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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 KAI 공개경쟁입찰 방식 매각

    한국정책금융공사는 31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매각 공고를 낸다. KAI의 주주협의회인 공사와 삼성테크윈,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두산그룹 등이 가진 41.75%의 지분(4070만주)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인수의향서(LOI) 접수는 다음 달 16일 오후 3시에 마감한다. 공사는 9월 초 예비 입찰 및 10월 본입찰 등을 거쳐 연내에 매각을 끝낼 계획이다.
  • [기고] 고졸자의 9급 공무원 진출/김준성 김준성 직업 연구원장

    [기고] 고졸자의 9급 공무원 진출/김준성 김준성 직업 연구원장

    참으로 들어가기 힘들었다. 9급 공무원에 고졸 출신들이 공개경쟁 시험을 통해서 진출하는 것 말이다.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과목이 대학 강의 비중이 높아서다. 물론 독학을 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강의를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는 과목들이 그동안의 9급 공직에 즐비하게 존재하는데 이를 개혁하지 않고 국가직 9급에 고졸만으로 더 많은 공무원 준비생들이 합격하기를 바라는 것은 공정한 게임이라고 하기엔 부족했다. 9급이 하는 일은 고등학교 학력으로도 충분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지 않는 일부 시험 과목에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서 시험 과목을 고쳐, 수학·과학·사회 과목들을 행정학개론 등에 추가하여 선택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고졸만으로도 시험 응시가 어렵지 않게 고친 것이다. 고졸자들도 이제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도 국가직 9급 준비가 수월해진 셈이다. 잘한 일이다. 헌법상 우리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15조에 명시된 나라가 아니던가. 9급 공무원 시험 제도에서 고졸자들이 준비가 수월하게 바뀐 것은 공정하게 공직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변화라서 좋다. 시험 과목 변경을 환영한다. 그래야, 대학으로 진로 방향을 정하는 우리의 학벌주의를 개선할 수 있다. 직업 시장에서 일부 필요하지만, 대졸 인력이 과잉 배출되는 것은 국가 인력 구조상 ‘학력 과잉(過剩) 인력의 늪’이다. 스위스가 33% 대학 진학을 하면서 나머지 67% 고졸자들이 다른 직업, 다시 말하자면 시계기술자 등 정밀공업 기술자의 길을 가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81% 고졸자들이 대학으로 간다. 19%의 고졸자들은 갈 길이 묘연한 경우가 많았다. 이것을 개선하는 데 이번에 행정안전부 안이 주효한 것이다. 대학 진학률을 낮춰 가야 한다. 그러면서 고졸 인력들이 숙련 기술을 배워서 당당하게 자기 직업 기술을 갖고 진출하게 해야 학벌 과잉 문제도 변하고 기술 강국으로 가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번 9급 시험 과목 변경은 고졸자들에게는 9급 공직 문호의 길을 연 실마리가 될 것이다. 2011년부터 대기업, 은행권이 고졸자들에게 문을 열었다. 기업의 고졸자 채용이 자리를 잡아 가는 중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학력 중심주의 세상을 직업 능력 중심주의 세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정략적 시간으로 이런 고졸 채용 제도를 유지하거나 폐지해서도는 안 된다. 한국사회는 공직시험 과목에 민감하다. 청년 공시준비생들에게는 상당한 임팩트로 다가올 것이다. 고등학교 교과목을 더욱 충실하게 수강하면 거기에서 합격자가 나올 수 있으니 이번 국가직 9급 시험과목의 변화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제도의 변화이다. 어른들이 이후에 할 일은 능력이 되면 고졸 출신 고위 공무원도 많이 나오게 시스템화하는 일이다. 그래야, 한국사회에서도 필요한 자원만 대학에 가고 많은 이들이 고졸로 공직, 기업 진출의 길을 가게 될 것이 아닌가. 아울러 305개의 공사(公社)에 고졸자 채용을 별도로 시작했으면 한다. 고졸자에게도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헌법상의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
  • “제주 중문단지 매각은 공공 인프라 포기”

    제주중문관광단지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제주도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민들은 중문관광단지의 민간 매각은 정부가 제주의 공공 관광 인프라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매각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는 1978년 개발이 시작된 이후 그동안 1조 9279억원을 들여 중문·대포·색달동 일대 356만 2000㎡에 호텔 등 숙박시설, 상가, 운동·오락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갖춘 제주의 대표적인 공공 관광 인프라다.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중문관광단지의 민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제주에서는 유일한 비회원제인 중문골프장(95만 4767㎡, 1050억원)과 관광센터 토지 및 건물, 야외공연장, 분양잔여토지(10만 6708㎡, 450억원) 등이다. 총금액은 1500억원 규모다. 지난달 3차 일반 공개경쟁 입찰에서 이랜드그룹과 서희건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관광공사는 다음 달 초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중문단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귀포 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범시민운동본부’는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운동본부는 “정부와 관광공사, 지역 주민이 합심해 개발해 온 중문관광단지는 지난해 6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단지로 성장했는데 공기업 선진화 정책이란 명분으로 민간에 매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문마을회 김상돈 회장은 “30여년 전 중문관광단지를 개발하면서 정부가 토지를 싼 가격에 강제 수용했다.”며 “토지를 강제 수용했으면 목적에 맞게 완벽하게 개발해서 떠나든가, 남아 있는 토지는 매각할 게 아니라 지역에 다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중문골프장은 올레길을 따라 펼쳐진 제주 유일의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민간에 매각돼 사유화되면 관광객과 도민들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고 골프장을 용도 변경해 리조트나 호텔 등으로 개발하면 제주에는 주요 관광 인프라인 비회원제 골프장이 영영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본부는 12일 중문관광단지에서 민간 매각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변경과 중문골프장 용도 변경은 절대 불허해야 한다.”며 “인수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중문골프장 인수 등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협의를 벌여 왔지만, 인수가격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방만운영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칼 댄다

