 각 직업의 하는 일, 임금 수준, 필요한 자격과 교육훈련, 일자리 전망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 증가에 따라 모바일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모바일 워크넷 청년 서비스도 오픈했다. →외국의 직업안내 프로그램은 어떤가. -독일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갈 때부터 학생,학부모와 상의해서 진로를 결정한다. 대학에 갈 것인지, 직업학교로 갈 것인지 말이다. 어릴 때부터 직업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면서 가는 것이 좋지 않나.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법대에 들어가, 사시를 거쳐 법조인 생활을 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의대에 갔다. 이것도 맞지 않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배웠다. 이제서야 좋아한다는데 진로를 잘못 선택해 15년간을 허비하고 자기직업을 찾은 경우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뭔지 학생 때부터 알아 가는게 성공적인 행복한 인생을 사는데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고용서비스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다. -인력규모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워크넷 등 온라인 고용서비스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프랑스의 경우 모바일 워크넷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 3월 초에 우리 원과 업무협약을 했다. 미주개발은행(IDB)은 지난해 9월에 15억원가량의 협력자금을 투자해 고용부와 고용정보원에 페루, 멕시코 등 중남미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워크넷 개발 컨설팅’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워크넷, HRD-Net, 외국인고용관리시스템 등은 모바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모바일 서비스는 다른 선진국에선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정부 4대 개혁 대상 중 하나가 공공기관 개혁이다. 고용정보원장으로서 올해 중점 추진 사항은. -변화와 혁신에 더 매진한다. 특히 올해를 ‘고객감동 경영의 원년’으로 삼았다.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이 깜짝 놀랄 만큼 감동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이를 위해 정보원은 앞으로 ‘노동시장 신호등’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 고용과 직업진로 정보의 질을 더욱 높이고, 워크넷 등 고용정보시스템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더욱 고객 친화적으로 향상시켜, 국민들의 직업선택과 일자리 생활의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고용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생활을 도울 서비스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좀 더 보강할 분야가 있다면. -직업상담 인력 분야다. 우리나라 고용서비스의 품질을 제고하려면 직업상담사를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 현재는 선진국 인력 수준의 10분의 1 내지 20분의 1수준이다. 인구나 실업률 기준에 비춰 보면 더 많아아 한다. 아울러 이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키울 효과적인 교육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eduo@seoul.co.kr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고용분야 전문가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1980년 5월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나서 인력·노동·복지정책을 주로 맡았다. 당시 노동부에서 실업보험 도입을 추진하려 했으나 실업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고용보험 도입을 주장해 우리나라가 고용보험을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학 이후 노동연구원에서 17년간 있으면서 물적자본 투자 중심의 성장에서 인적자본 중심의 성장 필요성을 역설, 노동부에 고용정책실을 만들고, 95년 고용보험 도입을 이끌어냈다. “실업이 제일 무서운 세상이 온다”고 경고하며 실업대비 인프라 구성을 주창한 그의 혜안이 빛을 발휘한 것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사회보장위원회 위원, 고용정책심의회 위원, 세계공공고용서비스협의회(WAPES) 부회장,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고용유인형 직업능력개발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임금피크제 청·장년 고용 안정에 효과”

    임금피크제가 청년층 고용을 창출하고 장년층 고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도입한 기업은 10곳 가운데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2014년도 임금결정 현황조사 대상인 종업원 100명 이상 사업장 9034곳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과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고용부 조사 결과 전체 사업장 가운데 9.4%인 849곳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 이상 사업장의 도입 비율이 21.4%, 300~1000명 사업장 11.0%, 100~300명 사업장 7.9%로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곳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사업장은 그렇지 않은 사업장에 비해 퇴직자 비율이 낮고 청년고용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피크제 도입 사업장은 전체 근로자 가운데 퇴직자 비율이 16.1%였지만 미도입 사업장은 39.1%로 집계됐다. 퇴직자 가운데 50세 이상 근로자 비율도 도입 사업장(18.3%)이 미도입 사업장(23.1%)보다 낮았다. 고용부는 “50세 이상 근로자의 퇴직 비율이 낮은 것은 고용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전체 신규채용 인원 가운데 30세 미만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도입 사업장(50.6%)이 미도입 사업장(43.9%)보다 높게 나타났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사업장이 고용창출 여력도 크고, 청년 채용 효과도 높다는 게 고용부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미도입 사업장 8185곳 가운데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사업장이 72.2%(5912곳)에 달했다. 민간 업체뿐 아니라 공공기관 가운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곳도 전체 302곳 가운데 67곳(22.2%)에 불과한 상황이다. 내년부터 정년연장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되면서 고용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임금피크제가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정년연장으로 인해 임금피크제 없이도 60세까지 근무가 가능해진다”며 “노조가 임금삭감 우려 등으로 반대하고 기업이 직무개발 문제 등으로 고령 노동자 근무를 꺼리면서 노사합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77%가 고졸 채용 ‘0’ 이라니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에 따르면 공공기관 303곳 중 77%인 234곳이 올 상반기까지 고졸 직원을 전혀 뽑지 않았다고 한다. 고졸 채용은 이명박 정부의 역점 정책이었다. 공공기관의 고졸 신규채용 인원은 2009년 302명으로 전체 채용 인원의 3.42%이었지만 2010년 468명(4.46%), 2011년 668명(4.48%)으로 늘었다가, 2012년에는 2034명(12.9%)으로 확대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첫해인 2013년에는 2117명(13.0%)으로 채용을 늘렸지만 올해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물론 하반기 채용이 남아있기는 하다. 문제는 공공기관 10곳 중 8곳이 아예 고졸 채용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공공기관들은 MB정부에서는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생색내기로 고졸 직원을 채용했다가, 박근혜 정부가 ‘경단녀’(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를 겨냥해 시간제 일자리 확대로 정책을 전환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외면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표적이다. 산업은행은 2009년과 2010년 고졸 채용이 ‘0’였다가 2011년 90명, 2012년 120명까지 늘렸다가 새 정부에서 55명으로 축소했고 올해도 크게 줄였다. 그래도 민간 대기업들은 고졸 채용을 크게 줄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고졸 채용을 늘리자는 취지는 과도한 교육비 지출과 불필요한 학력 인플레이션을 막아보자는 데 있다. 이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도리어 조변석개(朝變夕改) 식으로 오락가락하니 학부모와 학생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가. 학술연구단체 등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해 고졸 직원을 많이 뽑을 수 없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학술연구재단인 동북아역사재단은 2013년에 1명을, 명동·정동극장은 2009년과 2011년, 2014년에 각각 1명, 우체국금융개발원도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1명을 채용했다. 그래서 2012년에는 전체 공공기관의 절반쯤인 152곳은 적어도 1명 이상 고졸 직원을 뽑았었다. 정책의 효율성을 따져보지도 않고 전 정부의 정책이라고 폐기해서는 곤란하다. ‘경단녀 일자리’나 ‘시간제 일자리’ 정책도 다음 정부에서 사라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학벌 타파라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한 고졸 채용 정책은 정권의 변화와 무관하게 이어가야 한다. 더불어 그동안 채용이 늘어난 고졸 직원들이 조직에서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그들이 조직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 ‘경단녀’ 취업문… 청년에겐 좁은문

