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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앙으로 치닫는 가뭄] “가뭄 경보 시스템 조속히 도입해야”

    [재앙으로 치닫는 가뭄] “가뭄 경보 시스템 조속히 도입해야”

    가뭄이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950년 이후 극심한 가뭄이 없어 가뭄 대비나 예보 태세가 허술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설마’하는 안일한 의식에 안주하지 말고 최악의 가뭄에 대비해 관련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댐 더 늘려야” 목소리 전문가들은 ‘가뭄 경보 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뭄은 다른 재해와 달리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과 최영진 과장은 “지금까지는 가뭄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해왔다.”면서 “태풍 등 다른 재해들처럼 가뭄도 경보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댐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우리나라의 강우 형태는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2 정도가 여름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물을 저장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근본 대책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고덕구 박사는 “지금의 가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서울 및 수도권까지 제한급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면서 “최악의 가뭄 대비책은 댐 건설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낙동강 등지에서 6개의 댐이 건설되고 있다. ●해수담수화·인공강우 연구 필요 해수담수화, 인공강우 등 다양한 가뭄 관련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변희룡 교수는 “당장은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져 해결책으로 기대치가 낮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 부족 문제를 공급뿐 아니라 수요관리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중부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이주헌 교수는 “이상 기후에 따른 가뭄 장기화, 한계에 도달한 물 공급 등 물 부족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면서 “개개인이 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물 절약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속타는 中… 1급 가뭄경보 첫 발령

    속타는 中… 1급 가뭄경보 첫 발령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가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상 처음으로 1급 가뭄경보를 발령하고 인력·자금·기술을 총동원해 가뭄 극복에 나섰다. 중국 국가가뭄대책총지휘부가 5일 회의를 열어 가뭄경보를 최고 단계인 1급으로 상향조정했다고 6일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또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자금을 4억위안(약 800억원)으로 늘려 15개 성 및 직할시에 투입키로 했다. 중국에서 1급 가뭄경보가 발령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그만큼 가뭄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중국내 밀 집산지인 허베이, 산시(山西), 안후이, 장쑤, 허난, 산둥, 산시(陝西), 간쑤 등 8개 성의 가뭄 피해 면적은 지난 4일 1억 3900만무(畝·1무=약 660㎡)에서 하루만에 1억 5700만무로 늘었다. 이 가운데 6482만무는 심각한 상황이고, 이미 밀이 고사한 면적만 200여만무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허난성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중앙 정부의 지원과는 별개로 자체 재정에서 6억위안 이상을 긴급 투입하고 있다. 인적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집중피해 지역 8개 성을 포함한 15개 성 및 직할시에서 모두 429만여명이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소, 돼지 등 가축 207만마리에 대한 물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라.”며 인적·물적 자원의 총동원령을 긴급지시했지만 암울한 기상 전망이 계속되고 있어 속만 끓이고 있다. 중국기상국 관계자는 “7일 이후 북방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이 적어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대부분 지역은 가뭄이 3월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공강우 역시 구름 형성 등 조건이 조성돼야 가능한데 구름조차 끼지 않는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이번 가뭄은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베이징 역시 지난 1972년 이후 38년 만에 100일 넘게 비가 오지 않는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봉평에 메밀꽃은 피었을까? 새달 6∼15일 열리는 효석문화제를 앞두고 봉평면 일대에 메밀꽃밭 66만㎡가 조성됐다.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매주 수, 토, 일 당일 일정으로 봉평 메밀꽃밭과 대관령목장 등을 다녀오는 상품을 마련했다.2만 9000원부터.02)733-0882.●군악축제 ‘원주따뚜’ 팡파르 세계 군악대와 민간 마칭밴드들이 한자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2008 원주따뚜’축제(www.wonjutattoo.com)가 9월5∼9일 강원도 원주시 원주따뚜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국방부 양악대와 취타대 등을 비롯, 캐나다 파이프&드럼 밴드 군악대 등 5개국에서 22개팀의 군악대와 민간 마칭 밴드가 참여해 원주시 전역을 화려한 행진과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로 물들인다. 특히 1군 사령부 군악대원으로 배치된 가수 성시경,MC몽, 주얼리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도 일자별로 준비했다. 원주종합운동장에서는 육군 항공대의 비행퍼레이드, 고공강하 시범 등 ‘야전군페스티벌’이 함께 열린다.
  • [굿모닝 베이징] 공기오염 살렸으니 이젠 인권 차례

    개막전부터 말 많았던 베이징올림픽이 무사하게 끝났다.8일부터 17일간 주경기장 궈자타이창(國家體育場)을 밝혔던 성화가 24일 밤에 꺼졌다. 베이징 당국은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선수들이 참가하기를 꺼릴 정도로 논란이 됐던 대기오염을 없애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인공강우로 오염물질을 씻어냈고, 차량 짝·홀수제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 폐쇄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 개막일부터 찌푸려 있던 하늘이 15일부터는 맑아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폐회식 날도 파란 하늘을 자랑했다. 올림픽이 끝난 지 하루가 지난 25일도 베이징의 하늘은 그대로였다. 햇빛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하늘을 바라다 보면 고개가 꺾일 정도였다.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올림픽 자체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벽하게 만들어진 경기장과 자원봉사자들은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았다. 세상사엔 항상 ‘옥에티’가 있다. 중국의 인권 문제와 언론 자유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올림픽 기간에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 사상자가 생겼다는 미확인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림픽을 그저 조용하게 치르기 위해 통제도 심해졌다. 자원봉사자 인터뷰도 전날 신청을 하도록 했다.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해 관광객마저 평소보다 늘지 않았다. 이 기간 평년보다 10여만명 많은 50여만명에 그쳤다고 한다. 올림픽 특수를 노린 호텔 등은 울상을 지어야 했다. 그러나 중국은 마음만 먹는다면 공기질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런 추진력을 인권 개선과 인민을 위해 조금이라고 사용한다면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에 많은 사람들이 경계보다는 박수를 쳐줄 것이다.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5일 “베이징올림픽은 폐회됐지만 올림픽 정신은 남았다.”고 보도한 것처럼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하는 중국이 됐으면 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24일 “세계가 중국을 배웠고, 중국은 세계를 배웠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할을 미칠 특별한 게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中 성공적 ‘성인식’ 치렀다

