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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웹’도 포착 못 하는 캔버스 위에 우주의 시간

    ‘제임스웹’도 포착 못 하는 캔버스 위에 우주의 시간

    허수영 작가가 그린 버섯, 곤충, 식물, 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두꺼운 과학도감을 쫙 펼쳐 놓은 듯하다.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평소 과학과 자연에 관심만 있다면 그림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사실 그의 작품 속 생물체들은 절대 한곳에 모일 수 없는 것들이다. 작가가 캔버스라는 하나의 공간 속에 시간이나 장소성을 달리하는 생물체들을 불러들인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OCI 미술관 등이 작품을 소장하는 등 주목받는 그의 개인전이 6년 만에 서울 종로구 학고재 스페이스1에서 열렸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지난 7월 청년작가전 ‘살갗들’에서 선보인 신작을 포함해 23점이 전시되고 있다.다양한 이미지를 나열하고 중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재능을 이번에 내놓은 ‘우주’ 연작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허 작가는 지난해 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해 지구로 전송한 모든 이미지를 한 폭의 캔버스에 담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 냈다. 높이 162.1㎝, 가로 227.3㎝ 크기의 ‘우주 03’에는 성간 구름, 초신성 폭발의 순간, 블랙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트, 블랙홀의 경계면인 사건의 지평선(이벤트 호라이즌) 등 다양한 우주 현상이 곳곳에 담겨 있다. 그 많은 이미지를 어떻게 다 집어넣을 수 있었을까 경탄이 나온다. ‘모래알처럼 많은 별들’이란 말을 모티브로 행성과 별(항성), 은하를 해변의 모래알처럼 표현해 낸 작품인 ‘우주 02’와 ‘무제 20’ 앞에 서면 기발한 아이디어에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허 작가는 “우주 시리즈는 우주의 다양한 이미지를 나열하고 중첩시킨 새로운 우주”라며 “수많은 색을 겹치는 방식으로 오랜 시간의 누적을 갖고 있는 우주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버섯이나 곤충을 그릴 때 식물도감과 곤충도감을 활용했다. 단순히 도감 속 사진을 사용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자신의 시간을 갈아넣어 만든 노동 집약적 작품들이다. 높이 162㎝, 가로 390㎝의 거대한 크기의 ‘버섯’이라는 작품도 몇 번이고 덧그렸다. 처음에는 버섯도감에 나오는 모든 버섯을 그려 넣었다가 몇 년 뒤 숲과 폭포 같은 풍경을 그려 넣고 다시 나비와 나방이 날아들고 곤충이 기어 다니는 모습을 그렸다. 허 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지만 한 작업이 보통은 몇 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이어진다. ‘이제 끝났다, 더이상 못 그리겠다’며 손을 놓은 그림도 나중에 다시 덧그리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은 오래 묵은 장맛이 난다. 잘 숙성시킨 반죽으로 만들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빵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허 작가의 그림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전체를 조망하면서 오랜 시간을 두고 꼼꼼히 봐야 비로소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시는 오는 11월 19일까지.
  • 가성비 투어, 함께갈래?

    가성비 투어, 함께갈래?

    고물가 시대다. 코로나가 몰고온 후폭풍이다. 주머니 사정은 날로 팍팍해져도 여행은 포기할 수 없다. 이럴 땐 그저 ‘짠내투어’가 최고다. 수박에 소금 뿌리면 더 달콤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알뜰 여행자를 위해 가성비 높은 여행지 몇 곳을 모았다.●검은 그랜드캐니언을 걷는다-강원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지질 명소다. 용암이 흐르며 만든 협곡이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검은색 버전’이라 할 만큼 독특한 비경을 펼쳐낸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이 검은 협곡 안에 조성된 걷기길이다. 바위 절벽 중턱에 낸 잔도를 걸으며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 길이는 3.6㎞다. 교량 13개, 스카이 전망대 3곳, 전망쉼터 10곳을 조성해 전망과 스릴을 만끽하고 각자 체력에 맞게 걷기와 휴식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출입구는 순담, 드르니 등 두 곳이다. 각자 접근이 수월한 곳을 들머리 삼으면 된다.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평일엔 택시, 주말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어린이 3000원~어른 1만원) 가운데 절반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이며 동절기(12월 1일~이듬해 2월 28일)에는 오후 3시에 마감한다. 순담매표소 인근의 고석정 주변에 대규모 꽃밭이 조성됐다. 함께 돌아볼 만하다.●만 원짜리 두 장의 행복-충북 제천 가스트로 투어 제천시관광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제천 가스트로 투어’는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미식 프로그램이다. 1만 9900원에 5가지 맛을 즐기며 제천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제천의 명물 빨간오뎅과 ‘덩실분식’ 찹쌀떡, 약초를 넣은 약선 음식까지 제천의 식문화를 고루 만난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수제 맥주가 포함된 B코스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 참가 인원은 4~20명이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A·B코스 가격은 동일하다. 4인이 제천을 여행할 경우, 토박이 기사가 안내하는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효율적이다. 5시간 동안 1인당 1만 2500원으로 제천 곳곳을 누빈다.●‘마음은 부자’ 되는 소박한 산골 여행-전북 남원 지리산둘레길 월평마을~매동마을 남원 월평마을과 매동마을을 잇는 지리산둘레길은 산골의 가을 풍경과 주민의 소박한 삶이 만나는 곳이다.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3코스)에 속했다. 길은 남천을 따라 흐르다 숲과 고개 넘어 다시 마을과 이어진다. 월평에서 매동마을까지 느리게 걸어 4시간 남짓 걸린다. 임진왜란의 사연이 서린 중군마을, 물 맑은 수성대 등이 둘레길에 담긴다. 배너미재를 넘으면 숲길이 끝나고, 지리산을 병풍 삼아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가 서 있다. 매동마을은 지리산둘레길 여행자가 묵어 가는 대표 마을이다. 민박에 머무는 데 4만~6만원 선(2인 기준), 산나물이 푸짐한 식사가 7000~8000원이다. ‘백만 불짜리’ 풍경과 할머니가 내주는 막걸리, 대추와 사탕 한 줌, 함박웃음이 곁들여진다. 소박한 산골 여행에 마음은 지리산처럼 넉넉한 부자가 된다.●바다 위 보랏빛 섬 여행-전남 신안 퍼플섬 신안 퍼플섬은 안좌도의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 일색이다. 보라색 해상보행교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다. 안좌~반월 간 문브릿지 380m, 반월~박지 간 퍼플교 915m, 박지~안좌 간 퍼플교 547m다.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즐기려면 만조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간조에는 보행교 아래로 너른 갯벌이 펼쳐진다. 섬에 아기자기한 포토 존과 해안일주도로가 조성됐고 마을호텔과 식당도 있다.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 등을 착용하면 입장료(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가 면제된다.●입장료·주차비 없는 ‘한국관광의 별’-경남 창원 우포늪 우포늪은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다. 2014년엔 ‘한국 관광의 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도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다. 우포늪생태관에서 진행하는 에코누리 프로그램을 꼼꼼히 챙기면 더 실속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창녕박물관 역시 무료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 등 다양한 곤충에 대해 배우는 체험 학습관이다. 입장료 50%는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토끼먹이체험장, 산토끼동요관, 레일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산토끼노래동산은 저렴한 입장료(1000~2000원)로 종일 시간을 보내기 좋다.●지갑이 얇아도 괜찮아!-‘가성비’ 넘치는 부산 시장 투어 대도시 부산에서도 1만원이면 배를 든든히 채우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국제시장은 각종 생필품부터 조명, 원단,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인 ‘꽃분이네’, 값싸고 푸짐하게 한 끼를 맛볼 수 있는 ‘실비거리’도 놓쳐선 안 된다. 국제시장 맞은편의 부평깡통시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각종 식재료를 비롯해 의류, 잡화, 수입품이 주를 이룬다. 전국 최초로 개장한 부평깡통야시장에서는 밤늦도록 갖가지 주전부리가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바다에 접한 자갈치시장은 펄떡이는 활어와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하다. 시장 투어 시 온누리상품권이나 제로페이(모바일)를 사용하면 할인 혜택이 있다.
  • 강동 “청소년·부모 진로 고민 함께해요”

    강동 “청소년·부모 진로 고민 함께해요”

    “밀웜? 벌레인데 미래엔 이걸 먹고 사는 거예요?” ‘2022년 강동교육주간’을 맞아 지난 20일 열린 서울 강동 진로직업박람회에서 ‘미래식량 전문가’ 직업 체험 부스에 마련된 ‘식용 곤충’ 시식대 앞에 청소년들의 관심이 몰렸다. 미래식량 전문가는 시대 변화로 만들어진 새로운 직업이다. 시식대에 놓인 밀웜을 보며 깜짝 놀라 도망치는 청소년도 있었고 한주먹 집어 입안에 가득 넣고 맛을 음미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20~21일 열린 진로직업박람회에서는 전통적인 직업 대신 시대상에 맞춰 새로 등장한 직업이 주를 이뤘다. 로봇공학자, 3D프린터 전문가, 사물인터넷(IoT) 개발자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미래식량 전문가, 퍼스널컬러 컨설턴트, 특수분장사, 반려동물 테라피스트 등 특색 있는 직업 부스도 마련됐다. 한편에는 지문적성검사, 청소년 강점 진단 등 청소년들의 진로 적성을 탐색해 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부모들을 위한 고교진학박람회 고입전략특강도 열렸다.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등 66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날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밀웜을 먹어 보거나 IoT 피아노를 직접 쳐 보는 등 직업체험 부스를 꼼꼼하게 둘러보며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확인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고입전략특강에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저도 고3 딸을 둔 엄마인데 예전에 강동구 입시전략 설명회에서 나눠 준 자료집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강동구는 학부모들께 이런 정보를 제공할 기회를 많이 가져 보려 한다”며 “언제라도 구 게시판이나 교육지원과를 통해 좋은 생각을 전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청소년·부모 ‘진로직업 고민’ 함께 뛰어든 이수희 강동구청장

