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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이진영, 옆구리부상 정규시즌 ‘아웃’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우익수 이진영(27)이 옆구리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접게 돼 SK의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SK구단은 지난 18일 KIA와의 경기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아 통증을 호소해온 이진영이 정밀진단에서 갈비뼈 골절로 치료와 재활에 3∼4주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는 이진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진영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포스트시즌에나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빼어난 수비로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진영은 올해 홈런 7개와 타율 .347,41타점,36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17일 KIA전에서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냈던 이진영은 다음날 같은 팀과의 경기 때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옆구리를 맞아 갈비뼈를 다쳤다. 한편 정규리그를 24경기 남겨둔 SK는 2위 두산을 5.5경기 차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공수의 핵이었던 이진영의 부상 낙마로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체 선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정재성·이용대 아쉬운 銀

    한국 셔틀콕의 기둥 정재성(25)-이용대(19·이상 삼성전기)조가 아쉽게 세계 정복에 실패했다. 세계 12위인 정-이 조는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 부킷 자릴 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3위 마르키스 키도-핸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조를 맞아 매세트 끈질긴 접전을 펼쳤으나 0-2(19-21,19-21)로 무릎을 꿇었다. 정-이조는 이로써 키도-세티아완조와 상대 전적에서 1승3패가 됐다. 하지만 2003년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김동문-나경민조 이후 최고 성적. 지난해 초부터 짝을 이룬 정-이 조는 지난해 말과 올초 사이 세계 3위를 달리는 등 남자복식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용대가 손가락 골절로 2개월가량 뛰지 못해 순위가 떨어졌다. 한편 최강 중국은 남자단식(린단), 여자단식(주린), 여자복식(양웨이-장지웬조)을 휩쓸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정재성-이용대조 8강

    태극 셔틀콕 남자복식의 간판 정재성(25)-이용대(19·이상 삼성전기) 조가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으로 쾌조의 진격을 이어갔다. 세계 랭킹 12위인 정-이 조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 부킷 자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16강전에서 지난해 전영오픈 챔피언이자 세계 4위 옌스 에릭센-마르틴 융트가르트(이상 덴마크) 조를 33분 만에 2-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부터 짝을 이뤘던 정-이 조는 올해 중반 이용대의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약 2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졌으나 지난달 태국오픈 준우승으로 복귀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용대는 이효정(26·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나선 혼합복식 16강에선 네이턴 로버트슨-게일 엠스(이상 영국) 조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밖에 한국은 한상훈(23·삼성전기)-황유미(24·대교눈높이) 조가 혼합복식 8강에 합류했을 뿐, 기대를 모았던 남자단식 이현일(27·김천시청), 박성환(23·강남구청)과 여자복식의 이경원(27·삼성전기)-이효정 조 등이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루니 부상 새 축구화 탓?

    유명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가 지난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웨인 루니가 발 부상을 당한 것과 자사의 축구화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14일 밝혔다고 ESPN이 전했다. 찰리 브룩스 나이키 영국법인 커뮤니케이션담당은 “루니가 신었던 축구화는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루니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이키가 만든 새 축구화인)T90 레이저를 신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루니를 포함해 40명이나 된다. 그의 부상을 축구화 탓으로 돌리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나이키가 이렇게 발끈하고 나선 것은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루니의 약해빠진 축구화에 의문’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데 따른 것. 기사는 “요즘 축구화는 예전보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볼 컨트롤에 도움을 주도록 진화했지만 보호기능이 떨어져 부상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신문에 따르면 스포츠의학 전문가들도 이런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크리스 모란 교수는 “보호기능이 떨어지는 최신 축구화가 발가락 골절 부상을 늘리고 있다.”고 거들었다. 풀럼 구단의 의무팀장인 크레이그 팬더도 “기능성에만 초점을 맞춘 요즘 축구화는 부상 발생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꼬집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루니 우니? 개막전서 왼발 다쳐… 맨유 비상

    ‘루니 또 부상 악몽.’ 프리미어리그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개막전부터 비틀거렸다. 맨유는 13일 영국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레딩FC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맨유는 슈팅 25개를 난사했지만 레딩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레딩 수문장 마커스 하네만(35)의 선방이 빛났지만 레딩이 슈팅 3개에 그칠 정도로 수비 위주로 나온 탓도 있다. 설기현(28)은 선발로 나와 57분을 소화했으나 눈에 띄지 않았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의 평점은 6. 맨유의 근심은 개막전 승리를 낚지 못한 것보다도 주포 웨인 루니(22)의 부상에 있다. 이날 전반 막판 상대 문전으로 돌진하다 상대 수비수 마이클 듀베리(26)와 충돌하며 왼발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루니는 사이드 라인 밖에서 고통을 호소하다가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왔지만 후반 발등이 부어올라 벤치에 앉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루니의 부상이 지난해처럼 심각하진 않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최대 3개월 치료 얘기가 나왔다. 루니는 유로2004를 치르다가, 또 지난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도 골절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경험이 있다. 박지성(26)과 루이 사아(29), 올레 군나르 솔샤르(34)가 부상 중인 맨유는 전입생 카를로스 테베스(23)의 빠른 합류를 기대해야 할 처지다. 루니의 부상은 유로2008 예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큰 악재임이 분명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마 출범 뒤 세 번째 ‘기수 낙마死’

    11년 만에 경마 도중 기수가 말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KRA(한국마사회)는 지난 11일 오후 6시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토요경마 제7경주 도중 임대규(41) 기수가 말에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12일 밝혔다. 임 기수는 경기 당일 11번마 ‘크라운포에버’와 함께 출전, 경주가 시작된 지 1분여 만에 3코너 초입에서 말이 착지 불량으로 왼쪽 앞다리가 부러지면서 중심을 잃어 떨어졌다.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크라운포에버는 선두에서 두 번째 정도로 달리던 상황이었고 경합이 심하지 않아 비교적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한 채 달렸으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임 기수가 변을 당했다.임 기수의 최종 사망원인은 두개골 외상으로 밝혀졌으며, 골절상을 입은 ‘크라운포에버’는 경기 직후 안락사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마공원 개장 이래 경기 도중 기수가 낙마해 숨진 것은 1991년 11월1일 김태성,1996년 6월30일 이준희 기수에 이어 세 번째다. 일본의 경우는 1990년 이후 경마에서만 10건의 낙마 사고가 발생, 기수 5명이 사망하고 5명은 은퇴했다. 한국경마기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임 기수는 ‘과천벌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베테랑.1987년 4월 데뷔 이래 통산 5353전 632승을 거둔 승부사다. 특히 1993년 뚝섬배 대상경주 우승을 시작으로 2005코리안오크스 대상경주 우승까지 대상경기에서만 10승을 거뒀다.올해 4살인 암말 크라운포에버와는 지난 5월6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지난달 8일 두번째 출전에서 1위로 들어왔고,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었다. KRA는 잇단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11일 잔여경기와 12일 예정 경기를 전면 취소한 데 이어 안전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KRA 관계자는 “경기 도중 말이 골절 사고로 기수를 떨어뜨리는 일은 극히 드물다.”면서 “기수들을 상대로 안전교육과 말의 건강상태 점검을 강화하는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가족들 “어디든 가서 호소할것”

