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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선정 올해의 책/에코작 「어제의 섬」 등 10종

    ◎새계적 권위 편집진이 작업/소설 5종·논픽션 5종 뽑혀 미국 뉴욕타임스 북리뷰가 「올해의 좋은 책」 10종을 선정,3일자에 발표했다.권위있는 서평과 출판기사로 인정받는 NYT 북리뷰 편집진 9명이 선정한 「올해의 좋은 책」은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어제의 섬」 등 소설 5종,논픽션 5종이다.선정된 책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티나 로센버그의 「유령의 땅」(원제 The Haunted Land,랜덤하우스간)=동유럽의 새 질서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다루었다.공산주의 아래서 벌어졌던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옛 동독·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의 개혁정책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아나톨리 도브리닌의 「비밀」(InConfidence,타임북스·랜덤하우스간)=저자는 지난 62년부터 86년까지 워싱턴 주재 소련대사를 지냈다.냉전체제에서 미·소간 비밀협상 채널을 통한 위기극복 과정을 폭로하는 한편 40여년에 걸친 소련지도자들의 실책을 신랄히 비판했다.특히 고르바초프를 소련제국을 붕괴시킨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리처드 포드의 소설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크놉간)=예전엔 작가였지만 부동산업자로 전락한 이혼남 프랭크 바스콤이 주인공.주인공은 이혼후 대인관계,특히 여성과의 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해 사귀는 여자와 관계가 깊어질수록 항상 실패로 끝나고 만다.주인공이 10대 아들과 함께 떠난 독립기념일 여행이 비극으로 끝난다는 이 소설의 매력은 작가가 위트있게 그린 주인공의 풍모에 있다. ▲마틴 에미스의 소설 「고발」(The Information,하모니간)=실패한 작가인 주인공 리처드에게는 허섭쓰레기 같은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기윈이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다.친구의 말도 안되는 성공에 분개한 주인공은 암흑가의 도움을 얻어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아슬아슬한 게임을 벌인다.그러나 게임이 고조될수록 등장인물 모두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볼모의 신세가 되고마는 모습을 흥미롭게 그렸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어제의 섬」(The Island Of The Day Before,헬레 앤 쿠르트 울프·하코트 브레이슨간)=유럽 지성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17세기를 배경으로 작가의 현란한 지식을 동원했다.남태평양에서 난파한 배에서 혼자 살아남은 주인공이 다른 시간대의 공간인 섬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배에 남아 고독속에서 17세기의 물리학과 연금술,정치이론,신학논쟁을 비롯한 유럽지성의 성과를 되새긴다는 내용.인간사고의 영속성과 미래에 대한 과학적 전망,사해동포주의에 대한 옹호를 보여주고 있다. ▲노먼 쉐리의 「그레이엄 그린의 생애」(The Life Of Graham Greene,바이킹간)=알콜과 마약 중독자로 섹스·전쟁광인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의 일대기를 집요하게 추적,재구성했다.그린이 「권력과 영광」「제3의 사나이」 등을 집필하던 시기와 2차대전후 영국 첩보부원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흥미로운 면모를 상세히 기술했다. ▲데이빗 허버트 도널드의 「링컨」(Lincoln,사이먼 앤 슈스터간)=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링컨대통령의 전기는 7천여종에 달하지만 이 전기는 철저한 자료조사와 명확한 설명으로 링컨 전기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리처드 포스너의 「법률 극복하기」(Overcoming Law,하버드대학간)=미 시카고 항소법원 재판장인 저자가 위기에 처한 미국 법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현실적 조건들을 무시하고 앞선 판례만을 나태하게 적용시키는 대부분의 판사와 검사,법학교수들을 비판한다.또 사회학·역사학·경제학 등을 수용해야만 법체제의 개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립 로스의 소설 「사바드의 연극)(Sabbath’s Theater,휴톤 미플린간)=사회와 인간 존재의 추잡하고 불쾌한 단면을 그린 소설.코믹하게 전개되는 소설이지만 아내곁을 떠난 노인이 장례식에 가서 자신의 죽음을 계획한다는 결말부분에 이르면서 소설적 주제의 깊이에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드미트리 나보코프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선집」(크놉간)=중년인 성도착자의 미녀에 대한 집착을 그린 「롤리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러시아 태생의 소설가·시인·평론가·곤충(나비)학자인 나보코프의 작품 65편을 수록했다. ▲프레데릭 브라운의 「졸라」(파라 스트라우스 앤 지룩스간)=에밀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 당시 군부의 부당성을 공격하며 끝까지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해 프랑스 양심의 상징이 된 사실주의 작가.실증적이고 풍부한 조사를 통해 그가 어떻게 진실과 정의를 옹호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를 밝혀냈다.
  • “오염 기피” 희귀조류 서식지 바뀐다

