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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박’받는 사개특위 의원들

    ‘협박’받는 사개특위 의원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관계 기관들의 입법 로비가 도를 넘어섰다.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게시글 공세를 통한 청원이 협박 수준에 버금갈 정도다. 사개특위 검찰관계법소위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던 지난 19일 회의에서도 이런 무차별적인 협박성 로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심지어 검사장 출신인 한 의원은 협박에 시달린 나머지 회의에 참석하지도 못했을 정도다. 회의 일정이 예고된 뒤부터 경찰 등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압력을 넣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강도는 다소 낮지만 수사권 조정에 대한 청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150만 경우(警友)와 현직 경찰, 다수의 국민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말고 현명하게 판단하길 기대해 봅니다.” “수사 구조 개혁에 대해 그토록 편협한 견해를 가지고 의정 활동을 하고 계신 것이 안타깝네요.” 등 100여 건을 훌쩍 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일부는 이 의원의 지역구 출신이라고 밝히며 19대 총선에서의 영향력 행사 의지를 은근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문자메시지 공세를 받는 등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당시 회의에서 이런 협박성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회의에는 관계 기관에서 파견되어 온 전문 위원들과 보좌진들이 퇴장 명령을 받았고, 의원들과 속기사들만 참여했다. 박영선(민주당) 소위 위원장은 참석한 의원들에게도 논의 사안들이 확정될 때까지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개특위 소속 한 의원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상대로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실태나 이를 방치하는 기관들의 행태 모두 비정상적”이라면서 “공갈·협박에 몸을 사리는 의원들의 줏대 없는 언행이 이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소위는 전날 회의에서 당초 6인 소위가 합의안대로 경찰의 검찰에 대한 복종 의무 부분을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법경찰관의 수사권을 인정하는 대신 검사의 지휘가 있을 때에는 그에 따르도록 하는 방식으로 검사의 수사 지휘권을 보장하는 조정안도 논의됐다. 소위는 각 당의 의견을 종합한 뒤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北 사이버 전력 CIA수준이라는데…

    최근 발생한 농협 전산망 마비사태가 우리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고도로 훈련된 해커에 의한 사이버 테러라는 점에서다. 특정 경로와 대상, 시간을 지정해 정밀타격 식으로 이뤄지는 사이버 공격은 간단한 악성코드만으로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과는 차원이 다르다. ‘핵 공갈’을 능가하는 위협거리다. 엊그제 외신은 우리의 사이버 안보 우려가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음을 전한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해킹 등 사이버 전쟁을 펼칠 3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능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맞먹는다고 한다. 더구나 군의 핵심 엘리트로 정예화하고 있다니, 사실이라면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사이버안보 비상사태라도 선언해야 할 판이다. “현대전은 전자전이다.”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언급 이후 북한은 해킹부대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등 사이버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사이버 안보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북한의 대남 사이버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조차 정확히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북한은 우수 대학생을 뽑아 해킹과 사이버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비밀학교에 보낸다는 얘기도 있다. 사이버 테러가 고도의 지능범죄임을 감안하면 사이버 보안기술의 개발과 전문인력의 육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보기술 강국인 우리가 사이버 안보에 눈뜬 것은 2009년 7·7 사이버 대란을 겪고 나서다. 사이버 전사 10만 양병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반짝 긴장했을 뿐 우리의 사이버안보 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사이버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정보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 이미 본란을 통해 지적했지만 정보통신기반보호법 개정이 시급하다. 정략적 접근에서 탈피해 국정원이 명실상부한 사이버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주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안보법’을 의회에 제출했다. 국가안보 차원의 민·관·군 총체적 대응만이 사이버 위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 [청소년참여재판 1년-이민영 기자 법정르포] “친구들 같아 무섭지 않았어요”

    [청소년참여재판 1년-이민영 기자 법정르포] “친구들 같아 무섭지 않았어요”

    꽉 끼는 청바지에 검정 워커 부츠, 보라색 티셔츠, 검정 재킷을 걸친 최형진(15·가명)군이 태연하게 법정에 들어섰다. 작은 귀걸이를 한 것 빼고는 또래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들어온 최군의 어머니가 긴장한 얼굴이었다. 최군은 지난겨울 한 PC방에서 중학교 1학년생의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은 혐의로 붙잡혀 서울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형진이는 왜 남의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았을까. 지난 2일 오후 4시 서울가정법원 380호실에서 청소년참여재판이 열렸다. 이날의 ‘사건 본인’은 형진이와 김지수(13·가명)양. 형진이는 공갈 혐의, 지수는 슈퍼에서 던힐 담배 한 보루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소년재판에서는 ‘피고인’이라는 용어 대신 ‘사건 본인’이라고 지칭한다. 법정에는 사건 본인, 배심원 격인 청소년참여인단, 진행자뿐이다. 판사는 관여하지 않는다. “빨리 벗으라고 겁을 줬어요.” 진행을 맡은 조희정 변호사가 어떻게 점퍼를 빼앗았느냐고 묻자 형진이가 머쓱해하며 대답했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꼽히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화근이었다. 1980년대 학생들이 갖고 싶었던 대표적 상품이 ‘나이키 운동화’였다면, 요즘은 ‘노스페이스 점퍼’다. 후배가 같이 점퍼를 뺏자고 조르자 형진이는 거절하지 못했다. “놀이터로 끌고 가서 무섭게 말했더니 순순히 벗어 줬어요. 잘못된 일인 건 알았는데, 거기서 후배를 말리면 쪽팔리잖아요.” 청소년참여재판에서는 대부분 솔직히 말한다. 말의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처음엔 쭈뼛쭈뼛하던 아이들도 편안한 분위기에 마음을 놓고 입을 연다. 형진이는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담배 피우느냐.”는 또래 참여인단의 질문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 끊고 싶거든요.”라고 답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제가 미워서 아버지께서 화를 내시는 게 아니라는 걸 압니다. 바른 모습 보여 드리면 노여움을 푸실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제법 의젓하게 말했다. 형진이의 이야기를 경청한 또래 참여인단 9명은 논의 끝에 금연클리닉 과제를 부여했다. 담배를 끊고 싶다는 형진이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요리사가 꿈인 것을 고려해 복지관 급식봉사 과제도 주어졌다. 형진이는 “법원에 처음 와 봤는데, 친구들과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말하니 전혀 무섭지 않았다. 내 잘못에 대해 친구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더 깊이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사건 본인인 지수는 여느 여학생들처럼 수줍음이 많았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지수는 친구들과 재미로 담배를 훔쳤다고 했다. 진행인이 “왜 그랬어요?”라고 묻자 지수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가게 주인이 할머니였는데, 우릴 못 잡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떨궜다. 옆에 앉아 있던 지수 어머니는 연신 눈물을 찍어 냈다. 이날 청소년참여인단으로 자리한 아이들은 재판이 끝나자 저마다의 소감을 쏟아냈다. 한 남학생은 “남자 친구들이 ‘삥’ 뜯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학생도 물건을 훔친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친구들이 비행에 빠지게 된 경위를 듣고는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장래 희망이 판사인데, 직접 법정에 서게 돼 기뻤다.”면서 “내가 제안한 과제가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또래들 결정에 더 잘 수긍… 교육효과도 높아”

