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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TV 하이라이트]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과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문화의 붐을 타고 유기농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기농이란 무엇인지, 유기농과 무농약 재배의 차이는 무엇인지, 진짜 유기농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유기농 표시의 허와 실 등을 알아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이색 곤충 전시회를 찾아간다. 이 전시회는 단순히 곤충을 관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곤충 요리부터 경주대회까지 곤충에 관한 모든 것을 선보였고 자연의 일부인 곤충과 사람이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열렸다. ●문화 문화인(한국적 애니메이션, 성백엽)(EBS 오후 11시40분) 2004 앙시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애니메이션 ‘오세암’.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오세암’과 그 탄생을 가능하게 했던 성백엽 감독을 만나 한국적 애니메이션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을 들어본다. ●사랑릴레이 함께하는 세상(iTV 오후 9시) 지난 98년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무료급식을 해오고 있는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단체가 한마음으로 뭉쳐 어르신들께 따뜻한 밥을 대접하고 있다. 밥 한 그릇에 특별한 사랑을 담아 선물하는 수호천사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무빈과 초원을 떼어놓고 싶은 무빈네 부모는 무빈에게 비서를 붙인다. 부용화는 초원에게서 신기를 떨구기 위해 자신의 신어머니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부용화는 초원을 불러 약한 마음 먹지 말라고 하며 부적을 준다. 부적을 받던 초원의 눈빛이 이상해지며 초원은 부용화에게 호통을 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KBS2 오후 9시55분) 은채는 무혁과 술을 마시며 윤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데, 무혁은 은채를 순간적으로 자신의 옛 애인으로 착각하고 은채에게 키스를 한다. 오들희는 무혁에게 적개심을 느끼며 차갑게 대한다. 윤은 민주와 공개 연인 선언을 하고, 그 모습을 지켜 보던 은채는 눈물을 흘린다. ●현장르포 제3지대(KBS1 밤 12시) 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실업 상태에 처해 있는 반면, 한 가지 일만으로는 부족해 또 하나의 직업을 찾아 나선 이들도 있다. 저녁이나 주말이면 두 번째 직장으로 출근하는 투잡스(two-jobs)들. 불황을 이기기 위해 바쁘게 뛰고 있는 투잡스족 4인의 일상을 따라가 보았다.
  • 그랜드마트 신촌점 생활용품 전문매장

    그랜드마트 신촌점 생활용품 전문매장

    “살림살이에 필요한 소소한 생활용품을 한자리에 모아 리빙용품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식품·의류 확충 백화점등과 차별화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패션의류 매장을 집중적으로 확충, 총력전을 펼치는 것과 달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리빙용품 코너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차별화를 이룬 생활용품 전문매장이 등장했다. 도심형 전문 아웃렛을 표방하는 ‘그랜드마트 서울 신촌점’이 그곳이다. 그랜드마트 신촌점은 최근 리뉴얼 공사를 실시해 주변의 전문점과 할인점들과 차별화된 전문숍 형태의 대규모 리빙 전문매장을 열어 ‘생활용품 전문 아웃렛’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영업 면적을 300평 규모로 넓혀 침구·수예·가구·애완동물·컴퓨터·음향가전·원목 인테리어 등의 매장을 새로 오픈해 다양화하는 한편, 홈인테리어상품과 란제리·내의제품, 웰빙용품, 게임기상품, 문구·완구제품,DIY용품 등을 각기 전문숍 형태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정진헌 그랜드마트 영업차장은 “지금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출이 많은 패션의류 및 식품 매장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우리는 역발상을 통해 매장 구성을 실용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리빙 전문매장의 제품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제품 가격도 백화점보다 최고 50%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빙 전문매장은 홈인테리어상품과 란제리·내의제품, 웰빙용품, 게임기제품, 문구·완구용품,DIY상품 등을 한데 모은 각종 전문숍 형태로 꾸며져 있다. 홈인테리어 전문숍은 가격은 할인점, 품질은 백화점 수준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가구·수예·침구·커튼·블라인드·가구 등 모두 20여개 브랜드에서 100여개 품목을 선보였다. 특히 할인점 등에서 잘 취급하지 않는 이탈리아 직수입 브랜드인 미켈란젤로와 밸루콜렉션 등 앤티크 종합가구를 입점시켜 매장의 품격을 높였다. 홈데코·내추럴하모니·앤티크인테리어 등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멀티숍(편집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결혼시즌에는 전문 상담원을 배치해 혼수 패키지상품 판매와 각종 상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20∼50% 상시 할인 판매’라는 가격파괴를 무기로 내세운 란제리·내의 전문숍은 발렌시아가·인터크루와 보디가드,BYC, 트라이 등 10여개 유명 속옷 브랜드의 제품을 내놓았다. ●리뉴얼통해 매장 밝고 깔끔하게 꾸며 기능성 속옷 전문 브랜드인 댑은 임산부와 체형 보존을 위한 맞춤복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대는 9000∼10만원까지 다양하다. 아동 내의가 9000원선, 겨울 내복이 2만 5000원선, 양말이 1000원선이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염성진(47·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새로 리뉴얼한 덕분인지, 매장이 밝고 깔끔하게 정리된 것 같다.”며 “상품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품질이나 구색은 괜찮은 편이지만 매장이 다소 협소해 답답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혈압·비만도등 무료 체크 건강과 직결되는 상품들을 한데 모은 웰빙용품 전문숍은 안마기·혈압기·체중계·비만체크기·찜질기·아로마용품 등 다양한 관련상품으로 꾸몄다. 방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혈압과 비만도 등을 무료로 체크해 주고 건강 관련상담 서비스도 해준다. 참숯 매트 7만 8000원, 체중계 1만 5000원, 안마기 3만 5000원이다. 문구·완구 전문숍은 할인점과 아웃렛으로는 유일하게 문구·완구의 주요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켜 상품 구색이나 브랜드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최고로 꼽힌다.30여개 브랜드의 2만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할인율은 10∼50%이다. 특히 문구코너의 모나미·동아·모닝글로리 등의 브랜드에서 노트·팬시용품·미술용품·포장·가방 등 연관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고 있다. 게임기 전문숍은 신촌이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거리인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닌텐도·소니핸드게임·위저드 컴퓨터박스게임·영화CD·핸드디지털게임·비디오게임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게임만을 엄선해 판매하고 있다. 실험 판매대를 설치해 직접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대는 1000원 이상이며, 젊은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꾸몄다. 주얼 게임CD가 900원 이상,P/S2 게임 1만 9500원이다. 디지털 게임기는 20% 할인해 판매한다. 친구들과 함께 찾은 성인혜(21·여·대학생)씨는 “문구·완구 전문숍 등 매장마다 상품 주문카드 등을 비치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메모해 놓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며 “그러나 매장이 그리 넓지 않은데 전문숍이 많다 보니 상품 구색이 생각만큼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문카드 비치등 세심한 배려 알뜰형 소비패턴을 추구하는 DIY숍은 한푼이라도 아끼면서 직접 만드는 재미도 느끼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주 2일 휴일제가 확산되면서 시간 여유가 많은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욕실·생활 플라스틱·박스용품·공구세트 등이 총망라돼 있다. 할인율도 20∼30%이다. 애완용품 전문숍은 애완동물 기르기가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신비를 가르치는 등 자연 교육의 장이 되는 만큼 어린이 놀이공간으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열대어·도마뱀·토끼뿐 아니라 사슴벌레 등 곤충류 등 15종의 애완동물과 애견용품을 판매한다. 함근영 그랜드마트 신촌점장은 “도심에 위치한 지역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선택과 집중으로 리빙 전문매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특히 매장들을 세분화해 구입의 편리성과 가격비교를 통한 선택의 폭 확대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길섶에서] 땅벌/심재억 문화부 차장

    땅벌이라는, 지독한 벌이 있습니다. 몸통 색깔부터 가히 위협적입니다. 짙은 갈색과 노란색이 띠를 이룬 줄무늬는 ‘건드리면 죽어.’하는 위협처럼 보입니다. 그래봐야 곤충이라고요? 한번 쏘여보면 그 맛을 압니다. 그 놈이 독한 까닭이 있습니다. 땅벌의 꿀은 귀한 약재로 쓰여 가을이면 땅벌집을 찾아 산야를 누비는 전문 ‘꾼’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그러니 그런 모진 침노로부터 제 가족, 제 식량 지키려면 독할 수밖에요. 이맘때 땅벌집 하나 따면 횡재한 날입니다. 어떻게 따느냐고요. 모기장으로 온 몸을 감싸고 다가가 땅벌집 입구에 솔솔 연기만 피워대면 천하의 땅벌도 설설 깁니다. 그때 잽싸게 벌집을 들어내면 됩니다. 꼬맹이들, 따낸 벌집에서 꿀을 핥느라 정신 없습니다. 먹다 보면 이내 속이 달쳐 뒹굴기도 합니다만, 그래야 약이 된다며 끙끙 견뎌냅니다. 벌침을 맞은 놈은 그 새 눈두덩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지만 약탈의 대가라고 여겨야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확실히 인간의 문명이란 다른 종(種)의 희생 위에 이룩되는 것인가 봅니다. 참, 한 수 배웠다고 땅벌을 우습게 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미물도 사람들을 보고 배워 갈수록 독해지는 법이니까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홍제천 생태복원 음지식물 보고로

