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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계는 지금] 카이스트 반딧불이 발광기관 구조 응용한 OLED 개발

    카이스트(총장 강성모)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기훈 교수팀이 반딧불이 발광기관의 광학적 구조를 밝혀내고, 이를 응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반딧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연발광 곤충으로, 자연계에서 가장 높은 발광 효율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발광기관의 구조를 OLED 개발에 적용해 기존 OLED 기술에 비해 발광효율을 최대 61%까지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 질병의 판도라 상자…세계는 모기와 전쟁 중

    질병의 판도라 상자…세계는 모기와 전쟁 중

    1999년 6월 여름 미국 뉴욕 퀸스 북쪽 지역 주민들은 조깅을 하다 공원과 공터에서 죽은 까마귀 떼를 발견했다. 아직 숨이 붙은 까마귀도 비틀거리며 날지 못했다. 사람들은 까마귀의 떼죽음에 의문을 갖긴 했지만, 인간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며 안도했다. 축축한 더위가 이어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새는 점점 많이 죽어 나갔다. 그해 8월 말 퀸스 플러싱병원에 신경계 질환으로 보이는 노인 2명이 입원했다. 고열, 전신 쇠약감, 심각한 의식 장애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뇌염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조류와 인간 사이에 질병이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지만, 62명의 환자가 추가로 생겼고 이 가운데 59명이 입원해 7명이 사망했다. 인간 뇌염 환자가 사망하고 새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시점에 모기가 급증하고 있었다. 문제의 바이러스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9월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확산 중인 병원균은 웨스트나일바이러스”라고 최종 진단을 내렸다. 웨스트나일열은 빨간집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39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이 생기고, 중증은 뇌염으로 악화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말, 다람쥐, 까마귀, 까치 등도 감염된다. 특히 미국 까마귀는 치사율이 높으며 기이하게도 환자 발생 전에 까마귀 떼죽음 현상이 나타났다. 이 병은 아프리카 등 감염병 다발국도 아닌 미국에서 2000년 21명, 2001년 66명, 2003년 9862명으로 감염자가 빠르게 번져 큰 충격을 안겼다. 1937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웨스트나일바이러스가 어떻게 2000년대 미국에서 유행할 수 있었을까.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도래했거나 항공기·선박에 감염된 모기가 무임 승차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설이 제기됐으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모기 매개 질병은 환자를 격리해도 모기가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어 통제가 더 어렵다. 뎅기열의 경우 1970년대 미국 기업이 재생 타이어를 만들려고 아시아와 일본에서 타이어를 잔뜩 수입하면서 물이 가득 찬 타이어 더미에 매개체인 흰줄숲모기가 함께 실려와 전 세계 곳곳으로 전파됐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해충의 여과기 역할을 하는 추운 겨울이 짧아진 탓에 모기의 번식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 사냥터도 넓어졌다.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들어온 중국얼룩날개모기 때문에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삼일열 말라리아’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출현한 지카바이러스와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오래전 위력이 입증된 말라리아와 뎅기열, 일본뇌염 등 모기가 옮기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말라리아만 해도 연간 최대 3억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1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타이거모기는 황열 등 열대 질병을 포함해 30종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감염 질병이 가득 든 판도라의 상자다. 전 세계가 모기 침략에 대비해 대응 전략은 짜고 있지만, 모기는 개체수를 줄일 순 있어도 박멸은 사실상 어렵다. 모기를 죽이려고 살충제를 대량 살포하는 순간 생태계가 파괴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집 근처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를 없애고 모기장을 치고 자며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뿌리는 정도다. 신이현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보건연구관은 “모기의 능력이 아무리 강해도 개체수가 적으면 질병을 옮길 수 없다”며 “모기의 천적을 이용하는 방식 등으로 매개체 밀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 환경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기는 이산화탄소와 사람의 체취에 민감하다. 그래서 모기를 잡을 때는 냄새가 나는 유인제를 사용하거나 이산화탄소로 응축해 만든 드라이아이스를 쓴다. 피부 표면 온도가 낮은 사람보다는 높은 사람을 더 잘 무니 몸에 열이 많다면 긴 소매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봄날 가기 전 꼭 가봐야 할 수목원 3선