    ◎개리­남해안 피해 자연보존 잘된 임진강으로/저어새­낙동강 하류 떠나 서해안 무인도로 옮겨 해안지역의 오염으로 인해 희귀조류의 서식지가 크게 바뀌고 있다. 겨울철의 진객 개리는 남해안에서 자연이 잘보존돼 있는 비무장지대인 임진강하류,저어새는 낙동강하류에서 서해안의 무인도로 터전을 옮기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는 14일 겨울철새인 개리가 임진강과 한강하류에서 관찰됐으며 저어새는 경기도 옹진군의 무인도인 해도·비도에서 발견되는등 조류들의 서식지 이동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희귀조류 보호운동을 촉구했다. 국제적으로 희귀종에 속하는 개리는 기러기목 오리과 기러기속에 딸린 몸무게 3.5㎏의 대형조류로 시베리아·중국북부·몽골 등지에서 번식해 중국동남부·한국·일본 등지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이다. 천연기념물(제325호)로 지정된 이새는 과거 전남무안,경남 주남저수지등지에 10여마리 미만의 작은수가 나타나 겨울을 보냈다.해안갯벌의 수서곤충 갑각류 어류등과 풀뿌리·곡물등을 닥치는대로 먹는 잡식성인 이새는 남해안의 오염이 심해지자 이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한강과 임진강의 하류에 2천여마리가 군을 이루며 찾아들고 있다.재두루미 도래지였던 이 지역은 자유로가 개통되면서 갈대 습지가 양분된 이후 재두루미를 비롯한 다른 종류의 조류들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정우 조류보호협회 학술위원은 『임진강과 한강의 물흐름이 바뀌면서 식생지의 생태변화가 이뤄져 찾아드는 종과 떠나는 종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세분화된 생태학적 조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멸종위기에 있는 천연기념물(제205호)인 저어새(황새목 따오기과)는 낙동강하류와 제주도 등지에서 드물게 발견되다가 사라졌다.밥주걱 같은 특이한 부리를 갖고 있는 이새는 노랑부리 저어새와 흡사해 종의 식별이 어려워 야외관찰에서 잘못 알려진 예가 허다하다. 작은 물고기·새우·게·조개·수서곤충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인 저어새가 지난 90년무렵부터 경기도 강화군 화도면 여차리 양어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그뒤 지난9월 경기도 옹진군 우도의 부속 무인도인 비도에서 한쌍,해도에서 10쌍과 전남 칠산도에서도 관찰됐다.이들은 지금까지 겨울 철새로 알려져 왔으나 알을 품고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번식지가 우리나라 텃새임이 밝혀졌다. 조류보호협회는 『우리나라 국토의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조류들의 서식지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공해가 없는 무인도와 비무장지대가 새로운 새들의 낙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동물 내세운 우화소설 눈길

    ◎「대머리 원숭이」­동물만 못한 인간 우매함 질타/「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정치적 명분의 허망함 꼬집어 시끄러운 세상을 비틀어 보여주는 우화소설 두권이 관심을 끈다.「인터넷에 들어간 대머리 원숭이」(실천문학)와 「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문학동네)이 그것.유럽 계몽주의의 산물인 이 책들은 인간세상의 위선과 분탕질을 은근한 거리를 두고 비춰봄으로써 더욱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정치풍자만화가인 그랑빌의 「인터넷∼」은 동물과 곤충의 생태를 의인화해 인간사회를 풍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솝우화를 연상시킨다.인간의 박해에 분노,국제회의를 소집한 동물들은 캥거루의 모성애,나이팅게일의 노래,구걸을 하느니 굶어죽는 곤충의 자존심 등 동물왕국의 덕목을 조목조목 내세워 하등동물보다 열등한 인간의 오만함을 공격한다. 18세기 독일 인문주의자 뷔일란트 원작을 레온하르트가 고쳐쓴 「당나귀∼」는 고대 그리스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당나귀 그림자를 둘러싼 재판이 어처구니 없는 국가적 싸움으로 번져가는과정을 그리고 있다.당나귀를 빌릴때 그림자도 포함되느냐를 두고 온 국민이 두파로 갈려 전쟁일보직전까지 치닫는 상황을 통해 지은이는 정치적 명분의 허황됨을 드러낸다. 두권 모두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로 풍자의 생생함을 더한다.
  • 서울 생태계 이대론 안된다(사설)

    서울시가 처음으로 서울지역 산 42개를 대상으로 정밀한 자연생태계조사를 하기로 했다.자연환경 보존 논의와 구호는 계속돼 왔으나 실제로 자연에 대한 생태학적 파악은 한번도 제대로 해본 일이 없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크게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전국토 오염상황 인식에 있어서도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의 삼림은 전국적으로 심하게 병들어 있다.그린벨트에 둘러싸인 서울에서도 생장을 멈추고 죽는 수림종이 생기고 있다.소나무가 죽고 억새풀만 자라고 있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그 나름대로 내성을 가진 변이종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 원인은 물론 환경오염에 있다.산성비는 나무만 죽일뿐 아니라 토양까지 산성화한다.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산성토양에 생장하는 「신귀화식물」까지 왕성하게 자라게 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미국자리공」이다.미국자리공은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미생물들을 전부 죽이는 독성을 갖고 있다.이런 식물들이 지금 도심까지 침범해 있다. 그런가 하면 세계는 삼림생태계의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 경제적 자산인가를 새롭게 깨닫고 있다.지역별 특성을 가진 동식물,곤충들에게서 놀라운 경제적 가치의 각종 유전자들이 개발되고 있다.이때문에 생물다양성협약은 각국에서 빠르게 조인됐고 희귀생물 거래에 관한 협정까지 별도로 만들었다.최근 10년 사이에는 삼림 지하 곰팡이균사체마저 보호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균사를 통해 나무뿌리들이 영양분을 흡수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이러한 과학적 발견이 이어짐으로써 또 「복원생태학」이라는 학문까지 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연생태계조사는 오늘날 자연보호의 의지만을 가진 것이 아니다.이는 보다 나은 삶의 환경을 조성하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새로운 경제기반의 창출이며 미래산업의 추구이기도 한 것이다.더이상 파괴가 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한국특성의 동식물을 찾아 복원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
  • 환경평가 왜곡은 환경파괴다(사설)

