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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위스키 시장… 반등 꿈꾸는 업계 생존전략

    추락하는 위스키 시장… 반등 꿈꾸는 업계 생존전략

    골든블루, 4종 가격 평균 14% 인하 임페리얼 이달 초 내려… 윈저 내릴 듯 주류 라인업 확대… 매각·구조조정도경기 불황, 김영란법, 음주 문화의 변화 등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업계가 갖가지 생존 전략으로 반등을 꿈꾸고 있다. 가격 인하와 주류 라인업 강화, 브랜드 매각 등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절박하기만 하다. 지난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 2459상자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10년 전인 2008년(284만 1155상자) 상황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위스키 브랜드는 가격 인하를 통해 위스키를 외면해 온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이날 골든블루는 위스키 4종의 가격을 평균 14%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페리얼을 판매하는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업계 최초로 지난 1일부터 위스키 가격을 15% 내렸다. 이로써 국산 위스키 ‘톱3’ 브랜드 가운데 2개가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나머지 1개인 윈저를 가진 디아지오코리아는 “가격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윈저도 대세에 따라 곧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었던 위스키의 가격 인하가 가능해진 것은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국세청 고시 ‘리베이트 쌍벌제’의 영향이 크다.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는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측과 받는 쪽 둘 다 처벌하는 제도다. 리베이트 관행이 특히 뿌리 깊었던 위스키 업계는 새 고시 시행으로 인해 리베이트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내릴 여지가 생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쌍벌제는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위스키 비즈니스가 B2B에서 B2C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매력적인 가격과 시음회 등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스키 회사들은 동시에 기타 주류 라인업을 늘리는 등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시장 자체가 축소되면서 위스키로만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골든블루는 덴마크 맥주 칼스버그의 국내 유통권을 획득했으며 주류업체 오미나라와 손잡고 고급 사과증류주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월 ‘홉하우스13’이라는 맥주 신제품을 3년 만에 내놓았다. 마지막 생존 카드는 브랜드 매각과 구조조정이다. 글로벌 위스키 회사 페르노리카 한국 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올 초 임페리얼 영업·판매권을 드링스인터내셔널에 넘긴 뒤 희망퇴직을 받아 220여명이었던 정규직을 90여명으로 대폭 줄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LG화학 여수공장, 상안검하수 회복수술 8년째 지원

    LG화학 여수공장이 여수시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상안검하수 회복수술을 후원한다. 2012년 처음 시작한 이후 8년째다. 현재까지 어르신 171명이 헤택을 받아온 여수공장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상안검하수는 눈꺼풀을 올려주는 근육 즉, 상안검 근육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의지로는 눈을 뜨기가 어려운 병증을 말한다. 시력저하와 두통을 수반하고 보행에도 지장을 주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100만원 상당의 수술비가 든다. 비용 문제로 질환을 치료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노인들이 많아 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큰 호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신청대상은 만 60세 이상 국민기초생활대상자 및 차상위계층과 일반대상자 중 저소득층(기준 중위소득 90%이하)이다. 신청서 접수가 완료되면 LG화학, 여수시청, 여수시노인복지관에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한 심사를 통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다음달 중순부터 수술을 시작한다. 11월에는 수술이 끝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 촬영, 인근지역 나들이 행사도 한다. LG화학 사회공헌활동 담당자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일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어르신들의 멋지게 나이들기 돕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업시민 파트너’라는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LG화학 여수공장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여수시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노인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인복지관과 함께 진행하는 ‘희망밥차’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100세 시대를 맞아 ‘도전! 청춘 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고] 생활체육을 더 육성해야 할 이유/이병진 대한체육회 감사실장

    [기고] 생활체육을 더 육성해야 할 이유/이병진 대한체육회 감사실장

    인류사를 되돌아보면 체육 활동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강조돼 왔다. 기원전 10세기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아이들이 15세가 되면 계절에 따라 궁술과 무용을 가르쳤고, 수명을 높이기 위해 의료체조를 만들어 보급했다. 일찍이 고대 이집트는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당시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수영의 오버핸드스트록 영법이 이 시대에 나왔다. 근세에 오면서 체육 활동은 더욱 강화된다. 독일 체조의 원조 프리드리히 얀은 “신체를 육성하는 것은 지적 소양을 갖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의무”라고 했고, 스웨덴 체조의 창시자 페르 헨리크 링은 체육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강한 체력과 용기를 심어 주려 했다. 덴마크는 프란츠 나흐테갈의 노력에 힘입어 유럽 최초로 체육을 독립 교과로 채택한 국가가 됐다. 오늘날 스포츠 활동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복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독일은 생활체육 정책인 ‘골든 플랜’을 15년간 두 차례에 걸쳐 추진했으며, 일본 역시 생애 스포츠 캠페인과 다양한 맞춤형 실버스포츠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1961년 “미국 민주주의의 힘은 크지만 운동을 통한 건강한 복지사회는 민주주의보다 훨씬 강하고 우선한다”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음미해 볼 일이다.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됨으로써 유승민 위원과 함께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국제 스포츠 외교에서 새 중흥기를 맞게 됐다.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열기가 전문체육에만 머물지 말고 생활체육 현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물론 그동안 우리 정부도 다양한 생활체육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2030 스포츠 비전’을 발표하고 ‘사람을 위한 스포츠’를 모토로 내세웠다. 특히 공공 스포츠 클럽 시스템을 정착시켜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접어든 시대에 국민들이 피부로 실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계층별·연령별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또한 지역 일선에 생활체육지도자를 대폭 확대 배치해 찾아가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 공공체육시설을 확충하고, 학교체육시설을 더 개방해 이용 문턱도 낮춰야 한다. 운동을 즐기고 싶어도 즐기지 못하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정부와 국회가 생활체육 정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다.
  • [판깨스트] 판결로 본 ‘세월호 보고조작’… “김기춘, 허위 보고 직접 주도”

    [판깨스트] 판결로 본 ‘세월호 보고조작’… “김기춘, 허위 보고 직접 주도”

