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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기업주 회사돈 유용 백태/ 10억대 골동품 도자기 구입 별장·집관리비로 22억 사용

    ‘회사는 망하더라도 내 뱃속은 채운다.’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에 적발된 부실기업주들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는 속에서도 회사돈을 자기 돈처럼 마음대로 사용했다.근무하지도 않는 자녀들에게 거액의 월급을 주는가 하면 자기의 세금이나 별장 관리비까지 회사돈으로 내는 등 방법도 다양했다.이들이 빼낸 회사돈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적자금으로 채워졌다. 극동건설그룹 김용산 전 회장은 이 회사 김천만 전 사장과 함께 공사현장의 노무비와 장비대금을 과다책정하는 수법으로 80억여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김 전 회장은 이 돈 가운데 10억원으로 골동품 도자기를 구입해 자신이 운영하는 미술관에 전시했다.나머지 돈으로는 별장 2채와 집 1채의 관리비(22억원),가족들의 세금 및 공과금 납부(20억원) 등에 사용했다.또 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아들 2명에게 월급 명목으로 6억여원을 주는가 하면 가정부와 운전기사의 급여 9억여원도 회사 자금으로 지급했다.극동건설그룹은 결국 98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진도그룹 김영진 전 회장도이에 뒤지지 않는다.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아들 2명과 딸 1명의 월급,자신과 형의 개인 운전기사 월급 등 4억여원을 회사돈으로 줬다. 아들이 소유한 진도종합건설의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주는 수법으로 4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게 해줬다. 또 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는 친인척 소유의 경기 남양주시 땅을 비싼 값으로 회사가 사들이도록 해 45억원의 손해를 입혔다. 흥창 손정수 전 대표이사는 회사 예금 60억원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 돈으로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자신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핵심텔레텍 이태환 전 부사장은 회사 부도 직후 정창훈 전 사장과 짜고 회사자금 7억 5000만원을 빼냈다.회사에 대한 연대보증채무로 아파트와 퇴직금 등이 가압류되자 이를 보전해 달라는 명목이었다. 보성그룹 김호준 전 회장은 회사자금 11억여원을 가지급금으로 인출한 뒤 어머니에게 용돈 명목으로 1억 6500만원을 주고 본인의 대출금을 갚았다. 5개 계열사에서 횡령한 10억원은 주식투자자금으로 소비했고,계열사 명의로 대출받은 9억여원은 임원들에 대한 공로금 지급과 가족들의 미국 여행 경비 등에 썼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빼돌린 돈을 모두 회수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다른 법인으로 돈이 옮겨간 경우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민주화는 골동품아닌 삶 자체여야”송두율 뮌스터대교수 성명서