    홍제천 생태복원 음지식물 보고로

    서울 서북권 일대를 가로지르는 홍제천이 ‘지붕이 있는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한강을 포함한 서울시내 36개 하천 가운데 이같은 복원방식을 채택할 수 있는 곳은 홍제천이 유일하다. 서대문구는 내년부터 2008년까지 총 400억원을 투입하는 ‘홍제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복원이 아니다. 홍제천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는 내부순환도로의 구조물을 활용, 홍제천을 음지 식물의 ‘보고’로 만들겠다는 차별화 전략이 숨어 있다. ●물도 재활용할 수 있다 홍제천은 장마철 등을 제외하면 물이 흐르지 않는 ‘무늬만 하천’이다. 따라서 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하천에 새로운 물길을 내는 일이 선결과제다. 서대문구는 평균 폭 54m, 유역면적 40.77㎢에 이르는 홍제천의 수심을 30㎝ 안팎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7만t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의 양이 2000t에 불과하고, 확보가능 지하수는 필요량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단점을 장점으로 서창기 토목하수과장은 “탄천처럼 한강 상수원의 물을 끌어다 쓰면 물값만 연간 10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땅밑을 통해 한강으로 흘러드는 복류수를 순환시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홍제천과 한강이 만나는 난지도 인근에 집수장 등 재활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제천은 메말라 있는 데다 서대문구 6.1㎞ 구간 중 4.5㎞와 마포구 전 구간(2.4㎞) 위로 고가도로인 내부순환도로가 지나는 탓에 생태환경은 거의 파괴된 상태다. 까닭에 돼지풀과 명아주 등 건조지역에서 자생하는 30여종의 식물만이 소규모로 있을 뿐이고, 대부분 맨땅이 드러나 있다. ‘물에 대한 향수’를 되살리는 것 못지않게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손남식 홍제천복원팀장은 “내부순환도로를 철거할 수는 없는 만큼 구조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생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교량 때문에 그늘이 생기는 점을 감안, 다른 하천에서는 볼 수 없는 음지 식물들의 군락을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교량을 사이에 두고 볕이 잘 드는 하천 왼편 고수부지에는 억새·냉이·갯버들·제비꽃 등 양지 식물을, 교량 때문에 그늘이 생기는 하천 오른편 둔치에는 석잠풀·물봉선·질경이 등 음지 식물을 심게 된다. 손 팀장은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제방과 둔치, 물이 흐르는 하상 등지에 모두 23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예산지원이 관건 내년에는 하천에 흐를 물을 공급할 송수관 매설작업에 주력하게 된다. 이어 2006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고,2007년 홍은동 유진상가 등 하천 주변 불량주택을 정비한 뒤 2008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현재 기본설계용역을 마친 뒤 서울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필요 예산은 자연형 하천 조성에 223억원, 주변지역 정비에 177억원 등 모두 400억원이다. 서울시의 예산 지원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도,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또 홍제천 전체 구간 13.4㎞ 가운데 상류 4.9㎞ 구간은 종로구에 걸쳐 있다. 서대문구와 마포구는 복원사업 추진 초기단계부터 보조를 맞춰왔지만, 종로구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상태다. 홍제천 복원사업이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 3개 자치구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변수이다. ●홍제천은 북한산의 문수봉·보현봉·형제봉에서 발원해 서울특별시 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의 일부 또는 전지역을 포함해 3개 구 15개 동에 걸쳐 흐르다가 한강의 하류로 흘러드는 지방 2급 하천. 조선시대에 이 하천 연안에 중국의 사신이나 관리가 묵어 가던 홍제원(弘濟院)이 있었던 까닭으로 ‘홍제원천’이라고도 하며, 하천 본류에 모래가 많이 쌓여 물이 늘 모래 밑으로 스며들어 흘렀던 까닭에 일명 ‘모래내’ 또는 ‘사천(沙川)’으로도 불렸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갔다 돌아온 환향녀(還鄕女) 50만명의 정절이 문제됐을 때 인조는 홍제천에 몸을 씻으면 ‘허물’을 탓하지 못하도록 했던 아픈 기억을 간직한 하천이다. 홍제천의 수계로는 제1지류인 불광천(佛光川)과 제2지류인 녹번천(碌磻川)이 있고, 경의 1철교·2철교와 12개의 도로교가 놓여 있다.1999년에는 홍제천 위를 지나는 내부순환도로가 완공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홍제동 개발과 연계… 30만 주민 혜택-현동훈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와 마포구, 종로구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홍제천 살리기 운동본부’(가칭)를 연내 구성토록 제안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홍제천 복원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이 내놓은 또하나의 구상이다. “종로구 평창동에서 발원,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홍제천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서는 상호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홍제천 전 구간에 대한 정비계획을 세운 만큼 예산중복 등 낭비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 청장은 “홍제천은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면서 “특히 내부순환도로가 건설되면서 생태환경 파괴가 가속화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까닭에 홍제천 복원사업은 단순한 하천 살리기가 아닌 주민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산에 조각공원과 나비·곤충박물관을 건립, 복원된 홍제천과 기존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하나로 묶는 ‘자연생태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홍제동 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한 하천 정비가 이뤄질 경우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경제 하천’으로서도 역할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홍제천 주변 생활권 인구가 20만∼30만명에 이르는 만큼 복원으로 인한 혜택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천 복원사업의 경제성 “양재천이 되살아나지 않았다면 ‘강남 불패신화’가 가능했을까?”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양재천 복원을 위해 강남구는 3.5㎞ 구간에 137억원을, 서초구는 3.7㎞ 구간에 85억원을 각각 쏟아부었다. 복원 이후의 유지·보수비용은 제외된 액수이다. 그러나 이같은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을 겁내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못했다면 양재천을 끼고 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대치·개포동 아파트단지들이 지금처럼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홍제천 복원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송수관 매설 비용으로만 100억원이 넘게 들어가기 때문에 ‘고비용 저효율’ 사업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탄천에 지속적으로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한 성남시의 노력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 성남시는 지난 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원수공급계약을 맺은 뒤 탄천 상류인 동막천으로 팔당상수원의 물을 끌어오고 있다. 성남시는 송수관 건설비용,t당 314원에 이르는 물값 등을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탄천이 맑아지자 그 혜택은 주민들에게 돌아왔다. 탄천이 여가·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인근 분당구 정자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10∼20% 높게 형성되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 게다가 지난 8월 박성중 서초구 부구청장이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 ‘헤도닉가격법을 이용한 자동차 소음의 외부효과 평가’에 따르면 내부순환도로의 경우 자동차 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2664억원이다. 또 도로에 인접한 지역의 땅값은 도로 개통 이후 평당 17만여원 떨어졌고, 도로에서 떨어진 지역보다 평균 4% 낮다. 내부순환도로 전체 38.4㎞ 구간 중 18%인 6.9㎞ 구간이 홍제천 위를 통과하고 있는 만큼 홍제천 복원사업은 주민들이 감수하고 있는 사회적 비용에 대한 ‘보상’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교육in 정보뱅크]쪽지통신

