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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총리/뛰어난 정치 적응력

    ◎김 대통령 비난 몸으로 막고 야당공세 유머로 받아 넘겨 요즘 이수성 총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우호적인 것 같다.유연한 행보와 모나지 않은 처신이 돋보인다는 평이다.최근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골프회동을 정치인으로서의 「적응력 높이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 25일 대정부질의에서 그의 답변태도는 상당히 변화됐다.특히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는 충성심(?)이 눈길을 끌었다. 자민련 정상구 의원이 『김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독단적』이라며 공세를 펴자,이총리는 『아니다』라고 단호히 맞섰다.이어 『북한의 위협속에선 오히려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반격했다. 이총리는 아울러 『대통령께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분』이라며 『취임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신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머섞인 답변도 눈에 띈다.단상 위에 놓인 물을 들이키면서 『답변을 잘하기 위해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국민개혁 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나도총리직을 그만두면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가볍게 넘겼다. 이런 이유인지 당 안팎에선 이총리의 정치권 진입설을 「차기」와 연결지으려는 시각도 있다.『5·6공과 무관한 인사인 데다 경북출신으로 TK의 지지 확보도 쉽고…』〈오일만 기자〉
  • 야 공조 유지하며 여에도 “추파”/「그네 게임」 즐기는 JP

    JP(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이수성 총리와의 골프회동을 계기로 여권과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와의 접촉설도 그럴싸하게 나돈다.오는 25일에는 일본 도쿄을 방문한다.재일거류민단 창단 50주년 기념식(26일)참석을 위해서다. 마침 김덕용 정무1장관과 신한국당 김윤환고문도 이 행사에 참석한다.각각 정부대표와 한·일의원연맹 회장자격이다.게다가 박태준 전민정당대표도 도쿄에 머물고 있어 JP를 축으로 한 모종의 「회동설」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물론 김총재측은 『교류민단 50주년 기념식과 총선 이후 일본정계의 흐름을 알기 위한 것』이라며 그밖의 정치적 해석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홍구 대표가 자민련 이정무 총무를 통해 김종필 총재와의 만남을 여러차례 요청한 것이나 골프금지령 속에 이총리가 JP와 골프를 친점,우연이지만 이대표와 자민련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이 최근 한 호텔에서 만난 사실등은 그냥 지나칠 사항만은 아니다. 어쩌면 야권공조의 틀을 깨고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신한국당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JP의 생각이 골프회동을 전후해 서로 맞아 떨어졌는지 모른다. 실제 충청권에서는 국민회의와의 공조에 불만을 나타내는 세력이 적지 않다.JP로서도 내각제만 받아들인다면 국민회의뿐 아니라 여당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그렇다고 당장 야권공조를 깨겠다는 것은 아니다.내달 8일로 예정된 오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처럼실익을 챙길 수 있다면 공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백문일 기자〉
  • 국무총리의 골프(사설)

    이수성 국무총리가 김수한 국회의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초청해 주말에 가진 골프회동이 화제가 되고있다.초점은 이것이 문민정부출범이후 불문율로 되다시피해온 공직자골프 금지 내지는 자제가 풀린 것이냐의 여부인 듯하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회동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일이지 공직자들이 골프채를 둘러메고 골프장으로 몰려가는 신호탄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지도층의 솔선수범과 고통분담의 상징으로서 골프 자제분위기는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정한 기호나 운동자체를 불건전한 것으로 규정하여 그것을 즐길 기본권이라도 침해하는 것인양 골프자제를 시비하는 것은 본질에 대한 오해이며 논리의 비약이다.자기판단 아래 행동하면 될 것을 굳이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풀려는 것이라면 더욱 문제가 있다.사실 공무원들을 포함한 공직사회는 권리의 제한과는 다른 차원에서 자발적인 동참을 통해 도덕적 규범과 내부규율을 적용받을 수있다.총리의 골프주최는 골프자제가 공직사회의 내부약속임을 말하는 것으로 정리한 뜻이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주도한 원래의 골프자제 취지는 위화감조성,공직사회의 해이조장,비리의 토양이라는 지난날의 부정적인 국민인식위에 그것을 되도록 참음으로써 공직사회의 봉사기풍을 조성하고 기강을 다잡자는 대내적 호소요,설득이었다고 보아야 한다.그동안 공직자들의 자발적인 협력과 국민적 공감을 얻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공직자들과 지도층의 검소하고 질박한 체질과 분위기가 한 시대 사회전체의 바람직한 기풍으로 파급된다는 점에서 골프자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흘려 일하는 긍정적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바 컸다.대통령이 도덕적 영향력을 발휘하여 사회분위기를 관리해온 좋은 예로 평가될 수 있다. 지금은 대통령임기 후반에 일어날 수 있는 기강해이와 안보 및 경제의 어려움이 우려되는 시점이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두가 뛰어야할 시점이다.공직자들의 골프자제는 더욱 살려가야 한다.
  • 이 총리­JP 휴일 골프회동

