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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째 가업 내려온 설렁탕집, 108년만에 결국…

    3대째 가업 내려온 설렁탕집, 108년만에 결국…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한식당은 1904년 개업한 서울 공평동의 ‘이문설농탕’이다. 108년 동안 3대가 맛을 지켜왔다. 두번째는 1910년 개업해 나주곰탕의 명성을 지켜온 전남 나주 ‘하얀집’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5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한식당 100곳을 소개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책자를 11일 발간했다. 책에 실리는 것을 거부한 한식당은 뺐다. 총 248쪽 분량으로 한식당을 시작한 동기, 개점연도, 창업주, 현 경영주, 업종, 대표메뉴, 음식특징 등이 실려 있다. 1929년 이전 개업한 식당으로는 이문설농탕과 하얀집을 비롯해 실향민의 설움을 달래 준 함흥냉면의 본가 부산 ‘내호냉면’, 4대를 이어 비빔밥을 만들어온 울산 ‘함양집’, 해남 떡갈비 90년의 자존심 ‘천일식당’ 등 10곳이 소개됐다. 대중가요의 대명사 ‘굳세어라 금순아’를 탄생시킨 대구 ‘강산면옥’ 등 근현대 문학과 음악의 산실 역할을 한 한식당도 여러 곳 수록됐다. 한식당 경영주들은 오랜 기간 사랑받은 비결로 각 지역의 대표 음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이용한 점과 후한 인심, 한결같은 서비스 등을 꼽았다. 이문설농탕 전성근 대표는 “방목해 키운 한우의 머리 고기, 양지머리, 도가니, 우설, 사골, 잡뼈 등을 넣고 정성껏 푹 끓여낸 깊은 맛”을 비법으로 제시했다. 내호냉면 이춘복 대표는 “정통 북한식 냉면 조리법을 고수한 것이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에게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일반인이 오래된 한식당 정보를 쉽게 접하도록 한식 세계화사이트(www.hansik.org)에서 전자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어디인가 했더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어디인가 했더니…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한식당은 1904년 개업한 서울 공평동의 ‘이문설농탕’이다. 108년 동안 3대가 맛을 지켜왔다. 두번째는 1910년 개업해 나주곰탕의 명성을 지켜온 전남 나주 ‘하얀집’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5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한식당 100곳을 소개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책자를 11일 발간했다. 책에 실리는 것을 거부한 한식당은 뺐다. 총 248쪽 분량으로 한식당을 시작한 동기, 개점연도, 창업주, 현 경영주, 업종, 대표메뉴, 음식특징 등이 실려 있다. 1929년 이전 개업한 식당으로는 이문설농탕과 하얀집을 비롯해 실향민의 설움을 달래 준 함흥냉면의 본가 부산 ‘내호냉면’, 4대를 이어 비빔밥을 만들어온 울산 ‘함양집’, 해남 떡갈비 90년의 자존심 ‘천일식당’ 등 10곳이 소개됐다. 대중가요의 대명사 ‘굳세어라 금순아’를 탄생시킨 대구 ‘강산면옥’ 등 근현대 문학과 음악의 산실 역할을 한 한식당도 여러 곳 수록됐다. 한식당 경영주들은 오랜 기간 사랑받은 비결로 각 지역의 대표 음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이용한 점과 후한 인심, 한결같은 서비스 등을 꼽았다. 이문설농탕 전성근 대표는 “방목해 키운 한우의 머리 고기, 양지머리, 도가니, 우설, 사골, 잡뼈 등을 넣고 정성껏 푹 끓여낸 깊은 맛”을 비법으로 제시했다. 내호냉면 이춘복 대표는 “정통 북한식 냉면 조리법을 고수한 것이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에게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일반인이 오래된 한식당 정보를 쉽게 접하도록 한식 세계화사이트(www.hansik.org)에서 전자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결혼 5년차로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데 아르야니씨는 요즘 전남 영암의 한 곰탕집에서 일하고 있다. 싹싹하고 정이 많아 언제나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인 그녀. 하지만, 활짝 웃는 그녀에게도 한국에서 적응하기까지 힘겨운 시간이 있었다. 프로그램에서는 힘든 일이 생겨도 언제나 웃는 전남 영암의 캔디아줌마를 소개한다.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사랑 앞에서 당당한 가수 백지영, 해피바이러스 소녀시대의 써니가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군단’, ‘훈남 치과의사’, ‘2011년 제45회 외무고시 합격’, 꽃보다 ‘남자 팀앤디스’, ‘우리는 골드 미스터’, 백지영 남성팬 모임 ‘루즈’, ‘소녀시대 삼촌팬 모임’, 그리고 61인의 예심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진행은 시완의 돈 봉투에 손을 댔던 사실을 무심결에 말해버린다. 그 뒤 시완은 기우의 방에서 잠을 자고, 왠지 진행을 멀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때문에 진행은 돈 봉투 때문에 시완의 마음이 상한 거로 생각한다. 한편, 소민은 기우가 수현을 칭찬하고, 챙겨주는 모습에 괜히 수현과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이제 갓 100일을 넘긴 가영이는 유잉육종암이라는 희귀암을 앓고 있다. 뼈와 근육, 혈관 등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유잉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내외로 발생할 만큼 보기 드문 희귀질환이다. 면역성이 떨어져 집에서도 격리된 생활을 해야만 하는 가영이는 사소한 감기증상에도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아프리카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의 빅토리아 호수, 탕가니카 호수, 그리고 말라위 호수 안에는 시클리드라 불리는 민물고기가 산다. 시클리드는 지구 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 더 빨리 진화함으로써 외부 환경에 적응한다. 또한, 시클리드는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고자 입속에 새끼를 넣어 양육하고 있다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충북 단양군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 소백산, 오지 속의 오지에서 박동기, 윤영순 부부가 살고 있다. 버스를 타러 가는 시간만 1시간 거리다. 이들은 오직 서로에게만 의지하며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 맛있는 것 하나라도 서로 나눠 먹는 사이좋은 잉꼬부부의 모습을 담아본다.
  • 벚꽃 명소 진해 여좌천을 걷다