    “(대통령)비서실에서는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끊임없이) 유·무선 보고를 하였기 때문에 대통령은 직접 대면보고 받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7월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와 서면답변서를 제출하고 보고서 내용 그대로 국회에서 답변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법원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청와대의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들을 기만하고자 한 것으로 그 죄책(죄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보고조작’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판결 내용을 통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과 이후 청와대가 보고시각을 조작한 과정을 되짚어 봤습니다.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발생 무렵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국무회의나 외부 행사 등 공식적인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근무하지 않고 주로 관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 등 관계 공무원들과 직접 대면하여 국정을 논의하거나 보고를 받는 일이 드물었고 주로 서면보고를 받았다” 김 전 실장 등의 판결에 기본 전제사실로 적힌 박 전 대통령의 근무 형태와 보고 방법입니다. 공식 행사가 없을 때는 관저에 머물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나가기까지 7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가 사고 직후부터 큰 논란이 됐죠. ●청와대, 최초 보고시간 ‘9시 30분→10시’으로 수정 왜? 사고 직후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오전 9시 30분 사고 발생에 대한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한 첫번째 보고서를 작성한 국가안보실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오전 9시 19분쯤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뉴스속보 자막을 통해 세월호 사고 발생 소식을 접했고, 안보실 소속 전모씨는 9시 22분 청와대 문자메시지 발송시스템을 이용해 각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행정관 등에게 사고 발생 소식을 알렸습니다. 역시 안보실 소속인 이모씨는 10분 안에 상황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겠다고 보고 보고시간을 ‘2014. 4. 16(수) 09:30’으로 적은 상황보고서 1보를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사항만 보고를 올렸다가 상황팀장인 김모씨의 지시를 받고 조난 신고 시간, 배의 명칭과 톤수, 탑승인원 등을 추가로 파악했고 김씨가 이씨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1보 보고서를 수정했습니다. 상황2반의 상황팀장인 백모씨가 9시 39분과 9시 42분쯤 구조세력 동원 현황을 파악했고 9시 54분과 9시 57분쯤 56명이 구조됐다는 것과 구조된 인원이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7㎞ 떨어진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해경 상황실과의 전화통화로 파악했죠. 이미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예상한 보고시간보다 30분 가까이 지체가 됐습니다. 그리고는 안보실 상황팀은 1보 초안을 작성해 10시에 상황병에게 김장수 전 실장에게 보고서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1보를 검토한 뒤 신인호 전 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장에게 1보를 대통령에게 보내도록 지시했고 신 전 센?장은 10시 12~13분쯤 1보 보고서를 출력해 밀봉한 뒤 상황병에게 관저로 전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위기관리센터에서 대통령 관저 인수문까지 597m를 상황병이 뛰어서 이동할 경우 소요되는 시간은 약 6분 20초. 관저 경호원이 이를 전달받아 대통령의 침실 앞 탁자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은 최소 10시 19~20분이 됐을 것이라는 게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 내용입니다. 1보를 포함해 국가안보실에서 청와대 관저로 상황보고서를 보낸 것은 모두 세 차례였습니다. 1보가 10시 19~20분쯤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후 10시 40분쯤 상황보고서 2보, 11시 20분쯤 상황보고서 3보가 각각 안보실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무수석실 산하 사회안전비서관실에서 해경 출신 이모 행정관이 해경 상황실 등과 통화하며 파악한 내용들을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 보냈습니다. 오전 10시 36분, 10시 57분, 11시 28분, 오후 12시 5분, 12시 33분, 1시 7분, 3시 30분, 5시 11분, 8시 6분, 8시 50분, 10시 9분 총 11차례 정 전 비서관에게 이메일이 전달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정 전 비서관이 이메일을 열어보았는지, 이메일 속 보고서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실제로 보고됐는지는 확인하지 안?고 정 전 비서관도 비서실에 이메일을 받았는지,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는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국회 답변 앞두고 보고시간 및 대응상황 재점검…김기춘 “좋아, 다음으로” 일일이 확인 스스로 탈출한 생존자들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참사의 비극이 나날이 짙어지자 청와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제대로 상황이 전달되지 않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참사 일주일 뒤 김장수 전 실장은 당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통일, 정보, 국방 분야의 컨트롤타워이지 자연재해 같은 게 났을 때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고조시켰죠. 참사 당일 과연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가 이뤄졌고 왜 제대로 된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회는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국회 운영위원회와 국정조사특위가 7월로 예정되자 5~6월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예상 질의·응답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각 수석비서관실과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들인 실무자들이 작성한 답변자료 초안을 직접 검토한 뒤 6월 18일부터 7월 9일까지 14차례 ‘검독회’를 갖습니다. 쟁점별로 질의응답을 직접 주고받으며 정리하는 것이죠. 신동철 당시 정무비서관이 예상 질의내용과 답변을 읽은 뒤 관련된 수석들이 부가적인 설명을 하는 식으로 답변 내용이 정리되면 김기춘 전 실장은 “좋아, 다음으로 넘어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판결에는 “피고인(김기춘 전 실장)이 각 답변자료에 대해 참모들의 의견을 듣고 질의사항 및 답변사항 추가, 수정 및 삭제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청와대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신인호 센터장은 국가안보실의 최초 사고 인지 시점과 최초 서면보고 시점 등에 대해 정확하게 다시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애초에 안보실에서 작성된 1보에는 ‘9시 30분’으로 보고시간이 적혀있었지만 실제로 1보 보고서가 완성된 시간은 10시가 다 가까워졌으니 보고시간부터 이미 틀린 상태였습니다. 