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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 액츄얼리’, ‘러브 레터’, ‘그녀에게’…겨울 대표 멜로영화 재개봉

    ‘러브 액츄얼리’, ‘러브 레터’, ‘그녀에게’…겨울 대표 멜로영화 재개봉

    워킹타이틀의 대표작 ‘러브 액츄얼리’와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세계적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까지, 겨울을 대표하는 멜로 영화 세 편의 재개봉 소식이 전해졌다. 먼저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지는 여러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옴니버스 구성으로 담아냈다. 겨울이면 보고 싶은 영화 1위에 빛나는 이 작품은 휴 그랜트, 콜린 퍼스, 리암 니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탄탄한 시나리오, 리차드 커티스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수많은 연인이 스케치북을 들고 사랑을 고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또 MBC 무한도전팀이 리메이크하며 더욱 화제가 되었던 주제곡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는 그 자체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12월 17일 재개봉. 15세 관람가. ‘러브 액츄얼리’에 이어 겨울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단연 ‘러브 레터’다. 순백의 눈에 덮인 홋카이도의 작은 항구에서 시작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나카야마 미호의 열연과 이와이 슌지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99년 대한민국을 “오 겡끼 데스까?(잘 지내시나요?)”란 대사로 물들인 ‘러브 레터’는 하얀 눈 같은 순백의 첫사랑과 아름다운 영상미, 작곡가 레메디오스(Remedios)의 서정적 음악으로 국내 개봉 당시 일본영화 최초 14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6년 1월 21일 재개봉. 전체 관람가. 마지막으로 12년 만에 재개봉을 앞둔 영화는 ‘그녀에게’다. 이 영화는 코마 상태에 빠진 알리샤와 리디아의 곁을 지키는 두 남자 베니뇨와 마르코의 서로 다른 사랑을 그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대표작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여러 작품은 내용과 형식 면에서 기존 영화의 틀을 깨는 ‘알모도바르 스타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녀에게’는 아카데미 각본상과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수상을 비롯해 미국 타임스지와 영국 엠파이어 매거진 등 해외 언론에서 수차례 ‘21세기 역대 걸작’으로 지목됐다. 12월 31일 재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野 탈당 사태가 민생 법안 표류 이유 안 돼

    내홍에 휩싸인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금 민생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엿보이지 않는다. 그제 안철수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 누가 안 의원 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둥, 안 의원 측이 곧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둥 오로지 이합집산의 소문과 전망만 무성할 뿐 절박한 민생 현안에 대한 걱정과 대책은 전무하다. 당 지도부는 물론 원로나 중진, 소장파까지 내부 문제에만 매몰돼 민생이고 뭐고 모두 내팽개친 양상이다. 이러고도 국민을 위한 공당(公黨)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새정치연합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이유다. 정당의 내부 싸움에 이래라저래라 끼어들 까닭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다만 공당, 특히 제1야당이라면 내홍의 와중에도 그 역할과 본분을 잊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지금 나라 안팎의 상황이 어떤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데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고, 저유가가 지속되는 등 경제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 돼 죽을 지경이라고, 젊은이들은 제발 일자리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권력투쟁이나 하면서 나 몰라라 할 계제가 아니다. 경제도 생물인 만큼 입법 타이밍을 놓친다면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발등의 불’은 경제활성화 2개 법안과 노동개혁 5개 법안, 그리고 테러방지법안 등이다. 여야가 합의 처리하기로 이미 약속까지 했지만 아직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 등 경제활성화 2개 법안은 일자리 창출과 ‘좀비기업’ 정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2030년까지 69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원샷법은 침체에 빠진 업종을 사전에 구조조정해 우리 경제의 부담을 선제적으로 없애기 위해 발의됐다. 노동개혁 5개 법안, 테러방지법안도 연내 마무리돼야 한다. 이처럼 현안은 산적해 있는데 협상 창구는 막혀 있는 기막힌 상황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당 내홍을 수습하는 데 온통 신경이 집중되면서 여야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게다가 안 의원 측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야권의 선명성 경쟁 등으로 여야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입법 지연으로 자칫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오죽 답답했으면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내년도 경제 여건의 어려움을 ‘위기’로 묘사하고, 대량 해고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겠는가. 국민은 더이상 민생을 외면하는 국회를 원하지 않는다. 그 어떤 화려한 명분도 민생에 앞설 수는 없다. 내부의 갈등과 분열에도 꼭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민생법안 처리는 국회의 의무다. 게다가 이미 국민을 상대로 철석같이 약속까지 하지 않았는가. 청년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제대로 들린다면 노동개혁 입법에 주저할 시간이 없다. 광야로 나가든, 호랑이 등에 올라타든 명분은 국민을 내세웠을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한시라도 민생을 잊거나 외면해선 안 된다. 야당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제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이다.
  • 美 금리인상 전 ‘1200조 가계빚’ 대응…기재부·금융위 등 막판 시행시기 절충

