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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패럴림픽 비공식 마스코트’ 김정숙 여사의 특별한 티셔츠

    ‘평창패럴림픽 비공식 마스코트’ 김정숙 여사의 특별한 티셔츠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는 진한 회색의 곰인형 반다비다. 반다비만큼 패럴림픽 기간 열심히 일한 ‘비공식 마스코트’를 꼽으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첫 번째로 거론될 것이다.김 여사는 1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을 남편 문 대통령과 함께 관람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대표팀 주장 한민수를 필두로 선수 한 명, 한 명이 직접 사인을 한 아주 특별한 유니폼이었다. 선수들은 김 여사에게 68번이라는 백넘버를 부여했다. 김 여사는 이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 내내 응원했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 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첫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 골이 터지는 순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동메달 획득이 확정된 후 선수들이 빙판 위에 태극기를 깔아놓고 애국가를 부르자 김 여사는 눈시울을 붉혔다.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동메달이 결정된 이후 경기장으로 직접 내려가 서광석 감독 및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거나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골을 넣은 장동신 선수, 어시스트를 기록한 정승환 선수와는 손을 맞잡고 “너무 잘 해줬고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선수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런 박수와 환호는 처음 받아본다”면서 “우리에게도 연습장이 더 있으면 미국도 캐나다도 다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경기장을 나오던 중 이탈리아 선수단 라커룸으로 가서 “이탈리아 선수 여러분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라고 격려했고, 이에 이탈리아 선수들은 박수로 인사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개막한 평창패럴림픽에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패럴림픽 참가 선수를 격려하고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서다.김 여사는 지난 9일 평창패럴림픽 개회식 참석에 앞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패럴림픽 기간 동안 가능한 한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참관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 여사는 개회식이 끝난 뒤에도 청와대에 복귀하지 않고 평창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챙겨봤다. 김 여사는 백팩에 태극기 두 개를 꽂은 채 경기장을 누벼 눈길을 끌었다. ‘표정부자’라는 별명이 어울릴 만큼 생동감 있는 응원으로 미디어와 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김 여사는 특히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경기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지난 11일 우리나라와 체코의 경기를 관람한 데 이어 15일에도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경기를 응원했다. 대표팀 장동신 선수의 아내 배혜심씨가 “연일 경기를 보느라 힘들지 않으신가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 이번 기회로 장애인 스포츠가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답하기도 했다.김 여사와 함께 캐나다전을 관람한 이지훈 선수의 아내 황선혜씨는 “선수 가족들만의 리그가 될 줄 알았는데 많은 국민이 응원을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외교에 집중하는 남편 문 대통령을 대신해 김 여사가 패럴림픽 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외교와 안보 문제에 온 신경을 써야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패럴림픽을 매일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 여사가 문 대통령의 빈자리를 채우기로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형보다 더 인형같은’ 새끼 북극곰 영상 첫 공개

    ‘인형보다 더 인형같은’ 새끼 북극곰 영상 첫 공개

    영국에서 25년 만에 태어난 북극곰의 일상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BBC 다큐멘터리 예고편을 통해 근황이 공개된 새끼 북극곰은 지난해 12월 24일, 왕립동물학회가 관리하는 하이랜드 야생공원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 새끼 북극곰이 태어난 것은 25년 만이다. 일반적으로 새끼 북극곰은 면역력이 약해 생후 첫 주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출산 과정이나 직후에 사람의 간섭이 지나칠 경우 어미곰이 예민해져 새끼를 죽이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새끼는 건강하게 위기를 넘겼고, 어미인 빅토리아도 심신의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 북극곰이 태어난 후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영상은 온몸이 새하얀 털로 뒤덮인 새끼 북극곰이 어미의 품에서 장난을 치거나 어미 곁에서 두 뒷다리로 서 있는 모습 등을 담고 있으며, 마치 인형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외모에 관심이 쏟아졌다. 다만 사육사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생후 3개월인 새끼 북극곰의 성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여전히 어미 곰이 예민한 상태라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야생공원 관계자는 “몇 주 이내에 새끼 북극곰의 성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별이 확인된 후 이름을 지을 예정”이라며 “새끼와 어미가 모두 안정적인 상태에 들어서면 대중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미잃고 3년 간 키운 강아지 알고보니 멸종위기 곰

    어미잃고 3년 간 키운 강아지 알고보니 멸종위기 곰

    어미를 잃은 강아지인줄 알고 키운 개가 알고보니 멸종위기 곰이었다는 황당한 사연이 언론에 소개됐다. 지난 14일 중국 신화통신은 윈난성 융성현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한 가족과 곰에 얽힌 흥미로운 사연을 보도했다. 사연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을 주민인 양린셩은 인근 산으로 버섯을 깨러갔다가 낑낑거리는 동물의 울음소리를 듣게된다. 양씨는 "울음소리가 들려 자세히보니 땅에 검은색 새끼 강아지가 보였다"면서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으나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다시보니 여전히 강아지가 있어 어미에게 버림받았다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새끼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 양씨는 '한한'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지중지 키우기 시작했다. 한한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6개월 정도 후였다. 덩치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가슴 부근에 흰색 털이 나고 곰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 그러나 한한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거나 당국에 신고하는 것은 양씨 가족에게 이미 힘든 일이었다. 양씨는 "수개월 간 한한을 딸처럼 키웠다. 이별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양씨 가족은 마당에 철장을 설치하고 한한을 키우며 살았지만 이별의 순간은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지난달 말 한한의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지역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 조사결과 한한은 멸종위기종인 아시아 흑곰으로 중국에서는 2급 보호동물으로 분류된다. 결국 한한은 당국에 의해 압류돼 현재 야생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에 있다. 현지언론은 "지역 당국이 양씨의 사연을 고려해 법적인 처벌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면서 "양씨 가족은 여전히 한한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아지로 알고 키웠다?’ 흑곰 집에서 키운 중국인

