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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우리는 왜 피로한가

    귀뚜라미 울음이 들려온다.계절에 민감한 곤충이라 이맘 때면 귀밑에서 우는 듯한 느낌이다.그러나 사실 귀뚜라미는 울지 못한다.성대근육이 없기 때문이다.앞날개를 문지르면 소리가 날뿐인데 우리는 귀뚜라미가 운다고 한다.그래도 생물학자는 우리를 나무라지 않는다.우리가 아는 것이 틀리다고 해도 생물학자가 아닌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생물학자의 아량이 우리를 피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정치파행이 지속되고 있다.입법권을 가진 국회가 공전하면서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은 물론 시급한 민생 현안까지 내팽개쳐지고 있다.자민련에 교섭단체 지위를 줄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시작된 갈등이 국민 경제에 커다란 짐을 지우고 있다.이럴 바에야 차라리 교섭단체라는 제도를 없애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우리를 위해 만든 교섭단체라는 제도가 오히려 우리를 피곤하게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한국 증시의 주식회전율이 347%로 세계 최고라고 보도했다.이는 1주당 평균3.5회 가량손이 바뀌었다는 뜻인데 그만큼 단기매매가 잦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그러나 증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세계 50개 증시 가운데우리 코스닥 지수의 하락률은 61.66%로 세계 1위였다.벌겋게 달아올랐다가 금세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냄비장세 속에 올 1·4분기 114만원이었던 가구당 여유자금은 41만원으로 73만원이나 줄었다.거래는무수하게 하고도 고스란히 손해를 껴안았으니 주식투자를 후회한들소용없고 피로만 또 쌓인다. 국민건강을 위한 최적의 선택으로 홍보됐던 의약분업으로 환자들만고생이다.이 제도로 생겨나는 이득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환자들의 고초에는 비길 수 없다.우리 국민은 납세·국방뿐 아니라 병 나고 다치지 않을 의무까지 지고 태어난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초창기의 시행착오로는 부담이 너무나 크다.준비되지 않은 제도의 도입으로 국민들은 새로운 의무를 지게 돼 피곤만 중첩될 뿐이다. 국민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오늘날의 한국재벌.그들의 왕성한 기업가 의욕은 우리를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그러나 골육상쟁은 TV속 사극에서 보는 것만으로 족하다.기업경쟁력의 본질을 벗어나는 데까지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는 곤란하다.세계는 넓고할 일은 많던 또 다른 기업인의 불명예 퇴장도 우리에게 큰 상처를남겼다.믿었던 한 곳이 무너지는 순간 피로가 또 엄습해 온다. 벤처는 원래 제조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GE의 지난해 매출 1,116억 달러중 절반은 인터넷에서 올린 것이다.그래서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은 GE라고 한다.그럼에도 벤처는 첨단이고,전통기업은 굴뚝이라는 이분법으로 시장을 교란하게 만든 일차적 책임은 ‘묻지마 투자’에 있다.‘묻지마 투자’의 결과를 정부의 지원으로 보충하려 하는 한 전 국민 일인당 130만원의 공적자금 조성의 명분은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제도가 개인을 피로하게 하는 만큼 개인도 제도를 피로하게 한다.경찰관이 시위대에 맞는 나라다.보행자 도로는 넘쳐나는 간판과 노점으로 걷기조차 힘들게 돼 있다.버스 전용차선은 불법주차 전용차선이돼 버렸다.주차장이 있지만 돈내는 것이 싫고 아까워노상에서 버젓이 물건을 싣고 내린다.장례식장에서 휴대폰의 닐리리 맘보가 터져나오기도 한다.양보의 표시라는 상향등은 너 조심하라는 협박등으로돼 버렸다.제도가 개인을 피곤하게 하고 개인이 제도를 괴롭히는 악순환을 빚으며 우리는 너무나 피로에 지친 삶을 살게 돼 버렸다. 원점으로 돌아가 보자.기업도 개인도 관료도 정치인도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해 보자.그리고 고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사라져버린 것들을 그리워할 수 있을지 검증해 보자.실종검증을 통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짜보자.전문가는 전문가대로 일반인은 일반의상식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그래야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쌓여만 가는 피로를 씻을 수 있다.귀뚜라미의 울음을 굳이 날개부딪침으로 고쳐가며 살아야 하는 피로를 없앨 수 있다. ◆ 권 오 용 KTB 네트워크 상무
  • 야생동식물 ‘寶庫’ 칠·갑·산

    ‘충남 알프스’로 불리는 청양군 칠갑산(해발 561m)이 희귀 동·식물이 잘 보존된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는 지난해 7월부터 올 5월까지 조류전문가 백운기(白雲起·39)박사 등 국립중앙과학관 소속 연구원 4명과 함께 칠갑산일대의 야생 동·식물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식물 670종, 곤충 139종, 조류76종, 어류 24종 등 총 909종이 관찰됐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조류로 천연기념물인 원앙(제327호) 30∼40마리가 계곡과 산정상에서 금강까지 이어지는 청양읍 지천에서 겨울을 나고 있었고 맹금류인 붉은배새매(323호)와 황조롱이(323호) 등도 산 곳곳에 서식하고 있었다. 환경부가 보호 야생조류로 지정한 말똥가리(제19호)와 알락해오라기(3호)도 자주 관찰됐으며 쇠오리 등 오리류는 산 정상의인공호수인 천장호에서 집단 월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로는 보호 야생식물인 천마(제15호·난초과)와 산작약(26호·미나리아재비과)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은방울꽃,매발톱꽃,깽깽이풀,금낭화,금새우란,범부채,심초롱,제비동자,노루오줌,개미취,앵초 등 희귀식물 20여종도 다수 자생하고 있다. 어류는 고유 특산어종인 각시붕어,칼납자루,중고기,참중고기,긴몰개,돌마자,참종개,눈동자개,자가사리,얼룩동사리 등 10종이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장곡사 주변 지천과 계곡에 다수 서식하고 있다.또지천 곳곳에 반딧불이 서식지가 있다. 백 박사는 “야생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칠갑산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생태계 보전지구’로 지정하거나 ‘휴식년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
  • 부천 생태박물관 개관

    열대ㆍ온대지방의 물고기와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박물관이 22일 부천에서 문을 연다. 부천시는 20일 원미구 춘의동 372 농산지원사업소내 1층에 130평 규모의 자연생태박물관을 22일 개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335종 7,721점이 전시될 생태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곤충을 전시한 제1전시실과 한국 민물고기 중심의 제2전시실로 구분된다. 생태박물관에는 이밖에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곤충의 먹이사슬과그림을 따라 모형을 만드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설날과 추석을 제외하고는연중 운영된다. 부천 김학준기자 hjkim@
  • KBS1‘수요기획’2부작 곤충 길러 큰돈 만져보자