    가계부채가 급증하는데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큰소리치던 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대출 옥죄기’에 나선 것은 미국발 금리 인상 후폭풍을 의식해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우리도 이런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1200조 한국 가계빚’을 바라보는 국내외 불안 시선을 누그러뜨리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빚이 계속 가파르게 늘면 관리 가능하지 않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이 판단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진통도 적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이미 정책 방향을 예고한 만큼 새해가 밝자마자 바로 시행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가까스로 살아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고 ‘대출 절벽’으로 소비마저 위축될 수 있다며 시행시기 연기를 주장했다. 표심(票心)이 흔들리지 않도록 가급적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하자는 정치적 훈수도 끼어들었다. 그렇게 되면 “너무 늦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결국 수도권 2월, 지방 5월로 절충됐다. “지방은 그동안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지 않아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금융위원회 해명이지만 내년 5월이면 미국이 금리를 한두 차례 더 올릴 수 있는 시간이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책 자체도 ‘차(車) 포(包)’ 다 떼 1200조원 가계빚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다. 빚 갚을 능력을 깐깐히 따지고 처음부터 원리금을 갚아나가게 하겠다면서도 빠져나갈 구멍을 많이 뒀다. 부동산 시장 과열 주범으로 꼽히는 아파트 집단대출을 예외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과 교수는 “돈 빌린 사람의 상환 스케줄 조절만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가계부채 속도를 제압할 수 없다”며 “DTI 강화와 같은 직접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DTI 강화 카드는 이번에 꺼내들지 않았다. 내년 하반기부터 대출 심사 때 활용하겠다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사후관리용’으로 참조만 하는 것으로 후퇴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도 담보가치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정부가 스스로 정책에 확신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은행권 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이미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이동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대비책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9월 2금융권 가계부채 잔액은 56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가계빚의 절반에 해당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뇌관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비(非)은행권의 신용대출”이라면서 “변동금리가 대부분이라 미국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데도 정부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NBA] 피로에 막힌 워리어스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팬들의 ‘24-1’(개막 24연승을 저지하겠다는 의미)이라는 간절한 주문이 골든스테이트의 연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개막 후 24연승이자 지난 시즌까지 합쳐 28연승을 달리던 골든스테이트는 13일 미국 위스콘신주 해리스 브래들리센터에서의 원정경기에서 ‘24-1’이라고 새긴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밀워키 팬들의 기세에 눌리며 95-108로 제압당했다. 28연승은 LA레이커스가 1971~72 시즌에서 기록한 33연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전날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치르며 혈투를 벌인 뒤 하루 만에 이동해 이날 원정 7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피로감이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밀워키는 NBA 동부 콘퍼런스 13위를 차지한 약팀이지만 지쳐 있는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시종일관 리드를 지켰다. 2쿼터를 48-59로 마무리한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에서 힘을 내며 77-80까지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 4쿼터 들어 팀의 에이스인 스테픈 커리(28점)를 잠시 쉬게 한 골든스테이트는 3분30초가 다 되도록 한 점도 넣지 못하고 내리 7점을 내줘 77-87로 밀렸다. 6분57초를 남기고 79-91까지 몰린 상황에서야 커리가 투입됐지만 12점으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원정 7연전 강행군을 마친 골든스테이트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7일 홈구장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서부 콘퍼런스 9위팀인 피닉스와 대결을 펼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톰슨의 부진, 원정 피로가 골든스테이트 멈춰세웠다

    연승을 멈추자는 밀워키 팬들의 간절한 주문 ‘24-1’이 마술을 발휘했다. 개막 후 25연승이자 지난 시즌까지 합쳐 29연승으로 1971~72시즌 LA 레이커스의 NBA 최다 연승(33연승)과의 격차를 좁히려던 골든스테이트가 13일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와의 정규리그 대결에서 ‘24-1’이라고 아로새긴 유니폼을 걸쳐 입은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밀워키에게 95-108로 제압당했다.  이틀 전 인디애나와의 경기 막판 오른 발목을 접질려 전날 보스턴과의 경기에 결장한 클레이 톰슨이 선발 출전했지만 12득점으로 부진했던 것과 전날 2차 연장까지 치르고 하루 만에 이동해 원정 7연전의 마지막을 치른 선수들의 피로감이 연승 행진을 멈춰세웠다.  스테픈 커리가 2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드레이몬드 그린이 24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밀워키 주포 그레그 먼로의 28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활약을 묶지 못해 결국 25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1쿼터 중반까지 골든스테이트는 상대에게 골밑을 내줘 고전했다. 10~12점 차까지 밀렸지만 스테픈 커리가 13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추격에 앞장섰다. 발목 부상으로 전날 인디애나전에 결장했던 클레이 톰슨이 7분을 뛰며 5점을 넣었다. 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페스투스 이젤리와 그린의 연속 3점 플레이로 24-30으로 좁힌 뒤 2점 차까지 좁힌 뒤 마쳤다. 2쿼터 시작과 함께 커리와 그린이 벤치로 물러난 골든스테이트는 2분 만에 33-30으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다시 주도권을 내줘 종료 5분27초를 남기고 35-42까지 밀렸다. 막판 쫓아가긴 했지만 전반을 48-59로 뒤진 채 마쳤다. 전반까지 리바운드 22-22로 대등했지만 골든스테이트는 37.5%의 2점슛 성공률과 15.4%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밀워키의 52.2%와 66.7%에 한참 처졌다. 어시스트에서도 11-20으로 한참 뒤졌다. 3쿼터 2분 만에 톰슨이 네 번째 파울을 판정받았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상대 플래그랜트(거짓 동작)로 정정돼 54-65로 따라붙은 뒤 7분26초를 남기고 커리가 현란한 드리블로 3점 플레이를 완성해 60-67까지 따라붙었다. 5분42초를 앞두고 커리가 슛에 실패한 뒤 리바운드를 잡아 톰슨의 3점포로 연결, 67-70 턱밑까지 추격했다.  2분12초를 남기고 숀 리빙스턴의 덩크슛으로 75-78까지 쫓아간 골든스테이트는 상대가 24초룰에 걸리게 만든 다음 공격에서 커리가 플로터슛으로 한 점 차로 좁혔으나 결국 77-80으로 뒤진 채 4쿼터에 들어가 역전의 희망을 지펴냈다.  그러나 4쿼터 커리와 톰슨을 쉬게 한 골든스테이트는 3분30초가 다 되도록 한 점도 넣지 못하고 7점이나 내줘 77-87로 밀렸다. 6분57초를 남기고 79-91까지 밀린 뒤에야 커리와 톰슨을 투입했으나 커리가 4분44초를 남기고 3점을 넣어 86-95로 따라붙은 뒤 상대 24초 룰 위반을 틈타 커리가 골밑을 파고들어 87-95를 만들었다.  3분4초를 남기고 간격은 90-101로 벌어졌고, 2분22초를 남기고 그린이 3점을 넣어 마지막 희망을 지피는 듯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디카프리오 주연 ‘레버넌트’ 90초 예고편

