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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경자 화백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이유가?

    천경자 화백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이유가?

    천경자 화백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이유가?천경자 별세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세.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씨로부터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으며 지난 8월 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같은 달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천경자 상설전시실’과 그의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를 다녀왔다”며 “어머니가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으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 온 사실이다. 미술계에선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이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를 알 수 없는 예술원으로선 탈퇴 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미술 분야 회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술원은 그간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딸 이씨는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이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며 93점을 반환할 것을 2013년 요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 작품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반문했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당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이유가?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이유가?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이유가? 천경자 별세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세.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씨로부터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으며 지난 8월 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같은 달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천경자 상설전시실’과 그의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를 다녀왔다”며 “어머니가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으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 온 사실이다. 미술계에선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이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를 알 수 없는 예술원으로선 탈퇴 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미술 분야 회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술원은 그간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딸 이씨는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이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며 93점을 반환할 것을 2013년 요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 작품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반문했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당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컵스, 70년 묵은 ‘염소의 저주’에 또 울었다

    컵스, 70년 묵은 ‘염소의 저주’에 또 울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70년 묵은 ‘염소의 저주’에 또 한번 울었다.  컵스는 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뉴욕 메츠와의 4차전에서 3-8로 완패했다. 4전 전패로 월드시리즈(WS) 진출이 좌절됐다. 1908년 이후 107년만에 노리던 WS 우승도 꿈으로 끝났다.  1회 루카스 두다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넉 점을 내준 컵스는 2회에도 두다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한층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4회 선두타자 호르헤 솔레어가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의 땅볼 때 홈을 밟아 한 점을 만회했지만, 8회 초 대니얼 머피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넉다운됐다. 8회 말 컵스 유망주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투런 홈런을 날렸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876년 창단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 중 하나인 컵스는 미국프로스포츠 사상 최장기간 우승에 실패한 불명예를 안고 있다. 세간에서는 컵스의 불운을 ‘염소의 저주’로 부른다. 컵스는 1945년 월드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와 겨뤘는데, 컵스 골수팬 빌리 사이아니스가 4차전 관전을 위해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필드로 입장하려다 경비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화가 난 사이아니스는 “앞으로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분개했고, 3승4패로 우승컵을 놓친 컵스는 공교롭게도 이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컵스는 이번 시리즈 네 경기 모두 머피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사이아니스가 데리고 들어가려 했던 염소 이름이 바로 머피라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앞서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5차전에서도 홈런을 친 머피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포스트시즌(PS) 6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130경기에서 친 홈런이 14개에 불과한 머피는 이번 PS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메츠는 2000년 이후 15년만에 WS 무대에 안착했다. 당시 뉴욕 양키스에게 무릎을 꿇었던 메츠는 1986년 이후 29년만에 WS 트로피를 노린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은 토론토가 캔자스시티를 7-1로 꺾고 2승3패로 따라붙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왜?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왜?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왜? 천경자 별세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세.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씨로부터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으며 지난 8월 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같은 달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천경자 상설전시실’과 그의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를 다녀왔다”며 “어머니가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으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 온 사실이다. 미술계에선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이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를 알 수 없는 예술원으로선 탈퇴 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미술 분야 회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술원은 그간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딸 이씨는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이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며 93점을 반환할 것을 2013년 요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 작품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반문했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당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경자 별세, 위작 시비 일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왜?

    천경자 별세, 위작 시비 일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왜?

    천경자 별세, 위작 시비 일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왜? 천경자 별세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세.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씨로부터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으며 지난 8월 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같은 달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천경자 상설전시실’과 그의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를 다녀왔다”며 “어머니가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으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 온 사실이다. 미술계에선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이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를 알 수 없는 예술원으로선 탈퇴 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미술 분야 회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술원은 그간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딸 이씨는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이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며 93점을 반환할 것을 2013년 요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 작품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반문했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당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승원 새 장편소설 ‘물에 잠긴 아버지’

    한승원 새 장편소설 ‘물에 잠긴 아버지’

    고향 전남 장흥을 중심으로 남해안 지방의 정서를 대변하고 기록하는 데 천착해온 소설가 한승원(76)이 이번엔 바다가 아닌 고향땅 깊은 분지를 무대로 ‘아버지가 남로당원’이었던 한 남자의 삶을 곡진하게 풀어냈다. 신작 장편소설 ‘물에 잠긴 아버지’(문학동네)에서다. 작가는 19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소설가들 중 아버지가 남로당원인 작가들이 몇 사람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의 삶에서 이미지를 가져왔다”면서 “두 형은 바다에 수장되고 할아버지와 단둘이서 산 그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 눈물겹고 슬퍼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25년 전 이번 소설의 뿌리인 단편 희곡 ‘아버지’를 썼다. ‘아버지’는 연극으로 각색돼 지금까지 서울, 광주, 벨기에, 프랑스 파리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210회 공연됐다. 희곡 ‘아버지’를 토대로 5년 전 장편소설 집필에 들어갔다. “줄거리에 얽매이다 보면 정서나 소설이 갖고 있어야 할 아름다움, 문장의 묘미가 가볍게 다뤄질 때가 있다. 몇 달 지나 쓴 걸 다시 읽어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내놓을 수가 없다. 부끄러운 문장이나 잘못 해석한 사건을 진중하게 바로잡고 고치고 또 고치고 하다 보니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소설은 비극의 땅 전남 장흥 유치면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영육에 깊은 상처를 입은 김오현의 삶을 형상화했다. 어린 시절부터 죽지를 펴지 못하고 주눅이 든 채 자투리 인간(잉여인간)으로 살아온 아버지(김오현)의 한스런 삶을 11남매 중 아홉째인 소설가 칠남이의 감수성과 시각에서 조명했다. 6·25 전쟁 이후 남로당 골수분자였던 김오현의 아버지 김동수는 퇴각하는 인민군을 따라가지 못하고 빨치산이 돼 유치면 일대에서 유격투쟁을 벌이다 죽는다. 어머니와 할머니, 네 명의 형들은 아버지에게 숙청당한 사람들의 유가족들에게 처참한 죽임을 당한다. 간신히 살아남은 할아버지가 외가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진 유일한 혈육인 오현을 키운다. 오현은 시대에 순응하며 유순한 삶을 살아간다. 유치면 일대는 가지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는 협곡 안의 분지다. 6·25 전쟁 이후 한동안 ‘모스크바’로 불렸다. 북으로 가지 못한 남로당원들이 이 산골짜기를 접수하고 토벌하려는 경찰대와 일진일퇴의 피비린내 나는 빨치산 투쟁을 벌였던 지역이다. 2006년 장흥댐이 세워지며 물속에 잠겼다. 작가는 57세 때 귀향한 이후 글쓰기에만 매진해오고 있다. “귀향하며 소가지 없이 살자고 생각했다. 소가지 없이 산다는 건 철이 들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철이 든다는 건 이재에 밝고 탐욕에 젖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탐욕을 전부 비우고 소가지 없이 사니까 편안하다. 바닷가를 거닐며 소설만 생각한다.” 우리 나이로 올해 희수를 맞은 작가의 창작열은 여전하다. “글을 쓰는 한 살아 있고 살아 있는 한 글을 쓸 것이다. 하나는 생물학적인 생명이고 하나는 작가로서의 생명이다. 그 가운데 하나만 무너지면 제 삶은 끝난다. 글을 쓰지 않으면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 날마다 시든 소설이든 쓴다. 요즘은 재작년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이야기를 장편으로 쓰고 있고 시도 한 권 분량을 써 놨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양대 교수 4명, ‘국가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뽑혀

