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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T, 시작부터 534개 버디쇼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화려한 버디 쇼로 2017년 시즌의 막을 열었다. 20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 브렝땅·에떼코스(파72·7030야드)에서 열린 KGT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는 무려 534개의 버디가 쏟아졌다. 지난해 대회 첫날의 476개보다 58개가 많았다. 이글도 풍년이었다. 모두 21개의 이글이 작성돼 지난해보다 10개가 늘었다. 버디와 이글이 이렇게 많이 쏟아진 것은 코스 컨디션 덕분이었다. 이른 봄이지만 정성을 들여 가꾼 페어웨이 잔디 밀도가 촘촘해 아이언샷에 스핀을 먹이기가 용이했다. 이글은 6번홀(파5)과 11번홀(파4)에서 쏟아졌다. 아이언으로 ‘투온’이 가능한 6번홀에서는 12개, 드라이버로 단번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도록 284야드로 줄여 놓은 11번홀에서는 5개가 나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돋보였다. KGT 지민기 경기위원은 “코스가 경기하기에 쉽긴 했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더라”면서 “비거리와 정확도가 돋보였다. 그린을 놓쳐도 대부분 핀 1~2m 이내에 붙인 뒤 실수가 없었다”며 “선수들의 눈빛이 다르더라”고 말했다. 강권일(36)이 8언더파 64타를 때려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권성열(31), 전가람(22), 박성빈(39), 김진성(28) 등 4명이 7언더파 65타를 쳐 1타 차로 추격했다. 강권일은 대기 순번 155번째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외교부 “사드 부지 공여절차 완료”… 中은 사드 대응 미사일부대 창설

    한·미 당국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의 공여 절차를 완료했다고 20일 외교부가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사드를 둘러싼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미 당국은 예정대로 배치를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부지 공여 관련 SOFA 절차가 지난달 2일 개시된 이래 시설구역 및 환경분과위의 세부 협의가 최근 완료됨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이 전날 부지 공여 승인을 SOFA합동위원회에 요청했다”면서 “한·미 합동위원장이 이를 이날 승인함으로써 부지 공여 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골프장 부지 전체 148만여㎡ 중 30여만㎡를 미군 측에 넘기는 절차가 끝남에 따라 부지 조성, 부대시설 건축, 포대 전개 등 향후 절차도 차례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날 성주골프장에 중장비 2대를 반입했다. 다만 물리적으로 다음달 9일 대선 전까지 배치를 완료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동방일보 등은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드 배치에 맞서 최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둥펑16 개량형을 기반으로 한 미사일 부대를 창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외교정책 고문이 “사드 배치는 차기 한국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발언하면서 외교가에서는 사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17일 공동발표에서 한·미는 사드 배치·운영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노후주택, 10년차 아파트 비중 高…도시 성숙기 판교에 부는 ‘분양의 봄’

    노후주택, 10년차 아파트 비중 高…도시 성숙기 판교에 부는 ‘분양의 봄’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곳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가 인기다. 노후주택 밀집지역은 오랜기간 중심 주거지로 교통 및 각종 편의시설과 인프라가 풍부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노후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의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는 기존 도심 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누리면서, 새로운 아파트의 장점을 누릴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신규 아파트로의 이전 욕구가 크고 희소성이 높아 단지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15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은 총 524만 8086가구다. 전체 아파트 858만 7761가구 중 61.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오랜 기간 중심 주거지 역할을 하며, 이미 각종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며 “이러한 지역의 신규 아파트는 입지가 뛰어난데다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희소성도 높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1기신도시 중 분당의 경우 조성된 지 20년이 넘어서면서 뛰어난 인프라를 갖췄지만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힘들고 신규부지가 없어 새 아파트에 대한 니즈는 높은 반면에 공급은 현저히 없다. 분당과 인접한 판교의 경우도 조성 10년 차를 맞이해 도시 성숙기에 접어 들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 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분당구 판교 백현동 일원 한국식품연구원 이전 부지에 4년 만에 분양 예정인 신규 아파트가 있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가 그 주인공.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가 위치하는 판교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백현동, 삼평동, 운중동, 하산운동에 조성된 2기 신도시로 탁월한 강남접근성과 기반시설, 녹지, 교통망까지 갖춰 사실상 강남을 대체하고 있는 주거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판교테크노밸리에는 각종 첨단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43만 3000㎡ 규모로 조성되는 제 2의 판교테크노밸리가 올해부터 입주를 시작하며 백현지구 개발 사업도 예정에 있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친환경∙교통∙생활 인프라까지 완벽히 갖추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종합병원 등 단지 반경 1km 이내에 교육∙교통∙생활 편의 시설 등의 생활 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며 분당도 생활권으로 공유 가능하다. 또 낙생고, 서현고, 보평고 등 전국 수준의 명문고도 다수 포진되어 있어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또한 우수한 교통망과 접근성도 자랑한다. 지하철 신분당선, 분당선, 경강선 등 3개 노선과 인접할 뿐만 아니라 경부고속도로, 판교-안양, 분당-수서 고속국도도 인접해 있어 광역교통망도 갖췄다. 또한 월판선(월곶~광명~안양~의왕~판교) 서판교역(2019년 착공 예정), GTX판교역(삼성~수서~판교~용인~동탄)이 2021년 개통 되면 입지적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세대가 남향위주로 구성됐으며 단지 앞으로 쇳골천이 흐르고 뒷쪽으로 안산이 위치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형 입지로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명당으로 꼽힌다. 단지 남측으로는 남서울 C.C가 인접해 있어 일부 세대에서는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4면으로 근린공원이 위치해 도심 속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주거편의를 극대화한 수준 높은 특화 설계도 특징이다. 전세대가 남향위주로 배치되며 4Bay, 3면 개방형 등의 新평면으로 구성되는 것은 물론 주차장은 모두 100% 지하화한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된다. 여기에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시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의 분양에 대한 자세한 상담을 위해 분양 홍보관이 운영 중이며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오는 5월 분당구 오리역 인근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골퍼 친필사인 모자 수백점 새달 고양체육관에 영구 전시