    디카프리오 주연 ‘레버넌트’ 90초 예고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90초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는 서부 개척시대 이전의 19세기 아메리카 대륙, 사냥꾼인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들 호크를 데리고 동료와 함께 사냥하던 중 회색곰의 습격을 받는다. 놈의 공격에 휴 글래스는 사지가 찢기는 끔찍한 위기를 맞게 된다. 이때 비정한 동료 존 피츠 제럴드(톰 하디)는 살아 있는 휴를 죽이려 하고, 이를 말리던 휴의 아들 호크를 죽인다. 눈앞에서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휴는 결국 복수를 위해 부상 입은 몸으로 존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이번에 공개된 90초 예고편은 복수에 불타는 사냥꾼 ‘휴 글래스’로 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강렬한 연기와 톰 하디가 맡은 ‘존 피츠제럴드’의 비열한 연기가 이야기의 결말을 궁금케 한다. 황량하고 차가운 설원에서 시작되는 예고편은 ‘휴 글래스’가 거대한 곰에게 습격당하는 압도적인 공포로 시작한다.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실감 나는 이 장면은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답게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분한 ‘휴 글래스’의 살기 가득한 눈빛과 분노에 찬 대사는 앞으로 그가 펼칠 복수의 여정에 대해 궁금증을 높인다. 이처럼 ‘레버넌트’는 실화를 소재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거대한 스케일, 거장 감독의 연출력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레버넌트’는 오는 1월 10일에 개최되는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주요 4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2016년 1월 14일 개봉 예정. 사진 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노동 개혁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재계, 노동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안을 연내에 통과시키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 등 정치 일정상 자동 폐기될 우려를 제기하지만 법안 심의를 위한 상임위원회조차 열지 못해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핵심 대책 첫머리에 ‘노동 개혁’을 거론할 만큼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고 재계도 법안 통과를 바라고 있지만 여의도 국회는 요지부동이다. 여기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로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도 얼어붙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고용 절벽에 내몰린 청년들의 고용 창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년 60세 의무화가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향후 3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잔류하게 된다. 반면 청년 실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으로 32만명에 이르며, 그 수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모두 합하면 1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사정은 노동 개혁 법안 연내 처리를 목표로 지난 9월 15일 대타협을 이뤘지만 여야 충돌로 조금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비정규직법안을 제외하고 다른 법안만 통과시킬 경우 정규직 보호만 강화돼 노동시장 격차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올해를 청년 고용 절벽, 비정규직 고용 불안, 장시간 근로 문제를 개선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또 법안 통과로 ▲15만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 창출 ▲70만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안정 ▲연간 125만명의 실업급여 147만원 추가 수혜 ▲5년간 26만명의 출퇴근 재해 보상 등이 가능해진다고 전망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노사 합의에만 얽매여 입법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노동 개혁 5대 법안 통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각종 여론조사를 근거로 노동 개혁 법안 통과를 바라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19세 이상 성인 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전날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1%는 노동 개혁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4.8%, 모른다는 응답은 24.1%로 나타났다. 재계도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노동 개혁 법안이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복지팀장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0위인데 노동시장 경쟁력은 거의 바닥”이라면서 “특히 근로기준법이 0순위”라고 꼬집었다. 이 팀장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대법원에 5건이 계류돼 있다”며 “지금까지의 판결 내용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그 비용이 엄청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내년 인력 운영이나 생산계획 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법안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기업의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노동 개혁 법안만 바라보고 어려운 경기에도 채용을 늘렸는데 인력 운영이 고민된다”며 “(정부 정책이) 기업 부담을 덜어 주지 않고 의무만 늘어나는 식으로 정책이 흘러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대통령 관심 법안’을 합의 없이 그대로 통과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 국민을 겁박하기 전에 포기할 건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 국민이 반대하는 법안 통과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노·정 관계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은 7년 만에 현직 위원장이 구속될 상황에 처하면서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오는 16일 총파업과 19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통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NBA] ‘빅’ 맨 없이 가장 큰 팀

