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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4>금융사기 표적된 노후자금신동석 서초서 경제범죄수사과장 인터뷰“고객님 당황하셨세요?” 한때의 유행어처럼 어색한 말투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왜 속아넘어갈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그 우스워 보이는 말 한마디에 평생을 모아온 노후자금을 잃어버린다. 자녀에게 꼬박꼬박 받아 모아온 용돈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보이스피싱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걸려오지만, 판단력이 흐린 노인은 특히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을 가능성이 커진다. 10년도 넘게 보이스피싱과 싸워온 신동석 서초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은 “납치 협박을 할 때 노인들이 자녀나 손자·손녀를 아낀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노리고 접근한다. 이미 모든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당해낼 수가 없다”라며 “결국 보이스피싱 범죄를 이해하고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 과장이 들려준 노인을 호시탐탐 노리는 보이스피싱의 행태와 예방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노인을 노리는 보이스피싱은 주로 어떻게 일어나는가 “대부분 자식이나 손자손녀, 가족들을 납치했다고 얘기해서 당황하게 만들어놓고 돈을 요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 ‘친구 보증을 섰는데 이자도 갚지 않았다, 지금까지 너무 밀려 있다. 납치해서 장기라도 팔아야겠다. 목숨을 살리고 싶으면 당장 돈을 입금하라’고 협박을 한다. 구타당해 신음하는 목소리도 들려준다. 당연히 연기지만, 당황한 상태기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진짜로 착각한다. 신고도 하지 못하고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게 된다.” -이미 정보를 다 알고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건가 “그렇다. 금융기관 등을 통해 들어온 개인정보를 활용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 이름까지 꿰차고 접근한다. 특히 최근 자녀들이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생각하던 집안일수록 보이스피싱의 협박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노인이 특히 범죄대상이 되는 이유가 뭘까 “다른 연령대보다 노인이 더 대처하지 못하는 편이다. 사회적으로 이슈 되는 내용도 모르고 있다. 특히 자식이 없고 손자·손녀를 대신 키우는 집안일수록 잘 당한다. 보이스피싱범도 손자·손녀만 있는 노인을 일부러 노리는 경우도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애착이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협박에도 더 많이 당황하게 된다.” -젊은 사람과 노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할 때 차이가 있다면? “젊은 사람은 처음에 속더라도 의심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스스로 예방하고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노인은 한번 당황하면 끝까지 어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은행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노인이 경찰을 믿지 못하더라. 오히려 ‘우리 애가 죽어가는데 책임질 거냐’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다행히 자녀와 통화연결이 되어서 사건을 해결했다.”보이스피싱을 당한 노인은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크게 받는다. 평생을 모은 돈을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끝없는 상실감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보이스피싱 노인 피해자들도 있다. -노인이 특히 심리적으로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일수록 피해회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금전을 되찾기 매우 어렵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부분 중국에서 활동하는데, 피해액이 해외로 송금되면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도 크게 다가온다. 대부분 노후자금이거나 자녀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모아놨던 돈인데, 전화 한 번에 날려버리게 되면 심리적 공황상태에 놓인다. 젊은 사람과 같은 피해를 보더라도 회복하기 쉽지 않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경제범죄가 있는지 “홍보관 사기가 대표적이다.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노인이나 주부들이 언제든 와서 쉬고, 안마도 받을 수 있게 갖춰놓는다. 자녀는 직장에 가 있으니까 오히려 홍보관 직원들한테 동화가 된다. 노래도 가르쳐주고, 가끔 휴지 같은 사은품도 주니까 계속 찾아가는 것. 그렇게 편안한 상태가 되면 물건을 가지고 홍보한다. 예를 들어 싸구려 옷을 가져와선 ‘한번에 700만~1200만원하는 수의인데, 특별히 120만원에 팔아주겠다’면서 바가지를 씌운다. 정작 물건도 주지 않고 ‘이건 모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에 놔두면 곰팡이 슨다. 내가 보관해주겠다’면서 보관증을 써주고선 잠적해버린다.”보이스피싱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 수사에 뛰어들어 200여명을 구속해온 신 과장은 수사뿐만 아니라 예방 교육에도 매진했다. 신 과장은 동작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이스피싱 예방 문구가 담긴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경로당에 방문해 노인들에게 보이스피시에 당하지 않는 방법을 직접 설명하고, 은행에도 찾아가 보이스피싱에 당한 걸로 의심되는 피해자를 발견하면 경찰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과장은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경로당에서 예방교육을 하면 반응이 어떤가 “이미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본 노인분들도 많더라. 조목조목 설명해 드리니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고들 하신다. 아무래도 한번 교육을 받으면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모르고 당하는 것과 알고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범죄는 근절될 수 있을까 “해외에서 끊임없이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112에 신고해서 경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납치했다는 전화는 100에 99는 보이스피싱이다. 무조건 경찰에 협조요청을 해야 한다. 장난이라 생각하지 말고 주변 노인들에게 계속해서 알려줄 필요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염색체 숫자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법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염색체 숫자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법

    양성이 유성생식을 통해 생명체를 만든다. 이 말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한 남성과 한 여성이 만나 사랑을 하면 그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난다. 인간은 유성생식을 한다. 일단 어머니 몸속에서 만들어지고 태어나 성장한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우리는 생식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되고 이 생식세포로 수정을 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이런 여러 단계의 삶을 포괄해 생활사나 유성생식 주기라고 한다. 반복되는 생활사를 통해 부모의 유전자를 담고 있는 염색체 복제본을 전달받는다. 그런데 아버지와 어머니의 염색체를 전달받았다면 내 염색체는 아버지나 어머니보다 두 배 더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만일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자손 대대로 염색체 수는 계속 배가 돼 결국 한참 뒤의 후손이 가지고 있는 세포는 온통 염색체로만 채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염색체 수를 비교하면 사람은 모두 각각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염색체의 수는 생물마다 다르지만 모두 쌍을 이룬다. 사람도 거의 동일한 두 개씩 23쌍의 염색체가 존재한다. 정확히는 22쌍의 보통 염색체와 1쌍의 성염색체로 이뤄져 있다. 이때 거의 동일한 두 염색체를 상동염색체라고 한다. 이처럼 두 세트(2n)의 염색체를 갖고 있을 때 염색체의 조성을 이배체라고 한다. 우리 몸을 이루는 60조~100조개의 세포는 거의 다 체세포인데 이들은 모두 이배체다. 우리가 태어나 생존하는 동안 거의 대부분의 세포는 이배체 상태다. 세포는 불멸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염색체를 그대로 복제하는 체세포 분열이 지속돼 우리 몸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생식세포는 예외다. 난소와 정소에서 만들어지는 생식세포인 난자와 정자에는 각 번호의 염색체 한 개씩 22개와 성염색체 한 개가 들어 있다. 이처럼 한 세트(1n)의 염색체를 갖고 있는데, 이를 반수체라고 한다. 반수체 생식세포는 감수분열이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감수분열은 세포분열이 일어나기 전에 염색체를 2배로 복제하지만 분열을 두 번 하기 때문에 염색체의 수가 23개, 반수체가 된다. 이렇게 형성된 난자와 정자는 서로 결합하는 수정 과정을 거쳐 23쌍의 상동염색체인 46개의 염색체를 가진 수정란을 형성한다. 이처럼 수정된 세포로부터 우리가 생겨나고 성장하게 된다. 버섯이나 곰팡이 등 균류는 반수체의 체세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일시적으로 이배체를 형성한 뒤 바로 감수분열이 일어나 반수체가 돼 평생을 산다. 우리와는 완전히 반대다. 식물은 인간과 균류의 종합판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현화식물의 암술과 수술 내에서는 균류처럼 반수체 세포의 증식이 일어나고 이 세포 중의 일부인 정자와 난자가 수정해 이배체인 씨를 만든다. 씨가 자라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식물이 된다. 그러니까 식물의 생애 대부분도 우리처럼 이배체다. 다만 이 식물이 성숙하면 암술과 수술 내에서 감수분열을 하고 이를 통해 생긴 반수체 생식세포의 숫자가 늘어나는 증식을 한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사람을 정상이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외에도 곰팡이나 버섯, 수많은 식물은 다른 방식으로 염색체 수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우리가 접하는 많은 현상이 우리가 알거나 익숙한 방식만으로 생겨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섣불리 단정 지어 등 돌리지 말고,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 ㈜한국오투클린, 경남 씨앗교회에 ‘팬필터유닛’ 설치

