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곡성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AI 최적화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90억원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고집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남영동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69
  • 대한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 강물의 대화-정다일(2)

    “지낼만 하다 안 하다 그런 구분을 버렸습니다.그저 내마지막 정처(定處)이려니 하는 거지요.한 십 년이 돼 가나요.처음엔 묵정밭에 흑염소를 치며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이젠 세상과 대화하는 방법을 잊었다하는 게 옳겠지요.그동안 내 대화상대라는 것이 강물이거나 그 물결이거나 그아래 조약돌이거나 그 사이 물고기들이었으니….” 나도 이곳에서 강물과 대화하던 시절이 있었다.어둑어둑산줄기와 물줄기를 덮어먹는 어둠이 밀려드는 저녁이면 나는 강으로 내려갔다.그곳에서 어린 나는 밤새 내 곁을 스치며 흘러가는 강물을,몇날 며칠 강물에 씻겨도 사라지지않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을,그리고 쿨럭쿨럭 마른기침에 몸을 뒤척이며 깨어나는 강의 새벽을,그것들에 홀로 사무쳐밤을 새워 울어야 하는 소쩍이의 서러움 따위를 생각했다. 매일 저녁 강에 나가 새롭게 흘러온 강물을 만났다.나는그 저녁 무렵을 좋아했다.저 강 양편의 산줄기 밑자락으로거뭇거뭇 이내가 밀려들고, 강 수면으로 하루살이가 발버둥을 치고,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시간.나는 그 시간이면늘어딘 가로 떠나고 싶어 강에 나가 종이배를 띄우고는 했다. 어떤 날은 내 고무신까지 띄워 보냈기에 어머니가 미탄 장에 가서 사온 신발을 내 발에 억지로 꿰어맞출 때까지나는 맨발이었다.그 무렵 나는 눈치챘다.이내가 곧 어둠이되어 강을 덮어먹는 먹장구름처럼 밀려들 때면 이 강의 저녁을 견디는 일이란 참으로 고단한 짓이라는 것을. 그 날,그러니까 어머니 곁에서 아예 사라지겠다고 처음으로 훌쩍강을 등지던 시간도 저녁쯤이었다. “나는 이 집에서 태어났고,어머니는 이 개자리집이 마지막 거처였습니다.” 술잔을 들다 우뚝 멈춘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어머니는 개자리집에서 젊은 시절부터 강을 오르내리는뗏꾼들을 상대로 주막을 열었다. 뗏목은 아우라지를 지나조양강을 거쳐 밤이나 낮이나 떠내려왔다. 뗏꾼들은 험한황새여울을 지나가기 위해 무당소에 이르면 강변에 뗏목을 댔고, 개자리주막으로 올라와 술을 청했다.좋은 시절이었다. 강은 늘 사람들로 북적였고, 마루 밑의 개도 낮술에취해 어슬렁거리다 잠들었다 했을 정도로 흥청거렸다. 뗏목의 끝물이었다. 궁궐떼는 물론이고 서까래떼도 보기어려웠던 뗏목 막바지였다.하루종일 지켜봐야 겨우 부동떼나 화목떼 서너 바닥 내려가면 그만이었다. 그동안 나귀에봇짐을 싣고 부지런히 강마을을 찾아 강을 오르내리던 한남정네가 그 어름에 이 짓도 마지막이라며 개자리주막을스쳐갔다. 칠족령을 넘어 상류의 강마을 찾아간다는 그 남정네는 이튿날 믿지 못할 강바람 같은 기약 하나를 떨구고갔다.이번에는 기어코 이 강의 최상류 오대산 우통수까지다녀오겠다고 했다.그리고 한세월 개자리에서 등 붙이고살겠다고 했다.하지만,아무리 먼 길이라 해도 한 달포면우통수를 돌았을 터이고,또 한 달이면 강을 되짚어 내려왔을 시간이 흘렀건만 코끝도 보이지 않았다.남정네는 징용끌려가 감감무소식인 남정네들만큼이나 돌아올 줄 몰랐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2년이 지났다.강에는 날마다 남정네의 소식을 묻는 물푸레나무 나뭇잎배가 띄워졌다. 3년으로 접어들던 어느 보름달 밝은 밤이었다.마루 밑 누렁이가 달을 베어 물고 컹컹 짖어댔다.한 사내가 절퉁절퉁몸을 심하게 기우뚱거리며 마당으로 들어섰다. 마루에 털푸석 주저앉은 사내가 다짜고짜 청했던 물 한 대접을 들이붓고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문지방을 넘었다.사내야 그 남정네가 맞건만 그 좋던 풍채는 다 어디에 떼어먹히고,머리는 쑥대머리요,걸친 것이라곤 어느 집 똥수세미요,다리 한짝은 뒤틀린 싸릿가지 모양으로 배배 꼬였다. 반딧불에 글을 읽어도 좋았을 눈빛이었건만 꾸물꾸물 진물이 배어나는눈자위엔 쉬파리만 닝닝대며 꼬여들었다. 이 강의 시원이우통수가 아닌 검용소란 말이여? 밤낮 알 수 없는 말만 중얼거렸다.정성이 지극했음인지,남정네는 일년을 반 토막낸그 여름에 훠이훠이 강을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회복했다.그런 그가 가을 무청을 엮어 뒤꼍 바람벽에 주렁주렁 시래기를 매달아놓고는 또 길을 나서겠다고 말했다. 고향 청풍에 다녀오겠다는 남정네의 말은 아직 색깔 하나변하지 않았던 무청처럼 시퍼렇게 당찬 것이 믿을 만했다. 내 맘에는 그래도 느이 아부지가 첨부텀 끝까정 애오라지내 남정네였다야.니는 느이 아부지를 그래 빼다박았으면서두 성정은 으째 그리두 다른지….어머니의 이야기는 늘 그사람을 내 아버지로 오금박아 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 남정네와의 언약을 무당소 깊은 강 밑에 갈무리해두었다.하지만 그뿐이었다.강바람을 타고 오르내린 소식몇 점이 무당소를 회오리쳐대다가는 떠내려갔을 뿐이다. 한 뗏꾼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무당소 앞에서 굿을 하던무당이 굿판에 도취되어 스스로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 사라져버렸다는 무당소.어머니는 밤을 낮 삼아 무당소 기슭에 넋을 놓고 주질러앉았고,속절없이 흘러가는 강물만 하염없었다.강물은 어머니의 돌팔매질로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한바탕 회오리바람 같은 푸념이 지나가고 나면 어머니는 뗏목아라리를 부르며 강을 쓰다듬었고 자신을 위로했다. 눈물로 사귄 정은 오래도록 가지만, 금전으로 사귄 정은잠시 잠깐이라네.우리 맺은 언약이 강물에 흘러갔나니. 구시월 막바지에 서리맞은 국화라.나를 보세요,함께 갑시다. 그믐 초승달이 뜨도록 놀다 가세요.무당소 황새여울에 떼를 띄워놓았네.무당소 개자리집아 술상 차려 놓게나. 내가 흥얼거리던 뗏목아라리를 따라 부르던 그의 눈빛이먹먹해져 있다. “충주댐 아랫마을에 살았던 때가 있었지요. 저녁이면 버릇처럼 충주호에 낚싯대를 담갔습니다.간혹 낚시를 따라온어머니가 이 아라리를 불렀지요.아버지가 부르던 소리라며.호수에 수장된 어머니와 나의 고향이 낚싯바늘을 물어줄리도 없었건만,우리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흘러간 뗏목아라리를 부르곤 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나는 끔찍한 선물을받았습니다.” 그의 낚싯대에 걸려 올라온 것은 뱀장어였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강에는 뱀장어가 많이 살았다. 하지만 고향남태평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충주호에 갇힌 뱀장어는 사람 팔뚝만큼이나 살이 뒤룩뒤룩 올라 있었다. 그 날, 그는낚싯대를 꺾어버렸다.그 뒤부터 밤이면 지붕 위 허공 어디에선가 강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선 살찐 뱀장어가 뒤척였다. 강에서 살던 뱀장어는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무려 3,000㎞나 떨어진,자신이 태어났던 태평양 먼바다로 헤엄쳐 가야한다.뱀장어는 자신의 알이 다른 물고기에게 잡아먹히지않도록 하기 위해서 칠흑의 어두운 그믐날에 마지막 사랑을 나누고 최후를 맞이한다.다시 태어난 뱀장어 치어 댓닢뱀장어는 바다 물결에 실려 한반도까지 오며 실뱀장어로바뀌어 봄이면 서해와 남해로 흘러드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이것이 뱀장어가 가고 싶은 길이다.하지만 이땅의 강은 이미 뱀장어의 강이 아니다.하구둑이나 수중보가 가로막고 길을 터주지 않는 것이다. 나는 빈 주전자를 들어 그에게 흔들어 보인다. 술잔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겼던 그가 빈 주전자에 옥수수 막걸리를 가득 채워 들어온다. 오래도록 말없이 천장을바라보던 그가 입을 연다. “이 강물에 어머니를 잃고, 나는 정처 없는 떠돌이가 되었지요. 길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길을 잃는 일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길을 잃을 때 길의 본질을 만나게 됩니다. 나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백척간두의 순간에머무르고자 했습니다.잃어버린 길을 잇기 위해 동강으로들어왔다고 하면 그대의 궁금증이 조금 풀릴는지요.” 그에게 나는 묻고 싶었다.그 낭떠러지의 허공이 가난하게떠난 자들이 누릴 수 있는 여백이 되는지를,그 여백은 정처를 정하면 충만해지는지를.하지만 나는 말로 만들어내지못한다. “내 어린 시절의 강에는 뱀장어보다 열목어(熱目魚)가많았습니다.” 눈에 열이 많아 그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이 더 찬 상류로상류로 올라가야만 하는 물고기.어린 내 친구들은 그 물고기를 엿메기라 불렀다.우리는 싸리나무 낚싯대로 고등어만한 열목어를 낚아 올리고는 했다.