    [NBA] ‘빅’ 맨 없이 가장 큰 팀

    스테픈 커리는 29득점으로 숨을 죽인 반면, 클레이 톰슨이 39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가 9일 인디애나폴리스의 뱅커스 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정규리그 대결에서 커리의 29득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와 톰슨의 39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활약을 엮어 4쿼터 40점을 올리며 맹추격한 인디애나를 131-123으로 따돌렸다. 개막 후 23연승을 내달린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까지 합쳐 27연승으로 2012~13시즌 마이애미와 어깨를 나란히 한 뒤 NBA 최다 연승을 기록한 1971~72시즌 LA 레이커스의 33연승에 6승만 남겼다. 커리의 슛 감각은 좋지 않았다. 3점슛을 11개 던져 3개만 성공하는 등 야투를 23개 던져 11개 꽂았고, 대신 톰슨이 3점슛 16개를 던져 10개를 림 안에 꽂는 등 21개의 야투 중 13개를 성공해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골든스테이트가 잘나가는 비결은 뭘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경기당 평균 23.8득점 3점슛 성공률 44.3%였던 커리가 올 시즌은 32.2득점 3점슛 성공률 46.3%로 한 뼘 성장한 것이 첫손 꼽힌다. 경기당 3점슛이 5.3개나 된다. 지난 시즌까지 416경기 중 한 경기 40점 이상을 아홉 차례 기록했는데 올 시즌 23경기를 치르며 벌써 일곱 차례나 경험했다. 여기에 팀이 높이 중심에서 탈피, 속도와 공간 창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스몰볼’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점이 더해진다. 손대범 KBS N 해설위원은 “스몰빌을 추구하는 다른 팀보다 한 차원 높게 커리와 톰슨 등 주요 득점원의 원활한 슛 시도를 위해 동료들이 스크린을 걸어주는 등 팀 플레이가 좋다”며 “경쟁 팀들과 달리 세 시즌 연속 큰 부상 없이 호흡을 맞춰온 것도 상승세에 한몫한다”고 지적했다. 더 놀라운 것은 스티브 커 감독이 와병 중이라 루크 월튼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는 점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내친김에 1995~96시즌 시카고의 한 시즌 최다승(72승10패) 경신도 내다본다. 손 위원은 “당초 경기 일정을 봤을 때 초반과 후반에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초반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 부상 악재만 없으면 대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는 12일 보스턴, 13일 밀워키 원정 연전에다 성탄절 르브론 제임스가 버티는 클리블랜드와의 홈 대결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늦게 낀 황금 장갑, 더 반짝였다

    ‘무명에서 최고 선수로….’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무려 10번째 수상하는 등 특급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상이다. 그러나 지난 8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외국인 3명이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고, 변죽만 울리던 일부 토종 선수들이 가세해 수상자 편중 현상을 덜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외야수와 유격수 수상자인 유한준(34·kt)과 김재호(30·두산)이었다. 오랜 무명 생활로 인지도가 낮은 데다 경쟁 상대들이 강해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눈물과 땀의 대가로 생애 첫 ‘황금장갑’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두 선수 모두 “오랜 세월 기다렸던 상”이라며 감격했다. 유한준은 데뷔 11년, 김재호는 12년 만에 첫 수상이다. 유신고·동국대를 졸업한 유한준은 2004년 2차 3라운드 20번째 순위로 현대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넥센 주전 자리를 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어 주목받지 못했다. 그해 타율 .291에 9홈런 79타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부터 타격에 눈을 떴다. 지난해 타율 .316에 20홈런 91타점으로 중심 타선에 올라서더니 올해 타율 .362(2위)에 188안타(1위) 23홈런 11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그는 넥센과의 계약에 실패하며 시장에 나와 kt와 4년 6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최형우(삼성), 손아섭(롯데), 이용규(한화) 등 내로라하는 스타를 제치고 간절히 원했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유한준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재호는 서울 중앙고를 졸업한 뒤 2004년 1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도 군 복무를 마치고 2008년 복귀했지만 간판 손시헌의 짙은 그늘에 가려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손시헌이 FA로 NC로 떠나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했고 올 시즌 타율 .307(126안타)에 3홈런 50타점으로 14년 만에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프리미어12’에서는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해 김하성(넥센)를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다. 김재호는 “오랫동안 기다린 상이다. 곧 결혼할 신부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두산의 주전 유격수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올해 상을 받게 돼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승엽 10번째 황금장갑은 역사다

    이승엽 10번째 황금장갑은 역사다

    ‘라이언 킹’ 이승엽(39·삼성)이 역대 최다인 10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에릭 해커(32·NC), 에릭 테임즈(29·NC), 야마이코 나바로(28·삼성)도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역대 시상식 중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가 호명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에서 유효표 358표 중 246표를 받아 최준석(롯데·77표), 이호준(NC·35표)을 제치고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이승엽은 통산 10번째로 황금장갑을 받아 자신이 보유했던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했다 돌아온 뒤 2012년, 14년에 이어 올해까지 지명타자 부문에서 세 차례나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타율 .332에 26홈런 90타점을 쌓았고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이승엽은 최고령 수상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종전 최고령 수상자는 2013년 지명타자로 황금장갑을 낀 이병규(LG·39세 1개월 15일)였지만 이날 이승엽이 39세 3개월 20일로 늘렸다. 이승엽은 수상 직후 “우리 사회가 많이 힘들다. 특히 40대가 많이 힘든데, 그분들에게 이번 수상이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며 “이제는 욕심나는 기록이 없다. (은퇴하기까지 남은) 2년 동안 팬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사실 (최준석, 이호준에 비해) 개인 성적이 많이 떨어지지 않느냐. 사실 400홈런의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후보로 오른 외국인 선수 6명 중 절반이 수상해 역대 가장 많은 이방인이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테임즈는 이날도 227표를 받아 116표에 그친 박병호를 제쳤다. 1루수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테임즈가 처음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 달성의 힘이었다. 투수 부문 수상은 정규리그 ‘다승왕’(19승 5패)을 차지한 해커에게 돌아갔고, 나바로는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2루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한 시즌에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1999년과 2005년 두 차례뿐이었고 세 명 이상이 동시에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뛰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황금장갑을 받은 외국인 선수는 11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워낙 빼어난 활약을 보인 이방인들이 많아 역대 최다 수상이 가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청년 취업난 한숨에 응답할 시간 많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을 상대로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 법안, 경제활성화 법안, 테러방지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연이틀 주문했다. 그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 “골든타임을 놓치면 용을 써도 소용없다”며 8개 법안의 연내 처리를 촉구한 데 이어 어제는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정기국회 마지막 하루만이라도 정치적 논란을 내려놓고 여야가 약속한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법안을 뭉개고 있는 국회에 대해 명분과 이념의 프레임에 갇힌 ‘기득권 집단의 대리인’이라고 성토하기까지 했다. 박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여러 차례 국회를 상대로 제발 민생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말로만 민생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외치지 말고, 제발 법안 처리 등 행동으로 보여 주길 원했다. ‘7포 세대’라고 자조하며 최악의 취업난에 한숨 쉬고 있는 청년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정기국회를 이리 허송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늘 정기국회가 끝나고 내일부터 새누리당 단독으로 임시국회가 열리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응하지 않는다면 법안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청년들의 신음은 더 커질 것이다. 여야는 지난 2일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기에 앞서 경제활성화 2개 법안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 노동개혁 5개 법안은 임시국회를 열어 합의해 처리하기로 약속했지만 여태껏 아무런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국민을 기망(欺罔)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법안 통과만을 기다리는 청년들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야당은 법안들의 경제살리기 실효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반대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 경제와 청년실업 문제는 이것저것 재가면서 허송세월할 만큼 한가롭지 않다. 당리당략에 얽매여선 안 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회동에 부정적이지만 우리 경제가 죽을 정도로 절박하다면 대통령이 여당뿐 아니라 야당 지도부도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 게다가 지금의 국회 의사진행 구조에서는 야당이 동의하지 않는 한 쟁점 법안의 통과는 어려운 것 아닌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일부 노동개혁 법안의 분리 처리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이견은 충분히 좁혀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살인적인 취업난에 고통 겪는 청년들의 한숨에 응답할 시간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정녕 청년들을 절벽 끝으로 내몰 셈인가.
  • 與의 속도전… 野의 지연전

