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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방송 필수품…판매경쟁 치열/ 셋톱박스 시장을 잡아라

    ‘셋톱박스 시장이 뜬다.’ 디지털 위성방송 본방송이 시작됨에 따라 국내에도 셋톱박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지금까지는 내수가 전무한 상태여서 업체마다 수출시장 개척에 전력을 다했지만 위성방송이 궤도에 오르면 가입자수가 늘면서 셋톱박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휴맥스와 삼성전자,현대디지털테크 등 KDB(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에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한 업체를 중심으로 ‘안방차지’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올해 국내 셋톱박스 수요는 최소 100만대로 예상되며 위성방송의 안착여부에 따라 시장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셋톱박스란?] 디지털 위성방송과 케이블TV,웹TV 등의 서비스를 수신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위성방송용 디지털 셋톱박스는 위성방송 수신 뿐 아니라 e메일 송수신,전자상거래 등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다.‘셋톱’(Set-Top)이란 TV위에 놓인다는 뜻이다. [3개 업체 시장선점] 국내에는 한단정보통신과 SK글로벌,제이씨현,기륭전자 등 30여개 업체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KDB는 지난해 8월 이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제형(보급형)셋톱박스 입찰을 거쳐 휴맥스,삼성전자,현대디지털테크 3개사를 1차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공급물량은 30만대로 현대디지털테크 15만대,휴맥스 9만대,삼성전자가 6만대를 배정받았다. 이달 중 2차 분량 70만대를 추가로 발주하며 3사가 모두참여할 계획이다.예약가입자가 당초 예상보다 많아 수요는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형 셋톱박스는 예약가입자를 받은 지난 2월 말까지 6만 9000원이었으나 이달부터는 14만5000원대에 구입할 수있다.KDB측이 업체마다 똑같은 사양을 요구했기 때문에 어느 업체의 셋톱박스를 구입하든지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가없다. 현대디지털테크 관계자는 “디지털 TV가격 인하,월드컵 개최 등 잇단 호재로 셋톱박스의 국내 시장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기존 수주물량 15만대를 포함해모두 50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표준형 셋톱박스 경쟁치열] 셋톱박스업계의 대명사격인 휴맥스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표준형모델에 초점을맞추고 있다.시장이 갓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될 표준형모델이 시장에서 승부를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표준형 셋톱박스는 양방향 데이터서비스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TV로 증권,날씨정보 검색,드라마시청 중 촬영장소 확인,원격쇼핑,TV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위성방송과 지상파방송의 가장 큰 차이점이 양방향서비스라는 점에서 결국 표준형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보고 있다. 휴맥스는 유럽에서 이미 인정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셋톱박스=휴맥스’라는 인식을 국내 소비자에게 심는 데 주력하면 시장 공략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삼성전자는 표준형 셋톱박스 시장에 주력하는 한편 시장이 커지는 지상파수신기쪽도 함께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셋톱박스가 단순한 방송수신장치에서 벗어나 점차 다기능화,고급화할 것으로 보고 ‘복합제품’ 출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이를 위해 지금까지 디지털TV 사업부와 디지털비디오 사업부가 각각 맡았던 위성방송과 지상파 수신기 부문을 디지털비디오 사업부로 한 데 묶었다. [셋톱박스 사업전망] 전반적으로 사양기에 접어든 가전산업과 달리 2003년까지 초고속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방송의 디지털화,개인통신영역의 VOD(주문형비디오) 및전광판 방송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향후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디지털 셋톱박스는 인터넷접속이나 e메일 서비스가 가능함에 따라 본격적인 ‘홈네트워킹’시대를 선도할 제품으로거론된다.시장조사업체인 캐너스 인 스태트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까지 디지털위성 TV서비스 가입자수는 5540만명,매출규모는 280억달러,셋톱박스 판매량은 2000만대에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 위성방송 성공이 관건] 국내 셋톱박스 시장은 디지털 위성방송의 성공여부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5년동안 관련 산업 파급효과는 6조 8000억원,고용 창출효과는6만 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방송 예약가입자는 45만명에 달해 초기 출발은 좋아보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콘텐츠 구성이 부실하고,기존의 케이블TV와의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은 방송시작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던 문제다.이 부문에대한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고서는 위성방송의 순항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성수기자 sskim@ ■셋톱박스 제조업체 업계1위 휴맥스.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는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벤처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셋톱박스 하나만으로 2억 3800만달러의 수출을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벤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허덕인 해였던 터라 휴맥스의 지속적인 ‘고속성장’은 업계 안팎의 부러움을 샀다. 변대규(42)사장은 메디슨의 이민화 전 회장등과 더불어 ‘벤처1세대’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휴맥스는 국내 디지털방송이 개국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 해외마케팅에만 치중해 왔다.97년 북아일랜드 현지법인을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두바이,실리콘밸리에서 자체브랜드 판매를 위한 현지 유통망도 이미 구축해놓은 상태다. 올해는 디지털위성방송이 국내에서도 시작됨에 따라 셋톱박스가 국내시장에서 뿌리를 내릴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있다.지금까지는 성공가능성을 절반 정도로 보고 있다.초기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규모를 늘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케이블사업자와의 경쟁,다양한 콘텐츠개발을 성공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휴맥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5000억원,내년은 7000억원으로잡고 있다. 국내시장 비율은 아직 초기인 만큼 올해는 4%선에 머물겠지만 내년에는 1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기자.
  • 국내외 요인들과 얽힌 王회장의 秘話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비화(秘話)가 책으로 소개돼 화제다.국내외 주요 인사와의 면담이나 해외출장 때의 일화 가운데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책을 펴낸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업무 담당 상무출신으로 지난 74년부터 87년까지 정 명예회장의 통역과 해외출장을 수행한 박정웅(朴正雄·59) 시너렉스 대표.그는 당시통역 메모 등을 간추려 ‘이봐,해봤어?-시련을 사랑한 정주영’이란 책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책 내용에 따르면 스나이더 전 미국대사는 77년 봄 정 회장을 조선호텔에서 은밀히 만나 “자동차 독자개발을 포기하면 모든 힘을 다해 현대를 지원하겠다.”며 “이 제안이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대는 앞으로 미국·한국 양국에서모두 어려움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사실상 압력을 가했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제안은 고맙지만 사양하겠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자동차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사명감이 있다.건설에서 번 돈을 모두 쏟아 붓고 실패하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안을 거절했다.정 명예회장이 지난 82년 비밀리에 추진했던 중국 방문이무산된 얘기,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나눴던 대화,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회장이 정 명예회장의 고희 때백자를 선물한 일화 등도 실려 있다. 박 대표는 “정 명예회장은 일을 할때 주변에서 일의 성공가능성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면 ‘이봐,해봤어?’라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는 것을 질타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언론사 닷컴 경영난 ‘허덕’

    ■언론재단, 운영현황 분석. 데이타베이스 가공기술의 축적과 인터넷의 발달은 언론사의 기사서비스 행태와 수익원 개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90년대이후 각 언론사마다 설립한 닷컴기업은 한때 언론사의 또다른수익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그러나 현재 국내 언론사 닷컴기업의 경우 인터넷사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유료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은 아직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은 최근 국내 언론사 닷컴기업들의 경영환경과 이용행태를 분석한 ‘언론사 닷컴,현황과 과제’를 펴냈다.이 연구서는 총 10개 중앙언론사와 2개 경제전문지,3개 방송사들이 분사한 닷컴기업들을 최초로 분석한 것으로 언론사 닷컴기업의 향후 경영전략 수립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연구서는 언론사 닷컴기업의 조직 및 콘텐츠 분석,인터넷 이용자의 이용행태 분석과 재무분석 등 다양한 분석결과를 내놓고 있다. 연구서에 따르면 언론사 닷컴 인터넷 이용자들 야후,네이버,라이코스,네띠앙등 포탈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중이 전체의 97%에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절실한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기업의 매체력과 인터넷 이용자들의 이용량이 높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기존 매체시장의 질서가 인터넷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신문사와 방송사를 비교할 경우 신문보다 방송사 사이트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연예오락 정보가 신문사보다 더 많기 때문으로 스포츠지 사이트에서도 유사했다. 결국 언론사 닷컴의 경우 잡지나 스포츠지 등 다양한 매체를 소유한 기업의 인터넷 사이트가 훨씬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또 이용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이용자의 대부분은고학력층의 20∼30대이며,방송사 사이트의 경우 여성방문자의비중이 신문사보다 높았다. 한편 언론사 닷컴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분석됐다.투자는 계속되고 있으나 이에 걸맞는 이익이 나오지않고 있아 기업의 유지 여부가 문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언론사 닷컴들의 경우 유동자산과 금융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자산운영이 불안정하다. 특히 금융자산의 비중이 평균 45%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익창출의 활동으로 금융자산 운용이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에 비해 매출은 일반 제조업에 비해 극도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콘텐츠 유료화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상당 기간 기타분야의 매출에 의존해야할 형편이다. 언론사 닷컴기업들의 부진과 관련,연구서는 90년대말 유행처럼 번진 언론사들의 닷컴기업 분사전략이 인터넷 시장의 미성숙과 수익모델의 부재 속에서 진행된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있다. 일부 언론사 닷컴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결론적으로 연구서는언론사들이 닷컴기업을 기업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는 장기적 투자 형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황용석 언론재단 연구위원은“각사 별로 여건에맞춰 조직개선과 콘텐츠 차별화를 이뤄낼 경우 성공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韓流 2~3년내 中서 퇴조”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불고있는 한류(韓流)가 2∼3년내에 퇴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한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문화교류 차원의 간접적인 수준에 머무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베이징에서 생활하고 있는 20개 기관및 업체 주재원 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류의 경제적 효과와 정책 시사점에 관한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우선 한류현상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 ‘향후 2∼3년 지속한 뒤 점차 퇴색할 것’이란 응답이 44%,‘1∼2년내에 사라질 것’이란 대답이 33%를 차지해,전체 응답자의 77%가 ‘2∼3년 이내에 퇴색할 것’으로 내다봤다.상당기간 지속되거나 확대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한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33%인데 비해 간접적인 지원에 치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67%나 돼 정부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이나 홍보에 참여하기보다는 양국간 문화교류 활성화,국내문화산업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등 시장환경 조성을위한 간접적인 지원에 힘써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한국 대중문화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30%가 한국대중문화의 우수성을 꼽아,한류의 원인이 우리 대중문화의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지만,중국내 대체 대중문화 결여를 꼽는 의견도 66%에 이르러 중국내에서 대체상품이 개발될 경우 한류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한류가 문화산업의 중국 진출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대해서는 81%가 가능하다,19%가 어렵다고 답해 한류 현상의 경제적 성공가능성은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문화산업 분야로는광고산업이 2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캐릭터산업(27%) 게임산업(21%) 음반판매(13%) 기타(7%) 의류산업(4%)순이었다. 그러나 한류현상이 한국 제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견해는 16%에 불과한 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9%,이미지 개선 등 간접적 효과가 더 크다는 답이 75%에 달해 한류가 한국 제품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인것으로 밝혀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한류현상을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제품의 경쟁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美금융가 ‘미다스의 손’콜로라도 프리미어銀 이종흠 행장