    ‘경단녀’ 취업문… 청년에겐 좁은문

    “‘나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올해로 마흔 살이 된 주부 김언기씨는 28일 9년 만에 가장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신한은행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창구직)에 최종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7년 동안 다른 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었지만 10년 가까이 일을 쉰 탓에 불안감이 컸다. 대학생과 20대 청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취업 준비생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면접 복장과 화장법, 면접 대비법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 2주 전 최종면접에서 면접관들은 “두 아이의 어머니인데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둘째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할 나이는 지났다고 판단해 다시 일을 시작할 용기를 냈다”고 답했다. 오는 6월부터 다시 은행원으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김씨는 “늦은 나이에 다시 신입사원이 될 수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면서 “앞으로 신입의 열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하나의 강력한 스펙, 경력단절 김씨의 취업에서 보듯, 올해 금융권 채용의 트렌드는 ‘탈(脫) 스펙’이다. 학력, 자격증, 어학성적 등 취업문을 뚫기 위해 공들여 준비한 점수만으로 지원자들의 능력을 재단하지 않겠다는 뜻에서다. 하지만 ‘스펙타파’를 외치는 올해 금융권 입사 관문에서도 단 하나의 강력한 스펙으로 작용하는 것이 있다. 일명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라는 자격이다.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부터 앞다퉈 경단녀를 대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하면서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직장 경력이 단절됐던 30~40대 여성들의 채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각 은행의 경단녀 채용은 현 정부의 고용률 70% 이상 확대 정책과 맞물려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앞다퉈 시간제 일자리 확대 올 상반기 금융권 경단녀 채용시장에 신호탄을 쏜 것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선발한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에 최종 합격한 200명을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채용공고가 나간 뒤 200명 모집에 2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100대1에 달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대졸 공채 행원 선발 당시 경쟁률이 75대1을 기록한 것에 비춰볼 때 경단녀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사례였다.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은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행원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오후 4시간가량 근무하게 된다. 현재 200명 규모의 경단녀 대상 시간제 일자리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3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경력이 있지만 육아와 여러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게 된 여성들을 채용해 그들이 가진 노하우를 발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09명의 경단녀를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 텔러, 전화상담, 사무지원 업무에 배치했다. 경단녀를 선발하는 은행별로 경쟁률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규직과 계약직으로 나뉘는 채용 신분의 차이와 급여, 복리후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선발해 정년을 보장한다. 근로시간에 비례한 연봉을 보장해 월 170만~18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우선 1년 계약직으로 선발했다가 우수한 평가를 받은 직원을 대상으로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다. 월 급여 수준은 120만~130만원이다. 지난해 채용 당시 22대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정규직 직원들과 복리후생 처우가 비슷한 무기 계약직으로 이들을 선발했다. ●집중 준비하는 주부스터디 활발해져 은행권의 경단녀 채용 규모가 늘면서 해당 전형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주부들의 스터디 모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은행 시간제 채용에 응시한 이모(36·여)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의 주부들이 가입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터디원을 구해 벌써 두 차례 모임을 가졌다. 자기소개서를 서로 돌려 보며 의견을 나누고 첨삭도 받았다. 이씨는 “커뮤니티에 ‘취업이 어렵다’는 하소연 글을 올렸더니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함께 모여서 공부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은 모두 5~6년 전까지 직장생활을 하다 출산 이후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회사를 그만둔 경단녀들이다. 6살배기 아들이 있는 이씨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한 중소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육아휴직을 쓸 수 없어 직장을 그만뒀다. 보험회사의 텔레마케팅 외주업체에서 3년간 근무하다 두 살배기 아이를 맡아 줄 어린이집을 구하지 못해 일을 그만둔 30대 초반의 여성도 이 스터디의 멤버다. 이씨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은행이나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분, 대학원까지 졸업한 분들도 다 지원한다고 해 뽑힐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런 기회가 온 것만으로도 기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경단녀 채용 진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경단녀를 대상으로 100여명의 시간제 일자리 근무자를 채용한다. 신한은행도 올 상반기에 이어 2015년 200명, 2016년 100명 수준으로 총 500여명의 시간제 리테일서비스직 채용을 진행해 단계적으로 경단녀 행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정권내에만 유효한 ‘시한부 정책’ 우려 반면 경단녀 채용시장에 부는 봄바람은 고졸 지원자 및 청년 채용 규모를 상대적으로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해마다 150명 안팎의 텔러를 채용해 온 우리은행의 경우 경단녀 200명을 반일(半日)제 텔러로 채용할 계획을 세우면서 경단녀 이외의 인력을 대상으로 한 신규채용 규모는 50명 안팎으로 줄어들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활발히 진행됐던 고졸채용 열풍과 같이 정부시책에 맞춘 현재의 경단녀 채용이 현 정권 임기 내에서만 유효한 ‘시한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일자리 정책의 핵심이었던 고졸 채용은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민간기업에까지 확대됐지만 정권이 바뀐 뒤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고졸 채용 확대에 앞장섰던 은행들은 당장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지는 못하는 대신 선발 비중을 고졸에서 경단녀로 옮기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합한 18개 전체 은행의 고졸채용 인원은 2011년 1058명에서 2012년 1589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131명으로 다시 줄었다. 한 시중은행의 인사담당 부행장은 “지난 정부의 트렌드가 고졸채용이었다면 현 정부에서는 여성 고용률 증가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에서도 당연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분간은 경력이 있는 기혼 여성들의 채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킹맘의 근무환경 개선엔 여전히 뒷짐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것이 버거워 경력이 끊긴 여성들의 채용을 확대하겠다면서도 정작 현재 은행권에서 근무하는 워킹맘들을 위한 근무환경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도 현장의 평가다. 한 대형은행의 강북 지점에서 근무하는 윤희선(가명·33)씨는 “오전에 아이를 돌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간제 일자리로 직군을 바꿀 수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퇴사하고 새로 응시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은행이 다른 기업에 비해 여성들에 대한 복지가 좋다고는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여성에 대한 배려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공공기관 여성 채용 ‘후진’… 이공계·고졸 출신도 홀대