    봄날 가기 전 꼭 가봐야 할 수목원 3선

    나라 전체가 화사해지는 계절이다. 꽃과 나무들 속에서 싱그러운 한때를 보내고 싶다면 수목원이 대안이 될 듯하다. 가볼 만한 수목원 몇 곳을 골랐다. 빼어난 조형미와 자연미를 갖춘 곳들이다. ●봄꽃 대궐 수목원이라고 다 같지 않다. 저마다 독특한 색깔이 있다. 경기 광주의 ‘곤지암 화담(和談)숲’은 자연미가 빼어난 곳이다. 서로 다른 초목들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면적은 약 136만㎡(약 41만평). 산자락을 따라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4300여종의 식물을 17개 테마원으로 나눠 식재했다. 올해 숲속산책길(5㎞)을 새로 조성했다. 17개 테마원을 자박자박 걸어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산책로 여기저기에 벤치와 휴게광장, 소풍존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산책 코스는 약 2시간 거리다.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수선화, 철쭉, 히어리 등 봄꽃들이 ‘울긋불긋 꽃대궐’을 만들고 있다. 곤충생태관과 민물고기생태관도 새로 문을 열었다. 곤충생태관은 장수풍뎅이 등 곤충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다. 민물고기생태관은 한강 생태계를 주제로 조성된 전시관이다. 한계령 등의 풍광을 수조에 담는 등 네이처 아쿠아리움 기법을 적용한 전시실이 독특하다. 분재원 야외전시관도 문을 열었다. 250여점에 이르는 아름다운 분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폭포와 계곡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130년을 살아 온 분재를 비롯해 수억년 전의 나무화석인 규화목 300여점과 ‘러브송(松)’ 등을 만나게 된다. 수목원 내에 모노레일도 오간다. 몸이 불편할 경우 이용하면 좋겠다. 화담숲은 11월 말까지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운영된다. 4월 한 달간은 매주 월요일 쉰다. 입장료는 어른 9000원, 청소년·경로 7000원, 소인 6000원이다. 모노레일 요금은 별도다. (031)8026-6666~7. ●숲속 유럽 강원 춘천의 제이드 가든 수목원은 잘 가꿔진 유럽풍의 정원과 같은 곳이다. 한화호텔&리조트가 6년에 걸쳐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모토로 조성했다. 면적은 약 16만㎡(약 5만평). 이끼원, 로도덴드론가든 등 26개 분원 안에 꽃과 나무 3000여종이 빼곡하다. 제이드 가든은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낙엽송과 돌무더기, 관목 무성한 계곡 등 오래전부터 계곡을 지켜 왔던 풍경들 사이사이에 수수하고 은은한 멋을 내는 화훼류들을 채워 넣었다. 산자락 아래 돌무더기 주변엔 양치류 식물을 심어 자연스러움을 더했고, 키 큰 낙엽송 아래로는 키 작은 붓창포 등을 심어 이국적인 색채를 물씬 풍기게 했다. 정원에 들어서면 설계도대로 지어진 정교한 건축물이 연상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터다. 제이드 가든이 자랑하는 분원은 로도덴드론가든이다. 약 200종에 이르는 세계의 만병초들로 가득하다. 각양각색의 양치식물과 노루오줌류 등이 만병초들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 낸다. 산책로는 모두 세 개. 어느 코스든 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경춘선 굴봉산역에서 전철 시간에 맞춰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입장료는 어른 8500원, 청소년 6500원, 어린이 5500원이다.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초목 관리 방법을 알려 주는 가드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는 오는 26일~6월 28일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30명만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20만원이다. 가드닝 실습재료는 무료로 제공된다. (033)260-8300. ●신록 성지 ‘베어트리 파크’는 세종시에 있는 수목원이다. 150여 마리의 반달곰 등 희귀 동물들과 향나무·주목 등 1000여종 40만여 그루의 나무와 화초, 희귀 분재들이 어우러져 있다. 개인이 취미 삼아 50년 가까이 보살핀 정원인데, 2009년 일반에 개방됐다. 30만 4000㎡(10만평) 규모의 수목원에 들어서면 5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오색연못’과 만난다. 연못 주변에는 철쭉 등 화사한 봄꽃들과 우아한 자태의 백송 등을 배치해 뒀다. 특히 철쭉 등 수목원 사진을 찍어 SNS 등에 올리면 상품을 준다니 참고하시길. 수목원 전체를 둘러친 1만여 그루의 향나무들도 인상적이다. ‘향나무 동산’을 걷다 보면 몽실몽실 피어오른 초록빛 구름 바다에 빠진 듯하다. 향나무 특유의 맑은 향기는 덤이다. 수목원 내 대형 유리온실은 3개다. 열대식물이 가득 찬 ‘열대식물원’, 희귀 분재로 꾸며진 ‘분재원’, 열대조경과 한국의 산수조경이 어우러진 ‘만경비원’ 등이다. 만경비원의 경우 따로 입장료(2000원)를 내야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진귀한 나무화석 등 볼거리가 많아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송파원’도 잊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다. 설립자가 평생 동안 수집한 아름다운 수형의 고목들과 만날 수 있다. 수목원 중심건물인 ‘웰컴하우스’는 수많은 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스페인풍의 건물에서 커피 한 잔 홀짝대며 쉬는 재미가 각별하다. 수목원은 오전 9시~오후 6시 30분(4~9월) 문을 연다. 입장료는 주말 기준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044)866-7766.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전국 돌며 28년간 모기 채집… ‘모기은행’ 세웁니다”