    한양대(총장 이영무)는 김승현 의과대학 신경과학과 교수, 강용수 에너지공학과 교수, 김선정 생체공학과 교수, 김형동 융합전자공학부 교수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국가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김승현 교수는 ‘루게릭병 자가골수유래 줄기세포치료제 상품화’라는 성과로, 강용수 교수는 ‘에너지 절약형 올레핀 분리막 시스템 기술개발’이라는 성과로, 김선정 교수는 ‘섬유형태의 고성능 생체연료전지 개발’이라는 성과로, 김형동 교수는 ‘초소형 무선 단말기 안테나’라는 성과로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2015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인증 수여식’에서 각각 인증패를 수상했다.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미래부가 제정,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가연구개발의 중요성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마련된 상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시카고 컵스, 107년 恨 푸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팀 시카고 컵스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107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컵스는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6-4로 승리,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마무리 투수 헥터 론돈이 9회말 2사 1루에서 스티븐 피스코티를 삼진 처리하자 컵스 선수들은 마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들어 한데 뒤엉켰다. 4만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도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컵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건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1876년 창단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 중 하나인 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106년간 패권을 차지하지 못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장 기록이다. 컵스는 준우승에 그친 1945년을 끝으로 69년째 월드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당시 컵스는 디트로이트와 일전을 벌였는데, 컵스 골수팬 빌리 사이아니스가 4차전 관전을 위해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필드로 입장하려다 경비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화가 난 사이아니스는 “앞으로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분개했고 3승4패로 우승컵을 놓친 컵스는 공교롭게도 이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이 일화는 ‘염소의 저주’로 불리며 컵스가 우승을 놓칠 때마다 회자됐다. 2003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와 겨룬 컵스는 케리 우드-마크 프라이어 원투 펀치에 힘입어 3승2패로 앞선 채 6차전을 맞았다. 8회 1사까지 3-0으로 앞서 월드시리즈 진출이 눈앞에 있었지만, 플로리다 타자의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홈 관중의 방해로 아웃 처리하지 못하면서믿을 수 없는 반전이 일어났다. 잘 던지던 프라이어가 갑자기 흔들려 3-8로 역전패를 당한 것. 결국 컵스는 7차전마저 패해 또 한번 ‘염소의 저주’ 악령에 시달렸다. 2년 뒤 한 컵스 팬이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공을 사들여 폭파시키는 퍼포먼스까지 연출했으나 컵스는 이후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컵스는 중부지구 3위에 그쳤으나 .599의 높은 승률 덕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피츠버그를 꺾어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상대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617)라 열세가 예상됐지만 막강한 타선의 힘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전날 6개의 아치를 그려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운 컵스는 이날도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한편 1989년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는 2015년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묘사해 현실이 될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언더독의 반란’ 시카고컵스, 107년 한 풀까

    ‘언더독의 반란’ 시카고컵스, 107년 한 풀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팀 시카고 컵스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107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컵스는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6-4로 승리,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마무리 투수 헥터 론돈이 9회말 2사 1루에서 스티븐 피스코티를 삼진 처리하자 컵스 선수들은 마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들어 한 데 뒤엉켰다. 4만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도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컵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건 2003년 이후 12년만. 1876년 창단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 중 하나인 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106년간 패권을 차지하지 못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장 기록이다.  컵스는 준우승에 그친 1945년을 끝으로 69년째 월드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당시 컵스는 디트로이트와 일전을 벌였는데, 컵스 골수팬 빌리 사이아니스가 4차전 관전을 위해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필드로 입장하려다 경비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화가 난 사이아니스는 “앞으로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분개했고, 3승4패로 우승컵을 놓친 컵스는 공교롭게도 이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이 일화는 ‘염소의 저주’로 불리며 컵스가 우승을 놓칠 때마다 회자됐다.  2003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와 겨룬 컵스는 케리 우드-마크 프라이어 원투 펀치에 힘입어 3승2패로 앞선 채 6차전을 맞았다. 8회 1사까지 3-0으로 앞서 월드시리즈 진출이 눈 앞에 있었지만, 플로리다 타자의 평범한 파울 플라이가 홈 관중의 방해로 아웃 처리에 실패하면서 믿을 수 없는 반전이 일어났다. 잘 던지던 프라이어가 갑자기 흔들려 3-8로 역전패를 당한 것. 결국 컵스는 7차전마저 패해 또 한번 ‘염소의 저주’ 악령에 시달렸다. 2년 뒤 한 컵스 팬이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공을 사들여 폭파시키는 퍼포먼스까지 연출했으나 컵스는 이후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컵스는 중부지구 3위에 그쳤으나 .599의 높은 승률 덕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피츠버그를 꺾어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상대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617)라 열세가 예상됐지만, 막강한 타선의 힘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전날 6개의 아치를 그려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운 컵스는 이날도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한편 1989년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는 2015년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묘사해 현실이 될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언더독의 반란 컵스, 107년 한 풀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팀 시카고 컵스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107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컵스는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6-4로 승리,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마무리 투수 헥터 론돈이 9회말 2사 1루에서 스티븐 피스코티를 삼진 처리하자 컵스 선수들은 마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들어 한 데 뒤엉켰다. 4만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도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컵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건 2003년 이후 12년만. 1876년 창단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 중 하나인 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106년간 패권을 차지하지 못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장 기록이다.  컵스는 준우승에 그친 1945년을 끝으로 69년째 월드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당시 컵스는 디트로이트와 일전을 벌였는데, 컵스 골수팬 빌리 사이아니스가 4차전 관전을 위해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필드로 입장하려다 경비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화가 난 사이아니스는 “앞으로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분개했고, 3승4패로 우승컵을 놓친 컵스는 공교롭게도 이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이 일화는 ‘염소의 저주’로 불리며 컵스가 우승을 놓칠 때마다 회자됐다.  2003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와 겨룬 컵스는 케리 우드-마크 프라이어 원투 펀치에 힘입어 3승2패로 앞선 채 6차전을 맞았다. 8회 1사까지 3-0으로 앞서 월드시리즈 진출이 눈 앞에 있었지만, 플로리다 타자의 평범한 파울 플라이가 홈 관중의 방해로 아웃 처리에 실패하면서 믿을 수 없는 반전이 일어났다. 잘 던지던 프라이어가 갑자기 흔들려 3-8로 역전패를 당한 것. 결국 컵스는 7차전마저 패해 또 한번 ‘염소의 저주’ 악령에 시달렸다. 2년 뒤 한 컵스 팬이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공을 사들여 폭파시키는 퍼포먼스까지 연출했으나 컵스는 이후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컵스는 중부지구 3위에 그쳤으나 .599의 높은 승률 덕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피츠버그를 꺾어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상대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617)라 열세가 예상됐지만, 막강한 타선의 힘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전날 6개의 아치를 그려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운 컵스는 이날도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한편 1989년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는 2015년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묘사해 현실이 될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北이 과시한 ‘핵테러 부대’...우리 대응책은 잘 준비돼 있나?