    ◎현정부 총리론 처음… 김수한 의장도 참석/JP 제의 받아들여… “김 대통령 사전양해” 이수성 국무총리가 20일 골프를 쳤다.이총리는 이날 김수한 국회의장,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이정무 원내총무와 함께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4시간 가량 운동을 했다. 이총리는 오랜만에 필드에 나섰음에도 「옛실력」을 발휘,85타를 기록했다.김의장 83,김총재 84,이총무 76타 등 다른 인사의 스코어도 좋은 편이었다. 이총리가 골프를 친 것은 공직자 골프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현정부의 총리로서 처음이다.총리실 관계자들은 이총리의 필드행이 「야당 총재에 대한 정치적 필요성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이총리가 골프를 친 것을 골프 해금의 전주곡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골프모임은 이총리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골프를 먼저 제의한 것은 김총재였다.이총리가 지난달 10일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인사차 국회로 김총재를 찾았을 때다.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자리에서 김총재는 『골프나 한번 치자』고 인사를 건넸고 이총리 또한 『날짜를 한번 잡겠다』고 화답했다. 이총리는 이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도 직접 양해를 구했고,김대통령도 수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총리와 김총재는 이후 시간과 장소를 결정했다.이 약속은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한차례 미루어졌다고 한다.다시 약속한 날이 바로 이날이다. 측근들은 「아직 분위기가 좋지않다」고 만류했지만 이총리는 『야당 총재가 아니더라도 약속을 두번 미룰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서동철 기자〉
  • 김 의장­3당 총무 회동 언저리

    ◎호화쇼핑설에 의원외교 성과 훼손 우려/의원 품위 지키게 재발방지책 논의할 듯 국회의원들의 「호화쇼핑설」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김수한 국회의장이 15일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 등 여야 3당총무들을 시내 한 호텔로 초청,오찬을 함께 했다.당초 이날 낮 총무들과 서울 근교 컨트리클럽에서 골프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호화쇼핑으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급히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김의장과 총무들은 이날 오찬에서 정기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논의했으며 국회가 잘돼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오찬도 호화쇼핑 때문이 아니고 의장취임후 첫 모임이라고 강조하며 국회 윤리위 문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나 내부적으론 윤리위 소집문제를 포함,의원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방안등 국회법 개정문제도 신중히 논의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김의장은 오찬이 끝난 뒤 간단한 브리핑을 통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의원외교 문제는 대단히 유감이며 재발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일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의원외교가 왜곡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특히 『당사자들이 절대 그런 일(호화쇼핑)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고,구체적 거증이 없는 상태에서 와전된 문제로 윤리위 소집을 운운하는 것은 의원 개개인의 인권차원에서도 곤란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의장은 또 검찰의 수사 움직임에 대해 『범법행위도 없는데 무얼 수사하느냐』며 『검찰도 그런말 한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한국당 서총무 등 여야총무들도 『지나가는 말로 호화쇼핑 문제를 얘기한 정도이지,윤리위 소집 등 국회차원의 대책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고 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시간여 계속된 오찬에서 김의장과 총무들은 국회운영 방안말고도 호화쇼핑을 포함,의원외교의 문제점에 대해 깊숙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얘기이다.다만 「누워 침뱉기」 식의 논의가 알려지는게 부담스러웠을 뿐이다.김의장이 『구체적인 거증이 있으면 몰라도…』라고 말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부풀리지 않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국회차원의 분위기인 듯하다.
  • 이 총리,JP에 골프회동 제의 “눈길”

    이수성 국무총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골프회동이 이뤄질까.10일 국회 개회식이 끝난 뒤 이총리가 국회 총재실로 김총재를 찾은 자리에서 골프얘기가 나왔다. 화두는 김총재가 꺼냈다.『요즘 운동(골프)을 못하셔서 어떠십니까』고 묻자 이총리는 『한번 해야겠습니다』고 답했다.그러자 김총재가 『야당총재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한번 치시는게 어떠냐』고 의향을 묻자 이총리는 『다시 해야겠다.좋은 시간에 한번 모시겠다』고 말했다.이후 20분동안의 환담에서 두사람은 국회운영에 대한 논의에 앞서 5분남짓 골프얘기를 주고 받았다.서로 핸디를 묻고 예전 내기골프를 치던 일화도 나눴다. 문민정부가 공식적으로 골프금지령을 내린 적은 없다.그러나 지난 3년여동안 고위공직자에게 골프는 금기로 통한 것이 사실이다.그리고 아직 「해금령」이 내렸다는 소리는 없다.취임 초기 서울대 동료교수들과의 약속을 취소하면서 골프채를 놓은 이총리가 언제 필드에 나설지 많은 공직자들이 궁금해 할 것 같다.
  • 여야 총무 정기국회 일정 합의내용

    ◎국정연설 21일·대정부질문 25일부터/국정조사특위 기한연장 이견 여전/10일 본회의 의견서 제출로 끝날듯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관하느라 잠시 국내문제를 접어뒀던 총무들이 6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다시 머리를 맞댔다.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이날 여의도에서 조찬을 겸한 비공식 접촉을 갖고 정기국회 일정과 4·11총선 공정성 시비에 관한 국정조사특위의 연기문제 등을 논의했다.총무들은 미국에서 함께 골프를 치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서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각당의 입장을 조율 했다. 총무들은 먼저 추석연휴 전에는 상임위 활동에 주력하고 추석 이후인 3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국정감사를 벌이는데 쉽게 합의했다.이에 따라 21일쯤 정부측 국정연설,22∼24일쯤 정당대표 연설,25∼31일쯤 대정부 질의 등이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국정조사특위의 활동기한과 관련해서는 국민회의의 박총무가 한달간 연장을 요구한 반면 신한국당 서총무는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특위활동을 제대로 할수 있겠느냐』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자민련 이총무는 야권공조를 의식,내놓고 반대하지는 않았으나 『지역구와 대상의원을 거론하지도 못하는데 특위를 연장해봐야 무슨 효과가 있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비췄다. 그래서인지 박총무도 회동후 『여당측 얘기도 일리가 있다』며 특위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따라서 국정조사특위는 10일 본회의에서 선거법상 문제점을 지적하는 특위의견서를 내는 정도에서 활동을 끝낼 것 같다. 한편 자민련 이총무는 위천공단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한 「4대강 수질개선 및 국가공단 지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의했다.총무들은 이 문제를 포함,국회일정을 최종 확정짓기 위해 7일 상오 다시 만나기로 했다.
  • 정치권 또 양보없는 힘겨루기/이신범파문 여야 움직임(정가 초점)