    與의 속도전… 野의 지연전

    정부와 여당이 노동개혁법 처리를 위한 본격적인 ‘속도전’에 나섰다. 이에 맞서 야당은 ‘지연전’으로 응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에 7일은 ‘노동개혁법’으로 시작해 ‘노동개혁법’으로 끝난 하루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논의를 ‘즉시’ 시작해 ‘임시국회’에서 합의 후 처리한다고 했으면 이번(12월) 임시국회를 의미하는 게 상식”이라며 노동개혁 5법의 연내 처리를 주장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노동개혁법을 비롯해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직접 국회로 달려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개혁 5법이 연내 통과되지 않으면 청년 고용절벽, 비정규직 고용불안, 장시간 근로 만연, 낮은 사회안전망 등 심각한 노동시장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원내대표는 뿌리 기업의 파견 근로 허용을 촉구하는 6대 뿌리조합 대표들과 면담을 하고 5대 노동개혁법 중 하나인 파견근로자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다.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 제조업의 핵심 공정 기술을 다루는 산업을 말한다. 당 정책위원회 산하 ‘민생 119 본부’도 경기 안산 단원구의 한 뿌리기업을 방문해 현장 당정 간담회를 열고 인력 수급의 어려움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특별위원회 회의에서도 청년고용 창출 등 노동개혁이 단연 화두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 및 원내대표의 회동 키워드 역시 노동개혁법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 노동개혁법에 대해 ‘논의’는 하되 ‘통과’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합의문에서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고 했을 뿐 몇월 임시국회인지 못박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4일 파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재개돼도 논의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노동 5법만 우선 논의할 순 없고 야당 법안들도 함께 순서대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노동법안은 노사정의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절차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기간제법과 파견제법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법이기 때문에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확고한 당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법안 처리 안 하면 총선서 얼굴 들 수 있겠나”

    “법안 처리 안 하면 총선서 얼굴 들 수 있겠나”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노동개혁 법안,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처리 문제와 관련해 “19대 정기국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이제 꼭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되겠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가슴을 칠 일이고 내년에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정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와 50분 동안 가진 회동에서 “경제살리기도 골든타임이 있는데 그것을 놓쳐 버리면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손도 못 대고 계속 걱정만 한다. 한숨만 쉬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안에 대해 “법이 국회에 제출된 지 오늘로 1437일이 된다.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는데 늦어지면 소용없다”며 “수십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서비스발전법이 여야 합의대로 9일까지 처리되도록 해 달라. 국회가 청년들의 간절한 바람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법안 처리와 관련해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한 노동개혁 관련 입법이 반드시 연내에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고령자고용촉진법이 시행되면 근로자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의무화되고 이로 인한 청년 고용 절벽이 예상되므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연내 처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종료일(9일) 직후인 10일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하는 등 노동개혁 입법에 주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테러방지법과 관련, “이번에 14년 동안 통과가 안 돼서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기본적인 테러방지법조차도 없다는 게 전 세계에 알려졌다”면서 “대한민국이 얼마나 테러를 감행하기 만만한 나라가 됐느냐. 이런 상황에서도 이 법이 빨리 처리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정치권, 국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도 회동 후 기자들에게 “테러방지법이 통과 안 된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야당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유독 본인만 혈안이 된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호통이나 치는 대통령을 보고 있노라니 국민은 분통이 터진다”며 “대통령이 대놓고 ‘날치기를 해서라도 통과시키라’는 식으로 새누리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선 것은 삼권분립에 명백하게 위배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노동 5법·경제활성화법 장기 표류 위기… 朴대통령 “답답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을 통해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연말을 넘길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을 넘어 추진 자체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이날 회동은 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공식 발표는 이날 오전에 이뤄졌지만, 청와대가 전날 오전에 새누리당 지도부에 연락해 회동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이 박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뜻이며, 여기에는 박 대통령 스스로 국정 현안에 대한 절박감을 갖고 있다는 ‘상황 인식’도 전제돼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 “(법안이 제출된 지) 1437일이 됐다”, 테러방지법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처음 제출한 2001년부터 15년 동안 (국회 통과가) 안 되고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며 여야의 협조를 촉구했다고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회동 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브리핑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수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실제 19대 마지막 정기국회 종료일(12월 9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가 당초 이번 정기국회에서 합의 처리키로 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은 처리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 여야는 또 노동개혁 5대 법안을 합의 처리키로 했지만 여당은 ‘연내 처리’에 야당은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합의’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경제활성화 법안은 박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국회 통과를 강력히 요구해 왔고, 노동개혁은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인 ‘4대 개혁’(공공·노동·금융·교육)의 요체이다. 연내 처리가 불발될 경우 내년 4월 총선 등 정치 일정과 맞물려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집권 4년차 국정 운영 동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챙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다고 걱정만 하는데 걱정을 백날 하는 것보다 경제활성화법들, 노동개혁법들을 통과시키다 보면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국민 삶도 풍족해지고, 가계부채 문제도 일자리가 많이 생겨 자연히 해소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70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청년들이 학수고대하는 법’, 기업활력제고법은 ‘경제 체질이 튼튼해지는 법’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회동 내용은 진지했으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 대통령이 “정기국회 내내 애를 많이 쓰셨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김 대표는 “애만 많이 쓰고 별로 시원찮아서…”라고 답해 분위기를 띄웠다. 원 원내대표도 “제가 요즘 별명을 하나 새로 얻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스토커라고 한다”면서 “국회선진화법을 악용해서 야당이 합의하지 않으면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에 (야당에 합의) 도장을 받으러 졸졸졸 따라다니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여야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박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제안하거나, 반대로 국회 처리를 재차 압박하는 ‘고강도 메시지’를 추가로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간 정면 대립으로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의 법안 처리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칫 법안을 둘러싼 ‘정치 공방’으로 비화될 여지도 다분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화/화상영어 업체 매드포스터디 “영어학습 골든타임을 잡아라!”