    女골퍼 친필사인 모자 수백점 새달 고양체육관에 영구 전시

    다음달 경기 고양체육관에 세계여자프로골프계를 뒤흔든 우리나라 유명 여성 골퍼들의 친필사인이 담긴 모자 수백점이 전시된다.이 모자들은 30여년간 골프·농구·아이스하키 등의 종목에서 스포츠전문 기자로 활약한 이병진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 수집한 것이다. 이 전 국장은 지난해 8월 고양시에 골프 모자와 골프공, 골프 관련 서적, 사진 등을 기증했으나 그 다음달 급성 담도암으로 운명했다. 고양시는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고양체육관 로비를 전시공간으로 택했다. 전시공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명예의 전당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구옥희(2013년 작고), 해외 대회 우승기록 25회로 한국여자골프의 르네상스를 이끈 박세리, 미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코리안 돌풍’을 일으킨 김미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프로골퍼들의 친필사인이 담긴 골프 모자 200여점이 영구보존된다. 또 국내외 각종 대회 공식모자 및 골프장 로고가 새겨진 기념 모자 178점도 공개된다. 1990~2000년대 초반 국내외 골프대회 공식 모자, 골프장 기념 모자 등도 눈길을 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청탁금지법’ 비켜간 골프장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골프장들은 꾸준히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16년 골프장 경영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 265개의 영업이익률은 12.1%로 2015년보다 0.8% 포인트 늘었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 골프장이 경영난에 빠진다던 주장이 빗나간 것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영업이익률이 -1.7%로 2015년(-0.5%)보다 나빠지긴 했으나 청탁금지법 시행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영업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더욱이 회원제 골프장의 홀당 이용객은 전년보다 오히려 2% 증가했다. 접대 골프와 연관성이 적은 대중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9.2%에 이르렀다. 2015년(28.5%)에 견줘 0.7%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연구소는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입장료 할인을 통한 비회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객단가가 낮아져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골프장 경영 여건 악화는 청탁금지법보다는 골프장 증가로 가격경쟁이 심해진 탓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그린피 등 라운딩 관련 가격 인하 경쟁으로 부실 골프장은 수익이 더 떨어졌고,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이 많아져 회원제 골프장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서천범 연구소장은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변화하면서 골프 인구는 늘어나지만 가격 인하 압박이 더 심해져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골프장이 좋아요’ 그린 점거한 캥거루 갤러리들

    ‘골프장이 좋아요’ 그린 점거한 캥거루 갤러리들

    골프장에 난입한 캥거루 떼로 한때 소동이 벌어졌네요. 최근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Storyful)에 게재된 영상에는 호주의 한 골프장을 무단 점거한 캥거루 무리의 모습이 소개됐습니다. 수십 마리의 캥거루가 그린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두발 모아 이곳저곳을 뛰어다닙니다. 한 남성 골퍼가 캐디백을 끌고 캥거루들에게 다가가지만 그다지 놀라지 않는 기색입니다. 남성은 캥거루들이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그린 위를 조심히 지나갑니다. 잠시 뒤, 방금 친 공을 찾은 남성이 골프채를 이용해 공을 칩니다. 캥거루들도 전혀 놀라지 않고 남성의 굿샷을 감상합니다. 지난 13일 유튜브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현재 2만 34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네요. 사진·영상= Storyful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롯데, ‘사드 보복 탓’ 상반기 매출 손실만 1조원 넘어

    롯데, ‘사드 보복 탓’ 상반기 매출 손실만 1조원 넘어

    롯데가 지난 2월 말 성주골프장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부지로 제공한 뒤 중국 측 보복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관련 매출 손실이 1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15일 롯데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사드 보복’에 따른 지난달 그룹 전체 매출 손실 규모는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사실상 중국 롯데마트가 현재 거의 ‘올 스톱’ 상태에 직면해 있다. 중국 롯데마트 99개 지점 가운데 약 90%(87개)가 중국 당국의 강제 영업정지(74개), 불매 운동 등에 따른 자율휴업(13개)으로 문을 닫고 있다. 나머지 문을 연 10여 개 점포에도 중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다. 지난해 롯데마트 중국 현지 매출이 1조 1290억 원, 한 달에 940억 원 꼴인만큼 현재 롯데마트의 한 달 매출 손실만 거의 1000억 원에 이르는 셈. 집계액 2500억 원 가운데 나머지 약 1500억 원은 ‘한국행 단체여행 상품 판매 금지’로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 매출 손실과 롯데 식품 계열사의 중국 수출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중국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올해 3~6월 상반기 4개월만 따져도 누적 매출 손실 규모는 1조 원(2500억원×4)을 웃돌 것으로 롯데는 추산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정지 상태에서도 임금 지급 등 비용 지출은 이어지면서 손익계산서상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3월 사드 관련 영업손실은 500억원, 4월 들어 15일까지 보름만의 영업손실만 750억원으로 집계됐다. 3~4월 통틀어 약 2000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영업손실도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사회는 2300억 원의 증자와 1580억 원의 예금 담보 제공(1300억 원 중국 현지 대출)을 긴급 결의하며 사드 보복에 휘청이는 중국 사업을 지원할 재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3~4월 롯데의 손실 규모로 미뤄, 수혈된 자금도 곧 동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이 정도 손실이 몇 달만 지속하면 최근 긴급 증자와 담보 대출 등으로 마련한 중국 영업지원 자금도 날릴 상황”이라며 “더구나 한반도 정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미·중 정상회담, 정부의 대(對) 중국·미국 외교 등에서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 문제가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롯데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PGA ‘세계 100대 코스’ 제주 선택했다