    곤충은 더이상 벌레가 아니다.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수단이다. 그 가능성을 KBS1 ‘수요기획’(밤 12시10분)에서 20,27일 2부에 걸쳐 만나볼 수 있다.21세기는 생물의 다양성이 국가경쟁력으로 인식되는 시대이기도 하다.180만종에 이르는 곤충의 잠재가치는 그래서 더욱 크다.선진국에선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미래상품과 응용산업이 등장하고 있다. 20일 1부에서는 곤충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과 그 효과를 소개한다. 일본에는 애완곤충산업이 발달되어 있다.도쿄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인 이케부쿠로.이곳에는 10여개의 전문 애완곤충상점이 포진해있다. 곤충뿐만 아니라 곤충사료,곤충을 키우기에 필요한 부대시설 등을 팔고 있다.이곳에 위치한 애완곤충체인점 와쿠와쿠에서는 8㎝의 사슴벌레가 1억원의 가격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이외에도 러시아나 동남아에서 수입된 곤충들도 팔리고 있다. 애완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곤충이 애완동물의 사료로 인기다.곤충을 이용한 애완동물 사료사업에 일찍 눈을 뜬 김명소씨는 충북 충주에서 귀뚜라미 농장을운영하고 있다.또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생물학박사 김하곤씨의 비닐하우스에는 시설작물 대신 장수풍뎅이가 자라고 있다.김씨는 장수풍뎅이의 대량사육으로 애완곤충사업의 시작을 알렸고 본인은 장수풍뎅이를 팔아 집도 사고 땅도 샀다. 농업진흥청 잠사곤충부는 호랑나비 광대노린재 박각사나방 등의 대량사육기술을 갖고 있다.곤충의 대량생산으로 인한 산업적 효과는 이미 증명된 바 있다.지난 5월 5일부터 8일까지 전남 함평에서 열린 나비축제다.이 기간동안 함평군이 벌어들인 돈은 63억원에 달한다. 2부에서 제작진은 곤충의 산업적 가치 외에도 환경친화적 측면에도주목하고 있다.92년 열렸던 리우국제환경회의는 화학농약 사용률을 50%이상 줄일 것을 결의했다.농약없는 농사를 지어야 하는 시대에 그대안은 바로 천적농법이다.농업진흥청 병해충과 실험실에서는 꽃노랑총애벌레,점박이응애 등 외국에서 들어온 병해충과 천적들의 생존경쟁이 한창이다. 제작을 맡은 까치앤까치 프로덕션측은 “이제는 나라마다 다양한 곤충에 대한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팔당호 상하류 수질 나아졌다

    팔당호 상류 하천에서 1·2급수의 물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어류와 수서곤충이 발견돼 최근의 수질보전 노력이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의 ‘팔당유역 하천오염 조사보고서’에따르면 팔당호로 유입되는 남·북한강 및 경안천 수계 하천에서 60종의 어류와 57종의 수서(水棲)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강 수계의 가평천과 조종천,경안천 수계의 곤지암천 등에서는 1·2급수 수질에서 서식하는 플라나리아,하루살이,강도래,날도래 등 수서곤충과 둑중개,퉁가리,은어,쉬리 등 어류가 발견됐다. 조사는 지난해 3∼5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북한강 수계 4곳,남한강수계 3곳,경안천 수계 2곳 등 9개 하천에서 실시됐다. 조사결과 물고기의 경우 80년대 초에 발견됐던 어종이 대부분 그대로 서식하고 있었으나 칠성장어,뱀장어 등 회귀성 어종은 팔당댐 건설로 인해 사라졌다. 수서곤충 가운데는 1급수의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하루살이류와날도래류의 출현율이 높았고,깔다구류도 2급수에서 서식하는 초록색이 주종을 이뤘다. 수서생물의 전반적인 분포 상황에 따르면 북한강 수계의 가평천,조종천,사기막천 등의 수질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일부 지천의 하류에서는 수질이 나쁜 곳에서 볼 수 있는 실지렁이류가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물고기도 붕어와 잉어,메기 등 3급수 어종이 주종을 이뤄 꾸준한 수질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팔당댐 하류 하남시 한강변에 형성된 늪지대가 각종 희귀식물과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환경의 보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남시에 따르면 팔당대교에서 하류쪽으로 약 7㎞에 이르는 풍산동일대 한강변 늪지대에서 검정말,나사말,마름,물옥잠,질경이택사 등다양한 침수·수생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또 왜가리,백로,청둥오리,원앙,뻐꾸기 등 많은 새들이 계절에 따라찾아들고 있다. 하남시는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생태도시 조성 노력의 결과가 결실을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이 일대를 생태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남 윤상돈·수원 김병철기자 yoonsang@
  • EBS 다큐 ‘개미’ 촬영현장

    지난 6일 강원도 정선군 동강 기슭.인적마저 뜸한 오지에서 문동현PD 등 EBS 촬영팀은 밭두렁 위에 카메라를 들이댄 채 한동안 움직일줄을 모른다.가까이 가 보니 아무것도 없어 보이던 땅 위에 조그마한곤충들이 질서정연하게 먹이를 나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EBS 다큐멘터리 ‘개미’의 촬영현장이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개미는 모두 120여종.도심의 보도블럭 사이에서도,아파트 베란다에서도 흔히 눈에 띈다.촬영팀이 산골까지 찾아든것은 이곳에 일본왕개미의 대형 군락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취재팀이 발견한 군락은 10m가 넘는 것으로 수 만 마리의 개미가 살고 있는 ‘도시’였다. 우선 개미 군락의 출발은 공주개미의 ‘혼인비행’에서 시작된다.촬영팀이 공개한 필름에는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공주개미들이 돌이나 나뭇잎 위로 기어오르는 장면,마치 결혼식을 축하라도하듯 일개미들이 굴 밖으로 나와 정렬해 있는 장면 등일본왕개미,곰개미 등의 혼인비행 장면이 정밀하게 담겨 있다.혼인비행을 끝낸 뒤에야 비로소 공주개미는 여왕개미가 돼 알을 낳는다. 촬영팀은 ‘개미’보다 ‘개미 군락’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개미는 군락을 생존의 단위로 삼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미와 베짱이’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개미는 부지런하다고 생각하지만실제로 일하는 개미는 군락 전체 개미 가운데 20∼30%에 불과하다.문PD는 “사람도 한 부분을 쓸 때는 다른 부분은 쉬기 마련”이라면서“70% 이상의 개미가 쉬고 있는 것도 군락 전체로 이해해 보면 이러한 이치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제주왕개미 등 보기 힘든 한국 고유종 개미,개미와 진딧물의공생관계, 개미의 천적,페로몬을 통한 개미의 의사소통 등도 다큐에포함될 예정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여성 선언] 아이들의 책읽기

