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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플로리다에서 낚인 160㎏ 초대형 그루퍼…사람보다 크네

    美 플로리다에서 낚인 160㎏ 초대형 그루퍼…사람보다 크네

    미국 플로리다에서 또 거대 그루퍼가 낚였다.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시에 있는 ‘어류 및 야생동물 연구소’(FWC)는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해안에서 거대 ‘바르샤바 그루퍼’(Warsaw grouper)가 잡혔다고 밝혔다. 이번에 잡힌 바르샤바 그루퍼는 무게가 160㎏에 육박한다. FWC 측은 그루퍼가 지난달 29일 플로리다 남서부 183m 깊이 바다에서 낚였으며, 50년 이상 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크고 오래된 샘플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다”라고 평가했다. 그루퍼를 잡은 남성은 “낚싯대와 낚싯줄 하나로 그루퍼를 낚았다"면서 "2019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라고 자축했다. 농엇과 생선인 그루퍼는 전 세계에 10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골리앗 그루퍼’(자이언트 그루퍼)로 분류되는 대형종은 상어까지 잡아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450m 해저에서도 소형 상어를 잡아먹는 ‘골리앗 그루퍼’가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해양탐사 연구팀 카메라에 포착돼 놀라움을 안겼다. ‘바르샤바 그루퍼’는 길이 2m, 무게 260㎏ 이상까지 자란다. 지금까지 잡힌 그루퍼 중 역대 최대 크기의 그루퍼는 1961년 5월 미국 플로리다주 페르난디나 해변에서 잡힌 무게 308㎏짜리 ‘골리앗 그루퍼’로 알려져 있다. 1985년 12월 플로리다 멕시코만에서 붙잡힌 ‘바르샤바 그루퍼’가 198㎏으로 그 뒤를 이었다.2016년 12월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 인근 해상에서 포획된 무게 192㎏짜리 ‘골리앗 그루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그루퍼로 기록됐다. 당시 영국 맨체스터의 도매시장에 전시된 그루퍼는 한 소매상에게 1000파운드(약 148만 원)에 팔렸으며, 이후 5000파운드(약 741만 원)에 넘는 가격에 재판매됐다. 이처럼 거대한 크기로 먼저 화제를 모으다 보니, 그루퍼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다. 그루퍼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전 세계에 서식하는 163종을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올려놓을 만큼 그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그루퍼 20종(전체의 12%)이 멸종될 것이며, 추가로 22종(전체의 13%)이 멸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IUCN은 보고 있다. 특히 ‘골리앗 그루퍼’는 10년 사이 개체 수가 80% 이상 감소해 멸종위기 심각 단계에 놓여있다. 미국은 1990년부터 전 해역에서 ‘골리앗 그루퍼’의 반출을 금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국민들 럭비에 열광… 한국 ‘다윗의 기적’ 연출할까

    日국민들 럭비에 열광… 한국 ‘다윗의 기적’ 연출할까

    대학선수권 관중들 전철역서부터 줄 입장권 6만여장 이미 하루 전에 동나 한국럭비, 96년 만에 첫 올림픽 출전 등록선수 日 11만명… 한국은 1000명 ‘골리앗과의 싸움’ 한일전 승리 꿈꿔지난 11일 아침 일본 도쿄 신주쿠 2020도쿄올림픽스타디움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 있었다. 전철역에서부터 경기장 입구까지 몇백 미터에 걸쳐 긴 줄이 늘어서 있어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 스타디움은 옛 국립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 세워진 지상 12층 높이의 새 국립경기장이었다. 총공사비 1490억엔(약 1조 5800만원)을 들여 3년 만에 완공, 지난해 12월 15일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과 도쿄패럴림픽의 개·폐회식이 열리게 된다. 경기장 측은 새로 지은 집의 속살을 낱낱이 보여 주려는 듯 수십개의 출입문을 활짝 열어젖혔고,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오후 2시 열리는 경기를 보려고 이른 아침부터 이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경기는 와세다대학과 메이지대학의 대학럭비선수권 결승전이었다. 6만여장의 입장권은 이미 하루 전 모두 동이 났다. 출입문에서 아내, 두 딸과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와세다대학 출신의 후지와라 마코토(38)는 “이곳 국립경기장자리에서 두 대학이 럭비 결승전을 펼치는 건 23시즌 만”이라며 “우리 대학은 16번째 선수권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3년 전 철거를 앞둔 옛 국립경기장의 고별경기로 럭비가 열렸을 만큼 럭비는 일본인들에겐 아주 특별한 스포츠”라고 했다. 후지와라의 기억대로 2016년 5월 28일은 56살 먹은 옛 국립경기장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후지와라는 그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한 날로 기억한다. 30대부터 50대까지의 일본대학 럭비 레전드들이 스크럼을 짜고 몸을 부딪치는 장관이 펼쳐졌다. 대학 럭비 선수 출신인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도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내 응원을 보냈다. 일본에 럭비가 보급된 건 미국과 영국의 ‘포함 외교’가 한창 펼쳐지던 1854년이다. 12년 뒤 요코하마에서 첫 경기가 열린 이후 일본 럭비는 현재 세계 랭킹 8위의 강국으로 성장했다. 2018년 현재 일본의 럭비 등록선수는 10만 8000여명, 클럽 수는 3620개에 달한다. 반면 한국의 럭비는 역사와 규모 면에서 일본에 한참 뒤진다. 1923년 우리나라에 럭비가 도입된 이후 현재 세계 랭킹 31위이며, 남녀 등록선수는 987명에 불과하다. 클럽도 실업팀 3개, 대학팀 4개가 전부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11개국 중 한국보다 등록 선수가 적은 국가는 한 곳도 없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한국 럭비는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무려 96년 만에 처음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 남자 럭비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에 극적인 12-7 역전승을 거두고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배정된 단 1장의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 한국 럭비는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해 있다. 특히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나 다름없는 한일전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꿈꾸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들의 관심이다. 96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쾌거를 이룬 지난해 11월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는 불과 수백명의 관중밖에 없었다. 11일 도쿄의 거대한 새 국립경기장에서 “일본 럭비”를 외치던 6만여명 일본 럭비 팬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쩌렁쩌렁하다. 글 사진 도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본 럭비 vs 한국 럭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일본 럭비 vs 한국 럭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한국 남자럭비 96년만에 첫 올림픽 무대 .. 클럽 달랑 7개팀 선수는 978명뿐총 럭비인구 30만명 등록선수 10만명 클럽 수 3600여개 등 일본에 견줘 ‘다윗’#장면1 지난 11일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카스미가오카마치에 자리잡은 도쿄올림픽스타디움. 종전 카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으로 불리던 구국립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세워진 지상 12층 높이의 신국립경기장이 모처럼 만에 드러난 따사로운 겨울 햇볕 아래 한껏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총 공사비 1490억엔(약 1조 5800만엔)을 들여 3년 만에 완공, 지난해 12월 15일 준공식을 가진 경기장이다. 이 곳에서는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과 도쿄패럴림픽의 개·폐회식이 열리게 된다. 평소에는 경기장 외곽부터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경기장 측은 새로 지은 집의 속살을 낱낱이 보여주려는 듯 수 십개의 출입문을 활짝 열어젖혔고, 주말을 맞은 도쿄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신국립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이 곳을 관통하는 유일한 지하철인 도에이에도선 국립경기장역은 주말을 맞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로 넘쳐났다.특별한 라이벌전이 열렸다. 명문 와세다대학과 메이지대학의 대학럭비선수권 결승전. 지난 1일 신국립경기장 개장 첫 공식 경기인 천왕배축구선수권대회 이후 열린 두 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6만여장의 입장권은 이미 하루 전 모두 동이 났다. 외곽 출입문에서 아내, 두 딸과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와세다대학 출신의 후지와라 마코토(38)씨는 “이 곳 국립경기장자리에서 두 대학이 럭비 결승전을 펼치는 건 23시즌 만”이라면서 “우리 대학은 16번째 선수권 우승을 벼르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3년 전 철거를 앞둔 구국립경기장의 고별경기로 열린 만큼 럭비는 일본인들에겐 아주 특별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후지와라씨의 기억대로 2016년 5월 28일은 56년간의 역할을 마치고 도쿄올림픽스타디움에 자리를 넘기게 될 구국립경기장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후지와라씨는 그 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한 날로 기억한다. 30대부터 50대까지의 일본대학 레전드들이 스크럼을 짜고 몸을 부딛쳤다. 대학 럭비 선수 출신인 전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도 참석했다.이날 결승전은 와세다대학이 45-35로 메이지대학을 물리치고 16번째 선수권을 차지하면서 끝났다. 닛칸스포츠는 “국립경기장의 럭비가 돌아왔다. 5만 7345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와세다대학이 다시 태어난 성지에서 초대 챔피언이 됐다”고 전했다. 일본에 럭비가 보급된 건 미국과 영국의 ‘포함외교’가 한창 펼쳐지던 1854년이다. 12년 뒤 요코하마에서 첫 경기가 열린 일본 럭비는 현재 세계 일곱 번째의 강국으로 성장했다. 국제 럭비를 총괄하는 ‘월드 럭비’의 2018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총 럭비인구는 30만명에 이르고, 등록선수 10만 8000여명에 클럽 수도 3620개에달한다. #장면2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 남자럭비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에 12-7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에 배정된 단 1장의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무려 96년 만이다. 남녀 등록선수는 987명, 총 선수는 4452명에 불과하다.일본에 견준다면 역사적으로나 양적·질적으로 한참이나 뒤진다. 클럽팀이라고 해봐야 실업팀 3개, 대학팀 4개가 고작이다. 저변의 차이라 이토록 크다보니 도쿄올림픽에서 맞붙을 지도 모를 일본과의 싸움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나 다름없다.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한국의 목표는 소박하게도 ‘1승’이다. 영국을 비롯해 뉴질랜드, 피지 등 럭비를 ‘국기’로 삼는 영연방국가들은 물론, 일본과 상대해 아시아권을 벗어나기도 버가운 실정이다. 셰계랭킹이 23계단이나 높은 일본을 이기는 건 ‘기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그에 앞서 더욱 암울한 현실은 우리가 럭비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는 데 있다. 지난 11일 도쿄의 신국립경기장에서 “일본 럭비”를 외치던 6만에 가까운 관중들. 지난해 11월 첫 올림픽 행보를 시작한 한국 럭비에 박수를 보낸 이는 불과 당시 몇 백명에 불과했던 사실이 못내 안타깝기만 했다. 도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황교안 ‘험지 고르기’ 전략… ‘승부’ 벼르는 與 주자들

