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골수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관람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공제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핵연료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 삶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80
  • 儒林(467)-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3)

    儒林(467)-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3)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3) ‘놓아버린 마음(放心)’을 ‘무명지’에 비유한 맹자의 말은 다음과 같다. “지금 무명지가 구부러져서 펴지지 않을 경우 당장 아프거나 일을 해치는 것이 아니고서도 만약 이것을 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진나라나 초나라까지 이르는 길을 멀다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이는 내 손가락이 남들의 손가락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내 손가락이 남들과 같지 않아 구부러져 펴지지 않으면 먼 길을 마다않고 의사를 찾아 가지만 놓아버린 마음을 찾기 위해서는 이를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니, 이는 분별력이 없기 때문인 것이다.” ‘놓아버린 마음의 회복(救放心)’, 즉 잃어버린 마음의 회복이 바로 학문의 길이자 인간의 길이며, 바로 본심의 선을 보존하는 것이 도덕의 근원이라는 것이 맹자가 주장하였던 성선지설의 골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맹자의 성선설에 정면으로 대적해 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순자(荀子)였다. 순자의 생몰연일도 맹자처럼 불분명하지만 대략 맹자보다 50년 후에 태어난 또 하나의 유가적 위대한 사상가였다. 본디 공자의 가르침에는 어짐과 의로움, 또는 충성과 믿음과 같은 덕을 숭상하는 내면적인 정신주의와 실행과 예의를 존중하는 외면적인 형식주의라는 두 가지의 양면이 있었다. 정신주의적인 면은 증자(曾子)를 거쳐 맹자에게서 크게 발전되었는데 비해 형식주의적인 면은 자유와 자하를 거쳐 순자에게로 계승되었다. 따라서 맹자가 주관적이고 이상적이었다면 순자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이었다. 공자의 사상은 맹자와 순자에 의해서 이처럼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더욱 발전되고 이론적으로 체계화되어 마침내 제자백가들의 사상들을 압도하고 수천 년 동안 중국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해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한 것은 순자가 이처럼 맹자와 더불어 거의 동시대적인 선각자로 유가를 발전시키고,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위대한 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유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단자로 취급되어 왔다는 점일 것이다. 순자가 유가의 이단자로 취급을 받고 소외되었던 것은 공교롭게도 맹자의 ‘성선지설’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사람의 본성은 본래부터 악하다.’는 ‘성악지설(性惡之說)’을 주장하였기 때문인 것이다. 순자의 생에 대해서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맹자순경열전(孟子荀卿列傳)’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데, 이 열전을 지으면서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맹자와 순자를 평가하고 있다. “맹자는 유가와 묵가의 유문(遺文)을 섭렵하고, 예의와 통기(統紀)를 밝혀 혜왕의 욕심을 단절시켰다. 또한 순경(荀卿:순자)은 과거의 유가, 묵가, 도가의 성쇠를 함께 논했다. 따라서 이처럼 ‘맹자순경열전’을 짓는다.” 사마천의 이 짤막한 촌평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순자가 맹자와 달리 도가(道家)까지도 공부하였음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순자는 오히려 사물의 일부분만을 아는 곡지(曲知)의 제자백가들을 비판하기 위해서 당대의 거의 모든 학파들을 널리 공부하였던 유가에 있어서 또 하나의 맹장이었던 것이다.
  • 儒林(466)-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2)

    儒林(466)-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2)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2) 이러한 맹자의 설명은 맹자야말로 ‘비유의 천재’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아름다운 우산의 나무를 땔감으로 쓰거나 목재로 사용하기 위해서 도끼로 베는 것은 사욕을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며, 소나 양을 방목시켜 풀을 뜯게 함으로써 나무를 반질반질하게 고사시키는 것은 인간의 양심이 아닌 금수와 같은 욕망에 맡기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유함으로써 이러한 사리사욕의 탐욕이야말로 성선을 불선으로 바꾸는 곡망(梏亡), 즉 ‘두 손을 꼭 묶는 수갑’이라고 말한 다음,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소행이 양심을 꽁꽁 묶어서 없애버리니, 꽁꽁 묶어서 없애는 것을 반복하면 양심을 보존할 수 없다. 양심을 보존할 수 없다면 짐승과 다름이 없다. 사람들은 그 짐승과 같은 모습만을 보고 일찍부터 높은 재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이것이 어찌 사람의 본래 모습이겠는가.…공자께서 ‘붙잡으면 보존되고 놓아두면 없어지고 나가고 들어가는 것에 일정한 때가 없어서 그 방향을 알 수 없는 것은 오직 마음뿐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를 두고 하신 것이다.” 맹자가 지적하였던 사람이 불손하게 되는 세 번째 이유는 ‘방실(放失)’이었다. ‘방실’이란 반성할 줄 몰라 마음을 보존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양심이 작용하지 못하는 타락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어리석음, 게으름과 같은 ‘놓아버린 마음(放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놓아버린 마음’이야말로 사람이면 누구나 타고난 성선을 파괴하는 최고의 악행인 것이다. 이에 대해 맹자는 다음과 같이 열변하고 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아니하며 그 마음을 놓아버리고 찾을 줄 모르니, 아아, 슬프도다. 사람은 개나 닭이 나간 것이 있으면 찾을 줄을 알지만 마음을 놓아버린 것이 있으면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없다. 바로 그런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맹자의 이 말은 금과옥조이다. ‘학문의 길이란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學問之道 求其放心而已矣)’이라는 맹자의 말은 맹자 사상의 골수 중의 골수이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으면 천연적으로 본래부터 사람들이 갖고 있던 어질고 선한 ‘성선지심’이 드러난다고 맹자는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비유의 천재였던 맹자가 이 ‘놓아버린 마음(放心)’에 대해서도 적절한 예를 들지 않았을 리가 없을 것이다. 맹자는 이 ‘놓아버린 마음’을 무명지(無名指)에 비유하였다. 무명지는 다섯 개의 손가락 중에서 네 번째에 해당되는 손가락으로 이름이 없다. 다른 손가락들과는 달리 별로 쓰임새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굳이 사용할 때에는 탕약을 저을 때나 쓴다고 해서 약지(藥指)라고도 불리는데, 하지만 별로 쓸모가 없어 ‘이름 없는 손가락’, 즉 ‘무명지’라고 불렸던 손가락이었던 것이다. 이 무명지를 ‘놓아버린 마음’에 비유하여 가르친 맹자의 설법은 과연 맹자를 유가에 있어서 불세출의 투장이라고 부르게 할 만한 탁월한 것이었다.
  • 혼합 줄기세포치료법 혈관질환 치료에 효과

    두 가지 세포를 섞어 투입해 새 혈관 생성 능력을 크게 높이는 신 개념 ‘혼합 줄기세포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혈관질환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윤창환, 허진 연구원)은 미국심장학회가 발간하는 권위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혼합 줄기세포요법’의 실험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에게서 골수나 말초혈액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혈관세포로 분화시킴으로써 얻는 ‘혈관내피전구세포’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을 치료할 때 새 혈관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 세포가 단일세포인지, 혼합세포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점에 착안, 최근 독자 연구를 통해 ‘내피전구세포’가 두 가지 각기 다른 세포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한데 이어 이번에는 초기와 후기로 구별되는 혈관내피전구세포를 적절히 이용하면 혈관질환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60마리의 누드마우스에 초기와 후기 내피전구세포 50만개를 각각 주입한 결과 배양액이나 내피세포를 주입한 대조군보다 새 혈관 생성률이 높은 것은 물론 다리의 괴사도 일정 부분 예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단일세포보다 두 세포를 혼합 투여할 때 새 혈관 형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이 연구는 혼합 줄기세포요법의 중요성을 처음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儒林(464)-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0)

