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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李들의 대포 전쟁

    [프로축구] 李들의 대포 전쟁

    ‘라이언킹’ 이동국(오른쪽·33·전북)은 지난 시즌 아쉬움이 많았다. K리그 통산 최다골(116골)을 딱 한 골 남겨 두고 시즌이 끝났기 때문. 챔프전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놓쳤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그는 “최다골을 올해 마무리 지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내년에 목표가 있다는 게 자극제가 된다.”며 웃었다. 그리고 2012년 첫 경기부터 무섭게 폭발했다.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성남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렸다. 전반 13분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뽑더니 5분 뒤에는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을 꽂았다. 양팔을 좌우로 뻗는 낯익은 골세리머니는 물론 팔에 붙인 챔피언 황금패치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로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이흥실 감독대행 밑에서 업그레이드된 ‘닥공’(닥치고 공격)은 성남을 3-2로 꺾고 승점 3을 챙겼다. 이동국은 우성용 인천 코치가 보유한 K리그 최다골(116골)을 갈아 치웠다. 279경기에서 117골(경기당 평균 0.419골)을 터뜨려 우성용(439경기 116골·0.264골)보다 순도도 높다. 세 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 태극마크를 달고 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전 연속골(3골)을 넣었던 기세가 K리그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골문을 가를 때마다 ‘전설’을 쓰게 된다. 이동국은 “기쁜 마음으로 개막전을 준비했다. 경기마다 골을 넣어 모두 44골을 넣겠다.”고 장담했다. 화끈하게 출발한 이동국에게 이근호(왼쪽·울산)가 도전장을 던졌다. 같은 날 포항을 상대로 4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이근호는 90분을 부지런히 누볐다. 골은 없었지만 김신욱과 위협적인 ‘빅 & 스몰’을 가동해 포항 수비를 교란시키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근호의 활동 폭이 워낙 넓어 많은 찬스가 났다. 올해 득점왕은 이근호”라고 힘을 실었다. 이근호는 “동국이형이 벌써 두 골을 넣었던데 빨리 쫓아가겠다.”고 욕심을 냈다. 쿠웨이트전에서 한국 축구를 구한 ‘1박 2일 콤비’의 경쟁이 시작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가자! 그라운드로] 이동국 2골 더! 김병지 32경기 더!

    1983년 출범해 만 30세를 1년 앞둔 올해 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에서 고쳐 쓸 기록은 제법 많다. ●‘거미손’ 최다 무실점 행진 이어갈까 K리그 개막전부터 시작이다. 축구팬들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언제 갈아치우느냐는 것이다. 이동국은 K리그에서 지난 시즌까지 통산 115골을 터뜨려 우성용 현 인천 코치가 보유한 개인 최다 득점 기록(116골)에 단 한 골만 남겨 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6골(15도움)을 터뜨려 득점 2위에 오른 데다 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예선을 비롯해 최근 A매치 두 경기에서 3골을 작렬시키는 등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득점력에 물이 올라 있다. 3일 성남을 전주로 불러들여 치르는 개막전이 그래서 더 흥미를 끈다. 최고령 선수인 골키퍼 김병지(42·경남)는 이제 골문 앞에 서기만 하면 신기록이다. 올 시즌 K리그 최초 600경기 출전이란 대기록을 벼른다. 김병지는 1992년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모두 568경기에서 골문을 지켜 대기록까지 32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올해 팀당 44경기를 치르게 된 만큼 지난해처럼 꾸준히 골키퍼 장갑을 낀다면 기록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지난해까지 193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최다 무실점 행진을 언제까지 이어 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은중(강원)은 K리그 통산 두 번째 ‘60(득점)-60(도움)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364경기에 나서 103골 52도움을 작성했다. 올 시즌 도움 8개만 보태면 신태용 성남 감독에 이어 K리그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전북 ‘닥공축구’의 중심에 있는 이동국과 에닝요는 역대 다섯 번째 ‘50-50’ 클럽 입성을 두고 ‘집안싸움’을 벌인다. 이동국은 278경기 출장에 115득점 47도움을, 에닝요는 163경기에서 62득점 4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최다승 신경전… 수원 최단 300승 도전 울산과 포항은 구단의 전통과 실력의 척도인 최다승 기록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K리그 16개 구단 중 최초로 400승 고지를 넘은 울산은 408승을 쌓아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포항은 399승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포항은 3일 울산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시즌 개막전에서 K리그 역대 두 번째 400승 달성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무관(無冠)의 설움을 겪은 수원은 최단 기간 300승, 최단 기간 600만 관중, 팀 통산 900호골 달성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리메라리가] 그 둘은 역시 인간이 아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둘 모두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영리한 골로 팀 승리를 결정지은 것도 이채로웠다. 호날두는 27일 발레카스 테레사 리베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와의 2011~12 24라운드에서 후반 9분 문전 혼전 끝에 흘러나온 공을 쫓아가다 뒤쪽의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두 명의 위치를 자로 잰 듯 신기(神技)에 가까운 힐킥으로 골을 넣었다. 슛은 느릿느릿 굴러갔지만 아무도 막지 못해 골문으로 빨려들었고 레알은 1-0으로 이겼다. 팀은 21승1무2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정규리그 29호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후반 35분 프리킥 결승골을 기록한 메시에게 한 골 차 우위를 지켰다. 메시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프리킥을 시도하기 전 메시는 주심과 상대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중계 카메라에 그의 눈이 번쩍이는 순간이 포착됐다. 심판이 자신을 향해 차라는 듯 돌아섰지만 세트피스를 준비하던 마드리드 수비수들의 시선은 엉뚱한 곳을 향해 있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메시가 찬 슛은 높게 뜨는 듯했지만 골대 근처에서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리며 그대로 그물을 갈랐다. 마드리드는 메시가 세트 피스가 구축되기도 전에 킥을 시도했다며 주심에게 어필했지만 소용없었다. 둘의 슛을 접한 팬들은 ‘만화에서나 볼 수 있던 플레이를 직접 하다니….’, ‘저 외계인들은 따로 축구를 하는 게….’, ‘진짜 대단하다. 말이 안 나온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900경기째 출전 긱스 역전골 자축

