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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청소년 근육 속 ‘침묵의 암’… 신경섬유종증 있다면 선제 검사를

    소아·청소년 근육 속 ‘침묵의 암’… 신경섬유종증 있다면 선제 검사를

    신체 곳곳에 발생하는 근육 암 10세 미만 발병률 23%로 최고 조기 발견 어렵고 원인도 몰라 종괴 돌출… 신경 침범 땐 마비 소아종양·외과, 방사선종양 등 전문의들 ‘다학제적 접근’ 필요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웨스턴 뉴스왕거는 한 살이던 2015년 희소암인 횡문근육종 진단을 받았다. 뉴스왕거는 병원에서 생활하며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견뎌 내고 4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엄마가 다섯 살 생일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고 묻자 뉴스왕거는 장난감을 친구들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지에서 3000개가 넘는 장난감이 도착했고 뉴스왕거는 병원에 있는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육종이란 결합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을 가리킨다. 연부조직육종은 근육, 신경, 혈관, 지방, 섬유조직 등 뼈를 제외한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을 일컫는다. 뉴스왕거가 걸린 횡문근육종은 운동을 담당하는 횡문근(가로무늬근)에 생기는 암이다. 팔다리 같은 사지, 머리와 목(두경부), 안와(눈 주위), 방광과 요로계, 생식기계 등에 주로 생기지만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는 25만 4718건의 암이 새로 발병했는데, 이 중 횡문근육종은 남녀를 합쳐 56건으로 전체의 0.02%를 차지했다. 남자가 27건, 여자가 29건으로 비슷한 성비를 보였다. 2019년 기준 국내 15세 미만의 소아 가운데 19명이 새로 진단됐다. 성인과 달리 저연령층에서는 남녀 비율이 1.4대1로 남아 발생률이 약간 높은 편이다. 횡문근육종이 가장 잘 생기는 연령대는 1~4세이고, 다음으로는 5~9세다. 10세 미만에서 63%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다만 성인암처럼 암 검진으로 횡문근육종을 조기 발견하는 일은 어렵다. 박병규 서울시 서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한 해에 불과 수십 명 발생하는 환자를 찾으려고 전체 소아·청소년을 검진하는 것은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진단 시 방사선 노출로 말미암은 해악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소아청소년암과 마찬가지로 횡문근육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유전 증후군을 가진 경우 발생률이 일반적인 소아에 비해 증가한다. 박 전문의는 “횡문근육종 발병률이 일반 아동보다 훨씬 높은 그룹인 TP53 유전자 이상(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이나 NF1 유전자 이상(신경섬유종증), DICER1 유전자 이상을 보유한 경우는 정기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횡문근육종은 전신의 다양한 위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 위치, 연령, 전이 여부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우선 신체 부위의 돌출된 종괴로 발견될 수 있다. 가장 흔한 두경부에서 만져지는 종괴 외에도 안구돌출,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지속적인 코막힘 등이 동반되곤 한다. 특히 신경을 침범하면 마비 증세가 나타난다. 두경부 종양 중 뇌막주위종양은 뇌 및 연수막 전이가 흔히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예후가 매우 나쁘고 위험하다. 복부나 비뇨기계에 발생하면 종괴를 비롯해 요로계 폐쇄로 인한 혈뇨, 배뇨 곤란, 허리 통증 등이 나타난다. 다행히 지난 수십년간의 연구 결과로 치료 방침이 어느 정도 정립된 편이다.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 종양의 위치, FHKR·PAX 유전자 전위 여부, 수술 전 병기, 수술 후 임상 그룹을 종합해 재발 위험도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맞춤 치료를 권장한다. 다른 육종에 비해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성이 좋아 이를 근간으로 하고 방사선치료와 수술적 절제를 병행한다. 방사선치료는 용량이나 조사 범위가 종양의 발생 부위와 크기, 인접 장기의 침해 정도, 국소 림프절 전이 여부, 조직학적 아형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특히 종양이 광범위하게 완전 절제가 되지 않을 수 있거나 상대적으로 국소 재발을 잘하고 예후가 불량한 포상형 횡문근육종에서 방사선치료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치료다. 방사선치료 전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에게서 방사선치료의 방법과 범위, 기간, 예상 가능한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는 일이 중요하다. 궁극적인 치료의 목표는 장기 기능이나 외관에 심각한 훼손을 가하지 않고 종양을 우리 몸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일이다. 다만 진단 당시 횡문근육종 대부분이 종양의 크기가 커졌거나 해부학적으로 중요한 장기에 인접해 있어 완전 절제가 어려운 사례가 많다. 횡문근육종은 성인들의 연부조직 육종들과 달리 항암제에 매우 잘 반응하는 종양이어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종양의 크기를 우선 줄인 후 수술 여부를 다시 평가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항암화학요법 치료 후에는 정상 세포들이 손상되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난다. 방사선치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국소적인 피부 발적과 피부염이다. 수술 후 일반적인 합병증인 출혈, 감염, 장폐색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치료 부위에 따라 여러 합병증이 동반된다. 횡문근육종의 주된 전이 부위는 폐, 림프절, 골수, 뼈 등이다. 진단 당시 환자의 약 15~20%에서 전이가 동반된다. 이럴 땐 더욱 강력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곤 한다. 또 전체 환자의 30% 정도가 종양 재발을 경험하는데 이때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한다. 횡문근육종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라도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의 여파로 다른 암인 이차암이 속발할 수 있다. 게다가 위의 유전자 이상을 보유한 환자는 이차암의 발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소아종양·소아외과·방사선종양학 전문의가 치료 초기부터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적 진료가 필수적이다. 이런 체계화된 치료 방식으로 인해 현재 완치율이 70~75%에 이른다. 한정우 연세암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는 “항암요법, 수술, 방사선요법 전문가의 협력으로 적절한 항암요법의 시작과 유지, 적절한 시기의 수술, 방사선 요법의 개입 등 다학제적 진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야스쿠니 신봉 ‘아베의 오른팔’, 日자민당 정책 사령탑으로

    야스쿠니 신봉 ‘아베의 오른팔’, 日자민당 정책 사령탑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10일 정부 개각과 집권당 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여당 정책을 총괄할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하기우다 고이치(59) 경제산업상을 임명할 것이라고 NHK와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정조회장은 여당의 정책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자리로, 입헌내각제인 일본의 당정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재에 당선된 뒤 역시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다카이치 사나에(62) 중의원 의원을 정조회장에 임명했다. 두 사람은 총재 선거에 함께 출마해 경쟁했던 사이여서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지만, 기시다 총리는 최대 파벌인 ‘아베파’ 중심의 정치역학 구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카이치를 정조회장에 앉힐 수밖에 없었다.실제로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방위비 대폭 증액 등 강경 일변도의 주장을 펴 기시다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 갈등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기시다 총리는 다카이치를 내보낼 수 있는 정치적 여유를 갖게 됐다.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의 자리에 하기우다를 앉혀 아베파를 배려하는 한편 당정협의를 원활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차기 정조회장에 내정된 하기우다 경산상도 아베 전 총리의 오른팔로 불렸던 강경파다. 정치 평론가 아리마 하루미는 “하기우다는 아베 총리가 ‘하얗다’라고 말하면 검은 것도 하얗다고 말할 정도로 충성심이 두텁다”고 평한 바 있다.자민당 내에서도 골수 우익 보수파로 분류되는 그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에 대해 “역할이 끝났다”고 부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해 왔다. 경산상에 앞서 문부과학상으로 재직하면서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과서 개편을 주도하기도 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나이들어 슬픈 짐승 ‘남자’, 그 이유는…