판결에는 “상황팀 직원 모두 상황보고서 1보에 기재된 보고시간 09:30이 실제 보고시간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최초 보고시점을 특정하려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상황팀은 위기관리센터 안에 있던 폐쇄회로(CC)TV 두 대를 통해 당시 보고서를 전달한 상황병들의 출발 시간을 확인하고 9시 50분쯤을 1보 보고서의 보고시간으로 특정했습니다. 이후 그해 6월 초까지 1보 보고서의 보고시간을 9시 50분으로 정리했는데, 해경 녹취록을 입수한 뒤 9시 50분도 틀린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해결 녹취록과 상황보고서 1보의 내용을 비교해 보니 9시 57분쯤 안보실이 파악한 구조 인원들이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1보에 포함돼 있던 겁니다. 청와대는 최초 보고시간을 10시로 바꾸기로 결정했는데, 누구의 지시와 제안으로 최초 보고시간을 10시로 바꾸게 됐는지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려 명확하지 않습니다. 상황팀 직원들은 자신들이 변경 지시를 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일로, 정무수석실 관계자들로부터 변경됐다는 내용을 들었다고만 했습니다. 보고시간을 수정한 것과 함께 재판의 쟁점이 된 것은 과연 ‘실시간으로’ 보고가 이뤄졌는지였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그해 7월 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현황 보고에 이어 7월 10일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에서 잇따라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부터 서면보고를 받은 뒤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받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국가안보실장이 10시 서면보고를 대통령에게 올리자마자 10시 15분에 대통령이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주셔서 해경에 지시를 하도록 했고, 다시 또 해경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하시고 그 이후에 저희들이 계속 간단없이 20~30분 단위로 문서로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충분히 직접 만나서 물어보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보고시간은 최소 10시 19~20분보다 늦었음에도 세월호 탑승자가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시간인 10시 17분의 ‘골든타임’ 이전에 보고가 이뤄졌음을 강조하기 위해 오전 10시에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조작했고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이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고 했다는 게 김기춘 전 실장의 공소사실 핵심 내용입니다. ●법원 “‘20~30분 간격, 끊임없이 보고했다’는 김기춘 답변은 허위” 김기춘 전 실장 측은 특히 정호성 전 비서관을 비롯한 부속비서관실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대통령에게 10차례 이상 보고가 됐으니 실시간으로 보고한 게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재판부는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서는 “오후 1시 27분쯤 관저로 올라가 비서실에서 받은 보고서(10시 36분부터 1시 7분까지 보내진 6건)를 한꺼번에 출력해 침실 옆에 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보고를 했다. 다만 오전 10시 36분과 57분 보고서는 오전에 관저에 한 번 올라가서 갖다 드렸거나 팩스르 보냈을 수도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법정에서는 “오전에 한두 번 팩스를 넣었던 것 같고, 오후에 관저에 올라가면서 출력해 침실 앞 탁자에 올려두었던 것 같다”면서 그 뒤 오후 상황까지 자세히 보고 시점을 언급했습니다. 검찰과 법정 증언이 엇갈리는데 특히 사고와 더 멀리 떨어진 법정에서의 진술이 더 자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정 전 비서관이 기억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본 것입니다. 또 정 전 비서관이 실제 몇시에 몇 번이나 관저에 직접 찾아가 보고를 했는지를 밝힐 증거는 없었습니다. 재판부는 김기춘 전 실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보고 시간 및 횟수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보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여기에 국회 질의응답 자료를 준비하던 실무자들은 한 목소리로 ‘실시간으로’,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라는 문구는 김기춘 전 실장이 직접 쓴 표현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재판부는 “사고 당일 대통령비서실이 정호성에게 이메일로 보낸 대통령에 대한 서면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대통령에게 보고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실제로도 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인식했음에도 대통령이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 보고를 전달받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허위의 사실을 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한 사람은 그날 오후 2시 15분쯤 관저를 방문한 최순실씨와 정호성·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이었는데 이 가운데 비서실에서 이메일을 받은 정 전 비서관조차 그날 점심 무렵까지 상황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정 전 비서관이 평소에 급한 보고서가 있으면 바로 팩스로 대통령에게 전송했다고 하면서 그날은 팩스를 보냈는지 아닌지 기억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오후 2시 50분쯤 김장수 전 실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190명 추가 구조 보고는 서해 해경청에서 본청에 잘못 보고한 것”이라고 보고할 때까지도 그렇게 큰 사고인 줄 몰랐다며 스스로 불찰이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대면한 사람 가운데 그나마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가장 비슷했을 텐데 그조차 오후까지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지 못했으니 박 전 대통령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재판부는 “당시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은 때부터 약 7시간에 이르도록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선내에 갇혀있는 것조차 몰랐던 것은 아닌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고 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5년. 이날 선고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노란색 옷을 입고 온 유가족들은 방청권을 미리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정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법정 밖에서 울부짖던 부모들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분노와 슬픔이 뒤섞였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2014년에 살고 있다고요”, “자식을 이렇게 잃은 부모의 심정을 알기나 합니까?” 목이 터져라 토로하던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김기춘 전 실장은 피고인석에 앉아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가요톱10’ 공연으로 부활… 새달 21일 춘천 레이크뮤직페스티벌 무료 공연