    ●서울시 교육청(www.sen.go.kr) ‘2004년 서울시 학생탐구 발표회’ 수상작을 14일 발표했다. 초등부문 대상은 엄윤주(서울교대부초 5학년)양과 안준혁(중대사대부고 4학년)·허태민(고산초 5학년)군이 차지했다. 엄양은 ‘목욕탕 실리콘에 생기는 검은 점들에 대한 탐구’로, 안군은 ‘어떤 조건에서 자란 사과가 크고 맛이 있을까?’라는 연구로, 허군은 ‘비교실험을 통해 입증한 황칠의 우수성’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다. 중등 부문은 ‘우리나라 사슴벌레의 종류별 구별법 및 생활습성의 차이에 대한 연구’를 제출한 김상일(목일중 1학년)군과 ‘소금물에 절인 달걀의 굳는 시기와 그 과정에 대한 관찰’을 출품한 남푸르메(정신여중 2학년)양,‘중랑천의 지천(유입수)이 중랑천의 수질에 미치는 영향과 수질개선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 김영민(백운중 3학년)군이 수상했다. 고등 부문은 ‘한국 특산 개나리꽃의 구조와 매개 곤충이 결실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박재홍(상계고 2학년)군이 차지했다. 입상작은 21일(목)까지 서울 관악구 봉천7동 서울시과학전시관에서 전시된다. ●EBS 교육방송(www.ebsi.co.kr) 내년 2월 수능방송 인터넷 강의를 담당할 강사를 모집한다. 고교 강사 51개 과목 200명, 중학교 강사 19개 과목 30명을 선발한다. 고교 강좌는 교직경력 3년 이상의 교사와 학원강의 경력 3년 이상의 강사가 지원할 수 있다. 중학 강좌는 교직경력 3년 이상의 교사만 지원 가능하다.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재직증명서, 경력증명서, 대학졸업증명서를 20일(수)까지 강남구 도곡동 463 위성제작팀 출연강사 공모담당자 앞으로 접수해야 한다. 지원서는 교육방송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코리아에듀(koreaedu.com) 고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영어논술 경시대회를 연다. 전국 인문계고와 특목고 재학생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면 참여할 수 있다. 시사·역사·문학 등 모두 8개 분야의 영어지문이 출제된다. 문제는 수능형 70%, 수능 외 문제유형 30%로 구성된다.1등 1명에게는 대학 등록금 300만원, 2등 2명에게는 아이리버 PMP,3등 3명에게는 아이리버 MP3플레이어가 주어진다. 또 1등을 차지한 학생의 고교에는 학교발전기금 200만원을 전달한다. 25(월)∼29일(금) 각 지역별 예선을 치른 뒤 11월10일(수)본선 대회가 열린다. 참가신청은 22일(금)까지 코리아에듀 홈페이지에서 하면된다. ●온라인 입시 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 학습전략과 건강관리법을 알려주는 ‘수능 D-30,2005학번으로 가는 마지막 준비’ 동영상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올해 명문대에 진학한 04학번 대학생들이 ‘선배들이 말하는 수능 마무리 비법과 건강관리법’,‘시험 경험담을 통한 수능 대비법’등을 소개한다.
  • 오천년 김치맛 남도서 맛보세요

    ‘풍성한 계절에 남도 김치맛 보러 오세요.’ 올해로 11회째인 광주 김치대축제가 19일부터 24일까지 광주비엔날레가 한창인 광주시 북구 중외공원내 시립민속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오천년 김치의 맛, 광주에서 세계로’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치러진다. 전시행사로는 김치역사관과 김치생활관, 김치세계관, 김치산업관 등이 운영된다. 외교관, 외국인, 김치생산업체,3대 가족 등 10개 분야별로 김치담그기 경연도 이어진다. 올 행사의 특징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김치 빨리먹기, 김치 나르기, 배추탑 쌓기’를 묶은 ‘김치 3종경기’, 실제 조성한 500평의 배추밭에서 직접 수확하기, 옹기 문화·자연생태·민속놀이 체험장 등도 준비됐다. 또 그동안의 평면 전시관을 입체형으로 바꾸고 용기를 다양화하는 한편 궁중음식 등 이른바 ‘웰빙 김치’ 전시를 통한 고급화 전략도 추진한다. 목화, 벼, 보리, 오이, 당근 등 150여종의 각종 작물을 전시하고 사슴벌레, 장수하늘소, 메뚜기, 나비 등 곤충과 오리, 닭, 다람쥐 등 6종의 동물도 전시해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인기 연예인 부부를 초청, 이들이 담근 김치를 팔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하고, 전남도의 남도음식문화 큰잔치(20∼25일, 낙안읍성)와의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온가족 함께 민속체험 신나게 즐기는 한가위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온가족 함께 민속체험 신나게 즐기는 한가위

    5일간의 한가위 연휴를 맞아 놀이동산과 민속박물관 등에서는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민속놀이 등 아이들부터 부모님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송편 빚기,윷놀이,투호놀이,제기차기 등 각종 민속놀이와 농악공연,남사당 놀이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은 무료 입장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제휴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무료 입장이나 할인 혜택을 받는 곳이 많으므로 나들이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로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과천 서울랜드 갖가지 색상의 아름다운 국화향이 가득한 서울랜드에선 전통놀이 체험과 볼쇼이 코믹 서커스 등 다양한 특집 행사를 준비했다. 불꽃놀이와 함께 펼쳐지는 ‘강강수월래’공연은 추석이벤트의 결정판.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무용수 30명이 관객들과 함께 대형원을 만들며 흥겨운 시간을 선사한다.화려한 레이져쇼도 선보인다.허수아비 만들기 대회도 진행하며,심사를 통해 드럼세탁기 등 푸짐한 경품도 준다. 온가족이 볼 수 있는 러시아 국립 볼쇼이 서커스 쇼인 ‘못 말리는 소방관’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으로 웃음을 선사한다.또한 길놀이와 대북공연이 한가위의 흥겨움을 돋워주며 민속놀이 한마당에서는 1m의 대형 윷을 이용한 윷놀이,연날리기,제기차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잠실 롯데월드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민속행사가 풍성한 ‘한가위 민속축제 한마당’을 연다. 세계 줄타기 기록 보유자인 ‘권원태의 전통 외줄타기 공연’을 비롯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송편만들기 게임’,경기지방문화재의 짚공연 시연 및 ‘새끼꼬기 대회’ 등 민속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또한 35인조 대규모 농악패를 필두로 사물패,소고,장고,외북,상고무등 총 200여 명의 연기자들이 민속춤을 추며 화려한 행렬을 벌이는 ‘한가위 민속 퍼레이드’가 펼쳐지며,뺑뺑이 돌리기,엿치기 등 60,70년대 놀이를 재현한 ‘추억의 놀이터’ 등 특별행사도 열린다.또 화려한 불꽃놀이로 석촌호수 일대에서 한가위 밤하늘을 수놓는다. ●용인 에버랜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에버랜드 한가위 큰잔치’를 실시한다. 연휴기간인 5일간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민속 고유의 놀이를 기본으로 고전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공연과 이벤트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2m 크기의 대형 윷,길이가 50㎝가 넘는 대형 제기,투호 등 점보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조선시대 임금님들이 타고 다니던 어가(御駕)를 실제 크기로 만들고 전통복장을 한 연기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또한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상모’를 직접 돌려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사물놀이 단원들이 직접 전통악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손님들에게 장단을 가르쳐 준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가위 연휴를 맞아 27일부터 29일까지 한복을 입은 사람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한가위 당일인 28일엔 모든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받지않는다. 또한 모형 과일과 음식들을 이용해 한가위 차례상을 아이들과 직접 차려볼 수 있는 ‘내가 차려보는 차례상’,소망 기원 솟대깍기,굴렁쇠 굴리기,거인 장기놀이,한가위 음식 만들기,풍년기원 허수아비 만들기 등 이색적인 체험행사가 이어진다.www.nfm.go.kr, 02-734-1346. ●남산 한옥마을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퓨전타악 공연부터 직접 떡메를 치고 송편을 만드는 시간도 갖는다.우리나라 전통 술을 담그는 방법을 배우고 마셔보는 전통주 빚기와 시음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이밖에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봉산탈춤,북청사자놀음 등 문화공연도 열린다.02-2266-6923. ●한국민속촌 잊혀져가는 명절 세시풍속을 직접 느끼며 체험해보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곳간 가득 쌓여있는 곡식들을 보며 조상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한가위 큰굿 한마당’과 ‘성주고사’를 마련했으며,경기지방의 대표적인 추석놀이인 ‘인천 거북놀이’,‘탈놀이 마당’ 등 신명나는 길놀이 공연을 한다. 새총과 죽비,뙈비 등으로 직접 즐기는 ‘새쫓기 체험’,멍석에 깔린 나락을 도리깨로 두드리거나 개상을 가지고 직접 타작을 해보고 고구마 탑쌓기,콩서리 해보기 등 체험행사도 많다.또 지게지기,물동이 이고 달리기,새총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아인스월드 전통놀이와 문화행사 및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한가위 연휴에 진행한다.마술공연,엽기송과 연예인을 모방하는 ‘이미테이션’공연과 종이곤충 접기,관람객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또한 6∼70년대 생활상을 정교한 닥종이 공예로 표현한 ‘아름다운 시절’ 전시는 오래간만에 이이들에게 부모님들의 어린 시절을 보여준다.입장료는 어른 1만 4500원,어린이 9500원이다.할인이 되는 신용카드가 많으므로 홈페이지에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www.aiinsworld.com,1588-9878. ●63빌딩 63한가위대축제가 한가위 연휴기간인 27일부터 29일까지 펼친다. 전망대에서는 서울 시내의 전경과 보름달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63전망대 달구경’ 행사를 실시한다.서울 하늘에 둥실 떠있는 보름달을 해발 264m의 전망대에서 바라볼 수 있는 ‘63전망대 달구경’을 위해 특별히 20배율의 전망용 망원경 16대를 설치해 서울에서 가장 가까이서 추석 달구경을 하게 한다.쌍안경 소지 고객에겐 전망대를 무료 개방한다.오후 6시 이후.(02)789-5663,www.63.co.kr ●코엑스 아쿠아리움 한가위를 맞아 28일 추석 당일에 어린이들을 위한 레고 해양생물 세트를 나누어준다. 단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 한한다.선착순 60가족.또한 추석 하루 전인 27일에는 아쿠아리움을 찾은 모든 관람객에게 30% 특별 할인을 해준다.(02)6002-6200.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21일 개관