    北이 과시한 ‘핵테러 부대’...우리 대응책은 잘 준비돼 있나?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던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볼품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북극성 1호’를 비롯해 각종 무인기나 신형 전투함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등장한 장비들도 구형 장비 위주였으며, 동원된 숫자도 과거 열병식보다 적었다. 김정은은 열병식에 앞서 20여 분간의 연설에서 ‘인민’을 무려 97번이나 언급했다. 그만큼 인민을 중시해서인지 열병식도 철저하게 ‘인민 중심’으로 진행됐다. 미사일과 무인기 등의 장비가 빠진 대신 그 자리를 ‘인민’으로 메운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열병식을 두고 ‘인해전술’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열병 제대에는 항일무장투쟁 당시 복장을 재현한 부대부터 ‘오중흡7연대’와 같은 정예부대 칭호를 받은 현역 부대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학교기관 교육생,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 조선소년단과 같은 준군사·민간조직의 어린이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수십여 개의 제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커다란 방사능 표식이 그려진 가방을 들고 등장한 ‘핵테러부대’였다. -北 핵배낭은 '가짜' 보통 사람들은 ‘핵무기’라고 하면 미사일에 실려 날아가거나 폭격기에 실려 투하되는 형태를 연상하지만, 핵무기의 형상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미사일과 폭탄에 들어가는 형태는 물론 대포에서 발사되는 핵포탄, 적의 대규모 폭격기 편대군이나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떨어뜨리기 위한 요격용 핵미사일, 핵지뢰와 핵어뢰, 심지어 보병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핵배낭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형태의 핵무기들은 기본적으로 ‘핵분열장치(Nuclear fission device)'이다.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파괴력을 얻는 방식이다.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 질량, 즉 임계질량 이상이 있어야 하고 핵분열을 유도할 기폭장치, 이들 핵물질이 내뿜는 방사선 차폐를 위한 격납용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물질의 가공형태와 반사재 기술 등 가용한 모든 첨단 기술을 적용했을 때 순도 99%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의 임계질량은 16kg, 플루토늄의 임계질량은 4kg 수준까지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폭장치와 차폐용기 등을 감안하면 핵분열장치를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출신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대량살상무기 담당 부국장을 역임해 테러용 핵무기 관련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난 바히드 마지디(Vahid Majidi) 박사는 지난 2007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배낭을 만들려면 플루토늄 9.9kg이나 고농축 우라늄 59kg 정도가 필요하고,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한 기폭장치에는 핵물질보다 더 많은 양의 폭약이 필요하다”면서 백팩이나 서류가방 수준의 소형 핵무기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이 운용했던 소형 핵배낭 SDAM(Special Atomic Demolition Munition)의 무게는 68kg에 달했고, 가장 소형화된 핵무기라는 W54 탄두조차도 23kg 정도의 무게에 크기가 40 x 60cm에 달했던 사례를 생각해보면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들고 나온 백팩 형태의 핵배낭은 기술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가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굳이 복잡한 기술적 판단이 아니더라도 이번 열병식에 나온 핵배낭은 가짜라고 보아야 한다. 대단히 위험한 물질인 핵물질이 들어있는 배낭을 김정은 코앞까지 반입한다는 것은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2년 ‘프룬제 아카데미아 반역모의 사건’과 1995년 ‘6군단 쿠데타 모의 사건’ 이후 김씨 일가의 친위부대인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 평양방어사령부 외에는 그 어떤 병력도 무장하고 평양에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열병식에 등장한 전차는 사격통제장치와 주포 격발장치를 떼어낸 껍데기이고,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기는 실탄이 발사될 수 없도록 공이를 제거한 빈총이며, 미사일 역시 실물 탄두와 추진용 연료를 제거한 더미(Dummy)이다. 김정은이 등장하는 행사장에서 실탄을 휴대할 수 있는 것은 근접 경호 부대인 호위총국 행사과 소속 군관들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방사능 표식 가방은 실제 핵배낭이 아니라 핵배낭과 비슷한 테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기와 부대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고, 실제로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지난 2013년 등장 모습과 달리 도보로 등장했다.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저격여단 군관들이 핵배낭을 안고 트럭에 탑승한 채로 등장했던 2013년 열병식과 달리 이번 핵배낭 부대는 열병 제대 사이에 섞여 하나의 제대로 등장했다. 그것도 제대 앞에 하나의 단위부대임을 나타내는 부대기(部隊旗)까지 앞세우고 말이다. 등장한 제대의 병력은 약 300~330여명 수준이었다. 330여 명의 인원은 북한의 저격여단 1개 대대 편제 인원과 맞아떨어지며, 부대기는 그 부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번에 도보로 등장한 핵배낭 부대는 실제 핵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총국 산하 특수작전부대로 실존하는 부대일 가능성이 크다. 즉,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핵배낭은 '가짜'지만,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의 존재는 '진짜'라는 이야기다. -'더티밤'의 공포 북한군에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부대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핵분열장치를 이용한 진짜 핵폭탄, 그것도 휴대할 수 있을만큼 소형화·경량화된 핵배낭이 없다면 이 부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 북한이 핵배낭을 정말 만들려고 했다면 평균 신장 160cm에 불과한 북한 성인 남성이 휴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핵분열장치를 소형화시켜야 하지만 이것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굳이 대규모 폭발 형태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 아니라면 이번에 들고 나온 핵배낭의 사이즈보다 훨씬 더 가볍고 작은 장비를 이용해 남한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더티밤'(Dirty bomb)이다. 더티밤이란 일정량의 폭약 주변에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세슘이나 코발트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입혀 폭발시키는 무기다. 폭약을 얼마만큼 집어넣고 어떤 핵물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비산 범위나 형태, 그에 따른 희생자 숫자가 달라지겠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티밤이 실제로 사용되었을 경우 얼마만큼 끔찍한 피해가 발생하는지 보여주었던 사례가 있다. 1987년 브라질 중부의 중소도시 고이아니아(Goiania)에서 발생했던 고이아니아 피폭사건이 그것이다. 폐쇄된 병원에 있던 원격치료기(Teletherapy) 장비 안에 들어있던 방사성 물질인 세슘(Cesium, Cs-137)이 유출되면서 도시 전체가 패닉 상태가 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폐병원에 숨어든 좀도둑 2명이 방사성 장비인 원격치료기가 비쌀 것으로 생각하고 그 장비를 분해해 훔쳐갔는데, 이 장비 속에 들어있던 세슘 캡슐을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이 캡슐을 파손해 캡슐 속에 들어 있던 가루를 만짐으로써 방사능에 피폭됐다. 세슘은 체렌코프 복사(Cherenkov radiation)에 의해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내는데 좀도둑과 그 가족들은 그 빛이 신기해 만지거나 몸에 발라보기도 하고, 심지어 먹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가루를 가지고 다니며 이웃 주민들에게 구경을 시켜주기도 했고 이 가루를 몸에 묻힌 채 버스를 타고 시내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수 그램에 불과한 극미량의 세슘은 고이아니아 시를 재앙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이 세슘가루를 지닌 채 고이아니아 시내를 활보했던 좀도둑의 부인의 동선에 있던 5,000여 명의 시민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 가운데 20명은 급성방사선증후군, 28명은 국소피폭 진단을 받고 4명이 신체 일부를 절단했으며 17명이 골수암으로 입원했다. 피폭된 사람들 가운데 111명은 이후 10년간 피폭 증상으로 심각한 병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타인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극미량의 방사성 동위원소에 노출되어도 심각한 수준까지 피폭되는데 만약 이 물질이 폭발에 의해 파편 형태로 수백 미터까지 흩뿌려지고, 그것이 바람에 의해 사방으로 흩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국내 방사선원 관리 규정 재정비해야 북한이 남한에 더티밤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작심했다면 열병식에 나왔던 ‘핵공격 특수부대’는 들고 있던 핵배낭 없이 맨몸으로 입국만 하면 된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기본 재료인 폭약은 산업용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방사성 동위원소는 전국 각지의 병원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원하는 수량만큼 구할 수 있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아메리슘(Americium 241), 세슘(Cesium 137), 코발트(Cobalt 60), 라듐(Radium 226), 스트론튬(Strontium 90)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물질들은 병원의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나 CT(Computed Tomography), X-레이(X-Ray) 등의 기계에서 사용되는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간한 '2014 원자력백서'에는 이러한 방사성 장비를 운용하는 곳이 전국에 5,606개소에 달하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는 전국 의료기관에 보급된 MRI, CT 등 의료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3,125개가 넘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방대하게 보급된 방사선원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방사성동위원소 보안관리에 관한 규정’을 고시해 관련 장비 설치 장소에 외부인 접근 금지, 비상시 경비 인력의 즉각 조치 및 경찰관서 신고, 방사선원 이동 시 실시간 위치추적 및 이동경로 수시 변경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시설이나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선원 취급기관은 경보가 울리면 경비원이 출동하는 사설경비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경비인력이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북한이 작심하고 이들 시설을 공격해 방사선원 탈취를 시도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더티밤에 의한 핵테러는 손쉽게 시도할 수 있으면서도 한번 발생하면 사회적 공황상태가 조성되고 국민들의 불안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지만, 방어하는 측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예측조차 어렵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원화된 감시 및 지휘통제 체계를 갖춘 전국가적인 방사선 감시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방사선원을 운용하는 전국 수천여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인식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사능 테러부대 만들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사능 테러부대 만들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던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볼품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북극성 1호’를 비롯해 각종 무인기나 신형 전투함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등장한 장비들도 구형 장비 위주였으며, 동원된 숫자도 과거 열병식보다 적었다. 김정은은 열병식에 앞서 20여 분간의 연설에서 ‘인민’을 무려 97번이나 언급했다. 그만큼 인민을 중시해서인지 열병식도 철저하게 ‘인민 중심’으로 진행됐다. 미사일과 무인기 등의 장비가 빠진 대신 그 자리를 ‘인민’으로 메운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열병식을 두고 ‘인해전술’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열병 제대에는 항일무장투쟁 당시 복장을 재현한 부대부터 ‘오중흡7연대’와 같은 정예부대 칭호를 받은 현역 부대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학교기관 교육생,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 조선소년단과 같은 준군사·민간조직의 어린이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수십여 개의 제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커다란 방사능 표식이 그려진 가방을 들고 등장한 ‘핵테러부대’였다. ▶北 핵배낭은 '가짜' 보통 사람들은 ‘핵무기’라고 하면 미사일에 실려 날아가거나 폭격기에 실려 투하되는 형태를 연상하지만, 핵무기의 형상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미사일과 폭탄에 들어가는 형태는 물론 대포에서 발사되는 핵포탄, 적의 대규모 폭격기 편대군이나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떨어뜨리기 위한 요격용 핵미사일, 핵지뢰와 핵어뢰, 심지어 보병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핵배낭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형태의 핵무기들은 기본적으로 ‘핵분열장치(Nuclear fission device)'이다.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파괴력을 얻는 방식이다.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 질량, 즉 임계질량 이상이 있어야 하고 핵분열을 유도할 기폭장치, 이들 핵물질이 내뿜는 방사선 차폐를 위한 격납용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물질의 가공형태와 반사재 기술 등 가용한 모든 첨단 기술을 적용했을 때 순도 99%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의 임계질량은 16kg, 플루토늄의 임계질량은 4kg 수준까지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폭장치와 차폐용기 등을 감안하면 핵분열장치를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출신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대량살상무기 담당 부국장을 역임해 테러용 핵무기 관련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난 바히드 마지디(Vahid Majidi) 박사는 지난 2007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배낭을 만들려면 플루토늄 9.9kg이나 고농축 우라늄 59kg 정도가 필요하고,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한 기폭장치에는 핵물질보다 더 많은 양의 폭약이 필요하다”면서 백팩이나 서류가방 수준의 소형 핵무기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이 운용했던 소형 핵배낭 SDAM(Special Atomic Demolition Munition)의 무게는 68kg에 달했고, 가장 소형화된 핵무기라는 W54 탄두조차도 23kg 정도의 무게에 크기가 40 x 60cm에 달했던 사례를 생각해보면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들고 나온 백팩 형태의 핵배낭은 기술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가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굳이 복잡한 기술적 판단이 아니더라도 이번 열병식에 나온 핵배낭은 가짜라고 보아야 한다. 대단히 위험한 물질인 핵물질이 들어있는 배낭을 김정은 코앞까지 반입한다는 것은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2년 ‘프룬제 아카데미아 반역모의 사건’과 1995년 ‘6군단 쿠데타 모의 사건’ 이후 김씨 일가의 친위부대인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 평양방어사령부 외에는 그 어떤 병력도 무장하고 평양에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열병식에 등장한 전차는 사격통제장치와 주포 격발장치를 떼어낸 껍데기이고,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기는 실탄이 발사될 수 없도록 공이를 제거한 빈총이며, 미사일 역시 실물 탄두와 추진용 연료를 제거한 더미(Dummy)이다. 김정은이 등장하는 행사장에서 실탄을 휴대할 수 있는 것은 근접 경호 부대인 호위총국 행사과 소속 군관들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방사능 표식 가방은 실제 핵배낭이 아니라 핵배낭과 비슷한 테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기와 부대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고, 실제로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지난 2013년 등장 모습과 달리 도보로 등장했다.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저격여단 군관들이 핵배낭을 안고 트럭에 탑승한 채로 등장했던 2013년 열병식과 달리 이번 핵배낭 부대는 열병 제대 사이에 섞여 하나의 제대로 등장했다. 그것도 제대 앞에 하나의 단위부대임을 나타내는 부대기(部隊旗)까지 앞세우고 말이다. 등장한 제대의 병력은 약 300~330여명 수준이었다. 330여 명의 인원은 북한의 저격여단 1개 대대 편제 인원과 맞아떨어지며, 부대기는 그 부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번에 도보로 등장한 핵배낭 부대는 실제 핵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총국 산하 특수작전부대로 실존하는 부대일 가능성이 크다. 즉,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핵배낭은 '가짜'지만,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의 존재는 '진짜'라는 이야기다. ▶더티밤의 공포 북한군에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부대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핵분열장치를 이용한 진짜 핵폭탄, 그것도 휴대할 수 있을만큼 소형화·경량화된 핵배낭이 없다면 이 부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 북한이 핵배낭을 정말 만들려고 했다면 평균 신장 160cm에 불과한 북한 성인 남성이 휴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핵분열장치를 소형화시켜야 하지만 이것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굳이 대규모 폭발 형태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 아니라면 이번에 들고 나온 핵배낭의 사이즈보다 훨씬 더 가볍고 작은 장비를 이용해 남한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더티밤(Dirty bomb)이다. 더티밤이란 일정량의 폭약 주변에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세슘이나 코발트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입혀 폭발시키는 무기다. 폭약을 얼마만큼 집어넣고 어떤 핵물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비산 범위나 형태, 그에 따른 희생자 숫자가 달라지겠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티밤이 실제로 사용되었을 경우 얼마만큼 끔찍한 피해가 발생하는지 보여주었던 사례가 있다. 1987년 브라질 중부의 중소도시 고이아니아(Goiania)에서 발생했던 고이아니아 피폭사건이 그것이다. 폐쇄된 병원에 있던 원격치료기(Teletherapy) 장비 안에 들어있던 방사성 물질인 세슘(Cesium, Cs-137)이 유출되면서 도시 전체가 패닉 상태가 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폐병원에 숨어든 좀도둑 2명이 방사성 장비인 원격치료기가 비쌀 것으로 생각하고 그 장비를 분해해 훔쳐갔는데, 이 장비 속에 들어있던 세슘 캡슐을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이 캡슐을 파손해 캡슐 속에 들어 있던 가루를 만짐으로써 방사능에 피폭됐다. 세슘은 체렌코프 복사(Cherenkov radiation)에 의해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내는데 좀도둑과 그 가족들은 그 빛이 신기해 만지거나 몸에 발라보기도 하고, 심지어 먹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가루를 가지고 다니며 이웃 주민들에게 구경을 시켜주기도 했고 이 가루를 몸에 묻힌 채 버스를 타고 시내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수 그램에 불과한 극미량의 세슘은 고이아니아 시를 재앙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이 세슘가루를 지닌 채 고이아니아 시내를 활보했던 좀도둑의 부인의 동선에 있던 5,000여 명의 시민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 가운데 20명은 급성방사선증후군, 28명은 국소피폭 진단을 받고 4명이 신체 일부를 절단했으며 17명이 골수암으로 입원했다. 피폭된 사람들 가운데 111명은 이후 10년간 피폭 증상으로 심각한 병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타인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극미량의 방사성 동위원소에 노출되어도 심각한 수준까지 피폭되는데 만약 이 물질이 폭발에 의해 파편 형태로 수백 미터까지 흩뿌려지고, 그것이 바람에 의해 사방으로 흩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국내 방사선원 관리 규정 재정비해야 북한이 남한에 더티밤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작심했다면 열병식에 나왔던 ‘핵공격 특수부대’는 들고 있던 핵배낭 없이 맨몸으로 입국만 하면 된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기본 재료인 폭약은 산업용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방사성 동위원소는 전국 각지의 병원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원하는 수량만큼 구할 수 있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아메리슘(Americium 241), 세슘(Cesium 137), 코발트(Cobalt 60), 라듐(Radium 226), 스트론튬(Strontium 90)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물질들은 병원의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나 CT(Computed Tomography), X-레이(X-Ray) 등의 기계에서 사용되는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간한 「2014 원자력백서」에는 이러한 방사성 장비를 운용하는 곳이 전국에 5,606개소에 달하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는 전국 의료기관에 보급된 MRI, CT 등 의료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3,125개가 넘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방대하게 보급된 방사선원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방사성동위원소 보안관리에 관한 규정’을 고시해 관련 장비 설치 장소에 외부인 접근 금지, 비상시 경비 인력의 즉각 조치 및 경찰관서 신고, 방사선원 이동 시 실시간 위치추적 및 이동경로 수시 변경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시설이나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선원 취급기관은 경보가 울리면 경비원이 출동하는 사설경비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경비인력이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북한이 작심하고 이들 시설을 공격해 방사선원 탈취를 시도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더티밤에 의한 핵테러는 손쉽게 시도할 수 있으면서도 한번 발생하면 사회적 공황상태가 조성되고 국민들의 불안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지만, 방어하는 측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예측조차 어렵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원화된 감시 및 지휘통제 체계를 갖춘 전국가적인 방사선 감시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방사선원을 운용하는 전국 수천여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인식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묵묵히 걸어가라

