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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우리 군은 강해지고 있나/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 군은 강해지고 있나/임태순 논설위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읽다 로마병사의 병영생활이 나의 군생활과 너무나 비슷해 깜짝 놀랐다. 초병근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병사들에게 사역을 시키는 대목이었다. 로마군은 경계근무를 소홀히 해 적의 공격을 받자 문제의 병사를 2열 종대의 대열 속으로 걸어가게 해 동료들의 곤봉세례를 받아 죽게 했다. 군에서 들었던 ‘전투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경계근무에 소홀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이 새삼 기억났다. 로마군은 또 평시에 병사들을 그대로 놀려두지 않았다. 진지를 보수하고 외곽을 정비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게 했다. 졸병 시절 달콤한 휴식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도 사역병 집합이었다. 최근 군에서 병영문화 개선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맞추려면 병영에도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친구끼리 입대하고 희망하면 형제끼리 같은 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군에 대한 거부감·부정적 인식을 씻어내는 데 일조를 했다. 부모와 함께 입대하고 훈련소를 마치면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핵가족 시대의 추세와 보폭을 같이한다. 그러나 동기 내무반과 사역 금지 검토 등의 조치는 아무리 눈높이를 신세대에 맞춰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지금 일부 부대에선 내무반 공사가 한창이다. 고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동기끼리 자유롭게 내무반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범실시 결과 동기 내무반은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노출하고 있다. 선임병이 없으니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동기 내무반에도 나이나 적응력, 완력 등에 따라 서열이 정해진다. 또 행군, 완전군장 등 선임병으로부터 군생활의 노하우가 전수되지 않고 계급별 내무반에 비해 인내심,복종심도 훨씬 덜하다. 얼마 전에는 병사들을 사역의 부담에서 덜어주겠다는 보도도 나왔다. 부대 보수, 환경 개선 등 사역은 민간에 맡기고 병사들은 훈련에만 전념토록 해 전투력을 증강시키겠다는 취지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국방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우리 여건에서는 시기상조라 할 수 있다. 야전에선 부대원 스스로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하고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주둔지 주변의 진지를 보수하고 울타리나 배수구 등을 정비하는 것은 병사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협동심, 단결력도 길러지는 만큼 작업도 전투력의 중요한 요소다. 놀려주지 않기 위한 불요불급하고 과다한 사역은 정비해야겠지만 부대 유지·운영을 위한 사역까지 외부에 맡겨선 곤란하다. 장병들 대부분이 독자로 태어나 부모들의 사랑 속에 귀하게 자라온 현실을 감안하면 연성 병영문화는 불가피하다. 이에 더해 자식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병영생활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즉시 부대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요즘의 부모들이다. 이러다 보니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들보다 더 센 것이 군부모라는 말도 나온다. 부모로서 자식의 안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세진 군부모는 군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휘관들을 전투력 강화보다는 안전사고 없이, 말썽 없이 부대를 운영하도록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초급간부와 부사관들의 가벼운 처신도 군 특유의 견고한 위계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들은 과거 같으면 병사들의 고충을 보듬어 주는 형님이고 어른이었지만 함부로 내뱉는 불평불만과 가벼운 언행으로 인해 간부와 병사 간의 가교 역할도 약해지고 있다. 군대는 첨단무기 등 화력의 우위가 중요하지만 정신력과 의지 또한 이에 못지않다. 무기를 정비하고 작동하는 것은 결국은 병사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첨단무기를 다루는 데 있어서 군기와 규율이 뒷받침된 병사들과 그러지 않은 병사들 사이에선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사역과 계급사회에서 배우는 인내력, 협동심, 단결력 등의 덕목도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된다. stslim@seoul.co.kr
  • 손연재 귀국… “0점으로 액땜, 런던에선 완벽하게”

    손연재 귀국… “0점으로 액땜, 런던에선 완벽하게”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돌아왔다. 국제체조연맹(FIG) 타슈켄트월드컵을 마치고 22일 오전 인천공항에 발을 디뎠다.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 훈련지로 떠난 지 거의 두 달 반만의 한국행이다. 인형 같은 외모는 여전했고, 다부진 몸매에 자신감까지 듬뿍 충전해 왔다. 빡빡한 일정이었다. 손연재는 러시아와 유럽, 아시아를 정신없이 오가며 5개 대회에 출전해 이름을 알렸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대회를 거듭하면서 기량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옐레나 니표르바 코치가 출산을 마치고 돌아와 살뜰하게 훈련을 지휘하면서 상승세는 더 확연해졌다.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 종목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손연재는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28점이 나오겠지 싶었지만 전 종목에서 받을 줄은 몰랐다. 28점에 걸맞은 더 좋은 연기를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줍게 웃었다. 액땜도 했다. 타슈켄트월드컵에서 리본이 끊어지는 아찔한 경험을 한 것. 러시아에서 함께 훈련하는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의 리본을 받아 연기를 마쳤지만 규정상 0점 처리됐다. 곤봉 결선에서도 잔실수 한 번에 꼴찌(8위)로 추락했다. 손연재는 “런던을 앞두고 이런 일을 겪어서 다행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세심하고,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의연해했다. 런던 목표는 뚜렷하다. 상위 10등까지 오를 수 있는 개인종합 결선 진출. 그 꿈을 위해 일주일마다 새 슈즈를 신어야할 정도로 독하게 훈련하고 있다. 손연재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톱 10에 든 뒤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엄마 품으로 돌아온 손연재는 2주 휴식을 취한 뒤 6월 오스트리아그랑프리, 벨라루스월드컵을 통해 ‘런던 모의고사’를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IG 유로피언월드컵 시리즈] 또 한번 성장통 넘은 손연재