    TV와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어 대개의 정보를 전자파가 실어다주는 요즘에도,책읽기가 인간의 지성을 근본적으로 추동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문자매체는 음성이나 영상과는 달리 시간에 구애받는 매체가 아니다.책은,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이미지들을충분히 반성하고 심사숙고할 여유를 주는 매체이다. 따라서 아이를현명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어하고,자기 아이가 책읽기를 싫어한다는 것이 고민의 목록이 되어 있다. 그런데, 막상 독서지도 현장에서 바라보면,우리나라 아이들은 책읽기의 사각지대에서 자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니게 될 때가 있다.아이가 초등학교 시절에,학부모 몇 사람과 더불어 교실에 서가를마련해준 일이 몇 차례 있다.그때 내가 받은 도서목록을 보고,아연실색한 적이 있었다.초등학교 6학년 권장도서목록에 ‘돈키호테’와 ‘모히칸족의 최후’,‘삼국지’,‘수호지’가 들어 있다면? 초등학교3학년 권장도서에 ‘걸리버여행기’와 ‘파브르곤충기’가 있다면?출판사와번역자가 명기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책의 수준이 아이들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에 대해 전혀 검증한 것 같지 않은 목록이었다. ‘돈키호테’는,문학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책이라는 것은 제쳐 놓고라도 깨알같은 글씨에 두께가 600여 쪽을 육박하는 책이고 ‘모히칸족의 최후’는 한국에 아직 완역본이 없는 책이다.또 ‘걸리버여행기’는 고도의 풍자로 되어 있어 3학년 아이가 읽기에는 불감당이며,‘파브르곤충기’는 7권이나 되는 시리즈물이다.아이들이 이 책들을 일주일에 한 권씩 읽고 이를 충분히 소화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목록을만든 선생님들은 과연 진심일까? 심지어 중학생용 도서목록에 ‘소녀경’이 들어가 있어 물의를 빚은 일조차 있다.‘소녀’란 말이 있어아이들 책이라고 생각했다는 웃지 못할 사건이었다. 서점에 가보았을 때,문제는 더욱 심각했다.아동용이라 표시돼 있는서가에 ‘전쟁과 평화’,‘파우스트’같은 책들이 버젓이 요약본으로꽂혀 있었다. ‘돈키호테’가 6학년용 도서가 될수 있었던 까닭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러한 발상은 특정 초등학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초등교육 전반에만연된 것이다. 교육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독서토론회 주제도서로 그런 책들이 올라가기도 한다.아이들을 어른들의 축약본이라고 생각한것이 아니라면,어떻게 이런 발상이 가능할까? 요약본이 아니면 아이들이 어려워 해 못 읽힌다고? 그렇다면 왜 6학년에게 ‘돈키호테’를읽혀야 하는가. 방정환과 강소천의 동화를 읽히면 된다.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와 현진이의 ‘네멋대로 해라’를 읽히는 것이 낫다. 디테일이 몽땅 생략되고 줄거리만 남은 세계명작도 명작이라고 한 번읽은 아이들은 자라서 다시 그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미묘한 말의 세계와는 등을 돌리고,다양하고 섬세한인간적 차이는 몽땅 무시하고, 결론만 남기는 앙상한 감수성의 소유자로 성장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독서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가장 큰 영역이 바로 ‘타자의 체험’일진대 말이다. 독서는 다른 취미나 작업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경험이다. 많은 권수를 읽었다고해서 더 지성적이 되는 것도아니고,아무 책이나 읽어도좋은 것은 아니다.독서란 부모와 아이가,아이와 다른 독자들이,한 세대와 다른 세대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특수한 기억의 공간을 형성해주는 대단히 소중한 행위이다.중학생때 똑같이 읽은 ‘데미안’이나와 내 딸에게 ‘인간은 어떤 존재'라고 하는데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일은 몰라도, 아이들을 위한 도서 선정은 정부에서 많은 예산을투자해야 한다. 절판된 도서를 복원하고,번역에 공을 들이고,각급학교 도서관에 정본을 집어넣고,책이라는 매개물을 가지고 어른과 아이들이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지금 아이들의 공통된 세대적 기억이 서태지와 H·O·T 뿐이라면 너무 비극적이지 않은가. 노혜경 시인·부산대 강사
  • 희귀어류 ‘드렁허리’ 잡혀

    경북 의성 지역에서 머리는 뱀,몸통은 뱀장어 모양인 희귀성 어류인 ‘드렁허리’가 잡혀 화제다. 의성군 단북면 신하2리 남재운(南在云·55·농업)씨는 최근 자신의논 옆 배수로에 미꾸라지를 잡기 위해 설치해둔 통발에서 몸통 둘레8㎝,길이 60㎝로 보통 미꾸라지 6배 크기의 희귀 물고기를 잡았다.이물고기는 머리에 아가미가 없는데다 삼각형 모양으로 뱀처럼 보이지만 몸통은 뱀의 특징인 비늘이 없고 미끈미끈해 미꾸라지나 뱀장어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안동대 생물학과 이종은(李鍾殷·41)교수는 “물고기를 감정한 결과우리나라 서남부 지방의 하천 등지에서 서식하는 민물 어류인 드렁허리임에 틀림없다”며 “야행성 어류여서 일반인의 눈에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충청,전남·북,경북 지역 등에 분포돼 서식하는 드렁허리는 주로 진흙이 깔린 논이나 농수로,연못,하천에서 살며 어린 물고기와 곤충,지렁이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 민물 어류다.일반 어류가 아가미로 호흡하는 데 반해 아가미가 없어 수면에서 활발히 헤엄치면서공기호흡을 한다. 의성 김상화기자 shkim@
  • 4인조 포크 팝그룹 ‘메리 고 라운드’