    39세 노장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 하나의 전설을 썼다. 긱스는 27일 노리치의 캐로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본인의 9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맨유는 전반 7분 루이스 나니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폴 스콜스가 헤딩으로 골문에 찔러 넣어 앞서갔지만 이후 노리치의 반격에 시달렸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동물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골을 내줄 수 있었을 만큼 노리치의 역습이 매서웠다. 80분 넘게 신들린 듯 선방하던 데 헤아는 결국 후반 39분 그랜트 홀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골키퍼 실수라기보다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잃은 탓이었다. 그러나 맨유에는 살아있는 전설이 있었다. 스콜스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던 긱스는 후반 추가 시간 애슐리 영의 크로스를 왼발로 살짝 갖다 대 2-1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맨유가 1-1로 경기를 끝냈다면 전날 블랙번을 3-0으로 제압한 선두 맨체스터시티(승점 63)와의 승점 차를 ‘5’로 벌릴 뻔한 상황이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오물투척 오만, 응원 매너도 졌다

    0-3으로 완패했지만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A조 2위를 유지한 오만에겐 아직 본선행의 꿈이 살아있다. 그러나 자격은 없어 보인다. 23일 새벽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 관중들의 어처구니없는 관전 태도 때문이다. 전반 28분 관중석에서 폭죽이 날아들면서 분위기는 험악하게 흘렀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골키퍼 이범영이 공처리를 머뭇거리자 이란인 주심이 득달같이 달려와 옐로카드를 꺼내든 직후였다. 구두 경고한 뒤 같은 잘못을 했을 때 카드를 꺼냈어도 충분했다. 한국이 3-0으로 앞서자 더 험악해졌다. 오만 관중은 물병과 폭죽을 잇따라 던졌다. 후반 28분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갑자기 잔디 위에 쓰러졌다. 오만 관중이 던진 폭죽 파편에 얼굴을 맞은 것. 한국영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폭죽이 눈 위를 스쳤지만 통증은 심하지 않았다. 이런 경기는 처음이어서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그래도 흥분을 삭이지 못한 관중들은 계속 각종 오물을 던졌다. 후반 32분쯤 말레이시아 출신 경기감독관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물병을 치우게 하는 한편, 장내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노력했으나 하릴없었다. 경기를 재개하려던 순간, 이범영을 향해 또 물병이 날아왔다. 결국 관중석 앞에 경찰과 군인들이 배치된 뒤에야 경기가 속개될 수 있었다. 10분 가까이 두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서성거려야 했다. 주·부심 등 심판진 넷이 모두 이란 국적이었고 심판감독관은 쿠웨이트 국적이었다. 올림픽축구 예선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상식 밖 심판 배정이 난동을 유발했다고 할 수도 있다. 심판들은 대표팀이 걱정했던 대로 여러 차례 오만에 유리한 파울 판정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만축구협회를 제재해 달라고 진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관중 때문에 경기 진행이 차질을 빚으면 홈팀의 축구협회가 징계를 받는다. 경기감독관의 실태 보고를 토대로 벌금 부과, 홈 경기 관중 수 제한, 몰수패 선언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내친김에 첫 메달 노려볼까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내친김에 첫 메달 노려볼까

    런던행은 확정지었다. 이제 눈길은 런던에서 ‘사고를 칠 수 있을까’에 쏠린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둔 최고성적은 2004아테네올림픽 때 거둔 8강이다. 메달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홍명보호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강력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2009년 20세이하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아시안게임을 거치며 4년째 함께하고 있다. 해외파와 적절한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3명)를 보강한다면 첫 메달도 꿈이 아니다. 올림픽축구는 16개국이 4조로 나뉘어 본선을 치른다. 조 2위까지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주인공을 가린다. 이미 10개국이 런던행 티켓을 예약했다. 유럽은 작년 21세이하 유럽선수권에서 스페인·스위스·벨로루시가 본선진출권을 따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우루과이가, 아프리카에서는 가봉·모로코·이집트가 출전한다. 개최국 영국과 우리나라까지 10개국. 여기에 북중미 2장, 아시아 2장, 오세아니아 1장,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 1장이 남아있다. 쟁쟁한 와일드카드를 불러들일 ‘축구종가’ 영국이나 ‘무적함대’ 스페인, ‘삼바축구’ 브라질 등을 피한다면 의외로 순항할 수 있다. 우리 전력도 쟁쟁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 오사카)·지동원(선덜랜드)·기성용(셀틱)·윤빛가람(성남)·홍정호(제주)·손흥민(함부르크) 등 A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모두 이 연령대다. 특히 미드필더 자원은 차고 넘친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였던 박주영(아스널)의 합류도 가능하다. 득점력이야 설명이 필요없고, 당시 동생들과의 시너지도 좋았다. 런던에서 뛰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이청용(볼턴)도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팀워크를 중시해 온 홍명보 감독은 “해외파가 합류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위화감이 우려된다. 실력보다는 팀을 우선하는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킬러본색 두 남자 런던 티켓 끊는다