    ㈜한국오투클린, 경남 씨앗교회에 ‘팬필터유닛’ 설치

    ㈜한국오투클린은 최근 경남 김해시 삼방동 씨앗교회(담임목사 김준)에 ‘팬필터유닛’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팬필터유닛 시스템은 자동으로 실내를 환기해줘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부산디지털고, 금광초 등에서 공인 시험기관을 통해 실내 공기 질 시험을 검증했으며 ‘2019년 하반기 청년창업사관학교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씨앗교회 관계자는 “모든 업종과 마찬가지로 종교시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으나 향후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혁신적인 환기시스템인 한국오투클린 팬필터유닛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한국오투클린에 따르면 팬필터유닛 시스템은 특수필터를 통과한 맑은 공기를 실내에 공급함과 동시에 실내 나쁜 VOCS를 외부로 배출하는 제품으로 소형 클린룸 같은 기능이 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초미세먼지, 입자상방사능 물질을 차단하는 특수필터로 만들어진 공기청정순환기라는 설명이다. 즉 무균상태의 맑은 공기를 교실이나 집안 실내로 공급하고 이산화탄소, 곰팡이냄새, 라돈 등 발암물질은 실외로 배출한다. 현행 건축법상 아파트나 신축 학교에는 의무적으로 공기순환장치(전열교환기)를 설치하게 돼 있는데 기존 제품은 일정 기간 지나면 곰팡이냄새와 박테리아 번식이 우려된다. 이는 공기순환장치에 반드시 들어가는 소자(전열교환장치) 때문인데, 소자는 실내의 따뜻한 바람과 실외의 찬바람이 만나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결로(습기)가 생겨 곰팡이·박테리아가 쉽게 발생하는 것. 이로 인해 헤파필터와 소자를 통과한 바람이 곰팡이냄새, 곰팡이균과 함께 실내로 유입된다. 하지만 팬필터유닛 시스템은 소자가 없다. 소자 없이 실내 에너지 회수가 가능하므로 곰팡이·박테리아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동제어 기능과 함께 실시간으로 실내·외의 미세먼지 정보와 미세먼지 위험도에 따른 행동강령을 모니터·모바일로 알려주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미세먼지 수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한국오투클린은 에이시티(대표 이주열)·오투클린(대표 정수진)·한국미세먼지연구소(대표 김민우) 3사가 지난해 12월 합병해 공식 출범한 기업이다. 부산의 기술·마케팅·유통 기업이 하나 돼 세계 공기청정순환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게 한국오투클린 측의 설명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렌탈 정수기도 관리 필요” 일부 정수기서 대장균군 검출

    “렌탈 정수기도 관리 필요” 일부 정수기서 대장균군 검출

    일부 가정용 정수기 물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코크(취수 부분) 소독을 비롯해 주기적으로 위생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13일 아파트 40가구를 대상으로 정수기 물의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직수형 자가관리 정수기를 사용하는 1곳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장균군은 사람이나 포유류의 장 내에 기생하는 세균이다. 병원성 대장균은 식중독과 설사, 출혈성 대장염 등을 유발하고 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정수기 코크를 에탄올로 살균 소독한 후 재실험하자 대장균군은 사라졌다. 소독 전 대장균군이 검출된 정수기는 지난 4년간 코크 관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코크에 이물질이 있는 등 위생이 불량한 경우로, 코크를 소독하면 대장균군을 없애는 등 위생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 정수기 물의 평균 일반 세균 수치는 1㎖당 257CFU 수준이었다. CFU는 균 수를 측정하는 단위로, 독자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세포 군락 수를 의미한다. 현재 정수기 관련 일반 세균 기준은 없지만, ‘먹는 물 수질 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른 식수용 수돗물 기준은 100CFU/㎖ 이하다. 진균(곰팡이)은 0~4CFU/㎖ 수준이었다. ‘대한민국약전’에서 밀·옥수수 전분, 꿀 등에 관해 규정한 기준(100CFU/g 이하)과 비교하면 안전한 수치다. 소비자원이 이번에 조사한 40가구 중 평소에도 코크 위생을 관리하는 가구는 7.5%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렌탈 업체의 청소 서비스와 상관없이 소비자 스스로 정수기 주변부와 코크의 위생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수기 판매·대여 업체 13곳에 코크 소독을 렌털 관리 서비스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고, 해당 업체들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년간 냉동실 보관’ 음식 먹고 中일가족 9명 쓰러져…7명 사망

    ‘1년간 냉동실 보관’ 음식 먹고 中일가족 9명 쓰러져…7명 사망

    당국 “곰팡이 독소 성분 검출…식중독 추정” 중국에서 냉동실에 1년간 보관했던 음식을 함께 먹은 일가족 7명이 식중독으로 사망했다. 12일 중국 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이던 지난 5일 중국 헤이룽장성 지시(鷄西)시 주민 왕모씨 등 9명이 직접 만들어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해뒀던 ‘쏸탕쯔’를 끓여 먹었다. 쏸탕쯔는 옥수숫가루를 발효해 만든 면 요리로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부 지역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이날 음식을 먹은 9명 중 7명이 숨졌고, 2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현장 추출물을 검사한 결과 농약이나 살충제 성분 등이 나오지 않아 누군가 독극물을 넣었을 가능성은 배제했다”면서 “음식 재료를 냉장고에 1년간 냉동 보관해왔는데 이로 인해 식중독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곰팡이에서 나오는 독소의 일종인 아플라톡신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 당국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5년 춘제 연휴 기간에도 랴오닝성 라오양에서 쏸탕쯔를 함께 먹은 일가족 4명이 식중독으로 숨지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니 면역력이 강화됐다고?

    [사이언스 브런치]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니 면역력이 강화됐다고?