    ‘가요톱10’ 공연으로 부활… 새달 21일 춘천 레이크뮤직페스티벌 무료 공연

    KBS 음악 프로그램의 시초 ‘가요톱10’이 20년 만에 공연으로 부활한다. KBS는 다음달 21~22일 춘천 공지천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레이크뮤직페스티벌의 첫날 공연이 ‘가요톱10’ 콘셉트로 진행된다고 16일 밝혔다. 1981년 2월부터 1998년 2월까지 17년간 방송된 가요순위제 프로그램인 ‘가요톱10’은 현재의 ‘뮤직뱅크’ 등 음악 프로그램의 시초가 된 프로그램이다. 매주 1위 가수를 뽑았고 5주 연속 1위 가수에게는 골든컵을 수여했다. 조용필, 김건모, 신승훈, 서태지와 아이들 등 최고의 가수들의 골든컵을 받았다. 20년만에 부활하게 될 ‘가요톱10’은 1993년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MC로 활약한 손범수가 진행을 맡았다. 김완선, 김원준, 박미경, 현진영, DJ DOC, 이상우 등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8090 인기가수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무료 입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입장권은 오는 19일부터 춘천KBS와 춘천시청에서 배부하며, KBS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서울 성동구는 지난 14일 구청 1층 성동책마루에서 제74회 광복절 기념행사로 ‘구민과 함께하는 백범일지 낭독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광복회 회원, 예술인, 독서골든벨 수상 어린이 등 10여명이 참석해 백범일지 ‘나의 소원’ 중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함께 낭독했다. 백범일지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의 자서전으로, 1947년 초판이 간행됐다.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를 알려 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정 구청장은 “3·1운동 100주년의 해에 맞는 광복절인데,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며 “이번 낭독회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고, 일본 경제 보복 위기도 의연하게 극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슴이 아파 옵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용산구 효자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의날) 기념식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유족이 이제는 세상에 없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가 낭독됐다. 배우 한지민씨가 대독한 이 편지에서 유족은 “그 많은 사람 가운데 하필이면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다. 혹시라도 내 주변의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나 그저 두렵기만 했다”며 “철없는 저는 엄마가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 유족은 피해자인 어머니가 수요집회에 나가고, 아픈 몸을 이끌고 미국과 일본까지 오가며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알리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어머니가 겪은 참혹하고 처절했던 시간들을 하나씩 자세히 알게 됐다고 적었다. 생전에 어머니는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 편지는 기념식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낭독을 듣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눈에도, 편지를 대독한 한씨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8월 14일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올해는 두 번째 기념식이다.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과거사 청산 움직임이 더 커진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선 2007년 미국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아찬 실비아 오발 ‘우간다 골든위민비전’ 대표 등 국제사회 인사들의 연대 메시지가 상영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황, 일부 당직 범친박계로 바꿔 반등 모색

    황, 일부 당직 범친박계로 바꿔 반등 모색

    막말 민경욱 경질… 수석대변인 김명연 비서실장엔 김도읍… 비박 중용 안해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편중 인사로 비판을 받는 등 리더십이 흔들리고 지지율이 주춤하자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주요 당직을 교체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14일 친박인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을 대변인에서 물러나게 하고 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과 원외인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새로 임명했다. 이들 세 의원은 범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한국당 대변인은 기존의 전희경(비례) 의원까지 합쳐 4인 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수석대변인직을 신설해 김명연 의원에게 맡겼다. 황 대표는 비서실장도 교체했다. 친박인 이헌승(부산 진구을) 의원을 경질하고 김도읍(부산 북구·강서을) 의원을 세웠다. 김도읍 의원 역시 범친박이면서도 계파색이 옅은 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 하락 등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대언론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들을 내세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 대표가 이번에도 비박계를 중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완전한 통합형 인사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황 대표는 당 일각으로부터 ‘세월호 골든타임’, ‘천렵질’ 등 막말 논란을 빚었던 민 의원을 대변인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건의를 받고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 의원은 교체 결정 후 페이스북에 “막말 논란은 제1 야당 대변인에게는 상처이자 훈장”이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광복절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금이라도 이 정권이 잘못을 바로잡고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변인 물러나는 민경욱 “막말 논란은 훈장” 자평

    대변인 물러나는 민경욱 “막말 논란은 훈장” 자평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당 대변인 사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막말 논란은 제1 야당 대변인에게는 상처이자 훈장”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의원이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점을 두고 ‘골든타임’, ‘천렵질’ 등 페이스북에서의 구설수가 배경이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당에서는 “경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떠나는 민 의원도 스스로를 ‘강력한 공격수’라고 자평했다. 황 대표는 이날 수석 대변인에 재선의 김명연 의원을, 대변인에 초선 김성원 의원,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기존 대변인 가운데 민경욱 의원은 교체됐고, 전희경 의원은 유임됐다. 이에 민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원내 대변인, 당 대변인을 거쳐 우리 동네 대변인 복귀를 신고한다”며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혔다. 그는 “황 대표 취임과 함께 지난 5개월여간 내년 총선에서의 압승과 정권 교체, 그리고 보수우파 통합을 위한 행보에 발맞춰 왔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볐다”고 말했다. 이어 “소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막말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막말 논란은 제1 야당 대변인에게는 상처이자 훈장”이라고 자평했다. 민 의원은 “다음 대변인단에도 강력한 공격수는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로 대여(對與) 공격이 약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파출소 피하려다 검찰청 만난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서 자리에 관계없이 강한 야당의 일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2020년 총선까지 재선을 위해 지역구 주민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던지면 역사… MLB 100년의 기록 바꾸는 ‘괴물’

    던지면 역사… MLB 100년의 기록 바꾸는 ‘괴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32)이 한미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을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올려놓은 평균자책점도 1.45까지 떨어졌다. 류현진은 이제 던질 때마다 1920년 시작된 MLB 라이브볼 시대의 기록을 새롭게 쓸 명실상부한 빅리그의 괴물이 됐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해 91개 공으로 7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호투로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보더라인 끝에 찔러 넣은 칼 같은 제구력과 다채로운 구종으로 안방에서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0.81의 기록으로 홈팬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지난 3일 가벼운 목 통증으로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류현진으로서는 깔끔한 복귀전이었다. 애리조나는 좌투수인 류현진에 맞서기 위해 전원 우타자를 출전시켰지만 타선은 주춤거렸다. 류현진은 이날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12개를 땅볼로 잡아내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 5회와 6회 두 차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도 각각 땅볼과 병살타로 처리하는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한미 통산 150승에 도달했다. 150승은 KBO리그에서도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만 넘은 대기록이다. 2006년 4월 12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신인 1경기 최다 탈삼진(10개)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류현진은 첫해에만 18승을 올려 그해 신인왕, MVP,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KBO의 ‘괴물 신인’이 13년에 걸쳐 빅리그에서도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류현진은 2013년 무대를 옮긴 메이저리그에선 통산 52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만 8승을 거두는 제물로 삼았다. 빅리그 데뷔 첫해와 이듬해 14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류현진은 2015년 부상으로 2년간 승수를 쌓지 못한 채 재활에 주력했다. 2017년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지난해 7승 평균자책점 1.97에 이어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번 경기로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더욱 앞서 나갔다.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가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평균자책점은 1점 가까이 벌어졌고 투구 이닝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한국 선수로 사상 첫 타이틀 홀더의 가능성도 꿈만은 아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이영상에 욕심 내다 보면 안 좋을 것 같다. 순리대로 몸 상태에 맞게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럽 ‘님비’ 보란 듯… 이민자 끌어안는 포르투갈