    킬러본색 두 남자 런던 티켓 끊는다

    누구의 ‘킬러 본색’이 런던 가는 문을 열어젖힐까. 22일 오후 11시 30분 오만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되는 오만과의 경기에서 올림픽대표팀의 런던 본선행이 결정될까. 다음 달 카타르와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이 있지만 오만만 꺾으면 7연속 본선행 위업이 이뤄진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경기에 ‘킬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베스트 멤버 모두 킬러를 자부하지만 유독 둘의 목소리가 크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 좋은 추억을 가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윤빛가람(성남)이다. 홍명보호의 왼쪽 날개를 맡는 김보경과 중원의 조율사 역할의 윤빛가람은 지난해 9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오만과의 1차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엮어냈다. 윤빛가람은 전반에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선제 결승골을 만들었고, 김보경은 후반 윤빛가람이 배달한 공을 오른발 추가골로 연결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둘의 활약으로 올림픽대표팀은 런던행을 향한 최종예선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가벼운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이제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보경과 윤빛가람은 5개월 전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물론, 예전 기억에 도취하는 건 경계했다. 김보경은 21일 “우리가 올림픽 본선에 가느냐 못 가느냐가 걸린 만큼 이번 경기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라고 보고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4차전 원정 때도 극적인 인저리 동점골로 대표팀을 구해냈던 그는 “이번에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만의 경기 비디오를 보니 공수 양면에서 좋은 점이 많이 보였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게 준비했다.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골 1도움으로 오만과의 1차전 승리를 주도한 윤빛가람은 “중동 선수들이 기술이 좋고 짧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많이 하지만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윤빛가람은 이어 “선발로 나서든 후반 조커로 뛰게 되든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다. 컨디션 조절이나 날씨 등 경기 환경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무조건 승리를 거두고 돌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분데스리가] 구자철 “얼마만에 골맛이냐”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1년 1개월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구자철은 19일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시즌 22라운드 레버쿠젠과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5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리그 출전 25경기 만에 나온 득점이다. 구자철은 팀 동료 샤샤 묄더스가 밀어준 패스를 아크 정면 왼쪽에서 오른발로 정확히 감아 차 골망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막아 보려 몸을 던졌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을 터뜨린 뒤 구자철이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자 동료들이 달려와 기쁨을 함께했다. 하지만 팀은 1-4로 크게 패해 시즌 1호골이 퇴색됐다. 3승9무10패가 된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18점(17위)에 머물면서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구자철의 득점은 최근 3경기 연속 출전 끝에 나온 것이라 이날도 2011~12 FA컵 16강전 명단에서 빠진 박주영(27·아스널)과 대비된다. 아스널은 한수 아래인 선덜랜드를 맞아 졸전 끝에 0-2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팀이 8강에 오르긴 했지만 지동원(선덜랜드)도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구자철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은 이들 ‘벤치 워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황진성 AFC 챔스리그 ‘결자해지’

    황진성 AFC 챔스리그 ‘결자해지’

    지난해 11월 K리그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포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규리그 2위로 일찌감치 2012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찜했지만, AFC가 승부조작을 이유로 기존 4장의 출전권을 3.5장으로 줄였다. 챔피언십 1·2위와 FA컵 챔피언 성남까지 세 팀에만 출전권을 주는, 포항에는 억울한(?) 상황으로 급변했다. 상대는 6강PO-4강PO를 거치며 기세가 오른 ‘철퇴축구’ 울산. 찬스는 왔다. 경기시작 8분 만에 페널티킥(PK)을 얻었다. 모따의 실축. 전반 24분에도 PK를 얻었다. 이번에는 ‘황카카’ 황진성이 섰다. 하지만 또 골키퍼 김승규에게 막혔다. 얄궂게도 울산 설기현의 PK골로 0-1로 패했다. K-리그 3위. 결국 태국 촌부리FC와 AFC챔스리그 PO를 치러야만 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포항스틸야드. 그때 PK를 넣었다면 어땠을까. 황진성은 축구화끈을 바싹 맸다. 경기는 안 풀렸다. 황선홍 감독은 새 시즌 베스트11을 기용했지만 아직 손발이 안 맞았다. 날씨도 추웠다. 촌부리는 5명의 수비수로 맞서다 위협적으로 역습에 나섰다. 답답하거나 불안했다. 그걸 황진성이 깼다. 전반 28분 박성호가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찼다. 수비벽을 피해 낮게 튄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늦었다. 한 골을 먼저 넣자 흐름이 포항 쪽으로 기울었다. 황진성은 전반 34분 지쿠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와 맞섰고, 전반 44분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촌부리 수비진이 흔들렸다. 포항은 후반 25분 박성호의 헤딩슛까지 보태 2-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중원사령관’ 황진성이었다. 그는 “지난해 PO에서 PK를 놓쳐 챔스리그 직행티켓을 얻지 못해 정말 죄송했다.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로써 K-리그는 올해도 포항·전북·울산·성남 등 네 팀이 아시아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핸드볼 지존, 인천”