    환경영향평가제도가 대행업체의 부실,허위조작등으로 유명무실한 제도가 되고 있음이 밝혀졌다.환경부가 제출한 국감자료에 의하면 올들어 8월말까지 전국 89개 환경평가대행업체의 62%인 55개 업체가 법규위반으로 경고에서 업무정지까지 무더기 행정처분을 받았다. 어법상 법규위반이지만 그 내용은 어이없는 수준이다.철새관련 의견서를 조개전문가가 제출하기도 하고 대상평가지역에 존재하지도 않는 나무를 평가하는가 하면 실재하는 곤충은 없는 것으로 기재하기도 한다.뿐만 아니라 연간 1건의 평가실적도 없는 간판만의 업체가 수두룩하다. 이런 형식의 환경영향평가는 부실공사를 건설감리회사가 눈감아주고 넘어가는 일보다 더 큰 폐해를 낳는 환경파괴행위다.이렇게 되면 평가제의 목적은 사라지고 오히려 「환경면죄부」로 쓰이게 하는 것에 불과해진다. 1969년 미국에서 도입된 이 제도는 개발의 통과절차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개발사업이 시작되기 전 사업시행으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의 나쁜 영향을 미리 예측하고 이를 최소화시키도록 보완키위한 제도다.따라서 무엇보다 바른 영향예측을 위한 현황자료가 정확해야 한다.그리고 이를 기초로 한 환경 「적합성」 검토가 사업계획 상위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현행제도는 개발사업자가 사업계획을 완성한 뒤 사업자 자신이 평가를 의뢰하도록 되어 있다.당연히 그 결과는 사업자에 유리하도록 내려질 수밖에 없고,일단 계획된 사업은 중지되어지지 않는다.이것이 허점이다.미국은 물론 평가과정에서 개발중지를 명할 수 있다. 실질적 제도의 개편이 필요하다.환경부는 가칭 「국립환경평가원」안을 갖고 있는 줄 안다.신뢰성 있고 책임을 공적으로 지는 기구를 만들어 환경영향평가를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일이 중요하다.영향평가의 기술도 개발해야 하고 기술자문이나 전문가양성도 해야 한다.그렇지 않고 현제도를 유지한다면 계속 형식적 제도로만 있게 될 것이다.
  • 자연보존 40년…세계적 자연학습장/민통선일대 3개지역 생태계현황

    ◎한반도 생물군 고스란히 보존­향로봉 일대/희귀조 「흰날개 해오라기」 등 번식­철원평야/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로 눈길­두타연 일대 정부가 민통선 주변 일부지역을 유엔기구 등을 통해 국제적인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받으려는 것은 세계적인 자연학습의 장소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 지역은 향로봉산맥 지역,대암산·두타연 지역,철원평야지역등 3개 지역으로 6백10㎦에 이른다. 정부는 올해안에 이들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따른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정받아 세계적인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6·25이후 이들지역이 남북대치 장소로 40여년동안 자연스럽게 보존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동식물과 생물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생태계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손색이 없다는게 광복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민통선지역 탐사에 참여한 식물·곤충·포유류·조류·담수어류·파충류·지질 전문가등 각계전문가,환경부직원등 40여명의 한결같은 지적이다.외부의 간섭없이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민통선지역은 천연기념물인 산양,사향노루 등 희귀야생동물의 서식지로 국제학계에 이미 보고돼 있다. 특히 동해안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철원지방에 이르는 이들지역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험준한 산악지대로 많은 계곡과 분지,북한강·한탄강의 발원지가 있어 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함은 물론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향로봉일대는 한반도 생물군을 대표하는 자연 학습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조사에서 두타연 일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이며 보기드문 철새로 알려진 「매사촌」과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 군락」으로 조사됐다. 또 철원평야 일대는 기러기,재두루미등 희귀철새의 도래및 서식지로 세계적인 희귀조인 「흰 날개 해오라기」가 구철원 노동당사 부근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 조사 결과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곳은 또 「멧새류」,「새매」,「수달」,「붉은 배새미」등 천연 기념물은 물론 각종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향로봉 일대에는 「금강초롱」등 한국특산식물 27종과 「고려 집게벌레」등 20여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향로봉 주변지역에는 이밖에도 온대식물인 신갈나무 군이 자라고 있으며 오소동 계곡의 「서어나무군락」은 지금까지 남한에서 확인된 가장 고위도의 분포지라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지난 조사지역중 생태계보존 추진 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은 대암산,도솔산,가칠봉 가운데 대암산의 용늪은 육지식물이 들어와 습원이 육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빠른 시일안에 복원대책의 수립이 필요하고 대암산에서 도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부등에는 북방계 「새미」등이 집단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관심을 모았다.
  • “DMZ일대는 세계적 희귀 동식물 서식처”

    ◎「국제 생태계보고」 지정 추진/두타연·향로봉·철원평야 등 3곳/연내 6백10㎢ 「보호구역」으로/환경부/남북한 공동 환경조사 실시도 모색 휴전선 남북 2㎞의 민통선(DMZ) 주변지역을 국제적인 생태계보고지역으로 보존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추진된다. 환경부는 19일 민통선일대가 수십년간 일반인의 접근통제 및 개발금지로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로 확인됨에 따라 세계적인 생태계보고로서의 가치를 보존해나가기로 하고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 문화기구)의 생물권 보전지역의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최근에 실시한 민통선일대에 대한 자연환경 정밀조사결과 생태계가 우수한 3개 지역을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따른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이 추진되는 곳은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두타연일대 ▲고성군 향로봉·전봉산일대 ▲강원도 철원평야 등 3개 지역이다. 유네스코의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세계적인 동·식물보호지로 선포되면서 생태계의 국제적 관광지로 부상하고 생물학자들의 연구 및 답사지로 각광받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설악산 1개 지역이다. 환경부는 유네스코 보전지역으로 지정신청하기에 앞서 우선 올해안에 이들 3개 지역 6백10㎦를 국내법에 따른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개발제한 등 서식 동·식물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가 지난 7월 민통선일대에 대한 생태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3개 지역에서 금강초롱·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 등 희귀식물은 물론 고려집게벌레를 비롯한 희귀곤충과 함께 보기 드문 새로 알려진 흰날개해오라기 등 세계적인 보호가 필요한 생물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또 민통선의 북방일대도 보전가치가 높은 생태계 우수지역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남북한의 환경실무자로 민통선일대 환경공동조사반을 구성해 정밀환경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번 조사단장을 맡은 윤창원 환경부 자연보존국장은 『민족분단의 아픔으로 태어난 민통선이 인간의무분별한 자연훼손에 쫓긴 동·식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피난처로 활용됐다』면서 『남북간 협력등을 통해 이 지역을 보존해나가면 세계적인 생태계연구의 자원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울릉도에 희귀동식물 27종 서식/산림연구팀 3∼8월 조사