    청소년·부모 ‘진로직업 고민’ 함께 뛰어든 이수희 강동구청장

    “밀웜? 벌레인데 미래에는 이걸 먹고사는 거예요?” 지난 20일 낮. ‘2022년 강동교육주간’을 맞아 강동진로직업체험센터에서 열린 진로직업박람회에서 ‘미래식량 전문가’ 직업 체험 부스에 마련된 ‘식용 곤충’ 시식대 앞에 학생들의 관심이 몰렸다. 시식대에 놓인 밀웜을 보며 깜짝 놀라 도망하는 청소년도 있는 한편 한주먹 집어 입 안에 가득 넣고 맛을 음미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미래식량 전문가는 시대 변화로 만들어진 직업 중 하나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심각해지면서 식량난이 예상되자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식용 곤충을 미래 식량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20~21일 이틀간 열린 강동 진로직업박람회에서는 전통적인 직업 대신 시대상에 맞춰 새로 등장한 직업이 주를 이뤘다. 직업 체험 부스로는 로봇공학자, 3D프린터 전문가, 사물인터넷 개발자 등 4차 산업 직업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미래식량 전문가, 제품커스텀 디자이너, 퍼스널컬러 컨설턴트, 특수분장사, 반려동물 테라피스트 등이 특색있는 직업 부스도 마련됐다. 한편에는 지문적성검사, 청소년 강점진단, 프레디저 진로검사 등 청소년들이 검사를 통해 기질이나 성향을 파악해 적합한 진로적성을 탐색해 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부모들을 위한 고교진학박람회 고입전략특강도 열렸다.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등 66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날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밀웜을 먹어보거나 사물인터넷 IoT 피아노를 직접 쳐 보는 등 직업체험 부스를 꼼꼼하게 둘러보며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확인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번 청소년 축제에서도 3D프린터가 인기가 많더라”며 3D프린터 프로그램을 통해 작업물을 만드는 청소년들을 격려하기도 했다.이 구청장은 이날 고입전략특강에 참석한 학부모들에 “우리 시대엔 못 보던 새로운 직업 부스들을 보면서 제 학창시절 때를 생각하고 아이를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저도 고3 딸을 둔 엄마인데 예전에 강동구 입시전략 설명회에서 나눠 준 자료집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학부모들의 마음에 공감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는 학부모들께 이런 정보를 제공할 기회를 많이 가져 보려 한다”며 “언제라도 구 게시판이나 교육지원과를 통해 좋은 생각을 전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는 이장한 전 한성여고 교장이 강연에 나서 고입제도와 대입전형 등의 대해 설명했다. 강동구는 매년 ‘강동교육주간’을 통해 학생·학부모·학교 관계자·지역 주민 등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함께 교육정보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올해 진로직업박람회 외에도 학교를 직접 찾아가 가상현실 체험버스와 체험 부스를 제공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펀펀학교’, 작가와의 만남 등이 진행됐다. 이 구청장은 지역 14개 고등학교장과 만나 민선 8기 교육정책방향을 설명하고 학교별 현안과 교육 사업 등을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 다(多) 모았다, 다(ALL) 모여라…영등포구, 2022 포포페스타‘다!’개최

