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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차라리 AI에 맡기고 말지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차라리 AI에 맡기고 말지

    “차라리 AI에 맡기고 말지.” 요즘 종종 들려오는 이 푸념에는 두 가지 속뜻이 담겨 있다. 이는 AI가 예상보다 빠르게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속도에 압도된 일종의 항복 선언이다. 동시에 인간 판단의 공정성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AI의 판단이 인간보다 공정할 것이라는 기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정된 자리를 놓고 다수가 경쟁할 때 적합한 인물을 가려내는 일은 까다로운 문제다. 선발 여부에 따라 삶의 궤적이 바뀌는 사안이라면 선발은 한 치의 시비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구직자 한 명이 수십 개의 지원서를 제출하는 게 일상이 되었기에 채용 공고를 낸 기업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원서가 접수된다. 짧은 시간 안에 수만 건의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고 공정하게 선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다. 기업은 채용 소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AI를 구원투수로 여긴다. 면접관의 주관적 편견이나 피로도에 따른 평가 오차를 줄이고, 모든 지원자에게 동일한 잣대를 적용함으로써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명분은 AI 도입의 강력한 추진력이 된다. 그리하여 어느새 각종 선발 과정에서 AI는 인간이 행하던 판단의 상당한 몫을 할당받고 있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처럼 편견 없이 무사공평한 판단을 내리리라 기대한다. 늘 그렇듯 현실은 순진한 기대를 위협한다.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례다. 데릭 모블리는 AI 채용 플랫폼을 통해 100여곳 넘는 기업에 지원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지원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새벽 1시 50분에 날아온 탈락 통보를 받고 그는 ‘봇’(Bot)에 의한 자동 탈락임을 의심했다. 그는 AI 알고리즘이 특정 인종, 연령, 장애 여부를 기반으로 자신을 사전에 걸러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2024년 미국 법원은 이를 단순한 피해망상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법원은 AI 채용 시스템을 제공한 기업도 고용주의 대리인으로서 책임질 수 있다며 재판에서 다룰 가치가 있는 의제라고 판단했다. AI 알고리즘은 디지털 유스티티아가 될 수 없다. 특정 인종이나 성별이 채용에서 당했던 불공정한 배제의 기록은 데이터 속에 ‘오염된 퇴적물’로 고스란히 남는다. 오염된 데이터를 먹고 자란 알고리즘은 스스로를 정정하지 못한다. 오히려 오염된 데이터를 근거로 편향된 판단을 내리면서도 이를 ‘통계적 객관성’이라는 외피로 포장해 우리로 하여금 반복되는 차별을 제대로 보지 못하도록 한다. AI는 인간보다 빠를 뿐 인간보다 공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효율성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방향’이다. 무엇을 맡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조차 알고리즘에 양도할 수는 없다. 데이터의 오염을 걸러내고 공정성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인간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차라리 AI에 맡기고 말지”는 서글픈 푸념으로만 남아야 한다. 노명우 아주대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 교수
  • 분양시장 초양극화

    분양시장 초양극화

    지난 3월 공고한 전국 아파트 분양 단지에 11만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서울 강남권 단지에 청약자가 대거 쏠린 탓이다. 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이 많아 부동산 시장의 초양극화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4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의 분양 아파트(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는 27개 단지 8545가구로, 1순위 청약에만 10만 9928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1월에는 8개 단지 2529가구 분양에 10만 549건, 2월에는 11개 단지 3842가구 분양에 2만 7313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해 분양 단지 수와 청약자 수 모두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도 1월 4.2대 1, 2월 7.1대 1, 3월에는 12.9대 1 등으로 상승세다. 특히 서울은 지난 3월 6개 단지가 분양한 가운데 1순위에서만 9만 322건이 접수됐다. 전국 청약자의 82%가 집중된 것으로, 2024년 9월(9만 6434건) 이후 1년 반 만에 최다 건수다. 지난 3월 30일 분양 공고를 낸 서울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30가구)의 일반분양에선 1순위 청약에 3만 2973명이 몰리며 무려 평균 109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5년 이후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 중 최고 경쟁률이다.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43가구)의 일반분양에도 3만 540명이 접수해 평균 710.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동작구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로또’로 불렸다. 4월에도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파인(26.91대 1)과 마포구 도화동 공덕역자이르네(79.99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청약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 비중이 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은 2월 3만 1307가구에서 3월 3만 429가구로 2.8% 줄었지만 여전히 3만건대를 유지했다. 특히 전체 악성 미분양 물량의 85.5%가 비수도권(2만 6003가구)에 집중됐다.
  • 일산테크노밸리, 25% 할인해 2차 분양

    일산테크노밸리가 공급가격을 낮춰 2차 분양 절차에 들어갔으나 기업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고양시는 최근 일산테크노밸리 내 첨단 제조시설 용지 20개 필지에 대한 분양을 공고했다고 4일 밝혔다. 총공급 금액은 1702억원 규모로, 평균 분양가는 3.3㎡(1평)당 약 929만원 수준이다. 이는 2025년 12월 유찰된 지식 기반 시설 용지(평당 1250만원)보다 약 25% 낮아진 금액이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조성 중인 87만㎡ 규모의 첨단 지식산업단지다. 이번 분양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전자입찰을 진행한 뒤 21일 개찰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계약은 6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낙찰 기업은 토지 매입 후 3년 이내 착공해야 해 단순 투자 목적의 접근은 제한된다. 가격을 낮췄음에도 부담이 크다는 지적은 공급 방식에서 비롯된다. 해당 부지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되면서 조성원가가 아닌 감정평가액 기준 경쟁입찰 방식이 적용된다. 이로 인해 판교·과천 등 다른 지역 산업단지처럼 저렴한 가격 공급이 어렵고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초기 투자비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환경 규제 역시 기업 유치의 변수다. 수질오염총량관리제에 따라 폐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입주가 제한된다. 때문에 일부 첨단 제조 및 바이오 관련 기업의 입주가 사실상 제한될 수 있다. 부지 조성 준공 시점은 2027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분양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공급 일정과 규모도 조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분양 결과를 토대로 시장 수요를 재점검한 뒤 후속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렉스필, 제2회 프로암 골프대회 성료… 스포츠 후원 행보 이어가며 브랜드 가치 강화