    전화/화상영어 업체 매드포스터디 “영어학습 골든타임을 잡아라!”

    전화/화상영어 전문 업체 ‘매드포스터디’가 2015년 마지막 골든타임(Golden Time) 이벤트를 실시한다. 지난 11월 30일 시작해 오는 12월 18일까지 진행될 이번 골든타임 이벤트는 12월 모든 수강과목에 대해 파격적인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기존 회원은 물론 신규 회원에게도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영어의 기초를 잡을 수 있는 실속형 필리핀 강사진의 경우 20%의 할인 혜택이 적용돼, 1개월 주2회 10분 커리큘럼의 경우 기존 49,500원에서 39,600원으로 수강이 가능하다. 또, 숙련도를 높이는 북미 강사의 경우 12% 할인된 69,690원(주2회 10분)에 제공된다. 이 같은 매드포스터디의 전화/화상영어 프로그램은 주 2,3,5회(전화영어 10분, 화상영어 20분) 수업에 수강기간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등으로 세분화돼 있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한편 외국인과 실시간 영어채팅이 가능한 네이버영어 채팅톡톡 베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매드포스터디는 디지털소비자 분석 전문 사이트 랭키닷컴에서 205주간 1위를 지키며 전화/화상영어 업계 최고의 컨텐츠와 서비스를 자랑하는 영어교육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아울러 100% 공개되는 투명한 강사진과 전화, 화상영어 교육에 최적화된 자체 교재로 기존에 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던 ‘저작권 문제’가 없는 컨텐츠와 영자신문을 제공해 더욱 믿을 수 있다고. 매드포스터디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학원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1대1 개인학습,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전화/화상 영어 학습, 모바일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 매드포스터디가 차별화를 이루는 부분”이라며 “영어 학습의 정도인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과정의 기초를 다지고 일반회화부터 심화과정, 특화과정까지 확실하게 학습할 수 있는 매드포스터디를 통해 영어 스피킹 능력 향상에 도움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매드포스터디 관련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m4study.com)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불 꺼진 농구 코트가 무대로…멋진 퍼포먼스 선보이는 치어리더들

    [포토] 불 꺼진 농구 코트가 무대로…멋진 퍼포먼스 선보이는 치어리더들

    미국 프로농구팀 브루클린 네츠의 치어리더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불 꺼진 농구 코트를 무대 삼아 공연을 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국산 전투기 사업 지속하되 핵심기술 개발 지연 대비를”

    전문가들은 대체로 산업적 측면에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미국의 기술 수출 승인에 매달려 2025년까지 단시일 내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방식은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핵심 기술 개발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에 대비한 ‘플랜B’를 세워야 하며 전투기 전력 공백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시간을 들여 기술을 축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산 항공기 T50 개발에 참여했던 전영훈 골든이글공학연구소장은 “KFX 사업은 미국에의 기술 종속을 끊을 좋은 기회”라며 “선진국에도 어려운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 개발 등을 단시일 내 개발해 체계 통합하겠다는 계획은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 소장은 “우리가 이미 개발한 FA50 경공격기의 동체를 연장하고 기골을 보강한 뒤 추가 양산해 2025년 이후 공군의 전력 공백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면서 “FA50을 개조 개발하는 동안 문제가 되는 핵심 기술 개발에 좀 더 시간을 들여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검토해 온 KFX의 발목을 잡는 것은 결국 매번 미국 전투기를 직구입하자는 얘기”라며 “시간과 인력,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들어갈 수 있지만 우리는 KFX 개발에 필요한 기술의 3분의2 정도는 확보하고 있어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핵심 기술의 적시 개발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B’를 수립하고 이미 확정된 총개발비 이외의 예비 예산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면서 “군 당국이 공언한 AESA레이더가 2021년까지 개발되지 않으면 일단 미국제 레이더를 먼저 도입한 뒤 개발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도 “현재 시급한 것은 공군 전력 공백인 만큼 빠듯하게 잡아 놓은 기술 국산화 일정이 늦춰져도 대체 전력을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면서 “국산 레이더가 어려우면 일단 완성도 높은 해외 도입 레이더로 개발에 착수하고 국산 레이더는 개발 완료 후 2차 양산부터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태 항공안전기술원장은 “군용기는 한번 사면 30~40년 정도 해외에서 부품을 들여와 운용, 유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에 국산 전투기 개발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KFX 사업은 군과 산학연 기관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청와대, 국회, 언론의 이해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진퇴양난 한국형전투기사업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진퇴양난 한국형전투기사업