    [Beijing 2008] 中 성공적 ‘성인식’ 치렀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 개최된 베이징올림픽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13억 중국인이 100년 동안 준비해왔다는 이번 대회는 과연 어떤 성과를 구체적으로 남겼을까. 환태평양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할 대한민국과 한국 스포츠계에는 어떤 과제를 던져주었을까. 이번 올림픽의 의미와 교훈, 과제를 톺아보는 시리즈를 3회로 나눠 싣는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이 중국 지도부가 30여년 표방해온 개혁·개방정책의 성과를 오롯이 담아내면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성화 봉송 과정에서의 티베트 독립시위, 개막 석 달을 앞두고 덮친 쓰촨성 대지진 참사, 개회 나흘을 앞두고 일어난 신장 위구르 테러 등 숱한 방해 요인들을 뚫고 중국인의 기상을 만방에 과시한 것. ●대지진·독립시위·테러 우려딛고 안정된 운영 보기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고 올림픽 성공의 이면에 그늘 또한 만만치 않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은 메달 순위 종합 1위로서 ‘스포츠 시니카(Sinica·중국)’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차이니스 스탠더드’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는 부수효과까지 올렸다. 개회식의 국가별 입장 순서를 영어 알파벳이 아닌 중국어 간체자 획순으로 관철한 것이나 올림픽 기간 선보인 제3세대(3G) 이동통신의 기술표준으로 CDMA2000이나 WCDMA 대신 자체 개발한 TD-SCDMA를 채택한 것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하늘도 도왔다. 개회식 당일 비가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역(逆)인공강우 기술이 딱 한번 사용될 정도로 날씨도 쾌청했다. 생각보다 베이징 일대 수은주도 높이 치솟지 않았다. 첨단 경기장 시설과 대규모 물량 투입 및 따듯한 미소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건 경기 운영도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다. ●해외언론 “당나라의 황금시대 재현” 찬사 관영 신화통신은 ‘민족 부흥의 새로운 출발점’이란 제목의 기사로 “197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복귀를 신고해 1984년 LA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끝에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미국을 밀어내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고 스스로 기꺼워했다. 개막 직전 올림픽 성공에 회의적이었던 각국 언론도 ‘세계가 중국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일본 요미우리),‘차분한 민족주의 속에 성공적인 올림픽’(미국 시카고 트리뷴),‘당나라의 황금시대 재현’(캐나다 글로벌 포스트)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몇년째 베이징에 거주해온 한국 교민들조차 쾌적한 경기장 시설, 안정된 경기 운영 등을 돌아보며 “여기가 베이징 맞아?”란 질문을 던질 정도로 ‘중국판 르네상스’는 뿌리를 굳건히 내렸다. ●지나친 시민 통제·소음 응원 등 지적 받아 그러나 중국이 세계 스포츠계의 중심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선 뛰어넘어야 할 과제들 역시 적지 않다. “담을 높이 치고 빗장을 닫아건 울타리 안에서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이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대표적인 예. 대회 기간 베이징 일대에 펼쳐진 삼엄한 경계, 시민의 자유에 대한 지나친 통제, 양궁경기장에서의 도를 넘긴 소음 응원 등은 중국인이 세계시민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하루빨리 고쳐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bsnim@seoul.co.kr
  • [Local&Metro] 원주서 야전군 페스티벌 개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사령관 김근태 대장)는 건군 60주년을 맞아 민·관이 참여하는 ‘야전군 페스티벌’을 다음달 5∼9일 강원도 원주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5일 원주종합운동장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육군 항공헬기 퍼레이드와 특전사 고공강하 시범, 전통검법 및 의장대 시범, 특공무술 등 다양한 군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 축제 기간에는 각종 첨단 무기와 장비, 물자 전시회를 비롯해 진중 창작품 전시와 한국전 유해발굴 사진 및 유품전시회, 육군 모집홍보관 등 볼거리도 제공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베이징 플러스] 한국선수단 ‘에어컨’ 주의보… 일부 감기증세

    한국 선수단에 ‘에어컨 주의보’가 내려졌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강한 찬바람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가벼운 감기 증세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시내는 한낮 기온이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선수단이 머무는 실내 온도는 20도를 조금 넘고 선수촌 숙소의 내부 온도도 23도에 맞춰져 있어 바깥과 무려 10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지열까지 더해진 실제 바깥 온도는 40도에 이르기도 해 외출했다 돌아온 선수들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여건이라고 대한체육회 의무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라크팀 11명 베이징 도착 이라크 대표단 11명이 4일 밤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AP 등 외신들은 이날 육상 2명, 조정 2명 등 선수 4명과 임원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교민 20여명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했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라크 정부가 올림픽위원회(NOC)를 해체한 것을 문제삼아 이라크의 참가자격을 박탈했으나 11월까지 NOC 자유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출전을 허용했다. ●북한 ‘유도영웅´ 계순희 “금메달 자신”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29)는 5일 오전 9시50분 고려항공 151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여자 57㎏급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계순희의 도착에 각국 취재진이 몰려 혼잡이 빚어졌다. 계순희는 당황한 듯 다소 굳은 표정을 짓다가 대기하던 버스에 오른 뒤에야 평온을 되찾았다.‘금메달을 따낼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볍게 고개만 끄덕인 계순희는 버스 안에서 간간이 웃음을 지어 보이며 취재진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봉주 다롄서 마지막 담금질 생애 마지막이 될 이번 대회를 착실히 준비해온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가 6일 다롄에 도착, 막바지 담금질을 시작한다. 이봉주는 후배 이명승(29)과 함께 마무리 훈련을 한 뒤 24일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을 향해 21일 출발한다.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이후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봉주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강도높은 100일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개막일 인공강우 동원되나 중국이 7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8일 개회식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때문에 단전 사고로 망쳐질지 모른다며 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개회식 날,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의 전력 소모가 1만㎾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수천 채, 많게는 1만 채의 주택이 동시에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당국은 경기장과 주요 부속시설에 모두 2개 이상의 전기 공급선을 확보, 한 곳이 끊겨도 다른 한 곳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그 날 많은 비가 예보되면 미리 인공강우로 구름씨를 말려 버리는 시나리오까지 짜놓았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2008 D-3] 찌푸린 하늘과 과잉 친절

    베이징의 하늘은 온통 찌푸려 있었다.4일 폭우가 그쳐 파란 하늘을 자랑하는 서울을 뒤로하고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국제공항에 2시간여 만에 도착하면서 혹시나 기대를 걸었지만 역시나 였다. 며칠 전 파란 하늘의 사진을 보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떠올렸지만 이 날 베이징의 잿빛 하늘은 이런 상상을 깨버렸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 성공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첫 인상은 실망이 앞섰다. 인공강우로 먼지를 강제적으로 씻어내고 차량 홀·짝수제를 시행하는 등 공기를 맑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한 번 망가진 자연을 원래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았나 보다. 차량 통제에도 기자 숙소인 미디어빌리지에서 메인프레스센터(mpc)로 가는 고작 5㎞의 일부 구간은 차량이 지체되곤 했다. 취재가 목적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대기오염을 애써 무시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몸으로 확인하면서는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게 됐다. 누군가 “일보다도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할 것”이란 소리도 이명처럼 울렸다. 반면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끝없는 친절이 이런 불안감을 씻어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공식 자원봉사자만 7만명에 이른다는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발표에서 보듯 엄청난 인력으로 물샐틈없는 친절을 베풀었다.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도 전담 자원봉사자가 따라붙어 버스까지 배웅해 줬다. 더욱이 조직위는 한국어전공 대학생을 공항에까지 배치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그럼에도 통제가 지나친 점은 걸렸다. 기자 본능상 이 자원봉사자에게 이름을 물어봤지만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기자들에게 이름을 알려줄 수 없다고. 하긴 조직위는 올림픽 관계자와의 인터뷰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새삼스럽지는 않았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당혹스러웠다. 입국한 보도진이나 선수단이 지나가면 일반인들을 통제하고 우선 통행시키는 과잉 친절은 왠지 부자연스러웠다. 셔틀버스를 타고 미디어빌리지로 가는 버스 안에는 섭씨 34도에 이르는 바깥날씨와는 다르게 에어컨이 잘 돌아갔지만 뒷덜미가 뜨거워졌다. 올림픽에 동참하지 못하고 환경 미화로 쫓겨난 최하층 서민들의 소리없는 아우성 때문인지,‘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 아니라 ‘하나의 중국’을 만들기 위한 전체적인 소용돌이 탓인지…. 어쨌든 내일 “굿모닝! 베이징”을 외치며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니하오 Beijing] 개회식날 천둥·소나기 예보에 긴장