    인천시체육회는 여자 핸드볼팀의 ‘지존’으로 군림해 왔다. 오영란 골키퍼에 김온아·문필희·류은희·박정희·김선화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보유했다. 2004아테네·2008베이징올림픽을 이끌었던 임영철 감독의 카리스마도 대단하다. 효명건설에서 벽산건설, 인천시체육회로 계속 ‘간판’이 바뀌었지만 실력은 늘 정상급이었다. 준우승도 서운할 정도로 내내 ‘1등’을 달렸다. 하지만 올해 SK코리아리그를 앞두고는 엄살을 부렸다. 임 감독은 “전반기에는 성적이 안 좋을 수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중위권을 지키다 후반기에 본 모습을 찾아 ‘디펜딩 챔피언’ 면모를 보이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사실 100% 전력은 아니다. ‘전력의 핵’ 센터백 김온아가 무릎 수술을 받아 전반기 리그를 제대로 못 뛴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노련한 경기 조율로 팀을 이끌던 대들보가 빠졌으니 불안불안하다. 베테랑 라이트윙 박정희도 재활 중이다. 팀과의 갈등으로 방황하던 조효비가 복귀했지만 약 1년간 쉰 탓에 제 기량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다친 ‘여자 윤경신’ 류은희가 복귀하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 인천체육회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 건 당연했다. 16일 SK핸드볼경기장. 인천시체육회는 여전히 강했다. 작년 전국체전 챔피언 부산BISCO를 29-21로 대파했다. 김온아의 친동생 김선화가 9골을 터뜨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류은희는 9골을 신고하며 화려하게 복귀했고, 돌아온 조효비는 7m 페널티스로 3개 등 4골을 넣으며 감각을 익혔다. 신인 천소영(3골)도 잠재력을 뽐냈다. 남자부 충남체육회는 나란히 8골을 넣은 고경수와 김동철을 앞세워 상무를 33-23으로 꺾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신성 산체스, 메시보다 빛났다

    또 하나의 메시가 나타났다. 바르셀로나가 15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3-1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1골 1도움으로 대회 득점 선두(6경기 7골)로 나선 리오넬 메시보다 더 주목받은 이가 챔스리그 데뷔골 등 두 골을 뽑아낸 ‘샛별’ 알렉시스 산체스(24)다. 그는 전반 41분 메시의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점유율 8-2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바르샤도 그의 선제골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산체스는 후반 7분 레버쿠젠의 미할 카들레츠가 헤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지 1분 만에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칠레 출신인 산체스는 지난해 7월 3750만 유로(약 560억원)에 이탈리아리그 우디네세에서 영입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여러 유럽 클럽이 영입 경쟁에 나섰으나 바르샤에서 뛰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이적이 성사됐다. 칠레 대표팀 A매치에선 41경기 14골을 기록했지만 정작 챔스리그에선 이날 데뷔골을 기록했다. 2년 전 남아공월드컵 당시의 현란한 드리블 기술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그는 ‘경이로운 소년’이란 찬사를 들으며 칠레 역사상 가장 빼어난 공격수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도 12득점 6도움을 올리며 팀의 챔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메시와 닮았다. 키는 169㎝로 메시와 같고 여리지만 강한 체격에 빠르고 창의적이며 폭발적인 드리블을 구사하는 점도 비슷하다. 칠레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에스테반 아바르수아는 “바르셀로나는 두 명의 메시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할 정도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도 지난달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휘저은 그에게 “산체스가 내 마음을 훔쳤다. 바르샤에 오고 싶어 한 선수고, 우리가 가지지 못했던 것을 안겨줬다.”고 찬탄한 바 있다. 그는 리그 14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팀의 패스 플레이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다비드 비야의 공백을 메우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주영(27·아스널)은 16일 오전 4시 45분 킥오프되는 AC 밀란과의 16강 원정 1차전에 나설 16명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부상 왕언니 “내 몫까지 부탁해”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14일 막을 올렸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여자부 감독들은 서로를 우승 후보로 꼽는 훈훈함(?)을 연출했다. 하지만 소외된 팀이 있었다. 지난해 리그를 건너뛴 경남개발공사였다. 박영대 감독이 “1년 공백이 있어 긴장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김은경은 “지난해 다른 팀 경기를 보니까 정말 뛰고 싶더라.”고 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3위를 했어도 다른 팀의 얕보는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골키퍼 문경하(32)의 부재가 컸다. 그동안 경남은 골키퍼로 반을 먹고 들어갔다. 나이 마흔의 오영란(인천체육회)까지 뛰는 마당에 노장 축에 들지도 못하지만, 경남에선 그의 바로 아래가 23세 정소영·곽한얼·조지은이다. ‘막내이모’를 자임하는 그로선 공수 조율은 당연하고 정신적 지주까지 돼야 했다. 1999년 노르웨이 세계선수권 때 막내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우생순’을 썼던 아테네올림픽을 거쳐 지금까지 대표팀을 지키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수문장을 찜한 상태. 핸드볼은 “필드플레이어 6명의 역할이 10%씩이라면 골키퍼 혼자 40%”라 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그런 ‘왕언니’가 없다. 지난해 말 브라질 세계선수권 뒤 발목 부상이 심해졌다. 인대가 끊어지고 뼛조각도 굴러다녔다. 지난 1월 수술대에 올랐고 이제 막 깁스를 풀었다. 부기가 빠지면 이달 말 재활에 들어간다. 선수생활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서울시청과의 개막전도 벤치에서 지켜봤다. 팀은 이렇다 할 승부처도 없이 21-35로 졌다. 애가 탔고 미안했다. 하지만 실망했을 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도 좌절하지 말고 즐기면서 경험을 쌓자.”고 다독였다. 이날 남자부 경기에선 인천도시개발공사가 후반에만 6골을 몰아 넣은 유동근의 활약에 힘입어 웰컴론코로사를 24-19로 제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9년 전 눈물 축구화에 새기고… 71위, 18위 깨다