    올해 노벨 과학상은 일본의 강세와 중국의 부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주변 국가들은 잔칫상을 받는데 우리나라는 여기서 쏙 빠지다 보니 ‘우리가 과연 노벨 과학상을 받을 수는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오히려 강해진 형국이 됐다. 중국과 일본의 강세 사이에서 ‘넛크래커’ 신세가 된 한국의 기초과학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과학정책 전문가들은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기초과학 지원은 획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초과학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2011년 말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설립했다. 실제로 유룡 카이스트 교수나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등을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들이 IBS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그렇지만 외국 학계에서는 이들이 훌륭한 연구자이기는 하지만 노벨상에 근접한 선도적 연구를 한 것은 아니라는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기술 중심의 단기적 과학정책을 중장기적인 안목의 과학정책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선적인 지적이다. 산업기술로 연결될 수 있는 연구들은 기업들에 맡겨두고 정부는 기초연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한국 정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녹색성장, 창조경제 등 기초연구에 대한 정책기조가 바뀌며 투자를 소홀히 해왔다는 말이다. 연구를 끈기 있게 하는 외골수 과학자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현장 과학자들은 정부는 모험적·창의적 연구개발(R&D)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유행을 타는 연구에만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창영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는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 성과인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실현하기 어려운 기술이라고 연구를 꺼렸지만, 노벨상 수상자들의 끈질긴 연구를 거듭해 결국 LED 조명 시대를 열었다”며 “기초과학에서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라도 가는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데 우리나라는 그런 것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삶의 질을 올리는 표고버섯균사체 AHCC~!

