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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국 화물선 단독으로 움직이다 이란에 피격”

    트럼프 “한국 화물선 단독으로 움직이다 이란에 피격”

    “미국 보호 선박은 공격 당하지 않았다” 주장 이란 ‘사전 통행 허가제’ 골자 새로운 규제 도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 사고가 난 한국 화물선은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43%의 석유를 조달한다고 말하다가 “그들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은 선박의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선박은 어제 박살이 났다. 하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있던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가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에 노출된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한국 정부는 나무호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번 사건을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작전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선박 이동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차례 발포했다. 한국이 이번 임무에 동참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같은날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사전 통행 허가제’를 골자로 한 새로운 해상 규제를 공식 도입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이란 측 공식 이메일(info@PGSA.ir)을 통해 안내 사항과 통행 규정을 전달받게 된다.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은 이 규정에 맞춰 운항 방식을 조정해야 하며, 반드시 사전에 통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향해 이란이 지정한 항로만을 이용하라며 이를 어길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연고 이전 더비’ 승리·매너 다 챙긴 제주

    ‘연고 이전 더비’ 승리·매너 다 챙긴 제주

    어린이날을 맞아 모처럼 구름 관중이 몰렸던 프로축구 K리그1에 ‘연고 이전’ 더비라는 흥행 요소가 두 경기에 더해졌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어린이 관중을 위해 ‘페어플레이’를 강조한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SK 감독은 품위 있는 승리를 챙긴 반면, FC서울과 FC안양은 레드 카드만 2장이 나오는 거친 플레이와 비매너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주는 5일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12라운드 원정에서 주장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부천은 2006년 당시 부천SK가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연고 구단을 잃은 열성 팬들이 움직여 2007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했고,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하면서 더비매치가 성사됐다. 제주는 지난달 첫 연고 이전 더비였던 6라운드 경기에서도 부천을 1-0으로 꺾었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은 후반 29분 깨졌다. 부천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제주 네게바가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흐르자 김륜성이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슛을 시도했고, 골문 정면에 있던 남태희가 오른발로 공의 방향을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제주는 ‘지키는 축구’에 성공하며 그대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코스타 제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늘 경기는 전쟁은 아니다”라고 미소를 지은 뒤 “부천 선수들과 팬들을 존중한다. 어린이들의 순진함이 중요하다. 전쟁 없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칫 과열된 승부욕으로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코스타 감독의 우려는 결국 서울에서 터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안양의 경기는 서울의 중앙 수비수 야잔과 안양의 신인 김강이 각각 거친 플레이와 부적절한 행위로 퇴장당한 가운데 0-0으로 끝났다. 야잔은 안양 공격수 김운의 발목을 뒤에서 밟았고, 김강은 야유하는 서울 서포터즈를 향해 두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흔들며 자극했다가 즉각 퇴장됐다.
  • [열린세상] 잊혀진 전쟁과 없어져야 할 전쟁

    [열린세상] 잊혀진 전쟁과 없어져야 할 전쟁

    왜, 언제부터 이 전쟁이 시작되었는지 까마득하다. 지금도 전쟁 중인지 관심에서 벗어났다. 처음에는 두 달이면 끝난다더니 두 달이 2년이 되었고 2년이 수년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하던 전쟁도 끝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이란 지도부를 공습하더니 세 달이 지나도록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기미는 안 보인다. 그 통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데도 모르고 지나간다. 전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인간 보병을 투입하는 대신 로봇과 드론으로만 작전을 수행해 러시아가 점령한 땅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4월 13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처음으로 로봇과 드론만으로 러시아 진지를 탈환했고 이 작전에서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없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은 휴머노이드와 드론의 첨단 무인 대리전쟁과 미래 전쟁의 시험장으로 변해 버렸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부터 전투에 부분적으로 지상 로봇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7월에는 제3독립공격여단이 로봇과 무인 드론 부대를 투입해 전투를 수행한 끝에 러시아군에게서 항복을 받아 냈다고 한다. 먼저 드론이 적의 진지를 정찰해 상황을 파악한다. 그 뒤 자폭 지상 로봇이 적의 방어선부터 무력화하면 공병 로봇은 장애물과 지뢰를 처리한다. 이어서 기관총 탑재 로봇이 화력으로 상대 병력을 제압하는 동시에 보급 로봇은 탄약 등을 지원한다. 드디어 전투가 끝나면 로봇이 적 부상병을 후송하는 식이다. 젤렌스키는 올해 들어 이런 로봇 작전을 2만 2000여건이나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3월에만도 9000여건으로 2월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로봇과 드론에 돌파 단계의 전투를 맡기고 인간 군인에게는 후방에서 기계 조종을 맡겨 인명 손실을 줄이고 있다는 게 핵심이었다. 공상과학영화같이 상상의 영역에 머물던 일이 실제로 진행되는 중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 부대가 대규모 작전을 수행하면서 인간과 전면전을 벌이는 날이 올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 2월 말 이란을 기습 공격할 때 팔란티어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란티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규모 복잡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작전사령부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즉 이란 공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공격 좌표를 매우 짧은 시간에 체계적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전쟁 계획은 AI가 설계하고 전투는 로봇과 드론이 수행한다. 인간은 미사일 등 발사 버튼만 작동한다. 첨단 과학기술은 현실로 구현되는 중인데 고전적 윤리, 철학의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없다. 미국이 팔란티어 등의 도움을 받아 군사작전을 실시한 첫날 최소 175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란 여자초등학교 폭격 사건이 대표적이다. 오래된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지 않으면서 공격하면 안 되는 민간인 시설이 폭격 좌표에 포함되며 벌어진 참극이었다. 우크라이나에서 로봇과 드론이 적군인 인간을 다수 살상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로봇과 AI가 인간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장기간 진행돼 왔지만 이렇게 실제 전쟁의 현실 앞에 무력화되는 중이다. AI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싸고 구글은 2018년 미 국방부와의 드론 영상 AI 분석 사업 계약 갱신을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주 구글은 과거와 같은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의 기밀 업무에 제미나이를 활용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주 한국도 최전방에 폐쇄회로(CC)TV와 로봇, 드론을 배치해 2040년부터는 주력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유형의 전쟁이 도래하는가. 인류의 종말을 앞당기는 비극의 전쟁 아닌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사설] 선박 피격에 파병 압박… 다자 협력 채널 통해 출구 모색을