    [아프간 피랍 사태] 가족들 “어디든 가서 호소할것”

    “더 이상 맥 놓고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미국이든 아프간이든 달려가 살려달라고 매달려야죠.” 2일 아프간 피랍 사태가 보름째로 접어들어서도 협상에 진전이 없자 피랍자 가족들은 “아프간에 직접 가서 호소하고 싶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1일 ‘군사작전 개시’라는 외신 보도 이후 마음을 졸이고 또 졸이던 가족들은 밤샘 회의를 통해 미국과 아프간을 직접 찾아 당국자에게 호소하는 적극적인 방법을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5일 미국·아프간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에 도착해 미국 내 정·관계 유력 인사와 시민들에게 ‘미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잠정적으로 아프간에 5명, 미국에 3명 정도 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면서 “정부측 만류로 아프간 입국이 힘들면 주변 국가에 가서라도 외신을 통해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가족들의 이런 계획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피랍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경기 성남 정자동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을 찾은 김호영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유족들을 달랬다. 피랍자 가족들은 한동안 이어지던 피랍자들의 육성 공개가 끊기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여성 피랍자 가족은 “탈레반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생각에 육성 확인을 거부하긴 했지만 막상 아무 소식도 없고 일부 여성 피랍자가 위중한 상태라는 외신 보도까지 나와 더욱 불안하다.”며 초조해했다. 한편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고(故) 심성민씨의 빈소가 차려진 분당 서울대병원에는 정부 관계자와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차성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하고 “(심씨의 죽음이) 마지막 희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 30여명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미옥(29·여)씨는 “고인과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좋은 뜻을 가지고 떠났던 아름다운 청년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서 왔다. 나머지 피랍자들이라도 하루 빨리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도 국내외 인사들의 위로 방문이 잇따랐다. 아시타 페라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이날 오후 사무실을 찾아 “스리랑카에서도 많은 피랍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피랍자 가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며 위로했다. 심씨의 시신은 앞서 이날 오후 4시45분쯤 두바이발 아랍에미리트항공 EK322편을 통해 국내로 운구돼 분당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시신은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으며 기증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를 맡은 수원지검 성남지청 채석현 검사는 “오른쪽 관자놀이 아래에서 왼쪽으로 두 발의 총상이 있었다. 오른쪽 어깨와 후두부에 상처, 왼쪽 눈에 출혈, 아래턱에 골절이 있었지만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어 3일 오후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부검이 끝나는 대로 가족장을 치른 뒤 4일 오전 11시쯤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골다공증으로 생긴 척추골절

    최근 들어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면서 생긴 문제가 골다공증이다. 이제 골다공증은 중요한 노인질환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뼈가 쉽게 골절되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 같으면 타박상을 입을 정도의 낙상(落傷)에도 뼈가 약한 노인들은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주로 척추나 고관절, 손목 등 중요한 부위에서 발생한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척추골절이다. 척추뼈가 골절되면 통증이 심해 일주일 이상을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된다. 움직이지를 못하고 누워만 있으면 우리 몸에서 뼈를 만드는 골아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뼈는 더 약해진다. 실제로 노인이 2주 정도 침대에만 누워있게 되면 전체 뼈의 10% 정도가 소실된다. 따라서 노인 척추골절의 가장 중요한 치료 원칙은 아주 심한 통증만 가라앉힌 뒤 가능한 한 조기에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통증이 심해 조기 보행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조기 보행을 위해 골(骨)시멘트를 주저앉은 척추뼈 내부로 집어넣어 보강하는 척추성형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액체 상태의 골시멘트가 굳으면서 척추뼈를 지지해 줌으로써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이 치료법의 원리이다. 대부분은 치료 결과가 좋지만 간혹 시멘트가 척추뼈 밖으로 새어나와 신경을 마비시키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하여 풍선을 이용한 척추성형술이 새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거의 모든 질환이 그렇듯 골다공증도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다. 나이 들어 골다공증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젊어서부터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운동은 발바닥에 체중이 실리는 걷기나 조깅, 등산 등이 좋다. 또 단백질, 칼슘 등 뼈를 만드는 재료가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생활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젊은 시절의 지나친 다이어트는 나이 들어 골다공증을 겪게 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9)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9)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아무런 외부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환부가 화끈거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 칼로 저미는 듯, 아니면 감전이라도 된 듯한 통증이 시도 때도 없이 전신을 엄습한다. 이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환자들은 결국 서서히 자신의 삶이 통증에 굴복해 붕괴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한다.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는 질환이다.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찬 교수는 CRPS가 주는 통증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간헐적으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오는가 하면 옷깃만 스쳐도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이질통, 약간의 자극만 가해도 견디기 힘든 고통이 찾아오는 통각과민에다 감각 이상까지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통증 부위의 피부가 붉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며, 손발톱의 성장 이상이나 모양의 변형, 피부 각질화 등 피부의 이영양성 변화와 운동 범위의 제한, 근력의 약화 및 경직, 떨림 등도 흔한 증상이다. 이 질환은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그 이유는 통증이 매우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통증이라도 사람에 따라 강도를 다르게 느끼거든요. 이 때문에 학계에서도 논란은 있습니다만, 진단은 1994년 세계통증연구학회에서 정한 기준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CRPS의 증상을 열거했으나 증상은 병기에 따라 제각각이다.“초기에는 심한 통증에 부종, 피부 색깔 변화, 발한 등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깁스 등 고정장치를 한 후에 아프거나 이상감각을 호소한 경우에 특히 CRPS를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에는 단순한 시린 느낌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최근에는 잘 적용하지 않으나 CRPS을 3기로 나누는 구분법도 있다.“1기는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통증과 이상감각이 지속되는 시기로, 지속적인 통증에 부종, 운동범위 제한, 근육경련 등이 수반됩니다.2기는 병증이 3∼6개월 정도 지속되며, 피부가 차갑게 변하고, 손톱이나 피부의 표면, 털 등에 변화가 생기는 특성을 보이지요.3기는 2기에 비해 피부가 더욱 차갑게 변하며, 피부 위축이나 손톱 모양의 변화, 피부의 털이 없어지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물론 질환의 지속 기간이 통증의 강도와 특별한 연관이 없기 때문에 이런 시기 구분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환자들이 자신의 병증이 어떤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근거는 된다. 아직 국내에는 CRPS에 대한 유병률 통계나 발병 추이에 대한 자료가 정리되어 있지 않다.“이 질환이 주목을 받은 것도 불과 10여년 전입니다. 그 전에는 교감신경의 문제로만 알고 있었을 정도니까요. 통계가 없어 임상적 경험으로 얘기해야 하는데, 저의 경우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의 15%가량이 이 질환자입니다. 희귀난치병 치고는 환자가 많은 편이죠.” 원인은 환자의 80∼90%가 외상 등에 의한 척수나 뇌신경 손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나머지 10∼23%의 환자는 별다른 원인이 없는 특발성 통증을 겪는다. “뇌신경 손상은 골절, 타박상 등 외상과 수술, 염증, 감염, 염좌, 척수나 뇌신경 손상 후에 증상이 유발됩니다. 물론 외상이나 수술 등 앞서 열거한 원인이 항상 이 증상을 초래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유형의 손상을 받았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는 4∼6주가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지요. 문제는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은 일부 환자에게서 지속적인 통증과 스치기만 해도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는 이질통, 그리고 통각과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단계에 이르면 일반적으로 CRPS라고 봅니다. 발생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만, 다양한 치료 방법을 역으로 궁구하는 경로를 통해 그 윤곽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견해도 없지는 않습니다.” 설명하자면 이렇다. 아픈 부위나 말초신경에서 생긴 신경의 과민성을 없애기 위해서는 신경근 및 말초신경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또 교감신경 관련 증상의 완화와 교감신경계의 과민성에는 교감신경 차단술이 적용된다. 근력 약화 및 근막성 통증이 문제인 환자에게는 근육에 약물 주사를 놓거나 근력 강화를 위해 물리치료나 운동요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척수신경의 변성에 따른 중추신경의 과민성은 척수의 통로인 경막외강이나 척수강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거나 척수 전기자극술 등으로 증상을 가라앉힌다. “이런 치료 방법에서 보듯 CRPS는 복잡한 발생 기전 못지않게 증상을 제어하는 치료법도 일률적이지가 않지요. 한마디로 정형화된 치료법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는 CRPS의 치료와 관련,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초기에 교감신경 차단을 포함해 물리치료 등 다각적인 치료를 시도해 이 질환이 만성화하거나 난치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초기에 적용하는 치료로는 약물요법을 비롯해 교감신경 차단, 척수의 통로 격인 경막외강 차단술, 정맥 국소마취제 주입이나 신경 변성을 막는 정맥 케타민 주입술, 인체의 운동, 감각 등과 관련된 체성신경 차단술, 그리고 통증 유발점 주사 등을 이르는 신경 차단요법, 물리치료와 정신과적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척수신경 자극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만으로 치료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경구약물 투여와 함께 신경·물리치료와 재활치료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치료가 초기에 이뤄져야 증상의 만성화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RPS는 초기부터 잘 치료하면 의외로 완치율이 높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만성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척수 전기자극술을 통해 증상의 50∼80%까지 줄일 수 있지만 완치에 이르기는 결코 쉽지 않다. 김 교수가 거듭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베이징올림픽 1년 앞으로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베이징올림픽 1년 앞으로

