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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박 2일간 생물 탐사하는 성남판 ‘바이오블리츠’ 열린다

    1박 2일간 생물 탐사하는 성남판 ‘바이오블리츠’ 열린다

    1박 2일간 생물을 탐사하는 성남판 바이오블리츠 행사가 열린다. 성남시는 새달 17~18일 분당 판교동 금토산 일대에서 생물탐사 행사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바이오블리츠(Bio Blitz)는 세계적인 생물종 조사 행사로 생물 분야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모여 24시간 안에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생물 종을 찾아 기록하고 목록으로 만드는 과학 탐사·참여활동이다. 2017 성남 바이오블리츠’는 성남시와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성남환경교육네트워크가 공동 주최·주관해 금토산 판교청소년수련관 뒤편에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진행한다.금토산은 판교택지 개발 당시 원형보전지역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현재 판교공원과 판교 묵논 습지가 조성돼 있다. 생물 종별 전문가, 성남시 자연환경 모니터 요원 등 5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탐사대 7그룹, 사전 참여 신청하는 초등학생 30가족(가족당 3~4명), 중·고등학생 100명의 일반인탐사대 10그룹 등 모두 250여 명이 17그룹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이틀 동안 이 지역에서 생물 종 관찰 후 최종 생물 종 수 계수를 완료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된다.행사 기간에 베이스캠프에는 생태체험놀이터가 설치·운영되며 생물 다양성 이야기 우리가 찾은 생물 이야기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별도 신청자에 한해 야간 곤충 탐사 새벽 조류 탐사도 진행된다. 바이오블리츠에 참여하려는 일반인탐사대는 5월 22일부터 에코성남홈페이지(http://eco.seongnam.go.kr)를 통해 선착순 신청하면 된다.1인당 참가비는 1만원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의왕시 왕송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대모잠자리’ 관찰

    의왕시 왕송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대모잠자리’ 관찰

    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대모잠자리’가 관찰됐다. 시는 이번달 왕송호수 인공습지에서 대모잠자리 7개체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대모잠자리는 최근 개체수가 급감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날개에 흙갈색 반점 3개가 있고 등에도 같은색의 줄무늬가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지역에서 4월 하순부터 6월까지 국한적으로 관찰된다. 주로 연못과 습지에서 서식하는 대모잠자리가 도시개발로 연못, 둠벙 등이 급격히 사라지며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왕송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2013년 사업비 24억원을 투자했다.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지속적인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서식 조건이 까다로운 대모잠자리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이 개선된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왕송호수는 어·조류와 수서곤충, 습지식물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생태의 보고다. 아침 물안개와 해넘가 아름다운 왕송호수는 최장길이가 1.5km에 이르며 제방길이 640m, 총저수량이 207만톤의 인공호수다. 1948년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준공됐다. 축조 당시 당시 수원군 일왕면의 ‘왕’과 매송면의 ‘송’자를 따서 왕송저수지로 이름이 붙여졌다. 2014년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왕송호에 공원 시설이 있어 왕송호수 현재의 명칭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의왕 초평동에서 발원한 황구지천이 왕송호수에 담수되고 수원과 화성을 거처 평택의 진위천과 그리고 다시 안성천과 합류 서해안의 아산만으로 흘러들어간다. 수면이 넓어 붕어, 잉어 등 새들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청둥오리, 쇠오리, 크기러기, 소기러기, 원앙, 딱다구리, 박새와 같은 겨울 철새들의 도래지로 유명하다. 뻐꾸기, 두견이, 꾀꼬리 등 여름철새와 도요새, 종다리, 멧새 등 나그네 새까지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온다. 왕송호수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새의 종류만도 130여종에 이른다.  의왕시 공원산림과장은 “사라져 가는 대모잠자리가 왕송호수에서 계속 서식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습지로 보전 및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1995년 ‘바르는 약’ 원조 vs 감초 추출물로 염증 억제

    [우리는 라이벌] 1995년 ‘바르는 약’ 원조 vs 감초 추출물로 염증 억제

    여름 휴가철에 야외활동이 잦아지면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은 상비약이다.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는 모기에게 물리는 경우도 많다. 모기 등 벌레에게 물리면 벌레의 독 때문에 인체에 염증이 생겨 가렵고 붓는다. 이때 염증반응을 일으킨 히스타민이란 물질이 체내에 분비되는데 이 히스타민 때문에 벌레 물린 부위가 가렵고 빨갛게 붓게 된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에 항히스타민제(디펜히드라민)이 들어 있는 이유다. 모기와 같은 곤충은 사람이 내뿜는 체열, 습도, 이산화탄소, 땀에 들어 있는 젓산 등의 냄새를 알아채고 모여든다. 그래서 신진대사가 왕성한 유·소아가 많이 물린다. 일부 성분을 뺀 어린이용 제품도 있다.벌레물림약의 첫 작품은 1995년에 나온 현대약품의 ‘버물리’다. 현재 현대약품은 겔 형태과 패치 형태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겔 형태는 쉽게 흐르지 않고 흡수가 빠르다. ‘둥근머리버물리겔’은 둥근 머리로 벌레 물린 부위를 마사지할 수 있다. 벌레 물린 부위를 긁어서는 안 되지만 가려움에 자꾸 긁게 된다. 이 경우 플라스틱 재료로 만든 솔을 적용한 ‘버물리에스액 솔타입’이 괜찮다. 벌레 물린 부위를 쓸어내리며 긁어 줘 시원한 느낌을 더해 주며 다른 형태에 비해 피부 접착면이 적어 위생적으로 쓸 수 있다. 모기 물린 데 붙이는 패치형 제품 ‘버믈리플라스타’는 약을 바른 뒤 옷에 묻거나 닦일 염려를 없앤 제품이다. 다만 이들 제품 모두 30개월 이하의 유아에게는 쓸 수 없다. 사용연령에 제한이 없는 제품은 스프레이 제품 ‘버물이카리딘케어’다. 모기나 털진드기 등이 기피하는 천연 성분 이카리딘이 들어 있고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디에틸톨루아디드(DEET)는 전혀 들어 있지 않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카리딘은 전 세계적으로 해충 기피 성분으로 권장되고 있다.녹십자는 1999년 ‘써버쿨액‘을, 2009년 ‘써버쿨키드크림’를 각각 내놨다. 녹십자는 써버쿨키드크림은 생후 1개월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성인용 제품에 들어 있는 디펜히드라민 성분만 들어 있고 국소마취제에 해당하는 디부카인염산염, 시원한 청량감을 주기 위해 쓰이는 멘톨이나 캄파 등이 빠져 있다. 대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텍스판테놀, 감초 추출 성분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글리시리진산이칼륨 등이 들어 있다.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땀띠 등에도 쓰일 수 있다. 생후 30개월 이상이면 써버쿨액을 쓸 수 있지만 크림 타입으로 약효 지속성이 뛰어나 피부가 연약한 성인도 써버쿨키드크림을 쓰곤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시민 텃밭’서 친환경 농산물 맛봐요