    벚꽃 명소 진해 여좌천을 걷다

    그곳은 벚꽃의 나라였습니다. 지금은 경남 창원시로 통합된, 옛 마산에서 진해로 향하는 터널 끝자락에서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작은 터널 하나 지났을 뿐인데, 풍경은 전혀 차원이 달랐습니다. 벚꽃이 도시 풍경의 한 축이 되는 게 아닌, 벚꽃 스스로가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 듯했습니다. 벚꽃은 곧 집이었고, 길이었으며,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잣대로는 꽃이 만개했을 때 ‘절정’이라고 표현합니다. 한데 벚꽃의 경우에도 그럴까요. 동백이 그렇듯, 벚꽃도 떨어질 때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춘설처럼 분분히 날리는 벚꽃들이 여간 몽환적이지 않지요. 그렇다면 벚꽃의 경우, 꽃이 져 흩날릴 때라야 비로소 ‘절정’에 이른 것 아닐까요. 벚꽃의 만개 소식을 듣고 난 이후 진해를 찾은 것도 그런 까닭이었습니다. 진해는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군항 도시다. ‘세계 최대·최고의 전략적 군항 건설’을 기치로 내건 일제가 현 장복산 자락에 만든 계획 도시다. 당시 일제는 10만여 그루의 벚나무를 군항과 시내 거리에 심었다. 광복 뒤 일제 잔재라 해서 대부분 베어졌으나, 진해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1976년부터 다시 벚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때 심은 벚꽃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은 당시 ‘벚꽃장’이라 불렸던 현 해군교육사령부 통제부와 해군사관학교, 해군기지사령부 등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진해의 벚나무는 대략 35만 그루로 추산된다. 18만여명(올해 1월 말 기준) 진해구민 숫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길이 벚꽃이고 벚꽃이 곧 길인 곳 옛 마산에서 장복터널을 지나면 곧바로 진해다. 왼쪽은 장복산, 바로 앞은 여좌천 들머리다. 멀리는 벚꽃 모자 눌러쓴 대섬 등이 펼쳐진 진해 앞바다다. 단언컨대 바로 이곳부터 당신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져 나올 게다. 그리고 탄성은 진해를 돌아보는 내내 쉼 없이 이어진다. 진해의 벚꽃 명소는 여좌천 일대와 경화역 주변, 그리고 안민고개 등이 꼽힌다. 여좌천을 중심으로 3~4㎞ 이내에 몰려 있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 등이 진해 벚꽃의 ‘원조’로 꼽히지만, 군사시설인 만큼 군항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여좌천은 그 가운데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벚꽃 명소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초입부터 진해여고 앞까지, 약 1.5㎞ 구간에 벚꽃 터널이 펼쳐져 있다. 미국 뉴스채널 CNN에서 운영하는 CNN Go가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으로 선정하면서 부쩍 이름이 높아졌다. 여좌천에 서면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바로 이런 것이란 생각을 단박에 갖게 된다. 노란 유채꽃 만발한 개천 위로 벚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 줄기 바람이라도 불면 하얀 꽃눈이 내린다. 여좌천 물길 위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꽃잎 배들이 동동 떠다닌다. 여좌천 맞은편의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반드시 들를 것. 벚꽃 군락지로서보다는 작은 호수와 벚꽃, 그리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경화역은 진해역과 성주사역 사이에 있는 폐역이다. 경화역을 중심으로 경화 1건널목~세화여고 사이 800m에 걸쳐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경화역에선 열차도 쉬어간다. 보다 정확히는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 속도를 내지 못한다. ●이 길에서 경탄하지 않는 자, 사람이 아니리 안민고개는 경화역 위쪽의 장복산을 따라 펼쳐져 있다. 진해구 태백동에서 안민생태교까지 약 4㎞ 구간을 일컫는다. 말 그대로 ‘십리 벚꽃길’이다. 구간 전체에 나무 데크를 조성해 누구라도 쉽게 걸을 수 있게 했다. 길 전체에 펼쳐진 아치형의 벚꽃 터널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특히 길 중간중간 드러나는 진해 전경이 더없이 빼어나다. 차로도 오를 수 있다. ‘진해 드림로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트레킹 코스다. 장복 하늘마루 산길(3.8㎞), 천자봉 해오름길(9.9㎞), 백일 아침고요 산길(3.1㎞), 소사 생태길(7.6㎞) 등 네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외지인의 경우 천자봉 해오름길을 주로 걷는다. 안민고개 초입에서 3㎞ 정도 떨어진 전망대가 들머리다. 홍매화와 벚꽃 등이 평탄한 길을 따라 어우러져 있다. 진해 시가지보다 고도가 높아 벚꽃 개화도 다소 늦게 시작된다. 장복산(582m)도 진해 벚꽃 명소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여좌천 등에 견줘 다소 ‘올드 버전’인 것도 사실. 진해구민회관에서 옛 장복터널까지 산길을 따라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이 길의 미덕은 편백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져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는 것. 숲의 공기 청량하고 바람은 더없이 시원하다.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다. 장복산 중턱엔 기막힌 ‘전망대’가 또 하나 숨겨져 있다. 삼밀사(三密寺)다. 장복산 공원 옆 임도를 따라 오를 수 있다. 절집에 들면 ‘516 나한상’이 이방인을 반긴다. 표정과 자세가 제각각인 나한상 516개가 조각돼 있다. 등을 돌려 ‘516 나한상’과 시선을 나란히 하면 눈부신 진해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장복산 기슭에서 시작된 벚꽃의 행렬이 여좌천을 지나 진해 앞바다까지 ‘주르륵’ 이어져 있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렸네 벚꽃의 위세에 눌려서 그렇지, 진해 일대엔 다른 봄꽃들을 완상할 만한 곳이 많다. 특히 천주산(639m)은 진달래 명산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늘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란 호방한 뜻의 산으로, 의창구 북면에 있다. 천주산의 으뜸 볼거리는 정상 못 미쳐 장쾌하게 펼쳐진 진달래 군락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로 시작되는 동요 ‘고향의 봄’을 기억하는지.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 선생이 어릴 적 천주산 일대에서 지냈던 기억을 바탕으로 가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꽃 개화가 유난히 늦은 올해는 진달래 축제(15일)를 넘긴 이후 절정을 맞고 있다. 진해구 해군기지사령부 내 제11부두 주변엔 유채꽃 단지가 조성됐다. 올해 처음 조성돼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지역이다. 면적은 5만㎡(1만 5000평). 단일 재배지역으로는 전국 최대라는 게 진해구의 설명이다. 전망대와 관람로, 포토존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앞서 진해군항제(1~10일) 기간 중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이상 기온으로 개화가 늦어지면서 공개도 늦춰졌다. 해군기지사령부는 진해 벚꽃의 ‘원조’쯤으로 여겨지는 곳. 평소 일반인 출입통제로 볼 수 없었던 우람한 벚꽃들의 자태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남원로터리 옆 해군사관학교 출입로를 오는 22일까지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30분 개방한다. 글 사진 창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수도권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끝까지 내려가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서마산나들목에서 나간다. 2번 국도를 타고 부산·진해 방향으로 가다가 양곡나들목(마창대교 분기점), 장복터널을 지나 우회전해 진해구 여좌동으로 들어간다. ▶맛집:석동 제주복집(547-5555), 진해남부교회 부근 선학곰탕(543-6969), 제황산공원 입구 사공추어탕(546-0655) 등이 알려졌다. 추억의 간식 ‘진해콩’도 유명하다. 1915년부터 경화당제과에서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 곳:신라온천(299-9301)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굿스테이 업소다. 의창구 북면에 있다. 여좌천, 경화역 부근에도 저렴하고 깔끔한 모텔들이 많다.
  • [12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겨울철 찬바람을 이겨낼 보양식 하면 곰탕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곰탕은 펄펄 끓는 가마솥 안에 양지와 사태, 머리 등을 오랜 시간 푹 고아 만든다. 깍두기나 김치와 어우러질 경우 최상의 맛을 연출하는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곰탕 하면 생각나는 고장은 바로 전남 나주. 언제부터 나주에서 곰탕이 유명해지기 시작했을까. ●TV소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도둑이 서운의 아들이었음이 밝혀진다. 그 사실에 착잡한 봉제 공장 식구들. 한편 금주의 과거에 관해 내심 걱정이던 송병만은 마침 마땅한 선 자리가 나타나자 서두른다. 은주는 왠지 모를 불안감으로 민수와의 결혼 문제에 집착을 하고, 은주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덤덤하기만한 민수 때문에 더욱 애가 탄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구청에서 여는 가족 대항 배드민턴 대회의 우승 상품이 가족 스키 여행권이란 걸 안 내상네 가족. 대회 출전 조건은 남녀혼합복식 한 팀으로, 종석과 수정이 대표로 함께 나가기로 한다. 그런데 가족들이 지석이 배드민턴을 매우 잘 친다며 종석을 빼고, 지석을 내보내려 하자 운동선수 출신 종석의 자존심에 금이 간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SBS 밤 8시 50분) 깊은 산속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한걸음에 달려간 제작팀. 한참을 헤맨 끝에 천막이 쳐진 동굴을 발견한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흔적만 가득할 뿐, 사람은 없다. 얼마 후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비상한 차림을 한 사나이였는데….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2000여년 동안 고기잡이를 이어온 중국의 차간호 어부들. 살을 에는 혹한의 추위에서도 고기잡이는 계속된다. 잡힌 고기는 일반 물고기보다 비싸게 팔려 나간다. 먼저 정부에서 관리하는 공판장으로 보내진 뒤,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간다. 고된 노동의 땀방울조차 얼어붙게 하는 극한의 어로작업 현장을 함께한다.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정책토론회(OBS 오후 1시 10분) 초대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이어가는 민주통합당의 대표후보들.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책토론회를 벌인다. 토론회는 당권 주자 9명이 모두 참여한다. 그리고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문제, 조세정의와 재벌개혁, 시민정치의 활성화와 민주통합당의 쇄신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 [유통플러스]