    렉스필, 제2회 프로암 골프대회 성료… 스포츠 후원 행보 이어가며 브랜드 가치 강화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 렉스필이 주최한 ‘제2회 렉스필 프로암 골프대회’가 지난 4월 경기 이천 소재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초청 고객과 프로 선수들이 함께하는 프리미엄 프로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KLPGA를 대표하는 노승희 프로와 임진영 프로가 참석해 대회의 중심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실력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며 참가자들과 의미 있는 라운딩을 함께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투어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KLPGA 투어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홍진주 프로와 배경은 프로를 비롯해 정교한 플레이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예빈 프로, 장타력을 앞세운 플레이 스타일로 주목받는 홍현준 프로, 다양한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수아 프로, 그리고 투어와 미디어를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김다은 프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렉스필과 새롭게 인연을 맺은 레전드 고덕호 프로와 준프로 이훈성 프로도 함께했다. 고덕호 프로는 KPGA 투어에서 다수의 우승과 함께 오랜 기간 국내 남자 골프를 대표해온 선수로, 현재는 후학 양성과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훈성 프로 역시 꾸준한 기량 발전과 함께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제2회 프로암 대회 역시 단순한 VIP 초청 행사를 넘어 골프 꿈나무 육성과 스포츠 저변 확대라는 취지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렉스필은 지속적인 선수 후원과 대회 개최를 통해 건강한 스포츠 문화 조성과 미래 인재 지원에 힘쓰고 있다. 렉스필은 대한민국 최고가 명품 침대로 잘 알려진 브랜드로, 세계적인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최고가 제품 중 하나인 ‘렉스필 알렉산더 프리미엄 시그니쳐 CK(약 5억원)’를 보유하며, 업계에서는 ‘침대계의 롤스로이스 렉스필’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또한 렉스필은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5년 기준 LPGA·KLPGA·KPGA 투어에서 다수의 프로 선수를 공식 후원하며, 선수들의 성과와 함께 브랜드 가치 상승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렉스필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스포츠 후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지속적으로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렉스필은 제2회 프로암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향후에도 다양한 골프 행사와 후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26평집 청소 3만원에 부탁” 최저임금 무시하는 당근마켓 구인글…논란돼도 신고 못하는 이유

    “26평집 청소 3만원에 부탁” 최저임금 무시하는 당근마켓 구인글…논란돼도 신고 못하는 이유

    “26평 집 청소 하루 건당 3만원에 부탁드려요. 하시는 것 보고 마음에 안 드는 곳은 돈에서 뺄게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최저임금 제도를 무시하는 구인 글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당근마켓에 올라온 집 청소 구인 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구인 글에 따르면 지원자는 ▲세탁실 물 청소 ▲화장실 전체 청소 ▲주방 청소(후드를 비롯한 기름때 청소, 냉장고 전체 청소, 일반쓰레기 배출)를 해야 한다. 글쓴이는 “아이가 있고 임신부라 꼼꼼히 해주실 30~50대 청소 잘하시는 분으로 구한다”면서 “경력을 확인할 것이며 잘 맞다 싶으면 주 1회씩 부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집주인이 깐깐하니 청소 잘하시는 분이 오셨으면 한다”면서 청소 상태가 마음에 안 들면 지급액을 차감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간 때우다 가실 분은 그냥 오지 마시라. 이런 분들 많다”면서 청소 고무장갑 등 청소용품은 지원자가 챙겨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본인은 저 돈 받고 절대 안 할 거면서 노동력 후려치지 말라”, “시급이 아니라 건당이 맞는 거냐? 내 눈을 의심했다”, “가사노동의 가치를 이런 사람이 깎아 먹는다”고 지적했다. 글쓴이가 올린 조건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통상 입주 청소의 경우 원룸만 하더라도 평당 1만 5000원 선이고, 냉장고 등 가전제품 청소는 건당 3만~10만원이 추가로 붙는다. 마음에 안 들면 지급액을 차감한다거나 청소용품도 지원자가 챙겨오라는 조건에 대해서도 악질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당근마켓에서 최저임금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구인 글을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화장실 공사를 하면서 “타일 박스 15㎏ 34개, 드라이픽스 20㎏ 33개, 벽돌 2㎏ 155장, 양변기 2대, 세면대 1개를 엘리베이터 있는 빌라 5층으로 옮겨주실 분”을 찾으면서 시급이 아닌 건당 2만원을 제시한 사례도 있었다. 주말에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14시간 동안 5살, 8살, 10살 아이와 놀아주고 목욕시키고 식사를 챙겨주는 돌보미를 구하면서 일당 4만원을 제시한 글도 당시 논란이 됐다. 2026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1만 320원이다. 일당으로 따지면 8만 2560원, 주휴수당이 포함된 주급(40시간)은 49만 5360원, 주휴수당이 포함된 월급(주 5일, 40시간)은 215만 6880원이다. 당근마켓 측도 “건강한 구인·구직 문화를 위해 최저임금 준수를 안내한다”면서 “공고를 작성할 때 최저임금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당근마켓에서 ‘건당’으로 올리면 최저임금 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글 작성이 가능하다는 맹점이 있다. 시급 기준으로 올리더라도 요구되는 노동력이 최저임금 기준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이는 구인 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쌀 옮겨주실 분을 찾는다는 구인 글은 시급 2만원을 제시했지만, 1시간 내에 엘리베이터 없는 2층으로 옮겨야 할 쌀의 양이 20㎏짜리 백미 100포대에 달했다. 한 SNS 이용자는 “당근 구인란을 보면 최저임금이라는 게 왜 생겼는지, 정말 이게 너무나 필요한 제도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진다”면서 “시장경제의 자유? 쌍방 합의로 알아서? 정보 격차를 토대로 아주 착취해 먹으려는 인간들이 널려서 인간 최저선 지키라고 만든 게 최저임금이란 걸 알게 됐다”고 꼬집었다. 업체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 직접 고용한 청소나 육아 도우미, 운전기사 등은 법적으로 가사사용인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상 가사사용인은 최저임금법 및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면 당근마켓에서 개인이 구인 글을 올려 직접 고용하는 형태의 가사노동은 최저임금 기준을 준수하지 않아도 법적 처벌 대상이 아니다. 가사사용인을 둘러싼 논란은 외국인 가사노동자 시범 사업 시행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노동계와 여성계는 가사사용인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근로기준법 11조의 개정을 촉구했다.
  • 3일간 20만명 몰린 순천만국가정원···봄꽃보다 빛난 ‘사람꽃’ 축제