    儒林(464)-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0)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0) 그렇다면 문공은 맹자에게 무슨 말을 들었던가. 어떤 인상 깊은 말을 들었기 때문에 마음에 끝내 잊히지 않는다고 말하고 평생 동안 맹자를 존경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맹자사상의 골수인 성선지설이었다. 그 무렵, 문공은 아직 세자로서 이웃 강대국인 초나라에 사신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말이 사신이지 약소국이 강대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떠나는 진사(陳謝)사절이었던 것이다. 초나라로 가는 길에 송나라를 지나게 되었는데, 그때 마침 송나라에는 맹자가 머무르고 있었다. 송나라도 등나라처럼 규모가 작고 땅은 협소하여 인구가 적었지만 송나라의 임금은 술과 여자에만 빠져 있을 뿐 분발하지 않았으므로 맹자 역시 우울한 식객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세자는 강대국 초나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진사로 나가는 자신의 입장을 한탄하자 맹자는 말끝마다 요순(堯舜)임금을 칭하면서 인간본성의 선함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맹자’에는 맹자가 문공에게 말하였던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전후의 문맥으로 보면 맹자는 ‘인간은 누구나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 천하의 성군 요순도 성선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대도 그 성선을 확장시킬 수만 있다면 반드시 요순과 같은 성군이 될 수 있을 것이다.’는 내용으로 설법하였을 것이다. 처음에는 맹자의 말을 그대로 흘려들었던 세자는 초나라에 가서 굴욕적인 외교를 끝내고 돌아올 무렵에 다시 맹자를 만난다. 이때 세자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요순과 같은 성군이 될 수 없는데 어째서 자신에게 그런 듣기 좋은 말을 하였는가 하고 따져 물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자 맹자는 대답하였다. 의심하는 세자에 대한 맹자의 명답이 ‘등문공 상편’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세자는 내 말을 의심하십니까. 도는 하나일 뿐입니다. 일찍이 성간(成 )이 제경공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대도 장부이고 나도 장부이니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하였으며, 안연(顔淵)이 말하기를 ‘순(舜)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도를 이룬 자는 또한 이 순과 같다.’고 하였으며, 공명의(公明儀)가 말하기를 ‘문왕은 나의 스승이니 주공(周公)이라도 어찌 나를 속이겠는가.’하였습니다. 지금 등나라는 비록 작다고 해도 국토의 긴 곳을 잘라 짧은 것을 보충하면 오십리가 되니, 그래도 그것을 가지면 좋은 나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만약 약이 몸을 어지럽게 하지 아니하면 그 병은 낫지 아니한다.’고 하였습니다.” 맹자의 이 대답은 인간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성선지심’이 있는데, 그 마음을 닦아 도를 이루면 반드시 누구나 요순과 같은 성군이 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못 박고 있는 것이다. 이는 좋은 약을 먹었을 때 약 기운으로 말미암아 잠시 어지러운 증상이 있겠지만 참고 기다리면 곧 좋은 결과가 찾아와 쾌유되는 것처럼 비록 지금 등나라는 사방 50리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이지만 인의로써 다스린다면 반드시 요순과 같은 성군들의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음을 확신하는 맹자의 사자후였던 것이다.
  • 儒林(46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38)

    儒林(46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38)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38) 맹자가 주장한 ‘본연의 마음(本然之心)’ 속에 들어있는 ‘배우지 않고도 아는 양능(良能)’과 ‘생각하지 않아도 아는 양지(良知)’와 ‘인의와 충절을 행하고 선을 즐거워하며 게으르지 않는 양귀(良貴)’는 서양철학에서 나타나는 ‘양심’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양심(良心). ‘함께 알다’를 의미하는 라틴어의 conscientia에서 파생된 conscience. 한 개인이 자기 자신의 행위, 의도, 성격의 도덕적 의미를 올바르고 선하게 유지해야 된다는 의무감과 관련지어 파악하는 전인격적인 도덕의식. 중세철학에서는 선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악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갖고 있는 도덕의식을 양심이라 일컬었으며, 주로 기독교의 프로테스탄티즘에 의해서 계승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양심은 기독교뿐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에서도 그 존재를 인정하는데, 예를 들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양심이 인도를 벗어나면 반드시 두려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양심의 명령을 어기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였으며, 힌두교 신자들은 양심을 ‘우리 내부에 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신’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를 어겨서는 안 된다고 행동지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맹자가 양능과 양지, 그리고 양귀, 즉 ‘양심론’을 주장하였던 것은 묵자의 ‘겸애론’의 모순점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 맹자는 굳이 묵자처럼 머리꼭대기에서부터 발꿈치의 털까지 다 닳아 없어질 만큼 사람을 두루 사랑하고, 사람을 두루 이롭게 하기 위해서 분골쇄신하지 않아도 심즉리(心卽理), 즉 인간의 심성 속에는 이성이 있는데, 이 이성이 바로 인간이면 누구나 본연적으로 갖고 있는 배우지 않고도, 생각하지 않고도 사람의 생명 속에 내재되어 있는 선천적인 선의 뿌리인 선근(善根:양심)이며, 바로 이러한 선한 마음이 ‘성선지설’이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맹자는 그 유명한 사단론을 정립하게 된다. 사단지심(四端之心). 이는 맹자의 핵심사상인 성선지설의 골수로서 맹자에 의하면 이 사단은 모든 인간이면 다 가지고 있는 일종의 선천적인 도덕적 능력인 것이다. 맹자는 이 사단지심에서 성선설이 드러난다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공경지심(恭敬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은 모든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다. 측은지심은 인(仁)이요, 수오지심은 의(義)이며, 공경지심은 예(禮)이고, 시비지심은 지(智)이다. 인의예지가 외부에서 나에게 녹아드는 것이 아니요, 내가 본래부터 갖고 있는 것인데,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는다. 사단지심을 얻거나 혹은 잃어서 선과 악의 거리가 서로 두 배가 되고, 다섯 배가 되어 계산할 수 없는 정도가 되는 것은 이러한 재질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시경(詩經)에 ‘하늘이 백성을 내시니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다. 사람들은 떳떳한 본성을 갖고 있어서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라고 했는데, 공자는 ‘이 시를 지은 사람은 사람의 본성을 아는 사람일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으니, 사람은 떳떳한 본성을 갖고 있으므로 선한 덕을 좋아하는 것이다.…”
  • “성체 줄기세포 상용화 눈앞”

    “성체 줄기세포 상용화 눈앞”

    “이제는 바이오 분야가 유망산업이 아닌 주력산업으로 발돋움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서울시 혁신클러스터 육성·지원사업 공모에서 강경선 서울대 교수, 보라매병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 및 개발’로 과제에 선정된 유병옥 ㈜ACTS 대표이사의 말이다. 유 대표이사는 “줄기세포 등 바이오 분야는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관련 연구는 원천기술에 대한 국제특허가 부족하고, 관련 기업들은 자본구조와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수익을 내는 것 이상의 성취욕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이사는 줄기세포 분야에 뛰어든 계기로 강 교수와의 만남을 주저없이 꼽았다. 강 교수는 황우석 교수와 함께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서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는 “배아줄기세포는 대량생산 등에서 이점이 있지만, 생명체가 될 수 있는 배아를 다뤄 윤리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성체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보다 수명이 짧고 분화능력이 떨어지지만,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세포를 보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줄기세포는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배아줄기세포는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 뒤 남은 냉동배아를 이용, 처음 만들어졌다. 황 교수의 연구는 냉동배아가 아닌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한 복제배아를 이용한 것이다. 또 골수, 혈액, 제대혈(탯줄 혈액) 등에만 존재하는 성체줄기세포는 다 자란 상태임에도 다른 세포로 변화가 가능하다. 강 교수의 경우 지난해 제대혈의 줄기세포를 척수에 이식, 하반신 마비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도 했다. 유 대표이사는 “배아줄기세포는 아직 연구 초기단계인 반면 성체 줄기세포는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난치병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주는 데는 성체 줄기세포가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때문에 유 대표이사는 바이오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하고 있다. 우선 지류와 섬유, 자동차시트, 레저 등 기존 4개 사업분야 이외에 지난 8월 유전자 분석 및 치료 전문기업인 ㈜서울클리니칼지노믹스(SCG)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또 제약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성체 줄기세포 임상시험은 110여건”이라면서 “하지만 연구에서부터 상품화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체계화한 연구기관이나 기업은 없기 때문에 이같은 기반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한양대·고려대·가톨릭대·세종대 교수팀이 기초연구를 담당하고, 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한양대병원·가톨릭대병원·국제백신연구소가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을 지원하며,㈜ACTS는 상업화를 이끌게 된다. 특히 보라매병원은 별도의 보관 비용을 내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공여제대혈은행을 운영하고,㈜ACTS는 줄기세포 배양소 및 연구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유 대표이사는 “당뇨병과 뇌졸중, 척추 손상환자 등 난치병 위주로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오는 2008년쯤이면 임상시험에 착수, 치료제 개발에도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대표이사는 지난 2000년 법정관리에 놓여 있던 ㈜협진양행을 인수, 이듬해 졸업시켰다. 이어 4년이 지난 올해 연간매출 920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향후 5년간 증자 등을 통해 200억∼300억원 정도를 줄기세포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단기간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지만,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의 불확실성을 하나하나 없애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3) 차와물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3) 차와물