    [사설] 선박 피격에 파병 압박… 다자 협력 채널 통해 출구 모색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정박 중인 한국 해운사 HMM의 화물선에 그제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은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갇힌 민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탈출할 수 있도록 군용기와 군함으로 호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한 날이다. 맞대응을 천명한 이란의 공격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경위는 조사 중이다.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의한 피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한국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됐다”고 했다. 한국을 콕 집어 파병을 또 공개 압박한 것이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160명의 한국인 선원들이 두 달째 갇혀 있다. 한국이 물리적 공격의 피해자가 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를 대놓고 거부하기도 쉽지 않을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유럽을 겨냥해 독일 주둔 미군 감축, 자동차 관세 인상이라는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은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 쿠팡 차별 문제 등을 빌미 삼아 핵추진잠수함 도입 논의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협의를 지연시켜 왔다. 여기에 군사적 기여와 안보·통상 현안을 연결해 트집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이 성공할 경우 2000여척에 이르는 해협 대기 선박 중에서 우리 선박들이 ‘우선 구출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렇더라도 미국의 요청대로 직접 파병을 하기에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아덴만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 전력을 파견하는 데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우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통항 재개를 위해 제안한 ‘해양자유연합’ 참여 방식을 긴밀히 협의하면서 독자적 우회 항로 등을 모색해야 한다. 당장 전력 투입은 하지 않더라도 정보 공유, 연락장교 파견 등 비전투적 기여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유럽연합(EU), 호주, 인도, 캐나다 등 중견국들과의 다자 간 협력을 통해 해상수송로 보호의 주체로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해협 재개방을 위한 다국적 논의에서 실질적 기여 방안을 찾는 것은 의미가 크다. 미군 작전이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선박들에 출구가 닫히지 않도록 이란 측과도 적극적인 물밑 소통을 이어 갈 필요가 있다. 이 와중에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온 일본의 유조선 사례를 적극 참고했으면 한다. 우리 선박의 안전을 도모하고 전후 중동 지역 재건에도 기여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해 이란을 설득하는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시대를 읽는 눈금자, 노동절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시대를 읽는 눈금자, 노동절