    황교안 ‘험지 고르기’ 전략… ‘승부’ 벼르는 與 주자들

    종로·용산·구로을·강남을 등 저울질 이낙연·권혁기·전현희 등 대결 의지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역구를 특정하지 않은 채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은 황 대표 당선과 효과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도권 지역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황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에서 이미 표밭을 다지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황 대표와 붙는 게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애초 비례대표 출마가 점쳐지던 황 대표는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처음으로 선언했다. 그러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빅매치가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당 내에서는 ‘동반 당선 벨트’를 짤 수 있는 전략 지역을 탐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따라 실무진들은 종로를 포함해 다양한 지역구를 분석하고 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구로을은 한국당이 16대 이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험지 중의 험지다. ‘문재인의 남자’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가 유력한 곳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하는 용산도 후보군이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에게 지난 총선에서 빼앗긴 강남을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세 분석에서 험지로 꼽히더라도 ‘강남’이라는 지역의 상징성 때문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응했다. 용산 출마를 준비 중인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온다면 골리앗을 맞는 다윗의 자세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을의 전현희 의원은 “보수의 텃밭이던 강남이 험지라는 한국당 대표 폭탄이 떨어져도 당당하게 정치 개혁 승리를 완수하겠다”고 했다. 황희(양천갑) 의원은 이날 황 대표가 목동에서 부동산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한 지인의 페이스북 댓글에 “긴장 안 한다. (황 대표는) 정치판 한참 후배. 나오면 25년간 몸담았던 모든 경험을 쏟아부어 세게 붙어 보련다”는 답글을 남겼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아이콘택트’ 최고의 가족상&커플상 공개 “마음 속에 들어갔다 왔어”

    ‘아이콘택트’ 최고의 가족상&커플상 공개 “마음 속에 들어갔다 왔어”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가 2019년의 마지막을 맞아 자체 연말 결산 시상식을 선보였다. 29일 공개된 채널A ‘아이콘택트’의 미공개 영상(https://tv.naver.com/v/11667859)은 2019년을 마무리하며 ‘아이콘택트 연말결산 시상식’을 진행하는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준 ‘최고의 가족상’으로는 365일 짬뽕만을 먹는 아빠와 삼남매가 팽팽한 눈맞춤을 보여줬던 ‘짬뽕 가족’이 뽑혔다. 당시 ‘짬뽕 아빠’는 “우리야, 짬뽕이야?”라는 삼남매 앞에서 짬뽕을 택하며 눈맞춤방을 나가버려 충격을 안겼다. MC 강호동은 “방송에 출연해 눈맞춤을 한 뒤로부터는 아이들 취향대로 외식을 하고, 아내와 둘이 있을 때만 짬뽕을 드신다고 한다”고 후일담을 전했고, 상품으로는 짬뽕라면 5종 세트를 공개했다. MC 이상민은 “짬뽕 가족 말고도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그 아버지가 최고의 가족상 후보로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고도 말했다. ‘최고의 커플상’에는 ‘가파도 부부’가 선정됐다. MC 하하는 “속상해서 부르는 아내의 노동요에도 어깨춤을 들썩이는 남편…이 시대 최고의 케미”라고 ‘가파도 부부’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녀 아내의 일을 전혀 도와주지 않고 술만 마시던 가파도의 ‘왕 남편’은 눈맞춤 이후 술을 끊으라는 아내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MC 이상민은 “제작진에 따르면 가파도 아저씨가 술을 끊으셔서, 통화하실 때 목소리 톤마저 달라지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상품으로는 “아내에게 타 주시라고…”라며 믹스커피 한 박스를 들어 보였다. ‘로맨스 끝판왕’으로 꼽힌 30년 우정의 이동우&김경식 커플 역시 ‘최고의 커플상’의 강력한 후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수상은 놓쳤다. 3MC는 이어 2019년 ‘아이콘택트’를 통해 느낀 감동에 대해 차례로 고백했다. 강호동은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와 미료의 눈맞춤을 ‘아이콘택트’에서 본 뒤 실제로 만나니 너무나 반갑고 느낌이 다르더라”고 말했다. 하하는 이에 동감하며 “그래, 그 어떤 끈끈함이 있어. 나는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왔으니까…”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이상민은 “난 실제로 바비킴과의 눈맞춤을 경험해 봤지 않느냐”며 “26년 간의 벽이 싹 사라지더라. ‘아이콘택트’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라고 말해 연말 시상식의 엔딩을 장식했다. 한편, 12월 30일 월요일 방송될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1990년대 소녀들의 우상이었던 청춘 스타 김승현과 최창민,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 송영준 군이 출연해 2019년의 마지막 눈맞춤을 장식하며 시선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채널A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콩 정치 입성한 2030… 거리 시위서 제도권 투쟁 시작됐다