    편안한 노래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우리는 이즈음 적지 않게 주고받고있다.정서의 주파수를 맞추기에 우리 시대는 너무 복잡다단해졌는가. 이런 가운데 노래가 지닌 서사성의 힘과 감수성을 올곧이 지켜내는밴드를 만난 것은 축복이라 할만하다. 지난 7월 데뷔앨범을 낸 4인조 포크 팝그룹 ‘메리 고 라운드’를 뒤늦게 만나보았다.음악전문지 ‘서브’에서 일하다 이젠 음반사 팝기획자와 밴드연주자로 ‘주경야독’을 하고 있는 김민규(기타 보컬·델리의 김민규와 동명이인이자 친구)와 여러 밴드의 세션으로 활약했던 도은호(베이스),미대를 나와 방송작가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해 사려깊고 시적인 가사와 풋풋한 목소리를 생산해낸 산비(본명 이영우)동갑내기 29살 세명에 씩씩한 막내 드러머 신승광의 합류. 이들을 만난 날은 태풍 ‘프라피룬’이 극성스럽게 거리를 뒤집던 날이었는데 4명의 멤버는 너무도 편안한 표정으로 ‘카바레’ 사무실에앉아있었다. 이들이 밴드를 결성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직장 친구들끼리 연주나 하는 거겠지’ 했단다.도은호가 가장 오랜 음악경력을 갖고 있고나머지 멤버들은 거의 ‘생짜’에 가까웠다.드럼과 베이스가 녹음하면 기타와 보컬은 주말에 ‘입히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모든 음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일이고,느낌이 살아있는 연주를 하고 싶었어요.”(김민규)“완결된 상태에서 녹음을 한 것이 아니라 녹음하면서 만들어가는 편이었죠.”(산비)앨범의 중심잡기에 애를 먹었지만 프로듀서 이성문이 오다가다 ”괜찮아.그냥 그 느낌대로 가보자구”한 게 힘이 됐다.많은 음을 사용하기 보다는 단순하고 솔직한 소리를 내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고그런 점에서 앨범은 성공한 듯 보인다. 소속사 카바레는 이들의 음악에 ‘청춘군상을 위한 동요’라는 별칭을 얹었다.CD가 시작되면 우리들은 회전목마에 올라앉아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느릿느릿 돌아가는 세상은 그 자체로 풍경화다.그 색채는선명함이 아니라 아스라한 정경 속에 정체를 감추고 있는 낯익은 기억들. 키보드와 어쿠스틱 기타가 앞장선 이들의 음악은 분명 21세기를 향해돌진하는 이들의 그것과는 반대로‘퇴행적’이다.‘아름다운 퇴행’이라고나 할까. 김민규는 “유럽의 민요같은 것을 좋아했어요.처음부터 다른 음악을하자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우리만의 음악을 하자는 건 분명했지요”라고 말한다. ‘로치’에선 징그러운 바퀴벌레도 너무나 예쁜 가사와 선율로 묘사되고 ‘달빛’에서 들려주는 산비의 말간 목소리와 김민규의 ‘힘’을 뺀 보컬의 교차도 귀에 박힌다.김민규는 “침대에 들 때 귀는 가장 솔직해진다”며 “취향을 배반하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도했다. 사이키델릭한 포크 사운드와 팝적인 감수성의 결합은 분명 영국의 포크그룹‘벨 앤 세바스찬’과 미국의 천재 닉 드레이크에 잇닿아있다. 멤버들은 “즐겨 듣기는 하지만 부러 카피한 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메리고’는 오는 9일 오후8시 홍익대앞 쌈지스페이스에서 공연,다시 연주활동에 들어간다. 그들과 헤어지니 폭풍우가 더 거세졌다.하지만 마음 속에 돌아가던회전목마는 더 느릿느릿해지고 거리의 풍경은 더 살갑게 다가왔다. 임병선기자 bsnim@. *소속사 카바레, 독특한 노선 걷는 가수들 발굴. 메리고라운드의 독특한 사운드는 카바레라는 든든한 버팀목없이는 나오기 힘든 것이었다.산비는 “우리 앨범을 프로듀스한 이성문 사장에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96년 문을 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파이 개념의 음반 ‘이성문의 불만’,볼빨간의 ‘지루박 리믹스쇼’를 발매해 주목받았다.로-파이란 정밀한 음질을 재현하려는 하이파이와 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재현하려는 노력. 모든 걸 혼자서 ‘뚝딱뚝딱’ 수공업적으로 제작한 곤충스님 윤키의새 힙합선언 ‘관광수월래’를 냈고 은희의노을의 ‘칵테일’ 앨범등이 10월 나올 계획. 이 사장은 “많이 팔리는 음반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음반이 아니라누가 들어도 새롭고 즐겁고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고 했다. 카바레가 계속하고 있는 지하철(월 1회)과 거리공연도 같은 맥락.오는 24일 오후4시 경복궁 지하철역에서 레이블 소속 밴드들이 대중들과 직접 어울리는 무대를 연출한다.문의 (02)325-5211,www.cavare.co.kr
  • 전국과학전람회 수상자 발표

    올해로 46회째를 맞은 전국 과학전람회의 학생부 대통령상은 ‘비누박막의 진동현상에 관한 연구’를 공동 출품한 부산과학고 조원기(趙元基)·장명기(張名杞)군에게 돌아갔다. 교원 및 일반부에서는 ‘진주층(중생대 백악기)에서 산출되는 곤충화석의 분류 및 진화적 의미’를 공동 출품한 대구고 이삼식(李三植·38)교사와 경북고 김기본(金基本·38) 교사가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31일 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올해 전국과학전람회 출품작에 대한 심사결과에 따르면 시·도 전람회에 출품된 3,162점 가운데 엄선된 300점(학생작품 170점,교원 및 일반인 작품 130점)이 물리·화학·동물·식물·지구과학·농림수산업·환경 등 8개 부문으로 나뉘어 출품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대통령상 500만원,국무총리상 300만원,부문별최우수상 100만원,특상 50만원,우수상 30만원의 장학금이 각각 지급되며 노력상 수상자에게는 10만∼2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올해 전국과학전람회는 오는 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www.science. go.kr)에서 개막돼 10월3일까지 계속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멸종위기 동식물 우리가 되살리자

    ‘우리 지역에는 어떤 동·식물이 서식할까’ 경기도가 도내에 분포돼 있는 다양한 생물군의 조사 및 보호에 나선다. 도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야생 동·식물보호를 위해오는 2005년까지 대대적인 자연환경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도는 우선 내년까지 도 전역을 대상으로 개황조사를 실시한 뒤 생태계 보전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20곳을 선정,연차적으로 정밀조사에 나서게 된다. 조사분야는 지형경관과 토양의 특성 등 물리적 환경과 식물·동물·곤충·파충류의 생태적 환경 등 18개 분야다. 조사대상은 ▲산·하천·해안및 도서지역의 생물다양성 현황및 분포 ▲지형·지질 및 자연경관의 특수성 ▲야생동·식물의 다양성및 분포 상황 ▲환경부장관이 정하는 등급분류 기준에 의한 녹지등급 ▲식생현황 등이다. 또 ▲멸종 위기의 야생 동·식물과 보호야생 동·식물 및 국내 고유생물종의 서식 현황 ▲경제·의학적으로 유용한 생물종,농작물·가축 등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야생종의 서식 현황 ▲토양의 특성 등을 조사한다. 도는 자연환경조사 결과를 환경보전 및 지역개발정책 수립시 지침으로 활용하고,앞으로 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는 이와 함께 가평군의 명지산 등 생태계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환경부·경기개발연구원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실시해온 생태조사는 종합적인 연계성이부족해 자료로서의 활용가치가 낮았다”며 “이번 자연생태조사 결과는 각종 개발계획 수립시 지침으로 활용하는 등 무분별한 난개발을 억제하는 역할을하게된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국립중앙과학관 방학 프로그램