    [달콤한 사이언스] 나이들어 슬픈 짐승 ‘남자’, 그 이유는…

    갱년기는 성호르몬 감소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다. 중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는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특히 축 쳐진 어깨와 뒷모습은 갱년기가 시작된 중년 남성을 대표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이 남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성염색체의 감소로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내 나이들어 슬픈 남성들의 어깨를 더 쳐지게 만들었다. 미국 버지니아대 의대, 일본 오사카 메트로폴리탄대 의학전문대, 치바대 의학전문대, 스웨덴 웁살라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공동 연구팀은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세포에서 성결정염색체로 알려진 Y염색체가 감소하면서 심장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여성보다 높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7월 14일자에 실렸다. 여성도 그렇지만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과 근육의 탄력이 사라지고 무릎 연골도 약해지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또 세포에서 Y염색체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남성들의 Y염색체 상실이 각종 질병 발병과 높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을 뿐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Y염색체는 X염색체의 10분의1 미만에 해당하는 71개 유전자만 갖고 있어 태어날 때 성을 결정하는 역할만 할 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세포 분열을 할 때도 Y염색체는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Y염색체는 혈액분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데 앞서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70세 이상 남성의 40%, 93세 이상의 남성 57%에서는 일부 백혈구에서 Y염색체를 찾을 수 없다. 또 70세 이상 남성들의 세포 80% 이상에서는 Y염색체 길이가 짧다. 특히 세포는 Y염색체 없이도 생존할 수 있지만 Y염색체가 없는 남성들은 심혈관질환, 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각종 노화 관련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에 착안해 Y염색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생쥐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생쥐 38마리의 골수세포에서 Y염색체를 제거했다. 그 다음 골수를 제거한 어린 수컷 생쥐들에게 Y염색체가 제거된 골수를 다시 이식한 뒤 2년 동안 같은 나이의 수컷 생쥐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Y염색체 없는 골수를 이식받은 생쥐들의 40%는 600일 이내에 사망했지만 Y염색체를 가진 다른 수컷 생쥐들은 2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Y염색체가 없는 생쥐는 골수 이식 15개월 후 심장 수축력이 20% 가까이 줄었다. Y염색체가 결핍된 생쥐의 심장을 분석한 결과 섬유증 환자들처럼 심근육이 경화된 것이 관찰됐다. 심장 근육이 경화되면서 혈액을 펌프질하는 능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각종 노화 관련 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미국 버지아대 의대 케네스 월시 교수(생물화학·심혈관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Y염색체 상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검증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남성이 여성보다 노화 관련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고 여성보다 평균수명, 기대수명이 짧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산송장 추태, 인간쓰레기들 날조” 北, 유엔 인권보고관 맹비난

    “산송장 추태, 인간쓰레기들 날조” 北, 유엔 인권보고관 맹비난

    “미 불순 세력, 사회주의 전복하려 조작”탈북자 겨냥 “인간쓰레기의 중상 모략”“상전이 던져주는 턱찌꺼기로 연명”킨타나 “北, 공무원 피격 진상규명해야” 북한이 오는 8월 퇴임을 앞두고 최근 한국을 찾은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그동안 자신들을 악랄하게 비방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은 유엔 보고관에 북한의 인권실상을 전한 탈북자들을 “인간쓰레기들”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5일 북한 외무성은 조선인권연구협회 연구사 장철호 명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산송장의 비루한 추태’ 글에서 킨타나 보고관을 향해 “서방의 손때묻은 주구(走狗)”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킨타나, 인권실상 날조해 먹칠하면두고두고 수치·모멸감 들게 할 것” 장 연구사는 “원래 조선(북한) 인권상황 특별보고자라는 것은 우리에 대한 적대 의식이 골수에 들어찬 미국을 비롯한 불순 세력들이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시켜보려는 기도 밑에서 조작해낸 직제 아닌 직제”라면서 “애당초 우리는 이를 인정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자가 2016년부터 조선인권상황특별보고자의 벙거지를 뒤집어쓰고 해놓은 짓이란 상전이 던져주는 턱찌꺼기로 연명해가는 인간쓰레기들이 날조해낸 모략자료들을 걷어 모아서 국제무대에서 공화국의 영상(이미지)을 깎아내리고 대결 분위기를 고취한 것뿐”이라고 비난했다. 킨타나 보고관이 탈북민 인터뷰를 토대로 북한 인권상황을 파악한 것을 ‘인간쓰레기들의 모략’이라고 깎아내린 것이다. 또 “유엔 무대에서 우리의 인권 실상을 심히 왜곡하고 악랄하게 비방 중상하는 보고서 제출 놀음을 연례행사처럼 벌려놓았다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자의 과거 행적을 우리는 빠짐없이 기록해두고 있다”면서 “누구이든 우리의 인권 실상을 날조하여 우리 국가의 영상에 먹칠을 하려 든다면 두고두고 수치와 모멸만을 들쓰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킨타나 “김정은, 유엔 일원임을 잊지 마”“북 핵실험시 모든 소통 채널 차단될 것” 2016년 임기를 시작한 킨타나 보고관은 오는 8월 퇴임한다.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달 말 서울을 찾아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고 대북 단체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마지막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은 유엔의 일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유엔의 (인권) 메커니즘에 협조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강행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면 (외부와의) 소통 채널은 모두 차단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북한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제약이 생기고 평범한 북한 주민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실제로 강행하는 걸 막기 위해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제재 완화 가능성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북한 주민을 위해 제재 완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킨타나 보고관은 또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씨 유족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알권리가 있으며,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언급했었다. 
  • 11년전 골수기증한 배우 김지수에게 찾아온 기적…기증 방법은

    11년전 골수기증한 배우 김지수에게 찾아온 기적…기증 방법은

    2011년 골수 기증“기증받은 친구 결혼했다 들어…기적같은 경험”11년 전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했던 배우 김지수가 훈훈한 후임담을 전하며 장기기증을 독려했다. 김지수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 홈페이지에 올라갈 장기기증희망등록에 관한 영상들 찍고왔다”면서 “평소 각막이나 장기기증, 골수기증등을 생각해 보셨으면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 사이트에 들어오셔서 정보들을 확인하시고 참여하실 수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김지수는 11년 전 자신에게 골수를 이식받았던 환자의 근황을 공개했다. 김지수는 지난 2005년 각막, 장기, 골수기증을 등록했다. 2011년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나오자 골수를 기증했고, 2017년부터는 조혈모세포 은행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김지수는 “저에게 골수를 이식받았던 친구가 고등학생 남학생이었다는 것밖에 모르는데 알고싶어도 알 수도 없는 친구의 소식을 두번, 그중 한번은 소아암 병동에서, 한번은 그 친구의 지인을 통해서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장기나 골수를 기증한 가족분들이나 기증자분과 이식을 받은 환우분은 서로 교류할 수 없다. 김지수는 “열심히 공부해 대학도 가고 여자친구도 생겼다더라, 결혼한다 얘기도 들었다더라 등 그런 소식들을 우연히 접할 때마다 그 친구와 저의 인연이 정말 보통 인연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다”면서 “만나서 한 번이라도 안아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라고 특별한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살면서 이런 기적을 만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래저래 살기 팍팍하고 힘들 때가 많은 요즘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적을 만날 수 있는 일에 함께 한다면 상대방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거라 저의 경험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혈액세포 만드는 ‘조혈모세포’…기증 방법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월 공개한 헌혈 및 장기‧조혈모세포 기증 등에 대한 ‘2021년 생명나눔 참여 현황’에 따르면, 2021년 장기기증 희망서약 참여자는 8만 8865명으로 전년 대비 32.3% 늘었다. 이 중 뇌사장기 기증자는 442명으로 총 1478건의 장기이식이 이뤄졌다. 지난해 백혈병·혈액질환 환자 등의 완치를 돕기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을 새롭게 희망한 사람은 1만 6501명이다. 전년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약 38만 8000여명이 기증 의사를 밝힌 상태다.조혈모세포는 모든 종류의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줄기세포다. 혈액 속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이 조혈모세포를 통해 만들어진다. 정상인 혈액의 약 1% 정도 존재하는데 허리 쪽 골반 부분에 밀집돼 있다.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혈액을 만들어 내지 못해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등 난치성혈액종양을 야기할 수 있다. 이 경우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으면 되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조혈모세포를 찾기가 어렵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서는 3~4일 전부터 촉진제를 투여, 조혈모세포 수치를 높인 뒤 3일간 입원해 검사를 거쳐 채취한다. 조혈모세포는 자가복제능력이 있어 기증해도 일정숫자가 유지된다. 과거에는 전신마취를 하고 등허리 쪽 골수에 큰 바늘을 꽂아 조혈모세포를 얻던 것과 달리 요즘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헌혈하듯 채취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기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생명나눔실천본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이다.
  • 11년전 골수기증한 김지수 “이식받은 남학생 결혼…이건 기적”

    11년전 골수기증한 김지수 “이식받은 남학생 결혼…이건 기적”