    다(多) 모았다, 다(ALL) 모여라…영등포구, 2022 포포페스타‘다!’개최

    서울 영등포구가 아동·청소년 등 구민들을 위한 영등포 대표 교육 축제 ‘포포페스타’를 22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영등포공원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찾아온 이번 포포페스타는 구민들에게 일상 속 즐거움과 유익함을 선사하고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포페스타는 영등포의 ‘포’와 네(four)가지 행사를 뜻하는 ‘포(four)’를 합쳐 ‘포포’라는 이름을 붙인 축제로, ‘청소년자치?진로·과학·책’ 등 네 가지 분야의 교육 축제를 하나로 결합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영등포 대표 축제다. 올해는 ‘미래 과학기술’을 주제로 영등포공원 곳곳에서 100여개의 전시·체험부스와 20여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60여개 청소년 동아리, 21개 교육·청소년기관, 5개 혁신교육지구 분과 등 100여개의 기관 및 단체가 부스 운영에 참여해 풍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체험존 부스는 ▲미래과학기술체험(자율주행차와 드론 조종) ▲테마별 북큐레이션 ▲식용곤충체험 ▲창의력경진대회 ▲다문화·장애인식개선 부스 ▲나만의 미니 화분 만들기(청소년동아리)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전시존에서는 YDP성인문해교육센터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시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YDP미래평생학습관의 민화 클래스 등을 마련해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한 배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와 함께 영등포공원 내 2m 높이의 책 모양의 서가를 배치해 책과 함께하는 축제 속의 작은 쉼표인 ‘리딩존’을 구성했다. 누구나 색다른 공간에서 여유있게 쉬면서 독서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포포페스타 개최식은 엔터테이너 로봇인 ‘타이탄 로봇’의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이후 희망찬 ‘미래교육도시 영등포’의 교육 비전을 선포하고, 비보잉 댄스팀 ‘진조 크루’의 축하공연이 축제의 뜨거운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이어 치어리딩, 밴드, 가야금 및 바이올린 연주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청소년 동아리 무대가 펼쳐지며 축제를 한층 풍성하게 채워나간다. 구는 이번 축제를 찾은 폭넓은 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모차·휠체어 대여 서비스도 운영한다.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누구든지 자원봉사자 및 스태프를 찾으면 안내받을 수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축제를 통해 구민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영등포의 교육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되었던 우리 학생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공기업 적자 이대론 안 된다지만… 쪼개든 팔든 제1 기준은 공공성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공기업 적자 이대론 안 된다지만… 쪼개든 팔든 제1 기준은 공공성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동물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나름의 생존 수단을 갖고 있다. 그중 하나가 위장술이다. 카멜레온은 주변에 맞추어 색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나뭇잎 벌레나 사마귀와 같은 곤충은 나뭇잎과 구별이 안 되는 색깔로 위장한다. 위협을 느꼈을 때 몸집을 부풀리는 동물도 있다. 복어는 많은 양의 물을 들이켜며 덩치 큰 놈으로 위장한다. 스컹크가 악취를 내뿜는 것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심지어 포식자 앞에서 혀를 내민 채 벌러덩 자빠지며 죽은 척하는 동물도 있다. 자칫 자신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연극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공포에 질릴 때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개발한 창의적 수단이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동물도 있다. 도마뱀은 자기 신체의 일부인 꼬리를 자른다. 포식자가 꿈틀대는 꼬리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빠르게 줄행랑을 친다. ●“각종 부조리 원인은 정작 정부에” 정부에게도 위기가 닥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꼬리 자르기’이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 그랬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 사회 곳곳에 감춰져 있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났다. 부도덕한 기업인, 무책임한 선장과 승무원, 엉성한 재난관리시스템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그중 압권은 허둥지둥하던 정부였다. 참사 당일 해경과 청와대의 핫라인 통화 내역이 공개되자 국민들은 경악했다. 참사 한 달이 지난 즈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해양경찰청 해체를 선언했다.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경은 대통령의 통할하에 있는 해양수산부 산하의 조직이다. 정부의 일부란 뜻이다. 이후 해경은 어떻게 됐을까.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이름을 바꾸며 국민안전처라는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2017년에 다시 원위치로 부활했다. 애초부터 없어질 수 없는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책임져야 할 당사자가 책임을 미루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2014년부터 폭등에 폭등을 거듭한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는 20여 차례가 넘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웃듯 집값은 천장을 뚫고 치솟았다. 그러던 중 2021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광명·시흥 신도시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게 일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과연 더는 (LH라는) 기관이 필요한가에 대한 국민적 질타에 답해야 할 것이다. 해체 수준으로 LH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해체’란 단어가 등장했다. 한 시민단체는 ‘부동산 가격 폭등 주범 LH 해체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3기 신도시 주민들은 LH 임직원들의 투기로 인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신도시 지정 철회와 동시에 LH 해체를 요구했다. LH 임직원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3개월 후 국토교통부는 LH 개혁과 관련해 3개 대안을 제시했다. 그중 국토부가 선호했던 대안은 LH를 모회사와 자회사로 분리해 각각 ‘주거복지’와 ‘토지·주택사업’을 맡게 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LH는 주거복지 기능만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기능을 분리하거나 해체하는 방식이다. 국토부의 LH 개혁안은 국회 공청회 과정에서 여야 모두로부터의 반대에 직면해야 했다. 개혁안대로면 자회사는 별도의 법적 지위를 갖고 있기에 문제를 일으켜도 모회사가 책임을 회피하게 되는 구조로 갈 수 있는 점, 자회사가 모회사를 하청 회사로 삼아 수익사업에만 더욱 전념할 수 있다는 점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런 논의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LH가 애초부터 그렇게 쪼개지기 힘든 조직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를 제공했다.●한전·LH 대규모 부채, 방만경영 탓? 정부는 공기업의 적자를 가리키며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에는 36개의 공기업이 있다. 2021년 공기업의 모든 부채를 합하면 434조원이다. 이 중 에너지 분야의 대표주자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부채는 145조 8000억원이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대표주자인 LH의 부채는 138조 9000억원이다. 이 두 공기업의 부채가 전체 공기업 부채의 6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여기서는 최근 ‘방만 경영’이란 이름으로 정부와 여론의 질타를 집중적으로 받았던 한전과 LH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한전의 부채 문제가 온전히 도덕적 해이 때문일까. 한전 부채의 가장 큰 이유는 민생안정을 위해 원가 이하로 책정돼 있는 전기요금에서 기인한다. 사실 독점기업이 적자를 탈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격을 올리면 된다. 하지만 한전은 그럴 수 없다. 요금은 기획재정부가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상승해 발전자회사의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한전의 구입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열심히 일하면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변의 손가락질에 한전은 자신들이 내는 적자는 ‘착한 적자’라며 억울해한다. 추경호 기재부 장관은 최근 한전의 재무 상황 악화에 대해 “한전 스스로 왜 지난 5년간 이 모양이 됐는지에 관한 자성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기재부의 통제를 받는 기관에 자성이 필요하다면, 이건 누워서 침 뱉는 꼴이 아닌가. LH는 국토부 산하 기관이다. 정부가 지분의 88.8%를 소유해 최대 주주로 있는 공기업으로 정부의 일을 대행하고 지원하도록 탄생된 조직이다. 정부가 신도시 정책을 발표하면 LH는 입지를 정하고 부지를 찾고 주택을 공급한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하면 또 이에 맞추어 공급한다. 정부가 기획하면 LH가 실행하는 식이다. 결국 정부와 LH는 한 몸이고 한 팀이다. LH의 주요 사업은 도시조성, 주거복지, 국책개발, 경제기반, 도시재생, 토지비축 등 크게 6가지다. 이 중 ‘도시조성’과 ‘주거복지’에 한 해 각각 예산의 50%, 30% 정도가 투입되고 있다. 이 두 분야가 LH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대부분의 적자는 임대주택 사업인 ‘주거복지’에서 발생한다. 임대주택으로 사용될 주택을 매입하거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데 큰돈이 든다. 임대주택은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2021년 한 해에만 임대주택 운영손실이 1조 8000억원을 넘었다. 2022년 현재 200만호 정도인 공공임대주택은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2025년까지 240만호로 늘어난다. LH는 정부의 서민주거 안정지원 정책에 따라 임대주택사업을 더욱 열심히 진행해야 한다. 정부의 계획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LH의 적자는 더욱 커질 것이다. ●“정부, 업무 대행한 공기업에 책임 전가” 혹자는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망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 말도 일부는 맞다. 공기업은 은행대출보다는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신용등급이 높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이유는 정부의 암묵적 지급보증 때문이다. 공기업은 민간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추산에 의하면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기에 절감되는 공기업의 이자 비용은 매년 4조원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민간기업보다 낮은 가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니 공기업은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에 신경을 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기업의 공사채 남발이 문제가 된다면 이것은 공기업보다는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 정부가 이를 내버려 뒀기 때문이다. 정부재정을 쓰려면 국회의 엄격한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공기업을 통하면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공사채를 발행할 때 국회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치게 하면 된다. 그럼 공기업도 공사채 발행에 신중할 것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중앙정부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을 공기업에 떠넘겼다. 자기 일을 대행해 줄 공기업을 통해 도로와 철도, 상하수도, 전기, 주거복지 등의 공공성 있는 분야를 맡게 했다. 어느 누가 맡아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다. 정부가 서비스요금을 낮게 책정하니 공기업은 이를 감당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일반정부 부채 대비 공기업 부채 비중’(49%)은 다른 주요 국가들(호주 13%, 캐나다 9%, 일본 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공공사업에 정부 자금보다는 공기업 자금이 더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부가 짊어져야 할 부채가 공기업으로 넘어갔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통계도 있다.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리나라의 국가채무 비율은 48%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25%)에 비해 크게 낮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건 공기업 부채를 빼고 계산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공기업 부채 등을 국가채무에 포함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12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모든 문제를 공기업 탓으로 돌리며 ‘방만 경영’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였다. 공기업은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기를 요구받는다. 너무 많은 적자를 내면 안 된다. 반대로 너무 많은 흑자를 내는 건 더더욱 안 된다. 한전이 전기를 비싼 값에 팔아 흑자를 내고, LH가 임대주택을 공급하며 수익을 낸다고 치자. 아마 지금보다 더 큰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겠다. 공공성과 수익성은 근본적으로 대립적 관계이다. 한쪽을 강화하면 다른 한쪽이 약해진다. 공기업은 동네북이 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탄생 이유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나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이 ‘나는 누구인가’를 질문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정부가 규정하는 공기업의 존재 이유는 수시로 바뀌어 왔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통해서다. 공기업은 크게 두 가지를 평가받는다. 하나는 공공성이고 다른 하나는 효율성·수익성이다. 공공성은 ‘사회적 가치’를, 효율성·수익성은 ‘재무 성과’를 통해 평가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 둘의 비중은 1대2였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5대1로 바뀌었다. 현 정부에서는 또다시 효율성·수익성 쪽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경영평가 배점을 손보고 있다. ●“민영화로 국민 서비스 부담 늘수도” 문제는 수익성 측면에 더욱 집중하다 보면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자꾸 고개를 든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 정부는 지난 7월 민간과 경합하는 기능을 축소하고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며 자산을 매각함과 동시에 출자회사를 정리하는 쪽으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한전의 경우 알짜배기 사업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 사업, 한국남동발전의 불가리아 태양광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H 혁신을 외치는 이들은 LH가 본연의 역할인 ‘주거복지’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대폭 축소하거나 민간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지금의 부채를 줄일 수 있고 공기업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엔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공공성을 더욱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공공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적자 폭이 커진다면 정부는 이를 보전해 주어야 한다. 그 일은 원래 정부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민영화가 가능한 분야는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적자 사업을 민간이 맡아 서비스 요금을 올린다면,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이들의 적자를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철도 부문 적자를 이유로 국영철도를 민영화한 영국의 경우 적자보전 성격의 정부 보조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동일본 일본철도(JR) 역시 민영화된 이후 7개의 회사로 분리됐다. 일본의 철도요금은 한국보다 매우 높지만 이들 중 대도시 광역권을 지나지 않는 노선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보조금을 통해 적자를 보전해 주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공기업의 ‘착한 적자’는 원래 정부의 몫이었다. 공기업보다는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 공기업에 대한 여러 논란이 최고점에 달한 지금, 우리는 ‘공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효율성·수익성이 강조된 공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에코, 애트우드...세기의 지성이 보여주는 통찰력

    에코, 애트우드...세기의 지성이 보여주는 통찰력

    세계적인 소설가들의 오랜 생각을 보여주는 책들이 출간됐다.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는 물론,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력이 반짝인다. ‘에코의 위대한 강연’(열린책들)은 움베르토 에코가 밀라노에서 매년 열리는 인문학축제인 ‘라 밀라네지아’에서 강의한 내용을 묶었다. 에코는 첫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성공을 거둔 뒤 철학과 미학, 대중문화 비평 등 소설과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다 2016년 별세했다. 이 축제를 좋아해 세상을 뜨기 전까지 거의 매년 강의했다. 강연집은 미와 추의 본질, 절대와 상대, 불, 실존과 허구, 역설과 아포리즘, 거짓, 불완전성 등 12개 주제를 다룬다. 무거운 주제들을 파헤치는 에코의 발걸음은 종횡무진이다. 각종 명화와 영화, 성경과 신화, 문학 작품과 광고 문구 등을 들어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아들을 바치라는 신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였던 아브라함, 히틀러가 그린 정물화의 추함, 거짓말에 관한 칸트의 어리석은 말, 비밀결사 장미십자회, 보잘것없는 음악을 예찬한 프루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낸다. 책의 전체 주제를 관통하는 글은 서문 격에 해당하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다. 거인과 난쟁이는 기존의 것을 지키려는 자들과 혁신을 추구하는 자를 가리킨다. 에코는 문화적 혁신이 대부분 과거의 거인에게서 왔고, 난쟁이인 우리가 치열하게 맞서면 혁신을 이끌고 미래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쓴 62편의 글을 모은 ‘타오르는 질문들’(위즈덤하우스)은 ‘시녀 이야기’, ‘그레이스’, ‘증언들’과 같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품을 쓰기까지의 일화, 그리고 그가 평생 헌신한 문학, 환경, 인권, 페미니즘을 주제로 쓴 글이 담겼다. 어린 시절 환경 운동가이자 곤충학자인 아버지와 퀘벡의 숲에서 보낸 일, 유명 작가가 되기까지 거처를 옮기고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린 경험, 밭을 일구고 탐조하며 보내는 여가 등이 생생하다. 영미 문학사에 대한 지식과 독창적인 해석, 눈에 띄는 여성 작가들에 대한 애정도 듬뿍 담겼다. 출판사 측은 “서평, 서문, 강연 형식의 글은 탁월한 작법 이론을 바탕으로 한 문학비평의 모범”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사회 변화에 맞춰 모두 5부에 걸쳐 글을 실었는데, 당시 미국 또는 전 세계 상황을 고려해 읽어도 좋을 법하다. 예컨대 1부인 2009년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가 공격과 이라크 전쟁, 미국발 금융 위기가 일어난 시기의 글이다. 2부는 2010~2013년 오바마 정부 때이고, 마지막 5부는 2020~2021년이다. 애트우드는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친 시기를 날카롭게 조명하고,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문제를 질문하고 답한다.
  • 랍스터 주는 한국군에 동요하는 중국? SNS서 ‘초호화 병영식’ 연일 화제