    3일간 20만명 몰린 순천만국가정원···봄꽃보다 빛난 ‘사람꽃’ 축제

    순천만국가정원이 5월 황금연휴 시작 사흘 동안 관람객 20만명을 끌어모으며 봄의 절정을 도시 성장의 동력으로 바꿔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연휴 기간 국가정원에는 장미, 알리움, 아마릴리스, 꽃양귀비, 금낭화, 아이리스 등 형형색색의 봄꽃이 만개해 정원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계절의 풍경을 선사했다. 꽃의 절정 위에 사람이 더해져 정원은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경험의 무대’로 확장됐다. 노을정원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하프와 클라리넷, 건반의 삼중주가 어우러진 ‘가든 하프 러브’ 공연이 펼쳐졌다.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고품격 문화콘텐츠가 관람객들의 큰 호응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프랑스 정원에서는 ‘왕자·공주 가든파티’가 열렸다. 200여명의 참여자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코스튬을 입고 등장해 정원을 유럽 사교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고려시대 공주, 아랍 왕자, 이집트 공주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봄꽃과 함께 ‘사람꽃’이 피어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매력적인 정원 풍경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순천만국가정원에는 지난 2일 중국 크루즈 관광객 2200명이 단체로 방문하는 등 순천만국가정원은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관람객의 폭발적 유입은 지역경제로 직결됐다. 국가정원 인근 상권에는 연일 방문객이 몰렸다. 식당·카페·숙박업소 전반에서 매출이 급증해 정원이 도시 경제를 견인하는 ‘도시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이 열기를 이어 5일 어린이날 스페이스허브에서 ‘캔들라이트 콘서트’를 개최한다. 1만 5000여개의 캔들이 수놓은 정원 위에서 가수 이석훈과 최유리가 선보이는 공연은 봄밤의 정점을 장식할 예정이다. 꽃과 빛, 음악이 결합된 이번 콘서트는 정원을 ‘낮의 풍경’에서 ‘밤의 감성’으로 확장하는 대표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선순 시 정원도시센터소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은 이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시민의 삶을 치유하고 도시의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플랫폼이다”며 “꽃을 보러 오는 도시를 넘어, 머무르고 소비하며 기억하는 도시로 발전시켜 생태가 경제를 견인하는 순천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의회, 입법지원 공무원 실무 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

    경북도의회, 입법지원 공무원 실무 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

    경북도의회는 도 및 시·군의회 입법지원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방의회 입법지원 공무원 워크숍’을 지난 4월 30일 개최했다. 워크숍은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렸으며, 도의회와 시·군의회 입법지원 공무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의회 입법 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기관 간 소통과 협력을 넓히는 데 목표를 뒀다. 특히 자치법규 입법 컨설팅과 국어 어문규정 등 실제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 향상 교육이 사례 중심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도와 시·군의회 간 업무 협력 방안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석한 입법지원 공무원들은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진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은 “지방의회의 역할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입법지원 공무원의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워크숍이 실질적인 입법 역량을 강화하고, 의회 간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법원이 사법개혁 요구 자초… 내란 청산으로 신뢰 되찾아야” [월요인터뷰]

    “법원이 사법개혁 요구 자초… 내란 청산으로 신뢰 되찾아야” [월요인터뷰]