    암과 같이 치료가 어려운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직접적인 항암치료와 수술뿐만 아니라 치료 시에 수반되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이라고 한다. 이런 관리는 병원에서 해결하는 양의학으로 해결 하는데도 한계가 있는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료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경감시키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의 보호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여러 종류의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이 가장 흔하게 쓰이는데, 면역력과 신체 기관의 기능이 극도로 떨어진 회복기 환자들의 경우에는 몸에 좋다고 아무런 음식이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면역력을 보강하고 여러 부작용을 현저히 줄여줄 수 있는 물질로 최근 AHCC가 관심 받고 있다고 한다. AHCC는 표고버섯의 균사체 부분에서 특허 받은 공법으로 추출하고 무균탱크에서 장기간 배양 숙성하여 얻어낸 물질로, 품질과 안전성에대해 인증을 받은 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최고 권위의 MD앤더슨 암센타를 비롯한 세계 여러 기관에서 보조 요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AHCC는 항암제 성능 향상시키는 능력, 면역력 강화 능력 등 무수히 많은 긍정적 기능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기능이 있다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능에 있어 탁월하다는 것이다. 부작용 경감에 대해 전 세계에 걸쳐 여러 임상 자료가 있는데, 칸사이 의과대학 연구 결과 염증반응, 빈혈, 미각이상을 유의성 있게 감소 시켰고, 텍사스대학과 M앤더슨 등의 자료에 의하면 항암제 단독투여군 보다 항암제와 AHCC를 함께 투여한 군에서 골수 억제가 현저히 줄어듦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탈모예방효과, 신장손상의 감소, 스트레스호르몬의 감소 등등 삶의 질을 개선 시키는 여러 지표를 개선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AHCC관련 여러 논문들은 전세계 20여년에 걸친 연구 결과이며, 이는 인종과 나이에 상관없이 장기간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뉴스부 seoulen@seoul.co.kr
  • 동시에 똑같은 ‘희귀 암’ 걸린 쌍둥이 자매 안타까운 사연