    국립중앙과학관이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과학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흥미진진한 과학을 교실 밖에서 체험하며 여름방학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낼수 있다.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탐구교실(7월24일∼8월18일)은직접 실험실습과 제작을 하며 물리,화학,생물,공작,천체 분야의 원리를 깨우치도록 도와준다. 로보랩교실(7월24일∼8월14일)은 초등학교 4∼6학년생과 중학생들을 위한프로그램.레고닥타를 이용한 로봇제작 및 프로그램밍으로 꾸며진다.초등학교 5∼6학년생을 위한 컴퓨터교실(7월24일∼8월3일)에서는 홈페이지 제작 및활용법을 가르친다. 과학캠프(7월31일∼8월9일)는 중·고등학생들이 합숙하며 인공위성센터,원자력연구소 등 과학현장을 탐방하고 과학탐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과학관은 또 8월 한달동안 주말에만 세차례(5,12,19일) ‘8월 별자리 탐구교실’을 연다.초등학교 3학년 이상 어린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학부형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별자리 관측 외에 천문기초지식 강의,여름철 별자리와 신화 설명,별자리 슬라이드 및 70㎜ 아이맥스영화 상영 외에 야광별자리판 만들기,간이 천체망원경 만들기 등으로 꾸며진다.과학관 홈페이지의 별자리 탐구교실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과학관에서는 자연현장 체험활동을 통해 탐구력을 키울 수 있는 자연탐험대를 7월31일∼8월2일,8월9∼12일 두차례 운영한다.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이대상이며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살아있는 실험실인 충남 보령시의 화석산지와 인근 갯벌에서 곤충 및 식물관찰,동식물 표본제작,화석탐구,민물생물 탐구,해양생물 탐험을 통해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과학관 홈페이지(science.go.kr)에 들어가면 된다.문의는 (042)861-2520∼6.
  • “아이들을 풀어주자”

    옛 국민학교 시절 여름방학 숙제에 얽힌 추억을 한 가지도 갖지 않는 어른이어디 있을까. 방학내내 실컷 뛰놀다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느라 동네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오늘의 날씨’를 열심히 베끼던 일 (선생님들은 날씨로 엉터리일기를족집게처럼 가려내셨다),개학날 아침 친구가 곤충채집 숙제로 제출한 메뚜기가 핀에 꼽힌 채 다리를 버둥거리는 모습에 웃지도 울지도 못했던 일… 등등. 그 지겹던 여름방학 숙제도 세월이 흐르고 나니 모두 애틋한 향수처럼 그립기만 한데, 2000년 여름,요즘 아이들의 방학풍경은 어떤가. 해야 할 숙제는 많이 줄었다.그러나 도심아이들에게 학교탈출의 해방감은 잠시뿐 피아노,태권도,미술교실 등 끝없이 이어지는 학원순례에 고달프긴 방학전이나 마찬가지다.최근엔 수학여행 버스참사 등 잇단 사고 때문에 부모들이 청소년 여름캠프도 꺼리는 분위기라 아이들은 이래저래 시무룩하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들은 어떤 처방을 내릴까.전교조 초등위원회 사무국 김도균 선생님(32·서울 도봉구 화계초등)은 “방학만이라도 제발 아이들을 내버려두라.자유롭게 풀어주라”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한다.학원에서 배우는 공부보다는 생활주변을 돌아보며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훨씬 가치로운 투자라는 말이다.기차여행도 함께 떠나고,친한 친구와 함께 목욕도 보내면서 여러사람들과 살을 부비고 공동체의식을키우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라고 권한다. 지렁이 직접 만져보기,밤하늘 별똥별 보며 소원빌기 등 자연과 하나가 되는추억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다.반딧불이는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서울 북한산 산기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김도균 선생님은 귀띔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가.그렇다면 엄마,아빠가 함께 읽는 것이가장 좋은 비결이다.대형서점에 같이 가 하루종일 실컷 책구경도 하고 맘에드는 동화책을 한 권씩 골라 읽은 뒤 서로 바꿔보고 느낌을 자연스럽게 얘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도대체 속을 모르겠다는 부모들이많다.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으면 교환일기를당장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매일 쓰라고 강요하지 말고 1주일에 2∼3번이라도 번갈아 쓰다보면 어느새 가슴속 빗장이 열린다. 전교조 소속 초등교사들이 여름방학을 위해 아주 ‘특별한 숙제’를 마련했다.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뽑은 ‘아이들이 방학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30가지’를 발췌해 소개한다. 허윤주기자 rara@
  • ‘통일나비’ 새달20일 훨훨난다

    북한과 남한지역의 호랑나비 암수를 교접시킨 ‘통일 호랑나비’가 나비의고장인 전남 함평에서 곧 탄생한다. 21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과 인접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민통선지역에서 호랑나비와 암끝검은표범나비,배추흰나비 등을 10마리씩 채집해 같은 종류의 함평산 수컷나비와 교접,각각 1,000∼1,500개의 알을 채란한 뒤부화에 성공했다. 함평군 곤충연구소 유리온실에서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이들 나비 애벌레는 다음달 20일쯤 번데기 등의 변태과정을 거쳐 ‘통일 나비’로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들 나비를 대량 증식해 실향민들이 통일을 기원하는 각종 행사나,판문점 등지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북한을 향해 날리도록 할 계획이다. 군은 또 남북정상회담 답방이 이뤄지면 그 행사장에서도 통일 염원을 담은나비날리기 행사를 갖고 휴전선 비무장지대에도 방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함평군 곤충연구소와 북한의 김일성대학 생물학과 간에 민간차원의 환경생태분야 교류협력을 추진하고,정부가 주관하는 비무장지대 생태관광자원화 및 생태보전을 위한 공동연구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산 호랑나비 유충이나 성충 채집이 현실적으로 어려워민통선지역 나비를 활용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크다”며 “나비를 통해 겨레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EBS 한여름 ‘생명의 눈’ 제작 구슬땀