    배우 김지수가 장기기증을 독려하며 골수 기증 후일담을 공개했다. 김지수는 2005년 각막 및 장기, 골수 기증 등록했다. 이후 그는 2011년 조혈모세포(골수)를 직접 기증했다. 이와 관련해 김지수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골수를 이식받은 남학생의 소식을 공개했다. 김지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장기나 골수를 기증한 가족분들이나 기증자분들과 이식을 받으신 환우분과의 교류를 할 수 없게 돼 있는데 논의를 잘 거쳐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외국처럼 서로 교류하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늘 가져본다”면서 “저에게 골수를 이식받았던 친구가 고등학생 남학생이었다는 것밖에 모르는데 알고 싶어도 알 수도 없는 친구의 소식을 두번, 그중 한번은 소아암 병동에서, 한번은 그 친구의 지인을 통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열심히 공부해 대학도 가고 여자친구도 생겼다더라, 결혼한다 얘기들었다. 그런 소식을 우연히 접할 때마다 그 친구와 저의 인연이 정말 보통 인연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다”면서 “만나서 한번이라도 안아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그리고 살면서 이런 기적을 만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지수는 또 “이래저래 살기 팍팍하고 힘들 때 많은 요즘이지만 이럴때일수록 기적을 만날 수 있는 일에 함께한다면 상대방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거라 저의 경험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감염 이후 폐렴 막아주는 면역세포 찾았다

    감염 이후 폐렴 막아주는 면역세포 찾았다

    병원균이 인체에 침투했을 때 가장 먼저 공격에 나서는 것은 백혈구이다. 특히 호중구는 백혈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호중구가 감염 이후 폐에서 염증 발생을 억제해준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병원균 감염이나 과도한 염증이 발생했을 때 폐를 보호하는 호중구의 새로운 기능과 작동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블러드’에 실렸다. 여러 신체 장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폐는 우리 몸의 핵심 장기 중 하나이다. 병원균에 감염됐을 때 과도한 염증반응이 발생해 폐렴으로 이어지면 심각한 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폐에 존재하는 호중구를 분리해 RNA 염기서열분석과 세포 표면에 어떤 단백질이 있는지 알아내는 유세포 분석을 통해 골수나 혈액에 있는 호중구와의 차이점, 폐 염증질환에서 호중구 역할을 파악했다. 그 결과, 폐 호중구는 침투한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반응성 산소(활성산소의 일종)를 쉽게 만들어 내지만 세균이 갖고있는 독소가 인체 세포를 자극해 만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은 적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폐 호중구가 감염균에 대해 효과적으로 방어할 뿐만 아니라 병원균 감염시 폐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폐 조직에 많이 존재하는 ‘프로스타글란딘 E2’가 혈관 속 호중구를 폐에 더 오래 머물게 한다는 사실도 연구팀은 확인했다. 배외식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에 상주하는 폐 호중구의 특성과 기능을 규명함과 동시에 새로운 폐 염증 제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폐 호중구를 표적으로 하는 폐 질환 제어 가능성을 제시했고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나우뉴스] “中백신 맞고 백혈병 걸렸다”…SNS 고발 차단 나선 중국 당국

    [나우뉴스] “中백신 맞고 백혈병 걸렸다”…SNS 고발 차단 나선 중국 당국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백혈병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당국이 이와 관련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시노팜 등 자국 의료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공식적인 집계에 따르면 89% 이상의 접종률(약 33억 8000만 회 투여)을 기록 중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과 관련된 공식 데이터와 관련해 무려 1년 이상 비공개 방침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 등 온라인을 통해 백신 부작용 사례로 백혈병 진단 사례가 발견됐다는 증언이 잇따라 제기됐다. 최근 중국 SNS를 통해 급속하게 번진 백신 부작용 관련 제보에는 “31개 성을 중심으로 강압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1000명 이상의 백혈병 유발 사례가 발견됐지만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제보 중에는 다수의 백혈병 부작용 사례자들이 대도시에 거주 중이며, 연령층은 3~70세로 넓으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증세가 나타났다는 매우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제보에 대한 신뢰감을 높였다.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주장하고 나선 사례자들은 주로 백신 접종 후 고열과 기침, 두통과 설사 외에도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림프성이나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제보가 SNS에 거듭 확산되자, 당국은 부작용을 주장하는 사례자들의 내용을 전면 차단하고 관련 내용을 검색할 수 없도록 금지어로 설정해 현재는 온라인을 통한 제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백신 부작용 논란에 대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면역계획 왕화칭 박사는 “백신 부작용은 시간적인 상관성과 증세의 일관성 외에도 백신이 유일한 발병 요소였는지 등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아들 발인 날도 출근… ‘34년 공직자’ 김동연 당선인

    아들 발인 날도 출근… ‘34년 공직자’ 김동연 당선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경기도민의 선택을 받았다. 개표 과정 내내 초접전을 벌이다가 막판에 드라마와 같은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2일 개표율 95%가 넘어선 시점부터는 김동연 후보 득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순식간에 두 후보 간 표 차가 100여표로 좁혀졌고, 오전 5시 30분 처음으로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를 앞질렀다. 밤새 김은혜 후보를 맹추격한 김동연 후보는 선두를 한번 차지하고 난 뒤로 표 차이를 벌리면서 최종 승기를 거머쥐었다. 마지막까지 차분히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김동연 당선인은 “저를 지지하셨던 분들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으셨던 도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도정을 하면서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당선인은 “민주당에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민 여러부분이 민주당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저에게 이런 영광을 안겨주신 것 같다. 사명을 안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밥 먹는 것이 간절했던 소년가족 부양 위해 고졸로 취직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과 천막촌에서 살면서 원없이 밥 먹는 것이 간절했던 흙수저.” 김동연 당선인은 1967년 11세가 되던 해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서른셋에 아내와 네 자식을 두고 별세하면서 가세가 기울어 소년 가장 역할을 했다. 가족 부양을 위해 덕수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한국신탁은행 취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김 당선인은 직장 생활과 동시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국제대학 법학과 야간 과정을 수료한 후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합격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미시간 대학교 대학원 등 학업을 이어나갔다. 김동연 당선인은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고위관료를 지낸 것으로도 유명하며 공직에서 물러난 후엔 외부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2015년 제15대 아주대학교 총장을 맡아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8년 12월 34년 간의 공직생활과 함께 1년6개월간의 경제부총리직을 사퇴했다. 김동연 당선인은 지난해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같은해 10월 새로운물결을 창당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막판 정치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백혈병 아들에 골수이식 수술하늘로 떠난 아들 생각 눈시울 2013년 10월 큰아들이 27세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 오랜 기간 투병했지만 주변에 말하지 않고 건강진단을 받으러 간다고 한 후 하루 휴가를 내어 아들에게 골수 이식을 해줬다고 한다. 발인을 마친 날도 오후에 사무실로 출근해 국무조정실에서 만든 ‘원전비리 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한 일화는 유명하다. 훗날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큰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기도 하고 심장에 큰 구멍이 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당선인은 지난 5월 26일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방송 3 사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연유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34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최선을 다했던 것은 네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했던 공직자의 도리를 다하기 위함이었다”며 “아주대 총장 시절 네게 해주고 싶었던 것을 우리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 청년들 속에서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네 모습을 찾고 싶었다. 너와 함께 오래 살았던 이곳, 경기도를 기회가 넘치고 공정한 곳으로 꼭 만들고 싶다”며 “아들에게 다시 만나는 날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 “中백신 맞고 백혈병 걸렸다”…SNS 고발 차단 나선 중국 당국

