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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의 토벌 광풍 속에 살아남은 샤먼

    소련의 토벌 광풍 속에 살아남은 샤먼

    호평을 받고 있는 SBS 4부작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 마지막 편이 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영된다. 1부 ‘땅의 노래’, 2부 ‘툰드라의 아들’, 3부 ‘곰의 형제들’에 이은 마지막 편 주제는 ‘샤먼’이다. 영하 60~70도의 혹독한 툰드라 지역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샤먼 덕택이다. 드넓은 대지 위에서 잃어버린 순록을 찾아주고, 병든 사람을 고쳐주는 샤먼. 영험한 기운 덕분이라지만 사실 그들은 자신의 피와 살을 내어주며 봉사하는 존대다. 때문에 툰드라 주민들은 그들에게 절대 권력을 쥐어주었다. 그러나 공산주의 소련은 샤먼을 인정하지 않았다. 근대화 물결 속에서 샤머니즘은 귀신놀음쯤으로 격하되고 비판받으면서 샤먼에 대한 대대적 ‘토벌 작전’이 벌어졌다. 샤먼이라는 이유로, 샤먼의 친족이라는 이유로 사형당하거나 감옥에 간 사람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샤먼의 성지들은 불태워져 파괴됐다. 이런 상태로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샤먼의 흔적이나 자취를 찾기 쉽지 않다. 취재진은 이런 상황에서 시베리아 최북단 타이미르 반도에 살고 있는 응가나산족을 찾았다. 응가나산족 최고 샤먼이자, 툰드라 최고 샤먼으로 꼽히는 카스조르킨 형제의 활약상이 1970년대 기록된 영상자료로 남아 있다. 이들은 아픈 환자가 찾아오면 접신한 뒤 화살을 자신의 몸에다 찔러 넣는 의식을 통해 환자를 치료했다. 샤머니즘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지만, 그 때문에 샤머니즘 탄압 당시 비참하게 죽어간 인물이다. 취재진이 만나고자 한 사람은 이들의 손자인 이고르. 그는 샤먼 탄압의 광풍 속에서도 근대적인 정규 학교교육을 모두 거부하고 비밀스럽게 할아버지의 대를 잇는 샤먼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러나 혹독한 탄압의 기억이 여전해서일까. 이고르는 낯선 이방인들을 쉽게 만나주지 않는다. 두달 동안 기다리고 설득한 끝에 겨우 만나게 된 샤먼 이고르. 그는 취재진에게 어떤 말을 해줬을까. 이어서 찾은 곳은 투바공화국와 부랴트공화국. 이들은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된 뒤 샤머니즘의 부활에 앞장서 온 나라다. 실제 이들 나라에서는 샤먼에 대한 공인자격증도 있고 샤먼협회나 샤먼 센터 같은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도 자기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이들과 상의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제작진은 특히 부랴트공화국에서 열리는 샤먼들의 축제 ‘타일라간’을 화면에 담았다. 수십명의 샤먼들이 다 함께 접신하는 광경, 그동안 비밀스럽게 치러 오던 검은 양을 바치는 의식 등을 모두 화면에 담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OBS특집<추추트레인 추신수, 전설을 꿈꾸다>(OBS 토요일 오후 10시 20분) 추신수가 최근 OBS 경인TV ‘추추트레인 추신수 전설을 꿈꾸다’에 출연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추신수의 이번 출연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첫 TV나들이로, 그동안 숨겨 놓았던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힘겨웠던 메이저리그에서의 뒷이야기와 향후 일정을 들어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오후 8시 10분) 지난 8월, 전 국민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버스 폭발 사고. 특히 양쪽 발을 크게 다친 젊은 여성의 이야기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최근 재건 성형 수술을 통해 잃었던 발을 되찾아가고 있다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을 되살리는 재건 성형. 잃어버린 삶의 희망을 되찾아 주는 재건 성형 수술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결혼해주세요(KBS2 토요일 오후 7시 45분) 태호는 정임에게 김태호 아내로 살았던 시간을 모두 잊고 새 출발 하라고 말한다. 정임 생각이 나 떡집으로 향한 태호는 현욱과 정임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쓸쓸해진다. 한편 경훈은 자신의 어머니 집으로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연호는 경훈의 어머니와 함께 마사지숍에 갔다가 엄청난 가격에 놀란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1993년 몰도바 공화국. 어느날 한 아이가 엄마의 배를 가리키며 배 안에 이상한 게 들어 있다고 말한다. 아이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엄마. 하지만 아이는 점점 유명해지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1988년 12월 21일 저녁 7시.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상공에서 민간항공기가 폭발한 사건의 실체도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오후 11시) 백두산 천지 주변에서 암석 틈새로 화산가스가 분출하고 있으며, 백두산 주변의 일부 수목은 화산가스로 인해 고사하고 있다. 천지 주변 온천수는 섭씨 83도까지 온도가 올랐고, 위성 분석 결과 백두산 천지 부근의 지형도 과거에 비해 팽창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두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셜록(KBS2 일요일 밤 12시 25분) 아프간에서 부상을 입고 송환된 군의관 왓슨은 친구의 소개로 셜록 홈즈의 룸메이트가 된다. 세상에 하나뿐인 자문 탐정 셜록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처음 만난 왓슨의 이모저모를 알아맞혀 왓슨을 놀라게 한다. 한편,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독약을 먹고 자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다급해진 경찰이 셜록을 찾아온다. ●특집다큐 최후의 툰드라 3부 곰의 형제들(SBS 일요일 오후 11시) 곰 의례 속에는 곰을 신의 아들, 혹은 조상으로 숭배하면서도 식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냥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한티족의 이중적인 속내가 담겨 있다. 3일에서 최대 보름까지 이어진다는 성대한 축제인 곰 의례. 인류 역사상, 또 지구 상에 마지막으로 남을지도 모를 한티족의 곰 의례 현장을 만나본다.
  • [어린이 책꽂이]