    최근 미국 금융가에는 콜로라도 주(州)의 한 작은 은행과그 은행의 한국인 행장이 만들어가고 있는 이채로운 성공담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소문의 주인공은 프리미어 은행의이종흠(47·미국명 제프리 리)행장.미국의 권위있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이 행장 스토리를 5페이지 특집으로 다뤘다. 콜로라도주의 주도(州都)인 덴버에 본점을 둔 프리미어 은행은 대만 출신 미국인 에릭 왕이 대주주인 지역 은행이다. 미국에서 한국인 소유가 아닌 은행의 한국인 최고경영자는이 행장이 유일하다. ◆프리미어 은행에서 승부를 걸다=한국과 미국에서 23년간금융 관련 업무에만 몰두해온 이 행장은 지난 96년 1월 프리미어 은행의 전무로 영입됐다.이행장은 당시 이미 캘리포니아 주의 한국계 은행과 미국 은행에서 경력을 쌓으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새로 시작하는 작은 은행을 키워보겠다는 의욕을 갖고 프리미어 은행의 요청에 응했다고한다. 그러나 당시 프리미어 은행은 850만 달러의 자산에 매달상당한 적자가 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직원 대부분이 “더 이상 미래가 없다”며 앞을 다퉈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상황이었다.그런 어려움 속에서 97년 4월 당시 행장도 사표를 냈고 영입된 지 갓 1년이 넘은 이 전무가 행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승진한 다음달부터 놀라운 사업수완을 보이기 시작했다.이 행장은 규모가 작은 프리미어 은행이 거대 은행들 사이에서 생존하려면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이 행장이 주목한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란 수월치 않다.아무래도 담보 능력과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대기업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이다.그러나 건실한중소기업을 발견해 거래를 시작하면 그 기업이 커가면서 은행도 성장한다고 이 행장은 확신했다. 이 행장은 거대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출할 때 서류로 심사하는 관행은 효율성이 없다고 보고,직접 기업을 방문한뒤 ▲사업과 기술의 성공가능성 ▲최고경영자(CE0)의 능력과 성품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대출을 결정하는 새로운 방식을택했다.일단 대출이 결정된 고객은‘그들’이 아닌 ‘우리’의 영역으로 포함시켜 철저하게관리하고 지원했다.은행 대출의 90%를 중소기업에 몰아줬지만 문제가 된 것은 0.05%에 불과했다.손실이 줄자 수익은오르기 시작했다. ◆성공의 문이 열리다=이 행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가운데 75%는 미 중소기업청이 지급보증하는 점을 이용,이를 제 2금융시장에서 되파는 기법으로 한해 83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프리미어 은행의 자본 수익률은 18.3%로 미국내 전체 은행의 평균 10.99%의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프리미어 은행은 지난해 124개 중소기업에 3,700만 달러를 대출해 콜로라도주에서 1위를 기록했다.이는 미국 모든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서도 4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크고 작은 성공이 이어지면서 프리미어 은행의 자산은 8월현재 1억3,000만 달러로 늘어났다.불과 4년만에 은행의 규모가 15배가 넘게 커진 것이다.프리미어 은행은 지난해 5월에는 ‘PB금융그룹’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은행과 보험,컨설팅 등 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 ◆미국의 금융가가 주목하다=콜로라도 주에서 불과 3개의지점만을 가진 프리미어 은행의 이같은 놀라운 성장에 미국의 금융계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이 행장과 프리미어 은행의 성공 과정에 대한 면밀한 취재를 거친 뒤 지난달 16일자에 ‘은행이란 어떠해야 하는가(What A Bank Should Be)’라는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 행장의 성공의 비결을 중소기업 대출에 초점을 둔 것 이외에 ‘고객은 왕’이라는 서비스정신을꼽았다.다른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에 몰두할때 고객들을 직접 대면,음료를 함께 나누면서 친절하게 상담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은행직원들도 스페인어,말레이어,베트남어 등 고객들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쓸 경우 그 언어로 응대해주는 등모든 면에서 철저히 고객편의주의를 택했다.컴퓨터나 계산기를 못 믿는 고객들을 위해 주판까지 비치했다. 콜로라도의 금융 전문가들은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까지 들어갔던 한국 출신의행장이 금융의 최고 선진국인 미국에서 이같은 성공을 거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행장의 인생행로=이 행장이 금융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수출입은행에 입사하면서 부터다. 이후 이 행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점을 둔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뱅크의 한국지사로 자리를 옮긴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계 은행과 미국 은행에서 회계,신용,분석,국제,관리 등 금융 각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이 행장은 지난해부터 콜로라도 주립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국제통상과목강의도 하고 있다. 이 행장의 이같은 특이한 경력과 능력 때문에 최근 국내금융업계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그러나 이 행장은 “아직 미국에서 할 일이 많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덴버 시내 스타우트 가(街)에 자리잡은 프리미어 은행 본점의 이 행장 사무실에는 한국화와 미국연방지도가 나란히걸려있다. 이 행장은 프리미어 은행을 미국 전역으로 키워나갈 포부를 갖고 있다고 한다.실제로 프리미어 은행은 최근미국 교통부가 지급보증하는 교통시설 건설 관련 단기대출 프로그램의 중서부 지역 담당 은행으로 선정됐다. 이 행장은 한국 금융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손을 저었다.다만이행장은 ▲금융인들은 단순한 은행업무를 떠나 무궁무진한 금융상품을 개발해나가야 하며 ▲정부는 금융인들의 창의성이나 융통성을 방해하는 행정적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행장 자신도 은행가(banker)가 아니라 금융기업인(financial entrepreneur)으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이 행장의 취미라고 한다.대학 동문인 부인과 두 딸이 이행장의 든든한 후원자다. 덴버(미 콜로라도주) 이도운기자
  • [50대 국가요직 탐구] (15)건교부 국토정책국장