    “中백신 맞고 백혈병 걸렸다”…SNS 고발 차단 나선 중국 당국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백혈병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당국이 이와 관련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시노팜 등 자국 의료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공식적인 집계에 따르면 89% 이상의 접종률(약 33억 8000만 회 투여)을 기록 중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과 관련된 공식 데이터와 관련해 무려 1년 이상 비공개 방침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 등 온라인을 통해 백신 부작용 사례로 백혈병 진단 사례가 발견됐다는 증언이 잇따라 제기됐다. 최근 중국 SNS를 통해 급속하게 번진 백신 부작용 관련 제보에는 “31개 성을 중심으로 강압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1000명 이상의 백혈병 유발 사례가 발견됐지만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제보 중에는 다수의 백혈병 부작용 사례자들이 대도시에 거주 중이며, 연령층은 3~70세로 넓으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증세가 나타났다는 매우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제보에 대한 신뢰감을 높였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주장하고 나선 사례자들은 주로 백신 접종 후 고열과 기침, 두통과 설사 외에도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림프성이나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자신을 백신 부작용 사례자라고 밝힌 20대 남성 제보자는 “2차 백신 접종 후부터 코 출혈이 멈추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혈관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함께 백신 접종을 했던 비슷한 시기에 백신 접종을 했던 48세 아버지 역시 같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보가 SNS에 거듭 확산되자, 당국은 부작용을 주장하는 사례자들의 내용을 전면 차단하고 관련 내용을 검색할 수 없도록 금지어로 설정해 현재는 온라인을 통한 제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백신 부작용 논란에 대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면역계획 왕화칭 박사는 “백신 부작용은 시간적인 상관성과 증세의 일관성 외에도 백신이 유일한 발병 요소였는지 등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닉슨 대통령 사임을 부른 ‘거친 입’ 마사 미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닉슨 대통령 사임을 부른 ‘거친 입’ 마사 미첼

    리처드 닉슨이 미국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3년 뒤인 1977년 데이비드 프로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사 미첼이 없었더라면 워터게이트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사는 닉슨의 둘도 없는 친구이며 법무장관을 지낸 존 미첼의 부인이었다. 그녀는 1976년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새삼스럽게 그녀 얘기를 꺼내는 거냐고? 미국 케이블 채널 스타즈 TV가 지난달 24일부터 8부작으로 선을 보인 ‘개슬릿(gaslit)’이 이들 부부를 그렸기 때문이다. 숀 펜과 줄리아 로버츠가 호흡을 맞췄다. 제목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뜻이다. 진실을 고백하려다 마구 망가진 사례를 뜻한다. 마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수다쟁이였다. 오죽했으면 ‘남부의 입’이란 별명이 따라다녔을까? 남편이 미국 역사에 유일한 대통령 하야를 불러 온 1972년 워터게이트 추문의 배후로 언론에 지목되자 마사는 남편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음모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그는 헬렌 토머스나 밥 우드워드같은 친한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사건을 배후 조종한 인물이 은폐하려고 남편 같은 엉뚱한 희생양을 만들고 있다고 고자질했다. 곤경에 몰린 백악관은 그가 알코올 중독 탓에 헛소리를 늘어놓는다고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렸다. 정치적 이견 때문에 결혼생활이 엉망이었던 마사는 남편에게 호텔 객실에 감금돼 전화도 못하게 방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닉슨 행정부는 그를 정서불안 환자로 몰기도 했다. 기자들은 물론 가족도 그의 말을 믿지 않게 됐고, 결국 다음해 남편과 갈라섰다. 나중에 그녀의 주장은 대부분 진실로 드러났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결정적인 내부 정보를 언론에 제보한 숨은 고발자 ‘딥 스로트’(Deep Throat)의 공로가 컸지만 ‘요란한 입’ 마사의 공도 결코 작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 포스터는 로버츠의 분장하지 않은 얼굴 옆에 ‘미첼이 옳았고, 닉슨이 틀렸다’는 선정적인 문구를 새겨 넣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프리뷰를 통해 지난 3월 30일 세상을 떠난 도청 음모의 주역 고든 리디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 돈은 잘 벌지만 순진한 변호사로 닉슨에게 거짓말하라고 채근한 존 딘, 그의 좌파 여자친구 모 케인, 남편 존 미첼 등을 숨가쁘게 보여줘 정신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2017년 유명 팟캐스트 ‘슬로 번(Slow Burn)’에 기반한 이 드라마는 정치사의 주변을 맴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마련된 민주당전국위원회(DNC)본부에 도청 장치가 된 것을 맨먼저 발견한 호텔 경호원 프랭크 밀스는 은폐 작업에 동조할 뜻이 없는 백악관 직원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지 않고 어떻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거냐?”고 묻는다. 모는 닉슨 정부의 뻔뻔한 인간들이 수두록하게 초청된 파티 도중 “여기 모두가 악마들”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주 즐길 거리가 넘쳐나네”라고 말한다. 심리학자 브렌단 마허는 어떤 이의 특별하지만 있을 법한 경험이나 생각을 환상이나 정신병이라고 몰아붙이는 일을 ‘마사 미첼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범죄 수사나 기업 스캔들 조사 등에도 적용된다.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만 1998년 클린턴 행정부는 대통령과의 성추문을 터뜨린 모니카 르윈스키를 ‘대통령을 스토킹하는, 허영심에 가득 찬 거짓말쟁이’로 몰았고, 2007년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개인적 흠결을 부풀렸다. 메시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1918년 9월 2일 아칸소주 파인 블러프에서 태어났다. 면화 중개인과 드라마 교사 사이에 외동딸이었다. 농장의 흑인 노동자 아이들과 어울려 자랐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교회 성가대원이었다. 어머니는 오페라 가수가 됐으면 하고 바랐다. 처음 6년 동안은 사립학교를 다녔는데 대공황이 닥쳐 공립 학교로 전학 갔다. 미주리주 컬럼비아에 있는 스티븐스 칼리지에 입학해 소아과 의사를 희망했는데 남부 억양 때문에 그리스어와 라틴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적십자 간호사지원군에 들어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했다고 나중에 돌아봤다. 아칸소 대학을 거쳐 마이애미 대학에 입학해 예술에 매료돼 여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역사학 석사학위를 딴 뒤 일년 정도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7학년 교사로 일했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고향에 돌아와 무기고 서기 일을 하다 인연을 맺은 지인과 함께 워싱턴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클라이드 제닝스 주니어란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출신 육군 장교를 만나 이듬해 10월 5일 결혼했다. 얼마 안 있어 제닝스는 명예 제대를 한 뒤 떠돌이 핸드백 세일즈를 했다. 아들을 낳았지만 둘은 1956년 5월 18일 별거한 뒤 이듬해 8월 1일 이혼했다. 그 뒤 일년 만에 존 미첼을 만나 1957년 12월 30일 재혼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변호사로 일한 존과의 사이에 딸 마사 엘리자베스가 태어났다. 존과 닉슨은 따로 몸담고 있던 법무법인이 1966년 새해의 전야에 합쳐지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닉슨은 취임하자마자 존을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마사가 처음 전국적인 관심 인물로 떠오른 것은 1969년 11월 워싱턴 평화행진을 취재하던 TV 기자에게 떠벌이면서였다. 남편에게 러시아 혁명을 돌아보라고 조언했다는 것이었다. 이 무렵부터 저녁술을 마시고 취해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적 가십이나 정보, 남편의 보고서에 본 내용, 남편의 대화 중 엿들은 내용을 까발리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토크쇼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잘 떠들어대는 유명인사가 됐다. 1970년 11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6%가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43%는 호감을, 33%는 비호감을 갖고 있었다.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시사잡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솔직하고 검열을 의식하지 않는 토크로 공화당의 이슈를 지지하는 발언을 곧잘 했는데 ‘입(더 마우스) 마사’ ‘남부의 입’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1972년 닉슨은 대통령 재선위원회(CRP) 위원장을 존에게 맡겼다. 미첼은 언론에 대고 재선 캠프가 더러운 술수를 쓴다고 털어놓기 시작했다. 문제의 워터게이트 침입 사건 일주일 전에 미첼 부부는 캘리포니아주 뉴퍼트 비치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존은 사고에 대한 전화를 받고 CRP가 연루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거짓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워싱턴으로 돌아가며 아내에게는 캘리포니아의 햇볕을 더 즐기라고 신신당부하고 그녀를 감시하도록 전직 FBI 요원 스티브 킹을 붙였다.하지만 마사는 LA 타임스의 기사를 통해 CRP의 경호 책임자이며 자신의 딸 경호원 겸 운전기사인 제임스 W 맥코드 주니어가 체포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백악관의 공식 해명과 상충되는 내용이어서 그녀의 의심은 더욱 커졌다. 남편에게 물어보려고 했으나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보좌관에게 다음에는 언론에 전화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그 해 6월 22일 마사는 토머스 기자와 늦은 밤 통화를 했다. CRP 위원장을 그만두지 않으면 남편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 호텔 교환수가 그녀가 기분 나빠 아무 말도 안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토머스 기자가 존에게 전화를 걸었다. 존은 아무렇지 않은 듯 “(아내가) 정치에 대해 조금 화가 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도 날 사랑하고 나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러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토머스 기자는 누군가 마사의 전화기를 빼앗으며 “저리 좀 가요”라고 뇌까리는 것을 들었다고 기사에 적었다. 많은 매체가 이를 받아 쓰자 마사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며칠 뒤 뉴욕 데일리 뉴스의 범죄 전문기자 마르시아 크레이머가 골프장에서 매를 맞아 팔뚝에 검푸른 멍이 남아있는 여성을 찾아냈다. 호텔의 전화기 코드를 뽑아버린 사람이 킹이며, 여러 차례 발코니를 통해 빠져나가려다 실패하자 자신을 감시하는 남성이 5명으로 불어나 있었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꿰매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닉슨의 개인 변호사 허브 캄바크가 호텔로 불려가 의사로 하여금 진정제를 놓게 했다. 그녀는 목숨을 잃을뻔했다고 느꼈다. 언론에 워터게이트 침입 사건이 떠들썩하게 보도됐지만 마사의 얘기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욕 데일리뉴스 같은 메이저 언론들에서 그저 흥미 본위의 휴먼 스토리로 취급당하고 있었다. 닉슨의 참모진은 마사가 음주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었다. 그들은 코네티컷주의 정신병원에 그녀를 입원시키라고 권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남편을 옹호하기 위해 기자들과 접촉했던 마사는 그가 엉뚱하게 궁지에 몰렸다고 확신했으며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라고 부추겼다. 침입 사건 얼마 뒤 존은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법무장관 직에서 물러났다. 이러는 동안 마사는 공화당이 썩어빠졌다고 논점을 바꿨다. 1973년 5월 CRP를 상대로 640만 달러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민주당 편에 서 법정 증언을 하자 미첼 부부는 같은 해 9월부터 별거를 시작했다. 존은 딸 마티를 데리고 집을 나가 버렸다. 닉슨은 1974년 8월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존은 위증과 사법방해, 워터게이트 침입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연방교도소에서 19개월을 복역했다. 부부는 그 뒤 살아서는 서로를 다시 보지 못했다. 존이 세상을 떠난 것은 1988년이었다. 마사는 1973년에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는데 남편 일로 돈을 버는 것은 비열한 짓이 될 것이란 걱정 때문에 출판사와 계약하지 않았다. 1975년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기자친구를 비롯해 적은 숫자의 지인들을 모아놓고 얘기하곤 했는데 전기작가 윈졸라 맥렌돈도 포함돼 있었다. 맥렌돈은 마사가 자살 충동에 빠져 있으며 수입도 없어 고생한다고 적었다. 가족들이 모두 등을 돌렸지만 아들만 그녀 곁에 남아 돌보고 대변인 노릇을 했다. 말년에는 그녀를 동정한 지지자들이 보내준 기부금에 의지했다. 그렇게 46년 전 오늘 다발성 골수증이 악화돼 코마 상태에 빠져 뉴욕 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아들, 전 남편, 딸이 파인 블러프에서 열린 장례식에 늦게 도착했다. 캘리포니아 장군이라고 밝힌 사람이 조화를 보내줬는데 “마사가 옳았다”는 쪽지가 담겨 있었다. 고인은 어머니, 조부모 곁에 묻혔다.
  • 죽은 아이에게 ‘좋아요’를 건넨 건 페이스북뿐이었다 (上)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