    방만운영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칼 댄다

    방만 운영으로 예산 낭비가 심각한 지방자치단체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에 대해 정부가 ‘칼’을 빼든다. 앞으로 이들 기관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경영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부패가 잦거나 경영이 부실하면 법인 청산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받게 된다. 또 일정 규모 이하의 조직이거나 기능이 중복되면 통폐합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지자체 산하기관 종합관리체계 방안’을 마련해 행안부와 지자체 등에 권고했다고 6일 밝혔다. 권익위는 “업무추진비 비공개, 무분별한 기관 설치, 인사 비리 등 이들 기관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불거져 왔다.”면서 “지방공기업 설립인가권이 행안부에서 지자체로 넘어간 1999년 이후 이들에 대한 통제장치가 전무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안부가 권고안을 적극 반영해 내년 6월까지 지방공기업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권익위는 덧붙였다. 주민 복리증진이나 지역산업 진흥을 위해 지자체가 자본금을 출자하거나 출연금을 보조하는 산하기관은 지난 4월 현재 모두 492개. 지난해 이들 기관의 총 예산액은 6조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조 3800억여원이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됐다. 십수년째 이들의 운영실태를 관리 감독할 기관이나 규정이 없어 눈먼 예산이 속수무책으로 흘러나갔다는게 권익위의 지적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행안부는 이들 기관이 인사, 예산, 기관 운영 등에 있어 공통적용해야 하는 표준운영지침을 만든다. 또 행안부 주관으로 모든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해 평가점수가 낮은 기관은 임직원 해임, 법인 청산 등 제재가 이뤄진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조직규모가 턱없이 작아 사실상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무늬만 기관’은 통폐합 대상이다. 492개 기관 가운데 정원이 10명 이하인 곳은 43%(211개). 소규모 기관의 무분별한 설립 폐단을 막기 위해 재단기금, 정원 등이 일정선 이하이면 설립이 불가능해진다. 통폐합을 위한 전반적인 조직현황 파악은 행안부와 해당 지자체가 맡되 테크노파크(18개), 산업진흥원(36개), 지역특화센터(12개) 등의 경영 진단은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한다. 지역행사가 끝났는데도 이름만 바꿔 단체를 유지해 예산을 까먹던 유령기관도 없앤다. 특정목적을 위해 설립된 경우 사업이 완료되면 기관을 해체하는 ‘일몰제’가 도입된다.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봐주기 인사’에도 제동이 걸린다. 출자·출연기관은 임직원 채용 시 의무적으로 공개경쟁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모든 기관이 채용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공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부인사들만으로 인사위원회를 만들어 짬짜미 인사를 일삼았던 비리 관행도 차단된다. 채용 면접위원 과반수를 외부위원으로 구성하고 친·인척 등 특혜 채용을 막기 위해 위원회 운영에 제척·회피 의무규정을 두도록 했다. 기관 운영 전반을 외부에서 상시감시하기 위해서는 종합공시 시스템을 만든다.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클린아이)을 확대, 이들의 경영정보도 게시하도록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자체, 도립대 졸업생 ‘묻지마 특채’

    지자체, 도립대 졸업생 ‘묻지마 특채’