    “한국형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 (미국이 이전을 거부한) 4개 핵심 기술 말고 나머지 21개 기술은 당연히 이전받는다고 알았잖아요.”(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 “제가 단언적으로 말씀드린 점은 잘못했습니다. 미국 측에서 한국이 요구한 것이 광범위하니 디테일하게 협의해서 결정하자고 해 저도 당황했습니다.”(장명진 방위사업청장) “그러면 미측에서 기술 이전해 주겠다고 했으면서 수출 승인 안 해 준다는 건 계약 위반 아닌가요?”(백 의원) “아직 계약이 돼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방사청과 록히드마틴이 21개 항목에 대해 합의각서(MOA)를 체결했고, 이에 따라 21개 항목에 대한 기술지원협정서(TAA)를 미국 정부에 제출한 뒤 수출 승인을 받게 돼 있습니다. MOA에는 21개 기술에 대해 ‘미 정부의 기술 이전 정책이나 관련 법률에 따라서 승인하에 제공한다’고 돼 있습니다. 다만 4개 핵심 기술은 애초에 미 정부 정책상 제공이 어렵다고 해서 기술 이전 안 해 줘도 페널티(벌금)를 물릴 수 없다는 점이 21개 기술과 다른 점입니다.”(방사청 실무자) “그러면 미국에서 21개 기술 가운데 일부 세부 항목에 대해 시비를 걸어 페널티만 물고 기술 이전 안 할 수도 있겠네요?”(백 의원)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필요한 기술을 최대한 받도록 협의해 나가겠다는 겁니다.”(장 청장)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의 한 장면은 미국의 기술 이전 무산 가능성이 대두되자 진퇴양난에 빠진 KFX 사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방사청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미국 정부가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 체계 통합 등 KFX 개발에 필요한 4개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한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의 수출 승인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머지 21가지 기술은 11월까지 이전받을 수 있다고 호도했지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개발비가 8조 5000억원, 양산 비용이 9조 6000억원 넘게 들어가는 KFX 사업이 실패하면 2025년 이후 노후화된 F4, F5 전투기를 대체할 국산 전투기 120대를 개발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에서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 하지만 위기는 군 당국이 차기전투기(FX)를 구매하고 반대급부인 절충교역을 통해 KFX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연계 전략을 세웠을 때부터 예고됐다. 전문성이 떨어지면서도 과욕만 부린 군의 무능이 빚은 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KFX 기술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2013년 FX 사업 기종 결정 당시로 돌아간다.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축이 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한 보잉의 F15SE 60대 대신 스텔스 기능이 우수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40대를 도입하기로 한다. 여기에는 ‘가장 좋은 무기를 사 달라’는 전임 공군참모총장들의 집단적 요구도 영향을 미쳤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지난해 7조 3418억원을 들여 F35 40대를 들여오기로 하고 대신 록히드마틴으로부터 필요한 기술 21개 항목을 이전받아 KFX 개발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방사청은 나머지 4개 핵심 기술도 협상을 통해 이전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KFX를 고려하지 않은 순수 군사 전략적 측면에서만 보면 북한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FX 기종으로 F35를 도입하기로 한 결정은 타당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F35는 미국 정부가 거래의 주체가 되는 대외군사판매(FMS) 제도에 묶여 있어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서는 미 정부가 이를 승인할 것인지가 중요했다. 하지만 방사청은 F35 구매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기술 이전을 통한 KFX 개발이 가능하다고만 선전했다. 이미 국내 항공업계나 국방과학연구소(ADD), 방사청에 있어 개발과 양산에 18조원이 넘는 KFX 사업은 자리와 사업비를 제공해 주는 소중한 ‘젖줄’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F35 40대를 7조 3418억원이나 들여 샀으니 미국이 한·미 동맹을 고려해 당연히 핵심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는 믿음은 막연한 환상이었음이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결국 지난 4월 AESA레이더, 적외선탐색추적장비(IRST) 등 4개 기술 이전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고 남은 21개 기술에 대해서도 쌍발엔진 체계 통합 등 일부 항목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일본의 경우 23조 8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F35 42대를 들여오기로 했지만 이 가운데 38대를 국내에서 면허 생산하고 일본산 부품을 채택하기로 했다. 미국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개발한 핵심 기술을 이전할 리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대신 공동 생산을 통해 우회적으로 기술을 축적하고, 장기적으로 아시아의 F35 정비 사업을 독점하기 위한 포석을 쌓은 것이다. 전영훈 골든이글공학연구소장은 6일 “일본으로서는 비용이 더 들어도 면허 생산을 통해 자주 국방을 이루고자 한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이 기술 이전 의지가 없고 우리 기술 수준도 부족한 상황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절충교역을 통해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과욕을 부리다 사달이 났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사업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개발의 목표치만 높여 놨다. 우리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KFX는 F35와 같은 ‘하이급’이 아닌 KF16과 같은 ‘미디엄급’ 전투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군 당국은 단발엔진을 장착한 F35보다 추력이 높은 쌍발 엔진을 장착하고 스텔스 기술의 일종인 레이더탐지면적(RCS) 저감 기술 등을 적용한 전투기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 측에 준 셈이다. 정부는 미국에 대해 F35 구매를 철회하겠다는 극단적인 카드를 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록히드마틴에 지불한 금액이 4억 9800만 달러(약 5760억원)이고 계약을 취소하면 이미 투입한 금액을 못 돌려받는 것은 물론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들인 비용까지 물어줘야 해 12억 달러(약 1조 3800억원) 정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7조 3400억원 가운데 1조원 이상은 건지지 못하고 미국의 신뢰만 잃게 된다는 뜻이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FX의 근본 문제는 정부가 막연하게 미국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방위산업정책의 부재”라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 대통령 귀국 첫마디가 ‘법안’… 개각보다 더 급한 노동개혁

