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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하산 막고 부채 줄이고… 공기업 정상화 올인

    낙하산 막고 부채 줄이고… 공기업 정상화 올인

    2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기획재정부의 ‘2014년 업무계획’은 경제회복의 온기를 서민에게 전하고, 공공기관 개혁 등으로 경제 도약의 튼튼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3.9%, 취업자 45만명 증가 등 정부가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재부는 올해 업무 중에 공공기관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임원 직위별로 세부자격 요건을 마련하는 한편 부채 감축을 위해 ‘공사채 총량관리제’를 도입한다. 또 공공기관 부채 감축을 위해 진행하는 자산 매각의 경우 매각 시기를 분산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리츠(REITs) 및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선진금융기법도 매각방안으로 삼기로 했다. 사옥을 매각한 후 다시 임대하는 ‘매각 후 재임대’ 방식도 활용된다. 정부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공공기관 매각 자산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방안들은 공공기관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는 경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오는 3분기에는 공공기관 중간평가를 통해 방만경영·과다부채를 줄인 실적이 저조한 일부 공공기관장을 해임하고 해당기관의 임금을 동결할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 간 경쟁이 필요한 분야는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서발 KTX와 같이 민영화 논란으로 이어져 노조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인턴 중 7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형 인턴제도’는 올해 12개 공공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고졸·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적합업종도 발굴한다. 기재부는 지난해 경제회복의 열기가 서민과 중소기업에 전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년간 연속 세수가 예상보다 부족한 상황에 대해서는 자영업자 세원투명성을 높이는 지하경제 양성화 대책을 이어가는 한편 재정투자 효율성을 위해 보조금 사업을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종교인 과세나 파생상품 과세도 방법을 두고 고민 중이다. 기재부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3.9%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률은 62.5%, 소비자물가는 2.3%, 경상수지는 490억 달러(약 52조 5770억원)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공공기관 평가단 ‘독립성’ 우려

    요즘 공공기관들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에 누가 들어가느냐가 최고 관심사입니다. 공공기관 평가등급을 매기는 데다가, 이번에는 공공기관장의 해임 건의를 할 수 있는 권한도 있습니다. 공공기관들은 로비나 거센 저항을 할 겁니다. 공공기관 노조는 경영평가를 아예 받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이번 경영평가단은 어느 때보다 가시밭길을 걸어야 합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단장에 염재호 고려대 부총장을, 부단장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각각 위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염 단장은 리더십과 도덕성을 검증받은 인사라고 평가했고, 박 교수는 공공기관 정상화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선뜻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학과 교수는 “현오석 부총리가 경영평가단장으로 있었던 2007년 평가에서 박 교수는 공기업의 주요사업 평가단이었다”면서 “현재 공공기관 정상화협의회 위원,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 중인데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또 특정 대학 출신의 ‘힘 있는(?)’ 교수들은 이미 실권 없는 경영평가단 자리를 고사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한 교수는 “대체적으로 과거 사례를 보면 경영평가단이 독립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은 드물었다”면서 “일부 교수는 용역보고서를 수주받고, 자신의 학생을 공공기관 인턴으로 취업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은 학계의 비판을 경청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공정하고 독립적인 평가가 이뤄지는지 경영평가단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평가는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의 성공과 직결돼 있습니다. 단장·부단장 외 평가단 구성원들은 2월 말까지 정하게 됩니다. 공공기관 평가단 자리를 거부한 한 교수는 “평가단이 꼭두각시처럼 되지 않으려면 우선 정부와 관련이 적은 이들을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속보] 윤진숙 장관 경질...잇따른 부적절 발언 물의 해임

    [속보] 윤진숙 장관 경질...잇따른 부적절 발언 물의 해임

    전남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잇단 부적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저녁 전경 경질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진숙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언급했다. 윤진숙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해수부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시작 약 20분 전에 청사를 떠났다.대신 손재학 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진숙 장관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윤진숙 장관은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와 입을 손으로 막은 사진이 찍히자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와 피해를 줄까 봐 막았다”고 해명했으며 5일 당정협의에서는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수부는 당정협의 발언에 대해 “사고의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1차적으로 원유이송 송유관을 파손시켰고 2차적으로 유류 오염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윤진숙 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했고,민주당은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 총리·김기춘 실장 사전 협의… 朴대통령 곧바로 ‘레드카드’

    정 총리·김기춘 실장 사전 협의… 朴대통령 곧바로 ‘레드카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6일 해임은 이날 점심을 기점으로 전격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는 오전까지만 해도 야당 의원들의 해임 요구에 “이미 사과드렸다”며 윤 전 장관을 두둔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태도를 싹 바꾸더니 “해임 건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깊이 고민 중”이라며 “오늘 중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단언했다. 관련 질문을 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조차 “정 총리의 해임 건의 답변에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총리와 김기춘 비서실장 등 수뇌부는 대정부질문이 정회된 점심시간을 이용해 긴밀한 협의를 한 결과 윤 전 장관을 해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 전 장관이 이날 오후 4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된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를 4시 10분쯤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향했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정 총리가 “오늘 중으로 (해임 건의 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발언한 시간은 30분 뒤인 4시 40분쯤이었다. 윤 전 장관의 해임을 사전에 이미 결정해 놓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윤 전 장관의 전격 해임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고’와 윤 전 장관에 대한 여권의 반발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최근 공직자들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인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고 불신을 키우는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할 시에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이날 새누리당 내부에서 윤 전 장관의 언행에 대한 비난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도 청와대 기류를 해임 쪽으로 기울게 하는 데 주요한 이유가 됐다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해임 건의를 즉각 수용한 것도 윤 전 장관의 ‘실언 파문’을 조기에 진화해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운영의 동력까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다는 관측이다. 지방선거는 얼마 남지 않았고 기름 유출 사고를 회복시키는 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정치적으로도 윤 전 장관을 더 끌고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경질로 ‘부실 검증’과 ‘수첩 인사 실패’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이 윤 전 장관의 발탁을 ‘모래밭 속의 진주’에 비유할 정도로 ‘손수’ 인선을 챙겼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해당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드문 여성 인재여서 발탁했다”고 소개한 적도 있다. 관가에서는 윤 전 장관의 정치 감각 부족이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해수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0년 이상 직업 공무원의 길을 걸어온 고위직 참모들이 국회, 언론 관계만 어느 정도 대처했더라면 힘 있는 장관으로서 장수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전 장관의 경질로 ‘원포인트 개각’ 요인이 생겼지만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후속 인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실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경제팀의 교체 등 부분 개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6·4 지방선거 전에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속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전격 경질…해임 당한 결정적 이유는

