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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대도 곤충으로 만든다” 청주농기센터, 갈색거저리로 개발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곤충순대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충북 청주시 농업기술센터는 ㈜글로벌푸드와 손 잡고 전국 최초로 곤충이 들어간 ‘고소애 순대’를 개발해 특허출원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순대는 농기센터 곤충연구실에서 분양한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재료로 만들었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불포화성 지방을 함유한 갈색거저리를 유충단계에서 건조해 갈아서 분말로 만든 뒤 순대를 만들 때 들어가는 돼지기름 대신 넣는 게 이 순대의 핵심이다. 순대 특유의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 않고 담백하며 단백질 함량과 영양가가 높은 기능성 순대라는 게 시 농기센터의 설명이다. ‘고소애’는 갈색거저리가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해 붙여진 갈색거저리의 또다른 이름이다. 시 농기센터는 이날 전북 완산군 농촌진흥청에서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을 비롯한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곤충순대 시식회를 가졌다. 많은 시식자들이 곤충식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없어졌고, 일반순대보다 담백하고 고소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소애 순대는 현재 청주지역 식당에서 판매된다. 고소애 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을 8000원을 받는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평소 식용 곤충에 관심이 있던 글로벌 푸드의 박남규 대표가 지난해 8월 시 농기센터에서 운영하는 식용 곤충 교육에 참여한 게 계기가 돼 곤충순대가 탄생하게 됐다”며 “고소애를 활용한 다양한 곤충식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곤충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원구 오창읍에 유용곤충 사육 실용화시범시설을 준공했다. 환경정화곤충인 동애등에 유충과 번데기를 길러 사료회사에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농촌진흥청에서 24일 곤충순대 시식회를 열고 있다. 청주 농기센터 제공
  • 석유 대신 옥수수로 ‘녹색화학’ 관심 집중

    석유 대신 옥수수로 ‘녹색화학’ 관심 집중

    # 1956년 독일의 제약회사 그루넨탈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수면제’라며 ‘탈리도마이드’를 출시했다. 일반인에게도 부작용이 없고 심지어 약물 복용을 피해야 할 임산부들에게도 안전하며 입덧까지 줄일 수 있다고 광고를 해 1957~1962년까지 불티나게 팔렸다. 문제는 1959년부터 이 약을 복용한 전 세계 46개국 임산부에게서 팔과 다리가 없거나 눈이나 얼굴이 변형된 상태의 아이들이 태어났고 그중 1만명 가까운 아이들이 사망했다는 점이다. # 2000년대 중반 국내에서는 원인 불명의 폐질환으로 입원하는 임산부와 영유아가 늘어났다. 결국 폐가 굳어지는 원인 불명의 질병 때문에 140여명의 임산부와 영유아가 목숨을 잃고 12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가습기의 물때와 세균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살균제의 원료가 인체에 유해한 물질들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사건이지만 최근 들어 밝혀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1950년대 말 ‘탈리도마이드 기형아 사건’에 비견되며 ‘한국판 탈리도마이드 사건’ 또는 ‘최악의 바이오사이드 사건’이라고 불리고 있다. 바이오사이드는 생활 속에서 세균과 해충 등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살균화학물질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이번 사건으로 화학물질, 특히 살균·제균·항균·방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제품들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됐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23일 “언젠가부터 시작된 기업의 무차별적 살균 마케팅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 주변이 세균과 곰팡이로 가득 차 있고 이것들을 모두 없애지 않으면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공포감을 갖게 됐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살균제들이 세균이 아닌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인체에 덜 유해한 화학공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케미포비아 때문에 사람과 환경이 공생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만드는 ‘녹색화학’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화학물질 합성 연구는 ‘어떻게 하면 기능이 우수한 물질을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처럼 기능성과 경제성에 연구가 집중되다 보니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과 부산물, 생산된 물질의 환경적 영향,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은 고려의 대상이 되질 못했다. 반면 녹색화학은 물질 합성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고 생산공정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녹색화학은 1991년 미국 환경보호국(EPA) 폴 아나스타스 박사와 존 워너 박사가 ‘녹색화학의 12가지 원칙’을 제창하면서 시작됐다. 12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녹색화학 기술은 ▲친환경 합성법 ▲생명체의 합성 방법 모사 2가지다. 친환경 합성법은 최종산물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료물질은 물론 중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까지도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초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이소듐 이미노디아세테이트’(DSIDA)라는 물질이 필요한데 이것을 만들 때 기존에는 독극물인 시안화수소(HCN)를 사용했다. 문제는 화학반응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인체 유해 부산물이 나오기도 하고 DSIDA 1㎏당 140g의 폐기물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폐기물에는 포름알데히드와 시안화 화합물이 포함돼 있다. 그렇지만 녹색화학에서는 촉매로 ‘디에탄올아민’이라는 물질을 산화시켜 DSIDA를 만드는데 유해한 부산물은 물론 폐기물도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식물이나 곤충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말 그대로 ‘친환경’ 화학반응을 화학실험실과 공정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녹색화학의 대표적 기술 중 하나다. 합성섬유나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 기존에는 석유를 원료로 한 합성고분자물질들을 이용했는데 최근에는 옥수수나 폐목재 등을 이용한 친환경 고성능 고분자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도 대표적인 자연모사 녹색화학 공정기술 중 하나다. 실제로 식물은 인체에 유해한 유기용매 없이 생체촉매인 효소를 이용해 자연 그대로의 실온에서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면서 색깔을 내거나 성능이 좋은 살충제 등을 합성하고 있다. 생체모방 공정은 고온 고압이라는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지 않고도 복잡한 합성 과정을 줄이고 높은 생산 효율을 내고 있어 최근 많은 연구자가 주목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외래 생물의 역습] 생태계 훼손 현주소