    ‘구리총알’로 똘똘 뭉친 잠비아가 유럽 빅리거들이 즐비한 코트디부아르 ‘코끼리’를 거꾸러뜨렸다. ●비명횡사한 월드컵 대표팀 恨 풀어 국제축구연맹(FIFA) 71위의 잠비아가 13일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에서 열린 제28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대회 결승에서 FIFA 18위의 코트디부아르를 승부차기 끝에 8-7로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컵을 안았다. 잠비아 선수들에게 결승전이 열린 리브르빌은 슬픔과 회한의 장소. 1993년 4월 27일 이곳에서 열린 같은 대회 예선에서 모리셔스를 3-0으로 물리친 대표팀 선배들은 미국월드컵 예선을 위해 세네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이륙 직후 500m 상공에서 추락, 30명 전원이 세상과 작별했다. 위즈덤 칸사를 비롯해 더비 만킨카, 로버트 와타야케니 등 촉망받던 선수들이 스러졌고 국민들은 비탄에 잠겼다. 화를 면한 칼루사 브왈랴(PSV 에인트호벤) 등으로 대표팀을 추슬러 경기에 나섰지만 모로코에 승점 1이 뒤져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렇게 19년이 흘렀고 잠비아축구는 잊혀지는 듯했다. 잠비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9년 추계로 1086달러(약 121만원)이고 주요 수출품이 구리일 정도로 경제는 열악하다. 해서 붙여진 축구대표팀 별명이 ‘Chipolopolo’(구리 총알). 조 편성과 대진을 본 헤르베 레나르 잠비아 감독은 “리브르빌에서 결승이 열리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우리 목표는 결승 진출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4강에서 FIFA 26위의 가나를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염원을 이뤘다. 선수단은 리브르빌에 여장을 풀자마자 19년 전 비행기가 추락했던 해변을 찾아 꽃을 던지며 선전을 다짐했다. ●몸값 20배 많은 코트디부아르 쩔쩔 그러나 스타드 당곤제에서 만난 상대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야야 투레, 콜로 투레(이상 맨체스터시티), 제르비뉴(아스널) 등이 즐비한 코트디부아르. 1인당 GDP는 2010년 추계 1036달러로 잠비아보다 열악하지만 축구 하나는 훨씬 윗길. 축구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켓’에 따르면 잠비아 대표팀의 이적료 평가 총액은 877만 유로(약 130억원)이지만 코트디부아르는 20배 가까운 1억 6892만 유로(약 2520억원). 해서 코트디부아르대표팀의 별칭은 코끼리. 참사에서 홀로 살아남은 브왈라가 관중석에서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듯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잠비아 선수들은 후반 25분 드로그바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연장 전·후반까지 0-0으로 끝나자 승리를 확신했다. 일곱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해 7-7인 상황. 잠비아 골키퍼 케네디 므위니는 코트디부아르의 여덟 번째 키커 투레의 공을 막아냈고 잠비아 역시 레인포드 칼라바가 찬 공이 골대를 넘어갔다. 코트디부아르의 아홉 번째 키커 제르비뉴가 골대를 한참 빗나가는 실축을 범한 상황에서 잠비아의 마지막 키커 스토피라 순주가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 구석에 꽂히면서 ‘구리총알’은 거대한 코끼리를 쓰러뜨리며 선배들의 값진 희생을 위무했다. 레나르 감독은 “하늘에 새겨진 뭔가 알 수 없는 힘이 우리를 도왔다.”고 했고 미드필더 이삭 칸사는 “1993년의 비극이 오늘의 선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기꺼워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승용 “이긴다, 두 자릿수 어시스트로”

    김승용 “이긴다, 두 자릿수 어시스트로”

    “팀의 좋은 성적이 1차 목표이고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하고 싶다.” J리그에서 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김승용(울산)을 지난 11일 아침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만났다. 울산 선수단은 지난달 26일부터 서귀포에서 훈련에 열중하다 이날 오전 서귀포시 시민운동장 훈련을 마친 후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한 뒤 14일 다시 소집돼 일본 미야자키로 일주일 전지훈련을 떠난다. 푸른빛 훈련복 차림의 그는 다소 이른 시간인데도 생기가 넘쳤다. “떠날 때가 되니까 날씨가 포근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입을 연 그는 “지난달 괌 전지훈련부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근호가 있어 팀에 적응하기도 한결 수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평고 동기인 이근호와 감바 오사카에서 뛰던 그는 28경기 출전에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런데 또 이근호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2년에 옵션 1년 계약이다. 일본 생활에 대해 묻자 “근호가 일본에 둥지를 틀고 있어 어려움이 없었다. 경기 없는 날엔 맛집 찾아 다니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종종 근호 집에서 ‘위닝 일레븐’(온라인 축구 게임)으로 저녁 내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근호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것에 대해선 “당연한 것 같아요. 단지 대표팀에 갔다 오면 컨디션 조절을 못 해 경기력이 떨어질 때도 있다고 걱정하더라고요.”라며 웃은 뒤 “대표팀에 뽑히면 영광인 것이고 팀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저절로 다시 뽑힐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반 대항 경기를 하다 코치의 눈에 들어 축구에 발을 들여놓았다. 처음 포지션은 골키퍼. 그러나 다른 선수의 자리를 메우면서 지금의 포지션을 찾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며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시련이 닥쳤다. 2010년 전북 시절 5경기밖에 출전 못 하고 부상의 늪에 빠진 것. 그 무렵 일본행을 결심했다. 김승용은 “전북에서 많이 못 뛰었을 때 정말 힘들었다. 자책도 많이 했다. 벤치 신세만큼 선수를 초라하게 하는 것도 없다.”고 말한 뒤 “주영이가 결장하는 일이 많아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강한 친구이기 때문이란다. 이어 “J리그에서 많이 배웠다. 선수 생활을 제대로 한 것 같다. 관중들이 많고, 연습 경기 때도 관중들이 많이 몰려와 응원해주는 분위기에 자신감도 많이 회복했다.”고 돌아봤다. “K리그가 타이트하고 강한 반면 J리그는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며 “패스 위주 플레이를 하는 데다 미드필더를 중요시해 내 역할이 많았던 것 같다.”는 풀이도 덧붙였다. 1년 만에 돌아오겠다고 결심한 것은 울산이 국내 구단 중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기 때문. 특히 김호곤 감독이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선수들을 꼼꼼히 챙겨줘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시즌 뒤 선수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을 정도. 빠른 템포의 축구와 함께 패싱 플레이를 중시하는 것도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했다. 헤어지면서 유럽 진출 욕심은 없느냐고 툭 던졌더니 엉뚱하게도 “행복하게 사는 거요.”란 답이 돌아왔다. 서귀포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또 ‘벤치 박’

