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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최연소 젊은피…“청년 목소리 대변”

    與 최연소 젊은피…“청년 목소리 대변”

    “한국당 몰락은 2030세대 육성 실패 탓 청년위원회 국고보조금 5% 배정 추진”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젊은 피’ 김해영(41) 의원은 15일 자유한국당의 몰락 원인이 미래 세대 육성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에서 청년 최고위원직을 폐지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부족 등 청년 문제가 심각한데 이들을 대변할 청년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중 가장 젊다. 초선인 그는 “77년생인 내가 민주당 소속 의원 중 최연소라는 게 기업체와 비교해 볼 때 일반적이지 않다”며 “인구구성 비율 등을 볼 때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20~30대 의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을 청년 정치인 육성 실패로 진단한 그는 “청년 정치인을 키우기 위해 국고보조금의 5% 정도를 청년위원회가 배정받도록 관련 법 개정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가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흙수저’였던 그의 살아온 배경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모 손에 자랐다. 고3 시절 대학에 가지 않고 미용사가 되려고 했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한 끝에 부산대에 진학해 사법시험까지 패스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변호사 실무 수습을 하며 인연을 맺어 정치권에 진출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험지인 부산 연제구에 출마해 박근혜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지냈던 재선의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를 꺾으며 국회에 입성했다. 김 후보는 초선이라도 할 말은 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무위 활동 중 공정위 전직 관료의 현직 공무원 유착 문제를 지적하는 등 필요한 일은 반드시 했다”며 “국회의원을 민방위대 편성 대상자에 포함한 민방위기본법 개정안도 통과시킨 이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만이 부산·경남(PK) 지역을 대변할 유일한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PK는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압승하긴 했지만 민생 입법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수도권보다 정당 지지율이 훨씬 떨어진다”며 “안정적 성과를 내려면 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최근 ‘우클릭’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김 후보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경제정책이 여러 분야에 촘촘히 연결된 데다 빠른 시간 내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논란의 국회 특수활동비에 대해 “필요하면 예산을 책정하면 될 일”이라고 폐지를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자소서, 나만의 역량 부각…학종 지원 땐 모집요강 꼭 확인하세요