    PGA ‘세계 100대 코스’ 제주 선택했다

    美매체 나인브릿지 95위 선정 78명 출전… 악천후 영향 적어 60여개 골프텔·市 접근성 좋아예상대로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한국 대회는 나인브릿지 제주 골프클럽에서 열리게 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손경식 CJ그룹 회장, 제프 먼데이 PGA 투어 아시아지역 부사장은 13일 제주도청에서 PGA 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나인브릿지’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회는 오는 10월 19~22일 열린다. 페덱스 포인트 랭킹 상위 선수 60명과 국내 초청선수 18명을 합쳐 모두 78명이 컷오프 없이 경기를 펼친다. 한 해 총상금만 925만 달러(약 105억원)를 들여 10년 동안 대회를 후원할 CJ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PGA 투어 대회 개최를 발표했지만 제주 나인브릿지와 경기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등 자사 소유 두 곳 가운데 어느 곳을 첫 대회 코스로 잡을지 결정을 미뤘다. 그러나 6개월 가까운 장고 끝에 이날 제주를 낙점하면서 나인브릿지 제주 골프클럽의 선정 이유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PGA 실사단은 지난 2주 전을 마지막으로 제주를 다녀갔는데, 이들은 미국의 골프매거진이 뽑은 세계 100대 골프장에 나인브릿지가 뽑힌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제주 중산간 지역인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 자리잡아 2001년 8월 개장한 나인브릿지는 2005년 당시 전 세계 3만 7000여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뽑은 ‘세계 100대 코스’에 95위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악재’로 여겨졌던 날씨 문제는 대회 출전자가 ‘풀필드’의 절반인 78명의 적은 인원이라는 점에서 비켜갔다. PGA 투어 관계자는 “통상 140여명이 치르는 일반 대회가 악천후 등으로 경기가 지연될 경우 전체 나흘 일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절반 정도가 치르는 대회라면 어느 정도 날씨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묵을 만한 숙박 시설이나 제반 여건이 여주에 견줘 한 발 앞선다는 것도 선정 배경으로 손꼽힌다. 제주 나인브릿지는 60여개 객실 규모의 골프텔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제주시와의 접근성도 좋다. CJ 관계자는 “대회 관계자들은 골프텔을, 선수들은 형평을 고려해 전원 제주시의 호텔을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팩트 체크] 유승민 “문재인·안철수, 사드 반대하다 말 바꿔” 사실일까?

    [팩트 체크] 유승민 “문재인·안철수, 사드 반대하다 말 바꿔” 사실일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이제 와서 보수표를 얻기 위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동맹에 대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날 경북 영천 공설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후보에 대해 “사드 배치에 대해 계속 반대하다가 지금은 보수표를 얻어보려고 말을 아주 심하게 180도 바꾸는 사람들인데 기본적인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그런 위험한 지도자들을 대통령으로 뽑아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나. 국민이 이런 점을 분명히 알고 보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정말 사드 관련 발언을 바꿨을까? 두 후보의 사드 관련 발언들을 정리해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2016년 7월 13일 “사드 졸속 결정 이해 안 돼” 문 후보는 정부가 사드 배치를 추진한 초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에 관한 정부의 결정은 가급적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정부의 전격적인 사드 배치 결정은 도대체 왜 이렇게 성급하게 졸속으로 결정을 서두르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드 문제’를 잘못 처리해 ‘위기관리’는 커녕 오히려 ‘위기조장’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지난해 8월에도 “사드 배치는 최후의 수단이지 최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6년 10월 9일 “사드 배치 잠정 중단해야” 문 후보는 지난해 10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문제에 대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드 배치를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제와서 정부가 동맹국인 미국과의 합의를 번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정부의 입장을 감안하고 존중해서 박근혜 대통령께 제안한다”면서 “국내 배치 절차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북핵을 완전히 폐기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시 하자”고 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사드 한반도 배치를 결정하고 부지까지 선정함으로써 전 세계를 향해 북핵 불용 의지와 단호한 대응 의지를 충분히 밝혔으니 사드 배치가 다소 늦춰진다고 해서 대세에 큰 지장이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우선 북핵을 동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도록 하는 수순으로 가야 한다.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압박하고 중국이 북한에 더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북 성주의 롯데골프장에 사드 배치를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지 매입비용에만 적어도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소요 예산 편성을 위해서라도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12월~2017년 1월 “최종 결정 다음 정부로 넘겨야” 문 후보는 이후 ‘전략적 모호성’이 담긴 입장을 내놓았다. 사드 배치에 대한 명확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최종 결정권을 다음 정부로 넘겨 주면 외교적으로 충분히 해결해 낼 자신이 있다”고만 밝혔다. 문 후보는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도 사드에 대한 찬반 입장 대신“실용적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냈다. 북한의 핵위협이 계속되면 한국은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중국에 설명하고,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을 막기 위해 중국이 역할을 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2017년 1월 15일 “한·미 합의 취소 어려워” 문 후보는 지난 1월 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의 해법은 차기 정부가 강구해야 하지만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사드 배치를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7년 4월 11일 문 후보는 북핵 고도화가 전제될 경우를 전제로 하며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북한이 북핵을 동결한 가운데 완전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사드 배치 결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위기설’ 등 안보 위기 국면이 짙어지면서 문 후보는 북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입장에 따라 사드 배치에 관한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는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 중 하나이고 그것도 방어 목적 무기”라면서 “북핵 완전 폐기에 대한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이 6차 핵실험 등 핵 도발을 계속해 나가고 핵을 고도화해 나간다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핵을 동결한 가운데 완전한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사드 배치 결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된다면 사드 배치는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016년 7월 10일 “사드 국익에 도움 안 돼” 안 후보는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가장 먼저 반대 입장을 냈다. 안 후보는 지난해 7월 10일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생존, 나아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국가적 의제”라면서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영토와 비용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미 평택 미군기지의 (국회 비준) 전례가 있다”고도 말했다. 당시 안 후보는 “사드 배치로 잃는 것의 크기가 더 크고 종합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사드 체계의 성능 문제 ▲비용 부담의 문제 ▲대(對) 중국관계 악화 ▲사드 체계의 전자파로 인한 국민의 건강 문제 등 네 가지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틀 뒤인 7월 12일 국민의당은 의원총회에서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한다. ●2016년 9월 19일 “사드, 중국과의 협상카드로 써야” 지난해 8월 말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데 이어 9월 9일 5차 핵실험까지 감행하자 안 후보의 반대 입장은 한 발짝 물러났다. 안 후보는 9월 19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유일한 협상카드가 사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가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북한 제재에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로 써야 한다”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를 거부한다면 자위적 조치로서 사드 배치에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안 후보가 강경한 반대의견에서 조건부 찬성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6년 12월 27일 “정부 간 협약 뒤집을 수 없어” 2012년 12월 27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는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서 “물론 정부 간 협약을 다음 정부가 바로 끊거나 뒤집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국가 간 협약이 진행되고 있다면 다음 정부가 그 상황에서 국익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2월 15일 “한·미 양국이 공식 합의한 내용” 안 후보는 국민의당의 사드 배치 철회 당론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북핵 도발 등 한반도의 상황을 고려해 “상황이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2월 15일 “한·미 양국이 공식적으로 이미 합의한 내용을 고려하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월 21일 국민의당이 사드 당론을 두고 재논의했지만 철회해야 한다는 당론을 유지하기로 결론지었다. ●2017년 3월 7일 “중국 설득해야” 지난 3월 7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작업이 시작되자 안 후보는 한반도의 사드 배치를 인정하며 “안보 문제는 미국과의 동맹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중국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사드 배치에 대한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국민들꼐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사드 배치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야 한다”면서 “사드를 빨리 기정사실화 해서 우리 군사주권을 분명히 한 다음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은 하면서 외교를 시작하면 된다. 그게 오히려 중국의 경제보복 기간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4월 6일 “사드 한 목소리 낼 것”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안 후보는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한다”면서 “당이 이제 대선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거기에서 제 생각을 밝힌 뒤 설득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사드 관련 당론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협은행, 어업인 대출 1.3% 불과