    농심, 튀기지 않은 건면 사용한 ‘곰탕’ 농심은 지난 14일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한 용기면인 ‘곰탕’을 출시했다. 양지와 사태 등 살코기를 삶아 담백한 국물맛을 살렸고 면에는 쌀이 함유돼 쫄깃한 식감을 낸다. 1300원. 풀무원녹즙, 한방 숙취해소 음료 ‘취감원’ 풀무원녹즙은 한방 소재로 만든 숙취해소 음료 ‘취감원’을 내놓았다. 주성분인 미배아와 대두를 낫토균으로 발효한 천연소재인 ‘미배아대두발효추출액’과 울금의 ‘커큐민’이 숙취 원인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지속적으로 분해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떨어뜨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00㎖, 3500원.
  •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숲에 이슬을 더해 주는 바다. 가로림만(加露林灣)입니다. 예쁜 이름에 견줘 물살은 여간 사납지 않지요. 가로림만이 품은 여러 절경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 충남 서산의 황금산입니다. 해거름이면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산. 비록, 체구는 작아도 바다와 만나는 해안가 절벽에 ‘국립공원급’ 절경을 숨겨두고 있지요. 황금산의 자랑은 저물녘 풍경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바닷가 절벽들이 그려내는 적벽도(赤壁圖)입니다. 저물녘 햇살에 바닷가 절벽들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모습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이제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습니다. 산정에서 저무는 해 망연히 바라보고 싶다면 황금산이 좋은 대안이 되겠습니다. 황홀한 해넘이 풍경과 만난 뒤 되짚어 올 때를 대비해 손전등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봉우리가 아닌 바다를 보러 가는 산 지도를 펴고 가로림만에 초점을 맞추면 꼭 게가 두 집게발을 치켜세운 듯한 지형이 보인다. 아래쪽 집게발은 벌천포(벌말), 위쪽 집게발은 황금산(156m)이 있는 대산읍 독곶리다. 독곶리는 서산의 오지로 꼽히는 대산에서도 끝자락에 있다. 예전엔 독곶리에서 하루 두어 번 오가는 완행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걸려 서산으로 나가는 것보다 인근 삼길포에서 뱃길로 인천을 오가는 게 더 편했을 정도였다. ‘독곶’이라는 이름도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곶’(串·바다를 향해 돌출한 지형)이란 의미다. 황금산은 그 외진 땅이 숨겨둔 풍경의 보고다. 산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높이는 낮지만, 풍채만큼은 제법 당당하다. 쉬엄쉬엄 걸어도 4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황금산 들머리는 이름조차 없는 작은 포구다. 바다 인근의 산을 오르는 길이니 갯마을을 지나는 게 당연할 터. 하지만 일반적인 산행 기점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황금산을 기준으로 한쪽은 풍요로운 가로림만 갯벌, 다른 쪽은 수많은 굴뚝이 서 있는 공업단지다. 포구 앞바다는 더없이 잔잔하다. 바닷가 사람들 표현대로 ‘장판’을 깐 듯하다. 그러나 포구에서 조금만 나가도 물살은 곧 사나워진다. 물살이 갯바위를 찢으며 울부짖는 듯한, 딱 그 느낌이다. 산행은 대부분 황금산 주차장에서 오른쪽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를 따른다. 하지만 등산로 나무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 먼저 황금산사(黃山祠)가 있는 정상을 오르는 편이 낫다. 원래 등산 코스를 따르면 온 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황금산은 능선으로 이어진 3개의 작은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를 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20분쯤 걸린다. 다소 된비알이지만, 숨이 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황금산사는 임경업 장군을 모신 사당. 바로 뒤편엔 정상을 알리는 돌탑이 이정표처럼 서 있다. 여기까지는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섣부른 실망은 금물이다. 황금산의 진수는 정상의 봉우리들이 아니라 바닷가 절경들에 있다. 일반적인 산행과 다른 점이다. 황금산을 바다를 보는 산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정상에서 자박자박 내려오면 길은 네 갈래로 갈린다. 오른쪽은 원래 등산로에서 올라오는 길, 아래쪽은 금굴과 코끼리 바위 등 해안 절벽으로 내려가는 길, 곧장 가면 헬기장이다. 여기서 해안절벽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금이 있던 산’이 ‘금쪽 같은 풍경의 산’이 되다 푹신푹신한 흙길. 게다가 힘들 것 없는 내리막길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대략 유행가 두어 곡쯤 부를 시간, 두 번째 교차로와 만난다. 왼쪽은 코끼리바위, 가운데는 ‘등산로 끝’, 오른쪽은 금굴(堀)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풍경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 높지도, 크지도 않은 산이니 둘러보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황금산은 위에서 보고 아래에서 느끼는 게 순서다. 먼저 절벽과 똑같은 높이에서 전경을 휘휘 굽어본 뒤, 아래로 내려가 바닷가 트레킹을 즐기는 게 좋다는 얘기다. 산행의 대미인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곳은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이다. 예서 금굴이 있는 해안까지는 20분이면 닿는다. 금굴은 절벽 아래 뻥 뚫린 해식동굴을 말한다. 금굴해변은 날물 때 가야 제맛이다. 김영숙(51) 서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물 빠진 자리에 드러난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이 산수화 같은 절경을 펼쳐낸다.”고 전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금굴 너머 끝골까지 해안트레킹을 즐겨도 좋겠다. 금굴해변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코끼리바위 해변으로 이어진다. 황금산은 이곳부터 숨겨둔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산굽이를 돌 때마다 색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기골이 장대한 절벽들이 해안을 굳건하게 감싸고, 이른바 ‘말 근육’ 같은 절벽 사이사이로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낮은 산이란 선입견은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난다. 바다는 또 어떤가. 물색은 푸르고, 갯내는 없다. 파도가 몽돌 사이를 빠져나갈 때마다 ‘차르르’ 소리를 내는데,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코끼리 바위 넘어가면 푸른바다·기암·노송이 삼중주 밧줄 타고 코끼리바위를 넘어가면 풍경은 보다 다이내믹해진다. 맑고 푸른 바다와 기암, 노송이 삼중주를 펼쳐낸다. 윽박지르는 듯 서 있는 암벽은 누런 빛깔과 옅은 자줏빛이 뒤섞였다. 해안가 돌들도 마찬가지. 이곳의 풍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다. 날씨와 계절, 시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바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지손가락 곧추세우는 풍경은 해거름에야 드러난다. 저물녘, 햇살이 암벽에 부딪치며 황금빛으로 산란한다. 해안 절벽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껏 자신의 세포를 부풀리는 게다. 짜릿한 풍경이다. 이를 보는 탐승객의 세포도 소름끼치듯 반응한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 황금산(黃金山)의 실체다. 예부터 금(金)이 있는 산이라 해서 황금산이라 불렸다던데, 금이 사라진 요즘엔 금쪽 같은 풍경을 캐는 산이란 뜻이겠다. ●‘용유대’(龍遊臺)엔 용의 알(?)이 있다 서산 지역 명소 가운데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용유대(龍遊臺)다. 광해군 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단구자 김적이 자주 뱃놀이를 즐기던 곳. 음암면 유계리 정순왕후 생가에서 용유천변 길을 따라 몇 백m 올라가면 단구대(丹丘臺)다. 붉은 언덕이란 뜻의 너럭바위다. 용유대는 여기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갈대 무성한 용유천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둥그런 바위 7~8개가 몰려 있는 희한한 풍경과 만난다. 말 그대로 용이 놀았다는 곳으로, 둥근 바위는 용의 알이란다. 어찌나 심한 풍화를 겪었던지 모난 곳 하나 없이 달걀처럼 둥글둥글하다. ‘알’들을 감싸고 있는 건 노송(松)들이다. 고아한 풍취의 소나무들이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데, 제법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용의 해인 새해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서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송악 나들목→38번 국도 대산·석문 방면→지하차도(북부산업로)→가곡 교차로→대산·성구미 방면 우회전→성구미 삼거리→대산·석문방조제 방면 좌회전→대호방조제 방면 우회전→초락2로 방면 우회전→서산·대산 방면 좌회전→화곡교차로 우회전(29번 국도)→황금산 순으로 간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나들목에서 대산 읍내를 거쳐 독곶리로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 해미읍성 맞은편 읍성뚝배기(688-2101)는 조미료를 쓰지 않은 소머리곰탕(8000원)과 사골설렁탕(700 0원)이 맛있다. 서산시청 뒤 진국집(664-4994)은 토속음식 ‘게국지’로 소문났다. 1인분 6000원. 향토(668-0040)에서는 서산의 전통음식인 우럭젓국과 꽃게장, 게국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주변 볼거리 천수만 버드랜드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와 만날 수 있다. 간월암도 지척이다. 삼길포에선 배 위에서 갓 잡아 파는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포구 뒤 삼길산에 오르면 다도해 같은 서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 삼계탕은 고열량탕!

    삼계탕은 고열량탕!