그 엿메기를 잡는 날은최고의 낚시꾼이 되었다.개울 한가운데 바위 위에 앉아 열목어를 낚아채다 보면 낭창낭창한 싸리나무 낚싯대가 부러지기도 했고,물고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물 속으로 풍덩빠지기도 했다.그래서 물고기를 잡다가 열목어도 잡지 못하고 물에 빠지면 엿메기를 잡았냐며 놀려대기도 했다. 어린 내가 어찌 열목어의 열을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살다보면 세상에는 열을 올려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다는 것을, 그래서 저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야 한다는 것을 어찌알았겠는가. 나는 이 강의 개자리집에 돌아와서야 내 눈에식혀야 할 열이 참으로 많이 박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대의 바짓가랑이에 휩쓸려온 바람에는 저 먼 북태평양 베링해의 냄새가 묻어 있습니다.연어를 만나기 위해 남대천에 가본 적이 있는지요. 10월의 남대천에는 베링해를떠나온 연어가 산란절식(産卵節食)으로 상류로 거슬러 오릅니다. 섬세한 지도를 그릴 줄 아는 그들은 자신이 태어난 강의 냄새를 떠올리고,밤하늘의 별을 보고 방향을 가늠해낸답니다.그대는 무엇을 나침반 삼아 이곳까지 왔는지,그대는 어느 시절 어느 세월을 휘돌아 여기까지 거슬러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어쩌면 내 대답을 듣기 위해 청한 물음이 아닐 수 있다.나는 길을 나서기 전, 나침반으로동서남북을 가늠해보고 지도를 펼쳐 길의 처음과 끝을 짚어보며 준비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어디서 휘어져 산모롱이를 돌아나가고 어디서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건너야 하는지를 살피지 못했다.길에 서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낯선 길에서 깃들 곳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힘겨운가를,얼마나 서러운가를…. 한강 하류에 사는 동안 나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출근을해 저녁이나 밤이면 집으로 돌아왔으며, 일요일이면 밀린빚을 청산하듯 하루종일 잠을 잤으며, 우리 가족은 살강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대로 지낼 만한 사이였다. 그도시에서의 20여 년은 그렇게 짜지도 맵지도 않은 적당한즐거움과 적당한 상실감으로 흘려보낸 시간들이었다.그 시간이 얼마나 밍밍한 시간,아니 세월이었는지를 나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곳 개자리로부터 나는 철저히 도망치려했으며 깨끗이 잊고 싶어했다. 아내의 부탁을 나는 기꺼이받아들였다. 아내가 딸 나나의 교육을 위해 불현듯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겠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베링해의 물결은 지금이 아니라 이후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아내는 5년 전 캐나다로 떠난 처형네를 찾아갈 것이다. 처형네 세탁소에서 한 3년 다림질을 하다 보면 이 땅에서의 기억은 다 증발될 것이다.아내는 나의 옛날을 다 증발시키고 싶어한다.나나를 위해 내일만을 생각하며 모든 것을 잊고 살 수는 없는거야? 아내는 나의 정처를 모른다. 아내는 지금 나에게 연락할 수 없다.이곳은 핸드폰 불통지역이다. “어딜 가나 적응하려 애쓰는 건 정신보다 몸이 먼저지요. 하지만 상처를 만나 먼저 시름에 겨워하는 것은 정신이 아닐는지요.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강물처럼 소리소문 없이 빠져나가는 시간이더군요.” 어머니는 나이 마흔을 넘겨서야 얻은 자식 때문이었는지멍울은 조금씩 가시는 듯했다.뗏목이 사라지고,남정네가사라진 강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산자락 비탈밭을 일구기시작했다.이 일대 밭은 모두 어머니가 화전으로 일구어냈다.밤이면 산비탈에선 파란 도깨비불이 일었다.큰물이 지는 여름이면 무당소에서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밤새 꾸르릉꾸르릉 이무기 우는 소리가 강을 흔들어댔다. 한낮에도 산그늘이 지는 무당소 뼝대에서는 뻐꾸기가 무섭다며 뻐버꾸뻐꾹 울어댔다. 뻐꾸기가 우는 여름이면 어머니는 말했다. 세월처럼 무서븐 게 없다드니 참말이네. 내가 중학교 진학을 위해 이곳을 떠나면서부터 어머니는허물어지기 시작했다.밭은 하나둘 묵정밭으로 변해갔고,개자리집에는 머리 풀어헤친 귀신이 산다는 소문으로 흉흉했다.아랫마을 사람들도 발길을 끊었다.밤이면 승냥이처럼울어대는 어머니의 곡성이 강을 타고 내려가 아랫마을을하얗게 흔들어 깨우곤 했다.나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더먼 곳으로 떠났고, 어머니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무당소로걸어 들어갔다. “강이 꽝꽝 얼었어요. 누치도 잡고, 보고 싶다던 무당소밑바닥도 실컷 봐요.…,먼저 나갑니다.” 마당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밤새워 술 마신 티가묻어 있지 않다.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다시 이불 속으로묻는다.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아내는 내가 돌아가지않아도 나나의 손을 잡고 예정된 시간에 공항으로 나갈 것이다.나는 이불 속에서 머리를 흔들어본다.머릿속은 끊임없이 윙윙 울리고 있다.겨울 하늘 높이 날아올라 팽팽하게당겨진 연줄이 우는 소리 같다. 어젯밤 그는 말했다.밤새 강이 얼 것이며,날이 새면 누치를 잡으러 가자고.요즘도 1월이면 무당소는 물론이고 1㎞상류까지 얼어붙는다고 했다.이 강줄기를 타고 올라오는누치는 100마리쯤이 한꺼번에 떼를 지어 몰려올 때도 있다.지난 겨울엔 강바닥이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엄청난 누치떼가 올라왔다.겨울이 되면 찬물에 산란하기 위해 상류로올라오는 것이다.얼음썰매를 타고 누치를 찾아 강을 오르내리며 이마에 땀이 배어날 시간이 흘러갈 즘이면 강바닥을 뒤집는 누치떼를 만날 수 있다.도끼와 작살을 움켜쥐고얼음 위를 질주하며 누치떼를 쫓다보면 놈들은 숨을 헐떡이며 꼼짝도 못하고 강바닥에 엎드려 있다.누치는 얼음장아래 찬물에서 쫌만 움직여도 곧바로 뼈 가운데로 얼음이생겨 오래 달릴 수가 없어요.누치가 꼼짝도 못하고 가만히서 있을 때 도끼로 얼음을 깨고, 작살로 단방에 찔러야 합니다. 그리고, 그는 또 무엇인가를 이야기했다. 그렇다,북진나루. 나는 방문을 활짝 열어젖힌다.그는 마당에 없다.저 아래 무당소에서 움직이는 그가 조약돌처럼 작게 보인다. 개자리에 앉은 내 몸도 이제는 보호색을 띠어 강변의 자갈밭을 닮아있지 않던가요.그의 말처럼 그는 개자리에 앉아 조약돌을 닮아가고 있다. 나는 어젯밤 그가 고향 이야기를 할 때,그도 어쩌면 슬픔하나를 갈무리해두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그는 어머니를생각하면 먼저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고 말했다.충주댐이막히면서 청풍의 절반쯤은 물에 잠겼지요.하지만 남한강뱃길이 있던 시절엔 제천의 중심이었습니다.서울에서 올라온 돛단배들은 소금에 절인 바닷물고기며 온갖 물건들을그득그득 싣고 북진나루로 들어왔지요.배가 들어오는 날이면 봇짐장수였던 우리 아버지는 서울 물건들을 사서 나귀에 싣고 남한강 강마을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그 강물에아버지를 빼앗겨버린 우리 어머니…, 어머니는 돌아가시기며칠 전에야 말했지요. 동강에 한번 가보자.느 아부지 여즉 거서 잘 살고 있는지? 강은 정말 꽝꽝 얼어붙었다.그는 누치를 찾아 상류로 더올라갔는지 보이지 않는다.군데군데 얼음구멍을 낸 흔적이보인다. 얼음은 유리처럼 맑아 무당소의 강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인다.물고기의 비늘이 얼핏 물 밖의 햇살을 받아내며 반짝 물살을 뒤집는다.그 물고기는 어머니의 하얀 버선을 닮았다.그토록 보고싶었던 무당소의 강바닥.하지만 어제의 그 강물은 이미 떠나고,얼음장 밑으로는 오늘 지금의강물이 흐르고 있다. 나는 거울처럼 맑은 강물 위에 내 얼굴을 댔다.어머니의유품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나를 쫓아온 댓돌만한 거울이그랬듯 얼음거울 역시 나를 다 비추지 못한다.하지만 나는알고 있다. 아무리 비춰 보아도 내 안에는 내가 없다는 것을.어린 시절의 내 강물은 이미 다 빠져나가고,내 몸은 메말라 있다는 것을. 나는 몸을 뒤집어 무당소에 눕는다.하늘은 눈이 시리도록푸르다.그곳에서 깨알같던 점 하나가 점점 커지며 검은 불덩이로 변해 무당소로 떨어지고 있었다.내 이마를 향해 내리꽂히고 있다.내 몸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뻣뻣하게 굳어간다.곤두박질치던 그것은 무당소 바위벼랑에 다다른 순간,다시 파랗게 얼어붙은 하늘로 솟구친다.교미 중인 검독수리 한 쌍이다.어머니는 무당소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던 그 해 겨울,내게 말했다.언제 청풍 북진나루에 가보거라.느이 아부지 거서 여적 잘 살고 있는지? 나는 비틀걸음으로 상류로 오른다.
  • 지방세 카드납부 실효적다