    지방의 우수인재를 확보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공무원 특별채용 장학금 제도’가 지방자치단체 유력인사 자녀 편법 특채 창구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단체장의 인사특혜 지적을 받고도 또다시 특채를 강행,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사청탁 의혹 충남 또 11명 특채 28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해당 제도 폐지 개선안을 행정안전부에 권고한 이후에도 충남·충북·경북도가 지역 도립대학(2~3년제) 장학생을 특별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10년 도를 비롯한 관내 일부 시·군의 단체장이 인사청탁 특혜를 남발했다는 지역시민단체의 의혹 제기로 물의를 빚었던 충남도는 지난해 8월 도립대 장학생을 11명이나 특채했다. 12년간 재직한 전 군수가 지역유지 자녀들을 특별임용한 혐의로 2010년 불구속 기소됐던 경북 예천군 역시 지난해 2명을 도립대에서 특채했다. 공무원 특채 장학금 제도는 기술직종의 우수인재를 공무원으로 확보한다는 취지로 1979년 도입됐다. 고교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해당 학생이 졸업하면 공무원으로 특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개경쟁임용으로도 경쟁률이 치솟는 지금으로서는 입법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할뿐더러 지자체 채용 비리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장학지원 특채는 도립대 유지 방편 이에 따라 권익위는 공무원법상 장학금 지급 및 임용후보자 특별임용 규정을 폐지하는 개선안을 마련해 지난해 1월 행안부에 권고했다. 또 100개 지자체가 조례나 규칙으로 장학지원 특채를 제정했지만 대부분 실효성이 없어 시행을 자체 중단한 실정이다. 하지만 27개 지자체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장학지원 특채를 실시하고 있는 지자체는 모두 도립대학을 두고 있는 곳들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충남·충북·경남·경북·강원·전남 등 6개 도는 특채가 더 이상 우수인재 확보 방안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립대 활성화를 위한 방편으로 무리하게 장학규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6개 광역시, 경기·전북·제주도는 특채를 중단했다. ●전공 무시 행정직 장학생 선발 제도가 지자체 단체장의 인사청탁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장학규정에 구체적인 선발기준이 없어 지자체들이 ‘고무줄 운영’을 해도 제재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장학생 선발고사를 실시하는 곳은 충남도뿐이고 나머지 충북과 경북도는 서류와 면접시험만 거치게 돼 있어 특혜비리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면접시험조차 외부위원 없이 내부위원으로만 진행되는 것도 문제다. 행정직 임용후보자를 장학생으로 뽑으면서 엉뚱하게 행정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지도 않은 기술학과생 등을 선발하는 편법 운영도 잦다. 충북도의 경우 지난해 11월에도 행정 관련 전공학과가 없는 충북도립대생을 대상으로 행정직 장학생을 뽑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과성적 40~50%에만 들면 지원자격을 주는 느슨한 규정도 인사비리 의혹을 증폭시키는 부분이다. 권익위는 “장학생 선발 제도를 신뢰하고 입학한 도립대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뒤 편법·특혜 운영 의혹만 키우는 제도는 서둘러 폐지, 일반 공무원 지망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제주 중문관광단지 이번엔 팔릴까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작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관광단지 일부를 일괄 매각하는 3차 일반 공개경쟁 입찰 마감 결과 2개의 기업이 참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개입찰 대상은 중문골프장 94만 4767㎡(1050억원)와 단지 내 공사 소유 토지 72만 5275㎡(460억원) 등이다. 입찰 조건은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변경승인과 종업원의 고용보장, 매각대상자산 중 기부채납 대상자산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무상이관 의무 이행 등이다. 관광공사는 이달 말까지 입찰 참여 기업에 대해 적격 심사하고 7월 중 가격 입찰을 받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귀포 주민 등은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서귀포지역 3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살리기 서귀포시범시민운동본부’는 “중문관광단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것은 특정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라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매각을 유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민간 매각이 이뤄지면 무분별한 개발수익사업 추진으로 관광단지의 공공기능이 훼손될 것”이라며 저지할 뜻을 밝혔다. 한편 관광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중문관광단지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1, 2차 입찰에서는 적격업체가 없어 무산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감사원 지방행정 감사결과] 지자체 비리에 국민 세금만 줄줄

    [감사원 지방행정 감사결과] 지자체 비리에 국민 세금만 줄줄

    건설공사 계약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수백억원이나 더 퍼주고 수천만원짜리 해외여행 향응을 받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덜미를 잡혔다. 주민들의 혈세는 그야말로 ‘눈먼 돈’이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경기 용인시 등 전국 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행정 취약 분야 비리점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공사계약, 인허가 등의 과정에서 크고 작은 특혜를 준 대가로 향응을 받은 비리가 곳곳에 만연했다. 특히 공사비나 자문료를 과다지급한 뒤 해외여행 향응을 받는 간 큰 짬짜미 사례들이 여럿 적발됐다. ●지방의원 친인척에 ‘특혜 허가’ 경전철 비리로 시끄러운 용인시가 또 걸렸다. 2008년 시는 사업비 1300억여원을 투입한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하면서 경쟁입찰을 실시해야 하는데도 A업체와 수의계약했다. 지방계약법 시행령에는 300억원 이상의 공사는 최저가 방식 경쟁입찰을 하도록 돼 있다. 해당 업체에 실제 공사비보다 무려 284억원을 더 퍼주기도 했다. 감사원은 “100억원이 넘는 사업은 조달청의 원가검토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어겼고 이후 조달청 계산 결과 284억원이 과다계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전 시장과 해외여행 향응을 받은 담당자 등 3명에 대한 자료를 수사기관에 넘겼다. 전남 나주시에서도 자문료를 십수억원이나 더 퍼준 대가로 해외여행 답례를 받은 사례가 들통났다. 투자유치업무 담당자 B팀장은 지난해 도시개발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자문용역을 주면서 통상 기준액보다 최대 12억 5000만원이나 과다지급하는 특혜를 줬다. 몇달 뒤 B팀장은 3박4일간 업체가 보내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지방의원 친인척들에게 ‘묻지마 특혜’를 주는 고질병폐도 없을 리 없었다. 경남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3명은 토석 채취 허가기준을 위반한 업자에게 전 의회 의장의 여동생이라는 이유로 허가를 계속 연장해 줬다. 감사원은 “5차례에 걸쳐 변경 허가 및 신고를 부당하게 수리한 결과 토사유실로 재해위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기 양주시는 공개경쟁이나 특별임용 방식으로 뽑아야 하는 보건진료소장 자리에 청탁인사를 앉혔다. 청탁을 받은 시 인사 담당자 2명은 하남시 보건간호 6급을 전입시켜 그가 보건진료소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꼼수를 부렸다. ●공개경쟁 어기고 청탁인사 지역 토착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건설공사 계약 현장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거의 ‘상식’으로 통했다. 이날 감사원이 함께 공개한 ‘지방건설공사 계약제도 운용 실태’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의 C사업소장 등 3명은 24억여원짜리 시설공사를 진행하면서 무자격자인 D복지회에 수의계약 특혜를 줬다. 이후 계약자 부적격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이들은 자격을 갖춘 업체를 끌어들여 처음부터 합법적인 공동계약을 진행한 것처럼 속였다. 이와 엇비슷한 계약 비리는 부산·인천시, 경기 부천시,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기흥구, 전남 신안군 등 감사 대상 기관 대부분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49건의 건설 비리를 적발, 18명에 대해 파면 등 징계를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금융위 “우리금융 매각, 경영자율권 보장”