    가장 열량이 높은 외식 음식은 삼계탕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외식 음식 130여종의 1인분 중량과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삼계탕이 1인분(1000g) 당 열량이 918㎉로 가장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다음은 잡채밥(650g·885㎉), 간짜장(650g·825㎉), 짜장면(650g·797㎉), 제육덮밥(500g·782㎉), 잡탕밥(750g·777㎉), 볶음밥(400·773㎉), 꼬리곰탕(700·766㎉), 김치볶음밥(500·755㎉), 짜장밥(500·742㎉) 등의 순이었다. 국민들이 실제 먹는 음식에 대한 실측값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지난 14일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보듯, 국내 19세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이 비만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적잖게 신경이 쓰이는 결과인 셈이다. 식약청 측은 “삼계탕은 말 그대로 닭과 쌀밥이 들어가 열량을 내는 기본 요소인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모두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 수치가 가장 높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조사는 서울·경기·충청·강원·경상·전라권 등 6개 권역의 3개 중점도시를 선정한 뒤 도시마다 선택한 4개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식약청은 각 음식점에서 음식을 직접 구매한 뒤 냉동차로 운송해 18개 연구기관에서 열량과 구성 성분 등을 분석했다. 1인분 중량 설정은 전국에서 구입한 음식 72개의 평균값과 중간값 등을 활용, 중량값을 산출하고 이를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섭취량과 비교해 정했다. 지역·업소별 음식의 양은 천차만별이었다. 짜장면의 1인분 중량은 최소 400g에서 최대 840g으로 2배를 넘기도 했다. 짬뽕도 최소 550g부터 최대 1200g에 달했다. 만둣국은 1인분이 340~940g까지 2.7배의 차이가 났다. 심지어 갈비탕은 적게는 290g, 많게는 1200g로 무려 4배의 중량차를 보였다. 식약청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외식 음식의 영양성분을 정리한 ‘외식음식 영양성분 자료집’을 홈페이지(www.kfda.go.kr/nutrition/index.do)에 공개했다. 자료집에는 1인분의 실물크기 사진과 해당 식품의 1인분당 열량·탄수화물·단백질·나트륨 등 20여종의 영양성분이 표시됐다. 자료에 수록된 음식 정보는 식약청 영양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칼로리 코디’에도 추가된다. 식약청 측은 “국민들이 지금까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영양정보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식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영양성분 자료를 이용해 열량과 나트륨을 줄인 건강메뉴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관에서도 다이어트 식단 개발에 참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깔깔깔]

    ●맹인과 안내견 어느 맹인이 안내견에 이끌려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앞서가던 안내견이 맹인의 바짓가랑이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더니 다리 한쪽을 들고는 오줌을 싸는 것이었다. 그러자 맹인이 급하게 주머니에서 과자를 꺼내 안내견에 주려 했다. 지나가던 행인이 그 광경을 보고 맹인에게 한마디했다. “개가 당신 바지에 오줌을 쌌잖아요. 머리를 한대 때려줘야 할 것 아니요. 과자는 왜 주는 거요?” 맹인이 대답했다. “젠장, 과자를 줘야 머리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잖소.” ●난센스 퀴즈 ▶곰이 총을 맞으면? 곰탕. ▶무가 넥타이를 입으면? 무에타이. ▶스파게티에 소금을 넣으면? 짜파게티.
  • 세계 음식 이곳에 다 모였네~

    세계 음식 이곳에 다 모였네~

    결혼이민자들이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 파는 다문화음식점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여기엔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자국의 음식을 맛보게 한다는 공공기관들의 취지가 깔려 있다. 물론 내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독특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은 폭발적이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지난달 24일 수원 역전시장 지하에 다문화 푸드랜드 조성했다. 이 시장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지사가 “수원역에 외국인이 많이 오니까 외국인 음식점을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뒤 도지사 시책추진비 2억 5000만원을 내놓았다. 수원시도 1억원을 부담했다. 수원시는 지난 4월 사업자 공모를 통해 베트남, 태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5개국 다문화가족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10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음식점 부스를 배정받은 이들은 쌀국수와 월남쌈(베트남), 매운탕(태국), 볶음요리(중국), 꼬치(우즈베키스탄), 만두(몽골)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수원역 앞은 외국인의 왕래가 많은 곳이어서 특히 휴일이면 내·외국인 손님들로 성황을 이룬다. 다문화음식점을 찾은 정호태(52)씨는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는 먹어 보기 어려운 음식이라 일부러 찾아왔다.”면서 “몽골만두를 먹었는데 특유의 향이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맛이 좋았다.”고 말했다. 몽골 음식점 주인 서열마(38·여)씨는 “몽골 요리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조금 바꿨다.”며 “몽골인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문을 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아시안 누들 다문화음식점’에서는 베트남, 일본, 중국 등 4개국 출신 주부의 손맛이 담긴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의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 대상에 선정돼 경기도로부터 82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음식은 모두 12종류. 한국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중국 닭곰탕과 손만두, 베트남 닭쌀국수, 일본 해물볶음우동 판모밀 등 각국을 대표하는 요리들이다. 이색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몰려든 손님들로 하루 평균 7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에는 80여곳의 외국인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세계음식백화점으로도 통한다. 59개국 6만여명의 외국인들이 모여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을 위한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에서 원곡본동주민센터까지 500여m에 이르는 구간에 밀집해 있다. 특히 이곳 음식점들은 손님의 대부분이 자국민인 만큼 퓨전요리는 일절 취급하지 않는다. 식재료 등을 본국으로부터 공수받아 요리하는 등 정통의 맛을 고집한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고향 음식을 잊지 못해 줄을 잇는 등 사랑방 역할도 한다. 전남 나주에 위치한 ‘코끼리’, 영광군 ‘초원의 집’, 김제의 다문화 카페테리아 ‘다식’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다문화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닭곰탕과 치맥/이용원 특임논설위원

    대학생들에게 술을 주로 어떻게 마시냐고 물으면 대부분 ‘치맥’이라고 답한다. ‘치킨’(튀김닭)에 생맥주를 마신다는 뜻이다. 처음 그런 대답을 들었을 때 문득 2002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가 생각났다. 외딴 산골에 할머니와 둘이 살게 된 도시 소년이 닭이 먹고 싶다고 하자 할머니는 서둘러 백숙을 끓여낸다. 하지만 소년은 이게 무슨 닭이냐며 내동댕이친다…. 그처럼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닭고기는 ‘튀기는’ 요리인 반면 중장년층에게는 ‘삶은’ 요리, 곧 백숙·삼계탕·닭곰탕부터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만큼 입맛에서도 세대차는 확연하다. 며칠 전 빗소리를 듣다가 닭곰탕이 생각나 한 마리를 삶았다. 아내도, 두 아이도 평상시 거들떠 보지 않았기에 혼자 먹나 싶었다. 그런데 군대 갔다온 아들 녀석이 구수한 냄새가 난다며 달라붙더니 “맛있다.”를 연발하며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게 아닌가. 어허 갸륵한지고, 입맛을 보니 네가 이제 어른이 돼가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에 공연히 흐뭇해졌다. 이용원 특임논설위원 ywyi@seoul.co.kr
  • 영화 ‘마마’ 주연 류현경 “스타 꿈꾸지 않아요… 쓰임받는 배우, 그거면 돼요”

    영화 ‘마마’ 주연 류현경 “스타 꿈꾸지 않아요… 쓰임받는 배우, 그거면 돼요”