    경기 시흥시는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배곧생명공원과 함줄도시농업공원 일대에서 ‘제6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공모전에서 시흥시가 당선돼 전국적인 행사로 박람회가 치러진다. 시민들이 가꾼 9000평 텃밭이 행사장이다. 박람회는 ‘텃밭나라’와 ‘원데이클래스’, 무대공연 등 8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텃밭나라 행사는 작물 심기와 수확체험이다. 상추와 케일 등 잎채소를 직접 따 푸드트럭 ‘쌈밥집’으로 가면 바로 가족끼리 쌈밥을 맛볼 수 있다. 박람회 한쪽에는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당나귀나 송아지·산양과 교감할 수 있는 ‘텃밭 속 동물농장’이 있다. 쟁기·괭이 등으로 무대를 설치한 ‘농기구 연극제’와 가족들이 함께 허수아비를 만들어보는 ‘허수아비 워크숍’, 초보농부들을 위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이 준비된다. 개막식 다음날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함께하는 시티팜 토킹콘서트와 농작물 음악제가 펼쳐진다. 곤충전시관과 ‘들풀에서 약초까지’ 전시 등이 있고 예비 귀농인을 위해 귀농귀촌 상담부스가 설치된다. 전국에서 올라온 싱싱한 채소도 살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때까치, 남산공원 ‘둥지’

    때까치, 남산공원 ‘둥지’

    곤충부터 개구리, 새, 쥐까지 잡아먹는 상위 포식자 때까치가 서울 한복판인 남산공원에 터를 잡고 번식하는 모습이 2년째 확인됐다.서울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와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는 남산공원 새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때까치 번식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때까치는 18∼20㎝ 크기의 전형적인 산림성 소형 맹금류다. 곤충이나 개구리·도마뱀 등 양서파충류, 소형 조류를 잡아다가 나뭇가지나 철조망에 꽂아 저장하는 습성이 있다. 이 때문에 생태학자들은 때까치를 살피면 주변 생태계 전반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때까치의 산란번식은 남산공원이 서울 녹지축의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종이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서울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설명했다. 남산공원 새 시민모니터링단은 지난해 1월부터 27개 과 61종의 야생조류를 관찰, 기록했다. 도심에서는 최초로 멸종위기종인 새매와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의 인공 새집 번식도 확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관객이 작품 참여해 예술가 되고… 체험·소통의 현대미술

    관객이 작품 참여해 예술가 되고… 체험·소통의 현대미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최근 들어선 K현대미술관 로비에 거대한 거미집 모양의 구조물이 설치됐다. 소재는 놀랍게도 투명 테이프다. 도시를 돌면서 테이프를 이용해 장소 특정적 구조물을 만드는 세계적인 예술가그룹 ‘뉴멘/포유즈’의 작품 ‘테이프 서울’이다. 폭 20㎝짜리 3M사의 셀로판테이프 520개를 가지고 열 명이 하루 8시간씩 꼬박 열흘 걸려 제작했다는 이 설치 작품은 아래에 난 구멍을 통해 관람객이 들어가 체험을 해야 비로소 완성된다.K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이것이 현대미술이다: 모두가 예술이고 모든 것이 아트다’전에 선보인 이 작품은 안에 들어가면 동굴 탐험하듯이 미로를 따라가면서 반투명의 테이프 너머로 보이는 로비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해먹처럼 그 위에 누워서 미세하게 출렁이는 테이프의 탄성을 느낄 수도 있다. 스벤 욘케, 크리스토프 카즐러, 니콜라 라델코빅으로 이뤄진 아티스트 트리오 ‘뉴멘/포유즈’는 설치미술, 무대미술, 산업·공간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만난 이들은 1998년 그룹을 결성한 뒤 테이프를 이용해 하나의 공간 안에 대형 구조물을 만들어 내는 테이프 시리즈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 왔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작업이 설치되는 도시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다. 2010년 빈에서 선보인 ‘테이프 빈’을 시작으로 파리, 베를린, 스톡홀름, 멜버른, 도쿄 등으로 이어지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도쿄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진행된 ‘테이프 서울’을 작업한 스벤 욘케 작가는 “사전 스케치나 기계의 도움 없이 거미와 같은 곤충이 집을 짓는 방식으로 만든 기본적인 건축 구조물”이라며 “1차원인 테이프를 이용해 3차원의 유기적인 구조물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 생물체가 다른 생물체에 서식하듯이 ‘테이프 서울’이 높은 천장과 넒은 공간을 보유한 K현대미술관에 서식하게 됐다”며 “전통적인 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을 보기만 하는 것과 달리 구조물에 올라가 체험하면서 공간에 대한 지각이 확장되는 경험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김연진 K현대미술관 관장은 “새로운 미술관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단지 동시대 작가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술을 체험하고 나아가 관람객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둔 이번 전시가 현대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는 부산 출신의 팝아티스트 임지빈의 ‘에브리웨어’ 시리즈도 소개됐다. 작가는 국내의 다양한 장소와 도쿄, 오사카, 교토, 타이베이, 홍콩, 베트남 등 해외 도시들을 찾아가 풍선으로 된 거대한 베어브릭 인형을 소개하고 이를 사진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작가는 “개인전을 많이 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작품을 관심 있는 몇몇 사람만 와서 보고 가는 것이 너무 무의미하고 공허하게 느껴졌다. 대중이 예술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에브리웨어’ 시리즈를 시작했다”면서 “찾아가서 작품을 선보인다는 뜻을 담아 ‘딜리버리 아트’(배달 예술)라고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베어브릭 인형은 항상 어딘가에 끼어 있는 상황으로 설치하는 게 특징이다. 미술관 입구의 회전문 위에 설치된 ‘에브리웨어: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는 거대한 베어브릭 풍선에 흘러내리는 듯한 패턴을 접목시켰다. 작가는 “그저 설치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재료로 된 인형과의 촉각적 경험을 통해 무엇인가에 항상 끼어서 압박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미술관, 공사장, 해변, 재개발지역, 학교 교실 등 다양한 공간에 놓인 베어브릭을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9월 1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기술과 상상력의 결합’ 로봇에 부여할 가치는