    올해부터 5월 1일은 노동절이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법정 공휴일이 되면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던 유급 휴일이 관공서,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되었다. 노동절이 시작된 지 136년 만에 한국에서 5월 1일이 제자리를 찾았다. 노동절의 뿌리는 미국이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전국적 총파업을 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하루 8시간 노동이란 혁명 구호인 동시에 불온한 선동이었다. 미국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유럽 노동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된 제2인터내셔널은 미국 시위를 기념해 매년 5월 1일을 국제 노동자의 날로 지정하고 이듬해인 1890년 5월 1일 유럽 각국에서 최초의 메이데이(May Day)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노동절은 세계적인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1920년대 초반부터 노동절을 메이데이라 부르며 기념했다. 당시는 일본 식민치하였으므로 메이데이 기념 시위는 허용되지 않았다. 1923년 경성에서는 노동연맹회가 준비한 메이데이 기념 행진을 경찰이 저지하자 노동단체들은 ‘세계 각국 노동자들이 이날을 기념하며 거리를 행진하는데 조선에서만 금지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항의했다. 5월 1일 경찰의 엄중 경계하에 중앙청년회관에서 열린 메이데이 기념 강연에는 2000여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처럼 일제강점기에는 메이데이만 되면 기념행사를 치르려는 노동계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번번이 충돌했다. 경찰은 해가 갈수록 탄압의 강도를 높여 시위는 물론 강연조차 허락하지 않았고 사전에 요시찰 인물을 예비 검속했으며 우편물 검사까지 했다. 그럼에도 노동자는 물론 학생까지 나서 메이데이에 노동제를 거행하거나 시가지에 격문을 배포하다가 검거되는 사건이 반복되었다. 식민지 조선과 달리 일본에서는 1920년부터 노동자들이 대대적인 시가행진을 벌이며 노동절을 기념했다. 1927년에는 조선노동총동맹원 300여명이 도쿄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일본 노동자들과 함께 행진했다. 1945년 해방이 되고 처음 맞은 이듬해 노동절에 노동계는 좌우로 갈려 메이데이 기념행사를 열었다. 우익 노동계는 대한독립노동총연맹 주최로 서울운동장 축구장에서, 좌익 노동계는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 주최로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미군정은 양측의 마찰을 우려한다며 거리 행진을 금지했다. 이날 메이데이기념행사후원회의 이름으로 5월 1일은 만국 노동자의 명절이므로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문이 미군정에 제출되었다. 1947년에도 서울에서는 좌우 노동계가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경북 경주와 전남 나주, 장흥, 담양, 광산, 순천 등지에서는 노동자를 비롯한 군중이 경찰서를 공격하는 시위가 일어나 경찰 2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메이데이에는 반공의 색채가 덧씌워졌다. 언론은 메이데이가 종전에는 “공산주의자들의 모략과 허위 선전을 위해 이용되는 날”이었으나 이제는 “자유노동자들이 그 힘을 모아 멸공 전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 분발해야 할 뜻깊은 날”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노동운동이 관제 운동으로 전락하면서 1956년 메이데이 거리행진에서는 이승만과 이기붕의 초상화를 건 트럭이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급기야 이승만 정부는 1959년 노동절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면서 날짜를 3월 10일로 바꿨다. 5월 1일은 공산국가와 공산당의 선전 기념일이고 미국 정부도 9월 첫째 주 월요일로 날짜를 바꿔 노동절로 기념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날짜 변경 과정에는 역사학자까지 동원되었다. 결국 대한독립노동총동맹이 탄생한 3월 10일을 노동절로 선택했다. 4·19혁명 이듬해인 1961년에는 한국노동조합총협의회가 혁신계 인사들과 함께 5월 1일에 메이데이 기념행사를 열고 노동절을 3월 10일에서 5월 1일로 환원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5·16쿠데타로 들어선 군사 정부는 1963년 노동절이라는 기념일 명칭마저 근로자의 날로 바꿔 버렸다. 이듬해에는 미국을 좇아 5월 1일을 법의 날로 제정하고 근로자의 날을 근로기준법상의 유급 휴일로 정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맞은 1988년 5월 1일에는 노동단체들이 ‘세계 노동자의 날 기념 노동 3권 쟁취 수도권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노태우 정부에 ‘3·10 근로자의 날 폐지와 5·1 노동절 복원’을 담은 노동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1990년 출범한 전국노동조합협의회는 3월 10일 근로자의 날을 거부하며 5월 1일에 전국에서 노동절 기념식을 거행하기 시작했다.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먼저 날짜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영삼 정부는 1994년 근로자의 날을 3월 10일에서 5월 1일로 변경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32년 만인 2026년에 ‘5월 1일 노동절’이 제자리를 잡았다. 지난 100년 노동절의 역사는 식민과 분단, 독재와 민주화의 궤적이 고스란히 투영된 시대의 눈금자였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초고가 ‘세컨드 하우스’ 때린 맘다니… 부유층은 ‘조세 저항’[글로벌 인사이트]

    초고가 ‘세컨드 하우스’ 때린 맘다니… 부유층은 ‘조세 저항’[글로벌 인사이트]

    500만 달러 이상 비거주 주택 대상기존 재산세 외 추가 세금 부과 강공 부자 증세 통해 사회복지 정책 추진‘시타델’ 창업자 그리핀 “투자 중단”과세 기준 이하 주택만 매입 가능성최고급 주택 감정 평가도 쉽지 않아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 중 하나인 미국 뉴욕에서 비실거주 고가 주택에 대한 과세가 성공할까.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실거주를 하지 않는 고가 ‘세컨드 하우스’(주거지 외 별도 보유 주택)에 추가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성패가 주목된다. 한국이 다주택자를 규제하는 것처럼 뉴욕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맘다니 시장은 부동산 부자들에게서 걷은 세금을 사회복지 예산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맨해튼 부호들의 조세 저항도 만만치 않다. ●호컬 뉴욕주지사도 ‘한목소리’ 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이 추진 중인 고가 세컨드 하우스 과세는 뉴욕 외곽 등 다른 곳에 살면서 뉴욕 시내에 500만 달러(약 74억원) 이상의 별도 주택을 보유한 경우 기존의 재산세 외 추가 세금을 매기는 걸 골자로 하고 있다. 맘다니 시장이 후보자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건 ‘부자 증세’의 일환이다. 그간 맘다니 시장의 증세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세컨드 하우스 과세는 발걸음을 같이하고 있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증세가 부담스러운 호컬 주지사지만 세컨드 하우스 과세는 뉴욕에 상주하지 않는 일부 부유층만을 겨냥한 것이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맘다니 시장은 “뉴욕 시민 대부분이 (높은 주거비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일부 부유층은 (살지도 않는 집을 구매한 뒤) 연중 대부분 비워놓는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가 지난 2019년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펜트하우스를 당시 최고 부동산 거래가였던 2억 3800만 달러에 매입한 사례를 언급했다. 맘다니 시장이 세컨드 하우스를 겨냥한 건 과세가 성공할 경우 연간 5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가져와 뉴욕시 재정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2년간 54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맘다니 시장이 구상 중인 각종 사회복지 정책도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컨드 하우스 과세는 프랑스 파리에도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지난 3월 당선된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은 다주택자가 소유한 ‘빈집’에 징벌적 과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년 동안 비어 있는 주택의 연간 세금을 임대 가치의 17%에서 30%로 인상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파리시는 단기체류용이나 투자용으로 집을 보유한 부유층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임대하거나 처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맘다니 시장의 정책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그가 직접적으로 사례를 거론한 그리핀 창업자는 뉴욕시에 대한 투자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헤지펀드 거물 빌 에크먼 퍼싱스퀘어 회장도 엑스(X)에서 “그리핀 창업자가 뉴욕시에 2억 38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야지 공격해선 안 된다”며 “그의 회사(시타델)는 뉴욕시에 막대한 세금 기반을 창출하는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세수 증가 효과 미지수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과세안이 도입되더라도 세수 증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부호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과세 기준인 500만 달러 이하 주택만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시는 2014년과 2019년에도 세컨드 하우스 과세를 추진했지만 부동산 업계는 이런 논리로 로비를 하며 무산시켰다. 부자들이 뉴욕을 떠나 소득세와 재산세 등 다른 분야 세금이 줄어들고 결국 서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란 지적도 있다. 맘다니 시장을 견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뉴욕을 파괴하고 있다. 세금 정책은 정말 잘못됐다”고 저격했다. 세금을 매길 때 과세 기준이 되는 부동산 가치를 어떻게 산정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NYT는 “뉴욕시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 가치를 평가할 때 매매 가격이 아닌 비슷한 규모와 연식의 임대주택과 비교해 잠재적인 임대 수익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최고급 아파트의 경우 적절한 임대 비교 대상이 없어 평가액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일례로 그리핀 창업자가 매입한 2억 3800만 달러짜리 펜트하우스도 감정가는 7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렇게 감정가가 시세에 크게 못 미치면 부과하는 세금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뉴욕시장실은 “뉴욕 시민의 93%가 세컨드 하우스 과세를 지지하고 있고 뉴욕주에서 이런 세금이 실제로 도입되는 건 처음”이라며 “뉴욕시의 부동산을 주거용이 아닌 부의 축적 수단으로 이용하는 초고액 자산가와 글로벌 엘리트를 겨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살 시도 고민하던 20대 남성, 길 가던 여고생 ‘묻지마 살인’