    죽은 아이에게 ‘좋아요’를 건넨 건 페이스북뿐이었다 (上)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

    “대체 이게 무슨 뼈지?” 단오를 하루 앞둔 2019년 6월 6일 오전. 경기도 오산의의 한 야산에서 성묘를 위해 제초기를 돌리던 A씨는 화들짝 놀라 쓰러질 뻔했다. 산소 뒤편 묘를 쓴 적이 없는 자리에 정체 모를 뼈 하나가 땅 위로 불거져 나와 있었다. 뭔가 서늘했다. 시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뼈가 아니란 걸 직감한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과 과학수사대는 주변 흙을 조심스레 걷어내며 발굴을 시작했다. 몇 시간 후, 왜소한 체격의 백골 시신 한 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났다. 키 160㎝ 정도인 시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옷은 물론 양발이나 신발도 나오지 않았다. 죽은 이의 신원을 철저히 감추고 싶어 하는 누군가가 발가벗긴 후 땅속에 묻어 버린 듯했다. 앙상한 두개골과 몇 가닥 붙어 있는 노랑머리가 그나마 남은 실마리였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키 164~172㎝ 정도의 15~17세 여성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 정확한 결과는 골수에서 채취한 DNA 조직 검사를 해 봐야 하지만 ▲사랑니의 발육 상태▲닫히지 않은 성장판 ▲남성이기에는 작은 골반뼈 등을 고려할 때 10대 소녀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었다.  경찰은 노랑머리 소녀가 누군지를 찾으려고 구청과 동사무소, 교육청 등으로 뛰어다녔다. 일단 오산과 화성, 수원 인근의 가출자와 장기결석자, 고등학교 미진학자, 주민등록 미발급자, 다문화 청소년 등 사망한 소녀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명단을 긁어모아 보니 4만명에 달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실종신고 건수는 지난해 기준 2만 1379건이다. 미신고 건수를 포함한 실제 가출 청소년 규모는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한다. 남은 일은 일일이 연락해 살아 있거나 연락이 닿는 사람은 명단에서 지우는 것뿐이었다. 무모하고 요령도 없는 작업이지만 대안도 없었다. 그렇게 며칠 밤낮을 수화기를 붙들고 있는 수사팀에 국과수 DNA 감식 결과가 전달됐다. 고참 경찰 입에선 짜증이 묻어 나왔다. “야 전화 그만해. 여자가 아니라 남자래.” 피해자가 워낙 마르고 작다 보니 여성으로 오인하기 쉬운 체형이라는 설명도 덧붙었다. 그렇게 수사는 리셋(reset)됐다.▣생활반응(Vital Reaction)생활반응이란 살아 있는 인간이 남기는 반응과 흔적들을 말한다. 이런 반응과 흔적이 언제까지 남아 있는지를 알아 보면 특정인이 언제까지 살아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법의학에선 주로 몸(시신)에 나타난 반응들을 찾는다. 예를 들어 산 사람을 흉기로 공격하면 사방으로 다량의 피가 터져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시신의 경우엔 거의 피가 나오지 않는다. 심장이 멈춰 있는 경우 혈관에 피가 흐르지 않아 혈관 내부 압력 또한 높지 않기 때문이다. 법과학에선 주로 몸 밖에 드러나는 삶의 흔적들을 짚어 간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나 현금입출금기(ATM) 이용 기록, 대중교통 이용 내역, 각종 공과금 납부 내역, 휴대전화나 인터넷 접속기록 등은 모두 생활반응을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소녀 찾기에 매달렸던 수사관들이 가장 먼저 덮어 두었던 명단 속 소년 찾기에 나섰다. 죽은 소년의 나이를 고려해 탐문 수사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키로 했다. 어른처럼 꼬박꼬박 내야 하는 공과금도, 결제해야 할 신용카드도 없는 청소년들은 오히려 온라인에 생활반응을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출 청소년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세상과 그들을 연결해 주는 몇 안 되는 소통 창구다. 집도 학교도 다 필요 없다는 아이들이지만 그들 역시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런 소통의 창구가 악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다 성매매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휩쓸리는 일이 대표적이다.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탐문 작업에 속도를 붙여 준 것은 2차 감식 결과였다. 땅에 묻힌 시점은 ▲9월 초순 ▲혈액형은 O형 ▲노랑머리 모발은 염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드러난 몇 안 되는 단서들은 늘어만 가던 경우의 수를 줄여 줬다. 그사이 현장에선 소년이 착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십자가 문양의 반지와 C자형 귀걸이도 나왔다.   “이, 이거 봐봐…. 이거 그 십자가 반지랑 똑같지?” 실종 소년들의 페이스북을 뒤지던 형사의 목소리가 흥분한 듯 높아졌다. 페이스북에 올려진 사진 속 깡마른 노랑머리 소년은 묘지에서 발견된 것과 똑같은 반지와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2018년 9월 7일 마지막으로 사진이 올려진 이후에 추가된 것은 없었다. 백골 소년의 이름은 김지안(가명). 포기하지 않고 찾아 줘서 고맙다는 걸까. 사진 속 소년은 형사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下편 바로보기
  • 전남대 연구팀, 면역결핍환자 감염균 조기진단기술 개발