    코로나19가 유럽에서 재확산하는 기미를 보이는 등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를 맞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계절성 독감의 계절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각종 병원성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라고 하면 신경을 곤두세우곤 한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꼭 생태계에 꼭 문제만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최근 식물학자들은 식물에 치명적인 곰팡이를 유익한 물질로 변환시키는 바이러스를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 화중농업대 농업미생물연구실, 허베이성 식물병리학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대 식물·환경과학과 공동연구팀은 곰팡이 바이러스로 불리는 진균바이러스(mycovirus)가 식물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더 건강하고 생장할 수 있게 도울 뿐만 아니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고 1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식물학’(Molecular Plant) 9월 30일자에 실렸다. 유채꽃하면 제주도 넓은 벌판을 노랗게 물들이는 장면이 떠오른다. 겨자과에 속하는 유채는 가을에 파종해 겨울을 보낸 뒤 3~4월에 꽃이 피기 시작하고 5월에는 절정을 이룬 뒤 열매를 맺는다. 유채 잎은 쌈 채소로 먹고 종자는 기름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부침개나 전을 부칠 때 쓰이는 식물성 기름 카놀라유가 바로 유채에서 추출한 조리유(油)이다. 최근에는 바이오디젤의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고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는 동물 사료로도 쓰인다. 이렇게 다양하게 사용되는 유채도 곰팡이의 일종인 균핵병(Sclerotinia sclerotiorum)에 감염되면 며칠 새 줄기가 썩고 유채농사 전체를 망치게 된다. 균핵병 곰팡이는 유채 뿐만 아니라 해바라기, 콩 등 다양한 식용 작물의 생장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균핵병 곰팡이에 진균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곰팡이의 독성과 성질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진균바이러스에 감염된 곰팡이는 독성을 잃고 식물과 공생하는 내생성 균주로 변형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 진균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채는 면역체계가 강화되고 일반 유채보다 무게가 18% 늘었으며 줄기가 거의 썩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결국 종자 수확량도 6.9~14.9% 늘어났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백신을 접종받는 것처럼 진균바이러스는 식물 면역시스템을 강화시켜 곰팡이에 평생 저항력을 갖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 다홍 중국 화중농업대 교수(식물병리학)는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일부 진균 바이러스를 ‘식물 백신’으로 개발해 농작물의 질병저항능력을 높이고 수확량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답답한 집콕 ‘깨끗하게’ 바꿔서 산다

    답답한 집콕 ‘깨끗하게’ 바꿔서 산다

    모두가 힘든 코로나 시대 리빙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맞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좀체 잡히지 않는 바이러스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은 끝을 모르고 길어지고 있다. 이에 매일 갇혀 지내는 답답한 집 안을 획기적으로 바꿔 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에 화답한 리빙업계는 저마다 차별화된 홈케어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인테리어 넘어 집과 생활 관리로 확장 리빙업계는 그동안 사업 영역을 인테리어 영역에 치중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고객의 집과 생활을 관리해 주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바꾼 것은 바로 위생 관념이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으며 일상 곳곳에서 손소독제와 손세정제를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게 됐다. 대림바스는 여기에 주목했다. 욕실과 주방을 쉽고 편하게 관리해 주는 나노코팅 솔루션 ‘대림 나노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욕실 위생도기나 유리, 수전, 주방 상판 등 표면의 미세한 굴곡 사이를 나노 입자로 침투, 각종 오염물의 흡착을 방지하고 자재를 보호하는 코팅 기술이다. 간단한 시공으로 관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욕실은 물을 자주 사용하기에 아무리 열심히 청소해도 금방 곰팡이가 생긴다. 그러나 이 코팅 기술에는 항균 효과가 있어 곰팡이의 번식을 막아 준다. 스펀지와 간단한 물 청소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한샘은 편리함을 강조했다. 자사 사업부인 한샘홈케어를 통해 복잡한 공사 없이 하루 만에 욕실을 고칠 수 있는 리폼 서비스를 최근 내놨다. 욕실을 고치려는 사람은 많은데,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다. 집을 비우지 않고도 하루만 시간을 들이면 낡고 오염된 욕실을 깨끗하게 바꿀 수 있다. 욕실 타일의 줄눈과 실리콘을 교체하거나 낡은 변기, 수전, 세면대 등 원하는 부분만 선택해 교체할 수도 있다. 욕실 바닥을 한샘의 제품으로 설치해 리모델링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샘이 보유하고 있는 전국 물류망과 시공 역량을 십분 활용하는 서비스로 불필요한 공정을 줄였기 때문에 시공 시간이 짧고, 그만큼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건강가전 종합 브랜드 웰스도 최근 홈케어 서비스 이용률이 올해 초보다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 홈케어 멤버십을 내놨다. 제조사에 관계없이 세탁기, 에어컨, 건조기, 매트리스, 비데 제품이라면 상황에 따라 홈케어 단품과 멤버십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홈케어 멤버십 및 멤버십 묶음 상품 이용 시 할인 혜택도 커져 일회성 서비스 이용 후 멤버십으로의 전환도 점차 늘고 있다. 웰스 홈케어 서비스는 홈페이지 및 콜센터를 통해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다. ●청소·방역 소독 등 전문가 정기 서비스도 홈케어 서비스는 리빙업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소비자와 ‘집’으로 엮이는 사업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홈케어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롯데하이마트도 토털 홈케어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롯데하이마트가 제공하는 ‘주거공간 케어’는 청소 서비스부터 새집·헌집 증후군 케어, 방역 소독 등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줄눈 시공’ 서비스는 욕실, 현관, 베란다 등 타일이나 대리석이 적용된 공간을 간단하게 리폼해 주는 서비스로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한다는 느낌을 준다. 줄눈 시공은 기존 줄눈을 제거한 뒤 진공 흡입, 알코올 세정으로 진행한 뒤 줄눈을 다시 코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타일의 오염은 물론 유해물질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해 준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가전, 주방, 침구 케어 서비스’도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하기 어려운 관리를 대신 해주는 클리닝 서비스다. 냉장고 내부 청소, 김치냉장고 클리닝, 세탁조 청소 등이다. 이런 서비스들을 홈케어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해주는 서비스도 기획해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침대 매트리스 렌털 사업에 진출한 현대리바트는 ‘현대큐밍 매트리스’ 렌털 고객에게 6개월 주기로 ‘9단계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염도 측정, 오염도 체크, 프레임 워싱, 프레임 케어, 사이드 케어, 보디 케어, 자외선 LED 살균, 진드기 제거제 도포, 진드기 패치로 이어지는 서비스다. 아울러 매트리스 위생 관리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인 ‘큐밍 닥터 홈케어 프로젝트’도 운영 중이다. 큐밍 닥터는 매트리스 오염도를 진단해 미세먼지, 유해물질, 진드기 유입 경로와 오염 정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다. 홈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미소’는 최근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홈클리닝, 이사청소, 에어컨 청소 등 다양한 홈서비스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업체에 소속된 클리너(가사도우미)는 3만 5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경남 김해, 강원 속초, 제주, 세종 등 14개 지역에 새롭게 홈클리닝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전국망 형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아빠, 3개월 딸 방치 후 술자리” 아내는 감옥에서…