    [이은경의 유레카] ‘기술과 상상력의 결합’ 로봇에 부여할 가치는

    생명체처럼 특히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계장치를 만들기 위해 동서고금의 기술자들은 많은 시도를 했다. 15세기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는 단순한 물시계가 아니라 2시간마다 자동으로 12지신 인형이 종을 치는 시보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18세기 프랑스의 자크 보캉송은 시간 맞춰 소리를 내고 헤엄치거나 날개를 퍼덕이는 기계오리를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장치는 점점 더 정교해졌지만 사람처럼 움직이는 자동기계장치란 여전히 꿈으로 남았다. 현실의 물질을 다루는 기술자들과 달리 상상력을 무기로 한 예술가들은 이 꿈을 실현했다. 1920년에 발표된 카렐 차페크의 희곡에는 ‘로봇’이라 불리는 인조인간이 등장했다. 로봇들은 원래 인공물이고 영혼과 감정이 없는 존재였지만 나중에 자의식과 감정을 가진 존재로 묘사됐다. 이후 수많은 SF 영화에서 인간을 닮은 자동장치로서 로봇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정교하게 움직이는 기계장치로서 로봇과 그 두뇌에 해당하는 연산장치로서 컴퓨터가 각기 다른 갈래로 발전했다. 로봇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는 용도로서 산업용, 의료용으로 개발됐다. 정교한 동작을 위해 엔지니어들은 곤충이나 동물들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이를 기계적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한편 컴퓨터는 고집적회로 기술에 힘입어 정보처리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1997년 5월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체스 챔피언 게리 가스파로프를 이기는 이변을 낳았다. 딥블루는 저장된 수많은 체스 기보 데이터를 이용해 가능한 모든 경우를 조사한 뒤 다음 수를 결정하는 방식의, 매우 많은 연산을 매우 빠른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는 컴퓨터였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2017년 1월 그간 온라인 대국에서 바둑의 세계 최고수들을 차례로 이긴 플레이어가 모두의 짐작대로 구글의 알파고임이 밝혀졌다. 알파고에 적용된 딥러닝 기술은 컴퓨터를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엔지니어들은 이 두 갈래의 기술이 결합하면 사람처럼 학습하고 판단하고 행동에 옮기는 기계장치, 지능형 로봇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미 도로 시험주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자동차, 애완 로봇, 서비스 로봇이 개발됐다. 특히 서비스 로봇은 국방, 의료 등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일상에 관련된 개인 서비스 로봇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에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을 제정하고 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을 해 오고 있다. 첨단 기술이 야기할 사회 문제, 기술 위험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이 강한 유럽연합(EU)에서는 2017년 초에 로봇 민법 제정의 필요성과 규칙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EU는 지능형 로봇에 전자인간(electronic person)이라는 법적 지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 선언의 핵심은 지능형 로봇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EU는 지능형 로봇이 일으킬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윤리적 대응 원칙을 강조한다. 로봇 윤리라고 불리는 이 원칙들은 실제로는 로봇을 디자인하는 엔지니어들을 향한 지침에 가깝다. EU는 이 선언에서 로봇 윤리의 기본으로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1942년의 소설에서 제안한 로봇 3원칙을 인용한 것은 흥미롭다. 특히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1원칙을 강조했고 인간이 위험에 처했을 때 강제로 로봇 작동을 멈추게 하는 ‘킬 스위치’(kill switch)를 필수로 요구했다. 로봇의 역사에서 인간을 닮은 자동장치에 대한 기술적 소망과 예술적 상상력의 공(共)진화를 볼 수 있다. 로봇에 의한 위험에 대응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때 SF 영화에서 그리는 디스토피아나 기술영향평가에서 제안하는 로봇의 잠재적 위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과연 비현실적인 것일까?
  • [와우! 과학] ‘병따개’ 모양 집게발…신종 고대 생물 발견

    [와우! 과학] ‘병따개’ 모양 집게발…신종 고대 생물 발견

    약 5억 800만년 전 지구의 바다를 누빈 특이하게 생긴 신종 생물이 발견됐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대학등 공동연구팀은 2년 전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쿠트네이 국립공원에서 발굴한 화석을 분석한 결과 신종 생물로 확인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원시적인 절지동물인 대악류(大顎類)에 속하는 이 생물의 공식명칭은 '토큐미아 카탈렙시스'(Tokummia katalepsis·이하 T.카탈렙시스). 화석 분석 결과 대부분의 주요 동물종이 출현한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T.카탈렙시스는 기괴한 외형을 가진 작은 해양생물이다. 먼저 T.카탈렙시스는 총 50개에 달하는 다리와 병따개처럼 생긴 2개의 집게발, 더듬이 부근에는 작은 눈이 있다. 여기에 텐트같은 껍질을 덮어쓰고 있어 마치 상상 속의 외계생명체가 떠오를 정도로 기괴한 모습. 연구팀은 집게발은 공격, 다리는 이동, 껍질은 방어용으로 각각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지구상에서 다양하고 많은 종으로 분화한 대악류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연구를 이끈 세드릭 아리아 박사는 "각종 곤충과 갑각류가 포함되는 대악류는 정말 다양하게 분화됐지만 그 기원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카탈렙시스는 약 10cm 정도 크기로 열대 바다의 바닥에 살았다"면서 "흙 속에 숨어있는 먹잇감을 날카로운 집게발로 공격해 잘근잘근 잘라 먹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병따개’ 모양 집게발 가진 신종 고대 생물 발견

    ‘병따개’ 모양 집게발 가진 신종 고대 생물 발견

    약 5억 800만년 전 지구의 바다를 누빈 특이하게 생긴 신종 생물이 발견됐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대학등 공동연구팀은 2년 전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쿠트네이 국립공원에서 발굴한 화석을 분석한 결과 신종 생물로 확인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원시적인 절지동물인 대악류(大顎類)에 속하는 이 생물의 공식명칭은 '토큐미아 카탈렙시스'(Tokummia katalepsis·이하 T.카탈렙시스). 화석 분석 결과 대부분의 주요 동물종이 출현한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T.카탈렙시스는 기괴한 외형을 가진 작은 해양생물이다. 먼저 T.카탈렙시스는 총 50개에 달하는 다리와 병따개처럼 생긴 2개의 집게발, 더듬이 부근에는 작은 눈이 있다. 여기에 텐트같은 껍질을 덮어쓰고 있어 마치 상상 속의 외계생명체가 떠오를 정도로 기괴한 모습. 연구팀은 집게발은 공격, 다리는 이동, 껍질은 방어용으로 각각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지구상에서 다양하고 많은 종으로 분화한 대악류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연구를 이끈 세드릭 아리아 박사는 "각종 곤충과 갑각류가 포함되는 대악류는 정말 다양하게 분화됐지만 그 기원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카탈렙시스는 약 10cm 정도 크기로 열대 바다의 바닥에 살았다"면서 "흙 속에 숨어있는 먹잇감을 날카로운 집게발로 공격해 잘근잘근 잘라 먹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복지·교육·일자리·문화… 올해 노원구민의 행복한 집 완성”