    주민들의 납세 편의와 신용사회 정착을 위해 권장되고 있는 지방세 신용카드 납부제도가 과도한 수수료 부담 때문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 지방세의 신용카드 납부로 수십여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로 카드 회사만 살찌운다는 여론이 높다.또 수수료를 전체 납세자가 부담해야 하는 도덕적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시행중인 자치단체가 보류하거나 폐지할 조짐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97년 행정자치부의 권고로 전국 78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지방세 카드 납부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카드 납부에 따른 수수료 2%를 부담하는 이 자치단체들은 도입 초기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아 별 부담이 없었다.그러나 카드 납부액이 해마다 2배 이상 급신장하면서 전국적으로 수십여억원의 세금이 카드사로 유입되는 실정이다. 올 1·4분기에 전국적으로 지방세를 카드로 납부한 액수는 224억여원에 달하고 있다.이는 지방세 수납 총액인 3조2,515억여원의 0.7%에 해당한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현재 목포·순천·담양·곡성·강진·영암·진도 등 7개 자치단체에서만 일부 세목에 한해카드 납부제를 도입,운영중이지만 광주시와 5개 자치구,전남도 등 나머지는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납세자들이 올 지방세 징수 목표액 5,437억원의 30%를 카드로 납부할 경우 연간 수수료 27억여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올 초부터 카드 납부제 대신 ‘카드론 납부제’를 도입,운영중이다.카드론 납부제는 카드사와 제휴해 재산세·자동차세·주민세·종합토지세·면허세 등 5개 세목의 정기분에 대해 카드사가 대납해 주고 수수료는 납세자가 부담토록 하는 제도다. 시는 내년부터 카드론 납부제를 이 세목들 외에 등록 및취득세 등 전체 세목과 체납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전남 마구잡이 골프장 허가 ‘말썽’