    (베를린 연합)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뮌스터대 교수가 10일 자신을 초청했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안당국의 입국 거부 가능성’이라는 벽에 부닥쳐 초청을 취소함에 따라 35년여만의 귀국이 다시 좌절된데 대해 ‘민주화’의 근본적 의미에 대해 철학교수로서 나름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송 교수는 성명서에서 일단 ‘공안당국의 경직된 태도’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또 당초부터 예상할 수 있었던 난관에 부닥치자 초청을 취소한 사업회의 ‘경솔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나 송 교수의 성명은 무엇보다 ‘민주화’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과거와 현재의 민주화운동 세력에게 일종의 ‘화두’를 제시하려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송 교수는 ‘민주화’는 종점이 없는,자신에 대한 끝없는 ‘계몽’의 과정이라고 규정하고 “오성(悟性)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용기와 결단의 부족 때문에 생긴 ‘미성숙’에서 벗어나는 것이 계몽”이라는 칸트의 정의를 소개했다. 송 교수는 이런 계몽의 작업을 방해하고 억누르는 온갖 사고 유형,관습,제도,장치에 저항하고 투쟁하기 위해서는 옳은 전략도 필요하고 적절한 전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때 원칙적 전략과 그 방편인 전술을 혼동해서 사용하면 결국 원칙도 사라지고 전술도 빛을 보지 못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어 우리 사회 민주화의 초석을 놓기 위해 큰 희생을 감내했던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도 이처럼 용기와 결단으로 원칙과 방편을 분명히 한사실과 이런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민주화는 ‘골동품’이나 ‘기념비’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삶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말레이시아 여행 3題/ 콸라룸푸르서 ‘아시아’를 보고 랑카위서 ‘열대낙원’을 만난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장상규특파원] 인천공항서 6시간, 그곳에 가면 ‘진정한 아시아(Truly Asia)’를 꿈꾸는 때묻지 않은 열대 낙원을 만날 수 있다.말레이계·중국계·인도계 등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져 이방인에게도 금세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나라,아시아 속의 ‘작은 아시아’말레이시아로 가족·연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 ‘작은 아시아’콸라룸푸르 = ‘진흙강 어귀'라는 뜻을 지닌 인구 130만명의 말레이시아 수도.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의 식민지였음을 보여주는 오래된 건물과 집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어제와 오늘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보여준다.시내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높이 452m에 88층짜리인 세계 최고층 쌍둥이건물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국영석유회사 본사 건물).밤에는 오색 조명으로 온몸을 치장해 마치 거대한 불기둥을 보는 듯 환상적이다.대규모 쇼핑센터와 음악당이 부대시설로 있으며 건물 중간에 설치된 스카이 브리지(sky bridge)를 하루 두차례씩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한다.또 시내 중심가 호텔시설이 밀집한 부킷나이스 거리에는 서울타워와 닮은꼴을 한 콸라룸푸르타워(높이 421m·세계 4번째)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시원스레 볼 수 있다. 그밖에 어린이 가족을 동반한 여행이라면 산 하나를 송두리째 그물로 씌워 5000여 마리의 새들이 뛰놀게 만든 새공원과 코란의 역사를 한자리에 집약한 이슬람박물관,그리고 특산품인 세계최대 퓨터(주석·안티몬·구리 합금)생산공장 로열 셀랑고르 등은 꼭 들러보라고 권할 만하다. ◆ 역사의 도시 말라카 = 말레이 반도 남서부 해안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콸라룸푸르에서 147㎞,자동차로 2시간정도 걸린다.고속도로를 벗어나 도시 어귀로 들어서면 크고 오래된 공동묘지가 눈에 들어온다.대부분의 비석이 머리까지 땅속에 묻혀 있어 보기만 해도 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말레이시아의 역사적 유물과 사적지가 그리 넓지 않은 말라카 시내에 몰려 있고 도로가 좁고 꾸불꾸불해 걸어서 구경하는 것이 요모조모 살필 수 있어 차라리 편하고 좋다. 이곳엔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챙 훈 탱사원(1646년 건립),1459년에 세워진 항 리 포의 우물,600년 된 트랑케라 모스크,그리고 항 카수투리의 무덤등을 찾아 볼 수 있다.우리나라로 말한다면 천년고도 경주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특히 잊지 말고 거닐어 볼 만한 곳은 존커 스트리트.남대문시장과 인사동을 합친 듯 도로변 빽빽이 노점들이 진치고 있고 먹을거리는 물론 골동품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어린이 장난감까지 주로 작고 앙증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중국계 가문의 후손들이 모여 이루어진 마을로 마치 중국의 한도시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역사적 유물외에도 말라카는 매력적인두곳의 섬 리조트지역과 플라우 베사르,탄중 비다라,탄중 클링 등 아름다운해변을 자랑한다. ◆ 연인들의 천국 랑카위 = 안다만 해와 말라카 해협 내의 태국과 말레이시아경계에 자리한 플라우 랑카위는 99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자 전설의 섬으로 유명하다.콸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고도를 낮추는 기내에서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 뿌려진 녹색 섬들의 손짓이 마음을 사로잡는다.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말레이시아 대표적 휴양지로 오붓함과 편안한 휴식을 찾는 가족과 연인들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이곳에선 투명한 바다에서의 수중스포츠,풍부한 열대수림의 정글트랙,코코아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산책 등 발길 가는 곳,눈길 닿는 곳마다 이국의 아름다운 풍광이 찾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한다. 특히 쾌속 모터보트를 타고 섬 사이사이를 누비며 아름다운 정경을 가까이서 눈과 가슴에 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이며 임신한 처녀 전설을 간직한 담수호수인 타식 다양 분팅에서 수영과 물놀이도 꼭 해 볼 만하다.그리고 랑카위 대형수족관에 가면 사람보다 더 큰 황금물고기와 뿔 달린 개구리를 볼 수 있고 공항면세점보다 값이 싼 면세점에서 쇼핑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skjang@ ■여행 가이드/ 시내엔 면세점 없어, 연장자 예우 주의를 ◆ 문화·관습 = 연령과 지위는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연장자에 대한 예우에 주의해야 한다.상대방을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손짓하는 것은 모욕을 주는 행위다.반드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손가락을 손바닥 쪽으로 신호해야 한다.방향을 가리킬 때는 오른손 엄지를 사용한다. ◆ 언어·치안 = 공용어는 말레이어지만 쇼핑몰·호텔 등지에서는 대부분 영어가 통용되므로 간단한 생활영어를 할 수 있다면 의사소통에 불편은 없다.최근엔 방학을 이용해 영어연수차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국학생들이 늘고 있다.치안 상태는 안전한 편이다.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므로 직접 운전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으므로 길을 건널때는 좌우를 꼭 살펴야 한다.특히 오토바이를 주의하자. ◆ 쇼핑·기후 = 공항내 면세점 외에는 시내 백화점에 면세코너가 없다.개점은 보통 오전 10시에 해 오후 9∼10시까지 문을 연다.말레이시아 특산물의 하나인 퓨터 제품은 백화점이나 전문 취급점에서 값이 거의 같다.음식값·택시요금 등엔 봉사료 5%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팁을 주지않는 것이 관행이다.환전은 은행·호텔·쇼핑센터 등지의 환전소를 이용하면 된다.환율은 미화 1달러에 3.8링기트(말레이시아 화폐 단위)다.시차는 서울보다 한시간 늦으며 기후는 우리 한여름과 비슷하나 습도가 높은 편이다. ◆ 음식·기타 = 현지 음식은 향료가 강해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편이다.대부분의 호텔이 뷔페식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기를.숙박료를 포함해 물가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싼 편이나,이슬람국가여서 맥주 등 술값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 “가지고 계신 서울 골동품 파세요”

    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24일부터 10월1일까지 개인 및 법인 소유의 유물을 구입한다. 구입 대상 유물은 한성부,한글 관련 자료 및 고지도류,서화류,자수제품 등서울의 역사·문화 및 인물과 관련된 유물로서 전시·연구가치가 있는 것이다.청계천의 과거 모습 등 서울시사편찬 자료도 구입한다. 소장품을 팔려면 유물매도신청서,주민등록증 사본 또는 문화재매매업 허가증,유물 칼라사진 3장,도장 등을 역사박물관 유물관리과(724-0210)로 접수해야 한다. 접수된 유물은 유물평가위원회와 운영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가격과 구입 여부가 결정된다. 박물관측은 구입 예정 유물을 인터넷에 공개해 도굴·도난품 여부 등을 사전에 검증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인천 해안동 ‘예술촌’ 조성

    근대 건축물이 밀집돼 있는 인천시 중구 해안동 일대가 ‘예술촌’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모두 89억원을 들여 중구 해안동 일대 2500여평의 옛 보세창고를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미술문화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이 공간은 임대 스튜디오,작가들의 작업장 등 창작공간과 강좌·토론·세미나홀,아트숍,골동품 전문판매점,조각공원,상업시설(화방·책방·카페),갤러리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개항기 건축물이란 역사성을 활용하면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인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3개기업 도덕적해이 유형/분식회계·사주 부당지원 금융기관·기업 공멸 불러