    [자치단체장 25시] “복지·교육·일자리·문화… 올해 노원구민의 행복한 집 완성”

    “2017년 노원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구민의 집’으로 완성하겠습니다.”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이 26일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면에 웃음을 띠고 ‘행복’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기자가 ‘마치 행복전도사 같다’고 하자 대답 대신 종이 한 장을 쓱 내밀었다. ‘행복한 삶을 위한 10가지 습관’이라는 큼지막한 제목과 ‘일주일에 3일 30분 운동합니다’, ‘하루 다섯 번 감사를 표현합니다’와 같은 실천 목록이 눈을 사로잡았다. 김 구청장은 “민선 5기 구정을 시작할 때 ‘노원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구로 만들겠다’고 구민과 약속했다”면서 “행복의 총량은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소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행복은 삶의 습관’이라는 주제로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 구청장이 생각하는 행복한 구민의 집은 뭘까. 그는 “행복이라는 것을 구체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친환경 정책으로 집의 밑바탕을 탄탄히 하고 1층에 복지의 집을 잘 지어야 한다. 또 2층에는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교육의 집을 만들고, 3·4층에는 각각 일자리와 문화라는 집을 올려야 한다. ‘환경’을 기본으로 ‘복지’, ‘교육’, ‘일자리’, ‘문화’ 등 4개가 잘 쌓여야 저는 행복한 구민의 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4기 취임 직후인 2010년부터 ‘녹색이 미래다’ 운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 환경 정책을 기본으로 여기는 김 구청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오는 8월쯤에는 노원구에 ‘제로에너지주택’이 준공된다.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친환경주택단지다. 7층 아파트 3개 동 106가구, 연립주택형 9가구, 합벽주택형(병렬식 주택) 4가구, 단독주택형 2가구 등 총 121가구가 들어선다. 15㎝ 두께의 단열재를 30㎝로 바꾸고 열을 공급하는 특수 환기 장치를 설치했다. 난방은 지열로 이뤄진다. 겨울에도 실내 온도가 20도를 유지한다. 통상 주택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100이라고 하면 에너지절약(패시브) 기술을 쓴 주택은 20 정도의 에너지만 써도 같은 효율을 낸다는 게 정책 담당자의 설명이다.김 구청장은 “제로에너지주택은 대한민국 주택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로 10월이면 입주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2009년부터 패시브 기술로 지은 건물만 건축 허가를 내준다. 당장은 건축비가 10% 정도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에너지 비용이 싸니까 결국은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설치가구 수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압도적 1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400가구에 이른다. 2014년 초 구비를 들여 서울시보다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 ‘제로에너지주택’, ‘미니태양광 설치’ 등 노원구의 선도적인 사업은 김 구청장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왔다. 그는 1995년 상계9동에서 구의원 선거에 출마해 정치에 입문했다. 또 1998년에는 시의원이 돼 4년간 일했다. 참여정부 때인 2003~2006년 청와대에서 정책관리행정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냈다. 김 구청장은 “여러 경험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구는 청와대처럼 중요한 사업을 정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최일선 행정기관으로서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생각보다 많다. 의사결정이 빨라 여러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구민들은 김 구청장을 ‘똘똘이 스머프’라 부르기도 한다. 안경을 쓴 모범생 외모에 정책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아 붙은 별명이다. 교육은 노원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다. 지역 내 중계동 학원가가 ‘강북의 대치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학구열이 높다. 최근에는 공적 인프라 확충에 전념하고 있다. ‘학교나 사교육의 역할과 별개로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생각이다. 다음달 노원구 하계동에 서울시립과학관이 문을 열고 곤충체험관, 천문 우주과학관, 수학문화관이 내년 상반기까지 줄줄이 들어선다. 입시에 매몰된 학생들에게 우주와 수학 등을 자연스럽게 교육하는 기회를 제공해 인식의 폭을 넓혀 주고, 올바른 자아·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교육 이야기가 나오자 김 구청장은 미소 띤 얼굴로 “우리 딸도 수학을 싫어한다”고 기자에게 농을 건넸다. 이후 그는 “노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나는 학생들은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학문적 기초인 수학과 과학을 재밌게 배울 수 있게 공적 인프라를 최대한 깔아 볼 생각”이라면서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교육을 지자체가 맡아서 해야 사회적 격차도 줄고 불평등도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골치를 앓아 온 일자리 문제는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창동·상계 일대 도시 재생활성화지역에 대한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통과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2015년부터 구는 98만㎡에 이르는 창동·상계 지역을 동북권의 새로운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정부와 서울시, 지자체 및 민간 업체가 2021년까지 총 2조원 이상 투자해 24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1000개 업체가 창업하고 일자리 8만개가 늘어날 것으로 구는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김 구청장은 ‘4호선 종점인 당고개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동대문역까지 타는 사람만 있고 내리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 왔다. 지역 내에 일자리가 없다 보니 하차하는 사람은 전무하고 모두들 밖으로만 빠져나간다는 한탄이었다. 그는 “직장하고 주거지가 꽤 멀다 보니 주민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살기 어려웠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개인의 삶과 일을 양립하는 삶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김 구청장에게 “지난 6년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업이 뭐냐”고 물었다. 오히려 “애정이 많은데 잘 안 되는 사업이 하나 있다. 자살률 문제가 바로 그것”이라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김 구청장은 “2010년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전년도 서울시 25개 구 통계를 보니 노원구의 자살률이 29.3명이더라. 18명 수준까지 낮추는 게 당초 목표였는데 24명 전후를 맴돌고 있다”면서 “복지 중심으로 동주민센터를 개편하는 일을 시에서 처음 시도하며 복지 그물망을 촘촘하게 만들었지만 국가에서 뒷받침이 안 되니까 힘들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내 공릉1동, 월계동 등은 장애인, 기초수급자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 김 구청장은 인터뷰 처음에 강조했던 ‘행복’에 초점을 맞춰 다시 대화를 이어 갔다. 그는 “마을 주민 전체가 조금 가난하더라도 행복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고 자살하지 않도록, 주어진 운명의 나이만큼 살 수 있도록 ‘행복은 삶의 습관’ 캠페인을 열심히 펼치겠다. 이를 통해 행복한 구민의 집도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에 대한 입장도 물었다. 그는 “‘행복한 구민의 집’ 노원에 사는 주인들이 봉사자인 저를 어디에 쓰실지 정할 것”이라면서 “‘3선을 하는 게 좋겠다’, ‘다른 일을 하면 좋겠다’ 등 어떤 의견을 주실지는 내년에 가봐야 알겠죠”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58.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 구청장이 된 바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비닐봉지 먹어치워… ‘환경 지킴이’ 곤충 발견 (연구)