    ‘강아지로 알고 키웠다?’ 흑곰 집에서 키운 중국인

    흑곰을 개로 착각해 3년간 키운 사람이 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봉황망이 보도했다.지난달 23일 중국 리장 시의 한 네티즌은 어떤 사람이 흑곰을 키우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넘겨받은 공안청은 즉시 경찰을 현장 출동시켰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2015년 4월 리장의 주민 양 씨는 버섯을 캐러 산에 갔다가 강아지로 보이는 동물을 발견해 집으로 데려와 3년간 키웠다고 한다. 하지만 양 씨가 기르던 강아지는 아시아 흑곰으로 국가 2급 보호 동물이었다. 양 씨는 야생동물 사육 자격증 없이 야생 동물을 무단으로 사육한 혐의를 받았고 경찰 조사에서 “강아지인 줄 알고 데려왔으나 점차 자라면서 곰인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으며 “관련 부서에 곰을 넘길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양 씨가 북극곰을 해치지 않았다는 점과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을 감안해 야생 동물 보호법 제22조 제4항에 따라 사육된 반달 가슴 곰을 압수하는 처벌을 내렸다. 흑곰은 지난 6일 리장 시 산림청의 야생 동물 보호 관리과로 이송했고 현재는 위롱 지방의 야생 동물 사육장에서 일시적으로 보호 중이다. 노트펫(notepet.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캐나다 주류 된 亞이민자들, 뿌리는 하나로 통한다

    [해외에서 온 편지] 캐나다 주류 된 亞이민자들, 뿌리는 하나로 통한다

    믿기 어려운 다양성의 나라 인도 근무를 거쳐, 카라쿰(검은 사막)으로 덮힌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년 근무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북미 대륙을 미국과 공유하고 있는 캐나다의 온타리오 연안 토론토에 부임했다.인도 근무 시 인도 아요디아국 공주가 한반도로 가서 가야국 김수로 왕과 결혼하고 김해 허(許)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들었다. 현재 김해 허(許)씨 자손들이 매년 인도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투르크메니스탄 근무 시에는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흉노 왕자가 중국에 볼모로 가서 김(金)씨의 시조가 되고, 그 후손들이 한반도로 가서 신라에서 박(朴)씨와 석(昔)씨에 이어 김(金)씨 왕조를 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반도에 뿌리내렸던 몽골·투르크·인도계 그러던 중 2016년 초에는 일본 구마모토(熊本)에서 큰 지진이 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뜬금없이 충청도의 곰나루(熊津)가 연상되었고, 남해안 진도에서 출발한 해류가 도착하는 일본 가고시마 인근에 구마모토가 위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오래전 학교에서 ‘곰’(熊)의 아들 단군의 자손이 만주에서 고구려를 건국하고, 계속 남하하여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백제를 건국하고, 일부가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이주하였다는 역사를 배운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 12월에 부임한 캐나다는 인구가 3688만명인 나라로서, 국내총생산(GDP)이 1조 6400만 달러를 상회하고 경제규모는 세계 10위이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고부가가치의 제조업이 경제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키워가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캐나다 전체에 24만명의 재외동포가, 캐나다의 경제·문화 중심지인 토론토에는 재외동포 12만명이 정착하고 있다. 캐나다는 과거 16세기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최초로 진출하였고, 18세기에는 ‘7년 전쟁’에서 프랑스가 영국에 패함으로써 영국의 활동무대가 되었다. 이후 캐나다 개발을 위해 영국은 중국인과 인도인을 이주시켰으며, 계속해서 유럽과 아시아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였다. 현재 영국계와 프랑스계가 다수이나, 중국계 및 인도계가 100만명이 넘으며,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 및 필리핀 이민자도 수십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과거 미국과 같이 캐나다도 국가를 유지하고 부강하게 하는 데 이민의 기여가 큰 나라이다. 캐나다 부임 이후, 한인 동포들을 자주 만나 곰의 자손 몽골계, 투르크계 김(金)씨, 인도계 허(許)씨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모두가 이주민으로서 정착하여 그 사회의 주류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야기’에 기초해 몽골계는 고구려와 백제를 세우고, 투르크계는 신라에서 김씨 왕조를 열고 통일신라 및 고려에서도 지배층을 형성하였고, 인도계는 김해 김(金)씨와 함께 가야의 연립정권을 형성하였을 것이라고 했다. # 24만명 후손들도 한·캐나다 경협 등 기여 기대 몽골계, 투르크계, 인도계의 후손들이 이제는 캐나다에 와 있다. 캐나다 인구 3688만명 중 24만명밖에 안되지만, 과거 조상이 그랬듯이, 이주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고 캐나다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훌륭한 캐나다의 일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캐나다 간의 통상 증진은 물론 각종 경제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캐나다가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노력에 부응하여, 한반도의 평화정착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는 데 과거 이주 성공사례의 후손들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아, 깜짝이야!’ 곰 가족의 화들짝

    ‘아, 깜짝이야!’ 곰 가족의 화들짝

    덩치와 달리 작은 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곰 가족 영상이 화제다. 카터스 클립 유튜브 채널은 지난 5일, 곰 가족의 귀여운 반응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모습은 슬로베니아 노트란스카 지방의 한 숲 속에서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엄마 곰을 필두도 새끼 곰 3마리가 등장한다. 주변을 탐색하며 산책을 하던 곰 가족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핀다. 이때, 작은 소리가 들리자 새끼 곰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 벌떡 몸을 세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어미 곰은 물론 다른 새끼들까지 동시에 깜짝 놀라 일어서면서 뒷걸음질치는 모습이다. 영문도 모른 채 겁을 먹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곰 가족의 귀여운 모습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이는 “어미곰과 새끼들이 동시에 놀라는 재미있는 순간”이라며 “깜짝 놀란 4마리의 갈색 곰들은 허리를 펴고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봤다”고 소개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월드스타 호돌이, 슈퍼스타 수호랑…마스코트 명문가