    홍콩 정치 입성한 2030… 거리 시위서 제도권 투쟁 시작됐다

    中, 美대사 불러 “홍콩 인권법 통과 항의” 참패 캐리 람 “시위대 요구 수용 못한다”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85%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가운데 거리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던 ‘2030세대’가 대거 당선돼 관심을 모은다. 그간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층이 진보 성향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시민단체 대표 등이 제도권 정치에 안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중파 몰락으로 위기를 맞은 중국 정부는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비난하고 홍콩 문제 담당자 교체를 검토하는 등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카린 푸(23)는 자신이 나고 자란 포트스트리트 선거구에서 59표 차로 신승해 화제가 됐다. 그는 현역 의원이자 친중 성향 정당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소속 후보를 상대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리했다. BBC방송은 “푸 당선인은 홍콩 반정부 시위를 보고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대학의 취업 제안도 거절했다”고 전했다.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32) 대표는 샤틴구 렉위엔 선거구에서 친중 진영 후보를 1000표 가까운 차이로 누르고 낙승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올해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홍콩 당국의 ‘눈엣가시’인 그는 지난달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결과 발표 직후 목발을 짚고 언론에 나선 샴 당선인은 “나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홍콩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조던 팡(21) 홍콩대 학생대표의 당선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대학 4학년인 그는 민건련 부대표인 호레이스 청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학생 신분으로 처음 선거에 출마한 그가 친중파 거물을 물리치자 외신들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팡 당선인은 “승리가 실감 나지 않는다. (홍콩 민주화를 향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소회를 밝혔다. 친중파 대표 정치인으로 현역 입법회(한국 국회 격) 의원 겸 구의원인 주니어스 호를 낙선시킨 이도 그보다 20살이나 어린 캐리 로(37)였다. 호 의원은 지난 7월 21일 위엔룽역에서 발생한 ‘백색 테러’를 두둔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가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범민주 진영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이던 그가 낙선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하기도 했다. SCMP는 “호는 친정부 진영에 대한 역풍을 가장 크게 맞은 희생자”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참패에도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중국 정부로부터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지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선거 참패 등 홍콩 사태의 원인을 미국에 돌리고 나섰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미국 상하원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통과된 것을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둥성 지역에 지휘본부를 세워 홍콩 사태에 대응하고 있으며 베이징과 홍콩을 연계하는 중국 국무원 연락판공실의 책임자 왕즈민 주임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30 당선자들 젊어진 홍콩정치...거리싸움에서 제도권으로

    2030 당선자들 젊어진 홍콩정치...거리싸움에서 제도권으로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85%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가운데 지난 6월 시작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던 ‘2030세대’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관심을 모은다. 그간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층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 시민단체 대표와 정치신인이 입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중파 궤멸로 위기를 맞은 중국 정부는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외부세력이 선거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등 선거 패배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카린 푸(23)는 자신이 나고 자란 포트스트리트 선거구에서 59표 차로 신승해 화제가 됐다. 그는 현역 의원이자 친중성향 정당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소속 후보를 상대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승리했다. BBC방송은 “푸 당선인은 홍콩 반정부 시위를 보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원래 대학에서 취업을 제안받았지만 선거 출마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의 지미 샴(32) 대표는 샤틴구 렉위엔 선거구에서 친중 진영 후보를 1000표 가까이 앞서며 낙승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올해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홍콩 당국으로부터 ‘눈엣가시’로 여겨져 오다가 지난달 친중파로 추정되는 괴한들로부터 ‘쇠망치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결과 발표 직후 목발을 짚고 언론에 나선 샴 당선인은 “나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홍콩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조던 팡(21) 홍콩대 학생대표의 당선은 이번 선거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대학 4학년인 그는 현역 유명 정치인이자 민건련 부대표인 호레이스 청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학생 신분으로 처음 선거에 출마한 그가 친중파 거물을 물리치자 외신들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팡 당선인은 “승리가 실감나지 않는다. (홍콩 민주화를 향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소회를 밝혔다. 친중파 대표 정치인으로 현역 입법회(한국 국회 격) 의원 겸 구의원인 주니어스 호를 낙선시킨 이도 그보다 20살이나 어린 캐리 로(37)였다. 호 의원은 지난 7월 21일 위엔룽역에서 발생한 ‘백색 테러’를 두둔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가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범민주 진영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이던 그가 선거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하기도 했다. SCMP는 “주니어스 호는 친정부 진영에 대한 역풍을 가장 크게 맞은 희생자”라고 평가했다.중국 정부는 친중파가 대거 몰락한 이번 선거 결과의 후폭풍 차단에 안간힘을 썼다. 26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미국 상하원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통과된 것을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홍콩 선거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줘 국내 여론을 환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민일보도 “이번 선거는 홍콩이 풍파를 겪는 중에 치러져 폭력분자와 외부 세력이 협공으로 사회적 대립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5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언론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홍콩이 계속 힘을 내 민주주의의 길로 전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자유시보 등이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3분기 실적으로 살펴본 AMD - 빠르게 성장하는 2인자