    비닐봉지 먹어치워… ‘환경 지킴이’ 곤충 발견 (연구)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10~20년, 길게는 100년까지도 걸리는 비닐봉지는 전 지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게 하는 주범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전문가들은 매년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비닐봉지가 1조 장에 달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최근 해외 연구진이 비닐봉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를 찾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페인 칸타브리아 생체의학 및 생명공학 연구소가 찾아낸 것은 바로 소충(wax worm)이다. ‘누리’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곤충에는 벌집나방과 애벌집나방이 있으며, 1년에 2회 번식한다. 메뚜기나 귀뚜라미와 함께 식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소충 중에서도 벌집나방(Galleria mellonella·큰꿀벌부채명나방)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벌집나방의 애벌레를 비닐봉지의 주 재료인 폴리에틸렌 위에 올려 놓자 40분 만에 폴리에틸렌에 구멍이 1~3개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벌집나방 애벌레 100마리가 12시간 동안 분해하는 폴리에틸렌의 양은 92㎎에 달했다. 이 벌집나방은 폴리에틸렌을 먹어치우고 소화시킬 뿐만 아니라, 폴리에틸렌을 에틸렌글리콜로 변형시키는 능력까지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에틸렌글리콜은 자동차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화합물로서 알코올의 일종이다. 연구진은 “벌집에서 분리해 놓은 벌집나방 애벌레를 비닐봉지에 넣어뒀었는데, 이 벌레가 비닐봉지에 구멍을 뚫고 빠져나간 것을 발견한 뒤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지금까지 폴리에틸렌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분해 속도가 매우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벌집나방 애벌레가 체내에 가진 효소를 이용해 폴리에틸렌을 분해하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히 어떤 효소를 이용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를 이끈 페데리카 베르토치니 박사는 “이 효소를 찾아내 분리하면 폴리에틸렌을 분해하고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행정] 유아숲 체험장 변신 불암산 ‘치유’의 이름으로 거듭나다

    [현장행정] 유아숲 체험장 변신 불암산 ‘치유’의 이름으로 거듭나다

    수락산·영축산에 이어 새달 개장…밤나무 블록 등 체험마당 조성연내 곤충체험관·녹색복지센터…중계동 권역 주민들의 쉼터 기대“구청장 아저씨랑 같이 탑 한번 쌓아 볼까.” 24일 서울 노원구의 불암산 유아숲 체험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밤나무 블록을 갖고 놀던 박정율(6)군에게 살갑게 말을 건넸다. 박군은 상기된 얼굴로 “전 (밤나무로) 다리를 만들 거예요. 재밌어요”라며 블록을 하나씩 일정한 거리에 뒀다. 어린이집 아이들 10여명은 박군이 만든 밤나무 다리를 차례차례 건너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유아숲 체험장 곳곳에 마련된 ‘나무집’, ‘흔들그네’에서도 아이들은 서로 엉키며 정신없이 놀았다. 김 구청장은 “이곳은 3~4년 전만 해도 개고기집과 고물상 등이 있어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민원이 상당했다”며 “이제는 불암산이 구민들을 위한 공간이자 노원구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원구 대표 명소인 불암산이 종합 숲 치유단지로의 부상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유아숲 체험장 개관을 시작으로 올해 말에는 곤충의 자연 생태를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곤충체험관,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녹색복지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불암산은 돌단풍, 산앵두나무 등 18종의 식물이 보존 대상이고 무당개구리와 산개구리가 거의 모든 계곡에서 관찰되는 자연 생태공간이다. 치유 단지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불암산 유아숲 체험장은 중계동 권역 주민들에게 큰 만족을 줄 것으로 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아숲은 수락산과 영축산에 각각 2013년, 2015년 조성돼 상계동, 월계동 권역의 어린이집·유치원들이 마음껏 이용해 왔다. 하지만 중계동 권역(중계·공릉·하계동)은 구 전체 영유아 3만 5472명 중 1만 4322명(40.4%)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거리가 멀어 소외됐다. 체험장은 호연지기 마당, 호돌이 놀이터, 숲속 향기 쉼터, 숲속 이야기 마당, 소리 교육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호연지기 마당에는 불암산 바위를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고, 호돌이 놀이터에서는 밤나무 블록 등을 갖고 놀 수 있다. 숲속 향기 쉼터와 숲속 이야기 마당에서는 각각 나무집에 들어가 놀거나 곤충 관찰을 할 수 있게 했다. 김 구청장은 “시간이 갈수록 도시에 사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숲 등 자연과 호흡하면서 놀이를 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며 “앞으로 불암산에 생길 유아숲 체험장, 곤충체험관, 녹색복지센터가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익한 생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직장인 등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 대 18억원…하늘 나는 럭셔리 ‘플라잉카’ 첫 공개

    한 대 18억원…하늘 나는 럭셔리 ‘플라잉카’ 첫 공개

    도로 위를 벗어나 하늘로 날아오르는 꿈의 자동차 ‘플라잉카’(Flying car)가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회사인 에어로모빌(AeroMobil)은 동명의 플라잉카를 전세계 럭셔리 슈퍼카들의 경연장인 ‘탑 마르케스 모나코’에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에어로모빌 프로토타입은 전체적으로 둥그런 외형으로, 마치 곤충처럼 차량 날개가 뒤로 접히도록 설계돼 있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디자인이 적절히 섞여있으며 선주문은 올해 말 부터다. 실물 공개보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회사 측은 대당 130만~160만 달러(약 15억원~18억원)라고 밝혔기 때문으로 경쟁업체 제품보다도 몇 배는 비싸다. 지난 2월 네덜란드 회사 PAL-V 원(PAL-V One)이 공개한 플라잉카의 가격은 32만~53만 4000달러(3억 6000만원~6억원)다. 지난 1990년대부터 연구, 개발된 에어로모빌은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으로 작동되며 지상에서는 최대 시속 160km, 하늘에서는 날개를 활짝 펴고 200km의 속도로 날 수 있다. 일반 주유소 급유로 자동차로서는 약 500km, 비행기로는 690km 거리까지 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 여기에 기본구조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탄소섬유 재질로 제작되어 있으며 남자들의 오랜 꿈을 실현시켜 주겠다는듯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에어로모빌 측은 “자동차와 비행기의 장점을 완벽하게 합친 제품”이라면서 “가장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미래형 2인승 교통수단"이라고 자랑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설레는 동심… 5월 애니메이션 스크린 대결