    [FIG 유로피언월드컵 시리즈] 또 한번 성장통 넘은 손연재

    손연재(18·세종고)는 2007년 국제체조연맹(FIG) 유로피언월드컵 시리즈에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인형 같은 동유럽 선수들을 곁눈질하며 주눅 든 소녀는 “꼴찌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제 손연재는 꼴찌를 걱정하던 그 소녀가 아니다. 불모지 한국에서 외롭게, 때로는 억척스럽게 달려온 손연재는 어느새 런던올림픽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꿈의 28점대로 결선행… 메달은 실패 대회마다 성장하는 손연재가 이번에는 전 종목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28점을 받아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유니버설스포츠팰리스에서 열린 2012 FIG 타슈켄트월드컵에서 개인종합 5위(112.900점)에 올랐다. 후프(28.050점), 볼(28.250점), 곤봉(28.350점), 리본(28.250점)까지 네 종목에서 고루 안정적인 연기를 보였고, 상위 8위까지 출전하는 종목별 결선에도 모두 올랐다. 손연재가 전 종목에서 28점대를 받은 건 처음이다. 전 종목 결선행은 지난 4월 펜자(러시아) 월드컵(개인종합 4위)에 이은 두 번째. 사실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트리오’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드미트리예바, 다리아 콘다코바와 유럽 강호들이 대거 불참했다. 그래서 주목할 건 순위보다 점수다. 28점은 리듬체조에서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꿈의 점수’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기술과 스토리가 있는 안무, 뛰어난 표정 연기가 어우러져야 가능한 점수. 지난해만 해도 26~27점대에 그쳤던 점수가 쑥 올라왔다. 들쭉날쭉하던 네 종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도 의미 있다. ●전종목 고른 성장… 런던 메달 청신호 사실 리듬체조는 0.1점 안팎에서 희비가 갈리는 종목이다. 리본이 꼬이는 실수 한 번에도 순위는 곤두박질친다. 그 긴장감을 뚫고 손연재는 무던하게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올해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대한민국 리듬체조 최고의 성적, 한 자리 랭킹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그러나 20일 종목별 결선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볼(28.000점)은 6위, 곤봉(27.700점)은 7위, 후프(27.650점)와 리본(0점)은 최하위인 8위에 머물렀다. 특히 강렬한 연기로 팬들을 매료시켰던 리본 종목에서 연기 시작과 함께 리본줄이 끊어져 다른 선수의 리본으로 연기를 마쳤다. 규정상 다른 선수의 수구로 경기를 치르면 0점 처리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손연재, 위기관리 잘하네…곤봉 실수에도 리본 3위

    손연재, 위기관리 잘하네…곤봉 실수에도 리본 3위

    분명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곤봉을 두 번이나 놓치며 24.900점을 받은 직후였다. 예선 점수(27.750점)에 한참을 뒤진 초라한 점수. 순위도 7위로 결선에 오른 8명 중 겨우 꼴찌를 면했다. 억울함과 속상함에 끝내 눈물을 떨궜다. 결선 마지막 종목은 리본. 소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미소로 약 1분30초의 연기를 끝냈고 이번엔 활짝 웃었다. 목에는 반짝이는 동메달까지 걸었다. 마냥 착하게 생겼지만 지독한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손연재(18·세종고)가 또 결실을 맺었다. 손연재는 5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에서 리본 결선에서 27.300점을 기록, 가나 리자티노바(우크라이나)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지난 러시아 펜자월드컵시리즈의 후프 동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 후프(27.700점·4위)는 아깝게 메달을 놓쳤고, 곤봉(24.900점·7위)은 실수가 나왔다. 개인종합은 7위(109.800점)를 꿰찼다. 소피아월드컵은 국제체조연맹(FIG)이 주관하는 월드컵시리즈 중 유일한 A급 대회다. 지난 세계선수권 18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문이 좁다. 손연재는 지난해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에서 11위에 오르며 처음 부름받았다. ‘러시아 3총사’ 에브게니아 카나에바(1위)·다리아 콘다코바(2위)·다리아 드미트리에바(3위)를 비롯,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조안나 미트로즈(폴란드) 등이 모두 출동한 ‘올림픽 전초전’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놀랍다. 곤봉 실수에 위축되기 쉬운데도 손연재는 놀라운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울었던 게 스스로도 머쓱했던지 트위터(@yeonjae0528)에 ‘울다웃기ㅋㅋㅋㅋ더 열심히 할게요♥’라고 애교섞인 글을 올렸다. 옐레나 리표르도바(러시아) 전담 코치는 “월드컵시리즈 카테고리A에서 개인종합 7위를 하고 종목별 결선에서 메달을 딴 건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만 성장한다면 런던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예쁜이 폭풍성장…손연재 체조 월드컵 첫 메달