    새벽달빛이 창문 틈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풀벌레소리는 어느새 수곽의 물소리에 젖어들고 있다. 새벽예불을 위해 가만히 문을 열면 사방은 바로 고요해진다. 인간의 소음에 모든 삼라만상이 긴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 분별과 자만으로 인해 자연과 소통하지 못한다.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인류최악의 강진도 제일 먼저 동물들이 그 반응을 보인 것은 그 같은 자연과학적인 현실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문을 열고 나와 발우를 부여잡고 청수(淸水)를 공양하기 위해 자우홍련사 툇마루를 나선다. 오렌지처럼 푸른 달빛이 축축한 대지에 차가운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 맑고 청아한 물소리가 내 영혼을 먼저 깨운다. 초의스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샘물인 유천의 물소리다. 산등성위에 살짝 얹힌 두개의 바위 틈 사이로 대나무가 박혀 있다. 그 대나무를 타고 세 개의 작은 수곽을 지나 유천의 물이 숙성되면 암반으로 흘러넘친다. 마치 안개비처럼 산구름처럼 소리없이 물이 흘러내린다. 그 물소리가 혼탁한 세상을 맑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유천에 가볍게 반배를 한다. 그리고 발우를 수곽에 얹으면 또르륵 이슬방울처럼 스며드는 유천의 물은 마치 광망한 바다에 아침을 물고 나오는 붉은 해가 세상에 젖어들 듯 장엄한 울림을 전해준다. 발우에 담긴 유천의 물을 부처님께 공양한다. 지심귀명례 지심귀명례. 물에 대해 초의스님은 이렇게 말했다.“물은 차의 몸이요 차는 물의 정신이 되는 것이다.” 물은 차의 맛을 좌우한다.“나에게 젖샘이 있어 이 물을 떠서 찻물을 끓이면 수벽탕이나 백수탕이 돼버리니 어찌하면 목멱산 아래 해거옹에게 이 물을 드릴 수 있을까.”라며 찻물을 끓이는데, 좋은 물을 권하고 있다. 찻맛의 절반은 물맛이라는 말이 있다. 차는 물에 우려내는 것이므로 물의 등급에 따라 찻맛과 그 효능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옛 차인들은 물을 차를 내는 데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다. 차를 우려내는 데 있어서 물은 그 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찻물을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게 되었다. 그나마 좋은 찻물을 먹을 수 있었던 산골이나 시골지역도 개발의 바람과 대기오염으로 인해 그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은 현대산업사회의 폐해가 자연환경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차인들에게 차의 물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좋은 차는 좋은 물을 통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의스님은 “차는 물의 마음과 정신이요, 물은 차의 몸이니 참 된물(眞水)이 아니면 다신(茶身)을 나타낼 수 없고, 참된 차 (眞茶)가 아니면 수체(水體)를 나타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물과 제대로 된 차가 만났을 때 좋은 차는 그 생명력이 살아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어떤 물이 참된 물일까. 환경이 오염돼 버린 현재의 지구촌에서는 좋은 물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만 옛날 차인들이 추천했던 물의 품수(品水)를 통해 차를 우려내기 위한 참된 물을 정의해볼 뿐이다. 물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물에서 모든 생명은 태어나고 졌다. 물의 존재는 곧 생명체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좋은 물을 마시면 육신과 영혼을 증장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나쁜 물을 먹었을 때는 육신과 영혼을 갉아먹는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정말로 순수한 물은 바로 깨달음을 얻은 부처 같은 물이다. 무색(無色), 무미(無味), 무취(無臭)한 것이 참된 물인 것이다. 초의스님께서는 이렇게 소중한 물에 대해 여덟가지 덕(八德)이 있다고 했다. 가볍고(輕), 맑고(淸), 시원하고(冷), 부드럽고(軟), 아름답고(美), 냄새가 나지 않고(不臭), 비위에 맞고(調滴), 먹어서 탈이 없는(無患) 여덟가지로 물의 덕을 설명하고 있다. 초의스님의 설명에 따른다면 물은 완전무결한 식품이다. 인간이 즐길 수 있는 모든 맛과 효용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이렇게 완전무결한 것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에는 품천(品泉)이 있다. 육우는 (다경)에서 물의 등급을 “산의 물을 쓰는 것은 상품이고, 강물은 중품이며 우물물은 하품이다.”고 평하고 있다.(자천소품)(煮泉小品)에는 “돌은 금의 근본이요, 돌에서 흐르는 정기는 물을 낳는다.”고 깊은 산중에서 나오는 물이 최고임을 밝히고 있다. 산중의 물중에서도 최고는 이름난 명산의 샘물이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샘물은 바로 돌샘이다. 돌은 산의 뼈요, 물은 산의 골수같은 것이기 때문에 돌샘에서 나오는 샘물이 최고인 것이다. 돌샘은 산의 정기가 모인 것으로 담백하고 맑고 차기 때문에 물을 길어놓아도 오랫동안 물의 기운이 그대로 유지된다. 산중의 물중 산마루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맑고 가벼우며, 돌 사이에서 나는 석간수는 맑고 달며, 자갈샘은 차갑다. 땅밑의 샘은 담백한 물을 뿜어내고 황석(黃石)에서 솟아나는 물은 좋은 물이다. 다만 청석(靑石)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결코 좋지 않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계곡의 물은 발원지에서 멀수록 좋으며 그 흐름이 조용하고 완만하게 흐르며 맑아야 한다. 또한 계곡 위쪽의 인적이 끊어진 곳이어야 한다. 흐르는 물이 발원지에서 멀수록 좋은 것은 물이 흐르면서 광물질 이물질 등이 자연스럽게 여과되어 어느정도 흐르면 담백한 물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명산의 물중에서도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샘에 고여 있는 물이다. 물이 넘쳐 흐르지 않고 고여 있다는 것은 샘이 죽어 있을 뿐만 아니라 물도 함께 죽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은 강물이다. 강물 역시 명산을 발원지로 해서 시작해 흐르는 물이 좋다. 강물은 또한 오염도를 줄이기 위해 가능하다면 인간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좋으며 빛깔은 맑으며 물맛은 지극히 찬 것이 좋은 것이다. 다음은 우물물이다. 인가가 밀집된 지역에서 인공적으로 솟아나게 하는 샘물인 우물물 중에서도 돌이나 모래속에서 솟아나는 상품의 물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물물은 가까이에 있는 인간의 오물이 섞일 수도 있고, 기름진 논이나 비옥한 땅에서 건수가 스며들 가능성이 많아서 제일 하품으로 쳤던 것이다. 이밖에도 호수물, 빗물, 웅덩이물 등이 있으나 찻물로서 적합하지 않다. 물은 흐르는 유천(流川)이 좋고 돌틈의 석간수가 솟아나는 샘물이 좋다. 물의 종류에는 하늘의 은택으로 내린 샘물인 영천(靈泉),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늘 물인 천수(天水), 바위틈에서 솟아 흐르는 지천(地泉), 강물인 강수(江水), 우물물인 정수(井水), 유황성분이 함유된 온천(溫泉),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약수(藥水)가 있다. 이중에서 현재 찻물로 쓰일 수 있는 물은 영천 지천 정수 정도일 뿐이다. 현대에는 그 만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물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다천(茶泉)이 몇군데 존재한다. 신라시대의 다천으로 사선(四仙)들이 차를 달여마신 강릉 한송정, 보천과 효명 두 태자가 차를 달여마시고 차공양을 올린 오대산 서대 우통수, 고려시대 송악의 안화사(安和寺) 샘물, 충주의 달천수(達川水), 금강산에서 시작되어 한강으로 흐르는 우중수(牛重水), 속리산 삼타수(三陀水), 초의스님이 마셨던 두륜산 일지암의 유천(乳泉)등이 있었다. 현존하는 다천중 가장 유명한 것은 경주 기림사의 오종수(五種水)다. 석간수로 최상의 찻물로 꼽히며 물색이 음수(陰水)중 음수인 감로수(甘露水), 물맛이 젖처럼 달콤하며 마시면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지는 화정수(和靜水), 물에 기운이 있어 장수가 된다는 장군수(將軍水), 눈이 맑아지는 물인 안명수(眼明水), 까마귀가 쪼는 자리에 물빛이 배어 그 자리를 파서 감로수가 샘솟았다는 오탁수(烏啄水)가 그것이다. 초의스님이 계시던 일지암의 유천(乳泉)도 명수(明水)중 명수다. 초의스님은 “나에게 젖샘(乳泉)이 있어 이 물을 떠서 찻물을 끓이면, 수벽탕이나 백수탕이 돼버리니, 어찌하면 목멱산 아래 해거옹에게 이 물을 드릴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있다. 일지암의 유천은 찻물로는 최상의 물로 평가할 수 있다. 오죽하면 초의스님이 젖샘이라고 불렀겠는가.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써야 할 찻물은 어떤 것이 있는가. 차를 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물의 소중함과 귀함을 알고 있으나 도시에서 찻물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우선 가장 좋은 찻물은 아침일찍 인근에 있는 높은 명산의 약수터 물을 길어 오는 것이다. 국가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약수터인가를 확인한 후 찻물을 먹을 만큼 길어다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2∼3일 동안 먹는 것이다. 그다음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生水)다. 인위적으로 생산한 생수는 요즘 차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생수의 생명은 짧다.3∼4일이 지나면 생수의 본 성품이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정수기를 통해 걸러진 물도 찻물로 쓰기도 한다. 그러나 정수기를 통해 정수된 물은 많은 부분에서 물의 본 성품을 강제로 빼앗아버려 썩 좋은 찻물은 아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가 가장 흔히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이다. 수돗물을 찻물로 쓰기 위해서는 하루쯤 침전해야 한다. 침전하는 도구로는 옹기항아리가 가장 좋으며 유리병도 무방하다. 옹기항아리나 유리병 바닥에 삼투압을 할 수 있는 물질인 맥반석, 돌, 굵은 모래등을 가라앉혀 놓으면 맛있는 물을 얻을 수 있다. 여름에는 뚜껑을 삼배보자기로 덮는 것이 좋으며 겨울에는 본래 뚜껑을 덮어두면 된다. 한 항아리의 물은 3분의2만 쓰고 나머지는 허드렛물로 쓰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일지암 암주 ■ 김노경과 초의스님 ‘유천일화’ 일지암에는 유천이란 샘물이 있다. 유천(乳泉)은 말뜻 그대로 마치 어머니의 가슴에서 나오는 젖처럼 맑고 담백한 천상의 물이라는 뜻이다. 그야말로 생명을 기르는 젖과 같은 샘이다. 명나라 전예형은 (자전소품)에서 “젖샘이란 종유석의 샘이며 산골의 고수다. 그 샘물의 빛깔은 희고 비중은 무겁다. 매우 달고도 향기로워서 마치 감로와 같다.”고 적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물에 대한 비유다. 유천에 대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바로 추사의 부친인 김노경과의 일화다. 추사의 부친이었던 김노경은 일지암에서 가까운 완도 고금도에 유배를 왔다. 그곳에서 4년을 보낸 김노경이 마침 그 유배가 풀렸다. 해배가 되어 서울로 돌아가던 도중 김노경은 일지암을 들를 결심을 했다. 그가 촉망하는 아들 추사의 인품에 비해 초의스님의 인품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시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노경은 초의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그의 학식과 선풍이 뛰어남을 알았다. 그런 그가 초의스님이 권하는 유천을 맛보았다. 김노경은 중국의 유명한 차와 물에 대해 깊은 조예가 있었다. 유천의 물을 맛본 김노경은 “일지암 유천의 물은 그 물맛이 ‘수락’보다 더 좋다.”고 극구 칭찬을 했다. 일지암 유천의 물맛은 참으로 뛰어나다. 당나라 때 소이는 (탕품)에서 물을 끓이는 기술에 따라 3품, 뜨거운 차를 잔에 따르는 솜씨에 따라 3품, 탕기의 종류에 따라 5품, 물을 끓이는 땔감의 종류에 따라 5품 등으로 분류했다. 소이는 이 중 가장 잘 끓인 물을 ‘득일탕’(得一湯)이라 했고 그 다음을 어린탕, 너무 많이 끓어버린 물을 백수탕으로 구분해놓았다. 좋은 물도 물이지만 좋은 용기에 잘 끓여야 제대로 된 찻물이 된다는 뜻이다. 소이는 “사람이 백살을 넘은 것처럼 너무 오래끓은 물을 이야기하다가, 때를 놓치거나, 볼일 때문에 내버려두다가 비로소 사용하려면 물은 이미 성품을 잃은 뒤다. 감희 묻거니와 머리털이 희고 얼굴이 창백한 나이 많은 늙은이가 활을 들고 과녁을 맞힐 수 있겠는가. 아니면 씩씩하게 높은 곳을 올라가거나 활발하게 걸어서 멀리까지 갈 수 있도록 돌이킬 수 있겠는가.” 끓인 물이 차의 생명을 좌우한다는 것은 조금 과장일 수 있다. 그러나 물 못지 않게 끓이는 물에 대한 차인의 정성은 소중해야 한다.
  • 儒林(449)-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25)