    [고든 정의 TECH+] 3분기 실적으로 살펴본 AMD - 빠르게 성장하는 2인자

    최근 CPU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업계 2인 AMD의 약진입니다. 아직도 노트북이나 완제품 데스크톱 컴퓨터에는 주로 인텔 CPU가 탑재되지만, 조립 PC 시장에서는 AMD의 라이젠 CPU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텔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경쟁자보다 앞선 7nm 미세 공정과 개선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성능을 크게 높인 데다 3세대에서 코어 수를 최대 16개까지 늘린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여기에 3세대 라이젠 출시 이후 인텔이 데스크톱 시장에서 적절한 대항마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라이젠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두 회사가 나란히 공개한 2019년 3분기 실적을 보면 AMD의 성장세는 생각보다 크지 않고 인텔의 입지 또한 흔들렸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3분기 인텔은 전년 동기와 같은 19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비록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64억 달러에 달해 업계 1위 기업의 체면을 살렸습니다. 이에 비해 AMD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인텔의 1/10 정도인 18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영업 이익은 1억8,600만 달러에 불과해 인텔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작습니다. 최근 CPU 시장에서 라이젠의 약진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 같지만,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단품으로 판매되는 일반 소비자용 CPU 시장은 전체 CPU 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아직도 조립 PC보다는 완제품 PC가 컴퓨터 시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대부분의 제조사가 인텔 CPU를 훨씬 많이 사용합니다.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서는 공급 능력이 앞선 인텔 CPU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노트북에 사용되는 모바일 CPU 부분은 인텔의 시장 장악력이 뛰어나고 사실 가격 대 성능에서 데스크톱처럼 밀리는 상황도 아닙니다. 서버 부분에서도 AMD의 에픽 CPU 도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성능 이외에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시장입니다. 서버 시장에서 에픽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아직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텔이 CPU 이외에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든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출 차이가 10배나 나는 이유가 납득이 됩니다. 하지만 몇 년간의 변화를 보면 AMD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불과 4년 전인 2015년 3분기와 비교해 보면 4년 만에 AMD가 극적으로 회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3분기에 AMD는 매출 10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6%가 감소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영업 손실만 1억 5800만 달러로 회사가 존폐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였습니다. 이때 AMD를 살렸던 것은 Xbox one이나 PS4에 들어가는 세미 커스텀 칩이었습니다. 당시 신형 콘솔 게임기가 출시되면서 2016년 3분기에는 매출이 13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됩니다. CPU/GPU 부분 매출이 4억 72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세미 커스텀, 임베디드, 엔터프라이즈 부분 매출이 8억 3500만 달러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 채굴로 인한 그래픽 카드 수요 역시 AMD 회생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일시적인 요인이었습니다. AMD의 진정한 실적 반등은 2017년 라이젠 CPU가 등장한 이후입니다. 3년 후인 2019년 3분기에 AMD의 컴퓨터 및 그래픽 부분의 매출은 거의 3배가 증가한 1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엔터프라이즈, 임베디드, 세미 커스텀 부문의 매출은 5억 2500만 달러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기업용 서버 시장에서 에픽 프로세서의 매출이 늘었지만, 콘솔 게임기용 칩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AMD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주로 라이젠 CPU였습니다. 매출로 봤을 때 인텔과 AMD는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PU 업계의 다윗은 골리앗보다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3분기 실적만 보면 4년간 인텔의 매출이 24% 증가할 때 AMD 매출은 41%가 늘었습니다. 인텔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0nm 공정의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10nm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내년까지는 오래된 14nm 공정 CPU로 경쟁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AMD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텔은 신제품 출시와 가격 인하로 이를 견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양강 구도라고 하기에는 AMD의 규모가 작지만, 만만치 않은 2인자 덕분에 CPU 시장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씨줄날줄] 유통업계 골리앗의 변신/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통업계 골리앗의 변신/장세훈 논설위원

    백화점 매장 배치에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녹아들어 있다.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쇼핑에 몰입할 수 있도록 창문이나 시계를 두지 않는 건 상식처럼 간주된다. 여성 매장은 낮은 층, 남성 매장은 높은 층에 각각 배치하는 것도 남녀의 소비 성향 차이를 반영한 것이다. 체류 시간을 늘리고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해 1층에는 화장실을 좀처럼 두지 않는다. 휴게시설 역시 최소화하고, 이를 마련하더라도 불편하게 디자인하는 데는 고객들을 더 많이 돌아다니게 하려는 의도가 숨겨 있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고정관념처럼 굳어져 있던 ‘입점 공식’ 깨기에 나섰다. 서울 소공동 본점 여성의류 매장에 베이커리를, 강남점 리빙매장, 광명점 패션매장에는 카페를 각각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측은 고객과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고 하니, 소비 패턴의 변화가 마케팅 기법까지 바꿔 놓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창사 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수혈했다. 이른바 ‘순혈주의’를 깬 배경에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영업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가 있다. 미국의 월마트와 프랑스의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 공룡들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켜 냈음에도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내실은 사라지고 허명만 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강자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유통업체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액수를 놓고 보면 누가 다윗이고 누가 골리앗인지 모호해졌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등 무점포 소매업종 판매액은 1년 전보다 15% 늘어난 70조 4261억원으로 백화점·대형마트 판매액을 앞질렀다.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는 데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탓에 ‘승자독식’을 노린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심화한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 판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1% 증가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가 느는 데 물가가 떨어지는 기현상을 낳는 배경에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출혈경쟁이 한몫한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기는 오프라인 업체는 물론 온라인 업체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는 비용은 낮아지고 혜택은 늘어나니 달가운 경쟁이다. 유통업체 간 경쟁이 승자독식이 아닌 소비자 편익 증대로 이어지려면 선수(유통업체) 못지않게 심판(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유통시장은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정부 정책이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판매 규제에만 쏠려 있는 건 아닌지부터 따져 봐야 할 일이다. shjang@seoul.co.kr
  • 2년 넘게 멈춰버린 군산… “현대重 재가동 공약은 희망고문”

    2년 넘게 멈춰버린 군산… “현대重 재가동 공약은 희망고문”