    [톡!톡! talk 공무원] “전국 돌며 28년간 모기 채집… ‘모기은행’ 세웁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28년간 모기를 잡았다. 모기가 앉은 자세만 봐도 어떤 종(種)인지 단박에 알아챈다. “1988년 모기와 처음 인연을 맺고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자타 공인 ‘모기 박사’ 신이현(53) 질병매개곤충과 보건연구관을 만났다. 이날도 신 연구관은 모기 유충을 채집하러 경남 통영에 다녀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연구자들에게 연구용으로 모기 등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를 제공하고자 최근 감염병 매개체 자원화 사업을 시작했다. 인체 자원은행처럼 감염병 매개체 은행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통영 출장은 이 야심 찬 계획의 첫발이었다. 신 연구관은 숲·외양간·늪지대를 다니며 전국의 모기를 다 만나 볼 계획이다. 모기도 종에 따라 활동 계절과 서식지가 제각각이어서 되도록 다양한 모기를 충분히 확보해야 자원화가 가능하다. 모기를 잡을 땐 ‘흡충관’이란 대롱을 쓴다. 모기를 조준하고 대롱 속 공기를 훅 빨아들이면 모기가 딸려 오다 대롱 중간 망에 걸린다. 이런 방식으로 외양간에서 하룻밤 새 모기 수백 마리를 잡는다. 모기가 좋아하는 파장의 빛을 비추거나 탄산가스로 유인해 한 번에 잡는 방법도 쓴다. 모기 특성에 따라 잡는 방법이 다른데,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인 흰줄숲모기는 빛을 별로 안 좋아해 이산화탄소로 만든 드라이아이스를 기화시켜 유인한다. “우리 목적은 모기 퇴치가 아니라 연구이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잡진 않아요. 이를테면 ‘오늘은 빨간집모기를 잡자’ 하고 정하고 가죠. 외양간이 아무리 깜깜해도 모기가 앉은 자세와 형태를 보면 어떤 모기인지 감이 와요. 분류 키트를 사용해 대조하며 잡는 것보다 직관이 더 정확해요.” 모기 보는 눈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다. 식당에서도 마당에 수초 심은 그릇이 있으면 모기 유충이 있진 않을까 습관처럼 들여다본다.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깡통이나 물 고인 나무 구멍에서 귀신같이 모기 유충을 찾아낸다. 일주일간 밤새 모기만 채집하는 고된 출장을 다니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우리나라에 말라리아가 유행한 2000년 전후에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사람에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언제 가장 많이 흡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료끼리 시험을 한 적도 있다. 말라리아모기를 방에 풀어놓고 동료 연구관이 반바지만 입고서 들어가면 다른 연구관이 달려드는 모기를 시간대별로 잡았다. 신 연구관을 비롯해 시험에 참여한 4명이 말라리아에 줄줄이 걸렸다. 감염된 혈액 속 말라리아 원충을 확보하려고 일부러 치료를 늦게 받기도 했다. 신 연구관은 “지금은 사전에 백신을 맞거나 예방약을 먹고 채집에 나서지만 그때는 그런 개념조차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채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모기도 바로 잡지 않는다. 사진부터 찍고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모기가 몸에 앉으면 때려잡지 않고 아빠부터 부른다. “다들 특이하다고 하지요. 곤충을 연구한다고 하면 ‘그러냐’고 하다가도 그 곤충이 모기라고 하면 다들 ‘뭘 그런 걸 하냐’고 해요.” 하지만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웨스트나일뇌염, 황열병 등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모기다. 온난화로 서식지가 확대되고 번식도 빨라졌다. 신 연구관은 “아직 우리나라에 새로운 모기가 출현하진 않았지만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을 연구하려면 우선 모기 관련 자료가 풍부해야 하는데, 우리는 감염병 매개체 자원 확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높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곤충도 자의식 있고 자기중심적 행동 한다” (연구)

    “곤충도 자의식 있고 자기중심적 행동 한다” (연구)

    지능이 없다고 여겨져왔던 곤충들 또한 일종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운영하는 뉴스 웹사이트 ‘디스커버리 뉴스’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주 매쿼리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논문을 통해 곤충 또한 자의식(consciousness)과 자기중심적 행동(egocentric behaviour)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신경촬영법(neuroimaging·컴퓨터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촬영과 같이 뇌 구조를 촬영하는 기법)으로 곤충의 뇌 활동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의식에는 여러 층위가 존재한다. 그 중 곤충이 가지고 있는 자의식은 기초적 층위인 ‘주관적 경험’(subjective experience)에 해당한다. 연구를 이끈 콜린 클라인 교수는 “인간인 우리가 만약 배고픔을 느낀다면 단순히 음식을 향해 나아가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고픔이라는 감각에 관련된 자신만의 특정한 감정을 지니게 된다”며 “이렇듯 특정 생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때, 그 생물의 정신이 그것을 인식할 수 있다면 해당 생물에겐 ‘주관적 경험’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곤충에게도 ‘주관적 경험’을 지닐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곤충 뇌신경 촬영 이미지를 인간 및 기타 동물의 뇌신경 이미지와 비교하는 시도를 했다. 이 때 이들이 특히 집중한 뇌 부위는 ‘중뇌(中腦)’ 영역이다. 클라인 교수는 “인간을 포함한 척추동물의 경우 중뇌가 주관적 경험을 가능케 한다는 증거가 있다”며 “대뇌 피질은 우리가 무엇을 인식할 수 있는지에 크게 관여하지만, 중뇌는 이러한 인식의 근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거칠게 비유하자면 중뇌는 세상에 대한 인식을 하나의 단일한 관점으로 집약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경 촬영법을 통해 곤충의 중뇌 활동을 관찰해본 결과, 인간의 중뇌와 흡사하게 동작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따라서 곤충도 우리와 비슷한 방식의 ‘세계 인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곤충의 ‘자기중심적 행동’ 또한 연구사례들을 통해 증명됐다고 말한다. 연구들에 의하면 곤충들은 ‘선택적 주의집중’을 할 수 있는데, 이는 자기중심성을 증명하는 큰 요소라는 것. 연구에 참여한 앤드루 바론 박사는 “곤충은 모든 자극에 대해서 동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며 “곤충들 또한 해당 시점에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요소에만 선택적인 주의집중을 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러므로 곤충들 또한 자기중심적 세계인식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경기해양수산연구소, 토종 ‘모래무지’ 대량생산기술 개발