    등록 외국인 작년 9만여명 늘어 50만명 세계 곳곳 난민수용 반대 움직임과 대조 우리에게는 친선 축구경기 ‘노쇼’ 장본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조국으로 익숙한 포르투갈이 유럽에서 가장 ‘열린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적 안정과 반(反)포퓰리즘 문화, 세금 우대 정책 등을 앞세워 이민자와 투자자들을 이베리아반도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이민을 결정한 한 브라질 사업가의 사례를 소개했다. 브라질 출신인 에두아르두 미글리오렐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복귀할 때 범죄 위협을 느낄 수 없었다”며 “브라질에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범죄율을 기록하는 포르투갈은 올해 발표한 세계평화지수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르투갈 등록 외국인은 지난해에만 9만 3000여명이 늘어 50만명에 가까워졌다. 2000년대 후반 세계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뒤 포르투갈은 출생률과 경제성장률 하락 등 위기의 해결책을 적극적인 외국인 수용 정책에서 찾았다. FT는 포르투갈이 적극적인 세금 감면 혜택과 비(非)유럽연합(EU) 국민들에 대한 ‘골든비자’ 정책으로 잠재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골든비자는 50만 유로(약 6억 8000만원) 이상의 부동산 투자나 고용 창출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외국인 투자가 자칫 부동산 거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지난해 최근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의 무역 통계자료를 보면 포르투갈의 그린필드 투자(국외자본이 투자대상국에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투자하는 외국인 직접투자) 사례는 2016년 66개에서 지난해 130개로 늘었다. 액수로는 지난해 32억 유로에 근접했다. 산탄데르는 “포르투갈은 외국인 투자 유인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며 과세 절차 간소화, 물류·운송 인프라 확대, 무역투자진흥공사 설립 등을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포르투갈의 모습은 세계 곳곳에서 반이민 정책, 난민 수용 반대 등 배타적 정책과 무역전쟁, 신쇄국 정책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회계 전문기업 EY포르투갈의 플로르벨라 리마는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당 국가의) 정치·사회적 안정은 투자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골퍼 미셸 위 제리 웨스트 아들과 결혼, 커리와 레드베터 하객으로

    골퍼 미셸 위 제리 웨스트 아들과 결혼, 커리와 레드베터 하객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미셸 위(30·미국)가 10일(이하 현지시간)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신부보다 하객들 명단이 눈길을 끈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간판 스타 스테픈 커리와 LPGA 투어 선수 제시카 코르다, 대니엘 강, 유명 골프 강사 데이비드 레드베터 등이 참석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12일 “미셸 위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조니 웨스트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신혼살림은 신랑 직장에서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 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셸 위는 지난 1월 웨스트와 교제 사실을 공개했고 3월 약혼했다. 두 살 위의 신랑 웨스트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구단 임원으로 일하고 있어 커리가 하객으로 참석한 것이다.신랑 아버지는 LA 레이커스에서 선수로 뛰며 올스타 선정 14회, 1969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1970년 득점왕, 1972년 올스타전 MVP 등 화려한 이력을 남긴 제리 웨스트다. 제리 웨스트의 현역 시절 등 번호 44번은 LA 레이커스의 영구 결번으로 남았고, 현재 NBA 로고가 현역 시절 웨스트의 경기 모습을 본떠 만들었을 정도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미셸 위는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출전 이후 부상 등을 이유로 올해 남은 대회에 더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이며 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나경원 “한일 갈등 골든타임…말꼬리 잡을 때 아니야”

    나경원 “한일 갈등 골든타임…말꼬리 잡을 때 아니야”

    “아베 총리·한국 정부 모두 양보 의지 보여야”조국 법무부장관 기용설에 “신독재 위한 인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일 갈등과 관련해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모두 양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일본 정부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확정하면서도 특정 품목을 개별 허가 대상에 추가하지는 않으며 여지를 남겼다”면서 “계속 파국으로 치닫던 한일 갈등이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계속 한국 정보의 태도 변화만 이야기하지만 일본 정부 역시 변화와 양보 의지를 보여야 한다. 아베 총리도 한국을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 협상안을 들고 나오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랴부랴 ‘1+1’안을 제시했다가 공개 거부를 당한 아마추어 외교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특히 전날 있었던 ‘우리 일본’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제1야당에 말꼬리 잡기하느라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내가 제시한 ‘2+1’ 합의안을 포함해 실질적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해달라”고 덧붙였다. ‘1+1’안이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1대1로 조성한 기금으로 배상하는 방안으로 우리 정부가 일본에 제시했다가 거부당한 안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2+1’안은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에 우리 정부가 더해진 안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6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당시) 피해자와 발표해도 될 수준의 합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발언했다”면서 “그런데 강제징용 피해자 법률대리인은 물론 피해자도 그런 합의가 없었다는 주장이 언론 등을 통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경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청와대가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도 마치 동의를 얻은 것처럼 꾸며내는 것은 피해자 가슴에 더 큰 멍을 남기는 가혹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9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의 개각 하마평에 대해서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에 대해 “부적격과 면죄부 인사”라면서 “이 정부가 끊임없이 추구해 온 ‘신독재’ 완성을 위한 검찰 도구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주미 대사 내정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적격을 넘어 극히 위험한 인사”라고 규정했다. 이어 “외교안보 파탄에 책임이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면서 “결국 읍참마속을 해도 여러번 해야 될 두 장관을 유임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외교안보 파탄, 국난에 대해 이 정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한미일 삼각공조를 벗어나 북중러로 가겠다는 의사 표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문재인 정권의 인사로 대한민국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카이슛은 2점’ 비치 핸드볼 파격 실험