    자살 시도 고민하던 20대 남성, 길 가던 여고생 ‘묻지마 살인’

    광주광역시 도심 밤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해 긴급 체포됐다. 용의자는 “스스로 생을 마치려 고민하다가 묻지 마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5일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장모(24)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오전 0시 11분쯤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 대로변 인도를 걸어가던 고교 2학년생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A양의 비명을 듣고 온 다른 고교생 B군(17)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비명을 듣고 달려온 인근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병원에서 수술받은 B군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사건 발생 당시 “살려달라”는 A양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려고 왕복 6차로를 건너 현장으로 갔다가 2차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범행 장소에서 1km 내인 광산구 월계동 주거지에서 검거됐다. 그는 행방을 감추고자 승용차와 택시 등을 갈아타고 도주했으나,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그가 탄 차량 경로를 역추적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스스로 생을 마치려 고민하다가 범행을 결심했다.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별다른 목적이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와 A양이 말다툼했고 2차 범행 후 장씨가 B군을 한동안 뒤쫓았다는 얘기가 퍼지기도 했으나 경찰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 유형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범행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우연히 지나갔을 뿐 가해자와 피해자 간, 두 피해자 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관련 집계 시작 이후 이상동기 범죄는 2023년 46건, 2024년 42건, 2025년 39건 등 매년 40건 안팎이 발생했다. 이 중 살인·살인미수 혐의가 35.4%를 차지했다. 경찰은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그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고 사건 실체 파악을 위해 프로파일러 면담, 휴대전화 포렌식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 덴마크 해운사 “美자회사 선박,  ‘프리덤’ 작전 미군 호위로 통과”

    미국이 걸프 해역에 고립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한 이후 미군의 지원 아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이날 미국 자회사인 패럴 라인스 소속 차량 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호가 미군의 호위 속에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말 이후 해협에 발이 묶인 미국 국적 선박 5척 중 하나로, 선원 모두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가 미국 국적 상선 2척의 무사 통과 사실을 발표하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를 허위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번에 구체적인 선박명이 공개되면서 실제 통과 사실이 공식 확인된 셈이다. 머스크는 “이번 작전을 가능하게 한 미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선박 1척의 운영사와 선박명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은 머스크 측에 먼저 해협 통과 지원을 제안했으며, 사전에 포괄적인 안전 운항 계획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부분의 해운사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위험과 전면전 확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군을 믿고 섣불리 해협 통과를 시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유조선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국제유조선선주협회(인터탱코)의 필립 벨처 해양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의 작전 실행 방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이번 조치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해운 선주단체인 빔코(BIMCO)의 안전·보안 책임자 야콥 라르센 역시 가디언을 통해 “이란군 협조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대해 이란이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프로젝트 프리덤이 강행될 경우 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오일탱크 없는 기관실 좌현 ‘폭발’… 피격·기뢰 사고 배제 못해