    [속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전격 경질…해임 당한 결정적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시작 약 20분 전에 청사를 떠났다. 대신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윤진숙 장관은 최근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와 입을 손으로 막은 사진이 찍히자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와 피해를 줄까 봐 막았다”고 해명했으며 5일 당정협의에서는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양수산부는 당정협의 발언에 대해 “사고의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1차적으로 원유이송 송유관을 파손시켰고 2차적으로 유류 오염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한 사례는 지난 2003년 10월 고건 전 총리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취임 14일만에 낙마했다. 따라서 정 총리의 이날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는 역대 두번째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의 해임건의 대상이 모두 해양수산부 장관이며, 건의사유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같다. 최 전 장관은 당시 태풍 ‘매미’ 북상중 노 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에 대해 “왜 우리는 대통령이 태풍때 오페라를 보면 안되는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며 옹호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을 비롯해 교사 비하 발언까지 겹치며 낙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윤진숙 해수부 장관 전격 경질

    朴대통령, 윤진숙 해수부 장관 전격 경질

    전남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잇단 부적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저녁 전경 경질됐다. 이에 앞서 윤진숙 장관이 오후 공식 일정을 취소해 스스로 경질과 관련한 언질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윤진숙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해수부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시작 약 20분 전에 청사를 떠났다.대신 손재학 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진숙 장관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윤진숙 장관은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와 입을 손으로 막은 사진이 찍히자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와 피해를 줄까 봐 막았다”고 해명했으며 5일 당정협의에서는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수부는 당정협의 발언에 대해 “사고의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1차적으로 원유이송 송유관을 파손시켰고 2차적으로 유류 오염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윤진숙 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했고,민주당은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경질…해임건의 즉각 수용 배경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경질…해임건의 즉각 수용 배경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경질…해임건의 즉각 수용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장관 경질 사실을 밝혔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시작 약 20분 전에 청사를 떠났다. 대신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윤진숙 장관은 최근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와 입을 손으로 막은 사진이 찍히자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와 피해를 줄까 봐 막았다”고 해명했으며 5일 당정협의에서는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당정협의 발언에 대해 “사고의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1차적으로 원유이송 송유관을 파손시켰고 2차적으로 유류 오염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한 사례는 지난 2003년 10월 고건 전 총리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취임 14일만에 경질됐다. 따라서 정 총리의 이날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는 역대 두번째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의 해임건의 대상이 모두 해양수산부 장관이며, 건의사유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같다. 최 전 장관은 당시 태풍 ‘매미’ 북상중 노 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에 대해 “왜 우리는 대통령이 태풍때 오페라를 보면 안되는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며 옹호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을 비롯해 교사 비하 발언까지 겹치며 경질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진숙 장관 해임...‘레드카드’ 꺼내든 朴대통령 어떤 반응이었나 보니