    ‘스카이슛은 2점’ 비치 핸드볼 파격 실험

    4명씩 2세트제·골키퍼 득점 2점 룰 생겨지난해부터 겨울 리그로 전환해 ‘동계 스포츠’로 변신한 핸드볼이 여름 바다로 나가 이색 실험을 펼친다. 바로 ‘비치 핸드볼’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8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의 특설 경기장에서 비치 핸드볼 이벤트 경기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국내에서 비치 핸드볼이 열리는 것은 2000년 8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경기 이후 19년 만이다. 단 하루 열리는 이번 이벤트는 남자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이 6개팀을 이뤄 모래 위에서 승패를 겨룬다. 팀당 7명이 출전하는 정통 핸드볼과 달리 비치 핸드볼은 골키퍼 1명과 코트선수 3명 등 모두 4명이 뛴다. 반드시 1명의 골키퍼가 있어야 하며 골키퍼는 언제든 코트선수가 될 수 있다. 경기 시간 역시 전후반 30분이 아닌 10분씩 2피리어드제로 진행된다. 각각의 피리어드는 배구나 테니스처럼 이긴 팀이 한 세트를 가져간다. 한 세트가 동점으로 끝나면 골든골로, 세트점수가 1-1로 동점일 경우에는 최종 승부던지기로 승패를 결정한다. 규칙도 파격적이다. 공격권은 나눠 갖는 것이 아니라 농구처럼 심판이 공을 던지고 그 공을 따내는 팀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아울러 스카이슛이나 360도 회전슛 등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득점 퍼포먼스를 펼치면 골당 2점을 부여한다. 이외에도 페널티 스로에 의한 득점이나 골키퍼의 득점도 2점으로 계산한다. 실제 골키퍼는 아니지만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스페셜 플레이어도 있다. 비치 핸드볼에서는 신체 접촉이 엄격히 금지돼 신체 접촉 발생 시 파울을 받고 페널티 스로가 주어진다. 협회 관계자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비치 핸드볼 대회 개최를 검토 중”이라며 “종목의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테스트 대회”라고 이번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유스 올림픽 정식 종목인 비치 핸드볼은 현재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인기가 높다. 유럽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가 2년마다 열린다. 지난 7월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선 남자부는 덴마크, 여자부는 헝가리가 우승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치적 홍보에만 바쁜 당국 규제개혁 골든타임 놓쳐 기업 혁신 기피하게 만들어