    “아빠, 3개월 딸 방치 후 술자리” 아내는 감옥에서…

    무정한 아빠 대법원 “징역 4년 정당”아내 B씨, 구속수감 중 사망 생후 3개월 딸을 엎어서 재운 뒤 15시간 넘게 돌보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2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4월 오후 6시쯤 딸을 엎어서 재운 뒤 아내 B씨와 술을 마시러 외출했다. 당시 딸은 생후 3개월밖에 되지 않아 혼자서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태였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8시30분 귀가했지만 딸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바로 잠이 들었다. 다른 곳에서 술을 더 마시고 집에 들어오지 않은 아내 B씨는 뒤 다음 날 아침 다시 A씨만 불러내 식사를 한 뒤 집에 오지 않고 바로 출근했다. 아내와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온 A씨는 오전 9시 30분쯤 딸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했고, 119 구급대에 신고했지만 딸은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의 부검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질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A씨의 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지만 부부는 딸이 있는 방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또 1주일에 2∼3회 이상 아이를 집에 두고 외출해 술도 마셨다. “3일에 한 번 씻겼다” 3살 몸에서 악취 미숙아로 태어난 딸은 사망할 당시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아 엉덩이 피부가 다 벗겨진 상태였고, 기저귀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다. 어린이집 교사는 아들 역시 곰팡이가 묻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몸에서 악취가 많이 났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수사기관에서 아들을 3일에 한 번 씻겼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직장생활로 인해 양육이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소홀히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심은 이들 부부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A씨에게 징역 5년, 아내 B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4시간 넘게 엎어놓은 채로 방치하면 질식 위험이 있다는 것을 누구든 예상할 수 있다며 부부의 책임을 인정했다.“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술자리 계속 재판부는 A씨가 수사기관에서 “딸을 두고 자주 아내와 술을 마시러 나갔는데 가끔 이렇게 방치를 하다 보면 사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가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내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내와 다툼이 생겨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한 점에도 주목했다. 진술을 토대로 재판부는 이들 부부가 자신들의 방임으로 딸이 충분히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봤다.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동학대’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경미한 벌금형 외 형사 처벌 전력이 없고 B씨는 아무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B씨가 당시 임신 중이었던 점, 아들을 앞으로 양육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도 이들 부부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아내 B씨가 구속수감 중 사망하면서 공소기각 결정이 내려졌고, A씨의 형량은 아내의 사망으로 커진 양육 부담 등을 고려해 징역 4년으로 줄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재래식 정수장서도 추가 설비 없이 ‘녹조’ 걸러낸다

    재래식 정수장서도 추가 설비 없이 ‘녹조’ 걸러낸다

    일사량이 많아지고 수온이 높아지면 ‘녹조라떼’라고 불릴 정도로 식물성 플랑크톤이 호수나 강을 온통 뒤덮는 일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녹조는 식수 수질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국내 연구진이 오래된 정수장에서도 녹조를 신속하게 걸러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센터 송경근 박사팀은 기존 재래식 정수시설에서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추가 설치하지 않고도 비교적 간단하게 녹조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물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자원 분야 국제학술지 ‘워터 리서치’에 실렸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녹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녹조물질이 물속에 극히 적은 양만 있더라도 흙과 곰팡이 냄새 등을 발생시킨다. 냄새를 만드는 물질과 독성물질은 일반 정수과정에서 쉽게 제거되지 않아 오존과 입상활성탄을 사용하는 고도정수시설 같은 추가적 설비가 필수적이다. 재래식 정수장에서는 녹조 관련 물질을 분말활성탄으로 제거하기도 하는데 물질 흡착속도가 느려 처리 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기존 분말활성탄을 분쇄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입자 크기를 더 작게 만들어 흡착속도를 높였다. 입자 크기가 작아지면 표면적은 더 커져 녹조 유래 물질을 더 많이 흡착할 수 있다. 실제로 기존에 쓰이던 분말활성탄에 비해 녹조로 만들어지는 독성물질과 냄새, 맛 생성물질 흡착속도가 1.5배 이상 빨라지는 것이 확인됐다. 송경근 KIST 박사는 “이번 정수기술이 확대 보급되면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곰팡내 나는 수돗물 만드는 녹조 부산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곰팡내 나는 수돗물 만드는 녹조 부산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일사량이 많아지고 수온이 높아지면 ‘녹조라떼’라고 불릴 정도로 식물성 플랑크톤이 호수나 강을 온통 뒤덮는 일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녹조는 식수 수질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국내 연구진이 오래된 정수장에서도 녹조를 신속하게 걸러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센터 연구팀은 기존 재래식 정수시설에서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추가 설치하지 않고도 비교적 간단하게 녹조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물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자원 분야 국제학술지 ‘워터 리서치’에 실렸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녹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녹조물질이 물 속에 극미량만 있더라도 흙 냄새, 곰팡이 냄새 등을 발생시킨다. 이런 냄새를 만드는 물질과 독성물질은 일반 정수과정에서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오존과 입상활성탄을 사용하는 고도정수시설 같은 추가적 설비가 필수적이다. 재래식 정수장에서는 녹조 관련 물질을 분말활성탄으로 제거하기도 하는데 물질 흡착속도가 느려 처리 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기존 분말활성탄을 분쇄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입자 크기를 더 작게 만들어 흡착속도를 높였다. 입자 크기가 작아지면 표면적은 더 커져 녹조 유래 물질을 더 많이 흡착할 수 있다. 실제로 기존에 쓰이던 분말활성탄에 비해 녹조로 만들어지는 독성물질과 냄새, 맛 생성물질 흡착속도가 1.5배 이상 빨라지는 것이 확인됐다. 송경근 KIST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신종 분말활성탄은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도정수시설 처리능력과 비슷해 기존 재래식 정수장도 녹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라며 “이번 정수기술이 확대보급되면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우주 여행 필수품은 다름 아닌 ‘장내미생물’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우주 여행 필수품은 다름 아닌 ‘장내미생물’

    특수 처리한 우주식품이 장내미생물 교란장염유발 세균 증가, 염증억제 세균 감소장내미생물 불균형 우주인 건강 악영향 평소 과학에는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건강에 조금만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용어가 다름아닌 ‘장내미생물’일 것이다. 사람 몸에 있는 미생물 숫자는 인간 세포 수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39조개로 대부분 소장, 대장 같은 소화기관에 집중돼 있다. 이들 소화기관에 있는 미생물을 장내미생물이라고 하는데 인체가 분해할 수 없는 영양소를 분해해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비만은 물론 대장암을 비롯한 여러 암, 면역계 질환,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 우울증, 양극성장애 같은 신경정신질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그야말로 장내미생물 연구 ‘전성시대’이다. 이번에는 유럽 과학자들이 지구와는 전혀 다른 환경인 우주에서 우주인들이 건강하게 생존하는 데 장내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이탈리아 볼로냐대 약학·생물공학과, 브라질 파라이바연방대 식품공학과, 프랑스 소르본대 부속 피티에 살페트리에르병원, 심장대사·영양학 연구소, 리옹1대학 의생명과학연구소, 독일 베를린 응용과학대, 본대학 식품영양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유익한 장내미생물이 혹독한 환경의 우주여행에서 우주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첨단 생리학’(Frontiers in Physiology) 9일자에 실렸다. 지난 7월 미국, 중국, 아랍에미리트(UAE)가 동시에 화성탐사선을 발사하고 2022년 유럽, 2024년에는 일본이 화성탐사를 계획하는 등 많은 나라들이 화성탐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지구 밖 생명체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제2의 지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2016년 12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인간이 화성과 그 너머 우주공간을 여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5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이언스가 제시한 우주여행의 5가지 걸림돌은 △우주방사선 △고독감 △우주곰팡이 △미세중력 △인적오류이다. 특히 미세중력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인 우주탐사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무중력에 가까운 미세중력은 우주인의 뼈와 근육을 약화시켜 각종 디스크 질환을 쉽게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기간 거주하는 우주인들에게는 근육손실을 막기 위해 매일 약 2시간씩 운동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은 운동으로도 막기가 힘들다. 뿐만 아니라 미세중력은 시신경과 안압에도 영향을 미쳐 시력 약화를 가져온다.연구팀은 미세중력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와 골밀도 저하는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우주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보관하기 위해 동결건조한 뒤 방사선조사로 무균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지구에서 먹는 음식과 비슷하게 만든다고는 하지만 맛과 영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특수한 과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주인의 식단은 장내미생물을 교란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주여행과 관련한 앞선 여러 연구를 분석한 결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인들의 장에서는 장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는 증가하고 항염효과를 보이는 유익한 세균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과 염증에 취약하게 만들고 영양실조, 위장장애를 가속화시킬 수 있으며 면역체계 결핍, 신경정신질환, 인지력 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마르티나 헤어 본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미생물의 작은 변화라도 미생물과 숙주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균형관계를 붕괴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한 우주를 탐사하고 정복하기 위해서는 작은 우리 몸속부터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언젠가 유인 우주탐사에 나설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후유증’ 伊베르가모의 절규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후유증’ 伊베르가모의 절규