    국내외 자연생태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이 21일 문을 연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자락에 있는 이 자연사 박물관은 바닥면적 3669㎡(1110평)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난 2000년 사업시행 허가가 난 지 4년여만에 개관하게 됐다. 주 전시실은 ▲1층 중앙홀=공룡의 세계,청운관 ▲2층=우주의 형성,지구의 탄생과 활동,생명의 땅 지구(I) ▲3층=생명의 땅 지구(Ⅱ),자연과 인간,자연 속으로 등으로 꾸며졌다.소장자료는 광물 6만 5566점,동·식물 2만 9196점,민속 4200점,곤충 3020점,화석 2630점,기타 10만 2456점 등 모두 20만 7248점이다. 주요 전시품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직접 발굴,복원한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일명 계룡이: 길이 25m,높이 14m)를 비롯해 동굴곰,긴흰수염고래,진품 화석,계룡산 특산식물,학봉장군 미라 등으로 1∼2년마다 교체 전시될 예정이다.입장료는 어른 1만원,학생 5000원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구로 서울수목원 ‘반쪽짜리’ 위기

    구로 서울수목원 ‘반쪽짜리’ 위기

    서울 구로구 항동 일대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조성되는 ‘서울수목원’(가칭)이 자칫 반쪽짜리 공원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구로구는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이 지역 모두를 수목원 조성부지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건설교통부와 서울시는 이 중 일부를 떼내 국민임대주택을 짓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구로구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여의도 면적(89만평)의 절반에 해당하는 44만평 규모의 초대형 자연생태공원도 가능하지만,건교부와 서울시의 방침대로라면 자연생태축이 임대아파트에 의해 끊기게 될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수목원 조성사업이 건교부와 서울시의 예산지원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생태계 복원과 국민임대주택 건설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후자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부지 용도 중복… 접점 찾기 난항 서울시와 구로구는 오는 2006년까지 모두 301억원을 들여 항동 10-1 일대 5만 1300평(16만 9674㎡)에 서울수목원 1단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올해 말까지 기본·실시설계와 도시계획시설 변경결정을 마친 뒤 내년부터 토지·건축물에 대한 보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이곳에는 3000여종의 목·초본식물과 2000여종의 곤충이 살 수 있는 생태공간을 비롯,자연탐방로·임목학습장·수변전망대 등의 자연체험공간도 들어서게 된다. 이어 2008년까지 항동 22 일대 7만 5700평에 대한 수목원 2단계 조성사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문제는 구로구가 수목원 3단계 조성사업을 위해 내놓은 예정부지가 건교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국민임대주택 건설 예정부지와 중복된다는 데 있다.구로구는 항동 79·140 일대 11만 7000평을 3단계 사업부지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지만,건교부와 서울시는 이곳 7만 4000평(항동지구)에 3000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짓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철 구로구 도시개발과장은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서울수목원은 인근 2만평 규모의 항동근린공원과 18만평 규모의 천왕산도시자연공원과 더불어 44만평 규모의 대규모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수목원 조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는 건교부와 서울시가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항동지구 서쪽에는 수목원 1·2단계 조성사업 예정부지가,동쪽에는 천왕산도시자연공원이 위치해 있어 임대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두 지역간 단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좁혀지지 않는 견해차 건교부는 올해 초 항동지구에 대한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에 앞서 구로구에 의견을 묻는 주민공람을 요청했다. 이에 구로구는 건교부와 서울시에 ‘항동지구는 대규모 녹지축을 형성하는 자연생태지역으로 택지개발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아울러 임대아파트를 지을 대체부지로 현재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는 천왕동 7 일대 5만 4000평을 제시했다. 김 과장은 “대체부지와 이웃해 있는 천왕동 27 일대 14만 6000평에 내년부터 3800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 건립공사가 시작되고,지하철 7호선 천왕역이 위치해 있는 등 항동지구보다 입지여건이 낫다.”면서 “자연생태계 보전과 임대아파트 건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항동지구 택지개발에 대한 주민공람을 요구했고,구로구는 이를 번번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업시행을 맡은 SH공사(구 서울시도시개발공사)는 이달 말까지 임대아파트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건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또 건교부와 서울시는 구로구가 주민공람을 계속 거부할 경우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직접 주민공람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책사업 인정여부도 관건 이처럼 건교부·서울시와 구로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데는 이해득실을 따진 ‘수싸움’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012년까지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건교부와 2006년까지 ‘국민임대주택 10만호 건설’이라는 목표를 세운 서울시로서는 한번의 양보가 임대주택사업 전체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동시에 구로구는 관내지역 곳곳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낙후된 지역이미지를 떨치기 위한 부단한 노력들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현재 항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은 개발제한구역 변경 승인을 받기 위해 건교부 산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특히 중앙도시계획위가 항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인정할 경우 문제는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환경부 국토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지난 3월 강일·도봉·상암지구 개발사업의 경우 제반절차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 반려한 바 있다.”면서 “중앙도시계획위로부터 국책사업으로 인정받으면 충분한 의견수렴 등 협의과정도 전제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구로구의 계획은? 구로구는 서울수목원 예정부지인 항동지구에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건교부와 서울시의 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수목원은 다양한 식물들을 수집·연구하는 식물원과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공원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교부와 서울시가 항동지구에 대한 택지개발사업을 강행한다면 녹지공간을 확보하려는 기초단체의 노력은 허사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어 “임대아파트 건립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에서 벗어나 대안을 제시하는 등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서 “건교부와 서울시가 항동지구 뿐만 아니라,대체부지까지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초단체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양 구청장은 특히 항동지구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보존 가치가 낮다는 주장에 대해 “이곳에 수목원을 조성하면 자연생태계 보전 차원을 넘어 복원의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인 이익을 좇아 이곳에 아파트를 짓는다면 훼손된 자연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 길은 영원히 막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건교부와 서울시 등이 내놓은 도심지역에 대한 환경 정비 및 개발이 지나치게 사업성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정달호 구로구의회 의장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수목원을 조성하고,다른 한쪽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만드는 것은 일관성이 결여된 결정”이라면서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지역개발사업은 나중에 심각한 후유증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의견수렴 절차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시·건교부 입장은?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에 국민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는 서울시의 입장은 확고하다. 서울시 권혁소 주택기획과장은 “구로구로부터 택지개발사업 대상지를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수목원 조성지역과 임대아파트 건립지역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개발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로구가 제시한 천왕동 대체부지에 대한 개발은 환경정비 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지만,항동지구에 대한 개발 포기를 전제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권 과장은 “노후 공장과 훼손 주택이 몰려 있는 항동지구는 환경영향등급이 낮아 보존가치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나대지여서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짓는 데 적당하다.”면서 “반면 천왕동 대체부지는 정비가 시급한 지역이긴 하지만,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개발 여지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나 건교부가 나서서 직접 주민공람을 실시하는 방안과 관련,권 과장은 “기초단체가 아닌 상급단체가 주민공람을 실시하는 목적은 개발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추진을 원활히 하는 데 있다.”면서 “우선 구로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직접 주민공람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건교부도 이같은 서울시의 입장과 큰 차이는 없다. 택지개발과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건립계획이 해당 지역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될 경우 다른 지역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다만 임대아파트 건립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울시와 구로구가 협의를 통해 개발방안을 제시한다면 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우면산 나비박사’ 민완기씨

    ‘우면산 나비박사’ 민완기씨

    “사람이든 자연이든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자연생태공원에서 지난 한달 동안 ‘나비교실’을 운영하며 동심(童心)을 사로잡은 민완기(41) 서울교육문화회관 총무과장의 말이다.아이들에게 ‘나비박사’라 불리던 민씨는 200여종의 나비를 비롯,곤충 표본 1000여종을 보유하고 있어 ‘곤충박사’나 다름 없다.나아가 그는 아이들에게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30여년간 애지중지해 온 곤충 표본들을 기증,전시한다는 계획이다. 민씨의 곤충 사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됐다.“여름방학 숙제 중 ‘단골 메뉴’였던 곤충 채집을 위해 들로 산으로 나선 일이 계기가 됐다.”면서 “생명체의 신비로움과 이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 곤충 연구 및 표본 수집이라는 취미생활로 이어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가 지난 30년간 모은 나비 표본은 200여종.이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진 나비(210여종)의 거의 대부분이다.또 길앞잡이·사슴벌레·하늘소 등 딱정벌레류와 기타 곤충류 표본까지 합치면 무려 1000여종에 이른다. 특히 민씨는 지난 1985년 강원도 영월에서 현재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는 상제나비의 대량 서식지를 처음으로 발견하는 등 전문가 못지 않은 활동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에는 우면산자연생태공원을 찾는 아이들을 위해 나비교실을 운영하며 자원봉사활동도 펼쳤다. 요즈음 민씨의 관심은 길앞잡이 등 딱정벌레류에 온통 쏠려 있다.“나비에 대한 연구는 거의 끝난 상태지만 딱정벌레류는 전체의 3분의 1도 알려지지 않았으며,분포 조사도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에 17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길앞잡이의 경우 3종을 새롭게 발견,조만간 학계 등에 알릴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열정을 지닌 민씨는 무엇보다 자연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무분별한 해수욕장 개발 탓에 닻무늬길앞잡이·큰무늬길앞잡이·강변길앞잡이 등 바닷가 모래언덕(사구)에 알을 낳는 곤충들이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예를 들어 7종의 길앞잡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는 개발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현재 3종밖에 남아있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 오염·훼손행위뿐만 아니라,동식물의 서식환경을 변화시키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곤충 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과거에 비해 나뭇잎을 먹는 네발나비류 등 산림성 곤충은 늘었지만,풀을 먹고 사는 표범나비류와 모시나비류 등 초지성 곤충은 70% 가까이 줄었다.”면서 “개발이 이뤄질 때 나무를 심는 등의 식생 관리도 중요하지만,눈에 띄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현재 우면산자연생태공원에 곤충 표본실을 만들기 위해 서초구와 협의중이다.“표본실이 들어서면 곤충 표본 모두를 기증할 생각”이라면서 “또 개체 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우면산을 비롯한 서울에 서식하는 곤충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주 한지문화제 15일 개막