    ◎청와대회담 카드로 총장급 사과 요구­야/사과 절대 불가… 협상대상 될수없어­여 제헌절인 17일 여야는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의 본회의 발언파문으로 후끈 달아올랐다.「사과불가」와 「영수회담 거부」의 평행선을 그리며 정국은 급랭하는 분위기다.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는 이날 상오 국회 제헌절행사후 『절대 사과할 수 없고 사과나 협상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이홍구대표위원은 『다같이 나라를 걱정하는 처지이니 좀 지나면 풀릴 것』이라고 촌평했다. 김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대중·김종필 양총재는 국민에게 약속한 청와대회담에 조건 없이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양총재가 한 의원의 원내발언을 문제삼아 이와는 관계도 없고 차원도,목적도 다른 청와대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 누구의 이해도 구할 수 없다』면서 『야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양총재가 자신들의 문제로 정치의 생산성은커녕 소모성만 높인다면 야권의 양김구도에 대한 국민의 회의감은 매우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변인은 『청와대회담은 양김총재에게 좋은 정치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정치의 세계에서 흔히 있는 대단찮은 일로 해서 포기한다면 누구에게도 이득이 없을 것』이라면서 『양김총재가 분함을 참지 못한다고 하나 우리당도 야당의원들의 대통령 모독발언에 매우 분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원내 공방문제는 이미 여야가 상대의원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했으니 윤리위의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고 전제한 뒤 『양김총재의 기분전환이 빨리 이뤄지길 충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은 야권의 영수회담거부를 섭섭해 하면서도 당과 국회문제는 당이 알아서 하라는 기존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박찬구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사과가 선행돼야 영수회담이 가능하다』는 기존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이의원의 발언은 여권 「지도부의 작품」이라고 비난하면서 영수회담은 「이미 물건너갔다」는 분위기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이의원이 정부를 상대로 해야 하는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총재를인신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박홍엽 부대변인은 『선거부정을 저질러놓고 무조건 개원하자는 것이나 야당총재를 인신공격해놓고 무조건 영수회담을 하자는 것은 야당의 존재를 무시하는 독선적 정치행태』라고 공격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동복 비서실장,한영수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가진 뒤 이날 예정된 이정무 총무 등 총무단과의 골프모임도 취소,오찬회동을 갖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당의 한 관계자는 『신한국당의 사과는 총장급이상이 해야 한다는 선까지 의견접근을 했다』면서 『오늘까지 사과를 할 경우 영수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비서실장은 『앞으로 영수회담을 하더라도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가 참석하는 4자회담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개별회담에 대한 거부감을 내비췄다.〈오일만 기자〉
  • 전두환­김석원씨 어떤 비록있나

    ◎「성곡」 은혜입은 전씨,아들에 각별한 애정/화끈한 보스기질 비슷… 개인적으로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석원 쌍용그룹 고문과의 관계는 뭘까.전씨의 비자금 1백43억원을 지난 93년 김씨가 변칙 실명전환해 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사람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사람은 93년 11월의 골프장에서 만났다.이 자리에서 전씨가 88억원의 채권매입을 김씨에게 부탁했고,이게 여의치 않자 다시 채권의 실명전환을 부탁했다.김씨측은 「평소의 의리를 생각해」 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리」가 형성된 과정은 분명하지 않다.두가지 가설이 있다.대통령과 재벌회장 시절의 관계가 하나이고 개인적 친분이 또 하나이다. 전씨는 재임시절 경제발전에 남다른 공을 들여 재벌과의 관계가 좋았다.자연히 재벌총수들과의 회동이 잦았고,그 중 「화끈하고 보스 기질을 갖춘」 김회장과 마음이 통했을 것이란 추론이다. 재산상속을 둘러싸고 잡음을 빚은 일부 재벌 2세들을 전씨가 야단쳤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일체의 잡음이 없던 김회장은 높은 점수를 받았을것이다.김씨가 2세 총수들의 친목회 리더였다는 사실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개인적 인연에 비중을 두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김씨의 선친인 김성곤 전 의원과 전씨와의 인연이 대물림됐다는 얘기다.70년대 공화당의 재정위원장을 지내고 김용태씨 등과 함께 「4인방」으로 불린 성곡은 당시 TK의 대부였다. 그는 TK 정치인은 물론 하나회 중심의 군 인사도 관리한 것으로 전해진다.그 은혜를 못잊는 전씨가 성곡이 몰락한 뒤 김씨를 동생처럼 각별히 아꼈다는 후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김씨가 「형님처럼」 느끼는 전씨의 부탁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박선화 기자〉
  • 검찰 “언론 보도로 진상규명 난항” 토로