    배우 류현경(29). 그녀의 이름은 선뜻 떠오르지 않아도 얼굴은 마치 오랜 친구를 보는 것처럼 친숙하다. ‘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 등 히트작에는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 그녀는 2일 개봉한 영화 ‘마마’에서 김해숙, 유해진 등 대선배들과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충무로의 ‘명품 조연’ 류현경을 지난달 3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경력 15년 아역배우 출신… 히트작마다 출연 →출연작마다 성공했는데, 작품을 보는 눈이 있나 보다. -영화가 꼭 저 때문에 잘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되는 작품은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현장에서 무조건 모든 스태프, 배우, 감독이 가족처럼 지내야 한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처음엔 나를 새침하게 보지만, 남자처럼 술도 잘 마시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어느새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 →‘명품 조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연기 경력 15년차의 내공 덕인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별 생각 없이 연기하다가 ‘신기전’(2008) 이후에 비로소 평생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연기자가 된 이유도 좀 엉뚱하다. 어릴 적에 가수 서태지의 팬이었는데, 그의 뮤직 비디오에서 이재은씨가 그와 대사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서태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자가 됐다. 그런데, 데뷔하니 서태지가 은퇴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수가 더 빠른 길이었는데, 연기자가 된 것을 보니 운명이긴 한가 보다. →아역배우 출신이다. 유난히 여자 톱스타들의 아역을 많이 했는데 성인 배우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영화 ‘깊은 슬픔’의 강수연, 드라마 ‘곰탕’의 김혜수, 영화 ‘마요네즈’의 고(故) 최진실 선배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다들 지금의 나를 보면 ‘얼굴이 예전과 똑같다. 아직까지 연기할 줄 몰랐다.’며 놀란다. 아역 이후로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아서 슬럼프도 없었던 것 같다. 영화의 일부로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가족 등 주변 사람들도 꼭 스타가 돼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지 않았다. →‘마마’는 본인이 출연을 고집했다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잘난 연예인 엄마(전수경)에게 콤플렉스를 지닌 딸 은성 역을 맡았는데, 은성이 트라우마(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지 않은가. 나 역시 아버지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는 늘 내게 무뚝뚝했다.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려고 어린 시절엔 짧은 커트 머리에 축구, 발야구 등 남자처럼 하고 다녔다. ●평생 연기하는 데 전념… 주·조연 안 가려 →영화 속 은성은 엄마에 대한 반발심으로 가수의 꿈을 버린 전업주부이지만, 실은 엄마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자신이 가진 꿈과 열망을 숨기고 살아가는 착한 딸이다. 실제로는 집에서 어떤 딸인가. -정반대다(웃음). 집에서 나는 ‘나쁜 남자’ 캐릭터이지만, 엄마는 희생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극 중 엄마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익숙한 유명 소프라노다. 연예인으로서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스타의식이 없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선뜻 아는 척하는 사람도 없다. 화려하거나 예쁘게 생긴 것도 아니고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타가 되겠다는 욕심도 없는 편이다. 그것이 더 오래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배우라면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는 없을 텐데. -난 모든 가치를 평생 연기를 하는 데 두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고 모든 영화에 쓰일 수 있는 배우가 되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 ‘물 좀 주소’ 등에서 주연을 맡은 적이 있는데, 주연으로서의 압박감과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 알았다. 내 자신의 부족한 점도 알게 됐다.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배역 아닌 큰 배역 욕심 내봤자 무의미 →대학(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해서 그런지 작품을 크게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큰 배역에 욕심을 내고 뺏어 봤자 자기 역이 아니면 무의미하다. 예를 들어 ‘방자전’에서 내가 맡은 향단이는 춘향보다 더 예뻐 보일 필요가 없다. 영화에서 춘향이가 빛이 나면 자연스럽게 향단이도 빛이 난다. 튀어 보이려다 영화의 균형을 깨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배우는 너무 드러내거나 감춰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생활도 마찬가지다. →4차원이라는 별명이 있던데, ‘절친’인 최강희(배우)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 -평소 성격이 상당히 감성적인 편이고, 뭐든지 거침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최)강희 언니를 4차원이라며 특이한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분이 나쁘다.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뚜렷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한해서 그렇지, 평범한 면도 많다. 남에 대한 배려심도 많고, 생각도 어른스러워 나는 ‘두번째 엄마’라고 부른다. 2004년 드라마 ‘단팥빵’에 출연하면서 언니를 처음 만났는데, 낯을 엄청 가려 3년 동안 말을 놓지 못하다가 좋아하는 책 얘기를 하다가 친해졌다. 류현경은 ‘마마’와 같은 날 개봉한 독립 영화 ‘굿바이 보이’에도 출연했다. 그녀는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의 경계를 굳이 두지 않고 현장에서 사랑받고, 언제나 그 역할에 딱 들어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서른을 앞두고 그 나이대에만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해 보고 싶다는 류현경. 장인처럼 한 단계씩 차곡차곡 쌓아 올린 그녀의 내공으로 펼쳐질 앞으로의 연기 세계가 기대를 모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경기 안성 호밀밭·복거마을

    경기 안성 호밀밭·복거마을

    들녘이 하루가 다르게 연둣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멀지 않은 거리에 근사한 봄 풍경이 펼쳐지는 곳을 찾는다면 경기도 안성이 좋은 대안이 됩니다. 특히 신록의 계절 5월에는 일부러라도 안성의 호밀밭을 찾을 만합니다. 도시에서는 쉬 보기 어려운 너른 초록의 대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안성에는 이 밖에도 의외의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먹거리 또한 ‘안성맞춤’이어서 근교 여행지로 제격입니다. 초록의 바다가 일렁인다. 호밀밭이다. 보리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초록이 짙고 키도 훤칠하게 크다. 봄바람은 먼저 언덕 위 미루나무를 흔들고, 뒤이어 호밀밭을 훑고 지나간다. 그때면 호밀밭은 일렁이는 파도와 영락없이 닮았다. 시인 이수영이 ‘풀’에서 읊조렸듯 ‘바람보다 빨리 눕지만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는’ 까닭이다. 호밀밭은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안성목장의 일부다. 올 9월께 농촌체험시설인 ‘안성팜랜드’로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안성목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세워진 ‘한독 시범농장’이 모태다. 당시 서독의 낙농시설에 감탄한 박 대통령은 목장 건설에 힘썼고, 마침내 1969년 서독에서 차관과 낙농기술자들을 들여와 본격적인 낙농사업을 벌였다. # 30만평 너른 춤판 이달 말이면 사료로 사라져 이용하 안성팜랜드 과장에 따르면 128만 9000㎡(약 39만평) 목장 가운데 호밀밭은 30만평쯤 된다. 호밀은 대체로 사료, 혹은 자운영처럼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한 천연 비료 등의 목적으로 쓰인다. 안성목장 호밀밭도 비슷하다. 5월 말, 늦어도 6월 초면 호밀을 수확해 가루로 만든 뒤 가축들의 사료로 쓴다. 이처럼 너른 풀밭과 마주할 기회도 5월 말이면 사라진다는 얘기다. 게다가 ‘안성팜랜드’가 공식 오픈한 이후에는 입장료를 받을 예정이라니, 무시로 드나들던 시골의 정취 또한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인 셈이다. ‘호밀밭 파수꾼’은 대여섯 그루의 키 큰 미루나무들이 맡고 있다. 호밀밭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선 미루나무는 사진가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의 피사체다. 호밀밭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보리밭과 비슷하다. 다만 호밀은 어른 가슴 높이까지 웃자라 잔바람에도 쉬 일렁인다. 호밀밭에 서면 청량하다. 크고 작은 초록빛 파도가 벌이는 싱그러운 춤판을 보자니 머리가 절로 상쾌해진다. 호밀이 베어진 자리엔 옥수수를 심는다. 한여름엔 드넓은 옥수수밭이 또 다른 볼거리가 될 터다. # 호랑이 담배피는 마을… 항아리 2500개 장관… 푸른 하늘과 맞닿은 목장 한편엔 승마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도심에서는 쉬 보기 어려운 암갈색 말들이 뛰논다. 건장한 말들을 보고만 있어도 약동하는 봄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승마센터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승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승마는 1만원(10분), 가족체험승마는 7만원(1시간, 3인 기준), 숙련자용 승마이용권은 5만원(50분)이다. 쿠폰 회원제도 운영하고 있다. 평일 기준 13장에 40만원(장당 50분, 주말은 50만원)이다. 금광면 신양복리 ‘복거마을’은 벽화와 조형물로 예쁘게 꾸민 ‘예술 마을’이다. 수령 400년을 헤아리는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120여가구, 300여명의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호랑이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마을 전체를 호랑이 컨셉트로 꾸몄기 때문. 마을 뒷산이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세라 ‘복호리’라 불린 옛 지명에서 착안했다. 지붕 위로 호랑이가 걸어다니고, 담벼락엔 호랑이가 담배 피우는 모습도 그려 넣었다. 전시된 작품은 모두 50여점이다. 쇠로 만든 ‘호랑이를 기다리며’를 비롯해 ‘옥상 위의 호랑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등이 마을을 찾은 이방인의 입가에 잔잔한 웃음을 걸어준다. 마을회관 입구의 흙으로 만든 ‘마을지도’를 본 뒤 꼼꼼하게 둘러보길. 꼭 담장벽화나 조형물이 아니더라도 아담하고 소박한 마을의 정취를 한껏 엿볼 수 있다. 인근의 금광저수지도 돌아볼 만하다. 서일농원은 ‘장독대’로 유명하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장류를 연구하고 생산·판매하는 곳이다. 2500여개의 항아리가 줄지어 늘어서 장관을 펼친다. 볕이 잘 드는 장독대 입구엔 금줄이 매어 있다. ‘장독대는 마음을 정갈하게 해야 하는 신성한 곳이므로 출입을 금한다’는 경구도 적어 뒀다. 장류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만큼 재료에 쏟는 관심도 각별하다. 메주는 국산콩으로 만들고, 소금도 전남 영광의 광백사 천일염을 간수가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3년 동안 기다렸다가 사용한다. 물 또한 농원 안의 150m 암반을 뚫고 솟아오르는 청정수를 사용한다. 식당 겸 매점인 ‘솔리’에서 된장찌개, 청국장 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서일농원 안에 곧게 뻗은 소나무들은 전북 임실군의 수몰지구에서 가져온 것으로, 물에 잠길 운명에 처한 것들을 옮겨 심었다. 자그마한 연못 주변에는 황톳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을 즐기기 좋다. 글 사진 안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을 나와 안성 방향 38번 국도로 갈아탄다. 직진하다 평택충주고속도로 고가 교차지점 아래 레드페이스 의류점을 끼고 우회전, 302번 지방도를 타고 곧장 가면 농협 안성목장교육원이다. 여기서 좌회전한 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안성목장 호밀밭이다. 653-2033. 서일농원(673-3171)이나 호랑이마을(671-3022) 등을 먼저 둘러보려면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맛집 안일옥(675-2486)은 80년 전통의 곰탕집이다. 곰탕 7000원, 한성맞춤우탕 1만 8000원. 고삼묵집(672-7026)은 아직도 아궁이에 불을 때 묵을 쑨다. 도토리묵밥 6000원. ▲주변 관광지 안성맞춤박물관은 안성유기 등 안성의 문화유산을 엿볼 수 있는 테마박물관이다. 관람료 500원. 676-4352~3. 안성은 조선 말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가 이끄는 남사당패의 본거지가 있던 곳. 올해부터는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이 새로 지어진 남사당공연장에서 매주 토·일요일 열린다. 678-2518. 태평무전수관(676-0141)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무료 전통춤 공연이 펼쳐진다. 영화 ‘섬’(2000년) 촬영지인 고삼저수지도 둘러볼 만하다. 고삼면사무소 678-3981.
  • 부처님 오신날 충남 서산 개심사 가는 길따라