    랍스터 주는 한국군에 동요하는 중국? SNS서 ‘초호화 병영식’ 연일 화제

    우리군 급식에 등장한 랍스터와 초밥 등 초호화 식단을 두고 중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매체 중화망 군사 채널 등은 최근 한국군 장병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공개한 병영식당 급식 메뉴와 관련해 “한국군이 랍스터를 급식에 제공하는 쇼를 했지만 모두 현실과 다르다는 점이 누리꾼들에 의해 증명됐다”고 비난 일색하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 뒤늦게 화제가 된 병영식 메뉴는 지난 5일 한국군 27사단 통신대대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장병이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공개한 사진이 중국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A장병은 “통신대대 병영식당에 자랑하기 위해 글을 작성하게 됐다. 입대 전 느끼던 부실급식에 대한 불안감이 자대에 온 뒤 싹 사라졌다”면서 식판에 가득 담은 랍스터와 스파게티 등 사진을 인증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초밥세트와 우동, 새우튀김 등으로 구성된 식단도 담겨 있었다. 앞서 ‘육대전’에는 마블링이 선명한 스테이크와 냉모밀, 돼지국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장병 급식으로 제공된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사진들이 중국 SNS 등을 통해 뒤늦게 확산, 연일 화제가 집중되자 중국 매체들은 사진이 현실과는 전혀 다른 ‘쇼’에 불과하다며 깎아내리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양상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글로벌 타임스도 여기에 가세 “한국군 내부의 병영식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며 대부분의 한국 누리꾼들 역시 (국방부가) 쇼를 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군 간부들이 병사들의 몫으로 제공된 음식을 무단으로 갈취하는 등 병영식 부족 문제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모 부대에서는 지난해 4월 중 병사들 식사에 제공돼야 할 달걀과 소스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사라졌고, 그 대신 흰 쌀밥과 국, 절임 반찬만 제공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한국군 급식의 위생 문제도 우려스럽다”면서 한국 국방부가 공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병사 급식에서 발견된 이물질이 무려 118건에 달했다. 발견된 이물질에는 곤충, 전선, 플라스틱 조각, 머리카락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보도가 연이어 이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군에 제공된 부실식단 사진을 겨냥해 “김치 몇 조각과 밥을 먹는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내일 당장 밥과 김치만으로 밥 한 끼를 먹어보겠다”, “한국 군인들은 중국 군인들이 매일 넉넉한 과일과 고기 반찬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 만일 안다면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저 부실한 식단이 정말 현실이라면 또래 나이의 한국 청년들이 군대에 강제로 동원돼 견뎌야 한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등 반응을 쏟아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디고블루’의 탄생/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디고블루’의 탄생/식물세밀화가

    몇 달 전 한 식물연구기관으로부터 쪽을 그려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나라 자생식물도 아닌 데다 최근 잘 재배하지도 않는 쪽을 그려 달라는 것이 특이해 연유를 물으니 염료식물을 주제로 전시를 하는데 쪽 그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림 제안을 받은 지 한 달 정도 지나 쪽을 심어 놓은 밭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그릴 리 없던 쪽을 관찰했다. 1년 중 하늘이 가장 짙은 푸른색을 띠던 어느 가을날이었다.옛사람들은 짙고 푸른 가을 하늘색을 가리켜 쪽빛이라고 불렀다. 예전에는 ‘쪽빛’이라는 표현으로 의미가 통했을 것이다. 며칠 전 학생들과의 강의에서 가을 하늘을 가리켜 쪽빛이라 했더니 쪽빛이 무슨 색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생각해 보면 어린 학생들이 쪽빛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더이상 쪽으로 염색한 옷을 입지도 않고, 쪽이라는 식물을 생활 반경 내에서 볼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쪽빛을 모르는 이들도 인디고블루라는 색에 대해서는 잘 안다. 파란색과 보라색 사이 남색에 가까운 색. 쪽빛은 다시 말해 인디고블루빛이며, 쪽의 영어 이름도 ‘차이니스 인디고’다. 인디고블루의 시작은 식물이었다. 물론 초기 인디고블루색을 낸 식물이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쪽만은 아니었다. ‘트루 인디고’라 불리는 인디고 페라 틴토리아종이 기원전 1500년 전부터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 붕대의 염색을 위해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당시 복잡한 추출 과정으로 인해 파라오만 사용 가능했다.인디고 페라속 식물은 인디고라는 이름에서 감지할 수 있듯 인도를 중심으로 분포한다. 인도에서 시작해 중국, 일본 등지로 퍼져 아시아 각지의 염료 식물로 이용되다가 15세기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쿠 다가마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20세기 이전까지 인디고 식물들은 이 색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원료였다. 아시아 원산의 식물이 유럽에서 잘 재배될 리 없는 데다 천연염료 추출 과정이 복잡했기 때문에 당시 인디고블루는 당연히 부자들만 가질 수 있는 고급 색으로 여겨졌다. 이 색의 무궁한 경제성을 가늠한 화학자들은 합성염료에 대해 연구했고 1800년대 후반 합성 인디고블루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인디고블루는 학생의 교복이나 공장과 건설 노동자, 은행가의 작업복 등에 가장 널리 이용되는 색상이다. 인디고블루를 생산하는 식물은 인디고 페라속뿐만 아니라 온대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이사티스속, 우리나라와 일본ㆍ중국에서 주로 재배하는 쪽, 인디고 페라의 직계 친척인 아모르파속 등이 있다. 쪽은 인디고 식물 전체 중 인디고 페라 틴토리아종 다음으로 염색 농도가 짙다. 우리나라에서 쪽빛이란 아름다운 색, 그 이상으로 여겨져 왔다. 쪽빛 직물은 모기, 뱀, 진드기 같은 곤충을 쫓을 뿐만 아니라 쪽 추출물은 호흡기, 피부 질환을 낫게 하는 약용 효과도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것은 인디고 색일 뿐, 색이 내포한 의미 그리고 효용성은 가져가지 못한 셈이다. 쪽을 그리면서, 쪽이 모두가 인정하는 우리 민속식물인데도 그동안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동료 연구자에게 말했더니 공감하며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쪽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아닌 재배식물이고, 최근에는 천연염색을 안 하다 보니 자생식물 연구자든 재배식물 연구자든 누구에게도 쪽은 별로 흥미를 주지 못했다고 했다. 주요 자생식물과 주요 재배식물 그 경계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식물에 대해 생각했다. 일본은 도쿠시마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특유의 쪽 염색법을 아이조메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하기도 했다. 쪽으로 염색한 청바지, 티, 그릇을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쪽 염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오로지 사명감으로 쪽 염색 작업을 이어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식물로부터 시작된 색 이름이 있다. 바이올렛(보라색)은 제비꽃속의 라틴어속명 비올라로부터 시작됐고 오렌지색은 시트러스 시넨시스, 오렌지나무의 열매 표면색으로부터 시작됐다. 명명이 존재를 인정하는 의미라면 색 이전에 식물이 먼저 존재했던 것이다. 식물을 관찰하다 보면 물감 팔레트에는 없는, 오차 범위가 촘촘한 다채로운 색들을 만나게 된다. 지금 피어나는 벌개미취와 층꽃나무, 솔체꽃 그리고 두메부추의 꽃색을 우리는 결과적으로 보라색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이들을 마주하면 보라색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식물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색의 다양성을 깨닫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 괴산에 지구촌 유기농 산업 총집합