    ◎「전씨 신당자금」 수사 딜레마에…/“현금으로 뿌려 추적 거의 불가능 전씨 비협조땐 엄청난 인력 소요 밝혀내도 대부분 공소시효 지나” 정치권에 유입된 전두환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딜레마에 빠졌다. 최환서울지검장은 5일 낮 기자들과 만나 자조반 항의반으로 『언론때문에 전씨 비자금수사를 망쳤다』고 「푸념」하다시피 했다.검찰 고위관계자의 신분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고위층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들은 것같은 인상마저 주었다. 그는 『언론보도때문에 증거가 없어지고 (수사대상자들이) 말도 맞출 것』이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수사인데 수사가 되겠나.생각같아서는 수사를 그만두고 싶다』고까지 했다. 다른 관계자도 『아무런 물증없이 터뜨렸다고 정치권의 원성이 대단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지검장은 특정언론에 관련사실이 보도된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확인해준 것에 대해 『전두환씨 수사기록에 들어있다.그래서 언론보도를 일축하지 않았다.앞으로의 재판에서 밝혀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씨 비자금사용처에 관한 것은 명백히 밝혀야 하는데 이 부분은 따로 해야겠다』며 정치인 등에 유입된 자금은 별도로 수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검찰은 일단 전씨가 정치인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연희동자택을 자주 드나들었거나 골프회동 등에 참석한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계좌추적을 벌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들은 그러나 전씨는 노태우전대통령과는 달리 주변사람들을 통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철저히 세탁한뒤 수억원 또는 수백만원대의 현금으로 쪼개 사용했기 때문에 정치인 등에게 흘러들어간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하고 있다. 설령 돈을 받은 정치인이 드러나더라도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것도 검찰의 고민이다.뚜렷한 대가성이 확인되지 않는한 뇌물수수가 아니라 정치자금법 위반에만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은 공소시효가 3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93년이후 돈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만 사법처리가 가능해 그 대상도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전씨 측근 등이 협조하지 않는한 계좌추적으로 전씨 진술의 사실여부를 파악하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거나 사건 자체가 미제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사법처리의 윤곽이 드러나더라도 총선이 끝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지검장이 수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봐야지.하긴 한다.하지만 얼마나 힘들겠나.(전씨의)그런 진술도 어렵게 어렵게 해서 얻어냈는데…』라고 답변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 「전씨 신당」 어디까지 진척됐었나

    ◎“90년부터 5년간 준비… 「창당 주비위」 구성”/지구위장도 내정… 법절차 마무리 직전까지 간듯 전두환전대통령이 창당하려했던 「원민정당」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창당작업이 구체화됐을까. 검찰이 밝힌대로라면 「원민정당」은 전씨 자신이 총재 또는 대표를 맡기로 하고 지역별로 지구당위원장까지 거의 내정한 상태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지난해말 전씨 및 측근들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았다면 총선을 2달정도 앞둔 지금쯤은 수면위로 부상할 만큼 골격을 갖췄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전씨측이 신당창당 움직임을 가시화한 3당합당 직후인 90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여동안의 준비과정을 통해 「창당주비위」까지 구성했던 것으로 암시하고 있다.즉 신당창당에 따른 법적절차를 거의 마무리짓기 일보직전에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불거지면서 느닷없이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 들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씨가 관리해 왔다고 진술한 여·야정치인과 언론인 등 각계인사 2백여명도 지구당창당에 따른 최소한의 필수인력이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이다. 돈과 정치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전씨가 이 과정에서 정치자금으로 뿌린 돈은 확인된 액수만 자그만치 8백80억원이다. 8백80억원은 돈의 성격에 따라 대략 90년 2월 전과 후로 나눠 다르다. 13·14대에 2백30억원을 지원한 것과 88년 11월 5공청산과정에서 여·야정치인과 언론계 중진 인사들에게 살포한 1백50억원 등은 엄밀히 말하면 전직대통령의 신분으로 자신이 창당했던 민정당소속 의원들을 국회의원에 한명이라도 더 당선시킬 목적과 함께 백담사로의 「유배」를 막아 보려는 안간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0년 2월이후부터 구속직전까지 뿌린 5백억원은 전씨가 본격적으로 신당창당만을 위한 돈이었음이 분명하다.검찰은 『전씨가 5공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6공세력에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2백여명의 정치권인사들에게 구속직전까지도 골프회동과 비밀집회 등을 통해 돈을 지원해 온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전씨에게 돈을 받은 인사 2백여명이 누구이며 얼마씩을 지원받았는지에 대해 전씨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러나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인사 2백여명은 ▲88년 13대 총선에 출마한 당시 민정당의원 ▲92년 14대 총선에 나선 민자당소속 민정계의원 ▲88년 11월 당시 신문·방송에 몸담고 있던 언론계 중진인사 ▲장세동·안현태씨 등 핵심측근등으로 구성됐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 전씨 「5공신당」 창당 기도/비자금 880억 뿌렸다

    ◎정치인 등 2백여명에/전씨 등 진술/검찰 “사실여부 자금추적 해봐야” 전두환전대통령은 지난 88·92년 총선 당시 민정당의원과 민자당내 민정계소속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2백30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여·야 정치인과 언론인 등 각계인사 2백여명에게 모두 5백여억원의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등 모두 8백80억원을 신당창당 등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12·12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3일 전씨와 측근인사들을 상대로 비자금 사용처를 조사한 결과 『5공세력을 규합,당을 만들어 정치를 재개하는 사전 정지작업으로 각계인사 2백여명에게 5백여억원을 지원했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고 밝혔다. 이본부장은 그러나 『전씨로부터 직·간접으로 지원금을 받은 여·야의원이나 언론인 등의 명단과 개별적인 지원액수는 장세동전안기부장과 안현태전경호실장을 제외하고 전혀 확인된 바 없으며 이는 전적으로 전씨의 진술내용이기 때문에 사실의 신빙성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자금추적 등을 통해 밝혀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본부장은 또 『전씨가 정치자금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밝혀내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며 『설령 명단이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 3년이 거의 끝난 사안이므로 사법처리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88년 4월 총선당시 민정당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2백여억원을 지원했으며 92년 총선때도 민자당소속 민정계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3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92년 총선때의 지원금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를 『일부 괘심죄에 걸린 인사들이 제외된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전씨는 특히 88년 11월 5공비리수사가 진행되자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여론을 막을 목적으로 여·야정치인과 언론계인사들에게 자신이 직접 또는 측근들을 통해 모두 1백50억원을 지원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전씨는 이와 함께 90년 2월 3당합당이후 민정당이 해체되고 5공의 정통성이 부인되자 흩어져 있던 5공인사들을 규합,골프회동 등 전국에서 비밀집회를 갖는 등 신당창당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신당의 명칭을 가칭 「원민정당」으로 정했으며 올 2월에 창당,4월 15대 총선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검찰은 전씨가 퇴임후 남긴 1천6백억원 가운데 9백97억원의 사용처를 밝혀 냈으며 이중에는 정치자금 8백80억원과 측근인 장세동씨와 안현태씨에게 각각 30억원과 10억원 등 40억원을 비롯,경북 봉암사건축비 10억원 등 국가에 헌납한 89억원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밖에도 전씨가 형 전기환씨 등 친·인척들의 부동산구입비와 생활비 및 아들 재국씨의 회사설립자금등으로 모두 20억3천4백5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 「전씨돈」받은 2백여명 밝혀질까/「5공 신당자금 살포」 수사전망