    윤진숙 장관 해임...‘레드카드’ 꺼내든 朴대통령 어떤 반응이었나 보니

    지난 6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해임은 이날 점심을 기점으로 전격 결정됐다.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는 오전까지만 해도 야당 의원들의 해임 요구에 “이미 사과드렸다”며 윤진숙 장관을 두둔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태도를 바꿨다.그는 “윤진숙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깊이 고민 중이며 오늘 중 결론을 내리겠다”고 단언했다. 관련 질문을 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조차 “정 총리의 해임 건의 답변에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총리와 김기춘 비서실장 등 수뇌부는 대정부질문이 정회된 점심시간을 이용해 긴밀한 협의를 한 결과 윤진숙 장관을 해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진숙 장관이 이날 오후 4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된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를 4시 10분쯤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향했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정 총리가 “오늘 중으로 (해임 건의 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발언한 시간은 30분 뒤인 4시 40분쯤이었다. 윤진숙 장관의 해임을 사전에 이미 결정해 놓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윤진숙 장관의 전격 해임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고’와 윤진숙 장관에 대한 여권의 반발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최근 공직자들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인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고 불신을 키우는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할 시에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이날 새누리당 내부에서 윤진숙 장관의 언행에 대한 비난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도 청와대 기류를 해임 쪽으로 기울게 하는 데 주요한 이유가 됐다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해임 건의를 즉각 수용한 것도 윤진숙 장관의 ‘실언 파문’을 조기에 진화해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운영의 동력까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다는 관측이다. 지방선거는 얼마 남지 않았고 기름 유출 사고를 회복시키는 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정치적으로도 윤 전 장관을 더 끌고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관가에서는 윤진숙 장관의 정치 감각 부족이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해수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0년 이상 직업 공무원의 길을 걸어온 고위직 참모들이 국회, 언론 관계만 어느 정도 대처했더라면 힘 있는 장관으로서 장수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경질…朴 대통령, 해임건의 수용한 배경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경질…朴 대통령, 해임건의 수용한 배경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경질…朴 대통령, 해임건의 수용한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장관 경질 사실을 밝혔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회의 시작 약 20분 전에 청사를 떠났다. 대신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윤진숙 장관은 최근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와 입을 손으로 막은 사진이 찍히자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와 피해를 줄까 봐 막았다”고 해명했으며 5일 당정협의에서는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양수산부는 당정협의 발언에 대해 “사고의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1차적으로 원유이송 송유관을 파손시켰고 2차적으로 유류 오염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한 사례는 지난 2003년 10월 고건 전 총리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취임 14일만에 경질됐다. 따라서 정 총리의 이날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는 역대 두번째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의 해임건의 대상이 모두 해양수산부 장관이며, 건의사유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같다. 최 전 장관은 당시 태풍 ‘매미’ 북상중 노 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에 대해 “왜 우리는 대통령이 태풍때 오페라를 보면 안되는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며 옹호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을 비롯해 교사 비하 발언까지 겹치며 경질됐다. 네티즌들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결국 경질됐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해임 건의 수용 적절했다고 본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말이 화가 됐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경질…해임건의 즉각 처리(종합)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경질…해임건의 즉각 처리(종합)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경질…해임건의 즉각 처리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장관 경질 사실을 밝혔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시작 약 20분 전에 청사를 떠났다. 대신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윤진숙 장관은 최근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와 입을 손으로 막은 사진이 찍히자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와 피해를 줄까 봐 막았다”고 해명했으며 5일 당정협의에서는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양수산부는 당정협의 발언에 대해 “사고의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1차적으로 원유이송 송유관을 파손시켰고 2차적으로 유류 오염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한 사례는 지난 2003년 10월 고건 전 총리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취임 14일만에 낙마했다. 따라서 정 총리의 이날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는 역대 두번째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의 해임건의 대상이 모두 해양수산부 장관이며, 건의사유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같다. 최 전 장관은 당시 태풍 ‘매미’ 북상중 노 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에 대해 “왜 우리는 대통령이 태풍때 오페라를 보면 안되는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며 옹호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을 비롯해 교사 비하 발언까지 겹치며 경질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정상화 가로막는 장애물 걷어내라

    공공기관들의 정상화 작업이 겉으로는 속도를 내고 있다. 부채가 많은 18개 공공기관은 2017년까지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40조원 더 부채를 줄이기로 하는 정상화 방안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또 38개 공공기관은 복리후생비를 1인당 144만원씩 줄이겠다고 한다.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공공기관들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다. 그러나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여전히 미덥지 않다. 노조의 반발 등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이런 난관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공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무상으로 지급하거나 자동 승진 조항을 두는 등 62개 공공기관이 특혜를 숨기려고 노사 간에 이면 합의를 맺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정부가 이면 합의를 공개하라고 요구해서 밝혀진 내용이다. ’낙하산 사장’들이 노조의 비위를 맞추려고 부린 이런 꼼수에 국민들만 속은 셈이다. 이뿐만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방만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정상화 필요성은 절실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채 감축 등의 목표 달성은 정부의 의지와 공공기관장의 추진력이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계획만 거창하게 세워 놓고 이행 과정을 점검하고 감독하는 일을 게을리한다면 목표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악순환이 또 되풀이될 것이다. 노조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공공기관 노조들은 노사 교섭과 경영평가를 거부하며 정부의 개혁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런 노조를 설득하고 개혁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진의 몫이다. 공공기관들이 빚을 갚으려고 매물로 내놓은 부지의 매각 작업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지 않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 면적을 다 합치면 거의 여의도 만큼이나 되는 땅을 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면 대기업 등에 특혜를 주었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재조정하겠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계획에 대해서는 우회 민영화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래저래 어려운 점이 많다. 과거에도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으려고 시도했다가 이런 문제들 때문에 중단된 사례가 있다. 지난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굳은 각오로 개혁 작업에 임해야 한다.
  • [공기업 탐방-한국 마사회] “공기업 적자는 국민들에게 죄짓는 일…재계서 쌓은 경험으로 경쟁력 높일 것”

    [공기업 탐방-한국 마사회] “공기업 적자는 국민들에게 죄짓는 일…재계서 쌓은 경험으로 경쟁력 높일 것”