    일반인에 비해 우대금리도 낮아 서울보증보험 도덕적 해이 심각 어업인의 금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수협은행이 정작 어업인 우대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공적자금 지원 금융기관 관리 실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25건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수협은행의 어업인 대출잔액은 2288억원으로 전체 대출잔액 17조 410억원 가운데 1.34%에 불과했다. 특히 대출상품만 봐도 70개(정책자금 제외) 가운데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3개에 불과했다. 기업 대상 상품 25개, 개인 대상 상품 34개임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셈이다.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우대금리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은 일반인이나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에선 평균 0.53~1.86%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도, 어업인에게는 이보다 낮은 0.37%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서울보증보험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했다. 업무에 필요하다며 9억여원을 들여 태블릿PC 1250대를 샀지만, 모바일 전자결재 건수는 0.005%에 불과했다. 또 2014∼2016년 전 직원에게 휴대전화 사용료 25억여원을 지급했고, 10억원을 주고 자본 완전잠식 상태의 골프장 회원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10조 250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상환금액은 3조 2018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 첫 PGA 투어… 바다 낀 ‘8개 다리와 상상의 다리’에서

    한국 첫 PGA 투어… 바다 낀 ‘8개 다리와 상상의 다리’에서

    총상금 105억… 우승 땐 21억 PGA측 7~8회 실사작업도 마쳐 날씨가 변수… 여주 배제 못해 ‘제주 나인브릿지냐, 여주 나인브릿지냐.’CJ그룹이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의 대회 코스가 곧 베일을 벗는다. CJ는 지난해 10월 국내 첫 PGA 투어 대회가 될 이 대회 개최를 공식 발표하면서 대회장을 자사 소유인 제주나인브릿지 골프장과 경기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중 한 곳이라고 했을 뿐 결정을 미뤘다.당시 경욱호 CJ그룹 마케팅 부사장은 “개최지는 우리와 PGA가 최대한 시간을 할애한 뒤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올해 중반이나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제 고민은 끝난 것으로 알려졌고, 제주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오는 10월 19일부터 열리는 이 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웬만한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925만 달러(약 105억원), 예상되는 우승 상금도 21억원이나 된다. 이틀 전 끝난 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올해 총상금은 1100만 달러였다. 이 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에서 열리는 첫 PGA 투어 대회라는 점에서다. 2015년 인천에서 열렸던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연합팀과의 국가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가 예상치 못한 굉장한 열기 속에 치러진 사실에 CJ는 주목했다. 제주 나인브릿지는 한국 골프의 눈부신 성장 역사와 함께한 ‘상징’이나 다름없다. 200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유치해 이듬해부터 15년 동안 안시현을 비롯한 국내 골프선수들을 줄줄이 미국 무대로 내보낸 산파 역할을 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속에 2001년 8월 문을 연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를 잇는 8개의 다리와 상상의 다리를 더했다는 이름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골프의 선진화, 글로벌화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하게 해 준 골프장이라는 점에서 골퍼들이 늘 동경하는 코스다. 그러나 최종 단계에서 제주 나인브릿지의 ‘여주’ 버전인 해슬리 나인브릿지로 대회 장소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에만 PGA 관계자들이 제주와 동일한 횟수인 7~8차례 실사를 벌였을 뿐만 아니라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고, 갤러리 유치 측면에서도 제주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물론 공항~골프장 간 선수들의 육로 이동 편의성도 제주에 한발 앞선다. 그러나 어디가 되든 10년 가운데 첫 3년과 이후 3년 동안은 두 골프장이 교대로 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심상정과 만난 中 우다웨이 “중한 관계 어려움, 중국에 책임 없어”