    지구촌 유기농 최대 축제인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17일간 충북 괴산군 유기농엑스포 광장에서 펼쳐진다. 충북도는 괴산군, 아이폼 유기농국제본부와 공동 개최하는 국내 유일의 유기농 국제 행사인 괴산엑스포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외 유기농 관련 기업·단체 427곳과 66개국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행사장을 방문하면 유기농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주제전시관에서는 유기농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보며 유기농의 역할과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산업관에서는 유기농 기업들이 수출상담회 등을 진행한다. 국제협력관에서는 국내외 유기농 기관과 단체들이 활동 내용을 교류할 예정이다. 유기농 분야의 다양한 직업과 자격증을 소개하는 진로체험관, 곤충생태관, 생태체험관 등도 꾸며진다. 생활정원, 유기농원, 동물농장, 오리·우렁이 친환경 농법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전시장도 마련된다. 행사 기간 15개의 국내외 학술대회와 140여 차례의 다양한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유기농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 전시회와 회화전도 열린다. 입장료는 일반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입장료의 50%에 해당하는 지역상품권이 함께 제공된다. 이 상품권은 행사장 안에 마련된 농산물 직거래장터와 음식점, 괴산 지역 상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기후변화, 생태위기 등을 해결하는 열쇠로 유기농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엑스포가 탄소중립 실현과 생태계 복원에 기여함은 물론 충북이 세계유기농산업을 선도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벌과 뛰노는 벅스랜드, 꼬마 파브르의 꿈 무럭무럭[권다현의 童行(동행)]

    벌과 뛰노는 벅스랜드, 꼬마 파브르의 꿈 무럭무럭[권다현의 童行(동행)]

    서울신문은 29일부터 3주에 한 번 ‘권다현의 동행’을 연재합니다. 가족 단위 여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과 여행을 겸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발굴해 보자는 취지의 코너입니다. 연재를 이어 갈 권다현 작가는 ‘아이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등의 저서를 낸 여행작가입니다. 여행업계에서 교육 여행 분야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익하면서도 볼거리가 풍성한 여행지를 발굴, 소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남자아이 둘을 키우면서 공룡이나 로봇처럼 필수적으로 거쳐 가는 관심사가 있으니 바로 곤충이다. 개미나 메뚜기처럼 일상에서 흔하게 만나는 녀석들부터 어디서 보고 들었는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따위의 특징을 줄줄 외운다. 특히 장수풍뎅이를 직접 키우는 것은 남자아이들에게 로망처럼 여겨진다. 첫째는 무사히(?) 넘어갔으나, 둘째는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를 키우고 싶다고 몇 달째 엄마를 조르는 중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곤충에 관심을 집중할 때 수만 마리의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경북 예천의 곤충생태원으로 떠나 보자. ‘미래 파브르’의 꿈이 여기서 반짝이게 될지 모를 일이다.예천곤충생태원으로 떠나기 전 홈페이지를 방문했더니 곤충연구소란 명칭이 눈에 들어온다. 언뜻 프랑스의 파브르 같은 곤충학자를 떠올렸는데, 주민들의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용곤충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란다. 대표적으로 화분매개곤충인 머리뿔가위벌과 호박벌을 활용해 사과농가의 안정적인 결실확보와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예천곤충생태원의 캐릭터도 이들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개발도 이뤄지고 있는데, 엄마들 사이에서 고단백 식품으로 유명한 밀웜(Mealworm)이 여기에 속한다. 몇 년 전에는 곤충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운영했으나 현재는 관련 제품 판매만 이뤄진다. 연구시설은 일반인의 관람이 불가하지만, 곤충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아이는 물론 부모도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아이들의 로망 장수풍뎅이와의 만남 예천곤충생태원은 실내에 마련된 곤충생태체험관과 야외에 자리한 곤충생태원으로 나뉜다. 먼저 곤충생태체험관에 들어서니 나무 할아버지가 맞아준다. 동화책에서 본 것처럼 눈과 입이 달린 모습으로 “허허허, 어서 오렴!” 말까지 하니 제법 실감 난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3D영상관에서는 곤충이 주인공인 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몇 년째 같은 작품이라 화질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지만, 아이들은 3D 전용안경을 끼고 영화관에 앉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모양이다.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곤충학습관에서는 곤충의 탄생부터 ‘곤충의 몸은 어떻게 나뉠까?’, ‘애벌레는 어떻게 숨을 쉴까?’ 같은 다양한 물음을 화석이나 표본, 미디어 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화면에 그려진 곤충을 색칠한 뒤 전송 버튼을 누르면 아이들이 완성한 곤충이 스크린에서 움직이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체험공간도 있다. 곤충박사처럼 하얀 가운을 입고 연구실에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이웃한 곤충생태관은 곤충이 살아가는 다양한 환경을 알려 준다. 숲이나 풀밭, 물속과 땅속, 그리고 과수원과 농지 생태계를 사실적으로 구성한 것은 물론 이곳에 사는 대표적인 곤충들을 실제로 관찰할 수 있다. 아이가 고대하던 장수풍뎅이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큰집게벌레처럼 밤에 활동하는 곤충들은 암실을 따로 조성해 보다 흥미로운 관찰이 가능했다. 3층에는 곤충자원관이 자리한다. 앞서 소개한 머리뿔가위벌과 호박벌 같은 화분매개곤충을 비롯해 애완곤충, 바이오곤충, 식·약용곤충, 천적곤충 등 다채롭게 활용 가능한 곤충의 세계를 소개한다. 미디어를 이용해 장수풍뎅이 키우기를 체험하는 공간에서 한참이나 발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니, 잠깐이지만 반려곤충을 들여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귀여운 모노레일 타고 간 곤충 놀이터 바로 그때 방사장을 탈출한 커다란 벌 한 마리 덕분에 아이들의 관심이 금세 옮겨 갔다. 서양뒤영벌로 불리는 이 벌은 활동량이 많고 성격이 온순해 온실작물 수정에 쓰인다고 한다. 이곳 전시실에는 벌방사장이 있어 아이들이 직접 벌을 만져 볼 수 있다. 서양뒤영벌 수컷은 침이 없기 때문에 이런 아찔한 체험이 가능하다. 어릴 때 벌에 쏘였던 경험이 있는 둘째는 끝내 용기를 내지 못했지만, 침이 없는 벌도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알게 됐다. 또 1층 로비에서 곤충 캐릭터가 등장하는 미디어 동굴을 지나면 멀티체험관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엔 아이들의 다양한 신체활동을 이끌어 내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짐(Gym) 원더힐과 5세 이하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RFID 카드 리더기를 활용해 근육왕 쇠똥구리, 마라토너 제왕나비, 점프대장 거품벌레, 진딧물 사냥꾼 무당벌레, 흰점박이꽃무지 한약방, 개미대장의 부대 길찾기 등 곤충과 함께하는 흥미진진한 체험을 제공하는 벅스랜드가 기다린다. 이제 귀여운 모노레일을 타고 곤충생태원으로 나가 보자. 한두 번 꽤 가파른 코스를 지나 10여분 정도면 곤충테마놀이시설이 자리한 제1정거장에 하차한다. 널찍한 모래놀이터와 트램펄린, 미끄럼틀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신나게 놀 수 있는 대형 놀이시설이 많아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을 만족시킨다. 예천 깊은 산골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뛸 수 있으니 엄마로서는 먼 길 달려온 보람이 있는 놀이터다.●흙더미서 유충 찾고 나비들과 산책 초록 잔디와 부드러운 흙길이 어우러진 정원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벌의 생태를 재미있는 게임으로 알아 보는 벌집테마원과 흙더미를 뒤지며 아이가 좋아하는 장수풍뎅이 유충을 찾아보는 곤충체험원, 하얀 나비 노란 나비와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나비관찰원 등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리해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끈끈이주걱과 파리지옥처럼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온실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동굴 속에는 어떤 곤충이 살아가는지 알아 보는 동굴곤충나라는 실제 동굴처럼 꾸며진 전시공간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동굴이란 독특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곤충들을 보면서 아이도 엄마도 새삼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낀다. 자연 그대로의 수서곤충과 수서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수변생태원은 푸른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잠시 걸음을 쉬어 가게 한다. 언덕 꼭대기에는 황금빛 장수풍뎅이가 참나무에 매달린 모양의 전망대가 있어 곤충생태원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곤충생태원은 모노레일을 이용해 왕복 가능하며 걸어서도 관람 가능하다. 이용객이 많은 주말에는 긴 줄이 서는 모노레일을 먼저 타고 곤충생태원을 둘러본 후 곤충생태체험관으로 이동하는 게 효율적이다. 아빠랑 활 쏘는 놀이터, 꼬마 궁수의 눈빛 초롱초롱 활체험장엔 양궁·국궁 전문강사 재미와 교육 다 잡은 양수발전소 동글동글 ‘토끼간빵 ’용궁역 별미 용궁시장 순댓국밥·‘오불’ 맛봐야 예천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활쏘기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예천문화사업단에서 활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어 국궁과 양궁 모두 체험 가능하다. 전통무예를 바탕으로 한 국궁은 조준기가 없어 처음 체험하는 아이들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강사의 도움을 받아 한 발 한 발 시위를 당기다 보면 신라 화랑이라도 된 것처럼 아이들 눈빛이 진지해진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손에 땀을 쥐고 봤던 양궁은 아이들에게도 친근할 뿐 아니라 조준기가 있어 비교적 다루기 쉽다. 손끝이 야무진 첫째는 한두 번 타깃 가운데를 맞히더니 몇 차례나 화살을 추가하는 등 활쏘기의 재미에 푹 빠졌다. 국궁과 양궁 외에도 어린아이들이 안전활과 안전화살을 이용해 활쏘기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흡착활체험, 일반 화살촉이 아닌 스펀지로 된 화살로 공중에 떠 있는 공을 맞히는 호버볼 활체험, 스크린을 보면서 이동식 타깃을 맞히는 무빙타깃 활체험, 5대5 팀플레이로 색다른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는 활서바이벌체험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모두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면 이용 가능하고 금액도 20발에 5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양궁과 활서바이벌체험은 매일, 나머지 프로그램은 평일에만 운영된다.예천을 여행하면서 의외로 아이들이 알차게 놀았던 곳이 예천양수발전소 홍보관이다. 이름 그대로 예천양수발전소에서 운영하는 공간인데 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되는지, 친환경 에너지가 왜 필요한지 등을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게임과 위치에너지를 이용한 공 쏘기, 에너지 관련 퀴즈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함께 자리해 흥미를 돋운다. 또 입구에서 나눠 주는 RFID 팔찌를 태그할 때마다 각각의 점수가 누적되면서 전광판에 실시간 순위가 공개된다. 덕분에 아이들은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전시관을 열심히 누비며 신나게 뛰어놀았다. 전시관 뒤쪽 상부댐의 호젓한 풍광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용궁역도 아이들과의 여행지로 추천한다. 용궁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용왕님이 사는 기차역이에요?”, “거기 가면 토끼와 거북이도 만날 수 있어요?” 등 질문이 끊임없다. 행정구역상 예천군 용궁면에 자리해 용궁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그 이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잘 꾸며진 간이역이다. 우선 기찻길에서 바라보면 이제 막 용궁에서 올라온 것처럼 기운이 넘치는 푸른 용이 반겨 준다. 전설에 따르면 근처 커다란 연못 아래 용궁으로 통하는 길이 있어 이처럼 푸른 용이 매일같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모습에 아이들은 신기한지 이리저리 살펴본다.기차역 안으로 들어서면 역무실 대신 베이커리카페가 눈과 코를 사로잡는다. 동글동글 토끼간빵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용궁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별주부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앙증맞은 모양새는 토끼의 간을 상상한 결과다. 지역에서 나는 우리 밀과 간 건강을 지켜 줄 헛개나무 추출물을 넣어 만들었다고 하니 그 유쾌한 재치에 주머니를 열 수밖에 없다. 토끼간빵이라고 하니 먹기를 망설이던 아이들도 한 입 베어 물고 나서는 용왕님이 왜 토끼를 잡아 오라고 했는지 알겠다며 키득거린다. 용궁역 주변에선 4·9일마다 오일장이 열린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익숙한 건 엄마도 마찬가지라 여행지에서 오일장을 만나면 더없이 반갑다. 어르신들이 정성스레 키워 낸 각종 농산물은 흥정이 필요 없을 만큼 담뿍하다. 용궁시장의 명물인 제유소도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방앗간과 달리 참기름과 들기름만을 뽑아내는 제유소는 켜켜이 내려앉은 시간만큼이나 고소한 향기로 가득하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참기름이 화학적 착유 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선 전통 그대로 깨를 볶은 후 물리적 압력을 가해 기름을 짠다. 덕분에 깻묵으로 불리는 찌꺼기에도 영양분이 많아 나오기가 무섭게 물고기 양식하는 이들이 가져간다고 한다. 아이들도 각종 음식을 통해 흔하게 먹는 참기름과 들기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으니 꽤 흥미로운 모양이다. 용궁시장에 왔으면 꼭 맛봐야 할 음식도 있다. 바로 순댓국밥과 오징어불고기다. 순댓국밥이 뭐가 특별할까 싶지만 이곳에선 두툼한 돼지 막창을 이용해 순대를 만든다. 속도 푸짐하고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라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오징어를 각종 야채와 함께 매콤하게 볶아 낸 오징어불고기는 담백한 순댓국밥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용궁시장에는 10여개의 순댓국밥집이 성업 중이다. 그중에서도 용궁역 건너편에 자리한 박달식당은 맛도 맛이지만 입구에 걸린 ‘저는 애가 넷이나 있는 애국자입니다’라는 문구가 정겹다. 식당 휴무일은 아이들과 놀아 주는 날이라니 혹여 문이 닫혀 있더라도 기분이 상할 수 없다. 어린이 손님들을 위해 갓 구운 강냉이도 제공해 아이들과 넉넉한 한 끼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여행작가
  • 항산화, 항염증 효과 세균 등 한반도 자생생물 467종 새로 발견