    전남대 연구팀, 면역결핍환자 감염균 조기진단기술 개발

    전남대학교 민정준·강승지 교수 연구팀은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양전자단층촬영이 면역결핍환자에서 폐, 뇌 등에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아스페르길루스 균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아스페르길루스 균은 골수이식 등 항암치료 중인 환자나 만성폐질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현재까지는 폐나 뇌의 감염된 조직으로부터 곰팡이를 배양해 진단했으나, 면역결핍 환자들에게는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치료 시기를 놓쳤다. 따라서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양전자단층촬영은 아스페르길루스증의 조기진단에 대한 의료 공백을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폐, 뇌, 근육에 아스페르길루스가 감염된 생쥐 모델을 제작하고, 방사성의약품을 정맥에 주사해 양전자단층촬영의 진단 성능을 평가한 결과, 기존 진단법이 지닌 오랜 진단 시간과 낮은 진단율 등을 한꺼번에 극복했다. 또 이 방사성의약품은 소동물의 근육, 폐, 뇌에 있는 아스페르길루스증의 진단율을 높일 수 있었으며, 특히 폐에서는 폐암과 포도상구균 감염과도 감별진단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이 연구에는 전남대 의과대학 핵의학, 감염내과, 신경외과, 병리학, 의생명과학은 물론 자연대학 화학과, 농생명대학 농생명화학과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의 승인을 받았으며, 진단기술을 이전하는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준 교수는 “아스페르길루스증은 장기이식 환자, 화학요법 또는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환자, 중환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중증환자에게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라며 “따라서 이를 조기에 비침습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이번 연구 성과는 임상적 의의가 높다”라고 말했다.
  • 8년째 벚꽃 흩날린 날… 진실은 아직 피어나지 못했다

    8년째 벚꽃 흩날린 날… 진실은 아직 피어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8주기인 지난 16일 꽃다운 생명들이 스러져 간 전남 진도 맹골수도. 그 바다 위로 벚꽃 잎이 한 장 한 장 거센 바람을 타고 흩날렸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날 경기 안산 단원고 교정에서 따 온 것들이다. 유가족들은 이날 열린 선상 추모식에서 벚꽃을 뿌리며 아이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유가족은 이른 아침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경비함에 올라타고 오전 10시 20분쯤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의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경비함은 ‘세월’이라고 쓰인 부표를 천천히 선회했다. 묵념과 추도사 낭독에 이어 단원고 희생자 250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호명됐다. 벚꽃과 국화를 손에 든 유족들은 면장갑으로 연신 눈물을 닦거나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다. 단원고 2학년 2반 송지나 학생의 아버지 송용기(48)씨는 “딸이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는 시간이 되면 딸과 얘기를 나누려고 일부러 차를 집에 두고 걸어서 데리러 갔다”며 “딸의 가방을 대신 메고 걸어오는 동안 분식집에서 튀김을 하나씩 사 주곤 했는데, 살찌겠다는 걱정 없이 더 많이 사 줄 걸 그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다른 유족들도 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잘 지내야 해’, ‘보고 싶다’를 외치며 통곡했다. 부표를 멍하니 응시하던 한 유족은 갑판을 붙잡은 채 주저앉아 오열했다. 국화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유가족들은 “8년째 변한 게 없다”면서 현수막에 담긴 자녀의 사진을 맨손으로 쓰다듬었다. 2학년 8반 이호진 학생의 아버지 이용기(53)씨는 “참사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우리 아들도 군대에 다녀왔을 나이가 됐다”면서 “정치인들도 다들 자식이 있을 텐데 세월호 참사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겠느냐”며 “정치권이 힘을 합쳐 진상규명을 해 달라”고 말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목포 신항으로 이동해 세월호 선체 앞에서 헌화를 한 뒤 선체를 둘러봤다. 붉게 부은 눈으로 녹이 슨 선체를 바라보던 2학년 3반 김빛나라 학생의 어머니 박정화(55)씨는 “남편이 지난해 간암 수술을 했는데 여기서 죽더라도 딸을 보겠다고 해 함께 찾아왔다”며 “괜찮다가도 4월 이맘때가 되면 여전히 아이 생각이 나 힘들다”고 말했다. 2015년 유가족이 사비로 어선을 빌린 데서 시작한 선상 추모식은 2020년부터 4·16재단에서 개최하는 공식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 합병증 발병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했다면 병원이 배상해야-대구지법

    합병증 발병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했다면 병원이 배상해야-대구지법

    입원 환자의 합병증 발병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해 피해가 발생했다면 병원이 환자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민사11단독 성금석 부장판사는 화상환자 A(53)씨가 지역의 한 화상전문병원 원장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3도 이상 화상에서 가장 흔하고 주의해야 할 합병증이 창상이고, 창상 감염의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매일 감시를 해야 하는데 피고(병원측)는 원고가 패혈증에 걸릴 때까지 창상 감염에 대한 감시 주의의무를 게을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A씨가 화상으로 입원하기 전 신경뿌리병증을 동반한 허리뼈 및 기타 추간판 장애 등 증상으로 수백차례에 걸쳐 치료를 받는 등 과거 병력이 확인되는 만큼 손해의 전부를 피고가 배상하게 하는 것은 공평의 이념에 반하는 것으로 보여 피고의 책임 비율을 60%로 정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17년 전기장판 사용 중 왼쪽 엉덩이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B씨가 운영하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패혈증과 뇌수막염, 골수염, 경막외 농양 등 합병증을 얻게 되자 병원을 상대로 1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 웃찾사 ‘차오차오’ 유행어 남겼던 개그맨 “생존율 10% 백혈병 진단받고 투병”

    웃찾사 ‘차오차오’ 유행어 남겼던 개그맨 “생존율 10% 백혈병 진단받고 투병”