    예쁜이 폭풍성장…손연재 체조 월드컵 첫 메달

    그저 ‘예쁜 동양선수’에서 어느덧 ‘경계대상’으로. 지난 29일 러시아 펜자에서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후프 종목 결선에서 28.050점으로 생애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18·세종고)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리듬체조 강국에서 그의 연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프랑스체조협회(FFG) 매거진 4월 표지모델도 손연재다. FFG는 ‘매혹적인 성장’이란 제목으로 4쪽에 걸쳐 그의 얘기를 실었다. 손연재가 월드컵시리즈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 더욱이 곤봉·리본·볼까지 전 종목에서 상위 8명만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고 세 종목 모두 6위를 꿰찼다. 개인종합에서도 112.200점(후프 27.900점, 볼 28.125점, 곤봉 27.675점, 리본 28.500점)으로 4위에 올랐다. 점수도, 순위도 모두 개인 최고를 찍었다. 그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세계 리듬체조를 주름잡는 다리야 콘다코바, 다리야 드미트리에바(이상 러시아),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뿐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율리아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가 5위, 금메달리스트 안나 알라브예바(카자흐스탄)는 6위다. 손연재가 아시아 선수 중 1등이다. 그렇다고 단숨에 올림픽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고 하는 건 무리가 있다. 이번 펜자월드컵에는 에브게니아 카나에바(러시아),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 등 강호들이 대거 불참했다. 다만 ‘점수’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연재는 지난해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전 종목 26~27점대를 받아 세계 11위로 런던행 티켓을 따냈다. 채 1년이 안 돼 ‘꿈의 점수’인 28점을 받기 시작했다. 볼(28.125점)과 리본(28.500점) 예선, 후프 결선(28.050점) 등 세 종목에서 28점대에 진입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25점대를 전전한 걸 생각하면 가히 ‘폭풍 성장‘이다. 이번 대회를 참관한 서혜정 국제심판은 “손연재의 연기에 다른 나라 심판들이 놀랐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올림픽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손연재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 문대훈씨는 “유럽국가들의 견제가 심해진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런던 메달은 아직 섣부른 얘기지만 그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LA폭동 20주년] 美 흑·백 격차 커져 제2폭동 잠재…한·흑 신뢰 다져야

    [LA폭동 20주년] 美 흑·백 격차 커져 제2폭동 잠재…한·흑 신뢰 다져야

    1991년 3월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백인 경찰들이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한 흑인 남성 로드니 킹을 붙잡아 곤봉으로 집단구타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흑인들은 경찰의 인종적 편견에 의한 과잉진압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듬해 4월 29일 법원은 경찰들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격분한 흑인들이 폭도로 돌변했다. 한인타운이 흑인 거주지와 근접해 있었던 데다 미 언론들이 한인 교포 두순자씨 사건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인 상점들이 약탈의 집중적 표적이 됐다. 두순자씨 사건이란 그 전 해 두씨가 자신의 상점에서 음료수를 훔치려던 흑인 소녀와 승강이 끝에 주먹으로 안면을 수차례 가격당하자 권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일이다. LA 흑인 거주지와 한인타운 일대는 거의 1주일간 무법천지로 방치된 끝에 주 방위군이 투입되면서 5월 4일 비로소 폭동이 진압됐다. 이 폭동으로 한인 1명을 포함해 55명이 사망하고 2383명이 다쳤으며, 1만 3379명이 체포됐다. 한인 피해 총액은 3억 5000만 달러(약 3980억원)로 LA시 전체 피해액 7억 1700만 달러의 절반에 달했다. 한인타운의 90%가 파괴됐고, 한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오는 29일로 20주년을 맞는 LA폭동을 되돌아 보고 의미와 교훈을 짚어본다. ■장태한 UC리버사이드大교수 장태한(56) 미국 UC리버사이드대 소수민족학 교수는 지난 13일 버지니아주 한·미 과학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2의 LA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1974년 이민 왔으며 UC버클리대에서 ‘한·흑 갈등’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LA폭동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렇다.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특히 흑백 간 빈부격차가 더 악화됐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인들이 다시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을까. -LA의 경우 한·흑 관계가 많이 향상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인들이 여전히 흑인 상권을 많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화약고를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인과 흑인이 서로를 보는 시각이 20년 전에 비해 변했나. -많이 변했다. 당시에는 서로 무시했다. 한인들은 흑인들이 빈민가에서 교육도 못받고 직업도 없으며 게으르다는 인식이 있었다. 흑인들은 한인들의 존재감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서로의 존재감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수준이다. →한인 스스로 고쳐야 할 점은 없나. -한인들은 단일 민족국가에서 왔기 때문에 다인종·다민족 국가에서 사는 법을 교육받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인종 문제가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흑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한인은 지역사회에 기부를 하는 등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도 이제는 다민족 국가로 진입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교육과정부터 변해야 한다. 교과서에 다문화 교육을 강화해서 어떻게 같이 살아갈지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정부가 동화정책을 펴는 것은 잘못이다. 외국에서 시집 온 여자한테 한국사람이 되라고 동화교육을 시키는 건 다문화 정책이 아니다. 각자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인정하면서 한국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게 다문화 정책이다. 하루속히 정책 변화를 이루지 못하면 앞으로 다문화 가정의 2세 교육 문제가 아주 심각해질 것이다. 그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틀어지면 집단적으로 소외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화되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될 것이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나 라틴계의 수감비율이 높은데, 이들을 감옥에 넣어두는 데 1인당 연간 3만 달러 이상이 들어간다. 대학 보내는 비용보다 많다. 한국도 이런 문제에 대비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손연재 “리본 자신감 찾았다”