    지방세 세원 확보 등을 앞세운 자치단체들이 골프장 건설에 적극 나서면서 곳곳에서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13일 전남도와 시·군에 따르면 도내에서 민간인이 운영중인골프장은 5곳,공사중이거나 공사가 중단된 골프장은 3곳,착공을 앞두고 있는 골프장이 3곳이다. 곡성군 옥과면 광주,화순군 춘양면 클럽900과 도곡면 남광주,무안군 청계면 무안,순천시 승주읍 승주 골프장 등 5곳이 영업중이다. 주민 집단민원에 밀려 중단됐다가 올들어 공사가 재개된 곳은영암군 금정면 영암,순천시 주암면 순천 골프장 등 2곳이며 함평군 학교면 영산 골프장은 자금부족으로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골프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지역은 영광·해남·담양 등 3곳이지만 환경오염 등을 염려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실례로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 골프장(24홀)의 경우 지난 90년4월 사업허가 이후 12년만인 지난 5일 건설이 재개됐다. 그러나 복다리 등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3일부터 18일까지 집회신고를 내고 환경 및 수질오염을 들어 날마다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암군의 영암 골프장(18홀)은 현재 공정률 30%로,89년 사업허가 이후 시공업체가 부도로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오다 인근 세류·용흥 3구 주민들이 환경오염 방지 약속을 요구,올초에야 다시 공사에 들어갔다. 영광군은 영광원자력발전소의 특별지원금 480억원 중 370억원을 떼내 골프장을 짓기로 군의회 등과 최근 합의를 마쳤다.반면 농민회 등 농민단체들은 “군에서 농산물 특판장을 짓기 위해서울에 땅까지 사둔 상태에서 ‘군 세수 증대’를 이유로 골프장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가만있지 않을 태세임을 내비쳤다. 한국관광공사는 해남군 화원면 주광·장수리 일대에서 골프장(24홀)을 짓기 위해 예정지의 96%를 사들였으나 최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지가보상과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반발이 일기도 했다. 광주에서 접근성이 좋은 담양군도 마찬가지다.금성면 외추리와 무정면 봉안,담양읍 학동 일대에 골프장(18홀)을 짓기 위해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검토하자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지난달 말 광주 환경운동연합이 연 주민 설명회에서 해당지역 주민들이 지하수 오염 등을 염려하며 환경영향평가를 거부키로 결의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영호남 내륙 중산간 100세 장수노인 많다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은 식사를 규칙적으로하고 잡곡밥보다는 쌀밥을, 생야채보다는 데친 나물을 즐겨먹는다.또 하루 평균 8∼9시간 충분히 잠을 자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장수 비결’은 서울대 의대 박상철(朴相哲) 교수팀이 전국의 100세 이상 노인 63명을 조사,31일 밝힌 결과에서 나타났다. 장수 노인 92.1%는 15∼30분에 걸쳐 세끼를 꼬박꼬박 거르지 않고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좋아하는 음식은 채소,콩,해조류,과일 순이었다.반찬으로는 나물을 가장 좋아하며된장,쌈장,고추장,간장 등 장류를 항시 섭취하는 사람도 45%나 됐다.매운 음식(52.4%)이나 튀긴 음식(52.4%)보다는단 음식(93.6%)을 선호했다. 이들의 38%는 집안 일,마을 나들이,밭 일 등 활동을 하고있었다. 흡연자는 조사대상자의 20.6%,술을 마시는 사람은25.4%였다. 장수인들이 많이 사는 ‘장수 벨트’는 영호남 지역의 200∼400m의 산중턱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벨트는 경북 예천·상주를 비롯,전북 고창,전남 함평·영광·고성·담양·곡성·구례·순창 등 10개 지역과 제주도로 이어졌다.이는그동안 장수 지역으로 알려졌던 전남 남해안과 충북 괴산,진천 지방 등 해안과 평야지방에서 중산간지방으로 장수벨트가 이동했음을 나타낸다. 박 교수는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2,221명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결과 1,500명 선으로확인됐다”면서 “불과 200명 수준이었던 10년전에 비해장수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남도 손맛 만나보세요”” 잠실운동장서 새달7일까지

    진미의 고장 '남도 특산품 및 음식문화 대축제'가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학생체육관 주차장에서 성대하게 시작돼 새달 7일까지 펼쳐진다. 재경 광주·전남향우회가 주최하고 대한매일, KBS, MBC, SBS, 광주시, 전남도가 후원하는 이번 대축제에서는 남도인의 감칠맛 나는 손맛과 후한 인심을 접할 수 있다. 축제기간 내내 영광굴비를 비롯해 여수 돌산 갓김치, 구례 작설차, 신안 흑산도 홍어, 나주 신고배, 곡성 토하젓, 완도 김, 영암 무화과, 고흥 유자차, 강진 표고버섯 등 남도의 특산품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또 굴비백반·홍어회·참게탕·은어구이·짱둥어탕·재첩국·낙지연포탕 등 남도인이 자랑하는 전통음식을 현장에서 저렴하게 맛볼 수도 있다. 가수 송대관·남진·현숙씨를 비롯해 남도출신 유명 연예인들도 대거 출연, 흥을 돋운다. 위찬호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은 “”남도 고유의 전통음식문화를 국내외에 과시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했다. (02)737-3110. 최용규기자
  • 남산 면적 2.5배 골프장으로 개발

