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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상수 ‘인트로덕션‘, 베를린영화제 각본상

    홍상수 ‘인트로덕션‘, 베를린영화제 각본상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5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홍 감독의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이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며, 베를린 영화제 세번째 은곰상이다. ‘인트로덕션’은 3개의 단락을 통해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영화다. 심사위원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내래이션을 효율적으로 진전시키는 것 이상으로 행동과 행동 사이 순간적인 간격을 직조하는데, 거기서 인간사의 숨겨진 진실이 갑자기 밝고 명쾌하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배우 신석호와 예지원, 박미소, 김민희 등이 출연한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연인으로 알려진 김민희는 제작에도 참여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는 영화 정보에는 김민희가 이 영화의 ‘프로덕션 매니저’로 이름을 올렸다. 영화 상영 시간은 66분이다.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에 이어 다섯 번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로 3년 만에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드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 심사위원대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휠 오브 포춘 앤 판타지’, 감독상은 헝가리 출신의 데네스 나지 감독의 ‘내추럴 라이트’가 차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알래스카 여성, 뒷간에서 볼일 보다 곰에게 엉덩이를

    알래스카 여성, 뒷간에서 볼일 보다 곰에게 엉덩이를

    미국 알래스카주에 사는 한 여성이 호숫가로 놀러가 뒷간을 이용하다 곰의 공격을 받고 “펄쩍 뛰어오르며 비명을 질렀다”고 털어놓았다. 새넌 스티븐스는 지난 주말 칠캣 호수에서 오빠 에릭, 그의 여자친구와 함께 유르트(원형의 이동 텐트)에서 주말을 보내며 모닷불가에서 소시지를 요리하고 있었다. 마침 볼일을 보려고 스티븐스가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앉자마자 무언가가 엉덩이를 물더라고 AP 통신에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소리 지르며 나온 스티븐스를 돕기 위해 에릭이 헤드랜턴을 들고 나와 여동생을 공격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했는데 변기 구멍 속으로 “변기와 거의 같은 높이에서 시나몬 색깔 곰의 머리를 봤다”고 말했다. 둘은 곧장 유르트로 달려가 날이 밝을 때까지 숨어 있었다. 스티븐스는 그동안 응급처치를 받았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모닥불가와 바깥집에서 곰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그는 상처가 곰에게 물리거나 곰 발톱이 긁혀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어업수렵부의 생물학자카를 코흐는 KTOO뉴스에 발견된 곰이 흑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스티븐스가 “이런 일을 겪은 유일한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더 괴이한 일을 당한다 해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2월에 뒷간에 앉아 있다가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은 매우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곰이 동면에서 깨어나 돌아다닐 시기가 아니란 뜻이다. 스티븐스는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에 앞으로 “(변기에) 앉아보기 전에 (주위를) 살피는” 습관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곰인형이 친구” 일본 건너간 최홍만 충격 근황

    “곰인형이 친구” 일본 건너간 최홍만 충격 근황

    방송인이자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의 근황이 충격을 주고 있다. 최홍만은 최근 일본 TBS 예능 ‘今夜解禁!(오늘 밤 해금)’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는 자신을 ‘니트족(무직자)’이라고 소개했다. 최홍만은 ‘한국인들의 악플’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최홍만은 “시합에서 지면 ‘한국의 망신’이라고 심하게 비난을 받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나도 경기를 하면 이기고 싶지만 링에 서면 갑자기 공포감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무서웠다. 악플 때문에 대인기피증 진단도 받았다”고 호소했다. 최홍만은 “이런 나를 구해준 사람은 일본 오사카 사람들이다. 밥을 먹으러 가도 서비스를 잘 해주고 택시를 타도 응원한다며 요금을 받지 않았다. 사람의 훈훈함을 느꼈다”며 일본에 고마움을 전했다. 제작진은 최홍만의 곰인형을 비추며 “최홍만은 곰인형을 친구로 둘 만큼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홍만은 현재 일본에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남성용 속옷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노 골리앗’으로 불리던 최홍만은 2011년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 여성 손님을 폭행한 혐의, 사기 혐의 등으로 곤혹을 겪었고 수차례 방송을 통해 해명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2016년 ‘로드FC 033 무체급 토너먼트 결승전 출전해 격투기 선수 마이티 모와 세 번째 승부를 벌였지만 1R KO패로 진 후 이렇다할 국내 활동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만 년 전 북미 대륙 털매머드는 기후 변화 탓에 멸종