    ◎백담사 가기전 여론무마용 150억 뿌려/정치법 적용 거액받은 정치인 사법처리 가능성/명단 밝혀지면 사회전반 큰 파장일듯 전두환전대통령이 재임중 모은 비자금 가운데 8백80억원을 신당창당 준비를 위한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검찰수사과정에서 드러남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오는 4월11일 15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 나온 전씨의 「신당창당 기도설」은 총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씨가 대통령직을 퇴임한 이후인 88년 4월 13대 총선,88년 11월 백담사에 들어가기 전,92년 4월 14대 총선등을 거쳐 지난해 12월3일 구속되기 직전까지 5공 출신 정치인을 포함,사회 각계인사 2백여명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순전히 정치목적으로 사용한 돈이 8백80억원이라는 것이다. 전씨는 90년 2월 3당합당으로 민정당이 해체되고 5공 정부의 정통성이 부인되기에 이르자 흩어진 5공 인사를 규합하여 정치 재개를 결심했다는 게검찰관계자의 설명이다. 검찰은 전씨가 오는 2월 구민정당을 부활시킨다는 의도에서 당명을 가칭 「원민정당」으로 정한 뒤 4월 총선에도 참여,정치 전면에 나서기 위한 정지작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전씨가 측근들과의 골프회동 등을 통해 정치재개를 꾀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과 사회인사들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수사진을 보강해서라도 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조만간 돈을 받은 정치인등의 이름이 차례차례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현시점에서 공소시효가 3년인 정치자금법의 적용대상이 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돈의 액수에 따라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전씨가 돈을 건넨 사람의 명단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계좌추적에 의존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검찰은 장세동전안기부장과 안현태전경호실장이 전씨로부터 각각 34억원과 10억원을 받은 사실은 확인만확인했을 뿐이다. 여하튼 15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공천까지 확정된 이 시점에서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이 드러날 경우,정치권은 다시 한번 사법적인 처벌은 떠나서라도 도덕적 타격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전씨가 88년 8월 백담사로 떠나기 전 여론 무마용으로 여·야 정치인과 언론계 인사들에게 1백50억원을 뿌렸다고 진술,정치권외에도 파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의 이번 수사발표 배경과 관련,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구속된 전씨를 비롯한 5공 세력들에대한 동정론을 차단하기위해 검증되지도 않은 수사 사실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씨의 첫공판이 26일로 연기된 것과 관련,담당재판부는 비자금 사건의 재판이 3주 늦춰졌지만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재판진행은 차질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재판부는 『5·18특별법에 대한 위헌제청등에의 결정이 나오는데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3월말이나 4월초로 예상된 두 사건의 공판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당사 돌아온 대표들“밝은표정”/김대통령­여야대표 오찬회동 이모저모