    항산화, 항염증 효과 세균 등 한반도 자생생물 467종 새로 발견

    과수농가 피해를 주는 해충을 막을 수 있는 벌, 병원균을 억제할 수 있는 세균 등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생물 467종이 새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을 통해 신종 생물 163종과 미기록종 304종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은 2006년부터 곤충,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생물을 찾는 연구사업으로 동굴, 토양, 오염지역, 청정지역은 물론 동물의 내장 등에 기생하는 생물까지 전국 단위로 다양한 환경을 대상으로 한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연구사업으로 국내 서식 약 1만 9000여 종의 생물을 찾아 국내외 학술논문에 발표해 지난해 기준으로 국가생물종목록 5만 6000여 종을 구축했다. 이번에 발견된 163종의 신종 생물 중에는 고치벌과에 속하는 긴배흰끝마디고치벌이 있다. 이 벌은 식물의 과실, 잎에 피해를 주는 초파리 등쪽에 알을 낳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파리 몸 속에서 부화해 성충이 되면 숙주를 죽이고 나오기 때문에 생물학적 방제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자원관은 기대하고 있다. 또 펄조개의 외투막과 몸 사이 빈 곳인 외투강에 기생하는 원생생물인 콘코프씨루스류도 이번에 처음 발견됐다. 이번에 처음 발견된 신종 생물체 중에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미생물들이 많이 포함됐다. 벼의 뿌리둘레인 근권에서 분리한 펠로모나스류 균주 P7, P8 두 종은 식중독이나 패혈증을 유발시키는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 녹농균 같은 병원균의 생물막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균들은 숙주에 침투해 생물막을 형성해 면역체계나 항생제 작동을 차단한다. 생물막을 억제한다면 항생제 저항성을 없앨 수 있어 병원균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방사선 내성을 갖고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보이는 히메노박터류 생물 3종을 포함한 산업적으로 유용한 생물 7종도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 304종 중에는 비단게 배 부분에 기생하는 비단게옆주머니벌레, 혹돔 아가미에서 찾아낸 부채꼴팔손이흡충 등이 포함돼 있다.
  • [길섶에서] 은행 단상/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은행 단상/오일만 논설위원

    가을 초입에 들어섰다. 간혹 길가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밟는다. 뿜어 나오는 냄새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시민들의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은행나무는 자동차의 배기가스에도 잘 견디고, 대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탁월하다. 병해충에도 강해 인도와 차도 주변 가로수의 제왕으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 곳곳에서 퇴출 위기에 몰려 있다. 은행의 악취는 ‘비오볼’이란 열매 껍질의 점액 물질에서 나온다고 한다. 곤충들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한 ‘생존 무기’다. 은행나무가 1억 9000만년 가까이 버틴 비결이다. 중생대 쥐라기부터 존재했으니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부를 만하다. 일시적인 악취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전설 같은 은행나무를 없애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시민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노오란 은행잎의 추억마저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인류가 자행한 인위적 훼손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 요즘 자연에 대한 배려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가을이다.
  • 농지에 불법시설 짓고 무면허 사업자도 대출… 그늘진 태양광 사업

    농지에 불법시설 짓고 무면허 사업자도 대출… 그늘진 태양광 사업

    문재인 정부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지원을 위해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에 총 1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지자체 12곳에 대한 1차 표본조사에서만 12%에 이르는 2616억원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혈세인 전기요금의 3.7%를 징수해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조성하고 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력공사가 각각 운용 및 기금 관리를 맡아 왔지만, 그동안 세부 집행 등에 대한 외부기관의 점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체 지자체의 5%만을 추출해 이뤄진 만큼, 전국적으로 허투루 쓰인 예산은 최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이 13일 발표한 실태점검 결과를 보면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과 관련한 위법·부정 대출 사례는 1406건, 적발된 금액은 1847억원에 이르렀다. 이 중 공사비 뻥튀기, 전자세금계산서 대신 종이세금계산서를 제출해 대출받은 사례 등이 99건, 141억원에 달했다. 특히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에 대한 서류 전수조사 결과 17%에 이르는 1129건에서 무등록업체와 계약하거나 하도급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나왔다. 농지에 불법으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대출을 받은 사례도 4개 지자체에서 총 20곳(34억원) 적발됐다. 현행법상 농지에는 태양광 시설을 지을 수 없지만, 버섯 재배 또는 곤충사육 시설과 함께 설치하면 농지 용도를 바꾸지 않고도 태양광 시설을 지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이 점을 악용해 농지에 가짜 버섯 재배·곤충 사육시설을 지은 뒤 그 위에 태양광 시설을 만들고 대출금을 타 갔다.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관련 쪼개기 수의계약, 보조금 결산서 부정 작성 등 한전과 지자체의 보조금 집행도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특히 2019∼2021년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지원한 사업이 6500건인데 전기 면허 사업자에 대출을 해야 하는데도 긴급히 하다 보니 무면허 사업자가 대거 승인됐다”고 했다. 국조실은 부당 지급된 보조금은 보조금법을 통해 환수하고, 부당대출은 사기 범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어 수사 의뢰 후 민사 등 조치로 환수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조사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해 추가 점검을 할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조사 내용이 전 정부 에너지 정책을 압박한다’는 기자들 질문에 “누구를 처벌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도 개선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조사 시작은 이미 지난해부터 했다”고 했다.
  • 불법 태양광에 전력기금 줄줄 샜다…“文정부 신재생사업 부실 확인”