    자소서, 나만의 역량 부각…학종 지원 땐 모집요강 꼭 확인하세요

    고3 수험생들에게 1차 대입 관문인 수시원서 접수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정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고3 수험생 입장에선 짧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벌써 2학기를 맞았다는 초조함에 수시 지원에 꼭 필요한 사항들을 빠뜨리기 쉽다. 오는 9월 10일부터 시작하는 2019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전까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하는 항목은 무엇인지, 또 나에게 맞는 원서 접수 전략은 무엇인지 최종점검 요령을 알아본다.●자소서에 출신고·부모 실명 등 기재 금지 수시 원서 접수를 위해 따로 준비해야 할 항목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자소서)다. 자소서는 평소 꾸준하게 관리해야 하는 학생부와 달리 처음부터 새롭게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기존에 기록된 내용을 바꿀 수 없는 학생부와 달리 얼마든지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자소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정한 공통양식에 따른다. 3개 항목 중 1번(정규 교과 과정 내 학업 관련·1000자 이내)은 수업 시간 외에 자신이 학업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은 경험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학습 방법을 바꾼 경험이나 “더 많이 알아서 뿌듯했다”는 식의 단순한 서술은 피하는 게 좋다.2번(특별활동 등 정규 교과 외 교내 활동·1500자 이내)은 자신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활동을 이야기해야 한다. 방법은 다양하다. 1번에서 하지 못했던 학업 역량에 관한 내용이나 탐구 활동, 리더십 등 모두가 서술 가능한 소재다. 다만 해당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발전이나 성과를 이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3번(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1000자 이내)은 인성을 묻는 항목이다. 학생들이 3번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지만 문항의 문구를 잘 이해하면 쉽게 풀어 갈 수 있다. 보통 봉사활동 경험을 많이 드는데, 막연한 내용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어느 한 가지만이라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친구와 같이 했던 활동이라고 해서 일정 부분을 같이 기술하거나 두 친구가 서울과 지방대학에 각각 같은 내용으로 기술하는 경우 거의 불합격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 어학연수, 지원자 인적 사항 이외에 본인의 성명, 재학·출신 고등학교 명칭, 지원자 부모 혹은 친인척 실명 등도 자소서 기재 금지 사항이다. ●학생부, 원서접수 마지막까지 점검해야 학생부도 수시 원서 접수 마지막까지 점검해야 한다. 학생부종합(학종)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들은 학생들을 볼 때 ①대학에 입학한 후 대학 수업을 잘 따라올지 ②지원하는 전공에 대해서 얼마만큼 잘 알고 준비를 했는지 ③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하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④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성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지 등을 집중해서 본다. 이 중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은 학업 역량이다. 다만 그것이 단순히 교과 성적이 높다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소서와 교사의 추천서 등도 학생의 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두루 신경써서 작성돼야 한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에 따르면 사정관들이 중시하는 평가요소(2017년 1월 기준)는 지원학과 관련 학생부 교과 성적, 면접, 학생부 교과 활동, 학생부 교과 외 활동, 학생부 전체 교과성적, 자소서 내용, 교사 추천 내용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에서 수상이나 독서 기록 중 누락된 건 없는지, 특기와 진로 희망에 맞게 잘 작성됐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후 고칠 부분이 있다면 수정 마지노선인 8월 31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별로 원하는 인재상·요구 항목 달라 학종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학교별 모집 요강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별로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그에 따라 집중적으로 요구하는 항목도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대학 중 내신 합격선이 낮은 학교들은 비교과 활동에 강한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다수 몰리는 전형이어서 비교과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반고 학생들은 대학별 발표 내신 수준 자료에만 의존해 지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또 학종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대학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연세대 활동우수형, 고려대 일반전형·학교추천II, 서강대 일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 정도이고 나머지는 적용되지 않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내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지만, 수능 경쟁력 및 비교과 활동이 부족할 수 있는 일반고 학생들은 고교 내신 비중이 높은 학종전형과 학생부 교과 전형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수능 경쟁력과 비교과 활동이 상대적으로 우수하지만 내신이 어려운 특목, 자사고 수험생들은 면접·서류·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전형을 지원하는 것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학습부담 경감” vs “기초학력 저하”…수능에 기하·과학Ⅱ 뺄까 넣을까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최종안이 오는 17일 발표된다. 현재 20% 초반대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율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가장 크지만, 그 밖에 중요한 안건도 많다. 어떤 과목을 넣거나 뺄지를 정할 ‘수능 과목 구조 조정’ 문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는 것을 둘러싸고 결정을 앞둔 막판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공개한 2022학년도 수능 과목 시안을 통해 기하와 과학Ⅱ를 필수선택과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과 학생들은 수능에서 기하는 필수로, 과학Ⅱ는 선택으로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2022학년도부터 고교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는데 시안대로 수능 과목이 확정된다면 모든 학생이 두 과목을 수능에서 보지 않게 된다. 애초 기하와 물리Ⅱ를 제외하기로 한 건 수학·과학 분야의 학습량을 줄여 학생 부담을 경감시키는 대신 토론형 수업 등을 통해 자기주도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수능 출제 범위가 넓으면 학교에서 무조건 대비해야 하는 수업 부담이 늘어나 진도 나가기에 매달리게 된다”면서 “학생들도 수능 시험 범위가 넓으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대충 배우기 때문에 이해하기보다는 문제 풀이 위주로 암기하듯 공부한다”고 말했다. 차라리 수학·과학의 과목 수를 줄이더라도 학생들이 깊이 있게 생각하며 공부할 수 있게 돕는 편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대신 기하와 과학Ⅱ는 고3 때 배우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으로 남겨 둬 해당 과목과 직접 연계된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수학·과학계에서는 기하·과학Ⅱ 과목의 수능 제외를 반대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국내 과학 관련 13개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해외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국가 경쟁력을 위해 수학·과학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필수 기초 소양인 기하와 과학Ⅱ조차 학습하지 않으면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와 국가 경쟁력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기하를 수능 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천시 18일 2019학년도 대입 수시 박람회