    금융위 “우리금융 매각, 경영자율권 보장”

    우리금융지주의 3차 매각 시도에 나선 금융위원회는 합병으로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남더라도 주식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제한해 민영화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자율권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금융 매각공고를 냈다. 오는 7월 27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한다. 공자위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 지분이 많아지는 것을 경계한다.”면서 “경영자율권 보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권 말기에 매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세계 70위권 은행이자 국내 1위인 우리금융지주가 예금보험공사의 양해각서(MOU)로 움직이는 것은 경쟁력 확보에 문제가 있다.”며 “우리금융의 건전성과 시장 상황이 모두 좋아 매각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매각의 기본원칙 등은 지난해와 같다. 공개경쟁이며 예비입찰과 최종입찰을 거치는 2단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의향서(LOI) 절차는 지난해 2차 매각 시도를 통해 잠재 투자자를 확인했다는 판단에서 생략된다. 공자위는 “농협 등 신규 금융지주가 출현하고, 하나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구도가 치열해지고 있어 시장 지배자 지위를 선점하려면 인수·합병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와 같이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게 되며 자회사인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같은 지방은행도 일괄매각한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지난 15일 개정된 상법이 발효되면서 합병 방식을 제안한 입찰자는 합병금융지주의 신주와 현금 등 다양한 합병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허용된다. 합병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지면 여전히 정부가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라는 점이 민영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예보의 주식 의결권을 위임 또는 제한해 경영권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설명한다. 우리금융에 투자된 12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 가운데 아직 남은 7조 2000억원이 합병 방식으로는 전액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도 “원금 대비 100% 회수가 목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측은 우리금융 매각공고 발표를 앞두고 2002년 이뤄진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 방식을 참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우리은행은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민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경남, 광주은행은 분리매각해 독자생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건설·환경 지자체간 교차감사 확대

    건설·환경 지자체간 교차감사 확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에 만연한 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30대 과제를 선정, 개선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18일 권익위는 지자체와 산하기관들이 운영 중인 각종 시행규칙과 조례, 내부지침과 운영규정 중 규정이 모호하거나 기준이 불명확해 부패를 유발시키는 부분을 집중 발굴해 개별기관이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패·비리 소지 30대 과제 선정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 지방공무원 등과 관련된 토착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데는 지자체와 산하기관이 업무 수행 근거로 삼고 있는 시행규칙과 각종 조례 탓이 크다는 게 권익위의 판단이다. 권익위는 우선 2008년 출범 이후 4년간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차례 이상 권고했지만, 개선이 부진하거나 유사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14대 과제와 최근 지방부패 사건들을 분석한 16대 신규 과제를 선정해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14대 과제에는 공무원 장학지원 특채제도 폐지(행정안전부, 도립대학 관련 6개 지자체), 공무원 징계·소청심사 실효성 제고, 동종·유사 용역계약 분할발주 금지 등이 담겼다. ●도립대 출신 특별임명 폐지 공무원 장학특채 제도는 우수 기술직 공무원 등의 충원을 위해 도립대학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지방공무원으로 특별임용하는 제도로 1979년 도입됐다. 하지만 장학생 선발 및 특별임용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데다 제도도입 당시와 달리 높은 경쟁률과 합격점수로 공개경쟁을 통해서도 우수인재 선발이 가능해지자 권익위는 2011년 1월 지자체에 이 제도를 폐지하라고 권고했다. 그럼에도 현재 전국 230개 지자체 중 27곳에서 개선하지 않고 있다. 권익위는 또 기초자치단체 6급 이하 공무원의 비리는 소속기관이 자체징계할 수 있어 솜방망이식 처벌이 빈발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징계감경 제한 부패행위’는 소속기관이 아닌 상급기관에서 징계를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또 유사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의 징계감경률 수준이 광역자치단체별로 차이가 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소청심사 결과의 주요 사례와 관련 통례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서로 공유하도록 했다. ●이행 실적 경쟁력 평가 반영 신규 16대 과제에는 건설·건축·환경·세무 등 부패요인이 많거나, 식품위생업소처럼 지역 연고가 강한 업무에 대해서는 자치단체 간 교차감사를 실시하고 교차조사·점검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원가계산 없이 발주해 예산낭비 요인이 되는 공사나 물품계약은 심사토록 하고, 일괄구입을 확대해 공금횡령 비리를 근절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권익위는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연말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소방공무원 319명 제한경쟁 특채