    한지문화의 복원과 계승 발전을 위한 ‘2004 원주 한지문화제’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원주 치악예술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원주 한지문화제위원회(위원장 이창복)는 올해로 여섯번째 개최되는 한지문화제는 ‘천년의 숨결,한지-삶속으로(Hanji-Living)’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일 전통 수종이 대표작가 초대전을 비롯해 대한민국 한지대전,종이와 현대미술전,한지 의상전 등이 마련된다.특히 관광객이 직접 만드는 한지 무지개빛 소망등 달기와 야외 잔디밭에서 열리는 한국의 전통 등(燈) 초대전인 ‘동방의 등불’은 전영일 공방이 기획한 십장생과 대형 한지등이 펼쳐져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또 개막일인 15일 오후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메인행사인 한지 패션쇼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115벌의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고 지구촌 200여개국에 중계 방송된다. 이와 함께 한지 의상전과 한지 만들기,한지공예품,전통등 제작,가족과 함께 하는 예쁜 창문 만들기 등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30여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밖에 오색 한지와 다양한 한지 공예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한지장터가 열리고,행사장과 토지문학공원∼황둔 찐빵마을∼치악산 성황림 생태탐방∼용소막 성당을 잇는 치악산 코스와 토지문학공원∼귀래면 황산마을∼된장공원∼곤충공원∼남한강 거둔사지∼법천사지∼흥원창을 잇는 남한강 코스 등 두가지 테마투어를 운영한다. 이창복 위원장은 “한지축제는 시민단체와 지역의 5개 대학,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 가는 대표적인 시민축제로 자리잡았다.”며 “내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한지 문화제를 계기로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레저+α]

    ● 물방개등 40종 물속곤충전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물 안팎에 사는 곤충들만을 모아 ‘물속곤충전’을 오는 11월14일까지 연다.수생곤충 40여종과 주변 생물 5종 등이 살아있는 그대로 혹은 액침표본 상태로 이들의 서식 환경과 동일하게 조성된 미니 수조 속에서 전시된다. 대형 돋보기가 설치되어 물방개 잠자리 소금쟁이 물땡땡이 송장헤엄치게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하천생태계 공부에 좋다.(02)6002-6200,www.coexaqua.co.kr ●한달간 어린이 전통 문화 체험 삼성어린이박물관은 한가위를 앞두고 어린이들에게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마련했다. 9월 한달 동안 평일 오후 4시,아트워크숍에서 찰흙과 전통문양 찍기틀을 이용해 여러 모양의 한과 만들기 미술작업을 무료로 진행한다.4일,5일,11일,12일 오후에는 지점토로 한복 노리개를 만든다.18일,19일,25일,26일 오후에는 추석 차례 상차림 음식들을 알아보고,점토류와 꾸미기 재료를 통해 추석 음식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27,28일은 휴관.www.samsungkids.org,(02)2143-3600. ●10일부터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제6회 북한강 수상축제와 더불어 제1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레포츠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했던 북한강 수상축제에서 벗어나 올해는 일반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했고,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까지 준비했다. 쌍동선경주·배스낚시대회·가족래프팅경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쌍동선기차여행 연인보트 다슬기 잡기 등의 다양한 관객참여 행사도 준비했다.또 오후4시부터는 일본을 대표하는 재즈 베이시스트 데쓰오 사쿠라이,기타리스트 마이크 스턴 밴드 등의 공연을 맛볼 수 있다.(02)3675-2754,(031)580-2063. ●봉평문화마을 효석문화제 전통의 향수를 담고 있는 ‘제6회 효석문화제’가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문화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수만평의 메밀꽃밭과 생애 단 한 번의 사랑을 나누었던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이야기와 함께 물레방앗간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축제다. 2000여평으로 조성된 먹을거리 장터에서는 다양한 메밀음식과 과거 30년대 재래장터를 재현해 뻥튀기 장수,대장장이·짚신장수·채소장수·곡물장수 등 지나간 시대를 느끼게 한다.(033)335-2323,www.bongpyong.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8) 향로봉을 걷다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8) 향로봉을 걷다