    [그 시절 공직 한 컷] 월드스타 호돌이, 슈퍼스타 수호랑…마스코트 명문가

    지난달 25일 폐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인기를 끌면서 1998년 서울하계올림픽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는 1983년 2월 24일 마스코트로 호랑이를 발표했다. 호랑이는 공모를 통해 제출된 진돗개, 토끼, 까치, 다람쥐 등 다양한 동물을 제치고 1위로 선정됐다. 조직위원회는 1984년 4월 6일 호랑이를 의인화한 아기 호랑이 이름을 호돌이로 최종 확정했다. 호돌이는 2008년 미국 매체 MSNBC와 미국의 팝아트 비평가 피터 하틀라웁이 실시한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인기 순위조사에서 1위 미샤(1980년 모스크바, 곰), 2위 코비(1992년 바르셀로나, 양치기 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수호랑 못지않게 인기를 누린 호돌이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은 88올림픽 폐회식 공연 중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코비와 함께 찍힌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 [퍼블릭 詩 IN] 아버지의 배

    [퍼블릭 詩 IN] 아버지의 배

    선창에 목줄을 메고 온종일 삐걱이는 아버지의 작은 목선은 경전이고 서당이다 이물에도, 고물에도 독해할 수 없는 글들이 가득하다 오늘도 소금기 가득 머금어 독 오른 해풍이 어깨동무를 겹겹이 하고 몰려와 긴 혓바닥 날름거리며 아버지의 팔순 주름을 갑판에 서각을 하고 돌아간다 새롭게 새겨진 글자들을 볼 때마다 아버지의 눈은 회한의 글을 쓴다 너도 이제 다 늙어 가네 한세상 산다고 고생 참 많았데이 한국전쟁 때 포탄에 다리를 잃은 아버지 곰삭아 살이 떨어져 나간 *건현에 송판을 덧대고 못질을 하신다 바람이 말벌소리를 내며 갑판에 벗어 놓은 의족 안을 기웃거려도 신경은 온통 뱃삼에 있다 이제는 좀 편히 쉬시라 해도 9607028-6408852 연안자망 허가판을 주소처럼 달고 바다가 되어간다 *물에 잠기지 않은 뱃전박수찬(서해어업관리단장)
  • 3월인데… 물 위를 걷는 암스테르담

    3월인데… 물 위를 걷는 암스테르담

    SNS 덮은 ‘살인 추위’ 인증샷 “수로 얼어 스케이트 신고 외출” 금세기 최악 한파로 기록될 듯“3월에도 물 위를 걸어다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민들.” 3일(현지시간)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스케이트를 신고 꽁꽁 얼어붙은 암스테르담 수로를 활보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들이 올라왔다.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은 평소 2월이면 영상의 기온을 회복하는 곳이다. 하지만 올겨울 시베리아 한파가 몰아닥치며 3월에도 강추위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운동화 대신 스케이트부츠를 신고 외출을 했다. 겨울철에 수로가 종종 얼어붙긴 하지만 수십 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스케이팅을 하는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고 깊게 언 것은 이례적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이번 한파는 금세기 들어 최악의 ‘살인 한파’로 불릴 만큼 극심한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 폭설에 폭풍까지 겹치면서 유럽 전역에서는 최소 55명이 사망했고, 주요 공항과 철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동부에도 겨울 폭풍이 강타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20만 가구가 정전됐다. 유럽 각국에서는 살을 에는 이번 추위를 “동쪽에서 온 짐승(영국), 시베리아 곰(네덜란드), 눈 대포(스웨덴)” 등으로 부르며 추위가 물러가기를 바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에서 “만성 질병이 있거나 육체적·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 노인과 아이들이 추위와 관련된 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크다”고 경고했다. 이번 한파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도 노숙자와 취약계층이다.폭설과 폭풍으로 교통이 마비되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특히 폭풍 ‘에마’가 휩쓴 영국은 최대 적설량이 90㎝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공항은 폭설로 폐쇄돼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와 에든버러 공항도 폐쇄됐고 뉴캐슬 일부 지역의 수백 가구는 정전으로 고통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인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도 항공편 취소가 빈발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에선 수백 대의 차량이 밤새 눈 속에 갇혀 고립되는 사태가 벌어져 군까지 투입돼 구조 활동을 벌였다. 평소 눈이 내리지 않는 온화한 기후의 프랑스 남부지역에도 최대 20㎝가량의 눈이 내렸다. 몽펠리에 공항은 폐쇄됐고 운전자 2000여명이 눈이 쌓인 도로에 갇혔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학교들은 전면 휴교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 맹위를 보이는 한파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을 둘러싼 제트기류가 약화된 데서 찾고 있다. 지구 기온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북극의 한기를 막고 있던 제트 기류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 소용돌이가 유럽이나 미국 동부 등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대기전문가 사이먼 클라크는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분간 유럽에서는 한파와 폭설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유럽 한파에 물고기 사냥 중 ‘얼음 박제’ 된 물총새

    유럽 한파에 물고기 사냥 중 ‘얼음 박제’ 된 물총새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시베리아 한파로 인한 피해는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유럽언론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린센크란트 운하에서 발견된 얼어죽은 물총새 사진을 공개했다. 물 속에서 마치 박제가 된 듯한 이 물총새는 사냥에 나섰다가 죽음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물총새는 긴 부리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데 여느 때처럼 물 속으로 다이빙했다가 그대로 얼어버린 것. 현지 주민인 크리스토프 반 인젠은 "당시 기온이 영하 8도로 운하가 얼어 많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즐겼다"면서 "이 과정에서 그대로 물 속에서 얼어죽은 물총새를 발견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아마도 물고기를 잡기위해 다이빙했다가 출구를 찾지못하고 그대로 얼어죽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유럽은 북극보다 더 추운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나흘 동안 유럽 전역에서 최소 24명이 추위 때문에 숨졌는데, 대부분 노숙인이다. 이에 유럽각국에서는 시베리아 한파를 ‘동쪽에서 온 야수’(영국), ‘시베리아의 곰’(네덜란드) 등으로 부르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호랑이 VS 곰…털 앞에 무릎 꿇은 호랑이