    공공기관 여성 채용 ‘후진’… 이공계·고졸 출신도 홀대

    지난해 공공기관이 뽑은 정규직 신입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정규직의 경우 전문분야 선발이 많아 상대적으로 여성이 적다는 게 공공기관의 설명이다. 또 이명박 정부가 차별 해소를 강조하면서 높아졌던 이공계와 고졸 지원자 증가율은 크게 낮아졌고, 공기업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인재 채용은 크게 늘었다. 4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295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채용 인원은 1만 5090명으로 2012년(1만 4766명)에 비해 2.2% 증가했다. 당초 기재부가 제시했던 2013년 채용 목표인 1만 5000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차별 해소를 위해 채용하는 여성·장애인·이공계·지역인재·고졸 등 5개 분야를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장애인·이공계 증가율은 전체 신입사원 증가율(2.2%)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신입사원 중 여성은 5979명으로 전년(5918명)에 비해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정규직 신입사원 중 여성 신입사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39.6%였다. 2009년 45.3%에서 2012년 40.1%로 꾸준히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여성 채용을 2012년 11명에서 지난해 3명으로 줄인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연구전문 분야 인원을 주로 뽑다 보니 남성이 많다”면서 “반면 석사급 초청 연구원은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채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258명을 선발했는데, 2011년(365명)보다 29.3%나 줄었다. 이명박 정부가 특히 강조했던 이공계 및 고졸 신규 채용 수도 예년에 비해 감소했다. 이공계 채용자는 5689명으로 2012년(5638명)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2010년 52.8%, 2011년 42.4%, 2012년 19.7%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체감적으로 오히려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졸 채용 역시 2034명으로 전년(1930명)보다 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졸 채용은 2010년부터 매년 30% 이상 늘었다. 반면 지방대 출신자 등 지역인재는 8255명으로 2012년(7499명)보다 무려 10.1%가 늘었다. 2011년(31.6%)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 공공기관 업무추진비 최대 37% 삭감