    25일 드러난 대농·극동건설·나산 등 3개 기업의 ‘모럴 해저드’는 분식회계,기업주 부당지원,비자금 조성 등 금융기관과 기업이 공멸(公滅)하게 된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멋대로 회계조작 - 대농은 ㈜대농의 자산을 2255억원이나 많이 계상한뒤 이를 바탕으로 1559억원을 대출받고,회사채를 1360억원어치 발행했다.또 93∼97년 ㈜미도파의 매출액을 총 1139억원이나 부풀린 뒤 금융기관으로부터 4701억원을 대출받았다.극동건설은 94∼96년 당기순이익 733억원,순자산 1040억원을 가짜로 꾸며 금융기관으로부터 1911억원을 대출받았다.나중에 부실화하면서 서울보증보험 등은 330억원의 보증채무 손해를 봤다. ◆경영주 부당지원 - 97년 신동방그룹이 미도파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자,박영일(朴泳逸) 대농 전 회장 등은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미도파의 자금 877억원을 계열사인 ㈜메트로프로덕트 등에 빌려준뒤 이들로 하여금 미도파 주식을 사들이게 했다.나산종합건설은 94∼97년 안병균(安秉鈞) 전 회장에게 756억원을 단기대여금 형식으로 주고 아직 돌려받지 않았으며역시 안 전 회장에게 538억원규모의 오피스텔 공사를 시공해 주고 공사대금을 받지 않았다. ◆비자금 조성 - 극동건설은 92∼97년 건설현장에서 노무비나 장비대금을 실제보다 높게 올려 공사원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122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이 돈을 김용산(金用山) 전 회장은 골동품을 사는 등 개인용도로 썼다. ◆회사돈을 사적으로 유용 - 대농은 경기도 안성에 있는 박 전 회장의 별장 관리인을 고용하면서 ㈜대농의 총무부 소속 정규직원을 채용한 것 처럼 속였다.관리인에게는 88년부터 10년동안 급여와 퇴직금으로 1억 1700만원의 회사돈을 지출했다.극동건설 김 전 회장은 자녀들이 다른 회사에 다니는데도 극동건설㈜에서 일하는 것처럼 꾸며 급여·퇴직금으로 10억원을 지급했다.또 개인적으로 고용한 경비원,가정부,운전기사 등에게도 16억원을 지출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단란주점·노래방등 위해업소 인사동 개업 27일부터 제한

    전국 유일의 문화지구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대가 전통문화 명소로소의 의미지를 되찾을까?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인사동 문화지구내의 업종을 제한할 수 있는 문화예술진흥업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서울시는 구체적인 제한업종을 명시한 조례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부터는 인사동 문화지구내에 단란주점, 전화방, 슈퍼마켓 등 비문화업종이 새로 들어서지 못한다. 기존에 영업중인 비문화업종 시설물은 그대로 둔다. 이 일대는 고미술점 80곳, 표구점 57곳, 화랑 90곳, 골동품점 80곳 등 전통문화 시설물이 360개나 밀집해 있어 내·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전통 문화 명소다. 그러나 단란주점 7곳, 노래방 13곳, 당구장 7곳, 피사방 6곳 등 모두 46개 위해업소가 들어서 있어 본래 모습을 많이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들 업소들도 어차피 문화지구에 어울리지 않는 만큼 다른 지역보다 엄격히 관리하고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같은 행정지도와 함께 건물주가 단란주점 대신 골동품점 등 문화업종에 세를 줄 경우 건물 수리비를 저리로 빌려주는 등 혜택을 줄 방침이다. 나아가 지방세법을 개정,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종토세를 감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현갑기자
  • [이색 당선자] 김재균 광주시 북구청장

    김재균(金載均·50)광주 북구청장 당선자는 시내 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민선 이후 광주의 첫 무소속 구청장이며,이번이 재선이다. 6·13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교체 파문 등으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김 당선자 역시 민주당 후보로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탈락하고 말았다.‘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당시 이를 둘러싸고 구청장 공천에 영향력을 갖고 있던 박광태(현 광주시장 당선자)민주당 북갑 지구당 위원장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공교롭게도 박 당선자가 ‘교체 후보’로 나서 시장 자리에 오르면서 김 당선자와는 행정라인의 상·하관계를 형성하게 된 것. 북구 주민들은 경선 불복과 탈당 파동으로 빚어진 이들의 관계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김 당선자는 이와 관련,“지역 발전을 위해 과거의 불미스러웠던 일들을 청산하고 박 시장 당선자와 협력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민주당 복당에 대해서는 “무소속으로 주민의 심판을 받은 만큼 재입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추진했던 ‘문화 북구’사업을 착실히 다져나갈 방침이다.구청장 재임중 무허가 술집이 즐비했던 옛 삼일로 거리를 정비,화랑과 골동품 판매점 등을 유치하고 이들 업소에 지원금을 융자해 주기도 했다. “문화복구 사업은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는 만큼 꾸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문화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가칭 북구문화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앙의 불필요한 간섭을 벗어나 주민 스스로 아름다운 자치문화를 일구고 가꿔 ‘행복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문화된 사회 복지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그는 “복지개념은 능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고용지원센터 운영,장애인 민원 원스톱서비스 구축,자활공동체 점포임대 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센터 상담실을 운영하고 첨단 벤처엑스포 개최 지원,벤처타운 조성등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양화부문 입선과 목우회 공모전 특선 등을 차지한 화가이자 계간 ‘시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장애인 재활협회 광주시지부장,흥사단 광주·전남지부 평의회 의장,초대·2대 광주시의원,민선 2기 북구청장을 지냈다. 광주 최치봉기자
  • “前대통령에 팔아주겠다”26억대 골동품 가로채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전직 대통령에게 골동품을 고가로 팔아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대의 국보급 골동품을 가로챈 홍모(63)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60·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등은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박모(58·종로구 관훈동)씨에게 접근해 “전두환 전대통령 내외와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서 “골동품을 고가로 팔아줄테니 믿고 맡겨라.”라고 속여 1억원 상당의 신윤복 작품 야의도(野意圖) 1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또 이모(59·골동품상 운영)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감정가 25억원의 국보급 조선전기 분청사기 1점을 받아 챙겼다. 지난해 11월 이 분청사기를 감정했던 한국고미술협회측은 “‘분청박지철채목단문편호’라 명명된 이 분청사기 위에 산화철을 이용해 새긴 ‘목단문양’은 모양과 기법에 있어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군산앞바다 임시탐사 이후/ ‘보물청자’ 대규모 인양 가능성