    건설교통부 국토정책국장은 국토의 효율성 제고와 수도권집중억제,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세가지 난제를 놓고 늘 고심한다. 가장 큰 임무는 국토종합계획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수도권과 6개 광역시개발계획,7개 도 건설종합계획,제주도 종합개발계획 등 지역 개발계획을 심의하는 일이다.국토종합개발계획과 지역건설종합계획은 탄탄한 논리와 종합적인 기획력,치밀한 현지조사가 뒷받침돼야 한다.당연히 국토정책과관련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야 제대로 해낼 수 있다. 국토정책국장의 결정에 따라 산업·교통·물류의 지도가바뀐다.해당지역의 도로·철도 노선이 결정되기 때문에 땅값이 널뛰기도 한다.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개발방향 뿐아니라 선 하나 긋기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국토정책국장출신 중 1급으로 승진된 뒤 차관으로 발탁돼 성공가도를 달리는 경우가 있는 반면 각종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는 경우가 있었던 것도 이때문이다. 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이 자리를 거치지 않으면 1급 승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건설 행정직들에겐 반드시 거쳐야 할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80년대 말 국장을 지낸 박규열(朴圭悅) 전 도로공사 사장은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7급 공채 출신으로 도시·토지·국토계획국장과 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뛰어난 업무능력에 비해 관리능력은 다소 떨어졌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부식(李富植) 현 교통개발연구원장은 완벽주의자로 불린다.업무는 물론 자기관리에도 빈틈이 없다.다방면에 걸쳐재능이 뛰어난 반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중토위 상임위원·기획관리실장·대통령 비서실·해운항만청장·과학기술처 차관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90년대 초반 국토계획국장을 지낸 이규황(李圭惶)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경제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논리로성공가도를 달리다 토지국장 재임시 발생한 수서비리사건에 연루돼 국토정책국장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손선규(孫善奎) 전 차관도 중토위 상임위원,한국감정원장을 거쳐 차관에 올랐으나 감정원장 재직 중 발생한 한국부동산신탁의 불법 대출사건에 대한 도의적인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강윤모(姜允模) 해외건설협회장도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토지·국토계획·주택도시국장과 대통령 비서실·수송정책실장·차관보,차관 등 요직을 거쳤다.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판단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일각에선 ‘기회에 강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종환(鄭鍾煥) 전 철도청장 역시 이헌석(李憲錫) 철도기술연구원장과 건교부내 교통부 출신의 양대산맥을 형성했던 인물.교통부 출신으로는 드물게 국토계획국장을 거친 뒤기획관리·수송정책실장을 지냈다. 권오창(權五昌) 기획관리실장과 후임 최재덕(崔在德) 주택도시국장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과 7개 도 건설종합계획의골격을 완성한 장본인들이다. 장동규(蔣東奎) 현 국장은 주택도시국장 시절 파산위기에몰린 대한주택보증을 기사회생시킨 이후 자리를 옮겼다.1급 승진대상 1호다.육사 출신답게 과묵한 스타일과 세심한 일처리가 돋보이는 반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얘기도 있다.제3차 수도권정비계획 수립과 수도권 이전기업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에 여념이 없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고] 에너지 위기와 대체에너지

    ‘석유 매장량은 앞으로 40년,석탄은 200년,가스는 60년이면 고갈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의 위협적인 의견에 일부 비판적 인사들은 “30년 전에도 똑같은 소리를 하던데 아직도 40년이나 남아있느냐?”며 비아냥거린다.또는 “우리 후손들이 어련히알아서 자기들 살 궁리 안하겠어”라며 낙관한다. 그러나 지금은 에너지 위기시대다.매장된 자원은 산업혁명 후 각국의 엄청난 소비로 고갈돼 가고 있다.이보다 더 큰문제는 이러한 화석에너지의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돼 인류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는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이 협상을 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 역시 간단하지가 않다.선진국의 의무강화주장에 후진국들은 역사적 책임론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는등 선·후진국간의 갈등이 심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에너지분야에서 꼭 해결해야만 하는 두가지의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에너지절약이다.에너지 절약은 석유위기 이후 30여년간을 벌여온 국민운동이지만 아직 일상생활에 뿌리내리지 못했다.이제부터라도 단단한 각오로 절약에 임하지 않으면 커다란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특히 우리의 경우 산업이 에너지 다소비구조로 돼있어 전체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고 있으면서도 절약에 둔감한 형편이다.공장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경영책임자의 인식 부재라는 벽에 번번히 부딪치는 일이 많다. 산업체의 에너지절약 성공사례 뒤에는 반드시 최고경영자의 깊은 관심이 있다.지금까지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운동이 추진돼 왔지만 이제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중심으로 절약운동이 확산돼야 한다. 둘째는 대체 에너지의 개발·보급이다.대체에너지 개발의경우 과다한 초기투자비용이 장애요인이 되는 등 경제성이떨어져 우리 형편으로는 상당히 더딘 상황이다.그러나 선진국에서는 과감한 개발 지원과 보급확대정책을 쓰고 있다. EU(유럽연합)는 201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2%정도를 기존 화석연료에서 풍력,태양열 등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과 일본도 적극적인 개발과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의 경우 전체에너지소비 중에서 대체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밖에 안되며,더구나 폐기물에너지가 대부분을차지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초기단계다.그러나 시작이 늦었다고 걱정만 할 수도 없다. 파급효과가 크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해 집중 투자하고 선진국과 비교해 현격한 기술차이가 있는 분야는 기술도입을 추진하는 등 다원적인 방법으로 대체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해 나아가야 한다.대체에너지 개발은 단기간의 경제성을 따지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정부와 기업 모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정장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씨줄날줄] 한국영화 중흥의 뒤안

    1999년 ‘쉬리’가 244만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공인,서울관객 기준)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여 ‘타이타닉’의 기록을 깨고 사상 최대의 관객을 동원했을 때 영화계와 팬들은경악했다. 할리우드영화의 틈새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한국영화가, 할리우드 직배 영화를 처음 상영한 극장에 뱀을 풀어놓으며 ‘직배 반대’를 외친 지 10여년만에,어떻게 관객동원 최고 기록을 세우리라고 예상했겠는가.모두들이것은 기적이며 앞으로 이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으리라고 여겼다. 그러나 이듬해 ‘공동경비구역 JSA’가 250만명을 동원하더니 올들어서는 ‘친구’가 256만명(6월 말까지)을 끌어들였다.그뿐인가,지금 극장가에서는 ‘신라의 달밤’과 ‘엽기적인 그녀’가 이전 기록을 무너뜨릴 태세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가히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요,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 영화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은 듯싶다.그러나 나무가 크고 잎이 풍성하면 그늘도 깊은 법.한국영화 중흥의뒤안에서 뜻있는 영화인·팬들은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 지금 충무로에는 영화제작에 투자하겠다는 돈이 넘쳐난다.요즘 같은 불황에 영화처럼 승부가 빠르고,‘대박’이 터지는 수익률 높은 분야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성공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작품에는 돈이 몰리지만, 그 기준이란 흔히 스타급 배우·감독을 동원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곧 대부분의 영화인력은 아직도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티는 실정이어서 장기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요원하다. 영화 흥행이 몇몇 대작에 의존하는 바람에 다양한 성격의작품이 팬에게 선보일 기회가 대폭 줄어든 것도 적잖은 문제다.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개봉한 한국영화 27편이 서울에서 동원한 총관객의 절반 가까이를 ‘친구’한편이 차지했다.그 바람에 개봉 초 주목받지 못한 영화, ‘대박’과는 거리가 멀지만 나름대로 관객층을 가진개성있는 영화들은 1주일도 채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다. 양적인 성장은 이뤘으되 질적으로는 도리어 퇴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이밖에 올해 한국영화 점유율이 예상대로 40%를 넘어서면 스크린쿼터제 존속 여부가 현안으로 떠오를것이다.‘부자 몸조심한다’는 속담처럼 관객이 몰릴수록한국 영화계가 미래를 대비하는 데 지혜를 모을 때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집중취재/ 프리코스닥 투자실패 사례