    엄마 뱃속에서 9달을 함께 보낸 쌍둥이 자매가 똑같은 희귀 암에 걸려 함께 투병하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피부 백혈병’이라는 희귀 암을 앓고 있는 생후 4개월 된 케네디와 켄달 브레이포글 자매의 사연을 1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지난 5월 1일, 33주 만에 세상의 빛을 본 두 자매는 너무 일찍 태어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보내야 했다.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은 케네디는 몸무게가 1.4kg밖에 안 됐다.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은 이들 쌍둥이는 1달 만에 겨우 사우스다코다주(州) 피어에 있는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두 아이는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은 듯 보였고 부모는 이제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1달쯤 뒤 자매의 몸에 붉은 반점 같은 것이 생긴 것을 엄마 애비 브레이포글은 알아차렸다. 애비는 “처음에는 아이들 몸의 자국이 벌레에 물린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일주일이 지난 뒤에 자국이 사라지기는커녕 다른 부위에도 비슷한 자국이 생겨 두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다”고 말했다. 이후 애비와 그녀의 남편 애런은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조직 검사 결과가 악성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부부는 8월 17일 두 아이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걸린 것을 알게 됐다. 애비는 “진단 결과를 믿기 어려웠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하루빨리 치료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달 19일 케네디와 켄달은 미네소타주(州)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에 입원하게 됐다. 이틀 뒤, 두 소녀는 첫 번째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의 소아혈액종양학 전문의 샤킬라 칸 박사는 “이번 사례는 매우 드물다”면서 “적어도 우리 메이요 클리닉 그룹에서는 같은 시기 쌍둥이에 백혈병이 발견된 사례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칸 박사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가 걸린 병은 정확히 피부 백혈병(leukemia cutis)이라는 것으로 백혈병 세포가 피부에 침범해 발생한다. 아이들의 경우 이런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칸 박사는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으며 이들이 계속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가 받아야 할 치료 과정은 매우 길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엄마 애비는 두 딸이 병을 이겨내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레시피] 외국산 닭고기도 뼈 있을 수 있어… 검붉고 툭툭 끊기면 냉동 수입산