    불확실성과 리스크(위험)는 자주 혼용되지만 기업 경영에서 둘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다. 불확실성은 말 그대로 미래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지식이 아예 없는 경우를 뜻한다. 리스크는 어떤 사건들이 발생할 확률을 그려 볼 수 있지만, 그중 어떤 확률이 실현될지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다. 그래서 불확실성은 대비할 수 없지만 리스크는 플랜 A나 플랜 B~Z로 관리할 수 있다. 우연한 해결밖에 답이 없는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바꿔 관리하는 것이 국가가 부유해지는 방법이라고 책 ‘자본과 공모’는 지적한다. ●불확실성 높은 환경에서는 혁신 어려워 리스크를 측정, 제어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 있다면 기업은 모험과 혁신에 베팅한다. 선진국이나 사회 신뢰 수준이 높은 국가에 혁신이 편중돼 발생하는 비밀이 여기에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 처한 기업과 집단은 특권 집단과의 독점적 연결, 즉 특혜를 통해 매우 협소한 영역에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변환시키는 데 집중할 뿐 전체 생태계의 건전성엔 관심이 없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은 전체가 아닌 분야별·사안별 규제 해소에 집중해 왔다. 산업단지 앞 전봇대를 뽑고, 손톱 밑 가시를 발굴해 뽑는 식이다. 전봇대나 손톱 옆에 있지 않는 한 당국의 규제개혁 노력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기업이 손실 낸 후에야 규제개혁 움직임 이 방식의 더 큰 문제는 규제개혁 조치가 필연적으로 사후에 일어난다는 데 있다. 특정 제도가 기업이 하려는 경제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현실이 포착됐을 때에야 규제개혁 조치 검토 대상이 된다. 이때쯤 되면 기업은 이미 사업 활로를 잃거나 손실을 내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진다. 당국이 규제개혁 성과들을 장부에 기입하며 규제개혁이 적재적소에서 이뤄졌다고 홍보하는 동안 기업은 규제개혁의 적시(適時)를 놓친 채 좌절하게 된다. 때를 놓친 규제개혁의 예는 셀 수 없이 많아 유형화할 수 있을 정도다. 한국이 선도한 기술이란 자부심에 취해 글로벌 디지털 보안 기술 진화 대열에서 이탈한 채 갖가지 보안 사고에도 불구하고 20여년 동안 존속된 공인인증서 체제, 30년 전인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이식된 은산분리 원칙을 신기술인 디지털 영역에 대입하다 산업 출발이 지연된 핀테크와 인터넷은행, 과거 사고 기억에 매몰돼 과학기술 검증 역량이나 산업화 가능성을 무시한 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둔 화학물질과 개인정보보호 규제 체계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주요국과 한국 간 규제 시차가 다르게 설정돼 우리 게임·인터넷 기업만 규제 대상에 편입되는 상황도 벌어진다. ●혁신 피하는 개발도상국 수준 규제개혁 규제개혁이 지체되는 경험을 한 기업들은 그저 다음엔 규제개혁 특혜 대상이 돼 예기치 않은 손실을 피하는 데 집중한다. 집행한 규제개혁 개수로 당국이 성과 지표를 삼는 한 산업 생태계 전체를 개선할 규제개혁 방안은 시도되지 않는다. 이는 시장 신뢰가 없고, 계약을 믿을 수 없으며, 패가망신할까 봐 혁신을 회피하는 개발도상국의 전형이다. saloo@seoul.co.kr
  • 외교관 후보자 첫 ‘맞춤형 청렴교육’ 실시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될 외교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청렴교육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최근 외교부의 잇따른 기강해이 문제가 도마에 오른 시점에 진행된 교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권익위는 청렴연수원과 외교부 국립외교원과 협업으로 5일 충북 청주에 있는 청렴연수원에서 외교관 후보자 44명을 대상으로 청렴역량 강화교육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른 부처 공무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의 경우 권익위 측에서 관련 기관을 방문해 교육이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외교부 측의 요청으로 외교관 후보자들이 교육원을 직접 찾아 그곳에서 하루 종일 외교관으로서 필요한 반부패 지식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교육은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외교관이라는 특수한 신분에서 어떤 부분이 부정청탁과 금품 수수 등에 해당하는지 등에 대해 맞춤형 청렴교육이 진행됐다. 특히 교육을 받는 외교관 후보자들 대부분이 1980~2000년 사이에 출생한 점을 감안해 재미있고 참여 가능한 청렴교육을 실시해 호응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청렴가치와 문화공연을 접목시킨 ‘청렴콘서트’와 협동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며 청렴가치를 배울 수 있는 ‘청렴골든벨’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은정 권익위원장은 “이번 과정은 외교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권익위가 처음 실시하는 맞춤형 청렴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외교관 후보자들이 청렴의 가치를 체화시켜 외교 미래를 책임지는 글로벌 청렴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진 5일 홍콩에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 금융인과 공무원, 교사, 버스 기사, 항공 승무원, 사회복지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 각계각층 종사자들은 총파업에 들어갔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이날 총파업에 50만 명 이상 시민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총파업과 함께 ‘비협조 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홍콩 곳곳에서 전개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과 침사추이, 몽콕 등 도심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이아몬드힐, 라이킹, 포트리스힐, 위안랑 역 등 4개 지하철역에서 열차 운행 방해에 나섰다. 이들 시위대는 지하철 승차장과 차량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는 바람에 차량의 문이 닫히지 않아 지하철 운행이 불가능해졌다.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운행 방해로 홍콩 내 8개 노선 중 쿤퉁 노선과 홍콩섬과 홍콩국제국항을 잇는 공항 고속철 노선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 고속철 노선은 오전 11시 가까이 돼서야 가까스로 재개됐다.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던 관광객들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도 속출했다. 다른 6개 노선도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어 이날 출근길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시위대는 지하철 운행 방해는 물론 일부 도로 점거에 나서고 한때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버스 운행도 크게 지연됐다. 홍콩 버스노조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 상당수도 이날 병가를 내고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 때문에 홍콩 시내 교통은 물론 아시아의 항공교통 허브 중 하나인 홍콩국제공항도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홍콩 공항당국은 이날 총파업으로 인해 홍콩 국제공항 활주로 2곳 중 한 곳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민항처 소속 항공 관제사 20여 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운영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항공 관제사는 전체 관제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이와함께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등 항공사의 조종사와 승무원 등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날 예정됐던 수백 편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출발편 70편, 도착편 60편 이상이 취소됐다. 이날 1000편 이상의 항공기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할 예정이었는데, 이중 511편은 출발편이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에도 애드머럴티, 몽콕, 사틴, 췬완, 타이포, 웡다이신, 튄문, 디즈니랜드 인근 등 홍콩 전역 8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몽콩, 침사추이, 정관오,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일어난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4명이 체포되고 이중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1명도 포함됐다고 SCMP는 전했다. 교통대란이 벌어지자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과 시위대를 강력히 비난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총파업에 대해 “700만 홍콩인의 삶에 대해 도박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어떠한 열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평화롭게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위협하는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결연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700만 홍콩인의 삶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나와 동료들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사퇴할 뜻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특히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반중국 정서를 드러내는 반중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달 중국 국가 휘장에 페인트를 뿌린데 이어 전날 오성홍기를 바다에 내던져버리고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동상을 훼손하는 등 날로 과격화하는 양상마저 띠고 있다. 4일 오후 홍콩에서는 정관오 지역과 홍콩섬 서부 지역에서 각각 최소 수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홍콩인들은 정관오 시위에서 ‘송환법 철폐하라’, ‘폭동 규정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포츠이 공원에서 벨로드롬 공원까지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정관오 경찰서로 몰려가 ‘나쁜 경찰’ 등의 낙서를 하고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가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건물 근처로 접근하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들 시위대를 막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그동안 최루탄과 고무탄 등으로 시위를 진압해오던 경찰이 이날 연락판공실 건물 밖에 물대포까지 배치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홍콩 시위 현장에 물대포가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푸른색 물감을 섞은 스프레이를 시위대에 뿌려 시위 참여자들을 색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저녁 8시쯤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 집결한 시위대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고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돌과 물병 등을 마구 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섰다. 시위대는 도로 한복판에 목재 등을 놓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시위대는 1997년 영국의 홍콩 주권반환을 기념하고자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골든 보히니아’(Golden Bauhinia) 동상을 훼손하는 등 반중국 정서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날 시위대는 골든 보히니아 동상 기단에 스프레이로 “홍콩을 해방하자”, “하늘은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등의 문구를 새겨넣었다고 SCMP는 전했다.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 세워진 이 동상에는 1997년 주권반환식 당시 중국을 대표했던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보히니아는 홍콩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해마다 7월 1일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는 주권반환 기념식이 열린다. 또한, 매일 아침 국기 게양식이 열려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홍콩인들은 앞서 지난달 2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연락판공실 건물 앞까지 밀고 가 중국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졌다. 전날 오후에도 검은 복장을 한 시위대 4명이 빅토리아 하버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졌다. 이어 한 남성이 ‘홍콩 독립’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우리는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민 화병 돋우는 국회