    ●사상 최고 1억달러 쏟아부어개회식이 열리는 8일 오후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왕젠제(王建捷) 베이징시 기상국 부국장은 3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회식 당일 구름이 많이 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왕 부국장은 “당일 저녁의 구체적인 기상 상황이나 시간대별 기상정보는 6일이 돼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 도중에 소나기가 내린다 하더라도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불꽃놀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언론들은 중국측이 인공강우 기술을 이용, 미리 소나기를 내리게 하려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국은 세계적인 영화 감독 장이머우가 총연출하는 개회식에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액인 1억달러를 쏟아부었다. 특히 1만여명이 동원되는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불꽃 축제로 알려져 당일 날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쓰촨성 3개 도시 내일까지 성화봉송올림픽 성화봉송이 3일부터 5일까지 쓰촨(四川)성 3개 도시에서 진행된다고 중국의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쓰촨성에서는 지난 6월15일부터 18일까지 8개 도시에서 성화봉송이 진행될 계획이었지만,5월12일 대지진으로 연기된 바 있다. 총 28㎞ 구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성화봉송에는 모두 862명의 성화주자가 참가할 예정이며, 이 중 29명은 지진복구에 공로를 세운 인사들로 채워진다. 성화는 쓰촨 봉송을 마치고 5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중국당국 집회·시위규정 발표중국 당국이 2일 올림픽 기간 집회와 시위에 대한 규정을 발표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류샤오우(劉紹武) 보안부장은 이날 올림픽 기간 집회와 시위를 계획한 단체나 개인은 집회, 시위 5일 전에 베이징시 공안국 치안총대에 서류로 이를 허가해 줄 것을 신청해야 하며 공안은 이틀 전에 가부를 통보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 [베이징올림픽 2題] 개막식 내용유출 차단 ‘초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유독 ‘보안’이 강조되고 있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개막식 내용은 최상급 보안 대상으로 꼽힌다. 지난 30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이뤄진 리허설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전달되고 개막식 장면을 연상케 하는 기사가 나오자 중국 네티즌이 먼저 나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이를 부인하는 보도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31일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는 “전날 리허설에서 주제곡은 불리지 않았으며 비 때문에 점화는 가짜로 이뤄졌다.”며 실제 펼쳐질 내용과는 거리가 있음을 애써 강조하는 모습이다. 리허설에는 진(秦)나라 병사의 복장을 한 군인 수백여명이 동원됐고, 형광색 옷을 입은 학생들과 선녀풍 옷에 깃털을 장식한 10대 소녀 등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는 빠졌으며, 중국 선수단의 기수 역시 여전히 안개속에 가려진 상태다. 한편 리허설이 비가 내린 가운데 이뤄지면서 개막식 당일 강우 가능성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개막식 날 맑은 날씨를 상정하고 행사를 준비해 왔으며, 많은 인공강우 실험으로 당일 비를 내리지 않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기상국의 천전린(陳振林) 부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 주변에 당일 비가 올 확률은 41%”라면서 “날씨를 인공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베이징 올림픽 D-365] 성화 봉송, 타이완 거쳐갈 수 있을까

    4000억원을 들여 내년 3월 완공하는 주경기장 등 34개 경기장 건설이 순조롭다. 또 37조원을 들여 신공항과 4개의 고속도로 등 인프라 구축도 착착 진행 중이다.10만명이 필요한 자원봉사자 모집에는 56만명이 쇄도했다. 그러나 성화 봉송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심각한 대기오염, 빈약한 국제대회 경험 등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성화 봉송 루트. 베이징올림픽조직위(BOCOG)는 타이완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간 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고속도로를 포장하는 루트를 밀어붙이고 있다. 타이완은 이 루트대로 성화 봉송이 이뤄지면 홍콩과 마카오처럼 중국의 일부로 인식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2만 1880명이 동원되는 봉송 루트는 13만 6850㎞로 대회 사상 최장.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 6월 해발 5200m의 베이스캠프까지 185억원을 들여 108㎞ 구간 포장에 들어가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고속도로가 깔리면 환경 파괴가 가속된다는 환경단체들과 독립 주권을 열망하는 티베트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장샤오위 BOCOG 부주석은 “성화를 세계 최고봉에 올리는 것은 올림픽에 대한 우리의 경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계획은 1991년 수정된 올림픽 헌장 정신인 ‘그린 올림픽’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과 찜통더위도 대회 성공을 가로막는 요인. 당국은 개막식을 맑은 날씨 속에 치르기 위해 인공강우 실험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베이징에 있는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하루 300만대로 추정되는 자동차 운행 대수를 3분의1로 줄이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영국 특수부대 SBS ‘스텔스보트’ 공개 화제

    영국 특수부대 SBS ‘스텔스보트’ 공개 화제

    영국해병대의 최신 ‘스텔스보트’가 공개돼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문만 무성했던 이 스텔스보트는 영국해병대의 최첨단 무기로 ‘테러와의 전쟁’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보트의 최대 속력은 무려 70mph이며 자세한 제원이나 성능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스텔스보트는 영국남부 군항인 포츠마우스(Portsmouth)에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정예부대인 SBS(영국 해병대 특수부대)에 의해 운영된다. SBS는 고공강하 또는 수중장비를 통해 적 해안이나 후방 깊숙이 침투하는 특수부대로 1982년 포클랜드 전쟁시 명성을 떨쳤다. 영국해병대측은 이 보트가 마약 밀매업자를 잡거나 적지에 접근할 때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익명의 정부관계자는 “이 스텔스보트는 날렵한 모양새와 믿기 어려울 정도의 뛰어난 기동성을 갖췄다.”며 “앞으로 수차례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데일리메일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젠 포스트 BRICs] (7) 베트남 (상)

    [이젠 포스트 BRICs] (7) 베트남 (상)