    심상정과 만난 中 우다웨이 “중한 관계 어려움, 중국에 책임 없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1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를 만나 “지금 중한관계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어려움의 책임은 중국 측에 있지 않다”며 “사드 문제는 중한관계에 충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과 미국이 다자 테이블을 반대하기 때문에 북미대화를 적극적으로 주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심 후보를 40분 정도 면담하고 ‘북한 핵개발 제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자간 논의 테이블을 끌어내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에 이같이 답했다고 심 후보가 사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우 대표는 “늘 비핵화 원칙으로 대화로 푸는 모습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대화를 거부하는 분들이 있는데 하나는 북한이고 하나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과 전쟁 위험성이 고조되는 것은 그물도 찢어지고 물고기도 죽고 물도 오염되는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고 심 후보는 전했다. 우 대표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지 않으면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북한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우리도 노력하고 있지만, 김정은이 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안보리 대북 제재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공개 면담에서 우 대표는 심 후보에게 “한국 정부와 국민의 안보 문제에 대한 관심 사항을 이해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세 하에 일정한 안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문제에 있어서 중국 측의 가장 큰 관심과 우려는 바로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가 중국의 절반 정도를 커버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배치하게 되면 중국 측의 안보적 이익은 반드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이 중국 측의 입장을 중시해주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관련 문제를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근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선 중국 정부의 조치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의 땅을 사드배치 부지로 교환하는 것에 중국은 큰 불만이 있다”면서도 “중국 국민의 자발적 행동이고 정부의 행위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한 번도 금한령을 발동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심 후보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사드배치에 대한 재검토가 국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지금 한중 국민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는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거 트렌드, 투자개념에서 ‘나만의 집’으로 변화…삶의 질 높여주는 가치 부각

    주거 트렌드, 투자개념에서 ‘나만의 집’으로 변화…삶의 질 높여주는 가치 부각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내부 최신시스템 적용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해졌다.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있었던 시설들 이외에 당구장, 탁구장,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등 여러 연령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시설과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과거 아파트는 ‘삶의 질’을 중시하기 보다 ‘투자성‘만을 강조하며 시세상승 여력이 뛰어난 ’입지’나 ‘개발호재’ ‘교통’ 등을 내세운 전략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요소와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함에 따라 아파트도 단순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 주거와 생활문화공간이 어우러진 곳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아파트의 커뮤니티시설로 대표되던 노인정과 피트니트센터에서 벗어나 각종 부대시설이 함께 갖춰진 아파트 등이 등장하며 분양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입지, 규모, 지역적 특색 등을 따져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실내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커뮤니티 시설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러한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들이 단지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단지 내에서 휴식과 육아, 운동, 문화생활까지 다 누릴 수 있는 올인원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비싼 사설 피트니스센터 대신 단지 내 운동시설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소규모 단지가 아닌 이상 대부분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이 갖춰진다. 저렴한 가격에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용객도 늘고 있다. 이에 단지 내 피트니트센터를 비롯, 실내골프연습장과 당구장, 탁구장, 등을 갖춘 창원 ‘메트로시티 석전’ 단지는 지난 5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31.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역주민들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뮤니티센터에는 사우나, 당구·탁구장, 휘트니스센터, 어린이집, 독서실, 작은도서관, 키즈클럽, 코인세탁실, 멀티룸, 실내골프장, 클럽하우스, 갤러리 등 전작 대비 단지 내 다양한 시설이 예정돼 있어 편리한 주거환경이 기대된다. 또한 100% 지하주차장을 적용해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한 단지환경을 조성하고 고무재질 완충재(EVA)를 보강한 복합완충재도 적용해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등 입주 후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불편함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이외에도 200만화소의 CCTV, 추락 안전을 고려한 발코니 난간(1.2M), 자녀 등하교를 위한 단지 내 통학버스 정차공간, 무인주차관제 시스템, 지하주차장 비상콜 등이 설계된다. ‘메트로시티 석전’ 견본주택은 창원시 마산 회원구 양덕동에 위치하며 입주는 2019년 1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주골프장 입구서 5000명 사드반대 집회

    성주골프장 입구서 5000명 사드반대 집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평화집회가 지난 8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렸다. 소성리 마을은 사드 배치 예정지 성주골프장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골프장 입구까지 거리가 2㎞ 정도다.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7개 단체가 주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성주·김천 주민뿐 아니라 서울·부산·광주·제주 등 전국 시민·사회단체 회원 5000여명(경찰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들은 ‘불법사드 원천무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집회에서 “한·미 간 사드배치 합의는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또 4월을 사드장비 반입 저지를 위한 ‘평화의 달’, 소성리 마을을 ‘평화의 마을’로 선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700여m 떨어진 성주골프장 입구 진밭교까지 평화행진을 벌였다. 대구지법은 지난 7일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가 성주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신고제한 통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평화대회 참가자들이 성주골프장 정문에서 100m 밖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에 2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평화행동 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원불교·개신교·불교·천도교·천주교 등 5대 종단은 평화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방부의 일방적인 사드배치에 반대한다는 ‘평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산 남구 대공원 대명루첸 공원부지 토지수용 확정