    오일탱크 없는 기관실 좌현 ‘폭발’… 피격·기뢰 사고 배제 못해

    화학물질 안 싣고 선박 결함 희박 이란 ‘韓, 유일하게 특사’ 높게 평가무력 충돌 파편 등 우발 사고설도HMM “예인선 보내 두바이 인양”다른 한국 선박들은 카타르 이동 호르무즈 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던 ‘HMM 나무(NAMU)호’가 폭발과 함께 일어난 화재를 진압했지만 원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나무호는 인근 두바이항으로 인양돼 수리될 예정이며, 인근 해역의 다른 한국 선박들은 안전을 위해 해협 안쪽의 카타르 쪽으로 이동 중이다. HMM 관계자는 5일 “어제 오후 8시 40분쯤 발생한 나무호 화재는 선원들이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4시간여 만에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에 물이 차거나 가라앉은 상황은 아니라서 예인선을 동원해 피해 선박을 일단 인근에 있는 UAE 두바이 항만으로 인양할 계획”이라며 “인양 작업에는 며칠이 걸릴 것이며, 폭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나마 선적인 HMM 나무호는 길이 179m, 폭 30m로 한국인 선원 6명과 외국인 18명 등 총 24명이 탑승했으나 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관실 좌현 쪽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나 선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기관실을 밀폐하고 소화 설비를 전면 방출해 초기 진압 작업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선박 자체 결함에 의한 화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배에 화학물질이 실리지 않았고 폭발이 일어난 기관실 좌현은 오일탱크가 있는 곳도 아니다. 따라서 이란의 공격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당시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탈출시키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한 직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이란 전쟁 국면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란 특사를 보냈고 이란 측도 이를 높게 평가했다는 점에서 우발적 사고설도 제기된다. 나무호가 침몰하지는 않았기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서 발생한 파편이나 수중 기뢰 등에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HMM 측은 나무호의 기관실 설비가 훼손됐고 정상 운항이 어려워 일단 두바이 항만으로 예인해 수리할 계획이다. 또 관계 당국과 함께 예인선을 수배해 예인한 뒤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위성 통신망 장비가 정상 가동돼 통신 단절로 인한 2차적인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선원들이 하선을 결정하면 즉시 내릴 수 있으나 추가적 위험 요인이 없어 선박에 머무른다”고 설명했다. 나무호가 두바이항에 무사히 도착하면 한국인 선원 6명은 귀국할 계획이다. HMM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컨테이너 1척, 유조선 2척, 벌크 화물선 2척 등 모두 5척의 선박이 있다. 이중 나무호를 제외하고 호르무즈 해협 안쪽 UAE 앞바다에 머무르던 한국 선박들은 서쪽에 있는 카타르 방향으로 운항 중이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좀 더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선박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통항이 불가능한 상태로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운항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 “번쩍하더니 해협 일대 아수라장… 원인 몰라 선박들 초긴장”

    대기 직원들 문 닫는 소리에도 예민주변 선박 피격 소문에 불안감 고조“번쩍하더니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모두가 심각한 상황인 걸 알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쾅 하고 문 닫는 소리에도 예민해진 상태예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대기 중인 유조선 항해사 A씨는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발생한 한국 화물선의 폭발·화재 발생 후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A씨는 “다행히 우리 선박은 괜찮지만 현재 두바이 근처에서 대기 중”이라며 “피격인지 폭발인지 아직 원인이 나오지 않아 모두가 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빠져나오게 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시행한 첫날 한국 화물선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주변 선박들에 있는 한국인 선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는 이란의 해협 봉쇄로 한국 관련 선박 26척이 머물고 있다. 외국 국적 선박에 탄 인원까지 포함하면 한국인 선원 160명이 해협에 발이 묶인 상태다. 폭발 직후 피격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현장에 있는 선원들은 사고 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불안함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전정근 HMM 해상노동조합위원장은 “(폭발이 발생한) 나무호를 향한 공격은 아닌 것 같지만, 주변에 있던 중국 선박도 피격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들려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현장 선원들은 순찰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선박 보안 단계가 올라가면 국제 협약에 따라 한 시간마다 순찰을 돌아야 하는데, 순찰 범위에 야외 구역이 포함돼 있어 폭력 등의 상황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자칫 선원들이 생사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안전 지침이 실제 위험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A씨는 “사고 당일 아침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새 통제구역을 설정했는데, 그에 맞춰 한국 선박을 피항시키는 사전 조치는 없었다”며 “사고가 난 뒤 한 시간이 지나서야 해양수산부 장관령으로 이란 통제구역을 벗어나라고 한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주장했다.
  • 다시 포성 커지는 중동… 미·이란 휴전 붕괴 기로에

    다시 포성 커지는 중동… 미·이란 휴전 붕괴 기로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안전한 탈출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시작하자 이란이 곧바로 군사적 대응에 나서면서 불안하게 이어 오던 휴전이 붕괴 위기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군을 지상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다시 발언 수위를 높이는 등 중동은 휴전 개시 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전쟁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가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가를 요청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휴전 발표 이후 미군을 10차례 이상 공격했지만, 이는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할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4일 미국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했으며,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소형 보트 6척도 아파치 헬기로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격은 미 중부사령부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하고 미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과 동시에 수행 중인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방어 작전으로 이란 공격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시작하자 즉각 반격을 개시했다. 이란 국영 TV는 미군 구축함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미 군함에 미사일, 로켓, 드론 등으로 경고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에 “우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더욱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5일 이란산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방문에 나섰다. 아라그치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란은 미군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등 주변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도 재개했다. UAE 외교부는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자국 내 민간 시설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재개했다”며 이란의 군사행동을 규탄했다. UAE 국방부는 이란발 순항 미사일 4발을 탐지해 이 중 3발은 영해 상공에서 요격됐고 나머지 1발은 해상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푸자이라 항구 공격으로 이란이 또다시 걸프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휴전 시작 이후 처음으로 UAE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향하던 항공기들은 공중에서 항로를 틀어야 했다. 오만 해안도시 부카에서도 부상자가 2명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명 파괴’ 발언을 떠올리게 하는 과격한 대이란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관련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고 한다면 이란의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해 전쟁 재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한다면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2~3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종전 협상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답변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 요구가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9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란은 14개 항의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 트럼프 “작전 동참하라” 정부는 “검토 중”