    ◎“김대중 고문도 신당의 총재되면 초청할 것”/KT,내용설명중 시종 “대통령께서…” 존칭 김영삼 대통령이 31일 낮 청와대에서 3부요인과 헌법재판소장 및 민자당 이춘구 대표·이기택 민주당·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여야 정당대표를 초청해 베푼 오찬은 1시간25분동안 진행됐다. ▷청와대 오찬◁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냉면을 들며 진행된 이날 오찬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계속됐다고 배석한 이원종 정무수석이 전했다. 오찬에서 김대통령은 먼저 『오늘은 주로 미국에 다녀온 얘기를 「보고」드리겠다』고 정중하게 참석자들을 대했다는 것. 김대통령의 방미성과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 이민주당총재는 『오늘의 주제와는 맞지 않을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8·15 사면복권등 일부현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정치사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생활사면」만을 얘기해 눈길. 이대표와는 달리 김자민련총재는 정치현안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골프와 건강 및 미국대통령선거등 가벼운 화제를 주로 거론했다. 이날 김대통령과 두 야당총재와의 개별면담은 없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과 김자민련총재와의 관계정상화의 첫 걸음이자 이민주총재와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새정치 국민회의의 김대중 고문도 신당창당 후 정식 총재가 되면 비슷한 성격의 청와대 모임에 초청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자당◁ ○…청와대 당무보고와 오찬회동을 마치고 하오1시50분쯤 당사로 돌아온 이춘구 대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이대표는 이어 김영구 정무장관과 민태구 의원·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을 잇달아 만났는데 『대통령과의 면담이 잘된 것 같다』는 것이 대표실을 나온 이들의 설명이었다. 이대표는 이날 오찬이 자신보다는 두 야당총재에 초점이 맞추어진 탓인지 주로 김영삼 대통령과 두 총재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 앞서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당무보고에서 이대표는 50여분동안 당정개편과 개혁보완론 등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이 강실장의 전언이었다. 이날 당무보고자리에서 이대표는 김대통령에게 『당내 지도체제문제와 관련해 분란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뜻을 진언했다』고 강실장은 전했다. ▷민주당◁ ○…하오 2시쯤 마포당사로 돌아온 이기택총재는 무척 밝은 표정을 지었다.오찬 메뉴로 나온 냉면을 두고 『칼국수보다는 훨씬 맛이 낫더라』고 칭찬했다.지난해 5월 「상무대사건」등과 관련된 회동직후 격앙된 감정 때문에 이런 얘기는 꺼내지도 않던 이총재가 『그전보다 대통령의 자세가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고도 했다.또 회동내용을 설명하면서 줄곧 『대통령께서…』라고 깍듯이 존칭을 썼다. 이총재는 대화내용에 대해 『김대통령이 방미성과를 대단히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한 뒤 한·미통상협력문제 등 방미성과와 광복절 사면복권 등 국내현안등에 관해 나눈 얘기를 밝혔다.이총재는 사면복권문제와 관련해 『폭넓은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면서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국민 가운데 안타깝게 범죄인으로 돼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해 광범위한 사면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뉘앙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총재는 회동내용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좀 무미건조한 것 같더라』고 답했다. 『3부요인은 입을 꾹 다물고 있고 정당대표들도 현안에 대해 말할 분위기가 아니고….토론을 갖지 못해 대단히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굴엔 만면의 미소가 가득했다.분당과 내분에 따른 내우외환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는 이총재로서는 나눈 얘기보다 회동 자체의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마포당사로 돌아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대통령이 참석자 가운데 가장 먼저 나에게 악수를 청했고 이기택 총재에 앞서 「김종필총재」라고 칭하는등 퍽 반가워하는 표정이었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김총재는 이어 『오랜만에 대통령을 만났더니 무척 반갑더라』면서 그동안 두 사람의 「응어리」가 이번 회동을 통해어느 정도 풀렸음을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자신의 민자당 탈당과정과 관련,『김대통령이 다소 계면쩍어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정치적으로는 이견과 반대도 있을 수 있지만 인간적 정리는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친근감을 과시했다. ▷새정치국민회의◁ ○…비록 이날 회동에 김대중 상임고문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공식적으로 3김회동의 길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반기는 모습이다.박지원 대변인도 『오늘 회동은 관례에 따른 것이고 새정치회의는 아직 법적인 정당요건을 갖추지 못했기에 초청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관계자는 『오늘 회동을 계기로 하반기부터는 김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구본무 회장 취임인사 초청 오늘 곤지암서… 16명 참가

    ◎전경련 회장단 10개월만에 골프회동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비롯한 대그룹 총수들이 19일 낮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 골프장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골프회동」을 갖는다.전경련 회장단이 골프모임을 갖는 것은 지난 해 6월(은화삼 골프장)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번의 골프회동은 구본무 LG그룹회장의 취임인사를 겸한 초청으로 이뤄졌다.최종현 전경련회장과 최근 정계투신을 발표한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을 비롯,모두 16명이 참가한다.정오부터 가벼운 점심식사를 한 뒤 하오 1시 쯤부터 티업에 나설 예정이다. 나이를 「어느정도」 고려해 4팀으로 나눠 친목을 다진다.▲1조에 강신호 동아제약회장,강진구 삼성전자회장,양재봉 대신증권회장,이맹기 대한해운회장 ▲2조에 최종현 회장,김석원 쌍용그룹회장,구본무 LG그룹회장,조석래 효성그룹회장이 편성됐다. ▲3조에는 김각중 경방회장,이준용 대림그룹회장,변규칠 LG그룹부회장,성락정 한화그룹부회장 ▲4조에 박건배 해태그룹회장,박영일 대농그룹회장,황정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문호 LG회장실사장이다. 당초 이건희 삼성그룹회장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최근 「북경발언」의 파문에 따라,갑자기 불참을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D­1” 민주총무 경선 양측 전략

    ◎범주류 표단속 분주/김대식/정인망식 각개격파/신기하 수성과 설욕의 한판승부가 될 민주당 원내총무 경선이 27일로 바짝 다가왔다.하루 남은 결승점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에 나선 김대식현총무와 도전자인 신기하의원의 각축전이 숨가쁘다. 한때 범주류(김대식)와 비주류(신기하)의 대결구도처럼 비쳐지던 선거양상은 지연·학연등과 맞물리면서 시간이 갈수록 혼미해 지고 있다. 두사람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는 있으나 결과는 전혀 예측불허라는 것이 당내의 중론.특히 지난해 첫 경선이후 거의 1년동안 절치부심해온 신의원의 저인망식 득표운동이 막판에 이르러 성과를 보이고 있어 성급한 전망을 불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파에 따른 수적 우위와 원만한 국회운영등을 바탕으로 연임을 자신하던 김총무측도 다급해 하는 눈치다.선거 때면 흔히 보아오던 계파보스들의 주판알 튕기는 모습이 이번 경선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자 발걸음이 자연 빨라졌다. 상무대사건 국정조사를 둘러싸고 한달이상 계속된 여야협상에 아까운 시간을 다 쓴 김총무측은허겁지겁 계파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표단속에 나서고 있다.김원기최고위원을 등에 업고 동교동계와 북아현동쪽(이대표계)에 지원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당소속의원 96명 가운데 65명 가량이 이 3대 집안 식구들이므로 이들 표만 지키면 당선은 확실하다는 계산이다. 반면 계파간 대결구도를 희석시키는데 나름대로 성공한 신의원측은 연고를 내세워 각개격파에 부심하고 있다.29명에 이르는 광주일고·전남대 동문및 광주·전남출신의원들의 지지를 자신하면서 김총무의 지역기반인 전북출신 의원들을 골프회동등을 통해 집중공략 중이다.오탄의원 같은 이는 전북출신이면서도 신의원측의 이같은 집요한 공세에 이미 지지를 약속했다. 『3선인데도 이번마저 총무를 하지 못한다면 15대총선도 기약할 수 없다』는 읍소도 많은 의원들의 동정을 얻고 있다.비주류와 마찬가지로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돼온 초선·전국구의원들의 동병상련도 신의원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보인다. 두 진영은 서로 아전인수식 판세분석을 바탕으로 55표이상의 확보를 공언하고 있다.과반수인 49표 보다는 대략 6∼8표 정도는 더 얻지 않겠느냐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의 애타는 심정과는 달리 대다수 유권자들은 선거막판에 이르러서까지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다만 당내 최대모임인 내외문제연구회(이사장 허경만) 소속의원 27명이 25일 오찬을 함께 한 것과 비주류에 총무직을 내주게 되면 당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는 범주류측의 위기감이 선거 당일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관심거리다.
  • AFTA(아시아자유무역지대) 10년내 창설/UR타결로 시한 앞당겨