    난개발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최근 4년간 297㏊인 남산면적의 2.5배 되는 전국의 산림이 골프장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9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에서 733.1㏊의 산림이 18개 골프장으로 개발됐다. 이 가운데 강원지역에서 263.3㏊의 산림이 4개 골프장으로 개발,가장 넓은 면적이 사라졌고 제주는 192.9㏊가 3개골프장으로,경기는 120.4㏊가 5개 골프장으로 변했다. 경남,부산,충북에는 각각 1개의 골프장이 만들어져 66.6㏊,43.7㏊,25.6㏊씩 산이 사라졌고 전남 20.2㏊(2개),경북0.4㏊(1개) 등으로 산림이 골프장으로 변했다. 연도별로는 98년 206.6㏊(6개),99년 26.0㏊(3개),지난해499.9㏊(8개)가 골프장으로 개발됐으며 올해는 전남 곡성군에 골프장 1개가 조성돼 0.6㏊가 훼손됐다. 이중에는 정부가 사업자들에게 임대하거나 매각해 개발된122.1㏊(4개 골프장)의 국유림도 포함돼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조계종, 태안사 지표조사 보고서

    6·25전쟁 때 155개 사찰이 완전히 불타 없어졌고 35개 사찰이 일부 불타거나 파괴된 것으로 밝혀졌다.이 과정에서 20%의 불교문화재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대한불교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단장 정각스님)이 19일 발표한 ‘태안사(泰安寺) 지표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조계종 문화부 문화국장 심우스님은 간담회에서 “사찰에대한 학술조사는 많았지만 한국전쟁때 어떤 문화재가 소실되었는지 조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조사의 절실함을 감안해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사찰은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41개로가장 많았고 전북 40개,전남 33개,경기도 27개사찰 순이었다. 조사단이 이 사실을 발표한 것은 2월부터 8월까지 전남 곡성군 태안사의 의뢰로 실시한 이 일대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를 통해서다. 조사단은 지난해부터 ‘한국전쟁 피해 사찰 현황’ 문헌조사를 실시해오다 태안사의 의뢰를 계기로 현장조사를 실시하면서 문헌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한편 현장조사 결과서기 840년쯤 혜철 스님이 창건한 태안사는 1950년 8월 10일 빨치산 부대와 같은 해 11월 국군이방화해 전체 소장유물 98%,전체 건축물 68%이 소실된 것으로 드러났다.또 전쟁 발발 이전에 찍은 태안사 전경 사진 자료 1점을 찾아내 사찰복원을 위한 귀중한 자료도 확보했다. 조계종단은 전쟁때 문화재 보호에 헌신한 이들을 기리는 사업의 하나로 해인사 폭격명령을 거부함으로써 팔만대장경을구한 김영환 장군의 ‘공적비 제막식’을 오는 10월 18일 오전 11시 해인사에서 거행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검찰, 창원집회 주도자 체포나서

    검찰이 창원 공무원대회를 주도한 전국공무원 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가운데 서울·부산·경남 인천 지역 공무원들이유인물 배포 및 대규모 규탄대회를 계획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련 차봉천 위원장이 11일 오후 명동성당에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과 함께 농성에 들어간데 이어 부산 공직협 총연합(부공련) 이용한(부산사하구공직협 위원장) 대표와 전공련 고광식(인천 부평구 공직협위원장)사무총장, 경남 공직협(경공련) 김영길 대표도 이날 부산 남천성당,인천 산곡성당, 경남 창원 사파성당으로각각 피신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부공련 이 대표가 피신한 부산 남천성당에는 이날 오후부산 사하,중,사상,강서구 등 4개구 공직협 공무원들로 구성된 격려방문단 100여명과 각 공직협 간부로 구성된 사수대 10여명이 합류해 농성을 벌였다. 부공련 비상대책위 격려방문단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개인별로 소속 기관에 조퇴 및 휴가원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의 집단조퇴 및 휴가투쟁을 전개했다. 부공연 비상대책위는 항의농성과 관련,부산시와 부산시산하 16개 구·군 등 각 공직협을 중심으로 2개조의 격려방문단을 구성해 매일 오전·오후 200명씩 이 회장 사수를위한 격려방문 형태의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경공련과 인천지역 공직협도 조퇴 및 휴가를 통한 격려방문단을 구성해 창원 사파성당과 산곡성당에서의 농성을 계획하고 있으며,경북 등 타 지역 공직협도 전공련·부공련·경공련과의 연대투쟁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져 이번 전공련 사태의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대위’도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전공련 지도부탄압에 항의하는 1차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전국종합jhkim@
  • 6월 농사용전기료 인하키로

    농민들의 가뭄피해를 덜어주기 위해 6월 한달간 농사용 전기료가 일부 인하된다.오는 20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1,000억원 규모의 가뭄대책비가 추가로 지원된다. 정부는 8일 과천 청사에서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 주재로 행자부·건교부 등 각 부처 차관과 시·도 부시장·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뭄극복을 위한 긴급 관계관회의를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6월 한달간 농사용 밭작물과 농민들이 사용한 생활용수 관정의 전력요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논농사용 전력요금으로 인하해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인하된 요금은 농민들의 평소 사용량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오는 20일까지 비가 오지 않을 때는 1,000억원의 가뭄대책비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소양강댐 등 11개 다목적댐으로부터 약 10만㏊ 논에 하루 1,480만t의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것 외에도 팔당댐 등 5개 다목적댐에서 전남 곡성 등 11개 지역 1,860㏊의 논에 추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발전용수를 하루 2,000t씩 농업용수로 제공하고,충남 아산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삽교호의 저수율이 16%로 낮아짐에 따라 저수량이 양호한 아산호의 물을 송수관로를 통해 삽교호로옮기기로 했다.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417개의 저수지(5,199㏊)에 대해서는 100억원을 투입,준설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지금까지 가뭄으로 인해 고추·콩·담배 등 밭작물의피해가 가장 크며 현재 7,932㏊가 시든 것으로 집계됐다.농업용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61%로 뚝 떨어졌으며 전국 11개 다목적댐과 8개 산업용수댐의 평균저수율도 각각 34%,36%로 줄었다.이는 평년의 80∼84% 수준이다.이에 따라 전국 36개 시·군 6만여 가구가 제한급수를 받고 있으며 여주·철원·아산 등 50개 시·군의 모내기가 지연되고 있다. 김성수 전광삼기자 sskim@
  • 국악방송 남원중계소 새달 개소