    ●소문(아누스카 라비샨카 글, 카니이카 키이 그림, 송연수 옮김, 키득키득 펴냄) 인도 여성 작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인도에서 교육받고 독일에서 사는 그림 작가가 색연필과 잉크를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선명한 그림으로 살려냈다. 괴팍한 판두 아저씨의 입에서 튀어나온 깃털 하나가 어떤 소문으로 퍼지는지를 그린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책. 9500원. ●네가 있어 난 행복해!(로렌츠 파울리 글, 카트린 셰러 그림, 한미희 옮김, 비룡소 펴냄) 유치원 교사 출신의 스위스 그림책 작가 콤비가 펴낸 책으로 산쥐와 곰이 우정을 깨닫는 과정을 재치있게 그렸다. 세계 신간 그림책 중 그림이 뛰어난 작품 100권을 선정하는 CJ그림책상 수상작이다. 1만원. ●공부가 되는 세계 명화(글공작소 지음, 아름다운 사람들 펴냄) 상상력과 창의력의 기본이 되는 명화는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할수록 좋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알아두면 좋은 세계 명화를 화려한 도판과 친근한 설명으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1만 8000원.
  • [씨줄날줄] 루스벨트의 ‘큰 몽둥이’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상당한 괴짜로 알려져 있다. 친구인 태프트를 후임자로 세웠다가 마음에 들지 않자 훗날 그와 대권 레이스를 벌이다 낙선하는 등 좌충우돌의 인생 역정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짧은 역사에 따른 콤플렉스 탓인지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무척 좋아하는 인물이다. 역대 대통령 인기조사에서도 조카뻘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와 함께 늘 상위 순위다. 테디(Teddy)는 그의 애칭이었다. 오늘날 세계 어린이로부터 사랑받는 곰 인형 ‘테디 베어’의 어원이기도 하다. 미시시피주로 사냥을 간 루스벨트는 새끼 곰을 발견하고도 총 쏘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이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되자 뉴욕의 장난감 가게 주인이 진열대에 전시한 인형에 테디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국방장관 출신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그제 국회에서 루스벨트의 명언을 상기시켰다. 후배인 김태영 장관에게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미흡한 대응을 따지면서다. 김 의원은 “천안함 때 크게 한번 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적이 얼씨구나 하고 포사격을 했다.”면서 “루스벨트 대통령도 말은 부드럽게 하되 몽둥이는 세게 휘두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문구와 뉘앙스를 다소 달리 인용했지만, 루스벨트의 소위 ‘큰 몽둥이 정책’(Big Stick Policy)을 주문한 셈이다. 이는 1902년 부통령 시절 루스벨트가 “평화를 지키려면 큰 몽둥이가 필요하다.”고 연설한 데서 유래했다. ‘멀리 가려면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를 준비하라.’는 서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미친 개에겐 몽둥이가 약”이라며 1976년 판문점에서 도끼 만행을 자행한 북한에 대한 응징을 벼른 적이 있다. 다만 루스벨트의 ‘큰 몽둥이’는 박 대통령이 인용한 우리 속담 속 몽둥이가 사후적 응징을 가리키는 것과 달리 사전적 대비를 강조하는 차이점이 있다. 북의 이번 만행으로 우리 해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됐다. 제대 말년의 서정우 하사는 한쪽 다리를 잃은 채 전사했고, 문광욱 일병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단다. 북측의 포탄 세례에 고작 자주포 몇 문으로 응사하던 우리 병사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가슴이 아린다. 진작에 루스벨트 명언의 함의를 되새겼어야 했다. 평소 적국과 부드러운 대화를 하면서도 항상 ‘큰 몽둥이’를 들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는…. 앞으로 대화와 지원을 하더라도 북한을 압도하는 군사력은 갖춰놓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곰 처럼 연어 낚는 늑대 순간포착

    곰처럼 연어를 낚는 늑대가 포착돼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미국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폴 스틴사(42)가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브룩스 폭포에서 촬영한 연어 낚는 늑대 사진을 소개했다. 폴 스틴사는 당시 공원 관리원 등 다른 팀원들과 곰들이 연어를 낚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폭포 근처에서 잠복했다가 갑자기 나타난 늑대 한 마리가 연어를 낚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스틴사는 “숲 속에서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 폭포 근처로 살금살금 다가갔다.”며 “물속에 잠수한 늑대는 물이 튈 정도로 한 차례 몸부림을 친 후 연어를 입에 물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늑대는 다른 곰들보다 더욱 빠르게 많은 연어를 낚았다.”며 “총 15마리의 연어를 잡았고, 인근 숲으로 한 마리씩 옮겼다.”고 덧붙였다. 공원 관리원 피터 하멜 역시 “늑대가 연어를 낚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그 늑대는 아마 곰들이 숲 속에서 먹고 남은 연어를 먹은 뒤 낚시를 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 야생동물 전문가는 “이 늑대는 연어가 겨울을 나기 위한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아낸 뒤 곰의 연어잡는 기술을 따라 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정난에 빠진 동물원 ‘동물 경매’ 결정