    [외래 생물의 역습] 생태계 훼손 현주소

    여의도 샛강 큰입배스 등 확인 농작물 피해 꽃매미 급속 확산 서양금혼초 바람 따라 번지기도 위해 우려종도 밀착 관리 절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는 학생 40여명과 전문가 등이 참가한 생물다양성탐사 행사가 열렸다. 생활권 주변에 어떤 생물종이 서식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조사 결과 확인된 80여종의 동식물 중 절반이 외래종이었다. 가시상추, 돼지풀, 꽃매미, 붉은귀거북, 큰입배스 등 생태계 교란 생물 5종이 발견됐는데 특히 꽃매미 유충이 많아 올해 발생률이 높을 것으로 우려됐다. 큰금계국과 붉은토끼풀 등 최근 번지고 있는 외래식물도 쉽게 확인됐다. 탐사에 참여한 박찬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23일 “교란종뿐 아니라 샛강에 몰개와 얼룩동사리 등 고유종이 서식해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었다”면서도 “방문객이 많은 수변공원의 특성상 외래생물 퇴치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래생물의 확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꽃매미는 2006년 서울과 경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15년 65개 시·군, 85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지구 온난화에 적응하며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외래생물로 꼽힌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 영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13년 호남과 강원, 2015년 경기 지역에서도 확인됐다. 다른 말벌류와 달리 도심에 벌집을 만들어 사회 문제가 되곤 한다. 포유류인 뉴트리아는 1987년 식량과 모피 생산을 위해 들여와 전국에 보급됐다. 그러나 유통경로 부재와 수요 감소 등으로 사육을 포기하는 등 방치되면서 2006년 6개 지역에서 자연 상태 서식이 확인됐고 2014년 24개 지역으로 퍼졌다. 큰입배스는 1973년 식용자원으로 미국에서 도입, 대형댐 등에 수자원 조성 목적으로 방류하면서 전국 하천과 저수지 등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수요 부재로 포획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경쟁 관계에 있는 종이 없어 개체수가 급증했다. 새우나 토종 어류, 수서곤충 등까지 잡아먹으며 생태계 균형을 파괴하고 있다. 하천변을 뒤덮은 가시박은 1980년대 오이 등의 박과식물 접목용으로 활용되면서 농가에 확산됐다. 남한강·낙동강·금강 유역에 많이 분포하는데 넓은 잎으로 다른 식물이 받을 햇빛을 가린다. 때문에 가시박이 점령한 지역은 식물이 2~3종에 불과하다. 외래생물의 침입은 전형적인 ‘인재’로 지적된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반입한 외래종을 방치한 결과 환경적·경제적 손실이 야기됐고, 결국 이들 외래생물은 ‘생태계의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봄철 노란 꽃을 피우는 서양금혼초 역시 도로나 나대지, 주택가 등에 정착했다. 바람에 날리는 종자의 특성상 달리는 자동차를 따라 서식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존과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는 외래종의 반입 차단뿐 아니라 효율적인 퇴치 전략도 필요하다. 위해성이 확인된 생물종만 관리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위해가 우려되는 1100종을 미판정 외래종으로 목록화해 반입 시 철저한 심사를 받도록 했다. 제거·퇴치도 사람의 노동력만으론 확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큰입배스와 블루길을 낚시나 작살 대신 어망·통발을 활용해 잡는 방식으로 바꾼 결과 포획량이 2014년과 비교해 117.4배 증가한 50만 마리(7.7t)로 늘었다고 밝혔다. 치어와 수정란(26만개)을 제거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노희경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18종인 생태계 교란 생물과 55종인 위해우려종 등 관리 대상 외래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위해생물 퇴치를 위한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구름산·가학산에 숨겨진 볼거리

    구름산·가학산에 숨겨진 볼거리

    구름산·가학산에는 다른 볼거리도 많다. 광명 8경 일부와 고즈넉한 금강정사를 소개한다. ●금강정사, 휴식형 템플스테이 운영… 찻집도 있어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금강정사는 20여년 전 벽암 지홍 큰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다. 사찰에서 일정 기간 머무르며 다양한 불교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예불과 공양 시간 이외엔 자유로이 쉴 수 있는 ‘휴식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사의 향기를 누릴 수 있는 찻집이 있어 산행으로 지친 심신을 잠시 달랠 수도 있다. ●안터생태공원, 멸종위기 금개구리 서식처… 도심 속 내륙 습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금개구리의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해 복원된 도심 속 내륙 습지다. 금개구리를 포함해 7종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애기부들 등 식물 66종, 버들붕어 등 어류 6종, 쇠물닭 등 조류 27종을 비롯해 각종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한다. 곤충과 양서류·식물 관찰, 나비·잠자리·노린재·메뚜기 채집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 ●오리기념관, 조선시대 3대 청백리 이원익 선생 종택 있어 조선시대의 명신(名臣)이자 3대 청백리로 이름 높던 오리(梧里) 이원익(1547~1634) 선생의 종택 등이 있는 곳이다. 관감당은 1630년(인조 8년)에 이원익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살던 두 칸 초가에 비가 새자 왕이 경기감사에게 명하여 지어 준 집이다. “모든 백성이 보고 느껴야 할 집”이란 뜻으로 단아한 집의 모습이 청백리 이원익 선생을 보여 주는 듯하다. ●광명동굴, 수도권서 유일한 인공동굴… 문화예술 창조 공간으로 사람이 만든 인공동굴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다. 1912년부터 1931년까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사용할 무기 제작을 위해 금, 은, 동, 아연, 구리를 채굴했다. 해방 후에는 수도권 최대 금속광산으로 명성을 날리는 등 대한민국 경제 건설의 심장부였다. 홍수로 1972년 폐광돼 40여년 동안 어둠에 묻혀 있다가 2011년 양기대 시장이 매입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창조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자태 고운 전당홍 600년 역사 ‘군자의 꽃’ 연꽃 향기에 취하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자태 고운 전당홍 600년 역사 ‘군자의 꽃’ 연꽃 향기에 취하다

    경기 시흥은 연꽃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조선 전기 관료였던 강희맹은 세조 9년인 1463년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전당홍’(錢塘紅)이란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들여왔다. 이 전당홍을 처음 심었던 곳이 바로 시흥 향토유적 8호인 ‘관곡지’다. 이로 인해 당시 이 지역은 ‘연꽃의 고을’ 즉 ‘연성’(蓮城)으로 불렸다. 전당홍은 중국에서도 그 자태가 곱기로 이름난 항저우의 전당강 기슭에 자생하는 연꽃이다. 시흥시가 관곡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주변 20㏊의 논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이곳이 경기 서부권의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연과 수생식물 등을 보기 위해 연간 80만명이 찾는다. 22일 시에 따르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기존 방사형 중앙 재배포를 별모양으로 구성해 단조로웠던 관람로를 새롭게 만든다. 재배하우스 앞 기존 관람로도 보수 정비해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중앙재배포 옆에는 휴식공간을 추가로 늘려 관람객들이 쉴 수 있게 편의시설을 확대, 설치했다. 그 밖에 곤충돔과 자생화식물원을 비롯해 오리농장, 맨발걷기 체험장, 넝쿨하우스, 원두막 등은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관곡지의 테마 시설이다. 새 단장이 끝나면 관곡지에 관광객이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시흥시는 2013년 ‘시흥100년’ 사업을 추진해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찾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관곡지는 시에 귀중한 역사적 자산이자 문화적 보배다. 관곡지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군자의 꽃인 연꽃이 600여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시흥시와 함께했다는 사실은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이다. 관곡지는 개인 소유의 연못이다. 그런데도 누가 언제 어디서 연꽃씨를 가져와 연못에 심었는지 기록으로 남아 있다. 또 세세한 관리 내용까지 기록한 고서와 고문서, 연지사적, 안산군 완문, 연지준지기 등 희귀한 자료도 있다. 당시 강희맹은 관곡지에 심은 연꽃을 “꽃은 희고 끝부분에 오직 담홍을 띠고 있다”고 묘사했다. 오늘날 관곡지의 연꽃과 같다. 같은 품종을 지키기 위한 600여년 노력의 결과다. 오늘날 관곡지는 2005년 조성한 연꽃테마파크와 연성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7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연꽃은 7월 말~8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관광객들이 가장 북적이는 것도 이때다. 방문객들은 연꽃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쁘다. 연꽃은 오전에 활짝 펴서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다. 이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연꽃을 감상하기에 황금 시간대다. 테마파크 안에는 테마별로 연꽃을 심어 가는 곳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중앙 별모양 전시포에는 어리연, 빅토리아, 열대수련, 호주수련과 신품종 온대수련이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관람로를 쭉 걷다 보면 구역마다 나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연재배 하우스 앞 열대수련 전시포에는 세계 각국의 열대수련 24개 품종이 있고 걷기체험장 뒤에는 겹꽃의 미시즈 페리, 피터 스로컴이 출사들을 기다린다. 또 오리농장 옆으로 가면 열대수련 퍼플조이, 줄라라 등 8개 품종과 호주수련, 타알리아 제니쿨라타와 그 밖의 32개 종류의 연꽃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6~10월에 연꽃농부장터가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열린다. 31개 업체가 27개 부스를 운영하며 시흥의 농산물과 연가공품, 사회적경제 물품 등을 직거래로 살 수 있다. 연꽃테마파크 바로 옆에 자리한 시흥시생명농업기술센터는 연을 심고 관리한다. 1층에는 연가공식품 판매장이 있다. 연국수와 연화장품, 연차, 연아이스크림 등 1년 내내 연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연특산품은 연잎차, 연근차, 연비누, 연식혜, 연막걸리 등 다양하다. 특히 연근참과 연냉면은 소화가 잘되고 간편해 식사대용으로 인기가 높아 많은 사람이 찾는다. 시흥시 ‘연근참’은 연을 가공해 만든 것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2016년 글로벌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연은 꽃, 잎, 뿌리, 열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관곡지 토양은 점토함량이 높고 미량원소가 많아 이곳에서 재배된 연근은 맛이 부드럽고 질감이 좋기로 유명하다. 특유의 질퍽한 펄에서 자라 아리지 않고 단단하며 달고 찰기가 있다. 1층 연다정에 가면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특히 한여름에 먹는 인절미 눈꽃빙수가 별미인데 가격도 6000원으로 저렴하다. 관광지에서는 체험행사가 빠질 수 없다. 시흥연꽃테마파크 연근재배지에서는 매년 10월 ‘연근 캐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체험장에서 5000원만 내면 맘껏 손으로 캐 갈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에게 소중한 추억거리다. 식탁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연근의 생태를 연 재배지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연근 캐기는 1차 산업과 연계해 관광뿐 아니라 문화와 체험코스로 확대돼 6차산업으로 발전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직접 연근을 수확해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며 배워 갈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연근은 연의 땅속줄기가 비대해 변형한 것이며 토층이 깊고 유기질이 풍부한 진흙땅에서 잘 자란다. 땅속 깊이 자라난 연근을 캐기 위해서는 겉흙을 걷어내고 연근이 보이면 연근에 상처가 나지 않게 갈고리 같은 연장을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캐야 한다. 연을 구경할 땐 천천히 걸으며 빛깔과 향, 바람 소리를 느끼는 게 제격이다. 그렇더라도 연꽃테마파크에 올 땐 자전거 한 대쯤 자동차에 싣고 오면 좋다. 테마파크 옆으로 난 자전거도로를 달리면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시 생명농업기술센터 조경희 특화작목팀장은 “관곡지 연은 6월부터 녹음이 짙어져 꽃이 피기 시작하는 7~8월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연인원 80만명이 찾는 경기 서부권 최대의 연 테마 관광지”라며 “기존 방사형 중앙 재배포를 새롭게 별 모양으로 구성해 단조로웠던 관람로를 새 단장한 만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외래 생물의 역습] 국내 외래종 2167종, 5년새 2.4배… 멸종동물 40% ‘피해’