    경기해양수산연구소, 토종 ‘모래무지’ 대량생산기술 개발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토종 민물고기인 모래무지 대량 생산방법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20일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양식 기술은 암수 선별, 호르몬 주사, 수정, 부화, 사료공급을 거쳐 70일 만에 몸길이를 4㎝까지 키우는 방식으로 지난달 특허 등록됐다. 모래무지는 모래 속 유기물과 수서곤충을 걸러 먹고 오염된 하천을 청소하는 생태계에 매우 유익한 품종이다. 또 치어 방류 시 멀리 헤엄쳐 이동하는 다른 어류와 달리 방류지역의 모래에 정착해 방류 효과가 높은 게 특징이다. 특히 매운탕과 찜 등으로 인기가 많아 고가에 거래되나 어획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종으로 이번 기술개발로 어업인 소득 증대도 기대된다. 모래 위에서 지내다 놀라면 모래 속으로 숨는 습성을 가진 모래무지는 관상어를 기르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연구소는 모래무지 양식기술을 희망 어업인과 일반인에게 전수할 계획이며, 하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연구소에서도 대량 생산해 방류할 방침이다. 김동수 연구소장은 “모래무지뿐만 아니라 사라지는 토종 민물고기 양식기술을 개발해 하천 생태계 복원과 어족자원의 지속적인 증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를 기어다니는 ‘거미 성운’ IC 417

    [우주를 보다] 우주를 기어다니는 ‘거미 성운’ IC 417

    우주에는 영어와 숫자가 합쳐진 정식 명칭외에 곤충과 비슷한 모습 덕에 붙여진 별칭을 가진 성운도 많다. 흑거미 성운(Black Widow Nebula), 벌레 성운(Bug Nebula), 개미성운(Ant Nebula) 등이 그 대표적인 예. 미 항공우주국(NASA)은 15일(현지시간)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성운 'IC 417'의 환상적인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형광빛 녹색 가스가 우주로 퍼지는듯 보이는 성운이 바로 IC 417이다. 이 성운의 별칭은 '거미 성운'(The Spider Nebula)으로 앞으로 기어가는 거미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지구에서 약 1만 광년 떨어진 마차부자리에 '살고있는' 거미 성운은 사실 수많은 별들이 태어나는 고향이다.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성간 가스와 우주 먼지로 가득찬 구름같은 이 속에서 셀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새로 태어난다. 이 사진은 지난 2009년 적외선 우주망원경인 스피처가 촬영한 것을 가공한 것으로 빛의 파장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색보정됐다.   사진= NASA/JPL-Caltech/2MAS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꿈에 그린 ‘숲 교실’

    꿈에 그린 ‘숲 교실’

    광진구 아차산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다양한 식물들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 명소다. 이곳에 어린이 체험장이 문을 연다. 어린이들이 숲 자체를 교실 삼아 자연 속에서 뒹굴고 뛰어놀며 동심을 키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진, 아차산 숲 어린이집 15일 입학식 광진구는 오는 15일 ‘2016 숲 어린이집’에서 올해 첫 입학식이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숲 어린이집은 어린이 보육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어린이집이 아니라 숲 체험 활동 중심의 일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종의 체험장이다. 2010년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프로그램에는 140회에 걸쳐 4664명의 지역 아동이 참여했다. 입학식은 아차산 생태공원 뒤편 체험학습장에서 지역 어린이집 관계자와 원아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만 2~5세 아동을 대상으로 매주 월~금 하루 두 차례씩 열리는 숲 어린이집은 월별로 계절에 맞는 이색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봄에는 꽃과 풀, 열매, 여름에는 숲의 곤충과 동물, 가을에는 나뭇잎 놀이 등을 통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숲의 모습과 생물들을 체험할 수 있다. ●영·유아 생태체험 기회로 구는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에 대비해 임시 대피소를 설치해 놨다.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나무의자와 물품보관함 등 편의시설도 준비돼 있다. 김기동 구청장은 “아이들이 현장 체험형 교육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바라며 수준 높은 보육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광대는 소름 끼쳐?’…심리학자들이 밝힌 ‘오싹함의 모든 것’

    ‘광대는 소름 끼쳐?’…심리학자들이 밝힌 ‘오싹함의 모든 것’

    누구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이유로 ‘오싹한 기분’을 느껴보기 마련이다. 과연 인간은 어떤 대상에 오싹함을 느끼는 것일까? 미국의 과학자들이 ‘오싹함’(소름끼침, creepiness)을 느끼게 만드는 보편적 원인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미국 녹스 대학교 연구팀은 18~77세 참가자 1341명과 설문조사를 통해 ‘오싹함’을 느끼게 만드는 가장 흔한 이유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연구팀에 따르면 오싹함의 감각은 주로 외부 위협에 대한 모호한 불안감에 의해 촉발된다. 연구팀은 “오싹함이란 첫째로 무서워 할 만한 대상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불분명할 때, 또는 예상되는 위협의 성격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 유발되는 심리”라고 말한다. 연구팀은 먼저 참가자들에게 소름끼치는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은 성별이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그 다음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가상의 상황을 제시했다. 이 상황 속에서 참가자들은 친구로부터 ‘오늘 만난 소름끼치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고 가정했다. 이때 연구팀은 44가지 행동을 예시로 든 뒤, 그 중에서 가상의 ‘소름끼치는 인물’이 취했을 것 같은 행동을 골라달라고 요구했다. 첫 번째 설문조사의 경우, 남녀 응답자들의 95%는 남성을 선택했다. 이는 참가자들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여성 보다는 남성 쪽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남성들은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돼 상대에게 오싹함을 느끼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편 두 번째 설문조사에서 가장 오싹하거나 소름끼치는 행동으로 꼽힌 상위 5개 항목은 1위부터 순서대로 ▲접촉하기 전 상대방 응시 ▲너무 잦은 신체접촉 ▲대화를 성(性)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감 ▲사진 촬영을 요구함 ▲가족 및 친구들의 사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자 함 등이었다.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이들 중 성과 관련된 행동에서 오싹함과 소름끼침을 느꼈는데, 이것은 여성들이 성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남성들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소름끼치는 직업 및 취미에 대해서도 설문을 실시했다. 먼저 소름끼치는 직업의 경우 1위부터 순서대로 ▲광대 ▲박제사 ▲성인용품점 사장 ▲장의사 등이 선정됐다. 연구팀은 죽음 및 성에 관련된 불안감이 이러한 순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취미의 경우에는 ▲인형·곤충·신체 일부(뼈·치아) 수집 ▲인물 사진 촬영 ▲인물 관찰 ▲새 관찰 ▲포르노 시청 ▲특이한 성(性)적 취미활동 ▲동물박제 등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食蟲이 어때서!