    재계 출신으로는 최초로 한국마사회 수장에 오른 현명관(72) 마사회장은 취임 두 달을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래된 물이 웅덩이에 고여 있다는 느낌”이라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장외 발매소를 문화센터 개념으로 바꿔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고 초중고교에 시범적으로 ‘찾아가는 승마 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 회장은 경마가 사행산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카지노나 도박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말과 기수의 경주 실적 등을 분석해 베팅하는 일종의 주식 투자 같은 개념이라는 것이다. “국민 소득 3만 달러가 넘으면 골프에 이어 승마가 각광받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서울경마공원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버랜드보다 더 많이 찾는 테마파크로 꾸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사회의 수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이다. 그동안 느낀 점은. -사기업에만 있다가 공기업에 왔는데 물이 한곳에 고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용돌이치는 물이 아니라 오래된 물이 웅덩이에 고여 있다는 느낌이었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능동적이지 못하고 실천 의지가 약해 보였다. 한마디로 사기업에 비해 생동감이 없었다. 법률과 규정, 관행을 주어진 조건으로 받아들이면서 보이지 않는 벽을 너무 의식했다. 고객 중심 경영이 사기업에 비해 굉장히 약하다는 것도 느꼈다. 사실상 독점적 기업이다 보니 공급자 위주의 문화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건 공기업 전체에 만연한 현상 아닌가. -그렇다. 공기업의 일반적인 현상인 것 같다. 이런 현상에 빠진 공기업이 경쟁력 측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민영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공기업이나 사기업이나 경영의 원리는 마찬가지다. 경쟁력이 없으면 죽는다. 공기업이 경쟁력이 없으면 적자를 내게 되는데 이는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사기업 수장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경험을 통해 마사회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킬까 고민했다. →그렇다면 재임 기간 동안 마사회를 이끌어 갈 비전은 무엇인가. -민간에서 체질화된 나의 도전정신을 십분 활용하겠다. 백화점이나 호텔처럼 친절하고 사랑받는 마사회를 만들고 싶다. ‘마사회는 경마, 사행’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공기업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내 역할이다. 마사회는 사실 국가와 지방 재정에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한다. 연간 1조 5000억원 이상을 순이익으로 벌어들이는데 이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다음가는 큰 금액이다. 마사회 연 매출이 7조 8000억원으로 두 기업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셈이다. →장외 발매소의 서울 용산 이전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경마장이 국민이 기피하는 시설이 된 것은 정말 안타깝다. 그러나 1~2년 내에 장외 발매소가 자기 지역에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시설이 되도록 만들겠다. 장외 발매소의 개념을 바꿀 것이다. 문화센터가 주요 시설이고 베팅은 부가적인 기능이 되도록 하겠다.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손실을 볼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생존 전략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마사회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용산 발매소는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종식시키는 새로운 롤모델이 될 것이다. →경마가 사행산업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그렇다. 그러나 카지노나 도박과는 엄연히 다르다. 경마는 말과 기수의 경주 실적을 모두 분석하고 자료를 제공한다. 심지어 말의 혈통과 경기 당일의 여러 상황까지 분석한다. 일종의 주식 투자 같은 개념이다. 분석을 하고 확률을 따지는 게임이다. 이러한 면에서 일반적인 사행산업과는 질 자체가 다르다. →마사회가 그동안 추진해 온 말 산업 육성 계획의 개념을 요약한다면. -말 산업은 알다시피 1, 2, 3차 혼합 산업이다. 말 생산과 육성은 1차 산업이다. 또 이 말을 소비 행위로 바꾸는 것, 이를테면 말발굽을 비롯해 각종 기구와 장비를 만드는 제조업은 2차 산업인데 이것도 말 산업의 주요 분야다. 3차 산업의 핵심은 서비스인데 이게 바로 경마다. 요새 ‘창조경제’ 얘기가 나오는데 키워드는 융합과 복합이다. 기술의 융합, 건설과 정보기술(IT)의 융합, 산업과 산업 간의 융합, 관광과 문화의 융합 등 융합과 복합이 창조경제의 키포인트다. →지금까지의 말 산업 육성 계획에서 수정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나. -국민 소득 3만 달러가 넘으면 외국처럼 골프에 이어 승마가 레저로 각광받을 것이다. 최우선적으로 승마 보급에 힘쓰겠다. 초중고교에 시범적으로 ‘찾아가는 승마 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태스크포스 같은 조직을 만들어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 보자는 게 올해 나의 목표다. 승마는 많은 토지를 필요로 하지 않아 충분히 보급 가능한 스포츠다. 마사회 이미지 개선 노력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듯 승마 보급도 마찬가지다.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다. 알면서 못 하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안 해도 봉급은 나오고 1년, 2년 지나 장기 근속하면 급여가 더 나오니 현재 일 그대로 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은 게 인간의 습성이다. 누가 새로운 일, 골치 아픈 일을 만들고 싶겠나. →그렇게 하려면 돈이 제법 들 텐데. -돈은 많이 안 든다. ‘사회공헌’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같은 곳에 돈 내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이건 원시적이다. 내가 가진 재능과 자산을 기부하는 게 사회공헌이다. 마사회가 가진 자산은 말이다. 그것을 활용하는 게 사회공헌이다. 제3자의 돈을 가지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마사회가 다른 공기업과 비교해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마사회는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40만평의 광대한 토지를 갖고 있다. 또 말과 경마를 다루는 기업은 마사회밖에 없다. 이 둘을 접목시키면 자연스럽게 차별화된 전략이 나온다. 경마와 승마를 소재로 하고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다. 놀이기구를 만들겠다는 게 아니고 자연 공간 속에서 가족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겠다. →경마공원의 에버랜드화를 부르짖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에버랜드화가 아니라 에버랜드보다 더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 도심에서 40분이면 도착하고 경마라는 콘텐츠까지 있다. 서울경마공원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근 방만 경영으로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방만 경영의 기준이 애매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공기업의 업종과 재무구조 등을 고려해야지 획일적으로 방만 경영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자본 잠식 상태에서도 사장과 임직원 급여가 사기업과 맞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게 방만 경영이다. 또 복지 수준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정도라면 방만 경영으로 봐야 한다. →국제화 추진 전략은. -‘파트3’ 국가로 분류된 국내 경마의 국제적 지위를 임기 내에 ‘파트2’까지 끌어올리겠다. 외국 경주에서 우리 말이 뛰게 만들고 중계권 수출도 확대하겠다. 켄터키더비, 멜버른컵 등 세계적인 경마 경주의 영상을 받아 국내 팬들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국민들이 ‘경마도 스포츠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 정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현명관 회장은 ▲1941년 제주 출생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4회 ▲감사원 부감사관 ▲신라호텔 부사장 대표이사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물산 총괄대표이사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 [시론] 국민 위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국민 위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