    日 백색국가 제외 결정전 처리 방침에도 추경 싸움하다 日보복조치 후 철회 촉구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음주 뒤 추경 심사 국회 내부도 “어느 나라 의원이냐” 자조 일본 정부의 예고된 경제 보복 조치 앞에서 우리 국회가 취한 대응은 ‘늑장 결의안 처리’와 ‘음주 예산심사’였다. 이미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20대 국회가 국민 화병을 유발하는 헛발질을 계속하자 내부에서도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는 자조 섞인 비판까지 나온다. 여야는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 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당초 이 결의안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한국 제외 조치가 결정되기 전인 1일 처리할 방침이었지만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기싸움을 벌이면서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결국 일본 측이 2일 오전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단행했고,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대해 국회의 단호한 입장을 사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만든 결의안은 이날 오후에야 처리됐다. 국회 관계자는 4일 “일본이 2일 추가 보복 조치에 나선다는 것은 예견됐는데 국회가 내부적으로 다투다 결의안 채택 시기를 놓친 건 그야말로 난센스”라며 “일본 측 인사들이 이 모습을 보면 과연 우리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겠나. 정말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게다가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추경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1일 오후 11시 10분쯤 술을 마시고 국회에 들어왔다. 벌건 얼굴로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은 협상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어눌하게 답하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 새벽 심사를 이어갔지만 한국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음주 심사’를 한 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은 지난 3일 “확인 결과 김 위원장은 일과 시간 후 당일 더이상 회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해 지인과 저녁 식사 중 음주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황교안 대표가 이를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씨줄날줄] 카스-테라 대전/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카스-테라 대전/장세훈 논설위원

    여름은 맥주의 계절이다. 무더위 갈증을 풀어 주고, 휴가지 시름을 달래 주며, 해외여행을 빛내 주는 대표적인 소품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류 소비의 약 60%를 차지하는 맥주에 대한 사랑도 서서히 식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19’에 따르면 순수 알코올(맥주 4~5%, 포도주 11~16%, 독주 40%)로 환산했을 때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 소비량은 2017년 기준 8.7ℓ로, OECD 평균(8.9ℓ)을 약간 밑돈다. 주류 소비량은 2007년 9.3ℓ, 2012년 9.1ℓ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른바 ‘주폭’ 등 부정적 음주 문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맥주 소비 감소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맥주 시장의 정체는 역설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거대 맥주 회사들이 특색 있는 지역 업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벨기에 맥주 회사인 AB인베브는 M&A를 통해 전 세계 5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맥주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카스도 AB인베브 소속이다. 시장통계조사그룹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맥주 시장은 AB인베브와 하이네켄, 칼스버그, 몰슨쿠어스, 아사히 등 5개 업체가 약 51%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등에서 팔리는 ‘4캔 1만원’의 수입 맥주 대부분도 이들 5개 회사 맥주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2012년만 해도 4% 수준이었던 수입 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17년에는 18%에 육박했다. 다만 맥주의 맛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제 맥주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수제 맥주 시장이 2015년 850억 달러에서 2025년 502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제주맥주와 카브루, 플래티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등 신흥 수제 맥주 강자들이 전국구 맥주로 발돋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맥주에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기존 종가세(제조원가 기준 과세)에서 종량세(용량 및 알코올 함량 기준 과세)로 바뀌는 내년을 ‘골든타임’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올여름에 불붙은 이른바 ‘카스-테라 대전’은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다. 치맥(치킨+맥주)과 소맥(소주+맥주)을 논할 때만 해도 맥주 브랜드의 구분은 없었다. 소맥의 브랜드를 선택해서 주문하게 한 원조는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이다. 사실상 독무대였는데 최근 테슬라(테라+참이슬)라는 대항마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남은 과제는 ‘국산 맥주는 소맥용’이라는 비판을 뛰어넘느냐다.
  • 설문조사원·방과후 매니저·독서 강사…CF서 잘나가는 어르신모델도 키워요

    설문조사원·방과후 매니저·독서 강사…CF서 잘나가는 어르신모델도 키워요

    강남시니어클럽에선 인력파견형 3개, 제조판매형 3개, 서비스제공형 13개, 공동작업형 2개, 고유사업 3개 등 5개 분야 24개 일자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인력파견형 등 5개 분야 24개 사업 진행 인력파견형은 수요처 요구에 맞는 업무 능력을 갖췄거나 일정 교육을 마친 어르신들을 해당 수요처에 파견하는 것으로, 각종 채용이나 자격시험 감독을 하는 ‘시험감독관’, 여론조사기관에서 모니터링 등을 하는 ‘설문조사원’, 헤드헌팅·시설관리·예술·정보기술(IT) 등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실버인력파견’이 있다. 제조판매형은 아이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공공여론조사를 하는 것으로, 맞벌이 가정 아동이 방과 후 자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관리하는 ‘애프터스쿨매니저센터’, 설문조사작업장을 꾸려 지역 복지·공공기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욕구·만족도 조사를 하는 ‘골든리서치클럽’, 블록·퍼즐 등 다양한 창의수업을 통해 아동들의 집중력·창의력·공간지각력·추론적 사고를 길러 주는 ‘꿈나무교실’이 있다.서비스제공형은 교육강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육시설에서 놀이·안전 지도를 하거나 동화를 구연하는 ‘사랑느낌’을 비롯해 숲생태지도자클럽·종이접기·독서지도·풍선아트 등이 있다. 서비스제공형엔 택배로 대변되는 전문 직종 사업단도 있다.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소화물을 배송하는 ‘해피콜지하철택배’, 강남권 내 택배 물량을 빠르게 배송하는 ‘적토마지하철택배’, 대한통운 등 민간 택배업체와 협약을 맺고 지역 아파트단지 내에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스마일아파트택배’가 있다. 공동작업형은 어르신들이 공동으로 어르신 적합 일자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아동 대상으로 케이크·쿠키 등 요리체험교실을 진행하는 ‘쿠킹클래스’, 디퓨저·석고방향제 등 고품격 향기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향기로운 그대’가 있다. 고유사업은 정부 지원금 없이 기관 내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어르신 모델을 육성해 광고 등에 출연하게 하는 ‘시니어모델 두드림’, 여성 어르신들을 보육 전문가로 양성해 맞벌이나 다자녀 가정에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아이케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오감을 발달시키는 교육을 하는 ‘교육강사파견’ 등이 있다. ●“초등생 대상 교육 수요 많고 만족도 커요” 구 관계자는 “모든 사업에서 어르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강남구가 교육 도시인 만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수요가 높고 만족도도 크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산만하던 아이가 꿈나무교실에 다니면서 집중력도 좋아지고 차분해졌다”며 “어르신들이 아이에게 맞는 창의수업을 해 주고, 친절하고 세심하게 돌봐 주는 등 사설 학원이나 키즈카페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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