    불법 태양광에 전력기금 줄줄 샜다…“文정부 신재생사업 부실 확인”

    12개 지자체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점검위법·부당사례 2267건…2616억 부당 지급국조 “전반적으로 도덕적 해이 심각 수준”전력산업기금에 文정부 5년간 12조 투입 “수사 의뢰하고 부당지원금 환수조치 할 것”신재생이라는 미명 아래 혈세가 줄줄 샜다. 정부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 활성화 등 전기산업 발전·기반조성을 위해 진행한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에서 2600억원 이상이 부당 대출되거나 지급되는 등 전반적인 도덕적 해이와 관리 부실이 심각한 수준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 관련 허위 세금계산서를 제출하고 대출을 받거나, 농지에 불법으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대출을 받는 등 위법·부당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보조금 지원 사업도 쪼개기 수의 계약이나 결산서 조작 등 회계부실도 적발됐다. 불법과 편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이들이 1차적 잘못이지만 탈원전 방침 속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며 ‘묻지마식 지원’을 한 당국의 관리 소홀 책임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적발사항에 대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부당 지원금에 대해 환수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위법·부적정 대출 1400건↑…1847억공사비 부풀리고 허위계산서 발급까지 국무조정실 12개 지자체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점검은 13일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 중 12곳에 대해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운영실태 표본 점검을 벌인 결과, 위법·부당사례 2267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부당하게 대출·지급된 자금은 총 2616억원에 달했다. 국조실은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은 2018년부터 약 5년간 12조원이 투입됐지만 기금 운영, 세부 집행 등에 대한 외부기관의 점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조사 착수 배경을 밝혔다. 주요 유형별로 보면 위법·부적정 대출이 총 1406건, 1847억원 적발됐다. 국조실이 4개 지자체의 금융지원사업 395개(642억원 규모)를 표본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5%에 달하는 99개 사업에서 총 201억원 상당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해 141억원의 부당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비를 부풀려 과도하게 대출을 받거나, 규정에 따른 전자세금계산서 대신 종이 세금계산서를 제출하고 돈을 빌린 사례다.농지에 불법 태양광 설치 후 34억 대출 농지에 불법으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대출을 받은 사례도 조사됐다. 현행법상 농지에는 태양광 시설을 지을 수 없다. 하지만 버섯 재배시설이나 곤충사육 시설과 함께 설치하면 농지 용도를 바꾸지 않고도 태양광 시설을 지을 수 있다. 이 점을 이용해 농지에 가짜 버섯 재배시설이나 곤충 사육시설을 지은 뒤, 그 위에 태양광 시설을 만들고 대출금을 받은 사례가 4개 지자체에서 총 20곳(34억원) 적발됐다. 정부는 전력사업의 전기공사비 내역을 시공업체 등의 견적서만으로 확정해 대출을 받은 사례도 158건(226억원) 발견했다. 전기공사비 내역서는 원래는 전기분야 기술사 등이 작성해야 한다.태양광 등 설치 불법 대출 1100건↑무등록업자, 태양광발전소 공사한다며공단서 자격 받은 뒤 5억 부당 수령 정부는 2019∼2021년 사이 한국에너지공단이 실시한 태양광 등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금융지원사업 6509건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17%에 해당하는 1129건(대출금 1847억원)에서 무등록업체와 계약하거나 하도급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전기공사업 무등록 업체가 발전사업자와 ‘A 태양광발전소’ 공사 계약을 불법으로 맺고, 한국에너지공단에 금융지원을 신청해 자격을 부여받은 뒤 금융기관에서 5억원을 부당 수령한 사례 등이다. 국조실은 또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 회계처리 과정에서 전반적인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4개 지자체 30억 규모 도로·수리시설200건 이상으로 쪼개 4억 예산 낭비 쪼개기 부당 수의계약, 결산서 허위 작성, 장기 이월금(잔액) 미회수 등 한전 전력기금사업단과 지자체의 기금 관리 부실 사례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B시 등 4개 지자체는 약 30억원 규모의 도로·수리시설 정비공사를 203건으로 쪼개서 수의계약을 해 약 4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국조실은 밝혔다. C시는 산업부 승인없이 보조금 약 17억원을 임의로 변경하고 결산서를 부적정하게 작성, 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닌 타 지역 마을회관 건립에 사용(약 4억원)하는 등 보조금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장비 구매 입찰에 참여한 특정 업체가 들러리 업체를 참여시켜 약 40억원 상당의 가격을 담합하는 등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사실도 적발됐다.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공 드라이브에제대로 준비 못해 대규모 부실 발생” 국조실은 적발 사항은 사안에 따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부당 지원금 등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에서 환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조사 대상기관을 전국으로 확대해 추가 점검을 하게 할 계획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무래도 신재생에너지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다 보니 탄탄하게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이 말단에서 집행되는 과정에서 부실 집행 사례가 대규모 확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실장은 “특히 2019∼2021년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지원한 사업이 6500건인데, 전기 면허를 가진 사업자에 대출을 해야하는데도 긴급하게 하다보니 사업자 면허가 없는 사업자가 대거 승인됐다”고 덧붙였다. 국조실 관계자는 “부당 지급된 보조금은 보조금법을 통해 환수할 예정”이라면서 “부당대출은 사기 범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어 수사 의뢰 등을 통해 사기 혐의 등을 확정하고 민사 등 조치로 환수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농기원, 17~18일 청년농업인 팜파티

    경기도농기원, 17~18일 청년농업인 팜파티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7~18일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재미난밭(스포츠클라이밍장 앞 잔디광장)에서 청년농업인 장터 ‘감성농부의 도시 나들이’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17일 청년의 날을 맞이해 청년농업인의 중요성을 도민에게 알리고 농산업 분야의 청년 일자리 발굴과 창업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농업인이 키운 농산물과 가공제품을 도민에게 홍보하고 판매하는 팜파티 행사는 곤충체험과 원예체험, 버스킹(모던다락방, 잠골버스), 마술쇼, 곡물그림 그리기, 대나무 물총 만들기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김석철 원장은 “이번 행사는 경기도내 청년농업인의 우수한 농산물과 가공상품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며 “경기도 농촌을 지키는 청년농업인들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아무것도 안 했더니 녀석들이 돌아왔다