    1만 년 전 북미 대륙 털매머드는 기후 변화 탓에 멸종

    약 1만 년 전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털매머드와 같은 거대 동물이 일제히 멸종한 원인은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진이 방사성 탄소 기록을 사용한 새로운 통계 방식으로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한 거대 동물상(이하 메가파우나·체중 40㎏ 이상 거대 동물의 통칭)의 개체 수가 약 1만4700년 전 급격한 온난화가 발생했을 때 급증했지만 약 1만2900년 전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급감해 멸종에 이르게 됐다는 점을 발견했다.약 1만5000년 전 북아메리카에서는 털매머드뿐만 아니라 곰 만한 비버, 땅에 사는 거대 나무늘보 등 다양한 거대 동물이 서식했지만 1만 년 전 모두 멸종했다. 이유는 인간에 의한 과잉 사냥부터 기후 변화 그리고 두 요인의 복합적 작용까지 여러 가지가 제시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빙성이 큰 이론은 1960년대 제시된 과잉 사냥 가설이다. 털매머드와 같이 두꺼운 털을 지닌 거대 동물은 빙하기 전부터 빙하기 동안에도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이 이론에서는 거대 동물이 1만4000년 전 북아메리카에 인간이 정착했을 때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반포식자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시 인간은 동물보다 훨씬 영리하고 협동적일 뿐만 아니라 도구를 잘 다루는 사냥꾼이었고 이런 장점은 메가파우나를 회복할 수 없는 수준까지 줄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북아메리카의 거대 동물을 멸종에 이르게 하는데 필요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사냥 활동을 뒷받침할 충분한 고고학적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반대 가설은 털매머드와 같은 거대 동물의 생명 활동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든 중대한 기후 변화 및 생태학적 변화의 여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그런데 이번 결과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정착한 뒤 메가파우나를 과잉 사냥해 멸종에 이르게 했다는 기존 주장이 아닌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인한 멸종을 뒷받침한다. 문제의 기간 중에는 약 1만4700년 전 시작된 급작스러운 온난화에 적응한 거대 동물들이 1만2900년 전 몰아친 빙하기에 가까운 기후 변화에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생태학연구소의 매슈 스튜어트 박사는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메가파우나의 멸종 시기를 정하고 이들 동물이 아메리카 대륙에 인류가 도착하거나 일부 기후적 사건과 어떻게 일치하는지를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멸종은 하나의 과정으로 일정 기간 계속되는 것”이라면서 “북아메리카 메가파우나의 멸종을 초래한 원인을 이해하려면 이들의 개체 수가 멸종에 이르는 과정에서 어떻게 변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장기적인 패턴이 없다면 우리가 볼 수 있는 결과는 대략적인 우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수렵채집가인 인간이든 거대 동물이든 당시 개체군을 연구하는 데 있어 이런 문제는 이들의 규모가 머릿수나 발굽을 세는 것으로는 추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이 연구에서는 개체군 규모에 관한 대체물로 방사성 탄소 기록을 사용하는 새로운 통계 접근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동물과 인간이 많이 존재할수록 이들이 남기는 연대 표시가 가능한 탄소를 화석과 고고학적 기록에서 각각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런 분석을 통해 북아메리카 메가파우나의 개체 수가 기후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튜어트 박사는 “메가파우나 개체 수는 약 1만4700년 전 북아메리카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서 증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그후 북아메리카 지역이 급격히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1만2900년 전쯤 이런 추세의 변화를 보게 된다”면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메가파우나의 멸종이 목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약 1만2900년 전 기온이 빙하기에 가깝게 떨어진 것이 멸종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인 원인은 여전히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청와대 ‘동물식구들’의 새해 인사

    [포토] 청와대 ‘동물식구들’의 새해 인사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2021.2.12 청와대 제공
  • 고향 대신 ‘설캉스’ …재미와 휴식 다 잡았다

    고향 대신 ‘설캉스’ …재미와 휴식 다 잡았다

    설 연휴 기간은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호텔+바캉스)’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 5인 이상 집합 금지의 영향으로 마땅한 가족 모임 장소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호텔로 몰리면서 연휴 기간 전국 주요 호텔·리조트가 ‘만실’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호텔 업계가 다채로운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대면 접촉을 하지 않고 객실에서 다양한 재미와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신라호텔은 객실에서 머무는 시간을 보다 특별하게 보내도록 초점을 맞췄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이 블라썸(My Blossom)’ 패키지는 신라호텔 플라워팀이 준비한 꽃과 재료가 제공되어 손수 하나뿐인 플라워 센터피스(꽃장식)를 객실에서 만들어볼 수 있는 상품이다. 비대면으로 아늑한 객실에서 온전히 나만의 작품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다.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플라워팀은 리시안셔스, 튤립 등 계절감이 느껴지는 꽃을 활용할 수 있는 키트를 구성하여 체크인 시 제공한다. 계절별 꽃을 활용한 테이블 센터피스 만들기로 ‘플랜테리어(식물을 나타내는 플랜트와 인테리어의 합성어)’에 유용한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오는 28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신축년을 맞아 소고기 선물세트를 증정하는 ‘뉴 이어 해피 패밀리 타임’ 패키지를 내놨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4인용 와규 소고기 선물세트를 제공한다. 11개의 프라이빗룸을 갖춘 그랜드 키친에서의 2인 조식과 호텔 재개관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시그니처 곰 인형 1개도 선물로 제공된다.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구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선 가족끼리 윷놀이를 즐길 수 있다. 11일부터 사흘간 ‘스테이 웜, 스테이 코자 설 에디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자수 누비 보자기로 만들어진 윷놀이 세트와 스크래치 쿠폰을 제공하는 패키지다. 쿠폰 경품으로 1500만 원 상당의 스위트 숙박권과 스시조 에비스 코스 2인 식사권, 레스토랑 할인권 등을 준비했다. 객실 타입에 따라 테이크아웃 커피 2잔과 아몬드 플로랑뗑, 애프터눈티 세트를 선물로 준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비대면과 안전에 신경을 썼다. ‘소(牛)망 가득 설’ 패키지를 이용하면 거리두기를 감안해 여유로운 공간에 차려지는 특별 조식부터 세스코 위생 키트 선물까지 안심하고 연휴를 즐길 수 있다. KF94 마스크, 손 소독제, 안심 물티슈로 구성된 ‘세스코 바이러스 케어 키트’는 객실 당 한 세트가 증정된다. 사계절 온수풀, 키즈존, 피트니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무료입장 혜택도 준다. 오는 13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연휴 기간 선물 교환권이 담긴 복주머니를 증정하는 ‘꽝 없는 랜덤 복주머니 이벤트’도 열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국판 ‘정인이 사건’, 3세 아이 사망…양모는 교사 출신 방송인