    재단법인 국악방송(이사장 尹美容)은 다음달 1일 오후 1시30분 전북 남원국립민속국악원에서 국악방송 남원중계소개소식을 갖고 오후 2시부터 국악FM방송(95.9㎒)프로그램을 송출한다.남원,임실,장수,순창,곡성,구례 등 6개 시·군민 40여만명이 새벽 5시부터 다음달 새벽 3시까지 매일22시간씩 국악방송을 들을 수 있게 된다.국악방송은 지난3월2일 서울·경기지역(99.1㎒)을 가청권으로 개국했다.
  • ‘토종문화 지킴이’조명 이용한著 ‘꾼’‘장이’

    갓 막집을 지어놓고 농사를 짓는 초막 농사꾼이 중요하지않을 수도 있다.새끼를 꼬아 짚신을 삼는 짚신장이가,혹은 메를 두드려 낫을 만드는 대장장이가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그들이 우리 역사에서 영영 사라져버린다면삶은 얼마나 삭막한 것이 될까.우리 곁에서 묵묵히 토종문화를 지켜온,그러나 언젠가부터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는 ‘꾼’과 ‘장이’들….그들의 땀냄새 나는 삶의 풍경은살갑고 눈물겹다. ‘정신은 아프다’의 시인 이용한(34)이 쓴 ‘꾼’과 ‘장이’,이 두 권의 책에는 사라져가는 한 시대의 사람과풍경이 오롯이 담겨 있다.빠른 것이 곧 미덕인 ‘광속의시대’에도 오히려 느리게 자신의 삶을 밀고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실렸다.‘꾼’에서는 심메마니,약초꾼,석이꾼,송이꾼,석청꾼,초막 농사꾼,독살 어부,죽방렴 어부,해녀,소금꾼,봉받이,굴피집지기,남사당 앞쇠 등 13가지의 업을지켜온 ‘꾼’들이 소개된다.이어 ‘장이’에서는 숯장이,대장장이,왕골장이,짚신장이,짚풀장이,베장이,모시장이,무명장이,명주장이,쪽물장이,옹기장이,부채장이,엿할머니,올챙이 국수장수 등 14가지 업에 종사하는 ‘장이’들을 만날 수 있다.저자는 이 ‘토종지킴이’들의 구체적인 삶의현장을 직접 찾아 시인의 눈으로 보고 적었다. 저자는 “사라진다는 것은 곧 그리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그 그리움의 대상 1호가 초막이다.초막이란 풀이나 짚으로 지붕을 이은 조그만 막집을 일컫는 말.지붕에는 ‘용굽새’라 불리는 용마름이 얹혀 있어 크기만 작을 뿐 영락없이 초가처럼 보인다.초막은 농촌에 경운기가 보급되면서 설 땅을 잃었다.저자는 다행히 충북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 마을에서 우리 시대의 마지막 초막 농사꾼 고황용(88)옹을 만날 수 있었다.이 ‘꾼’으로부터 그가 들은 것은 일이 없어도 초막에 와 누워있으면 마음이편하다는 ‘느림의 철학’이다.‘삶의 느림’을 기록한 책 ‘꾼’의 강점이라면 우리 시대 ‘꾼’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그들의 삶 깊숙이 들어가 영혼의 메시지를 읽게 한다는 것이다.마치 고래실에서 벼가 자라듯자고 나면 달라지는 것이 오늘의세상이다.시시각각 바뀌는 급박한 시대에 화석화해가는 토종 생활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몫이다. 오랜 세월 발품을 팔아 토종 생활문화를 일궈가는 사람이 ‘꾼’이라면,‘장이’는 한정된 공간에서 수공업적인 기술로 물건을 만들어 우리네 전통 서민생활을 가꾸는 사람이다.‘장이’의 고단한 삶은 “일곱 번 화덕에서 달구고,천 번을 두드려야 낫이된다”는 대장장이 조수익씨(61)의 말에서 그대로 확인된다.조씨는 전남 곡성에서 44년째 대장장이 일을 하며 ‘당목낫’의 장인이 된 인물이다.잘 나가던 시절엔 하루에 120자루의 당목낫을 만들었다고하니 적어도 하루에 10만 번이 넘는 망치질을 한 셈이다.‘장이’란 이처럼 노동의 신성함과 기쁨을 내면화한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왜 하필 지금 ‘꾼’과 ‘장이’일까.그동안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대부분 인간문화재나 명인,왕실공예 장인 등을 다뤘다.이에 비해 이번에 나온 두 권의 책은 상대적으로 홀대받아 온 ‘꾼’과 ‘장인’의 생활문화와 정신성을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사진작가심병우가 찍은 400여 컷의 생생한 사진이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실천문학사 펴냄.각권 1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편집자문위원 칼럼] 국가명예 멍들게한 폭력진압

    지난 2월말 대우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평의 산곡성당을 다녀온 적이 있다.2월16일 1,750명의 노동자들에게 해고통지서가 날아간 후파업과 경찰력 투입,그리고 뒤이은 시위과정에서 경찰에의해 저질러진 불법연행과 폭력행위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그날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얘기를 들으며 심한 무력감과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아들뻘되는 경찰에게 끌려가 갖은 수모와 폭행을 당한 노동자의 하소연과,아이는내팽개쳐진 채 여경들에 의해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야 했던 순간을 눈물과 함께 털어놓는 가족들 앞에서 인권운동을 한다는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불법연행과 불심검문 때의 대처요령을 설명해 주는 것뿐이었다. 그러다 지난 4월10일 또다시 무력감과 분노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법을 집행한다는 경찰이 법원이 내린 ‘노동조합 업무 및 출입방해 금지 가처분’ 결정문을 들고 노동조합 사무실에 들어가려던 노동자들과 변호사를 무참히 폭행한 것이다. 경찰의 곤봉에 맞아 피범벅이 된 채 손을 부르르 떨며 절규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80년 광주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역사의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간 것 같아 지난 시절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숱한 노력과 희생이 물거품이 된 듯한 절망감에 휩싸였다.더구나 경찰의 조치에 항의하는 변호사에게 한 경찰간부가 법을 무시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하니 과연 법치국가에서 있을 법한 일인지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대검 공안부는 지난 2월 ‘민생공안 원년’을 선포했다. 민생불안 요인을 척결하고 경제회복과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집단행동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그런데 이번 경찰의 대우차 노조원·변호사 집단폭행 장면은 CNN,AP,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다고 한다.그렇다면 이러한 ‘단호한 대처’가 구조조정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와 대외신인도 향상에 도움이 됐는지,아니면 아직까지도 노동자들을 살인적으로 탄압하는 인권후진국이라는 큰 오점을 남겼는지 정부 당국자들에게 되묻고 싶은심정이다. 이번 부평에서 일어난 경찰의 폭력진압은 처음에는 국내언론에서 비중있게 보도되지 않았다.특히 대한매일은 폭력진압의 파문이 확대되고 부평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된 후인4월14일에야 ‘아직도 폭력진압이라니’라는 사설을 통해경찰의 인권유린을 비판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나라에서는 평생을 몸담아 오던 직장에서의 정리해고는 사실상 사회에서의정리해고로 받아들여질 만큼 당사자들에게는 큰 고통을 수반한다.거기에다가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경찰에게비인간적인 폭행까지 당했으니,피해 노동자들의 분노와 소외감이 얼마나 클 것인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마저그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지금이 시점에서 대한매일이 이 사회의 다수를 이루는 노동자,서민들의 현실과 목소리에 좀더 귀 기울이는 신문이 돼 달라고 요구한다면 내가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일까? [최 재 훈 국제민주연대 상임감사]
  • 대우차 방문 여야 ‘同車異夢’