    손연재 “리본 자신감 찾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리본 울렁증’을 털어버렸다. 손연재는 16일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이탈리아 페사로월드컵 리본 결선에서 6위(26.950점)에 올랐다. 예선(27.650점·8위)에 비해 점수는 떨어졌지만 순위는 두 계단 올랐다. 손연재는 리본에서 유독 실수가 많았다. 리본이 꼬일 때도 있었고 놓치기도 했다. 지난해 5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후프(3회), 볼(1회), 곤봉(1회) 등에서 골고루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무대를 밟았지만 리본과는 인연이 없었다. 손연재는 지난겨울 러시아 전지훈련에서는 부진했던 리본-곤봉을 집중 연마했다. 하루 8시간씩 새 프로그램을 익혔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역점을 뒀다. 결국 올 시즌 참가한 첫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리본종목 결선에 올랐고, 최고 순위까지 찍었다. 올 시즌 성적도 꾸준하다. 모스크바그랑프리 후프 3위(27.750점), 티에 그랑프리 볼 4위(27.525점)에 이어 이번 페사로월드컵 리본 6위까지 꾸준히 종목별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종합에서도 후프(27.200점, 13위)·볼(27.175점 12위)·곤봉(26.300점 16위)·리본(27.650점, 8위)에서 골고루 점수를 따내며 11위를 꿰찼다. 여전히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성적표다. 손연재는 러시아선수단과 함께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로 돌아가 다시 구슬땀을 흘린다. 러시아 펜자월드컵(28~30일)과 불가리아 소피아월드컵(5월 3~8일) 출전을 위해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집트 ‘히잡’의 분노

    이집트에서 반군부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집트 여성 수천 명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여성 시위자에 대한 군경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여성들의 집단 행동에 놀란 군부는 서둘러 사과의 뜻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AP,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지난 16일 진압 군경이 군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여성 시위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비롯됐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군인 2~3명이 여성 시위자의 셔츠를 잡아 끌고 가는 바람에 옷이 찢어져 속옷이 드러났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곤봉으로 계속 구타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이 TV뉴스에 보도되고,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군부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옷이 벗겨진 채 끌려가는 여성의 사진을 들고 나와 군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평소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던 보수적인 중장년층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군인들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우리 옷을 벗기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도 비판에 가세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이집트 여성들은 불과 몇 달 전 그들이 목숨을 걸고 혁명을 이뤄냈던 장소에서 구타와 굴욕을 당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적 수치”라고 말했다. 시위가 거세지고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일어나자 이집트 군부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군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약속했다. 또 민주화 과정에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군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으로 지난 5일간 최소 14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집트 내각 총사퇴… 反군부 시위 전국 확산

    이집트 수도 카이로 등에서 군정 종식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자 급기야 이집트 내각이 21일(현지시간) 총사퇴를 결의했다. 하지만 민주항쟁 이후에도 개혁은 더딘 반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군 최고위원회의 행태에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시민들은 22일 타흐리르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군부에 권력을 즉각 민간에 이양하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지난 19일 카이로에서 시작된 시위는 알렉산드리아·수에즈 등 이집트 전역으로 확산됐다. 군경이 고무탄까지 동원한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장관은 시위 나흘째인 22일 성명을 통해 전국 곳곳의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2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6명이 카이로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부상자도 최소 1750명에 이른다. 무함마드 헤가지 내각 대변인은 이날 “에삼 샤라프 총리 등 내각 각료들이 군 최고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내각 총사퇴 소식을 접한 군 최고위원회가 유력한 야당 인사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차기 총리로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진압과정에서 최루탄과 고무탄은 물론 곤봉으로 시위대를 무차별 구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탄 사격 증언까지 나오며 이집트군의 신뢰에 심각한 흠집을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타흐리르 광장 인근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세 명이 총상을 입은 시위대를 10명이나 봤으며 이들이 모두 사망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의사들은 보복을 두려워해 익명을 요구했으며,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들에게 총상과 관련한 증거 일체를 부인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최고위원회 소속 사이드 아바스 장군이 21일 직접 타흐리르 광장을 방문해 관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중학생 vs 고등학생 800여명 유원지서 집단 난투극