    충북 충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중인 K씨(43)는 지난해 2월친구 소개로 6개월 뒤면 코스닥에 등록할 것이라는 여행업벤처사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K씨는 주당 액면가 500원인주식을 6배인 3,000원에 샀다. 연 10%로 3,000만원을 대출받았다.2,000만원은 적금을 해약해 밀어넣었다.그 여행사는1년 6개월이 지난 현재도 ‘코스닥 등록 준비중’이고, 김씨는 매월 30만원의 대출이자를 힘겹게 갚아나가고 있다. 국회의원 비서관인 S씨(36)는 99년 초 두 개의 벤처사에모두 5,000만원을 투자했다.한 곳은 시스템통합(SI)벤처로1주당 1만원(액면가 5,000원),다른 한 곳은 엔젤투자 형태로 액면가 5,000원에 들어갔다.투자액은 모두 은행대출이다.S씨는 여전히 ‘대박’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고급공무원 L모씨(42).3년전인 98년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전세끼고 집사기’를 해 귀국한 2000년에는30평대의 넓은 평수로 이사를 갈 수 있었다.그러나 L씨는지난해 벤처붐이 불때 아파트 담보대출을 얻어 6,000만원을투자했다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집을 팔고 전세로 바꿨다. 코스닥시장에서 새롬기술의 주가가 액면가 대비 600배로폭등하는 것을 보면서 2000년 초 ‘대박의 신화’를 찾아벤처기업에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의 대부분이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이들 중 상당수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해파산직전에 몰려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정호(金政鎬) 박사는 “벤처에 투자하면 빠른 시일안에 큰 돈이 되는 줄 알고 여윳돈 뿐만 아니라 대출자금과 친인척 돈까지 끌어 넣었다가 묶여버린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사채업자,대기업 등 기관투자가들도 투자금이묶이기는 마찬가지다.삼성화재는 지난해 초 날씨관련 벤처사에 액면가 10배로 8억원을 투자했다.현재 그 벤처사는 자본잠식 상태이다.거래소 상장기업인 다우기술은 지난해 심마니에 140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 업계는 회의적이다. 지난해 초에는 데이콤인터네셔널이 장외거래에서 20만∼25만원에 거래될때 명동사채업자들이 대량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이 회사의 장외거래가는 1만∼2만원대지만거래 자체가 끊겨있다. 업계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빠른 시간내에 프리 코스닥에묶인 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넥스트미디어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액면가의 5배로 팔았던 스투닷컴의 주식을 판매가에 은행예금금리 7%를 주고 되사들이고 있다.코스닥 등록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호해준다는 차원이다. 증시관계자들은 프리 코스닥에 묶인 100조원 중 100분의 1만 유동화 하더라도 증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진단하고 있다.그 근거로 지난 99년 종합주가지수를 1000포인트까지 끌어올렸던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펀드’ 규모가 1조원이었던 점을 지적한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경색된 부동산을 부동산신탁투자(RET’s)를 통해 유동화 시키듯이 프리 코스닥에서 나타나는 자금의 ‘동맥경화 현상’을 풀어줘야만 한다. 손절매를 하고 싶지만 아예 거래조차 안되니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증권연구원 한상완(韓相完)수석연구원은 “프리 코스닥 투자금을 유동화 하면 벤처기업의 자금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벤처버블 주가 11개월째 박스권. “벤처 거품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상승은 없다.” 동양증권의 박재훈(朴在勛) 투자전략팀장의 비관적인 전망이다.종합주가지수가 550선까지 폭락하는 등 증시가 무기력증에 빠져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월4일 1066포인트 고점을 찍고 하락한종합주가지수가 같은해 9월부터 11개월째 박스권(500∼630)에서 지루하게 횡보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팀장은 “이번 장기 횡보장세는 89년 부동산 버블경기의 후유증으로 24개월 횡보했던 91년과 닮았다”고 분석했다.지난 89년 전국의 땅값이 평균 31.97%나 폭등했을 때 그해 4월 종합주가지수는 1,015포인트였다.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95조4,768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대비 64.2%에 달하는 초과 팽창이었다.그후 하락하던 종합주가지수는 90년 4월부터 93년 11월까지 3년8개월간 박스권(560∼790)을 장기횡보했었다. 요인이 부동산거품 대신 벤처거품으로 바뀌었을 뿐 지금도상황은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지난 99∼2000년 1·4분기의 국내증시는 경제체력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벤처버블’을 경험했다는 것이 박팀장의 주장이다. 정보통신(IT)붐을 타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99년말 448조원로 GDP의 92.8%까지 팽창했다. 86∼2000년의연평균 GDP대비 시가총액비율 40.9%의 두배를 넘고 있다. 특히 장외거래된 주요 17개 프리코스닥 종목의 7월 현재 시가총액은 2000년 1월이후의 최고가와 비교해 대략 42조2,000억원이나 감소해 주식시장에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소영기자. ****제 3시장 활성화 나서야. 프리 코스닥에 잠긴 자금을 어떻게 유동화 시킬 것인가.코스닥 등록전에라도 손절매를 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져야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페니스탁’같은 제 3시장 활성화= 증시전문가들은 우선제3시장의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다.이를 위해 제 3시장의양도세를 면제하고,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주문수량과 가격이 일치해야만 매매가 이루어지는 상대매매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3시장 지정요건 강화와 ▲코스닥 등록요건 완화 등의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현대경제연구원의 한상완(韓相完)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크본드를 도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페니스탁(Penny stock)의 역할을 하는 제 3시장의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금활용= 정부가 과거 한강구조기금이나 아리랑기금을조성했듯이 별도의 펀드를 구성해 100조원의 일부라도 유동화 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증권사에프리코스닥 전용 ‘환매조건부채권’과 같은 상품을 만들어유동화시키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연말정산시 세금혜택을 현행보다 높여준다든지 ‘근로자프리 코스닥 저축’과 같은 상품을 만드는 등의 투자자 유인책도 검토해볼 만하다. ■정부는 ‘시기상조’= 재경부나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은 제3시장활성화 요구에 대해 아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장외시장에 수십조의 자금이 묶여 있다하더라도 이를 제도권 시장으로 끌어 들이려면 누군가는 이를 사줘야 하는데 누가 이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벤처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백약이 무효’라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전문가 기고/ “벤처 옥석가려 투자를”. 한국의 벤처기업은 지난 2∼3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99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는 ‘벤처버블’이라 불리는 호황기를 맞았고 지난해 4월부터 미국 나스닥의 폭락과 함께 국내벤처업계도 긴 침체를 맞고 있다. 현재의 벤처불황에서 조기에 탈출하고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마치기 위해서는 벤처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재탄생이 필요하다.첫번째로 벤처의 특성인 고위험 고수익을 인식해야 한다. 벤처기업가와 투자자 모두 벤처기업의 성공가능성이 10%도안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벤처가 일시에 부를 줄 것이란 착각이 현재의 어려움을 자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벤처 고유의 경영을 도모해야 한다.벤처는 과거와 같은 무조건적인 투자붐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전략적 경영이 필요하다.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자금,인력,정보 등 제반 경영자원이 열세지만 최고경영진(CEO)에따라 기동성,창의성,유연성을 발휘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벤처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 나라 벤처기업들이 ‘묻지마 투자’에 편승해 부의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질적 내실화를 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처성공에 따른 수익의 적절한 분배시스템도 갖춰야 한다.전통적 대기업이 독점의 논리라면 벤처기업은 공유의 논리를 생존방식으로 삼아야 한다. 김정호 삼성경제硏·박사
  • 현대 도약 지렛대 “”꾸준한 체력훈련 슬럼프 탈출…””

    ‘저승사자’의 ‘제2의 전성시대’는 열리는가-. ‘저승사자’는 프로농구 현대의 포워드 정재근(32)이 한창 주가를올릴때 붙여진 별명이다.덥수룩한 턱수염이 ‘저승사자’를 연상시키는데다 엄청난 탄력을 앞세워 상대가 거의 차지한 리바운드 볼을 등뒤에서 자주 낚아채 별명이 굳어졌다. 193㎝로 크지는 않지만 덩크슛을 구사할 정도로 탄력이 뛰어나고 센스와 슈팅력도 빼어나다.마산고와 연세대에서는 센터로 활약해 속공가담과 공수 리바운드에서도 한몫을 한다. 이러한 강점 덕에 SBS의 창단멤버로 입단한 뒤 줄곧 팀의 간판스타로 군림했지만 2∼3년전부터 난조를 보여 팬들을 실망시켰고 결국 00∼01시즌을 앞두고 현대로 트레이드 됐다. 이적 이후에도 한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코트 주변에서는 “정재근의 농구는 탄력으로 하는 것이다.현대가 체력 저하로 이미 탄력이 죽은 정재근을 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는 비아냥이 무성했다.하지만 정재근은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면서‘부활’을 준비했고 마침내 2라운드 막판부터 서서히 위력을 되찾기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LG전에서 올시즌 자신의 한경기 최다인 31점을 몰아 넣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데 이어 10일 ‘친정팀’ SBS와의경기에서는 옛 기량을 거의 재현해 최근의 선전이 일과성이 아님을확실히 보여줬다.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키며 28점을 넣고 8리바운드 4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곁들였다.속공도 3차례나 성공시켰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날 그가 보여준 몸 놀림과 탄력이전성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 정재근의 화려한 재도약은 한때 8위까지 곤두박질 친 현대가 공동 3위(15승11패)까지 치고 올라오는데 결정적인 지렛대가 됐다.전문가들은 “정재근이 오랜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며 “팬들에게는 볼거리가 하나 더 는 셈”이라고 그의 부활을 반겼다. 오병남기자 obnbkt@
  • ‘엉망진창’ 크리스마스 양계장선 ‘닭 탈출극’