    베이징올림픽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1964년 일본 도쿄,1988년 대한민국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2008년 8월8일 개막,17일의 열전을 펼친다. 또 2회 연속 및 통산 6회 종합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편 수영 등에서 새 역사 쓰기를 준비 중인 한국의 메달 전망을 짚어본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선전부 왕후이(王惠) 상무부부장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현지의 준비 상황과 달아오르는 열기 등도 살펴본다. ■ 베이징 여름올림픽 한국 메달 전망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에서는 한국스포츠 역사가 새로 쓰인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그것도 금메달을 캘 가능성이 짙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전병관 이후 16년 만에 역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유도와 탁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수영 불모지서 첫 금 캔다 한국이 올림픽 수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0년 로마올림픽. 당시 다이빙 종목에 나섰으나 참가에 만족해야 했다. 적어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는 상황이 그랬다. 아테네서 부정 출발로 실격, 눈물을 뿌렸던 ‘18세 괴물’ 박태환(18·경기고)이 한국 수영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맡았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박태환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고,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200m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제는 수영전문브랜드 스피도의 후원으로 전담팀을 꾸려 올림픽 정복을 위해 ‘열혈 자맥질’을 하고 있다. 중장거리 전문이지만 단거리에도 재능을 보인 박태환으로서는 여러 종목에 도전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테네 여자 역도 75㎏이상급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던 ‘피오나 공주’ 장미란(25·고양시청)은 베이징에서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꿀 채비를 갖췄다. 중국 여자 역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장미란은 딩메이위안(시드니 금)과 탕궁훙(이상 28·아테네올림픽 금)의 뒤를 잇는 무솽솽(23)과 맞붙게 된다. 장미란은 무솽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장군멍군했다. 안방 텃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실력의 우위를 쌓아야 하는 게 과제다. 유도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KRA)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어야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73㎏급에서 김재범(22·KRA), 왕기춘(19·용인대) 등 후배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 이원희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수술받고 재활 중이다. 베이징을 위해 오는 9월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것. 이원희는 완벽한 몸상태로 대기록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경계선을 뛰어넘어라 탁구와 배드민턴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5개와 3개를 땄다. 세계적인 경기력을 감안한다면 조금 더 많은 금메달을 추수했어야 했지만 ‘최강’ 중국이 늘 걸림돌이었다. 이 종목에선 세계 1∼3위가 대부분 중국 선수들이다. 아테네에서 왕하오를 격파하고 남자 단식 정상에 섰던 유승민(25·삼성생명)이 만리장성 2회 연속 격파에 앞장선다. 맏형 오상은(30·KT&G)도 단·복식에서 칼을 갈고 있다. 배드민턴에서는 단식보다 복식에서 기대가 크다.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의 기대주인 ‘제2의 박주봉’ 이용대(19·삼성전기)가 최근 손가락 골절 부상에서 벗어나 다시 올림픽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때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였고 전영오픈 준우승을 일군 이현일(27·김천시청)이 국가대표로 복귀, 힘을 보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한국은 TOP 10” “이번에도 종합 10위는 꼭 지켜내야죠.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한국스포츠의 위기가 될 겁니다. 또 기회이기도 하고요.”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둔 ‘선수들의 요람’ 태릉선수촌의 풍경은 ‘정중동’이었다. 최초로 여성 촌장에 발탁, 햇수로 3년째 선수촌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이에리사(53) 촌장은 내년 베이징에서의 메달 전망을 묻는 ‘우문’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듯했다. 그는 “지금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올림픽 종목별 쿼터(출전권) 확보 전쟁이 한창”이라면서 “그런 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선수촌은 베이징올림픽 체제로 바뀌었고, 이제 가장 큰 목표는 4년 전 어렵게 복귀한 한 자릿수(9위) 종합순위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베이징올림픽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익숙한 곳입니다. 그러나 스포츠 환경으로 따지면 꽤나 먼 곳이죠. 중국은 올림픽 최초로 종합 1위를 벼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메달 전망 종목과도 많이 겹칩니다. 악재인 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스포츠의 위기입니다. ▶종합 10위를 지키기 위한 메달수는 예측할 수 있습니까.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는 금 9개, 은 12개, 동 9개로 ‘톱10’안에 재진입했습니다. 종목수가 다소 늘어나고 중국의 약진을 감안하면 최소한 금 12개는 따야 수성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현재 올림픽 출전권 현황은. -7월 현재 6개 종목에서 55명이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농구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수영은 세계선수권을 통해 5명이 쿼터를 확보했습니다. 역도와 사격, 근대5종, 하키 등도 각급 선수권 상위 성적으로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탈락한 건 지역 예선에서 4위에 그친 소프트볼이 유일합니다. ▶향후 선수촌 운영은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베이징체제’입니다. 선수촌은 기존 110일에서 2단계에 거쳐 올해 연간 180일까지 훈련일수를 늘렸습니다.1인1실이던 지도자 방 배정도 2인1실로 바꿔 선수들에게 더 공간을 할애했고, 국가대표 1.5진까지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을 기대하는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림픽은 항상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물론 메달도 중요하고 순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 스포츠 환경 속에 한국스포츠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는 꼭 짚어봐야 합니다. 시드니올림픽 때 경기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체육의 위기”라는 의식이 팽배했습니다. 이후 4년 만에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근근이 버틴 게 사실이고, 내년 또 다른 위기가 닥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체육인들의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지속된다면 그건 우리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00년의 꿈 이뤄…中 저력 세계에 알릴 것” 중국인의 ‘100년간의 염원’이라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강대국으로서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나아가 내부의 정치·경제적 모순까지 해결하는 기회로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대내·외적인 민감성 속에 그동안 올림픽 준비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져 왔다.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들의 언론 접촉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어렵게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선전부 왕후이(王惠) 부국장을 만나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녜요. 중국이 고른 날짜가 아녜요.” 2008년 8월8일 8시에 거행되는 2008년 올림픽 개막식 시간이 중국이 고른 것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베이징 시내 중국 외교부 청사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올림픽조직위원회 선전부 건물에서 만난 왕후이(王惠) 부국장.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를 골라 개막일을 잡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했다. 중국인은 ‘(돈을)벌다.’는 발(發·파)과 발음이 비슷해 아라비아 숫자 8(바)을 좋아한다. “우리는 당초 9월에 하길 원했지요. 가을 베이징의 날씨가 얼마나 좋은데요. 그런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월을 제안했던 거예요.” 그는 “8시 개막시간은 IOC 관례에 따른 것이고,8일은 양자간에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 상황은. -100년만의 꿈이 이뤄질 날이 1년 남짓 남았다.28개 주요프로젝트와 38개 하위,302개 단위 항목으로 나누어 진행할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여름올림픽, 장애인올림픽 2개 대회 모두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다. 1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신청자가 벌써 53만명을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지난 6월로 1차 표 예약이 마감됐다.700만장 가운데 490만장이 예약됐다.4000여종의 관련 상품이 개발됐다. 성화봉송로도 지난 4월 발표됐다. 시간도, 길이도 가장 길고 방문도시도 가장 많은 봉송로다. ▶왜 100년만의 꿈이라고 부르나. -1908년 톈진(天津)의 한 청년 잡지에 이같은 글이 실렸다.‘중국은 언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까. 언제 첫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언제 올림픽을 주최할 수 있을까.’그 뒤로 1932년 중국인으로는 류창춘(劉長春)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했고,1984년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중화인민공화국의 이름으로 중국이 올림픽에 참여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처음이다.) ▶어떤 올림픽이 되기를 원하나.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가장 특색있는, 중국적 특성을 남기고 싶다. 세계 역사에 하나의 문화적 유산으로 남기를 원한다. 중국과 중국 문화, 나아가 아시아, 동방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에서는 1964년 도쿄.1988년 서울 단 2곳만 올림픽을 개최했을 뿐이다. ▶과거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입장료는 대단히 싸다. 아테네의 3분의1∼5분의1 수준이다.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가장 싼 표는 10위안(1200원)짜리도 있다. ▶인류와 올림픽 역사에는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나. -중국의 4억명 청소년들이 지금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가고 있다. 어떤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숫자다.50만세트의 각종 교재가 전국으로 퍼져갔다.556개의 시범학교가 있다. 올림픽 경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 이상이다. ▶성적에 대해 얘기해 보자. 홈그라운드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얘기들을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은 35개, 중국은 32개, 러시아가 29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금·은·동 합계를 보면 상당한 실력차가 있다. 미국 103개, 러시아 92개에 비해 중국은 63개밖에 되지 않는다.(중국은 과거 공식적으로 ‘최선을 다해 금메달 1위를’이란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일부에선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위해 관련 전력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지적들도 있다.) ▶날씨 때문에 기록 경기에 큰 지장이 있을 거라는 우려도 있다. -베이징이 많이 더워졌다.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이 가장 온도가 높은 올림픽 개최도시는 아니다. ▶문제는 습도 아닌가. 베이징의 여름이 습도가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이미 인공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 이번 7,8,9월 최종적인 기온 테스트를 하게 돼 있다. 그 결과를 보고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남북화해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길 원한다. -지난해 9월 서울에 가서 많은 공부를 하고 왔다. 당시 한국민들이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꼈다. 고맙다. jj@seoul.co.kr ■ “육상·수영 금맥 캐자” 中 119프로젝트 극비 진행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녹색·과학기술·문화올림픽’이란 베이징올림픽. 중국은 지난해까지 환경보호시설, 도시기반시설 등 대부분의 공사를 마쳤다. 점검 테스트와 조직 운영 등을 점검하고 있다. 총 37개 경기장 가운데 31개가 베이징에 위치해 있다. 칭다오, 홍콩에 각 1개씩이다. 이런 상황 속에 중국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종합 우승 여부다.‘최선을 다해 금메달 1위를(力爭金牌榜第一)’ 중국이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미국을 꺾고 종합 1위를 따내기 위해 내건 표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 35개에 이어 32개로 2위를 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로 4위를 했던 중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28개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기 위해 중국은 체조, 다이빙 등 기존의 금맥 외에도 육상과 수영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한다. 중국이 2001년 8월 올림픽 개최 확정이후 ‘119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도 이런 필요에 의해서다.119는 육상과 수영에 걸린 금메달의 합계. 육상, 수영에서의 열세를 반드시 극복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 체육계는 곧바로 ‘5대 대책’을 수립하고 지도자 선발과 육성에 착수했다.‘밖으로 나가고 안으로 불러들인다.’(走出去,請進來)는 원칙 아래 선수들을 전지훈련 등으로 해외로 내보내고, 해외의 유능한 감독진을 유치했다. 많은 국제대회를 유치해 많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축적시키는 데 애썼다. 중국 체육에 ‘과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상당히 체계적인 선수 배양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남부 고원지대인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등 천혜의 훈련지도 갖고 있다. 국제 스포츠계는 오래전부터 고지대에서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켜왔다. 폐활량 증대와 지구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서부 칭하이(靑海)성에 있는 또 다른 고원 훈련 캠프인 ‘국가 고원체육훈련기지’에서는 중국 선수들의 ‘특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1992년 세계청소년육상대회의 800m,1500m,3000m,1만m를 석권하고 1993년 독일 세계육상경기에서도 1500m,1만m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등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중국 전역 1만 7000개에 이르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배출된 스포츠 재목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어떤 효과를 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2005∼2006 국제수영연맹 쇼트코스 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여자 평영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소녀 수영선수 왕췬처럼, 나이 어린 스포츠 스타의 탄생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의 보배 110m 허들의 류시앙 등도 건재하다. jj@seoul.co.kr ■ 옥(玉) 넣은 메달 특색 중국 문화 알리기는 베이징올림픽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 각국에 문화대국,‘문화 종주국’인 중국을 알리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픽 상징물에서부터 각종 도안에 이르기까지 중국적이고 역사적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메달부터 달라졌다. 옥을 넣었다. 금·은·동에 들어간 옥의 품질이 각각 다르다. 옥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로부터 존귀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이었다. 성화는 종이를 말아올린 모습이다. 중국의 4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가 종이다. 성화를 장식하고 있는 상서로운 구름이나 자홍색도 중국적 특성이다. 로고는 고대 인장의 모습으로 한자의 모습과 달리는 사람의 모양을 나타낸다.
  • “北, 황장엽에게 아들과 통화시켜 귀환 협박”