    [건강레시피] 외국산 닭고기도 뼈 있을 수 있어… 검붉고 툭툭 끊기면 냉동 수입산

    주말 저녁 시원한 맥주와 함께 야구 경기를 볼 때, 그리고 밤에 배가 출출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이 통닭이다. ‘치느님’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한국인의 통닭 사랑은 뜨겁다. 우리나라의 닭고기 소비량은 2012년 기준 1인당 15㎏ 정도로 중국의 2배나 되고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닭고기 생산량으로는 소비량을 맞출 수 없어 주로 미국, 브라질, 덴마크 등에서 수입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6만 7645t, 브라질에서 5만 2460t, 덴마크에서 4485t의 닭고기가 수입됐다. 현재는 미국과 브라질이 닭고기 수입국 1, 2위를 다투고 있다. 소비자들은 수입 닭고기에 있을지 모를 위해물질을 이야기할 때 흔히 ‘항생제’를 떠올린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닭고기는 모두 무작위 정밀검사(성분분석검사)를 거친다. 해로운 물질이 검출되면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돌려보낸다. 항생제, 항균제, 농약뿐만 아니라 보존료(아질산이온), 타르 색소 등의 첨가 여부도 식품 첨가물 사용 기준에 따라 엄격히 검사하고 있으며, 미생물의 오염도 또한 무작위 표본검사를 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국가로부터는 살아 있는 조류, 병아리, 계란, 잠복기(21일) 안에 도축·가공됐거나 열처리(70도, 30분 이상)하지 않은 가금육 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한다. 보통 수입산 닭고기라고 하면 닭 강정과 뼈 없는 닭고기를 떠올린다. 뼈 없는 닭보다는 뼈 있는 닭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생각에 일부러 뼈 있는 닭고기를 주문하는 사람도 있는데, 뼈의 유무와 품질은 전혀 관계가 없다. 또 수입 닭고기는 뼈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모두 수입되고 있어 뼈가 있다고 모두 국내산은 아니다. 뼈 없는 수입 닭고기가 브라질산인 이유는 ‘발골’(뼈를 발려 냄)을 하는 데 드는 인건비가 미국보다 싸기 때문이다. 국내산 닭과 수입산 닭은 육안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일단 원산지 표시를 잘 확인하면 된다. 그 외에 큰 차이는 신선도다. 수입 닭고기는 냉동 유통되기 때문에 약간 검붉은 빛깔을 띠며 광택이 없다. 특히 수입 닭고기 중 다리 부위 근육이 검붉게 보이는 특성이 있다. 닭고기를 들여오는 동안 장기간 냉동하기 때문에 골수 속 혈색소가 밖으로 빠져 근육에 침투해 산화하면서 검붉게 보인다. 또 냉장육은 결대로 잘 찢어지지만 냉동육은 툭툭 끊어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조금만 세밀하게 살피면 구분하기가 어렵지 않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나우! 지구촌] 레고 블록으로 ‘7m 전함’ 3년간 만든 男

    [나우! 지구촌] 레고 블록으로 ‘7m 전함’ 3년간 만든 男

    ‘세계 최대의 레고 배’를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작은 블록을 하나하나 조립하여 실제와 똑같은 모양의 멋진 전함을 만들어낸 중년 어부 가장의 이야기가 시선을 끌고 있다. 51세 영국인 어부 짐 맥도너는 3년 전 처음 미 해군 전함인 ‘USS 미주리’호의 1:40 비율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구한 실제 미주리호의 도면을 참고해가며 설계한 모형 함선의 크기는 24피트(약 731㎝)로 당시 기준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레고 배가 될 예정이었다. 맥도너의 미주리호 ‘건조’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가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는 차고에는 미주리호 모형 이외에도 수많은 레고 전함, 항공모함, 항공기, 어선 등이 가득 차 있었다. 미주리호가 모양을 갖춰감에 따라 차고 안에는 공간이 점점 부족해졌고, 이에 맥도너는 초기 작품 중 일부를 해체하기도 했다. 다행히 오래 전부터 그의 가족들은 그의 취향을 존중해 주었었다. 아내 맨디는 남편의 모형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 부엌 공간을 내어주면서까지 남편의 취미활동을 지원해 주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투자와 우여곡절 끝에 함선을 완성한 맥도너는 그러나 최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불과 몇 십 ㎝차이로 ‘세계 최대 레고 함선' 건조의 명예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게 되었다는 것. 미국인 레고 애호가 댄 시스킨드 역시 몇 달 전 미주리호의 제작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이가 있다면 그는 모형을 실물대비 1:35 비율로 설계했으며, 결과적으로 맥도너의 작품보다 조금 더 긴 25.5피트(약 777㎝) 길이로 만들게 됐다는 것. 시스킨드 또한 한 번에 30시간씩 작업을 하며 그동안 열성적으로 모형 전함을 완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비록 안타까운 패배를 맞이했지만 맥도너의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는 “레고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4살 정도였다. 그 때부터 레고를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며 레고에 대한 오랜 사랑을 과시했다. 레고의 ‘골수팬’인 맥도너는 접착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레고블록 자체만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 그는 “레고랜드 등에 전시하는 레고 모형들조차 접착제를 사용하곤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반칙”이라며 자신의 철저한 ‘레고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3년 걸려 7m ‘레고’ 전함 만든 男…44㎝에 운 까닭