    호랑이 VS 곰…털 앞에 무릎 꿇은 호랑이

    호랑이와 곰이 싸우면 과연 누가 이길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최근 인도의 한 국립공원에서 호랑이와 곰이 맞붙어 싸우는 영상이 포착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타도바국립공원에서 촬영된 호랑이와 곰의 결투 영상을 소개했다. 어미곰과 새끼 곰이 나타났을 때, 물웅덩이에서는 호랑이 한 마리가 몸을 식히고 있었다. 이 호랑이의 이름은 맷카수르(Matkasur)로 타도바국립공원의 관수 구역에서 활동하는 수컷 호랑이다. 자신의 영역에 불청객들이 나타나자 맷카수르는 즉시 곰에게 달려가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어미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호랑이의 공격이 거셌지만 전신이 털로 덮혀 있는 곰의 몸을 호랑이가 제대로 물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계속된 공격으로 인해 힘이 빠진 호랑이가 어미곰에게 도리어 엉덩이를 물리는 수모를 당한 뒤에야 줄행랑치고 만다. 한편 곰의 앞 발 힘은 호랑이의 무는 힘보다 더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영상= Mritunjay Tiwary / animal rescue indi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욕망과 집착 사이 치명적인 러브 스토리…‘팬텀 스레드’ 예고편