    부처님 오신날 충남 서산 개심사 가는 길따라

    이맘때 충남 서산의 이미지는 ‘둥글다.’로 모아집니다. 서산의 오른쪽, 그러니까 운산면과 해미면, 음암면 일대의 느낌이 특히 그렇습니다. 한우를 방목하고 있는 야트막한 산들은 이국적인 둥근 구릉의 자태로 이방인을 맞습니다. 그 위에 신록이 입혀지고, 한우들이 뛰놀기 시작하면서 예쁜 풍경화가 완성됩니다. 둥근 구릉들 너머엔 소박하고 단아한 개심사도 있습니다. 작은 절집이지만 풍경의 크기는 그보다 몇 배 더 큽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코앞입니다. 시기에 맞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충남 서북부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서산도 대안이 될 듯합니다. 세상에 온 부처님의 뜻이야 범부로서 가늠조차 할 수 없지만, 혹시 모를 일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좇아 서산을 주유하다 번뇌를 끊는 반야의 칼을 찾을 수 있을는지도요. ●순박한 절집에서 혼탁한 마음 털기 충남 서산은 내포(內浦·충남 서북부) 불교문화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수덕사와 보덕사 등의 절집과 마애삼존불상 같은 불교 문화유산들이 가지처럼 펼쳐져 있다. 개심사는 그 가운데 첫손 꼽히는 명찰 수덕사의 말사다. 절집 초입엔 벌써 많은 종류의 꽃들이 피어 있거나,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봄철 개심사의 아이콘인 진분홍 왕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해탈문 앞 겹벚꽃과 명부전 앞 청벚꽃은 벌써 절정에 달했다. 자목련과 흰동백도 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적기에 따르면 ‘마음을 여는 절집’ 개심사(開心寺)는 백제 멸망(660년)을 6년 앞둔 의자왕 14년, 서기 654년에 창건됐다. 당시 절을 세운 혜감 스님은 절집 이름을 개원사(開元寺)라 했으나, 고려 때인 1350년에 처능 스님이 중건하면서 개심사로 개칭했다. 절집 뒤편 상왕산(象王山)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연못을 지나면 해탈문과 안양루 등 소탈한 건축물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규모가 작은 데다 번듯한 느낌도 없지만, 어딘가 차분한 기운이 절집 안팎을 휘감고 있다. 개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은 대웅보전이다. 보물 제143호다. 그 안에 보물 제1619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엄정한 자태로 앉아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 중 하나로, 나무 위에 금박을 입혔다. 또렷하면서도 엄숙하게 표현된 이국적인 얼굴 등이 조각예술의 진수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정작 방문객의 시선을 끄는 건 대웅전 옆 심검당(尋劍堂)이다. 얽히고설킨 번뇌를 벨 반야(般若)의 칼을 찾는 집이란 뜻. 한데 이름은 날카로우나 자태는 더없이 순박하다. 사람 인(人)자를 겹친 맞배지붕 아래 이리저리 휜 목재를 기둥 삼았다. 단청도 하지 않았다. 껍질만 벗긴 소박한 두리기둥과 기둥 위를 가로지르는 창방의 나무들이 물결 같은 곡선을 그려낸다. 그 모습을 보자니 회색 도시에서 다져진 각진 마음이 은연중 둥글어 가는 듯하다. ●용현계곡의 내포 불교 유적들 사실 대웅전을 제외한 개심사의 대부분 건축물들은 이처럼 굴곡진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명부전이 그렇고, 무량수각과 범종각, 해탈문 등도 비슷한 형태다. 개심사를 창건한 이는 기둥에 어떤 뜻을 담았던 걸까. 이강열 서산시 문화관광과 학예사는 “치목(다듬어진 목재)을 사용해 건물을 짓는 게 이리저리 휜 목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왜 이런 목재를 사용했는가에 대해서는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절집을 돌아 보며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는 오롯이 방문객의 몫으로 남는다. 예까지 온 마당에 ‘마애삼존불상’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국보 제84호다. 마애삼존불상은 개심사 인근의 용현계곡 들머리에 서 있다. 백제시대 용현계곡은 중국과의 교역항이었던 태안반도에서 사비(부여)로 가는 길목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마애삼존불상은 사비를 떠난 사람들이 다리쉼을 하거나, 먼 교역길의 안녕을 비는 곳이었던 셈이다. 계곡 너머 너덜겅 사이로 놓인 돌계단을 올라 가면 세 불상과 만난다. 불상마다 꾸밈없고 순박한 미소를 입가에 매달고 있다. 나른한 오후 햇살 아래라선지 미소가 더욱 은은해 보인다. ‘백제의 미소’라 부를 만하다. 누군들 저 미소를 피어나게 한 내면의 평화를 찾고 싶지 않을까. 용현계곡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는 보원사 절터도 남아 있다. 한때 1000여명의 승려가 기거했을 만큼 대찰이었으나, 이제 법인국사탑과 비,오층석탑과 당간지주,석조 등만이 광대한 절터를 지키고 있다. ●청년 이순신 머물던 해미읍성 개심사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해미읍성(海美邑城)도 둘러볼 만하다. 230여년간 충청병마도절제사영이 있었던 곳. 왜구의 빈번한 침략을 막기 위해 1417년 축조 사업이 시작돼 세종 3년인 1421년 완성됐다. 이순신 장군도 서른다섯 살 때(1579년) 이 성에서 종8품 훈련원 봉사로 열 달간 근무했다고 한다. 해미읍성은 조선 초기의 성채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성벽의 높이는 4.9m, 성의 둘레는 약 1.5㎞다. 오래전엔 성의 둘레에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탱자나무를 심었다 해서 ‘탱자성’이라 불리기도 했다. 해미읍성은 여느 성벽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빼어나다. 진남문은 결코 위압적이지 않고, 복원된 관아와 주택들도 정겹고 소박하다. 읍성 초입의 회화나무는 병인박해(1866년) 때 천주교도들을 목매달아 처형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동헌 위쪽 서벽 근처의 소나무들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서문 밖 여숫골 등에도 천주교 유적들이 남아 있다. 글 사진 서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서산 나들목→운산→개심사(68 8-2256) 순으로 간다. ▲맛집 마애삼존불상 초입의 용현집(663-4090)은 어죽 전문 식당이다. 추어 국물에 국수와 쌀을 넣고 끓여 양푼에 담아 내는데, 비리지 않고 얼큰한다. 1인분 5000원, 2인분 이상 판다. 해미읍성뚝배기(688-210 1)는 소머리곰탕이 맛있다. 80 00원. 해미읍성 앞에 있다. ▲주변 볼거리 천수만과 간월도 등은 서산의 관광 명소. 지곡면 화천리에 조선 초 산수화의 대가 안견기념관이 있다. ‘몽유도원도’ 영인본 등 그의 대표작들이 전시돼 있다. 660-2536.
  • [2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구수한 냄새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이다네 곰탕집. 곰탕 요리는 남편이, 홀 서빙은 시어머니가 담당하고 있다. 그 시각 사이다는 100일 된 딸 돌보기에 여념이 없고, 시어머니는 서툰 며느리를 도와 틈틈이 육아를 도와준다. 시어머니는 한국식, 며느리는 우즈베키스탄식의 서로 다른 육아 방식 때문에 의견 차이를 보이는데…. ●애플 캔디걸(KBS2 오후 3시 35분) 애플은 오늘따라 시키지도 않은 청소를 한다며 야단법석이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깔끔한 청소를 끝내며 아이들에게 칭찬을 받고 좋아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무무가 가장 아끼던 냄비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범인은 애플이었다. 냄비가 너무 낡고 찌그러져 그냥 버려 버린 것이다. ●MBC특별기획 드라마 짝패(MBC 밤 9시 55분) 천둥은 기지를 발휘해 왕두령을 쓰러뜨린다. 강 포수는 마지막 유언으로 천둥에게 우두머리의 자리를 넘긴다. 아래적의 패두들은 아래패들에게 강 포수의 죽음을 감추고, 천둥은 중국으로 떠난다고 위장한 채 거처를 옮길 준비를 한다. 천둥과 귀동이 뒤바뀌었음을 눈치챈 조선달은 막순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입만 열면 ‘너무해’와 ‘다 나가’를 외치는 꽃미남 울보가 떴다. 아침엔 울며불며 맨발로 유치원에 끌려 가고, 저녁엔 엄마 회사까지 찾아와 생떼로 망신주기는 기본이다. 일과 육아, 아이와 회사 사이에서 갈팡질팡 울고 싶은 엄마와 울보 떼쟁이 아이에게 특급 해법이 내려지는데…. 과연, 그들은 달라질 수 있을까. ●60분 부모(EBS 오전 11시) 어렸을 때부터 ‘그래도’, ‘지금’, ‘당장’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오늘의 주인공 양재민. 한번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아빠 엄마 모두 당해낼 재간이 없다. 재민이가 요구하는 걸 들어주는 것도 이제 한계다. ‘아이 마음, 부모 마음’에서는 임상 심리전문가 조선미 박사와 함께 재민이와 재민이가 걱정이라는 엄마의 하루를 함께 한다. ●가족(OBS 밤 11시) 못골 시장의 온에어 라디오DJ 승일씨는 사연과 함께 휴대폰으로 도착한 신청곡으로 라디오방송을 시작한다. 짝사랑에 빠져 있는 떡집 청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다리 아픈 생선가게 사장님에게 얼른 나으라는 한마디를 전하면 힘든 일도 반으로 줄어든다. 만두가게 사장님, 라디오 DJ, 비즈니스맨인 그를 만나 본다.
  • 제대 두달앞둔 공군병장 조인성을 만나다