    지난 14일 강원도 강릉시 이웃의 깊은 산골.백두대간의 줄기에서 멀지 않은 참나무군락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그들은 나무 한그루에 카메라를 대고 오전 내내 떠날 줄 모른다.나무를 찍나 했더니 나무에 붙은 장수풍뎅이를 화면에 담고 있는 것이었다.EBS ‘과학의 눈’(가제) 가운데 생물영역인 ‘생명의 눈’(가제)의 제작 현장이다. ‘과학의 눈’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으로2001년 3월부터 총 80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분야는 물리,화학,지구과학,생물 등 모두 4개다.올해부터 EBS에서 ‘사전 제작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1년 먼저 제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의 눈’의 한 부분인 ‘생명의 눈’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친근하게접할 수 있는 생물을 소재로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동·식물의 생태(生態)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교육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일이라 시간과 노력이 더욱 많이 든다. 이날 제작팀에게 포착된 장수풍뎅이는 4∼5년 전만 해도 멸종이 우려되는희귀 곤충이었다.특히 장수풍뎅이의 생태를 담은 필름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제작팀은 장수풍뎅이의 움직임을 초긴장속에 지켜본다.숨도 크게 쉬지 못할 정도이다.드라마와 달리 마음대로 조종할 수도 없고 언제 날아가 버릴 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한 번 놓치면 또 며칠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한동안 잠든 듯이 참나무에 붙어있던 장수풍뎅이가 나무 아래 쪽으로 서서히 내려가자 이효종PD의 움직임이 빨라진다.서영호 촬영감독은 가능한 가까운 거리에서 밀접 촬영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5㎜렌즈 크레인 카메라를 들고 숨을 죽인 채 따라간다.급경사 면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할 뻔하기도 하지만 카메라는 놓지 않는다. 이PD는 장수풍뎅이 촬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그동안 찍어둔 필름을 공개했다.청개구리가 멋쟁이나비를 잡아먹는 장면,남방계열의 거미가 교미 중인 모기를 포획하는 장면,거품벌레가 집을 짓는 장면 등이 펼쳐진다.희귀곤충 무궁화하늘소의 모습도 언뜻 지나간다. ‘생명의 눈’은 ‘곤충의 결혼식’,‘내 친구 잉꼬부부’,‘동물의 얼굴’,‘꽃의 비밀을 풀자’ 등 주제별로 모두 40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장택동기자
  • 우리가 가꿔가야할 한반도/ DMZ

    ‘휴전선 155마일은 생명의 녹색띠’ 서해의 끝섬(末島)에서 동해의 명파리까지 길이 248㎞,남북으로 폭 2㎞씩 3억평에 이르는 비무장지대는 한반도의 허리에 선명한 녹색띠를 두르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자연보존실험의 성소(聖所)이다.무려 반세기동안 인적이 끊긴자연상태로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식물 2,900여종 가운데 3분의 1,포유동물 70여종중 절반,조류 320여종중 5분의1이 발견되고 관찰됐다.한반도 유일의 생태계 보고(寶庫)이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굳게 가로막힌철책이 뚫릴 날도 멀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평화공원으로 보존하자는목소리가 높다. 대한매일은 지난 96년 한해동안 ‘비무장지대 생태계보존캠페인’을 통해보존필요지역을 선정,탐사보도한 바 있다.당시 보도는 비무장지대 생태계보존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탐사지역은 ▲철새낙원 철원평야 ▲연천군 사미천 철새도래지 ▲대암산 용늪 ▲두타연 ▲향로봉 ▲건봉산 고진동및 오소동계곡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건봉사 ▲백령도 등이었다.이밖에 강화군 말도,유도,소송도,대송도 등 해상비무장지대와 임진강하류 철새경유지,파주군 대성동 겨울철새 관찰지역,강원도 고성군 명파리와 화진포 등을 전문탐사진과 함께 소개했었다. 학계보고와 본사 탐사결과 등에 따르면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된 식물은 모두1,220종.북한 백두산 이외에는 대암산에서만 발견되는 비로용담, 특산식물인금강초롱, 습지에서 초여름에 꽃을 피우는 큰방울새란,가칠봉에 군락을 이루는 ‘한국형 에델바이스’ 왜솜다리,향로봉의 해란초,금강산이북과 지리산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암산에서 발견된 도깨비엉겅퀴 등이 대표적이다. 곤충의 경우 건봉사주변과 대암산 용늪주변,서해안 석모도 등이 비교적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특히 건봉산에서는 세계적인 희귀종인 고려집게벌레가 발견됐다. 민물고기의 경우 산천어,버들가지,금강모치 등이 관찰된 건봉산 고진동계곡과 열목어,쉬리 등이 살고 있는 두타연을 비롯, 임진강변인 연천군 중면 야촌리일대가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지적됐다. 철새 등 조류보호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두루미 월동지역인 철원분지와 김화일대,대성동 및 유도일대,강화도·영종도 일대,세계 최대의 노랑부리백로 집단 번식지인 신도와 백령도 등의 보호지구 지정 및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비무장지대에는 35종의 포유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주목할점은 늑대,여우,표범,호랑이가 극소수나마 비무장지대안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다.곰,사향노루,산양 등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는 일과 백령도 및 석모도에서 살고 있는 물범과 ‘해충구제의 명수’ 박쥐류의 보호가 시급했다. 5년이 흐른 요즘 비무장지대는 인간의 훼손앞에 신음하고 있다. ‘철새낙원’ 철원평야의 동송저수지,샘통,토교저수지 등에는 여름철새가더 이상 군락을 이루고 있지 않았다.비무장지대안으로 난 도로가 포장되고길이 넓혀지면서 철새들이 다른 곳으로 둥지를 옮긴 곳이다. 조류학자 이정우 삼육대 교수는 “비무장지대의 생태변화로 철새들의 군락지 이동 등의현상이 두드러지는만큼 새로운 번식지와 군락지를 찾아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특히 철원군 동송과 연천군 일부철새도래지가 경작지화하면서 매년 찾아오는 철새의 수가 줄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1년에 1㎜씩 4,000∼4,500여년동안 쌓여 형성된 국내 유일의 고층 습원지역인 대암산 용늪도 해당 군부대가 초병들을 ‘환경지킴이’로 임명,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곰취 등을 채취하러온 주민 등에 의해 난 상처를 회복하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천연기념물 217호로 남한지역에 수십마리만 남은 산양이 살고 있는 건봉산고진동 계곡에서도 산양의 모습을 좀처럼 목격하기가 어려워졌다. 식물학자 이은복 한서대 교수는 “막연하게 비무장지대가 생태계의 보고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군부대 등이 자리잡고 있는 비무장지대는 잦은 시계청소 등으로 이미 심하게 훼손된 실정이므로 관광지 등으로 개발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원‘양구 노주석기자.*여름철새 뜸한 도래지들. 매년 이맘때면 백로 등 여름철새들로 장관을 이루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일대의 철새도래지가 요즘 텅 비었다.어린 백로와 왜가리 몇 마리만 드문드문눈에 띌 뿐이다. 백로는 매년 3∼4월이면 필리핀,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어김없이 날아와 이곳에서 여름을 난 뒤 10월 하순쯤 되돌아가는 여름철의 진객. 안내장교는 “최근 들어 이 지역에서 백로와 왜가리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철원평야를 하얗게 수놓던 백로떼는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왜 떠난 걸까. 백로떼를 찾아 천연기념물 245호 철새도래지로 지정된 샘통(泉桶)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마찬가지였다.따뜻한 샘물이 사시사철 솟아나 철새들의 행렬이끊이질 않는다는 이 곳에서도 논 위를 한가로이 걸어다니는 백로 몇 마리만목격했을 뿐이었다. 의문은 곧 풀렸다.이 지역 철새연구가 진익태씨가 “백로들은 고석정 냉정저수지부근으로 서식지를 옮겼다”고 귀띔해 주었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 남쪽으로 10여분 길을 달려 백로들을 찾아나섰다.고석정부근 포천군 관인면 냉정1리 냉정저수지초입의 소나무숲에서 비무장지대안에서 사라진 백로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운동장만한 야트막한 소나무숲에서는 중대백로,중백로,쇠백로 등 백로들과 황로등 3,000여마리가 뒤섞여 군무(群舞)를 추고 있었다. 숲안으로 들어가자 소나무마다 둥지를 튼 백로들의 날개짓소리와 울음소리가 진동했다.깃털이 날리는 숲속은 마치 눈이 내리는 듯했다. 이정우 삼육대 교수는 “해마다 여름이면 철원평야를 찾던 백로를 비롯해검은댕기 해오라기,후투티,꼬마물떼새,청호반새 등 수십종에 달하는 철새들이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그 이유로 비무장지대의 먹이부족과 관광객 및 교통량의 증가를 꼽았다. 이 마을에서 40년을 살았다는 황균익씨(75)는 “5∼6년전부터 백로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면서 “백로들은 새벽이면 전방으로 떼지어 날아간 뒤 오후 4∼5시쯤이면 다시 날아들어 저수지의 물고기나 우렁이,달팽이,개구리를잡아 먹는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백로들의 새로운 서식지로 자리잡은이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노주석기자
  • 동식물 관찰 교실 개설…서울대공원 참가생 모집