    극심한 재정난에 빠진 아르헨티나의 한 주립동물원이 고민 끝에 키우던 동물들을 경매로 매각키로 했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주립동물원이 재정 문제로 고심하다 결국 동물들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동물원은 가족처럼 지내던 동물 500마리를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경매로 팔리게 된 동물 중에는 포니, 인도의 버팔로, 뿔 4개 달린 산양, 붉은 사슴 등이 포함돼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모두 건강한 동물들이 경매로 처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이 끔찍하게 아끼며 키우던 동물들을 팔기로 한 건 낙후된 시설의 보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데 예산은 제로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그간 예산확보를 놓고 마라톤 회의를 벌였는데 한 동료가 ‘동물들을 팔자.’는 제안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농담처럼 들었지만 대안을 찾지 못해 결국 경매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은 “동물 500마리를 팔면 동물사료 값이 줄어 120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3억5000만원)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동물매각으로 얻는 수익은 30년 이상 보수하지 못하고 있는 시설을 고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뜻 동물들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키우는 데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곰의 경우 키우는 공간을 만드는 데만 약 80만 페소(약 2억3000만원)가 들다.”면서 “개인이 지출하기엔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카라, 동물옷 코스프레…젖소지영-곰하라 변신

    카라, 동물옷 코스프레…젖소지영-곰하라 변신

    걸그룹 카라가 동물옷을 입고 젖소, 곰, 토끼, 여우, 원숭이로 변신했다. 구하라는 1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물옷을 입고 찍은 카라의 단체사진을 공개했다. 각자 캐릭터에 어울리는 동물 캐릭터로 변신한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속 구하라는 커다란 곰 옷을 입고 두 팔을 벌리고 있다. 그 곁에 선 팀 막내 강지영은 깜찍한 젖소로 변신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외에도 자칭 타칭 ‘여신’ 규리는 거대토끼로 한승연은 원숭이, 니콜은 붉은 여우옷을 입고 깜찍한 매력을 발산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젖소 지영 너무 귀엽다”, “지영이 젖소 빙의”, “재주넘는 곰하라”, “니콜은 여우가 딱이다”, “승연이는 원숭이인지 미어캣인지”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 = 구하라 트위터 서울신문NTN 전설기자legend@seoulntn.com
  •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백곰 저격사건

    러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북극곰 저격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곰은 생명을 잃지 않았지만 몸에 총알이 박힌 채 살게 됐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저격사건이 발생한 곳은 모스크바 동물원. 1991년부터 줄곧 동물원에 살고 있는 북극곰 ‘브랑겔’이 괴한으로부터 저격을 당했다. 모스크바 동물원 대변인 엘레나 멘도자는 13일(현지시간) 에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랑겔이 잘 먹고 있고, 행동에도 변화는 없지만 아직 상처가 곪을 위험이 있어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20살 고령인 브랑겔이 수술을 견디어내기 힘들다고 판단, 몸에 박힌 총알을 꺼내지 않고 상처가 아물게 돌보기로 했다. 북극곰을 여생을 몸에 박힌 총알과 함께 살게 된 셈이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평소 브랑겔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보호된 점을 들어 동물원 옆에 있는 건물에서 총을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동물원은 성명을 내고 “저격범이 자신의 행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안전한 곳에 숨어 무방비 상태의 동물에게 총을 쏜 게 과연 영웅적 행동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브랑겔 섬에서 태어난 북극곰 ‘브랑겔’은 1991년 모스크바 동물원의 식구가 됐다.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동물 중 하나로 듬뿍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어린이 책꽂이]

    ●신기한 비행기 여행(샐리 합굿 글, 앤드리아 패트릭 그림, 노은정 옮김, 한솔수북 펴냄) 책장 사이로 비닐 비행기가 지나가는 신기한 그림책. 책장을 넘기면 비행기는 아프리카부터 남극까지 세계 여행을 떠난다. 사막에서는 낙타가, 중국에서는 판다 곰이 비행기에 타는 등 손님의 얼굴도 곳곳마다 바뀐다. 1만 2000원. ●아트&맥스(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김상미 옮김, 베틀북 펴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인 칼데콧상을 3회 연속 받은 위즈너가 3년 만에 펴낸 신작이다. 아크릴 물감, 파스텔, 먹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위즈너의 상상 세계는 재기가 넘치면서도 화려하다. 1만 2000원. ●가려워, 아이 가려워!(이와고 히데코 지음, 이와고 미쓰아키 사진, 유문조 옮김, 진선아이 펴냄) 세계적인 동물 사진작가 이와고 미쓰아키의 사진 그림책. 지구에 사는 동물들이 가려운 몸을 긁는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했다. 짧은 다리로 머리를 긁는 펭귄과 바위에 배를 쓱싹쓱싹 문지르는 얼룩말 등이 어린 아이만큼 사랑스럽다. 8500원.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8) 전북 익산 망성 신작리 곰솔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8) 전북 익산 망성 신작리 곰솔나무