    미국판 ‘정인이 사건’, 3세 아이 사망…양모는 교사 출신 방송인

    미국에서 정인이 사건과 매우 흡사한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졌다. 폭스뉴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한 입양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양부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체포된 양모는 교사 출신 방송인으로, 평소 SNS를 통해 입양자녀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유한 터라 파장이 상당하다. 지난달 1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심슨빌시 한 가정집에서 3살 여아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양부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아동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했다. 입양 10개월 만이었다.부검 결과 사망한 아동 몸에서는 둔기에 의한 외상이 다수 발견됐다. 외력에 의한 사망이 확실시되자 경찰은 사건 5일 후 양부모를 아동학대에 의한 살인죄로 긴급 체포했다. 전직 중학교 교사인 양모 아리엘 로빈슨(29)은 2020년 6월 미국 푸드네트워크가 방영한 리얼리티쇼 ‘워스트 쿡 인 아메리카’ 시즌20에서 우승한 후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방송 녹화 직전인 2019년 12월 입양 승인을 받아 2020년 3월부터 빅토리아 로즈 스미스(3) 등 아이 셋을 데려다 키웠다. 이미 친자녀가 둘이나 있었지만, 입양 의지는 확고했다. 방송에서도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터무니없는 요리 실력을 가진 이들이 우승 상금 2만5000달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프로그램 ‘워스트 쿡 인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직후 양모는 “상금은 입양자녀들을 위해 쓰겠다. 신이 우리가 입양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알아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방송인으로 활동하면서는 자녀 중 유일한 여자아이인 빅토리아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빅토리아 사망 이틀 전인 지난 달 12일에도 나란히 옷을 맞춰 입힌 빅토리아를 무릎에 앉히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딸 가진 엄마로 산다는 건 엄청난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입양 10개월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위탁가정에 머물다 친오빠 2명과 함께 한 집으로 입양됐지만 학대를 비껴가지 못했다. 주변 반응은 대체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 가족을 잘 안다는 지인은 “행복한 가정이었다. 특히 양모는 유쾌하고 주변 모두에게 다정했다. 지역사회에 헌신하고자 하는 열정도 대단했다”며 충격을 드러냈다.파장은 상당하다. 일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교육위원회는 양모의 교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교육위는 “교사 활동 중단 기간이 긴데다 일련의 사건에 비추어볼 때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방송을 위해 입양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일각에서는 관련법 정비를 통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사회복지부(DSS)와 아동보호서비스(CPS)를 개정하자는 일명 ‘빅토리아법’ 운동이 시작됐다. 한 국제청원사이트에는 “사회복지부와 아동보호서비스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며 “현재의 입양 심사 절차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청원자는 “양부모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입양자녀들의 머리와 목, 팔 등에 멍자국 등 학대 흔적이 역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양 후에도 불시 가정방문으로 관리하고, 입양아와 개별 면담으로 도움을 청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치러진 빅토리아 장례식에는 친모와 위탁가정 부모가 참석해 슬픔을 드러냈다. 친모는 평소 빅토리아가 좋아하던 곰인형을 묘지 옆에 놓아두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빅토리아 친오빠 둘은 다른 위탁가정으로 옮겨졌다. 현재 구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양부모는 아동학대에 의한 살인죄가 인정될 시 징역 20년형에 처할 것으로 현지언론은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내가 대신 이란에 수감됐는데 일년 만에 남편은 논문 지도교수와

    아내가 대신 이란에 수감됐는데 일년 만에 남편은 논문 지도교수와

    남편을 대신해 이란에 억류돼 스파이 혐의로 804일 수감돼 있다가 풀려난 영국계 호주인 여성 학자가 지난해 11월 귀국한 뒤에야 남편이 다른 여자와 정분이 난 사실을 알고 좌절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호주 헤럴드 선 등에 따르면 멜버른대학의 중동 전문가인 카일리 무어길버트(33)는 최근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남편 러슬란 호도로프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2007년 이스라엘에서 처음 만나 2017년 결혼했다. 유대계 남편의 뜻을 좇아 전통 유대교 의식으로 혼례를 치렀다. 무어길버트는 이듬해 이란 중부의 성지 곰(Qom)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당국은 그녀의 남편이 이스라엘 첩자인 것으로 보고 대신 그녀를 억류했다. 그 뒤 재판을 받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란군의 최정예 혁명수비대는 호도로프를 이란에 입국하도록 유인하라고 압박했는데 그녀는 극렬하게 저항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극비리에 편지를 보내 이란 당국이 호도로프를 유인하려고 자신을 이용하려 한다고 폭로했다. 남편의 무고를 믿고 단식 투쟁도 벌였다. 교도소는 그녀에게 냉동 감방에 가두는가 하면 정신적 고문도 서슴찮았다. 그런데 이렇게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남편은 이미 아내가 억류된 지 일년 만에 다른 여성을 마음에 품었다. 바로 무어길버트의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했던 카일 백스터 교수와 불륜이 시작된 것으로 친구들은 믿고 있었다. 2012년 태국에서 폭탄 테러 음모를 꾸미다 검거된 이란인 셋과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석방된 무어길버트는 지난해 11월 귀국한 뒤에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고 낙담하다 이혼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호주 정부는 어렵사리 태국 정부를 설득하고 이란 정부와 6개월 동안 협상을 벌여 그녀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텔레그래프는 무어길버트의 이혼을 부른 백스터 교수의 불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멜버른대학에 문의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야생 백두산호랑이 발자국 선명…노루 쫓아 중러 국경 넘어 (영상)