    제대 두달앞둔 공군병장 조인성을 만나다

    지난 3일 오전 11시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때문에 기지 정문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미군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기지여서 출입도 더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전역을 두달 앞둔 조인성 병장을 만나기 위해 기지 안쪽에 자리 잡은 군악대로 향했다. 군악대 현관에 들어서자 방탄 헬멧을 쓰고 군장을 갖춘 군인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 사이로 훤칠한 키의 미남자가 나타났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조 병장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조 병장은 기자와 첫인사를 나누자 “훈련 중이라 촬영과 행동이 제한된다.”고 강조하면서 “보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역이 두달 남았다. 돌아보면 어떤 생활이었나. -함께 입대한 친구들이 전역하고, 그래서 내가 더 길게 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라. 밖에 있을 땐 그냥 ‘3개월 쯤’으로 생각했는데 들어와 보니 ‘3개월씩이나’로 바뀌더라. 부대 동료들끼리 그런 얘기한다(육군은 21개월, 해군은 23개월, 공군은 24개월로 병 복무기간이 확정됐다). 대한민국 대다수 남자들이 경험하는 것일 뿐인데, 그런 경험을 통해 사람이 한순간에 바뀐다는 건 이상한 거 같다. 다만 군 생활이 남자들에게 성숙한 성격을 갖게 해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연예인으로 생활하면서 위기의 순간이 올 때 지금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술자리에서 안줏거리가 생겼다는 점도 좋은 일이고. →군악대 생활은 어땠나. 군기가 세다고 들었다. -입대 전에는 매니저나 소속사가 업무를 처리해 주어 연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군에선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 청소, 빨래는 물론 바지도 각 잡아서 내가 다림질한다. 군악대는 문화사절단이다. 보여지는 것, 군의 색깔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단정해야 한다. 부대 내 생활은 굉장히 엄격하다. 한 가지가 빠지면, 다른 모든 부분에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를 보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엄격한 생활을 후임병들에게도 알려주고 있나. -배웠고, 해왔기 때문에 (후임병에게 알려 줄 수 있는)자격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힘들지 알기 때문에 후임병들의 고민도 알 수 있었다(그는 28살에 입대해 10살가량 어린 후임병들과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있었다. -민감한 부분이지만, 정말 화가 났다. 전우들이 전사하고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F15K가 영공에 떠 있었다는 점이 굉장한 안정감을 주었다. (공군 입대 후) 우리군이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단 음식 먹고 싶지 않았나. 식사는 어땠나. -처음엔 그랬다. 자대 배치 받고 나서 팬들이 맛있는 과자 등을 부대원들이 모두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보내 줬다. 감사하다. 짬밥이 다 비슷하지만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메뉴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다. 메뉴를 보고 맛있는 거 나오면 좀 빨리 가고 메뉴를 사수해야 한다. 꼬리곰탕 나왔을 때 그 안의 것(고기)이 금세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장이 되고 나서는 더 빨리 갈 수 있어 좋다. 식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비열한 거리’나 ‘쌍화점’ 때보다 몸이 좋아진 거 같은데. -‘비열한 거리’ 때는 좀 더 쪘고, ‘쌍화점’ 때는 많이 빠졌었다. 요즘 관리를 하고 있다. 6시 이후에는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연기에 욕심이 생기나. -늘 고민된다. 어려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달콤한 연기를 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작업(연기)이란 게 늘 쉬운 게 없더라. 이왕이면 사회에서 불편한 부분들을 꺼낼 수 있는 역, 그런 역을 찾아가는 게 내 개인적인 성향인 것 같다. 외모에 대한 평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런 시기를 겪으며 고민의 시기에 결정했던 작품들이다. 앞으로 어떨지 모르지만, 외모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을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서비스 차원에서(조 병장은 말을 마친 뒤 한바탕 크게 웃었다). →어렵다는 작품을 보면 늘 유하 감독 작품인데. -유 감독 작품은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야기꾼이기도 하고…. 불편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 좋았다. 조폭 영화라고 해서 조폭에 대한 얘기만 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셰익스피어 작품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나. -먼저 작품을 하고 난 다음 조심스럽게 대중으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대중들에게 사랑받겠다는 생각만 한다면 남는 게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사랑받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이 인생에 많은 영향 주지 않았나. -그렇다. 유 감독은 면회도 왔다. 하지만 친하다는 이유로 구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유 감독 작품이 아니어도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할 예정이다. 살면서 모르는 것이 많을 때 그걸 도와주는 분, 지인이고 스승 같은 분이다. →그동안은 원하는 작품만 한 거 같은데, 앞으로 어떤 역을 해보고 싶나. -대다수 작품은 그렇다. 어떤 역에 대한 욕심은 없다. 작품 읽어 보고 뭔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보이고, 그걸 연기하고 싶으면 하려고 한다. →연기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대중이 좋아해 줄 때까지, 자존심이 허락할 때까지 할 생각이다. →감독으로 나서는 배우들도 많은데.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감독들은 대단하다. 난 연기하기도 바쁘다. →조인성에게 팬은 어떤의미를 갖는가. -팬들을 빼고 연예인을 말할 수 없다.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 조인성에 대해 얘기해 달라.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이 한명 있다. 아버지는 공군에서 병사로 근무하다가 하사로 전역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 조언을 해줬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좀 더 엄했다. 장남을 잘 키우려는 노력이 있었다. 야구부에 속해 있던 내가 훈련이 끝나면 피아노 학원에 다닐 정도였다. LG 박용택(2년 선배) 선수, 심수창(동갑) 선수 등이 함께 운동했었다.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상식을 기준으로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식이란 게 어렵다. 보편적이란 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나와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착하다, 선하다는 평을 많이 하는데. -나 안 착하다. 밖에 나가서 불평도 많이 한다. 술자리에서 친분 있는 사람들과 하는 말인데, 그런 말들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 같진 않다(그렇게 말하며 웃는 조 병장의 얼굴 모습에도 선한 느낌이 가득했다). →호(好), 불호(不好)가 확실해 보이는데. -그렇게 생활해 왔다. 호, 불호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자의식이 있다고 보면 된다. 신인 때는 그럴 수 없었지만 배우로 입지를 다지면서 의지가 뚜렷해졌다. 특히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말은 하도록 가르쳤다. 어른들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의 있게 의사표현하라는 말씀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조인성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 같나. -군에 입대하면서 ‘일반성’ 있는 조인성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성을 찾는다고 해도 보는 사람들은 그걸 알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잣대를 대고 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 조인성’이다. 그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 →30대에 들어섰다. 결혼에 대한 고민은 해 봤나. -결혼 꼭 할 거다. 뭔가를 포기하고 배려할 수 있을 때 결혼할 거다. 마흔 살 전에는 하지 않을까. ‘이 사람’이란 생각이 들면 할 생각이다. →이상형이 있나. -‘척’하는 사람이 아니고 내 눈에 참 예뻤으면 좋겠다. 독립심이 강하되 넘치지 않고, 예의 바르면서도 배려하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전역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여행 가려고 한다. ‘쌍화점’ 끝나고 프랑스, 벨기에, 영국, 일본을 다녀왔는데 또다시 가고 싶다. 오산 공군기지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류현경 “양동근-이승기 날 기억 못해!”…슬픈존재감