    ◎아세안 6국 통상장관 합의 【게팅 하이랜즈(말레이시아) AFP 연합】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6개국 통상장관들은 22일 비공식회담을 갖고 아세안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자유무역지대(AFTA)의 창설시한을 당초 15년에서 10년으로 앞당기는 수정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관리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체결에 따라 AFTA의 조속한 실현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지적하면서 이들 장관들이 말레이시아 게팅 하이랜즈골프장회동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회원국 관리들은 이에 앞서 20∼21일 이틀동안 회담을 갖고 AFTA실시시한단축 방안을 협의했다. 마하디 왈시 아세안사무차장은 『실시시한문제를 집중 논의한 결과 이를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 모든 회원국 관리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면서 전세계의 관세장벽을 10년내에 없앤다는 UR협정의 결론에 따라 아세안도 이 기한내에 AFTA를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등 아세안 6개 회원국들은 당초 금년부터 앞으로 15년동안 모든 관세장벽을 단계적으로 제거함으로써 AFTA를 실현시키기로 했었다.
  • 김 대통령,「장례비 파문」에 불쾌”

    ◎“의식개혁 미흡… 돈안받기 선언 인식잘못”/당장 무슨일은 없도라도 JP위상 흠집 기업으로부터 장례비를 받은 사건을 싸고 김종필민자당대표의 처지가 어려워지고 있다. 청와대측은 10일 『김영삼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원종정무수석은 이날 『아침에 대통령을 뵈었더니 그 문제에 대해 속상해 하고 계시더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청와대의 이런 공개적인 불쾌감표시가 당장 김대표의 신상변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골프문제에 대한 견해차이에 이은 청와대의 불쾌감표시로 김대표의 위상은 적지 않은 손상을 입었다.임명권자에게는 경우에 따라 다른 조치를 취하는데 필요한 명분이 축적되는 것일 수도 있다. 5대기업에서 1억원을 거둬 고정일권씨의 사회장경비로 쓴 사건이 문제화된 9일만 해도 청와대의 기류는 「찜찜하다」거나 「안타깝다」는 수준이었다.대통령은 생각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 수석비서관은 『당에 지정기탁시키는 형식으로 처리하고 장례비를 받아 썼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고밝힌 바 있다.또 다른 관계자도 『일이 이렇게 될줄 알았겠느냐.문제가 잘 안풀린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분위기가 대통령의 불쾌감표시와 함께 『제도는 개혁됐는데 의식이 개혁 안돼 일어나는 모순과 갈등현상』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이정무수석은 『대통령 자신이 어떤 명분으로 누구한테도 돈을 안받겠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원호성금이나 방위성금도 받지 않고 있는데 대표의 인식 잘못으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신다』고 전했다.이날 청와대의 발언들을 종합하면 김대표는 「의식이 개혁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돈 안받는다는 선언에 대한 인식을 잘못하고 있는 인물」이 되는 셈이다.김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에 있은 김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직접 김대표에게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김대표의 행위가 선의였으며,사회장의 장례비가 국고보조금 2천만원으로는 터무니없이 모자란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그럼에도 이번 사건은 김대표에게 치명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것 같다.
  • “경제 큰 흐름 잡혀가고 있다”/YS/김 대통령­각계원로 대화요지