    이맘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극장가 고정아이템.가족용 오락물들이이번 주말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간판을 올린다.맨먼저 테이프를 끊는 작품 두편,‘그린치’와 ‘치킨 런’.16일 동시개봉돼 UIP와 드림웍스의 상상력이 키재기를 하게 된다. ■그린치(원제 The Grinch) 론 하워드 감독의 ‘그린치’는 불쑥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질문 하나를 던지며 시작된다.크리스마스에 세상은 왜 통째로 술렁거려야 하지? 어째서 모두들 행복한 척해야 하고?성탄절을 눈앞에 두고 들떠있는 후빌마을.흥청대는 마을을 굽어보며심술쟁이 그린치가 이죽거리며 내뱉는 비아냥이다.여기서 사족 하나. 아이 손을 잡고간 어른관객들에게 상술에 휘둘리는 크리스마스의 좌표를 새삼 곱씹어보게 할,복병같이 흥미로운 대사다. 어릴적 별난 생김새로 따돌림당한 아픔때문에 산꼭대기에서 혼자 살아온 그린치는 마을사람들이 즐거워지는 꼴을 두고볼 수가 없다.외톨이 그린치에게 관심을 갖는 건 꼬마 신디뿐.신디의 노력으로 마을축제에 초대됐지만 옛 여자친구마저 시장의 선물공세에 넘어간 것을 알게 되자 그린치는 크리스마스를 쑥대밭으로 만들기로 작정한다. ‘랜섬’ ‘아폴로 13’ 등을 찍어온 론 하워드 감독의 새 영화는 눈요깃거리 가득한 뮤지컬 드라마가 됐다.이미 만화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닥터 세우스의 유명동화(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가 원작. 애당초 제작사쪽에서는 짐 캐리의 개인기에 잔뜩 기대를 걸었을 게 분명한 터.하지만 익히 봐온 그의 ‘원맨쇼’보다는 주변장치들이 훨씬 돋보이고 말았다.반인반수(半人半獸) 그린치를 빚어낸릭 베이커의 특수분장술은 역시 최고다.소외로 심사가 뒤틀린 괴물이크리스마스 선물을 닥치는대로 훔쳐낸다는 이야기는,판타지 가족영화로 옮겨지기에 아주 제격인 소재였다.크리스마스 트리나 선물이 쾌락의 상징으로 전락해 수모를 당하는 설정도 신선하다.가족코미디 ‘라이어 라이어’를 함께 만들었던 제작자 브라이언 그레이저와 손잡고 하워드 감독은 1억2,000만달러를 제작비로 밀어넣었다. ■치킨 런(원제 Chicken Run) ‘월레스&그로밋’시리즈로 또하나의애니메이션 아성을 쌓아온 영국의 아드만픽쳐스가 할리우드의 메이저드림웍스와 제휴해 만든 클레이(Clay)애니메이션이다.호시탐탐 디즈니의 독주에 딴지를 걸어오던 두 제작사의 만남은 일찍부터 화제가되기에 충분했다.그렇게 탄생한 영화는 보란듯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이다.지난 6월 개봉 당시 미국에서만 1억달러 이상을 거둬들였다. 점토인형들이 얼마나 발랄한 상상력을 동원할지는 첫 장면에서부터감이 잡힌다.압박과 설움뿐인 닭장에서 탈출하기로 선언한 일군의 닭들.허겁지겁 울타리 흙을 파올리는 ‘닭발’에는 웬걸? 몽당숟가락이삽 대신 들려있다. 이쯤부터 폭소는 1분에 적어도 한번꼴로 터지게돼있다. 트위디 여사가 그렇게 포악을 떨지만 않았어도 농장의 닭들은 조용히알만 낳고 살려고 했었다.하루라도 알을 못낳으면 치킨파이 신세가되고마는 살벌함 속에서 닭들은 잊었던 자유를 꿈꾸고,암탉 리더인진저는 미국 출신의 수탉 록키를 영입해 어떻게든 날아보려고 온갖아이디어를 짜낸다.점토인형 특유의 둔한 듯하면서도 소박한 질감은좌충우돌 코미디를 들뜨지 않게 중심잡아준다.앙칼진 트위디 여사와우둔한 그의 남편,매사에 느리지만 진실을 견지하는 진저,합리를 위장한 편의주의자 록키.캐릭터들의 면면과 갈등구도는 탈출기를 다룬여느 실사영화 이상으로 균형잡혀있다.록키의 목소리 연기는 멜 깁슨이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
  • 인터넷 콘텐츠 유료화 바람

    인터넷서비스 업계에 유료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올 여름부터하나 둘 늘기 시작한 유료 사이트가 최근 잇따라 성공하면서 ‘수익모델의 모범답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루 1,000만원 네오위즈는 지난달 7일 자사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을 일부 유료화했다.채팅할 때 사이버캐릭터를 이용하면 100∼5,000원씩 받는다.결과는 회사에서도 놀랄만한 ‘대박’으로 이어졌다.서비스 1개월만에 매출 3억원을 넘어섰다.한 관계자는“첫날 목표를 300만원으로 잡았지만 750만원이나 들어왔고,이튿날부터 1,000만원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두루넷이 운영하는 ‘코리아닷컴’은 서비스 개시 2개월만에 월 평균 4억2,000만원의 유료 콘텐츠 매출을 기록했다.내년 목표는 100억원이다.지난 10월부터 수능시험 관련 콘텐츠를 1인당 1만원에 서비스해온 라이코스코리아도 내년에는 영화 만화 등으로 유료화 폭을 넓힐계획이다. ■역시 돈을 받아야… 올해 국내외 인터넷 업계의 숙제는 단연 새 수익모델 개발이었다.전자상거래,온·오프라인 모델등 숱한 시도들이계속돼 왔지만 뾰족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유료화는 애초부터 가장 유력한 대안이었지만 이용자의 외면 등 성공가능성이 희박해도입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질 좋은 콘텐츠 개발이 잇따르면서 유료화가 본격화했다.세계 최대 포털서비스 ‘야후’의 제리 양 회장이 이달초 “온라인음악 같은 서비스에는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유료화는 세계적으로도 확산추세다.무료 MP3(디지털음악파일)서비스인‘냅스터’도 내년부터 유료화된다. 콘텐츠 이용료를 쉽게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결제시스템도 속속 등장,그동안 걸림돌이었던 소액결제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고 있다.네오위즈는 선불·직불·후불 및 신용카드·무통장입금·휴대폰결제·자동이체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지원하는 ‘원클릭페이’를 출시했고,아이엠피비젼은 콘텐츠 이용료를 전화로 낼 수 있는 ‘텔레캐시’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직 틈새시장 국한 대부분 유료서비스는 아직까지 게임 영화 음악성인물등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전자우편 뉴스 인터넷전화 등은 경쟁업체들이 많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유료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관계자는 “유료화가 전반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요금부과 시스템과 콘텐츠의 질이 문제”라면서 “당장은영화나 성인물 정도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서울컬렉션’절반의 성공

    ‘2001 봄·여름 서울컬렉션’이 23∼26일 나흘간 지춘희,트로아조,박춘무 등 1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살아있는 나비를 일제히 날려보내며 오프닝 무대를 시작한 지춘희는꽃무늬 프린트로 로맨틱한 멋을 살렸고,이영희는 절묘한 색깔 배합과동양적인 섹시함으로, 김연주는 도회적인 단아함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컬렉션은 시대의 흐름을 담은 패션경향을 보여주고 전세계 패션산업의 대형바이어들이 직접 관람해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패션쇼와는 차별화된다. 그러나 이번 컬렉션 역시 ‘쇼만 있고 바이어는 없는’ 국내 컬렉션의 고질적 문제점은 여전했다.‘미스지컬렉션’의 지춘희 작품 70여점이 이탈리아인 전문바이어에게 팔린 게 고작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최대의 디자이너 친목단체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의 봄·여름 컬렉션(새달 10∼12일)과는 별개로 열려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 채 출발했다. 이에대해 서울컬렉션을 주관한 산업자원부와 서울시는 ‘첫발은 떼었다’고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산업자원부 섬유패션산업과 김남규 사무관은 “일본 도쿄컬렉션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든 뒤 민간단체인 도쿄패션협회에 운영을 넘긴 케이스”라며 “서울컬렉션을 파리,밀라노,뉴욕컬렉션과 어깨를 겨루는한국 대표 컬렉션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라고 밝혔다. 한편 컬렉션이 끝난 뒤 리셉션장에 모인 디자이너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내년에는 꼭 함께 통합컬렉션을 열어야 한다”며 세계에 한국의패션을 알리는 데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 시즌 컬렉션인‘2001 가을·겨울 서울컬렉션’의 일정은 내년 4월20∼27일로 일단확정된 상태. 아무튼 패션을 고부가 문화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패션그룹간의 폐쇄성,디자이너들의 분열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서울컬렉션의 성패가 달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허윤주기자[인터뷰] IMF부도후 재기 디자이너 이신우씨 서울컬렉션에서 누구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디자이너 이신우씨.30여년 넘게 옷을 만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가도를달리다 98년 IMF로 부도를 맞고 주저앉았다.‘모든 것을 잃고’ 오랜동안 공백기를 갖었던 그녀에게 서울컬렉션은 공개적인 재기 선언이었다. 26일 폐막무대를 장식한 이씨는 ‘일요일’을 테마로 49점의 작품을세상밖으로 내놓았다.단아한 실루엣과 세련된 색감,단순하면서도 격조높은 디자인은 그녀의 실력이 녹슬기는 커녕 더욱 완숙해졌음을 확인시켰다.관중석에서는 아낌없는 격려의 갈채가 쏟아졌다. 본인은 한사코 언급을 회피하지만 아직 채무관계가 다 정리되지 않은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이씨는 쇼가 끝난 후에도 면목이 없다는 듯잠깐 얼굴만 내비치고 무대 뒤로 숨어버렸다. ‘재기 무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가장좋은 작품을 고르고 또 골랐다”며 무대 위에 다시 작품을 올릴 수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생각하면 속상한 일이 끝도 없어’ 성경책을 읽으며 마음을비운다는 그녀는 “30여년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디자인에만 매달리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허윤주기자]
  • 올브라이트 “얼었던 땅은 녹을수 있다”

    ■11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의 2차회담을 위해 10시쯤 국무부 청사에 도착한 조 부위원장은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의 영접을 받으며 시종 여유있는 모습.카트먼이 “날씨가 너무 좋아 밖에서 회담을 해도 되겠다”고 인사하자 조 부위원장은 온화한웃음으로 화답.회담의 성공가능성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도 시종미소하는 등 어느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0일 조명록 부위원장을 위해 주최한 만찬에서 “냉전은 10년 전 종식됐지만 한반도에서는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얼었던 땅은 녹을 수 있고 서로 다투던 땅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동의 땅이 될 수 있다”며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명.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북·미간의안보,정치 및 경제적 차이는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조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안보와 평화를 향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피력. ■조 부위원장이 시내 관광을 하는 동안 강석주 외무성 부상과 장창천 외무성 미주국장 등 실무진은미측 상대자들과 국무부에서 반나절에 걸쳐 열띤 논의를 벌였다.이 때문에 한쪽에서는 북·미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 정식 수교도 멀지 않았다는 추측이 나오는가 하면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반대론도 대두.그러나 “시간이 길면 좋은현상”이라는 낙관론이 우세. ■웬디 셔먼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은 조·클린턴 회동과 관련,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회담 분위기와 전반적인 북·미관계 개선 의지,입장 등에 대해 ‘강제적인(forceful)’이나 ‘강한(strong)’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서 내용이 기대 이상이었음을 강조.특히 북·미상호연락사무소와 관련,용어를 ‘외교대표부’라고 언급,이와 관련해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한편 용어 선택까지 신경쓴 눈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kily.com
  • [21세기 과학 대탐험](14)뇌과학