    20명 남짓 남은 공장은 교도소처럼 적막 빈 원룸 50%·아파트 헐값에도 거래 ‘0’ 사람도 상권도 빠져 지역 상인들 울상 정부 고용 지원에도 재취업 고작 150명 市 “관광·신재생에너지 육성방안 추진”“한때 5000명도 넘게 북적이던 공장에 이제 20여명만 남으면서 군산은 희망을 잃은 도시로 전락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2년 넘게 가동을 중단한 공장은 텅 빈 채 황량한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이 자랑하는 1650t짜리 골리앗 크레인은 멈춰 선 지 오래다. 직원들이 출퇴근하던 회색빛 철문은 굳게 닫혀 외부와 단절된 교도소 담장처럼 보였다. 바로 옆 통근버스 승강장 주변은 잡초가 무성히 자라 쓸쓸함을 더했다. 군산은 지난 2017년 시작된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017년 문을 닫은 데 이어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돼 산업 기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 들리지만 군산과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군산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고 지난 4월 지정기간(1년)을 한 차례 연장했지만 경기가 살아날 산업 호재가 없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현대중공업과 한국GM 직원들이 몰렸던 오식도동 원룸단지는 오가는 사람조차 보기 힘들었다. 이곳에 빽빽하게 들어선 500여 동의 원룸단지 공실률은 50%에 이른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85개 협력업체 가운데 67개가 문을 닫아 4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1만명의 대량 실업 사태를 가져왔다. 근로자가 없다 보니 경기가 좋을 때는 월세 30만~40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었던 방이 요즘은 반값인 20만원에도 나가지 않는다. 한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아예 원룸을 팔아달라며 열쇠를 통째로 맡겨놓은 집주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식당가도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분위기”라면서 “현대중공업 재가동 전에 군산 경제가 살아날 가망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시를 지탱하던 산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군산 경제 전체가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에서 발행한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들이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 인근 골목시장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B(54)씨는 “대기업 두 곳이 빠져나간 뒤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C씨는 “영업해서 본전도 못 건진다. 도시 전체가 너무 우울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정부가 군산의 고용을 늘리기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다. 지난 2년간 고용위기 해소를 위해 국가예산 1680억원이 투입됐고 18억원은 고용위기 종합센터 설립에 쓰였지만 재취업은 고작 150명에 그쳤다. 인구는 줄고 실업률은 높아졌으며 부동산 경기마저 된서리를 맞았다. 군산시 인구는 2012~2015년 27만 8000명을 유지했으나 지난 9월 말 27만 880명으로 최근 2년 동안 7000명 넘게 감소했다. 빠져나간 인구는 대부분 일자리를 찾아 떠난 젊은이들이다. 도시가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도 바닥이다. 한국감정원의 지난 2분기 기준 군산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5%다. 네 집 가운데 한 집은 빈 점포다. 아파트는 신축 물량도 거래가격이 분양가를 밑돌 만큼 제값을 받지 못한다.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떨어진 헐값에 내놓아도 거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에 대한 원망만 커지고 있다. 군산시민들은 “현대중공업 재가동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희망고문’에 지나지 않는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대기업 두 곳이 문을 닫은 충격으로 대량실업과 경기침체 공포가 현실로 엄습한 만큼 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한편 군산시는 무너진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대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체질을 바꾸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체감하기는 이르다. 김성우 군산시 지역경제과장은 “단시일 내에 경기회복은 어렵지만 강소기업과 시민주도 관광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10% 할인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군산사랑상품권이 4000억원 판매실적을 올려 골목상권 등에 단기적 응급처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이 2021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하고 군산형일자리 사업이 확정되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0t 블록에 깔려 숨진 노동자…엿새 만에 반복된 ‘하청 참사’

    노조 “기본 안전 조치도 없이 무리한 작업” 지난주 울산 사고 이어 조선업 안전 불감 조선업계 하청 노동자가 또다시 작업 중 사고로 숨졌다.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엿새 만이다. 2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경남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제조 블록을 납품하는 업체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35)씨가 블록 이송 작업 중 10t짜리 블록에 깔려 사망했다. 크레인 신호수인 A씨는 골리앗크레인으로 블록을 이송차량에 올린 뒤 크레인 철수를 위해 블록과 크레인 와이어를 연결하는 ‘샤클’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금속노조는 보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블록 이송 작업을 할 때 이송차량에 블록을 고정한 뒤 샤클 해체 작업을 해야 하는데 블록을 고정하지 않고 또 신호수가 블록 위에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급하게 크레인을 철수시키려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며 “기본적인 안전 조치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작업을 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하청 노동자를 위험에 내모는 원·하청 구조의 문제가 불거져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 만에 전면 개정되기도 했지만 하청 노동자의 사망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에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하청 노동자가 절단 작업을 하던 탱크 기압헤드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숨진 하청 노동자는 312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산재 사망 노동자(804명)의 38.8%에 해당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아성 이솜 박혜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출연 ‘무슨 내용?’

    고아성 이솜 박혜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출연 ‘무슨 내용?’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에 동반 캐스팅됐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 중반, 회사 영어토익반 강좌를 같이 듣는 고졸 말단 사원들이 힘을 합쳐 회사의 부정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애초에 불가능해 보이는 회사의 부정과 관련된 의혹에 맞선 고졸 말단 사원들이라는 설정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고아성은 생산관리3부의 성실하고 일 잘하는 사원으로 회사의 부정 의혹을 처음 알게 되고, 이를 파헤칠 것을 결심하는 이자영 역을 맡았다. 이솜은 탐정소설 마니아이자 시니컬한 성격의 마케팅부 사원 정유나로 출연한다. 또 ‘스윙키즈’의 박혜수가 수학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회계부 사원 심보람 역을 맡았다. 영화의 제목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극 중에서, 능력 중심을 표방했던 90년대 기업들의 트렌드에 맞춰 고졸 직원에게 토익 600점을 넘으면 대리 진급을 시켜준다는 슬로건으로 개설된, 이들이 같이 듣던 강좌를 의미한다. 업무 보조를 넘어 자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회의 장이자,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는 무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는 입사 8년 차 동기로 분해 회사의 부정 관련 의혹을 파헤치는 데 힘을 합친 고졸 말단 사원들의 연대와 용기, 성장을 실감 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말 크랭크인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골리앗의 굴욕…최홍만 종합격투기 복귀전 49초만에 KO패

    골리앗의 굴욕…최홍만 종합격투기 복귀전 49초만에 KO패

    키 220㎝의 종합격투기 선수 최홍만(39)이 골리앗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49초 만에 KO패했다. 최홍만은 10일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 홀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AFC) 12’ 무제한급 입식 스페셜 매치에서 헝가리의 다비드 미하일로프에게 1라운드 49초 만에 KO패했다. 최홍만은 전날 계체에서 150㎏의 육중한 몸무게를 자랑했다. 미하일로프도 키 195㎝, 체중 110㎏으로 거구였지만 최홍만과 비교하면 체격 차이가 컸다. 미하일로프에게 큰 펀치에 이어 니킥을 허용하며 충격을 받은 최홍만은 이후 가드가 열리면서 소나기 펀치를 얻어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주심이 10 카운트를 셌지만,최홍만은 일어서지 못했고,그 대로 KO패로 경기가 끝났다. 최홍만은 국내 팬들 앞에서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굳은 각오로 나섰지만 1분을 버티지 못했다. 최홍만은 2017년 11월 AFC 05 대회 입식격투기 무제한급 경기에서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우치다 노보루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둔 이후 승리가 없다. 최홍만은 1년 7개월 만의 국내 복귀전에서도 재기할 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4-아리아와 리야나, 브리엔, 그리고 멜리산드레