    끊임없는 공공부문 개혁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행태는 공공기관의 신뢰위기로 이어져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공공기관들의 임무, 현주소, 국민들의 평가를 되짚어 보고 현재 추진되는 공공기관 정상화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공공기관의 주된 임무는 국민들에게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민들은 개개의 공공기관을 공무원 조직과 구별하지는 않는다. 국민들은 광의의 공공부문으로 인식할 뿐이다. 공공기관들의 서비스가 불만족스럽거나, 신분이 보장된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 비리가 터져 나오는 탓에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 개혁에도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수요자인 국민중심으로 가치와 목표를 재정립하고 끊임없이 구성원들의 사고 틀을 변화시켜 체질을 개선하려는 공공기관의 진지한 노력이 미흡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공공기관 중심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국민이 중심이 되는 공공기관으로 돌려놓기 위한 기관 변혁의 시발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정부가 마련한 정상화 대책만 이행한다고 해서 공공기관이 자동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다. 정상화 대책을 만드는 데 10%의 지혜와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이를 통해서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데 90%를 사용해야 한다. 실행이 더 어려운 것이며, 정부의 정상화 대책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해서는 상호협력과 체계적인 변화 관리가 필수적이다. 공공기관 정상화 과정에서는 다양한 장애요인이 생길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혁신에 대한 과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기관문화를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 쌓이는 부채, 방만 경영의 악습, 과도한 복리후생 등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기관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을 공공기관 운영의 중심에 두려는 자발적인 마음가짐 없이는 공공기관 정상화의 성공적인 정착은 기대하기 어렵다. 기관장은 난파선 선장의 심정으로 공공기관이 당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결연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야 한다. 기관장이 직면하는 실질적인 도전은 부채감축 방안을 만드는 것보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행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구성원, 특히 노조의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가 핵심이다. 노조 역시 국민의 시각에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의 주인은 정부도 노조도 아닌 바로 국민이다.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만든 조직이, 국민보다 구성원 자신들을 위한 사고와 행동을 우선시할 때 과연 국민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이런 점에서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과 경영평가를 거부하려는 공기업들의 집단행동은 그 어떤 이유로든 국민들이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정부도 보다 지혜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접근보다는 명확한 기준을 정해 부진한 기관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부여하되 잘한 기관에 대해서는 혜택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장, 노조, 정부 모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공기관 정상화의 목표는 부채감축이나 방만 경영 개선을 통해 국민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공공기관 구성원 개개인들이 고착화된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넛지(Nudge)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도 공공기관에 개혁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표준화된 틀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특히 창의적 시도에 따른 실패를 용인하는 변화 관리의 융통성이 요구된다. 공공기관 정상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간 근로조건 형평성 위해 가이드라인 만들어 개선”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간 근로조건 형평성 위해 가이드라인 만들어 개선”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이자벨 스코만 유럽노동조합연구원(ETUI) 선임연구원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의 근로조건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일은 유럽국가들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ETUI는 주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근로, 복지, 교육 여건 및 고용정책에 대해 연구하는 유럽노동조합연맹(ETUC) 산하 독립 연구기관이다. 그는 “유럽 국가들도 공공기관이라는 이유 때문에 더 나은 근로조건이나 임금수준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민간 기업에 대한 상대적 차별이 될 수 있고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같은 국제기구들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이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5년 OECD는 국가소유기업(공기업·State-owned enterprise)은 일반적인 법과 규정 적용에서 예외가 돼서는 안 되며, 자본구조는 충분한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조정돼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자벨은 “이 때문에 유럽 각국이 공기업 전체나 그 기능 일부를 떼어 민영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경향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벨기에 같은 나라의 경우엔 전체 기업의 임금 상승 상한까지 규제하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의 지나친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부추겨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 가스, 철도와 같은 공기업까지 모두 민영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민영화할 수 없는 독점 공기업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가 임금 등에 대해 관리수준을 훨씬 더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벨기에 정부는 지난달 통신 공기업인 벨가콤(정부 지분 53.3%) 최고경영자(CEO)의 연간 급여 및 성과급을 65만 유로(약 9억 4000만원)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임금을 70% 이상 깎은 것으로, 지난달 우리 정부의 공기업 개혁방안(공공기관장 임금 26% 수준 감축)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초 벨가콤 CEO의 임금이 벨기에 근로자 평균 임금의 80배가 넘는 240만 유로(약 34억 8000만원)로 알려지자 벨기에 여론이 들끓었다. 그는 “해고 위험이 적다는 것만으로도 공공기관에 다닐 때의 이점이 많다”면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공공기관들의 임금수준이 민간기업보다 적은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브뤼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외국 사례로 본 개혁방안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외국 사례로 본 개혁방안