    설레는 동심… 5월 애니메이션 스크린 대결

    5월이 다가오며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이 풍성해지고 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의 강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TV에서의 인기를 몰아 극장판까지 진출한 변신자동차 또봇과 스머프, 빼꼼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다음달 3일 한국 팬과 만나는 ‘보스 베이비’(감독 톰 맥그래스)는 지난달 말 북미에서 개봉해 ‘미녀와 야수’의 아성을 무너뜨렸던 작품이다. 내용은 브루스 윌리스의 아기 목소리 연기가 인상적인 ‘마이키 이야기’의 애니메이션 버전 또는 ‘마이 펫의 이중생활’의 아기 버전과 다름없다. 아빠와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살던 일곱 살 팀의 집에 7개월 된 아기가 함께하게 되며 벌어지는 ‘어른들은 모르는’ 소동을 그렸다. 알렉 볼드윈이 보스 베이비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포복절도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이에 맞서 아이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였던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극장 나들이를 한다.‘극장판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감독 이달·고동우)이 오는 27일 개봉한다. 또봇의 첫 극장판이다. 인간을 로봇 부품으로 만들려는 악당에 맞서 싸우는 또봇과 소년들의 활약을 그렸다. 제작 기간만 4년에 달하는 극장판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의 영화 제작에 참여한 양동명 프로듀서가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며 기존 TV시리즈와 차별화한 이야기를 만드는 데 힘썼다. 대도시가 배경이었던 TV와는 달리 제주도가 배경이다. 주요 로봇 캐릭터로는 또봇 X, Y, Z를 주축으로 이들이 합체한 트라이탄이 등장한다.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악당 로봇이 나온다. TV 17기에 등장하는 태권K의 탄생 비화도 곁들여진다. 2009년 완구로 먼저 선보였던 또봇은 이듬해부터 TV 시리즈가 만들어지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완구와 TV 시리즈의 인기가 시너지를 내며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변신 로봇물이 연달아 제작되기도 했다. TV시리즈는 2015년까지 모두 19기가 제작됐고 지난해부터는 스핀오프인 ‘애슬론 또봇’이 만들어지고 있다.1980년대 인기 TV 애니메이션 스머프도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28일 개봉하는 ‘스머프: 비밀의 숲’(감독 켈리 애스버리)을 통해서다. 파란색 피부의 작은 요정 스머프는 원래 벨기에 만화가 페요가 창조한 캐릭터인데, 세계적으로 사랑받게 된 것은 1981년 미국에서 TV 시리즈로 만들어지면서부터. 한국에서도 1983년 ‘개구쟁이 스머프’로 처음 방영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파파 스머프, 스머페트, 똘똘이, 덩치, 주책이, 투덜이 등 개성 넘치는 스머프들은 물론 스머프를 괴롭히는 악당 마법사 가가멜과 그가 키우는 불량 고양이 아즈라엘까지 인기만점이었다. 앞서 2011년, 2013년에도 극장판이 나왔는데 이때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섞은 작품이었다. 순수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이번이 처음. 가가멜이 진흙으로 빚어낸 과거 때문에 정체성을 고민하는 스머페트를 비롯해 똘똘이, 덩치, 주책이가 비밀의 숲에서 의문의 존재를 만나 모험하는 내용이 펼쳐진다. 비밀의 숲에서 만나는 신비한 동물, 식물, 곤충 등이 풍성하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유명한 ‘싱 어 해피 송’은 도입부에서 주책이의 휘파람으로 한 소절만 살짝 스치는 점이 아쉽다.5월 3일 개봉하는 ‘슈퍼 빼꼼: 스파이 대작전’(감독 임아론)은 허당 백곰 빼꼼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빼꼼은 한국형 슬랩스틱 애니메이션의 선구자 격인 작품으로 북극에 살다가 도시로 오게 된 백곰의 좌충우돌 일상을 그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대사 없이 상황과 몸, 의성어로만 웃기는 게 특징이다. 2002년 스팟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관심을 받았고 2006년 TV 시리즈로 첫선을 보였다. 이듬해 첫 극장판 ‘빼꼼과 머그잔 여행’은 관객 13만명을 동원했다. 2009년에는 TV 2기, 2010년에는 스핀오프 시리즈인 ‘빼꼼 스포츠’가 방영됐다. 10년 전 머그잔을 타고 꼬마 베베와 환상 여행을 펼쳤던 빼꼼이 이번에는 스파이를 꿈꾸는 국가정보국 청소부로 나온다. 얼음폭탄으로 세상을 위협하는 정체불명 악당들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임무를 떠안는다. 이전 극장판과 다른 점은 인간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해 대사가 많아졌다는 것. 물론 빼꼼은 대사 없이 몸 개그를 펼친다. 제작 기간만 5년이 걸렸다. 천만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스토리를 감수했고 ‘곡성’의 김선민 편집기사가 참여했다. 국내 최고 CG 기술을 보유한 모팩스튜디오에서 북극곰의 털 한 올 한 올을 3D로 구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전쟁터서 동료 구하는 개미