    류현경 “양동근-이승기 날 기억 못해!”…슬픈존재감

    배우 류현경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 양동근과 이승기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1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한 류현경은 “데뷔 16년차임에도 동료 연기자들이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는 웃지 못할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류현경은 1996년 드라마 ‘곰탕’에서 김혜수의 아역으로 데뷔한 사실을 알리며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성장하는 동안 모습이 계속 달라진 탓인지 사람들이 잘 기억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역배우 시절 우연히 선배 배우 양동근과 밥을 같이 먹은 적이 있다. 당시 양동근이 내게 랩도 들려주고 집까지 바래다줬는데 몇 년 후 방송국에서 다시 만났을 때 나를 몰라보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류현경은 자신과 과거 만난 적이 있음을 기억 못하는 MC 이승기에게도 “2004년 예능프로그램 ‘브레인 서바이벌’에 함께 출연했다. 그때 방송에서 내게 노래까지 불러주지 않았나”라고 불평했다. 이에 당황한 이승기는 고개를 숙이며 미안한 마음을 전해 출연진의 폭소를 유발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그룹 NRG 출신 가수 노유민이 출연해 “내달 20일 6살 연상 코러스가수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사진 = SBS ‘강심장’ 캡처 서울신문NTN 임재훈 기자 jayjhlim@seoulntn.com
  • [유통플러스]

    롯데칠성, 정통 이탤리언 커피 2종 롯데칠성음료가 페트 용기에 담은 커피 엔제리너스 ‘카라멜 마키아토’와 ‘에스프레소 라떼’ 등 2종을 출시했다. 정통 이탤리언 스타일 에스프레소 커피와 1등급 우유가 들어 있다. 무균 환경의 상온에서 음료를 채우는 어셉틱(무균 생산) 시스템을 적용해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230㎖, 1500원. 훼미리마트, 홍진경표 반찬 4종 출시 편의점 보광훼미리마트는 연예인 홍진경의 이름을 붙인 소규격 반찬 ‘더찬’ 4종을 선보였다. 오징어진미채, 땅콩멸치조림, 양념깻잎, 마늘쫑무침 등 익숙한 반찬으로 구성됐다. 식사 한끼 분량으로 50g씩 포장해 2500원에 판매한다. 내년 1월 1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더찬’ 구매 영수증 행운번호를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더김치’ 3kg(200명), ‘더만두 8종 세트’(100명)를 증정한다. ‘마트 대신 옥션’ 개편 옥션(www.auction.co.kr)은 오프라인 매장의 물품 진열대에서 쇼핑하는 느낌을 살리도록 ‘마트 대신 옥션’ 코너를 개편했다. 마트 대신 옥션은 옥션이 대형마트 상품군과 관련된 할인전, 구매 혜택을 한데 모아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코너다. 오프라인 매장의 물품 진열장과 같은 동선을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1만여개의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했다. 아워홈 쌀떡국떡 출시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다가올 설을 맞아 ‘손수 정성가득 쌀떡국떡’을 출시했다. 전통 시루 방식으로 제조해 찰지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쇠고기 떡국, 참치 떡국 등의 재료법도 소개해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떡국을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떡국 외에도 곰탕, 라면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 1㎏, 3300원. 11번가 테디베어 코너 열어 SK텔레콤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가 정품 테디베어를 판매하는 ‘테지움 전문관’ 코너를 열었다. 제주 테디베어 박물관에 전시된 6캐럿의 다이아몬드 왕관을 써 화제를 모은 1억 2000만원 상당의 ‘헤라 테디베어’를 비롯해 드라마, 인기 연예인 협찬 테디베어 등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오픈을 기념해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 남사당패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

    남사당패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

    SBS는 남사당패를 소재로 한 창사 20주년 특집극 ‘초혼’을 12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한다. 서민 사회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민중 예인 집단인 남사당패의 처절한 삶을 통해 우리의 혼과 전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곰탕’ ‘백정의 딸’ ‘행복한 여자’ ‘노란 손수건’ 등의 박정란 작가와 ‘그린로즈’ ‘태양의 남쪽’ ‘아버지의 집’ 등을 연출한 김수룡 PD가 손을 잡았다. 박정철은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학진(안정훈)의 남사당패에 들어가 기예를 배우며 자라나는 창수역을 맡아 남사당패의 희로애락을 그리게 된다. 극 중에서 꽹가리를 치는 그는 실제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을 찾아가 배웠다. 박정철은 “창수의 내면을 표현하고 아픔을 승화하기 위해서는 꽹가리가 필수라서 쉴 때도 늘 옆에 두고 연습했다.”면서 “특히 미봉과 복잡한 상황, 아픔 등이 내재된 사랑을 해야 하는 터라 감정을 절제해가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15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어름산이(줄타기)가 되는 미봉역을 맡은 신예 정은별은 “처음에는 선머슴 같은 모습이지만 차츰 여성적인 모습으로 변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것”이라면서 “한달 동안 매일 7시간씩 줄타기를 했는데, 줄 위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팔뚝과 무릎을 다치고 멍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천민들의 놀이판’으로 시작된 남사당놀이에는 천민들의 애환과 예인의 혼이 담겨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해학, 그리고 권력에 대한 무언의 항거가 담긴 문화유산으로, 남사당 여섯 마당 중에 꼭두각시놀음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돼 있다. 연출을 맡은 김수룡 PD는 8일 “‘초혼’을 통해 우리의 혼이 담긴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다.”면서 “연기자들이 꽹가리를 치느라 손에 피멍이 들 정도로 열심히 하는 등 제작 과정 자체가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배구조 정착 차근차근 이룰 것”

    “지배구조 정착 차근차근 이룰 것”

    위기의 신한금융지주를 맡게 된 류시열(72) 회장 직무대행은 이사회 다음날인 31일부터 바쁜 행보를 보였다. 휴일인데도 출근해 오전 9시부터 지주사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지주사 부장 이상 전 임원이 참석했다. 업무보고 후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곰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류 회장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낸 금융계 원로다. 2005년부터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맡았고 올해부터는 비상근이사로 사내이사로 일해 오는 등 신한금융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1961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국제금융부·자금부장, 국고부담당 이사 등을 거쳐 1995~1997년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2000년까지는 제일은행장, 2002년까지는 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2002년부터 법무법인 세종의 고문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라응찬 회장과 동갑인 류 회장이 한국은행 시절부터 라 회장과 돈독한 사이를 이어 왔다며 직무대행 선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정인과 가깝다 멀다 얘기하는 건 신뢰가 없이 음해하는 것”이라면서 “내 목표는 신한의 안정을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앞으로 당면 과제에 대해 “조직 안정과 지배구조 정착이 제일 큰 숙제”라면서 “특별위원회 멤버들과 숙의하면서 차근차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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