    ‘웃찾사’ 출신 개그맨 정세협이 백혈병으로 투병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의 ‘심야신당’ 코너에는 ‘개그맨 정세협에게 죽음을 이야기한 정호근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정세협은 과거 ‘웃찾사’에서 ‘차오차오’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맨이다. 이날 정세협을 본 정호근은 “눈이 해맑다. 동심의 세계 속에서 뛰어 노는 아이 같다. 그렇지만 고집도 많다”고 첫 만남과 사주로 본 정세협의 성격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러더니 “30대 초반부터 잘못하면 세상 사람 아니라는 운이 와 있었다. 전조 증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을 거다”라고 말해 정세협을 놀라게 했다. 이에 정세협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병원에 바로 입원을 하고, 전혀 아프지도 않은데 생존율이 10% 된다고 하고 의사 선생님은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했다. 좋은 병원을 가고 교수님을 만나도 아무렇지 않은데 ‘너는 거의 죽을 상황이다’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정세협은 결국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만 매진했다. 그는 “무서운데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었다. 백혈병 원인도 몰랐다. 어머님이 거의 5년 동안 간호해주셨다. 밥을 먹을 때도 그릇도 삶아야 되고 한 끼 먹을 때 숟가락을 삶아야 했다. 저도 사회와 단절돼서 살았지만 어머니도 단절돼 살았다”라며 “그거 보고 이겨내서 내가 정말 잘해드리고, 제 주위 사람들한테도 잘해드리면서 살려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다”고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정세협은 어렵게 골수 이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세협은 “가족들. 형이 있는데, 형제가 맞을 확률이 25% 되는데 안 맞았다. 국내에 골수 기증자분을 찾아봤지만 맞는 골수가 없었다. 아시아계에서 하는데, 거기서도 없었다. 서양 쪽에도 알아봤지만 맞는 골수가 하나도 없었다. 정말 어쩔수 없다 했는데,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중국에서 두 분이 맞는다고 했는데, 그 중 한 분이 (이식을) 해주셨다.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뒤틀리고 비뚤어진 외교, 정상화해야/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뒤틀리고 비뚤어진 외교, 정상화해야/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모든 것을 걸었던 문재인 외교는 수렁에 빠졌다.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평화를 가져오겠다던 대북 정책은 다름 아닌 북한에 의해 외면당하고 걷어차였다. 돌아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핵·미사일 위협의 증대였다. 일본을 적대시하면서 죽창을 들 기세로 기세등등하더니 나중엔 꼬리를 내렸다. 대화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성과는 없다. 사드 배치 이후 경제 보복을 시작으로 한국을 업신여겨 온 중국에는 ‘3불’(不), 즉 사드 추가 배치와 미국 미사일방어망(MB)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체결을 하지 않겠다는 주권 양보의 약속을 하고도 받아 든 과실은 안 보인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과 쿼드 동참을 요구하자 모르는 체하다 우리가 필요할 때만 좋은 얼굴을 하고 다른 협력 이슈에는 시큰둥했다. 북한에 뒤통수 맞고, 일본과 등지고, 중국에는 고개 숙이고, 미국에는 신용을 잃었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문재인 외교는 낙제점을 면키 어려울 정도다. 실패에는 원인이 있다. 우선 외교정책의 한복판에 북한과의 대화 협력을 놓고, 여기에 모든 외교를 끌어다 붙였다. 북한 맞춤형 외교가 되다 보니 한반도 문제에만 골몰하는 외골수 외교로 비쳐졌다. 둘째, 국제사회의 움직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우리 민족끼리’에 몰두했다. 지역과 글로벌 환경의 변화를 외면한 축소지향적 외교였다. 셋째, 가치의 착란이다. 독재국가인 중국과 북한에는 살갑게 대하면서 민주국가인 미국과 일본에는 할 말은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치를 뒤로한 불균형 연계 전략, 즉 잘못된 편들기이자 엉뚱한 줄서기를 서슴지 않았다. 뒤틀리고 비뚤어져서 균형감각을 잃었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가치와 원칙이 흔들렸다. 이제는 비정상적 외교를 정상화할 때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우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희망 고문을 하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 안정, 안심을 위해 실용적인 실사구시 외교를 펼쳐야 한다. 한반도에 갇혀 있기보다는 글로벌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력, 문화력, 기술력은 세계를 선도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정치가 훼방하고 망가뜨리지만 않으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다. 자기 앞만 추스르는 ‘벌레의 눈’이 아니라 세계를 품는 ‘새의 눈’으로 세계를 읽어야 한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위를 최우선하는 국익 중심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 북한이 핵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먼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자주국방 능력을 향상시켜 북한이 한국을 쉽사리 넘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힘에 기반한 평화를 추구하는 바탕에서 눈치 보기나 비위 맞추기형 평화쇼가 아니라 원칙 있고 예측 가능하며 지속가능한 평화체제 구축에 나서야 한다. 주변국에 대해선 당당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개방적 경제체제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 나갈 것이라는 신뢰를 상대국이 가지도록 해야 한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한국은 고개를 숙인다는 인상을 심어 주어서는 곤란하다. 한국이 지향하는 가치와 원칙을 분명히 해야 대등하고 호혜적인 관계 구축이 가능하다.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이름으로 선택을 주저하기보다는 자유와 민주, 법치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전략적 명료성을 가지고 동맹 및 우호국과의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해야 한다. 유연성 있는 네트워크 구축으로 정치, 군사안보에 한정하지 말고 경제안보, 사이버안보, 인간안보, 기술안보를 포괄하는 복합 네트워크 형성을 지향해야 한다. 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국제적으로 성장한 나라다. 커진 몸집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을 실천에 옮길 때다. 그래야 국제사회에서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다.
  • 성우들의 낭독공연 ‘명동 1950’ 연출한 조수연 감독을 만나다

    성우들의 낭독공연 ‘명동 1950’ 연출한 조수연 감독을 만나다

    “감탄하면서 봤거든요. 내가 성우 되기 잘했다, 이런 생각이 오늘 들었습니다.” “모든 일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도 좋았고, 이 새로운 기획에 내가 참여했다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다시는 이런 자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지난 2월1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극장 인사아트홀에서 다큐멘터리드라마 ‘명동 1950’ 녹화 직후 성우들이 남긴 소감이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코로나로 위축된 예술인들을 위해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비대면 영상 녹화한 이번 공연은 2월28일 유튜브에 공개된다. 녹화에 참석한 성우들이 하나같이 기라성 같다. 성우계의 살아 있는 전설 고은정(86), 유강진(80), 김종성(79), 배한성(77) 씨가 보인다. 하나같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이다. 이정구, 이규화, 박기량, 서혜정, 정미숙, 문관일, 최덕희, 안지환, 최지한, 이용신, 이선 등도 함께했다. 모두가 오래전에 정상급 반열에 올라선 성우들이다. 이들이 한 작품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작품은 방송작가이자 문화콘텐츠 전략가 조수연(57세) 씨가 극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조 감독은 청년기 10여 년간 대전에서 연극배우를 거쳤고, 서울로 올라와 25년 이상을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내로라하는 성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데 큰 힘이 됐다. 촬영이 끝난 뒤 조수연 감독을 만났다. Q. ‘명동 1950’은 어떤 내용인가? 1950년대 전쟁 직후부터 5·16 때까지 명동을 중심으로, 또는 명동과 인연이 깊은 문화예술계 사람들의 삶과 예술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진행하는 다큐멘터리드라마다. 시인 박인환과 김수영, 소설가 공초 오상순, 천재 작가이자 번역가 전혜린, 소설가이자 기자인 이봉구 등이 출연한다. Q. 사실 명동 관련 콘텐츠는 최근 뮤지컬도 만들어졌고, 오래전에 EBS에서 ‘명동백작’을 통해서 소개됐다. 곳곳에서 시 낭독회 등도 있었다. ‘명동 1950’은 그런 것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 ‘추억팔이’일 뿐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기존의 명동 관련 콘텐츠와 비슷하게 안 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같은 에피소드를 다루더라도 ‘다르게! 다르게!’가 부담이었다.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다른 ‘명동 관련 콘텐츠’들이 지난날 인물들의 삶을 담담하게 또는 즐겁게 분석하고 공연했다면 나는 한 가지를 공격적으로 삽입했다. 바로 ‘친일파’ 문제다. 명동 관련 콘텐츠 어디서도 친일파 얘기를 안 한다. 내가 친일파 쳐부수자는 충실한 민족주의자라서가 아니다. 골수 친일파의 딸인 전혜린, 본인이 친일파인 서정주 등의 이야기를 거론했다. 이유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엄연히 거론되거나 등장하는 당대의 인물이고, 친일 문제가 강력한 그의 상징인데도 그걸 비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이 작품 자체의 방향이 그런 이야기 하자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터치 정도 하는 식이지만 과감하게 그 내용을 포함시켰다. Q.‘명동1950’의 진행방식을 설명해 달라. 성우들이 대본을 들고 오케스트라처럼 자리를 잡고, 지휘자 석에는 내레이터가 배치된다. 라디오드라마처럼 대본을 든 상태에서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각 신을 연기한다. 호리존트는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자료와 인터뷰가 삽입된다. 필요에 따라 성우 주변에 배치된 악단과 뮤지컬, 연극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는다. 곳곳에 들어가는 브리지 음악이나 배경 음악 등도 언플러그드 밴드에 첼로, 바이올린, 손풍금 등으로 구성된 8인조 악단이 현장에서 연주된다. 라디오 다큐멘터리드라마를 비주얼하게 제작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Q.매우 특이한 작품이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청년기 10여 년간 연극배우를 하면서 무대의 속성을 체득했다. 이후 KBS를 중심으로 한 방송작가 활동을 하면서 라디오드라마, 시사 콩트, TV&라디오 다큐멘터리,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다양한 구성 방식과 기술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사실 방송만 알거나 무대만 아는 사람은 발상하기 어려운 형식이다. 5년 전쯤에 이 기획을 혼자서 시작했고, 몇몇 방송사에 파일럿 제작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엔 ‘이게 뭐냐’는 반응만 나와서 헛물만 켰다. 이번에 한국예총이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국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참신한 기획이 필요하고 해 기획안을 제출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공연이 성사됐다. 감사한 일이다. Q.성우들이 대본을 들고 연기했다. 대본 없이 연극배우가 연기하면 현장의 관객이나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더 큰 몰입감을 줄 수 있을 텐데? 상당 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내가 이 작품에서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성우’다. 시작부터 끝까지 본질은 ‘성우’다. 그들의 본능은 정확한 대사를 통한 감성의 전달이다. 성우도 엄연히 예술가이며 엔터테이너 아닌가. 그럼에도 대중은 그들을 ‘뒤’에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 라디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눈물겹거나 치열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낭독하는 시 낭송이나 음원에서조차도. 이렇듯 성우의 삶은 대부분 전면이 아닌 후면인 것이 사실이다. 안지환이나 이용신 같은 경우는 반쯤 연예인이지만 말이다. 사실 성우들은 좀 더 역동적으로 대중에게 소비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노력도 하는데 기회가 없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방송은 하면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성우 더빙 방송은 왜 안 하는가? 성우는 최초의 연기자였으며, 최고의 연기자이기도 하다. 대사 암기 능력이 없어서 대본 들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연기자인지 이 공연에서 드러날 것이다. 눈을 감고 TV드라마를 감상해보면 대사 제대로 하는 연기자 많지 않다. 이 공연은 오로지 ‘성우’를 위한 콘텐츠다. Q. 성우도 아니면서 성우업계를 대변하는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연극배우 겸 연출가 권영국에 홀려 연극배우를 하게 됐지만 어린 시절 내 꿈은 성우였다. 아버지가 라디오를 좋아해서 우리 집에서는 24시간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 아침에 눈 뜰 무렵에는 신원균의 낭독극, 김영식과 문오장 선생의 ‘오사카 고슴도치’를 들었고, 점심때는 임영웅 연출의 ‘김삿갓 방랑기’를, 학교 다녀와서 ‘마루치 아라치’를 들었다. 저녁에는 박정자의 ‘지금 평양에서는’, 김세한·성선녀·이경자의 소설극장, 송두석·최응찬·유만준·조동희의 ‘형사’를, 심야에는 유기현의 ‘전설 따라 삼천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성장해 KBS 대본 공모에 당선됐을 때 당시 이제원 PD가 작가로서 캐스팅하고 싶은 성우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 말이 그렇게 고마웠다. 그래서 추천한 성우가 유만준, 김영식, 이관호, 김병관 등이었다. 그 이유도 내가 라디오에서만 듣던 분들이어서였다. 꼭 보고 싶었던 성우 신원균(KBS 효과팀 신현파 씨의 부친) 선생은 이미 돌아가셔서 안타까웠다. 끝내 성우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라디오드라마 공모에 당선하면서 그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그래도 아쉬워 성우학원을 운명하고 있다. Q. 성우만의 콘텐츠라지만 밴드, 영상, 연극배우 등 주변 장르들도 함께 하지 않았나? 이 작품은 본질적으로 성우 예술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연극과 영화를 한 무대에서 교차시켜 진행하는 키노드라마라는 기존 개념과 비슷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 영상을 쓰고, 현장 인터뷰도 진행했다. 예컨대 1950년대 명동을 경험한 이근배 시인, 화가 이중섭 주변을 깊이 있게 취재한 주간조선 황현순 기자는 무대에서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Q.작품 가운데 재미난 부분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그 시절 명동서 인기 있는 은성주점은 탤런트 최불암 선생의 어머니 이명숙 여사가 운영했다. 그 역할을 고은정 선생이 맡으셨다. 어느 날 새벽 허리를 펴려고 누웠는데 문득 고은정 선생이 데뷔했던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보니 1958년에 ‘산건너 물건너’라는 라디오드라마가 최고 인기였고, 주인공을 고은정 선생이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대본을 수정했다. 고은정 선생이 맡은 역할인 은성주점 이명숙 여사가 “고은정이는 대사를 야물딱지게 잘해서 좋다. 라디오드라마 들어야 하니까 오늘은 일찍 문 닫는다“는 대사를 ‘성우 고은정’이 하게끔 하자! 그 새벽에 혼자서 내 이마를 쳤다. Q.이번 기획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 앞으로의 방향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말은 많이 하지만, 그런 영역에서 가장 적합한 장르는 다큐멘터리다. 거기에 드라마적 요소가 결합되면 더 흥미진진할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된 다큐드라마의 역사는 길다. 그런 전개 방식이 무대에서 진행된다면 또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TV 드라마처럼 디테일한 촬영과 편집이 수반되면 더 색다른 차원의 콘텐츠가 될 것이다. 또 그것을 관객을 앞에 놓고 진행한다면 더 큰 감흥과 강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형식에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역사 인물, 현장, 현재 당면한 사회적 문제 등을 담는다면 강력한 스토리텔링 장르가 될 것이다. 그와 관련된 콘텐츠 제작을 몇몇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 “A형 구해요”… 헌혈자 찾아나선 항암환자들