    “오늘 새벽에 아들애의 목소리를 들었소.(황장엽)” “꿈이라도 꾸셨습니까?(김현식)” “아니오, 진짜 아들의 목소리였소.(황장엽)” 1997년 2월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외아들을 볼모로 삼은 북한 요원으로부터 북한으로 돌아오라는 협박을 받았었다고 김현식 미 조지메이슨대 연구교수가 최근 펴낸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이라는 책자에서 밝혔다. 1992년 한국으로 탈북했다가 2003년 미국으로 건너가 연구·강연 활동을 하고 있는 김 교수는 책에서 자신이 2000년대 초 황씨의 통일정책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던 어느 날, 황씨가 몹시 당황해하며 아들과의 통화 소식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아들 경모씨가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아버지, 나 경모입니다. 내가 지금 아픕니다.”고 한 뒤 곧이어 아들의 말이 끊기고 다른 목소리가 “황장엽 비서 동지, 아들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습니다. 비서 동지께서 마음 바로잡고 이쪽으로 넘어오시면 아들도 살고 모든 일이 잘 풀리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답하십시오. 얼른 말씀하셔야 합니다.”라고 했다는 것. 경모씨는 김일성종합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주체과학연구원 등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의 망명 이후 경모씨의 생사에 관해선 2003년까지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003년 10월, 황씨의 방미 기간에 “황씨의 장남이 아오지 탄광에서 다리 골절상을 입어 평양으로 옮겨졌던 사실이 밝혀졌다.”며 “황씨 장남의 ‘사고’가 미국을 방문한 황씨에 대한 협박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한 정통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경모씨는 아버지가 망명한 직후 중국 국경 쪽으로 달아나다 뒤쫓던 국가보위부 요원들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말해 황씨와 통화한 사람이 실제로 경모씨라는 데 회의를 나타냈다.연합뉴스
  • 셔틀콕 男복식 태국오픈 우승