    울산 남구 대공원 대명루첸 공원부지 토지수용 확정

    ‘경기도 하남 U-CITY’와 ‘남양주 호평 대명루첸’, ‘울산 신정동 대공원 대명루첸’등을 성공적으로 분양시킨 45년 전통의 건설사인 대명종합건설이 울산의 랜드마크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호수공원 대명루첸’은 평면을 10m² 줄이는 대신 혁신설계를 통해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고, 줄어든 평면만큼 저렴한 분양가로 선보여 가성비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수공원 대명루첸’은 대지면적 3만2622m², 연면적 12만2657m², 전용면적 73m²A(629세대), 73m²B(188세대) 총 817세대 규모로 지어졌으며 전 세대 전용 73m² 중소형 단일구성으로 지어진다. 단지 바로 옆에는 247만9338m² 규모의 호수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여천천, 신선산, 남산근린공원, 울산대공원 등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호수공원 대명루첸’은 편리한 생활인프라도 갖췄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뉴코아 아울렛, 굿모닝병원, 울산시청 등을 근거리에서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편리한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호수공원 대명루첸’은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아파트로 설계됐다. 단지 내에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고품격 스트리트몰 상가를 설계했다. 교육환경 또한 뛰어나다. 단지 앞 도보 1분 거리에 야음 초등학교를 비롯해 야음중, 대현고, 신선여고 등이 위치해 울산을 대표하는 명문학군을 자랑하고 있다. 그 밖에도 피트니스센터, 보육시설, 작은 도서관, 실내 골프장 등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들이 조성돼 있으며 알파룸(73m²A), 드레스룸 등 공간특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 차별화된 공간활용이 차별화된다. 또한 이미 입주가 완료된 ‘신정동 대공원 대명루첸’은 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미매입 부지에 대해 얼마 전 지방토지수용위원회로부터 감정평가액으로 수용재결이 확정되어 주변도로와 공원을 조성함에 따라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대명 측은 비록 지주와의 합의가 어려워 토지수용이라는 절차를 통해 예상보다 늦게 공원부지를 확보하게 되었지만 조속히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신정동 대명루첸이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주골프장 지질조사 차량 진입 막은 13명 소환 조사

    경북지방경찰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 부근에서 지질조사 장비 반입을 막은 혐의로 주민 13명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8시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지방도에서 주민 10여명이 지질조사 장비를 실은 4.5t 트럭 5대와 승용차 1대가 성주골프장에 진입하려는 것을 막았다. 이에 경찰은 도로를 점거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신원이 드러난 13명에게 오는 7일까지 경북경찰청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정부는 성주골프장을 미군에 공여하기 전에 땅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회사는 기초지질조사용 장비를 싣고서 골프장에 들어가려다가 주민에게 막혀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이 대치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군 당국은 지난달 31일 헬기로 지질조사 장비를 성주골프장으로 옮겼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토] 유소연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풍덩’ 세리머니

    [포토] 유소연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풍덩’ 세리머니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전통에 따라 ’포피 폰드’라 불리는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캐디와 기뻐하고 있다. [LPGA 제공=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대기로 뭐 이런 운동 하나 했는데… 내가 캐디 됐시요”

    “작대기로 뭐 이런 운동 하나 했는데… 내가 캐디 됐시요”