    21세기 초반의 아침 7시. 감미로운 음악이 경쾌하게 바뀌고 점점 조명이 밝아지면서 K씨는 깊은 잠에서 깨어 즐거운 하루를 시작한다.음악은 깊은 잠을자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주기도 한다.조금 더 자고싶기도 하지만,음악이 점점 시끄러워지고 조명이 밝아질 것이다.침대가 요동칠 것이고,그래도 안되면 병원에 자동으로 연락할 것이다.K씨는 그런 일이벌어지기 전에 일어나기로 한다. 샤워를 하고 거실의 소파에 앉으니 벽에 걸린 대형 화면에 L이 나타나서 조간 신문 중 K씨의 관심사들을 읽어 준다.L은 K씨의 친구이자 비서이며 가정부 겸 운전사인 인조인간,즉 ‘인간기능시스템’이다. 보고,듣고,생각하고,행동하는 기능을 보유한 L은 여러 개의 몸체를 갖고 있으나 하나의 통합된 인공두뇌로부터 지시를 받는다.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인공가정부 기능을 수행 중인 또다른 L이다. 집을 나서서 대기하던 자가용차에 타자,인공 운전사(역시 L)가 교통상황을파악해 오늘의 첫 목적지로 최단시간에 도착한다.L은 운전 중에도 오늘의 할일을 보고하고,업무에 대한 제안을 한다. 사무실에도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모두 L과 같은 종류의 인간기능시스템을 비서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만 일할 수도 있지만,동료와 가끔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좋아서 대부분 하루에 2시간 정도 사무실에서 일한다. K씨는 동료 M과 보다 향상된 성능의 인간기능시스템 개발에 대해 토의한다. M은 뇌과학기술이 인류사회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원래 청각시스템에 이상이 있어 듣지 못했으나 청각칩을 이식받아 일상 생활은물론 업무에 어려움이 없다.또 다른 동료 N은 시각 장애인이었으나 망막칩을이식받았다. 망막칩의 성능이 떨어져서 작은 글씨는 읽지 못하지만,일상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신문은 물론 모든 문서가 전자화되어 인공비서가 읽어준다. 가끔 종이에 쓰여진 아주 오래된 책을 보아야할 때가 있으나, 이것역시 필요하면 번역까지 해서 인공비서가 읽어준다.인공 망막칩,청각칩 및인공수족의 발전으로 장애인이 없는 사회가 됐다. 번잡한 도시를 피해 고향에 내려가 계신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다.부모님은연세가 많아 행동이 부자유스럽지만,인공 가정부,간호사 겸 말벗과 함께 행복하게 사신다.미국에 있는 아내,아들,딸과도 전화한다.옛날에는 말만 통화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은 서로 볼 수 있을 뿐아니라,특수 장갑과 장화,전용 옷을 입으면 가상공간에서 가족들을 만날 수도 있다.L는 가끔 아내와춤을 추거나 아들과 농구를 하기도 한다.딸은 아직 어려서,엄마가 출근한 사이에 인공 가정교사 겸 보모가 돌봐준다.인공가정교사로부터 아이의 하루 일과 중 특이사항을 보고 받고,내일의 교육 방향에 대해 토의도 한다. 이러한 21세기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기능시스템의 구현을 위해서는 인간의 뇌 정보처리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인간의 두뇌는 약 180억개의 신경세포와 이들을 상호 연결하는 약 100조개의 시냅스(synapse·신경세포의 자극전달부)로 구성된다.이들의 복합적인 작용이 인간의 두뇌기능을 이루게 되나,뇌의 세부적인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는아직 아는 것이 많지않다. 그러나,조금 아는 것을 이용하더라도 기존의 기법에 비해 훨씬 우수한인간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에 비해 후반기 50년간 인간 두뇌의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가 급격히 높아졌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이다. 뇌정보처리 메커니즘을 모방하는 인간기능시스템의 급격한 발전이 예측된다. 인간은 5종류의 감각(시각·청각·후각·미각·감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인다.이중 시각과 청각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기 때문에 인간 뇌의 4대 기능을 시각,청각,추론 및 행동으로 분류한다.공자는 “예의가 아니면 보지 말고,듣지 말고,말하지 말고,행동하지 말라”고 했는 데 여기서 ‘말’은단순한 음파가 아닌 사람의 생각까지를 포괄하므로,결국 앞의 4대 기능과 일치한다.인간기능시스템도 위의 4가지 기능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바로 인간이 제일 잘하지만 현재의 컴퓨터가 잘 하지 못하는 기능으로,인간의 뇌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 뇌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인간의 두뇌는 주위 환경과반응하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지능을 구현한다.컴퓨터의 경우 사용자가 미리 프로그램한 내용만을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인간의 두뇌는 새로운 문제에부딪치더라도 과거의 경험을 확장하는 유추 과정을 거쳐 적절한 대응을 하게된다. 어린아이는 걷지도 못하지만,스스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걷는방법을 배우게 된다.한 쪽 발이 갑자기 아파도,몸무게가 늘거나 줄어도 걷기위해 특별히 프로그램을 갱신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법칙이 아닌학습과 유추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인간 두뇌의 또 다른 특징은 한 개의 중앙처리장치(CPU)에 의해 제어되지않고,많은 수의 신경세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분산시스템이란 것이다.따라서,인간 뇌의 신경세포는 계속 죽어가지만,인간의 기능이 크게 후퇴하지않게 된다.기존 컴퓨터처럼 중앙처리장치와 기억을 전담하는 메모리가 따로있는 것이 아니고,계산과 기억이 복합적으로 구성된다.이러한 뇌 기능의 특수성에 바탕해 새로운 형태의 계산구조인 신경회로망 모델이 개발됐다. 생명에 대한 이해와 정보전자 기술의 양대 축으로 21세기 과학기술은 발전하게 되고,이것이 산업혁명과 컴퓨터 혁명에 이은 ‘제 3의 혁명’,즉 뇌정보처리 혁명을 이룩하게 된다.그러나,21세기를 주도할 뇌정보처리에 기반한인간기능시스템을 로봇과 동일하게 봐서는 안된다.‘로봇’은 ‘명령에 따라일하는 자’일 뿐이다. 21세기 뇌정보처리 혁명은 멈출 수 없는 필연이다.인간기능시스템의 지원을받으며 인간답게 사는 사회.이것이 바람직한 21세기의 인류사회이다. ‘기계에게 지능을,인간에게 자유를!’. 이수영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교수. ■필자 약력. ▲47세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미국 뉴욕공과대학 박사 ▲뇌과학연구센터 소장 겸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 뇌과학연구개발사업단장 ▲아·태 신경회로망협의회 차기회장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교수(sylee@ee.kaist.ac.kr). *각국 뇌연구 동향. 뇌는 생존에 필수적인 심장박동에서부터 창조적 사고까지 인간의 모든 활동을 제어한다.이같은 뇌의 기능을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활발하다. 뇌에 관한 연구는 치매 등 각종 뇌질환을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며 사람의두뇌와 유사한 지능형 시스템의 개발 등 미래산업분야에 무한한 이용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분야다.때문에 대부분 선진국들은 이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부시대통령 재임 당시 의회에서 1990년대를 ‘뇌의 10년’으로 선포했고 국립보건원(NIH)에서 지속적으로 ‘인간두뇌과제’를 지원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를 ‘뇌의 세기’로 구현하기 위해 과학기술청과 통상산업성이연구비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거대과학 포럼은 신경정보학 연구의 촉진과 범국가적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안,지난해 1월 신경정보학 소위원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98년 ‘뇌연구촉진법’이 제정돼 뇌연구를 위한 기반이 조성됐다.10년 계획으로 과학기술부를 주축으로 복지부,산자부,정통부 및 교육부의5개 부처가 협력해 뇌연구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뇌연구촉진기본계획’을 수립,오는 2007년까지 뇌이해 및 뇌정보처리 응용기술과 대표적뇌질환인 치매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뇌연구는 먼저 신경생물학과 인지과학적 연구를 통해 뇌의 구조와 기능을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이를 바탕으로 시청각 추론 행동 등 인간의 지적기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지능시스템을 개발한다.지난해 미국서 개발된 인간의 뇌신경망을 모방한 컴퓨터 알고리즘,청각신경과 직접 연결되는 인공 귀의언어인식능력, 큰 글씨와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인공 눈 등이 뇌 정보처리연구의 산물이다.뇌세포의 생성과 사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치매 등 뇌·신경질환의 예방기술과 치료제,전자회로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신경칩 기술개발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뇌연구는 뇌정보처리 분야와 뇌의약학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뇌정보처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과학연구센터’(braintech.kaist.ac. kr)가,뇌의약학은 국립보건원 ‘뇌의약학연구센터’가 체계적이고 집중적인연구를 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대한시론] 막힘의 미덕