    2012년도 소방공무원 제한공개경쟁 특별채용시험이 오는 5월 12일 시행된다. 11일 소방방재청 중앙소방학교에 따르면 대상자는 ▲전국 소방전공학과·응급구조학과 졸업자 ▲의무소방원 전역(예정)자로서 소방전공학과 99명(남 84명, 여 15명), 응급구조학과 189명(남 159명, 여 30명), 의무소방원 전역(예정)자 31명 등 모두 319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인터넷(http://local.gosi.go.kr)에서 접수하며, 각 시험별 안내는 중앙소방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충주 환경미화원 경쟁률 24대1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환경미화원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환경미화원 6명을 뽑는 공개경쟁시험에 143명이 지원해 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남자 환경미화원은 4명 모집에 119명이나 몰려 30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충북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채용하는 여자 환경미화원은 2명 모집에 24명이 지원,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응시자들 가운데 45명은 전문대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지방의 4년제 국립대 졸업자와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4년제 대학 치위생과 졸업자도 응시했다. 구직자들이 환경미화원을 선호하는 것은 적지 않은 보수와 정년보장 때문이다. 첫해 연봉이 수당까지 합하면 3000만원 정도 되고, 공무원처럼 만 60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30년 근무를 하면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 사이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무기계약직이지만 실질적으로 공무원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 시는 1200m 달리기와 모래포대 들고 50m 달리기 시험을 거쳐 총 9명을 선발, 오는 9일 면접시험을 진행하고 1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軍 ‘SSM 진출’ 마트 연내 107곳으로

    군이 현재 9곳에 불과한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 군부대 영외마트를 연내 107곳으로 늘리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병과 가족들의 후생복지를 향상시킨다는 취지이지만,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까지 도입하는 마당에 거꾸로 군 당국이 지역경제 위협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방부에 따르면 강원 양구와 화천, 경기 평택 등 군부대 장병과 가족들이 면세로 이용하는 영외마트에서 롯데슈퍼가 과일과 생선 등 300여종의 농·축산물을 파는 ‘신선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는 신선식품관을 올해 중 육·해·공군 마트 107곳에 설치하고 최대 150여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지난해 10월 롯데슈퍼를 납품업체로 선정했다. 국군복지단에 판매위탁 수수료를 지급한 뒤 물품을 군부대 영외마트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 각 마트의 하루 평균 매출액 1000만∼1500만원 가운데 신선식품 매출은 100만∼150만원의 비중을 차지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격오지 부대에서 고생하는 군인과 그 가족들은 신선식품 등 생활필수품을 구입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도심 지역에 견줘 비싼 가격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SSM도입 취지를 설명하면서 “SSM과의 경쟁으로 주변 가게들의 가격 인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군 마트의 인건비와 운용비, 시설비 등을 모두 군 자체 복지기금에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역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SSM의 진출을 제한해 지역 상권을 살리려는 노력을 군이 저버렸다고 지적한다. 전국 SSM대책위원회는 “SSM이 군인면세점을 통해 위탁판매를 하는 행위는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 상권을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내부에서는 “육군 전방 부대라면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만 도시에 위치한 해군·공군 부대는 대형마트와 시장이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굳이 영외마트에 SSM을 입점시킬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주시의회, 해외연수 여행사 공개입찰

    전북경찰청이 여행 알선업체 선정 비리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전북 전주시의회가 여행사 로비를 원천 봉쇄하는 제도적 장치를 처음으로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의회는 지난 7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여행업체 선정 절차에 공정성을 보완하는 내용이 담긴 ‘전주시의회 의원 공무 국외여행 규칙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규칙은 시의원 4명 이상이 국외 연수를 할 경우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여행 알선업체를 공정하게 선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일정 규모 이상의 국외 여행사업일 경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여행 알선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전북도청과 도의회 등이 공개경쟁입찰로 여행 알선업체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주시의회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여행 알선업체들이 자치단체의 국내외 여행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공무원과 지방의원 등에게 금품과 선물, 향응 등이 관행적으로 제공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전북도 속 빈 ‘여행업체 선정 개선안’

    전북도가 경찰 수사로 비리 전모가 불거진 국내외 여행 알선업체 선정 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을 내놨으나 사실상 개혁 의지가 없는 눈가림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도는 여행 알선업체로부터 금품, 선물 등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도청 간부와 직원들에 대한 징계나 재발 방지책을 내놓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도 국내외 연수 예산을 총괄하는 대외소통국 다문화교류과는 국내외 여행 알선업체 선정을 수의계약 방식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놨다. 이는 전북경찰청이 도청과 도의회의 국내외 여행 알선을 도맡아 온 세계화원관광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지 15일 만이다. 그러나 이 부서는 구체적인 방식은 확정하지 않은 채 보도자료만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가 지난해 실시한 국내외 연수 196건 가운데 10명 이상이 참여한 사례는 7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도자료에 명시했으나 이는 공무원교육원, 도립국악원 등 산하기관의 통계를 누락시킨 것이어서 특정 업체의 여행 수주 실적을 고의로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 업무를 주관하는 다문화교류계 이영상(행정6급)씨는 “여행 알선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오해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타 시·도 사례를 조사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보도자료를 냈다.”고 시인했다. 계약부서의 신호균 계약담당도 “대외소통국과 공개경쟁입찰 가능 여부를 논의했지만 아직 확정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도가 확정한 대책도 없이 서둘러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경찰 수사에 물타기를 하고 비난 여론을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도 감사관실도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가 확인됐음에도 경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자체 감사나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서지 않아 느슨한 대응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관부서와 계약부서에서 거론 중인 개선 방안도 명쾌하지 않다. 이들 부서는 ▲여행사협회에 국내외연수 일정을 알려주고 견적서를 받아 평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여행업체 확정 ▲제안서를 제출받아 협상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역시‘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의 경우 여행업체들끼리 경합이 붙으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업체를 선정했으나 사실상 특정 업체가 독식해 ‘선정위원 명단 사전 유출설’ 등 뒷말이 무성한 실정이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세계화원관광으로부터 금품과 선물을 받은 400여명 가운데 대가성이 의심되는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 45명을 소환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6·25때 사용 M1소총 8만여정 美 역수출