    중국의 유명 유원지에 소풍을 나온 중학생 700여명과 고등학교 100여명이 집단 난투를 벌이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광저우시의 유원지 러판톈(樂翻天)에 소풍을 나온 광둥성의 옌부중학교(鹽步中學)학생들과 둥팡밍주학교(東方明珠學校·고등학교 해당) 학생들이 집단으로 충돌했다. 집단 난투를 벌인 학생규모는 무려 800여명. 옌부 중학교 3학년 학생 700여명이 둥팡밍주학교 2학년 100여명을 포위하는 형국이었다. 이날 싸움은 몇몇 학생간의 작은 다툼에서 시작됐다. 둥팡밍주학교 교장은 “최초에 옌부중학생 3명이 벽돌등으로 우리학생 1명을 때렸다.” 며 “맞은 학생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동급생이 전부 가세했고 여기에 옌부중학생 전체가 다시 밀어닥쳤다.”고 밝혔다. 특히 이와중에 학생들이 곤봉과 부엌칼을 사용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 학교측은 “칼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몇몇 학생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이날 난투는 교사들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진정됐으며 경찰이 조정에 나서 학생들이 화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화해 후에도 양 학교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 비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청소년 전문가는 “학생들이 공부에 쫓겨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사소한 사건이 이같은 일을 유발했다.” 며 “승리를 하면 영웅이 된다는 학생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전국체전에서 심판들의 점수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과격한 표현을 구사해 파문을 일으킨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20·세종대)가 13일 공식 사과했다. 신수지는 이날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홈페이지에 일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고 감정적으로 심판의 판정에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확대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신수지는 이어 “전국체전 직후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워 경솔하게 행동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인해 더 큰 잡음이 생기는 걸 원치 않고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체전 채점 과정과 대회 진행에서 순위 발표가 지연되고 전광판에 나타난 성적에서 오류가 드러나는 등 의혹을 제기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채점 권한은 전적으로 심판에게 있으며 이미 발표가 끝난 상황임에도 감정적으로 대응해 사태가 커진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신수지는 지난 12일 폐막된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개인종합 결승에서 후배 김윤희(세종대·101.550점)에 0.325점 뒤진 101.225점으로 2위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곤봉 종목이 끝난 뒤 최종 점수와 순위 발표까지 30여분이 지연되고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자 경기 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 하는 거다’라며 심판진을 맹비난했다. 그러자 대한체조협회가 정면 반박하고 김윤희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체육계는 이번에 신수지가 자기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대회 운영 미숙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신수지의 바람대로 앞으로 채점 방식·전광판 발표·대회 운영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지는 심경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 확보를 향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리듬체조 신수지 “과격한 표현 송구” 공식 사과

    전국체전에서 심판들의 점수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과격한 표현을 구사해 파문을 일으킨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20·세종대)가 13일 공식 사과했다. 신수지는 이날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홈페이지에 일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고 감정적으로 심판의 판정에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확대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신수지는 이어 “전국체전 직후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워 경솔하게 행동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인해 더 큰 잡음이 생기는 걸 원치 않고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체전 채점 과정과 대회 진행에서 순위 발표가 지연되고 전광판에 나타난 성적에서 오류가 드러나는 등 의혹을 제기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채점 권한은 전적으로 심판에게 있으며 이미 발표가 끝난 상황임에도 감정적으로 대응해 사태가 커진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신수지는 지난 12일 폐막된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개인종합 결승에서 후배 김윤희(세종대·101.550점)에 0.325점 뒤진 101.225점으로 2위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곤봉 종목이 끝난 뒤 최종 점수와 순위 발표까지 30여분이 지연되고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자 경기 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 하는 거다’라며 심판진을 맹비난했다. 그러자 대한체조협회가 정면 반박하고 김윤희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체육계는 이번에 신수지가 자기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대회 운영 미숙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신수지의 바람대로 앞으로 채점 방식·전광판 발표·대회 운영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지는 심경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 확보를 향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리듬체조 점수 조작 그딴 식으로 살지마” 격분한 신수지