    “A형 구해요”… 헌혈자 찾아나선 항암환자들

    김모(35)씨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이 재발한 누나의 항암 치료를 위해 A형 헌혈자를 수소문 중이다. 헌혈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도 수시로 접속한다. 김씨는 16일 “지난해 항암 치료를 받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혈액이 부족하진 않았는데…”라면서 “누나와 같은 병동에 있는 환자는 헌혈자를 구하지 못해 수혈도 못 받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혈이 필요한 사람끼리 서로 필요한 혈액형을 구해 연결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헌혈 기피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고령화로 젊은층의 헌혈 인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한파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헌혈 시장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의료진은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헌혈 건수가 25만 4068건에 그친다고 밝혔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헌혈 건수는 200만건을 간신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261만 3901건이던 헌혈 건수는 지난해 242만 6779건으로 3년 동안 20만건이 줄었다. 헌혈 인구가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엔 비상이 걸렸다. 적정 혈액 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이지만 16일 기준 혈액 보유량은 ‘3.4일분’에 그친다. 김대성 대한적십자사 혈액수급관리팀장은 “17일엔 혈액 보유량이 3.2일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혈액 수급 위기 단계 중 가장 심각한 단계 직전인 ‘경계’(3일분 미만)에 근접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와 보호자가 헌혈자를 직접 찾아 수혈하는 ‘지정헌혈’은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통계로 보면 최근 3년간 지정헌혈은 2019년 4만 3794건에서 2021년 13만 7213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의료진 사이에서도 ‘요즘 병원 자체에 피가 없다’는 얘기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강지상 서울대병원 혈액은행 수석기사는 “코로나로 헌혈 가능 대상도 많이 줄고 학생이나 군부대 등 단체헌혈도 여의치 않은 환경이라 혈액 수급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혈액 수급 원활화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 동참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인구 고령화나 코로나, 대형 사고 발생과 같은 긴급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일상 속 헌혈이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 혈액 수급 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 “A형 구해요”… 헌혈자 찾아나선 항암환자들

    “A형 구해요”… 헌혈자 찾아나선 항암환자들

    김모(35)씨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이 재발한 누나의 항암 치료를 위해 A형 헌혈자를 수소문 중이다. 헌혈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도 수시로 접속한다. 김씨는 16일 “지난해 항암 치료를 받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혈액이 부족하진 않았는데…”라면서 “누나와 같은 병동에 있는 환자는 헌혈자를 구하지 못해 수혈도 못 받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품앗이처럼 수혈 필요한 사람들끼리 서로 필요한 혈액형을 구해서 연결해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헌혈 기피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고령화로 젊은층의 헌혈 인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한파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헌혈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환자와 의료진은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월부터 지난 14일까지 헌혈 건수가 25만 4068건에 그친다고 밝혔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헌혈 건수는 200만건을 간신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261만 3901건이던 헌혈 건수는 지난해 242만 6779건으로 3년 동안 20만건이 줄었다. 헌혈 인구가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엔 비상이 걸렸다. 국내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심각-경계-주의-관심’ 등 4단계로 나뉘는데, 항암 치료에 쓰이는 농축혈소판은 ‘경계’, 출혈 환자 등에게 수혈하는 적혈구제제는 ‘관심’ 단계이다. 혈액 보유량이 적다 보니 환자와 보호자가 헌혈자를 직접 찾아 수혈하는 ‘지정헌혈’은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통계로 보면 최근 3년간 지정헌혈은 2019년 4만 3794건에서 2021년 13만 7213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의료진 사이에서도 ‘요즘 병원 자체에 피가 없다’는 얘기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강지상 서울대병원 혈액은행 수석기사는 “확진 증가로 헌혈 가능 대상도 많이 줄고 학생이나 군 부대 등 단체헌혈도 여의치 않는 환경이라 혈액 수급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국내 혈액 수급 원활화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주기적인 헌혈 동참을 통해 혈액보유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인구 고령화나 코로나, 대형 사고 발생과 같은 긴급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일상 속 헌혈이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 혈액 수급 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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