    儒林(449)-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25)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25) 양자 철학의 핵심인 ‘털 하나를 뽑아 천하가 이롭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사상은 결국 노자의 무위(無爲)사상을 첨예화(尖銳化)시킨 것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야말로 실로 못하는 일 없이 다하고 있음(無爲無不爲)’의 노자적 무위사상에 양자는 비록 터럭 한 올이라도 뽑지 않고 철저하게 무위함을 더 첨가하였던 것이다. 일찍이 노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일부러 문에서 나가지 않더라도 천하의 일을 알 수 있으며, 창으로 엿보지 않아도 천도(天道)를 짐작할 수 있다. 도리어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아는 것은 더욱 적어지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성인은 가지 않고 알며 보지 않고도 차별을 이해하며 하지 않고도 이룬다.” 노자의 계승자였던 양주의 눈으로 보면 ‘만인을 평등하게 이롭게 하고 만인을 평등하게 사랑하여야 한다.’는 묵자의 ‘겸애’는 일부러 문밖에 나가고 창을 통해 세상을 엿보려는 어리석은 행동일 뿐 아니라 유위(有爲)의 극치였던 것이다. 부처도 노자가 말하였던 무위와 비슷한 설법을 보적경(寶積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마음이란 무엇입니까.’하고 묻는 제자 가섭(迦葉)에게 설법한 그 유명한 내용은 ‘애욕에 물들고 분노에 떨고 어리석음으로 아득하게 되는 것은 어떠한 마음인가. 과거인가 미래인가, 현재인가. 과거의 마음이라면 그것은 이미 사라져버린 것이다. 미래의 마음이라면 아직 오지 않은 것이고, 현재의 마음이라면 머무는 일도 없다.’라는 금강석과 같은 진리의 서두로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부처는 무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이와 같이 남김없이 관찰해 봐도 마음의 정체는 알 수 없다. 즉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얻을 수 없는 그것은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고, 현재에도 없다.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없는 것은 삼제를 초월해 있다. 삼제를 초월한 것은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다.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것은 생기는 일이 없다. 생기는 일이 없는 것에는 자성(自性)이 없다. 자성이 없는 것에는 일어나는 일이 없다. 일어나는 일이 없는 것은 사라지는 일이 없다. 사라지는 일이 없는 것에는 지나가버리는 일이 없다. 지나가버리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다. 죽는 일도 없고 태어나는 일도 없다. 가고오고 죽고 나는 일이 없는 곳에는 어떠한 인과(因果)의 생성도 없다. 인과의 생성이 없는 것에는 변화와 작위(作爲)가 없는 무위(無爲)다. 그것은 성인들이 지니고 있는 타고난 본성이다.” 함축적인 결론을 내린다면 부처는 무위보다는 무아(無我)를 더 강조하였고, 노자는 무위를 더 강조하였다. 따라서 부처는 천연(天然)의 청정한 마음을 진리의 궁극으로 보았고, 노자는 자연 그 자체를 무위의 골수로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무위야말로 모든 성인들이 지니고 있는 타고난 본성’이라는 부처의 말은 노자에게 정확히 해당되는 공통분모였던 것이다. 이처럼 불교와 도교의 유사점은 결국 중국민족이 도교를 통해 불교를 이해하는 ‘격의불교(格義佛敎)’라는 독특한 사상을 낳았으며, 중국민족의 가장 체질적으로 맞는 화려한 선종(禪宗)을 꽃피우게 하였는데, 양자의 첨예화된 극단주의는 노자의 무위사상이 꽃피운 도교에 있어서의 뛰어난 선풍(禪風)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7일 개봉 로맨틱 코미디 ‘날 미치게 하는 남자’