    1983년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을 제정한 이후 지난 30년간 공공기관 개혁은 모든 정권의 화두였다. 하지만 공공기관 민영화(김대중 정부), 투명화(노무현 정부), 선진화(이명박 정부) 등 이름만 바꿔 개혁을 추진했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오히려 주요 공기업 부채는 갈수록 늘고 있다. 방만한 복지도 여전하다. 박근혜 정부도 이번에 ‘정상화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가 강력하게 주도해 비정상적인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낙하산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적한다. 또 공공기관의 주인을 명확히 하라고 조언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관리를 견제하기 위해 국회에 공공기관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이도 있었다. 무엇보다 궁극적인 개혁의 목표는 공공기관이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16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의 ‘주요국의 공공기관 관리방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기업 29개의 2012년 부채비율(=부채/자본)은 193.4%였다. 주요 8개국 중 영국(2012년 414.1%), 프랑스(2011년 512.7%), 독일(2010년 274.9%), 스웨덴(2011년 336.8%)에 이어 5위다. 뉴질랜드(2012년 139.2%), 중국(2010년 155.3%), 일본(2011년 72%) 공기업 등은 우리나라보다 부채 사정이 낫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기업 부채는 2010년 319조 3303억 6200만원에서 2012년 392조 1282억 9100만원으로 22.8%가 급증했다. 반면 영국은 2010년 3월 부채비율이 485%에서 2012년 3월 414.1%로 낮아지는 추세다. 프랑스 역시 2009년 538.8%에서 2011년 512.7%로 떨어졌다. 스웨덴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009년 367.8%에서 2010년 344.9%로 낮아졌고, 2011년 336.8%로 하락했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은 우리나라보다 부채 비율은 높지만 부채 증가 저지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중국은 공공기관 부채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낮지만 2008년 140.5%에서 2010년 155.3%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가 그간 부채구조 개혁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공공기관의 주인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은 예산과 조직 통제는 기획재정부에서 받고, 기관장 추천권은 주무장관에게 있다. 임명권은 청와대에 있고, 감사는 감사원이 한다. 현 정권에서 무리한 정부 정책을 수행하고 다음 정권에서 감사원에 불려가는 것이 관행화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관장 입장에서 자율성도 없지만, 경영 실패가 있으면 핑계가 많은 이유다. 반면 프랑스, 스웨덴, 뉴질랜드는 중앙정부 내 조직이 공기업을 강력하게 관리해 왔다(집중형 소유구조). 반면 별도의 관리기구를 두지 않은(분산형 소유구조) 영국도 공기업 부채가 커지면서 공기업실(Shareholder Executive)을 만들어 공기업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공공기관의 소유권을 가진 곳이 ‘하나’라는 의미다. 반면 경영은 공공기관에 맡기고 책임을 분명히 묻는 형태다. 박한준 공공정책연구팀장은 “공공기관의 소유권을 갖는 기관(주주)을 명확히 하고 그곳에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또 국회에 공공기관위원회를 설치해 정부의 공공기관 운영과 관리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대책은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등의 사례가 눈에 띈다. 뉴질랜드는 공공기관을 소유한 국가소유권감독국(COMU)이 공개 시스템으로 공공기관 이사회 구성원을 선임하고 이들이 기관장을 임명한다. 공공기관장을, 정권마다 바뀌는 국정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사람으로 여긴다. 정치적 임명이 많았던 영국은 이를 막기 위해 공직임명감독관실(OCPA)을 만들었고, 이들은 세 가지 인사준칙에 따른다. 공공기관의 수요에 따라 능력·경험 등 실적을 중심으로 후보를 평가하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며, 모든 선임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한다. 프랑스는 공기업관리청이 기관장 임명절차에서 특권층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의회 내에 검증위원회를 설치했다. 우리나라는 공공기관 이사회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상임이사를 과반수 이상 두게 돼 있지만 실제 ‘기관장의 꼭두각시’, ‘거수기’로 불린다. 영국·독일·뉴질랜드·스웨덴의 공기업은 이사회 대부분을 민간이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은 기관 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진다. 공기업 외 공공기관도 기관장과 이사회 의장을 따로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편 우리나라는 공공기관 평가와 별도로 공공기관장 평가를 하고 있지만 기관장 평가는 없어지는 추세다. 영국·독일·뉴질랜드·스웨덴 등은 기관장 평가가 없고, 프랑스는 정부와 기관장이 성과계약을 맺은 후 실적을 평가한다. 매년 기관장을 평가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은 기관장이 비전을 가지고 중장기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과도한 부채와 방만경영를 고치기 위해 단기적으로 정부가 강력하게 주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국과 같이 공공기관에 권한을 주고 책임도 분명히 지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강봉균(71) 전 재정경제부 장관(건전재정포럼 대표)이 직접 만년필로 빼곡히 적은 인터뷰 답변 자료가 탁상에 놓여 있었다. 몇 장을 넘겨 보다 ‘의료 민영화,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는 문구에 눈길이 멈췄다. 강 전 장관은 “민간병원이 중심인 우리나라에선 의료 민영화라는 용어부터 잘못”이라고 말했다. 가장 우수한 인력이 몰리는 의료계가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외국인 환자를 빼앗기는 것은 손해라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해선 10년 전부터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털어놨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북은행 12층에 마련된 강 전 장관 집무실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철도와 의료 민영화를 두고 요즘 시끄럽다.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반기를 든 철도노조의 파업은 공권력에 의해 잠정 수습됐다. 사실 철도는 항공·통신과 함께 공익성 사업이며, 다른 2개가 민영화된 상황에서 내부 경쟁 체제 도입에 불과한 사안으로 장기 파업을 할 명분이 없었다. 하지만 향후 공공기관에 대한 입장이 다른 여야가 합리적 대안을 도출할지 의문이다. 또 의료 민영화라고 하는데, 대형병원이 외국인을 데려다 치료한다고 동네병원이 무슨 손해를 보느냐. 의료 관광은 돈벌이가 되는 분야다. 태국이나 싱가포르는 (의료 관광으로) 돈을 벌고 있다. 중국인들을 잡아야 한다.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일부 공공기관은 노조의 힘이 지나치게 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노조가 경영진의 권위를 인정하지 못해 노조가 주인 행세를 해 왔다. 낙하산 인사라는 정치적 인사권 남용으로 경영진이 오니 권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공기업 주요 보직이 전리품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영 효율보다는 노조 가입자들의 신분 보장과 복지 확대가 우선시됐고 오늘날의 문제를 초래했다. →낙하산 근절이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이라는 뜻인가. -공공기업 개혁은 공공기관장들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공기업 사장 인사권을 주무장관에게 넘겨 장관과 공공기관장이 공동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임명이나 해임 권한을 청와대가 행사하면 공공기관장들이 주무부처 장관의 말을 안 듣는다. 청와대가 고르면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게 되지만, 장관이 공공기관장을 선임하면 전문가와 청와대의 감시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고르게 될 것으로 본다. →금융계도 낙하산으로 홍역을 치렀다. -금융혁신도 낙하산이 문제다. 금융권 인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금융기관 수장을 낙하산으로 임명하면 그 밑에 자리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금융혁신은 돈이 글로벌화하는 게 초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끌어들여 운용해야 한다. 대기업들이 진출한 국가에서 이들과 거래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474 공약을 제시했다.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해 3년 내에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자는 의미다. 사실 정부가 ‘비정상화의 정상화 작업’을 70%만 성공해도 목표치는 달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이중 노동 구조 완화,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는 실질적인 경제혁신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정부는 이해가 상충되는 세력 간에 토론을 통해 양보를 얻어 내고, 이를 토대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관련 법률 개정과 경제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다. →올해 가장 큰 경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저성장이다. 이명박 정부 5년간 평균 3% 성장했다. 청년 실업, 자영업 불황, 국가 부채 증가 등 모든 문제가 저성장에서 비롯된다. 현 정부의 주장대로 복지 공약도 중요하지만, 경제 활력을 살려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노동 공급, 투자 확대, 기술 진보 3가지 면에서 대비해야 한다. 우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확대하고 50대 은퇴자를 활용해야 한다. 대기업의 해외투자를 국내로 돌리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창조경제가 작동할 수 있게 벤처금융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에서는 효율성과 형평성 가운데서 균형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제민주화에 치중하면 경제 활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제에 치중하면 사회적 갈등이 커진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재벌 대기업에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벗어나는 규제를 해 성장을 억제하면 안 된다. 다만 자본력과 기술력이 우월한 재벌들이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를 괴롭히는 부당 행위는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만 보장된다면 투자활동 규제를 줄여 나가고,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공권력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 →최근 국회가 첫 부자증세에 합의했다. -지난 연말에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을 보니 35조원의 나랏빚이 늘어난다.(480조 3000억원→515조 2000억원). 지난해에는 세금이 적게 걷히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지출할 돈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9%로 보고 편성했다. 박 대통령의 복지 공약은 4~5% 성장할 때 가능한 규모다. 증세를 안 하겠다면 빚을 지는 수밖에 없다. 고강도 세무 조사나 지하경제 양성화, 조세 감면 축소로는 한계가 있다. 복지정책 규모를 30% 정도 줄이고 70%의 재원은 증세로 마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증세 없는 복지를 고집해 빚만 늘리면 일본형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국회의 부자증세가 큰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것인가. -내년에 국가부채가 35조원이 늘어나는데 부자증세 효과는 1조원에도 못 미친다. 여야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에 불과하며, 경제적 효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법인세 최저한세율 상향 역시 기업의 국내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심각하다. -고용 악화, 자영업 불황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거의 10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아직도 ‘집값은 떨어질수록 좋다’는 사고에 빠져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우리나라 개인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주택과 부동산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또 가계자산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가계부채나 내수 증가 등의 숙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집값도 하락하고 있는데, 다주택자를 부동산 투기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가격 또한 3년 이상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밖에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할 길이 없다. →해외 여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서 미국 경기가 좋아진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중국과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 것만으로 인도네시아, 브라질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은 그간의 성장 위주 정책을 수정하면서 7% 중반도 성장하기 힘들 것이다. 이들은 결국 수출 상대들이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으로 전북지사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철수 의원과) 3~4차례 만났다.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못 이룬 꿈이 민주당을 개혁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다. 민주당과 여당이 변하지 않는 한 안철수 신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일시적 거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경제나 국가 시스템에 대해 언제나 자문을 하겠다. 하지만 정계 은퇴를 한 상황이어서 현실 정치(전북지사 출마)에 바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집에서도 싫어해 대답을 미루고 있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봉균 전 장관은 ▲전북 군산(71세) ▲군산사범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윌리엄스대학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시 6회,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재정경제부 장관, 16~18대 국회의원, 건전재정포럼 대표(현재)
  • 정부, 경제사절단 70명 명단 발표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5∼22일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스위스 방문에 동행할 70명의 경제사절단 명단을 10일 발표했다. 이번 사절단은 대기업 16명, 중소·중견기업 34명, 경제단체·업종별 협회 13명, 공공기관 5명, 외국인투자기업·금융권 각 1명 등으로 구성됐다. 대기업에서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 김준식 포스코 대표이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방한홍 한화그룹 대표이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동행한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정택근 GS글로벌 대표이사, 구자열 LS 회장, 이기화 SK 대표이사,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박 대통령 베트남 순방 당시 포함됐던 김종식 LG 전자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등은 이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소·중견기업인으로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한상헌 나라산업 대표이사,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이 동행하게 됐고 금융권에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됐다. 공공기관장으로는 허엽 남동발전 사장,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이 사절단에 들어갔다. 이 밖에 경제단체·업종별 협회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이번 사절단 선정 과정에서 현지에서의 사업성과 및 향후 계획, 현지 추진 사업의 유망성 등을 균형 있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스위스가 관광 강국이자 유럽 시장의 교두보란 점에서 스위스 경제 사절단에는 정밀기계·화학·문화 관련 기업을, 인도 사절단에는 인도가 정보기술(IT) 강국인 점을 고려해 건설·전력·플랜트·IT·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을 대거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해외순방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은 정부와 스킨십을 가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데다, ‘대통령 마케팅’을 통해 해외 진출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 사업규모와 역량은 물론 도덕성까지도 검증된 기업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부적격 기업을 경제사절단에 포함하면 청와대도 일정 부분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어서 신중한 선정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재현 CJ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된 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마사회·aT 경영개선안 다시 짜와라”