    야생 백두산호랑이 발자국 선명…노루 쫓아 중러 국경 넘어 (영상)

    중러 접경지역에서 멸종위기 백두산호랑이의 흔적이 발견됐다. 21일 중궈신원왕은 중국 헤이룽장성 전바오섬(러시아명 다만스키섬) 인근에서 야생 백두산호랑이 발자국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경수비대는 20일 국경 순찰 도중 범상치 않은 족적을 발견했다. 성인남성 주먹보다 큰 발자국은 러시아에서 중국 방향으로 나 있었다. 주민 안전을 위해 관련당국과 서둘러 조사를 진행한 공안은 눈밭에 어지럽게 찍혀있는 발자국이 몸길이 1.5m의 암컷 백두산호랑이 새끼의 것임을 확인했다. 발 길이는 13~14㎝, 너비는 12㎝ 정도로 추정했다.현지언론은 코로나19 방역 기간 강화된 국경통제에 따라 밀입국 및 불법조업 단속을 위해 순찰을 돌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백두산호랑이 발자국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발자국이 관찰된 곳과 1㎞ 떨어진 산림지대에서는 노루와 호랑이 족적이 나란히 발견됐다. 인근에는 다시 러시아 쪽으로 향하는 호랑이 발자국도 찍혀 있었다. 습지관리국은 노루를 쫓아 우수리강을 건너 국경을 넘은 호랑이가 사냥에 실패해 다시 러시아 영토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011년 람사르 협약에 따라 습지로 등록된 전바오섬은 우수리강(러시아명 아무르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난해 백두산호랑이가 곰을 잡아 먹은 흔적이 발견된 타이핑거우 자연보호구역과도 연결돼 있다. 국가급 호랑이 보호구역인 타이핑거우 자연보호구역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러시아에서 호랑이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습지관리국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백두산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된 것은 중러 국경지역의 생태환경과 자연자원이 효과적으로 보호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호랑이, 중국에서는 ‘둥베이후’(동북호랑이)라 불리는 백두산호랑이는 호랑이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크고 용맹하다. 1900년대에는 한반도를 비롯해 만주와 몽골, 러시아 극동지방에 분포했지만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무차별 학살에 밀려 종적을 감췄다. 1921년 10월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한 마리가 붙잡힌 것이 마지막 공식 기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번 겨울 텍사스에 북부보다 더 많은 눈이 내렸다

    이번 겨울 텍사스에 북부보다 더 많은 눈이 내렸다

    텍사스 아마릴로 15.3인치, 미시간 시카로 8.6인치미 북동부 평균기온 5~10도 높아 눈 보다 비 내려미국에서 남부의 텍사스주에 북부 지방보다 더 많은 눈이 오는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텍사스주 아마릴로에는 이번 겨울에 15.3인치(38.8㎝)의 눈이 왔는데 이는 북부 미시간주의 시카고(8.6인치·21.8㎝)보다 1.78배에 이른다. 또 텍사스의 샌앤젤로(5.8인치)도 북쪽에 있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3.1인치),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5.4인치), 켄터키주 루이빌(3.5인치) 등과 비교해 적설량이 많았다. 남부의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적설량도 11.9인치나 됐다. 실제 미국의 북동부 지역에서 올해 평균 기온은 평균보다 5~10도 가량 높은 상태로 눈보다 비가 주로 오고 있다. 미시간주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겨울 그랜드 래피드의 적설량이 9.4인치로 1932년(7.8인치) 이후 89년만에 눈이 가장 적게 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는 2019년 겨울 미국 북부지역을 영하 25도까지 떨어뜨렸던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올해는 미 북부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소용돌이는 북극에 있는 거대한 저기압 소용돌이로 통상 제트기류에 갇혀있지만, 지구 온난화 등으로 제트기류가 약화될 경우 중위도 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한다. 워싱턴포스트(WP)도 최근 따뜻한 겨울로 벌어지는 지구촌의 진풍경을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삿포로 축제는 인근에서 눈을 빌려 와야 했고, 러시아의 한 동물원에서는 겨울잠을 자던 곰이 깨어 나기도 했다. 핀란드에서는 시들었을 꽃이 피거나 철새들이 겨울을 핀란드에서 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영하 20도에 조난당했지만 ‘눈 동굴’ 지어 6시간 버틴 캐나다 청년