    |하노이·호찌민(베트남) 윤설영 특파원|하노이 국제공항에서 수도 하노이 시내에 이르는 탕롱노이바이 고속도로. 베트남에서 기자를 가장 반갑게 맞이한 것은 다름아닌 다국적 기업들의 입간판이었다. 산요 파나소닉 LG 삼성 도요타 인텔 후지쓰 도시바 BMW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어림잡아 100개는 돼 보였다. 조금 더 지나자 입간판에서 본 기업들의 공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밤 중인데도 불을 켠 공장 사이로 곳곳에서 지게차가 열심히 상자를 나르고 있었다.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김영웅 관장은 “최근 중국이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철회하고 저부가가치 산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베트남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 성장…26년째 상승 베트남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브릭스’,‘VISTA’,‘TVT’,‘넥스트11’ 등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합성어) 이후 주목받는 나라를 가리키는 신조어는 모두 베트남을 포함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8.17% 증가,5년째 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8년 동안 플러스 성장을 해온 중국에 이어 26년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640달러에 불과한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2012년까지 120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시장도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월 304.23으로 출발한 호찌민시 증권거래소 지수(VN-Index)는 올 1월10일 1023을 넘어서면서 3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선출된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국가 주석이 최우선 공약으로 내놓은 부패 척결과 인프라 건설도 착착 진행중이다. 호찌민 상공회의소 전 녹 다오 부의장은 “수출은 매년 20% 이상 늘면서 전체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곧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베트남 사람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국가도 서방국으로까지 확대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2006년 외국인 투자액은 78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투자국도 타이완,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들로 확대되고 있다. 수출관련 법령이 정비된데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따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면서 불안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안희완 베트남 경제연구소 소장은 “2007년은 베트남호가 WTO라는 돛을 달고 오대양으로 나가는 해다.1995년 아세안에 가입하면서 역내 경제에 편입됐고 지난해 11월 WTO에 가입하면서 이제 세계 경제로 편입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베트남 법인의 이재성 법인장은 “1인당 GNP가 1000달러일 때 산업 수요는 배로 뛰는데 그 시기가 바로 2009년”이라면서 “그 때쯤이면 석유, 화학, 자동차 공장이 완성돼 베트남도 2차 중화학공업의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인프라 부족…전기도 쉬 끊겨 베트남 경제가 넘어야할 산도 많다. 전력, 도로, 석유정제 등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대부분 수력발전이어서 건기에는 호찌민 시내에서도 하루 한두번 전기가 끊기기도 한다. 또 산유국이지만 정제시설이 없어 원유를 수출해 재수입하느라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고 있다. 신흥국가의 특징 중 하나인 빈부격차도 성장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호찌민 상공회의소 다오 부의장은 “WTO 가입에 따라 세계표준에 맞는 법률제도 정비를 무엇보다 서두르고 있다.”면서 “인프라에 못지않게 인적 자원이 중요한 만큼 의무교육제도를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now0@seoul.co.kr ■ 베트남 사람들은 |하노이·호찌민(베트남) 윤설영 특파원|전 녹 다오 호찌민시 상공회의소 부의장은 투자처로서 베트남의 강점으로 ▲풍부한 자원과 지리적 이점 ▲질 좋은 노동력 ▲안정된 정치사회 환경을 꼽았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중국과 가깝다. 중국 다음의 아시아 투자처로 베트남이 1순위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다.3000㎞가 넘는 긴 바다도 수출입을 용이하게 하는 조건이다. 호찌민시의 사이공강은 수심이 12m나 돼 큰 배가 드나들기에도 좋다. 산유국인 베트남은 가스, 철, 마그네슘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또 인구가 8500만명으로 세계에서 13번째로 많으면서도 60% 이상이 26세 이하의 젊은이다. 손재주가 좋고 빨리 보고 배운다. 기본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무척 부지런하다. 새벽 4∼5시만 되면 오토바이를 끌고 일터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집앞을 쓰는 모습은 다른 동남아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교육열도 상당히 높다.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2시쯤에는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의 오토바이가 밀려든다. 이곳 고3생은 우리나라 고3 못지않은 공부량에 파묻혀 산다. 직장인 중에는 야간대학이나 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멈추지 않는다.1960∼70년대 한국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다른 동남아시아국가와 비교해 안정된 정치·사회적 배경도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공산당 1당 체제로 쿠데타 등 정치적 위험사태가 발발할 가능성이 적고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외국인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기조는 유지된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화교나 군부세력이 전혀 힘을 못쓰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1994년부터 97년까지 삼성전자 베트남 지점장을 지낸 뒤 인도, 두바이 등 성장시장을 거쳐 올 2월 베트남으로 돌아온 삼성비나 박제형 법인장은 “왜 베트남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인구가 많아 내수시장으로서 성장가능성이 충분하고 인건비가 싸 수출기업으로서도 매력이 있습니다. 정부가 외국기업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데다 WTO가입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텐데 오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문화권이라 사고방식도 비슷하다.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한국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전한 나라”라는 호찌민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한다. snow0@seoul.co.kr ■ “경제 막 걸음마 땐 수준이지만 제도·절차는 세계 기준에 맞춰” |호찌민(베트남) 윤설영 특파원|호찌민 경제대학 무역학과 학과장 보 탄 뚜교수는 현 베트남 경제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라고 비유했다. 뚜 교수는 “아기일 때는 몇달 만에 쑥쑥 자라는 게 눈에 보이지만 저처럼 쉰살이 되면 시간이 지나도 더이상 자라지 않고 성숙해 가죠.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안정적인 단계가 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뚜 교수와의 일문일답. ▶WTO 가입이 베트남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은? -우선, 절차와 제도가 세계 기준에 따라 바뀌면서 간단해졌다. 둘째, 외국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가속화돼 국내 기업이 많은 자극을 받을 것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베트남 기업의 외국진출 기회도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이다. 베트남은 원료의 60∼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세율이 낮아지면 전체 제품의 가격도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절차가 간단해져 시간비용이 줄고 고질적인 뇌물관행도 사라질 것이다. ▶부정적인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나? -WTO에 가입했지만 1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다. 그동안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불리한 대우를 받을 것이다. 또 경험이 없고 규모가 작은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미 파산한 사람들도 꽤 있다. 외국제품들의 시장 독점이 심해져 소규모 사업자의 몫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미 음료시장의 경우 80∼90%를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차지하고 있다. 영화산업도 한국영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보험, 금융, 건설·부동산 등으로 개방분야가 확대되면 베트남 토종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심해질 것이다. ▶베트남 경제가 거품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학자 입장에서 일정 부분 거품이 보이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컵에 맥주를 따르면 당연히 거품이 생기게 마련이다. 계속해서 거품을 최소화하고 맥주로만 잔을 채울 수 있도록 정부와 학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snow0@seoul.co.kr
  • 과거사보고서 어떤 사건 다뤘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31일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 등 5건을 진실 규명 사건으로 결정, 국가의 사과와 피해보상, 명예회복, 재심 등 상응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김진수의 중국에서의 항일독립운동 사건’ 등 2건에 대해서는 진실 규명 불능 결정을 내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 5·16직후 설치된 혁명재판소는 진보성향 신문인 민족일보가 사설 등을 통해 북한을 고무, 동조했다는 혐의로 조용수 사장에 대해 1961년 10월31일 사형을 선고했다. 진실화해위는 5·16 주도세력이 철저한 반공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고, 대내적으로는 쿠데타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제거할 필요성이 있던 상황에서 불법으로 제정된 소급입법에 의해 조용수 사장을 희생시킨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 김익환 일가 고문·가혹행위 사건 71년 9월 전남 여천군 화정면 백야리 섬마을에 살던 김익환씨 등 일가 3명을 중정 여수출장소 소속 요원들이 간첩 관련 혐의로 강제연행해 5일 동안 고문·가혹행위를 하고, 석방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이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파괴하고 고통속에 몰아넣은 비인도적인 야만적 인권유린 사건이라고 밝혔다. ● 태영호 납북 사건 68년 7월3일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어로작업한 태영호 선원들을 반공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전주지법 정읍지원에서 71∼75년까지 4차례에 걸쳐 징역 1년6월 및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법원이 고문·가혹행위로 인한 피해자들의 허위 자백에 의존해 아무런 물증도 없이 유죄판결을 내린 사건으로 반공 이데올리기 강화정책에 의해 어로작업을 하던 어부들이 피해를 당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 이수근 간첩조작 의혹사건 67년 3월22일 북한 북한조선통신 부사장 이수근이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뒤 중정 판단관으로서 대국민 반공강연 활동을 하던 중 67년 1월 처조카 배경옥과 함께 여권을 위조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캄보디아로 향하다 중정 직원에게 체포돼 한국으로 압송, 반공법위반죄 등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같은해 7월2일 사형이 집행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이수근은 당시 중정의 지나친 감시와 북한 가족의 안위 등을 염려해 한국을 떠나자 중정이 당혹한 나머지 이수근을 위장간첩으로 조작, 처형해 귀순자의 생명권이 박탈된 비인도적, 반민주적 인권유린 사건이라고 결론내렸다. ●이준호 가족간첩 사건 이준호와 그의 어머니 배병희가 85년 7월23일 서울지방법원에서 “72년 간첩을 방조했으며, 이준호가 74년 해병대대 본부의 국가기밀 등을 탐지하고,81년 예비군 훈련장 기밀을 탐지했다.”는 혐의로 이준호는 징역 7년을, 배병희는 징역 3월6월에 자격정지 4년형을 각각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사건이 확정됐다. 진실화해위는 북한에 월북 가족을 두고 있는 사회적 약자가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허위자백을 한 것이며, 법원은 허위 조작이라는 이들의 호소를 무시하고 유죄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 [프로배구] 괴물 레안드로 30득점 ‘고감도 폭격’