    ◎국내 미존재 기록 버섯류 15종 발견/서해안 일부 분포 해오라기도 존재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27종의 희귀 동식물이 울릉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울릉도가 우리나라 희귀 동식물의 보고임이 다시 입증된 셈이다. 산림청 연구팀이 지난 3∼8월 울릉도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산림 생태계 자료에 따르면 울릉도에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으로 기록돼 있는 15종의 버섯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붉은 사슴뿔 버섯과 황색망사점균,노란귀 버섯,은색느타리 버섯 등이다. 또 육지에는 있으나 섬에는 없는 곤충류 10종도 울릉도 성인봉 원시림 지역에 서식한다.띠하늘소 등이다.울릉도 신기록종이다. 조류의 경우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에만 일부 분포하는 해오라기가 울릉도에 서식하며,유럽산 귀화식물인 끈끈이대나물도 북면의 나리분지에 서식한다. 조사팀은 또 도동읍 안평전 주변에 학술적 가치가 높은 최대 수령 2백20년 가량의 적송 유적집단도 발견했다.천연보호림으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뱀 등의파충류는 여전히 울릉도에는 서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6개 분야로 나눠 구성된 50여명의 연구팀은 오는 10월까지 조사를 계속해 울릉도에 서식하는 생물의 총 종류 수를 밝혀낼 계획이다. 연구팀의 조현제 박사는 『울릉도는 육지와 격리돼 비교적 양호한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야생화된 염소와 고양이 및 토끼의 서석밀도가 계속 증가,울릉도 산림생태계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문제점이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 대상포진(최선록 건강칼럼:80)

    ◎띠모양의 수포·붉은 반점 가슴·등에 주로 생겨/피로·스트레스 겹치거나 약물 오·남용때 발생 대기업의 중역 K씨는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온 다음날 아침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샤워를 하던중 왼쪽 가슴에 조그마한 물집(수포)이 가늘고 긴 띠처럼 부풀어오른 것을 발견하였다.처음에는 K씨 자신도 피서지에서 곤충에 물려 생긴 피부병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그래도 걱정스러워 피부과의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뜻밖에 대상포진이라는 피부병에 걸렸음을 알게 되었다. 일반사람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대상포진은 바캉스철에 너무 과로한 여행을 하거나 평소에 회사업무에 무척 시달리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따라 침범하게 된다. 몸을 정중선 중심으로 좌우로 나누어볼 때 대상포진은 어느 한쪽에만 긴 띠처럼 생긴 수포가 생기는 것이 다른 피부병과 구별할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이 된다.결국 반쪽에만 생기는데 한번 이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일생동안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지금까지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확실한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다만 육체적인 피로,정신적인 스트레스,외상,수술,약물의 남용과 오용 및 여러가지 내과적 질환의 합병증이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상포진은 거의(90%)가 20세이상 어른에게 생긴다.몸에 생기는 부위는 가슴에서 등까지가 전체의 절반정도(약50%)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목주위(25∼30%),얼굴(15∼17%),기타 순으로 발병하고 있다. 초기증상으로는 앞가슴과 등에 따끔따끔한 통증이 나타나고 붉은 반점을 볼 수 있다.곧 그 위에 수포가 보이고 며칠내에 불연속성의 긴 줄모양으로 늘어난다.처음 1주일동안은 견디기 어려운 통증으로 몹시 고통을 받는다. 치료는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아직 뚜렷한 특효약이 없다.다만 앓는 기간을 가능한 한 단축시키고 재발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이 대상포진 치료의 주목적이 된다.통증이 심할 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고 세균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이 병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안정이 절대로 필요하고 앓는 기간에 신경을 많이 쓰는 복잡한 업무나 육체적으로 힘드는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열대야의 삶(외언내언)

    지난해에 이어 열대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칠 참고 지낼만한 수준이 아니다.열대야는 불쾌지수를 높이고 성미를 급하게 만들며 부주의에 의한 사고와 폭력을 증가시킨다.만성병환자들에는 치명적이다.기분이 언짢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누구에게나 사람의 체통을 떨어뜨리게 하는 것이다. 이런 불편들은 그러나 작은 어려움들이다.더 중요한 것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 심각한 규모로 여러 삶의 조건들이 바뀌는 것에 있다.무엇보다 먼저 오존의 변화.어느 한지역에서 기온이 4도 상승하면 1차오염물질의 방출량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오존농도는 20% 증가한다.이는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샌프란시스코지역에서 늘 확인하는 수치다. 열대성 열파는 곤충을 변형시키고 곤충에 의한 질병 이동을 빠르게 한다.1988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수만명을 갑자기 죽음에 몰아넣었던 것은 기온상승에 의한 변종모기가 원인이었다. 물의 양에도 결정적 변화를 준다.유엔농업기구의 물전문가 자로미르 네멕은 88년 강수량과 지표면으로부터 흘러들어가는 물의양 관계에 대한 몇가지 놀라운 계산을 해냈다.온대지방에서 강수량이 25% 감소하면 지표유수의 80%가 감소한다.이 조건에서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물의 저장능력이 4백% 증가해야 한다. 열대 열파현상의 지속은 강수량의 변화,토양과 물의 화학작용을 거쳐 해안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준다.해안의 습지는 물의 순환을 조절하는 필수불가결한 장치이다.습지가 마르거나 물에 잠기면 해수의 온도와 염도가 변한다.조류와 어류는 자체적으로 체온조절을 할 수가 없다.죽거나 사라져서 생태계 구조를 바꾸게 되는 것이다. 미항공우주국 연구나 한국과학기술연구소 환경연구센터 보고서가 다 같이 2050년경 한반도가 아열대지역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오늘 이 시점에서도 열대야속의 삶은 어떻게 해야 적응해 갈수 있는지를 좀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 「담배는 마약」(외언내언)