    대우차 사태와 관련,18일 여야가 장외 공방을 벌이는 등 여진이 계속됐다.양측 지도부와 조사단은 이날 각각 인천 대우차 사태 관련 현장을 방문해 별도의 진상규명 작업을 펼치면서도 경찰의 과잉진압 경위와 수습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등당지도부가 대거 인천시지부를 방문,당무보고를 받은뒤 대우차 해고노동자들의 취업알선 기구인 ‘희망센터’를 방문했다.김 대표는 지역인사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대우차 사태의조속한 수습과 대우차 회생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시지부 당무보고 때 “대우차 사태 와중에 폭력·과잉 진압을 한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진상을 파악해서 공무집행을 방해했는지,과잉진압이 있었는지 파악해서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책임론을 폈다.그는 희망센터를 방문,“대우차는 이제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그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대우차노조원 폭력진압사태 진상조사단’(단장李柱榮)이 인천을 방문,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부상한 노조원등을 상대로 진상조사 활동을 벌였다. 한나라당 조사단은 이날 오전 산곡성당과 세림병원,대우차 노조 사무실을 잇따라찾아 농성중인 대우차 노조원과 부상자 등으로부터 경찰의진압당시 상황을 청취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지휘계통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 정권은 현지 경찰의 우발적 사고로 얘기하나 이는몰염치하고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지운 인천 홍원상기자 jj@
  • 전남도내 수달서식지 3곳 추가확인

    멸종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 제 330호 수달의 서식지가 전남도내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30일 “최근 환경부 등과 함께 서·남해안 10개시·군에서 수달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영광군 백수읍 와탄천과 법성면 구암천,무안군 청계면 창포 저수지 등 3곳에서수달 서식지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달 배설물과발자국 등으로 미뤄 와탄천과 창포 저수지는 1∼2마리, 구암천은 2∼3마리 정도로 추정됐다. 이미 확인 된 도내 수달 서식지는 곡성군 입면에서 광양시진월면의 섬진강변(12∼13마리)을 최대로, 보성강과 탐진강,주암호,나주호,고천암호 등 13개 지역 16곳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지난달 수달 최대 서식지인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 일대 49만여㎡를 수달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줄것을 환경부에 신청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남녘 마을 꽃이 피네”

    3월 섬진강에 눈이 내린다.백설(白雪)이 아니라 매화와산수유가 한창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다.남해바다건너 맨먼저 봄을 알리기 위해 달려온 전령들일까.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550리를 달려와 마지막가쁜 숨을 몰아쉬는 곳,전남 광양의 섬진 ‘매화마을’과구례의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하얀 봄’ 매화=섬진강변을 달리다보면 호남정맥의 종착역격인 광양 백운산(1,218m)의 옹혼한 자락에 휘감기게된다.산자락을 온통 뒤덮은 하얀 눈송이,매화가 훠이훠이봄을 부른다. 전남 곡성과 구례에서 섬진강 줄기를 따라 남하하면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이른다.이 일대 온 산등성이에 매화그림이 그득하다. 매화는 3월 한달동안 이상저온이나 늦서리가 없어야 개화하고 과실을 기대할 수 있다.섬진강 아침안개에 젖은 따사로운 남녘 햇살을 털어내는 곳으로 이만한 데가 없다. 13만여평 광양청매실농원의 ‘신화’는 1930년대초 고 김오천옹이 이곳 밤나무밭에 매화를 심으면서 움텄다.며느리 홍쌍리씨가 맨주먹으로 밭을 일구고 전통옹기 2,000여개에 매실을 보관,식초와 김치(우메보시),장아찌 등을 가공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매실은 6월말쯤 딴다.매실은 수확시기에 따라 백가하,양청매,고성,개량 내전매,남고매,지장매 등으로 나뉜다. 매실마을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더 윗쪽,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일대까지 50만여평이 매화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아직 어린 나무이지만 4∼5년후에는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하얀 솜이불을 덮은 듯 화사한 매화밭을 보며 고개를 넘는다.인파로 북적대는 청매실 농원 오른편 고개마루에 서면 계곡을 뒤덮은 매화가 다사롭기 그지없다.낭창낭창 늘어진 매화가지 사이로 하늘을 치어다보는 재미 또한 삼삼하다. 매화밭 곳곳에 나무 등걸을 만들어놨다.여기에서 재야 한문학자 손종섭(83)옹이 엮은 한시집 ‘내 가슴에 매화 한그루 심어놓고’(학고재)의 한 자락을 들춘다.책에는 퇴계 이황이 어찌나 매화를 아꼈던지 ‘매형(梅兄)’이라 부르고 노환이 위중해지자 ‘깨끗하지 못한 모습을 매형에게보일 수 없다’며 매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유언을남겼다는 내용이적혀있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석양에 호올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고 읊은 이는 고려때 이색이었고 조선 때 송강 정철은주군을 그리는 마음을 빗대 ‘저 매화 꺾어내여 임 계신데 보내고저’ 했으며 강희맹은 ‘너의 그 맑은 향기로 해서 천지의 봄임을 깨달았나니’ 라고 매화를 칭송하기도했다. 매화밭은 퇴비를 많이 넣는 탓에 야생화가 지천이다.매화 그늘 푸른 잡초 위에 보라빛 꽃잎을 피어올린 제비꽃을완상하는 일은 또다른 즐거움이다.미리 도구를 준비해 가족들이 함께 수채화를 그려보는 것도 좋다. 때마침 바람이 인다.조그만 바람에도 꽃송이가 눈처럼 날린다.이번 주말 매화의 마지막 화사로움을 낱낱이 지켜볼일이다. ◆‘노란 봄’ 산수유=매화마을을 나와 섬진교를 건너 경남 하동읍에 들어서기 전 좌회전해 30분정도 올라오면 벚꽃터널로 유명한 화개 쌍계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조금 더가면 박경리의 ‘토지’의 무대,악양들판이 펼쳐진다. 여기를 지나쳐 구례읍에 이른 다음 전북 남원쪽으로 올라가다 오른편으로 빠지면 지리산온천 타운.이어 지리산 만복대 기슭으로 올라가면 산수유로 유명한 상위마을에 이른다. 지난 주말 산수유꽃축제를 치렀지만 산수유의 노란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는 이번 주가 제격이다.추운 날씨 탓에만개시기가 늦춰졌다. 산수유는 얼음과 눈이 녹아내린 차디찬 계곡물을 먹고 꽃을 피운다.버들개지 사이로 계곡을 향해 팔 벌리듯 가지를뻗은 산수유나무들의 합창이 현란하다. 속정모르는 서울 사람들은 산수유를 개나리와 구분하지못하는 청맹과니다.가지와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산수유꽃잎은 현미경으로 본 눈 결정체를 닮았고 개나리처럼 가지가 처지지 않는다. 구례읍에 사는 김수철씨(37)는 “해마다 이맘때쯤 찾는다”며 조붓한 골목길과 초가지붕,알록달록한 지붕 사이사이얼굴을 드러낸 산수유 잔치가 볼만하다고 말한다. 산수유나무 한그루가 200만∼300만원씩에 팔린다니 이만한 돈벌이가 없다.여기에 고로쇠물로 얻은 소득까지 합하면 김씨 말대로 이곳 사람들은 구례에서 가장 부자인 셈이다. 이제 매화와 산수유가 고운 자태를 뽐낼 날도 얼마 남지않았다.매화향과 산수유의 색상을 음미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여행가이드.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을 나와 17번 국도를이용,남원시 직전의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갈아탄다.이 도로는 하동과 광양으로 이어진다. 서울역에서 구례 구(舊)역까지 하루 13회 열차가 다닌다. 31일까지 당일코스와 무박2일 코스 매화열차가 마련돼 있다.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고속버스와 하동행 고속버스가 하루 4차례 운행한다.구례공용터미널 (061)782-3941,하동공용터미널 (055)883-2663. 구례 화엄사 입구와 지리산온천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다.지리산 한화콘도(061-782-2171)와 지리산온천호텔(061-783-2900),송원리조트(061-780-8000) 등이 있고,하동 섬진각(055-882- 4342) 신라호텔(055-884-4181) 등도 괜찮다. [먹거리] 섬진강가의 먹거리는 참게와 재첩.구례읍 대한가든(061-782-8239)은 된장을 푼 국물에 무,호박,토란줄기,고사리를 넣고 끓인 참게탕이 유명하다.하동읍의 섬진강식당(055-884-5527) 화개면의 동백식당(055-883-2439)도 이름이 있다. 섬진강 주변 거의 모든 식당에서 재첩국을 판다.하동의동흥재첩국(055-883-8333)과 강변할매재첩국(055-882-1369) 등이 잘 알려져 있다.
  •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이원형씨 내정