    ‘제2의 신안 해저유물 발굴’이 될 것인가? 지난 6일 어민 조모씨의 신고에 따라 문화재청이 군산 앞바다에서 긴급 탐사 3일만에 비색 고려청자 454점을 무더기로 인양하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유물이 물 속에 숨겨져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문화재청은 25일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어민 신고에 이은 청자 인양 경과를 설명하고,건져올린 고려청자 20여점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인양된 청자는 어민 조모씨가 그물로 끌어올려신고한 243점과 긴급탐사에 의한 211점 등 총 454점이다.기종은 발·대접·접시·통형잔 등이며,양각 및 음각의 연판문 및 모란문 문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특히 찻잔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청자양각연판문통형잔과 청자음각쌍앵무문대접 등은 독특한 문양과 세련미로 주목을 끈다.청자 제작이 전성기를 맞았던 12세기 후반의 청자 수백점이무더기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문화재청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인양된것보다는 앞으로 나올 청자들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예술적 가치가 큰 매병이나 술병,주전자,향로 등이 아직 하나도 없지만 앞으로 그러한 청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이는 이번 청자들이 그물에 의해 무더기로 끌어 올려지거나,단기간의 수중탐사로 줍듯이 건져올려진 점 등으로 볼때 본격 탐사에 들어갈 경우 펄에 묻혀 있는 양질의 대규모 청자들이 나올 개연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특히 혹시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선박이라도 발견할 경우 지난 1976년의 신안 해저유물 발굴처럼 해저유물 발굴사에 큰 자취를 남길 수도 있다.그러나 아직 배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청자들을 건져올려 신고한 어부 조모씨에 대한 보상액이얼마에 이를 것인지도 관심사다.정부는 일정한 평가를 거쳐 평가액의 절반을 조씨에게 지급해야 한다.인사동의 한골동품상 관계자는 “조씨가 신고한 청자 중 100점만 온전해도 최소한 수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THE QUEEN 5월호 발행

    고급 리빙 문화 정보지 ‘THEQUEEN’ 5월호가 발행됐다. 이번호에는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의 아파트를 통해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전형적인 뉴요커의 공간을 살펴보고,밀라노의 쿨감각 인테리어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러브하우스’의 디자이너 이창하씨가 설계한 영화배우 이미연의 청담동 집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집안 분위기를 쿨 하게 연출하는 클래식 골동품,메탈 소재의 모던 데코,화려한 플라워 프린트의 패브릭과 리빙소품의믹스 앤 매치,굿 디자인의 식기 컬렉션 등 품격있는 공간 연출을 위한 리빙 & 인테리어 기사도 다채롭게 마련했다. 유색보석과 선글라스의 컬러풀 매치,감사의 달 5월을 맞아명품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어버이날 선물 아이템,신부를 위한 웨딩 패키지,경쾌한 감각의 스포츠 룩,목가풍의 여성스러움이 묻어나는 페전트 룩 스타일링,활동적인 남성을 위한 진팬츠 등 트렌드 리더를 위한 앞선 감각의 패션 화보도 눈길을 끈다.정가 6500원.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학교종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동요다.몽당연필로 침을 묻혀 누런 공책에 꾹꾹 눌러 글을 쓰며 공부했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학교 종소리. 이제 학교종은 역사가 오래된 학교에 간혹 기념물로 걸려있는 골동품일 뿐이다.학교 종소리도 동요가사에나 남아 있을까 실제로는 듣기 어렵다. 산골,섬마을에도 전기가 보급돼 학교들이 방송시설을 갖춰수업의 ‘시작’과 ‘마침’을 음악소리로 알리는 방식으로바뀌면서 학교종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따라서 젊은 세대들은 학교종이 어떻게 생겼으며,무엇을 하는 데 썼는지 잘 알지 못한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두메산골의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시작과 끝날 때를 종을 쳐 알려주었다.시계도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매일 정해진 때에 울리는 종소리는 어림짐작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구실도 했다.교무실 유리창문 밖가까운 곳에 매달려 있는 종이 전체 학생들의 움직임을 지휘하는 도구였던 셈이다. ‘땡땡땡 땡땡땡’‘땡 땡땡 땡 땡땡’종 치는 방식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해 놓았고,학교 나름대로 조금씩 달랐다. 월요일 아침 교장선생님이 훈시하기 위해 전체 학생 모임을 알릴 때,수업시간 시작과 종료,당번학생이나 교사들의 모임을 전할 때,그때마다 다 다르게 종을 쳤지만 되도록 기억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쳤다. 종소리는 학교 안에서 학생,교사들끼리 무언의 약속이었다. 학생들은 종소리를 들으면 무엇을 알리는 소린지 곧바로 알아채고 상황에 맞게 부리나케 움직였다. 아침 조회나 수업시간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는데도 노는 데 빠져 종소리를 듣지 못했다가 혼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수업시간이 끝날 무렵 소변이 마려울 때,점심시간에 앞서배속에서 계속 쪼르륵 소리가 나는 4교시 끝날 무렵,그때 들리는 종료 종소리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학교종을 치는 사람은 꼭 정해져 있지 않았다.기능직 직원이나 교무실에 남아 있는 교사,교감,누구든 종을 칠 시간이되면 교무실에서 창문을 열고 종에 달린 줄을 당겼다. 헐렁한 고무신을 신고 허리나 어깨에 책 보따리를메고 학교를 다녔던 세대들에게 학교 종소리는 학창시절의 아련한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동심에 젖게하는 추억의 소리다. 울산 옥동초등학교 성판술(成判述·60) 교장은 “학교에서종을 치던 시절 되도록이면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좋은 종을 구하려고 무척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학교 주변에서 온갖 소음이 들려와 학습분위기가 어수선할때가 많은 요즘,조용하고 아늑한 시골 교정에 맑고 은은하게 울려퍼지던 학교종소리.땡땡땡,그 소리가 그립다. 강원식기자 kws@
  • “우리애도 머릿니에…”