    쌀쌀한 아침 바람 잦아들고 태양의 온기가 서서히 대지에 스밀 즈음, 마을 뒷동산으로 아낙네 서넛이 쉬엄쉬엄 올라온다. 공공근로라는 이름으로 마을 주변 정비에 나선 중년의 마을 여자들이다. “옛날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부러 올라와서 청소도 하고, 웃자란 풀도 뽑으면서 흥이 났는데, 지금은 영 맛이 나질 않아요!” 넉살 좋아 보이는 한 여자가 그들보다 먼저 동산에 찾아와 서성대던 나그네에게 인사치레로 먼저 이야기를 건넨다. ‘맛이 떨어진’ 건 동산 한가운데 서있는 훌륭한 한 그루의 큰 나무가 새까맣게 말라 죽었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천연기념물 제188호로 보호하던 곰솔이 이처럼 처참한 운명으로 생명의 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이태 전인 2008년 겨울이다. 2007년 여름에 벼락을 맞고 시름시름하다가 마침내 푸른 솔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죽음의 늪에 들었다. 소나무 종류의 나무가 그렇다.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는 벼락을 맞아 굵은 줄기가 부러져도 곧바로 죽지 않는다. 온전한 수형을 잃어 흉측한 몰골을 한 채로 모질게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소나무 종류는 줄기가 부러지기는커녕 나뭇가지 끝에라도 벼락을 맞으면 나무 전체에 고압 전류가 퍼져 창졸간에 생명을 잃고 만다. 아쉬운 것은 이 나무가 벼락을 맞은 때가 낙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피뢰침 공사를 한창 진행하던 중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이었던 이은복 한서대 교수(생명과학과)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돌아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던 충남 서천 신송리 곰솔도 벼락을 맞고 고사한 뒤여서, 신작리 곰솔만큼은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애썼지요. 나무 치료에 관한 한 최고라 할 만한 전문가들을 총동원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더군요.” 400살이 좀 넘은 신작리 곰솔은 키가 10.2m 이고, 가슴높이에서 잰 줄기둘레는 3.45m 인 큰 나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의 몸피보다 훨씬 커 보인다. 주변에 자신의 위용을 가릴 만한 어떤 장애물도 없는 동산 한가운데 우뚝 서서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그의 늘 푸른 기개에는 거칠 것이 없다. 신작리 곰솔은 우리나라에 살아있는 모든 곰솔과 비교할 때, 규모에서도 따를 나무가 없다. 그러나 그를 훌륭한 나무로 여기는 건,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4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심조심 다듬어온 그의 매무시를 따를 다른 나무가 없다는 게 더 큰 이유다. 나무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 다닌 지난 십여 년 동안 이 나무만큼 아름다운 곰솔은 만난 적이 없다. 낮은 자세로 하늘을 향해 경배하듯 서있는 신작리 곰솔의 장엄미는 단연 우리나라 최고의 곰솔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해풍 타고 자라는 검은 피부의 소나무 곰솔 가운데 신작리 곰솔에 견줄 아름다움을 지닌 나무가 있다면, 고작해야 천연기념물 제353호로 지정됐던 서천 신송리 곰솔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그 나무도 신작리 곰솔처럼 2002년에 벼락을 맞아 고사했다. 벼락에 약한 이 땅의 곰솔들이 그렇게 차례차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소나무의 한 종류인 곰솔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로 한자로는 해송(海松)이라고도 쓴다. 육지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육송(陸松)이라고 하는 것에 견준 한자 이름이다. 또 육송의 줄기 껍질이 붉은 빛을 띠어서 적송(赤松)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해송은 검은 빛을 띠고 있어서 흑송(黑松)이라 부르기도 한다. 흑송을 순우리말로 처음에는 ‘검은 솔’이라고 불렀는데, 부르기 쉽게 혹은 들리는 대로 적다가 ‘곰솔’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됐다. ●삶과 죽음 초월한 인간과 자연의 교감 자람은 느리지만, 생명력은 강인한 곰솔은 일단 뿌리만 내리면 그 자리에서 오래도록 잘 살아남는다. 소금기 짙은 해풍을 쐬며 자라는 나무이지만, 육지에서 자라지 못하는 건 아니다. 자생하지 않을 뿐이다. 육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무이니, 해송이라는 한자이름보다는 곰솔이라는 우리 이름이 더 비숫하게 알맞지 싶다. 특별한 나무를 심고자 하는 기념식수에 특히 곰솔이 많이 쓰이고, 그런 나무들은 사람들의 극진한 보호 덕에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게 마련이다. 신작리 곰솔도 그렇게 사람들의 보호 속에서 오래도록 잘 자란 나무다. 특히 나무가 자리잡고 살아온 망성면 신작리는 젓갈축제로 유명한 충남 논산 강경읍과 경계지역이다. 충청과 전라도민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만한 나무이다 보니, 두 지역의 화합 상징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랫동안 이 나무 앞에 충청과 전라의 도민이 모여 축제를 벌인 것도 그래서였다. 몇 해 전만 해도 익산시를 지날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설렐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솔이라고 호들갑을 떨어도 선뜻 나서서 말릴 사람이 많지 않을 신작리 곰솔이 있어서였다. 심지어 신작리 곰솔을 직접 만나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해도 익산시를 지나는 설렘은 재울 수 없었다. 그만큼 훌륭한 나무가 지켜주는 고장을 지난다는 자체만으로도 뿌듯했다. 그러나 이제 그 설렘은 나무를 향한 그리움으로 묻어둘 수밖에 없게 됐다. 무릇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길고 짧음의 차이야 있겠지만, 삶은 죽음을 향한 조심스러운 행군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의 짧은 수명에는 비할 수 없이 긴 세월을 사는 나무이지만, 그도 생명체인 이상 죽음을 뛰어넘지 못했다. 신작리 곰솔도 그렇게 자기에게 주어진 명을 다했다. “시커멓게 죽었지만, 죽어서도 참 멋있어요. 그렇죠?” 쪼그리고 앉아 웃자란 풀을 뽑던 아낙이 허리를 펴며 나그네에게 아무렇게나 한마디 던지며 씨익 미소짓는다. 삶과 죽음을 넘어 사람과 나무가 이루는 교감의 표현이 바로 이것이지 싶다. 아낙의 미소에는 금세 죽은 곰솔을 되살릴 만큼의 온기가 담겨있었다. 죽어서도 아름다운 신작리 곰솔의 환한 미소가 천둥처럼, 번개처럼 빈 하늘에 우르르 쏟아져내리는 순간이었다. 글 사진 익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길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518. 천안~논산 간 민자고속국도를 이용하면 익산 신작리 곰솔은 금세 찾아갈 수 있다. 연무나들목으로 나가서 지방도로 69호선의 강경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3.3㎞ 가면 산양리에 이른다. 논길 끝의 자동차 정비소를 지나 좌회전하면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쪽으로 여강로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700m 쯤 가면 길은 둘로 나뉘고, 길 모퉁이에 주유소가 나온다. 왼쪽 길 100m 쯤 앞 언덕 위에 나무가 있다.
  • “김정은 살찌면 주민은 야윈다”