    영하 20도에 조난당했지만 ‘눈 동굴’ 지어 6시간 버틴 캐나다 청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사는 17세 청년이 미카 산에 스노우 모빌(눈이나 얼음 위를 쉽게 달리는 차량)을 즐기러 나갔다가 길을 잃은 뒤 ‘눈 동굴’을 지어 다음날 무사히 구조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소년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로버트 왈드너란 이 청년은 지난 16일 오후 아버지와 형제, 친구들과 스노 모빌을 즐기러 나섰다가 혼자만 돌아오지 않았다. 약속한 오후 4시를 넘겨 6시가 됐는데도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밤 기온은 섭씨 영하 20도로 떨어졌다. 그런데 밤 10시 43분 구조대가 로버트의 스노 모빌을 발견했다. 그는 멀쩡했다. 이글루처럼 생긴 눈 동굴을 지어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구조대는 “이 청년은 일행이 보이지 않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 차례나 조난 지역을 벗어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주변의 나무 아래 눈 동굴을 짓고 그 안에서 구조대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어 “눈 동굴 안에는 아껴 마시던 물과 음식도 있었다”면서 “그가 오지나 극한의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눈 동굴을 짓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삽으로 눈을 파내고 사람이 드러누울 만한 공간에 배낭과 물건들을 쌓는다. 왈드너가 누운 공간은 너비 90㎝에 길이 2.1m였다. 그 위에 눈들을 얹어 입구만 남기고 덮는다. 눈들을 단단하게 다진 다음 배낭이나 물건 등을 하나씩 빼내면 드러누울 공간이 만들어진다. 헬리콥터가 위치를 파악하기 쉽게 하려고 스노 모빌을 훤히 트인 습지에 세워뒀다. 혹독하게 수은주가 내려가고 흰 눈이 쌓이면 천지사방을 분간하기 어려워 조난자는 동상과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빼앗기기 일쑤다. 그런데도 캐나다에서는 이따금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는 이들의 얘기가 전해진다. 대표적인 사람이 1969년 비행기가 이 지역 산에 떨어진 뒤에도 닷새를 버틴 존 고. 또 1994년 2월 사스캐치완주 루로란 곳에서는 두 살 어린이가 영하 30도 강추위 속에서도 집의 층계참에서 동상에 걸리면서도 5시간을 버틴 뒤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다.로버트는 키 193㎝에 생물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며 체스를 무척 좋아한단다. 평소 집 근처에서 눈 동굴 만드는 연습을 한 덕이기도 했다. 해발 고도 2200m인 이 지역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맹추위가 엄습하기도 하며 카리부가 아주 많고, 곰들도 많은데 다행히도 동면 중이어서 그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그는 “눈 동굴을 짓는 데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처음에는 몸도 떨리고 잠도 오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구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섭지는 않았고 조금 지겨워지긴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고교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집중력과 평정심을 키웠다고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출신인 어머니 데니스는 “다음에는 타르프(방수포)와 불꽃 신호기, 음식을 더 많이 챙겨 내보내야겠다”고 말했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엄마 낮잠 자는 사이 ‘티격태격’하는 두 아기 북극곰 포착

    엄마 낮잠 자는 사이 ‘티격태격’하는 두 아기 북극곰 포착

    한 북극곰 가족이 먹이를 구하기 위한 먼 여정 중 잠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피로에 지친 어미가 잠시 잠든 사이 천진난만한 새끼 두 마리는 힘 겨루기라도 하듯 서로 밀치며 하얀 눈밭 위를 뒹굴렀다.영국 야생동물 사진작가 브라이언 매슈스(42)는 올해 초 캐나다 매니토바주 와푸스크국립공원에서 한 북극곰 가족을 발견하고 이런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동료 작가들과 함께 출사에 나섰다는 이 작가는 때로는 강풍이 불고 한때 기온이 영하 65℃까지 떨어지는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북극곰들을 찾기 위해 매일 12시간 강행군을 펼쳤다.마침내 한 설원 위에서 새끼 북극곰 두 마리가 장난을 치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매슈스는 이들 곰과 그 옆에서 단잠을 자고 있는 어미 곰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데 성공했다. 사진 속 새끼 북극곰들은 그저 놀이 삼아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들 곰의 이런 행동은 앞으로 어미 곰과 함께 무려 55㎞나 떨어진 허드슨만 사냥터까지 가는 데 필요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번에 북극곰 가족이 발견된 매니토바주는 북극곰이 꽤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들 곰의 주요 사냥터인 허드슨만과 가까운 처질이라는 이름의 한 마을에는 북극곰이 자주 출몰한다. 이 마을 주민은 8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나타나는 북극곰 개체 수는 1000마리가 넘는다. 사진=브라이언 매슈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연에 치유·위로받은 동심… 그렇게 소년은 시인이 됐다

    자연에 치유·위로받은 동심… 그렇게 소년은 시인이 됐다

    소년은 아침마다 자신을 둘러싼 낱말들의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뜬다. 방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 ‘까마귀’ 등. 하지만 소년은 그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 입을 여는 순간 낱말들이 목구멍 안쪽에 달라붙어 버린다. 어느 날 아버지는 소년을 강가로 데려가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라고 한다. 다시 본 강물은 굽이치고, 소용돌이치고, 부딪치면서 흘러나간다. 소년은 말을 더듬는 자신의 내면에도 그런 물살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캐나다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작가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을 더한 동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가 국내에서 출간됐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이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한 이 작품은 실제로 조던의 아버지가 어린 시절 조던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또래 집단과 사회적 연결이 중요한 아이에게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인식은 커다란 두려움을 안긴다. 책 속 소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년은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 남과 다른 자신을 긍정하게 된다. 도도하게 흐르는 줄만 알았던 강물이 더듬거리며 흘러간다는 사실이 자신이 혼자라는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아버지의 세심한 통찰력은 말더듬이 소년을 시인으로 길러 낸다. 서정적 그림은 자연이 지닌 놀라운 치유의 힘을 오롯이 전달한다. 평소 동양화처럼 그림을 그려 온 스미스는 이번 책에선 선을 거의 쓰지 않고 색과 면을 이용해 아이의 감정 변화를 표현한다. 이야기와 그림의 조화는 책장을 덮고 나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슴인 줄 알았는데…등산객에 산탄총 쏜 70대 일본 사냥꾼