    “침몰 직전 난파선” 직격서부지법 폭동에 소극 대처尹 구속 취소 등 상식 벗어나 결국 강력한 개혁 열망 폭발국민 불신 해소하려면내란 극복 의지와 조치 절실국민 재판 참여 활성화하고판결 전면 공개도 고려할 만재판소원·법왜곡죄 우려는헌재, 대법관 해석권 침해 소지법왜곡죄, 법관 공격 악용 우려쟁점 피해 방어적 선고 가능성대법 등 사법부 향후 과제대법관 수보다 다양성 고려를법원행정처장 등 공석 메워야주체적 개혁 못 하면 더 큰 시련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으로 1987년 개헌 이후 공고했던 대한민국 사법 지형이 최대 격변기를 겪고 있다. 재판소원 제도와 법 왜곡죄가 지난 3월 12일부터 사법 현장에 들어왔고, 대법관 증원은 2년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법원이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과는 동떨어진 대처와 재판 결과를 축적하면서 쓰나미와 같은 사법개혁 요구를 자초했다.” 지난달 28일 경기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김선수(65·사법연수원 17기) 전 대법관(현 사법연수원 석좌교수)이 내놓은 진단은 뼈아프다. 그의 사무실 벽면에는 ‘여민동락’(與民同樂) 네 글자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지도자가 국민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라는 이 문구는 판결이 법리의 완결성을 넘어 시민의 상식에 닿아야 한다는 그의 평소 소신을 대변하는 듯했다. 진보 진영의 대표 법조인이자 노무현 정부에서 사법개혁 실무를 이끌었던 김 전 대법관은 “법관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성실해야 한다. 재판이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멀어지면 국민은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부가 내란 청산에 앞장서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이 도입됐다. 개혁이 진행되는 방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개인적으로 재판소원 제도와 법왜곡죄 도입까지는 나아가지 않길 바랐지만 국민의 개혁 열망이 너무도 강력했다. 두 개의 법이 시행된 만큼, 이 개혁 성과가 법원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K민주주의’의 성숙도를 높이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로부터 일탈하려는 정권에 맞서 촛불 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삼권 분립의 한 축인 법원이 국민 신뢰와 존중을 받지 못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없게 된다면 K-민주주의는 성숙도가 떨어질 것이다.” -공개 석상에서 몸담았던 사법부를 ‘침몰 직전의 난파선’에 비유하기도 했다. “법원은 12·3 내란 국면에서 국민의 분노를 샀다. 그로 인해 쓰나미와 같은 사법개혁 요구를 자초했다.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미온적 대처, 지난해 1월 19일 서부지법 폭동 난입에 대한 소극적 대처, 3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 5월 1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유죄 취지 파기 환송 등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과는 동떨어진 대처를 했다. 이에 법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폭발했다. 이러한 사태에 앞서 ‘법원이 자정 능력을 상실한 조직으로 국민에게 비친다면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으로 대체되는 것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한 적이 있다. 때문에 대법원이 최고법원의 지위를 상실하는 불행한 사태만은 막아달라는 취지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침몰 직전의 난파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가 권력의 제동 장치로서 법관의 역할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2022년 긴급조치 제9호 피해자가 국가배상을 청구한 전원합의체 사건 때 ‘긴급조치 9호와 같이 위헌적이고 영장주의를 전면적으로 폐기하는 내용의 법률이나 조치가 다시 시도된다면 법원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의견을 정리했었다. 당시 ‘그런 시도가 이뤄진다면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이 전면에 나서서 민주주의 기본 원리를 부정하는 시도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 견해를 밝히고, 대법관부터 일선의 모든 법관이 같은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한 법률이 제정되거나 조치가 시행되면 그 적용을 거부하겠다고 분명히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제시했다.” -2024년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했는데. “2022년 당시엔 전혀 예상을 못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동료 법관과 법조인을 지키기 위해서도, 또 사법권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서도 내란 세력에 단호하게 맞서야 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법원이나 법원행정처는 물론이고 전국법원장회의나 전국법관대표회의도 내란으로 인한 국민의 트라우마와 법원에 대한 불신의 정도, 개혁 요구 등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법원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한 채 너무나 안이하게 대처했다.”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법원이 해야 할 일은. “내란 극복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표명하고 그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의 재판 참여를 활성화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그리고 하급심 판결을 포함해 모든 판결을 원칙적으로 전면 공개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재판의 투명성과 법관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재판소원 제도 도입을 기점으로 대법원과 헌재 사이 ‘최종 심판자’를 놓고 구조적 갈등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재판소원 도입으로 대법원의 최고 법원 지위는 명목상 지위에 불과하게 됐고, 실질적으로는 제3심급 법원으로 전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법원의 숙원 사업이 상고 허가 제도 도입이었는데, 재판소원 도입으로 헌재가 사실상 상고 허가제도를 도입한 최고법원이 됐다. 각하 여부를 결정하는 헌재의 지정재판부는 상고 허가 제도가 시행되던 시기 대법원의 상고 허가신청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재판소원 도입에 우려되는 지점은. “헌재에 바라는 바는 대법관들의 법률 해석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할 소지가 있는 ‘한정위헌결정’을 자제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대법원은 정의로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해석론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 경우 ‘문언 해석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소수 의견을 극복하고 다수 의견으로 판결하게 된다. 그런데 헌재가 엄격한 문언 해석의 관점에서 ‘대법원 다수 의견의 견해대로 해석하는 한 위헌이다’라는 논리로 한정위헌결정을 한다면 대법관의 양심에 따른 법률해석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할 수 있다. 헌재가 이 부분에 대해 지혜를 발휘해줬으면 한다.” -법왜곡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법왜곡죄가 정의로운 재판을 한 법관들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대법원이 전원합의체 판결로 종전 판례를 변경한 사안 중에는 하급심 법관이 문제의식을 갖고 심층적인 연구를 거쳐 용기 있게 종전 대법원 판례와 달리 선고한 사건들이 상당수 있다. 양심적 병역 거부 사건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법왜곡죄 시행 이후 형사 재판을 담당하는 하급심 법관들이 대법원 판례와 다른 전향적인 판결을 선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법관들이 형사 재판을 기피하거나, 쟁점이 복잡하거나 당사자 간 치열하게 다투는 사건의 경우에 판결을 선고하지 않으려 하거나, 방어적인 판결을 선고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대법관 증원이 확정된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재 개정된 법원조직법은 대법관의 수만 증원했기 때문에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 대법관 숫자가 20명이 넘어가면 활발하고 치열한 토론이 이뤄지는 전합를 운영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런 경우 대법원의 판례 변경 기능(법령 해석의 통일 기능)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 -어떤 보완이 필요할까. “대법관의 수 못지않게 구성이 중요하다. 가치와 성향, 성별, 경험, 출신, 지역 등의 측면에서 다양화가 매우 중요하다. 대법원이 서울대, 50대, 법관 출신의 남성, 보수 성향을 가진 인사들로만 획일적으로 구성되면 시대 변화와 국민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판단이나 제대로 된 성찰 없는 판결을 선고할 우려가 크다.” -판사나 검사 경력이 없는 ‘순수 재야 변호사 출신 첫 대법관’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었는데.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라는 시대적·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대법관으로 임명됐다는 점을 항상 자각하며 걸맞은 역할을 고민했다. 평생 법대 위에서 기록을 통해 사회 현실을 간접 체험한 동료 대법관들에게 법대 아래에서 전개되는 현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소외를 잘 전달하고자 했다. 올바른 판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대법관이 각 부에 1명씩 있으면 좋겠다.” -사법부 앞에 놓인 향후 과제는. “현재의 사법부는 80년 사법 역사상 처음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겪고 있다. 대법관 1명이 장기 공백 상태일 뿐만 아니라 법원행정처장도 공석이고,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인사 청문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대법관직을 퇴임한 노태악 전 대법관이 임시로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하고, 법원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개혁추진 기구를 구성하는 등 지혜를 발휘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법원에 대한 외부 통제를 강화하는 개혁 방안이 더 강도 높게 추진될 수도 있다.” ■김선수 전 대법관은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김선수 전 대법관은 ‘인권 변호사’ 고(故) 조영래 변호사의 시민공익법률사무소에서 인권·노동 변호사로 활동했다. 진보 성향 변호사 단체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창립 멤버이자 회장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과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장을 맡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국민참여재판 도입 등 사법개혁을 주도했다. 2018년 대법관으로 임명되면서 ‘1980년 이후 제청된 대법관 중 판·검사 경력이 없는 순수 재야 변호사 출신 첫 번째 대법관’으로 주목받았다. 재임 6년 동안 ▲양심적 병역 거부 사건 판례 변경 ▲동성 동반자의 국민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 인정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손해배상 판결 등에 관여했다.
  • [데스크 시각] 한예종 이전과 정치