    食蟲이 어때서!

    “징그럽게 벌레를 어떻게 먹어요?” 곤충을 먹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기겁부터 한다. ‘곤충=혐오식품’이라는 뿌리 깊은 선입관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술안주로 즐겨 먹는 번데기도 사실은 곤충이다. ‘미래 식량’으로도 곤충은 수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식용 곤충으로 만든 파스타, 피자, 쿠키, 마카롱, 케이크는 물론 곤충한방차를 파는 곤충 카페나 곤충 요리 전문점도 이미 성업 중이다. 식품학계에서도 곤충은 ‘보물’로 친다. 고기보다 2~3배 높은 단백질과 키토산을 함유하고 있다. 경제·환경적 가치도 높다. 소 한 마리를 키우려면 1년 반 이상이 걸리지만, 곤충은 60~90일이면 출하가 된다. 소의 단백질 1㎏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수분이 1만 5400ℓ인 데 반해 곤충은 가장 많아 봐야 2800ℓ 정도다.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적다. 소, 돼지, 닭처럼 가축 감염병에 걸릴 위험도 없고, 가축 혈액이나 분뇨로 인한 토양오염도 없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가축에 비해 매우 적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식용 곤충을 섭취하는 인구는 19억명이 넘고, 약 1900여종이 먹거리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도 현재 3000억원 규모인 국내 곤충산업을 2020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6~2020)’을 추진 중이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지난해 724개였던 국내 곤충사육 농가도 4년 뒤까지 1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충 식품과 사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8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에서 16년째 운영 중인 곤충 농장 ‘크리켓팜’을 찾았다. 양재동 꽃시장에서 화훼 중개인을 하다 늦둥이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 아쉬워 2000년 과감히 귀농했다는 김종희(59) 대표는 “요즘 정력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는 굴보다 귀뚜라미가 더 맛있고 영양분이 풍부하다”며 “한 번 드셔 보시라”고 권했다. 쪄서 말린 귀뚜라미는 바삭바삭하고 고소했다. 담백하고 오래 씹으니 단맛도 났다. 풀 냄새가 많이 나는 볶은 메뚜기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귀뚜라미에는 근육 형성에 중요한 조단백질이 무려 64.4%(100g 기준) 함유된 반면, 탄수화물은 13.3%에 불과하다. 아연과 비타민 B1, B2, B6, D2, E와 마그네슘, 인, 칼슘 등 평소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 성분도 골고루 들어 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인 셈이다. 식용 곤충인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와 귀뚜라미가 한창 자라고 있는 사육장에는 은은한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김 대표는 “왕귀뚜라미 소리가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의 집중력을 높여 주는 등 심리 치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양병원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별도의 곤충용 사료를 먹이고 있어서 예상과 달리 풀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네 가지 곡물을 배합해 곤충 사료를 만든다고 했다. 온도와 습도도 철저히 조절하고 있었다. 곤충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각 사육 박스에는 생육 단계별로 적정 수준의 귀뚜라미가 들어 있었다. 알로 태어난 귀뚜라미는 12일 만에 부화하고 60일 만에 성충이 된다. 생육 주기만 놓고 보면 1년에 최대 6번의 생산이 가능하다. 식용 밀웜의 생산은 3개월, 사료용으로 활용되는 슈퍼밀웜은 6개월 만에 가능하다. 2300㎡ 면적의 농장에서 연간 600만 마리의 귀뚜라미와 밀웜 3만t, 슈퍼밀웜 200만 마리가 생산된다. 김 대표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국내에 사육기술이 전혀 없었다. 부화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8년이 걸릴 정도였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실패를 거쳐 부화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높은 위생 환경에서 생산된 귀뚜라미와 밀웜은 다시 제조 공정을 거쳐 식품 및 개, 고양이, 고슴도치 등 애완동물의 영양간식으로 팔리고 있다. 홍학 사료는 국내 유명 동물원 등지에 납품될 예정이고,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아직 혐오감이 적지 않아 식품 시장은 크지 않고, 사료 시장은 크다”며 “홍보·마케팅만 제대로 된다면 현재 국내 애완동물 사료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김 대표는 귀뚜라미, 밀웜 사료의 판매를 위해 관상용 물고기 동호회를 찾아 제품의 특징과 영양학적 우수성 홍보에 주력했다. 동시에 애완용 파충류 수입 마니아들의 모임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적극 알리고, 홈페이지 구축에 공을 들여 인터넷 온라인 판매도 늘리는 등 지난 3년 동안 시장 개척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움직였다. 농장에서 나오자 근처에서 놀고 있던 다섯 마리의 개가 김 대표를 향해 일제히 꼬리를 흔들었다. 김 대표는 “내가 주는 귀뚜라미 사료가 맛있으니까, 동네 개들이 나만 보면 꼬리를 흔들고 난리도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농장에서 생산된 귀뚜라미와 밀웜은 화성시 정남면에 있는 ‘네추럴프로’라는 제조 공장으로 옮겨져 애완동물 사료로 다시 탄생했다. 사료 제조 공장은 2013년부터 운영됐다. 곤충을 쪄서 말리는 과정은 원재료의 영양소 파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중적외선기계에서 이뤄졌다. 말려진 원료는 분쇄돼 고운 가루가 되고, 곡물 등 다른 재료와 배합된 뒤 성형-코팅-열 건조-계량-진공포장의 과정을 거쳐 완제품이 됐다. 공장에서는 젤리 형태의 장수풍뎅이 등 곤충용 사료도 생산되고 있었다. 김 대표는 “동물용 사료 개발의 핵심 기술은 배합비”라면서 “적정 배합비를 찾기 위해 애완동물의 배설물 성분 분석을 셀 수 없이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24개의 곤충 활용 식품 및 사료를 개발했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의 배변 훈련에 사용한다는 보상용 사료인 ‘참 잘했어요’를 김 대표 몰래 한 줌 먹어 봤다. 은은하게 달고 고소한 맛의 비스킷과 비슷했다. 개들이 꼬리를 칠 만한 맛이었다. 사료의 판매는 아직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중소 농장과 제조업체들의 자체적 마케팅에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분야의 선구자인 김 대표는 “공장 운영 4년째인 올해에 드디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며 “온·오프라인 판로를 개척하는 데 농정 당국이 조금 더 도움을 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기자에게 최근 개발에 성공해 판매를 시작한 홍삼 성분이 들어간 개 사료인 ‘홍삼먹개’와 ‘참 잘했어요’, 그리고 곤충에 치즈를 넣은 추로스 모양의 ‘개껌’까지 챙겨 줬다. 주변의 개를 키우는 이들에게 입소문 좀 내 달라는 취지였다. 곤충 사료를 품에 안고 공장에서 나오자 주변에 엎드려 봄볕을 맞으며 졸고 있던 강아지 네 마리가 일제히 일어났다. 낯선 이를 보고도 짖기는커녕 꼬리를 흔들어 댔다. 시선은 개껌에 집중돼 있었다. 각각 개껌 하나씩을 물려 준 뒤에야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밀웜과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귀뚜라미를 식용 곤충으로 지정했다. 정부에서 안전성을 검증한 만큼 제조 공정에 대한 위생 규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곤충 식품을 먹으면서 ‘몸에 해로우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사료 시장은 마케팅, 식품 시장은 혐오감을 없애는 게 관건”이라며 “학교 등지에서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통해 곤충 식품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현장 행정] 왜…여의도 꽃축제 봄봄봄 영등포 혁신中企 붐붐붐