    욕망과 집착 사이 치명적인 러브 스토리…‘팬텀 스레드’ 예고편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의 ‘팬텀 스레드’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팬텀 스레드’는 1950년 런던, 의상실 우드콕의 디자이너 ‘레이놀즈’와 그의 뮤즈이자 연인 ‘알마’가 벌이는 욕망과 집착 사이, 걷잡을 수 없는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공개된 예고편은 1950년 런던을 배경으로 의상실 우드콕의 디자이너 ‘레이놀즈’와 그가 첫눈에 반한 ‘알마’의 러브 스토리가 클래식한 분위기로 담겨 있다. 명성만큼 예민하고 엄격한 성격의 ‘레이놀즈’가 순박하지만 당찬 ‘알마’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 이어 “레이놀즈는 내 꿈을 이뤄줬어요. 대신 난 그가 열망하는 걸 줬죠”라는 ‘알마’의 대사는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궁금케 한다.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과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데어 윌 비 블러드’ 이후 10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팬텀 스레드’는 오는 3월 8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3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작품상인 황금곰상이 ‘터치 미 낫’(Touch Me Not)의 아디나 핀틀리에(사진ㆍ루마니아) 감독 품에 안겼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아일 오브 도그스’(Isle of Dogs)를 연출한 미국의 웨스 앤더슨은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24일(현지시간) 부문별 수상자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핀틀리에 감독은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이 영화가 다소 불편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이들을 포용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생각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한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친밀감의 경계를 탐구하는 내용이다. 앤더슨 감독을 대신해 상을 받은 배우 빌 머레이는 “일하는 내내 개와 함께였는데, 이젠 곰과 함께 집에 간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아일 오브 도그스’는 쓰레기 처리장에 독감 바이러스에 걸린 개를 유기하는 일본의 도시 풍경을 담았다. 머레이와 틸다 스윈턴, 제프 골드블럼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작품에 성우로 참여했다. 남우주연상은 세드리크 칸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 ‘라 프리에흐’(La priere)에서 마약 중독자로 열연한 앙토니 바존이, 여우주연상은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파라과이 영화 ‘라세레데라스’(Las herederas)의 아나 부룬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 15일 개막한 베를린영화제는 세계적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이 영향을 미쳐 논란이 된 감독과 배우의 영화가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베를린 출신 여배우 클라우디아 아이징거 등이 주축이 돼 ‘레드카펫’을 ‘블랙카펫’으로 깔자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디터 코슬릭은 “우리는 카펫보다 더 깊은 ‘미투’ 담론이 벌어지길 원한다”며 “축제에서 영화로서 이들과 미투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예정대로 빨간 카펫을 펼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기운 내라고, 자연처럼 살라고… 힘을 주는 詩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기운 내라고, 자연처럼 살라고… 힘을 주는 詩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무성하는 채소밭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돌아오는 채소밭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 -‘채소밭가에서’ (1957)살다 보면 너무 힘들 때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고 싶을 때가 많지요. 가장 힘들 때 어디서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1954년 부인 김현경과 다시 만난 김수영은 성북동 계곡과 가까운 셋방에서 살았습니다. 솔방울로 밥 지어 먹으며 행복하게 살다가 시끄러운 라디오 소음이 싫어서, 1955년 여름 지금의 마포구 구수동 서강대교 근처인 서강으로 이사 갑니다. 겨울에 쓸 남은 연탄도 트럭에 싣고, 1000평쯤 되는 벌판에 외로 있는 엉성한 양기와집 한 채로 이사 갑니다. 지금과 달리 시골이었던 그곳에서 맨 처음 산란용 닭인 레그혼을 11마리 사서 키우기 시작합니다. 닭이 알을 낳으면서 생각지 않은 재미도 있었고, 단무지를 만들 수 있는 긴 무를 키우면서 농촌을 배경으로 많은 시를 씁니다. “우리집에도 어저께는 무씨를 뿌렸”고, “물을 뜨러 나온 아내의 얼굴은/어느 틈에 저렇게 검어졌는지”, “시골 동리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여름 아침 ) 갑니다. 농사하고 닭을 키우며 “땅속의 벌레”(봄밤 )를 그는 늘 벗 삼습니다. ‘채소밭 가에서’는 바로 이때 쓴 시입니다. 도시에서 기자로 지내던 사람이 닭똥과 흙냄새 범벅으로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겠죠. 그의 글에는 농촌 생활이 지겹고 단순하다는 짜증도 있습니다. 닭똥 냄새 맡으며 지칠 때,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온갖 배추며 무며 파의 잎새들이 그를 응원하는 손짓으로 보였을까요. 그는 가장 사소한 사물에게 “기운을 주라”는 호소를 주문처럼 반복하며 기원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채소밭에서 기운을 달라고 기원했을까. 시는 살아가는 힘을 노래합니다. 절실한 기구를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며 반복하고 강조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거리에는 구걸하는 고아와 싸구려 분을 바르고 미군을 부르는 양색시, 한쪽 다리를 잃은 목발 짚은 상이h용사가 넘쳐났습니다. 어디에도 희망은 없고 진창과 절망만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상처 앞에서 김수영은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고 간구합니다. ‘기운’이란,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을 뜻합니다. 김수영은 자신의 시가 힘을 주는 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살아가기 어려운 세월들이 부닥쳐 올 때마다 나는 피곤과 권태에 지쳐서 허술한 술집이나 기웃거렸다. 거기서 나눈 우정이며 현대의 정서며 그런 것들이 후일의 나의 노트에 담겨져 시가 되었다고 한다면 나의 시는 너무나 불우한 메타포의 단편(斷片)들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 그리운 건 평화이고 온 세계의 하늘과 항구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나올 날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우리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 시는 과연 얼마만 한 믿음과 힘을 돋우어 줄 것인가. - ‘시작 노트 ’ (1957)너무 힘들어 때로 허술한 술집을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시가 불우한 은유 조각이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나올 날을 가슴 졸이며”, “우리들의 내일을 위하여” 김수영은 시가 “믿음과 힘을 돋워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이 문제는 설움과 죽음을 극복하려 했던 그에게 늘 숙제였습니다. “기운을 주라”는 문장은 처음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로 들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들으면 멈칫하지요. 그 사이에 의미를 증폭시키는 말이 들어갑니다. 시에서 세 번째로 “기운을 주라”는 말을 읽을 때는 무슨 뜻인지 궁금해집니다. 타인에게 “기운을 주라”는 말일까요. “밥 좀 주라”는 말처럼 나에게 “기운을 주라”는 말일까요.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읽힐 겁니다. 같은 문장이지만 의미는 다양하게 증폭됩니다. 독자의 귀에 힘을 내라며 소곤대는 말이 점점 북소리처럼 커지는 겁니다. 반복도 그냥 반복이 아니라 병치(竝置) 반복입니다. 김수영의 시에는 병치 반복이 자주 나옵니다. ‘절망’에서도 병치 반복이 보입니다. 風景이 風景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速度가 速度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이 병치 반복되고 있지요. 그런데 ‘채소밭 가에서’는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가 주요 가사와 마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노동요 닮은꼴로 병치되어 있어요. 왜 병치 반복을 했을까요. 첫째,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때 연극을 했던 김수영이 자주 쓰는 기법이지요. 둘째,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는 구절이 마치 밭고랑처럼 보이지는 않는지요. 채소가 심겨 있는 줄 사이사이에 있는 밭고랑 말입니다. 이렇게 시각적으로도 채소밭을 느낄 수 있는 시 형태입니다. 반복되는 구절은 설움과 절망에 빠지곤 했던 자기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며 기도였습니다.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는 구절은 독자를 강바람이 스쳐 지나는 강가 채소밭으로 데리고 갑니다. 실제로 김수영이 살던 집은 강가에 있었습니다. “이 시를 썼던 집에서 한강이 보였어요. 우리집 쪽으로 경사가 졌는데 홍수가 나면 물이 차서 철렁철렁했어요.” 부인 김씨의 말입니다. “무성하는 채소밭가에서” 그는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무성한 성찰도 합니다. 두 뙈기의 차밭 옆에는 역시 두 뙈기의 채소밭이 있다 김장 무나 배추를 심었을 인습적인 분가루를 칠한 밭 위에 나는 걸핏하면 개똥을 갖다 파묻는다 -‘반달’ (1963) “두 뙈기의 차밭”은 집 뒤 150여평에 재배했던 잎이 예쁜 결명자 차밭을 말합니다. “인습적인 분가루”는 화학비료를 말합니다. 그게 싫어서 김수영은 밭에 “걸핏하면 개똥을 갖다 파묻습니다. 그의 시 정신인 “반역의 정신”(‘구름의 파수병’)은 그의 일상이기도 했습니다. 무성한 채소밭은 그에게 끊임없는 성찰을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채소밭가에서”라고 썼듯이 내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채소밭이 나에게 돌아옵니다. 채소가 주체입니다. 아니면 내가 돌아오는 채소밭으로 읽을 수도 있지요. 이어 발표한 ‘파밭가에서’도 그가 농사를 지으며 끊임없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에서 ‘달리아’는 성장할수록 꽃 구근이 둥글고 크며 무거운 꽃입니다. 줄기가 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때, 꽃대가 꺾이지 않도록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고 합니다. 부인 김씨는 “김수영 시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집 주변에 꽃밭을 만들곤 했어요. 달리아꽃도 그때 키웠고요. 잘 키우지 않으면 햇살 좋은 곳으로 옮겨 심어야 했어요. ‘움직이지 않게’는 그런 뜻이 아닐까요”라고 합니다.외국에서 온 비싼 달리아꽃을 귀한 인간 존재로 비유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얼마나 귀한 존재일까요. 함부로 움직이지 않게, 쓰러지지 않게, 기운을 달라고 시인은 간구합니다. 달리아는 김수영 시인 자신을 상징하는 꽃일 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는 무슨 뜻일까요.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소리도 고웁다”고 합니다. 지친 신체를 달래주는 고운 소리이기도 하지만, 그 소리가 점점 커지면 폭풍으로 불어 작물을 휩쓸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풀’(1968)에서도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고 합니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이 나를 마시면 안 됩니다. 우리는 바람이 상징하는 온갖 고통을 즐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단독자로 단련시키면서도, 바람에 먹히면 안 됩니다. 그래야 “바람보다 먼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바람보다 먼저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고 했듯이, 가장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바람’은 달리아 꽃대를 꺾을 수 있는 어떤 폭압이겠죠. 10여년간 양계를 하고 채소를 키우던 김수영의 경제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11마리였던 닭은 한때 1000마리까지 늘었습니다. 4·19 이후 폭등한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해 몇백 마리를 팔아버립니다. 700마리 정도 남은 닭의 사료값을 대기 위해 시인은 밤새워 글을 쓰고 번역을 합니다. 양계와 농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체험한 김수영은 아내에게 “우리가 닭이나 채소가 아니라 사람을 저렇게 키웠다면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하고 묻기도 했답니다. 사실 시인은 집일을 거들던 소년 만용이를 키워 대학까지 졸업시켰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만용이의 학비를 직접 대며 부양했던 시인은 ‘만용에게’라는 시에서 가난한 생활의 고단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생활이 어려웠지만 그는 자연을 그냥 묘사하기만 하거나 혹은 자연을 점령해야 할 대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자연에 “기운을 주라”며 대화하는 그 자신 또한 누리의 한 부분으로 살았습니다. 그의 시는 절대자유, 절대사랑 그리고 절대자연에 서 있었습니다. 자연이 하라는 대로 나는 할 뿐이다 그리고 자연이 느끼라는 대로 느끼고 나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사치 ’ (1958) 그는 자연에 귀를 대고 들으라고 합니다. 자연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자연이 느끼라는 대로 느끼겠다고 합니다. 가장 지쳤을 때,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포기했을 때, 그는 “서둘지 말라”(봄밤)고 위로합니다. 여린 새싹인 우리에게 얼어붙은 땅을 뚫고 봄을 끌어오는 자연처럼 살라며 그는 우리에게 권합니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시인·숙명여대 교수
  • 북극곰,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확인도 하지 않고···