    신한미(40·사법연수원 29기) 판사가 법정에 선 청소년들을 대하는 모습은 판사라기보다 ‘학교 선생님’이나 ‘어머니’에 가깝다. 단호하게 잘못을 꼬집지만 법관의 준엄함보다는 오히려 잘못을 저지른 자녀를 다독이는 엄마에 가깝다. 실제로 그는 다섯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청소년 참여재판이란. -국민참여재판처럼 청소년 스스로 소년사건의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절도, 공갈, 폭행 등 비교적 경미한 비행을 저지른 소년 사건에 대해 중 3~고 2 학생들을 참여인단으로 선정해 참여토록 하고 있다. 참여인단이 또래의 눈높이에서 사건을 심리한 뒤 적합한 부과과제를 선정해 판사에게 건의한다. 이어 판사가 부과과제의 이행을 명하고, 피고인이 이를 성실히 이행했을 경우 심리불개시 결정이 내려진다. →도입 취지는. -또래들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또 이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사건 당사자들이 책임 의식을 가질 수 있고, 정식 재판이 아니라서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범죄사실이 노출될 우려는 없나. -참여인단은 사건 당사자의 신상 을 공개하지 않는다. 또 지역이나 학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범죄 사실만 알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사건 당사자도 참여인단에 대해 알 수 없다. 교복에 달린 학생의 이름표까지 모두 가린다. 참여인단은 사생활의 비밀과 평의 과정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서약도 한다. →1년간 지켜본 입장에서 참여하는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 -법원에서도 도입 당시 걱정이 많았다. 참여인단과 사건 당사자가 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을까, 한창 예민한 시기에 오히려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등등. 그런데 기우더라. 당사자들은 또래들의 결정에 더 잘 수긍했고, 참여인단에게도 교육 효과가 높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금감원, 저축銀 비리신고 묵살

    금융감독원이 2년 전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당시 금감원 홈페이지에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융 비리가 신고됐으나 이를 묵살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내부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직원들의 입을 막는 데 26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6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을 상대로 비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5억~10억원씩을 뜯어낸 윤모(46)씨 등 전 직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부산저축은행 영업1팀에 근무하던 김모(28·여)씨는 회사를 그만둔 2009년 3월 “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대출해 주고 통장과 도장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금감원 홈페이지 ‘금융부조리 신고’ 란에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검사팀이 저축은행의 비리를 은폐·묵살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에서 “금감원 홈페이지에 신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저축은행 강성우(59·구속기소) 감사가 신고를 취하하라며 먼저 접촉을 해 왔다. 금감원에서는 연락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금감원 규정상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되는 내용은 감사실에서 확인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게 돼 있다. 결국 김씨는 강 감사에게 7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다음 달 6억원을 받아내고서 신고를 취하했다. 또 영업1팀 과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윤씨는 2005년 강 감사에게 전화를 걸어 “정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월급과 위로금 등으로 10억원을 주지 않으면 은행이 차명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SPC를 만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강 감사에게서 10억원을 받은 혐의다. 영업2팀 과장으로 근무했던 김모(42)씨와 영업1팀에서 근무했던 최모(27·여)씨도 각각 5억원을 뜯어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의 재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환수 절차에 들어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일본통신] ‘이승엽 극도의 부진’ 어찌하오리까

    [일본통신] ‘이승엽 극도의 부진’ 어찌하오리까

    이승엽(35. 오릭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때를 같이해 오릭스도 동반 침체, 이젠 어떠한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이승엽 본인이나 팀 모두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직면할수도 있다. 오릭스가 지난해 이승엽을 영입한 것은 팀의 주포라고 할수 있는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소프트뱅크)와의 재계약이 불투명 했기 때문이다. 카브레라가 사실상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될 무렵 이승엽은 오릭스에 새 둥지를 틀었고 그 기대만큼이나 올 시즌에 대한 각오도 남달랐다. 그것은 이승엽이 카브레라 만큼 해줘야 오릭스의 전력누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승엽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지난해 부진이 밑바닥이었다면 지금의 부진은 밑바닥에서 더 파낼곳도 없는 총제적 난국이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 어쩌면 주중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3연전이 이승엽의 올 시즌 운명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경기엔 일본최고의 선발투수인 다르빗슈 유가 출격하기에 반전을 기대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승엽은 현재까지 25개의 삼진을 당하며 리그 최다를 기록중이다. 타율은 .140(57타수 8안타) 홈런 1개에 5타점이 고작이다. 무려 44%에 이르는 삼진율은 이젠 ‘모 아니면 도’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다. 오릭스 코칭스태프들은 물론 지켜보는 팬마저도 희망을 끈을 잡고 있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올 시즌은 유달리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그중 이승엽이 가장 심각하긴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마치 도미도 현상처럼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각팀 전력의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퍼시픽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단체로 애물단지가 돼 버린듯한 느낌이다. 올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카브레라는 현재 타율 .203, 홈런3개, 9타점, 그리고 19개의 삼진을 기록중이다. 걸리면 넘어가는 무시무시한 파워는 물론 매우 정교한 타격스타일을 갖춘 카브레라의 부진은 뜻밖의 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카브레라의 부진은 일시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비록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항상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방망이가 불을 뿜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니혼햄이 장타력 보강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호프파워(31) 역시 일본야구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걸 실감하고 있다. 홈런은 4개를 쏘아올리며 한방능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타율 .196 그리고 20개의 삼진이 말해주듯 공갈포 성향도 다분하다. 그나마 호프파워는 팀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심리적으로는 여타의 외국인 선수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다. 당초 우승후보 팀으로 분류됐던 세이부의 부진은 뜻밖이다.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세이부의 부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두명의 외국인 타자들 때문이다. 바로 호세 페르난데스와 디 브라운이다. 특히 검증된 타자 페르난데스의 부진은 팀 공격력을 갉아 먹고 있는 원인인데 자신의 장기인 정교함이 사라져 버렸다. 페르난데스는 타율 .203 홈런2개를 쏘아올리고는 있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브라운은 타율은 낮더라도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한방을 쳐줄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홈런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타율 역시 .161에 불과하다. 정교한 일본투수들을 상대로 너무나 큰 스윙을 하는게 부진의 원인이다. 앞으로 세이부가 꼴찌에서 탈출해 반등을 하기 위해선 이 선수들이 하루빨리 되살아나야 한다. 라쿠텐은 매우 좋은 외국인 투수 2명(라이언 스파이어,로무로 산체스)을 갖게 됐지만 공갈포 타자 랜디 루이즈로 인해 걱정이다. 루이즈는 분명 한방능력을 갖춘 선수이긴 하지만 선구안이 부족해 어이없는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경우가 잦다. 현재 타율 .174 홈런2개를 기록중인 루이즈는 20개의 삼진이 말해주듯 지난해와 비교해 별반 달라진게 없어 보인다. 이렇듯 퍼시픽리그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은 한결같이 부진하다. 그나마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니혼햄과 소프트뱅크에 속해 있는 선수들은 자신들의 부진이 묻혀 보이지만 그 밖의 선수들은 체면이 말이 아니다. 만약 오릭스의 팀 순위가 상위권에 있다면 이승엽의 부진은 2군행과 더불어 잠시 엔트리에 빠져 있어도 된다. 하지만 오릭스의 선수구성을 감안하면 이승엽이 빠진다 해도 대체할만한 마땅한 선수도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 타자 마이크 헤스먼이 있긴 하지만 이 선수 역시 선발 엔트리에 들어 갈만한 수준이 못된다. 시즌 전, 올 시즌 오릭스 성적의 키는 이승엽이 쥐고 있다는 전망이 현재까지는 팀 꼴찌로 대변해주고 있다. 오카다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리그 호령’ 야쿠르트 돌풍의 이유