    [왕좌의 게임] 여주 분석 4-아리아와 리야나, 브리엔, 그리고 멜리산드레

    “좋기만 한데 뭘…”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24일 밤 11시 국내에서 마지막 에피소드인 시즌 8의 6회가 방영되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에 대해 내린 평가다. 그의 말은 이렇다. “이런 식으로 끝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들이 많다. 그러나 내 생각에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끝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분도 알지만 그들은 ‘좋았던 일들은 말야…’라고 말을 이어간다.” 이제 가상의 대륙 웨스터로스에서 8년의 얘기를 끌어오는 동안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여자 캐릭터 분석 마지막 편이다. 아리아 스타크와 겁 없는 소녀 군주 리야나 모르몬트, 기사 브리엔, 마녀 멜리산드레다. 네 명을 ‘떨이하듯’ 정리하려 한다.아리안 스타크와 리야나 모르몬트-소녀처럼 싸워라! 남자들만 전투에서 승리한다고? 다시 생각해보라. 존 스노우가 늘 전쟁 영웅으로 꼽히지만 정작 죽은 자들과의 싸움을 끝낸 것은 막내 누이(사실은 조카) 아리아 스타크의 몫이었다. 존이 마지막 한 방을 날릴 것으로 기대했다는 에일린 응은 “소녀처럼 싸우라(는 메시지인가)? 제발 그랬으면”이라고 말한 뒤 “오랜 세월 암살자로 훈련받은 뒤 아리아가 해낸 것을 보면 여성이 얼마나 강하고 헌신적인가를 선언하는 것과 같다. 그녀는 승리의 모든 순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전장에 더 큰 남자들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여자 MVP(최우수선수)로 꼽을 만한 인물은 한 명 더 있었다. 용감한 소녀 군주 레이디 리야나 모르몬트다. 그는 자신의 몸집에 다섯 배 이상 됨직한 얼음 거인에게 달려들어 눈을 찌른다. 한 팬은 페이스북에 “가장 작은 전사가 주위의 다 큰 남자들보다 영웅이란 점을 증명해 보였다”고 적었다. 블로거 아니 분델은 리야나를 연기한 영국의 16세 여배우 벨라 램지가 곰 섬의 어린 지도자 연기를 탁월하게 해냈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그녀는 “HBO의 탁월한 캐스팅이었다. 리야나는 모든 장면을 빼앗아 버렸고 출연 분량이 끝났을 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엔딩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대표 대사는 리야나의 몫이다. “난 작을지 몰라요. 소녀에 불과할지 몰라요. 하지만 난 남자들이 날 위해 싸울 때 불가에서 뜨개질할 계획은 없어요.”브리엔-일어서라, 타스의 브리엔, 칠왕국의 기사여 칠왕국의 기사도는 우리 생각과 많이 달랐다. 여자 기사는 가부장제와 군주제가 뿌리 깊은 웨스터로스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타스의 브리엔이 왕 시해자 제이미 라니스터에게 기사 작위를 받으면서 마지막 시즌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칼럼니스트 스테파니 윌슨은 “브리엔은 늘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른 기사보다 자격이 있었지만 여자로는 이유로 작위를 받지 못했다. 그녀는 늘 기사 중 한 명이 될 자격을 갖고 있었으며 성별에 방해받아선 안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블로거 클로이 케첨은 작위를 받는 장면을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그녀는 “브리엔의 여정은 늘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정직하며 한결같이 전통적인 젠더 규범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녀성 운운한 대목은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또 윌슨은 “제이미와 엮이는 상황은 특히 말도 안됐다”고 짚었다. “강한 여성들도 감정에 휘둘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녀의 취약성을 남자 중심의 플롯을 강화하는 데 철저히 이용해 먹었다”고 꼬집었다.멜리산드레-죽음의 신에게 뭐라 말할지만 기억해 모든 사람이 악동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악함에 이르면 달라진다. 멜리산드레는 악당은 아니지만 많은 팬들이 다정하게 생각하는 여성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을 산 채로 불 태워 죽인 책임이 있다. 여배우 캐리스 판후텐은 방송 직후 실제로 살해 협박을 받은 적도 있다. 싱가포르의 페미니스트 작가인 웨니 여는 “마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늘 미움을 받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권력에 굶주린 것이 분명했고 끔찍한 실수들을 저질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악독한 일들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논란 많은 캐릭터는 북부를 돕는 역할로 나오며 팬들의 눈에 다시 들게 됐다. 하지만 도트라키 군대의 불을 마술로 밝혀 성급하게 적진에 뛰어들게 만든 것이나 나무 참호에 불을 붙여 시간이 지나면 쓸모 없게 만든 일은 금세 잊혀졌다. 하지만 그녀가 아리아에게 남긴 말, 죽음의 신에게 뭐라 말할지만 기억해는 아리아에게 다시 일어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녀가 많은 고통을 가져온 것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팬들의 변심도 문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여주 분석 1 대너리스 보러 가기 여주 분석 2 세르세이 보러 가기 여주 분석 3 산사 스타크 보러 가기
  • 정부·지자체·현대重, 22일 ‘군산조선소 재가동’ 논의

    정부가 현대중공업과 함께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 나서 재가동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22일 군산에서 마련되는 비공개 간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북도, 군산시,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와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2017년 7월 가동을 중단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전북현대 축구단 개막식에 참석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도 “최근 조선업 시황이 빠르게 회복 추세를 보임에 따라 경기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군산조선소 재가동 의사를 암시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37억 달러 161척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집중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이후엔 군산조선소 재가동 시기가 어느 정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초대형 조선소다. 25만t급 선박 4척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0년 벌크선 8척을 시작으로 매년 10척 이상의 유조선, 시추선 등 대형 선박을 건조했다. 2016년까지 군산조선소 인력이 5000명을 웃돌아 군산 경제의 4분의1을 지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노동계 “지난해 최악의 살인기업은 포스코건설”

    노동계 “지난해 최악의 살인기업은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지난해 노동자 10명 사망 불명예특별상, ‘김용균씨 사망’ 서부발전과 보건복지부노동계 “사망자 상당수 하청노동자” 대책 촉구 포스코건설이 노동계가 꼽은 ‘2019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매일노동뉴스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노동자 10명이 숨진 포스코건설이 최악의 살인기업”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중대 재해 발생 보고 통계를 기반으로 ‘2019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을 작성했다.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신축공사 현장에서 자재가 떨어져 하청노동자 4명이 숨지는 등 한 해 동안 10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불명예를 안게 됐다. 캠페인단은 “포스코건설에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1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13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2위는 지난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세일전자, 공동 3위는 각각 5명이 숨진 포스코, 대림산업, 한화가 꼽혔다. 이들은 “포스코건설에서 숨진 10명, 포스코 제철현장에서 사망한 5명은 모두 하청 노동자였다”며 “대림산업에서 사망한 노동자 5명 중 4명도 하청노동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의 외주화로 건설, 제철소, 조선하청 노동자들의 죽음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며 “재벌 대기업은 위험의 외주화 주범이며 노동자 건강권의 적폐”라고 비판했다. ‘2019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은 한국서부발전과 보건복지부가 받았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12월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망하는 등,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캠페인단은 “보건복지부는 간호사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관련 대책을 늦게 내놓아 과로와 태움으로 인한 자살을 막지 못했다”며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캠페인단은 2006년부터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왔다. 이들은 2017년 5월 1일 노동절에 거제조선소 골리앗 크레인에서 하청노동자 6명이 사망한 삼성중공업을 지난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2017년에는 2015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음에도 2016년 특별근로감독 이후 4월 6명 사망, 11월 1명이 사망한 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 이들은 “정부는 탄력 근로제 개악을 멈추고 위험의 외주화 금지를 명확하게 담은 산업안전보건법 하위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여기는 남미] 다윗과 골리앗 싸움…키 40㎝ 차이 무에타이 승자는?

    [여기는 남미] 다윗과 골리앗 싸움…키 40㎝ 차이 무에타이 승자는?