    6·25때 사용 M1소총 8만여정 美 역수출

    6·25 전쟁 때 미군이 원조해 줬던 ‘골동품’에 가까운 M1 개런드 소총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19일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한국 군이 보유하고 있는 M1 소총 8만 6000여정의 미국 수출을 현지 법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해 9월 보내왔다. 육군 군수사령부는 이르면 이달 말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수출 대행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M1 소총 수출 가격을 정당 200~300달러 정도로 가정할 때 수백억원의 수익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군은 해마다 M1 소총을 보관하는 데 수억원의 비용을 쓰고 있다. 국방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M1 소총 판매 수입으로 K2 국산 소총을 구매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2006년부터 미국 정부에 M1 소총의 수출 승인을 요청해 왔다. 미국은 수입된 총기가 수집가들이 아닌 폭력·테러 집단 등의 손에 들어가 악용될 우려가 크다며 허가를 해 주지 않았다. M1 소총은 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 당시 미군의 주력 총기였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어 수집가들에게 인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13년 9급 공채 시험과목 변경 논란

    2013년 9급 공채 시험과목 변경 논란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가 9급 공무원 공채시험 과목 가운데 필수과목이었던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을 2013년부터 선택과목으로 바꾸고, 고교 과목인 사회·과학·수학도 선택과목에 포함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고등학교 졸업자도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 쉽게 응시할 수 있도록 시험 과목을 합리적으로 개선한 것”이라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행정학과 교수들의 평가는 달랐다. 고졸자 공직 채용 확대에는 동의했지만 “‘행정’공무원을 선발하는 데 ‘행정’ 과목을 안 봐도 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정학·행정법 필수 제외돼 고졸자 공직 진출 늘어날 것” 2013년 9급 공무원 공채시험부터는 행정학·행정법 등 행정 관련 과목이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바뀜에 따라 면접시험·수습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 등 9급 공채 제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다음 주 시험 범위·출제 방법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험 과목 변경으로 행정 관련 전문성 평가가 약화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김홍갑 행정안전부 인사실장은 “면접에서 실무 역량을 평가하는 부분이 바뀔 것”이라면서 “행정과 관련된 내용은 합격 이후 실무 교육 과정에서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행정학·행정법도 폐지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목으로 유지해 기존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하면서 고교 졸업자들에게 임용 기회를 넓혀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은 고교생이 9급 시험을 보려면 학과 수업뿐만 아니라 행정학·행정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까지 다녀야 했는데, 그런 폐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교 진학 상담 교사들도 9급 공채 시험 과목 변경을 크게 반겼다. 김종우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서울 성수고 교사)은 “지금 9급 공채 환경에서는 일부 대학 교육에 포함된 시험 과목 때문에 고교 졸업생이 공직으로 진출할 방법이 아예 없다.”면서 “한꺼번에 고졸자 임용이 늘지 않더라도 기회를 열어두면 굳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공무원 길을 택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졸자들끼리 경쟁하는 채용이나 지방 학생들이 그 지역 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채용 등 제한 경쟁 채용의 선발 인원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양공고 취업지도부장인 김영철 교사도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대졸자들이 많이 차지하는 학력 인플레이션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위권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접고 기능인재 등 고졸자 공무원 채용 시험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번 시험 과목 변경으로 더 많은 고교생이 대학 교육을 받지 않고도 공무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행정전문성 강화 추세 역행 고졸 제한경쟁 인원 늘려야” “개악이다. 9급 공채는 고교 졸업자 대상 시험이 아니다. 오히려 공무원의 행정 전문성이 중시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 관련 과목을 필수에서 제외한 건 시대 역행적인 결정이다.” 많은 행정학과 교수들은 9급 공채 시험 과목 변경에 반대했다. 임도빈 서울대 교수는 “행정안전부가 어떤 공직자를 선발해야 국민에게 도움이 될지 깊게 고려하지 않고, 대통령 눈치만 보면서 정책을 결정하는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험 과목을 바꾸는 것이 실제 고졸자들의 공직 진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임 교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졸자가 많은 상황에서 고교 과목을 추가했다고 해서 고졸자가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자보다 유리할 수 없다.”면서 “고졸자 공무원 채용을 늘리려면 고졸자 제한 경쟁 인원을 늘리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다. 시험 과목 자체를 뒤흔드는 건 눈에 보이는 것만 중시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번 시험 과목 변경 계획이 ‘대학 교육은 비실용적’라는 임용담당자들의 대학 교육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천오 명지대 교수는 “대학 교육은 ‘보약’ 같은 것으로 당장에는 효과가 나지 않지만 대학 교육 과정에서 습득한 사고력·판단력이 나중에 반드시 도움이 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오성호 상명대 교수는 “일부 공무원들이 행정학과에서 실무에 도움이 안 되는 교육만 한다고 지적하지만 대학 행정학 교육이 공무원시험을 의식해 법 중심의 암기식 교육으로 흘러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학 교육이 사회를 진단하고 자기 나름의 문제 해결을 하도록 돕는 식으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학·과학·사회 등의 과목은 공무원 업무 수행에 필요한 과목이 아니라 단순히 고졸자들의 채용을 늘리려고 정부가 채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 교수는 “실제 행정업무를 하는 데 수학·과학·사회 같은 과목이 정말 필요한지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부 채용 대상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시험 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외국인 입국심사 때 얼굴·지문정보 제공