    “김정은 살찌면 주민은 야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결정된 김정은을 살찐 곰에 빗대어 비판한 전단(삐라)이 평양에 출현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을 풍자한 반체제 삐라가 지난달 말 평양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평양시내 공장 등의 벽에 나붙은 이 삐라에는 “3마리째 곰이 나타났다. 당신이 살찌면 우린 야윈다.”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북한 당국은 삐라의 게시 방법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 내 불만 세력이 유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보안부대를 동원, 현장 일대를 봉쇄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 뚱뚱한 김정은의 모습이 일반 주민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반감을 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CF처럼 곰에 콜라 먹이는 ‘동물학대’ 경악

    북극곰이 콜라를 마시는 TV광고를 따라한 듯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곰에게 억지로 콜라를 마시게 하는 잔인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최근 아제르바이잔을 찾았던 영국인 데릴 윌라드(27)는 한 술집에서 야생 곰을 잡아 학대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가발라에 있는 이 술집은 손님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야생 곰을 더러운 우리에 가둔 채 아무런 음식도 주지 않고 콜라만 줘 억지로 마시게 하고 있던 것. 윌라드는 “오랫동안 굶주린 곰은 갈증을 이기지 못하고 병에든 콜라를 마셨다. 곰을 보는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웃으며 쓰레기를 우리 안으로 던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영상에 포착된 곰은 며칠 전 이 술집의 주인이 잡아온 것으로, 촬영 며칠 뒤 굶어죽었다. 하지만 주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산에 가서 곰 한 마리를 잡아오면 된다.”고 말했다고 윌라드는 털어놨다. 돈을 벌기 위해서 야생 곰을 굶겨 죽이고 억지로 콜라까지 마시게 한 이 사건에 대해서 동물보호 국제기금(IFAW)와 본 프리 자선단체(Born Free charity)는 “충격적이고 끔찍한 비극”이라면서 아제르바이잔 당국에 신속한 대책을 요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씨줄날줄]멧돼지 습격/이춘규 논설위원

    멧돼지는 무섭다는 느낌을 주지만 복이나 재물도 상징한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돼지띠를 멧돼지띠로 부른다. 우리나라 멧돼지는 몸길이 1.1∼1.8m, 몸무게 100㎏ 안팎이다. 주둥이는 매우 길며 원통형이다. 눈은 비교적 작다. 몸에 갈색의 긴 털이 많다. 10㎝ 안팎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두 개 있어 위압적으로 생겼다. 송곳니는 질긴 나무 뿌리를 자르거나 싸울 때 무기다. 초식동물이었지만 토끼 등도 잡아먹는 잡식성으로 변했다. 저돌적(猪突的)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멧돼지가 돌진하는 형상에서 유래했다. 멧돼지는 공격을 당했다고 판단하면 무섭게 반격한다. 하지만 멧돼지는 사람과의 충돌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고 한다. 지난해 경기도 가평의 산에서 동료와 둘이 등산을 하던 중 큰 멧돼지와 조우했지만 멧돼지가 도망쳐 버렸다. 집돼지의 조상 종인 멧돼지는 겨울에 번식한다. 수컷 여러 마리가 암컷 한 마리 쟁탈전을 벌인다. 탈락한 수컷들은 난폭해진다. 멧돼지 습격사건이 늘고 있다. 도로 등 건설로 산림이 훼손되고 서식지가 단절되면서 고립된 맷돼지들이 인간과 충돌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먹이인 도토리가 부족해 민가를 기웃거리는 멧돼지가 많다. 봄 이상저온, 여름 폭염, 늦여름 집중호우가 원인이다. 경계심 많은 멧돼지들이지만 먹을 게 없어 올 겨울 습격이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과의 잦은 충돌 사고로 멧돼지들이 수난이다. 사람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멧돼지 논쟁도 뜨겁다. 농작물 피해 농민들은 개체수를 줄이자고 한다. 보호론자들은 도로를 설계할 때 야생동물들이 잘 이동할 수 있게 생태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무 열매를 채취하지 못하게 하고,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시래기·옥수수·사료 같은 먹이주기 운동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과 멧돼지가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적인 호랑이는 이 땅에 없지만, 서식지를 파괴하는 인간의 개발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도토리 결실량이 역시 평년의 반 이하인 일본도 멧돼지·곰 습격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등산객들이 위협을 느껴 호신용 미니 종 판매가 급증했다. 올해 곰 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4명, 부상자는 100명이 넘었다. 인간의 반격으로 올해 일본 전역에서 2000마리 이상의 곰이 사살되거나 사로잡혔다. 복원 중인 지리산 반달곰도 도토리가 적어 아우성이라고 한다. 멧돼지와 곰의 비극은 인간의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생의 지혜를 짜내야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판 ‘곰 세마리’ /육철수 논설위원