    국민고충처리위원장에 이원형(李沅衡·57)변호사가 내정된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광출생으로 원광대 법학과를 나온 이변호사는 지난58년부터 3년간 곡성·구례경찰서장을 하다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며 이후 서울지검 부장검사,제천지청장,11대 국회의원,국민회의 서울 은평을 지구당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섬진강변축제 내일 서울역 출발

    섬진강변 매화축제(17∼18일)에 맞춰 17일 밤 서울역에서관광열차가 출발한다. 15일 전남 곡성군에 따르면 17일 밤 11시10분 서울역에서전라선(서울∼여수) 관광열차가 출발한다. 열차는 이튿날 새벽 3시43분쯤 전북 남원에 도착한다.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버스로 갈아탄 뒤 구례 산동온천을 들렀다가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매화마을로 가 4만여평에서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매화 10만여그루를 만나게 된다. 이어 오전11시20분쯤 곡성역으로 가 전라좌도 농악놀이와 농·축산물먹거리 판매전,곤충 전시회 등을 둘러보게 된다. 귀경 열차는 오후 3시38분 곡성역을 출발해 밤 8시30분 서울역으로 돌아온다.요금(왕복)은 어른 1인당 5만5,000원,어린이는 어른의 절반이다.(061)363-0801. 곡성 남기창기자 kcnam@
  • 노동부 장관, 눈덩이 실업 해결 시험대로

    김호진(金浩鎭)노동부 장관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대우사태 수습에 정신이 없는 그는 실업자 100만명 돌파가현실화되면서 연일 대책 마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노동부 실·국장들도 계속되는 장관의 ‘점검’에 초긴장상태다.정부 인턴사원제도와 공공근로사업,IT 직업훈련 등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부서는 철야작업이 부지기수다. 김장관은 14일 “실업이 정점에 이르는 2월에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앞으로 서서히 실업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이날 대표적인 무분규,무파업 사업장인 서울지하철노조를 전격 방문,배일도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격려했다.노동개혁의 핵심인 신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것이다. 김 장관이 요즘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대우 희망센터’다.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과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 사이에서 최상의 해법을 찾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정부와기업이 합동으로 전직(轉職)을 도와 구조조정의 ‘연착륙’을 시도하자는 의미도 된다. 이를 위해 지난날 23일 대우 희망센터 개소식을 가졌고 지난 4일엔 대우차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부평 산곡성당을 방문해 민주노총 단병호,대우차노조 김일섭 위원장을 찾아 간곡한 설득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냉담한 노동계가 김 장관의 ‘상생(相生)의노동정책’을 어떻게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일만기자 oilman@
  • ‘경찰 성당난입’서면사과 요구

    경찰의 인천 산곡성당 난입 및 성직자 폭행사건에 대해 천주교가 책임자 처벌 및 서면 사과를 요구했다.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조호동 신부)는 22일 인천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지난 20일 경찰의성당 난입과 양주용(28) 부제 폭행사건은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정평위는 특히 전날 민승기(閔昇基)인천경찰청장이 ‘긴박한 상황에서 지휘관 명령 없이 빚어진 우발적 사건’이라고발표한 데 대해 “당시 경찰이 성당을 둘러싸고 신도들의 출입을 막은 상태가 몇분간 계속되다 일제히 진입한 점으로 보아 지휘관 통제를 벗어난 행위라는 설명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인천 윤상돈기자 yoonsang@
  • 대우차노조 장기농성 돌입

    지난 19일 경찰력 투입 이후 행방을 감췄던 김일섭(36) 위원장 등 대우차 노조 지도부가 농성을 개시하고 장기투쟁 체제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과 박재근 부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0여명은 22일 인천 부평공장 인근 산곡동 산곡성당에 집결,마당에 천막을 치고 임시 집행부를 만들었다. 이들은 앞으로 해고 조합원과 가족 등을 공장 앞에 집결시켜 부평공장 진입투쟁을 펼치는 등 정리해고 철폐투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인천 윤상돈기자 yoonsang@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