    트럼프 “작전 동참하라” 정부는 “검토 중”

    美 “이란이 韓공격” 군사지원 압박靑 “원인 규명이 먼저… 분석에 수일”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의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한국 선박을 공격했다”며 군사작전 참여를 촉구하자 청와대는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원인 조사 결과와 향후 이란 측의 대응 등에 따라 정부는 미국이 요구한 해협 통과 지원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국제법상 보호되어야 할 원칙이라는 입장 아래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조속한 안정, 회복, 정상화를 위해 여러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도 주목하고 있으며, 미측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제안에 대해서도 상기 원칙, 한반도 대비 태세,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해 검토 중”이라며 “프리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한미 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주요 해상교통로의 안정적 이용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선박 이동과 관련해 한국 화물선 등 (전쟁과)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 한국이 이번 작전에 동참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 방송사 조너선 컬 기자가 엑스(X)에 올린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 공격 사건에 대해 우리가 조사할 것이다. 한국 선박을 향한 발포가 있었으며 내 생각에 한국이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 해당 선박은 단독으로 항해 중이었으며, (미군의) 호위를 받고 있던 선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5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나서주길 바란다”며 이 작전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또 그는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한국 선박과 현재 연락 중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한국 선박이 이란에 피격된 만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개하고 있는 군사작전에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전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박이 피격된 건지 아닌지 원인부터 밝히는 게 우선”이라며 “원인이 파악돼야 향후 대응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확실한 사고 경위가 파악되기 전까지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 여부 등도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강훈식 비서실장 주재로 선박 화재 사고 점검 회의를 열고 원인 조사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는 화재 진압이 완료된 사고 선박을 예인선을 통해 인근 항만으로 이동·접안시킨 뒤 두바이 현지의 한국선급 지부 인력을 즉각 파견해 안전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원인 규명을 위해 선사 자체 조사와 별도로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도 현지에 급파한다. 강 수석대변인은 “예인선의 투입과 접안, 국내 조사 인력 파견 및 분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원인 분석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해 국민께 투명하게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한국 선박 폭발 사고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이란 메흐르 통신은 “전쟁 기간 한국이 인도적 지원을 하고 특사를 파견하는 등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고 선박에 탑승 중이던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해 선원 24명 모두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는 이날 밝혔다. 이와 관련, 강 수석대변인은 “해양수산부와 청해부대는 사고 선박과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선원 가족들이 우려하지 않게 해수부와 선사가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문의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광주 심야 도심서 ‘묻지마 살인’ 10대 여고생 피살…20대 남자 긴급체포

    광주 심야 도심서 ‘묻지마 살인’ 10대 여고생 피살…20대 남자 긴급체포

    광주광역시 도심 밤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해 긴급 체포됐다. 용의자는 “스스로 생을 마치려 고민하다가 묻지 마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5일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장모(24)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오전 0시 11분쯤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 대로변 인도를 걸어가던 고교 2학년생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A양의 비명을 듣고 온 다른 고교생 B군(17)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비명을 듣고 달려온 인근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병원에서 수술받은 B군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사건 발생 당시 “살려달라”는 A양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려고 왕복 6차로를 건너 현장으로 갔다가 2차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범행 장소에서 1km 내인 광산구 월계동 주거지에서 검거됐다. 그는 행방을 감추고자 승용차와 택시 등을 갈아타고 도주했으나,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그가 탄 차량 경로를 역추적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스스로 생을 마치려 고민하다가 범행을 결심했다.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별다른 목적이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와 A양이 말다툼했고 2차 범행 후 장씨가 B군을 한동안 뒤쫓았다는 얘기가 퍼지기도 했으나 경찰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 유형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범행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우연히 지나갔을 뿐 가해자와 피해자 간, 두 피해자 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관련 집계 시작 이후 이상동기 범죄는 2023년 46건, 2024년 42건, 2025년 39건 등 매년 40건 안팎이 발생했다. 이 중 살인·살인미수 혐의가 35.4%를 차지했다. 경찰은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그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고 사건 실체 파악을 위해 프로파일러 면담, 휴대전화 포렌식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 수산물 유통업체 새바다, 매출 급성장…1000억 시대 정조준

    수산물 유통업체 새바다, 매출 급성장…1000억 시대 정조준

    수산물 유통·무역 전문 기업 새바다가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 성장을 달성하며 ‘매출 1000억원 시대’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새바다는 2025년 매출 6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87억원) 대비 약 692%라는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고 5일 밝혔다. 새바다에 따르면,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배 이상 늘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4억원을 기록해 10배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새바다는 이번 실적이 수산물 유통·무역 사업의 급격한 확장과 거래처 확보에 따른 외형 성장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물동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수익 구조를 개선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새바다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 유통망 확대와 신규 거래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글로벌 무역 확대 등 사업 확장 전략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진영구 새바다 대표는 “2025년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확대된 매출 기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단기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시장 지배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무역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바다는 향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미국 국방장관 “이란과의 휴전 안 끝나…한국 나서야”