    바야흐로 스피드시대이다.아니 초스피드시대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듣자하니 미국 인터넷 업계에서 2초와 2시간 룰이 자리잡아간다고 한다.2초는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원하는 정보가 화면에 떠오르는 시간이며,2시간은전자상거래에서 상품을 주문했을 때 언제까지 배달가능하다는 대답을 하는데 걸리는 최대시간이라고 한다.이처럼 우리의 생활이 속도라는 패러다임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은 화면에 인터넷정보가 조금만 더디 떠올라도 짜증이나는 것으로 반증된다. 문제는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속도에 너무 쉽게 동화될 가능성이크다는 점이다. 최근 어느 재미 한국 벤처기업가가 ‘한 시간 이내에 배달’이라는 택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린다는 보도가 있었다.이 놀랄만한 속도에의 승부 역시 그가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인류의 미래가 예측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온 것은 테크놀로지의 급진적 발달의 한 결과이다.미래학이란 학문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는데 결과적으로 장밋빛 유토피아의 약속으로부터 인간상실의두려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미래 예측이 등장했다.그중에는 맞는 것도 있었지만 빗나간 것도 많았다.예를 들어 전자매체가 등장하면서 종이로 된 책이 사라질 것이라거나 비디오가 나오면서 영화가 멸종할 것이라거나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데,보다시피 책은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영화는 바야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느낌이다. 그러나 통신혁명에 의한 소통의 초스피드화에 대한 예측은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보급을 통해 일상적인 차원으로 현실화되었다.여기서 첨단기술에 무관심한 편인 나에게 중요한 점은 이들이 예측에서 현실로 실현되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다.이제는 컴퓨터가 약속하는 모든가까운 장래의 일을 더이상 잘못된 추정이라거나 나와 무관한 일로 치부할수 없게 된 것이다. 내가 출근하는 길목에는 동부간선도로에 면한,뚝방에 인근한 좁은 도로가한동안 계속되는 지점이 있다.이곳은 늘 차로 막히기 때문에 으레 한동안 멈추거나 서행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때로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차 안에서 어쩔 수 없이밖을 둘러보게 된다.자세히 보면 뚝방에는 풀꽃들이 피어 있고고만고만한 키의 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지나치는 운전자들밖에는 인적이 없는 길섶에서 이들은 종일 지속되는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여린 연록색에서시작해서 어느덧 청년으로 자라고 있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가 차를타고 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물론 그것은 전혀 대단한 스펙터클이 아니지만 이들 초록의 생명은 차가 막히지 않았으면 결코 보지 못했을 광경이며, 같은 시각 바로 옆 도로에서 옆을 돌아 볼 겨를도 없이 달려가고 있는 무수히 많은 운전자들을 생각하면 이 소로에서의 소강과 지체가 너무나 황감한 선물이 되는 것이다. 일전에 한강에 가까운 간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면서 옆쪽 뚝방에 흐드러진벚꽃 무리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그 곳은 속력을 내는 곳이기에 꽃은 연분홍 색채더미로 내 눈을 스쳐갔지만 그 찬란함은 익히 알아볼수 있었다.이처럼 꽃이나 나무는 가까운 곳에 늘있지만 우리는 겨우 길이나막혀야 새삼스럽게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 이 정신없이 쫓기는 상태가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될지도 모른다.왜 달려가는지도 모르는채 앞만 보고 달리는 생활을 몇십년 더 지속하게 된다면 과연 인생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여전히 허둥대며 살 것인가.유난히 조급증이 많은 우리는 느긋하게 기다리는일을 도대체 참지를 못한다.길이 막힐 때는 숨을 고르고 주변을 한번 찬찬히살펴보자.거기 시선을 끄는 소박한 광경이라도 있다면 큰 행운이라 생각 하자.해서 길이 쉽게 뚫리는 것을 아쉬워하는 마음이라도 된다면 사는 것이 좀더 여유롭지 않을까. 姜太姬 예술종합학교 미술원교수
  • 정부 행정개혁 2년 진단 행정학회 오늘 학술대회

    한국행정학회(회장 朴載昌)는 29일 행정개혁 2주년을 맞아 ‘행정개혁 2년의 성과와 반성’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한국 호주 영국 등 국내외학자들이 참석하고 40여건의 논문이 발표될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정부의 개혁성과를 진단하는 한편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전체 15개 분과로 나눠 진행되는 학술대회는 행정개혁의 이념과 비전,정부인력의 개발 및 관리,정부예산과 회계,행정개혁 우수사례,정보화정책의 주요이슈들과 평가, 주요 정책현안과 과제 등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책들을진단한다. 특히 제1회의 2분과에서는 현재 정부부처뿐만 아니라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목표관리제’와 ‘근무성적평정제’를 중심으로 정책의문제점과 성공가능성을 짚어본다. 이밖에 제2회의 1분과에서는 행정학자와 시민단체 지도자를 중심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김대중정부 행정개혁 2년에 대한 평가’를 알아본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시론] 인터넷기업의 본질

    새 천년이 시작되면서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가 바로 ‘인터넷’이 아닌가 싶다.신문을 비롯해 세상 변화에 둔감해 보이던 대중매체들도이제는 마치 컴퓨터 전문 잡지에 버금갈 정도로 ‘인터넷’ 관련 기사들을다루고 있다. 또한 작년 4월경부터 급속히 상승된 코스닥의 열기도 인터넷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하지만 이러한 인터넷 열풍 속에서 정작 ‘인터넷’ 기업의 본질에대한 정의는 아직 분명치 않아 보인다.혹 막연한 기대감에 편승해 이러한 열풍이 불어닥치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기도 하다. 분명 ‘인터넷’이 새 천년의 중요한 화두라는 점과 ‘인터넷’ 세상이 우리생활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나 ‘인터넷’에대한 확신이 아직 대중적 지지를 받기에는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인터넷 기업의 본질가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터넷 기업이라 함은 크게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우선 인터넷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이다.그리고 그러한 인터넷 기술을 이용하여많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회사들이다. 우리가 흔히 인터넷 기업이라고 말하는 기업들 즉 포탈기업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그리고 대략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네티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초기 인터넷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연 이러한 인터넷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무엇 때문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일까.이 물음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혹자는 이러한 열풍을 거품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산도 없는 회사가 어떻게 시장가치가 그렇게 높을 수 있는 것이냐고 이야기 한다. 또 혹자는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수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으로 반대론을 펼치곤 한다.여기서 이 두가지의 의견을 틀렸다 맞다의 흑백논리로 단순화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이는 보다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기업이 추구하는 것은 고객을 많이 끌어들이면 들일수록 얻을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과연 그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고객의 Needs를 지금 그 어느 미디어보다도 확실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 고객의 Needs를 이용하여 새로운 비지니스를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설이 바로 인터넷 기업의 미래 가치를 가능케 하는것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기업의 본질가치를 따질 때 바로 이 부분,즉 고객의 Needs를 정확하고 빠르게 시스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바로 이러한 기반 위에 새로운 사업모델이 성립되고 이사업모델이 성공가능성이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이제 간단하나마 인터넷 기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이것을 기초로 인터넷 기업을 조금만 분석을 해본다면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인터넷 기업의 미래가치는 바로 고객의 Needs 파악에 있어서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해 온 그 어떤 매체보다도 강력하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하지만 그것이 가능한 기업이냐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인터넷 기업들이 주도하여 우리가지금까지 갈고닦아온 전 산업이 e-Business로 무장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문제인 것같다. 그러므로 거품논쟁을 벌이는 것 대신에 보다 철저한 분석으로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 모든 산업이 하루빨리 e-Business화되는 방향으로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전하진 한글과 컴퓨터 사장
  • 인터넷·통신株 투자포인트