    사슴인 줄 알았는데…등산객에 산탄총 쏜 70대 일본 사냥꾼

    멧돼지, 사슴, 곰 등 사람에 피해를 주는 유해조수 구제활동을 하는 엽사들의 고령화가 일본에서 고민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70대 엽사가 등산객을 사슴으로 오인해 잘못 총을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쯤 야마나시현 다바야마촌의 해발 2000m 등산로에서 과도하게 불어나 농가에 피해를 주는 사슴 구제 활동을 벌이던 남성 엽사 A(73)씨가 산길을 지나던 등산객 남성(73)을 향해 산탄총을 발사했다. 새해를 맞아 도쿄도에서 이곳으로 산행을 왔던 등산객은 왼손에 총알을 맞아 손가락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헬리콥터로 긴급 후송됐다. 당시 A씨는 현지 사냥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들짐승 구제작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사슴을 비롯해 곰,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 따른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잇따르면서 수렵 동호회 등을 동원한 구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림이 많은 농촌지역일수록 곰, 멧돼지 등 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 엽사들의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심각한 고령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야마가타현의 경우 1978년 8330명에 달했던 수렵면허 소지자가 지난해 2249명으로 4분의 1까지 감소했다. 특히 60~70대가 70% 정도를 차지한다. 야마가타시의 경우 전체 180명 중 20대는 4명에 불과하다. 이곳 관계자는 “새로 들어오는 사람보다 그만두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英 코로나 속 생이별…인형옷 입고 1년 만에 손주 안은 조부모

    英 코로나 속 생이별…인형옷 입고 1년 만에 손주 안은 조부모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손주들을 보지 못한 조부모가 인형옷을 뒤집어쓰고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의 바버라 월쇼(71), 클리브 월쇼(73) 부부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손주들을 품에 안았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였던 25일,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시 닐 월쇼(45) 집 앞에 커다란 북극곰 두 마리가 나타났다. 2m에 달하는 북극곰들은 다름 아닌 월쇼가의 조부모였다. 처음에는 겁을 집어먹고 도망가기 바빴던 손주들은 북극곰이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달려가 품에 안겼다. 팬데믹 이후 첫 포옹이었다.애초 월쇼 가족은 화상통화로 이번 크리스마스를 함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리움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들 부부는 “부모님께 크리스마스 때 무얼 하고 싶으신지 여쭈니 손주들을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하셨다.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손주들과 만날 방법을 궁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할머니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인형옷을 입고 신체적 접촉을 피하자는 얘기였다. 아들 부부는 곧장 인형옷을 주문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아들 부부는 “곰 사냥을 하러 가자”며 아이들을 집 밖으로 유인했다. 그 사이 인형옷을 갈아입은 조부모는 집 앞에서 애타게 그리던 손주들을 만났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4살, 8살, 6살 손주 셋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들 부부는 “특히 놀란 막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맞는지 확인하려 몇 번을 들락날락했다”고 웃어 보였다. 월쇼 3대는 그렇게 한동안 울고 웃으며 오랜만의 만남을 즐겼다. 할머니는 “손주들은 왜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일주일에도 이삼일씩 손주들을 데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괜히 손주들이 본인들 잘못이라 생각할까 봐 조심스러워 만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손주들과 포옹을 나누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최고의 6분이었다”고 울먹였다. 아들 역시 “우리 인생 최고의 포옹이었다. 아이들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너무 힘든 한 해였지만, 부모님이 다녀가시고 집 안에 온종일 활기가 돌았다. 단연 우리 동네 최고의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감사를 표했다.웨스트요크셔주는 10월 이후 방역조치 3단계를 유지 중이다. 모든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았고, 다른 가구원과의 접촉도 불가하다. 25일 코로나 사망자 수가 7만 명이 넘어가면서부터 방역 조치는 더욱 강화됐다. 일부 지역에는 방역조치 4단계가 떨어졌다. 영국 정부는 26일을 기해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동부와 남동부 지역의 코로나 방역조치를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가 대상자에 포함됐다. 하지만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강한 변종이 출현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8일 영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4만1천385명으로,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외로운 코끼리 이어 마지막 갈색곰도 해방…13년 동물원 생활 종지부