    “의사가 차라리 내 폐를 잘라 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공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폐에 곰팡이가 찬 50대 이탈리아 남성 미르코 카라라가 전한 감염 후유증 경험담이다. 치료를 위해 독일 쾰른으로 이송되기도 했던 그는 한 달 이상을 병원에서 보낸 뒤 퇴원해 직장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는 6월 초 산소포화도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다시 입원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광풍이 휩쓸고 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지역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다양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베르가모는 이탈리아 코로나19의 확산 거점이었던 롬바르디아주 내에서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본 지역으로 꼽힌다. 6000명 이상이 사망해 군용 트럭으로 넘쳐나는 시신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으로 변했던 것이 약 6개월 전의 일이다. 바이러스의 광풍이 남긴 상처는 웬만한 전쟁 이상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부터 완치가 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아니요’라고 답했다. 75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30%는 폐에 상흔이 남아 호흡 장애를 겪고 있고, 또 다른 30%는 심장 이상이나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염증·혈액응고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사람이 다리 통증이나 탈모,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병원을 찾은 한 54세 여성은 “숨이 차 계단을 오르기도 어렵다”며 “80세 노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주세페 바바소리(65)는 코로나19를 겪은 뒤 단기 기억상실 증세 때문에 메모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그의 뇌에서는 작은 점과 같은 손상 흔적들이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이들에게 표면적인 조사만으로 드러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남긴 모습이었다. WP에 감염 후유증을 전한 카라라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버지가 자신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닌지 죄책감을 느낀다는 사실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카라라는 자신의 폐 손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또다시 병원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가 현재 복용하는 약은 10여개나 된다. 현재 베르가모 의료진은 교황 요한 23세 병원 등에서 하루 20여명씩 관련 후유증을 조사하고 있다. 5월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서류상자 17개 분량의 자료가 수집됐으며, 이 자료는 향후 코로나19 후속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한양행 엘레나, ‘UREX’ 유산균으로 장과 질 건강에 동시 도움

    유한양행 엘레나, ‘UREX’ 유산균으로 장과 질 건강에 동시 도움

    유한양행 엘레나(ELENA)가 여성의 질과 장 건강을 동시에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엘레나는 질 내 유익균 서식과 유해균 억제에 대해 최초로 식약처 인증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별인정원료 ‘UREX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됐다. 복용했을 때 유익균이 장을 거쳐 질까지 죽지 않고 이동해 서식하면서 질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엘레나가 채택한 여성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원료인 ‘UREX’ 균주는 여성의 질과 요도에서 각각 추출한 균주로, 식약처 인증을 받았으며 SCI 논문 12건을 통해 염증 개선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질염은 건강한 질 내 환경 유지를 위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락토바실리’라는 세균이 없어지면서 그 자리에 곰팡이, 원충 등의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며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러한 질염의 예방을 위해서도 질 유익균 ‘락토바실리’ 영양제를 복용하게 되면 유해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이슬기 교수는 “‘락토바실리’가 사라지면 각종 유해균이 빠르게 증식하게 된다”며 “‘락토바실리’와 같은 질 내 정상 유익균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유익균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여성 유산균 제품 섭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코로나 후유증과 싸우는 이들

    “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코로나 후유증과 싸우는 이들

    “의사가 내 폐를 잘라내 버렸으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저는 공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폐에 곰팡이가 찬 50대 이탈리아 남성 미르코 카라라가 전한 감염 후유증 경험담이다. 치료를 위해 독일 쾰른으로 이송되기도 했던 그는 한달 이상을 병원에서 보낸 뒤 퇴원해 직장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는 6월 초 산소포화도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다시 입원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광풍이 휩쓸고 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지역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다양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르가모는 이탈리아 코로나19의 확산 거점이었던 롬바르디아주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인명피해를 본 지역으로 꼽힌다. 6000명 이상 사망해 군용 트럭으로 넘쳐나는 시신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으로 변했던 것이 약 6개월 전의 일이다. 바이러스의 광풍이 남긴 상처는 웬만한 전쟁 이상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부터 완치가 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75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30%는 폐에 상흔이 남아 호흡 장애를 겪고 있고, 또 다른 30%는 심장이상이나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염증·혈액응고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리 통증이나 탈모,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병원을 찾은 한 54세 여성은 숨이 차 계단을 오기도 어렵다며 “80세 노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주세페 바바소리(65)는 코로나19를 겪은 뒤 단기 기억상실 증세 때문에 메모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촬영 결과, 그의 뇌에서는 작은 점과 같은 손상 흔적들이 나타났다.코로나19는 이들에게 표면적인 조사만으로 드러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남긴 모습이었다. WP에 감염 후유증을 전한 카라라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버지가 자기에게서 바이러스가 감염된 게 아닌지 등과 같은 죄책감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폐 손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또다시 병원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가 현재 복용하는 약은 10여개나 된다. 현재 베르가모 의료진은 교황 요한 23세 병원 등에서 하루 20여명씩 관련 후유증을 조사하고 있다. 5월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서류상자 17개 분량의 자료가 수집됐으며, 이 자료는 향후 코로나19 후속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9월을 맞는 풍경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9월을 맞는 풍경