    [사이언스 톡톡] 전쟁터서 동료 구하는 개미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과 일본군이 가장 치열하게 싸웠던 전투는 ‘오키나와 전투’입니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핵소고지’는 수직절벽에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 마에다 고지에서 벌어진 전투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의무병으로 자원해 홀로 전우 75명을 구해낸 데즈먼드 도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지난해 개봉한 미국에서는 ‘최고의 전쟁영화’로 선정됐다고 합니다.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 쉼 없이 전개되는 전투 현장에서 부상당한 전우를 구하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대표적인 이타적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타적이고 숭고한 행위가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동물생태학 및 열대생물학과 연구진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코모에 국립공원에서 ‘메가포네라 아날리스’(Megaponera analis)라는 개미들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종의 개미들과 전투하다가 부상하거나 죽은 동료를 버려두지 않고 구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연구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2일자 논문으로 발표됐습니다. ●화학물질 내뿜어 부상 사실 알려 유인원을 비롯한 많은 포유류들은 다른 구성원들과 수많은 상호작용을 하며 사회를 만들어 생활합니다. 포유류를 제외한 동물군에서는 이런 사회 구성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개미, 흰개미, 벌, 말벌 정도를 사회적 동물로 구분합니다. 이들은 여러 개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움직입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들의 이런 사회적 군집생활을 신기하게 여겨 자신의 소설들에 자주 등장시켰죠. 메가포네라 개미는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사는 종으로 흰개미를 먹이로 삼고 있답니다. 흰개미 역시 다른 개미 집단의 공격을 막기 위해 병정 개미들을 갖고 있습니다. 흰개미와의 전투 중에 메가포네라 개미들도 부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부상당한 개미들이 소리를 지르는 대신 몸에서 화학물질을 내뿜어 자신의 부상을 동료들에게 알린다는 겁니다. 그러면 주위에 있던 다른 동료 개미들이 몸에 붙은 흰개미를 떼어내 주거나 부상당한 개미들을 부축해 개미굴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부상 당한 개미 치료 후 또 전투 참가 연구팀은 다친 개미들의 96% 이상이 구출됐고, 구조된 개미들의 약 95%가 부상에서 회복한 뒤 다시 전투에 참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메가포네라 개미굴 크기는 부상한 개미를 보호하고 치료하기 위해 다른 개미굴보다 29% 정도 더 넓다는 사실도 처음 알려졌습니다. 영국 서섹스대 사회곤충연구소 프랜시스 래트닉스 박사는 “구성원들이 집단의 잠재적 이익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인간의 이타적 행위 근간에는 ‘공감’이라는 감정이 있지만 개미들에게는 페로몬 같은 화학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먹이를 두고 끊임없이 전투를 벌여야 한다면 병정 개미는 개미 집단에서 매우 큰 자산입니다. 치명적 상처가 아니라면 이들을 회복시켜 다시 업무를 하도록 돕는 것이 집단의 생존에 필수 요건일 겁니다. 이런 진화적 압력도 부상 개미 구출에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 분위기로 세상살이가 팍팍해져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보고도 모른 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곤충들도 다른 개체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500년 전 금동신발서 파리 번데기 껍질… 시신 묻기 전 수일간 장례 치른 듯

    1500년 전 금동신발서 파리 번데기 껍질… 시신 묻기 전 수일간 장례 치른 듯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1500여년 전 금동신발에서 파리 번데기 껍질이 확인됐다. 고대 인골이나 매장 유물에서 파리 번데기 껍질이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 주목된다. 이는 당시 장례를 치를 때 시신을 바로 매장하지 않고 외부에서 일정 기간 의식을 치른 뒤 땅에 묻는 ‘빈장’(殯葬)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실마리이기 때문이다.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12월 정촌고분 1호 돌방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안의 흙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무덤 주인의 발뒤꿈치 뼛조각과 함께 파리 번데기 껍질 10여개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소는 파리 번데기 껍질로 당시 장례 문화가 빈장이었을 가능성, 무덤 주인공의 사망 시점, 1500여년 전과 현재의 기후변화 등 세 부분으로 나눠 법의곤충학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정촌고분 1호 돌방처럼 빛을 차단하고 평균온도 16도, 습도 90%의 환경을 만들어 파리 생태 변화를 관찰한 결과 알이나 구더기는 성충이 되지 않고 번데기 상태일 때만 성충으로 변했다. 오동선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매우 추운 겨울이 아닌 이상 통상 사람이 사망하면 1시간 안에 파리가 접근해 알을 낳는데, 파리가 알에서 번데기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6.5일이므로 이 기간 동안 시신이 외부에 노출된 상태였을 것”이라며 “당시 시신을 바로 묻지 않고 일정 기간 의식을 가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고고학적 정황을 과학적 실험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금동신발에서 찾아낸 파리 번데기 껍질은 현재도 정촌고분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는 검정뺨금파리의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1500여년 전과 지금의 기후변화는 크지 않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또 검정뺨금파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간이 5~11월임을 감안했을 때 정촌고분 1호 돌방의 주인공도 이 기간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파리 번데기 껍질과 출토된 고인골의 신체 특성을 분석해 무덤 주인의 사망 원인과 나이, 식습관, 신체 크기 등을 밝혀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았던 이들의 모습과 장례 문화 등을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형제 잡아먹는 곤충… ‘골육상쟁 비밀’ 밝혀지다

    형제 잡아먹는 곤충… ‘골육상쟁 비밀’ 밝혀지다

    한 어머니에서 난 형제끼리 서로 다투다 끝내 죽음과 죽임에 이른다면 그 이상의 비극은 없을 것이다. 다행히 사람은 해당하지 않지만, 사실 자연계에서는 이런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먼저 알에서 부화된 형이 아직 부화하지 않은 동생을 잡아먹거나 혹은 태어난 새끼끼리 약육강식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형제끼리 잡아먹으면 결국 유전자를 남길 기회가 감소하므로 자연 선택 때문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이와 같은 비극을 통해서 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없다면 이론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행위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한 연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코넬 대학의 제니퍼 탈러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이 비밀을 풀 단서를 발견했다. 이들은 감자를 비롯한 여러 작물의 해충인 콜로라도 감자잎벌레(Colorado potato beetle)의 생태를 연구했다. 콜로라도 감자잎벌레의 유충이 알에서 부화하면 부화하지 않은 동생을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매우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놀라운 일이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이 해충의 유충이 먹는 것은 사실 수정되지 않은 알로 정확히 말하면 형제가 아니라 그냥 영양분 덩어리였다. 그런데 왜 어미가 태어나지도 않을 무수정란을 낳는 것일까? 원인은 천적이다. 콜로라도 감자잎벌레 유충의 중요한 천적은 노린재로 사실 성충의 크기는 비슷해서 위협이 될 수 없으나 (사진) 작은 유충은 속수무책으로 잡아 먹힌다. 연구팀은 콜로라도 감자잎벌레 어미가 천적의 존재를 감지하면 수정되지 않은 알을 대거 포함해 알을 낳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골육상잔의 비극이 아니라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엄마의 선물인 셈이다. 이렇게 알을 먹은 유충은 빨리 성장해서 천적에서 안전해질 수 있다. 반면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는 모두 수정된 알을 낳는다는 것도 밝혀졌다. 자연에는 인간 세상의 상식이나 윤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많은 자손을 남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자연의 섭리에 감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곤충은 감자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의 해충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콜로라도 감자잎벌레의 번식 전략을 연구하고 천적이 더 쉽게 이 곤충과 그 유충을 잡아먹을 방법을 연구 중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몸길이 최대 20cm…신종 자이언트 거미 발견