    지난해 삼성화재는 용병농사에서 실패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출신 아쉐가 초반부터 삐걱댄 것. 결국 함량 미달로 판단을 내린 신치용 감독은 2라운드 종반 아쉐를 전격 방출했고, 프리디를 새로 들였다. 그러나 그마저 입국을 미루며 속을 타게 만든 끝에 5라운드에 가서야 호흡을 겨우 맞췄다. 사실 지난 시즌 용병으로 재미를 본 건 현대캐피탈뿐이었다. 루니라는 최고 장신의 용병을 제대로 다듬은 김호철 감독을 바라본 신 감독의 속은 더 끓을 수밖에 없었다.1년 뒤 그는 웃고 있다. 지난해 그토록 애태우던 ‘용병농사’가 올해에는 일찌감치 풍성한 수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화재가의 라이벌’ LIG를 제물로 쾌조의 2연승을 달리며 정상 재탈환의 희망을 밝혔다. 삼성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06∼07프로배구 V-리그 LIG와 홈 개막전에서 ‘괴물 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30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지난 23일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을 3-2로 제압한 데 이어 이날 LIG까지, 장신숲의 2개팀을 차례로 제친 삼성은 이로써 지난해 10연패 문턱에서 무너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특히 개막전에서 49득점의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던 레안드로는 208㎝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고공강타로 가장 많은 30점을 뽑아내 LIG의 프레디 윈터스(17득점)를 압도, 최고 용병의 입지를 다졌다. 승부처는 1세트. 삼성은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이경수(16득점)-윈터스의 쌍포에 뚫리며 11-14까지 끌려간 삼성은 레안드로의 강타와 고희진의 속공, 블로킹으로 연속 4점을 뽑아 15-14로 역전시킨 뒤 상대의 서브 범실과 노장 손재홍의 알토란 같은 득점으로 1세트를 건져냈다. 후위공격 4개를 포함해 9점을 쓸어담은 레안드로의 활약으로 2세트를 손쉽게 따낸 삼성은 시소게임 끝에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 2년차 레프트 김정훈과 레안드로가 앞장서며 마련한 매치포인트에서 이경수의 강타가 라인을 벗어나며 2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수원에서 열린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0으로 낙승, 첫 승을 올리며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본격적인 행진을 시작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부상에서 회복한 ‘거포’ 임유진(23득점)과 미국 용병 레이첼 밴 미터(2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KT&G를 3-2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고, 흥국생명도 김연경(26득점)-황연주(17득점)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3-1로 제압,2연승을 달렸다.대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신입사원 김신조「장가가야겠수다」