    한국마사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9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정상화 가이드라인’에 맞춰 방만경영 정상화 대책을 마련해 제출했지만 농식품부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산하 공공기관장을 불러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기관장 회의’를 열고, 기관들이 내놓은 방만경영 개선 계획을 모두 반려했다. 지난 6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산하 공공기관에서 제출한 정상화 대책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이은 두 번째다. 이날 마사회는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회장의 성과급 한도를 축소하고 상임이사의 연봉을 기관장의 80% 수준으로, 비상임이사 연봉은 3000만원 이하로 낮추는 계획을 제출했다. 2급 이상 직원 102명의 임금 인상분 1.7%, 1억 4110만원도 반납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자녀 학자금, 가족 의료비, 명절 기념품, 산재 위로금 등 사내복지기금에서 지원하는 각종 복지 혜택과 퇴직금 가산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정상화 추진 방안이 국민의 눈높이에 아직도 크게 미흡하다”며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 국내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박근혜 대통령, 3월 19일 7대 종단지도자 면담에서 북핵 해결의 당위성 언급하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박 대통령, 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새 정부의 개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것”(박 대통령, 6월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거위 깃털을 고통 없이 뽑는 것처럼 창의적 방법으로 개선안 내놓은 것이다.”(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8월 9일 정부 세제 개편안이 봉급생활자에게 ‘세금 폭탄’이 될 것이란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불통”(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12월 19일 박 대통령 당선 1년 평가 브리핑) “귀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고 해서…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사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 7월 11일 현안 브리핑) “하루에 수십 건의 각종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그중에서 지라시 형태로 대화록 중의 일부라는 문건이 들어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11월 13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검찰 조사받고 나오면서) “낙하산이라 부채가 없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낙하산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11월 14일 공공기관장 초청 조찬간담회) “안녕들 하십니까.” (주현우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12월 학교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에서 철도파업과 밀양 송전탑 등 사회 이슈를 거론하며)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 (김윤상 전 대검 감찰1과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사임한 뒤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거든 내가 사표 쓰면 하라’는 답을 들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10월 21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북한 장성택 처형 판결문, 12월 13일 장성택 처형 이유로 ‘건성건성’ 박수 지적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조작이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9월 5일 수원구치소에 입감되면서) “사천대왕 듣기 싫었다.”(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4월 이임사에서) 부처종합 ■ 국제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다. 나는 미국인이다.”(미국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미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6월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3월 즉위 이후 자신의 연설과 글을 모은 ‘사제로서의 훈계’라는 문서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고하며)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월 22일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하며)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지식으로 스스로 힘을 키우겠다. 펜과 책은 테러리즘을 물리칠 무기”(파키스탄 10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9월 2일 영국 버밍엄에 문을 연 유럽 최대 공공 도서관 ‘버밍엄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서)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 달라.”(아베 신조 일본 총리, 9월 25일 미국 뉴욕 방문 중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은 그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 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11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힉스 입자 못 찾았다면 물리학 더 재밌었을 텐데.”(영국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11월 12일 런던과학박물관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힉스 입자’를 예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대해 농담을 섞어 언급하며) “지난밤 제네바에서 이뤄진 것은 역사적 합의가 아닌 역사적 실수였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11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전날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핵협상 합의를 비난하면서) “다행히도 엄마를 닮았다. 나보다 숱이 많다.”(영국 윌리엄 왕세손, 7월 25일 첫 아들 조지 왕자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아이를 안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 문을 나서며 아이가 누구를 닮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세상을 바꿔 놓았고 기록에 남는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9월 27일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아이들은 독일 히틀러 정권 시절 독일에 살던 유대인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온 세상이 적들로 둘러싸여 있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11월 7일 이탈리아 언론인이 저술한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세금 횡령 유죄 판결이 사법부의 박해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부, 연말 연초 공공기관 개혁 죈다