    금융 공공기관 업무추진비 최대 37% 삭감

    방만 경영으로 도마에 올랐던 금융 공공기관들이 내년부터 긴축재정에 돌입한다. 전체 예산은 올해보다 평균 5.1%가 깎였다. 업무추진비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예산편성지침(10% 삭감)을 넘어서서 최대 37%를 삭감한다. 임원은 연봉이 최대 6000만원까지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감독원과 3개 국책은행(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4개 공사(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정책금융공사) 등 8개 금융 공공기관의 내년도 예산을 확정해 발표했다. 전체 예산은 올해보다 5.1%가 준다. 정책금융공사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산은과 통합이 예상돼 내년 예산 삭감규모가 11.8%(-130억원)로 8개 기관 중 가장 컸다. 업무추진비(37.2%↓), 광고홍보비, 복리후생비, 출장비 등 경상경비만 12.6% 줄었다. 금감원의 업무추진비(20%↓) 등 경상경비 삭감 폭도 11.1%에 달했다. 올해 48만원 수준인 금감원 부서장급(국장)의 한 달 업무추진비는 내년부터 38만원 수준으로 준다. 기재부의 관련 지침(10% 삭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감원의 내년 전체 예산도 올해보다 117억원 준다. 자산관리공사(캠코)(-210억원)와 주택금융공사(-65억원)의 전체 예산 삭감 규모도 각각 9.3%에 달했다. 캠코는 내년 상반기 부산 이전에 따른 예산은 모두 반영됐지만, 광주·대구·경기·인천 등의 지방사옥 신축예산(70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주택금융공사의 지방 지사 확대계획도 모두 반려됐다. 인건비도 크게 깎인다. 기본급은 공무원과 같은 ‘직원 1.7% 인상, 임원급 이상 동결’로 확정됐다. 그러나 임원 이상의 성과급 상한가가 평균 40% 축소돼 실질 임금이 준다. 금융위 관계자는 “캠코, 예보, 주택금융공사 등의 부기관장급은 실질 연봉이 올해 2억 8800만원에서 내년에는 2억 2800만원으로 최대 6000만원 삭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리후생비 체계도 개편된다. 금감원은 올해에는 특목고 수준에 맞춰 한 해 최대 480만원까지 학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일반고 수준인 160만원까지만 지원된다. 예보도 보육수당, 연가보상비 등 급여성 복리후생비가 15.7% 삭감된다. 지난해 예보직원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256만원에 달했다. 내년 인력 증원도 최소화된다. 산은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 전 신규채용은 전면 금지된다. 금감원은 올해 정원이 80명 정도 늘었지만 내년 증원 규모는 13명으로 준다. 금융위는 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심사 의무가 없는 공공기관과도 협의, 다음 달 말까지 공공기관정상화 협의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공공기관 방만경영·정책집행 ‘양면성’

    [경제 블로그] 공공기관 방만경영·정책집행 ‘양면성’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 개혁을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누적돼 온 공공기관의 부채와 방만경영 등에 대한 지적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최근 3년간 공공기관의 인력이 공무원보다 8배 이상 더 증가했다는 비판입니다. 15일 일부 언론은 295개 공공기관의 임직원(정원 기준)이 2009년 23만 4148명에서 지난해 25만 3877명으로 8.4% 늘어 공무원 증가율(1.0%)의 8.4배에 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간기업 최고의 실적을 내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비교해도 각각 1.7배, 1.2배에 달한다고 했습니다. 언뜻 잘못된 일임은 분명한데 문제의 원인이 생각만큼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상당수 공공기관들은 인력이 많이 늘어난 게 정부 정책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일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국가 시책에 부응하느라 청년인턴, 고졸인턴을 많이 뽑았고 이 가운데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기인한 바가 크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수 공공기관들은 여성·이공계·지역 인재·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우대했고 그 결과 지난해 이들에 대한 신규채용 인원이 2만 389명으로 늘었습니다. 또 비교시점인 2009년은 정부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정원을 2만 2000명 감축하는 정책을 실행했던 때입니다. 이때와 비교하면 인력 증가 폭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앞서 공공기관들이 과도한 부채에 대해 지적받을 때 해명했던 것과 비슷한 논리가 구성됩니다. 공공기관의 부채는 2008년 290조원에서 지난해 493조 3000억원으로 70.1% 늘었는데요, 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부채의 75%가 신도시·국민임대주택·세종시·보금자리주택 건설사업 등 정부정책의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도로공사는 20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늘어난 빚 8조 3600억원 중에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을 제외하면 2300억원만 증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렇게 공공기관의 인력·부채 증가에는 ‘방만경영’ 외에 정부 정책을 집행한 결과가 혼재돼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정부의 업무를 위임받은 기관이니 정책에 동원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공공기관 개혁에 있어 정책과의 조화를 어떻게 가져갈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결국 옥(玉)과 석(石)을 어떻게 가려내고 걸러낼지도 공공기관 정상화 과정에서 빠뜨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대 일자리 8만개 줄 때 50대 일자리 20만개 늘어