    ‘위생불량’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머릿니가 최근 서울 등 대도시의 어린이들에게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더불어 탁아소와 유아원도 급증했으나 위생상태가 불량한데서 생겨난 현상으로 분석된다.겨울방학 동안 동남아 등지로 여행을 다녀온 뒤 머릿니를 옮겨온 사례도 적지 않다. 머릿니로 고생하는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골동품’이 된 참빗은 물론,머릿니와 서캐까지 없애주는 고가의 신형 빗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학을 맞아 머릿니가 확산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부 최모(35·서울 서대문구)씨는 최근 동네 어린이집에다니는 딸(6)의 머리를 손질하다 머릿니와 서캐를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최씨와 남편,함께 사는 시부모에게까지 머릿니가 발견됐다.최씨는 3일 “피부과 병원에 갔더니 어린이집이나 학원에서 옮은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집안을 소독하고 가족 모두가 몇일째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른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이 지난해 말 서울,경기,충청,전남 등 어린이집과 초등학생 1200여명을 조사한 결과,15%인 180여명에게서 머릿니를 찾아냈다.서울시내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원생의 30% 이상이 머리닛에 감염됐다. 서대문구 E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 112명 가운데 17%인 20명에게서 머릿니가 발견됐다.서울 성동구 마장동 U어린이집과 부산 사하구 D어린이집에서는 15% 안팎이 머릿니에옮아 있었다.전남 C초등학교에서는 머릿니가 발견된 학생이 35%나 됐다. 머릿니와 서캐까지 죽이는 신형 빗을 개발,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A업체 사장 김수경(33)씨는 “2만4000원짜리인 빗이 매일 10여개씩 팔린다.”면서 “탁아소와 어린이집 선생님,10살 이하 자녀를 둔 주부들이 많이 사간다. ”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J약국에서는 머리에 바르는 치료약이 매일서너개씩 팔린다.서울 금천구의 한 병원에서는 H어린이집원생 30여명이 단체로 머릿니 검진을 받았다. 국립보건원 이원자(李元慈·45)연구관은 “머릿니에 감염된 어린이들만 가려내 치료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유법이될 수 없다.”면서 “감염 경로를 면밀히 조사하고 선진화된 약재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은 모자,빗,수건 등을 같이 사용하는데다,함께 낮잠을 자는 일이 잦아 머릿니에 쉽게 감염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새영화/ 아버지 감금한 종교집단 추적 모험극 ‘디 오더’

    ‘유니버셜 솔져’‘더블 반담’ 등으로 액션스타의 입지를 다져온 장 클로드 반담이 새 액션물 ‘디 오더’(The Order·2월2일 개봉)에서 신출귀몰하는 골동품 털이범이 됐다.영화는 올해 나이 42세인 주인공의 재빠른 몸놀림을 ‘최고 밑천’으로 삼았다. 반담의 역할은 고고학 박사의 아들이자 값나가는 골동품만보면 군침부터 삼키는 전문 털이범 루디.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러시아산(産) 골동품을 훔쳐내는 데 귀신같은 능력을 뽐낸다.그런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행방불명되자 루디는 아버지를 찾아 이스라엘로 날아간다.여기까지 영화는 무지 속도를 낸다.밀매꾼과 손잡고 ‘장난삼아’ 골동품을 털고 다니는 루디의 캐릭터는 ‘인디애나 존스’나 ‘미이라’의 등장인물을 살짝 본뜬 듯하다.경쾌한 리듬을 탄 가벼운 전개는 그대로 액션 어드벤처의 냄새를 피운다. 왕년의 명배우 찰톤 헤스톤이 얼굴을 내민다.그는 루디 아버지의 절친한 이스라엘 친구인 핀리 교수 역.루디에게 아버지의 행적에 대한 단서만 귀띔해준 채 핀리 교수는 괴한에게 살해되고 설상가상 살인범으로 내몰린 루디는 이스라엘 경찰에 체포된다.간신히 탈출에 성공하고 아버지를 감금한 ‘디 오더’란 이름의 종교집단을 추적하지만 그 길이 순탄할리 없다. 반담은 장기인 쿵푸,킥복싱 등의 동양액션을 맘껏 구사하려 한다.하지만 그의 노력이 관객에게 기대만큼 호소력있게 다가가진 못한다.아버지를 찾는 모험극 한켠으로 이스라엘 여경찰과 로맨스를 엮어가는 설정도 불혹을 넘긴 그에겐 왠지버거워 보인다. 셸던 레티치 감독. 황수정기자
  • 美·러 정상회담 결산/ MD합의는 실패 신뢰구축은 성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사일 방어(MD)에 대한 극적 돌파구는 없었으나 미·러 관계는 냉전체체에서 완전히 탈피,우방으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15일 워싱턴과 텍사스에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부처를 사저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으로 초청,‘카우보이식 만찬’을 즐기는 등 개인적 우의를다졌다. 과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두 나라 정상회동에서는 결코 볼 수 없던 장면이다.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취임 이후모스크바에서 열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동에서는 한마디의 농담이나 미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록 최대 관심사인 MD 문제와 1972년 맺어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 대한 절충점은 찾지 못했으나 전례없는 신뢰관계를 쌓은 것은 그에 못지 않은 값진 성과라는분석이다.게다가 냉전시대의 산물인 전략 핵탄두를 각각 3분의 2 이상 줄이기로 합의,추후 MD 및 ABM 협상도 타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미국은 현재 7,000여기의 핵탄두를 10년 이내에 1,700기에서 2,200기 수준으로,러시아는 5,800여기에서 1,500기까지 줄일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두 정상은 ABM에 대한 시각차를 “이견이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할 정도로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피력했다.부시 대통령은 “꼭 의견 일치를 봐야 한다는 생각은 냉전시대에나 통할 골동품”이라며 “미러 관계는 ABM의 이견을 감내할 만큼 강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목적을 추구하는 방식이나 수단은 다르지만 최종 결론은 두 나라와 세계의 이익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지금은 반대하지만 미국이 MD를 제한적으로 발전시키도록 재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AMB 협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내년에 미사일요격 실험과 알래스카 통신센터 건설을강행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 동대문구 3~11일 주민화합 잔치

    주민 화합의 한마당이 될 ‘동대문구민 큰잔치’가 오는3∼11일 구민회관 등 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행사 첫 날인 3일에는 구민회관 대운동장에서 기념식과동대문구민상,동대문신지식인상 시상식이 있으며 동별 경로잔치,체육대회,우수상품 전시회 등이 열린다. 4일에는 구청 강당에서 남녀노소가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동대문구청장배 바둑·장기대회가,5일에는 답신리동 고미술상가 거리축제가 개최된다.무료 골동품 감정과 고미술품전시 및 판매도 이뤄진다. 7일 구민체육센터(YMCA체유관)에서는 경희대 의대 및 한의대의 지원으로 구민 무료진료가,8일에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이 이어진다. 최용규기자 ykchoi@
  • 전통 자수 향한 ‘8번째 사랑고백’