    외로운 코끼리 이어 마지막 갈색곰도 해방…13년 동물원 생활 종지부

    35년 만에 비좁은 우리에서 벗어난 코끼리 ‘카아반’(Kaavan)에 이어, 같은 동물원에 남아있던 갈색곰 두 마리도 새 삶을 살게 됐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은 14일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마르가자르 동물원에 머물던 히말라야갈색곰 두 마리가 요르단 보호소로 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갈색곰 ‘수지’와 ‘부블루’는 4살이었던 2007년부터 13년 동안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마르가자르 동물원에 갇혀 지냈다. 새끼 때부터 동물원 서커스에 동원돼 이빨이 뽑히는 등 숱한 학대를 겪었다.두 마리 모두 스트레스성 정형 행동을 보였다. 정형 행동은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이 목적 없이 반복적으로 이상행동을 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설상가상으로 암컷 곰 수지는 종양 제거 수술 후 상태가 악화됐다. 현지 수의사들이 수술 부위를 제대로 꿰매지 못한 탓에 가슴 중앙이 7인치 절개된 상태로 감염과 싸워야 했다. 이빨이 없어 제대로 먹지도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지난 8월 국제동물복지단체 ‘네 발’(Four Paws)이 나서서 봉합수술을 한 후에야 호전됐다. 수컷 곰 부블루도 남은 이빨에 종기가 생기는 희귀병을 앓았다.갈색곰들의 악몽은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이 동물원을 떠나면서 끝이 났다. 1985년 스리랑카가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낸 카아반은 이후 30년 넘게 좁고 더러운 동물원에서 생활했다. 2012년 함께 살던 암컷 코끼리마저 죽은 뒤에는 친구 하나 없이 홀로 지냈다.‘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동물단체가 지속적으로 해방 운동을 벌였고, 그 덕에 카아반은 지난달 캄보디아 야생보호구역으로 가 새 삶을 시작했다. 자유의 땅에서 8년 만에 처음으로 동족과 코를 부여잡았다. 카아반이 떠난 후 동물단체 ‘네 발’은 동물원에 남은 마지막 동물 수지와 부블루의 이주도 추진했다. 파키스탄 기후변화부(MoCC)가 돌연 이주 허가를 취소하면서 한때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결정에 따라 갈색곰들은 16일 요르단 야생보호구역으로 출발했다. 13년 동물원 생활을 마감하고 자유를 얻게 됐다.이로써 마르가자르 동물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마지막 남은 갈색곰 이주 후 동물원은 완전히 폐쇄됐다”고 전했다. 1978년 개장한 마르가자르 동물원은 한때 960마리의 동물을 수용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 여러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네 발’ 관계자는 “동물 500마리가 사라졌다.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내 아기 구해야 해”···반려견 물어가는 흑곰과 싸운 남성

    “내 아기 구해야 해”···반려견 물어가는 흑곰과 싸운 남성

    160kg 흑곰이 40kg 핏불 물어가맨주먹으로 곰과 몸싸움···반려견 살려 미국에서 한 남성이 반려견을 물고 가는 160㎏가량의 흑곰을 맨주먹으로 싸워 쫓아냈다. 8일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네바다 카운티에서 반려견 핏불 ‘버디’를 흑곰으로부터 구한 칼레브 벤햄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벤햄은 추수감사절 전날인 지난달 25일 집 바깥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고 뛰쳐나갔다. 마당에서 160㎏가량의 커다란 흑곰은 40kg이 조금 넘는 반려견의 머리를 물고 30m가량을 끌고 가던 참이었다. 버디도 투견의 일종으로 큰 체구를 가졌지만 4배나 큰 곰에게는 상대가 안 됐다. 벤햄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주저함 없이 바로 곰에게 달려들었다. 벤햄은 곰과 몸싸움을 벌이느라 땅에 뒹굴기까지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버디를 구해냈다. 그는 “곰을 세게 밀치고, 넘어뜨리고, 목을 붙잡고 곰이 도망치기 전까지 눈과 얼굴을 마구 때렸다”며 “머릿속에 ‘나의 아기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려견은 눈 주위와 입술, 귀 등 머리 부분을 곰에게 물려 목숨까지 위태로운 것처럼 보였다. 버디의 머리 부분은 찢어지거나 구멍이 났으며 진물도 나왔다.벤햄은 버디를 안고 즉각 집을 나섰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집 근처 동물병원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에 좀 더 먼 곳에 있는 동물병원을 찾아 세 시간이 넘는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버디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벤햄은 이후에도 곰이 몇 차례 더 집을 찾아왔다고 전했다. 벤헴은 “먹잇감을 놓친 곰이 다시 먹이가 있는 곳을 찾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흑곰이 3만 마리 가량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 큰 암컷 흑곰의 무게는 45∼90㎏이며, 수컷 흑곰은 70∼160㎏ 수준이나 270㎏까지 달하는 경우도 있다. 야생동물보호단체는 “이 흑곰은 여름에는 주로 개미와 곤충을 먹지만 잡식성이어서 반려동물 사료나 쓰레기를 찾아 인간 거주지에 출몰한다”며 “곰과 마주 칠 경우 뛰지 말고, 소리를 내고 가능한 한 크게 보이도록 노력하며 공격을 받으면 반격하되, 죽은 척은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출판인회의 ‘올해의 출판인’에 이갑수 궁리 대표

    출판인회의 ‘올해의 출판인’에 이갑수 궁리 대표

    이갑수(사진) 궁리출판 대표가 올해의 출판인에 선정됐다. 출판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는 ‘2020 올해의 출판인’ 본상을 비롯한 7개 부문 수상자를 1일 발표했다. 본상을 받은 이 대표는 민음사 편집국장, 사이언스북스 대표를 지냈다. 궁리는 자연과학을 비롯해 인문과학,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 책들을 출간한다. 공로상은 주정관 북스토리 대표가 받는다. 편집부문상은 이혜진 해냄출판사 주간, 마케팅부문상은 정승호 책읽는곰 부장, 디자인부문상은 이기섭 땡스북스/인덱스 대표가 수상한다. 젊은출판인상 수상자로는 김민정 난다 대표가 뽑혔다. 특별상 수상 단체로는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가 선정됐다. ‘제8회 우수편집도서상’은 ‘묵상’(돌베개·김서연 책임편집)과 ‘정본 백석 소설·수필’(문학동네·이상술 책임편집)이 받는다. 2001년 제정한 ‘올해의 출판인’은 출판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책의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확장하는 데 노력한 이에게 준다. 올해 ‘젊은출판인상’ 부문을 신설했다. 시상식은 8일 창비학당 50주년홀에서 수상자와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외롭고 살찐 코끼리 카아반 캄보디아 야생구역 이주, 팝스타 셰어 도와