    20대 일자리 8만개 줄 때 50대 일자리 20만개 늘어

    지난해 20대 청년층의 일자리는 전년 대비 8만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일자리가 20만 4000개나 늘어나는 등 중·장년층 이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이 한층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년 연장과 시간제 일자리의 대량 공급 등이 세대 간 고용 불균형을 촉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 행정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일자리는 1591만 3000개로 전년보다 2.6%(40만 8000개) 늘었다. 연령별로 20대(302만 5000개)만 전년보다 2.6%(8만개) 줄었고 그밖의 연령대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30대 0.4%(2만 1000개), 40대 3.0%(12만 3000개), 50대 7.9%(20만 4000개), 60세 이상 13.9%(12만 4000개)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율도 비례해 상승했다. 20대의 일자리 감소는 신규 고용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신규·대체 일자리’는 138만 2000개로 ‘지속 일자리’(164만 3000개)보다 26만개 이상 적었다. 직전 연도에는 신규·대체 일자리가 지속일자리보다 7만 4000개 더 많았다. 청년 일자리의 감소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1차적으로 경기와 고용의 통상적인 상관관계를 들 수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젊은이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노년층 취업이 쉬운 비정규직이나 일용직 등이 많이 양산되기 마련이다. 불투명한 미래 전망 때문에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은 신규채용을 줄이고 청년들은 중소기업에 가기보다 대기업 등에 도전하기 위해 당장의 취업을 포기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빠르게 고령화하는 인구구조 때문에 자연스럽게 취업자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아직까지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청년 일자리를 잠식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세대 간 ‘일자리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6년 정년 60세 연장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사무직을 중심으로 기존 사원의 고령화가 일어나면서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이런 현상이 심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청년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40대 여성들이 시장으로 나오면서 노년층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면서 “고용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결국 청년들도 시간제 일자리 시장에 뛰어들어 세대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시간제 일자리 첫 단추 잘 끼워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첫 출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공공기관들이 내년에 시간제 일자리 대부분을 청년 신규채용 중심으로 채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예고했던 여성 등 경력자 채용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정부는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여성 일자리,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고려한 고령층 일자리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 취지에 맞는 직무발굴을 공공기관에 독려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시간제 일자리의 질을 제고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일이 급선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어제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의 내년도 잠정 채용계획을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295개 공공기관 중 136곳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1027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이 중 시간제 근로자를 10명 이상 뽑으면서 보수와 근로시간 등 계획을 자세히 밝힌 24개 공공기관 중 23곳은 시간제 근로자를 신입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업무는 상담·접수 및 서비스 응대, 사무지원, 순찰·경비 등 단순 업무와 허드렛일이 대부분이다. 경력직 채용 의사를 밝힌 공공기관은 기업은행 1곳이 유일했다. 이렇게 해서는 정부가 밝힌 고용률 70% 달성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 당초 정부는 주부, 노령층 등 경력 단절자와 일·학업을 병행하는 청년층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대해 2017년까지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공기관이 밝힌 시간제 일자리는 정규직에 최저임금, 사회보험, 퇴직금 등 기본 근로조건은 일반 전일제 근로자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보수는 전일제의 절반 수준이다. 공공기관들이 제시한 시간제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1618만원으로 전일제(2890만원)의 56%선이다. 고졸 또는 대졸 청년 구직자 입장에서 보면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시간제 일자리 규모가 고졸 채용인원 감소폭과 비슷해 고졸 할당량만큼 시간제로 돌린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내년도 시간제 일자리 1027명을 전일제로 환산하면 553명이다. 그리고 내년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인원은 1933명으로 올해 2512명에서 23%인 579명이 줄었다.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의 질적 제고를 위해 다시 한 번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공공기관들이 시간제 일자리를 신입으로만 채우려 할 게 아니라 직무분석을 통해 주부 등 경력단절자가 일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민간분야로 파급시켜야 한다.
  • 복지·산업안전 늘리고 SOC기관은 증원 안해

    복지·산업안전 늘리고 SOC기관은 증원 안해

    내년도 공공기관 정원 증가분은 약 6300명으로 올해(약 7200명)보다 900명 정도 줄어든다. 인원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치는 공공기관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의 업무별로 정원 증원에 차등을 두었다. 복지 등 박근혜 정부의 기조에 부합하는 곳은 인원을 크게 늘리고 사회간접자본(SOC)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곳은 인원을 동결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일 “201 4년 공공기관 정원은 복지 분야 증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서 “복지·산업안전 등 국정과제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인력 배분 원칙”이라고 밝혔다. 기초연금 사업을 맡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내년 정원 증가분은 363명으로 올해 182명의 2배가 배정됐다. 363명 중 273명이 기초연금 관련 업무에 투입된다. 기초연금은 내년 7월부터 소득 하위 70% 노인(만 65세 이상)에게 최대 월 20만원까지 지급된다. 올해 102명의 정원을 늘렸던 건강보험공단도 내년에 200명을 늘린다. 2008년 7월부터 도입된 노인장기요양보험(고령자·노인성 질환자 대상 신체·가사활동 지원) 운용이 주업무다. 근로복지공단은 내년에 74명을 증원하고, 장애인공단은 20명을 늘리게 된다. 산업안전공단의 올해 정원 증가분은 55명이었지만 내년에는 98명으로 78%(43명) 증가한다. 지난해 구미 불산 사고 등으로 산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다. 반면 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한석탄공사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공기관은 증원이 없다. 부채를 줄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원만 늘리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LH는 부채가 147조 8000억원(부채비율 467%)으로 41개 공기업 중 가장 많다. 한국철도공사(17조 9000억원·445%)의 부채비율도 400%가 넘고 대한석탄공사는 부채(1조 5000억원)가 자산(6000억원)의 2배를 넘어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들은 퇴직 인원 등 인력 자연 감소분에 대해서만 신규채용을 할 수 있다. 금융 공기업의 정원 증가율은 크게 변동이 없다. 신용보증기금의 내년 정원 증가분은 53명(올해 52명), 기술보증기금은 19명(15명)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실 저축은행의 처리를 위해 올해 47명을 증원했지만 내년에는 8명만 증원한다. 이외 5개 자율형 공공기관(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항만공사,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은 올해 정원의 5%를 증원했지만 내년에는 2%만 늘리게 됐다. 기재부는 민간 경쟁 및 글로벌 역량강화가 필요한 곳을 자율형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인력·예산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영자율권을 부여한다. 내년에 정원이 줄어드는 공공기관은 없다. 정부의 내년 정원조정에 대해 공공기관들의 불만도 나온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기초연금과 관련한 인력 증원을 353명을 요청했지만 77.3%인 273명만 배정됐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건강보험공단도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서 이 정도 증원으로는 업무 감당이 어렵다고 했다. 한 금융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는 “최근 금융기관을 이용한 복지사업이 늘면서 업무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인력 보강이 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 295개 공공기관 1만7300명 신규채용