    신입사원 김신조「장가가야겠수다」

    2년 3개월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까러 왔수다』하고 밝혔던 「무장공비 김신조(金新朝)」가 이젠 선량한 「서울시민 김신조(金新朝)씨」로 바뀌었다. 지난 14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귀순자 환영대회에서 집 한채와 생활안정기금까지 받아든 김신조씨의 얼굴엔 지난날 무장공비의 흔적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서울시민이 된 총각 김신조씨의 첫 말씀인즉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수다』 올해 28세인 총각 김신조씨는 4월1일부터 삼부(三扶)토건에 취직되어 총무과 직원으로 근무중. 월급액수를 묻자 『아직 신입사원이어서…』하며 머리를 긁는다. 자유대한에서의 생활 2년3개월동안 김씨는 꼭 두번 예쁜 아가씨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한번은 부산(釜山)에 반공 강연을 갔을때. 「호텔·프론트」에서 누가 찾는다기에 내려가 만났더니 23세 가량의 아가씨가 대뜸 『정식으로 청혼합니다』하고 대들더라는 것. 2차 청혼공세 역시 「호텔」이 무대. 김씨가 장기 투숙하고 있는 동안 몇차례 농담을 주고 받은 「프론트」에 근무하는 아가씨가 『김신조씨 저하고 결혼 안하실래요?』하더라는 것. 점잖게 『다시 생각해보마』고 대답했지만 그뒤 아무런 사태진전 없이 지나가 버렸다. 『대한민국엔 총각이 모자라는 모양이죠? 아니면 아가씨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든가…』 두 차례 청혼공세에 혼이 난 김씨의 말이다. 그 뒤로는 하숙집을 정해도 미리 그집에 장성한 딸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고 딸이 없는 집만 골라 다녔다. 김씨가 가장 많은 아가씨를 한꺼번에 만난 것은 서울 낙원동 1,2,3「카바레」서 열린 반공강연때. 모여든 청중은 7,8백명. 모두 다방 「카바레」등 접객업소에 근무하는 아가씨들이라 화장 냄새만 해도 총각 김씨를 아찔하게 할 정도였다. 설레는 가슴을 진정해가며 연단에 올라서 다시 청중석을 내려다보니 이번엔 눈앞이 아찔. 그도 그럴 것이 모두 아슬아슬할 정도의 초「미니」차림이라 김씨의 시선은 아가씨들의 「미니」에서 떠날 줄은 몰랐다. 덕택에 『반공 강연을 했는지 「미니」예찬을 했는지 정신이 없었다』는 김씨의 고백. 이래서 김씨는 「미니」공포증에 걸리고 더 발전해서 아가씨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구경가 보았는데 거기 나온 아가씨들보다 서울 거리의 아가씨들이 더 예쁘더군요. 눈에 보이는 아가씨들이 모두 예뻐 보여서 큰일입니다』 그래서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다는 것. 여자손목 한번 잡아보지 못한 1백% 숫총각 김씨는 빨리 장가를 가야 「미니」공포증에서 벗어날것 같다고. 신부조건을 밝히라니까 『만 25세미만의 대한민국 여성으로 신체건강하고 사상 건전하면 OK』란다. 단 반드시 『동생들이 많을 것』이 필수요건. 그 이유인즉 김씨 자신이 남한에 일가친척이나 친지가 없어 외롭기 때문에 처남이나 처제가 많아야 좋겠다는 것. 학력은 고졸(高卒)정도면 충분. 대학 나온 아가씨는 김씨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김씨의 키가 1백70cm니까 신부감은 1백60cm서 1백65cm 안팎이 적당. 김씨의 체중은 현재 63kg이다. 그러나-『장가가면 체중이 는다니까 걱정없어요』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맥주 2~3병이면 충분. 담배는 이틀에 한갑 정도 피우니까 신부에게 바가지 긁힐 요건은 별로 없단다. 삼부(三扶)토건에서는 받는 월급에 서울시장이 마련해 준 3·1로 중산층 「아파트」와 O백만원의 생활안정기금이 있으니까 『신부 고생은 절대 안시킨다』는 김씨의 공약이다. 『좋은 아가씨 있으면 중매 서십시오. 마음에 들면 몇달 연애해 보고 결혼하죠』 장가가는 것 말고 김씨가 올해에 해야 할 일이 또하나 있다. 다름아닌 대학진학. 42년 함북(咸北) 청진(淸津)에서 태어난 김씨는 흥남(興南)고등기계공업학교를 졸업, 본의 아니게 124군부대에 입대, 남파(南派)된 것. 그래서 원래의 포부를 살려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것. 당국의 알선으로 곧 H대학에 편입할 예정으로 현재 편입 시험준비에 정신이 없다. 『제대로 교육을 받고 내 힘으로 내 가정을 꾸려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민주시민이 아니겠어요?』 자유대한 2년3개월은 김씨에겐 천국이었다. 김씨는 대한민국 2년3개월의 소감을 「멋 있는 사회」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자기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중고교생을 보면 마치 동생같고 옛날 자기처럼 김일성(金日成)에게 속아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수백만 북한 젊은이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나 자유만끽의 2년3개월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비판을 가할 줄도 아는 김씨다. 『서울 거리에선 이따금 대낮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 있더군요. 자기 주량껏 마셔야지요. 주정하는 자유, 곤란해요』 『「미니」도 좋지만 「미니」와 악어 「핸드백」에만 정신이 팔리면 곤란해요. 어떤땐 저게 「미니」인지 「팬티」인지 모를 때가 있어요. 총각인 저야 구경거리로 좋지만, 글쎄요…』 이래서 김씨는 무릎위 10cm 이상의 「미니」엔 반대라고 못박는다. 최근 일어난 여러 사건에 대해서도 민주시민다운 일가견을 갖고 있다. JAL기 피납사건에 대해선 『정부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제 생각같아선 그대로 북괴로 보내주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야 일본사람들도 지옥같은 북한을 알게 될 거 아녜요?』-정인숙(鄭仁淑)양 피살사건엔 『아가씨들이 그런 식으로 살려고 들면 큰일』이고 와우(臥 牛)「아파트」 사고에 대해선 『업자들이 이익만 생각지 말고 양심껏 공사를 했어야죠』다. 가장 가슴 아프면서도 고마운 충고는 잘 다니던 명(明)동 어느 다방 「레지」아가씨의 말. 『제발 제2의 이수근(李穗根)이만 되지말라』고 하더란다. 김씨는 그 아가씨의 말이 자기를 반갑게 맞는 서울시민 모두의 가슴 한구석에 숨어있는 불안일거라고 하며 여러분의 불안을 씻기 위해서라도 더욱 선량한 시민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 4월 14일 환영대회에서 주민등록증을 받아쥠으로써 김씨는 떳떳한 서울시민이 되었다. 그동안 서울에서 배운 당구가 1백20. 바둑은 13급 정도다. 『장가 빨리 가야할 이유가 또하나 있어요. 시장에 나가보니까 물건사는덴 남자보다 여자가 낫더군요. 물건 잘 고르고 값도 잘 깎고. 게다가 하도 얼굴이 팔려놓아서 「아, 김신조씨군요」하면 값을 깎자고 할수도 없고…참 곤란해요』 그러니 결혼하면 생활비가 30%쯤 절약될거라는 속셈. [선데이서울 70년 4월 19일호 제3권 16호 통권 제 81호]
  • [새영화] 어느 멋진 순간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가 손잡은 로맨틱 드라마를 상상하기란 간단치가 않다.16일 선보이는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은 스콧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도맡아,8억달러(8000억여원)를 벌어들였던 화제작 ‘글래디에이터’의 크로와 다시 호흡맞춘 스케일과 영상미를 자랑하는 드라마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장점은 남녀가 시종 사랑타령만 늘어놓는 관념적 연애담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맨스가 영화의 목표가 아니라,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짚어보게 하는 힘센 유도장치로 기능한다는 대목에서 사려깊은 로맨틱 드라마로 격상한다. 돈을 버는 ‘타이밍’(주인공은 “부자의 조건은 타이밍”이라는 철학을 갖고 출발한다.)만 챙길 수 있다면 인생은 얼마든 행복해진다고 믿는 남자 스키너(러셀 크로). 수익을 위해서라면 온갖 편법도 마다않는 수완 덕분에 런던증권가의 최고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린다. 휴가를 “죽음보다 더 치욕스러운 것”이라고 말해온 그에게 유일한 혈족인 삼촌(앨버트 피니)의 부음이 전해온다. 바람둥이 워커홀릭으로 건들거리는 러셀 크로의 캐릭터 감상은 허를 찔리는 쾌감으로 연결된다. 부모를 대신해 어린시절 자신을 돌봐줬던 삼촌의 장례식마저도 참석하지 않을 작정이던 냉혈한을 움직인 건 막대한 유산. 유산을 처분하기 위해 10여년 만에 찾아간 프로방스 포도농장에서 주인공은 잊고 지냈던 유년의 추억과 삶의 여유, 행복의 가치를 발견한다. 획일적 도시생활의 성공과 진정한 자기애(愛)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주인공의 심리변화, 그 사이사이로 그림엽서를 펼쳐놓은 듯 아찔한 전원풍경이 시종 미소를 물고 있게 만드는 넉넉한 드라마이다. 프로방스의 레스토랑에서 소박한 일상에 만족하며 사는 여자 페니(마리옹 코틸라드)는 주인공을 성공강박에서 건져올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스크린 전반을 듬직하게 눌러주는 기둥이 된 영국 출신의 거장배우 앨버트 피니,‘빅 피쉬’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프랑스 스타 마리옹 코틸라드, 삼촌의 숨겨 놓은 딸로 니콜 키드먼을 꼭 닮은 호주출신 샛별 애비 코니시.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딱 맞는 치수의 옷을 입은 듯한 캐릭터들 덕분에 드라마는 후반부에서 더 풍성해지는 요령을 부린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2) 영국 옥스포드·케임브리지대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2) 영국 옥스포드·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함혜리특파원|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사람들은 간단하게 ‘옥스브리지’라고 부른다. 옥스브리지는 섬나라 영국 속의 또 다른 섬과 같은 엘리트 집단으로서 영국 지성계의 양대 축이다. 세계적인 명문으로 전통과 명성을 유지하며 수백년 동안 영국의 ‘인재풀’ 역할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학생, 교수, 연구원 등 옥스브리지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튜터(Tutor) 시스템이라고 하는 개별지도 방식이 그 해답이었다. 두 대학은 실체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중세의 학문적 공동체에서 출발한 두 대학은 모두 보수적인 전통을 중시한다. 수많은 칼리지들이 모여 이뤄진 거대한 대학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이 모두 기숙생활을 하는 학료(學寮)제도를 택하고 있다. 특히 튜터 시스템은 이들 두 대학이 오래 전부터 유지해 온 특별한 교육시스템이다. 중세의 학문적 공동체를 그 원형으로 삼아 16∼17세기에 발전된 이 교육방식은 빛의 속도로 정보가 오가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두 대학의 교육적 토대가 되고 있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학생들은 대학(전공)과 각 칼리지의 소속이 된다. 대학에서 일반적인 전공 강의 커리큘럼을 짜고, 강의를 진행한다. 시험도 대학이 주관한다. 반면 개인지도 수업은 각 학생이 속한 칼리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도교수들을 옥스퍼드에서는 튜터라고 부르고, 케임브리지에서는 슈퍼바이저(Supervisor)라고 부르는 차이는 있으나 소그룹으로 진행되는 지도방식은 같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학생들은 재학 중 에세이 위기(essay crisis)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매주 지도교수와 얼굴을 맞대고 수업하는 개별지도 시간을 위해 에세이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 탓이다. 학생들은 담당 지도교수를 포함해 학기당 3∼5명의 개인지도가 있다.1주일에 2∼3차례씩 진행되는 개인 수업에서 교수들은 전공 과목의 진도에 맞춰 학생들에게 관련 서적, 논문을 지정해 주고 다음 시간까지 특정 주제에 대해 4∼5쪽 분량의 에세이를 써오도록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에 대해 교수에게 왜 이렇게 썼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기존 학설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는지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옥스퍼드대의 엘리자베스 팔레스 교육담당 실무 부총장은 “학생들은 일찍부터 전공 분야의 최고 석학들과 그들의 수준높은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구 그룹의 일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튜터 시스템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교육시스템의 핵심”이라며 “교수의 숫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좋은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1년에 쓰는 에세이는 평균 50편 정도. 