    [외래 생물의 역습] 국내 외래종 2167종, 5년새 2.4배… 멸종동물 40% ‘피해’

    고려 말 문익점(1329~1398) 선생이 중국에서 가져온 목화씨는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솜옷을 제공했다. 쌀·감자·옥수수는 배고픔을 덜어준 착한 외래종이다. 그러나 무역과 관광 등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생태계뿐 아니라 건강, 사회 및 경제적 손실 등을 유발하는 ‘반갑지 않은’ 침입외래종이 크게 늘고 있다. 국력이자 미래 자원으로서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외래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졌다. 과거 생물자원 손실은 각종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남획이 주원인이었으나 최근엔 기후변화와 외래생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멸종동물의 40%는 외래종에 의한 피해라는 분석도 나왔다. ‘외래생물 관리 특별주간’을 맞아 외래종의 위험성과 피해, 효율적인 관리 대책을 3회에 걸쳐 다룬다. 유엔 제정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 기념식이 열린 지난 19일 전국에서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큰입배스 등 생태계 교란 외래종 퇴치 행사가 열렸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경북 상주 국립생물자원관 인근 낙동강변에서 공무원·시민 등과 함께 가시박 제거에 나섰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덩굴식물로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강한 번식력으로 주변의 풀과 나무까지 뒤덮어 고사시킨다. 덩굴 하나에 수천개의 씨앗이 달려 흙 속에 묻혔다가 수십년 후 발아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식물이다. 2014년 기준 국내에 유입된 외래생물은 2167종(동물 1833종, 식물 334종)으로 2009년 894종 대비 2.4배 증가했다. 어류가 887종으로 가장 많고 식물 334종, 파충류 329종, 무척추동물 260종, 포유류 201종이다. 외래종의 국내 유입은 산업적 활용과 자원조성, 애완용뿐 아니라 황소개구리·큰입배스·뉴트리아와 같이 식용으로 들여와 자연생태계로 퍼진 경우다. 무역과 여행객 등을 통해 비의도적으로 반입된 생물도 있다. 양서·파충류와 어류, 포유류는 애완용·식용·가축 등 특정 목적으로 수입된 후 자연으로 유입된 사례라면 식물과 곤충류는 상대적으로 수입물품이나 사람의 이동에 따라 우연히 들어온 게 주류다. 문제의 외래종은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는 ‘침입외래생물’(IAS)이다. 이들은 생물다양성 감소뿐 아니라 경제 및 건강에도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다. 뉴트리아는 논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훼손하고, 꽃매미는 과일에 그을음병을 일으켜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돼지풀의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도깨비가지의 가시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지난해 강원 횡성 저수지에서 발견된 피라냐는 사람을 직접 공격한다. 이 같은 피해 예방 및 제어, 복구와 복원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2013년 유럽집행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외래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조 유로(약 1337조원)나 된다. 호주는 해마다 1억 달러 이상을 잡초 연구에 지출하고 있다. 환경부는 국내에 유입돼 생태계 균형을 깨고 위협이 되는 외래생물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1998년 큰입배스·파랑볼우럭·황소개구리 등 3종을 필두로 2012년 꽃매미와 가시상추까지 총 18종(동물 6종)이 지정됐다. 이들은 수입에서 유통까지 관리되고 적극적인 제거 퇴치사업도 이뤄진다. 허가 없이 수입·반입·방사·유통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해로운 외래종들이 반입, 확산되면 퇴치 및 관리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이에 위해 우려가 높은 생물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입국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 위해우려종은 2013년 11월 도입돼 현재 피라냐·레드파쿠 등 55종(동물 25종)에 이른다. 환경부는 2016년까지 100종, 2018년까지 150종으로 확대하는 등 위해생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민호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외래종으로 이미 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생태계 유출을 제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외래종의 현황과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국민 참여 모니터링·퇴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식물도 운동하고 생존 위해 사기친다

    식물도 운동하고 생존 위해 사기친다

    매혹하는 식물의 뇌/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양병찬 옮김/행성B이오스/248쪽/1만 6000원 예부터 사람들은 식물도 어느 정도 지능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본능에 따라 반응하는 붙박이장쯤으로 여겼다. 이 같은 인간 중심적인 알량한 생각은 찰스 다윈에 이르러 산산조각 난다. 다윈은 “식물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진보한 생물체”라며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인간의 오만을 꼬집었다. 그리고 그가 제시했던 담론, 그러니까 ‘진보한 생물체’로서 식물의 본질은 까마득한 후배들이 지은 새 책 ‘매혹하는 식물의 뇌’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다. 인간이 식물을 깔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식물도 운동한다. 인간이 ‘시차’ 때문에 이를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심지어 운동의 방향성과 목적까지 한 치 오차 없이 설정한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끈끈이주걱 같은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 이야기는 익히 들었을 텐데, 이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한술 더 떠 ‘사기 행각’까지 벌이는 고단수의 식물도 있다. 특히 흉내쟁이 난초류에 이런 사기꾼이 많은데, 책에 따르면 난초류를 통틀어 3분의1가량이 벌을 기만하며 산다고 한다. 움직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식물이 인간의 오감 외에 열다섯 가지나 더 많은 감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단지 이를 감지하는 눈, 귀 등 형태상의 기관이 없을 뿐이다. 더 놀라운 건 모든 감각이 전신에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어느 한 부분을 잃더라도 생명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한자리에 고정돼 있기에 망정이지, 식물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무의 정령들처럼 움직일 수 있었다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은 고사하고 하마터면 노예로 살 뻔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고 영혼이 없다고?