    [데스크 시각] 한예종 이전과 정치

    지방선거 국면에 예기치 않게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문제가 논란이다.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 11명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면서다.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한예종을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옮기고 한예종에 정식 대학원 과정을 둔다는 것이다. 국가 균형발전과 문화예술의 지역 확산, 한예종의 법적 지위와 예술 전문 교육 강화 등이 법안 발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국내 유일 국립예술대학인 한예종은 대통령령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에 근거해 1993년 문을 열었다. 애초 실기 중심의 전문 예술인 양성에 방점을 둬 교육부 산하 ‘대학’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각종 학교’로 분류됐고 학위 과정도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학원에 준하는 예술전문사 과정은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학부에 해당하는 예술사 과정의 경우 학사 학위를 인정받는다. 현재 서초캠퍼스(음악원·무용원)와 석관캠퍼스(연극원·영상원·미술원·전통예술원)로 이원화돼 있는 한예종 이전 논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있어 왔으나, 석관캠퍼스 일부와 맞닿은 의릉(조선왕릉)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서울 송파구, 경기 고양시와 과천시, 인천시 등이 유치에 나섰으나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 학교 입장에서는 법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설치법 제정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석박사 과정 운영은 이뤄야 할 숙원이며 캠퍼스 통합 이전(또는 분산 이전)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번 법안을 놓고 반발이 거세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성명에서 “정치적 편의를 위해 학생들에 대한 고려나 일말의 예고 없이 추진된 주장”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학교가 문화예술 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을 벗어날 경우 문화예술 생태계와의 단절로 인해 우수한 인재가 서울 소재 예술대학에 쏠리는 등 결국 한예종은 현재의 경쟁력과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학교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예종은 “학교의 경쟁력은 최고 수준의 강사진과 풍부한 공연·전시 인프라, 예술 현장과의 긴밀한 연계에서 나온다. 충분한 준비가 전제되지 않은 물리적 이전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예술 교육 시스템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국가적 예술 자산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지역으로 캠퍼스를 옮긴다는 생각은 지금껏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캠퍼스 이전 문제는 밀실에서 소수의 주도로 결정될 사안이 절대 아니다. 열린 공간에서 충분한 숙의와 공감을 거쳐야 하는 일”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최근 비판이 거셌던 문화예술 공공기관장 인사 문제와 맞물려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반발에 직면했던 서울예술단 광주 이전 문제와도 겹쳐 보인다.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공수를 교대해도 문화예술을 대하는 정치권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문화예술계는 좌절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과 문화예술의 지역 확산은 분명히 필요하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각 지역에서 앞다퉈 유치전에 나서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광역 행정 통합의 첫 사례가 나오면서 그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역시 이해는 간다. 한예종의 광주 이전 법안 발의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법안이 당사자인 학생과 학교, 그리고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숙의하고 깊이 고민한 결과인지는 되짚어 볼 일이다. 한예종 총학생회 성명 중에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문화예술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다.’ 홍지민 전국부장
  • [단독] 좋은책신사고, 직원 10명 중 8명에 명퇴 권고

    [단독] 좋은책신사고, 직원 10명 중 8명에 명퇴 권고

    베스트셀러 수험서 ‘쎈’·‘우공비’로 알려진 출판사 좋은책신사고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직원 10명 중 8명에게 명예퇴직을 권고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수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데다 서울대에 1000억원 규모의 기부까지 약정한 회사가 정작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은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좋은책신사고는 최근 근속 5년 이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 권고 공고를 냈다. 지난달 초 10년 차 이상 팀장급에 한정됐던 대상이 사실상 전 직원으로 확대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표를 제외한 재직자 59명 중 78%인 46명이 대상에 올랐다. 위로금으로 1년 치 연봉이 제시됐으나, 직원들은 ‘정리해고 전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측이 내세운 명분은 경영 실적 악화다. 실제 좋은책신사고의 영업이익은 2024년 170억원대에서 지난해 76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는 380억원에서 417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2106억원, 이익잉여금은 2722억원이다. 자산총계(3113억원)는 전년보다 93억원 증가했다. 이에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14.4%에서 15.5%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초우량’ 수준이다. 정재순 좋은책신사고지부 사무국장은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흑자를 기록 중이고,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경영 위기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내부 반발을 키운 결정타는 대외 기부 행보다. 좋은책신사고는 지난 1월 서울대와 ‘무주·쎈 연구기금’ 협약을 맺고 10년간 총 1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매년 지출할 100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영업외비용 항목의 일반 기부금도 2024년 13억 6000만원에서 지난해 21억 3000만원으로 1년 새 56% 늘었다. 직원 A씨는 “회사가 어렵다면서 뉴스에는 수천억 기부 소식이 나오니 황당하다”고 전했다. 좋은책신사고 측은 이날 서울신문에 “명예퇴직 권고는 경영 악화에 따른 조치”라며 “그 외 입장은 없다”고 해명했다.
  • [단독]서울대엔 1000억 기부, 직원엔 ‘경영 악화’… 신사고 명퇴 논란