    “리듬체조 점수 조작 그딴 식으로 살지마” 격분한 신수지

    지난 10일 끝난 전국체전 여자 리듬체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놓친 신수지(20·세종대)가 채점 결과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리듬체조는 이제 꼴도 보기 싫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수지는 11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나 나를 1위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곤봉 종목이 끝난 뒤 30여분 동안 점수 발표가 지연되더니 1위가 김윤희(20·세종대)로 바뀌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곤봉에서 점수 차가 그렇게까지 날 수가 없다. 리듬체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조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이 끝난 뒤 심판들이 손으로 기록한 채점표에서 오류가 발견돼 점수 집계 작업이 지연됐고 최종점수는 30여분 늦게 전광판에 발표됐다. 신수지는 김윤희(101.550점)에게 0.325점 뒤진 합계 101.225점으로 2위에 올랐다. 대한체조협회는 계산상의 단순 오류라고 밝혔다. 신수지는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 개인 홈페이지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 못하는 거다.”라는 격한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체조요정’ 신수지 “더러운 놈들…” 불만 표시 왜?

    ‘체조요정’ 신수지 “더러운 놈들…” 불만 표시 왜?

     “더러운 놈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마.”  전국체전 리듬체조 일반부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리듬체조의 간판 신수지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심판진을 향해 격렬한 불만을 쏟아냈다.  신수지는 지난 10일 오후 미니홈피에 “더러운 놈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 하는거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날 신수지는 경기도 김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대회에서 총점 101.225점으로 김윤희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신수지는 발목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기는 했지만 대회 6연속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수지는 이날도 오른발등에 두꺼운 테이핑을 한 채 열연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볼, 후프, 리본, 곤봉 4개 종목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마지막 순서인 곤봉을 연기하기 전까지 신수지는 김윤희보다 0.42점 앞서고 있었다. 문제는 마지막 연기가 끝나고 점수가 나오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경기종료 40분 뒤에야 최종 결과가 발표됐고, 김윤희가 극적으로 신수지를 역전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 모두 곤봉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는데, 신수지의 점수가 김윤희보다 낮게 나왔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또 점수 집계과정에서 후프점수의 전광판 점수와 심판 기록지 점수가 달랐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혼선이 발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신수지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은 이날 경기에서 매끄럽지 않은 판정 끝에 2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신수지는 이날 “심판 중 자격 요건이 안 되는 이가 있었다.”면서 판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도 “신수지가 경기판정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경기장 분위기 자체가 전광판 사고나 최종합산 과정 등에서 미심쩍은 일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신수지측에 따르면 코치진이 메달 판정 후 심판진을 찾아가 기록지를 보며 점수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신수지 측 코치진이 결과를 확인 후 정식으로 항의를 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전자식으로 점수를 기록하는 기계체조와 달리 리듬체조는 아직 손으로 점수를 채점하는 방식이다 보니 오류가 생기면 확인 과정이 복잡하다.”면서 ”신수지측이 제기한 의혹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체조요정’ 손연재 중간 순위 14위 선전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가 프랑스 몽펠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중간 순위 14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손연재는 21일까지 후프와 볼 두 종목을 치러 53.275점을 획득, 참가 선수 123명 중 14위에 올랐다. 개인종합은 후프-볼-곤봉-리본 4종목으로 이뤄지는데 19일부터 사흘간 두 종목을 먼저 치렀다. 선수들은 21일부터 3일간 곤봉과 리본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국제체조연맹(FIG)은 개인종합 예선 1~24위를 대상으로 24일 결선을 치른다. 여기에서 15위 이내 입상하는 선수에게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손연재 체조 월드컵시리즈 ‘톱10’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17·세종고)가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서 후프-볼-리본-곤봉 등 4종목 합계 109.500점을 획득, 10위를 차지했다. 전반기 FIG 월드컵 시리즈 4개 대회에서 개인종합 12~13위권을 유지했던 손연재는 생애 처음으로 톱10에 들어 이달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큰 자신감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8위 안에 들면 런던행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北, 월드컵 亞 3차 예선 첫 승 북한이 안방에서 타지키스탄을 꺾고 2014년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첫 승리를 올렸다. 조동섭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6일 평양 양강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C조 타지키스탄과의 홈 2차전에서 전반 14분 박남철이 터뜨린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북한은 1승1패로 승점 3을 기록해 일단 일본, 우즈베키스탄(이상 1승·승점 3)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북한은 이날 독일에서 뛰는 정대세(보훔)와 일본 무대를 누비는 안영학(가시와), 량용기(센다이) 등 해외파도 선발로 내보냈다. 북한은 다음 달 11일 강력한 경쟁자인 우즈베키스탄을 홈으로 불러 C조 예선 3차전을 치른다.
  • 런던 심장부로 폭동 확산… 책임공방도 가열