    여전히 한여름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나날이다. 긴 장마가 끝나고 그 피해를 다독이기도 전에 태풍이 오더니 한여름 소나기가 무시로 드나든다. 장마가 끝나긴 한 건지 모르겠다. 곰팡이가 신이 났다. 청소가 길어지는 날들이다. 가을을 준비한다고 작은 텃밭에 무 파종하고 배추모종 심었는데 벌써 구멍이 숭숭 뚫렸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달팽이들이 떼로 신이 났다. 다시 모종을 사기로 했다. 풀들이 어찌나 무성해지는지, 마을 이곳저곳에서 예초기 돌리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호미로만 풀 잡는 게 힘들어 예초기를 샀는데 그렇게 편할 수 없다. 신나게 풀을 깎다 잘못해서 수세미 줄기를 잘라 버렸다. 여름 내내 키우던 수세미를 다 망쳐버렸다.밤 떨어지는 계절이다. 벌레들이 먹기 전에 부지런히 모아야 한다. 경사진 언덕 위에 많이 떨어져 있을 텐데 긴 장마에 경사길이 위험할 수 있어 포기했다. 청설모에게 양보하는 것이라고 둘러대기로 했다. 잠잠해지나 했던 코로나로 거리는 한산해지고 그림자는 숨기 바쁘다. 장마 끝에 나온 쓰레기를 정리해서 버리는데 마스크 쓴 이웃이 반갑게 인사한다. 아차!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왔다. 짧게 인사하고 말았다. 그렇게 거리를 두어야 서로를 위하는 세상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여름 마당을 채우는 꽃들이 많이 줄었다. 사람도 힘든데 꽃들도 힘들겠지. 채송화는 긴 비에 사라지고 부들레이아는 대추나무에 방해된다고 지나치게 전지했더니 꽃이 부실해졌다. 무궁화와 배롱나무 그리고 옥잠화만 꽃을 피우고 있을 뿐이다. 그중 발길을 붙잡는 것이 옥잠화다. 어린 시절 소박하게 화단을 채우던 옥잠화,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넘치지 않아 참 좋다. 꽃말을 찾아보니 기다림, 좋은 소식, 조용한 사랑이라 한다. 좋은 소식을 기다린다. 작년조차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 요즘, 언제나 코로나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어울렁더울렁 살아갈 수 있으려나 아득하기만 하다. 코로나는 질병이 개인을 뛰어넘는 것임을 보여 주고 있다. 어느 때보다 함께 위기를 넘기는 지혜가 절실하다. 자신만을 위해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배려하고 인내하고 있다. 우리 모두를 위하는 기다림이란 향기,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9월은 좋은 소식으로 채워지리라.
  • “학교도 가지 마” 곰팡이 핀 집에서 아이들 키운 70대 아빠

    “학교도 가지 마” 곰팡이 핀 집에서 아이들 키운 70대 아빠

    2~10세 다섯 아들 키우며 예방접종도 안해 1년 반 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집안 곳곳에서 곰팡이가 번식하는 환경에서 다섯 아들을 키우면서 초등학생 아들에게는 “중학생이 될 때까지 학교에 가지 말라”며 등교를 막은 친아빠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박진영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75)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2008년 63세의 나이에 캄보디아 국적의 여성과 결혼해 첫째 아들 B(10)군부터 막내 C(2)군까지 1~3살 터울의 다섯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A씨는 2017년 11월 14일부터 이듬해 5월 23일 사이 초등생 아들에게 “학교에 가지 말라. 중학교 될 때까지 계속 집에 있어라”라며 이 기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게 했다. 또 2016년 9월 20일부터 2018년 5월 23일까지 집 청소를 하지 않아 침대, 화장실, 주방 등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악취가 심하게 나는 불결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질병 예방에 필수적인 접종을 하지 않았으며, 치과 질환이 발생했는데도 치료해주지 않고 방치하기도 했다. 박 판사는 “2세에서 10세에 불과한 피해 아동들에 상당 기간 기본적인 보호·양육·치료 내지는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 행위를 했고, 그로 인해 피해 아동들은 실제로 건강에 위험이 발생했거나 그 복지가 저해될 상당히 위험한 상태에 놓여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학대하거나 의도적으로 방치했다는 사정은 보이지 않는 점, 수학과 영어 등을 가르쳐 오기도 한 점,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침수 차량 여부 확인하려면? 시가잭, 에어컨 필터 등 보세요

    침수 차량 여부 확인하려면? 시가잭, 에어컨 필터 등 보세요

    “침수 차량인지 의심스러우면 시가잭이나 에어컨 필터 등을 보세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해 장마기간에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이 다음달부터 중고차 시장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28일 소개했다. 먼저 국토교통부 ‘자동차 365’ 홈페이지(www.car365.go.kr)에선 자동차정비업자가 입력한 침수차량 정비 사항 확인이 가능하다. 또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co.kr)를 통해서도 보험사고기록과 침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자동차정비업자나 보험사에서 사고처리를 하지 않으면 침수차량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중고차 구매 시 차량의 외관과 내부를 확인하고 시운전 등을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침수차량은 수리를 하더라도 청소하기 어려운 부분에 진흙과 녹, 곰팡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벨트 안쪽 ▲시트 바닥 밑 ▲시가잭 속 ▲에어컨 필터 설치 부분 ▲전기장치 커넥터 ▲고무몰딩 안쪽 등이 오염되거나 물에 잠긴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히터 가동 시 악취 여부 ▲도어·트렁크 힌지 볼트 교환 여부 ▲엔진룸·차실 내 전자제어장치와 전선 등의 교체 여부를 통해 침수 차량인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 시 ‘침수정도를 표기하거나, 침수차량으로 확인되면 100% 환불하겠다’는 특약사항을 활용하면 향후 분쟁발생 시 보상절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또 “침수·교통사고 등으로 차량에 큰 손상이 발생해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거나 수리를 하더라도 자동차의 기능을 다할 수 없는 경우, 보험사는 해당 차량을 전손보험 처리해 보험사에서 정한 차량가격을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하고 차량을 폐차장 등에 처분함으로써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당신의 지친 마음을 달래 줄 식물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당신의 지친 마음을 달래 줄 식물