이를 제대로 쓰려면 최소 3권의 책과 2편의 전문 저널을 읽어야 한다. 학부 3년 동안 150편의 에세이를 쓰려면 읽어 치워야 하는 책은 전문저널을 포함해 적어도 750권은 넘는다는 얘기가 된다. 옥스퍼드에서 PPE(철학·정치학·경제학)를 전공하는 김진아(21·세인트 힐다스 칼리지)씨는 “한 문제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출 때까지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함께 토론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면서 “적당히 준비했다가는 교수들로부터 면전(面前)에서 엄청나게 공격받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의 장하준 교수는 “실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많이 읽고, 쓰는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죽을 맛이지만 이 수업방식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지식을 쌓게 될 뿐 아니라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앨리슨 리처드 케임브리지 부총장은 “개인에게 집중된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고, 학문적 질문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결론을 도출해 내는 능력을 키워준다.”며 “이런 방식은 경쟁력이 뛰어난 전문직업인이나 유능한 연구인력이 되기 위한 훌륭한 준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의 대학 입시제도는 선(先)지원·후(後)시험 방식이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들 두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을 다른 대학보다 먼저 선발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학생들은 고교졸업을 1년 앞둔 10월부터 서류 접수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AS레벨 점수, 지도교사의 추천서, 자기 소개서, 수학 계획서 등을 첨부해 대입업무 총괄기구인 UCAS를 통해 응시원서를 낸다. 서류심사에 합격한 학생들은 12월 초 대학에 가서 면접을 치른다. 이를 통과하면 A레벨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경우 최종 입학할 수 있다는 ‘조건부 입학허가’를 이듬해 1월에 받는다.8월 A레벨 테스트의 성적이 대학이 제시한 조건에 맞으면 최종으로 입학이 허가된다. 워낙 뛰어난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최종선발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에 입학하는 데 A레벨 테스트 점수 외에 중요한 것은 교수들과의 면접이다. 케임브리지의 케이트 프리티 실무 부총장은 “완성된 지식은 중요하지 않다. 지적인 잠재력을 지닌 학생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주는 것이 바로 대학과 교수들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옥스포드 총리만 25명 배출 ‘정치 지도자 산실’ 케임브리지 노벨상 수상자 80명 ‘자연과학 메카’ |케임브리지·옥스퍼드 함혜리특파원|케임브리지는 자연과학에서, 옥스퍼드는 인문학에서 각각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고색창연한 케임브리지의 칼리지들을 둘러보다 보면 ‘현대 과학이 케임브리지 없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케임브리지는 지금까지 모두 8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케임브리지가 자연과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트리니티 학자들의 공이 크다.31개 칼리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31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자연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또 다른 원동력은 1873년 설립된 카벤디시 연구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물리학 기초연구소로 정평이 난 카벤디시 연구소는 2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혁신의 전통은 젊은 과학자들에 의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1975년 트리니티 칼리지가 설립한 영국 최초의 사이언스 파크는 컴퓨터 공학과 바이오테크닉 분야에서 영국 최고의 중심지로 꼽힌다. 세인트존스 칼리지도 1987년 기술혁신을 위한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대학의 기초적인 연구와 기업의 경제적 효용을 하나로 묶는 산학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수백년의 학문적 전통과 미래기술이 결합된 케임브리지의 창조적 환경에 매료된 세계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는 유럽의 다른 도시를 제쳐두고 케임브리지에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를 설립했다. 소니, 올리베티,AT&T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케임브리지를 유럽 연구거점으로 삼고 있다. 케임브리지에 대한 세계적 기업들의 재정지원은 매년 8% 이상씩 늘고 있다. 현재 400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39개의 칼리지로 구성된 옥스퍼드는 노벨상 수상자 수에서는 46명으로 케임브리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인문학의 전통과 함께 토니 블레어 현 총리를 비롯해 역대 영국 총리 25명을 배출한 것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인디라 간디 인도 전 총리, 맬컴 프레이저와 밥 호프 전 호주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옥스퍼드 출신이다. 옥스퍼드의 학생 토론클럽 ‘옥스퍼드 유니언 소사이어티’는 미래 정치지도자들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뷔무대 역할을 한다.1823년 귀족출신의 학생 몇몇이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만든 옥스퍼드 연합토론협회가 모태다. 옥스퍼드 유니언 소사이어티에서 윌리엄 글래드스턴 등 5명의 총리들이 정치가의 삶을 시작했다. lotus@seoul.co.kr ■ “하루 일과 오직 공부… 공부” |케임브리지 함혜리특파원|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는 아이작 뉴튼을 배출한 명문으로 수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조태준(23)씨는 이곳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몇 안되는 한국인 유학생 중 유일한 학부생이다. 다른 케임브리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칼리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태준씨의 하루 일과는 매우 단순하다. 졸업반인 태준씨는 오전 시간은 전공강의를 듣는 데 모두 할애한다. 오후와 저녁은 밀린 공부와 ‘슈퍼비전’이라는 개인지도 수업 준비로 보낸다. “학생들은 하루를 대개 오전, 오후, 저녁으로 쪼개서 생활하는데 세 부분 중 적어도 두 부분은 공부에 할애합니다. 계획한 대로 마치지 못한 분량이 있으면 나머지 시간에 채워야 하기 때문에 하루를 거의 공부하는 데 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3학기로 나뉘어 진행되는 한 학년 동안 순수 및 응용수학, 이론물리학, 확률·통계 과목을 10∼12개 수강해야 하는 빡빡한 강의 일정에 슈퍼비전까지 제대로 따라가려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형편이지만 밤새 공부하는 일은 많지 않다. 그는 “케임브리지의 신입생들이 가장 먼저 익히는 것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 법”이라며 자신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태준씨는 중학교 3학년때 혼자 조기유학을 왔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고등학교를 거쳐 2001년 트리니티 칼리지의 공학부에 입학했다.1년을 다닌 뒤 순수학문인 수학에 매료돼 ‘뉴턴의 후예’가 되는 길을 택했다. “자연의 현상을 수학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흥미롭다.”는 태준씨는 “자기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가 잡혔지만 끝없이 연구하는 교수님들과 머리가 비상하면서도 엄청난 노력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큰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명문대로 살아남기 “기부금이 경쟁력” |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함혜리특파원|옥스브리지가 전통과 권위를 살리면서 미국의 명문대학들 틈에서 톱클래스 대학으로 살아 남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대학의 재정 확충문제다. 옥스브리지는 영국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명문이지만 하버드나 예일·MIT 등 미국의 명문대보다는 재정이 취약해 21세기에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대학들의 재정이 취약한 중요한 이유는 기부금 규모가 미국의 라이벌 대학에 비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기부금 규모는 각각 54억달러와 47억달러다. 미국대학 중 기부금 1위인 하버드대(255억달러)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옥스브리지 졸업생들은 미국 명문대 졸업생보다 기부금을 내는 데 소극적이다. 기부금을 내는 졸업생의 비율은 케임브리지의 경우 10%다. 반면 미국 명문사립인 프린스턴대는 60%에 가깝다. 케임브리지는 기부금을 내는 졸업생의 비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개교 800주년을 맞는 2009년까지 기부금 10억파운드(약 1조 7000억원)를 모금하는 ‘케임브리지 개교 800주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예일대의 재정담당관을 지낸 앨리슨 리처드 부총장이 캠페인 총책을 맡았다. 리처드 부총장은 “케임브리지가 미국의 대학들을 제치고 과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려면 연구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부금은 미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진행하는 데 안정적인 재정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케임브리지는 이공계 학과의 연구단지를 구성하는 웨스트캠퍼스 개발계획과 남쪽의 아덴브룩병원을 중심으로 한 생의학 단지조성 계획 등 6억파운드(약 1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옥스퍼드도 런던 금융가에 진출한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기부금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옥스퍼드의 빌 맥밀런 기획담당 실무부총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안정적인 재정과 재정적 독립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브리지는 또 미국대학들보다 낮은 기부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 대학들에 일반화된 최고투자책임자(CIO) 영입도 서두르고 있다. 기부금을 유명 투자회사에 맡겨두고 학내 투자위원회를 통해 감사만 하던 기존의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CIO를 앞세워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등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고수익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에 맞서기 위해 옥스브리지는 해외 우수인재들을 유치하는 것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력이 커지면서 국제적인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인도와 중국의 인재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otus@seoul.co.kr
  • 손숙·이시영씨 단국대 교수 임용