    이번 생태탐사의 마지막 방문지는 향로봉(1296m)이다.어디에서 DMZ 생태탐사의 대미를 장식할까 궁리했지만 어렵잖게 선택할 수 있었다.한반도 생태축과 관련한 각별한 상징성 때문이다.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70㎞를 민족의 정기를 담고 뻗어내린 백두대간 산줄기 가운데 하나인데다,155마일 휴전선 동쪽 끝자락에 우뚝 솟아오른 큰 봉우리가 향로봉이다.다시 말해,DMZ 생태축과 백두대간 생태축이 이곳에서 서로 교차하면서 남녘 백두대간의 종착점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한반도 생태축의 요충지 향로봉을 오르는 길은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서 시작된다.초입 길은 진부령 포병대대가 지키고 있는데,민간인의 출입은 여기서부터 통제된다.그런데,부대를 알리는 표지판이 이색적이다.‘청정! 백두대간 환경지킴이,정예 을지부대’ 군인이 환경을 지킨다…,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향로봉과 그 위쪽의 건봉산 일대를 아우르는 8331만㎡는 천연기념물(제247호)이자 천연보호구역이다.수달과 사향노루,산양,곰,하늘다람쥐,삵 등 여러 멸종위기 동물과 풍부한 식생 그리고 각종 곤충의 보고로 확인되면서 1973년 지정됐다.군부대 입간판은 이런 사정을 감안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정작 정상까지 꼬불꼬불 나선형으로 25㎞ 남짓 이어진 길은 그저 밋밋할 따름이다.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만 전해져 올 뿐 야생동물도,눈을 낚아채는 그럴 듯한 경관도 없다.군용트럭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인 비포장 군사도로를 1시간여나 달렸을까,드디어 목적지에 다다랐다.안내장교가 “향로봉 정상입니다.”라고 일러주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봉우리 꼭대기는 널찍하고 평평하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정상에 발딛고 둘러본 경관은 가히 장관이었다.등산의 지루함과 실망감을 한꺼번에 보상하고도 남았다.하필이면 날씨가 흐려 조금은 아쉬웠지만 북으로 금강산,남으로 설악산의 백두대간 산줄기,그리고 오른편으론 동해바다가 발 아래 깔린 운무 너머로 장대하게 펼쳐졌다.마산과 신선봉,칠절봉,둥글봉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들이 향로봉을 옹위하듯 주변을 둘러 서 있다.사통팔달….도무지 거칠 것 없는 웅혼함 앞에 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나무와 꽃으로 물든 향로봉 더는 북으로 갈 수 없어 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느린 걸음의 하산길에서 비로소 향로봉 생태의 진수가 드러났다.산을 오르며 스쳐 지나치는 바람에 놓쳐버린 향로봉 생태계의 비경은 실상을 알려면 눈과 귀를 가까이 대도록 요구했던 것이다.향로봉은 과연 식생의 보고였다.도로변에선 사람 키만한 나무조차 찾기 어려웠지만 깊숙이 파인 골짜기는 수십년 자란 원시림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분비나무와 고광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사스레나무,층층나무,물푸레나무,흰정향나무,백당나무 등 온갖 나무들과 거기에서 피는 꽃들은 서로 어울리거나 외따로 떨어진 채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며 향로봉을 물들였다. 흐드러진 꽃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동행한 신준환 박사는 신나게 설명을 잇는다.“함박꽃은 우리나라 목련 종류 가운데 유일하게 향기를 내지요.땅을 향해 꽃잎을 피우는 개다래는 그 대신 잎사귀를 하얗게 물들여 나비를 유인합니다.외래종인 라일락보다 향기가 더 고운 꽃개회나무와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금마타리,8월쯤 꽃을 피우는 금강초롱은 모두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암벽에 오밀조밀 붙어 있는 아기 손바닥 같은 바위떡풀은 6월 중순 한낮의 더위 탓인지 잎을 뒤집으며 축 늘어져 있다.도로변 비탈에 비스듬히 누운 채 자리잡은 산벚나무는 벌써 잎새에 단풍이 들어 기묘한 느낌을 자아낸다.“도로를 내면서 흘러내린 흙이 쌓이는 바람에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것”이라는 설명에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향로봉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갑자기 신 박사가 탄성을 내질렀다.꽃 가운데 가장 진화한 형태를 갖춘 특이종,왜솜다리 군락을 발견했기 때문이다.군락은 500여m 이어져 있다.신 박사는 “에델바이스와 비슷한 종류로 분류되지요.원래는 이곳에 바글바글했는데 예전보다 개체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길을 닦으며 마구 파내는 바람에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라며 연신 안타까워했다. 3시간여 꽃과 풀과 나무와 거기에서 뿜어나오는 향기에 취한 채,그렇게 하산길은 끝이 났다.향을 피어올리는 화로,향로봉(香爐峰)의 이름이 왜 그렇게 붙여졌는지 산을 내려오고서야 알 듯했다.하지만 그 향기는 비단 자연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남북 백두대간이 철책에 끊기지 않고 온전히 이어지길 염원하는 향도 이곳 향로봉에선 조용히 태워지고 있다.백두산 호랑이가 금강산과 향로봉을 거쳐 저 백두대간 끝 지리산 천왕봉에서 ‘어흥’ 하고 울 날을 고대하면서…. 고성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전문가 칼럼] 향로봉의 왜솜다리와 한민족 정신 향로봉은 이름 그대로 균형이 잘 잡힌 산세에 적당히 솟아올라 하늘을 경배하기에 알맞은 곳이다.향로봉 이름과 안성맞춤인 식물은 왜솜다리다.왜솜다리의 꽃차례는 향로를 닮았는데 쇠붙이가 아니라 날렵하게 빚어 구운 고려청자 향로를 연상하게 한다. 고려청자는 백두대간과도 어울린다.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이 땅의 중심이 되는 산줄기로,고려가 정통성을 확보하면서 형성된 개념이다.고려는 지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부르는 이름,코리아가 되었으므로 고려 정신의 기본이 되는 백두대간은 다시 한민족 정신의 기둥이 된다.그러나 지금 고려 정신이 갈수록 엷어지듯이 왜솜다리도 희귀해지고 있다.그나마 향로봉을 따라 수㎞에 걸쳐 대군락이 나타나고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이 군락은 필자가 본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왜솜다리가 잘 자라는 곳은 향로봉에서 칠절봉까지 백두대간을 내달리는 군사작전 도로 기슭이다.왜솜다리는 약간 마른 곳에서 잘 자라니,도로가 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은 왜솜다리는 형성되지 못했을 것이다.왜솜다리만큼 집단적으로 자라지는 않지만,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1속 1종이 있는 금강초롱과,역시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종인 금마타리는 도로 사면을 따라 더 길게 이어진다.자연성이 높은 곳에 분포하는 종들이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에는 도로 변에도 흔하게 나타났다. 향로봉 주변에는 쟁탈의 역사가 있다.전문용어로 ‘하천쟁탈’이라고 하는데,북한강과 북한의 고성으로 빠지는 남강이 서로 유역 다툼을 하여 남강이 북한강의 상류를 빼앗은 것을 말한다.이는 민물고기를 조사하여 알아낼 수 있다.동해로 빠지는 남강유역에는 한강과 금강 등 서해로 흘러가는 수계에만 살고 있는 금강모치가 출현한다.동해로 흘러가는 수계에는 없던 금강모치가 남강유역에 서식한다는 것은 과거에 한강의 상류가 남강의 유역에 합쳐져 거기서 살던 물고기가 남강유역에도 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이것을 사람이 흉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것은 대체로 수천년 이상 걸리는 장구한 과정이기 때문이다.이런 오랜 변화는 생물의 분화를 촉진하여 생물다양성을 풍부하게 하지만,인간의 파괴는 그리도 순식간에 일어나 생물다양성을 훼손하지 않던가. 신준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친환경에너지로 ‘서울숲’ 밝힌다

    내년 5월까지 뚝섬 일대에 들어서는 서울숲에 지열과 태양열 등을 이용한 친환경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서울숲내에 들어설 80평 규모의 습지생태원 건물에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이는 지하 100m에 지열순환시스템을 설치해 지하수를 순환시켜 공기의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지하수 온도는 지열로 항상 15도 안팎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 물을 순환시키면 여름에는 냉방,겨울에는 난방효과가 있다는 것.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가 있어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냉난방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야생 동물들이 서식할 생태숲 내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가로등도 세워진다.집열판을 통해 낮에 모은 에너지로 밤에 불을 밝히는 원리이며 오소리나 너구리 등 야행성 동물을 위해 가로등의 조도를 낮춰 은은한 불빛을 내게 된다. 또 일부 화장실과 매점,관리창고 등에는 태양열 온수 공급시스템도 설치한다.이밖에 서울숲에 들어설 방문자센터 등 총 8개 건물의 옥상은 기린초,두메부추,돌나물 같은 식물로 꾸며지며 방문자센터 지하에는 빗물을 저장하는 500t 규모의 우수 저류조가 설치된다.빗물 배수관은 자갈이나 잔디로 된 침투형 도랑으로 만들어 빗물이 가능한 한 땅 속에 많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야생동물이 뛰놀고 새와 곤충,물고기가 서식하는 생태숲이라는 공원의 개념에 맞게 각종 시설물도 친환경적인 개념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독자의 소리] 벌초때 안전사고 주의해야/유용현

    한여름 더위도 어느덧 사라지고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계절이 바뀌는 요즈음 염려되는 것이 야생곤충이나 벌,뱀 등에 물리거나 쏘이는 사고다.9월 말 추석 전까지는 벌초작업이 한창 이뤄지는 계절인 만큼 낫이나 예초기에 다치는 사고 또한 주의해야 한다.최근 119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평상시의 2∼3배 정도가 되고 있어 구급대원들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같은 유형의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기 때문에 더욱 답답하다. 산이나 들에 갈 때는 자극성 있는 향수 등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긴바지와 모자,장갑,발목 긴 등산화 등을 착용하도록 하자.또 긴 막대기나 지팡이 같은 것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곳을 두드려 뱀이나 벌레,벌의 유무를 미리 살피도록 하자.낫이나 예초기를 사용할 때도 우선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돌이나 나무 등 장애물이 있는 곳은 위험하다. 예초기의 부러진 날에 맞으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그리고 가능한 한 등반이나 벌초를 갈 때는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사고는 안전 불감증에서 발생한다. 유용현
  • 서울의 습지, 제대로 느껴보자

    서울의 습지, 제대로 느껴보자

    서울에도 녹지의 비중이 커지면서 바쁜 도시인들도 잠시 짬을 내 자연을 느끼고 있다.하지만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에서는 자연의 속살을 제대로 맛보기 어렵다.방치의 미학이 돋보여야 비로소 동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추억의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다행스럽게도 서울에는 자연이 있는 그대로 방치된 습지 8곳이 있다. ●영화속의 갈대숲 감상 암사동 한강습지에서는 영화 ‘클래식’에서 봤음직한 갈대숲이 추억을 먹고 사는 사람들을 유혹한다.3만여평의 암사동 습지에는 갈대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 29종의 조류와 96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황조롱이와 말똥가리,낙지다리,쥐방울 덩굴 등이 출현했으며 곤충류가 199종이나 채집됐다.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를 통해 일부 지역은 들어갈 수 있다. 청계산 원터골의 습지는 낙엽활엽수림지역으로 피나무와 다릅나무 등이 분포한다.청계산 북서쪽 경사면에 위치하며 등산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뒤에 자리잡은 방이동 습지에는 보기 드문 대규모 연못이 있다.수변지역은 출입과 낚시 등이 금지되지만 일부 지역은 출입이 가능하다.개구리매와 원앙 등 천연기념물 4종이 살고 있다.70년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사유지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생태계 보전 등의 이유로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산성 입구의 진관내동 습지는 산림 생태계와 습지가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여기서는 맹꽁이와 북방산개구리 등 양서·파충류가 16종이나 발견됐다.산책로가 뚜렷하게 발견되지는 않으나 일부 지역은 들어갈 수 있다. ●보존을 위해 산책로가 적은 것이 흠 시민들의 쉼터로 각광받는 탄천의 습지는 모래톱이 발달한 자연하천으로 출입이 자유롭다.조깅을 비롯해 인라인 스케이트,자전거 등을 이용할 수 있다.40만평 규모의 탄천에는 오염이 거의 안된 시골에서 서식하는 어패류와 다양한 철새가 존재한다.저녁 노을을 감상하면서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그만이다. 둔촌 주공아파트 뒤에 위치한 둔촌동습지는 지하수가 분출한다.오리나무와 물박달나무가 군집하며 260종의 초본식물이 발견됐다.7000여평으로 다른 곳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다.암사정수장과 고덕수변생태공원 사이의 고덕동 습지는 한강 밤섬과 함께 서식하는 생물이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사이에 위치한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심속 철새 도래지이다.밤섬은 배를 이용해야 들어갈 수 있지만 시에서 생태계 보존 등의 이유로 사실상 금지하고 있어 멀리서 감상만 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보다는 보존이 우선이라 최소 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지역은 산책안내로와 학습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6)DMZ의 두얼굴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6)DMZ의 두얼굴