    미국 국방장관 “이란과의 휴전 안 끝나…한국 나서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5일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가를 거듭 요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과의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가를 요청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초기에는 어느 정도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한국 상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한 것에 관한 질문에 마찬가지로 한국의 기여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호주, 유럽 등의 우방국이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참여(step up)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유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프로젝트 프리덤은 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범위가 한정적이고 기간이 짧은 작전으로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무고한 상선을 보호하는 단 하나의 임무에 전념한다”고 지적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휴전 발표 이후 미군을 10차례 이상 공격했지만, 이는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할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한다면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2~3주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 매너·승리 모두 챙긴 제주, 관중 도발·레드카드 2장 눈살 찌푸린 안양·서울

    매너·승리 모두 챙긴 제주, 관중 도발·레드카드 2장 눈살 찌푸린 안양·서울

    어린이날을 맞아 모처럼 구름 관중이 몰렸던 프로축구 K리그1에 ‘연고 이전’ 더비라는 흥행 요소가 두 경기에 더해졌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어린이 관중을 위해 ‘페어플레이’를 강조한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SK 감독은 품위 있는 승리를 챙긴 반면, FC서울과 FC안양은 레드 카드만 2장이 나오는 거친 플레이와 비매너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주는 5일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12라운드 원정에서 주장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부천은 2006년 당시 부천SK가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연고 구단을 잃은 열성 팬들이 움직여 2007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했고,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하면서 더비매치가 성사됐다. 제주는 지난달 첫 연고 이전 더비였던 6라운드 경기에서도 부천을 1-0으로 꺾었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은 후반 29분 깨졌다. 부천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제주 네게바가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흐르자 김륜성이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슛을 시도했고, 골문 정면에 있던 남태희가 오른발로 공의 방향을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제주는 ‘지키는 축구’에 성공하며 그대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코스타 제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늘 경기는 전쟁은 아니다”라고 미소를 지은 뒤 “부천 선수들과 팬들을 존중한다. 어린이들의 순진함이 중요하다. 전쟁 없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칫 과열된 승부욕으로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코스타 감독의 우려는 결국 서울에서 터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안양의 경기는 서울의 중앙 수비수 야잔과 안양의 신인 김강이 각각 거친 플레이와 부적절한 행위로 퇴장당한 가운데 0-0으로 끝났다. 야잔은 안양 공격수 김운의 발목을 뒤에서 밟았고, 김강은 야유하는 서울 서포터즈를 향해 두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흔들며 자극했다가 즉각 퇴장됐다.
  • “전쟁 재개 가능성 70% 확대” 우려속… 정부 ‘프리덤 작전 참여’ 딜레마[외안대전]

    “전쟁 재개 가능성 70% 확대” 우려속… 정부 ‘프리덤 작전 참여’ 딜레마[외안대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항행권을 수호하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한 직후 해역 내 우리 선박 폭발 사고가 맞물리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쟁 재개 가능성이 70%에 달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한편, 결국 미국과 이란 간 종전안 협상이 사태 해결의 열쇠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미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더라도 국민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명분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해운사 HMM 선박에서 폭발 및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프리덤 작전이 진행되자 한 차례 공방을 주고 받았다. 지난 4일 이란 매체는 “미 군함이 이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하고 기동을 강행한 직후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됐다”며 “미사일 2발이 명중했고 항행을 계속하지 못한 채 기수를 돌려 퇴각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측은 “미 해군 함정은 피격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휴전상태가 사실상 형해화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이 물리적 충돌을 벌인 데 이어 한국 선박 사고까지 맞물리면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양측이 협상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라며 “이 과정에서 전쟁 재개 가능성이 70%로 확대됐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핵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이 먼저 9개항의 종전안을 제시하자 이란이 14개항의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미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이란 측은 수정안에 대해 “핵 사안이 아닌 종전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을 검토해봤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직접 나서 강조했다. 이후 이뤄진 미국의 역제안을 이란이 얼마만큼 수용하느냐가 상황 타개의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핵 문제에 관해 종전 후 얘기하느냐, 휴전 기간 내 얘기하느냐는 미국 입장에서 큰 차이가 아니라 당연히 거부한 것”이라며 “미국의 역제안을 이란이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결과가 달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양국이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 교수는 “역사적으로 전쟁 중 휴전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총성이 멈추는 경우는 없다”며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도 요격됐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양국이 관리 가능한 수준의 경고성 공격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미측 요구를 수용하더라도 ‘국민 안보’를 앞세운 명분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군 관계자는 “일반 해적 등 단순 분쟁 상황이라면 참여 여부 결정이 간단할 수 있지만 국가를 사이에 둔 상황에 잘못 동참했다가 이란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공격해야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레토릭으로 볼 수도 있는 만큼 준비해서 보내겠다고 일단 응한 뒤 시간을 끄는 방식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확실한 사실관계 속에서 군사적 선택을 서두르면 안 된다”며 “단순한 해상안보 협력 요청을 넘어 방위비 분담, 주한미군 역할, 동맹 기여 확대 논의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위기 판단의 주도권을 잃고 미국의 정치적·전략적 프레임에 끌려갈 수 있다”며 “동맹 협력과 국민·선박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되, 대응의 출발점은 정치적 압박이 아니라 객관적 증거와 국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묻지마’ 여고생 살해 20대 “극단적 선택 하려다 범행 결심”