    식물이 동물보다 열등하고 영혼이 없다고?

    예부터 사람들은 식물도 어느 정도 지능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본능에 따라 반응하는 붙박이장 쯤으로 여겼다. 이같은 인간 중심적인 알량한 생각은 찰스 다윈에 이르러 산산조각 난다. 다윈은 “식물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진보한 생물체”라며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인간의 오만을 꼬집었다. 그리고 그가 제시했던 담론, 그러니까 ‘진보한 생물체’로서의 식물의 본질은 까마득한 후배들이 지은 새책 ‘매혹하는 식물의 뇌’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다.  인간이 식물을 깔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움직이지 못 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이는 식물을 “동물보다 열등하고 영혼이 없는 존재”라며 노골적으로 낮춰 봤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식물도 운동한다. 인간이 ‘시차’ 때문에 이를 알아채지 못 할 뿐이다. 심지어 운동의 방향성과 목적까지 한 치 오차 없이 설정한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끈끈이주걱 같은 곤충 잡아 먹는 식물 이야기는 익히 들었을 텐데, 이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한술 더 떠 ‘사기 행각’까지 벌이는 고단수의 식물도 있다. 특히 흉내쟁이 난초류에 이런 사기꾼들이 많은데, 책에 따르면 난초류를 통틀어 3분의1 가량이 벌을 기만하며 산다고 한다. 예를들어 오프리스 아피페라는 암벌 흉내를 낸다. 외모는 물론 솜털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복제해 낸다. 암벌 특유의 페로몬을 뿜어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야말로 암벌보다 더 암벌스럽게 치장한다. 눈 뒤집힌 수벌이 교미에 나서지만 제대로 될 리 없다. 결국 수벌은 헛물만 잔뜩 켠 채 꽃가루 배달부 노릇만 하고 만다. 움직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식물이 인간의 오감 외에 열다섯 가지나 더 많은 감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단지 이를 감지하는 눈, 귀 등 형태상의 기관이 없을 뿐이다. 이같은 감각들을 총지휘하는 게 뿌리의 말단, 즉 근단이다. 근단은 인간의 뇌처럼 서로 다른 부위들의 요구사항을 조율하고, 습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뿌리 뻗을 곳을 결정한다. 이때 뿌리와 뿌리가 네트워크를 이뤄 동물의 뇌신경과 유사한 전기신호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더 놀라운 건 모든 감각들이 전신에 분포돼 있다는 것이다. 어느 한 부분을 잃더라도 생명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한 자리에 고정돼 있기 망정이지, 식물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무의 정령들처럼 움직일 수 있었다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은 고사하고 하마터면 노예로 살 뻔했다.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음/양병찬 옮김/행성B이오스/248쪽/1만 6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과 동물 구분하는 ‘결정적 차이’ 찾았다

    [와우! 과학] 인간과 동물 구분하는 ‘결정적 차이’ 찾았다

    인간과 동물을 구별짓는 가장 유의미한 유전자를 찾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진화생물학협회 연구진은 침팬지와 고릴라, 보노보노 등 유인원과 사람의 유전적 차이점을 찾기 위해 사람의 마이크로RNA 배열 1595개와 다수의 유인원 유전자를 정밀 분석했다. 마이크로RNA는 생물의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작은 RNA(리보핵산)를 뜻한다. RNA는 DNA의 유전정보를 전달하고 아미노산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사람과 유인원뿐만 아니라 초파리 등 작은 곤충 등에게도 존재한다. 인간과 유인원의 유전자는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 침팬지의 게놈 해독 결과에 따르면 둘 사이의 유전자 차이는 1.2%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1.2%에 해당하는 유전적 차이를 밝히기 위한 이번 연구에서, 인간에게서만 발견되는 총 4개의 변종 마이크로RNA를 발견했으며, 이 작은 유전자 조각이 동물과 사람을 구별짓는 가장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4개의 변종 마이크로RNA 중 일부는 매우 작은 크기의 뇌 조직으로,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사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나머지 변종 마이크로RNA는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신체적, 정신적, 경험적 변화 등 모든 변화 발달의 양상과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마이크로RNA의 길이 역시 인간과 유인원의 차이점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인간은 유인원에 비해 마이크로RNA의 길이가 더 긴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번 연구가 근래의 인간 진화 및 진화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마이크로RNA처럼 단백질이 합성되는 번역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논코딩’(non-coding) DNA가 진화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이해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Public Library of Science)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멸종위기종의 귀환 2題] 서천 국립생태원 습지 ‘대모잠자리’ 서식 확인

    [멸종위기종의 귀환 2題] 서천 국립생태원 습지 ‘대모잠자리’ 서식 확인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 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모잠자리’가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수가 100마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대모잠자리는 갈대 등 수생식물이 많고 유기물이 풍부한 갯벌·연못·습지 등에 서식한다. 수컷은 진한 갈색, 암컷은 연한 갈색을 띤다. 국내에서 인공 조성된 습지에서 대모잠자리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대모잠자리는 4~6월에 활동하며, 최근 서해안 일대와 김포 등 일부 지역에서 몇 마리가 관찰됐다. 규모로 볼 때 생태원 습지가 대모잠자리의 국내 최대 서식처일 가능성이 높다. 생태원 습지는 2012년 국립생태원 건립 당시 논밭에 물을 끌어들여 18만㎡ 규모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갈대·애기부들·연꽃·세모고랭이 등 40여종의 수생식물과 어류, 물새류, 포유류 등이 살고 있다. 또 수서곤충인 연못하루살이와 너구리·멧토끼·고라니·왜가리 등 야생동물도 관찰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전자 4개…인간과 유인원의 결정적 차이 찾았다(연구)

    유전자 4개…인간과 유인원의 결정적 차이 찾았다(연구)

    인간과 동물을 구별짓는 가장 유의미한 유전자를 찾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진화생물학협회 연구진은 침팬지와 고릴라, 보노보노 등 유인원과 사람의 유전적 차이점을 찾기 위해 사람의 마이크로RNA 배열 1595개와 다수의 유인원 유전자를 정밀 분석했다. 마이크로RNA는 생물의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작은 RNA(리보핵산)를 뜻한다. RNA는 DNA의 유전정보를 전달하고 아미노산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사람과 유인원뿐만 아니라 초파리 등 작은 곤충 등에게도 존재한다. 인간과 유인원의 유전자는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 침팬지의 게놈 해독 결과에 따르면 둘 사이의 유전자 차이는 1.2%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1.2%에 해당하는 유전적 차이를 밝히기 위한 이번 연구에서, 인간에게서만 발견되는 총 4개의 변종 마이크로RNA를 발견했으며, 이 작은 유전자 조각이 동물과 사람을 구별짓는 가장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4개의 변종 마이크로RNA 중 일부는 매우 작은 크기의 뇌 조직으로,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사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나머지 변종 마이크로RNA는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신체적, 정신적, 경험적 변화 등 모든 변화 발달의 양상과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마이크로RNA의 길이 역시 인간과 유인원의 차이점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인간은 유인원에 비해 마이크로RNA의 길이가 더 긴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번 연구가 근래의 인간 진화 및 진화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마이크로RNA처럼 단백질이 합성되는 번역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논코딩’(non-coding) DNA가 진화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이해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Public Library of Science)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쇠똥구리, ‘똥’ 편식 안 해서 공룡 멸종에도 살아남았다”