    [일본통신] ‘리그 호령’ 야쿠르트 돌풍의 이유

    무섭다. 올 시즌 임창용의 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한마디로 말하면 이 표현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야쿠르트는 현재(1일 기준) 센트럴리그 선두(10승 2무 5패 승률 .667)를 달리고 있다. ‘이제 겨우 17경기를 치뤘을 뿐인데’ 라며 촌놈 마라톤에 비유할 법도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일시적인 상승세가 아닌 것만은 틀림없다. 어쩌면 앞으로의 행보가 더 큰 놀라움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센트럴리그의 ‘영원한 강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추락(5위)과 맞물린 야쿠르트의 초반 선두 질주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거의 완벽하다시피 한 ‘투타밸런스’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선발투수들의 맹활약은 왜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하는지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야쿠르트가 올린 10승 가운데 선발 투수들이 가져간 승수가 무려 8승이다. 좌완 에이스인 이시카와 마사노리(2승, 평균자책점 2.37), 우완 에이스인 타테야마 쇼헤이(2승, 평균자책점 1.88),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일본 토종 최고구속(158km) 보유자인 사토 요시노리(2승, 평균자책점 1.35), 올해 선발로 전환한 마스부치 타츠요시(1승, 평균자책점 3.72) 그리고 야마모토 히토시(1승, 평균자책점 3.09)가 바로 그것. 아직 승리가 없는 무라나카 쿄헤이 마저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그야말로 일본판 ‘꿈의 선발진’이 완성된다. 덕분에 야쿠르트 선발투수들은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시즌 전, 일본프로야구 전문가들 중 야쿠르트를 강팀(3강)으로 분류한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야쿠르트가 예전만 못해진 요미우리와 함께 3위 싸움을 할 경쟁자 정도였지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야쿠르트의 팀 타선 역시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오키와 그의 일당들’이 아닌 공포의 핵타선으로 둔갑한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시즌 중반 영입한 조쉬 화이트셀, 그리고 올 시즌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의 가세가 있다. 이 두명의 외국인 타자들을 지난해 야쿠르트의 중심타선을 구축했던 애런 가이엘과 제이미 덴토나와 비교해 보면 팀에 상전벽해와 같은 모습을 가져다 줬다. 현재 이 선수들은 팀의 4번타자인 하타케야마 카즈히로 앞뒤로 포진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발렌티엔은 리그 홈런 1위(8개)에 올라와 있다. 그는 홈런 뿐만 아니라 .321의 타율이 말해주듯 공갈포 유형의 타자도 아니다. 하타케야마 역시 6개(타율 .375)의 홈런으로 요미우리의 알렉스 라미레즈와 함께 홈런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 가벼운 어깨부상에 시달렸던 화이트셀 역시 서서히 타격감을 조율하며 1할대에 머물던 타율을 어느새 .292까지 끌어 올리며 이젠 홈런포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끝마쳤다. 야쿠르트엔 중심타자들만 있는게 아니다. 일본 최고의 교타자인 아오키 노리치카(타율 .313)는 올 시즌도 변함이 없고, 특히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는 .390의 타율로 이부문 리그 선두를 질주중이다. 여기에다 타나카 히로야스(타율 .311)까지 포함하면 리그 최강의 타선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1번 아오키부터 6번 미야모토까지의 상위타선은 한마디로 쉬어갈곳이 없다. 여기에는 야구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얼만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야쿠르트가 강해진 이유에 포함된다. 일단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클린업 트리오’가 중심에서 버티고 있으니 테이블 세터진들인 아오키와 타나카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피곤해 질수 밖에 없다. 공갈포 성향이 짙었던 덴토나와 가이엘이 있을때는 상대팀 입장에선 오히려 중심타선을 상대하기가 더 편했던 야쿠르트다. 바로 이차이가 야쿠르트 타선의 동시다발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낸 것이다. 강해진 팀 타선은 타이트한 경기 상황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임창용의 출격을 방해(?) 하고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임창용은 지난 27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시즌 2세이브를 챙긴 후 벌써 4경기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 나와 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9의 호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해 팀이 초반부터 연패를 당하며 감독이 경질됐던 것과 비교해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그렇다면 야쿠르트의 초반 돌풍은 어디까지 일까. 단정지을순 없지만 투타에서 딱히 약점이라고 꼬집을만한 것이 없기에 당분간 리그를 호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양리그 통틀어 최강이라고 불리는 선발진들의 활약을 보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야쿠르트의 전체적인 선발진에 대한 평가는 이미 지난해에 검증이 끝났고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는 이점이 가장 큰 무기다. 장기간의 페넌트레이스는 선발 투수력이 좋은 팀은 결코 추락하지 않는다는 만고진리의 법칙, 덧붙여 야쿠르트는 언제나 팀이 이기고 상황에서 대기하고 있는 임창용이 존재하기에 특히 더 무섭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현대캐피탈 해킹주범 또 못잡나

    현대캐피탈 개인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아직도 핵심 용의자인 해커 신모(37·미검)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4년 전 놓친 신씨를 또 검거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은 해커를 통해 협박에 나섰던 국내 연결책 허모(40)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유모(3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지난해 말 7~8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정모(36·미검)씨를 필리핀에서 만나 ‘유명 해커가 있는데 2000만원을 주고 유명회사 개인정보를 해킹해 협박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돈을 건네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허씨는 국내 연결책일 뿐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신씨와 정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신씨는 과거 포털사이트 ‘다음’과 KT 홈페이지에 침입하는 등 여러 차례 해킹 범죄를 저지른 뒤 2007년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지난달 말 정씨가 언급한 신씨에게 돈을 지급하려고 조모(47·미검)씨로부터 20 00만원을 빌려 정씨에게 건넸다. 이어 해킹을 한 뒤 현대캐피탈이 입금한 1억원을 인터넷 뱅킹으로 이체했다. 돈을 국내에서 찾은 ‘인출책’은 허씨와 조씨,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조씨 애인 등 3명이다. 필리핀에서는 정씨가 돈을 찾아갔다. 그러나 10여명의 인원이 동원된 조직적인 사건인 데다 국내 인출책들이 해외에서 수차례 해커 신씨 측을 통해 범행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단순 협박사건이라는 경찰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경찰은 현대캐피탈 내부 직원이 해킹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퇴사 직원 김모(36)씨가 경쟁업체로 이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경쟁업체에서 전산 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현대캐피탈 내부 시스템에 무단 침입해 정보를 빼내는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김씨의 부탁을 받고 업무용 시스템 화면을 캡처한 자료를 건네는 등 영업비밀 유출을 도운 현대캐피탈 직원 김모(45)씨와 보험사 직원 등 5명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일본통신] ‘모 아니면 도’ 이승엽 부진 원인은?

    [일본통신] ‘모 아니면 도’ 이승엽 부진 원인은?