    감독이 누군지부터 먼저 따지는 관객이라면,7일 개봉하는 ‘날 미치게 하는 남자’(The Perfect Catch)는 편견을 걷고 볼 영화이다. 감독은 ‘덤 앤 더머’‘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등 엽기적 상상력이 넘치는 화제작들을 만들어온 패럴리 형제. 그러나 이번에 형제는 상식을 깨는 엽기유머는 싹 잊었다. 여자친구도 뒷전인 야구 광(狂)팬과 일에 중독된 캐리어 우먼과의 ‘유쾌하고 달콤하고 아슬아슬해서 짜릿하기까지 한’ 사랑을 그린 영화는 어설픈 유머가 한 줌도 끼어들지 않은 정통 로맨틱 코미디. 영국의 인기작가 닉 혼비의 자전적 소설 ‘피버 피치’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경쾌한 템포를 놓치지 않는다. 남녀가 사랑하기까지의 우여곡절에 초점을 맞추는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들과는 달리 사랑에 빠진 남녀가 어떻게 서로의 세계를 받아들이는지의 이해과정에 눈길을 돌렸다. 티격태격 감정싸움에만 주목하는 그렇고 그런 로맨스를 뛰어넘어, 통찰력 있는 드라마를 기대하게 되는 건 그 덕분이다. 잘 나가는 비즈니스 컨설턴트 린지(드루 베리모어)는 아이들을 데리고 견학을 온 고교 교사 벤(지미 팰론)과 금세 특별한 감정에 빠진다. 승진을 목표로 일에 파묻혀 살아온 평범한 노처녀가, 소시민적 삶을 사는 남자와 덜컥 사랑에 빠지는가 싶더니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인 갈등을 만나 ‘본론’을 엮어간다. 남녀의 완벽한 조건들이 손을 잡고 관객의 팬터지 욕구를 대리만족시키는 로맨틱 코미디의 판박이 공식을 처음부터 비켜가는 셈. 늦게야 짝을 만났다고 행복해하는 린지의 환상도 잠시. 보스턴 레드삭스팀의 골수팬인 벤은 야구시즌이 다가오자 ‘본색’을 드러내고, 린지는 일상의 시계바늘을 온통 야구팀의 경기일정에 맞춰놓고 사는 벤의 광적인 취미에 점점 질려간다. 자기세계에 갇힌 인물들이 빗장을 풀고 상대방을 받아들이기까지의 에피소드들을 펼쳐놓는 데 영화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여주인공 캐릭터가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며, 사랑보다 취미가 우선인 ‘남친’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관객도 자연스럽게 영화 속의 갈등에 합류한다. 야구경기장에 노트북까지 들고다니며 벤의 취미에 자신을 동화시키려는 린지, 린지에게 충실하려 노력하다 결국 린지의 파리출장길에 동행하지 않고 야구관람을 선택하는 벤의 소소한 행동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애 다이어리’이다. 운명을 가장한 우연이 조각맞추기를 하는 팬터지가 아니라, 현실감각으로 균형잡힌 로맨스를 손에 쥐어준다는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벤의 동선을 부지런히 쫓은 덕분에 화면은 ‘야구영화’로서의 기능까지 덤으로 해낸다. 그러나 경기의 열기나 스포츠 정신에 몰입하지 않기에 스포츠 영화를 내켜하지 않는 정적인 관객들 역시 만족시킬 작품이다. 군살을 쏙 뺀 날렵한 모습의 베리모어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젖먹던 힘까지 연기에 보탠 걸까. 전작들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들 정도로 구김살없는 열연이 빛난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랑·봉사’ 외길인생 성애의료재단 김윤광 이사장