    담배가 불에 탈때 그 중심 온도는 섭씨 9백도에 이른다.이런 고온 연소에서 유기물인 담배는 열분해,승화수소화,산화등 과정을 거쳐 약 4천여종의 독성 화학물질을 생성한다고 한다.이들 독성물질을 성질상 크게 타르·니코틴·일산화탄소함유 기체성분군으로 나누고 있다. 타르는 일반적으로 담배진이라고 부르는 흑갈색 물질.그 자체가 맹독성이어서 적은 양으로도 작은 동물이나 곤충을 죽일 수 있어 농약없던 시대는 담배꽁초를 모아 화장실에 넣었고 산에서는 뱀퇴치에 이용했다.이 속에는 약20여종의 A급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다.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흡입되는 타르양은 대개 10㎎ 이내. 니코틴은 특유하고 복합적인 약리작용을 갖고 있다.아편과 거의 같은 수준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약학적으로는 마약으로 분류돼 있다.담배를 한번 길들이면 매 30∼40분에 한대씩 피우게 되는 것이 이 니코틴 때문.니코틴 양이 적을 때는 쾌감에 그치지만 양이 많으면 환각상태에 이른다고 한다.니코틴은 각성효과도 있기 때문에 글쓰거나 일할 때 일시적으로 창의성도 갖게 하고 진정작용도 하지만 다량의 니코틴은 신경을 마비시킨다.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맥박을 빠르게 하며 혈압도 높인다.담배 한 개비에는 1㎎쯤 되는 니코틴이 들어 있다고 한다.이런 물질은 담배연기를 통해 폐로 가서 혈액에 스며 들고 모든 세포와 장기에 피해를 주고 잇몸 기관지 등에 직접 작용하여 표피세포를 파괴하거나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특히 니코틴 성분이 담배연기로 흡입되어 뇌에 약리작용을 일으키는 소요시간은 4∼5초로 짧지만 체외로 완전 배출되는데는 약 3일이 걸린다고 한다. 미국이 니코틴을 마약으로 규정,18세 이하에게 담배판금 조치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더구나 우리청소년들의 흡연율은 급속히 늘고 있다.고3의 경우 40%로 같은 연령의 일본 22%,미국 16%보다 훨씬 높다.청소년 금연조치는 우리가 더 급하다.
  • 양양댐 건설 저지운동/20여 자연보존단체

    ◎남대천 등 생태계 파괴 우려 우이령보존회 등 전국 20여개 자연보존단체들은 6일 설악산 주변 점봉산과 남대천의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는 강원도 양양군 양수발전댐 건설 저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양양 양수발전댐 건설반대 전국모임」을 결성한 이들 단체는 오는 12일부터 이틀동안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점봉산 진동계곡에서 저지대회를 열어 당국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채택하고 점봉산과 남대천을 보존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모임의 한 관계자는 『통상산업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한국전력이 시행을 추진중인 양양 양수발전댐은 곤충이 지리산보다 1.5배나 많이 서식하는 점봉산과 연어 포획량이 전국의 68%나 되는 남대천 등 「생태계의 보고」를 파괴할 시대착오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5천2백70억원을 들여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와 양양군 서면 일대에서 양수발전댐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외언내언

    학질모기가 다시 나타났다.학질,하루거리,제것,초점등 지방따라 병명을 달리 하던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서부 휴전선 일대에 상당한 밀도를 보이고 있다.국립보건원이 지난해 휴전선 인근지역에서 군인 18명등 20여명 학질환자가 생긴 것을 계기로 계속 조사한 결과 고양시와 김포 연천 파주 포천등에서 학질모기 밀도가 높았고 강원도 철원 전방지역에서도 학질모기를 확인했다. 학질모기는 정식이름이 중국얼룩날개모기와 잿빛얼룩날개모기 등인데 이 모기들은 몸집이 6㎜ 정도로 뇌염모기(4.5㎜)보다 크고 비행거리도 상당하다.하루저녁에 보통 4∼6㎞를 날고 최고 16㎞까지 비행한다고 한다.서식지는 무논이다. 논물에서 알­장구벌레­번데기 과정에 10∼14일 걸리고 그 다음 날개가 나와 날아다니며 사는 기간이 한달간.이 1개월 생존기간에 단 한번 교미하고 알은 5∼7회 낳는다.1회에 2백50개 정도 낳지만 횟수가 늘면 알 숫자는 준다고 한다.흡혈은 알을 낳기 위한 것이다.따라서 암놈이 흡혈을 하는 것이다.흡혈 후 3∼4일만에 알을 낳고 그다음 또 흡혈하러 나선다.가장 좋아하는 흡혈대상은 소와 돼지다.이런 동물이 없을때 사람에게 달려든다.학질모기떼 가운데 2%정도(1백마리중 2마리)가 사람을 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휴전선 너머 북녘 개풍군 무논에서 넘어왔을 것으로 추정한다.매개곤충 조사자들이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유문등으로 모기를 채집할때 인접 북한농촌에 동물이 없는 점과 바로 인접한 우리농촌에는 8만여마리 가축이 있는 점에서 추론한 것이다.모기는 소 돼지에게서 발산되는 탄산가스와 질산 암모니아 등을 좋아하여 이것을 안테나로 감지하고 달려든다. 79년 이후 환자발생이 없었던 남한에서 지난해와 올해 휴전선 근처 체재자가 발병한 점이 북한 모기설을 뒷받침한다.남북대화는 방역 때문에도 필요하게 되었다.
  • 「범죄형로봇」곧 등장한다/미 메사추세츠공대 인공지능연구팀 개발착수