    박 대통령 귀국 첫마디가 ‘법안’… 개각보다 더 급한 노동개혁

    “수고하셨다. 앞으로 더 노력해 달라.” 프랑스·체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의 첫마디는 국회 법안 처리에 관한 것이었다. 지난 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마중 나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과 예산안, 경제활성화법 일부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격려하면서 남은 법안 처리를 독려한 것이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6일 경제 브리핑에서 여야 원내대표단(3+3)이 이달 초 협상에서 ‘양당이 제출한 관련 법안 논의를 즉시 시작해 임시국회에서 합의 처리’키로 했던 것을 거론하며 “비정규직 고용안정법, 중장년일자리법 등 노동개혁 5법은 여야 합의와 같이 ‘즉시’ 논의를 시작해 ‘금년 중’ 처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60세 정년 의무화와 에코세대의 취업 본격화에 따라 청년 고용절벽이 예상되고, 노동현장에서는 통상임금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시급성의 이유로 제시했다. 이어 “법 개정이 지연돼 17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의 의의가 퇴색되고 노동현장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 수석은 쟁점 법안에 대한 야당의 주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비스법 적용 범위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하자는 주장이 있으나 보건의료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서비스법에 따른 지원이 가장 필요한 영역”이라거나 “의료정책 변경은 의료법 등 개별법 개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므로, 서비스법을 의료영리화와 결부시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식이다. 서비스법에 대해서는 아예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법은 의료민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다. ‘이 법이 통과돼서 의료 민영화가 생긴다. 공공 의료에 훼손이 생긴다’는 우려는 절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손사래를 치면서 “‘제조업·수출’에 편중된 취약한 구조를 탈피해 한국경제의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한 돌파구로 법제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수석은 노동개혁 5개 법안 가운데 야당이 반대하는 기간제법과 파견법을 각각 ‘비정규직 고용안정법’, ‘중장년 일자리법’으로 불렀다.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에 대해서는 “야당이 염려하는 ‘대기업에 혜택을 준다’, ‘(대기업) 2세 승계에 도움을 준다’는 것에는 이미 4중의 방지장치를 마련했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구조조정을 뒷받침하는 정부 지원이 담겼다. 우리 산업을 살릴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청와대는 지금 대단히 조급한 상황이다. 노동개혁은 공무원 연금 개혁과 함께 청와대가 ‘개혁의 골든타임’인 올해 달성하려고 했던 양대 핵심 과제였다. ‘연내 처리’를 달성하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과 19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법안이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회기 종료까지 법안 처리를 위한 박 대통령의 추가적인 대응도 예상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NBA] 아버지 앞 40득점 활약 커리는 왜 겸연쩍었을까

    “오늘 밤 내 잔칫상을 뒤엎지 마.” 아버지의 신신당부도 통하지 않았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주포 스테픈 커리(27)가 훌륭한 농구 유전자를 물려준 아버지 델 커리(51)의 이 같은 간절한 당부를 뿌리쳤다. ●아버지 커리, 샬럿 프랜차이즈 최다득점 기록 스테픈 커리는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워너 케이블 아레나에서 열린 정규리그 샬럿과의 원정 경기에서 아버지가 활약했던 팀을 상대로 40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커리는 3쿼터까지만 뛰고도 40점을 넣는 괴력을 선보이며 116-99 압승을 이끌었다. 팀은 개막 후 20연승으로 NBA의 새 역사를 써 나갔다. 샬럿 구단은 전반전이 끝난 뒤 팀 통산 최다인 701경기 출전, 9839득점 기록 등을 보유한 델 커리의 축하 행사를 열었는데 아버지 잔칫날에 아들이 과도한(?) 활약을 펼친 것이다. 샬럿은 커리가 성장기를 보냈고 근처 데이비슨 칼리지에서의 활약으로 이름을 드날렸던 곳이다. 고향 같은 곳이라 마음이 편했는지 이날 커리는 18개의 야투 중 14개를, 3점슛 11개를 던져 8개를 림 안에 꽂아넣었다. 특히 3쿼터에만 11개의 야투를 던져 10개, 그 중 3점슛을 5개나 꽂아넣어 28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뽐냈다. 커리는 4쿼터에 벤치로 물러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54점) 경신에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아버지를 축하하는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고 했다. ●축하 행사 마련한 날… 아들 커리, 상대팀 압승 이끌어 하프타임에 아버지의 역대 통산 프랜차이즈 최다 득점을 축하하는 행사를 지켜본 커리는 “아버지 세리머니가 있어서 플레이하기 좀 싸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행사에 아버지가 어머니와 여동생, 이모, 할머니와 나란히 서서 연설을 하더라. 좋은 밤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20경기를 치렀는데 커리가 올 시즌 40득점 이상 기록한 것이 벌써 여섯 번째다. 3쿼터까지만 뛰고도 40점을 올린 것도 벌써 네 번째다. 커리는 지난달 중순 아버지의 통산 3점슛(1245개)도 뛰어넘었다. 한편 코비 브라이언트가 31점으로 시즌 최다 득점을 경신한 LA 레이커스는 워싱턴 위저즈를 108-104로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브라이언트는 78-75로 시작한 4쿼터에만 3점슛 두 방 등 12점을 기록하는 집중력을 뽐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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