    1970년대 초 대학가에서 유행했고 지금도 시위·파업 현장에서 빠지지 않고 불리는 ‘아침이슬’(김민기 작곡, 양희은 노래)은 운명이 기구한 노래다.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금지곡 딱지가 붙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부르기 편해서 유신시절 대학생 시위대가 애용했다. 그러나 1975년 유신정권의 ‘공연물·가요 정화대책’에 따라 금지곡이 됐다가 민주화 바람이 한창 불던 1987년에야 해금됐다. 노랫말 가운데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란 대목이 남한의 적화(赤化)를 암시한다는 게 금지 이유란다. 이 노래를 북한 주민들이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96년쯤. 당시 북한은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한해 수십만명에 이르렀다. 북한 당국은 아사자 속출을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미제’와 ‘반(反)공화국 세력’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남한에서 투쟁용으로 자주 불린 이 노래를 북한 주민들의 교양교육용으로 써먹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노래 속에 저항의식이 들어 있음을 눈치채고 술자리나 공공장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 불러 북한 전역으로 퍼졌다. 북한 정권의 의도와 달리 민심의 칼날이 자신들 쪽을 향하자 1998년 서둘러 이 노래를 금지시켰다고 한다. 정치·사회적으로 켕기는 게 많은 독재자들에겐 민간에서 유행하는 노래조차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법이다. 노래에 담긴 국민의 분노와 저항의식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3대 세습이 진행 중인 북한에서 요즘 남한 꼬마들의 애창 동요 ‘곰 세 마리’를 개사한 풍자곡이 주민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탈북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전하는 개사곡의 내용은 이렇다. ‘한 집에 있는 곰 세 마리가 다 해먹고 있어/ 할배곰 아빠곰 새끼곰/ 할배곰은 뚱뚱해/ 아빠곰도 뚱뚱해/ 새끼곰은 미련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왕조’를 감히 할배·아빠·새끼곰에 빗댓으니 북한 정보당국이 발칵 뒤집혔다는 소식이다. 원산의 중학생들이 이 노래의 원곡을 기타에 맞춰 부르다가 보안부에 끌려가 밤새도록 얻어맞았다고 한다. 회령의 어느 중학교에서는 교실과 화장실에서 개사 내용이 적힌 쪽지가 발견되기도 했단다. ‘곰 세 마리’는 북한 유치원생들도 즐겨 부른다는데, 이제 그쪽에서 금지곡이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다. 사면초가(四面楚歌) 고사에서 보듯 노래는 때에 따라 나라를 무너뜨릴 만한 위력을 지녔다. 북한에서 세습풍자 노래는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듯한데, 그래도 어쩐지 분위기가 영 심상찮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굶주린 러시아 곰, 무덤까지 파헤쳐

    굶주린 러시아 곰, 무덤까지 파헤쳐

    러시아에서 허기진 곰들이 시신을 찾아 헤매고 있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다. 러시아연방 코미공화국에서 공동묘지가 곰들의 습격을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곰들이 휩쓸고 지나간 묘지에선 최소한 시신 1구가 사라졌다. 러시아 일간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는 “먹이를 찾는 데 혈안이 된 곰들이 시신을 먹어치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곰들이 무덤까지 파헤치며 필사적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는 건 폭염 때문. 지난 여름 강타한 폭염으로 러시아에선 야생 장과류 등 곰 먹이가 바짝 말라버렸다. 산불, 가뭄 등이 겹치면서 야생동물은 먹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래서 먹이를 찾아 전전하던 곰들이 묘지를 찾자 정신없이 무덤을 파헤친 것이다. 현지 언론은 “동면할 때가 다가오자 곰들이 충분한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다.”며 비슷한 사건 또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코디액 불곰의 낚시… 호주의 맹독킬러

    코디액 불곰의 낚시… 호주의 맹독킬러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다큐멘터리를 선물하기 위해서라면 그곳이 하늘이든, 바다든, 땅속이든, 야생의 세계이든, 사람의 세상이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누비는 사람들이 있다. 시청자들은 그들을 ‘냇지오 올스타스’(NatGeo All Stars)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이 마련한 특별기획 ‘냇지오 올스타스’ 시리즈가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다. NGC는 지난 11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밤 11시 냇지오 올스타스 9명의 다큐멘터리를 연속 방영하고 있다. 브래디 바(파충류 전문가), 디에고 브뉘엘(분쟁 지역 특파원), 리사 링(분쟁 지역 특파원), 케이시 앤더슨(야생 동물연구가), 젭 호건(거대물고기 보호연구원), 마이크 페이(생태학 박사), 마이크 리히(분자생물학 박사), 밥 발라드(심해 탐사 전문 해양 연구가), 스펜서 웰즈(유전학 박사)다. 이번 주는 이들의 활약을 한꺼번에 쫓아가 볼 마지막 기회다. 25일에는 케이시 앤더슨의 ‘코디액 불곰’이 방영된다. ‘곰의 낙원’인 미국 알래스카의 카트마이 국립공원과 코디액 섬을 거닐며 408㎏에 이르는 회색 곰 브루터스에게 낚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26일에는 15년 동안 50개 이상의 나라를 돌아다니며 전 세계 최초로 현존하는 악어 23종을 직접 포획해 연구한 브래디 바의 ‘맹독 킬러’가 바통을 잇는다. 세상에서 으뜸가는 독을 지닌 동물들의 서식지인 호주에서 최고로 맹독성을 뽐내는 동물을 뽑아본다. 2일 디에고 브뉘엘의 순서다. ‘아프간을 가다’가 방송된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 지역을 취재하는 것으로 유명한 브뉘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의 현실을 알린다. 28일에는 스펜서 웰즈의 ‘인류의 여정’이 전파를 탄다. 4년 동안 35만명의 혈액과 유전자(DNA)를 연구해 인종과 지역을 총망라하는 인류의 가계도를 그려나간다. 29일 브래디 바가 다시 등장해 대미를 장식한다. ‘북극곰을 만나다’가 마지막 순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거대 곰 그림자’연출 자연현상 미스터리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전설 한두 개 쯤 있기 마련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대부분이 자연 현상으로 드러났는데 여기 흥미로운 현상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잭슨카운티에 있는 화이트사이드 산에는 매년 작은 마을 크기만 한 ‘곰 그림자’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 놀라운 자연현상은 빛의 위치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태양이 화이트사이드 산의 뒷부분에 자리를 잡을 때면 곰과 같은 형상의 그림자가 만들어진다고. 이 매체에 따르면 이 ‘곰 그림자’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오후 5시30분께 나타나는데 날씨가 맑은 날에만 30여 분 동안 볼 수 있다. 한편 소문을 들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은 종종 인근 관광객 센터에 모여서 이 같은 경치를 감상하길 기대한다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프로야구] 피말린 연장 11회…사자, 곰보다 끈질겼다