    내년 295개 공공기관 1만7300명 신규채용

    전체 295개 공공기관이 내년에 약 1만 73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올해보다 1000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내년 공공기관 총정원은 국정과제 지원을 위해 올해보다 약 6300명 늘어난다. 이달 말에 이틀간 대규모 공공기관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일 “30개 공기업과 87개 준정부기관 등 전체 295개 공공기관의 내년도 정원 심사를 최근 완료했다”면서 “그 결과 공공기관의 정원을 약 6300명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300명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정원을 포함한 총 채용 규모는 올해 약 1만 6300명에서 내년 약 1만 7300명으로 6% 정도 늘어나게 됐다. 공공기관의 내년 채용 규모는 정원 확대분(약 6300명), 퇴직인원(약 8000명), 대체인력 채용계획(약 2500명), 선택형 시간제일자리 채용계획(약 500명) 등을 종합해 결정된 수치다. 지난해보다 퇴직인원은 500명 정도 줄었지만 대체인력과 선택형 시간제일자리 채용이 각각 2100명과 300명가량씩 늘었다. 정원도 지난해보다 1200명가량 줄이려 했지만 900명 정도만 줄였다. 기재부는 오는 29~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3 공공기관 열린채용정보 박람회’를 개최한다. 공공기관 총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5만 4000명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공무원 지방대 할당 충분한 여론수렴 거치길

    여권이 공무원 선발 시 지방대 출신을 일정비율 할당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방대학 육성특별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인재의 공무원 임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5급 및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선발예정인원의 일정비율 이상을 지방인재에게 할당해 별도로 선발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공공기관과 직원 수 1000명 이상 기업도 일정 비율 이상의 지방대 출신을 채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헌법소원 제기 등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입법과정에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공정성이 기본이 되어야 할 시험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선발을 우대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많다. 물론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라거나 “노력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고 구체적인 선발 비율은 시행령에 위임한다고 하지만 ‘평등권 침해’라는 시비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행정부에서 시행 중인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나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입법부에서 시행 중인 8급 공채 및 입법고시에서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모두 정원 외 추가합격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들은 수도권 지역 학생들로부터 다음 연도 공무원 신규채용 축소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도권 역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 사회는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 안배 정책을 일정 정도 도입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정부가 2003년부터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도입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나 7·9급 공채 때 장애인을 일정규모 선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법안의 입법 취지도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심해지는 현실에서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그 취지는 공감할 만하다. 국회 유관 상임위에서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과 지역을 살리면서도 공정성 시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나아가 민간 기업도 신입사원 채용 시 학력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여 고졸자든 대졸자든,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동참하여야 한다.
  • [단독] 공기업 회계결산·시설관리업무 고졸만 채용한다

    [단독] 공기업 회계결산·시설관리업무 고졸만 채용한다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의 회계결산, 시설관리, 사진제작 등 업무 부서에는 고졸자만 입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고졸자가 전담하는 업무를 별도로 지정하고, 이를 신규채용 때 반영하도록 사실상 강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의 16% 수준인 고졸 채용 비율을 2016년까지 40%대로 높이려는 목적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295개 공공기관에 적용할 ‘공공기관 고졸 채용 기반 구축 매뉴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종별로 6개 공기업을 표본으로 고졸 적합직무를 발굴한 결과 회계, 총무, 인사지원, 홍보, 서무출납 등이 고졸 사원에게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반기부터 개별 기관들이 해당 직무를 대상으로 고졸자만 응시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고졸자 제한경쟁시험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고졸 적합직무는 개별 공공기관의 특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선정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매뉴얼이 복지(국민연금공단), 산업·에너지(한국남동발전), 농업·환경(한국농어촌공사), 연구개발(한국연구재단), 금융(신용보증기금), 사회간접자본(한국수자원공사) 등 유형별로 대표성을 지닌 공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향후 공기업 고졸 채용의 사실상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 부문의 경우 고졸자만 채용하는 업무는 결산, 정산, 자산관리 등이 제시됐다. 이어 ▲총무지원, 차량·시설관리, 비상동원관리 등 총무 ▲인사운영 지원, 급여·복리후생·인사데이터 관리 등 인사 ▲언론·매체 홍보, 사진제작 등 홍보 ▲서무출납 등이 고졸 적합직무로 꼽혔다. 올해 전체 공기업 신규채용 인원 1만 5400명 가운데 고졸자는 2512명으로 16.3%에 불과하다. 정부는 고졸자 제한경쟁시험 제도 등 시행으로 2016년까지 신규채용 중 고졸자 비율을 42%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졸자의 처우 개선은 물론 승진할당제와 입사 전 군입대 권장 등을 통해 공공기관에 고졸 채용이 뿌리내리고 이것이 민간으로 확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기업 회계·총무업무 고졸만 채용