    ■'이렇게 좋은 자수'펴낸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 서울대 국문과 조동일교수는 “남자 같은 여자와 여자 같은 남자가 소설을 잘 쓴다”라며 작가 박경리여사와 고 황순원씨를 예로 든 적이 있다.대립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사람이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논리다.여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이다. 자수(刺繡)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성이다.고정관념을 비웃듯 ‘남자’ 허 관장은 자수,보자기 등 ‘규방문화’에 30년째 무한한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그가 최근 ‘이렇게 좋은 자수’‘이렇게 고운 색’(현암사)을 두 권을 펴냈다.23년 전 ‘한국의 자수’(삼성출판사)를 지은 뒤 ‘옛 보자기’(88년 한국자수박물관) 등에 이어 여덟번째 ‘규방문화 짝사랑’을 고백한 셈이다. 10년 동안 준비한 뒤 1년은 꼬박 매달려 만들었다는 ‘이렇게 좋은 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보물 제563호인 ‘사계분경도(四季盆景圖)4첩’을 비롯,한국전통자수를 대표하는 200여점을 수록했다. ‘이렇게 고운 색’은 자수를자수답게 하는 한국전통색을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허 관장은 “마법사의 손놀림 같은독특한 색채미를 창출한 옛 여성의 빼어난 슬기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되었다”고 서문에서 심경을 밝혔다.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먼저 책에 영어를 병기한 이유를 물었더니 “세계화 운운하며 새 상품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이미 세계화 된 것’에 관심갖는 게 더 중요하다”며 “도자기·불교에 국한된 ‘세계적인 우리 것’ 리스트에 ‘자수’와 ‘색’을 보탤 수 있다는 자부심을 담았다”고 말한다. 조리있는 말솜씨에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음성.자수와는 천상배필이라고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치를 제시했다.독일 영국프랑스 미국 벨기에 호주 등 구미의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가진 총 30여차례의 해외전시와 600만여명의 관람객…. “이쯤되면 자수가 당당히 세계화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지않느냐”고 반문했다.“박물관의 역할인 수집,조사·연구,전시 면에서 누구 못지않게 충실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수집 이야기를꺼내면서 자부심과 보람의 뒷켠에 숨은 고충을 털어놓았다.“골동품 상인들이 지어준 별명이 ‘넝마주이’입니다.자수만 보면 깨끗하지만 원료 상태는 먼지 투성이의 헝겊에 불과합니다. 그것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옷은 먼지로 뒤덮히고걸레가 되기 십상이죠.” 지천명을 목전에 둔 49세 때 자수의 세계에 뛰어들었다.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그가 한국전력에서 이사 감사를 지낸 뒤였다. 망설이다 ‘남자’와 ‘자수’가 만난 이유를 물었다.“색채 감각이 특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성격도 세심한 편이어서 여성문화에 관심이 많았죠.게다가 70년대 중반만 해도 자수는 버려진 분야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죠.” 골동품가에서 불리는 그의 별명이 ‘여학생’이라고 귀띔한다.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공식 지원은 ‘가뭄에 콩’이었다.사립박물관은 정책적인 지원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문화지원을 내건 ‘메세나협회’를 찾아가도 ‘안 줄 궁리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박물관은 매년 1억원의 적자를 내지만 정작그의 셈법은 다르다. “25년 문열었으니 적자가 25억원입니다.그러나 수익이 전혀 없는 30여 차례 해외전시 효과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150억여원이나 됩니다.오히려 125억원을 번게 아닙니까.” 그러나 자조적인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영원한 지원자인 내 아내가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치과의사인 동반자 박용숙의 경제적·정신적 지원이 없었으면 그의 작업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씨줄날줄] 한국발레 ‘심청’

    우리에게 ‘심청전’만큼 익숙한 이야기가 달리 있을까마는 서양문화의 한 정형인 고전발레로 단장한 심청 이야기는그것대로 새로이 아름다웠고 새로이 감동적이었다. 전통적인 농촌 마을과 궁궐 뜰을 배경으로,고유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은 때로는 산들바람처럼 때로는 폭풍우처럼 무대를 날아다녔다.특히 프리마 발레리나 문훈숙은 경쾌한 동작과 우아한 선으로 효녀,사랑을 꿈꾸는 소녀,그리고 왕비로 거듭변신하는 심청의 캐릭터를 매끄럽게 표현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 6∼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자체 레퍼토리인 ‘심청’을 공연했다.마지막 날 공연을본 뒤 확인한 사실은 고전발레의 틀에 한국 정서를 담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1986년 국내에서 창작한 발레 ‘심청’이 꾸준히 다듬기를 거듭해 이제는 여느 고전발레 대작에 뒤질 것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그 ‘확인’은 큰 기쁨을 주었다.발레 하면 흔히 떠올리는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등은 모두 19세기에안무·음악 등이 완성된 고전발레다. 고전발레는 뚜렷한 드라마 전개(대부분 사랑이야기다)와 다양한 춤의 구성,이를뒷받침하는 고난도 테크닉 등을 갖춰 예술애호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유니버설의 ‘심청’도 다를 바 없었다.화려하면서도 스케일이 큰 무대배경,한복의 품위와 선을 살렸으되 가볍게 몸을 휘감는 무대의상이 우리 정서를 잘 드러냈다.한복의 소매·치마는 통이 넓어 몸의 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는데이번에 과감히 단순화했다. 탈춤과 궁녀춤 같은 전통무용을곳곳에 넣은 점, 남성 무용수 12명의 박력 넘치는 군무(뱃사람의 춤)등도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물론 아쉬움은 있다.심봉사가 딸을 만나 눈뜨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인데,구성의어려움 탓인지 춤보다는 마임이 주로 활용됐다.심청과 왕의‘파 드 되’(2인무)도 왠지 허술해 보였다. 유니버설은 이 공연에 앞서 지난 6∼8월 두달동안 미국의3대 오페라하우스를 돌며 ‘심청’을 공연했다.현지 언론은‘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실되는 시대에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뉴욕타임스)‘요즘 난무하는 가짜 골동품 발레들과는 현격하게 차원이 다르다’(LA타임스)고 호평했다.퍼포먼스 ‘난타’가 세계 공연무대에서 뛰어난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발레 ‘심청’이 그 뒤를 잇기를 기대해 보자.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시골장날 짐차 ‘소 달구지’