    아스널이 지난 4일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7-1 대승을 거뒀지만 박주영(27)은 여전히 벤치를 덥혔다. 아스널은 3-1로 앞선 전반 42분 로빈 판 페르시에게 위협적인 태클을 시도한 상대 수비수 가엘 지베가 퇴장당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교체 명단에 있던 박주영이 일찍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부풀렸다. 특히 포지션이 겹치는 판 페르시가 후반 15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이 5골이나 앞서자 체력안배 차원에서라도 박주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커보였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끝까지 외면했다. 되레 임대해온 티에리 앙리(35·뉴욕 레드불스)가 몸을 풀었고, 벵거 감독 뒤에 앉은 박주영은 착잡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의 몸상태와 경기 감각을 점검하기 위해 런던에 온 최강희 감독은 적잖이 실망했을 법하다. 지동원(선덜랜드)마저 이날 폭설 속에 치른 스토크시티전 1-0 승리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앞서 인버네스와의 스코티시컵 경기에 나란히 결장한 기성용·차두리(셀틱)까지 포함해 유럽파들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겠다는 최 감독의 여행 목적은 어그러진 셈이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쿠스브루크로 임대된 구자철은 호펜하임과의 정규리그 20라운드 후반 16분 교체출전해 30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은 2-2로 비겼다. 손흥민(20·함부르크)은 노트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전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4분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날린 오른발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고 말아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코트디부아르, 적도기니 잡고 네이션스컵 4강… 20년 만의 우승 보인다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곧바로 두 골을 만회하는 활약으로 고국 코트디부아르를 네이션스컵 4강에 올려놓았다. 코트디부아르의 프랑수아 자호위 감독은 5일 적도기니의 말라보에서 열린 적도기니와의 8강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드로그바를 비롯, 야야 투레(맨체스터시티), 살로몬 칼루(첼시) 등을 모두 투입해 해외파가 없는 적도기니를 거칠게 몰아붙여 3-0 압승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2-0 승리를 거둔 앙골라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드로그바가 전반 29분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전반 36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4분 헤딩골을 터뜨려 1992년 이후 20년 만의 검은 대륙 정상 복귀를 염원하는 고국 팬들에게 보답했다. 드로그바는 경기 뒤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동료들이 격려를 많이 해줘 그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득점하려 했다.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는 6일 새벽 경기를 벌이는 또 다른 8강 가봉-말리전 승자와 9일 준결승을 치른다. 이날 잠비아도 수단을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최철순 “벤치에서 키운 투지, 현재진행형”

    최철순 “벤치에서 키운 투지, 현재진행형”