    코로나19 위험성이 알려진 지 반년이 훌쩍 지났다. 그사이 우리 생활 반경은 눈에 띄게 좁아졌다.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과 강박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사람들의 피로는 풀 데 없이 쌓여만 간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 모두들 한 달여 남은 추석 연휴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을 테지만, 그 누구도 추석 계획을 이야기하거나 여유롭게 가을을 맞이하는 이 없이 지금 우리의 상황을 비관할 뿐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내 주변에서도 우울과 불안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 지인들도 늘어 간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으로부터 심신의 안정을 얻고자 하는 움직임도 많아졌다. 정확히 ‘원예 치료’라는 용어를 쓰진 않지만 내게도 식물에 위로와 치유, 안정의 개념을 더한 이야기나 조언을 해 달라는 강의나 출판 제안이 부쩍 늘었다. 전 미국 원예치료협회장 스티브 데이비스는 “원예 치료란 식물 재배와 정원 활동을 통한 전문적인 치유, 재활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인류는 환경을 아름답게 하고, 우리가 먹을 음식의 재료를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식물을 재배해 왔지만, 원예는 그 이상으로 심리적 안정감과 지적인 만족감 그리고 운동 효과가 있다. 아동과 노인, 질병을 가졌거나 회복 중인 사람들,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 등 폭넓은 영역에서도 활용돼 치유와 재활 효과를 증명했다. 게다가 식물은 그 자체에 약용 효과도 있다. 우리가 먹는 약과 화장품 대부분 자연에서 원료를 얻는다.15여년 전 대학에서 당시 생소했던 원예치료학개론 수업을 들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나라에 사람들이 식물로부터 치유받으려는 시대가 과연 올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제는 초중고 학생들과 양로원, 병원, 심지어는 소년원 수감자들도 허브식물을 재배하고, 거베라와 카네이션으로 꽃꽂이를 하는 원예 활동을 통해 심신을 치유하니, 나는 이 갑작스러운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지난 5월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심리 회복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식물 마음 돌봄 키트’를 보급했다. 이 키트에는 관엽식물인 산호수 화분과 이 식물의 재배 방법이 적힌 책자가 들어 있다. 산호수는 재배가 까다롭지 않고 생장이 빠르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물과 함께한다는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한 식물이다. 정부는 의료진과 공무원 외 대응 인력을 위한 실내 정원인 스마트 가든도 설치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 우리의 불안과 우울을 잠재우는 시도는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이다. 잠을 자도록 유도하는 식물에는 카모마일과 라벤더, 자스민이 대표적이다. 캐모마일과 라벤더는 유럽 약국의 수면 보조제로 처방되는 일명 ‘잠 식물’이다. 이들은 모종이나 화분으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배 후 잎과 꽃을 잘라 물에 넣어 마시거나 베개에 넣어둘 수 있다.또한 운동 부족과 긴장으로 굳은 우리 몸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도 정서를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박하(민트)는 근육을 이완하고 통증, 염증 완화에 좋으며, 화분으로 재배한 잎을 잘라서 목욕물에 넣어 주거나 뜨거운 물에 넣어 차로 마신다. 이 시기에는 우리가 늘 지내는 공간의 공기를 맑게 순환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비는 긴 장마나 습한 곳에 생길 수 있는 곰팡이 예방에 효과가 좋다. 게다가 웬만해선 죽지 않고 생장이 빨라 거실을 금방 아이비 덩굴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알로에베라 역시 공기 중 독성 물질을 제거해 준다. 다 재배한 잎을 잘라 얼굴에 문지르면 영양크림을 바르는 듯한 효과도 볼 수 있다. 종종 내 방에서 재배하는 알로에의 가장 바깥 잎들을 잘라 슬라임을 갖고 놀듯 손으로 과육을 문지르다가 손과 팔에 바르고 물로 깨끗이 씻는다. 그렇게 반질반질해진 내 피부를 만지며 기분 좋은 취침에 들곤 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지나는 수밖엔 방법이 없다. 우리에겐 비록 자유롭게 산책하거나 좋아하는 공연을 보거나 실내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 자유는 없어졌지만, 집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식물 화분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고 이들이 내뿜는 향기를 맡고, 더 잘 커갈 수 있도록 책을 보며 공부할 수 있다. 이런 재난 속에서 결국 내 곁에 있어 주는 존재는 이 다양한 풀들과 내 강아지뿐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게 집안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기를 바라고 고민하는 요즘이다.
  • 차향, 코로나 블루 날리다… 모두 茶 힐링

    차향, 코로나 블루 날리다… 모두 茶 힐링

    잠잠해지나 싶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이다. 낫는 듯하다 도로 아파질 때가 더 고역인 법. 괴질로 인한 집단 우울감, 이른바 코로나 블루도 더 심해졌다. 이럴 때 우리 전통 차로 몸 곳곳에 찐득하게 달라붙은 코로나 블루를 떨쳐 내는 건 어떨까. 그래서 전남 장흥으로 나선 길이다. 청태전이란 야생차를 찾아서다. 장흥 하면 ‘온갖 갯것들의 보고’처럼 여겨지는 곳인데, 뜬금없이 웬 차냐고 되물을 수 있겠다. 한데 장흥 야생차의 뿌리는 뜻밖에 꽤 깊다. 단지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장흥 여정을 개운하고 정갈하게 마무리하는 데 전통 차만큼 적절한 건 없을 터. 알고 마시면 차 맛이 더 깊어진다.먼저 이름부터.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청태전(靑苔錢)이다. 일제강점기에 장흥 차를 처음 본 일본인들이 지은 이름이다. 빛깔이 바다에서 나는 파래(靑苔)와 비슷한 데다 외형이 엽전(錢)을 닮아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주민들은 돈차, 전차(錢茶), 떡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국가중요농업유산에는 청태전으로 등재(2018)돼 있으니, 현재 공식 명칭인 셈이다. 청태전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오른다. 장흥 주민들이 가장 자주 인용하는 건 ‘다경’에 적힌 제다법과 음용법이 청태전과 똑같다는 것이다. 다경은 가장 오래된 다서로 당나라 육우가 760년쯤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경이 ‘정황 증거’라면 보림사의 보조선사창성탑비(보물 158호)는 강력한 ‘물적 증거’다. 탑비 한 편에 ‘헌안왕이 차와 약을 (보림사의) 체징선사에게 보내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는 우리나라 금석문 가운데 가장 이른 기록이라고 한다. 신라 47대 왕인 헌안왕은 궁예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재위 기간(857~860)으로 역산하면 얼추 1200년 전부터 장흥 일대에서 차가 재배됐다는 뜻이다. 아울러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는 “조정에 진상하는 전국 19곳의 다소(茶所) 중 13곳이 장흥에 있다”고 했고,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지지’를 통해 “차의 주산지인 전남에서도 장흥 지방 차가 으뜸”이라고 했다. 조선 후기의 문신 이유원의 ‘가오고략’은 한 술 더 떠 “한 봉지에 비단 한 필을 줘야 산다는 중국 보이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상찬했다. 고려 때 다소를 통해 관리되던 차밭은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쇠퇴기를 맞는다. 계속된 차 공납에 지친 주민들이 오래된 차나무를 베거나 불태워 없앴고, 차밭 일부는 농경지로 바뀌었다. 게다가 조선 조정의 숭유억불 정책은 사찰의 차 문화가 쇠퇴하는 단초가 됐다. 민간에서 알음알음 전승되던 청태전이 본격 복원된 건 2006년 무렵이다. 이후 불과 십여 년 사이에 장흥 일대에 발효차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청태전은 제다 과정이 복잡하고 길다. 찻잎을 따서 청태전으로 나오기까지 9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찻잎을 따는 과정부터 녹록하지 않다. 보성, 제주 등의 재배차와 달리 청태전은 야생차로 만든다. 가지산 등 산자락에 자생하는 차나무에서 수작업으로 잎을 따려니 재배차보다 몇 곱절 힘이 든다. 따온 잎은 하룻밤 동안 말린 뒤 가마솥에 넣고 수증기로 찐다. 이 증제 과정에 따라 차의 빛깔과 맛, 향이 달라진다. 다음은 절구질이다. 떡처럼 찧어 끈적해진 찻잎을 ‘고조리’라 불리는 성형틀에 넣고 모양을 잡는다. 이때 너무 단단하면 숙성이 잘 안 되고, 너무 물렁하면 차를 끓일 때 색이 탁해진다. 모양을 잡은 찻잎은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2~3일 실내에서 말린다. 1차 건조가 끝나면 중앙에 구멍을 낸다. 이래야 운반이 용이하고 공기가 잘 소통돼 곰팡이가 끼지 않는다. 이때 비로소 청태전의 형태도 갖추게 된다.이어 햇살 좋은 날 밖에 널어 한 달 정도 말린 뒤 10~15개씩 꿰어 발효에 들어간다.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예전에는 처마 밑에 주렁주렁 매달았지만 요즘은 주로 항아리에서 발효시킨다. 주변 온도를 섭씨 22∼23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렇게 최소 1년은 발효해야 먹을 정도가 되고 보통 2∼3년 발효해야 상품으로 내놓을 정도가 된다. 청태전은 마시는 방법도 일반 녹차와 다소 다르다. 녹차는 흔히 처음 우린 물을 세차 과정이라 해서 버리고 두 번째 우린 차를 마신다. 한데 청태전은 바로 마신다. 맛을 내기 위해 굽는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별도의 세차가 필요 없다. 장흥다원의 장내순 대표는 “깨끗한 팬에 청태전을 올린 뒤 약한 불에서 30분가량 구우면 차의 풋내가 줄고 향과 풍미가 깊어진다”며 “집에서 굽는 걸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아 요즘엔 아예 구워서 판다”고 설명했다. 청태전 1개로는 2~3번까지 우려 마실 수 있다. 처음엔 1ℓ, 두 번째는 600㎖가량의 물을 넣고 같은 방법으로 끓여 마신다. 이제 차밭 구경에 나설 차례다. 가지산 자락의 보림사로 간다. 수행과 차가 하나라는 ‘선차일여’(禪茶一如)의 근본 도량이다. 우리나라 사찰 차 문화의 탄생지로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야생차밭 사이를 산책할 수 있는 ‘청태전 티로드’가 보림사 일대에 조성된 건 이 때문이다. ‘청태전 티로드’는 보림사 뒤 비자나무 숲에 조성됐다. 수령 300년이 넘은 비자나무 500여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비자나무 아래는 야생차밭이다. 재배차 단지의 가지런한 차밭과 달리 들쑥날쑥이다. 그래도 그 모습이 자연스럽다. 숨을 깊게 들이쉬면 차향이 가슴에 들어차는 듯하다. 비자나무 숲 사이로 좁은 산책로가 나 있다. 참빗처럼 삐죽대는 비자나무 이파리와 초록빛 찻잎이 어우러져 있다. 조붓한 산길을 따라 걷자면 코로나 블루가 몸에서 훌훌 떨어져 나가는 듯하다. 산책로는 경사가 급하지 않아 누구나 걷기 쉽다.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하다. 숲 곳곳에 의자와 삼림욕대도 마련됐다.보림사 대웅보전 앞에 오래된 약수가 있다. ‘한국의 명수’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물맛으로 소문난 약수다. 필경 차나무 있는 곳에 찻물도 나는 것일 터다. 보림약수는 늘 수량이 일정하고, 비자림과 차밭의 자양분이 스며들어 미네랄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도움말 장흥농업기술센터, 장내순 장흥다원 대표 ■여행수첩 -청태전은 안양면 ‘장흥다원’, 장흥읍 ‘평화다원’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장흥다원은 청태전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춰 가족 단위 여행객도 찾을 만하다. ‘불금탕’은 상호와 같은 전골 요리를 내는 집이다. 한우갈비에 장흥 특산 표고버섯과 키조개, 문어, 전복 등을 넣고 끓여낸다. 장흥 읍내 토요시장 안에 있다. -옹이편백백화점은 편백나무 생활용품을 파는 곳이다. 최근 편백오일슬러지(편백잎)를 따뜻한 물에 넣고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족욕장을 새로 마련했다. 우드랜드 앞에 있다.
  • [배민아의 일상공감] 빨래를 널며