    한국 셔틀콕의 베이징올림픽 메달 꿈이 황금빛으로 영글고 있다. 한국 남자복식 간판이자 세계 7위인 이재진(24·밀양시청)-황지만(23·강남구청)조는 8일 태국 방콕 니미부트 국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태국오픈 그랑프리 남자복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상대는 한솥밥을 먹는 8위 정재성(25)-이용대(19·이상 삼성전기)조. 이-황조가 국제 무대 결승에서 정-이조와 격돌한 것은 1월 코리아오픈,3월 독일오픈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이-황조는 1세트를 21-19로 따냈으나 2세트는 19-21로 내줬다. 하지만 노련미가 살아나며 3세트를 21-9로 따냈다. 독일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정상. 오른손 새끼 손가락 골절로 약 2개월 만에 복귀한 ‘제2의 박주봉’ 이용대가 다시 도움닫기를 시작한 점도 주목된다.이용대는 지난달 말 복귀전이던 여름철종별선수권에서 남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준우승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혼합복식 세계 33위 한상훈(23·삼성전기)-황유미(24·대교눈높이)조는 10위 헤 한빈-유 양(이상 중국)조에게 0-2로 완패, 은메달에 머물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청소년월드컵] ‘S-S라인’이 16강 이끈다

    ‘더블 에스(S-S) 라인에 건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서고 있는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1승1무1패(승점 4)로 D조 3위에 그치더라도 다른 조에서 2패를 안은 3위 팀이 2팀만 나오면 16강에 진출한다.5일 F조에서 스코틀랜드와 코스타리카가 나란히 2패째를 당하며 탈락을 확정한 것은 한국에게 조금은 좋은 일이다.현재 상황으로선 강호 멕시코, 포르투갈과 약체 뉴질랜드, 감비아가 함께 둥지를 틀고 있는 C조에서도 2패의 3위 팀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오는 7일 오전 8시45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한국이 폴란드를 반드시 꺾어야 이런 셈법이 의미가 있다. 그것도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보다 많은 골을 터뜨려야 한다. 때문에 신영록(수원)-심영성(이상 20·제주)의 더블 에스(S-S) 라인에 눈길이 쏠린다. 이번 대회 들어 한국이 기록한 3골은 모두 이들의 투톱 라인에서 뽑아냈다.2005년 대회에도 나왔던 신영록은 통산 3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발을 달궜다.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5골을 터뜨린 심영성도 브라질전에서 반격의 서막을 알리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첫 골맛을 느낀 상황이다. 신-심 투톱 라인이 하태균(20·수원)-심영성 라인에 견줘 더 파괴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폴란드전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신영록이 브라질전에서 상대의 팔꿈치 가격으로 코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는 점. 큰 부상은 아니지만 통증이 있어 5일 팀 훈련에서는 재활 트레이너와 함께 가볍게 몸을 풀었다. 대표팀 의료진은 경기 당일에는 통증이 상당히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록은 2005년 대회 직전 턱 부위에 골절상을 당했으나 마스크를 쓰고 출전을 강행, 첫 경기인 스위스전에서 벼락골을 뿜어내기도 했다. 한국은 폴란드와 청소년대표팀 경기에서 1승1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두 번째 만남이다.1983년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룰 때 3∼4위전에서 1-2로 졌다. 신영록은 “브라질과 좋은 경기를 했지만 먼저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폴란드전에서는 반드시 선제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또 “폴란드도 강팀이지만 우리는 조직력과 스피드가 앞선다.”면서 “공간 침투에 이은 크로스를 공격수들이 슛으로 잘 연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배보다 배꼽…” 교통사고로 ‘신세망친’ 사내

    “다 낡아빠진 2000위안(약 24만원)짜리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210만위안(252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야 하다니!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중국 대륙에 허름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한 사내가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오토바이값보다 무려 10배 이상이나 많은 배상금을 물어주게 돼 주변 사람들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불운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에 살고 있는 리(李)모씨.의류 노점상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던 그는 주말을 맞아 외식을 하기 위해 길거리를 달리던 중 앞에서 역주행 해오던 승용차를 피하려다 공무수행 차량을 들이받아,운전자의 오른쪽 다리의 골절 등의 부상을 입히는 바람에 오토바이값보다 10배나 비싼 2만 1000위안의 보상금을 물어주게 됐다고 정주만보(鄭州晩報)가 4일 보도했다. 리씨의 불운은 지난달 16일 저녁 때 시작됐다.고향을 떠나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의류 노점상을 하고 있던 그는 주말을 맞아 외식을 하기 위해 털털거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정저우 시내 다쉐(大學)로와 난산환(南三環)교차로 부근을 시속 30㎞의 속도로 달렸다.하지만 이곳에서 앞서서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역주행해오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다 공무수행차량을 들이받아버렸다. 이 사고로 리씨는 천만다행으로 다치지 않았으나 마주오던 공무수행 차량의 운전자 자오(趙)모씨가 오른쪽 다리가 골절돼 수술을 받아야 했다.공안(경찰)조사 결과 이 사고는 비록 리씨가 역주행 해오던 승용차를 피하려다가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전적으로 그의 100% 과실로 드러나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리씨는 자오씨의 치료가 끝나자마자 협상에 들어가 치료비 1만 3000위안(156만원)과 정신적 위로비 8000위안(96만원) 등 모두 210만위안을 물어주기로 하고 합의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6) 고셔병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6) 고셔병