    ‘사랑·봉사’ 외길인생 성애의료재단 김윤광 이사장

    몽골에서 더 유명한 사람이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성공한 의료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주변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몽골행 비행기를 타는 순간 더욱 달라진다. 몽골의 국빈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성애의료재단 김윤광(84) 이사장이 바로 그다. 김 이사장은 주한 몽골 인천·광명 명예영사와 한·몽 교류협의회 부회장의 직함을 갖고 있다. 몽골 복지재단 ‘사랑의 재단’의 외국인 1호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이같은 직함보다 그의 몽골에 대한 영향력은 엥흐바야르 대통령과 언제든 독대가 가능할 정도라는 점이 잘 말해준다. 이는 김 이사장이 몽골에 선진의술을 전파하고, 몽골에서 치료하기 힘든 환자를 국내로 데려와 치료해주는 등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주한 몽골대사와의 인연이 계기 김 이사장이 몽골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주한 몽골대사와의 개인적인 인연에서 비롯된다. “노태우 정부가 북방외교를 적극 추진할 때인 1990년 페렌레이 우르진 훈데브 주한 몽골 대사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워낙 한국말을 유창하게 해 그 이유를 물었죠. 그랬더니 젊은 시절 평양으로 유학가서 김일성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더군요.”김일성 대학 졸업생이라는 말에 김 이사장은 “여기서 대학 후배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우르진 대사의 손을 덥석 잡았다. 김 이사장이 바로 김일성 대학의 전신인 평양의학대학 출신이기 때문이다. “학연을 계기로 몽골 지원에 적극 나서게 됐습니다. 몽골에서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병원으로 초청해 치료를 해줬고, 몽골의 젊은 의사·간호사를 초청해 선진의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지금까지 골수암이나 위암 등에 걸린 불우한 몽골 국민들이나 저명인사 50여명을 무료로 치료해줬다. 나차긴 바가반디 전 몽골 대통령의 부부도 김 이사장에게서 치료를 받았다. 또 남바린 엥흐바야르 현 몽골 대통령 부친의 위암도 말끔히 낫게 해줬다. 의료지원만이 아니다. 그는 몽골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1998년부터 매년 연필과 공책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왔다. 지금까지 공책 20만권, 연필 20만자루를 지원했다. 몽골 국민들이 120만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몽골 초등학생은 그가 지원한 공책과 연필로 공부를 한 셈이다. 지원 규모를 돈으로 환산하면 10억원대에 달한다. 김 이사장의 헌신적인 지원에 감복한 몽골 정부는 지난해 8월 김 이사장에게 몽골 최고 훈장인 몽골북극성훈장을 수여했다. ●탈북자 출신 의사 채용… 의술 전수 실향민인 탓으로 김 이사장은 탈북자와 6·25전쟁으로 인한 피해자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 평소 탈북자만 보면 먼 길을 떠났다가 돌아온 자식 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다. 때문에 김 이사장은 성애병원을 운영하면서도 탈북자들의 진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성애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탈북자만도 2500여명에 달한다. 특히 탈북자 출신 의사 2명이 이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북한에서 의사면허를 딴 탈북자를 진정으로 돕는 길은 그들이 자신의 의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 운영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오직 의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들을 내가 직접 채용하는 것이라 생각했죠.” 보훈환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김 이사장도 월남해 6·25전쟁 때 군의관으로 참전했다. 그래서 자유를 위해 싸우다 몸을 다친 보훈환자들을 정성껏 돕고 있다. ●정부 ‘보훈환자 진료전담 계약´ 파기 안타까워 “보훈환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보훈병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자, 정부가 보훈환자를 전담해 치료해줄 의료기관을 찾았습니다. 대부분의 병원들은 이들을 전담하기를 꺼려했죠. 그러나 성애병원은 자청했습니다.” 김 이사장의 자청으로 성애병원은 2001년부터 6000명에 달하는 보훈환자를 전담해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최근 정부가 보훈환자의 진료를 전담토록 하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보훈환자들이 1차 진료기관을 먼저 거쳐야 종합병원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는 오히려 보훈환자들의 불편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어머니 산소를 반세기가 넘도록 못가본 것이 최대의 한(恨) 김 이사장은 1921년 1월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다섯살 때 그는 부모님의 고향인 평안남도 순천으로 이사를 가 청년기를 보냈다. 외아들이었던 김 이사장을 각별히 아꼈던 모친은 그가 평양제3공립중학교 입학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는 소식을 미처 듣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때 김 이사장의 나이는 13세에 불과했다. “평양의학대학을 졸업하고 6·25전쟁이 터지자 어머니 산소를 뒤로한 채 피란을 갔습니다. 어머니에게는 곧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죠. 그러나 그 뒤로 50년이 넘도록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2년 의료품 지원사업차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도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북녘땅에 대한 그리움에서인지 그의 봉사활동도 모두 북쪽과 관련이 있다. 몽골이나 탈북자에 대한 지원 모두가 통일조국에 대한 밑거름이라는 신념에서다. ●오직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 김 이사장의 생활신조는 ‘오직 감사할 뿐입니다.’와 ‘사랑의 실천’이다. 월남한 뒤 1957년 충남 논산에서 병원을 시작한 뒤로 1968년 성애병원 개원,1982년 종합병원 설립,1987년 광명병원을 인수해 지금은 1000여개의 병상을 갖고 있는 굴지의 병원으로 성장시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현재 성애병원 원장인 장석일 박사가 김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냈으며, 간호사 1명을 동교동에 상주시켜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의사로서 불우한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돌봐줄 수 있는 자신의 위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왔다.”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보험 확대적용되는 항암제는

    Q:항암제의 보험확대 적용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 A:우선 각종 제한 규정이 폐지된다. 그 동안 환자의 상태 등(예를 들어 수술이 불가능한 암 3기 이상에만 사용) 각종 기준으로 보험적용이 제한됐던 대부분의 항암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사항 범위까지 적용대상이 대폭 확대된다.보험적용이 확대되는 제품은 젤로다(직장암), 아리미덱스(유방암), 벨케이드(다발성골수종), 젬자(폐암, 췌장암), 탁솔(유방암, 난소암) 등의 항암 치료제다.또한 항구토제인 조프란을 비롯해 영양제인 글라민주 등도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이달 중 의료계를 중심으로 ‘암진료심의위원회’를 구성, 허가사항을 초과한 경우라도 심의절차를 통해 보험적용에 포함시켜 최대한 암환자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Q:항암제 외에도 환자부담이 줄어드는 항목이 있는지. A:암과 중증 심장·뇌혈관 질환 수술과 관련된 각종 검사 및 치료재료에 대해서도 보험적용이 확대된다.그 동안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서 진료비 전액을 본인이 물어야 하는 이른바 ‘100 대 100 전액본인부담항목’은 총 1566개에 이른다. 하지만 9월부터 환자부담 절감시책에 따라 483개 항목에 대해서만 일부 본인부담하도록 바뀌었다.
  • [메디컬 라운지] ‘슈퍼글리벡’ 국내서 2상 임상

    만성백혈병 치료를 위한 차세대 표적항암제 ‘슈퍼글리벡’의 국제 2상 임상 시험이 국내에서 시작된다. 의정부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팀은 글리벡의 내성을 극복하는 기적의 차세대 항암제로 알려진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슈퍼글리벡 ‘AMN-107’ 백혈병 신약이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국제임상 2상 시험에 들어간다고 최근 밝혔다. 슈퍼글리벡으로 불리는 ‘AMN-107’은 국제임상 1상 시험 결과 기존의 글리벡보다 60배나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말기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임상시험 결과는 올 연말 쯤 미국 FDA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 시험은 18∼75세의 글리벡에 내성을 보이거나 부작용으로 투약할 수 없는 말기의 성인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 儒林(429)-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

    儒林(429)-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5) 그리고나서 맹자는 인간이 가진 본성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사람이 다 가지고 있으며, 수오지심(羞惡之心)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며, 공경지심(恭敬之心)은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며, 시비지심(是非之心) 역시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니, 측은지심은 바로 인(仁)이요, 수오지심은 의(義)이며, 공경지심은 예(禮)이며, 시비지심은 지(智)이다. 인의예지는 마음 바깥에서부터 나에게 녹아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시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이처럼 고자와의 논쟁을 통해 맹자는 그 유명한 사단론을 비로소 정립하게 된다. 사단론(四端論). 이는 맹자의 핵심사상 중 골수로서 맹자에 의하면 이 사단은 모든 인간이 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일종의 선천적인 도덕적 능력인 것이다. 이는 성선설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같은 맹자의 ‘공손추 상편’에는 ‘공경하는 마음(恭敬之心)’을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만 다를 뿐이다. 이에 대해서 맹자는 다음과 같이 부언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를 하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손바닥 위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는 근거가 되는 것은 지금 사람들이 갑자기 한 어린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는 모두 깜짝 놀라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니, 그렇게 함으로써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분을 맺으려는 것도 아니며 그렇게 함으로써 널리 명예롭게 되기를 구하려는 것도 아니며, 그 비난하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살펴본다면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닌 것이다.”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며, 어린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는 것을 말리는 것은 명예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 때문이니, 이러한 마음이 있다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 태어날 때부터 선한 것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맹자는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나서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의 단서이고, 부끄러워하고 죄를 미워하는 마음은 의의 단서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단서이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의 단서이다. 사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는 할 수 없다고 하는 자는 자신을 해치는 자이고, 자기 임금은 할 수 없다고 하는 자는 자기의 임금을 해치는 자이다. 무릇 사단이 나에게 있는 것을 모두 넓혀서 채울 줄 알면 마치 불이 처음 타오르며, 샘물이 처음 솟아나는 것과 같은 것이니, 진실로 이것을 채울 수 있다면 사해(四海)를 보호할 수 있거니와 진실로 이것을 채우지 못하면 제 부모조차 섬길 수 없을 것이다.” 맹자의 이 유명한 사단론은 네 가지 마음은 각각 다른 종류의 다른 마음이 아니라 ‘하나의 마음(一心)’임을 가리키고 있다. 맹자는 이 사단론을 통해 유가에서 처음으로 인애(仁愛), 즉 사랑에 대해서 형이상학적인 논리를 정립하였던 것이다.
  • [사설] 정치인생은 대통령직 완수에 걸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가진 청와대 만찬에서 연정(聯政) 추진의 뜻을 거듭 강조했다. 두 달 남짓 밀어붙여 온 논거라 새로울 것도 없으나 노 대통령 스스로 연정에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했다니 참여정부의 후반기 국정 전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새로운 (연정)제안은 저의 전 정치인생을 마감하는 총정리”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 가능성만 생각하는 정치로는 새로운 역사를 열 수가 없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도전이 있으면 도전할 것이고 기득권 포기와 희생의 결단이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이 소속의원 전체의 이름으로 당 차원의 연정 논의를 중단할 것을 결의한 뒤 나왔다. 밤을 넘겨 계속된 워크숍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연정론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비판, 고언을 쏟아냈으나 노 대통령은 “오히려 논란이 적어 걱정”이라는 말로 일축했다. 의원들이 결의문을 통해 민생문제 해결과 경제활성화에 주력하되 연정 문제는 선거제도 개편 논의로 대신하겠다는, 현실적 고민을 담은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것 역시 무시돼 버렸다. 연정 대상으로 지목된 한나라당이 고개를 돌린 터에 노 대통령이 당의 충언마저 아랑곳 않는 이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 노 대통령은 “불신과 대결의 정치문화를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 자신은 이 말을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백성들이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다.”라는 말에서 많은 국민들은 새 역사의 선구자 대신 타협을 모르는 외골수 정치인을 보고 있다. 정치인생은 연정이 아니라 대통령직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걸어야 한다.
  • 보험금 주는 수술 확대 검토