    [사이언스 톡톡] “쇠똥구리, ‘똥’ 편식 안 해서 공룡 멸종에도 살아남았다”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 방증 어휴 힘들다. 좀 쉬었다 가야겠어. 5월 초밖에 안 됐는데 벌써 이렇게 더워서야 원.안녕? 날 좀 소개할게. 난 몸길이 16㎜에 몸색깔은 검은색이고 편평하고 타원형의 늘씬한 몸매를 갖고 있지. 날 모르겠다고? 난 딱정벌레목 풍뎅이과에 속하는 쇠똥구리야. 우리 활동 시기는 늦봄부터 가을까지라지만 6~7월에 가장 많이 볼 수 있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나 말, 낙타 그리고 사람의 똥을 먹고 살지. 우리는 모든 영양분을 똥에서 얻지. 심지어 수분까지도 말야. 우리는 똥을 둥글게 빚어서 땅속의 굴에 밀어넣고 거기에서 알을 낳아.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들이 태어나자마자 똥에서 바로 영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말이야. 우리의 생태에 대해서는 프랑스 곤충학자 파브르 선생님이 쓴 ‘곤충기’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어. 똥을 만진다고 하니 지저분하게 느껴지겠지만 우린 고대 이집트 신화에도 등장해. 이집트 사람들은 우리가 똥을 굴리고 가는 모습을 보고 태양신 ‘라’가 태양을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렸대. 그래서 라의 분신인 또 다른 신 ‘케프리’는 우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 또 우리가 똥 속에 알을 낳는 모습은 부활을 상징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무덤 속에 쇠똥구리 모양 장신구를 넣어 부활을 기원하기도 했다지. 내가 주로 사는 지역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와 유럽 등이지만 내 먼 친척 쇠똥구리들까지 다 포함시킨다면 사막과 초원, 숲 등 남극을 뺀 모든 대륙에서 살고 있어. 한국에도 다양한 종류의 쇠똥구리들이 살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점점 개체 수가 줄기 시작해 2012년 5월 31일에는 환경부가 ‘멸종 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했어. 그런데 최근에 우리에 관한 재미있는 논문 하나가 나왔더군. 체코 팰라키대 동물학과, 호주 커먼웰스 과학기술연구회 소속 국립곤충박물관, 퀸스랜드공대(QUT) 지구환경생물과학대 공동연구팀이 자연과학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4일자에 발표한 연구 결과였어. 이 사람들은 ‘공룡과 함께 살았던 쇠똥구리들이 어떻게 대멸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쇠똥구리 화석과 현재 살아남아 있는 쇠똥구리와 친척인 풍뎅이들 450여종의 DNA를 분석했더라구. 그 결과 우리가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최소한 1억 1500만년 전으로 이전까지 알려진 것보다 3000만년이나 더 오래됐대. 당시 지구를 지배하던 동물들은 2억 3000만년 전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에 나타난 공룡들이었지. 당연히 우리의 먹이도 공룡의 똥이었지. 지금이야 주로 포유류의 똥이 주식이지만, 우리가 막 탄생했을 때 포유류는 생쥐보다도 작은 크기였어. 그러니 그들의 똥 역시 건조하고 콩알만 해서 우리의 먹이로는 적절치 않았어. 그런데 갑자기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던 공룡들이 사라진 거야. 공룡의 똥만을 먹으며 편식을 했던 동료들은 공룡과 함께 사라지고 다른 동물들의 똥도 먹었던 쇠똥구리들만 살아남은 거지. 말 그대로 ‘적자생존’에 성공한 종류들만 지금까지 살아남게 된 거야. 1억년 이상 살아온 우리도 요즘은 정말 힘들어. 지구 온난화에다 농약과 항생제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때문에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게 점점 줄고 있어서 우리도 곧 먼 옛날 공룡들처럼 모두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돼 잠도 오지 않아. 제발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살 수 있도록 노력해 줘.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60m 산책길, 46억년 지구의 길

    460m 산책길, 46억년 지구의 길

    460m의 길을 걸으며 46억년인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서울 노원구에 조성됐다. 노원구는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안 노원에코센터 산책로 주변 트랙에 ‘지구의 길’을 문 연다고 9일 밝혔다. 지구의 길은 환경, 생명의 진화, 공생, 멸종, 상호작용, 에너지 등 6가지 대주제를 바탕으로 지구역사의 주요 사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패널과 조형물을 설치한 탐방로다. 개장은 오는 12일 한다. 구는 하데스대,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산업혁명 이후 순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하데스대 구간에서는 빅뱅으로 인한 우주의 탄생과 태양·지구·달의 탄생 배경 등을 사진과 글, 조형물 등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고 선캄브리아대 구간에서는 지구에 최초로 생명이 등장하게 된 배경, 고생대에서는 곤충의 등장과 식물·균류의 공생 시작 배경 등을 볼 수 있다. 중생대에서는 화산폭발 형태의 제4멸종과 공룡을, 신생대에서는 빙하시대를 표현했다. 산업혁명 이후 코너에서는 막대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다뤘다. 구간마다 공룡과 빙하시대 조형물 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역사를 실감 나게 배우고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꾸미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하나로 지구의 길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야외 산책로 560m에 ‘역사의 길’을 조성해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구의 길은 연중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토요일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공원 내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주적 시각으로 지구의 역사를 바라보면 아이들이 더 쉽게 지구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노원구 460m 산책길 걸으며 46억년 지구 역사 배운다

    서울 노원구 460m 산책길 걸으며 46억년 지구 역사 배운다

    460m의 길을 걸으며 46억년인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서울 노원구에 조성됐다. 노원구는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안 노원에코센터 산책로 주변 트랙에 ‘지구의 길’을 문 연다고 9일 밝혔다. 지구의 길은 환경, 생명의 진화, 공생, 멸종, 상호작용, 에너지 등 6가지 대주제를 바탕으로 지구역사의 주요 사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패널과 조형물을 설치한 탐방로다. 개장은 오는 12일 한다. 구는 하데스대,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산업혁명 이후 순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하데스대 구간에서는 빅뱅으로 인한 우주의 탄생과 태양·지구·달의 탄생 배경 등을 사진과 글, 조형물 등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고 선캄브리아대 구간에서는 지구에 최초로 생명이 등장하게 된 배경, 고생대에서는 곤충의 등장과 식물·균류의 공생 시작 배경 등을 볼 수 있다. 중생대에서는 화산폭발 형태의 제4멸종과 공룡을, 신생대에서는 빙하시대를 표현했다. 산업혁명 이후 코너에서는 막대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다뤘다. 구간마다 공룡과 빙하시대 조형물 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역사를 실감 나게 배우고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꾸미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하나로 지구의 길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야외 산책로 560m에 ‘역사의 길’을 조성해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동시대 일어난 세계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구의 길은 연중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토요일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공원 내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주적 시각으로 지구의 역사를 바라보면 아이들이 더 쉽게 지구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산림 정취 동시에…휴양림 명소 ‘자리매김’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산림 정취 동시에…휴양림 명소 ‘자리매김’