    북극곰,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확인도 하지 않고···

    다 쓰러져 갈 듯 매우 쇠약해 보이는 어미 북극곰 한 마리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이 화제다. 지난 9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이 영상은 2015년 7월, 트라비스 윌킨슨(Travis Wilkinson)이란 사람이 스발바르 제도(Svalbard Islands) 주변으로 가족과 배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담게 됐다. 당시 그들에게 예정됐었던 여행 코스는 얼음 때문에 갈 수 없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 안타까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운명’과도 같은 기회가 허락됐다. 굶주린 어미 야생 북극곰 한 마리가 마치 ‘죽은 듯’ 누워 있는 바다코끼리 중 한 마리에게 접근한다. 어미 곰은 처음엔 코를 갖다 대며 탐색한다. 탐색을 마친 북극곰은 바다코끼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쪽 발을 갖다 댄다. 물론 같이 있던 새끼 곰은 바다코끼리로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거리에 서있다. 불행하게도 먹잇감이 아니다. 자신보다 큰 몸집의 바다코끼리는 잠시 수면을 취하고 있던 것이었다. 놀라 깨어 반응하는 바다코끼리는 야윈 어미곰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다. 반대로 위협감을 느끼고 뒷걸음치는 건 불쌍한 어미곰과 새끼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다 자란 수컷 야생북극곰은 종종 바다코끼리를 먹잇감으로 삼고 적극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암컷 북극곰들 중 육체적으로 수척한 곰들은 자신보다 큰 동물을 공격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암컷 북극곰이 할 수 있는 건 이미 죽은 상태의 바다 코끼리를 찾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인다.북극 바다 얼음의 감소는 북극곰의 사냥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북극곰들은 물개를 잡기 위해 얼음판 같은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얼음판은 먹이를 잡기 위한 교두보이자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식탁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이들 북극곰들이 굶어 죽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 북극 연구소(Norwegian Polar Institute) 연구원 존 아라스(Jon Aars)는 “바렌츠 해(Barents Sea)의 북극곰 개체 수를 관찰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러한 암컷 북극곰들의 목에 추적 장치를 달았다”며 “바렌츠 해의 곰들은 심각하게 감소된 바다 얼음 서식지에서 살아가고 있다”한다. 그는 “영상 속 어미곰은 자신의 새끼 곰을 위해 젖을 생산할 만큼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며 “엄마가 아무 먹잇감도 찾지 못하면 새끼 곰은 곧 죽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World News & Analysis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판다 사육사는 행복한 직업?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데…

    [특파원 생생 리포트] 판다 사육사는 행복한 직업?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데…