    공기업 회계·총무업무 고졸만 채용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의 회계결산, 시설관리, 사진제작 등 업무 부서에는 고졸자만 입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고졸자가 전담하는 업무를 별도로 지정하고, 이를 신규채용 때 반영하도록 사실상 강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의 16% 수준인 고졸 채용 비율을 2016년까지 40%대로 높이려는 목적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295개 공공기관에 적용할 ‘공공기관 고졸 채용 기반 구축 매뉴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업종별로 6개 공기업을 표본으로 고졸 적합직무를 발굴한 결과 회계, 총무, 인사지원, 홍보, 서무출납 등이 고졸 사원에게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반기부터 개별 기관들이 해당 직무를 대상으로 고졸자만 응시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고졸자 제한경쟁시험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고졸 적합직무는 개별 공공기관의 특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선정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매뉴얼이 복지(국민연금공단), 산업·에너지(한국남동발전), 농업·환경(한국농어촌공사), 연구개발(한국연구재단), 금융(신용보증기금), 사회간접자본(한국수자원공사) 등 유형별로 대표성을 지닌 공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향후 공기업 고졸 채용의 사실상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회계 부문의 경우 고졸자만 채용하는 업무는 결산, 정산, 자산관리 등이 제시됐다. 이어 ▲총무지원, 차량·시설관리, 비상동원관리 등 총무 ▲인사운영 지원, 급여·복리후생·인사데이터 관리 등 인사 ▲언론·매체 홍보, 사진제작 등 홍보 ▲서무출납 등이 고졸 적합직무로 꼽혔다. 올해 전체 공기업 신규채용 인원 1만 5400명 가운데 고졸자는 2512명으로 16.3%에 불과하다. 정부는 고졸자 제한경쟁시험 제도 등 시행으로 2016년까지 신규채용 중 고졸자 비율을 42%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내년 공기업 취업문 더 좁아진다

    내년 공기업 취업문 더 좁아진다

    공기업 ‘취업 문’이 내년에 더 좁아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규 채용을 아예 포기하는 등 주요 공기업들은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20%정도 줄였다. 대신, 대학병원 등 기타공공기관이 채용 확대에 나서면서 공공기관 전체 채용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22일 잠정집계한 ‘2013년 공공기관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한국전력·철도공사 등 공기업들은 내년에 367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4551명)보다 19.2%(876명) 줄어든 규모다. 올해 501명을 신규채용했던 LH는 내년에 한 명도 뽑지 않는다. 철도공사도 115명만 뽑을 예정이다. 올해(412명)보다 70%를 줄였다. 한전·가스공사·수자원공사 등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공기업들도 10~50명 증원에 그쳤다. 김현수 재정부 인재경영과장은 “LH와 철도공사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신규채용이 어렵다.”면서 “다른 공기업들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늘려 뽑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준정부기관(3727명)과 서울대병원 등 기타공공기관(7970명)을 합한 전체 공공기관 채용 규모는 1만 5372명이다. 올해보다 103명 많다. 서울대병원(1251명→1454명), 부산대병원(549명→746명), 전남대병원(225명→464명) 등 대학병원들의 채용 확대가 눈에 띈다. 연구개발, 에너지·산업, 사회간접자본(SOC), 금융쪽 공공기관들이 올해보다 6.1~13.8%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전체 공공기관의 고졸 신규채용 규모는 올해(2508명)와 비슷한 2512명이다. 한전(265명), 한국수력원자력(241명) 등의 고졸 채용 계획이 많다. 재정부는 고졸자가 급여와 승진 등에서 대졸자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인사·보수체계 개편안’을 내년부터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공공기관별 자세한 채용정보는 23일부터 이틀간 서울무역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는 공공기관 채용 박람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신규채용△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채한철◇고위공무원 전보△지역녹색정책관 이재관△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파견) 문인◇과장급 전보 <정부청사관리소>△시설운영과장 김창섭△기획〃 민병대△공사관리〃 임호철△〃 과천청사관리소 기술과장 황영만<정부통합전산센터>△서비스운영과장 고재영△사이버안전〃 이세영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 김경태 ■전북대 △수의대학장 김인식△중앙도서관장 노도환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어린이병원장 박재홍△의생명융합연구소장 김준홍 ■경제투데이 △대표이사 반용음△부대표 박영순 ■교보증권 △법인금융본부장 박창주△리테일〃 박성진△영업추진팀장 한태호△명동지점장 나성은 ■동부증권 △WM사업부장 직무대리 강석윤△영남지역본부장 서배수 ■한화생명 ◇임원 선임 <상무>△미래전략실장 박상용◇전보△베트남현지법인장 백종국 ■미래에셋캐피탈 ◇이사대우△리스크관리본부장 오용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대표>△주식운용부문 손동식△일본마케팅부문 나승용◇부사장△채권운용부문 대표 김성진◇상무△채권운용1본부장 서재춘◇상무보 <본부장>△채권운용2 한상경△자산배분솔루션 박진수◇이사대우 <본부장>△멀티에셋운용 오대정△은퇴교육센터 김동엽◇미래에셋자산운용(미국)△상무보 허준혁◇미래에셋자산운용(인도)△이사대우 유지상◇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이사대우 이무봉 ■㈜동양 ◇보임△건재부문 대표이사 사장(건설·플랜트부문·동양시멘트E&C 대표이사 겸임) 김정득△매직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김영훈 ■동양네트웍스 ◇승진△상무 정재훈 ■오스템임플란트 ◇승진 <전무>△재경부문 이일규△임플란트연구소 엄태관<상무>△경영지원부문 박대영△AIC 기현주△영업4본부 강두원△유럽지역본부 김병일△미국법인 이해정△중국법인 정덕영<이사>△영업2본부 이상윤△영업3본부 장영환△미국법인 전재용△대만법인 성교상△체어사업본부 박무용 ■영안모자㈜ ◇이사△홍보실장 이충환
  • 금융위 산하 임원 61명중 여성 1명뿐