    [배민아의 일상공감] 빨래를 널며

    유행처럼 귀촌 바람이 일던 때 구경 삼아 보러 갔던 전원주택에 마음이 흔들렸다. 울타리 없이 탁 트인 넓은 잔디 정원에 이웃집과 올망졸망 조화롭게 조성된 예쁜 집, 황토 시공된 친환경 내장재, 소일거리로 가꾸기 좋은 크기의 텃밭 등 모든 것이 적당해 보였던 첫 모습에 반해 그날로 이사를 결정했다. 가계약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미 그림 같은 영화 속 전원주택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안주인이 되었다. 화창한 날 잔디에 물 뿌리는 장면, 정원에 앉아 책 읽는 장면, 마당 빨랫줄 위로 하얀 빨래를 탁탁 털어 걸치는 장면들이 뽀얀 필터에 느린 화면으로 재생되며 영화 속 여주인공의 평화를 내 것으로 상상했다. 모든 것이 딱 좋아 보였던 상상이 현실일 수 없음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눈에 반했던 집의 장점들이 모두가 예상했던 반전처럼 완벽한 단점으로 바뀐 것이다. 텃밭 사이 두더지 구멍들에 소스라치게 놀라 텃밭을 방치한 건 둘째치고, 울타리 없는 정원은 사생활 보장이 어려운 길거리의 연장이나 다를 바 없었을뿐더러 정원으로 향한 옆집의 주방 창문은 우리를 지켜보는 눈처럼 여겨졌다. 결국 4년을 사는 동안 정원에 돗자리 한 번 깔아 보지 못했고, 물을 뿌리지 않아도 쑥쑥 자라 주기적으로 깎아야 하는 잔디는 게으른 일상에 보태진 노동으로 여겨졌으며, 빨래를 내다 널 때도 옷을 갖춰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에 자연스레 실내 건조대를 사용했다. 아무리 햇빛이 잘 드는 쪽으로 빨래를 넌다 해도 이중창을 통한 간접 햇살은 직사광선의 뽀송함과는 차원이 달랐고, 황토방이 항시 머금고 있는 습기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에 여지없이 곰팡이를 번식시켰다. 장기 여행을 마치고 귀가한 어느 여름 이후 집안 곳곳에 번진 곰팡이와 지속적인 전쟁을 치르다 전세 계약이 끝나 곰팡이 핀 대부분의 옷을 버리거나 세탁한 후 곰팡이로부터 탈출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선택한 단독주택은 작지만 대문이 있어 사생활이 보장되고 빨래도 밖에 건조할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이다. 햇살 가득한 날 물기 머문 빨래를 탈탈 털 때 분무처럼 흩어지는 기체의 촉촉함, 햇볕에 바짝 말라 바슬대는 섬유의 촉감은 누구의 입맛도 홀릭하게 한다는 겉바속촉의 맛 그 이상이다. 그러나 2년간 뽀송함을 만끽하던 지금의 집도 유례없던 올해의 긴 장마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제습기를 돌려도 눅눅하던 실내에 빨래까지 널어놓은 어느 날 오랜만에 연 옷장 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확 올라왔다. 이전 집에서 생긴 곰팡이 옷 중에 세탁이 번거로워 곰팡이 부분만 쓱싹 닦아 놓았던 두터운 외투가 문제였다. 몸에 맞지 않아 버렸어야 할 옷이었는데 아쉬움에 가져온 것이 화를 불러일으켰고, 이미 다른 옷에도 곰팡이 균을 전파시켰다. 아깝더라도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했다는 걸 장마가 끝난 후 내리 3일간 여섯 번의 세탁기를 돌리며 때늦은 후회를 했다. 곰팡이는 사실 우리 주위에 늘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판에도 잠깐의 방심으로 피어난 곰팡이가 사회 곳곳에 해악처럼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부패시키고 썩게 만드는 곰팡이는 더 큰 후회를 하기 전에 무조건 제거하는 것이 답이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햇볕이 가장 좋은 시간에 옷과 이불을 내다 말리기를 반복하며 곰팡이 박멸에 나선다. 새삼 햇볕의 고마움, 강력한 소독 효과에 감사한다. 오랜 장마도 결국은 끝이 나듯 언젠가는 햇살 가득한 날에 곰팡이 서식이 종식될 것을 기대한다. 입지도 못하면서 괜스레 갖고 있던 외투는 다시 똑같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지금 당장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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