    “이 병의 일반적인 징후는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간과 비장 때문에 배가 부풀고, 적혈구나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빈혈이 심하며 혈소판 감소증도 생기곤 합니다. 또 골수세포도 영향을 받아 성장장애나 무균성 골괴사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지요.” 고셔병(Gaucher disease)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대사 작용에서 특정 화합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체내에 화합물이 축적되면서 생기는 유전 질환이다. 서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임상유전학과 이진성 교수는 이 고셔병을 ‘유전적인 세포저장성 대사질환’이라고 설명한다.“인체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각종 이물질과 노화한 세포 등을 잡아먹는 대식세포가 있지요. 이 세포의 기능은 주로 세포 속 리소좀에서 진행되는데, 이때 리소좀 내에 존재하는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라는 효소가 부족하면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라는 화합물이 분해되지 못해 리소좀에 축적되게 되고 이 때문에 대식세포가 비대해지면서 기능을 못하게 되는 병입니다.” 이렇게 비대해진 대식세포를 ‘고셔세포’라고도 한다. 고셔세포는 주로 비장과 간장, 골수에 축적되며, 신경계나 심장, 신장, 안구 등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고셔병은 상염색체 열성 유전을 하며, 세계적으로는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4만∼6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환자가 희귀해 세계적으로 약 10만명, 국내에는 50∼1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국적으로 30여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 병은 크게 1∼3형으로 구분한다. 증상과 병증의 진행 과정, 신경계 합병증 유무 등을 분류 기준으로 삼는다.“1형은 흔히 성인형이라고 하며,3가지 유형 중 가장 흔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세계적으로 고루 발병하며, 증상은 주로 청소년기에 나타나며, 신경계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에 비해 급성 신경병증형으로도 불리는 2형은 병증의 진행이 매우 빨라 생후 1년 안에 심한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고, 생존 기간도 길어야 생후 3년 정도로 짧지요. 반면 만성 신경병증형으로 불리는 3형은 2형보다 진행이 느리며, 증상이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지만 그 전후에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증상은 다양하다. 신경계 외에도 뼈, 간, 비장, 호흡기는 물론 소화기계와 눈, 피부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난다.“2·3형에서 보이는 신경계 증상은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운동실조증, 근육이완, 음식을 못 삼키는 연하곤란이 대표적이며, 아기가 목을 못 가누거나 3형의 경우 간대성 경련과 정신황폐화 현상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또 고셔세포가 뼈로 가는 혈액을 막아 심한 골통과 무균성 골괴사를 일으키는가 하면 고셔세포가 골수에 축적되면 급격히 골감소가 진행돼 뼈가 잘 부러집니다. 그런가 하면 고셔세포가 간이나 비장에 쌓이면 이들 장기의 부피가 보통 5배에서 최고 20배까지 팽창하면서 배가 부풀고, 간부전, 담석증은 물론 혈소판 감소에 따른 빈혈, 혈액응고 지연, 잦은 감염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흡인성 폐렴, 폐세포 손상, 성장 장애와 사시 등도 흔한 증상입니다.” 이 교수는 고셔병의 증상이 다른 질환과 유사해 오진 사례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그러나 지금은 원인이 드러난 만큼 특정 효소의 활성도를 점검하거나 유전자 검사, 골수조직 내에서 고셔세포를 확인하는 골수생검으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병은 당지질인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축적되어 기능부전을 유발하는 것이 주증상이므로 조직에 얼마나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축적되었는지를 검사하거나 X-레이,CT,MRI 등을 통해 뼈나 비장, 간장의 비대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또 신경계 정밀검사나 태아의 경우 임신 초기에 융모막·양수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하고요.”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효소를 대체 공급하는 것이다.“효소대체요법(ERT)이라는 겁니다. 고셔병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가 부족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우선 부족한 효소를 대체하는 치료를 시도하는데, 부족한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 대체만으로도 글루코세레브로사이드가 축적되는 것을 막아 장기와 조직의 기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1세대 치료제인 ‘세레다제’에 이어 요즘에는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생산하는 ‘세레자임’이 주목받는 치료제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부터 이같은 ERT를 치료에 적용해오고 있다.“ERT를 이용해 치료한 결과 1형의 경우 혈소판 수치가 높아지면서 빈혈 등이 확실히 개선됐고, 간과 비장의 비대증상도 많이 완화됐습니다.1형뿐 아니라 3형의 경우에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ERT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ERT가 2형의 신경계 증상에는 효과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고셔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기대할 단계는 아니다.“환자의 세포에 정상적인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의 효소 유전자를 주입해 충분한 양의 효소를 생산하도록 하는 방법인데,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한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이 교수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해 환자들이 준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환자들은 성장이 느리고, 골절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과보호를 받아 대부분 운동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영이나 자전거타기 등 환자가 가능한 범위에서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으며, 건전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변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또 환자는 영양이나 호흡기 관리 등을 통해 좋은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이해도 치료에 있어 중요한 조건이지요.” 고셔병은 치료비 부담이 커 연간 치료비가 소아는 2억∼3억원, 성인은 5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건강보험 공단에서 치료비를 지원해 본인 부담은 없다. 하지만 후유증 치료는 보험지원이 되지 않아 모두 환자 부담이다. 선천성이어서 따로 예방할 수도 없는 질병을 가진 환자들의 고통은 그래서 더욱 크고 깊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참사의 정글 義로운 醫人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 캄보디아 비행기 추락사고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나 경찰청 감식반 직원도, 기자도 아니었다.2년6개월 전 캄보디아에 온 뒤 도시 빈민과 오지에서 의료봉사활동 등을 해온 ‘천사 의사 부부’가 사고 현장 수습과 시체 인양 작업의 최일선에 서 있었다.27일 꼬박 하루를 시체 인양작업에 바친 이들의 회고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재구성해 본다. 부부 의사인 최정규(39)·김성녀(37)씨 외에 김우정, 이철, 송상현씨 등 5명의 교민 의사들은 26일부터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캄포트시에서 스스로 비상대기를 하고 있었다. 행여나 생존자 소식이 들리면 바로 뛰어가 벼랑 끝에 있을 생존자들에게 한국인의 손길로 치료해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7일 오전 7시15분쯤 기체가 발견되며 탑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암울한 소식이 들려왔다.15분 뒤 헬기에 올라 8시쯤 현장에 도착했다.20분쯤 밀림을 헤치며 들어가니 비행기 꼬리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장은 자욱한 안개가 끼여 으스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비행기는 커다란 충격으로 순식간에 부서진 듯 산산조각 나 있었다. 기체는 정글을 쓸어가면서 날개부터 떨어져 나간 뒤 강하게 산중턱에 부딪친 듯했다. 시체는 6구를 빼고 16구가 모두 기체 앞쪽으로 쏠려 있었다. 비교적 깨끗한 시체 2구를 빼면 골절이 심했고 대부분 즉사한 듯 보였다. 불시착 상황을 대비해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듯했다. 이 때문에 한국 남성의 시신 1구 외엔 모두 기체에서 튕겨나가지 않았다. 다행히 800m 고산지대에다 밀림숲으로 햇볕이 내리쬐지 않아 부패는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존자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최씨 부부의 무릎이 힘없이 꺾일 수밖에 없었다. 전기톱으로 기체를 자르면서 하나씩 시체를 인양했다. 행여 손상돼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할까 싶어 신경을 써 시체 1구 인양에 20분이 넘게 걸렸다. 유가족을 볼 면목이 설까 싶어 유품도 찾으려 했지만 여권만 11장 찾는 게 고작이었다.1.5㎞가량 아래에 있는 헬기에 시체를 옮겨싣기 위해 전기톱으로 나무를 잘라 정글에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오후 5시쯤 마지막 22번째 시체를 인양하기 위해 비행기의 날개를 들었을 때, 최씨의 절망은 극에 달했다. 조종옥(36·KBS 기자)씨의 시체 옆에 돌도 채 지나지 않은 아들 윤민이가 숨진 채 누워 있었던 것. 여덟살 딸과 일곱살 아들이 생각 나 울컥 눈물이 치밀었다. 최씨는 “갓난아기만은 꼭 살아줄 것이라고 끝까지 기대했는데 결국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면서 힘이 쭉 빠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치과의사라 긴급상황 대처능력은 떨어지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최선을 다했는데 모두 숨져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하지만 시체들이 고국땅까지 제대로 수습된 채 돌아갈 수 있도록 방부처리 등에 끝까지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nomad@seoul.co.kr
  • 에릭손-퍼거슨 다시 만난 앙숙