    몸길이 최대 20cm…신종 자이언트 거미 발견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의 자이언트 거미가 멕시코에서 발견됐다. 자이언트 거미에겐 발견된 곳의 지역명을 따 '칼리포르크테누스 카카칠렌시스'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자이언트 거미는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의 한 동굴에서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됐다. 동굴탐사 중 거미를 발견한 멕시코 산디에고 자연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자이언트 거미는 8개의 눈과 8개의 다리를 가졌다. 특히 주목을 끄는 신체적 특징은 몸집과 긴 다리다. 자이언트 거미는 성인 주먹에 견줄 만한 덩치를 가졌다. 좌우 양쪽으로 4개씩 길게 뻗은 다리의 길이는 최고 10cm에 이른다. 거미가 8개 다리를 쫙 펴면 웬만한 접시 크기가 된다. 현지 언론은 박물관이 공개한 사진을 소개하며 "일반인이 마주치면 공포를 느낄 만한 크기"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 곤충류가 발견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번처럼 덩치가 큰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새롭게 그 존재가 확인되는 곤충류의 경우 일반인이 눈여겨 보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작은 게 대부분"이라면서 "이번에 발견된 거미는 덩치가 워낙 커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공개된 사진과 박물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누구나 보기만 해도 소리를 지르고 도망칠 정도로 덩치가 자이언트급"이라고 평가했다. 산디에고 자연역사박물관은 바하칼리포르니아의 동식물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자이언트 거미를 발견했다. 발견된 자이언트 거미는 바하칼리포르니아의 특정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종의 연구와 보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현장 행정] 종로 아이들은 날마다 숲요일

    [현장 행정] 종로 아이들은 날마다 숲요일

    “숲속 놀이터에서 뛰어놀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워 보아요!”서울 종로구가 11일 숭인동 산 58 일대에 1만㎡ 규모로 조성한 숭인공원 유아숲체험장을 개장하며 아이들을 위한 친아동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2015년 삼청공원에 유아숲체험장을 만들어 큰 인기를 끈 종로구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대규모 숲 체험장을 하나 더 조성한 것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날 지역 어린이집 원아 및 교사 등 90여명과 함께 안전한 체험장 이용을 기원하는 기도로 유아숲체험장 개장을 선포했다. 이어 원아들과 함께 구연동화를 듣고 나뭇가지를 이용한 숲속 연주활동을 즐기는 시간도 가졌다. 유아숲체험장은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고 인공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자연환경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춰 조성했다. 꿈꾸는 숲 놀이공간, 숲속 요새, 열린 북카페 등 3개의 테마 공원 속에 숲속 쉼터, 그물 오르기, 곤충아파트, 모험 놀이대, 등반 체험장, 숲 생태 교실 등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숲체험을 지도하는 유아숲지도사, 상시적인 관리 업무를 맡는 관리소장 등이 아이들이 머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체험장을 지킨다. 종로구의 아동 인구는 전체 15만명 중 13% 수준인 2만명 정도다. 김 구청장은 종로구가 비록 도심 속에 있지만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각종 아동친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해 4월 혜화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내에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연면적 1185㎡로 280석을 갖춘 중대형 규모의 어린이 전용 극장인 ‘종로 아이들극장’을 개관했다. 창신·숭인 도시재생 선도지역 안에서는 아이들의 안심귀가 서비스인 ‘안심이 장치’ 150곳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이 있는 자녀가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지 않더라도 장치가 설치된 곳을 지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보호자에게 자녀의 위치 정보를 전송해 주는 서비스다. 이 밖에 선정적인 내용의 광고를 막는 학교주변 불법광고물 일제정비, 아이들을 위한 교통안전시설인 옐로카펫 설치, 교통안전지도사가 통학 방향이 같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인솔해 주는 어린이 교통안전지도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아동친화도시 유니세프 인증도 받는다는 목표다. 김 구청장은 “구정 전반에 아동을 위한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리 미래의 주역인 아동이 시민으로서 존중받는 종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자치광장] 유수지에서 많은 용 난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자치광장] 유수지에서 많은 용 난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행정자치부가 매년 발간하는 ‘2016년 행정자치통계연보’에서 ‘주민 1인당 면적’이라는 흥미로운 통계를 봤다. 서울의 전체 면적을 인구수로 나눈 결과다. 1명의 시민이 60.4㎡(18.3평)의 공간을 가진 걸로 나타났다. 인근의 경기(812㎡), 인천(358㎡)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서울에서의 공간 활용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영등포구는 유휴공간으로 눈을 돌렸다. 영등포구 유수지(저수지) 4곳의 면적을 합하면 13만㎡에 이른다. 유수지는 집중호우 시 재해를 예방하는 방재시설이다. 하지만 여름철 우기를 제외하면 마땅한 용도가 없다. 활용 가능성이 넘쳐나는 새로운 공간인 것이다. 특히 양평유수지(3만 4000㎡)는 10년 전만 해도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던 곳 중 하나다. 악취가 심했고, 해충이 들끓었다. 이후 생태공원화 사업이 모든 걸 바꿔놨다. 기피시설은 철새와 곤충들이 날아드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높이 10m가 훌쩍 넘는 메타세쿼이아, 수양버들 등 유수지를 둘러싼 나무 300그루는 주민에게 그늘을 제공했다. 생태연못, 사각정자 등의 시설도 자랑거리로 뽐낼 만하다. 대외적으로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강원 철원군과 경기 부천시에서 유수지 활용의 모범사례로 영등포구를 벤치마킹할 정도다. 2014년 서울시가 선정한 ‘사색의 공간 87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평유수지의 변신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2017년 지하에 대용량의 저류조를 설치해 악취를 차단할 예정이다. 지상에는 체육공원을 만들어 구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더불어 도림유수지의 유휴공간에도 생활체육 시설을 확충 중에 있다. 내년 4월 준공예정인 배드민턴 전용 실내 체육관은 유수지 일부를 복개해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12면의 배드민턴장과 각종 주민편의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수지 측면에 인공암벽장을 준공한다. 물론 영등포구 이외에도 유수지 활용사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영등포구 사례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녹지와 구도심이라는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구민 모두에게 행복한 유수지가 될 수 있도록 밤낮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주민들에게 외면받던 혐오시설은 주민이 찾아오는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바뀌었고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는 명소가 됐다. 앞으로도 유수지를 부족한 녹지 확충에 활용하고, 각종 문화행사와 생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소로 만들겠다. 외면받던 유수지는 독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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