    바다와 산림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 자연휴양림이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강화군이 운영하는 석모도 자연휴양림은 2011년 4월 개장 이래 2013년 7월 수목원 개장, 지난해 7월 2차 휴양림까지 단계별로 조성돼 거대한 종합 휴양림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곳은 산림휴양관과 숲속수련장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휴양림에는 양질의 수목이 빼곡히 들어서 최적의 힐링 장소로 꼽히고 있다. 128만 3632㎡에 달하는 산림에 퍼져 있는 참나무·소나무·소사나무·밤나무 등 50여종에 달하는 수목은 피톤치드의 향연을 만들어 낸다. 무엇보다 매력 포인트는 휴양림에서 산책과 등산을 즐기며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휴양림 뒤편은 상봉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서해 바다가 펼쳐져 경관이 제대로 나온다. 수도권에서 바다와 산림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휴양림이라는 말이 과장만은 아니다. 따스한 봄기운이 퍼지면서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잔잔한 바람을 맞으며 휴양림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 상봉산∼낙가산∼해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서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서해 북단에 위치해 북한까지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석모도만의 남다른 정취다. 석모도 자연휴양림에는 3개의 산책·등산로가 있다. 1코스는 휴양관에서 산책로, 숲속의집을 거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1.5㎞로 대략 30분이 소요된다. 2코스는 휴양관에서 임도, 숲속의집을 거쳐 수목원에 도착하는 2.5㎞로 50분이 걸린다. 3코스는 휴양관에서 상봉산(해발 316m)을 거쳐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4㎞로 2시간이 소요된다. 이들 코스의 장점은 수평 구조의 완만한 산책로부터 수직 구조의 등산로까지 고루 분포돼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개인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능선을 따라 거닐다보면 좌우로 보이는 바다는 선택형이 아니라 반드시 감상하게끔 돼 있는 필수형이다. 6월에 휴양림 진입로 옆을 따라 눈부시게 만개하는 금계국 군락지는 이용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수목원(50만 864㎡)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야외에 자리잡은 테마전시원은 고사리원, 고산습지원, 유실수원, 강화특생원 등 12개의 테마별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수종이 무려 1072종에 2만여본에 달한다. 학생들이 수목 생태계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도록 구성돼 있으며, 단체 방문 시에는 숲 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온실(660㎡)은 100여종의 수종이 전시돼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꽃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주로 남부수종(동백나무, 가시나무 등)의 상록수 위주로 식재돼 있던 온실은 이번 봄에 새 단장을 했다. 관엽식물 위주로 화려하게 변신해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식물은 꽃보다 더 화려한 잎을 가진 크로톤이다. 흔히 공기정화 식물로 인식되고 있다. 습도 유지와 전자파 차단 효과까지 있어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스러운 자태의 용설란은 100년 만에 한 번 꽃을 피우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백량금은 자금우과의 상록 관목으로 제주도를 비롯해 서남해안 도서지역 숲 속에서 자란다. 탱글탱글한 붉은색 열매가 백량(百兩)이나 될 만큼 많이 달린다고 해서 ‘백량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온실 옆에는 생태체험관이 자리잡고 있다. 비록 모형이지만 새, 숲곤충, 땅속벌레, 식생, 씨앗에 대한 설명이 영상과 함께 곁들여져 자연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중 휴일 없이 문을 여는 석모도 자연휴양림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숙박을 원하면 휴양관과 숲속의집을 이용해야 한다. 휴양관(콘도형)의 경우 4인실과 10인실, 숲속의집(펜션형)은 6인실, 8인실, 18인실, 22인실이 갖춰져 있다. 민간 숙박시설에 비해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며 회의장, 바비큐장, 야영데크, 다목적운동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깔끔하게 구성돼 있다. 울창한 산림 속에 위치해 방 안에 있어도 숲의 기운이 저절로 느껴진다. 아침이면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깨어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예약이 쉽지 않아 성수기에는 상상 이상의 부지런함이 요구된다. 예약은 자연휴양림 홈페이지(forest.ganghwa.go.kr)를 통해 매월 1일 0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하는 데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수분 안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최모(48)씨는 “수도권 가까운 곳에서 바다와 꽃과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림은 석모도밖에 없어 매년 한 번 정도는 가족들과 함께 찾는다”고 말했다. 석모도는 강화도 서쪽에 위치한 외포리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10분이면 찾을 수 있다. 차량 승선이 가능한 여객선이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에서 다시 차량으로 15분 정도 들어오면 휴양림 입구에 닿는다. 석모도에는 우리나라 3대 기도성지로 꼽히는 보문사와 저어새 서식지로 유명한 민머루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어 연계 관광지로 추천할 만하다. 매음리에서는 온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무료 이용이 가능한 족욕체험장이 운영되고 있다. 내년 6월에는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다리가 완공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석모도 자연휴양림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김종석 휴양림관리사업소장은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산림욕을 원하면 평일에 이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면서 “성수기에도 질 높은 휴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32-932-1100.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세계 최장신 곤충…62.4cm 대벌레 中서 발견

    세계 최장신 곤충…62.4cm 대벌레 中서 발견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를 가진 곤충은 무엇일까? 지난 5일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2년 전 광시성의 산 속에서 발견된 대벌레가 무려 '62.4cm'로 측정돼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곤충계의 짐승으로 불릴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길이를 가진 대벌레(Stick insect)는 몸과 다리가 대나무처럼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대벌레는 멀리서 보면 나뭇가지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대벌레는 프리재니스트리아(Phryganistria) 속(屬)에 해당되며 발견자(자오 리)의 이름을 따 '프리재니스트리아 차이넨스 자오'(Phryganistria chinensis Zhao)로 명명됐다. 기존 세계기록은 지난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대벌레로 길이는 56.7cm. 곤충의 발견자이자 연구자인 서중국 곤충 박물관 자오 리 박사는 "지난 2014년 8월 광시성 류저우시에 위치한 1200m 산 중 어둠 속에서 이 곤충을 발견했다"면서 "처음에는 나뭇가지로 보였으나 가까이서 정체가 확인됐을 때 놀라 넘어질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총 80만 7625종의 곤충 중 가장 길다"면서 "조만간 연구결과를 관련 학술지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中서 발견…길이 62.4cm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 中서 발견…길이 62.4cm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를 가진 곤충은 무엇일까? 지난 5일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2년 전 광시성의 산 속에서 발견된 대벌레가 무려 '62.4cm'로 측정돼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곤충계의 짐승으로 불릴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길이를 가진 대벌레(Stick insect)는 몸과 다리가 대나무처럼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대벌레는 멀리서 보면 나뭇가지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대벌레는 프리재니스트리아(Phryganistria) 속(屬)에 해당되며 발견자(자오 리)의 이름을 따 '프리재니스트리아 차이넨스 자오'(Phryganistria chinensis Zhao)로 명명됐다. 기존 세계기록은 지난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대벌레로 길이는 56.7cm. 곤충의 발견자이자 연구자인 서중국 곤충 박물관 자오 리 박사는 "지난 2014년 8월 광시성 류저우시에 위치한 1200m 산 중 어둠 속에서 이 곤충을 발견했다"면서 "처음에는 나뭇가지로 보였으나 가까이서 정체가 확인됐을 때 놀라 넘어질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총 80만 7625종의 곤충 중 가장 길다"면서 "조만간 연구결과를 관련 학술지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봄의 전령’ 검은등뻐꾸기는 어떻게 우나?