    비좁고 비틀린 길들이 고단한 농부의 손금처럼 나있던 시절,소 달구지는 농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넓고 가장 빠른교통수단이었다.그리고 시골의 부드러운 풍정을 담아내는가장 동적인 소품이기도 했다. 키큰 미루나무가 양 옆에 반듯이 늘어선 여름철 오후의 신작로 자갈길.아무도 없이 햇빛만 뜨거운데 저기 어디선가소 달구지가 삐끄덕거리며 나타나고,자세히 보니 소 혼자알아서 가고 주인은 내쳐 졸고만 있다.이제는 아득히 먼 동화 속의 풍경이다. 시골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달구지는 시골에서 가장 동적인 날인 장날 한층 빛난다.인근 마을의 온갖 달구지가 신작로를 오고가고 장터를 메운다.볏섬 몇가마,녹두·참깨 보퉁이,말린 고추,장작다발 등 온동네 짐을 싣고 나온 짐차였다. 산간벽지 주민들은 달구지 위에 연장자 한두 명을 태우고앞서거니 뒤서거니 달구지를 따라 장에 오곤 했다. 이렇듯 우리와 함께 숨쉬던 달구지가 70년대 근대화 바람으로 리어카와 경운기에 밀려나 골동품 신세로 전락했다. 지금보면 아무것도 아닌 교통수단이지만 당시엔 결코 간단한 기구가 아니었다.한 동네에 달구지가 열 대가 넘는 넓은 평야의 부촌이 없지 않았지만 농토가 많지 않은 곳에선 마을에 두세 대가 고작이었다. 책보를 어깨에 둘러매고 집으로 오는 하교 길에 억세게 운좋은 날이 있다.언덕배기를 숨차게 오르는 달구지를 밀어줬더니 주인 아저씨가 비록 꽁무니지만 집까지 달구지를 태워줬다.코흘리개들은 저절로 신바람이 났다.‘퐁당퐁당 돌을던지자 누나몰래 돌을 던지자…’ 달구지는 소가 끌면 우차,말이 끌면 마차다.평야지대에서말이 끄는 네 바퀴 달린 달구지도 있기는 했으나 두 바퀴짜리가 보통이었다.달구지의 핵심 부품은 나무바퀴.칼날이잘 들어가지 않는 참나무만을 골라썼다.솜씨좋은 목수가 있는 대장간에서는 자전거 부챗살처럼 나무심 12개를 박아 나무바퀴를 만들고 바퀴 겉쪽에 꼭 끼이게 쇠테를 빙둘렀다. 나무가 닳아지지 않고 하중을 잘 견디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바퀴는 자그마치 어른 가슴 높이까지 올라왔다. 바퀴에 덧씌워논 쇠테에는 쇠못 하나 치지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1년이고 2년이고벗겨지지 않고 온전했다.일평생 농사에만 매달려온 임관순(任寬淳·83·전남 나주시 금천면석전리)옹은 비법을 들려줬다.“달구지 바퀴를 끼우는 쇠막대 끝에서 핀을 빼면 그냥 나무바퀴가 빠진다.해가 떨어지면 바퀴를 빼 개울까지 굴려 물속에 넣어 뒀다가 이튿날 건져다 다시 맞추면 물에 불어난 나무바퀴가 쪼그라들지 않고 제 모양을 유지한다.” 달구지는 볏섬에 맞춰 제작했다.바닥은 볏짚 가마니(60㎏)로 가늠해 가로로 4가마,세로로 2가마를 실을 수 있는 직사각형으로 나무판자를 깔았다.보통 24가마를 싣고 다녔다. 말이 끄는 달구지는 도회지에서 장거리 운송용으로 이용되거나 5일장을 찾아 다니는 장사꾼들이 애용했다.비단 옷감이며 농기구,고기상자 등을 한 짐 가득 싣고 다녔다.겨울날 새벽공기를 가르며 말들이 입김을 내뿜어 기차처럼 잇대어 오는 마차 행렬은 또 하나의 재미난 구경거리였다. 70년대 들어 나무바퀴가 자동차용 고무바퀴로 교체되면서소달구지는 더 많은 짐을 싣고 더 빨리 더 멀리 갈 수 있었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기계화된리어카와 기계 자체인 경운기에 완전히 밀려나고 말았다. 이정표가 없어도 달구지만 따라가면 나그네가 찾던 동네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때가 그립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이사람]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자 천신일씨