    런던 심장부로 폭동 확산… 책임공방도 가열

    올림픽개최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영국 런던 곳곳이 폭력과 약탈이 횡행하는 ‘전쟁터’로 돌변했다. 29세 흑인 남성 마크 두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6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촉발된 폭력시위와 약탈행위는 토트넘에서 5㎞가량 떨어진 엔필드와 인근 해크니, 월섬스토 등 런던의 전통적인 우범지역과 런던의 주요 관광명소인 옥스퍼드 서커스, 남부 브릭스턴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번 소요사태로 100명이 체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 35명이 다쳤다. 영국 경찰은 “런던 내 여러 자치구에서 소규모 폭력과 약탈, 소요사태 등 ‘모방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웃의 생계와 지역사회를 파괴하려는 것 말고는 아무 목적도 없는 생각 없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브릭스턴에서는 청년 200여명이 대형 슈퍼마켓 등 상점의 물건을 약탈했고, 런던 심장부인 옥스퍼드 서커스에서도 50여명의 청년이 건물을 파손했다. 동북부의 월섬포레스트와 칭포드 마운트에서는 시위대를 체포하려던 경찰 3명이 차에 치여 부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대공습으로 불타는 런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며 몸서리쳤다. 평화시위가 폭력사태로 얼룩지게 된 책임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토트넘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6일 토트넘 경찰서 앞에서 두간의 사망과 관련해 경찰 간부와의 면담을 요구한 100여명의 시민들이 해 질 녘까지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리 경고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위를 조직했던 한 남성은 “경찰이 대화를 거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곳의 역사를 알고 있는데 어떻게 토트넘에서 또 경찰에 의해 한 남성이 살해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1985년에도 토트넘에서는 경찰이 한 여성의 집에 난입해 여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폭동이 발생, 경찰이 시위대의 칼에 찔려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일부 목격자들은 토트넘 시위 당시 16세 소녀가 경찰에 돌을 던지자 경찰이 소녀를 곤봉으로 구타하면서 폭동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폭동이 미리 조직된 것이라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엔필드에 사는 라만이라는 엔지니어는 페이스북에서 “엔필드가 다음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봤다고 말했다. 경찰이 주장하는 대로 두간이 먼저 경찰에게 총을 쐈는지에 대한 진실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에이드리언 한스톡 경찰 지휘관이 성명을 통해 두간의 죽음에 대해 “매우 후회한다.”고 밝힌 가운데 가디언은 지난 4일 두간이 총격을 받았을 당시 경찰 무전기에 박혔던 총알은 경찰이 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경찰의 초기 발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전기의자로 마누라 죽이려 한 남편…왜?

    영국의 한 남성이 이혼을 요구한 아내를 전기의자로 감전사 시키려해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랭커셔 풀톤-르-필드에 사는 앤드루 캐슬(61)은 최근 자택 차고에서 전기의자로 아내 마거릿을 살해하려고 시도했다. 앤드루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마가렛의 이혼 요구에 전기의자를 만들어 부인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 그는 마거릿의 두 번째 남편으로 자신들의 18년 결혼 생활을 끝내려는 부인에 매우 화가 나 있었다. 사고 당일, 앤드루는 아내가 다시 이혼 요구를 하자 차고로 유인해 전기의자에 앉게 만들었다. 그는 전기의자를 작동시키기 전에 그녀를 고무로 된 곤봉으로 기절시키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마거릿은 남편과 심한 몸싸움을 벌인 끝에 다행히 그곳에서 도망칠 수 있었다. 그녀는 머리에 가벼운 부상만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는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지만 이 마저도 집 앞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그는 이주 프레스턴 크라운 법정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한편 정신과 진료 기록에 따르면 앤드루는 강박장애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이웃은 “우리는 항상 그들이 함께 걷는 것을 즐기며 휴가 때마다 즐길 줄 아는 아름다운 부부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무상급식은 또다른 교육”

    [차 한잔 하실까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무상급식은 또다른 교육”