    ‘중국의 보물’ 판다를 돌보는 사육사는 흔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으로 불리지만 남모를 고충이 상당하다. 귀여운 판다와 함께 노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이는 판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볼 수 있는 사육사 업무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사육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판다가 야생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을 종종 입는다.판다 훈련은 매우 위험하다. 사육사들은 숲과 협곡으로 이뤄진 야생 환경에서 일하다 판다나 다른 야생 곰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게다가 전 세계 판다 팬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생방송도 사육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사육사들은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곧바로 비난을 사게 된다. 판다 사육사는 축산, 수의, 생물학을 전공한 대졸 이상 학력을 갖춰야만 지원 가능하고 공무원시험과 비슷한 필기시험도 치러야 한다. 세계적으로 미국, 영국, 싱가포르,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18개국 23개 시설에서 520마리의 판다를 사육 중이다. 번식이 어려운 데다 멸종 위기에 처한 판다 연구가 국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중국의 판다 사육사들은 외국 동물원에 몇 달씩 출장을 가야 하는 일도 잦다. 중국에는 현재 2000년 1100마리에서 2015년 말 기준 1864마리로 늘어난 야생 판다가 있다. 사육 중인 판다는 422마리다. 최근 일본 오카야마현 시라하마에 있는 어드벤처 월드에서 판다가 새끼 15마리를 낳는 데 성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15마리는 중국 본토 밖에서는 가장 많은 생육 숫자로 바다와 근접해 적당한 습도와 시원한 바람을 갖춘 기후 조건이 ‘다산’에 성공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판다의 짝짓기 철은 설 연휴와 겹친다. 당연히 사육사들은 명절에도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야근을 해야만 한다. 6년간 판다 사육사로 일한 청젠빈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판다 짝짓기 철은 3~5월인데 기후에 따라 여름이나 겨울로 미뤄지기도 한다”며 “짝짓기 철에는 자정까지 밤새우는 일도 예사”라고 말했다. 웨이화(42)는 새끼 판다를 돌보다 어미의 공격을 받아 왼손이 거의 사라지고, 손목이 부러지며 발목 인대가 찢기는 영구 장애를 입었다. 판다 일상 방송(Bilibili.com)은 100만명 이상이 시청한다. 중국 관영 CCTV는 판다 동영상과 사진을 중국에서 접근 금지된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공개하기도 한다. 이곳에 쓰촨성 청두의 판다 연구소가 진드기에 감염됐다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가 전파되기도 한다. 판다 새끼를 질질 끌고 갔다가 비난을 사는 등 인터넷 생방송은 사육사들에게 일상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나 다름없다. 중국의 외교사절로도 맹활약하는 판다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상 사육사들의 고생은 계속될 전망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베리아 유전 노동자들 겁주는 굶주린 북극곰

    시베리아 유전 노동자들 겁주는 굶주린 북극곰

    시베리아 유전에 나타난 북극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소련 시베리아의 한 석유 시추 현장에 굶주린 북극곰이 나타났다고 보도한 시베리아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눈 덮인 현장에 나타난 무시무시한 북극곰 한 마리. 녀석은 굶주린 듯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며 먹을 것을 찾는 눈치다. 노동자 중 한 명이 배고픈 녀석에게 감자파이를 던져주자 눈과 함께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치운다. 잠시 뒤, 안전모를 쓴 인근 노동자가 북극곰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다가간다. 사람의 접근에 경계심 많은 곰이 그를 지켜보다 달려든다. 노동자는 놀란 나머지 계단 위로 신속하게 도망치고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이 고함을 지르자 녀석은 행동을 멈추고 퇴각한다. 시베리아의 석유 시추 현장 근로자들은 현장을 찾아오는 곰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왜냐하면 먹이 주는 행동이 곰들을 인간의 거주지로 불러 모으게 되며 이는 곰들 스스로 먹이 사냥을 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산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먹이를 제대로 구하지 못한 북극곰들의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 연구팀들에 의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하루 1만 3천200cal를 소모하는 암컷 북극곰의 경우 최소의 생존을 위해서 10일마다 다 자란 바다표범 1마리 정도를 먹어야 하지만 먹잇감을 제때 구하지 못해 체중이 무려 20kg이나 줄어들었다는 연구 조사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재 속도라면 100년쯤 뒤 전 세계 북극곰 가운데 2만 5천여 마리가 멸종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북극곰은 현재 미국 정부로부터 ‘절멸 위협종’(threatened species)으로 분류돼 있다. 사진·영상= Liveleak.com , The Siberian Times / GURU DADA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도심 어슬렁대는 야생 동물… 나 때문에?

    도심 어슬렁대는 야생 동물… 나 때문에?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사람’ “도시화·벌목이 활동 영역 파괴” 네이처 “2200년 포유류 25% 멸종” 야생동물 생활 공간 확보해 줘야지난 25일 강원 원주에서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와 노부부를 공격한 일이 있었다. 서울에서도 멧돼지가 시내를 질주하는 소동을 벌이다가 포획되거나 사살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이웃 일본에서도 지난 28일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의 한 자전거 전용도로에 멧돼지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해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구 2000만명이 사는 인도 제2의 대도시 뭄바이에서는 한밤중에 인근 국립공원에서 내려온 표범이 먹을거리를 찾아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일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야생 동물들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심에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독일 쉔켄베르크 자연학연구회 소속 생물다양성 및 기후연구센터 주도로 24개국 99개 연구기관의 114명의 과학자가 대형 생태계 연구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 연구에는 북구의 노르웨이, 스웨덴부터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위기 상황에 놓인 피지 등 다양한 국가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들이 5대양 6대주에 사는 포유류의 움직임에 대해 분석한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이번 주(26일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연구팀에 따르면 야생 동물의 도심 출현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사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많은 과학자들은 급속한 기술 발전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 때문에 지구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으며 사람이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류가 환경 변화의 주요 변수가 됐기 때문에 현대를 ‘인류세(世)’로 정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12개국 28개 연구기관과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국제보전기구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도 ‘인간’ 때문에 야생에 있는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영장류 300여 종이 멸종 위기에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발표했다. 2015년 과학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200년쯤 되면 양서류의 41%, 조류의 13%, 포유류의 25%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으며 일부 학자들은 사람을 포함한 지구 생물의 75%가 사라지는 ‘6번째 대멸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팀은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동물의 활동 공간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와 임팔라, 개코원숭이, 토끼, 멧돼지 등 57종 803마리의 포유류에게 위성추적장치(GPS)를 부착해 두 달 동안 이동거리와 장소 등을 추적 분석했다. 동물의 활동 영역은 생존은 물론 서로 다른 동물들 간 영향, 생태계와의 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연구팀은 동물들의 활동 공간이 인간의 거주 영역과 3분의1에서 최대 2분의1까지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회색곰이나 표범, 코끼리처럼 몸집이 큰 동물들일수록 활동 영역이 넓은데 인간들이 도시화와 벌목 등으로 서식지를 쪼개고 비좁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야생동물들은 좁아터진 생활영역에서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자신들이 살았던 서식지 영역이라는 기억 때문에 사람들의 거주지까지 내려와 어슬렁거리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활동 공간의 축소는 단순히 동물 생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씨앗이 동물 몸에 붙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식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동물의 이동거리 축소가 전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야생 동물이 인간 거주지로 내려오는 것을 막겠다고 무조건 사살하거나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것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생 동물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리 터커 독일 괴테대 생물학 박사는 “사람은 타인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못 참으면서 동물들의 생활공간을 침범하는 데 대한 고민은 전혀 없다”며 “야생동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종의 다양성 감소로 인한 생태계의 혼란을 가져와 궁극적으로는 인류 생존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통사·제조업자 재원 구분 단말기 분리공시제 6월 도입