    아무것도 안 했더니 녀석들이 돌아왔다

    인류 역사에서 땅은 인간의 생존과 주거를 위한 필수 공간으로 여겨졌다. 기근에 대한 불안감으로 생존을 위해선 한 뙈기의 땅도 놀려서는 안 된다는 정서가 우세해 인류는 꾸준히 농지를 확대해 왔다. 하지만 인간이 오랜 기간 경작하던 곳을 자연에 맡겨 두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영국 작가 이저벨라 트리의 ‘야생 쪽으로’는 저자와 남편인 찰리 버렐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경작지를 20여년에 걸쳐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야생 상태’로 되돌린 모험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의 손길이 최소화됐을 때 자연은 나름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길을 올곧게 찾아간다는 점을 입증한다.찰리는 1987년 조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영국 동남부의 3500에이커(약 14㎢) 넓이의 사유지 ‘넵 캐슬’에서 당시 적자를 내던 농사를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땅을 쟁기와 로터베이터(회전식 경운기)로 갈아 양질의 경작토로 만들고, 제초제를 뿌리고 써레질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농산물은 러시아, 호주 등의 저렴한 곡물과 경쟁해야 해 농사를 지을수록 재정 상태는 악화됐고 땅도 부자연스러운 상태로 변질돼 갔다. 이들 부부는 2001년 농사를 짓는 대신 토지를 자연 그대로 놔둔다는 결심을 한다. 경작되지 않은 상태로 되돌리는 ‘재야생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웃 농부들은 “더 많은 식량을 확보해야 하는 이 시기에 땅의 낭비”라며 비판했다. 무성한 잡초는 보는 이들을 불쾌하게 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곤충, 나비, 호박벌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사슴들이 돌아다녔고, 까마귀가 사슴 등에 앉아 기생충을 쪼아먹었고, 새끼 사슴들이 태어났다. 재야생화를 시작한 지 8년 만인 2009년 넵 캐슬 일대는 박쥐를 비롯해 보존 필요성이 있는 60종의 생물로 가득 찼다. 특히 1967년부터 2007년 사이 영국에서는 나이팅게일(꾀꼬리와 비슷한 딱샛과의 작은 새)의 개체수가 91% 줄었는데, 살아남은 나이팅게일의 상당수가 저자의 땅에 둥지를 틀고 있다. 2010년엔 42마리의 다마사슴이 합류해 활기 넘치는 새로운 경관을 조성했다. 저자는 자연과 야생, 아름다운 풍경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자연 경관이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울폐 삼림’이어야 마땅한가. 저자는 이에 대해 자연스러운 숲 경관은 오히려 ‘탁 트인 어떤 것’이며 야생의 나무, 관목, 가축들이 풀 뜯는 목초지로 이뤄진 유럽의 황무지가 자연과 가장 가까운 경관이라고 주장한다. 현대 영국인들은 관목이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시 있는 관목이 묘목을 훨씬 더 잘 보호하고 좋은 성장 환경을 제공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산업화된 국가들은 매년 6억 7000만t의 식량을 낭비한다. 영국에선 2013년에 낭비된 총 1500만t의 음식물 중 가정에서 버린 양이 700만t에 이른다. 그럼에도 식품 산업은 인간에게 더 많은 식품 소비를 부추긴다. 농업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는 70억명이 넘는 현재 인구보다 30억명을 더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땅은 농업을 위한 것이고 인간이 먹고살기 위해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은 비합리적이다.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지음/박우정 옮김 글항아리/504쪽/2만5000원  저자는 농업과 자연보존은 앙숙이 될 필요가 없다며 최상의 농지가 아닌 지역은 자연에 넘길 것을 권한다. 재야생화는 토지 황폐화를 중단시키고 수자원을 확보하고 작물 수분을 해 줄 곤충들을 공급해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농업과 식량 생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결론 내린다. 원형 녹지가 드문 도심 아파트촌에 주로 사는 한국인들에게 재야생화는 다른 세상의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자연보호 구역을 걸을 때 분노가 줄어들고 긍정적 기분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자연이 우리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땅에 대한 편견과 싸우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 부부의 노력이 경이롭다.
  •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 유혹하는 페로몬으로 ‘이것’도 가능하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 유혹하는 페로몬으로 ‘이것’도 가능하다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농작물을 해치는 해충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작물 보호를 위해 농약, 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많이 사용할 경우 환경에도 치명적 영향을 미쳐 농작물 수확량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화학자, 생물학자들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스웨덴 룬드대 생명과학과, 스웨디시 농업과학대 식물종묘학과, 중국 광둥성 과학원 동물학연구소, 미국 네브레스카-링컨대 생화학과, 식물과학혁신연구센터, 미국 농업기업 이스카 공동 연구팀은 페로몬이라는 일종의 성호르몬을 저렴하게 합성해 해충 방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 9월 2일자에 실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5분의1 이상이 해충의 피해를 받는다. 해충 방제를 위해 연간 40만t 가량의 살충제가 사용된다. 살충제는 뿌리는 사람은 물론 꿀벌, 나비 같은 꽃가루매개체(수분곤충)과 다른 유익한 곤충과 동물들에도 피해를 입힌다. 또 살충제 사용이 늘면서 해충들이 내성을 가지면서 사용량은 점점 늘어 환경에 부담을 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농약 대신 해충의 짝짓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행동영향 화학물질’, 이른바 ‘페로몬’을 사용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곤충들이 짝짓기를 할 때 방출하는 페로몬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뿌리면 번식을 막고, 암컷이 알을 낳아도 애벌레로 부화되지 않는 무정란을 낳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페로몬을 농약이나 살충제처럼 뿌리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페로몬 원료를 만들록 유도할 수 있는 지방산이 풍부하고 재배가 용이한 식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카놀라유를 짜는 카놀라의 꽃인 카멜리나를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물공학적 방법을 활용해 카멜리나 종자와 배꼽오렌지벌레 유전자를 결합시켰다. 연구팀은 미국 네브라스카와 스웨덴의 실험용 텃밭에서 유전자 변형 카멜리나를 재배했다. 3세대가 지난 카멜리나 종자의 지방산에는 페로몬 생산에 필요한 ‘(Z)-11-헥사데센산’이 20%나 포함됐다. 연구팀은 지방산을 정제해 배추, 케일, 브로콜리 같은 배추속 채소에 피해를 입히는 배추좀나방을 유인할 수 있는 인공페로몬 합성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인공페로몬을 이용해 중국에서 실제 실험한 결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업용 합성 페로몬만큼이나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브라질의 콩밭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도 목화벌레의 짝짓기 패턴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관찰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차세대곤충화학생태학센터 수석연구원이면서 이번 연구를 이끈 크리스터 뢰프스테드 룬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면서 효과적으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페로몬을 저렴하게 합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멸종위기 야생동물 담비, 수달, 삵 희귀 활동 포착

    멸종위기 야생동물 담비, 수달, 삵 희귀 활동 포착

    국립공원 곳곳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은 장난치는 수달, 먹이를 찾는 담비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희귀한 활동 장면들이 국립공원 곳곳에 설치된 무인관찰카메라에 잡혔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무인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생물들은 수달, 담비, 삵, 흰목물떼새 등이다. 지리산, 경주, 가야산, 덕유산, 무등산 국립공원 일대 멸종위기 야생생물 관찰 과정 중 무인카메라 8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수달과 Ⅱ급 담비, 삵, 흰목물떼새들의 서식 장면을 포착했다. 이번 영상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찍힌 것들이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는 지난 4월 수달 2마리가 수상쉼터에서 장난치는 모습이 포착됐고 지리산 구례군에서는 먹이를 찾는 담비 3마리의 모습이 무인카메라에 찍혔다. 담비는 잡식성으로 쥐, 토끼를 비롯해 새, 나무 열매 등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국립공원 생태계에서 최상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지리산 산청군 한 습지에서는 어미 삵이 새끼 삵에게 젖을 물리는 희귀한 장면이 찍혔다. 야행성 동물인 삵은 일반적으로 3월경에 짝짓기를 하고 60일 정도의 임신기간을 거쳐 새끼 2~3마리를 낳는다. 또 지난해 4월 경주 토함산지구에서는 담비 2마리와 삵이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과 수달이 양서류로 추정되는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촬영됐다. 지난 6월 가야산 합천군에서는 담비 2마리가 통나무에 엉덩이를 문질러 채취를 남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야생동물들이 본인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영역을 알리는 전형적 행동이다.덕유산 무주군에서는 지난 1월과 4월 계곡 바위 위에서 수달 가족들이 무리지어 가는 모습과 장난치는 모습 등이 잡혔다. 이 밖에도 지난 3, 4월까지 무등산에서는 흰목물떼새의 짝짓기부터 새끼 부화까지 전 장면이 포착됐고, 7월에는 무등산 북산 일대에서 먹이를 물고 가는 삵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한편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으로 이 중 66%에 해당하는 177종이 국립공원 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곤충류가 92%, 조류가 86%, 양서·파충류가 75%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의 61.6%, Ⅱ급의 67.6%가 국립공원에서 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포착된 영상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과 생태적 습성 파악에 중요한 자료”라며 “국립공원이 멸종위기 생물들의 서식지로 안정적 역할을 하는 곳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런 서식지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핵잼 사이언스] 3억 년 전 ‘똥 화석’에 담긴 비밀

    [핵잼 사이언스] 3억 년 전 ‘똥 화석’에 담긴 비밀

    오래전 생물 사체가 광물화된 화석은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타임캡슐이다. 하지만 생물은 아니지만 관련 흔적도 화석처럼 지층에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발자국 화석이나 배설물이 돌처럼 굳어 광물화된 분석(糞石)은 당시 살던 동물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배설물 화석이라고 할 수 있는 분석은 해당 동물이 누구인지만 알 수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먹고살았는지, 어떤 기생충에 감염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최근 호주 커튼대 과학자들은 3억 600만 년 전 분석의 구성 물질을 분석했다. 이 화석은 미국 일리노이주 메이슨 크릭에 있는 석탄기 지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정확히 어떤 멸종 동물의 것인지는 모르지만, 크기로 볼 때 제법 덩치가 있는 동물의 것으로 추정된다.  석탄기는 거대한 양치식물이 빽빽한 숲을 이뤘던 시기로 이 시기 죽은 엄청난 양의 식물이 현재 석탄의 형태로 채굴되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다. 하지만 석탄기 식물과 달리 육지 동물 화석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사지동물의 조상이 육지에 상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매우 원시적인 초기 파충류와 포유류의 선조뻘 동물이 등장했을 뿐 아직 큰 동물은 없었다. 연구팀이 메이슨 크릭 분석 화석의 분자 구성을 확인한 결과 식물성 성분은 없고 콜레스테롤 같은 동물성 유래 성분만 찾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 배설물을 만들어낸 동물은 순수하게 육식만 하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뼛조각이나 다른 동물의 유해가 발견되지 않는 점으로 볼 때 주로 절지동물같이 당시 숲에 풍부한 먹이를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곤충과 거미류의 조상이 되는 절지동물들은 척추동물보다 한발 앞서 육지로 진출했다. 석탄기에는 몸길이가 수 미터에 달하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육상 절지동물인 아르트로플레우라가 지상을 활보했다. 물론 작은 절지동물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온화한 기후와 높은 산소 농도, 그리고 절지동물의 천적이 될 대형 척추동물이 적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파충류, 조류, 공룡, 포유류 등으로 진화하게 되는 초기 양막류는 이렇게 지상에 풍부한 절지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육지 생활에 적응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배설물을 만든 동물 역시 어떤 종인지 확실치는 않았지만, 그런 이유로 지상에 올라와서 몸집을 키우기 시작한 육식 동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대형 척추동물일 가능성도 있다. 이 시기 이렇게 큰 배설물을 만든 동물이 어떤 종인지 답을 찾기 위해 과학자들은 계속 지층을 조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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