    "이게 진정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누가 봐도 이런 말이 어색하지 않은 결투가 최근 브라질에서 열려 화제다. 숙명적인 결투의 장이 벌어진 곳은 브라질 리우. '파벨라 컴배트 31' 무에타이 대회에서다. 입장한 선수들의 신장 차이를 보고 관중들은 깜짝 놀랐다. 짐작은 했지만 실제로 두 선수가 마주보고 선 모습을 보니 신장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이번 결투로 5번째 관중들에게 선을 보인 셀소(43)의 키는 163cm. '돌주먹'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강펀치를 자랑하지만 단신 선수였다. 반면 그와 데뷔전을 치르게 된 사비오(22)는 역대급 장신 선수였다. 신장은 무에타이 선수로는 드물게 큰 2m. 두 선수 간 신장 차이는 40㎝에 육박했다. 21년 나이 차이도 좀처럼 보기 힘든 역대급이었다.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성사될 수 있었던 건 체급 덕분이다. 두 선수는 모두 67kg 이하로 대회에 출전했다. 경기는 각각 5분씩 5라운드로 치러졌다. 초반엔 엄청난 신장을 무기로 공격에 나선 '골리앗' 사비오의 우세가 뚜렷했다. 상대를 한참 내려다 보면서 공격하는 사비오에 '다윗' 셀소가 일방적으로 밀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중반을 넘기면서 판세는 뒤집혔다. 셀소가 사비오의 긴 다리를 집중 공격하면서다. 워낙 다리가 길다 보니 사비오의 다리 공격은 왠지 무뎌 보였다. 반면 단신인 셀소의 다리 공격은 훨씬 유연하고 매서워 보였다. 결과는 셀소의 3대0 판정승. 브라질 네티즌들은 "경기에 붙은 애칭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성경처럼 다윗의 승리로 끝났다. 역시 성경이 진리", "엄청난 신장의 차이가 있었지만 기술에 셀소가 사비오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라는 등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파벨라 컴배트 31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軍 초동수사 잘못… 아들 의문사 21년째 못 밝히고 거짓말 계속”

    “軍 초동수사 잘못… 아들 의문사 21년째 못 밝히고 거짓말 계속”

    “이제부터 ‘제2의 김훈 중위 사건’ 시작입니다.” 두 시간 반 가까이 쉼 없이 말을 하면서도 ‘아버지’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20년을 싸워 왔는데 아버지는 또 다른 싸움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경비 초소에서 근무하다가 사망한 김훈(당시 25세·육사 52기) 중위의 아버지 김척(76·육사 21기) 예비역 중장의 이야기다. 국방부는 세 차례의 수사를 거쳐 김 중위의 죽음을 ‘권총 자살’로 결론 냈다. 유족들은 “군 수사기관이 처음부터 자살로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진상을 은폐·조작하거나 요식적인 수사를 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심은 패소, 2심과 3심에서는 1차 수사의 과실만 인정해 김 중위의 부모와 동생에게 모두 1200만원을 국가가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대법원은 2006년 12월 “초동 수사가 잘못돼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2009년 10월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지었다.미궁에 빠진 죽음을 두고 2010년 육사총동창회와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자살’이 아닌 ‘순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로부터도 몇 년이 더 흘러 김 중위는 숨진 지 19년 만인 2017년 8월 31일에서야 국방부로부터 순직을 인정받았다. 김 중위의 부모는 지난해 다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2006년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국방부가 ‘자살’로 고집하며 순직 결정을 미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지난달 27일 “진상규명 불능일 경우 순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 조항이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국방부가 순직 결정을 미룬 것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 중위 부모는 곧바로 항소했다. 20년을 넘어선 싸움이 다시 이렇게 이어진다. 다음은 김척 예비역 중장과의 일문일답.●사건 처음부터 재조사까지 답 정해놓고 수사 -패소 판결을 받고 어떤 기분이셨나요. “정말 분노했습니다. 우리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하고 7조에는 ‘국가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 판결은 이 본질을 무시하고 국방부에 편파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여겨져요. 우리는 (육사총동창회가 순직 변경을 요구한) 2010년부터의 국방부의 거짓을 문제 삼고 싸우려 한 건데, 법원은 2006년 판결을 근거로 삼았어요. 대법원을 비롯해 국회와 권익위 등 다른 국가기관들이 훈이의 자살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국방부만 유일하게 자살 주장을 고집했어요. 아니라고 부딪치고 싸워도 다른 국가기관의 결론을 오히려 왜곡해 가면서 우리를 ‘정신질환 자살자’의 가족으로 매도했어요. 그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어 소송을 한 건데 우리의 아픔은 보지 않은 것 같아요.” -판결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불만스러우신가요. “대법원 판결에 이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에서 훈이 죽음을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정했고, 2012년 8월 권익위(당시 위원장이던 김영란 전 대법관이 2006년 대법원 판결 시 주심 대법관)가 훈이를 순직 처리하라고 시정 권고했어요. 그러나 국방부는 여전히 훈이가 자살한 게 맞다고 허위주장을 했어요. 2010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이 ‘대법원 판결에서 자살로 인정됐다’고 했고, 조정환 육군 참모차장도 ‘대법원이 ‘자살’ 내용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라 번복하는 것을 육군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2010년 육사총동창회가 순직 변경을 요구하자 육군 법무계획과장은 ‘대법원은 2·3차 수사결과 자살이라고 한 결론을 긍정한 것’이라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원고 등이) 유리한 자료들만 모아서 유리하게 주장한다는 것’이라고도 했어요. 한마디로 우리가 떼를 쓴다는 거예요. 이번 재판부는 이들의 거짓 언행이 잘못이라고 인정해 주는 듯하더니 ‘객관성과 정당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소한 걸로 치부했어요. ‘판결 취지를 부적절하게 해석해 발언했다는 사정만으로는 유족들에게 아픔을 끼친 것을 넘어서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해 위법하다고까지 보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국방부 장관이, 고위직이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몇 년간 허위주장을 해 왔는데(2012년 국감 및 국회의원 요구 자료에도 국방부는 자살이 인정됐다고 주장) 과연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도 ‘분노’라는 단어가 유독 많던데요. “군은 애초에 훈이가 정신질환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사건을 덮기 위해 부실 수사와 조작·은폐를 일삼았어요. 훈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자살을 합리화했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2006년 대법원 판결에서도 합동조사단이 다소 무리한 추측을 했다고는 인정했다.) 사건 직후 초동 수사부터 잘못됐기 때문에 2·3차 수사도 잘못됐고 결국 지금까지도 제대로 진상을 밝히지 못했잖아요. 그에 대한 사과는커녕 거짓이 계속돼요. 훈이 오른손에 (권총 자살일 경우 나타나는) 화약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미군 수사 감정서를 자살이 입증된 자료라고 왜곡했고 이번 재판 과정에서도 국방부는 마치 정신질환으로 자살을 한 훈이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순직 결정의 은혜를 베풀어 준 것처럼 의견서를 냈어요. 권익위가 재심의하라고 하니 국방부는 2012년 9월 보강조사의 중점사항으로 ‘공무상 사유로 인한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 여부’, ‘직무수행과 관련한 폭언,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원인발생 여부’를 적시했어요. 사건 처음부터 재조사까지 훈이를 정신질환자로 몰기 위해서 답을 정해 놓고 한 거예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객관적 정당성을 잃은 것까지는 아니라고 했죠.”●돈 받으려는 소송 아냐… 진심 사과 땐 소 취하 -‘장군의 아들’이었던 김 중위가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의 주인공이 됐고,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네요. “제가 싸우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저와 아들이 군에 몸을 바친 게 합쳐서 40년 가까이입니다. 그나마 저는 군을 잘 알고 육사총동창회 도움도 있었기에 자료도 더 많이 얻고 여기까지 왔지만 다른 부모들은 폐쇄적인 군으로부터 객관적인 자료 하나 받기도 힘들어요. 제가 싸워서 더이상 ‘군 의문사’라는 게 없어지길 바랍니다. 객관적인 감정서를 갖고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 달라는 겁니다. 군에서 사망사고가 나더라도 부모들에게 진실을 정확히 밝혀 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훈이의 죽음이, 우리 가족의 싸움이 젊은이들을 많이 구할 수 있고 군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을 세상에 태어난 제일 큰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군 의문사와 싸우지 않으면 군은 더 큰 괴물이 되는 거예요.” -언제까지 싸움을 계속하실 건가요. “소송을 냈지만 돈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국방부에도 계속 이야기했어요. 진심으로 사과하면 소를 취하하겠다고요. 잘못했으면 사과해야죠. 남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요. 제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방부에 보낸 내용증명만 47차례에요. 법을 잘 모르니 한 번 보내려면 2주를 꼬박 고생하죠. 거대한 국가기관과 20년을 싸우면서 우리 가정은 파탄이 났어요. 한 집안이 망하는 일이고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도 없어요. 그런데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니 싸울 수밖에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겁니다. 처음엔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묻는다고 치유가 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건 바보 같은 거죠. 싸워야 합니다. 내가 싸우다가 죽어도 그게 더 행복한 거예요. 훈이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니 주변에서 ‘이제는 잊고, 용서하고 편히 사세요’라고들 하더군요. 상대방이 용서를 구하지 않는데 제가 어떻게 용서를 합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끼를 지키기 위해…어미 다람쥐, 독수리에 반격