    며칠 전부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아름답게 우짖는다.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 어찌 저런 소리가 살과 피로 이루어진 성대에서 나올 수 있을까, 참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저 공룡의 후예인 새들은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그 지저귀는 소리 또한 얼마나 다채로운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어떤 작곡가는 "새들의 소리를 들어라. 그들은 거장이다" 하며 영감을 얻기 위해 평생 새소리 채집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 종류​만큼이나 많은 새소리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색적인 새소리의 하나가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아닐까 싶다. 봄철 산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 희한한 새소리는 언제나 변함없이 '오 호 호 호~' 네 음절이다. 앞의 세 음절은 음정이 같고, 마지막 음절은 뚝 떨어진다. 음계로 치면 미 미 미 도쯤 된다. ​이 새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새이름이 알고 싶었는지, 나중엔 유명 조류학자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지만, 새소리를 녹음해 오라는 말에 포기하고 말았다. ​ ​내게 이 새의 이름을 가르쳐준 이는 새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로, 묻자마자 대뜸 "검은등뻐꾸기죠. 뻐꾸기보다 등 빛깔이 어두워 그런 이름이 붙었죠. 새소리가 워낙 특이해서 흉내 소리만 들어도 금방 알 텐데 이상하군요" 하면서 새소리를 흡사하게 흉내내 보는 것이었다. "오 호 호 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새는 뻐꾸기의 한 종으로, 생김새도 뻐꾸기와 비슷하다. 다만, ​눈의 테두리가 다른 뻐꾸기류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날개의 길이는 21cm 정도이며, 배의 검은색 가로줄이 굵고, 머리와 가슴은 회색, 등과 꼬리는 어두운 회갈색을 띠고 있다. 꼬리 끝부분에 검은 띠가 있고 끝이 희다.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에서 겨울을 난 후 봄이면 한국, 중국 등으로 북상하는 철새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인디언 쿠쿠라고 한다. 그 사람들은 이 새소리를 '보 코 타 코(bo-ko-ta-ko)'라고 듣는다. 중국에서는 이 새를 사성두견(四聲杜鵑)이라 한다. ​주로 큰 교목(喬木)으로 이루어진 높은 산의 숲에서 살며, 곤충과 유충을 잡아먹는 검은등뻐꾸기는 여느 뻐꾸기처럼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위탁하여 부화시키는 탁란을 한다. ​ ​그런데 이 검은등뻐꾸기의 모습은 좀처럼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울음소리만 들려주며 존재를 확인시킬 뿐이다. 높은 산 높은 나뭇가지에만 앉는 이 새는 그만큼 수줍음이 많다는 뜻이다. 필자 역시 가지에 앉은 먼 모습과 나는 모습만 보았지, 제대로 관찰한 적은 없다. 만약 당신이 산을 오르다가 나뭇가지에 앉은 검은등뻐꾸기를 본다면 큰 횡재를 한 셈으로 쳐야 한다. ​흔히 소쩍새나 뻐꾸기처럼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고 하지만, 이 검은등뻐꾸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개 저 듣고 싶은 대로 듣는데, '첫차 타고 막차 타고' '혼자 살꼬 둘이 살꼬' '작작 먹어 그만 먹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또 스님의 귀엔 '머리 깎고 빡빡 깎고'로 들린다고도 하지만, 가장 유명한 '해석'은 '홀딱벗고 홀딱벗고'란다. 어쩌면 '야하게'도 들리는 이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야한' 설화가 따라붙는다. 끈질긴 인간 애욕이 새소리에까지 투영되었다고나 할까. ​ 옛날 옛적 한 젊은 스님이 절에 기도하러 올라온 자태 고운 한 과부에게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스님은 번뇌를 벗어버리기 위해 주문을 외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사랑도 홀딱 벗고, 번뇌도 홀딱 벗고, 미련도 홀딱 벗고…. 하지만 한번 일어난 정념은 가라앉지 않았고, 스님은 끝내 마음의 병을 얻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스님은 나중에 검은등뻐꾸기로 환생하여 후생들에게 나를 거울삼아 더욱 용맹정진하라고 목이 쉬도록 '홀딱 벗고' 하며 울어댄다는 설화이다. ​이 설화에 기대어 동자승 그림을 잘 그리는 원성 스님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홀딱 벗고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홀딱 벗고 정신차려라.(중략)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후략) ​예로부터 이 검은등뻐꾸기 울면 보리가 여물어 거둘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고 한다. 늘 배가 고팠던 민초들에겐 지긋지긋한 보릿고개를 넘었음을 알리는 기쁜 소리이기도 했다. 그래서 검은등뻐꾸기는 보리새라고도 불렸다. ​오 호 호 호~ 오 호 호 호~ 비 오는 봄날, 뒷산 숲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진종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개성미 넘치는 새 역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오늘날에는 관심종에 오를 만큼 보기 힘든 새가 되었다. 이들이 제대로 살 수 있게끔 지구를 지키는 것이 인류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돈 없어도 차 없어도 OK 서울 명소를 소개합니다