    DMZ는 두 얼굴을 간직하고 있다.잘 보존된 생태계의 보고이면서도 생태계의 단절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철책선을 비롯한 각종 인공물이 생물들의 자유로운 개체이동을 철저히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DMZ는 야누스의 얼굴이라고 칭할 만하다.생태 전문가들도 이런 평가에 큰 이견을 달지 않는다.긍정적으로는 50년 넘게 사람들의 간섭이 배제되면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와 빼어난 경관 등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서해안부터 동해안 끝단까지 이중삼중 빈틈없이 막아놓은 철조망으로 중·대형 포유류의 종(種) 이동이 끊기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이다.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는 “155마일 국토 허리를 따라 남북 2∼4㎞의 철조망에 갖힌 동물들이 수십년 동안 근친교배를 하며 유전자 다양성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단절이 더 지속된다면 결국 종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수월한 군사작전이나 북한의 경작목적 등으로 인위적으로 놓는 산불도 생태계를 교란하기는 마찬가지다.산불의 영향으로 DMZ 안에는 잘 발달된 원시림이 사라졌다.대신 초지가 발달하면서 인공과 자연의 힘이 어우러진 독특한 생태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초지 형성으로 울창한 숲을 좋아하는 멧토끼와 멧돼지,노루,산양의 수보다 초지를 좋아하는 고라니 개체가 월등히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깊은 계곡이 많은 동부전선을 제외한 중·서부전선은 아예 산림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초지지역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산허리 가로지른 작전로·공사로 몸살 산불은 아이러니하게도 식물과 곤충류의 종 다양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남북으로 넘나드는 하천도 군사작전을 위해 만들어 놓은 대형 철재 수문과 콘크리트 구조물,각종 하천공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범람을 막기 위해 강바닥을 인위적으로 긁어내고,돌망태나 콘크리트 제방이 쌓이면서 자연적인 하천의 모습은 사라지기도 한다.물고기들은 생존의 위협 앞에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6월 중순 취재팀이 찾았던 사미천과 역곡천·성내천·사천·오소동·고진동계곡 등 철조망이 지나는 길목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훼손되고 있었다.서강정보대학 심재환 교수는 “하천 바닥을 긁어 놓는 식의 간섭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야 건강한 하천으로 보존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군사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산등성이를 따라 거미줄처럼 이어놓은 작전도로도 생태계를 훼손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군사목적만으로 급하게 도로를 만들어 놓고 있어 태풍과 폭우 때는 속수무책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환경에 대한 대책이 없다 보니 폭우 때마다 산사태로 산림기반을 황폐화시키고 청정계곡으로 황톳물을 쏟아내면서 물고기 서식지까지 훼손하고 있다.때늦은 감이 있지만 도로의 토목공학적 안정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최전방에서 쏟아내는 생활오폐수의 문제도 심각하다.최근 몇년 동안 군부대들이 ‘환경과 생태보호에 앞장서자.’는 슬로건으로 나름대로 환경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도 최전방 초소에는 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는 등 실상은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공장지대 하나 없는 최전방 청정 하천들이 2,3급수로 전락하면서 점차 오염되어가는 현장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동해안 끝단 사천천은 중류쯤부터 오염의 척도인 물이끼가 보이기 시작하다 하류에 이르면 상당한 오염실상이 드러난다.그나마 어종들은 아직 풍부한 편이어서 희망의 씨앗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대로 두어선 결과는 자명할 뿐이다.외래식물의 급속한 확산으로 토종식물들이 사라지는 부작용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십수년 전 경기도 포천 일대에서 번지기 시작한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도 이제는 휴전선 일대는 물론이고 전국으로 퍼져나간 상태다. ●자치단체 개발 청사진 쏟아져 남북화해 분위기에 편승해 민통선 안팎에 각종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 정부와 자치단체들의 개발 우선 정책도 바람직한 생태계 보전에 적신호다.경기도와 강원도는 앞다투어 “DMZ를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으로 등록시키겠다.”며 환경·생태에 대한 관심을 적극 표방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강원도는 철원에 인구 50만을 수용할 수 있는 ‘평화시’를 조성하고 고성에는 ‘남북교류타운’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뒤질세라 경기도도 파주시 민통선 안과 인근에 수십만평 규모의 ‘통일동산’과 ‘파주남북경제협력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DMZ 일대에 굵직굵직한 개발공약이 경쟁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국립산림과학원 신준환 산림환경부장은 “주민들에게 미래 환경생태에 대한 가치를 우선 인식시킨 후에 중앙과 지방정부가 조심스럽게 개발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과 북이 수십년을 대치하며 생겨난 DMZ의 독특한 생태계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보존’이냐,‘개발’이냐.야누스의 두 얼굴을 간직한 채….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전문가 칼럼- 심재환 서강정보대학교수 열목어(熱目魚)는 눈이 붉고 열이 많다 하여 이름지어졌다.우리나라를 비롯해 만주·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데,고유어종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인데다 서식분포의 한계가 뚜렷한 귀중한 생물종이다.얼핏 보면 산천어와도 비슷한 열목어의 성체는 보통 30㎝ 정도이고 큰 것은 60㎝를 넘기도 한다.물 속에 잠수한 채 팔뚝만 한 녀석들을 보게 되면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로 늠름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번 DMZ 탐사에서 열목어가 출현한 곳은 두타연과 성내천이었다.그 중 성내천에서는 30여마리를 확인 혹은 포획하였는데,30㎝ 이상 되는 큰 개체들은 없었다.아마 큰 개체들이 서식할 만한 깊은 소(沼)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열목어 외에도 수십 가지의 풍부한 어종이 살고 있고,생태계가 잘 보전된 성내천에서 지금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철책선에 밀려드는 바위나 자갈 등을 제거하기 위해 불도저 등 중장비로 하천 바닥을 긁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오소동·고진동 계곡도 사정은 비슷해 하천 교란으로 인한 어류 서식처와 산란장의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수중 생물들은 물 속에서 모든 먹이를 섭취하고,숨쉬고,잠을 자고,산란을 한다.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울·소·바위틈·모래밭 그리고 수변식물 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연 하천 그대로의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공사로 인해 토사가 흘러내리게 되면,그 토사는 아래쪽의 하상을 덮어버리게 되고,바위·자갈 등에 붙어 있는 조류나 날도래·강도래·잠자리유충 등 수서곤충들은 살 수 없게 된다.이러한 생물들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결국은 물고기도 목숨을 부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토사의 미세한 입자는 물고기의 아가미에 달라붙어 호흡을 곤란하게 해 직접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다.따라서 무분별한 하천공사는 오아시스를 밀어 밋밋한 사막을 만드는 것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실제로 이번 어류조사에서도 오소동에서는 금강모치 1종만,고진동 계곡에서는 금강모치와 버들가지 2종만 채집되었으며 개체수도 매우 빈약하였다.이전의 기록에 보면 산천어와 미유기가 있다고 하였으나 이번 탐사에서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DMZ 일대는 생태계의 보고이면서 한반도 자연사의 비밀의 일부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이른바 하천 생태계의 최후의 보루라 아니할 수 없다.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DMZ 생태계를 잘 보전하는 것이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길이 아닐까.
  • 서울 9곳서 역사문화·생태학교등 26개 프로

    “인라인스케이팅 매너 배우기,옛 봉수대 견학,흘러간 영화 구경,목공예 실습….없는 게 없다.”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코앞인 요즘은 무엇인가를 배우기에 ‘딱’이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02-771-6133∼4)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kr)에서 9개 공원 26개 가을철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남산공원(753-5576)에서는 다음 달 4일과 18일 오후 2시30분 물달개비꽃과 머루열매를 관찰하는 식물교실을 연다.또 11일과 18일 오후 3시 남산 전시관과 서울성곽·팔각정 등 역사문화시설을 돌아보는 역사문화교실이 열린다. 낙산공원(753-2563)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식물도감과 곤충도감,나무모빌,한지엽서 등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월드컵공원(300-5605)도 관찰교실,생태학교,환경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월·수·목·금요일 오전 10시부터는 억새·개미취 등 쓰레기더미에서 다시 태어난 하늘공원 생태를 한눈에 살펴보는 프로그램이 실시된다.쇠솔새·해오라기·흰뺨검둥오리,황조롱이 등이 날갯짓하는 모습을 보며 평화로운 마음을 되새길 기회도 제공한다.난지도에서 쓰레기매립지로,다시 공원으로 거듭나기까지 월드컵공원의 역사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환경교육도 마련됐다.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엔 목공과 허브식물 재배법 등을 배우는 목공교실과 향기요법 교실이 열린다. 여의도공원(761-4079)에서는 ‘녹색 인라인안전교실’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인라인 동호회원들이 기초기술,기본 예절법에 대해 3주간 과정으로 교육을 한다.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천호동공원(472-2770)에서 열리는 돗자리영화제를 찾아가면 ‘ET’‘야채극장 베지테일’‘곰이 되고 싶어요’ 등 재미있는 영화를 공짜로 즐기면서 가족애를 다질 수 있다. 길동생태공원(472-2770)도 나비와 잠자리·거미·버섯 등을 관찰하고 우리 농산물을 맛보는 체험교실과 어린이와 장애우를 대상으로 하는 생태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5) 민통선 주민의 애환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5) 민통선 주민의 애환