    [단독]서울대엔 1000억 기부, 직원엔 ‘경영 악화’… 신사고 명퇴 논란

    베스트셀러 수험서 ‘쎈’·‘우공비’로 알려진 출판사 좋은책신사고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직원 10명 중 8명에게 명예퇴직을 권고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수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데다 서울대에 1000억원 규모의 기부까지 약정한 회사가 정작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은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좋은책신사고는 최근 근속 5년 이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 권고 공고를 냈다. 지난달 초 10년 차 이상 팀장급에 한정됐던 대상이 사실상 전 직원으로 확대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표를 제외한 재직자 59명 중 78%인 46명이 대상에 올랐다. 위로금으로 1년 치 연봉이 제시됐으나, 직원들은 ‘정리해고 전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측이 내세운 명분은 경영 실적 악화다. 실제 좋은책신사고의 영업이익은 2024년 170억원대에서 지난해 76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는 380억원에서 417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2106억원, 이익잉여금은 2722억원이다. 자산총계(3113억원)는 전년보다 93억원 증가했다. 이에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14.4%에서 15.5%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초우량’ 수준이다. 정재순 좋은책신사고지부 사무국장은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흑자를 기록 중이고,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경영 위기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내부 반발을 키운 결정타는 대외 기부 행보다. 좋은책신사고는 지난 1월 서울대와 ‘무주·쎈 연구기금’ 협약을 맺고 10년간 총 1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매년 지출할 100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영업외비용 항목의 일반 기부금도 2024년 13억 6000만원에서 지난해 21억 3000만원으로 1년 새 56% 늘었다. 직원 A씨는 “사내 게시판에 공고가 올라온 순간 사무실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며 “회사가 어렵다면서 뉴스에는 수천억 기부 소식이 나오니 황당하다”고 전했다. 좋은책신사고 측은 이날 서울신문에 “명예퇴직 권고는 경영 악화에 따른 조치”라며 “그 외 입장은 없다”고 해명했다.
  • ‘운명의 한 주’ 맞은 39년 만의 개헌 시도…우원식, 전방위 설득 나선다

    ‘운명의 한 주’ 맞은 39년 만의 개헌 시도…우원식, 전방위 설득 나선다

    39년 만에 추진되는 ‘단계적 개헌안’이 이번 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운명의 한 주’를 맞게 된다. 다만 현재까지 개헌을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최소한 12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 만큼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개헌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우원식 국회의장은 7일 본회의에 개헌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번 개헌안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 187명이 공동 발의했다. 부마항쟁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계엄에 대한 국회의 통제 강화,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 명시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개헌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최근 9명의 현역 의원이 사퇴하면서 투표일 기준 재적 의원은 286명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개헌안 의결 정족수는 191명이 된다. 현재 구속 상태인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가정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중 최소 12명 이상이 개헌안에 찬성해야 법안 통과가 가능한 만큼 현실적으로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개헌안의 내용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선거용 졸속 개헌’이라는 이유로 당론 차원에서 개헌안 처리를 반대하고 있다. 7일 본회의 표결에 아예 불참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7일에 표결이 무산될 경우에는 다음 날인 8일 즉각 다시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투표 자체가 불성립되는 만큼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 의장은 이번 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개헌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대통령이 이를 공고한 뒤 국민투표에 부쳐지게 된다. 오는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개헌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동력을 잃으면서 향후 오랜 기간 동안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광주 ‘중대선거구’ 의원 정수 늘어…민주당, 북구1 추가경선

    광주 ‘중대선거구’ 의원 정수 늘어…민주당, 북구1 추가경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광역의원 중대선거구로 의원 정수가 늘어난 북구 1선거구 후보자 추가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민주당 광주시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중대선거구 변경에 따른 광역의원 추가 경선 후보자 등록 절차를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2일 하루 동안 후보 등록을 받고 3일부터 이틀간 권리당원 100% 온라인 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발한다. 기존 선거구 경선 1위 후보들 간 본선 기호(가·나·다)를 정하는 순위 투표도 함께 진행한다. 북구 1선거구는 1차 경선 통과자 중 한 명에 대한 성비위 의혹이 제기되면서 2차 경선이 지연됐다. 광주시당은 조사 결과 해당 후보의 자격 유지를 결정하고 이날 2차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 엄벌보다 선도에 무게… 촉법소년 ‘만 14세’ 유지한다

    엄벌보다 선도에 무게… 촉법소년 ‘만 14세’ 유지한다

    李 하향 검토 지시 65일 만에 결론시민은 “낮춰야”… 전문가는 신중론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소년’의 연령 상한을 낮추려던 정부의 시도가 결국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2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연령 기준 하향 검토를 지시한 지 65일 만이다. ‘촉법소년 연령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협의체’는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지막 전체 회의를 열고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현행 ‘만 14세 미만’으로 유지하는 권고안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1953년 형법 제정 이후 73년째 이어져 온 기준을 그대로 두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는 정책 수요자인 시민과 전문가 집단 간 인식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00여 명이 참여한 시민참여단 숙의토론에서는 ‘하향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전문가 위원들 사이에서는 현행 유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령을 낮출 경우 미성년자에게 전과자라는 낙인을 남겨 재범 위험을 오히려 키울 수 있고, 현행 소년법 체계만으로도 충분한 보호처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 조정보다 제도 운용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07년 소년법 개정을 통해 촉법소년 하한 연령을 만 12세에서 10세로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상한 연령인 14세는 반세기 넘도록 공고하게 유지되어 왔다. 이번 권고안 의결로 ‘엄벌주의’를 통한 범죄 예방보다는 교육과 선도를 통한 사회 복귀라는 소년법의 취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협의체는 연령은 유지하되 소년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권고안에 담았다. 보호처분의 실효성을 높이고 범죄 피해자 보호 체계를 보강해 촉법소년 제도 악용 가능성을 줄이자는 방향이다. 노정희 사법연수원 석좌교수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이끈 이번 협의체는 지난 두 달간 4차례의 전체 회의와 12차례의 분과 회의를 거치며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권고안은 다음 달 초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며 심의를 거쳐 정부의 최종 방침으로 확정된다.
  • 엄벌보다 선도에 무게… 촉법소년 ‘만 14세’ 유지한다