    돈 없어도 차 없어도 OK 서울 명소를 소개합니다

    맞벌이 박모씨 부부는 어린이날 아이와 놀아 주느라 체력도 지갑도 ‘탈탈’ 털렸다. 하지만 날도 따뜻한 5월에 아이들은 “오늘은 어디가?”라며 박씨를 조른다. 박씨 부부는 “교외로 차를 몰고 나가기는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가족의 달인 5월에 텔레비전만 보기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돈 없어도, 차 없어도 갈 수 있는 서울의 동네 명소를 찾아봤다. ■전철옆 생태숲 도시락 들고 안산 자락길… 아차산 나무·꽃향기 절정 자녀와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싶은데, 정색하고 텐트를 들고 캠핑을 가기 어렵다면 동네 주변 공원을 가 보자. 준비물은 돗자리 하나면 충분하다. 서울 서북권에 사는 주민이라면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로 가 보자. 무장애 길이 설치돼 유아와 임신부 등 보행 약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락길을 한 바퀴 도는 데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길을 걷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인왕산과 북한산 등 서울의 명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간중간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어 더 좋다. 가는 길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바로 위 골목으로 올라가면 된다. 금천구 ‘베짱이 유아숲 체험장’도 좋은 선택이다. 독산동 산 199-1에 1만 2000㎡ 규모의 유아 숲 체험장에는 숲속놀이터와 나무 오르기, 모험놀이대, 세족장, 모래놀이터, 숲속야외교실, 생태연못 등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특히 원두막은 도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체험장 바로 옆엔 감로천생태공원이 있어 다양한 나무와 꽃, 풀,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다. 1호선 독산역 1번 출구에서 8번 마을버스를 타고 독산도서관에서 내리면 된다. 광진구 아차산 생태공원은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동상 앞에서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면 ‘엄지 척’을 받을 수도 있다. 생태공원에는 산초나무 등 나무 40여 종 4000여 그루와 70여종 5만여 포기의 꽃과 풀이 심어져 향기를 내뿜는다. 내친김에 아차산 중턱까지 오르면 ‘고구려정’을 만날 수 있다. 금강송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지은 고구려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구려와 신라, 백제가 이곳을 두고 벌인 전쟁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이 부모를 존경하는 시선으로 다시 볼 것이다.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영화사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도 재밌는 장소다. 특히 이곳을 걷다 보면 항공기 소리에 따라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색다른 장면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하늘로 비행기가 지나가는지 유심히 살핀다. 공원 안의 몬드리안 정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기법을 바탕으로 만든 계단과 난간, 정수시설 등을 만날 수 있다. 5호선 화곡역 7번 출구로 나와 652번, 6627번 버스를 타면 공원 앞에 내려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표없이 명공연 어린이 모터쇼 상상력 자극… 어르신 위한 산사 음악회도 ‘가족의 달’ 덕분에 각종 문화공연과 전시·행사가 매달 줄을 잇는다. 하지만 막상 가려면 비싼 돈만 들이고, 아이도 어른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된다. 이럴 때 챙기면 좋은 곳이 서울시청이나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이다.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선 체험형 전래동화 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이 무대에 오른다.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을 마당극 형식으로 엮었다. 오는 27일까지 소극장 ‘드림’에서 한다. 어린이들은 직접 도깨비 방망이를 만들어 도깨비 대장 ‘뚝딱하니’와 주문을 외우며 신나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입장 순서대로 착석하니 일찍 가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모터쇼도 눈길을 끈다. 이달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4층 디자인놀이터에선 무료로 ‘키즈 모터쇼’를 연다. ‘꽃향기가 나는 차’, ‘눈이 내리는 차’ 등 공모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이 듬뿍 묻어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월요일은 휴관. 부모님을 모시고 갈 고즈넉한 공간을 찾는다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 ‘무계원’도 생각해 보자.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는 오는 22일까지 ‘한국의 미(美), 한국의 탈’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가산오광대, 하회별신굿 탈놀이 등 전국의 탈춤에 쓰인 전통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여기서 ‘팁’ 하나. 무계원은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인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사용해 지어졌다. 오진암은 1970~80년대 한국 요정 정치의 중심이었다.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북한의 박성철 제2부수상이 만나 7·4 남북공동성명을 논의해서 더 유명하지만 ‘기생관광’의 메카라는 오명도 가지고 있던 곳이다. 서울 구로구 궁동 원각사에서는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는 국악과 성악, 대중가요 등으로 구성됐다. 국악인 김영임과 성악가 하만택, 가수 남진·김혜연, 걸그룹 바바 등을 초대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강남권이라면 ‘찾아가는 거리음악회’에서 신나게 놀아 보자. ‘제2회 서리풀 페스티벌’의 사전 행사인 거리음악회는 강남역을 비롯한 야외광장 등에서 다음달 말까지 팝페라, 어쿠스틱 밴드 등 다양한 팀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城따라 역사길 한양·몽촌토성 무료 해설… 29일까지 방정환 특별전 서울은 세련된 고층 빌딩이 가득한 ‘메가시티’지만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600년 넘게 우리의 수도 역할을 해 온 역사 도시이기도 하다. 덕분에 지역마다 역사적 볼거리가 가득하다. 지갑이 홀쭉해도 별 걱정 없이 아이들과 한나절 역사여행 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코스가 널려 있다. 날이 화창하다면 야외를 걷는 역사 탐방을 떠나 보자. 북악산부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서울 도심부를 감싼 한양도성(18.6㎞)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옛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 속 녹음과 역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도성길 주변으로는 숭례문, 흥인지문, 경교장 등 주요 문화재가 많다. 특히 매주 일요일 오후 열리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면 전문 해설사에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4주간 ‘개근’하면 한양도성 18.6㎞를 완주하고 ‘완주 배지’도 받게 된다. 한강 남쪽에 산다면 가까운 토성산성어울길을 권할 만하다. 이 길은 몽촌토성역부터 올림픽공원, 성내천, 마천전통시장을 거쳐 남한산을 오르는 19.6㎞ 코스다. 2000여년 전 한성(서울)을 도읍 삼았던 백제가 흙으로 쌓은 몽촌토성은 돌로 지은 한양도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토성산성어울길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과 몽촌역사관은 아이들이 삼국시대 역사를 배워 볼 수 있는 여러 유적을 보유했다. 역사적 상흔이 있는 시설을 둘러보는 도심 속 ‘다크투어’도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김구, 유관순 등 많은 독립운동가가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는 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들에게 악명 높은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은 경찰인권센터로 바뀌었다.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과 서울대생이었던 고 박종철군 등이 고문을 당한 곳이다. 인권센터에는 경찰이 박군을 물고문했던 욕조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궂은 날씨에는 실내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오는 29일까지 ‘방정환과 어린이날을 만나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방정환 선생이 쓴 창작동화는 물론 시대별 어린이날 행사 사진, 포스터 등이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방 선생이 즐겨 썼던 중절모를 쓰고 다양한 배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글박물관 등도 모두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도마뱀도 인간처럼 꿈을 꾼다고?

    [사이언스 톡톡] 도마뱀도 인간처럼 꿈을 꾼다고?

    어젯밤 좋은 꿈 꿨는지? 무슨 꿈을 꿨는지 내게 얘기해 준다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고민이 뭔지를 말해 주겠네. 뭐, 이런 말을 하면 간혹 꿈풀이가 직업인 심령술사나 탐정소설을 좋아하는 마니아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군.난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일세. 내 이름을 대면 많은 사람이 아이가 어머니를 독차지하려고 아버지에 대해 무의식적 반항심을 갖는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리비도’ 같은 성적 욕구 이론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같더군.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난 뇌성마비에 신경병리학적으로 접근해 치료 방법을 찾았던 과학자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 주게나. 나 이전까지 성욕은 정신과 치료에서도 입에 담아선 안 될 금기 사안이었지. 그렇지만 난 성욕이 인간 행동의 원초적 동기라고 생각했네. 그래서 성욕에 의한 에너지를 리비도라고 이름 짓고, 이를 고의로 억제하는 무의식을 억압 기제로 봤지. 그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사 간의 자유연상법이란 대화법과 꿈을 분석해 치료에 적용하는 정신분석학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지. 꿈은 정신분석학에서 환자의 무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도구라네. 사람은 잠을 잘 때 깊이 잠든 상태인 ‘서파(徐波)수면’과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뇌는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며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REM)수면’ 상태를 오간다네. 꿈은 렘수면 상태에서 나타나지. 내가 활동할 때까지만 해도 조류인 새, 파충류인 악어, 곤충까지 모든 동물이 잠을 자긴 하지만 꿈은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라고 알고 있었지.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류와 새들도 꿈을 꿀 수 있는 렘수면을 한다는 연구 결과들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를 걸세. 그런데 지난달 28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을 보고는 정말 경악해 쓰러지는 줄 알았다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 소속 뇌연구소 질 로랑 박사팀이 파충류인 턱수염도마뱀의 뇌 활동을 연구하다가 렘과 비슷한 수면 패턴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거야. 로랑 박사팀도 도마뱀이 렘수면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하더군. 연구팀은 당초 ‘애완동물로 많이 기르는 턱수염도마뱀은 먹잇감을 쫓을 때 시각정보를 얼마나 활용하는가’를 밝혀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더군. 이번 연구 결과는 마치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찾으려다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발견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연구팀은 전극을 이용해 도마뱀의 뇌 활동을 여러 주 동안 지속적으로 기록하던 중 잠을 잘 때 4㎐의 초저주파 상태와 20㎐의 고주파 상태라는 완전히 다른 패턴의 뇌파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어. 두 주파수는 40초 간격으로 바뀌었는데 사람이 잠을 잘 때 렘수면과 서파수면을 오가는 것과 비슷한 패턴이었다는 거야. 고주파의 뇌파를 보일 때는 렘수면 상태와 비슷하게 눈꺼풀이 심하게 씰룩거리는 것을 발견했대. 생물학자들은 “그날 발생한 사건들을 되새기거나 먹이를 발견했던 곳들을 기억하기 위해 도마뱀도 잠자는 동안 꿈을 꾸는 것”이라고 추정하더군. 도마뱀뿐만 아니라 잠을 자는 모든 동물이 꿈을 꾸는 것이라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꿈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꿈까지 해석해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구먼.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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