    돌은 말은 없으나 철학자에겐 철학으로 음악가에겐 음악으로 예술가에겐 예술로 종교가에겐 종교로 시인에겐 시로 삶,그 존재의 진리로 있나니 아,그렇게 돌은 천년,만년,억년,수억년 세월없이,놓여있는 그 자리에서 침묵으로,깊은 침묵으로 삶,그 존재의 말로 있나니 조병화의 시 ‘돌’의 전문이다.그의 시처럼 깊은 침묵으로 삶의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보여주는 돌 작품들을 모아높은 박물관이 있다.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박물관. 조병화의 시도 이 박물관에 시비로 세워져 있다.박물관 설립자는 천신일 (주)세중 회장(58).그는 석조물들을 문화재로 보존하고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이들을 수집하고 박물관을 만들었다. 옛돌박물관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온것같다.조상들의 삶의 흔적이 돌 작품의 질박한 예술성에그대로 담겨 있다.문인석(文人石)·무인석(武人石)·동자석(童子石)·석수(石獸)·석탑등 다양한 돌 작품들은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며 묵묵히 서있고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맷돌등 생활기구들에서는 조상들의 삶의 향기나 나는 듯하다. 이름없는 석공의 정끝에서 만들어진 석조물들은 투박하고수수해서 더욱 정겹다. 질박한 석조물들은 그리스나 로마의 유명한 조각예술품보다 오히려 친근하고 인간의 따뜻한체온을 느끼게 한다. 산업화의 빠른 속도에 휩쓸려 바쁘게살다가 잃어버린 우리의 옛모습이 그 속에 있다.천신일 회장은 현대문명의 화려함 속에 잊혀졌던 우리의 순박한 옛모습을 다시 친근한 이웃으로 부활시켰다. 천 회장이 옛돌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부터.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석조물 수집은 ‘작은 애국심’으로부터 시작됐다.1979년 어느날 서울 인사동에 있는 골동품상이 옛돌을 일본인에게 팔려고 흥정하는 것을 보고 번뜩 뇌리를 쓰치는 것이 작은 애국심이었다.“우리의 문화유산인석조물이 일본으로 유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인이 가게를 떠난후 골동품상과 협상을 했죠.일본인에게 팔기로 한 값에 27점을 모두 샀습니다.그때부터 옛돌을모으기 시작했죠.” 그는 이조백자나 고미술품 등에 관심이 있어 인사동엘 다니곤 했었다. 그는지금도 가끔 인사동엘 간다.인사동 뿐만이 아니라석조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전국을 돌아다니고일본과 미국등 외국에도 여러번 다녀왔다.그는 허가받은골동품상이나 신원이 확실한 사람에게만 석조물을 구입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도굴품 예방을 위해서다. 그러나 주의를 해도 도굴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레슬링협회장으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고 있을 때 집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었습니다.도굴품이 많다는 제보에 따라 문화재청 단속반과 서울지검이압수수색을 한다는 내용이었어요.아시안게임에서 돌아와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석등 2점이 도굴품이었어요.석등을 판 골동품상을 설득하여 자수시키고 석등을 원주인에게 돌려줬죠.” 석조물을 수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무엇보다 많은돈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경영인이기 때문에 투자에 한계가 있습니다.많은 석조물을 구입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어려움이 많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좋은 석조물이있다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달려가는 것을 보면 석조물 수집은 그에게 삶의 즐거움이자 보람인 듯하다. 그는 20년 이상 모은 석조물로 마침내 지난해 7월 대망의박물관을 개관했다. 개인이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예술성을 찾는 일반적인 수집가들과는달리 그는 민초들의 혼과 정성이 깃든 석조물에 관심을 가져왔다. 다양한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털털한 서민적 인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의 삶의 모습과 일맥 상통한다고나 할까. 그는 지난 6월 또 하나의 보람있는 일을 해냈다.일본으로건너갔던 문인석·무인석·동자석등 70점의 석조물을 환수해온 것이다.“200여점의 한국 석조물을 갖고 있는 일본인구사카 마모루씨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부부를 초청하여 일류호텔 스위트룸에 묵게하며 풍을 앓았던구사카씨에게 한약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김치도 직접 담가주기도 했죠. 이런 개인적인 노력과 이건 한일친선협회중앙회 부회장등 주위사람들의 많은 도움으로 구사카씨를설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16점은 1,600만엔(약1억7천만원)에 사고 54점은 기증받는형식으로 70점을 환수했습니다. 외국으로 흘러갔던 우리의 문화유산을 환수하여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미국으로 유출된 석조물도 환수하기 위해 재미교포와 협상을 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재미교포가 수십점을갖고 있다고 한다. 문인석은 미국의 록펠러 3세 저택에도20여점이 있고 파리에 있는 기메박물관 정문에도 한쌍이있다고 한다. 유엔본부 광장에도 문인석 등 한국의 석조물이 세워질 예정이다.“유엔본부의 리드 차장이 석조물을기증이나 장기임대 형식으로 유엔본부광장에 세우는 것이어떠냐고 제의해,지금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리드 차장은석조물은 세계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극찬하고 있죠.” 그는 또 하나의 옛돌박물관을 만들고 있다.부지는 서울성북동 독일대사관저 옆에 있는 6,000여평의 임야.그의 개인 땅이다.서울시와 지금 협의중이다.석조물 연구를 하는사람을 지원하는 학문적 지원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천 회장의 삶은 석조물 수집에만 머물지 않는다.그는 다양한 기업의 경영인이다.국내 대표적인 여행사인 (주)세중,세성항운,세중엔지니어링,세중정보기술,샤론 에이전시 등5개 기업의 회장이다. 그는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한때 정치에 뜻을 두었다. 윤천주 국회의원 비서를 5년간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치의 꿈은 오래전에 접었다.비전을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74년 주식회사 제철화학을 설립했다.그이후 여러가지 기업을 일구었다.제철·화학·여행·조경·벤처산업…. 여러가지 업체를 창업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그는 이렇게 대답했다.“많은 사람들이 사업 아이디어를갖고 찾아옵니다.그중에서 일부를 선택하여 창업하다보니여러가지 기업을 경영하게 됐어요.”기업은 대부분 성공적이었다.그러나 한차례 실패도 있었다.조경사업을 하는 동해조경은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사업은 실패했지만 뜻있는 일을 했기 때문에 절반의 실패로 생각한다.그는 조경사업을 하던 부지를 포항공대에 기증했다.포항공대는 그가기증한 땅에 세워졌다. 천 회장은 그동안 바쁘게 살아왔다.조금은 여유를 갖고박물관에 좀더 많은 신경을 쓰고 싶다고 한다.그는 매주토요일박물관으로 가 하루를 묵고 일요일에 서울로 온다. 그는 돌들의 다양한 모습중에서도 비온 후의 모습을 가장좋아한다고 한다.명암이 뚜렷하고 돌꽃과 돌이끼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그의 서울 집에도 많은 석조물들이 있다.그는 깊은 침묵의 돌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천신일 회장의 삶. ▲1943년 부산 출생▲1965년 고대 정치외교학과 졸업▲1968년∼73년 윤천주 의원 비서관▲1974년∼77년 제철화학 설립,사장. ▲1976년∼96년 태화유운 설립,사장. ▲1977년∼82년 동해산업 설립,사장. ▲1982년 세중 설립▲1986년 세성항운 설립▲1987년 세중엔지니어링 설립▲1993년 세중정보기술 설립▲1996년∼2000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2000년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용인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세중옛돌박물관, 2만여점 전시…가족 나들이 적당. 세중옛돌박물관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산속에있다.지난해 7월1일에 개관했다.5,500평 부지에 86종류 2만여점의 석조물들이 전시돼 있다.13개 야외전시관과 1개실내 전시관등 14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처음에는 13개 전시관으로 문을 열었으나 지난 7월1일 일본에서 환수해온 석조물로 또 하나의 전시관을 만들었다. 문인석·무인석·동자석 등이 주류를 이루며 불교유물인불상·석탑·광배 등도 있고 생활유물관에는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화로·맷돌·다듬이돌 등이 전시돼 있다.벅수·남근석·고인돌 등도 있다.양지리 계곡에 전시돼 있는 석조물들은 소나무·단풍나무 및 주위 산과 멋진 조화를이루고 있다.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한 후 500m 떨어진 양지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1.7km 가면박물관이 나온다. △입장료: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어린이 2,000원.단체(30명 이상)는 어른 3,0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000원. △개관시간:오전 9시∼오후 6시(겨울은 오후 5시).연중 무휴. 전화:031-321-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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