    국내 10개 금융 공공기관을 통틀어 여성 임원은 고작 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반 동안 신규채용한 직원 중 여성 비율도 25% 수준에 머물렀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10개 공공기관의 등기임원은 총 61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노정란 이사 한 명뿐이다. 여성인력 채용 비율도 전체 공공기관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 6개월 동안 10개 금융 공기업이 신규채용한 여성인력은 356명으로 정규직 신규채용 임직원 1413명의 25.19%에 그쳤다. 같은 기간 288개 공공기관 전체 여성 채용 비율(44.65%)보다 19.46% 포인트 낮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기도, 공공기관 신규채용 필기시험 의무화

    경기도가 공공기관 직원 채용 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기시험 의무화를 추진한다. 29일 도에 따르면 도는 필기시험을 생략하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이뤄지는 현행 공공기관 직원 채용 형태가 공정한 기회 제공에 위배된다고 판단, 오는 10월부터 공공기관 신규직원 채용 시 ‘필기시험’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공공기관별로 인사채용에 관한 관계규정을 정비해 문화체육관광국 산하기관인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등 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필기시험 의무화를 시범 실시한다. 추진 성과에 따라 도내 22개 공공기관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공공기관에 취업하려면 공무원 채용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 중 2과목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고 시험 전형에 따라 전공필수 과목이 들어가게 된다. 필기시험 실시에 따라 수험생은 5000원의 시험전형료도 내야 한다. 도 관계자는 “직원 채용에 따른 공정성 시비, 특혜 의혹 및 청탁 등의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의무화하게 됐다.”며 “젊은 청년들에게는 공정한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공공기관은 응시자 수 증가로 우수 인재를 확보해 기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고졸채용 확대 결국 빈말이었나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졸 채용 확대가 용두사미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기획재정부가 올 상반기 288개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전체 채용자는 8087명으로 올해 목표치의 절반(53%)을 넘겼으나 고졸자들은 목표 달성률이 23%에 불과했다. 정부는 “고교는 교과과정상 1학기 채용이 힘들어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하지만 대졸자 채용규모에 비해 그 격차가 너무 크다. 당국은 고졸 채용 확대가 빈말이 되지 않도록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올 상반기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자는 577명으로 목표치 2508명의 4분의1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한전, 한수원 등 규모가 큰 공공기관보다는 기타공공기관의 취업률이 높아 고졸 채용의 한계를 보인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채용 실태를 기관별로 보면 공기업, 준정부기관에 각각 263명, 105명이 취업해 목표치의 19.1%, 18%를 달성했지만 209명이 입사한 기타공공기관은 목표 달성률이 38.3%로 월등히 높았다. 공공기관에는 또 1500여명이 고졸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재정부는 이들 중 748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상반기 실질적인 고졸자 채용은 1300여명에 이르러 올해 목표치의 52.8%를 달성하게 된다는 셈법을 내놓고 있다. 또 7월부터 군입대자 대체 채용이 허용됨에 따라 올 하반기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시장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고졸인턴 사원의 정규직 전환과 군입대자 대체 채용이 예정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 목표가 달성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졸 채용 확대는 우리나라의 병폐인 학력 중심의 사회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정부는 고졸사원 취업에 대한 각종 장벽을 제거해 학력이 아닌 능력 중심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올해부터 기업 입사 지원조건이 만 18세로 변경되면서 생일이 늦은 고교졸업 예정자는 입사원서조차 내지 못한다고 한다. 법을 신축적으로 운영해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공공기관 고졸사원 채용규모는 삼성이 올해 9100여명을 뽑는 것에 비하면 많은 편이 아니다. 고졸 사원의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업무영역도 확대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상반기 577명에 그쳐 올 목표의 23% 수준

    공공기관의 상반기 고졸자 채용이 올해 목표의 23% 수준에 그치는 등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88개 공공기관의 고졸자 정규직 채용은 577명으로 올해 총 채용목표 2508명의 23%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타 공공기관이 209명을 채용해 목표의 38.3%를 달성했지만, 공기업(19.1%)과 준정부기관(18.0%)이 부진했다. ●고졸인턴 748명… 합치면 52.8% 재정부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상 1학기 채용이 힘들어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졸인턴으로 근무 중인 748명이 조만간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인 만큼, 실제 고졸 채용은 1325명(52.8%)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재정부는 고졸자 채용 확대를 위해 정규직 전환 상황을 점검하고, 군입대자 대체 채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공공기관 전체 신규채용 규모는 8087명으로 올해 목표(1만 5269명)의 53.0%를 달성했다. 기타 공공기관이 4505명을 채용했으며, 준정부기관과 공기업은 각각 1852명(51.7%)과 1730명(38.0%)을 뽑았다. 재정부는 일부 공기업이 우수인력 배출이 많은 졸업시즌에 맞춰 하반기 채용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신규채용은 8087명 기관별로는 서울대병원이 652명으로 가장 많이 채용했고, 부산대병원(465명)·한국전력공사(434명)·한국수력원자력(291명)·한국토지주택공사(288명)·국민건강보험공단(28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별로는 복지노동(3473명)과 에너지·산업(1897명) 분야의 채용이 많았고, 사회간접자본(972명)·연구개발(686명)·금융(3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자 중 비수도권 지역인재는 3955명으로 48.9%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비율은 40.2%(3254명)로 집계됐다. 정부는 당초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을 1만 3771명으로 정했으나,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수립 시 일자리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1500명가량 규모를 확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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