    정부, 연말 연초 공공기관 개혁 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과다 부채 및 방만경영 개혁을 위해 연말·연초에 공공기관을 쉼 없이 압박할 예정이다. 24일 공공기관 워크숍을 열었고, 사흘 뒤인 27일에는 공공기관 정상화 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달 말까지 과다 부채 및 방만경영 개선 가이드라인을 공공기관에 보내고, 연초에는 대통령 주재 공공기관 간담회를 연다. 공공기관은 속속 개선안을 내놓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산하에 ‘공공기관 정상화 협의회’를 설치하고 27일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다.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며 각 부처의 책임관(1급)이 소관 공공기관의 정상화 이행상황을 보고한다. 이 내용을 민간 전문가들과 논의해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전략을 정해 공운위에 보고하게 된다. 또 기재부는 연말까지 과다 부채 및 방만경영 개선 가이드라인을 공공기관에 배포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관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개선안을 중간 점검하는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1월 말까지 32개 공공기관 기관장은 과다 부채 및 방만경영 개선안을 기재부에 제출해야 한다. 개혁안을 준비 중인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사내에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든 상황이다. 이날 열린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에서 10개 공공기관은 부채 개선 진행상황을, 9개 공공기관은 방만경영 자구책을 발표했다. 철도공사는 조직 통폐합 등으로 신규사업 인력 3600명을 자체 충당하고 원가절감을 강화키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대로라면 2017년에 예상되는 부채 비율인 520%를 100% 포인트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는 직원의 가족까지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대학 장학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업무추진비, 행사비 등 방만경영 소지가 있는 예산을 30~45% 삭감하고 교육비, 의료비, 경조금 지원을 포함해 8대 방만경영 개선안을 노조에 통보할 계획이다. 강원랜드는 직원 자녀 특별채용 조항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공공기관들은 노조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과도한 복지 조항이 단체협약(단협)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를 염두에 둔 듯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산매각 손실이나 파업 등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사항에 대해서는 (기관장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철도·의료 민영화 이슈를 중심으로 노조들이 연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우정사업본부 노조의 처우 개선 문제가 연말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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