    [현장 행정] 왜…여의도 꽃축제 봄봄봄 영등포 혁신中企 붐붐붐

    “3D프린터는 되게 비싼 줄만 아셨죠? 우리 영등포 기업에서 만든 3D프린터는 보급용으로 130만원이면 살 수 있어요. 교육용으로는 딱이죠. 나중에 우리 지역 학교에도 상황을 봐서 지원할 계획이에요.”(조길형 영등포구청장) 6일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축제현장. 수십만명의 시민이 활짝 핀 벚꽃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유는 지역의 중소기업을 홍보하기 위해서. 조 구청장은 “봄꽃축제 기간에 여의도를 찾는 시민의 숫자가 하루에도 100만명이 넘는다.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치기는 아깝지 않냐”면서 “특히 기술이 좋은 중소기업들은 이렇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만 줘도 쑥쑥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봄꽃 축제를 활용해 구가 마련한 ‘우수 중소·벤처기업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은 모두 8곳. 생태교육 기업인 ‘모두의 곤충’과 세계 최초로 1회용 종이 냄비를 개발한 ‘쿡인페이퍼’ 등 모두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회사다. 전시관에선 스마트폰 터치펜 겸용 거치대, 국내 유일 다목적 경광봉 등 기업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종이냄비에 끓이는 라면과 애벌레 만지기와 곤충 표본 관람, 3D프린터 체험 등이 진행된 부스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유통업이나 식품 관련 기업들보다는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에 우선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등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을 알리는 부스도 따로 마련해 운영했다. 이날 조 구청장이 공을 들여 홍보에 나선 것은 지역 중소기업 3D프린터마트가 만든 메이커박스다. 전기환 3D프린터마트 대표는 “2010년 영등포에 창업을 한 뒤 학교에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들에게 우리 제품의 우수성과 성능을 알리는 것인데, 이렇게 많은 시민들에게 우리 제품의 시연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왜 이렇게 중소기업을 돕느냐고 묻자 조 구청장은 “이들이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짧게 말했다. 영등포구는 지역의 강소기업을 많이 만들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이제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펑펑 만들어내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이제 작고 강한 기업들이 많은 도시, 청년들이 창업을 많이 하는 곳에 일자리가 생기는 시대”라면서 “지역에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지원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생생영상] 뱀 사냥하는 거대 물장군

    [생생영상] 뱀 사냥하는 거대 물장군

    뱀을 사냥하는 거대 물장군의 모습이 화제입니다. 지난 2013년 9월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3cm크기의 물장군이 10cm의 누룩뱀을 잡아먹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상은 미국 애리조나 주(州) 사구아로 국립공원 내 링컨 마운틴에서 포착된 것으로 물속 물장군이 앞다리의 큰 발톱으로 뱀을 포획해 죽인 다음 뱀을 잡아 바위 위로 올라오는 순간이 포착돼 있습니다. 물장군은 몸길이가 보통 48~65mm로 물속에 사는 곤충 가운데 가장 크며 성질도 사납습니다. 올챙이나 어린 물고기는 물론 개구리나 뱀처럼 덩치가 크고 힘센 동물을 붙잡아서 체액을 빨아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참고: 학습그림백과) 사진·영상= Pacifica Sommer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화제영상] 플로리다서 소 잡아먹은 4.6m 거대 악어 포획 ▶[핫뉴스] [영상] 영국 템스강서 정체불명 거대 생명체 포착
  • 숲 체험 ‘No.1’ 이곳