    ▲입국 외국인 지문 및 얼굴정보 확인제도 시행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외교관이나 17세 미만인 자 등 일부 면제 대상자를 제외하고는 입국심사를 받을 때 지문과 얼굴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저소득 한부모가족 공직진출 확대 2월부터 저소득 한부모가족도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저소득층 구분모집에 지원할 수 있으며 선발인원도 확대된다.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 체계 구축 3월 9일부터 초고층 건축물 등의 인허가 전에 사전재난영향성 검토협의제도가 운영되며 피난안전구역, 종합방재실 설치 등이 의무화된다.
  • [Weekend inside] 美내년 대선 중도성향 ‘제3후보론’ 부상

    [Weekend inside] 美내년 대선 중도성향 ‘제3후보론’ 부상

    양당 정치의 폐해에 신물이 난 미국인들이 내년 대선에서 ‘제3 후보’를 내기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등에 따르면, 올해 정치권이 극한대립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초래하자 국민들 사이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실제 지난달 WP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60%가 제3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반면 의회에 대한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10% 아래를 기고 있다. 제3 후보론의 중심에는 중도성향 유권자 모임인 ‘아메리칸 일렉트’(AE)가 있다. 2008년 태동한 AE는 이미 2200만 달러(약 255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고, 24일 현재 200만명 이상의 지지서명을 받았다. 또 오하이오 등 9개주에서 입후보권을 승인받았으며, 50개주 전체의 입후보권을 따낸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AE는 파격을 공언하고 있다. 정당을 만들지 않고 후보만 내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는 다른 정당 소속을 택해 노선 화합을 도모한다. 특히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온라인으로 치르며, ‘아메리칸 아이돌’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즉 입후보자를 공모한 뒤 그들을 공개경쟁시켜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는다는 것이다. AE는 이런 과정을 통해 내년 6월까지 후보를 선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04년 하워드 딘 민주당 대선후보의 온라인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했던 니코 멜레이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는 “(AE의 방식은)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녹색당 대변인 마크 던리아도 “역대 최저 수준의 의회 지지율과 월가 점령 시위가 국민들의 변화의 열망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AE 기획국장 엘리어트 애커먼은 “현재까지 20여명이 AE에 출마의사를 표시했다.”면서 “내년 대선에는 틀림없이 3명의 후보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AE 이사진으로 활동중인 크리스틴 휘트먼 전 공화당 소속 뉴저지 주지사와 무소속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 등이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도 없지 않다. 조너선 래드 조지타운대 공공정책연구소 교수는 “그동안 제3 후보가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건 유권자들이 막상 투표할 때는 사표(死票) 방지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6) 개방형 직위

    [테마로 본 공직사회] (26) 개방형 직위

    개방형 직위제도가 도입된 지 12년째다. 개방형 직위제는 폐쇄적인 공직사회에 민간 전문가들을 투입해 공직사회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2000년 도입됐다.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민간 출신 영입이 너무 적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개방형 직위를 거쳐 간 이들도 아쉬움을 토로한다. 민간 전문가를 더 많이 뽑고 싶지만 기존 공무원을 역차별할 수는 없다는 정부의 고충도 있다. 12년 운용에 대한 평가와 함께 보완책, 해법 등을 짚어본다. 임수경(50)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은 2년 전까지 LG CNS 상무였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 탁월함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9년 불현듯 잘나가는 대기업 임원직을 내던지고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주변의 만류도 무릅쓰고 ‘국세청 첫 여성 국장’이라는 화제를 뿌리며 개방형 직위 고위 공무원이 됐다. 그리고 지난달 1년 연장 신청이 통과돼 내년까지 더 근무하게 됐다. 그는 “기업에 있을 때는 신기술의 적용이 대단히 빠르게 될 수 있었는데, 여기선 국회와 다른 부처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예산, 인력 편성의 어려움이 너무 많아 까다롭다.”면서도 “또 다른 경험을 한다는 기쁨, 공직자로서 보람 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수? 말할 수 없이 줄어들었다. 특히 기업 보너스는 한 번에 나와 짜릿함을 주는데 공무원 성과급은 12개월로 나눠지니 이게 보너스인가, 월급인가 싶은 밋밋함이 있어 좀 아쉽더라.”고 너스레를 부렸다. ●他 부처 출신 채용은 의미 있는 변화 임 국장의 사례는 개방형 직위제도 운영에서 비교적 성공한 축에 속한다. 현재 개방형 직위는 40개 중앙행정기관에 걸쳐 모두 248개가 있다. 고위 공무원단(1~3급) 166개 직위, 과장급(4급) 82개 직위다. 최근 5년 동안 개방형 직위 채용은 모두 339회에 걸쳐 이뤄졌다.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현 정부 들어선 민간 채용이 꾸준히 주는 추세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에는 58회의 개방형 직위 임용 중 민간인이 15명으로 민간 채용 비율이 25.8%였으나 2009년 17.1%, 2010년 17.5% 등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엔 54개 개방형 직위에 민간 수혈이 9명에 그쳤다. 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은 “현 정부 들어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조직이 개편되고 국·실장 보직이 줄다 보니 부처마다 국장급 인원이 넘쳐나고 그에 따라 민간 출신이 들어오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면서 “민간 전문가를 수혈받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정책관은 “공무원 비율, 민간인 비율로 보기보다는 자기 부처 출신을 앉히지 않는 측면 또한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면서 “국장에 자기 부처 출신을 앉히면 과장, 계장 등등 여러 명의 승진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처별로 꺼릴 수밖에 없는데 이를 타파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민간 출신으로 개방형 직위에 들어왔다가 계약 기간 2년 전에 그만두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적은 보수에 행정업무에 치여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도 하며, 다음 직업을 위해 이력서에 공직 경력을 보태기 위해 살짝 들어왔다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행안부에서는 민간 채용자가 공직에 들어오면서 했던 결심을 어떤 사유로 꺾었는지 체계적인 분석을 하지 않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도 없다. ●계약 2년 전에 그만두는 경우도 부지기수 행안부 관계자는 “계약 중간에 나가는 경우 기관마다 그냥 ‘의원해임’이라는 사유로만 들어오기 때문에 일일이 파악하기가 인력 구조상 쉽지 않다.”면서 “게다가 당사자들이 이직이 최종 결정되는 1~2주 전에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것이 관행인 데다 구체적인 이유를 잘 말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8월 개방형 직위를 마치고 강단으로 돌아간 최준호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3년 10개월 동안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을 맡았다. 최 교수는 “보고서 쓰고 회계 업무를 파악하는 등 행정업무에 시달리느라 전문성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외부 전문가를 불러들였다면 최대한 써먹을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정업무 많아 전문성 제고 역부족 학자들 역시 한목소리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무원이 민간 출신보다 경쟁력과 전문성이 더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공무원을 뽑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민간에 공직을 열어놓는 것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굳이 보수 문제가 아니라도 개방형 직위에 들어오는 민간인들에게 주어지는 긍지, 명예, 보람 등 무형의 인센티브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인 오성호 한국인사행정학회장도 “몇몇 부처에서 개방형 직위 심사를 한 적이 있는데 심사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공개경쟁처럼 100% 순수하게 뽑느냐하면 그것 또한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한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에 오래 몸담은 사람들은 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반면, 젊은 공무원들은 아직 몸으로 체감할 때가 아니어서인지 능력별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공직사회 다양성이 행정의 미래다/박제국 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