    생명보험금 지급대상 수술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행 생명보험 약관상 골수이식, 감마나이프, 천자(穿刺), 흡인 수술 등이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보험가입자의 민원과 분쟁조정 신청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현행 생명보험 약관은 수술의 개념을 ‘의료기관에 입원해 의사의 관리 아래 기구를 사용해 생체에 절단, 적제(摘除) 등의 조작을 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의술이 발전하면서 극소부위만을 절개, 체내 도관 삽입 등을 통해 치료하는 첨단 수술방식이 전통적 수술방식을 대체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보험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2000년 암보험에 가입한 S씨는 2003년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중심정맥천자 수술을 받게 되자 보험사에 보험금 지급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S씨는 결국 금감원에 분쟁조정 신청을 했고,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최근 보험약관이 천자 등의 조치는 수술의 범위에서 제외된다고 규정돼 있는 만큼 보험금 지급대상이 아니라며 기각결정을 내렸다.분쟁조정위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후 해당부서에 보험계약자의 경제적 부담이 큰 시술에 대해서는 수술 급여금 지급대상이 될 수 있도록 약관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씨줄날줄] 유전자조작 아기/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유전자변형 식품(GMO)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유전자가 변형된 아기가 태어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영국 보건부는 최근 ‘인간수정태생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내용중에는 배아 단계에서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고 다른 유전자를 이식하는 유전자 조작을 허용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법 개정안을 공청회를 거쳐 오는 11월에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법이 개정되면 부모들은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변형시킨 ‘GMO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 법의 개정안은 한걸음 더 나가 착상전 유전진단 검사를 허용하고, 인간배아와 동물배아를 섞은 잡종 생명체인 ‘키메라’ 연구도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생명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최근의 생명공학 기술은 이미 다양한 형태의 ‘최첨단 아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시험관 아기’는 가장 초보적인 단계이며, 지난 수년간에는 주요 선진국에서 잇따라 ‘맞춤 아기’들이 선을 보였다. 수정란의 착상(着床)에 앞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병 유전자가 없는 정상적인 배아를 골라 탄생시킨 아기들이다. 최초의 맞춤 아기는 지난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 아이다. 아담의 어머니는 판코니 빈혈이라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누나에게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를 제공할 목적으로 태어났다. 과학자들은 아담의 탯줄혈액을 누나의 골수에 이식해 판코니 빈혈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생명윤리단체들은 이에 대해 치료가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체리를 고르듯’ 원하는 유전자를 지닌 아기를 선택하는 것을 허용하면 인간은 결국 불행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대의 생명공학 기술은 한술 더 떠 배아의 ‘선택’에 그치지 않고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이식하는, 보다 적극적인 ‘조작’의 단계로 이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인간 복제를 소재로 삼은 영화 ‘아일랜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생명과학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과연 인간 복제 실험이 공상과학 영화 속에만 머물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줄기세포 분화 비밀 벗겼다

    “부부이름으로 함께 논문을 냈어요.” 한국인 과학자 부부가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일대 전기가 될 기초 이론을 밝혀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홍정호(사진 왼쪽·39) 박사는 아내인 황은숙(사진 오른쪽·34) 박사와 함께 성체 줄기세포의 일종인 중간엽 줄기세포가 뼈를 만드는 조골(造骨)세포로 분화되도록 유도하고 지방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막는 ‘TAZ’란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성체 줄기세포가 인체의 특정세포로 분화하는 원리를 규명하는 연구에 새로운 실마리가 확보됐다. 사람의 골수와 탯줄혈액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 줄기세포는 다양한 분화 기능이 입증돼 현재 척수마비, 뇌질환 등의 치료제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홍 박사는 “성체 줄기세포 분화와 관계가 있는 요인들은 이미 상당수 규명됐지만 TAZ 유전자처럼 이런 요인들을 관장하는 근원적인 ‘열쇠’를 발견한 것은 학문적으로 그 의미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홍 박사와 황 박사가 각각 제1저자와 제2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으로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12일자)에 게재됐다. 홍 박사는 서울대에서 박사학위(생화학 및 분자생물학)를 받은 뒤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홉킨스 대학을 거쳐 2001년부터 MIT 암연구센터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부인인 황 박사는 남편과 같은 대학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뒤 역시 미국에 건너가 1999년부터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면역학 및 전염성 질환 학과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황 박사는 지난 6월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로 임용돼 귀국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대혈 산모 건강해야 ‘제역할’

    최근 제대혈을 이용한 골수이식 성공 사례가 발표되면서 새삼 제대혈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관심사는 제대혈을 누가, 어떻게 보관하며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제대혈의 보관과 이용 등을 살펴봤다.●사례 주부 K(32)씨는 최근 7년 만에 둘째 아이를 낳았다. 이번에는 제대혈을 보관하리라고 작정한 K씨는 병원 측에 제대혈 보관을 의뢰했으나 대답은 ‘노’였다. 신생아 체중이 2.5㎏으로 저체중이었고, 태반 내 혈액이 부족해 제대혈을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임신 중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나빠진 건강상태가 문제였다.●제대혈이란? 백혈병처럼 뜻밖에 발병할지 모르는 아이의 질병에 대비해 치료용으로 보관하는 것이 바로 제대혈. 제대혈이란 임신 중 태아의 성장에 필요한 세포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산모의 탯줄 속 혈액을 말한다. 여기에는 피와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조혈줄기세포와 인체의 여러 장기로 분화되는 중간엽줄기세포가 있어 각종 난치병 치료의 중요 자원이 된다.●제대혈 활용 제대혈은 현재 백혈병과 같은 악성 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면역부전, 선천성 대사장애,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 성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알츠하이머 근이영양증 당뇨병 파킨슨병 심장병 척수손상 간질환과 뇌졸중 등의 치료에도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대혈 보관 제대혈은 출산과 동시에 얻지만 모든 산모가 제대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대혈은행인 라이프코드사의 분석에 따르면 제대혈 보관을 원하는 산모 중 5%는 보관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혈액 부족과 감염성 질환. 특히 임신 중의 지나친 다이어트는 산모에게 철 결핍성 빈혈을 초래해 건강한 제대혈의 생성을 어렵게 한다. 임신 중 체중증가가 5㎏ 미만에 그쳤거나 임신 첫 3개월중 다이어트, 거식증 등 식사 관련 장애를 겪은 산모는 빈혈 등으로 혈액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한성식 분당제일병원장은 “산모가 다이어트를 할 경우 정기적으로 빈혈검사를 받는 것이 건강한 제대혈을 채취, 보관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심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불안감도 혈액량을 감소시키는 요인. 스트레스나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자궁 내 동맥을 지나는 혈액량이 크게 감소해 건강한 제대혈 생성을 어렵게 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제대혈 줄기세포로 성인 백혈병 치료