    홈런타자에게 있어 숙명과도 같은 것이 삼진이다. ‘바늘과 실’의 관계로도 비유되는 이러한 슬러거들의 운명은 결국 얼마만큼 삼진을 줄이면서 확률적으로 홈런포를 터뜨리느냐에 따라 선수 평가가 달라진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현재까지(17일 기준) 이승엽(35.오릭스)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야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승엽은 오릭스 버팔로스가 6경기를 소화한 지금 현재, 퍼시픽리그 삼진 공동 1위에 올라와 있다.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선수는 랜디 루이즈(라쿠텐)로 원래 이 선수는 ‘극과 극’의 타격성향으로 공갈포 유형에 더 가깝다. 이승엽의 성적은 23타석 20타수 2안타(타율 .100 희생타 1개, 볼넷 2개)에 삼진이 무려 10개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그에 대한 평가가 이르긴 하지만 타수 대비 삼진율이 무려 50%다. 그렇다고 이승엽의 홈런이 많은 것도 아니다. 1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긴 했지만 타격에서 기본이라고 할수 있는 안타조차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타리그와는 달리 유달리 타율에 대한 값어치를 높이 평가하는 일본야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승엽의 삼진을 두고 이미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볼에 몇번이나 방망이가 나가는지 모르겠다. 가만 있으면 볼넷으로 걸어 나갔을텐데…” 라며 불만 섞인 멘트를 한바 있다. 오카다 감독은 자신이 믿고 점찍은 선수에겐 한 없이 너그럽지만, 한번 눈밖에 난 선수는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그 성향이 뚜렷한 지도자다. 일단 이승엽이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이승엽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언제까지 그를 기용할지 아무도 장담할수 없다. 오카다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의 초반 부진이 안타까운 것은 오프시즌 동안 중점을 두고 연습에 매달렸다는 ‘밀어치기’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개의 장타(홈런, 2루타)는 센터펜스를 기준으로 모두 우측으로 날아간 타구였다. 밀어치기가 중요한 것은 단지 타구방향을 좌측(좌타자 기준)으로 보내는 것에만 국한된게 아니다. 밀어친다는 것은 잡아당겨 칠때보다 히팅 포인트가 뒤쪽에 형성된다는 뜻과 같다. 뒤쪽에 형성된다는 것은 공을 좀 더 오래 본다는 의미고 그만큼 투수가 던진 공에 대한 반응을 일찍 판단하지 않기에 나올수 있는 타격이다. 이러한 타격은 삼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타격시 이승엽은 무게중심이 뒤에 있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컨택트(Contact)지점에서 이승엽의 상체 위치를 보면 중심이 확실히 뒤에 있다는 걸 알수 있는데 이러한 타격스타일을 지닌 타자를 가리켜 스테이 백 히터(Stay-back hitter)라고도 한다. 타격자세로만 놓고 보면 공을 자신의 히팅 존까지 끌어들여 스윙을 할것 같지만 실상 그는 앞 어깨가 빨리 열리는 습관을 고치질 못했다. 좋은 타격폼이지만 장점을 살리지 못한, 덧붙여 투수가 던진 공을 섣부르게 일찍 판단해 스윙을 하기에 밀어치는 타격이 실종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본투수들의 포크볼도 그의 부진을 부채질했다. 모든 구종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포크볼이라도 타자 앞에서 볼성(안 건드리면 볼)으로 떨어지는 것과 카운트를 잡는(스트라이크를 잡는) 포크볼로 나뉜다. 지금 이승엽이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게 전자의 포크볼이다. 대표적으로 이승엽은 16일 경기(라쿠텐전)에서 상대 선발 나가이 사토시(27)에게 포크볼에만 2번의 삼진을 당했다. 이날 나가이가 이승엽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포크볼을 던진 것은 5회초 타석 때 딱 하나였다. 나머지는 전부 볼성으로 떨어지는 공이었는데, 대놓고 이 구종을 실험이라도 하듯 이승엽을 농락했다. 한번 속으니 계속해서 그 약점을 물고 늘어진 것이다. 타격에서 학습효과는 상대 투수를 막론하고 경험 하지 않고도 대처하는게 가장 좋고, 경험을 한 후 고치면서 발전하는게 두번째다. 가장 좋지 않은 것이 이미 경험을 했음에도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다. 오카다 감독이 ‘건드리지 않으면 전부 볼’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던 것도 이승엽의 이러한 면을 아쉽게 생각해서다. 이승엽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중에도 일치하는게 하나가 있다. 바로 언제 터질지 모를 그의 한방능력이다. 부진을 거듭하더라도 그의 한방이 터질때면 시원함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소위 걸리면 대형홈런인 이승엽의 타구는 승부사 기질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모 아니면 도’ 식의 타격은 이승엽이 지양해야 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밀어치는 타격이 실종됐다는데 있지만, 지금은 요미우리 시절처럼 ‘이번에 못치면 2군으로 내려간다’의 상황이 아니다. 기술적인 문제에 더해 이유를 알수 없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느긋하지 못한 것도 그가 부진한 원인중 하나다. 다수의 야구팬들은 이승엽이 부진 하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그의 홈런포를 기다린다. ‘희망고문’인 셈이다. 이승엽이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는걸 확인하는 순간은 밀어쳐서 안타가 나올때다. 오릭스의 선수구성상 당분간 이승엽을 대체할 대안이 없다는 것도 스스로 생각해 볼 문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日 퍼시픽리그 홈런왕 타이틀, 유력 후보는?

    [일본통신]日 퍼시픽리그 홈런왕 타이틀, 유력 후보는?

    일본프로야구 개막일이 다가왔다. 특히 사상 유례가 없는 4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뛰게 될 퍼시픽리그는 그 관심만큼이나 올 시즌 개인 성적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일본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박찬호(38.오릭스)와 반드시 부활해야 할 이승엽, 또한 일본에서 2년차가 되는 김태균(29. 지바 롯데)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병현(32. 라쿠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듯 싶다. 국내 야구팬들에겐 한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은건 당연하다. 물론 이들이 소속된 팀에 대한 관심도 무시할순 없겠지만 어찌됐던 이들의 활약유무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야구, 그중에서도 퍼시픽리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홈런왕 타이틀 경쟁을 눈여겨 봐야 한다. 뛰어난 투수들이 즐비한 리그 특성상 지난해엔 홈런왕 타이틀 경쟁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그리고 올 시즌엔 지난해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던 거포들이 모두 돌아와 시즌이 시작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1년 퍼시픽리그에서 홈런왕 경쟁을 할 선수들을 살펴보자. ◆ 일본토종 최고의 슬러거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 라이온스) 홈런의 ‘끝판대장’ 나카무라가 돌아왔다. 172cm의 단신이지만 공을 쪼개버릴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지닌 나카무라는 일본에선 보기드문 체형의 거포다. 이미 2년연속 홈런왕(2008-46개,2009-48개)에 오른 바 있는 나카무라는 지난해 50홈런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그의 발목을 잡은건 역시 부상. 후반기에 복귀했지만 3년연속 홈런왕 도전은 이미 끝나 있었다. 그렇지만 나카무라는 부상 복귀 후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결국 85경기만 뛰고도 홈런부문 리그 4위(25개)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독 멀티홈런이 많아 ‘오카와리 군’ 즉 ‘한 그릇 더’ 사나이로 불리는 나카무라의 올 시즌 목표 역시 50홈런이다. 50홈런이 어느 시점에서 터지느냐에 따라 오 사다하루, 터피 로즈, 알렉스 카브레라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홈런(55개) 기록 도전도 가능할듯 싶다. ◆ 새 둥지에서 홈런왕을 목표로 하는 알렉스 카브레라(소프트뱅크 호크스) 독특한 타격자세만큼이나 맞기만 하면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쏟아내는 카브레라 역시 홈런왕 후보다. 나카무라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지난 시즌엔 부상의 악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때 리그 홈런 1위를 질주하며 리그를 초토화 시킬 모양새였지만 결국 크고 작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오르내리며 주저 앉았던게 컸다. 세이부 시절(2002년)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인 55개의 홈런을 쳐내기도 했던 카브레라는 여타의 홈런타자들과는 달리 정교함도 함께 갖춘 선수로도 유명하다. 카브레라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장 비거리 홈런기록(175m)을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퍼시픽리그의 돔구장 천장을 여러번 강타했던 전력이 있는 무시무시한 파워히터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올 시즌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카브레라는 결국 나카무라의 강력한 라이벌인 셈이다. ◆ 2년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T-오카다(오릭스 버팔로스) 본명이 오카다 타카히로인 T-오카다는 지난해 ‘미완의 대기’란 평가를 벗어던지며 단숨에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가 쏘아올린 홈런은 33개. 비록 4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에 올랐던 센트럴리그의 알렉스 라미레즈(요미우리)와는 홈런개수에서 차이가 났지만 유망주 껍질을 벗어 던졌다는게 크나큰 소득이었다. 지난해 T-오카다의 홈런왕 타이틀 획득은 앞으로 보여줄게 더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의 나이가 이제 겨우 23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태핑타법(타격시 앞발을 내딛지 않는)을 구사하는 T-오카다의 잠재력은 아직 시작도 안한듯한 느낌이다. 갈수록 투수와의 수싸움이 향상 될것이고, 선천적인 체격조건과 파워를 감안하면 일본토종 거포의 명맥을 이어가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첫 주전선수로 뛰며 공갈포가 아니라는 것(타율 .284)을 보여준 것도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중 하나다. 실질적으로 올해가 풀타임 2년차가 되는 T-오카다가 지금처럼만 활약한다면 201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의 4번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2년연속 리그 홈런2위에 머물렀던 43살의 베테랑 타자 야마사키 타케시(라쿠텐)도 마지막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하지만 야마사키의 올 시즌은 홈런이 문제가 아닌 주전으로 뛸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 공갈포 성향이 큰, 덧붙여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마쓰이 카즈오,이와무라 아키노리 때문에 어쩌면 벤치를 지키는 날이 더 많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당장 우승을 노리는 호시노가 야마사키를 4번타순에 기용하는건 확율적으로 희박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협박+민원 수억원 갈취한 ‘코스닥 저승사자’ 기소