    ‘묻지마’ 여고생 살해 20대 “극단적 선택 하려다 범행 결심”

    한밤중 광주 도심 길거리에서 여고생을 살해하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장모(24)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장씨는 이날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생 A(17)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이어 B(17)군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초기 조사에서 “전혀 모르는 사이인 피해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며 “사는 것이 재미가 없어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범행 당시 일면식이 없는 A양을 뒤쫓아가 흉기로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산구 원룸촌에 사는 장씨는 거주지와 멀지 않은 사건 현장에 자신의 차를 세우고 범행 대상을 찾던 중 A양을 발견했다. 주변을 배회한 장씨는 일행 없이 홀로 귀가하던 A양과 두 차례 이상 마주쳤고 1차 범행 대상으로 A양을 정했다. A양과 B군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사건 당시 우연히 인근을 지나던 B군은 몸싸움하는 듯한 소음에 이어 여성의 비명이 들리자 도움을 주려고 사건 현장에 다가갔다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사건으로부터 약 11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광산구 월계동 주거지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장씨는 다른 범죄로 경찰에 신고됐거나 처벌받은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약물 또는 술에 취한 정황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으며, 정신질환 진단이나 치료 이력은 없는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장씨는 지난달 하순쯤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이후 직업이 없는 상태였다. 최근에는 가족과 연락하지 않고 홀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면담,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한 뒤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번쩍하더니 일대가 아수라장”…호르무즈 갇힌 선원들, 불안 고조

    “번쩍하더니 일대가 아수라장”…호르무즈 갇힌 선원들, 불안 고조

    “번쩍하더니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모두가 심각한 상황인 걸 알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쾅 하고 문 닫는 소리에도 예민해진 상태예요.”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대기 중인 유조선 항해사 A씨는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발생한 한국 화물선의 폭발·화재 발생 후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A씨는 “다행히 우리 선박은 괜찮지만 현재 두바이 근처에서 대기 중”이라며 “피격인지 폭발인지 아직 원인이 나오지 않아 모두가 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빠져나오게 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시행한 첫날인 4일(현지시간) 해협에 있던 한국 화물선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주변 선박들에 있는 한국인 선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는 이란의 해협 봉쇄로 한국 관련 선박 26척이 머물고 있다. 외국 국적 선박에 탄 인원까지 포함하면 한국인 선원 160명이 해협에 발이 묶인 상태다. 폭발 직후 피격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현장에 있는 선원들은 사고 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불안함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한국인 항해사 B씨는 “제가 탄 배는 괜찮지만 계속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정근 HMM 해상노동조합위원장은 “(폭발이 발생한) 나무호를 향한 공격은 아닌 것 같지만, 주변에 있던 중국 선박도 피격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들려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현장 선원들은 순찰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선박 보안 단계가 올라가면 국제 협약에 따라 한 시간마다 순찰을 돌아야 하는데, 순찰 범위에 야외 구역이 포함돼 있어 폭력 등의 상황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자칫 선원들이 생사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 이후 선사인 HMM과 인근 선박들 사이에서는 보안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선박들은 해협의 분위기를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의 외부 공유를 막고, HMM은 부산에 위치한 선박종합상황실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현장 선원들은 정부의 안전 지침이 실제 위험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사고 당일 아침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새 통제구역을 설정했는데, 그에 맞춰 한국 선박을 피항시키는 사전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가 난 뒤 한 시간이 지나서야 해양수산부 장관령으로 이란 통제구역을 벗어나라고 한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며 “정부 차원에서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 [포착] 우크라 드론 공격 무서웠나…러 붉은 광장 곳곳에 기관총 배치

    [포착] 우크라 드론 공격 무서웠나…러 붉은 광장 곳곳에 기관총 배치

    러시아가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 81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붉은 광장 주위 곳곳에 기관총 사수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 국방 전문 매체 밀리타니는 러시아가 전승절 열병식이 열리는 붉은 광장의 접근을 차단하고 곳곳에 기관총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러시아 텔레그램의 한 채널(VChK-OGPU)에는 붉은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크렘린의 스파스카야탑을 비롯한 여러 성벽과 건물 곳곳에 기관총이 장착된 차량과 저격용 총으로 무장한 병사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이는 우크라이나발 드론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며칠 전 붉은 광장 인근이 뚫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4일 새벽 드론이 날아와 모스크바 모스필몹스카야 거리 인근의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 특히 이 드론 공격은 크렘린궁과 붉은 광장에서 불과 6㎞ 떨어진 곳에서 이뤄져 러시아의 방공망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드론 공격이 예상됐기 때문인지 지난달 29일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 탱크 등 주요 무기체계를 선보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전승절 열병식에 무기체계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테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열병식이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오는 8∼9일 휴전을 선언한 것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은 오는 6일부터 자체적인 휴전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인간의 생명이 그 어떤 기념일 행사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0시부터 시작되는 휴전 체제를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호의 없이는 모스크바에서 열병식을 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인 만큼 러시아 지도자들이 종전을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은 앞서 러시아 국방부가 전승절을 맞아 오는 8∼9일 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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