    국내 의료진이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성인 백혈병 환자 치료에 성공했다.. 차병원 제대혈은행 조혈모이식 연구팀(최영길·오도연·백진영·정소영 교수)은 공여자로부터 골수를 직접 이식하는 방법 대신 제대혈은행에 보관중인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으로 두 명의 50대 여성 백혈병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3일 밝혔다. 제대혈 줄기세포(조혈모세포)를 이용해 소아를 치료한 적은 있으나 성인 치료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의료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받은 이모(56) 환자는 일치하는 골수가 없어 지난해 11월과 올 1월 두 차례 항암치료를 받은 뒤 지난 5월에야 제대혈 조혈모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시술 후 40일째부터 백혈구가 정상적으로 생착했으며,90일을 넘긴 현재까지 매우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지난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노모(49) 환자 역시 네 차례의 항암치료와 자가 조혈모 이식에 실패한 뒤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식받았으며, 수술 56일째인 현재 정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의료팀은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차병원 공익제대혈은행이 공여자들로부터 기증받아 보관중인 제대혈이 제공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박사

    “우리 국민들은 지금도 결핵균에 싸여 산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결핵 진단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아직도 이런 병이….’라고 의아해한다는 겁니다. 결핵은 분명히 현재진행형입니다.”결핵퇴치에 앞장섰던 고 한용철 박사의 수제자로, 스승의 뒤를 이어 결핵 퇴치에 팔을 걷고 나선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48) 박사. 소설가 박완서씨의 셋째 사위이기도 한 권 박사는 “암 등 다른 질환에 묻혀 결핵이 일반인의 관심권에서 밀려나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결핵은 어떤 질병인가. -마이코 박테리아라는 균에 의해 공기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어려서 감염돼 약하게 앓고 지나가 면역을 갖고 있지만 보균자의 면역이 약해지거나 당뇨병 등 소모성 질환의 영향으로 잠복된 균이 다시 활동을 시작해 결핵을 앓게 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기침과 가래, 피로감과 각혈이 대표적이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 정상인도 정기적으로 흉부 X레이를 찍어 봐야 한다. ▶감염 경로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침, 재채기는 물론 대화로도 전염되며, 환자와의 접촉이 많고 기간이 길수록 감염 가능성이 높다. 가족간 감염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결핵균의 특성상 모든 국민이 보균자일 가능성이 있으나, 보균자가 모두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이 가운데 15% 정도에서 발병한다. 권 박사는 최근들어 결핵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특정인이 환자라는 걸 알고 치료할 경우 투약 후 3일 정도면 균의 전파력이 거의 없어집니다. 문제는 결핵을 가볍게 보고 검진을 받지 않아 자신이 환자인줄 모르는 사람들이 활보하고, 이 때문에 학교 등에서 집단 발병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결핵의 종류는 어떻게 나누나. -어려서 결핵균에 처음 감염되는 ‘1차 결핵’이 있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모르고 지나친다.1차 결핵 후 성인이 된 뒤 면역이 약해져 걸리는 결핵이 ‘2차 결핵’으로 흉부 X레이상에 공동이나 결절이 나타난다. 또 발생 부위별로는 폐나 골수, 뼈, 뇌막, 기관지, 림프절 등에도 생기는데 이 중 폐결핵이 95%를 차지한다. 특히 기관지 결핵은 쌕쌕거리는 천명음 때문에 천식으로 오진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전염이 잘되고 치료 후 기관지 협착 등 부작용도 겪는다. 천식 진단을 받은 젊은 여성이 치료후 1주일 내에 차도가 없다면 기관지결핵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발병 추이는 어떤가. 또 발병 경향에 특이점은 없는가. -95년 이후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신규 환자는 줄고 있다.95년 당시 유병률은 1%였으나 지금은 10만명당 350명 수준이다. 문제는 아직도 10∼20대 발병률이 높은 후진국형에 머물러 있으며 더 이상 유병률이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퇴치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 -‘인구 10만명당 1년에 1명 미만의 발병’을 목표로 잡는데, 미국은 2030년이면 여기에 이를 것으로 보나 우리는 2090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다. 권 박사는 치료와 관련,‘단번에 끝장내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보통 6개월 정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완치되는데, 중간에 투약을 중단하거나 임의로 약을 바꾸면 내성이 생겨 훨씬 오랫동안 항결핵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긴 다재내성결핵은 항결핵제가 잘 듣지 않으며, 이 균에 감염된 환자 역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1차에서 끝장내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보편적인 치료법은 항결핵제의 투여다.1차약과 2차약으로 구분하는데,1차약이 효과도 좋고 독성이 적다. 일단 내성이 생기면 2차약을 사용하는데, 부작용이 만만찮을 뿐더러 이 단계에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거나 인터페론 감마 같은 면역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수술이나 면역치료가 모두에게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1차약으로 완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 박사는 우리나라의 결핵 실태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렇게 소개했다.“미국 NIH(국립보건원)가 지원하는 국제결핵연구소(ITRC)가 곧 마산에 설립됩니다. 오는 9월 기공식이 예정돼 있으며,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환자의 면역실태 조사 등 결핵 퇴치와 관련된 각종 연구사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것이 선진국의 눈에 비친 우리의 실태라고 봐야죠.” ▶치료의 현실적인 한계와 후유증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내성균만 아니면 1차 치료에서 100% 완치된다. 이 경우 재발률은 3% 정도로 낮다. 문제는 다재내성인데, 이 단계에서는 완치율이 60%대로 낮아진다. 미국에서는 다재내성균을 가진 환자 83%가 수술을 받는다. 투약 후유증은 간독성, 위장장애, 시력장애와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증, 통풍 등이 더러 나타나는데, 이 때는 약제를 바꿔 후유증을 줄인다. 권 박사는 “현재의 소극적 검진체계와 고체배지를 이용한 배양방식의 문제 외에도 값싸고 질좋은 약을 단지 결핵 적응증 신고가 안 됐다는 이유로 못 쓰거나, 의학교과서에 기재된 약조차 과잉투약으로 간주하는 심사체계가 문제”라며 “정부의 예산 사정은 이해하지만 다재내성의 경우 치료비 부담을 20% 정도로 낮춰줘야 치료와 퇴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권오정 박사는 누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서울대병원 전공의 및 전임의▲영국 런던 브롬프톤병원 연수▲국제결핵연구센터(ITRC) 이사▲결핵연구원 윤리위원회 위원▲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위원▲대한 중환자의학회 이사▲미국흉부학회 정회원 ■ 림프절 결핵이란“젊은 여성들이 많이 앓는 림프절 결핵은 한마디로 ‘골치 아픈 병’입니다. 기관지 결핵과 함께 특수한 결핵으로 분류하는 질환인데,1차 항결핵제를 정상적으로 복용해도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예후가 나빠지거든요.” 폐에서 생기는 폐결핵과 달리 림프절에서 발병하는 이 결핵은 치료를 받아도 중간에 림프절이 퉁퉁 붓고, 여기에서 고름이 터져 나와 환자가 고생하는 것은 물론 다 나아도 흉한 자국을 남긴다. 오죽하면 의사들조차 골치 아픈 병이라고 할까. “전체 결핵에서 림프절 결핵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3%쯤 됩니다. 치료 기간도 1년에서 길게는 1년 반이 걸리고, 중간에 갑자기 예후가 나빠지기 때문에 애를 태우는데, 그래도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는 됩니다. 과정이 고생스럽긴 하지만….” 권 박사는 림프절 결핵이 이런 문제를 갖고 있지만 그래도 의사의 지시대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완치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결핵은 맞춤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1년에 1회 정도는 X레이를 찍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결핵의 덫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