    탁신 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인수한 맨체스터 시티의 새 사령탑으로 스웨덴 출신의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59)이 영입됐다.2002년과 지난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끈 에릭손 감독이 지난 5월 경질된 스튜어트 피어스의 후임으로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가 27일 보도했다. 그의 영입으로 2002년부터 설전을 벌여온 알렉스 퍼거슨(6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의 신경전이 8월 개막되는 프리미어리그 07∼08시즌을 후끈 달굴 전망이다. 탁신도 이를 의식한 듯 “에릭손이 퍼기를 제압할 것”이라며 그에게 신뢰를 보냈다. 둘의 입씨름은 2002월드컵 직후 시작됐다. 월드컵을 마치고 데이비드 베컴이 돌아왔을 때 퍼거슨은 불같이 화를 냈다. 베컴의 발등뼈 골절이 악화됐기 때문. 전지훈련에 그를 빼야 했던 퍼거슨은 “에릭손은 선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적에만 급급한 3류”라고 깎아내렸다. 퍼거슨은 그해 9월 폴 스콜스가 다쳤다며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열린 포르투갈과의 A매치에 빠지도록 했는데 얼마 뒤 스콜스는 리그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퍼거슨의 보복인 줄 뒤늦게 안 에릭손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이 강한 둘의 갈등에는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2001년 초 퍼거슨이 시즌 뒤 물러나겠다고 하자 맨유 구단은 후임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퍼거슨이 은퇴 의사를 번복해 3년 재계약 논의가 오가던 이듬해 2월까지 에릭손과의 접촉이 계속되자 마침내 폭발했다. 1년 뒤 퍼거슨은 “구단이 에릭손을 선택한 것은 그가 예스맨이기 때문”이라며 “언론에서 떠든다고 베컴에게 대표팀 주장을 맡긴 걸 보면 그가 얼마나 소신없는지 알 수 있다.”고 인신공격을 쏟아냈다. 독일월드컵 때는 웨인 루니가 다치자 그의 출전 여부를 놓고 또 뒤엉켰다. 맨유 주치의가 루니가 월드컵에서 뛰어도 괜찮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하자 퍼거슨은 그를 즉각 해임했다.“루니를 독일에 보내는 것은 내가 결정한다.”는 것. 이런 치열한 자존심 다툼 끝에 에릭손은 기자의 거짓 취재에 속아넘어가 “베컴은 내가 시키는 대로 다한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게 됐다. 그의 영입에 대해 맨시티 서포터스의 30%만이 지지를 보냈다. 아무튼 현격한 전력 차로 미지근하기만 했던 ‘맨체스터 더비’가 둘의 입씨름으로 재미있어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농협생명 ‘무배당 농협고객… ’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농협생명 ‘무배당 농협고객… ’

    ‘무배당 농협고객삼천만보장보험´은 보험은 필요하지만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30대 후반 고객을 위한 종합보장보험이다. 주계약 3000만원까지 별도의 진단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일반사망 외에 재해보장, 재해입원, 질병입원, 수술, 암 진단, 암 치료, 재해골절 등의 핵심특약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 시에는 납부한 보험료를 전부 돌려받는다. 이 상품은 1개월 만에 1만 5000건의 계약고를 올렸으며 올해에만 10만건 이상이 팔려나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종합보장보험은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무조건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과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보장자산이 가장 필요한 시기까지만 보장을 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 호르몬제 잘만 쓰면 ‘약’ 된다

    호르몬제 잘만 쓰면 ‘약’ 된다

    ‘폐경기 호르몬치료는 득일까, 실일까.´ 최근 일부에서 호르몬을 이용한 폐경 치료가 유방암을 유발하거나 뇌혈관 질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반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많은 경우 호르몬치료 말고는 폐경으로 인한 상실감과 이후 초래되는 골다공증 등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뾰족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호르몬치료는 폐경 극복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일까. ●갱년기 증상 ‘안면홍조´ 가장 많아 영동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팀이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이 병원을 찾은 폐경 여성 28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폐경기 여성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갱년기증상을 겪으면서도 암 발생과 체중 증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엘 헬스케어(바이엘쉐링제약)가 새 갱년기증상 치료제 ‘안젤릭’ 출시를 앞두고 의뢰한 이 연구에서 폐경기 여성의 86.6%가 두 가지 이상의 갱년기 증상을 복합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인 갱년기 증상으로는 안면홍조가 74.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발한 59.6%,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50.1%, 근육통 49.2% 등이었다.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응답자의 53.4%가 기억력 감퇴를 들었으며, 불면증(51.1%), 우울증(46.6%) 등도 많았다. ●소극적 대처로 치료 적기 놓쳐 응답자들이 갱년기증상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취한 방법은 ‘의사 상담’(43.9%)이었으나 상담이 치료로 연결된 것은 일부였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을 ‘노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인식해 치료를 하지 않거나(18.2%), 운동 및 식이요법(11.6%),‘건강식품(5.6%)’ 등을 이용했으며, 호르몬치료를 받은 여성은 전체의 16.2%에 불과했다. 갱년기 증상 해결책으로 호르몬치료를 꼽은 사람은 39.6%였으나 실제 이 치료를 받은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친 것. 이처럼 갱년기증상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는 치료 적기의 상실로 이어졌다. 호르몬치료를 받은 68% 중 갱년기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치료를 받았다고 답한 여성은 44.8%로 과반수에도 못 미쳤다. 이는 ‘가능한 한 빨리 호르몬치료를 시작하라.’고 권고한 최근의 국제폐경학회 치료 가이드라인과는 다른 현상이다. 왜 이처럼 호르몬치료를 기피하는 것일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 실제로 호르몬치료를 받지 않는 폐경 여성 84명 중 22.6%는 부작용을,20.2%는 암 발생에 대한 두려움을 호르몬치료 기피 이유로 들었다. 호르몬치료를 받다가 중단한 이유도 ‘부작용 때문’이 가장 많았다. 호르몬치료를 받은 사람의 70.6%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54.1%가 체중 증가 등 체형 변화를 들었다. 체중 증가 정도는 23.8%가 2㎏,30%가 3㎏,41.3%가 4㎏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유방통과 위장장애도 각각 16.4%,13.1%였다. ●암 유발 등 부작용 실제보다 과장 암 발생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정구(대한폐경학회장) 교수는 “호르몬치료에 따른 부작용 위험이 실제보다 과장됐으며, 그나마 위험은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해당돼 40∼50대 여성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보다 유방암 환자수가 훨씬 많은 미국에서 평균 63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WHI(호르몬요법과 암과의 연관성 조사) 연구 결과를 우리나라에 원안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도 “호르몬치료는 갱년기증상 개선뿐 아니라 노년기의 골다공증 및 골절 예방, 대장암 발생률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하게 호르몬제제를 사용하면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데이비드 스터디 국제폐경학회장은 “많은 여성이 갱년기증상으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호르몬치료 여부는 개개인의 득실을 따져 결정될 문제”라며 “호르몬치료가 유방암 발생률을 24% 높인다는 2002년 WHI 연구는 조사 대상국의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돼 2007년 재연구를 시행한 결과 호르몬치료와 유방암 발생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으며, 이 치료가 오히려 대장암 발생률을 37%나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3) 골형성부전증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3) 골형성부전증