    외롭고 살찐 코끼리 카아반 캄보디아 야생구역 이주, 팝스타 셰어 도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로 불리며 파키스탄 동물원 우리에 35년이나 갇혀 지낸 수컷 아시아 코끼리 ‘카아반(Kaavan)’이 야생보호구역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캄보디아 시엠립 공항에 30일 도착했다. 미국의 1980년대 팝스타 셰어가 이주 비용의 일부를 댔는데 파키스탄에서부터 캄보디아까지 이주 과정을 지켜봤다. 셰어는 이날 공항에서 AFP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그가 여기 오게 돼 아주 기쁘고 자랑스럽다. 그는 대단하고 대단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지난 석 달 카아반의 건강 상태 등을 돌본 수의사 아미르 칼릴은 여행 마니아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발이 묶여 있는 이 때 카아반은 마치 비행기를 많이 타 본 여행객처럼 편안하게 여행을 즐겼다고 했다. 먹고 자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스리랑카에서 태어난 카아반은 한 살 적인 1985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마자가르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스리랑카 정부가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코끼리를 선물한 것이었다. 동물원에서는 성격이 거칠다며 대부분의 시간을 사슬에 묶인 채 생활해야 했다. 1990년 스리랑카에서 옮겨와 함께 지내던 암컷 코끼리가 2012년 먼저 세상을 떠나자 다시 혼자가 돼 홀아비가 돼 외롭게 지냈다.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날씨를 피할 그늘도 별로 없는 좁고 낡은 시설에서 생활하던 카아반은 고개를 까딱거리는 이상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정형 활동을 보였다. 당분이 너무 높은 식단과 늘 사슬에 묶여 지내야 해 과체중을 겪고 있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카아반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라고 명명하고, 몇년 전부터 야생보호구역에 풀어놓자고 요구했다. 20만명이 탄원서에 서명했다. 결국 이슬라마바드 야생동물관리위원회도 카아반 이주에 적당한 야생 보호구역을 찾아 나서 캄보디아의 101㎢ 규모 보호구역으로 이주시키겠다고 법원에 계획을 제출했고, 재판부가 지난 7월 이를 최종 승인해 30일 마침내 카아반이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이곳 야생보호구역에서는 8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함께 재활 치료를 받아 카아반은 넓은 구역을 돌아다니며 죽을 때까지 비교적 자유롭게 지낼 수 있게 됐다. 셰어는 카이반의 이동을 지켜보기 위해 지난 주말 파키스탄을 찾았고, 이날 역시 시엠립 공항으로 직접 나가 35년간의 ‘감금 생활’에서 풀려난 카아반의 새 삶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카아반이 이주할 캄보디아 야생보호구역에는 6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릴은 AP 통신에 “이곳에는 아시아 코끼리 암컷이 세 마리가 있다”면서 “카아반이 아마 새로운 짝을 만나 함께 새로운 삶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아반이 지내던 마가자르 동물원은 법원으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아 카아반 뿐만아니라 다른 동물도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있다. 현재는 두 마리의 히말라야 갈색 곰, 사슴과 원숭이 한 마리씩만 남아 있다고 AFP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남느냐 떠나느냐… 겨울잠 못 자는 곰

    남느냐 떠나느냐… 겨울잠 못 자는 곰

    올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최대 화두는 ‘두산 베어스 주워 담기’다. 지난 6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에서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와 코치진의 사례만 살펴봐도 ‘두산 출신’이라는 수식어는 프로야구에서 실력을 보증하는 표식이나 다름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5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대상자를 발표한 명단에는 두산 선수가 9명이나 포함됐다. 은퇴한 권혁, 2군에 있는 장원준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모기업 경영 악화로 매각설까지 나돌던 두산이 황금기를 이끈 멤버의 높아진 몸값을 맞춰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26일 “꼭 필요한 선수는 잡으려 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선수를 다 잡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미 코치들도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김원형 투수코치와 김민재 작전·주루코치가 각각 SK 와이번스 감독과 수석코치로 갔고 조인성 배터리코치가 LG 트윈스로, 조성환 수비코치는 한화 이글스로 옮겼다. 두산에는 결별의 시간이지만 나머지 구단엔 영입의 시간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SK는 최주환, KIA 타이거즈는 허경민, 삼성 라이온즈는 오재일을 점찍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최대어로는 두산 주전 3루수 허경민이 꼽힌다. 타격 및 주루 능력이 뛰어난 허경민은 어느 팀에 가든 확실한 리드오프 자원이다. 올 시즌 0.332의 타율과 14도루를 기록했고 내야 멀티 수비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구단 재정 사정이 좋지 않지만 허경민의 몸값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지난 시즌 2위에서 올해 9위로 떨어진 SK는 내야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김원형 SK 감독은 “젊은 선수는 아직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내가 원하는 외부 영입은 키스톤 콤비가 1순위”라고 밝혔다. 김태균이 은퇴하고 이용규, 송광민 등 주축 타자를 대거 내보낸 한화도 욕심낼 수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유일하게 팀 홈런 100개 미만인 한화로서는 거포 자원이 절실하다. SK와 한화 모두 신임 사령탑이 부임하게 된 만큼 깜짝 선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7년 강민호를 제외하면 FA 영입이 없던 삼성은 5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며 내부 육성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삼성 역시 내야 거포 자원이 필요해 오재일, 최주환이 매력적인 카드로 꼽힌다. 롯데는 이대호의 재계약이 숙제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0.292(542타수 158안타) 20홈런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 점차 하락하는 실력으로 거액 계약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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