    3년 걸려 7m ‘레고’ 전함 만든 男…44㎝에 운 까닭

    ‘세계 최대의 레고 배’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지만 같은 열정을 지닌 다른 남성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한 중년 가장의 이야기가 시선을 끌고 있다. 51세 영국인 어부 짐 맥도너는 3년 전 처음 미 해군 전함인 ‘USS 미주리’호의 1:40 비율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구한 실제 미주리호의 도면을 참고해가며 설계한 모형 함선의 크기는 24피트(약 731㎝)로 당시 기준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레고 배가 될 예정이었다. 맥도너의 미주리호 ‘건조’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가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는 차고에는 미주리호 모형 이외에도 수많은 레고 전함, 항공모함, 항공기, 어선 등이 가득 차 있었다. 미주리호가 모양을 갖춰감에 따라 차고 안에는 공간이 점점 부족해졌고, 이에 맥도너는 초기 작품 중 일부를 해체하기도 했다. 다행히 오래 전부터 그의 가족들은 그의 취향을 존중해 주었었다. 아내 맨디는 남편의 모형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 부엌 공간을 내어주면서까지 남편의 취미활동을 지원해 주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투자와 우여곡절 끝에 함선을 완성한 맥도너는 그러나 최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불과 몇 십 ㎝차이로 ‘세계 최대 레고 함선' 건조의 명예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게 되었다는 것. 미국인 레고 애호가 댄 시스킨드 역시 몇 달 전 미주리호의 제작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이가 있다면 그는 모형을 실물대비 1:35 비율로 설계했으며, 결과적으로 맥도너의 작품보다 조금 더 긴 25.5피트(약 777㎝) 길이로 만들게 됐다는 것. 시스킨드 또한 한 번에 30시간씩 작업을 하며 그동안 열성적으로 모형 전함을 완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비록 안타까운 패배를 맞이했지만 맥도너의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는 “레고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나는 4살 정도였다. 그 때부터 레고를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며 레고에 대한 오랜 사랑을 과시했다. 레고의 ‘골수팬’인 맥도너는 접착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레고블록 자체만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 그는 “레고랜드 등에 전시하는 레고 모형들조차 접착제를 사용하곤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반칙”이라며 자신의 철저한 ‘레고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국내 연구팀, 재발한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법 찾아내

     한일 공동연구팀이 만성 백혈병의 잦은 재발 원인이 백혈병 줄기세포 때문이며, 이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면 재발이 현저하게 준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차의과학대 차암연구소 김성진 박사팀은 일본 히로시마대 나까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만성골수성 백혈병(CML)의 주된 재발 원인인 백혈병 줄기세포를 성장시키는 영양소가 ‘디펩타이드(Dipeptide)’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와 함께 디펩타이드의 세포 유입에 작용하는 ‘디펩타이드 트랜스포터’라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면 CML의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내이처 자매지인 ‘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지금까지 CML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는 약은 글리벡(이마티니브)으로, ‘기적의 항암제’ ‘마법의 탄환’ 등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글리벡을 복용해도 약을 끊을 경우 다시 재발해 문제가 되는데, 바로 이런 재발이 백혈병 줄기세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줄기세포는 글리벡 치료에 관계없이 살아 남아 백혈병의 재발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이 줄기세포를 자라게 하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 조각인 디펩타이드이며, 이는 디펩타이드의 세포 내 유입을 조절하는 디펩타이드 트랜스포터 효소가 줄기세포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이 최근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인 ‘세파드록실만’이라는 점도 함께 밝혀냈다.  실제로, 연구팀은 CML이 발병한 쥐에게 디펩타이드의 세포내 유입을 저해하는 항생제인 세파드록실과 글리벡을 병용 투여했을 때 재발률이 현저하게 낮았으며, 생존률도 60% 이상 향상된 사실을 확인했다.  김성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CML의 재발율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CML 재발에 관여하는 줄기세포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이미 시판 중인 것이어서, 이 결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곧바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병원그룹도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해당 환자들에게 글리벡과 암줄기세포 억제제를 병행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곧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기자 jeshim@seoul.co.kr  ■용어 설명  -만성골수성 백혈병(CML): 성인에게서 발병하는 골수 증식성 종양. 발병원인으로는 지속적인 세포증식을 유도하는 효소활성을 나타내는 ‘BCR-ABL1’이 현재 확인되어 있다. CML은 몇 년의 만성기와 이행기를 거쳐 급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만성기에 충분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만성골수성 백혈병 줄기세포: CML의 암세포를 만들어 내는 공급원이 되는 세포로, 조혈 줄기세포가 발생 기원이라고 알려져 있다.이 줄기세포가 치료 후까지 잔존해 재발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 ‘세월호 인양’ 첫 수중조사… 해수부 장관 현장 점검

    ‘세월호 인양’ 첫 수중조사… 해수부 장관 현장 점검

    세월호 인양 작업을 위한 첫 수중조사가 19일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인양 작업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90일, 실종자 9명을 남겨둔 채 수색 작업을 중단한 지 281일 만이다. 해양수산부와 중국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은 이날 맹골수도 수심 44m 지점에 침몰한 세월호 수중작업에 나섰다. 이는 세월호 본체 인양에 앞서 주변 작업 환경을 파악해 실종자 유실을 막고 신속하고 안전한 인양을 하기 위한 절차다. 잠수부들은 이날 정조기에 맞춰 오후 3시쯤 물밑으로 수중 엘리베이터인 ‘다이빙케이스’를 타고 내려가 세월호 주변 상태와 잠수 환경들을 점검했다. 인양업체는 전날 원격조정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세월호 선체 아랫부분까지 확인하고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인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잠수 작업을 통한 수중 상태 확인과 인양 현지 촬영작업은 열흘간 이뤄질 것이며 이를 토대로 인양 설계를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도 인양 현장에서 직접 점검에 나섰다. 유 장관은 인양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하고 바지선에 승선해 “세월호 인양은 전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해역 상황에 대한 정밀조사를 바탕으로 선체조사와 미수습자 유실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워 성공적으로 인양해달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해수부는 태풍이 오기 전인 내년 7월 전 인양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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