     코스닥 상장사를 상대로 악성 루머를 퍼뜨리겠다며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코스닥 저승사자’ 양모(59)씨가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양씨는 협박과 루머 뿐 아니라 금융감독원 민원, 검찰 고발까지 이용해 업체들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다른 직업없이 집에 여러 대 컴퓨터를 설치해 두고 주식을 거래하는 데이 트레이더로, 국내 유명 증권 포탈 사이트 등에서 이미 닉네임이 알려진 인물. 특히 양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악성 루머를 반복해서 퍼뜨리는 방법으로 “코스닥 기업을 상장폐지 시켰다.”는 ‘전설’로 유명했다.  검찰조사 결과 양씨는 이러한 ‘악명’을 이용해 업체 경영진에게 돈을 뜯은 것으로 드러났다. K사에 투자를 했다 손실을 본 양씨는 2009년 12월~지난해 4월 K사 윤모 전 대표 등에게 “경영진이 잘못해 손실을 봤으니 돈을 물어내라.”고 요구해 2억원의 약속어음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경영진이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자 양씨는 “경영진이 횡령을 했다.”며 금감원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금감원 진정 처리가 소홀하다며 담당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씨는 자비를 털어 중앙일간지에 관련 비방 광고를 실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양씨는 또 지난해 4~5월 K사를 인수한 또다른 K사에 대해 “경영진이 횡령을 저질러 주가가 폭락할 것”이란 악성 루머를 증권 포털 사이트에 40여차례나 올렸으며, 이를 중지하는 조건으로 이 회사 대표에게도 34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다 양씨는 지인 남모(43)와 함께 이 회사 대표에서 “청와대 인맥을 이용해 회사를 상장폐지 시키겠다.”며 25억원을 요구했다 실패하고, 또 자신이 전문가라는 얘기를 듣고 도움을 청한 정모(53)씨와는 같은 방법으로 W사 전 사주를 협박해 2억 800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루머를 퍼뜨린 다음날 해당 회사 주가가 장중 하한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이날 양씨 등 2명을 공동공갈,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남씨 등 4명은 불구속기소했다. 이석환 부장검사는 “코스닥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금품 요구가 횡행해 경영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정상적 기업 활동을 해치는 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여탕인지 몰랐다”···만취 난동 50대男 철창행

     술에 잔뜩 취해 목욕탕 여탕에서 난동을 부린 50대男이 철창신세를 졌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6일 여탕에서 행패를 부린 뒤 식당,다방,편의점에서 무전 취식한 김모(52)씨를 업무방해·공갈·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2일 영동군 영동읍의 한 목욕탕에서 종업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여탕에 들어가 “다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며 10분가량 소란을 피웠다. 이 소란으로 알몸의 여성들이 화장실 안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여탕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前총리 비서실장에 3억원 돌려달라 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의 심리로 열린 검증 기일에서 한만호(50·수감 중) 전 한신건영 대표의 교도소·구치소 내 접견 녹음 시디(CD)가 공개됐다. 시디에는 한씨와 면회 온 그의 어머니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7) 전 국무총리와 함께 기소된 비서실장 김모(51)씨에게 3억원을 돌려 달라고 대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음은 한씨의 주요 녹음 내용이다. ●2009년 5월 18일 한만호=(비서실장 김모씨에게) 나한테 오라고 그래요. 닦달을 해야 돼. 뭔가 조치를 취해야 돼요. 어머니=그래도 옛날에 같이 서로 도움 주고 산 시대가 있지 않았냐고 말하니까 무슨 말씀인지 알겠대. 상의해서 연락 주겠다고. 한만호=내가 중대한 결단을 내리려고요. 계속 소식 없으면. ●6월 13일 한만호=내가 편지 (비서실장 김모씨에게) 띄웠어요. 내가 3억원을 요구했어요. 3억원. ●6월 30일 한만호=내가 3억원을 요구했잖아요. 3억원이 적은 돈은 아니잖아요. 내가 반(半)공갈성으로 (편지를) 넣었기 때문에 어떤 대답이 오긴 올 거예요. 하여튼 그것은 지켜볼 거예요. 한명숙 서울시장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당선) 될지 안 될지 모르니까. ●11월 27일 한만호=(비서실장) 김모씨 연락 없죠? 어머니=일단 (비서실장) 김모씨하고 총리 그런 개같은 X들 만나서 얘기 확고하게 해, 아주. 뒤돌아볼 것도 없어. 왜 한달에 1000만원씩 주고서 우리가 고통을 당해.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부, 원전 살수작업 소방관에 협박”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지사가 원전 살수 작업 중인 소방관에 대한 정부의 부당 대우에 발끈, 총리 관저를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21일 간 나오토 총리 관저를 방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살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 도쿄소방청 소방대원들에게 정부 관계자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공갈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소방관들은 허용치 이상의 방사능을 쪼이며 죽을 힘을 다해 일하고 있다.”면서 “그런 사정도 모르고 멀리 있는 지휘관이 그런 바보 같은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간 총리는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와 관련, 2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간 총리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선처가 필요하면 정부가 돕겠다고 도쿄 지사에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간 총리는 사태를 수습하려는 듯 이후 열린 긴급재해대책본부와 원자력재해대책본부 합동회의에서 부랴부랴 이시하라 지사와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사에게 거듭 감사드린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일본과 국민을 구하기 위해 애쓰면서 상황이 나아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일본통신]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진’ 분석