    “밥 한 그릇을 주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상급식은 복지가 아니라 교육입니다.” 유덕열(57) 동대문구청장은 5일 집무실에서 가난했던 어린 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남 나주군 가난한 집안의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5·16군사쿠데타 때 실직한 뒤 가세가 기울면서 학교 공납금도 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밥 한끼의 소중함과 교육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한 때였다. “신문배달을 하면서도 고교진학의 꿈을 포기한 적이 없어요. 보급소에서 숙식하면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꿈을 꾸었어요. 따뜻한 아랫목에서 잠을 자는 것이었죠. 낡은 책상을 몇개 붙여서 그 위에 닭털 침낭을 깔고 잠이 들곤 했는데 깨보면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죠.” 그가 올해 교육에 올인하는 것도 너무나 어렵게 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경비지원조례를 개정해 재정을 확보하고 전농7구역에 우수고 유치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해보다 40억원이 늘어난 105억원을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시설개선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학생 학력신장을 위해 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전출하는 사태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내놓은 비장의 카드였다. ●가난한 어릴적 한끼 소중함 배워 1976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던 시절 그의 꿈은 기자였다. 그러나 그 꿈은 1979년 부마(釜馬) 민주화운동 때 시위에 동참하며 바뀌었다. 민주화의 한복판에 몸을 맡기게 된 계기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부터다. “삼청교육대에서 겪은 한달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어요. 물 마실 자유도, 화장실 갈 자유도 없는 수용소군도 같은 그곳에서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더 갈망하게 됐죠. 군홧발로 짓이기고, 개패듯 곤봉 세례를 퍼부어댔죠. 수갑 찬 팔목이 피범벅인 채 악몽 같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또 한번 눈앞에서 보는 듯) 말을 잇지 못하다가 “덕분에 어린시절 신문배달로 근근이 살았을 때도 굽히지 않던 자존심과 욱하는 성격이 많이 고쳐졌다.”며 “요즘은 사람 비위를 가장 잘 맞추는 구청장이 됐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부인(정승교 제천 세명대 교수) 얘기로 말꼬리를 돌렸다. 아직도 주말부부로 지내느냐고 묻자 “주말에 만나면 영화를 보러 다니고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먹으러 다니곤 한다.”며 “얼마 전엔 ‘킹스피치’(올해 아카데미 수상작)를 재밌게 봤다.”며 뒤늦게 부인과 함께하는 오붓한 시간이 흡족한 듯 말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신혼부부처럼 사는 그에게 부인의 어디가 그렇게 좋으냐고 시기(?) 서린 질문을 던지자 돌아오는 말이 ‘아내 사랑 종결자’답다. “결혼 전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걷는데 그 청순함이 확 가슴에 들어와 박혔다.”며 “지금은 친구처럼 믿고 말없이 지켜봐 줘서 더없이 고맙다.”고 말했다. 부인은 그가 민주화추진협의회 선전부장,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가난한 정치생활을 할 때도 그렇게 말없이 지켜봐 준 ‘내조의 여왕’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좌우명도 ‘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이다. 민추협 선전부장을 지내던 1985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받은 휘호 선물이기도 하다. 민원인들과 목요일마다 대화를 나누는 것도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다. 심지어 전농·답십리 촉진지구, 이문·휘경촉진지구 등 뉴타운을 비롯, 유난히 많은 재개발·재건축 민원으로 골치가 아플 법도 한데 현장을 일일이 찾아가 다독였다. ●“토박이 많은 동대문 인간적”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재개발·재건축(40곳)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을 찾아가 엉킨 실타래를 풀고 있다. 고된 현장방문 탓인지 그의 머리는 요즘 반백(半白)이 됐다. 그러나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어르신들을 만나러 현장에 갈 때 반백으로 나타나면 부담스러워할까 봐 염색을 했다. 사소한 것까지 생각하는 섬세한 배려가 통했던 것일까. 얼마 전 답십리16구역을 찾아가 고도 때문에 “일조권이 침해된다.”며 뉴타운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공사를 동시에 만나 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는 “조합운영에 따른 부정비리를 막고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게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차 한잔 끝에 그가 꿈꾸는 명품도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동대문구에는 토박이들이 많이 살아요. 사람 냄새가 나는 동네죠. 강남과는 다른 끈끈한 정이 넘쳐요. 주민과 소통을 하는 이유도 바로 정을 나누기 위해서예요. 고품격 주거단지와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명품도시가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오래 살고 싶은, 인정이 흐르는 도시야말로 명품도시가 아닐까요.”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손연재 런던行 청신호

    손연재 런던行 청신호

    출발이 좋다. 2012 런던올림픽이 보인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가 올 시즌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개인종합 12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27일 이탈리아 페사로의 아드리아틱아레나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서 후프(26.175점)·볼(26.725점)·곤봉(26.175점)·리본(25.750점) 네 종목 합계 104.825점을 받았다. 참가 선수 47명 중 12위이자 아시아 선수 중 1위다. 예브게니아 카나예바(114.225점·러시아)가 압도적인 연기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손연재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안나 알랴브에바(15위·102.900점·카자흐스탄)와 은메달리스트 율리아나 트로피모바(16위·102.450점·우즈베키스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러시아 전지훈련의 성과가 고스란히 나타난 대회였다. 손연재는 지난 1월 초부터 모스크바 인근의 리듬체조 전문교육기관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네 종목 안무를 모두 바꾸며 비지땀을 흘렸다. 결국 ‘시니어 2년 차’에 리본을 제외한 세 종목에서 26점대를 받았고, FIG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표현력이 중요한 예술 점수와 수구 숙련도가 떨어진 점, 리본 종목의 불안감 등은 과제다. 그러나 지난해 대회 때 개인종합 22위에 그쳤던 손연재의 기량이 놀랍게 발전한 건 사실이다. 세계 톱 10 진입도 꿈이 아니다. 이번 대회는 카나예바와 다리아 콘다코바(러시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수준 높은 무대였다. 손연재가 9월 세계선수권대회(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위 안에 입상하면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한편, 손연재는 볼 종목에서 7위를 차지해 28일 8명이 겨루는 파이널에서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곤봉은 9위, 후프는 12위, 리본은 15위로 결선 진출을 놓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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