    ◎「자율의지」로 행동하는 로봇제조 전단계/도둑질·도로 무단횡단 등 실험 일단 성공 본격적인 「범죄형」로봇이 곧 등장할 전망이다.지금까지 나왔던 「고분고분한」 인공지능 로봇과는 차원이 다른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인조인간(앤드로이드)」에 대한 연구가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져 곧 상용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 미 과학전문 월간지 파퓰러 사이언스 최근호는 인간처럼 판단하고,말하고,느낄 수 있으면서 「나쁜 일」에도 쓰일 수 있는 인조인간 개발성과에 대해 자세히 전하고 있다. 조금은 황당해 보이는 이 작업을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는 사람은 호주출신의 로봇공학자 라드니 브룩스 박사.메사추세츠 공대 인공지능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그는 『다른 과학자들이 실현가능성을 두고 비웃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사고의 편협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브룩스 박사가 이처럼 색다른 작업을 하는 이유는 인간의 지시에 따라 복종하는 수동적인 로봇의 차원에서 벗어나 「자율의지」를 가진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금까지인공지능을 응용한 로봇들도 엄밀하게 말하면 「생각하는」 로봇은 아니었다.그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혀 다른 방식의 인조인간을 설계한 것이다. 난장판을 만들거나 사고를 치는 인공두뇌를 만드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작업인데 어린아이들의 행동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말해지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 하고 있는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인공지능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깨는 것이었다.그 개념이란 「로봇이 무엇인가 유용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는 지난 80년대부터 이같은 생각을 「난센스」라고 일축해왔다.이와관련,그는 바퀴가 달리고 곤충처럼 생긴 이상한 로봇을 만들어 실험에 착수했다.그는 이 이상한 기계가 슈퍼에서 음료수를 훔치거나 무단횡단을 여유있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이 실험은 당시 엄청난 충격과 함께 그만큼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브룩스 박사의 다음 시도는 좀더 정교한 인조인간(휴머노이드) 「칵」이다.인조인간 칵은 현재 두뇌와 눈·귀·입과 양쪽 팔이 달린 「토르소」모양을 하고 있으며 뼈대가 완전한 골격을 갖춰 완성되기까지는 몇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쁜」 인조인간들 때문에 빚어지는 인류의 암울하고 섬뜩한 미래를 그린 영화 「2001년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세상이 곧 올지도 모를 일이다.
  • 6일만에 「보」서 생환 미 조정사/비상생존낭 절대 역할

    ◎「피격서 탈출까지」 스토리 재구성/무선통신기·나침반등 구비/서바이벌지옥훈련도 큰 도움 추락 6일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스코트 오그래디 미공군대위의 피격에서 구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미백악관및 국방부의 발표와 현지발 외신 등을 묶어 재구성해 본다. 2일 하오 보스니아 비행금지구역을 초계비행중이던 오그래디의 F16C기가 3시쯤 러시아제 SAM6 지대공미사일에 피격,6천m 상공에서 추락했다.추락장소를 세르비아계 통제하의 반자루카 남쪽 40㎞ 지점인 므르콘지치 부근으로 추정할 뿐 같이 비행했던 나토 비행사들은 오그래디의 비상탈출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4일 포겔만 미 공군참모총장이 추락지점 인근에서 비상탈출 조종사의 위치전달 무선신호음으로 여길 수 있는 시그널이 간헐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림지대에 추락한 오그래디는 세르비아계에 붙잡히지 않도록 최대로 몸을 숨기는 한편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며 조금씩 이동했다.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이르러서야 배터리가 한정된 무선신호기를 켰으며 비상식량이 동나자 곤충,풀 그리고 빗물로 연명했다.오그래디는 머리와 귀 부분이 주변의 나뭇잎 색깔과 구별되지 않도록 조종사들의 위장 장갑을 덮어쓴 채 나무아래에 엎드려 몸을 숨겼다.세르비아 군인이 바로 옆에서 이잡듯 숲과 언덕을 수색하는 동안 거의 5시간을 「꼼짝않고」 숨을 죽였다. 중위 시절 개미와 메뚜기를 잡아먹으면서 겪어낸 3주일간의 서바이벌 훈련과 추락전투기에 장착된 비상생존낭이 오그래디의 철인적 생존에 절대적 도움을 주었다.한 행낭은 조종석 밑에 부착된 다소 큰 것으로 개인무선통신기(PRC),섬광신호탄,위치전달용 거울,구급상자,나침반,호루라기,권총,고무 구명뗏목,식수,담요 등과 서바이벌 팸플릿이 빼곡이 담겼 있으며 좀더 작은 것은 조종복 조끼에 달려있는데 안면위장용 페인트,지혈기와 함께 그의 구조에 최대의 역할을 한 소형 무선통신기가 들어 있었다. 추락 6일 후인 8일 상오 2시8분 오그래디가 구조항공기를 목격하고 전파신호를 음성신호로 일시 변경할 수 있는 소형 배터리무선기를 통해 보내는 음성과 모르스 신호를 나토군의 한 조종사가 포착했다.2시20분 조기경보기 AWACS의 레이더가 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고 5시50분 40대의 항공기로 편성된 구조대가 아드리아해상의 키어사지호를 출발했다.일출 46분 후 시각이었다. 6시44분 오그래디는 구조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 노란 연기를 피워올렸다.각 20명의 해병대원을 실은 2대의 CH53 헬기가 착륙했다.해병대원이 뛰어나와 헬기장 주변의 사주경계에 들어가자 권총을 손을 든 오그래디 대위가 45m 밖 숲속에서 달려왔다.즉시 구조대원에 의해 헬기로 옮겨졌고 헬기는 착륙 2분도 못돼 이륙했다.7시7분쯤 2기의 미사일공격과 소총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없었다.15분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 7시40분 키어사지호에 무사히 착륙했다.
  • “수도권 상수원”/경안천이 살아난다/하천 휴식년제 시행 2년만에