    DMZ 인근 민간인통제구역에 삶의 터전을 잡은 이들은 요즘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군사정권 당시 엄혹했던 ‘안보통제’ 일화들도 이제는 부담없는 추억담처럼 웃으며 들려줄 정도다.시아버지가 야밤에 출산한 며느리에게 미역국을 끓여주다 등화관제 위반으로 군부대에서 정신교육을 받았던 이야기,‘사상 불건전’이라는 꼬투리를 잡혀 인근 부대 화장실 청소를 해야 했던 이야기 등등….서슬 퍼렇던 시절의 일화들은 손자 세대들에겐 먼 나라 일처럼 신기하게 들릴 뿐이다.과거 민통선 주민들을 옥죄었던 불합리한 안보통제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방증일 게다. ●“안보등쌀보다 ‘환경등쌀’이 더 괴롭다” 하지만 민통선 주민들은 또 다른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안보 통제보다 이제는 ‘환경통제’가 더 괴롭다고 한다.이들은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지 않는,정부의 일방적인 환경보호 협조 요청이 군사정권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지역주민들의 피해보상 등 실질적인 생계보장부터 하고 나서 환경을 보호하라.”고 항변했다. 취재팀은 이번 생태탐사일정 틈틈이 짬을 내 ‘DMZ 생태계 보전’과 관련한 민통선 주민들의 입장과 애환을 직접 들어보았다.DMZ 인근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곳 주민들을 빼놓고 DMZ 생태계의 바람직한 보전방안을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결론부터 말하면,이곳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생계보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내 농작물 망쳐버리는데 어떤 농사꾼이 야생동물 보호하고 싶겠습니까? 솔직한 심정대로라면 당장 올무 놓아 잡아버리고 싶지….” 철원군 대마리 김동일(42) 이장은 불만을 격하게 털어놓았다. “사냥금지와 겨울철 먹이주기 등 계속된 환경보호 조치로 야생동물들이 지나치게 번식했습니다.그러다 보니 주민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지요.기러기 등 일부 철새들은 아예 텃새화해 6월초까지도 떠날 생각을 않아요.모내기 피해 등 농작물 피해가 막심합니다.대마리에서만 연간 최소 5억원 정도 피해가 납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주민들의 고통을 대가로 생태계의 보전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김 이장은 “정부당국의 보상이 지금처럼 생색내기 정도에 그쳐선 주민지원도,환경보전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겁니다.”라고 말했다. 두루미중앙회 철원군지회장인 양지리의 백종한(52) 이장도 마찬가지 주장이다.“탐조관광 등 환경프로그램 개발도 좋지만,그보다 먼저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익성 사업을 고민해 주었으면 합니다.” 매년 철원에서 벌어지는 철새 탐조관광과 관련,▲농산물 특판장 마련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 시설 투자 등 주민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백 이장은 말했다. ●주민 협조와 공감대 형성 우선돼야 생태 전문가들의 진단도 비슷하다.장기적인 안목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주민 협조와 공감을 구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생태부장은 “DMZ처럼 특수한 역사·사회적 배경 속에 만들어진 생태계를 논할 때 인간이 직·간접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DMZ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구하는 일은 필수적”이라고 충고했다. 최승호 전북대 연구교수도 “공사로 인한 하천 파괴 등 DMZ 생태계 교란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들의 영향인데,이를 뒤집어보면 하천복구 등 생태계 회복에서도 인간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DMZ 생태계와 지역주민들이 서로 상생하며 공존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야생과의 공존’ 생태관광서 찾자 DMZ의 생태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환경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곤충은 생명공학의 소재가 되고 동굴·암석·주상절리와 같은 지질학적 특징물들은 과학적 지식을 향상시켜 준다.DMZ 자연의 다양한 문화적·심미적 질은 영감의 원천으로,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DMZ의 색채와 소리는 인간의 정서와 웰빙에 도움을 준다. 1년 간의 바이오매스(Biomass),즉 생체량의 관점에서 DMZ의 생산성은 아직 계산된 바 없지만,엄청난 양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탄소의 흡수·저장을 통해 기후변화 방지에 기여하는 효과 또한 클 것이다.홍수조절이나 물공급 효과 등 인간을 위한 환경의 질 개선 효과는 엄청나다.역사성까지 고려할 경우,그 가치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DMZ는 고요하다.이 고요함은 DMZ의 자연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한편으로는 남북간의 긴장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최근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불도저 등 각종 기계소리가 민간인통제 지역의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DMZ의 고요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갖가지 명목의 개발압력이 DMZ 생태안보의 새로운 위협요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건강하고 다양한 DMZ 자연을 유지·관리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그동안 유럽의 농업정책은 농촌지역의 환경가치를 파괴하는 결과를 부르는 인센티브를 농부들에게 제공해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상품보조금을 농부들에게 직접 지불하는 대신 농부들이 제공하는 공공혜택에 대해 보상해 주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이같은 농업환경 정책은 사회 전체를 위해 좋을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미국도 농부들로 하여금 생물 다양성과 매력적인 서식처를 안전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최근 미국의 야생생물과 관련된 레크리에이션 산업이 108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사냥,낚시 그리고 야생동물 관찰은 농촌관광과 관련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우,이와 같은 생태관광은 토지가격의 상승을 가져와 토지로부터 얻는 이익도 증대시키고 있다. DMZ의 자연에 대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야생성이 풍부한 DMZ의 강·산림·습지,그리고 초지를 대상으로 한 생태관광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 [Seoulites]서초보건소 ‘모기박사’ 김형수씨

    [Seoulites]서초보건소 ‘모기박사’ 김형수씨

    “모기는 번식력이 아주 강해 한마리만 놓쳐도 700∼1000마리를 놓치는 것과 같습니다.이것은 그만큼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완전방역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서울 서초구보건소 보건행정과 김형수(44)씨는 지난 1988년 기능직으로 보건소에 들어온 이후 16년 동안 방역을 담당해 온 서초구 ‘모기박사’다.단순히 근무 연수로만 따져 박사가 아니다.김씨의 책상에는 진짜 곤충학 박사처럼 모기가 담긴 유리그릇과 플라스크가 즐비하다.채집장소와 시간,모기의 특징 등도 꼼꼼하게 적혀있다. 오랜 세월 같은 일을 하다보니 지겨울 법도 하지만 김씨는 요즘도 매일 한차례 이상 방역을 나간다. “요새 모기는 4계절이 따로 없어요.특히 정화조는 모기에게 계절에 관계없이 온도·습도·영양분 등 모든 조건을 제공하는 최고의 서식처죠.” 얼마전 김씨는 방역도중 꽤 큰 ‘등 흰줄 모기’를 발견했다.‘모기박사’인 김씨가 보기에도 상당한 크기여서 김씨는 국립보건원에 분석을 의뢰했다.결국 평범한 모기로 판명났지만,이 모기가 정화조에서 충분한 양분을 얻어 다른 모기보다 큰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이후 김씨는 정화조 방역에 더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씨는 끊임없이 공부한다.모기 관련 서적은 보건소내 누구보다도 많이 읽고 있으며 특히 ‘진짜 박사’들과 교수들의 논문은 꼬박꼬박 챙겨 읽는다.필요한 부분은 발췌해 스크랩도 하는데 이것만도 3∼4권 분량에 달한다. 김씨는 방역작업에 임할 때면 항상 상황과 환경에 따라 ‘맞춤형 구제’를 한다.김씨는 “요즘엔 인터넷을 통해 모기 구제 약품을 만드는 회사에 자주 접속한다.”면서 “여기서 약품의 성능이나 활용 방법 등을 숙지한 뒤 나름대로 관내 방역 환경에 맞게 재조합하거나 적당한 다른 방법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배은경 보건소장은 “김씨가 방역작업을 나갔다 돌아오면 인터넷에 주민들의 감사글이 올라온다.”면서 “김씨가 남들이 꺼려하는 정화조 작업 등을 철저하게 해준 것에 감동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보건소에서는 비록 하위직 공무원에 불과하지만 밖에 나가면 나 자신이 서초보건소의 얼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주민들이 모기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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