    ◎“농지매매제도 등 풀어 농촌에 활력을”/“저질비디오 등 「하수도문화」 대책 시급”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낮 홍남순 변호사등 각계인사 9명을 청와대로 초청,칼국수로 오찬을 함께하며 집권 2년째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다음은 주돈식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오찬회동 대화요지이다. ▲김대통령=문민정부 출범에 여러면에서 기여하신 여러분들의 기탄없는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이한빈전부총리=남해안 지역은 대일본 수출이라는 점을 고려해 농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송월주스님=농촌구조 개선이 벌써 이뤄져야 했습니다.농민들의 일할 의욕도 필요합니다. ▲서영훈「정사협」공동대표=도시의 아파트 지대와 농촌을 연결지어 유기농법의 개발,인간및 문화교류등을 통해 노인과 어린이들이 농촌에 직접 참여하고 기여할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이호철소설가=저질의 하수도 문화가 범람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저질영화가 방치되고 있어 청소년과 주부에게 까지 포르노와 흡사한 저질영화가 침투하여 오염시키고있습니다. ▲박형규목사=미국·일본도 포르노물이 있는 곳은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골목마다 있는 비디오가게에서 규제없이 영업화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무방비상태입니다. ▲이돈명변호사=농촌에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급한 것은 농촌에 살아도 소득이 없고 노력의 대가가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김찬국상지대총장=강원도에는 석탄사업이 사양화 되어 석탄 관계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합니다. ▲홍성우변호사=농촌에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지도력 있는 인사들입니다.도시민이 부끄럼없이 시골에 투자도 하고 집도 사고 하면서 살수 있어야 합니다. ▲이전부총리=농지매매 제도등을 풀어주면 농촌 빈집도 없어지고 상황이 달라질 것입니다.공무원의 보신주의가 문제입니다.국제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제는 경제각료에게 맡기고 대통령께서는 교육·과학·기술·환경등에 특별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홍변호사=공무원들이 긴장하고 잘 하고 있지만 돈먹는 습관은 아직도 남았다고 합니다.골프장 허가가 너무 많고 광석을 캔다,건설을 한다는 명목으로 산하를 너무 헐고 있습니다.국토보존을 위한 종합법을 만들어 강력히 통제해야 합니다. ▲서대표=30년 묵은 때,더 올라가면 이조시대 때부터 묵은 때를 벗겨 내기 위해 대통령께서 칼국수를 먹는 검약에 깊이 감동하고 있습니다.그런 결과로 많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지나친 과소비,지역이기주의,사치,다원사회에서의 이익충돌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골프장 몇개를 주택단지로 만드는 등의 시범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송스님=대통령께서 개혁의 획기적 업적을 세웠습니다.그러나 그것이 밑에까지 정착이 안된 것이 걱정입니다.사정활동이 주춤한다고 합니다.사정과 개혁을 많이 했지만 종교계와 언론계 개혁은 피해간다고들 합니다.탁명환씨도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입니다.사이비종교의 발호는 우려되는 사태입니다.정화해야 합니다.언론은 상업성과 함께 돈많은 기득권층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보호에 급해 하는 실정입니다. ▲김상지대총장=사립대학 지원을 늘려주어야 합니다.사이비종교를 철저히 단속하고 일본식인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고치는데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김대통령=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국민의식이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러나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우리 공무원들의 의식도 바뀌고 있습니다.지난번 아·태경제협력체(APEC)회담에서는 공무원들의 타성에서 벗어나자면서 동반자없이 정상들만이 회담을 했습니다.공무원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떤 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입니다.일부에서는 UR협상을 다시 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외교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4년동안 적자를 보였던 경제도 이제는 흑자로 돌아서는등 큰 흐름이 잡혔습니다.나는 나라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적당히 할 생각은 없습니다.사이비 종교에 대한 철저한 단속은 이미 지시했습니다. 국민의 사고가 개혁으로 바뀌도록 같이 노력하고 지원해 주기 바랍니다.
  • 소탈한 성품의 고시10회 선두주자/윤관 대법원장 내정자는 누구

    ◎행정력 겸비… “흠 잡을데 없는 사람” 중평 윤관 대법원장 내정자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한마디로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라고 평한다. 해박한 법률지식과 뛰어난 행정능력,인간미 넘치는 성품을 겸비했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표현이다. 꼿꼿하고 청렴한 「대쪽판사」라는 수식어도 그에게 잘 어울린다. 대법원장으로 지명된뒤 보도진의 인터뷰요청에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걱정이 앞선다』는 짧은 소감만 전하고 『국회동의 절차가 남아 있으므로 지금 얘기할 때가 아니다』면서 굳이 거절한 점에서도 이런 일면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법원내부에서는 그가 대법원장으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적임자가 대법원장이 됐다』며 진심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남 해남 출신인 윤 내정자는 국회의 임명동의를 얻으면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전북 순창출신)이후의 첫 호남출신 대법원장이 된다. 광주고와 연세대를 졸업한뒤 58년 고등고시 10회에 합격한 그는 동기들중에서도 늘 선두를 지켰다. 62년 광주지법 판사로 법관생활을 시작해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서울고법부장판사,청주지법원장,전주지법원장을 거쳐 86년에 선배들과 동기들을 제치고 대법원판사에 올랐다. 지방법원장에서 곧바로 대법원판사에 오르는 일은 당시로서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갑작스레 대법원판사로 발령받고 서울에 집살 돈이 없어서 전세집을 구하러다닌 일화는 그의 청렴도를 대변하는 대목이다. 재산도 건평 45평짜리 단독주택과 예금등을 합쳐 3억2천여만원이며 두아들의 재산까지 더해도 5억3천여만원으로 이번 재산공개결과 대법관들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땅도 모친으로부터 상속받은 해남의 논 6백평이 전부이다. 그렇게 청렴하면서도 체육대회등 법원행사에는 직원들이 놀랄 정도로 사재를 털어 지원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시골농부를 연상시키는 외모처럼 말석판사실에 들러 함께 차를 마실 정도로 성품이 온화하고 소탈하다. 그러면서도 진보적 성향을 지녔다는 그는 판결에서는 중도적이고 합리적이며 법질서의 원칙을 중시한다는 평을 듣고있다. 윤 내정자는 동생이 윤 전 변호사이며장남이 윤 순 춘천지법 판사인 법조인가족을 이루고있다. 골프를 치지 않는 대신 매주 남들이 잘 다니지 않는 등산코스를 골라 오르는 등산광이다. 부인 오 현씨(56)와의 사이에 아들만 넷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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