    숲 체험 ‘No.1’ 이곳

    매주 월~금… 문화유적 설명도 노원구가 지역 명산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벌인다. 구는 4일 수락산과 불암산의 역사·문화·생태 등을 가르치는 ‘자연생태체험교실 및 숲길 여행 프로그램’을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산들의 탐방코스를 숲 해설가와 함께 돌며 자연의 생태와 문화를 배우게 된다. 이번 수업은 상반기(4월 4일~7월 29일)와 하반기(9월 5일~11월 25일)로 나눠 진행하며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열린다. 수락산 노원골 일대에서 진행되는 자연생태체험교실은 ▲동식물 등 생태 관찰 ▲곤충교실 ▲나무교실 등으로 구성되며 하계동 충숙근린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숲길여행에서는 ▲노원구 문화유적 해설 ▲불암산 산책로 걷기 ▲야생화 설명 등 생태 체험이 진행된다. 5세 이상 구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교 등 단체 단위로도 참가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노원구 홈페이지에서 한 달 전부터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곤충산업 4년내 5000억 규모로

    곤충산업 4년내 5000억 규모로

    사육농 1200가구·유통망 육성 7~8월 예천서 세계엑스포 열어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갈색거저리 유충인 ‘고소애’와 쌍별귀뚜라미는 식용 곤충으로서 일반식품 원료다. 분말이나 날것으로 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고소애가 들어간 쿠키(왼쪽)를 비롯해 마카롱(가운데), 머핀(오른쪽), 브라우니, 건빵 등도 나오고 있다.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와 장수풍뎅이 유충도 조만간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돼 ‘곤충 과자’가 좀 더 보편화될 전망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사육농가를 육성하고 기피 식품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곤충식품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곤충산업을 5000억원 규모로, 곤충 사육농가를 1200가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식용곤충 시장을 5년 뒤에는 1000억원대로 키울 것”이라면서 “곤충 자원이 농업·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곤충 유통사업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각 지역 농가에서 식용과 사료용으로 납품한 곤충을 판매 업체에 안정된 품질로 제공한다. 2020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에 150억원을 투자해 기능성 사료와 가공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곤충요리 경연 대회와 오는 7∼8월 열리는 예천 세계곤충엑스포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곤충산업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식용 제품 개발뿐 아니라 홈쇼핑 등을 활용해 이미지 개선에도 나선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외출할 때 밝은색·긴옷 착용을 경남과 제주에서 올해 들어 처음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1일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작은 모기로,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와는 다른 종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이 모기가 흡혈하고서 사람을 물면 일본뇌염이 사람에게 전파되는데,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편이다. 하지만 일부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회복하더라도 언어·시각장애, 판단 능력 저하, 전신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2011~15년 사이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03명 가운데 사망자는 14명으로 치명률은 13.6%다. 급성기 증상과 치명률만 놓고 보면 흰줄숲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보다 더 무서운 질환이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어렸을 때 일본뇌염 백신을 맞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심해선 안 된다. 면역력이 약한 성인은 일본뇌염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연중 어느 때나 받을 수 있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오후 8~10시 사이 야외 활동을 할 때 긴소매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뿌린다. 옷은 되도록 밝은 색을 골라 입는다. 주영란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장은 “더 안전하게 흡혈하고자 모기는 자신의 몸 색깔과 비슷한 어두운 계열의 옷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며 “외출할 때 흰색 옷을 입으면 모기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에선 아직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 당국은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한편 흰줄숲모기는 9월에 많고 늦가을까지 흡혈하며 주로 낮에 활동하는 등 일반 모기와 활동 시간대가 다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원구, ‘수락산·불암산에 어떤 나무 사는지 알아보세요’

    노원구, ‘수락산·불암산에 어떤 나무 사는지 알아보세요’

    노원구가 지역 명산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벌인다. 구는 4일 수락산과 불암산의 역사·문화·생태 등을 가르치는 ‘자연생태체험교실 및 숲길 여행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산들의 탐방코스를 숲 해설가와 함께 돌며 자연의 생태와 문화를 배우게 된다. 이번 수업은 상반기(4월 4일~7월 29일)와 하반기(9월 5일~11월 25일)로 나눠 진행하며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두 차례 열린다. 수락산 노원골 일대에서 진행되는 자연생태체험교실은 ?동·식물 등 생태 관찰 ?곤충교실 ?나무교실 등으로 구성되며 하계동 충숙근린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숲길여행에서는 ?노원구 문화유적 해설 ?불암산 산책로 걷기 ?야생화 설명 등 생태 체험이 진행된다. 5세 이상 구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교 등 단체 단위로도 참가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노원구청 홈페이지에서 한 달 전부터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이 원격조종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와우! 과학] 인간이 원격조종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장면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최근 미국 버클리 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팀은 살아있는 딱정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소위 ‘사이보그 딱정벌레’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해 공개된 연구성과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이번 결과는 한마디로 인간이 딱정벌레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딱정벌레가 짊어진 배낭과 뇌와 다리, 날개 등 각 기관에 부착된 전극에 있다. 실험자가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면 딱정벌레에 설치된 작은 컴퓨터와 같은 배낭에서 이 신호를 수신한 후 각 전극에 전달한다. 이 전극이 딱정벌레와 뇌와 각 기관을 자극해 실험자가 딱정벌레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이륙부터 착륙, 오른쪽, 왼쪽 방향 전환 등에 모두 성공했다. 연구팀이 딱정벌레의 사이보그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있다. 사람이 가기 힘든 조난 지역, 재난 현장 등을 수색하는데 있어 딱정벌레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난양공대 히로사카 사토 교수는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속도까지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드론이 할 수 없는 작은 구멍이나 돌 틈까지 수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이들 외에도 세계 각 대학들은 곤충의 사이보그화를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상이 바로 극강의 생명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바퀴벌레를 개발한 바 있다. 마치 로봇처럼 인간이 원격으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이 기술은 안테나와 관련된 바퀴벌레 신경에 전극을 심어넣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한 2년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도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바퀴벌레는 소형 마이크로폰을 달고있어 소리가 나는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 또한 일본 오사카 대학 역시 사이보그 바퀴벌레의 시발이 될 생체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개미 더듬이의 송신 기능 첫 확인 ‘소속과 신분’ 내보내(연구)