    엄벌보다 선도에 무게… 촉법소년 ‘만 14세’ 유지한다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소년’의 연령 상한을 낮추려던 정부의 시도가 결국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2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연령 기준 하향 검토를 지시한 지 65일 만이다. ‘촉법소년 연령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협의체’는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지막 전체 회의를 열고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현행 ‘만 14세 미만’으로 유지하는 권고안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1953년 형법 제정 이후 73년째 이어져 온 기준을 그대로 두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는 정책 수요자인 시민과 전문가 집단 간 인식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00여 명이 참여한 시민참여단 숙의토론에서는 ‘하향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전문가 위원들 사이에서는 현행 유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령을 낮출 경우 미성년자에게 전과자라는 낙인을 남겨 재범 위험을 오히려 키울 수 있고, 현행 소년법 체계만으로도 충분한 보호처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 조정보다 제도 운용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07년 소년법 개정을 통해 촉법소년 하한 연령을 만 12세에서 10세로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상한 연령인 14세는 반세기 넘도록 공고하게 유지되어 왔다. 이번 권고안 의결로 ‘엄벌주의’를 통한 범죄 예방보다는 교육과 선도를 통한 사회 복귀라는 소년법의 취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협의체는 연령은 유지하되 소년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권고안에 담았다. 보호처분의 실효성을 높이고 범죄 피해자 보호 체계를 보강해 촉법소년 제도 악용 가능성을 줄이자는 방향이다. 노정희 사법연수원 석좌교수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이끈 이번 협의체는 지난 두 달간 4차례의 전체 회의와 12차례의 분과 회의를 거치며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권고안은 다음 달 초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며 심의를 거쳐 정부의 최종 방침으로 확정된다.
  • ‘만 14세’ 벽 못 넘었다…촉법소년 연령 하향 ‘현행 유지’ 결론

    ‘만 14세’ 벽 못 넘었다…촉법소년 연령 하향 ‘현행 유지’ 결론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소년’의 연령 상한을 낮추려던 정부의 시도가 결국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2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연령 기준 하향 검토를 지시한 지 65일 만이다. ‘촉법소년 연령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협의체’는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지막 전체 회의를 열고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현행 ‘만 14세 미만’으로 유지하는 권고안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1953년 형법 제정 이후 73년째 이어져 온 기준을 그대로 두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는 정책 수요자인 시민과 전문가 집단 간 인식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00여 명이 참여한 시민참여단 숙의토론에서는 ‘하향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전문가 위원들 사이에서는 현행 유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령을 낮출 경우 미성년자에게 전과자라는 낙인을 남겨 재범 위험을 오히려 키울 수 있고, 현행 소년법 체계만으로도 충분한 보호처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 조정보다 제도 운용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07년 소년법 개정을 통해 촉법소년 하한 연령을 만 12세에서 10세로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상한 연령인 14세는 반세기 넘도록 공고하게 유지되어 왔다. 이번 권고안 의결로 ‘엄벌주의’를 통한 범죄 예방보다는 교육과 선도를 통한 사회 복귀라는 소년법의 취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협의체는 연령은 유지하되 소년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권고안에 담았다. 보호처분의 실효성을 높이고 범죄 피해자 보호 체계를 보강해 촉법소년 제도 악용 가능성을 줄이자는 방향이다. 노정희 사법연수원 석좌교수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이끈 이번 협의체는 지난 두 달간 4차례의 전체 회의와 12차례의 분과 회의를 거치며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권고안은 다음 달 초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며 심의를 거쳐 정부의 최종 방침으로 확정된다.
  • “우리끼리 결혼” ‘국평 72억’ 그 아파트, 이웃 단지와 ‘연고전’

    “우리끼리 결혼” ‘국평 72억’ 그 아파트, 이웃 단지와 ‘연고전’

    지난해 이른바 ‘국평’(전용 84㎡)이 72억원에 거래되며 서울 강남 초고가 아파트의 대표격이 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가 이웃 아파트인 ‘메이플 자이’와 스포츠 교류전을 추진한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이플자이는 전날 입주민들에게 “입주민 행사의 일환으로 래미안 원베일리와의 스포츠 교류전을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메이플자이 측의 공지문에 따르면 스포츠 교류전은 다음주 16일 진행되며, 스크린골프 종목의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접수받고 있다. 탁구와 농구도 진행되나 단지 내 탁구 동호회와 농구교실이 대표로 참여한다. 이번 스포츠 교류전은 메이플자이의 입주 1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단지는 지하철 2정거장가량 떨어져 있다. 메이플자이 측의 공지문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SNS에는 “반포 대장과 잠원 대장이 맞붙는 건가”, “대장 아파트들의 ‘연고전’ 아닌가”, “강남 아파트 주민들은 재미있게 산다” 등의 반응이 터져나왔다. 두 아파트의 이름 앞글자를 딴 ‘메원전’, ‘원메전’이라는 이름을 붙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두 아파트의 스포츠 교류전은 강남의 고가 아파트들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신반포아파트 3차 등을 재건축해 2023년 2990세대로 탄생한 원베일리는 강남 고가 신축아파트의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로, 지난해 6월 ‘국평’이 72억원에 거래됐다. 최근 실거래가로는 국평 3층이 지난 10일 54억 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매매 시세는 60억원대 중반에 형성돼 있다. 신반포4지구를 3307세대로 재건축해 지난해 6월 입주한 메이플자이는 현재 국평 매매 시세가 50억원대 중반에 형성돼 있다. 강남 고가 아파트들의 ‘그들만의 리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원베일리는 2023년 입주민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같은 단지 주민들과 결혼하도록 연결하는 ‘원베일리결혼정보회’(원결회)라는 중매 모임을 결성했다. 이 모임은 현재 법인으로 전환됐고, 가입 자격을 서초구와 강남구 거주자로 확대했다. 이러한 흐름은 송파구로도 이어져 송파구의 ‘대장아파트’ 중 하나인 ‘헬리오시티’에서도 결혼정보회사가 문을 열었다.
  • 내년 의대 490명 ‘지역의사’로 선발…10년 의무 복무