    2011년 퍼시픽리그는 각팀 선발투수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순위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리그 자체에 막강한 투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다. 최근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의 대부분은 퍼시픽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주축 투수의 부상은 곧 팀 성적과 직결되기도 했다. 이제 개막전까지 정확히 23일(25일 개막)남았다. 박찬호(오릭스)의 가세로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아진 각팀 선발투수력. 그중에서도 내로라하는 선발 3인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승엽(오릭스)과 김태균(지바 롯데)이 상대해야 할, 그리고 이들의 활약 여부는 각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순>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건 리그 다승 1,2위를 차지한 원투펀치. 그리고 이들을 서포터한 외국인 투수의 활약 덕분이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친숙했던 와다 츠요시의 부활한 실로 대단했다. 2009년 부상으로 인해 단 4승에 그쳤던 와다는 17승(8패, 평균자책점 3.14)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의 다승왕 등극이 놀라웠던 것은 최근 몇년간 기대치에 밑도는 활약 때문이다. 모로 가도 10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와다는 2년연속 한자리수 승리에 머물며 부진을 거듭했다. 즉 지난해 와다의 재기가 없었다면 소프트뱅크의 우승은 상상할수 없었다는 말과 같다. 아픈 곳이 없는 와다라면 올해도 믿을만 하다. 2선발인 스기우치 토시야 역시 대단한 투수다. 3년연속 200탈삼진의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기우치는 지난해 16승으로 이부문 리그 3위를 기록했다. 서클 체인지업의 대명사이자 빠른 구속이 아님에도 삼진 잡는 능력이 놀랍다. 좌완 선발 쌍두마차인 와다와 스기우치가 존재하기에 올 시즌 역시 소프트뱅크가 강팀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들을 받쳐줄 3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이다. 냉정히 평가했을시 소프트뱅크는 원투펀치인 와다와 스기우치를 제외하면 썩 안정감 있는 선발진은 아니다. 지난해 8승(6패)에 머문 홀튼이 2009년처럼 두자리수 승리투수가 된다면 올해 우승은 소프트뱅크의 2연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왜냐하면 소프트뱅크의 불펜과 뒷문은 리그 최강이기 때문이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와쿠이 히데아키-키시 타카유키-호아시 카즈유키. 이건 사기에 가까운 선발 전력이다. 2009년 사와무라상 수상자이자 에이스인 와쿠이와 가날픈 몸매지만 뛰어난 완투능력을 갖춘 키시, 그리고 좌완 팜볼러 호아시의 변칙스런 투구스타일은 감독이라면 누구라도 꿈꿔 볼수 있는 환상적인 선발진이다. 세이부에서 이 투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세이부가 아깝게 리그 우승에 실패한 것은 규정이닝(113.2이닝)을 채우지 못한 키시의 부재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상으로 인해 7,8월을 1군에서 뛰지 못한 키시는 최근 4년간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해이기도 했다. 그래서 올 시즌 세이부 3인방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이들이 정상적으로만 가동된다면 최소 40승은 확보된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가공할만한 팀 공격력을 등에 업고 3년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세이부의 전력은 지난해 보다 낫다. 또한 지난해 9승을 올린 베테랑 이시이 카즈히사도 결코 빼놓을수 없는 투수다. 세이부의 안정된 전력이 앞으로도 지속될거란 전망은 선발투수들의 나이가 젊다는데 있다. ◆ 지바 롯데 마린스 나루세 요시히사와 와타나베 순스케는 일본을 대표하는 좌완과 잠수함이다. 한때 이 투수들은 국제대회에서 한국타선을 힘들게 했던 전적도 있다. 지난해 나루세는 203.2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31)을 올렸다. 이닝이터 능력을 과시했음은 물론 팀의 에이스 역할을 다 해냈다. 하지만 나루세가 진정한 에이스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쳐야할 부분이 있다. 다름아닌 너무나 많은 피홈런 숫자다. 지난해 나루세가 허용한 29개의 피홈런은 양리그 통틀어 최다다. 잘 던지다가도 뜬금없이 허용하는 그의 피홈런은 더 많은 승리를 거둘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찬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루세는 연타에 의한 득점허용을 좀처럼 헌납하지 않는 훌륭한 투수지만 위기에서 얻어맞는 피홈런 만큼은 올 시즌 반드시 고쳐야 한다. 와타나베 역시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모습이라면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와타나베가 올린 8승(8패, 평균자책점 4.49)의 대부분은 전반기 동안 올린 것으로 후반기에 2군 추락과 거듭된 그의 연패는 1위를 질주하던 팀이 3위로 내려앉게한 근본적 원인이었다. 12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빌 머피는 3선발 자리를 맡을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그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였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지바 롯데가 미래를 위해 키우고 있는 오미네 유타와 카라카와 유키가 미완의 대기로만 머문다면 올해 지바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수도 있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현역 일본최고의 선발투수인 다르빗슈 유는 지난해까지 4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르빗슈는 1.78이라는 환상적인 평균자책점을 찍고도 단 12승(8패)에 그쳤고, 덕분에 4년연속 15승 기록은 저멀리 사라졌다. 그가 등판하면 유달리 터지지 않았던 팀 타선은 9이닝 1실점 완투패, 8이닝 2실점 패전투수와 같은 얼룩을 남겼을 뿐이다. 최근 다르빗슈는 연습경기에서 154km의 광속구를 뿌리며 5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지난해 14승을 올린 타케다 마사루의 올 시즌도 기대된다.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좌완선발이자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그의 성적은 이젠 불안한 선발 투수라는 의구심도 사라졌다. 196cm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타점높은 포심패스트볼이 장기인 외국인 투수 바비 캐펠은 올해 팀 성적을 좌우할 키포인트다. 지난해 캐펠이 거둔 12승의 대부분은 전반기에 올린 승수다. 후반기 막판 연패와 7경기 연속 무승은 경기내용이 좋지 못해서다. 캐펠에 대한 상대팀들의 전력분석이 끝났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슬럼프였는지는 올해 그의 성적과 함께 니혼햄의 운명이 걸려 있다. ◆ 오릭스 버팔로스 올해 박찬호의 가세로 센세이션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됐던 오릭스의 선발진은 시작도 하기 전에 어긋나 버렸다. 지난해 와다와 함께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른 에이스 카네코 치히로가 팔꿈치 부상을 입어 개막전 출격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는 초반부터 뒤쳐지는 팀은 좀처럼 만회하기가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각팀마다 전력차이가 거의 없기에 연패는 곧 하위권 추락을 의미한다. 결국 키사누키 히로시와 박찬호의 어깨에 팀 운명이 짊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때를 같이해 보크문제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박찬호이기에 이것에 관한 적응문제가 또다른 변수로 등장해 있는 상태다. 사실 오릭스의 선발진은 탄탄한 편이 못된다. 리그를 옮긴 테라하라 하야토는 아직은 물음표, 이미 부상으로 나가 떨어진 콘도 카즈키 역시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 역시 햄스트링 부상이다. 아직 개막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올 시즌을 준비중인 퍼시픽리그 팀들 가운데 오릭스의 행보가 가장 못미덥다. 결국 오릭스가 원하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초반을 얼만큼 버텨내느냐에 달렸다. 정말로 불안한 것은 키사누키가 썩 안정감 있는 투수가 아니라는 점, 박찬호 역시 선발로 뛰어본지가 오래 돼 정확한 재단을 할수 없다는데 있다. 오카다 감독이 고민하고 있는것도 이점이다. 이럴때 코마츠 사토시가 제대로 성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신임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선발 보다는 마무리 투수쪽에 유달리 민감해 있는 이유가 있다. 팀에 전문마무리투수로 불릴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선발 3인방 만큼은 남부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팀을 넘어 일본의 에이스가 돼야 할 타나카 마사히로, 웃지 않을때만 미남인 이와쿠마 히사시와 나가이 사토시는 라쿠텐이 자랑하는 ‘원투쓰리펀치’다. 지난해 이 세명의 선발투수들은 모두 두자리수 승리를 거뒀다. 부상으로 시즌 도중 잠시 결장했던 타나카는 11승(6패, 평균자책점 2.50), 이와쿠마는 10승(9패, 평균자책점 2.82) 그리고 나가이가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공갈포와 정교하지 못한 타자들이 즐비한 라쿠텐의 변비타선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표다. 이와쿠마가 무려 201이닝을 던졌음에도 단 10승에 그친 것은 오로지 팀 타선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빈약한 팀 타선은 유독 이와쿠마가 등판하는 날이면 극심하게 침묵했다. 하지만 2011년은 지난해와는 다를듯 싶다. 작년과 비교해 한층 탄탄해진 공격력 때문이다.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마쓰이 카즈오가 얼만큼 해줄지는 몰라도 ‘모 아니면 도’식의 스윙을 하는 야마사키 타케시나 랜디 루이즈로 이뤄졌던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 팀은 매우 좋은 불펜전력이 있기에 선발 3인방의 변함없는 활약과 타선의 업그레이드, 그리고 김병현의 마무리 정착만 이뤄지면 무서운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광주교육계 잇따른 비리로 ‘홍역’

    광주교육계 잇따른 비리로 ‘홍역’