    “앨버트로스요? 그거 혹시 새 이름 아닙네까?” “저런~ 김 동지님, 공이 거저 물에 빠졌네요.” 봄을 시샘하는 ‘반짝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햇볕이 골프장 앞마당의 목련 꽃봉오리를 쓰다듬던 지난 28일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골프존카운티 안성H 골프클럽. 고객의 골프백을 카트에 옮겨 실으며 라운드 준비를 하던 라세하(36·이하 L)와 김예은(25·이하 K)은 서로를 마주보며 어제 일이 어이없다는 듯 한참을 깔깔댔다. L과 K는 북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향을 등지고 남한에서 ‘새터’를 꾸린 북한 이탈 주민이다. 둘은 골프존유원그룹과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이 탈북민의 사회 정착과 일자리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15년부터 시행한 이른바 ‘탈북 주민 캐디 만들기’의 세 번째 수료생이다. 골프존유원그룹은 첫해 1기생 4명을 배출한 이후 지난해 2기생 5명에 이어 올해 8명 등 모두 17명을 전국 5개 골프존카운티 골프장에 정식 캐디로 배치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시작된 3개월 동안의 교육을 마치고 22일부터 정식 ‘캐디’로 일해 꼭 일주일째다. 8개월 전 부모, 두 명의 동생과 함께 자란 양강도 혜산 땅을 빠져나와 비교적 일찍 남한의 ‘직업 전선’에 뛰어든 K는 골프의 ‘ㄱ’ 자도 모르는 쑥맥이었다. 한두 번 TV에서 지나가는 그림을 보다가 “뭐하러 작대기 들고 저런 운동을 하나?” 하고 받아 주는 사람 없는 핀잔을 날리던 터였다. 이제까지 북한에서 아는 운동이라곤 축구와 아이스하키뿐이었다. K, 첫날 초짜 고객 덕에 9㎞ 뛰어 말투에는 아직 북한 억양이 남았지만 영락없는 남한의 20대 초반 젊은이다. “보기가 뭔지, 버디는 또 뭔지 알지도 못하는 판국에 교육 도중에 강사 선생이 앨버트로스를 묻더라구요. 예습하다가 책에서 본 기억이 확 떠올라 ‘그거 새 이름 아닙네까’ 하고 소리를 질렀죠”. 그러나 호기당당하게 첫 라운드에 나선 날 호되게 ‘신입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하필 ‘머리를 올리러’ 온 초보자가 포함된 팀에 배정된 것. 한 라운드 18홀을 걸어서 돌게 되면 보통 7㎞ 남짓 되지만 K는 그날 9㎞ 이상을 걸었다. 평지는 뛰어다니고, 숨이 차도록 언덕을 넘어다녔다. 새 공을 써도 될 법한데 기어코 잃은 공을 찾아 달라는 ‘고객’의 한마디에 해저드 너머 낭떠러지 같은 내리막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루 전 L에게 들은 농담이 떠올랐다. “개월별 캐디의 특징이 있다는데 말야, 이거 귀신처럼 맞는 것 같아. 초보 1~2개월 캐디들은 일단 친절하고 고분고분해. 게다가 잘 뛰기까지 하지. 4개월까지는 클럽을 두 개씩 갖다 준대. 고객의 비거리를 모르다 보니 채는 전해 줘야겠고…. 그래서 두 개를 갖다 주는 거야. 6개월쯤 되면 엉뚱한 공을 찾아다 준대. 건방기가 솔솔 들기 시작하고 나름 꾀도 생기는 거지. 그러다 1년이 지나면 먼 산 보면서도 제 공 잘 찾고, 골프채도 1개만 갖다 주게 돼. 그동안 내공이 붙은 거지. 2년쯤 된 캐디들은 아예 고객의 휴대전화까지 빌려 쓸 정도까지 이르게 된다네. 비로소 경지에 오른 거지. 내일 잘해 보자구~.” 어떻게 5시간을 보냈는지 모를 ‘왕초보’ K는 남한에서 처음 벌어 보는 12만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쥐었다. 채 마르지 않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하루 18홀 한 번만 돌지만 본격적인 시즌을 맞으면 오전·오후 두 번을 돌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오늘 수입의 곱절을 벌게 된다. 일주일에 네 번만 그렇게 하면 한 달에 400만원쯤 거뜬하게 벌 수 있겠다고 셈하면서 뛰느라 뻐근해진 다리를 주물렀다. “동지님, 공이 물에 빠졌습니다” 띠동갑 언니뻘인 L은 탈북 13년째인 고참이다. 북한의 핵실험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함경도 길주 출신인 그는 부모님을 고향에 두고 혼자 중국으로 넘어가 7년 동안 살다가 남한에 둥지를 튼 지 올해로 6년을 맞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해 중국어를 3년 동안 공부해 나름 경쟁력도 갖췄지만 골프에 관한 한 초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은 남북한 언어의 정서 차이에서 온 실수였다. 탈북 전까지 군 생활을 하던 L은 라운드에 투입된 첫날 덤불 속으로 들어갔다고 판단한 공이 옆의 해저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나자 당황한 나머지 “동지님, 공이 물속에 빠졌슴다” 하고 소리쳐 4명의 동반자를 아연케 했다며 웃었다. 또 두 번에 나눠서 가야 하는 거리를 “두 번에 꺾어 쳐야 하는 거리”라고 말해 주위를 갸우뚱하게 했다는 L은 “남한에 살다 보니까 외래어가 낯설기 일쑤인데, 가장 심한 게 골프”라면서 “특히 북한 말은 너무 직설적인 데다 낯간지러워 상대를 대놓고 칭찬하지 못하는 점을 좀처럼 쉽게 고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늘 北 가족 생각… 돈 벌어야디요 L의 꿈도 K와 닮았다. 돈 많이 벌어서 남한 땅에서 잘사는 것이다. 하지만 고향을 등진 북한 이탈 주민들은 젊든 늙든, 두고 온 가족을 늘 생각한다. L은 “캐디를 하기 전 직장에서 한 달 120만원을 벌었는데 1년에 한두 번 번 돈의 절반을 부모님에게 보냈다. 30%는 중국에 있는 송금 브로커의 몫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체력·시간 투자 않으면 오래 못 해 L과 K는 이제 캐디로서 ‘남한 드림’을 꿈꾸지만 지난 2년 동안 이 골프장을 거쳐 간 탈북 캐디 모두가 그 꿈을 계속 좇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골프존에 따르면 첫해 캐디 과정을 수료한 4명 가운데 지금껏 절반인 2명만 남았다. 지난해에는 5명 가운데 1명만 캐디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이제 남한과 북한 청년들의 삶에 대한 의식은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면서 “캐디란 게 단기간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체력은 물론 버는 돈만큼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유지하기 힘든 직업”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골프채 들고 여왕 따르던 육군 생도 호칭에서 유래 캐디는 여성? 모르는 말씀

    캐디의 어원은 16세기 후반 프랑스 출신인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의 라운드 때마다 골프채를 들고 따르던 육군사관 후보생 ‘카데’(CADET)에서 비롯됐다는 게 가장 유력하다. 현재 국내 골프장 캐디의 수는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다. 관련 협회가 없는 탓에 들고 나는 인원을 파악할 공식적인 자료도 없기 때문이다. 18홀 기준의 골프장이 통산 70~80명의 캐디를 보유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2016년 1월 1일 현재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등록된 전국 483개 골프장(회원제·대중제)에 3만 3000~3만 90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캐디=여성’이라는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경기 용인의 은화삼골프장은 1993년 개장해 2년 뒤부터 코스 난이도가 높다는 지적이 따르자 남자 캐디를 고용하기 시작해 한때 전체 인원 87명 가운데 60%를 웃도는 50명을 채우기도 했다. 체력적인 노동 강도가 높다 보니 현재 남성 캐디는 전국 어느 골프장에서도 볼 수 있다. 또 ‘한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던 2013년 전후부터 중국인 골퍼를 겨냥해 중국교포 남녀 캐디가 주로 제주 지역의 골프장에 등장, ‘다문화 캐디’ 확산에 일조했다. 그러나 최근 ‘사드’ 갈등으로 불거진 중국 골퍼의 라운딩 중단으로 이들의 입지도 흔들리게 됐다. 한겨울인 1월 20팀을 비롯해 지난 한 해 무려 700팀이 찾았던 서귀포의 S골프장 관계자는 “중국 골퍼들이 올해 들어 단 1팀도 찾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커 없으니 ‘제주 힐링’ 만끽… 최 대리도 김 부장도 “제주 가요”