    내년 의대 490명 ‘지역의사’로 선발…10년 의무 복무

    내년도(2027학년도) 대입부터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과대학 정원 중 490명이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선발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지역의사제 운영을 위한 세부 기준을 담은 고시 3종을 제정·발령하고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인력 양성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고시에 따르면 지역의사 선발 규모는 2027학년도 490명을 시작으로 2028년부터 2031년까지 매년 613명씩 총 2942명이다. 정부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과대학에서 증원된 정원을 활용해 이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간 의료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선발된 학생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등록금과 교재비, 주거비 등을 전액 지원받는 대신 의사 면허 취득 후 선발 당시 공고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선발 방식은 ‘지역 밀착형’으로 설계됐다. 전체 인원의 70%는 대학 소재지와 인접한 도 단위 진료권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30%는 인접 시·도를 포함한 광역권에서 뽑는다.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가 해당 지역에 정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복지부는 의무복무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수련 과정에 대한 기준도 마련했다. 지역의사가 의무복무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9개 필수과목을 수련할 경우 레지던트 수련 기간 전부를 의무복무 기간으로 인정한다. 그 외 과목과 인턴 과정은 수련 기간의 절반을 의무복무 기간으로 인정한다. 반면 의무복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지원받은 학비 등을 반환해야 하며 의사 면허 효력 정지 등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곽순헌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고시 제정으로 지역의사제를 위한 법령 체계가 완성됐다”며 “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과 다기관 협력 수련 제도화를 병행해 지역 근무가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광주 광산구, 영산강 불법 점용 시설 ‘강제 철거’ 단행

    광주 광산구, 영산강 불법 점용 시설 ‘강제 철거’ 단행

    광주 광산구가 하천 부지를 무단으로 점유해 온 불법건축물에 대해 30일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광산구는 이날 국가하천인 영산강 둔치 산월동 443-4번지 일원에 불법으로 설치된 조립식 건축물 1동에 대한 강제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광산구는 시민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하천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해당 불법건축물을 확인, 원상복구 명령 등 조치를 해왔다. 하지만 자진 철거와 복구가 이행되지 않자 ‘하천법’에 따라 사전 통지 및 공고 등 절차를 거쳐 이날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행정대집행 시행에 나섰다. 광산구는 굴삭기 등 철거 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해 건축물을 해체하고, 건설 폐기물을 처리했다. 건축물 내에 있던 집기류, 물건 등은 별도 공간에 보관한 뒤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처리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건축물에 대한 재조사를 지시하고, 정부도 강력한 정비 방침을 밝힌 만큼, 시민의 통행과 공간 이용에 방해가 되는 시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광산구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하천·계곡 32개소(총연장 129.01km, 광주 전체 하천 51%), 산림 계곡 31개소, 하천·계곡 인접 용·배수로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불법 점용 시설 398개(하천 395개소, 용‧배수로 3개소, 계곡 0개소)를 적발했다. 이 중 78개 시설은 자진 철거를 유도하거나 관련 법에 따라 점용 허가가 가능한 시설은 양성화하고, 관할 기관으로 넘겨 정비를 하고 있다.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도 원상회복 명령을 사전 통지하는 등 정비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변상금 부과, 고발, 행정대집행 등 엄정 조처할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모두가 이용해야 하는 공간을 무단으로 점유하거나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행위에는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 “너무 충격적” 김숙 어쩌나…‘제주 230평 집’ 공사 끝나자마자 벌어진 일

    “너무 충격적” 김숙 어쩌나…‘제주 230평 집’ 공사 끝나자마자 벌어진 일

    방송인 김숙(51)이 소유한 약 230평 규모의 제주도 집이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구역에서 해제됐다. 29일 국가유산청은 ‘국가민속문화유산 제주 성읍마을 지정구역 및 허용기준 조정 고시’를 통해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일원의 지정구역을 기존 대비 약 40% 축소한다고 공표했다. 지정구역 해제 지역에는 김숙 소유의 자택 약 230평(760㎡) 대지 전체가 포함됐다. 지정이 해제된 구역은 허용기준 1구역으로 변경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3월 조정안이 공고된 이후 3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됐다. 지난 14일에는 국가유산위원회에 상정돼 통과됐고, 29일 확정 고시됐다. 국가유산청은 “2008년 12월 18일 국가민속문화유산 제주 성읍마을 문화유산구역 조정 고시 이후의 주변 환경변화를 고려하여 마을 옛길 및 밭담 등을 기준으로 지정구역을 축소하고, 이에 따른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을 조정하고자 한다”며 축소 결정의 취지를 전했다. 제주 성읍마을에 위치한 김숙의 집은 국가유산 지정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국가유산청의 ‘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만 건물 리모델링이 가능했다. 제주 현무암 돌담과 초가지붕을 원형 그대로 유지해야 하고, 국가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만 시공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까다로운 요건을 지켜야 했다. 김숙은 2012년 ‘절친’ 송은이와 공동명의로 해당 집을 매입했고, 이후 지분을 정리해 현재는 단독 소유하게 됐다. 김숙은 10년 넘게 해당 집을 방치했지만 최근에 “고쳐서 쓰겠다”면서 tvN ‘예측불가(家)’를 통해 집 수리 과정을 공개해왔다.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도 공개됐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김숙에게 “수리 보수가 가능하지만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해야 하며 국가유산청의 승인도 필요하다”면서 리모델링 설계는 국가유산수리실측설계기술자, 수리는 국가유산수리기술자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후 김숙은 제주도에 유일한 국가유산수리실측설계기술자를 만났는데 기술자는 김숙 집 3분의1이 불법 건축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실도 모르고 집을 구입했던 김숙은 불법 건축물 위치인 주방과 야외 화장실은 추후 제거 대상이라는 말에 당황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화유산 지정구역인 제주 성읍마을에서 설계할 시에는 외부 설계에 제주 현무암 돌담, 지붕 초가를 반드시 써야 하며 외부에서 보이는 문은 전통 창호 필수라는 조언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성읍마을이 매장유산 유존지역이라 공사할 때 발굴 조사까지 진행해야 했다. 시굴에만 수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국비 지원 신청도 가능했지만 시점상 예산 소진 시 지연될 수 있다는 말에 김숙은 이른 시일 내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사비로 공사를 진행했다. 김숙의 공사를 위해 송은이도 대전에 있는 국가유산청까지 가서 발표를 진행하며 최종 승인을 받았고 우여곡절 끝에 김숙은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사가 거의 마무리가 된 상태에서 조정안이 확정됐고, 김숙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집을 고치게 된 이유가 사라지게 됐다. 김숙은 해당 소식을 접한 후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에 “소식 들었지? 우리 집이 제주도 문화유산 지정 구역에서 제외되지 않았나. 너무 충격을 받아서 차박이라도 해야겠더라”고 허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측불가’ 제작진은 “촬영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라 해당 조정안이 프로그램 내용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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