    [프로야구] 피말린 연장 11회…사자, 곰보다 끈질겼다

    최종전조차 끝을 가늠할 수 없었다. 두산과 삼성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은 다시 연장까지 갔다. 11회 말에야 승부가 갈렸다. 그것도 2사 뒤 극적인 끝내기 내야안타가 나왔다. 삼성이 13일 대구에서 두산을 6-5로 꺾었다. 시리즈 3승 2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제 4년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SK와 맞붙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5일 오후 6시 인천 문학에서 열린다. ●또다시 선발투수의 난조 이번 시리즈 들어서 매 경기 선발들이 좋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캘빈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선발승이 없다. 이날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2차전 주인공 히메네스는 경기 초반 좋은 공을 뿌렸다. 2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안 내보냈다. 특유의 싱커가 잘 휘어 나갔다. 뜬공 하나 없이 6타자를 내리 땅볼로 처리했다. 그런데 운이 없었다. 3회 말 오른쪽 엄지손가락의 굳은살이 벗겨졌다. 일단 이닝은 그럭저럭 넘겼다. 문제는 4회 말이었다. 선두타자 신명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한이를 잡았지만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공을 제대로 못 잡아채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음 타자 조영훈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내줬다. 두산 벤치는 히메네스를 내렸다. 3과 3분의 1이닝 만이었다. 투구 수는 43개였다. 3자책점. 1차전 선발 삼성 차우찬은 이날도 안 좋았다. 당시 차우찬은 “1차전 선발이 주는 부담이 컸나 보다.”고 했었다. 그러나 5차전은 1차전보다 부담이 더 큰 경기다. 부담감은 다시 제구력에 반영됐다.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다. 구위는 괜찮았지만 공이 높았다. 5실점했다. ●이현승과 장원삼의 호투 묘한 인연이다. 두산 이현승과 삼성 장원삼. 지난 시즌엔 넥센 1, 2 선발이었다. 적으로 나서 둘 다 잘 던졌다. 두산 이현승은 6회 2사 1루 상황에서 올라왔다. 직전 투수 고창성이 삼성 이영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5-5 동점. 자칫 흐름이 완전히 삼성으로 넘어갈 상황이었다. 이현승은 일단 까다로운 신명철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호투를 이어 갔다. 3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 투구했다. 안타는 단 하나만 맞았다. 삼진 7개를 잡았다. 연장 10회 말 1사까지 던졌다. 과부하가 극심한 두산 불펜으로선 가뭄의 단비였다. 삼성 장원삼은 6회 무사에서 등판했다. 이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부터 경기가 시작이라면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도 남았다.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였다. 11회 초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시즌 최고 투구가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나왔다. 지난 3차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장원삼은 승리투수가 됐다. ●11회 말에 끝장보다 승부는 11회 말에야 갈렸다. 삼성 선두타자 김상수가 왼쪽 안타를 때렸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은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박석민이 섰다. 박석민은 두산 마무리 임태훈과 끈질기게 승부했다. 2스트라이크 3볼에서 7구째를 잡아당겼다. 빗맞았다. 크게 바운드된 공이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타구가 느렸다. 손시헌이 달려들었지만 공을 못 잡았다. 결국 삼성이 마지막 1점을 뽑았다. 끝내기 내야안타였다. 길고 길었던 플레이오프는 이렇게 끝났다. 대구 박창규·장형우기자 nada@seoul.co.kr
  •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용기있는 독일인의 과거 참회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용기있는 독일인의 과거 참회