    개미 더듬이의 송신 기능 첫 확인 ‘소속과 신분’ 내보내(연구)

    외부 정보를 수용하는 기능만 가진 것으로 알려졌던 개미의 더듬이에 특정한 정보를 ‘송출’하는 기능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팀은 개미의 더듬이에서 CHC(표피탄화수소·Cutilcular HydroCarbon)를 제거하는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최근 논문을 통해 밝혔다. CHC란 개미, 벌, 파리 등 많은 종류 곤충들의 표피를 감싸고 있는 물질로, 수분 상실을 막는 것과 동시에 화학신호를 사용한 곤충 사이의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연구팀은 더듬이에도 화학신호를 발신하는 기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 개미들의 더듬이에서 선택적으로 CHC를 제거하고 다른 신체부위의 CHC는 남겨두었다. 그런 뒤 이 개미들을 다른 개미집 출신의 개미들 사이에 풀어놓았다. 일반적으로 개미는 같은 개미집에 소속되지 않은 '침입자 개미'를 만날 경우 적대적 행동을 취한다. 그러나 침입자 개미의 더듬이에서 CHC가 제거됐을 때에는 이들에 대한 피아식별에 실패해 공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실험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개미의 더듬이가 일종의 ‘출신 정보’에 해당하는 화학신호를 발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를 이끈 박사과정 연구원 치커 왕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도 우리 연구팀 또한 개미의 더듬이가 외부 정보를 수용하는 감각기관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자연에는 여전히 우리가 미처 몰랐던 놀랄만한 사실들이 많다는 점이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영국왕립학회지 B’(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도장 찍고 선물 받자

    영등포구가 나들이철을 맞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영등포 스탬프 투어’를 다음달 4일부터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구가 선정한 스탬프 투어 장소는 6곳으로 ▲서울마리나 클럽&요트 ▲한강유람선 이랜드크루즈 ▲63스퀘어(63아트) ▲키즈앤키즈 ▲문래예술창작촌 ▲곤충체험학습장 등이다. 구 관계자는 “윤중로와 한강 등 인기 지역을 기반으로 새롭게 뜨는 지역 주요 명소와 관광지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마리나와 이랜드크루즈에서는 요트와 유람선을 타며 한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또 63스퀘어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을 보고 탁 트인 전망도 누릴 수 있다. 키즈앤키즈에선 어린이들의 직업 체험이 가능하다. 곤충체험학습장에는 세계 희귀 곤충 표본을 전시했다. 철공소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이 독특하게 어우러진 문래예술창작촌에선 조형물과 벽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스탬프투어는 7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관광지 6곳을 방문한 후 스탬프 투어 활동지에서 인증 도장을 찍어 모으면 된다. 6개 도장을 모두 모아 영등포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후기를 작성하면 선착순 100명에게 소정의 선물도 준다. 조길형 구청장은 “영등포 곳곳의 명소를 둘러보며 인증 도장을 모으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스탬프 투어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명소를 개발해 매력 넘치는 관광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왼쪽 오른쪽~” 하늘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왼쪽 오른쪽~” 하늘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장면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최근 미국 버클리 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팀은 살아있는 딱정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소위 ‘사이보그 딱정벌레’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해 공개된 연구성과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이번 결과는 한마디로 인간이 딱정벌레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딱정벌레가 짊어진 배낭과 뇌와 다리, 날개 등 각 기관에 부착된 전극에 있다. 실험자가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면 딱정벌레에 설치된 작은 컴퓨터와 같은 배낭에서 이 신호를 수신한 후 각 전극에 전달한다. 이 전극이 딱정벌레와 뇌와 각 기관을 자극해 실험자가 딱정벌레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이륙부터 착륙, 오른쪽, 왼쪽 방향 전환 등에 모두 성공했다. 연구팀이 딱정벌레의 사이보그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있다. 사람이 가기 힘든 조난 지역, 재난 현장 등을 수색하는데 있어 딱정벌레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난양공대 히로사카 사토 교수는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속도까지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드론이 할 수 없는 작은 구멍이나 돌 틈까지 수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이들 외에도 세계 각 대학들은 곤충의 사이보그화를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상이 바로 극강의 생명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바퀴벌레를 개발한 바 있다. 마치 로봇처럼 인간이 원격으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이 기술은 안테나와 관련된 바퀴벌레 신경에 전극을 심어넣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한 2년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도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바퀴벌레는 소형 마이크로폰을 달고있어 소리가 나는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 또한 일본 오사카 대학 역시 사이보그 바퀴벌레의 시발이 될 생체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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