    단말기 지원금을 공시할 때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자의 재원을 구분하는 분리공시제가 이르면 상반기 안에 도입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기 유통 구조를 투명화하고 출고가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분리공시제를 6월쯤 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방통위는 30일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종료된 단말기 제조사의 자료 제출 의무도 재도입할 방침이다. 다만 국회에 계류 중인 분리공시제 도입 관련 단말기유통법 개정안 처리가 전제돼야 한다. 방통위는 미성년 자녀의 정보 이용료를 부모에게 알려 주는 서비스도 2월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국민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네이버·구글 등의 지도앱, 옥수수·올레TV·비디오포털·곰TV 등 영화앱을 선정해 데이터 소모량을 측정하고 관련 정보를 인터넷(www.wiseuser.go.kr)을 통해 공개하는 작업이 각각 9월과 12월에 이뤄진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문화마당] 아무튼, 하루쯤 방랑/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아무튼, 하루쯤 방랑/강의모 방송작가

    새해 첫 트레킹으로 낙동정맥트레일을 걸었다.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후배와 미리 잡은 날인데 하필 올해 들어 최저기온이라 했다. 보온 속옷 두 겹에 방풍방한 외투까지 네댓 벌 옷을 껴입으니 모습이 영락없는 두 마리 곰이었다. 서로 손가락질을 하며 한바탕 웃고는 비장한 각오를 품고 어두운 새벽에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몇 시간을 달려 막상 출발 지점에 내리고 보니 따스한 햇살이 체감온도를 누그러뜨리고 무엇보다 바람이 없어 청명한 공기가 시원하기까지 했다. 길의 표정은 계절마다 참 많이 다르다. 이른 봄에 걸을 땐 낙동강 상류의 청청한 물빛이 눈을 시리게 하더니, 꽁꽁 얼어 잔설이 덮인 강은 동화 속 풍경처럼 고즈넉했다. 기찻길과 나란한 좁은 길과 이어진 능선의 숲길은 길고도 긴데, 풍경을 즐기며 타박타박 걷다 보니 그야말로 무념무상! 추위 따윈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동글동글한 돌을 골라 빙판에 던지면 ‘돌도르르’ 굴러가는 소리에 귀가 즐거웠다. 두꺼운 얼음장 위를 뛰어다니며 신나게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그때 겨울은 더 추웠다. 앞마당에 묻은 동치미는 늘 살얼음에 덮여 있었고, 논바닥이나 개울가 스케이트장은 겨울이 끝날 때까지 녹지 않았으니, 방학 땐 아침마다 엄마 눈치를 살피며 스케이트장 입장료 타낼 궁리에 바빴다. 말하자면 그 시절의 추위는 피하는 게 아니라 즐겨야 하는 것이었다. 영동선을 따르는 길의 매력은 양원역 대합실에도 숨어 있다. ‘한반도 최고 오지에 마을 주민들이 만든 최초의 초미니 민자역사’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는 곳. 문을 밀고 들어가니 뜨끈한 열기를 뿜어내는 무쇠 난로를 중심으로 할머니 예닐곱 분이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고 계셨다. 대합실이라기보다 동네 경로당인 셈이다. 추운 날 왜 돌아다니느냐며 혀를 차시는 할머니에게 과자를 꺼내 드렸다. 쉬었다 가라고 손을 꼭 잡는 할머니와 고구마나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하루를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간신히 떨쳐 내고 다시 언 길로 나섰다. 그렇게 쉬다, 놀다, 지나는 기차에 신나게 손을 흔들며 걷다 보니 승부역에 닿았다. 뜨거운 어묵과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세 시간 넘게 걸은 길이 기차론 겨우 10여분이었다. 빠른 길과 느린 길, 속도에 길든 삶과 시간을 비켜 서서 나를 들여다보는 느린 삶을 생각했다. 영화 ‘와일드’가 떠올랐다. 5285㎞, 멀고도 긴 길을 홀로 걸으며 삶의 고통과 상처를 이겨 내는 주인공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질리도록 듣던 말을 기억해 낸다. ‘일출과 일몰은 매일 있는 거란다.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 아름다움 속으로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단다.’ 조지프 캠벨은 ‘신화와 인생’에서 이렇게 말했다. “방랑하는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그와 비슷한 것은 절대 생각하지 마라. 그냥 이런 생각만 하라. ‘내가 어디에 가야 기분이 좋을까? 내가 뭘 해야 행복할까?’” 비록 ‘와일드’의 그녀처럼 대장정을 떠날 순 없지만, 단 하루라도 자연 속에서 느린 호흡을 맞추며 일상의 피로를 조금씩 덜어 낼 수 있음에 나는 만족한다. 겨울은 특히 방랑하기 좋은 시간이다. 헐벗은 자연을 보면서 마음을 비울 수 있으니. 또 빈 가지를 흔드는 낙엽송 사이사이 청청한 상록수를 보며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으니. 그리고 어느새 눈을 틔우는 나뭇가지를 보며 새로운 봄을 꿈꿀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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