    ‘교육청 간부의 투신 자살, 교육지원청에 대한 압수수색….’ 광주시교육청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더욱이 장휘국 교육감이 취임 일성으로 ‘부패 척결’을 선언한 데다 조직개편과 대대적인 인사 뒤 잇따라 터진 것이어서 충격은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일 “광주교육정보원과 동부교육지원청에 수사관을 보내 공사와 납품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했다.”면서 “압수수색은 학교 공사 등과 관련한 비리 확인 차원에서 실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 혐의에 대해서는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예산이 수백억원씩 투입되는 학교 공사비리 의혹은 진상이 드러날 경우, 최근 불거진 ‘정수기 뇌물 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사실 정수기 납품 비리 사건은 설치업자와 해당 공무원 간 유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전형적인 학교 비리다. ‘귀하로부터 ○년 ○월 ○일 정수기 설치 사례금을 대당 100만원씩 선급금으로 지불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월 ○일 교장실에서 현금으로 직접 드렸습니다.’ 정수기 설치업자 이모(67)씨는 최근 투신 자살한 사무관 김모(57)씨 등 학교 관계자에게 ‘뇌물을 돌려 달라.’며 보낸 내용증명에 금품 수수 일자와 장소 등을 이같이 명시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현재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광주 지역 중·고등학교 3곳의 행정실장과 이씨를 각각 뇌물수수와 공갈·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입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행정실장들은 2004~2006년 정수기 20~30대를 설치해주는 대가로 분기별로 100만~200만원씩 모두 3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10여년간 정수기를 납품해 온 학교 30~40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씨는 교육계 출신 인사와 동업하는 과정에서 사업권을 빼앗겨 사업부진을 겪었고,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뇌물을 돌려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소문이 파다해 교육계의 부패 수위가 한계를 넘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시교육청 A사무관은 학교 행정실장 재직 당시 17억원대의 학교 공사를 50개로 쪼개 수의계약으로 특정 업체에 밀어줬다가 들통나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 조치됐다. 이 같은 일련의 비리 사건이 꼬리를 물자 시교육청은 초상집 분위기다. 장 교육감도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의 한 직원은 “각종 비리와 동료의 자살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이 망연자실해 있다.”며 “빨리 수사가 마무리돼 조직이 안정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우고 느낄지를 생각하면 두려움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일본통신] ‘클리업 트리오’ 예상 성적표는?

    [일본통신] ‘클리업 트리오’ 예상 성적표는?

    2011년 퍼시픽리그는 이승엽의 리그 이적과 박찬호(이상 오릭스)의 가세, 그리고 김병현(라쿠텐)까지 합류해 있어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또한 지난해 ‘절반의 성공’에 그치며 올 시즌 와신상담 벼르고 있는 김태균(지바 롯데)의 2년차 성적도 궁금하다. 한국선수들의 활약여부는 팀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것은 이들이 ‘외국인 선수’ 신분이기 때문이다. 1군 엔트리에 단 4명만 등록할수 있어, 어떻게 보면 소속팀의 핵심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셈이다. 올해 퍼시픽리그의 전력차이는 거의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까지 가봐야 우승,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만큼 꼴찌팀도 맞추기가 어렵다. 덧붙여 중심타선의 비교우위도 함부로 논할수 없을 정도로 백중세다. 그래서 올 시즌 퍼시픽리그 각팀의 ‘클리업 트리오’에 대한 분석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순>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난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일단 올해 이 팀의 중심타선은 무섭다. 오프시즌에 알짜배기 대형타자를 두명씩이나 영입하며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지바 롯데에 당한 망신을 되갚아 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동안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선은 이름값만 놓고 봤을때 최고의 전력이었다. 2000년대 최고 타자중 한명인 마츠나카 노부히코와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 그리고 지난해 재기에 성공한 타무라 히토시와 외국인 선수 호세 오티즈로 이어지는 파괴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선은 늘 안정감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지난해 무릎수술 후 훈련량 부족을 드러내며 부진했던 마츠나카와 올해 41살이 되는 코쿠보의 나이를 감안하면 미래를 예측할수 없었던 것. 타선의 세대교체가 소프트뱅크의 화두였고 결국 오프시즌에 우치카와 세이치와 알렉스 카브레라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이자 확실한 3할 보증수표인 우치카와는 올해 3번타자로 나설게 유력시 된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활약했던, 그리고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55개) 보유자인 카브레라 역시 이변이 없는한 4번타자가 확실하다. 5번타자는 코쿠보와 마츠나카가 경합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상만 없다면 최상의 클리업 트리오를 구축할것으로 전망된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전통의 강호 세이부의 중심타선 역시 무시무시한 타자들로 준비 돼 있다. 지난해 세이부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한 그릇 더’ 사나이 나카무라 타케야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나카무라는 2년연속(2008-2009)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대형 슬러거다. 그의 한방 능력은 85경기만 뛰고도 홈런 4위(25개)에 오를 정도로 대단했는데 올해는 부상없이 개막전부터 뛸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나카무라가 빠진 가운데 그의 공백을 메운 디 브라운과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호세 페르난데스도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세이부의 클린업 트리오는 3할-20홈런이 확실한 나카지마 히로유키-나카무라 타케야-호세 페르난데스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장타에 비해 정교함이 부족한 4번 나카무라를 3할의 정교함을 꾸준히 보여준 나카지마와 페르난데스가 둘러싼 형태다. ’올해 퍼시픽리그 홈런왕은 누가 될것인가?’란 질문에 제일 먼저 언급돼야 할 나카무라의 개막전 출격은 다른 팀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해 세이부는 승률 2리차이로 정규시즌 우승을 소프트뱅크에게 빼앗겼다. 이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올해 세이부는 3년만에 정상탈환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바 롯데 마린스 일단 지바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는 누가 될것인가가 아닌 분발해야 할 타자를 먼저 논의하는 게 맞다. 지난해 시즌 초반, 이구치 타다히토-김태균-오마츠 쇼이츠의 중심타선은 얼마가지 못하고 무너졌다. 4번타자 김태균 때문이다. 김태균이 7번타순까지 밀리는 동안 이 팀의 4번은 오마츠를 비롯해 이마에 토시아키와 오무라 사부로로 대체되기도 했다. 고만고만한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은 팀내 선수구성 때문이다. 냉정히 봤을 때 지바 롯데는 홈런타자가 없는 팀이다. 올해 지바 롯데가 지난해의 돌풍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김태균과 오마츠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김태균의 부진이 시작될 쯤 덩달아 추락했던 오마츠 역시 올 시즌 반등이 꼭 필요한 선수다. 올 시즌 김태균의 타순은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구치 타다히토-오무라 사부로-이마에 토시아키로 이어지는 클리업 트리오가 유력하다. 그것은 이 선수들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활약 때문이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의 4번타순 복귀가 초점이 아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로 떠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의 공백에 따른 공격력 약화를 더 걱정해야 한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최근 몇년간 니혼햄은 한방능력을 갖춘 홈런타자가 없었다. 하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들은 꽤 많았다. 타팀에 비해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은 찬스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타점왕은 16홈런을 기록한 코야노 에이치(타율 .311 109타점)다. 어떻게 저런 적은 홈런으로 타점왕에 올랐는지 의문시 될법도 하다. 하지만 코야노가 타점왕에 오른 것은 찬스만 오면 미친 듯 폭발하는 그의 타점본능 때문이다. 작년 리그 타율 2위(.335)에 오른 타나카 켄스케의 확률 높은 출루, 그리고 3번타순에 들어선 영원한 3할 타자이자 니혼햄의 정신적 지주인 베테랑 이나바 아츠노리가 찬스만 만들면 타점을 쓸어 담았던 게 코야노다. 올해 니혼햄은 대형타자 나카타 쇼를 4번타자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방 능력이 떨어지는 니혼햄 입장에선 나카타만한 슬러거 유망주가 없고 역시 그의 한방이 터져야 팀의 미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돌아가는 추세로는 이나바 아츠노리-코야노 에이치-이토이 요시오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나카타가 지난해 후반기처럼 연일 홈런포를 가동해준다면 코야노 자리를 그가 대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로 떠난 알렉스 카브레라의 빈자리는 이승엽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T-오카다가 4번자리를 맡게 된다. 결국 이승엽의 재기여부가 올 시즌 오릭스 타선의 키포인트가 된 셈이다. 아직 시범경기중이지만 이승엽이 확실하다면 코토 미츠타카-T-오카다-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구축된다. 물론 이 세명의 선수들이 모두 좌타자라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올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 마이크 해스먼도 아직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맹타를 보여준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가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해준다면 이승엽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좌타자 일색인 팀내 상위타선에 발디리스가 5번타순을 맡아준다면 그만큼 효율적인 타선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카다 감독이 이승엽을 6번타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그의 재기를 못믿어서가 아닌, 이러한 팀내 사정 때문이다. 오릭스가 3할-30홈런이 확실한 카브레라를 보내고 이승엽을 데려온 것은 이승엽이 카브레라만큼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뜻과 같다. 이승엽의 어깨에 올 시즌 팀의 운명이 걸려 있는 셈이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지난해 리그 꼴찌를 기록한 라쿠텐의 올 시즌 행보도 재미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마티 브라운 감독이 말아먹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공격적인 선수보강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전직 메이저리거인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마쓰이 카즈오를 영입한 라쿠텐은 올해 퍼시픽리그의 다크호스다. 츠치야 텟페이-야마사키 타케시-랜디 루이즈로 이어진 지난해 클린업 트리오는 엇박자나 다름이 없었다. 매우 정교한 타자인 츠치야가 3번타순을 맡았지만 공갈포 성향인 베테랑 야마사키(타율.239 28홈런)와 시즌 도중 영입한 루이즈는 정교함과 장타력에서 모두 기대이하였다. 지난해 루이즈는 81경기를 뛰며 리그 삼진 5위(114개)에 올랐을 정도로 답답한 타격의 전형을 보여줬다. 라쿠텐이 안고 있는 중심타선의 문제는 야마사키를 어떤식으로 기용할지 여부다. 한방 능력은 여전하지만 형편없는 그의 타율과 삼진숫자(리그 1위, 147개), 그리고 그의 나이(1968년생)를 감안하면 꾸준한 출장은 예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결국 이와무라와 마쓰이의 활약여부가 타선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만약 이들이 과거 일본에서 활약했을 때만큼의 성적을 보여준다면 올해 라쿠텐의 반등은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석구 http://hitting.kr
  • 北 전면전 공언… 한반도 또 긴장고조