    금(金)을 캐러 나선 사람들과 금광 주변에서 부대사업을 하는 사람중 누가돈을 더 잘 벌까. 인터넷·정보통신주 가운데서도 어떤 분야가 진정으로 유망한 가에 대한 논의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한창이다.현재로서는 인터넷에서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IP)보다는 통신장비나 반도체,통신서비스,네트워크 등 인터넷 주변 환경을 공급하는 기업이 유망한 것으로 의견이 쏠리고 있다.최근미국 나스닥에서 통신장비나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띠는 것은 이같은 견해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골드 러시(Gold Rush)에서 배운다]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 금맥을 찾아 나섰던 사람중 실제 부자가 된 사람은 2%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진다.정작 돈을번 사람은 금광 주변의 숙박업자,요식업자,철도운송업자,심지어는 청바지 생산업체 등이다. 인터넷 등 첨단벤처업체들의 장래 역시 골드러시의 추세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무형의 서비스제공업은 자본금이 별로 필요없고 아이디어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이 격화될 수있다.결국 최후의 생존자는 얼마 되지 않고,그나마도 수명이 짧을 공산이 크다. 반면 통신서비스 제공업체나 장비 제조업체는 막대한 시설투자와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다.이들 업체는 일단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거나 일정수준의 기술을 개발하면 비교적 장기간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있다. 한국투신 신긍호(申肯浩) 주식운용팀 과장은 “향후 인터넷·정보통신 사업의 기류는 골드러시의 경우와 비슷하게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투자자들이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성공가능성 2%를 감수하면서 ‘대박’을노리느냐,보다 안전한 수익을 추구하느냐는 투자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획일적 적용은 곤란] 주변환경 제공업체라고 무조건 유망한 것은 아니다.우선 우리나라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기술수준은 미국에 비해 워낙 낙후돼 있어성공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는 한 장래가불투명하다는 얘기다. 통신서비스 분야도 앞으로 막대한 시설투자가 뒤따라야 하는데 아직 매출이 미약한 중소업체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교보증권 김창권(金昌權)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벤처 초창기이기 때문에유망 기업을 선별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단기테마 형성 전망] 최근 미국에서는 인터넷 주변환경 제공업체의 실적이좋게 발표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다음달부터 실적을 발표하는 코스닥 기업들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한빛증권 유성원(柳性源) 주식운용팀장은 “실적호전주들이 단기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이좋은 기업을 미리 파악,지금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제2의 인터넷 혁명… 올것이 왔다

    거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 타임워너와 인터넷 선두그룹 아메리카온라인(AOL)의 합병은 제2의 인터넷혁명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새 혁명기에는 인터넷이 영화,음악,미술 등 그야말로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큰 변혁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한다.인터넷의 발달이 몰고올 각분야의 파장을 진단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인터넷 서비스의 선두주자 아메리카 온 라인(AOL)과 영상·음향·인쇄매체의 거두 타임 워너의 결합은 과연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예고하는 것일까. 물론 그렇다.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현이 더 맞는지 모른다.초창기 AOL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인터넷을 통한 한정된 정보제공은 이처럼 많은 매체들 가운데 또 다른 매체의 등장에 지나지 않았다. 타임 워너는 영화,TV,잡지 매체를 거느린 거대그룹이다. 케이블 매체로 뉴스공급자인 CNN을 비롯해 영화오락전문 TNT,HBO,카툰네트워크 등을 포함한다.또 시사주간지 타임과 경제전문잡지 포천,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 피플 등 큰 영향력을지닌 매체들을 갖고있다. 앞으로 이들은 AOL의 인터넷 망을 통해 컴퓨터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안방에서 컴퓨터를 켜기만 하면 영화,음악,뉴스 등 보고 싶은 것을 원하는대로 골라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미 96년에는 이런 케이블망을 이용해 컴퓨터와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연결,소비자가 보고 싶은 방송을 언제든지 마음대로 골라보는 웹TV가 등장하기도 했다. 무선으로 작동하는 컴퓨터 자판을 TV와 연결된 웹TV수신장치를 이용해 소비자와 방송국이 상호 연결되는 인터액티브 방송인 것이다. 새로 탄생할 AOL-타임워너는 컴퓨터에 모든 매체를 실어 소비자들에게 전달,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안방에 앉아 AOL이 차려놓은 ‘성찬’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케이블을 이용한 AOL의 전달은 시작과 함께 기존 케이블 수신자의 20%에게이같은 성찬을 베풀 것이다. AOL-타임워너가 들어서면서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는 부문은 바로 음악분야다.이미 인터넷을 통해 음악이나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들어보는 것은 일정분야에서 이미 완성된 것이기도하다. 리얼플레이(realplay)나 MS미디어 등 동영상이나 음악을 듣는 프로그램은앞으로 더욱 업데이트되면서 디지틀로 이뤄진 선명한 영상·음질을 제공하게 된다. 제각각 개발돼 발전을 거듭해온 TV나 전축,라디오,비디오,카메라,전화,팩시밀리,복사기 등을 비롯한 모든 가전제품은 이제 컴퓨터 하나로 통합되는 시대를 맞이 했다고 보면 된다. 컴퓨터 한대가 스피커와 모니터,프린터 등에 연결돼 음악을 들으며 전화를받고 영화를 틀면서 녹화를 하거나 움직이던 영상을 사진으로 뽑아내는 등원하는 일은 모두 해낼 수 있게 된다.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하나로 묶는 더욱 간편한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자극받을 것이며 이같은 수요를 따르기 위한 두뇌들의 이합집산도 활발해질 것이다. 노트북 컴퓨터보다 더 작은 팜탑을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건 무선으로 AOL을 연결시켜 잡담을 하거나 문서를 주고받고 음악을 다운받아 들을 수 있으며 한가로운 시간에 영화를 즐기는 시대,이제부터 미국은 이런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hay@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아직은 ‘초보’ [뉴욕 연합]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이른바 ‘광대역 서비스’가 각광을 받게 됐지만 미국의 광대역 서비스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광대역 서비스의 두 축이 되고 있는 케이블 모뎀이나 디지털 서브스크라이버 라인(DSL)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미 가입자는 200만명을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는 일반 전화선을 이용하고 있는 AOL의 가입자가 2,000만명에 달하는 점과 비교할 때 10%도 안되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AOL-타임워너의 합병이 초고속 접속이 필요한 컨텐츠를 늘림으로써 광대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케이블 및 전화업체의 광대역 서비스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광대역 서비스의 보급을 앞당기게 될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상의 문제나 재원 마련,각종 규제 등의 난관으로 보급속도가 네티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만큼 빠르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저널도 12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AOL-타임워너의 경영진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보급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광대역 서비스를 위해서는 케이블 업체의 경우,복합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장비를 새로 설치하거나 광섬유 케이블을 새로 깔아야 하며 기존 전화선을 이용하는 DSL도 각 교환국에 특수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일반 전화선에 의존해 온 AOL측은 타임워너와의 합병발표 이전에 이미 전화업체인 SBC 커뮤니케이션스 및 벨 애틀랜틱과 제휴해DSL을 추진하고 휴즈 일렉트로닉스의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특별한 진전을 보지 못함으로써 AOL-타임워너의 케이블 이용 광대역 서비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인류모습 어떻게 변할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이 21세기 인류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혹자는 서적이 사라지고 영화관이나 CD를 판매하는 점포가 문을 닫을것으로 예고하는 사람도 있다.물론 아니라고 부인할 수는 없다. 영상·음향의 종합 엔터테인먼트가 AOL이라는 인터넷망으로 들어옴으로써일부는 책을 살 필요가 없을 것이요,영상음악을 듣기 위해 CD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커다란 모니터 앞에서 팔걸이가 달린 의자에 기대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면 연결된 3차원 영상과 음향이 펼쳐지는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날이언젠가는 올 것이다.영화도 마찬가지이며 책은 수백만권 가운데에서 자기가원하는 것을 쉽게 찾아 종류별로 묶어놓고 언제나 즐길 수 있으며 모니터 구석에 만들어놓은 작은 윈도우로 생생한 CNN화면을 볼 수 있다. 넷투폰과 같은 프로그램을 켜놓으면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영화와 뉴스를 즐기면서 받을 수 있다.일부 웹사이트에서는 지금도 뉴스를 음성으로 읽어주기도 한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이른바 인터넷 혁명이 다른 나라에서도 불같이 일어날것인가.아무리 인터넷이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이는 미국의 독무대로 존재한다. 인터넷 혁명을 가능케하는초고속정보망으로 이용될 케이블 망이 유럽에는없을 뿐더러 유럽대륙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국경은 인터넷을 가능케하는전화선 회사의 일정영역을 구분시켜놓고 있다. 또 인터넷망에 올려진 자료의 70%가 미국에서 비롯된 것이다.인터넷의 보급이 확대될수록 미국에 대한 정보의존도는 높아간다.뉴스와 연예오락이 유럽에도 확대된 유럽 AOL망을 통해 대량 보급될 경우 문화의 미국편중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음악 컨텐츠·인터넷 유통망 연결… 판매급증 전망 [워싱턴 연합] 타임워너와 아메리칸 온라인(AOL)의 합병은 아직 유아기를벗어나지 못한 사이버 음반판매시장에도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가 음악 컨텐츠와 인터넷 유통망을 각각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음반 판매분야에서 가장 먼저 합병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사이버 음반시장은 사용자들이 무료로 다운로드 받는데 익숙해져있는데다 불법복제를 우려한 음반업체의 소극적 태도 등으로 인해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실제로 미국내 음반시장 규모가 130억달러 정도인 반면 지난해 사이버 음반시장의 규모는 100만달러 정도에 불과했다.그러나 사이버 음반시장의 성장가능성은 인터넷의 성장가능성 만큼이나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양사의 합병은 이제까지는 없었던 컨텐츠와 인터넷 유통망의 연결로,사이버 음반시장의 이같은 성장전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음반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타임워너는 마돈나와 톰 페티같은 록큰롤의 슈퍼스타의 음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AOL은 수많은 가입자와 함께 음악적 자산,즉 사이버 음악사이트인 SPINNER.COM이나 MP3 저장 및 플레이어 소프트웨어인 윈앰프를 만드는 눌소프트등을 갖고 있다. 물론 인터넷 음반판매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지만 이같은 양사의 보유자산으로 인해 합병회사가 인터넷을 통한 음반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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