    유커 없으니 ‘제주 힐링’ 만끽… 최 대리도 김 부장도 “제주 가요”

    중국의 한국 방문 금지 조치로 제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상대로 한 숙박, 식당, 기념품 판매점과 면세점 등은 매출이 뚝 떨어져 아우성이다. 하지만 관광지마다 시끌벅적 휩쓸고 다녔던 유커가 사라지자 ‘지금이 제주를 제대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며 내국인 관광객이 찾아든다.●바오젠거리 상점들 “세일해도 파리만” 30일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평소 유커로 왁자지껄했던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조차 거의 없다. 줄지은 상점마다 문은 열어 놨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곳은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 1만 1000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거리로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며 유커들의 단골 쇼핑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일부 상점들이 고육지책으로 30~80% 바겐세일하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다.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오늘 받은 손님이 단 한 명도 없다. 손님뿐만 아니라 거리를 오가는 행인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달 매출이 전년보다 80% 이상 떨어져 종업원도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줄였다”고 말했다. 의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혹시나 해서 50% 바겐세일하지만 유커가 없으니까 아무 소용이 없다”며 “임대료는 엄청 올랐는데 앞으로 월세조차 내지 못할까 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인근 대형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매출이 평소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유커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문을 닫을 수도 없고 해서 직원 무급 휴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3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하루 평균 3617명으로 지난 같은 기간 7645명에 비해 52% 줄었다. 중국이 한국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한 15일 이후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를 제외한 유커는 단 한 팀도 없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선언 이후 방일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했고 감소 추세는 2013년 8월까지 1여년간 지속됐다. 분쟁 발생 직후인 2012년 10월 34% 감소한 이후 2013년 8월까지 평균 28%가량 감소했다가 그해 9월 들어 증가세로 반전됐다.●“제주의 봄 즐기기에 적기라고 소문나”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유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를 찾는 유커들 대부분이 가는 곳이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시끌벅적한 유커 행렬에 내국인 관광객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유커가 자취를 감춘 성산일출봉은 요즘 내국인 관광객이 몰려와 ‘이제서야 제주답다’며 제주의 봄을 즐기고 있다. 김모(62·대구)씨는 “2년 전에 왔을 때 유커에 치여 밀리듯이 성산일출봉에 올라 기대했던 감동을 받지 못했다”며 “지금이 제주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는 말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아 이런 게 제주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서흥동 외돌개 제주 올레 7코스. 이곳은 올레코스 가운데 탐방객이 가장 많이 가는 황제코스이자 평소 유커의 제주 올레 맛보기 단골 코스다. 평소에는 외돌개에서 돔베낭골까지 좁은 해안 올레길을 유커들이 점령해 호젓하게 제주 올레를 즐기려는 내국인 여행객들의 불만이 높았던 곳이다. 박모(44·부산)씨는 “해마다 제주 올레를 찾는데 제주까지 와서 올레길에서 사람들에게 치인다면 여행 만족도가 높겠냐”며 “이번 여행에서는 오랜만에 한가한 올레길을 걸으면서 봄이 시작된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3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났다. 요즘 제주∼김포 국내선은 탑승률이 90% 이상이다.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감소했으나 내국인 관광객은 6월 1만 8000명에서 7월 35만 4000명, 8월 45만명 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폭을 상쇄할 정도로 크게 늘어나 전체 관광객 수는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中 관광호텔 2곳·콘도 1곳 휴업 상태 최대 피해자는 제주 관광업계에 진출한 중국업체들이다. 유커 여행은 유치단계 여행사에서부터 숙박업소, 식당, 판매점까지 중국 자본이 투입된 업체를 위주로 이뤄진다. 그동안 제주 유커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중국계 H여행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10개 내외의 계열 여행사를 소유한 H여행사는 식당과 전세버스업체, 숙박업소 등에 유커를 보내는 등 제주 유커 시장을 주도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다른 중국계 여행사 1곳은 최근 폐업했다. 제주에는 70여개의 중국자본이 투자한 여행사가 있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관광호텔 중 2곳은 잠정 휴업에 들어갔고 휴양콘도미니엄 1곳도 사실상 휴업 상태다. 중국인이 제주에서 운영하는 관광호텔은 20곳(객실 수 548실), 휴양콘도는 분양형을 제외해 5곳(500여실)이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커가 100만명을 넘어선 2012년 전후부터 중국 자본이 제주 관광업계에 대거 진출했고 유커가 이들 시설만 이용해 자본의 역외유출 문제 등이 불거질 정도였다”며 “유커가 사라지면서 이들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4월 한 달간 800개 업체 ‘그랜드 세일’ 4월 한 달간 제주는 800여개 관광 업체가 참여하는 그랜드 세일을 한다. 제주유채꽃축제, 우도소라축제,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를 계기로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유커 감소로 타격을 입은 제주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성산일출봉 등 28개 공영관광지를 무료입장할 수 있다. 관광 숙박시설, 사설 관광지, 기념품점, 골프장, 관광식당 등은 5~65% 할인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도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싼커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벌인다. 지역 면세점 업계는 소셜미디어 홍보 강화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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