    北 전면전 공언… 한반도 또 긴장고조

    28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북한이 ‘전면전’을 공언하는 등 남북이 대치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5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북한이 3월 키 리졸브 전후로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예견됐지만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에 핵·미사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높임에 따라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 한반도 국지전과 전면전 상황에 대비한 키 리졸브 연습이 28일부터 11일간 남한 전역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도 4월 30일까지 실시된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남북장성급실무회담 단장 통지문 및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성명을 잇달아 내고, 키 리졸브 연습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는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의 핵공갈에는 우리 식의 핵억제력으로, 미사일 위협에는 우리 식의 미사일 타격전으로 맞서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역적패당의 반민족적인 통치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성명은 이어 “침략자들이 ‘국지전’을 떠들며 도발해 온다면 전면전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대결책동을 산산이 짓부숴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남북장성급실무회담 단장 명의로 ‘미제와 역적패당이 우리를 반대하는 침략적인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감행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더욱 집요하게 매달리는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와 관련한 입장’ 통지문을 통해 “임진각을 비롯한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우리 군대의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자위권수호의 원칙에서 단행될 것이라는 것을 통고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미 예상된 키 리졸브 연습에 앞서 북한이 위협 수위를 높인 것에 대해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키 리졸브 연습 기간 군사적 도발을 위한 명분 축적용으로 보이지만 한·미가 공동으로 연습을 하는 만큼 이 기간 중 도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군 당국자는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측이 불법적인 도발을 가해 오면 즉각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키 리졸브 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태세 상향 등 대응을 강화했다. 통일부는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303명의 우리 국민에 대한 신변안전을 당부했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키 리졸브 기간 중에 개성공단 출입 제한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과 심리전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대남 심리적 협박으로 극한 상황에 달할 경우 충분히 사전에 경고조치했다는 명분 확보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판문점대표부 성명은 대외용이라기보다 남쪽을 향한 메시지”라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새 소식 유입을 어떻게든 차단하기 위해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김 교수는 “북한의 불바다 발언은 선언적 측면 이상”이라며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날 때쯤 임진각이나 김포 반도 등에서 국지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교수는 “중국이 평화를 원하고 있고, 북·미 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 중인 상황”이라며 “키리졸브 연습이 예년보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알몸 졸업식 NO… 건전한 축제로”

    “알몸 졸업식 NO… 건전한 축제로”

    졸업식 뒤풀이로 선배가 졸업생의 옷을 벗기고 케첩을 뿌리는 등 이른바 ‘알몸 졸업식’을 막기 위해 서울지역 학교·교육청·경찰·학부모가 합동으로 지도에 나선다.<서울신문 1월 21일자 9면> ‘강압적인 뒤풀이는 곧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 학생들의 일탈을 사전에 차단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특색 있는 졸업식 사례를 전파하는 등 건전한 졸업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졸업 시즌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전한 졸업식 추진 및 폭력적 뒤풀이 예방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초·중·고교 생활지도 담당 교사와 시교육청 장학사·학부모·지구대 경찰·자율방범대원 등으로 구성된 순회지도팀을 편성, 졸업식 당일 학교 주변 노래방·PC방·공부방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폭력적인 뒤풀이 대부분이 중·고교 1년차 선배가 후배들의 졸업식을 찾아가 벌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 초·중·고교 간 협조체제를 통해 졸업식 당일 불량동아리에 가입했거나 문제가 우려되는 학생의 뒤풀이 참가를 적극적으로 막을 계획이다. 졸업식을 학생들이 주도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졸업식을 학생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특색 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3년간의 교육활동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거나, 선배와 졸업생의 축하 인터뷰 등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 인권친화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학교별로 인권 교육 영상물을 상영하거나 토론하는 방안도 준비했다. 일부 학교는 일탈행위 예방책을 아예 졸업식 내용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서울 신관중은 졸업식에서 밀가루·계란을 던지거나 교복을 찢는 등의 모습을 담은 ‘이러지 맙시다’란 제목의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을 틀기로 했다. 또 졸업생 전원에게 학사모와 학사복을 입게 해 함부로 훼손하기 어렵게 했다. 시교육청은 이 밖에 타임캡슐 봉인식, 코스튬플레이 퍼레이드, 카드섹션, 교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식에 테마와 의미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범죄예방교실의 전문강사를 활용해 졸업예정자와 중1, 고1 등 재학생을 대상으로 졸업생의 옷을 찢거나 벌을 가하는 행위가 공갈·폭행·강제추행 등의 범죄에 해당한다는 내용도 집중 교육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뉴욕 5대 마피아 두목들 줄줄이 쇠고랑

    갬비노파, 제노비스파, 루체스파, 보나로파, 콜롬보파 등 할리우드 갱 영화를 통해 귀에 익은 뉴욕 5대 마피아 조직의 두목들이 20일 줄줄이 쇠고랑을 찼다. 이들 주요 마피아조직 두목을 포함한 100여명에 달하는 마피아 갱단 조직원들이 전격적으로 한꺼번에 체포된 것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여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소탕 성과을 올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BI는 각 주 정부와 합동으로 뉴욕과 뉴저지, 로드 아일랜드 주 등에서 동틀 무렵 조직범죄자 검거에 나서 모두 7개 마피아 갱단의 조직원 등 100여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조직원들은 살인과 공갈, 금품갈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마피아 조직원 외에 뇌물을 받은 노조 간부와 출판업자 등도 일부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갬비노파, 제노비스파 등 미국의 대표적인 마피아 조직 두목들과 일부 조직원들은 1980~1990년대 저지른 살인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등 광범위한 체포작전이 진행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연방법원 지시로 실행된 작전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조직범죄 소탕전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NYT는 지난 20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던 미국 내 조직범죄가 최근 몇 분기 동안 다시 고개를 들면서 우려가 커졌고 이 때문에 정부가 전격적인 검거전 등 ‘마피아와의 전쟁’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경제 침체가 길어지고 실업률이 올라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조직 범죄가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도시의 빈민가와 환락가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에 대해 FBI와 연방법원이 칼을 빼어든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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