    최철순(25·전북)은 주전 수비수다. 안정된 수비를 펼치면서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지난해 전북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별명은 ‘최투지’. 크지 않은 체격(175㎝·68㎏)에도 악착같이 상대 공격수를 틀어막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최철순은 “중학교 3년 내내 벤치 신세였다. 가끔 출전하면 그동안 뛰고싶었던 걸 다 쏟아내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는 투지로, 축구화를 벗으면 애교로 뭉친 최철순과 2일 전지훈련지에서 만났다.   “영록이 뛸 때 전 카메라 찍었어요.”  고교 때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벤치가 익숙했다. 키도 작고 몸도 약했다. 한 해 후배인 신영록이 세일중학교에서 이름을 떨칠 때도 그는 뒤치다꺼리만 했다. 최철순은 “(신)영록이가 경기할 때 난 위에서 카메라 찍고 있었다.”고 했다.  최철순은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길을 택했다. 어쩌다 경기에 들어가면 그동안 못 뛰었던 걸 분풀이라도 하듯 미친듯이 뛰었다. ‘최투지’라는 별명도 중학교 때 같이 공을 차던 친구들이 지어줬다. 보인고등학교의 혹독한 훈련도 ‘살아남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텼다. 결국 2학년 때 주전 자리를 꿰찼고, 충북대에 진학했다. 축구 명문은 아니었지만, 차곡차곡 경기를 뛰며 성장했다. 스스로는 “키도 작고 경기력도 별로라 열심히 하는 것 밖에 할 게 없었다.”고 했지만 그 열정은 눈부신 기량 향상의 밑거름이었다.  이후 탄탄대로. 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박주호(바젤) 등과 함께 2006년 아시아선수권, 2007년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도 내내 힘을 보탰다.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명단에서 탈락하며 좌절했지만, 최철순은 이미 ‘레벨 업’된 상태였다. 2010년에는 A매치도 한 경기 뛰었다.   “전북 자체경기는 울고 싶을 정도”  대표팀에선 아직(?) 주변인이지만, 전북에서는 ‘터줏대감’이다. 2006년 입단한 뒤 줄곧 전북에만 있던 터라 ‘짬밥’으로는 임유환(2004년 입단) 다음으로 높다. 전북의 변천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최철순은 “입단 첫 해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했다. 2009년 (이)동국이형, (김)상식이형이 들어오면서 최정상급 팀이 됐다.”고 했다.  올해도 전북의 초강세를 장담했다. “우리 자체 경기는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능력있는 선수가 워낙 많고, 다 경기에 나가고 싶으니까 상승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팀이라면 풀타임을 뛸 선수들이 전북에서는 살벌한 주전 경쟁을 한다. 연습 때도 불꽃이 튀는 게 보인다고. 최철순은 “우리 팀은 베테랑-신예, 공격-수비,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선수-궂은 일을 하는 선수 등 여러 면에서 조화롭다. 올해도 정말 강할 것”이라고 했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나고 전북 축구는 조금 달라졌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기존 ‘닥공(닥치고 공격)’에 ‘점유율 축구’를 가미했다. 공격 쪽에만 집중됐던 공간 활용이 그라운드 전체로 넓어진다. 최철순은 “후방의 골키퍼까지 다 이용해서 볼을 계속 우리가 갖고 있을 거다. 올해는 (수비인) 내가 할 일도 많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지난해에는 수비 쪽에 공이 너무 안와서 섭섭하기도 했단다.  아시아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티켓을 향한 욕심도 내비쳤다. 휴가에 일본을 찾아 산토스(브라질)-바르셀로나(스페인) 경기를 봤단다. 최철순은 “경기를 보는 내내 뛰고 싶어서 화가 났다. 바르샤랑 뛸 수 있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알 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진 기억이 아직도 쓰라린가보다.   “야구랑 비교당하는 건 너무 싫어.”  최철순은 팬이 많은 걸로도 유명하다. 호감형 외모에 싹싹하고 말도 잘한다. ‘꽃미남 골키퍼 3인방’ 김민식·홍정남·이범수와 함께 전북의 ‘소녀팬’을 담당하고 있다. 팬들도 살뜰히 챙긴다.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팬을 보면 얼굴이 붉어지곤 하지만 마음 씀씀이는 넉넉하다. 숙소로 찾아오는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사진찍는 건 기본. 밥도 많이 샀단다.  지난해 등번호를 25번으로 바꾸고는 기존 2번 유니폼을 가진 팬들의 옷을 교환해줬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비로 새 유니폼 100장을 사서 팬들에게 무료 서비스했다. “고등학교 때 주전으로 정확히 자리잡고 뛰었을 때 달았던 번호가 25번이라 애착이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최철순은 “한국 축구선수가 꼬마들의 우상이 됐으면 좋겠다. 야구랑 비교당하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국가대표도 욕심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패스의 세밀성이나 순간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봤다. 축구가 정말 재밌는,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벤치 출신’ 최철순의 진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글 사진 상파울루(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메시가 날린 1승

    ‘메시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 실축으로 2011~12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 승리를 날렸다. 바르셀로나는 2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원정전에서 무승부를 올려 9일 2차전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은 뼈아팠다. 전반 27분 선제골을 내준 바르셀로나는 전반 35분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헤딩 동점골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들어 발렌시아를 거세게 몰아붙인 바르셀로나는 10분쯤 페널티지역에서 티아구가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슈팅은 발렌시아의 골키퍼 알베스 디에고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바르셀로나는 후반 중반에 다니 알베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끝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디에고는 “알메리아 시절 메시에게 페널티킥으로 골을 허용했던 적이 있다. 이번에는 막아냈기 때문에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민식 “2011년 인생역전…올해도 쭉”

    김민식 “2011년 인생역전…올해도 쭉”