    새끼를 지키기 위해…어미 다람쥐, 독수리에 반격

    거대 독수리에 용감하게 맞서는 다람쥐가 포착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덩치 차이가 큰 독수리와 다람쥐의 대결은 지난 주 한 야생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담겼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북동부 메인 주 링컨 지역의 한 나무에서 독수리의 공격을 받은 다람쥐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맹렬하게 저항했다고 전했다. 몇 권의 책도 펴낸 프로 사진작가 로저 스티븐스 주니어(60)는 “그런 광경은 처음 봤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아내 줄리와 반려견 로지와 함께 노후를 보내고 있는 로저는 “이전에 너무 많은 장면을 놓쳤기 때문에 지금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면서 “독수리를 발견한 곳은 내가 로지와 산책할 때 항상 지나는 곳”이라고 말했다.평소 보기 드문 독수리가 먹이를 찾는 듯 죽은 나무에 걸터앉아 있자 로저는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 순간 그의 프레임 속으로 다람쥐 한 마리가 들어왔다. 로저는 “독수리가 있는 곳에 제발로 굴러들어가다니 다람쥐가 죽고 싶은건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저는 곧 다람쥐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어미 다람쥐라는 것을 알고 독수리와의 대결을 주시했다. 로저는 “회색 다람쥐는 독수리가 나무에 걸터앉은 상태라 발톱을 사용하지 못하고 부리를 이용해야만 하는 것을 깨달은 듯 계속해서 독수리를 향해 찍찍거리며 도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람쥐를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독수리는 예상치 못한 다람쥐의 반격에 결국 사냥을 포기하고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로저는 “이제 나는 사람들이 ‘네가 찍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게 무엇이든 새끼가 있는 어미라고 대답한다”며 독수리에 맞선 어미 다람쥐에 경의를 표했다. 이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지방 소도시로 시골에 속하지만 근래 들어 독수리를 볼 기회가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네다섯 쌍의 독수리만이 마을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책은 대머리 독수리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며 독수리의 개체 감소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서 볼 수 있는 거대곤충 여기 다 있네

    아마존 같은 열대우림서 볼 수 있는 거대곤충 여기 다 있네

    지구상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동물은 무엇일까. 포유류? 양서류? 조류? 아니다. 바로 곤충이다. 곤충은 전체 동물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 열대지역에는 독특한 모양과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곤충들이 모여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지역과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 보르네오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 곤충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서울 호서전문학교, 곤충전문기업 판게아 엔토비와 함께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거대 곤충의 탄생’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아마존에는 희귀 곤충들도 많다. 헤라클레스왕장수풍뎅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장수풍뎅이로 몸 길이가 17㎝에 이르고 애벌레의 몸무게도 100g에 달해 얇은 책 한 권의 무게와 비슷하다. 아마존에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풍뎅이로 몸무게가 200g에 달하는 악테온코끼리장수풍뎅이도 있다. 또 나무 수액을 주식으로 삼는 알라파스코끼리장수풍뎅이는 ‘곤충계의 대식가’로 불리는데 하루에 먹는 양이 일반 장수풍뎅이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의 보르네오섬은 적도와 가까워 아마존만큼이나 다양한 생물군이 존재한다. 가시나무를 닮은 말레이시아딜라타타가시대벌레는 위험에 처할 경우 거친 날개소리를 내며 온 몸에 돋아있는 가시로 상대를 위협하고 공격하기도 한다.코로나투스꽃잎사마귀는 화려한 색상과 난초꽃 모양으로 위장해 난초사마귀로도 불리는데 단순히 꽃으로 위장한 것뿐만 아니라 몸을 살랑살랑 움직이며 꽃을 흉내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콩고의 골리앗대왕꽃무지, 호주의 뮤엘러리사슴벌레 등도 한국의 관객을 찾는다. 이 같은 다양한 곤충들의 신기한 모습, 이름의 유래, 생존 전략 등 흥미로운 곤충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에는 아마존과 보르네오섬 등에 서식하는 살아있는 곤충 20여종 330여 마리와 국내외 곤충표본 300여종 5000여마리가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에는 곤충사육사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서울호서전문학교에서 곤충전문 해설사 6명이 전시해설도 해줄 계획이다. 곤충 사육사의 해설과 함께 장수풍뎅이와 애벌레를 만져보는 체험과 함께 곤충들을 키울 수 있는 사육통 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 주말에는 다양한 곤충전문가들이 곤충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상상톡톡’ 강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배재웅 과천과학관장은 “곤충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학 소재”라며 “여러 종류의 신기한 외국 곤충들을 보면서 생명의 다양성과 신비함,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함께 느끼며 한국의 ‘파브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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