    올 여름방학기간동안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동·식물과 곤충의 생태 및 습성 등을 알아보는 유익한 자연학습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울대공원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한달 동안 초등학생 등을 위한 동·식물교실과 곤충교실을 열기로 하고 참가학생들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동물교실 및 곤충교실(500-7871)은 초등학교 3∼6학년생이 대상이며 식물교실(500-7862)은 초등학교 1∼6학년생이 참가할 수 있다. 문창동기자
  • 수입 목초 생태계 왜곡 우려

    80년대 이후 신설 도로의 절개지 등에 대량으로 심은 수입 목초(牧草)가 인근 들과 산으로 급속히 확산,토착 식물의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10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시 임하면 일대 낙동강 지류와 국도변에 남미산 알팔파와 오차드글라스 등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외래종 목초들이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다. 이는 각종 공사장 시공업자들이 절개지의 토사유출 방지 등을 위해 국산 잔디보다 가격이 싸고 성장 속도가 빠른 수입 목초를 대량으로 심어온 탓이다. 오차드글라스는 다년생 화본과(科) 목초로 90∼150㎝ 크기로,알팔파는 콩과(科)의 다년생 목초로 40∼50㎝안팎으로 자란다.이들은 주로 소의 사료로 쓰인다. 시공업자들은 특히 공사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 등을 위해 건조한 토양에서도 발아가 잘되고 성장 속도가 빠른 수입 목초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축산농가들이 80년대 이후 수입 목초를 대량으로 재배,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수입 목초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과 하천 등지로 크게 번지고 있다.80년대 이후 신설 도로가 많은 안동을 비롯,경북 북부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대 송종섭(宋鍾碩·45·생물학과)교수는 “외래종 식물의 경우 삽시간에 퍼지는 무서운 번식력을 갖고 있다”며 “외래종 식물이 상대적으로 키가작고 성장력이 약한 토종식물의 생태계를 급속도로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외래 곤충 유입이나 신종 병충해 발생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광릉숲 환경보전지역 지정

    경기도 제2청은 난(亂)개발로 파괴된 광릉 숲의 생태계를 회복·보전하기위해 특별법 제정 등 종합 대책을 수립, 추진하기로 했다(대한매일 7월7일자 29면 참조). 경기2청은 7일 세계적인 생태계 보고인 광릉숲 보존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포천군 및 남양주시 관내 2,240㏊에 위치한 광릉숲 전 지역을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음식점 및 숙박업소 등 근린생활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는것을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오염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숲 주변 음식점 등에 하수종말처리시설 설치 비용을 부과,징수하고 하수도사용료도 인상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 및 및조례를 정비하기로 했다. 경기2청은 아울러 매연차량 단속을 위해 감시초소를 상설,운영하고 유흥업소 업주들과 협의,광릉숲의 동·식물과 곤충 등 자연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주고 있는 야간 조명 및 소음 등을 최대한 줄여 나가기로 했다. 경기2청 관계자는 “국토 난개발 방지를 위한 중앙정부의 법령 개정작업과연계해 광릉숲 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및 자연환경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할방침”이라고 말했다. 광릉 숲은 크낙새·장수하늘소 등 21종의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2,8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나 95년 민선자치 실시 이후 주변에 유흥업소 등이 마구 들어서면서 천혜의 자연생태계가 크게 파괴돼 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 2000경영행정 발표대회/ 청정환경 상품화…年46억 가치창출