    독일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트라세역 앞에는 어린이 6명의 동상이 서 있다. 고개를 떨어뜨린 네 명의 어린이 옆에 놓인 가방에는 망가진 곰인형이 들어 있다. 반면 이들과 등을 진 두 명의 어린이는 책가방을 멘 채 밝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동상의 이름은 ‘죽음으로 가는 기차, 삶으로 가는 기차’다. ●관광명소에 나치만행 고스란히 기록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1939년 초 나치 독일이 점령했던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한 대의 기차가 출발했다. 기차는 베를린, 뮌헨, 라이프치히, 함부르크, 빈으로 이어지는 1120㎞를 달려 영국 리버풀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는 190명의 유대인 어린이들이 타고 있었다. 삼엄한 게슈타포의 감시 속에서 네덜란드인 지원자들은 로테르담에서 어린이들을 맡아 배에 태웠고, 리버풀에 도착한 유대인 어린이들은 사전에 약속된 영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 해 9월까지 기차는 모두 669명의 어린이를 영국으로 옮겼다. 이들의 가족들은 대부분 나치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마지막 9번째 기차에 탔던 250명도 나치에 발각되면서 죽음을 맞았다. ‘제2의 안네 프랑크’가 될 뻔한 아이들에게 기차는 삶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였던 셈이다. 기차를 운행시킨 사람은 ‘영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니컬러스 윈튼이다. 런던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던 윈튼은 친구의 요청을 받은 뒤 망설임 없이 프라하로 떠났고, 기차를 구해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이 동상은 당시 기차를 타고 체코를 탈출했던 이스라엘 조각가 프랭크 마이슬러가 첫 열차가 떠난 뒤 70년이 지난 2008년 기차가 거쳐 갔던 프리드리히스트라세역에 윈튼에 대한 감사를 담아 세운 것이다. ●“과거 직시해야 올바른 미래로” 강조 그러나 이 동상은 단순히 윈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죽음으로 가는 기차’라는 동상의 다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독일인의 과거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동상 옆 벽에는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가 유럽에서 행한 유대인 학살의 만행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동상 앞에서 만난 대학생 한스 프링스는 “위 세대의 일이기는 하지만 잘못된 생각과 행동은 언제까지나 독일인이 안고 가야 할 마음의 짐”이라며 “지금의 독일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거를 똑바로 쳐다봐야 그릇된 미래를 살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어렵고 외면하기는 쉽다.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이 설계한 홀로코스트 추모관은 독일 국회의사당에서 마주 보이는 곳에 지어졌다. 항상 바라보며 잊지 않기 위해서다. 구동독 지역에서는 자신들을 억압하던 국가보안국(슈타지) 건물을 없애지 않고 보존하고 있다. 과거를 피하고 묻어 버리는 순간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들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자리에 자신들의 잘못을 적나라하게 적어 놓고 공개적으로 반성할 수 있는 용기. 통일 이후 수많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유럽의 맹주로 우뚝 서고 있는 독일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베를린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PO 4차전] “휴~ 곰 잡았다” 사자도 KS -1

    [PO 4차전] “휴~ 곰 잡았다” 사자도 KS -1

    2승 2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삼성이 11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을 8-7로 눌렀다. 둘은 결국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치르게 됐다. 이날도 4시간30분에 이르는 혈전이었다. 7회초까지 7-2로 삼성이 앞서갔다. 5점차는 컸다. 전날 총력전을 벌인 두산은 불펜에 여력이 없었다. 벼랑 끝 삼성은 불펜-선발 가용 전력 모두를 대기시켰다. 힘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두산은 7회말 기어이 5점을 따라갔다. 7-7 동점을 만들었다.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다시 연출됐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삼성 박한이였다. 8회말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1차전의 영웅은 4차전에서 다시 팀을 구했다. 두팀은 13일 대구에서 5차전을 치른다. ●엇갈린 두 감독의 승부수 이번 시리즈 들어 두산은 뒤지고 있어도 좀체 질 것 같지 않다. 이날도 두산 특유의 흐름이 나왔다. 초반에 안 좋았다. 3회초 먼저 4점을 내줬다. 선발 홍상삼은 일찍 내려갔다. 불펜 총력 투입도 불가능했다. 모든 게 불리했지만 두산 분위기는 괜찮았다. 4회말 2점을 따라갔다. 상대를 5점 이내 사정권 안에 두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그래서 6회초 수비가 중요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사 뒤 김선우를 올렸다. 승부수였다. 김선우는 전날 선발로 나와 36개 공을 던졌다. 연투가 불가능 한 건 아니지만 김 감독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안 좋았다. 연속안타를 맞았고 포수 포일과 투수 폭투가 연이어 나왔다. 이영욱에겐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3실점했다. 반면 삼성 선동열 감독 승부수는 통했다. 5회말 선발요원 차우찬을 냈다. 차우찬은 정수빈-오재원-이종욱 좌타자 셋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8회말 2사 3루 상황에선 2차전 선발 배영수를 올렸다. 배영수는 9회까지 4타자를 잘 처리했다. ●실책·주루사 두산의 자멸 삼성이 잘했다기보다는 두산의 자멸에 가까웠다. 초반 실수가 너무 많았다. 3회초 상황이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삼성 김상수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공이 투수 홍상삼 앞으로 굴렀다. 여기서 수비가 매끄럽지 못했다. 포수 양의지는 3루로 콜했다. 홍상삼이 강하게 공을 뿌렸지만 악송구였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공이 제대로 갔더라도 타이밍은 접전이었다. 어차피 1·2점 승부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하게 1루를 택하는 편이 나았다. 문제는 이어졌다. 다음 조동찬이 다시 번트를 댔다. 그런데 또 제대로 처리가 안 됐다.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박한이의 희생플라이와 최형우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4실점했다. 2-4로 따라가던 6회말엔 김동주의 홈 주루사가 나왔다. 1사 1·2루에서 손시헌이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김동주가 홈으로 달렸다. 타이밍은 괜찮았다. 다만 마지막 슬라이딩이 나빴다. 강하게 치고 들어갔으면 진갑용의 블로킹을 뚫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정쩡했고 홈플레이트를 건드리지도 못했다. ●경기 후반 드라마를 쓰다 두산은 7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그것도 2사 이후였다. 이종욱과 김동주가 연속안타를 때렸다. 2사 1·3루. 최준석이 적시타를 때렸다. 7-3. 다음 타자 임재철은 볼넷. 만루가 됐다. 여기서 손시헌 대신 김현수가 나왔다. 김현수는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혔다.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7-5. 이어진 2사 1·3루에서 양의지가 다시 적시타를 때렸다. 이제 7-6. 주자 1·2루 상황에서 나온 이원석은 또 안타를 날렸다. 7-7 동점. 다음 정수빈이 아웃되기까지 2사 뒤, 7명 타자가 연속으로 살아나갔다. 삼성은 8회초 곧바로 만회했다. 1사 2·3루 찬스에서 박한이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8-7. 두팀은 더이상 득점하지 못했다. 드라마의 끝이었다. 박창규·황비웅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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