    답답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저 아직 실력이 안되니까 못 뛰고 있다고 위안했다. 운동하는 것도, 벤치에서 “파이팅”이라 외치는 것도 마냥 재밌었다. 가끔씩 컨디션이 쑥 올라올 때면 미친듯이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팀에 ‘뼈를 묻고’ 싶었지만, 몸이 근질거릴 때면 이따금 임대로 다른 팀에 가서라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북 골키퍼 김민식(27) 얘기다.●2인자 어느날 찾아온 기회 포지션 특성상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전북의 넘버원 장갑은 권순태(상주)였다. 권순태가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는 동안 김민식은 2010년까지 3시즌 딱 9경기에 출전했다. 권순태가 2010년 말 군에 입대하자 은근한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정성룡(수원) 영입설이 흘러나왔다. 김민식은 “소문을 듣고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런데 내가 부족한데 어떡하겠나.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정성룡 영입이 불발돼 한 숨 돌렸는데, 구단은 염동균을 전남에서 불러들였다. 김민식은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동균이형이 온다고 했을 때 별로 (실력을) 인정을 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충격은 이어졌다. “와서 같이 훈련하는데 또 놀랐다. 굉장히 잘하는 선수였다. ‘산 넘어 산’이라 좌절했다.”고 했다. ‘2인자 생활’은 쭉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다 사건이 터졌다. 염동균이 승부조작 혐의로 팀을 떠난 것. 지난해 6월 25일 상주전 아침이었다. 김민식은 “동균이형이 전날 잠을 못 자고 계속 전화를 붙잡고 왔다갔다 하더라. 아침에 ‘형은 좀 가봐야할 것 같다. 오늘 경기 네가 뛸텐데 열심히 해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고 회상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날로 김민식은 선두팀 전북의 주전 골키퍼가 됐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김민식은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자체로 굉장히 좋았다. 실력으로 인정받아서 나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인생역전’이었다.”고 했다. 2008년 입단 후 음지에서 칼만 갈았던 김민식은 숨겨놨던 기량을 맘껏 펼쳤다. 경기를 뛰는 자체가 마냥 좋았음은 물론이다.   ●‘전북 레전드’가 내 꿈 김민식이 주전으로 발돋움한 시기, 전북은 얄궂게도 리그 3경기 연속 비겼다. 김민식은 “내가 들어와서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흔들리던 김민식에게 힘이 된 건 최인영 골키퍼 코치의 조언. “골키퍼는 골을 막는게 아니라, 골을 먹는 직업”이란 얘기에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이후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경기에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이제 전북의 어엿한 ‘믿을맨’이다. 가장 자신있는 건 수비진 조율이라고. 공격에 비중을 두는 전북 특성상 역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김민식은 “수비를 정비시키는 데 자신있으니까 역습 당해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 누구보다 잘 지시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연습 때도 세살 위의 조성환을 향해 “성환이 좁혀! 뒤에!”라고 버럭 소리쳤다. 카리스마 철철이다. 수염까지 길러 더 강해보인다. 올 시즌은 기회이고 위기다. 김민식을 2인자로 만들었던 선수, 권순태가 9월에 제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식은 “내가 부족하면 못 뛰는 거고, 순태형이 부족하면 순태형이 못 뛰지 않겠나. 남들도 다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둘은 요즘도 짬이 나면 만난다고 했다. 서로 플레이를 보고 따끔한 지적을 하는 선의의 경쟁자라 했다. 김민식은 “작년에 인생이 확 바뀌었다. 올해는 그걸 쭉 이어나갈 발판을 마련하겠다. 더 큰 선수가 되겠다.”고 눈을 빛냈다. 최종 목표는 ‘전북 레전드’란다. “전북에서 주전으로 계속 뛰다가 은퇴하는 게 목표다. 팀이 워낙 강하니까 조금만 못하면 다른 선수 영입하려 들텐데, 내가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올 시즌에는 ‘닥공(닥치고 공격)’ 공격수뿐 아니라 ‘완산벌 피바다’란 살벌한(?) 별명으로 불리는 김민식을 지켜보자. 글·사진 상파울루(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더블’ 어렵지 않아요~

    [프로축구] ‘더블’ 어렵지 않아요~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볕 아래 ‘녹색 전사들’이 땀을 비오듯 쏟아낸다. 선수들은 패스가 오면 원터치로 트래핑한 뒤 바로 패스를 내보낸다. 아직 몸에 100% 익진 않았지만 템포는 한결 빨라졌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공) 잡고 바로 줘. 전진패스 아니면 하지 마.”라고 다그친다. 작년보다 점유율을 높이고, 중거리슛을 많이 쏘는 게 올 시즌 목표다. 자체 연습경기도 실전처럼 격렬하다. 지난달 10일 브라질에 도착했으니 전지훈련도 벌써 3주가 넘었다. 까만 피부와 쫙쫙 갈라진 근육이 ‘땀’의 증거.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진화하고 있다.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지난해 K리그를 평정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67골(32실점)을 몰아쳤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울산에 2연승을 거둬 2011년의 주인공이 됐다. 화끈했고 매력적이었다. 이동국을 꼭짓점으로 루이스·에닝요·김동찬·이승현·서정진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에 상대는 혼쭐이 났다. 수비도 견고했다. 박원재·조성환·최철순·김상식 등은 안정적으로 ‘뒷일’을 책임졌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도 둘 다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랬던 ‘닥공’이 더 강해진다. 지난해 우승 멤버의 이탈이 없는 데다 김정우와 이강진이 가세했다는 자체로 이미 ‘올킬’이다. 빠르고 테크닉 좋은 외국인 선수도 곧 영입한다. 다른 팀에 간다면 주전으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능력자들이 무한 경쟁을 하고 있으니 경기력은 쑥쑥 오른다.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로 떠나긴 했지만 선수들은 흔들림이 없다. 전북은 지난달 31일 상파울루주 1부리그 킨지(Quinze) 피라시카바와의 친선경기에서 김상식·이동국의 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어느 쪽이 주전 팀인지 알 수 없는 탄탄한 ‘더블스쿼드’가 전·후반을 나눠 뛰었다. 경기력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가벼운 골반 통증으로 이날 경기를 쉰 김정우까지 가세하면 중량감이 더해질 게 확실하다. 전북은 이제 웬만하면 지지 않는다. 최인영 골키퍼 코치는 “애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누굴 만나도 질 거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올해는 진짜 더블(K리그·챔스리그 2관왕)을 할 거다.”라고 입을 모았다. ‘닥공 시즌2’의 본질은 점유율이나 중거리슛보다 이 기세등등한 자신감에 있는지 모르겠다. 글 사진 이투(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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