    [옴부즈맨 칼럼] 공직사회 다양성이 행정의 미래다/박제국 행정안전부 인력개발관

    생물다양성이란 특정 지역 내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다양성을 뜻하는 말이다. 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생물의 종수는 그 나라의 생물자원의 풍부성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브라질, 멕시코, 마다가스카르, 콜롬비아, 자이르,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등의 생물자원 부국들이 경제부국 G7과 대별되는 M7(Megadiversity 7)이라고 불리며, 미래 세계의 강대국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도 인적 구성의 다양성이 갈수록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회가 점차 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북한이탈주민, 외국인 노동자·국제결혼 이주자 등의 증가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는 명실공히 다문화 사회로 변화해 가는 현실이다. 세계는 이러한 사회적 다양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이미 1960년대에 소수자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도입하여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대학 입학, 취업 등에 있어서 우대하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 왔다. 우리 정부에서도 공무원 선발과정에서부터 소수집단 출신 또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하여 다양한 균형인사정책을 시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2003년부터 도입된 ‘양성평등채용목표제’이다. 이는 행안부가 실시하는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 시험에서 한쪽 성(性)의 합격자 비율이 30% 미만일 경우, 목표 비율만큼 추가 선발하는 제도이다. 장애인에 대해서는 7·9급 공채 때 선발예정인원의 일정 규모를 구분하여 모집하는 한편, 중증장애인 특채시험도 별도 실시하고 있다.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9급 공채 및 기능직 신규채용인원의 1%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대상으로 구분모집하고 있다. 또한,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에서 추천을 받은 성적우수자를 지역별로 선발하여 수습근무 후 7급으로 채용하는 ‘지역인재추천채용제’도 실시 중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도 연간 채용하는 행정보조인력의 1%를 이들로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민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을 공직에 유치하기 위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을 최초로 도입하여 시행 중이다. 이는 그동안 공직 사회의 인적 구성 단순화 및 현장 경험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민간 전문가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실제 행정에 접목시켜 보다 적실성 있는 정책을 펼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 27일 시행되었던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1차 필기시험 결과, 합격자 65%가 민간 현장 경력 보유자로 나타나 앞으로 민간경력자 출신 5급 공무원이 다수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졸자 중심의 공직사회에 고졸 출신 공무원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특성화고 출신자 중 학교추천을 받은 성적우수자를 견습근무 후 기능직으로 채용하는 ‘기능인재추천채용제’ 선발인원 및 분야를 확대하고, 고졸자에게 적합한 직무분야를 발굴하여 채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자 서울신문에서 “하반기 고졸취업 풍요속 빈곤“이라는 기사를 통해 민간기업의 채용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민간부문을 대상으로 작성된 기사이나 정부에도 고졸자 채용 확대를 위해서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기사라고 생각된다. 교육 관련 기관이나 정부부처들은 학교들이 실제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하는 한편, 수요기관들 또한 이들에게 적합한 직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선 취업 후 면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 땅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열린 고용 정책을 통해 공직에 입문한 다양한 공무원들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사회가 지속적으로 공생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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