    연극인 손숙(사진 위쪽·62)씨와 시인 이시영(아래쪽·57)씨가 단국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손씨는 연극영화과 전공강의인 ‘연기실습’을, 이씨는 문예창작과 전공강의 중 대학원 과목 ‘시창작 방법론 연구’와 학부 과목 ‘시창작 세미나’를 가르치게 된다. 환경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손씨는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연극인으로 활동하면서 아름다운 가게 공동대표를 맡는 등 사회활동을 해왔다. 서라벌예대를 졸업한 이씨는 창작과 비평사 부사장을 거쳐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위원장을 맡고 있다.
  • 애물단지 ‘안개’ 이슬·서리로 변신?

    애물단지 ‘안개’ 이슬·서리로 변신?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안개가 끼는 날이 잦아졌다. 요 며칠새 새벽에 낀 안개가 오후까지 그대로 남아 하루종일 희뿌연 세상을 연출하기도 했다. 혹자는 “운치있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의 안개는 교통 대란을 일으키고 인체에 적지 않은 위협을 가하는 등 이른바 ‘공공의 적’ 취급을 받는 애물단지가 됐다. 과학적으로 안개의 실체를 파헤쳐 보자. ●안개는 이슬·서리의 사촌격 안개는 구름이 땅으로 내려와 앉은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안개는 공기의 온도가 갑자기 떨어질 때 대기 중에 머금은 수증기가 응결, 물방울로 변하는 현상이다. 이때 물방울의 크기가 공중에 떠다닐 정도로 작으면 구름이나 안개(霧)가 된다. 조금 더 커서 땅 위의 식물 등에 달라붙으면 이슬(露)이 되고 이것이 얼어서 고체가 되면 서리(霜)가 되는 것이다. 한자어로 봐도 물방울(雨)과 관련됐음을 알 수 있다. 광명북고등학교 조영우(지구과학담당) 교사는 도심에서 발생하는 안개는 대부분 ‘복사안개’라고 말했다. 태양의 복사에너지로 따뜻했던 지표면의 온도가 대기의 온도보다 낮아지면서 쉽게 이슬점에 도달해 발생하게 된다는 것. 그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클수록, 바람이 불지 않을수록 안개가 잘 낀다고 설명했다. 바다 등 물 위를 지나온 공기가 수증기를 많이 품고 내륙으로 올라오면 더욱 짙은 안개가 생기게 된다. ●안개낀 날엔 조깅 피하고 저녁에 운동하라. 새벽녘 안개낀 도로 위를 달리는 것만큼 상쾌한 경우도 없다. 하지만 아침 운동을 한 뒤 옷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세한 이물질이 달라붙어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럴 경우의 안개는 순수한 안개가 아니다. 오염 물질이 응결되면서 뒤섞여진 이른바 ‘스모그(‘smoke’+‘fog’)’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햇빛이 강한 맑은 날인데도 도심 전체가 잿빛 안개에 휩싸여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 많은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 등이 공기 중에 떠돌다가 강한 자외선을 받아 2차 오염 물질인 광산화물을 만들고, 이것이 안개에 섞여 발생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안개가 낀 날에는 저녁에 운동하라.”는 말은 일리가 있다. ●안개 없앨 수 있다. 그러면 안개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개로 직접적 피해를 보는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는 적극적으로 ‘안개제거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바다안개(海霧)가 잦아 항공기 운항이 자주 중단되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최근 안개를 제거하는 장치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운용하기도 했다. 안개를 제거하는 고전적 방법은 ‘인공강우(人工降雨)’를 만들 때처럼 드라이아이스 등 빙정핵(氷晶核)을 뿌리는 것이다. 가벼운 물방울인 안개를 얼려 무겁게 만들어 비로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섭씨 0도 이하의 ‘찬 안개’에, 그것도 좁은 지역에서만 효과가 있어 실용화하지는 못했다. 반대로 항공 교통과 관련돼 생기는 안개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따뜻한 안개’에는 이온발생기를 통해 ‘전자기장’을 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안개 속에 고전압의 전기를 발생시키면 대기속 분자는 이온화된다. 이러한 이온이 응결핵(凝結核)으로 작용하면서 빙정핵 역할을 해, 빗방울로 떨어지게 되는 원리다. 인천국제공항 예보팀 정장아 주임은 “최근 국내에서 이온발생기를 이용한 ‘안개제거장치’ 2대를 도입, 시범 운영했다.”면서 “그러나 넓게 퍼져 있는 바다안개를 제거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본격적인 도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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