    ‘청정(淸淨) 환경’. 뚜렷한 지역 물산(物産)이 없는 전북 무주군으로서는 내세울 것이라고는 ‘깨끗함’ 말고는 찾기 어려웠다.그러나 바로 이것이 환경과 문화·관광·교육을 아우르는 축제를 낳았고,무주군을 생태문화의 본고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생태문화의 첨병은 ‘반딧불이’와 그 먹이인 ‘다슬기’.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반딧불이와 다슬기,그리고 그 서식지가 천연기념물(제322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지역 특성에 착안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지난 97년 처음으로 ‘무주 만딧불축제’를 열었다.반딧불이가 많은 지역몇 곳을 골라 관광객을 불러 모은 것인데,반응은 상당했다.자녀들에게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부모와 학교, 단체 등에서 몰려왔다. 무주군은 축제를 새로 단장했다.캠프장과 환경학습장,환경연구실,반딧불이실내인공 증식장 등을 갖춘 ‘반딧불이 자연학교’를 만들어 ‘반딧불이 신비탐사’를 실시했다.축제기간 환경음악회 등을 열어 마련해 축제의 상품 가치를 높였다. 일단 ‘무주=청정지역’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는 데 성공한 뒤에는 본격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시도했다.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개발,홍보를 계속하는 한편 이 브랜드를 지역 농·특산물에 연결시켰다.204가지 지정품목에 대한업무표장과 상품등록 등을 마쳤다.사과·포도·호두·찰옥수수는 청정 농산물로 팔려나갔다. 첫해 3만명,이듬해 5만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30만명을 넘어섰다.올해에는 5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반딧불 축제가 지역경제에 끼친 생산파급효과는 46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효과는 소매업과 음식업,숙박,도로,여객수송,문화·오락서비스까지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행사비는 3억원에 불과했다. 무주군은 자연학교에 이어 국내 최초로 곤충박물관이 있는 환경테마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희귀곤충과 식물이 있는 국제적 박물관을 구상중이다. 반딧불이를 소재로 한 캐릭터 사업과 애니메이션,뮤지컬,환경극 등 다양한문화상품을 개발해 지적 재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캐릭터 개발이 완료되면라이센스 방식으로 100여종의 상품을 개발,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반딧불축제는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가 아닌 독창적인 아이템을 경영행정으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반딧불이 하나로 무주군의 정체성을 확보했으며,앞으로 창출될 유·무형의 부가가치는 계산이 어려울 만큼 무궁무진하다. 이지운기자 jj@. *이렇게 뽑았다. “‘지역가치’를 높이는 일이 가장 우선시돼야 합니다”. ‘2000 경영행정 연구발표대회’를 공동 주관한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 윤창현(尹昌鉉)사장은 “지자체 사업 하면 언뜻 ‘개발’이나 ‘부존자원 매각’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진정한 공기업 경영은 지역적 특성을 자산적 가치로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영행정은 수익성 자체만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되며 최종적으로는 행정기관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벤처 인큐베이터’가 돼야한다는 설명이다. 민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아이템을 선택,사업화에 성공한 뒤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 경영행정의 기본이라는 주장이다. 윤사장은 “행사에 처음 참여해보니 공기업의 효율화가 지역경제와 대민서비스 향상에 끼치는 무한한 가능성을 알게 됐다”면서 “행사가 점차 확대돼 참신한 아이디어와 경영마인드를 전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이어 “수익성과 공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좇아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화에 성공한 지자체의 경영수익 사업은 민간기업에서도 배울 점이많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는 지난 83년 설립된 신용평가회사로 금융기관의 신용평가,사업성검토와 공공투자사업 컨설팅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尹昌鉉 기업평가주식회사 사장. 이지운기자. *우수기관 경기 평택시. 경기 평택시.예로부터 쌀과 더불어 배로 유명한 곳.전국 생산량의 6.1%가이곳에서 재배된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엘니뇨,라니냐 등 기상 이변과 서리,냉해,고온현상 등으로 배의 착과(着果·열매 맺는 일)에 실패하는 사례가 급증,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지난 96년 인공적으로 암술에 수술의 꽃가루를 발라주는 수분(授粉)과정의 하나인 개약 방법(배의 꽃밥을 터뜨리기) 개발에 착수했다.농민들이개약을 위해 값비싼 일제 개약기계를 구입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다. 기술개발은 4년이 걸렸다.제품이 개발되면 문제점이 생기고 이를 계속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99년 최종적으로 완료됐다.그 결과 지난해부터 배,사과 등 과실에서 뚜렷한 품질 향상이 보이기 시작했다.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했던개약기를 국산으로 대체,연간 180억여원의 수입 절감효과를 거두었다.게다가 과실의 품질이 10%가 향상될 때마다 33억원의 수익이 생긴다. 평택시는 다른 시·군에도 본격적인 기술 보급을 실시했다.앞으로는 이 기술을 모든 과종(果種)으로 확산,고품질 과실 생산을 유도할 방침이다.시는꽃가루은행을 설치,각 지역에 대여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지운기자. *우수기관 부산시. 부산시는 포장도로를 개량공사할 때 발생하는 페아스콘을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부산지역에서 발생하는 연간 약 17만t의 폐아스콘을 사용 가능한 아스콘으로 재활용,환경오염도 막고 예산도 아끼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금정구 회동 건설안전시험사업소 안에 쇄석기와굴삭기 등의 시설을 갖춘 폐아스콘 재생시설을 두고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7개월 동안 시행한 결과 아스콘 4만9,134t을 생산했다.이를 아스콘 구입비로 환산하면 11억3,000만원의 예산을 아낀 셈이다. 현재의 생산 설비를 늘려 부산지역에서 발생하는 폐아스콘 17만t을 모두 처리하면 연간 58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시설로도 연간 7만5,000t을 생산,17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 폐아스콘의 처리과정에서 종종 있어 왔던 불법 투기와 매립 등에 의한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게 된다. 폐아스콘과 쇄석 등을 6대 4의 비율로 섞어 만든 부산시의 재생 아스콘은 KS기준을 만족시킬 정도로 품질도 뛰어나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우수기관 경북 김천시. 경북 김천시는 공터를 택지로 개발,저렴한 가격에 서민층에 분양한 사업이눈길을 끌었다.한때 농경지에 물대는 데 필요한 소류지(일명 한지·韓池)였으나 지금은 제기능을 잃어 노는 땅을 제대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김천시가 택지로조성한 곳은 아포읍 국사리 47의 1일대 4만6,000여평이다. 주택단지 1필지를 빼고는 모두 분양됐다. 지난 89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난항을 겪어오다 지난 96년 3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소유의 이 부지를 매입하면서 활기를 띠었다. 특히 아포읍 인리 58 일대에 조성된 농공단지에 입주한 직원과 인근 구민공단 등을 위한 배후 주거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천시는 단독과 공동주택의 비율을 45대 55로 정하고 8,400명을 수용 가능한 주택단지로 조성했다. 획일적인 계획으로 단조로움을 피하고 다양한 택지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특징이다.주택단지에는 어린이공원과 도서관 노인회관 등 공공복지시설은 모두 들어가 있다. 이 사업에는 부지조성비와 용지보상비 등 120억원이 들었다.반면 분양수입등으로 150억여원을 벌어 차액 30억원을 순수익으로 올렸다. 부산 이기철기자. *우수기관 제주 서귀포시. 제주도 서귀포시는 음식물쓰레기를 오리 사료로 사용하고 그래도 남은 음식쓰레기는 퇴비화시키고 있다. 서귀포시는 색달동 산 8의 2 폐기물환경사업소 안에 음식물쓰레기의 비료화 및 사료화 공장을 갖추고 생산하고 있다.하루 20t 처리 가능한 이 공장에는 습식 사료화시설과 퇴비화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같은 자원화는 님비(NIMBY)현상으로 신규 쓰레기 매립장 확보와 매립지의 침출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데서 비롯됐다. 서귀포시는 특히 지난 96년 9월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오리 1만마리를 사육,모두 3,4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오리 1만마리가 하루 평균 5t을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음식물쓰레기의 뼈와 패류 등과 같은 고형물을 모두 파쇄,숙성시킨 뒤 감귤농장과 녹차조성단지에 퇴비로서 무료 공급하고 있다.지난 98년 8월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처리된 음식물쓰레기가 4,000여t이다. 서귀포시는 지금까지 무료 공급된 음식물 쓰레기 퇴비에 상표를 붙여 농가에 팔 계획이다. 서귀포시의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로 연간 9억에서 14억원 정도 세외수입을올릴 수 있고 매립 비용까지 아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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