    가만 있어도 뼈나 이가 툭툭 부러지거나 굽는다면, 더구나 이런 병증이 골다공증과는 무관하게 어려서부터 생긴다면 그 삶이 어떨까.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이런 병이 있다. 바로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이다. 이 병은 태어날 때부터 갖는 선천성 질환이다. 실험적 방법 말고는 이렇다 할 치료법도 없다. 이 병을 설명하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이순혁 교수도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골형성부전증은 체내에서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발병합니다. 알다시피 콜라겐은 인체의 골격 형성과 유지에 매우 중요한 단백질로 건축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데, 골형성부전증 환자들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콜라겐의 양이 정상치에 크게 못 미치거나 결함이 있어 뼈가 제대로 발육하지 못하고, 구조마저 비정상이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집니다. 또 자신의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뼈가 아주 심하게 휘는 변형이 생기는 병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그런 병이 흔할까 여기기도 합니다만, 질환의 특성상 일반인이 볼 기회가 적을 뿐 일반적으로 5000∼2만명 중에 1명꼴로 발병하니까 우리나라에만 1만명 가까운 환자가 있어야 하지만 사산이나 출산 과정, 또는 출산 직후 숨지는 사례가 많아 3000∼40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원인은 유전자 이상이다. 환자의 90%가량이 제1형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결함을 가졌다.“이 제1형 콜라겐은 뼈와 피부, 인대, 치아, 공막(눈의 흰자위) 등의 주요 성분인데, 이 콜라겐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뼈에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하지요. 이 질환은 1∼4형 중 1·4형은 우성유전,2·3형은 열성 유전을 하기 때문에 환자의 자녀가 이 병을 갖고 태어날 확률이 50%나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의 부모가 이 병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수 환자들이 건강한 부모에게서 태어나며, 부모의 가계에 관련 병력도 없거든요. 이 경우 발병 원인은 유전자 결함, 즉 돌연변이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병을 얻은 아이는 우성의 골형성부전증 유전자를 가져 그 2세가 이 병을 갖고 태어날 확률이 50%가 되는 것이죠.” 이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뼈가 쉽게 부러진다는 것이지만 증상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일반적으로 증상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1∼4타입으로 분류합니다. 가장 흔한 1타입은 증상이 가볍고, 사지 변형이 없어 10대 혹은 성인기까지 병을 가졌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눈 흰자위를 감싸고 있는 공막에 콜라겐이 부족해 흰자위가 푸른색이나 보라색 또는 회색을 띠고, 청각 손실에다 이도 잘 부서지지요. 증상이 가장 심해 대부분 사산하거나 출산 과정에서 숨지는 2타입은 설령 태어나도 약한 갈비뼈가 흉부의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해 대부분 호흡기계 문제로 조기 사망합니다. 또 골절이 잦고 뼈의 변형이 아주 심한 유형입니다.” 3타입은 생존 환자 중 증상이 가장 심해 태어나면서 골절이 생기며,X레이상에 태아기 골절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이 형은 뼈의 변형이 심하고, 키가 작으며, 호흡기 장애가 자주 나타나는 형으로 대부분 오래 살지 못합니다.4타입은 증상이 1·3형의 중간 정도이며 평균보다 키는 작으나 뼈의 변형은 심하지 않습니다. 환자들은 쉽게 멍이 들고, 고음의 목소리와 얇고 부드러운 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임상적 증상이 뚜렷해 대부분은 진단이 어렵지 않다.“2·3타입의 신생아는 흔히 출생시 골절이 생기거나 출산 전에 생긴 골절 흔적이 보이며,1타입은 푸른색 흰자위가 진단의 한 근거가 되지요.4타입은 치아의 이상을 근거로 진단하기도 하며, 유아기에 기저귀를 갈거나 안아 올릴 때, 걸음을 배우는 단계에서 쉽게 골절이 되는데 이런 증상이 유형별 진단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됩니다.” 물론 다른 진단법도 많다. 생화학적 또는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거치거나 피부 생검을 통해 콜라겐의 양과 질이 정상인지를 분석하기도 한다. 또 DNA 검사로 질환의 원인인 돌연변이의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으며 초음파를 통한 진단도 가능하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활용되는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먼저 골절을 조절하고 뼈의 기형을 예방하거나 교정하기 위해 어깨뼈나 대퇴골 등 길이가 긴 장골 사이에 금속 막대를 삽입하는 외과적 수술법이 있고,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시도하기도 하며, 아직은 실험 단계지만 약물을 치료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은 골절 치료를 위한 교정을 최소화해 고정에 의한 골다공증을 막는 것.“이미 변형이 발생한 경우에는 사지가 뒤틀려 있고, 골격 변형 때문에 힘이 비정상적으로 작용, 일상생활에서 더 쉽게 골절이 생기기 때문에 변형 교정과 함께 금속막대를 삽입해 골절 빈도를 줄이는 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성인들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계 정맥주사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3개월에 1회 주사를 맞는 골다공증 치료제 파미드로네이트는 보험도 적용되고 효과도 좋아 의료진의 선호도가 높다.“이 약물을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사용하면 뼈의 통증과 골절 빈도를 줄여 활동 능력을 키우고, 성장을 돕지만 이런 방법이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이에 따라 성장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유전자치료나 세포치료법 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희귀난치병으로 지정돼 치료비의 8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받지만 질환의 전모를 설명하는 이 교수의 표정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아직까지 완치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철저한 골절 관리가 강조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환자의 운동성을 높이는 방법이 권장되는 정도지요.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뼈가 약하기 때문에 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일반적인 장애인과는 장애 상태가 아주 다르기 때문에 환자를 돕고자 할 때도 반드시 본인의 요구나 의사에 따라야 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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