    ◎상류쪽 수질 1급수 유지 【수원=김병철 기자】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되는 경기도 용인군 경안천이 2년여동안의 하천휴식년제를 거치면서 곤충류 등 무척추동물의 종류수가 2배이상 늘어나는 등 생태계가 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가 지난 92년부터 하천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는 경안천 상류지역의 생태계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자연보호중앙회에 의뢰한 「경안천 자연생태계 조사연구보고서」용역결과 처음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안천 상류지역 8㎞구간을 대상으로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의 군집을 조사한 결과 하루살이류 등 곤충류 50종을 비롯해 환형동물류 6종,연체동물류 2종,갑각류의 옆새우류 1종 등 모두 59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천휴식년제 실시 첫해인 지난 92년10월 조사한 27종에 비해 무려 32종이나 늘어난 것이다. 서식하고 있는 무척추동물중 곤충류는 하루살이류가 21종으로 가장 많고 파리류 13종,날도래류 6종,잠자리류 4종,강도래류 2종,딱정벌레류 2종,노린재류 1종,뱀잠자리류 1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인군 해곡리 와우정사 앞 하천에서는 강도래류와 함께 청정수의 지표가 되는 갑각류의 옆새우류와 대륙뱀잠자리,민무늬날도래,꼬마줄날도애 등이 새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경안천 상류지역의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0.9ppm으로 1등급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경안천 주변에 대형음식점 등 환경오염원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하천휴식년제 실시로 환경감시체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다른 구간의 수질과 생태계는 계속 나빠지고 있어 하천휴식년제의 확대실시가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천휴식년제=정부가 자연환경보전을 위해 지난 91년 산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한데 이어 92년부터 전국 15개 하천 83㎞에 대해 도입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군 경안천 상류 8㎞구간에서 하천휴식년제가 실시되고 있다.이 곳에서는 오수배출은 물론 낚시·어로·세차행위와 하천시설물을 훼손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이를 어길 경우 2년이하의 징역 또는 2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 누에이용 당뇨병 치료제 개발/농진청·경희대 공동

    ◎누에 냉동건조후 분말로… 혈당억제 뛰어나/캡슐형으로 복용 간편… 내년 상반기 상품화 누에를 이용한 당뇨병치료제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의 유강선 박사와 경희대 약대 정성현 교수가 공동개발한 혈당강하제는 알에서 깨어난 뒤 20일쯤 자란 누에를 산화처리,영하 1백70도이하에서 냉동처리해 건조시킨 뒤 분말로 만들었다.건강한 사람 30명에게 하루에 3차례,한차례에 각 4백98㎎과 8백30㎎ 및 1천1백62㎎씩을 식후 45분에 투여해 임상실험한 결과 8백30㎎일 때는 혈액 1백㎖당 혈당치를 1백14.5㎎에서 98.7㎎으로 떨어뜨려 치료효과가 가장 좋았다. 반면 4백98㎎일 때는 8백30㎎을 투여할 때보다 혈당억제효과가 떨어져 약간 고혈당이었고,1천1백62㎎일 때는 혈당치를 너무 떨어뜨려 정상적으로 생활하기가 곤란한 저혈당이 됐다.정교수는 『이 약의 치료성분은 누에의 체내에 있는 혈액 등의 효소 및 뽕나무잎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캡슐형이어서 사용에 편리하고,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독성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특허를 냈으며,특허가 나오는대로 제약회사에 기술을 넘겨 내년 상반기중 상품화할 계획이다.우리나라의 당뇨병환자는 전국민의 3%가량인 1백50만여명이다.
  • 불 베르베르 「개미」인기 힘입어 동물소설 잇달아 번역

    ◎소설 「개미」에 「두거지」·「오소리」 도전장/땅속 동물의 생태·습성 철저한 관찰 바탕/생명에 대한 외경·환경보전 메시지 전달 「개미」에 「두더지」와 「오소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93년 국내에 처음 번역소개된 프랑스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동물소설이 잇달아 번역,출간되고 있다.지난 1월 출간된 윌리엄 호드의 「두더지」(자작나무 펴냄)와 최근 나온 에이런 클레멘트의 「오소리」(고려원미디어 펴냄)가 그것.둘다 영국의 숲을 무대로 한 영국 문학작품이다. 이중 3권을 한질로 한 「두더지」는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1만질 이상이 팔리는 판매호조를 보였다.「개미」에 비하면 사소하지만 우리 독자들이 낯설어 하던 의인화소설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최근 이같은 분위기에 고무되어 고려원미디어도 「오소리」를 앞세우고 동물소설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더지」「오소리」는 모두 탄탄한 구성을 갖추고 작가의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개미」와 마찬가지로 땅속을 주거지로 하는 동물의 생태와 습성에 대한 철저한 관찰을 바탕으로 생명에 대한 외경과 환경보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그러나 「개미」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한 곤충학자가 남긴 저서를 찾는 인간들의 암투를 그린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면 「두더지」와 「오소리」는 두 동물세계의 난맥상을 통해 인간의 삶과 권력욕구를 풍자한 우화소설의 경향이 짙다. 「두더지」는 영국 남부 덩크톤 숲의 땅밑에서 인간들처럼 사랑을 나누고 자식을 키우며 사는 두더지들의 세계가 작품배경이다.이곳에 맨드레이크라는 폭군 두더지가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거쳐 지배자가 되면서 폭력이 난무하고 불신 깊은 세상이 된다.한편 천덕꾸러기로 따돌림받으며 자랐지만 도전정신이 강한 브레컨이라는 두더지가 새로운 세상의 지배자로 성장하며 폭군의 외동딸인 레베카와 사랑을 나눈다.이밖에 두더지세계의 올바른 전통을 지키려 하지만 폭군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장로 할버,반역을 꾀하는 악의 화신 룬,브레컨과 감동어린 우정을 나누는 학자 두더지 보즈웰,수다쟁이루 등 온갖 군상이 등장,인간과 다를바 없는 두더지의 세계를 보여준다.결국 브레컨이 온갖 시련과 도전 끝에 평화와 희망이 충만한 새 세상의 지도자가 되며 레베카와 영원한 사랑을 맺는다는 내용이다. 「오소리」는 가축 떼죽음의 원인으로 지목된 오소리에 대해 인간들이 오소리박멸팀을 조직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인간들의 박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뱀버라는 오소리가 다른 숲속의 동족들에게 찾아가 대재난을 경고하자 「실그윈 숲」속의 오소리들이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 길을 떠난다.오소리들은 죽음의 늪과 눈보라,뒤를 바싹 쫓는 헬리콥터와 사냥개의 추격등 도피과정에서도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는다.탁월한 지혜와 용기로 모든 오소리들의 존경을 받는 벅휘트와 권력욕에 불타는 팔로스의 대결이 그것이다.결국 오소리들이 자연의 혹독한 시련과 인간의 끈질긴 추격,형제들끼리의 증오와 대립을 모두 극복하고 새로운 낙원인 무지개언덕을 찾는데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인에게는 한낱 보약거리에 지나지 않을 두 동물에 감정을 불어넣고 그로부터 교훈을 찾아내는 서구인의 세심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소설들이다.
  • 위기의 반딧불(외언내언)

    인류가 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생물체와 함께 살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직 없다.대략 1백40만종을 규명해 놓았으나 과학자들은 총생물종수가 최소1천만종,최대8천만종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한 생물종은 수백만년이상의 진화를 거쳐 얻어진,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성과 역할을 가지고 먹이사슬을 비롯 그 어떤 것도 빠지면 질서가 깨지는 연결고리에 얽혀있다.크게 보아 포식 동물이 멸종위기에 이르면 설치류나 곤충의 수를 제어할 수 없다.아프리카에서 이 현상은 지금 다반사다.살충제만 해도 지렁이나 흰개미를 죽이는데 이 때문에 토양의 통기가 막힌다.한해 수확은 높이지만 다음해 지력을 회복시키는 일은 힘들어진다. 20세기의 개발은 세계를 대규모 멸종의 시대로 만들었다.하버드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연구로는 80년대 들어 열대우림지역에서만 하루 1백40종,연 5만여종의 무척추동물이 멸종된다고 한다.큰 생물체인 조류만 해도 벌목으로 하루 1종씩 줄어들고 있다. 우리도 사태는 같다.80년대 멸종상태로 확인된 것만 1백80여종.이 속에는 고란초도 들어 있다.재래종 꿀벌도 줄어들어 호주산 꿀벌을 수입하는데 이들마저 먹이사슬의 조건이 다르고 농약에 치여 1년이 지나면 다 죽는다.그래서 「1회용 꿀벌」이라 부른다. 환경부 최근조사에 의하면 천연기념물322호 반딧불이 이젠 정말 멸종위기에 당도한 모양이다.덕유산내 남대천이 남아있는 유일한 서식처.그곳 건설공사가 마지막으로 확대되고 있다.반딧불은 수생 곤충.물이 오염되면 반딧불 먹이인 다슬기가 사라진다.반딧불은 정서적 대상이기도 하다.다른 멸종보다 더 아쉽다. 개발의 어느정도를 유예하여 자연균형도 지켜낼 것인가의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하다.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은 지금 새로운 경제자산이라고 보고 있다.
  • 품질 조잡한 국교생부교재/물자절약 교육 역행의 실태

    ◎찰흙·자석 등 20종 한번쓰면 버려야/제품 공인제 도입·일괄구입 바람직 국교생들이 사용하는 학습용 부교재가 부실해 한 번 쓰고나면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어 「물자절약 교육」은 커녕 오히려 낭비를 조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학생들이 부교재를 「1회용」이 아니라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각 교육청에서 생산업체를 지정 또는 공인하는 제도를 만들고 학교에서는 이 업체들이 제대로 만든 물품을 일괄 구입,학생들이 돌려가며 반복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현재 일선 국민학교 학생들은 매주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미술·국어·산수·자연·사회 등 각종 교과시간에 공동으로 지정된 부교재나 학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 개인별로 사용할 부교재를 거의 매일 가져가고 있다. 이에따라 학생들은 하루전이나 등교때 학교인근의 문방구에서 연·글라이더·곤충표본·자석놀이 세트·건전지와 전구회로 세트·찰흙·물체주머니 등 20여종의 부교재를 구입하고 있으나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교실쓰레기통으로들어가거나 집에 갖고와 아무곳에나 팽개쳤다가 역시 쓰레기로 내다 버리고 있다. 이들 부교재는 거의 영세 제조업체들이 생산,도매상과 중간상인을 거쳐 문방구나 소매상에 공급하고 있다.이같은 다단계 유통으로 품질은 형편없으면서도 값이 비싸 연은 1개에 7백∼1천원,간단한 구조의 전구회로 세트는 2천원,물체주머니는 5천원이나 받고 있다.그러나 제조업체측은 한번 쓰고나면 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조악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학교 5학년짜리 딸을 둔 장우성(42·회사원·서울 강남구 일원동)씨는 『동식물 표본이나 사진 또는 각종 모형 등의 부교재 값으로 매일 5백∼1천원 가량을 주고 있으나 한 번 사용된 뒤에는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며 『전국의 국교생들이 이같이 쓰고 버리는 부교재값 만도 하루 수억원에 이르는 것은 물론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어 2중으로 폐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사당동의 주부 최모(34)씨는 『큰딸이 학교에서 쓰고 가져온 동물모형을 유치원에 다니는 작은 딸에게 물려줘 교육을 시키려 해도 몇 번 만지면 망가져 쓸 수 없게 된다』고 푸념했다. 부교재 생산업체인 서울 N상사의 김모(44)사장은 『가내수공업에 의존해 다품종 소량으로 만드는 실정에서 원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학생들의 학습내용에 적합한 부교재를 만들기 위해 각 부문별로 전문가를 고용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생들이 저마다 부교재를 지참해야 하는 것은 예산부족으로 학교가 공동기자재를 마련하기 어려운 데다 학생들로부터 잡부금을 거둬들이지 못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1회용 부교재의 사용에 따른 자원낭비를 막기 위해 쓰고 남은 것을 학교측이 회수,농어촌 및 도서벽지·유치원·불우시설의 학생들에게 기증하도록 권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건실한 업체에 부교재 생산을 맡기거나 공인된 부교재를 채택,질을 높이는 문제는 교재용 잡부금을 거둘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기에 맞춰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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