    경기 이천시는 2019학년도 대입 수시 상담 박람회를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희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이천시 진로진학지원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대입 수시 준비에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됐다. 서울·수도권·충북지역 28개 4년제 대학이 대입 상담 부스를 운영해 현장에서 자유롭게 상담 받을 수 있다. 사전 접수를 받은 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3층 강의실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과 1대1 종합상담을 실시해 희망하는 대학의 수시전형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는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 교원 등 1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며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해 2019년 대학 수시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시진로진학지원단(031-645-6510)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수능 비중 늘어도 40%대… 자사고 가도 될까요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확대라는 원칙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 입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의 혼란이 적지 않다. 새로운 대입을 치러야 하는 현재 중3 학생들과 새 대입안이 실시되기 전에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1·2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지 입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답변은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팀장의 설명을 종합했다. →현재 중3이다. 자립형사립고(자사고)나 특목고(특수목적고)는 내신에서 불리해 일반고를 생각해 왔는데, 수능의 비중이 늘어나면 다시 자사고·특목고로 방향을 틀어야 하나. -수능 위주 전형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최대 40%대가 한계로 절반 이상은 넘어가지 않는다. 입시 지형을 바꿀 만큼 큰 변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과거 수시 확대로 인한 자사고나 특목고의 하향세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에 자사고나 특목고 지원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그대로 지원해도 괜찮다. 그렇다고 일반고를 지원하려던 학생이 무리해서 자사고나 특목고로 갈 필요는 없다. 일반고에서도 여전히 내신이 중요한 수시 기회가 50% 이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 →중3 학생이다. 수능 절대평가 과목에 제2외국어와 한문이 추가되고 통합사회·과학도 절대평가로 포함될 수 있다던데. -제2외국어의 경우 예전 상대평가 때처럼 응시생이 적어 점수가 낮아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예를 들면 아랍어 같은 ‘로또’ 과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기존에 학교에서 많이 선택하는 중국어나 일본어 등을 그대로 공부해서 응시해도 불이익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달 말 발표되는 2022대입개편안 최종안에서 확정)은 고1 때 배우는 기본 개념 위주이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하면 크게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국어와 수학, 사회·과학탐구영역의 영향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현재 고1이다. 지금까지는 수시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갑자기 수능 위주 전형을 늘리겠다고 한다. 정시와 수시, 어디에 집중해야 하나. -현재 고2가 치러야 하는 2020학년 전국 대학의 수시-정시 비율은 77대 23이고 정시가 지금보다 더 늘어도 여전히 전체적으로 보면 수시 비율이 더 높다. 고2 겨울 전까지는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 개념이 충실하면 고3 때 수능을 대비한 문제풀이 공부를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내신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신을 통해 수시 기회를 열어 두고 수능 준비는 고2 겨울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해도 늦지 않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지금 중3 대학갈 땐 10명 중 3~4명 수능 선발”

    “지금 중3 대학갈 땐 10명 중 3~4명 수능 선발”

    2015학년도 수준으로 수능 선발 인원 확대 가능성절대평가 과목도 조금 늘 것으로 예측현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입시 개편 공론화 조사 결과 ‘수능위주 전형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면서 입시 공정성을 이유로 수능 선발 확대를 바랐던 학부모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이제 관심은 수능으로 뽑는 비율이 얼마나 높아질까에 쏠린다. 올해 고3이 치를 대입에서 수능 위주 선발 비율이 20.7%이다. 전문가들은 “2022학년도에는 30%대까지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3일 국가교육회의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공론화에 참여한 시민참여단 490명은 수능 위주 전형의 적정 비율을 현행보다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치러질 대입(2019학년도)에서 4년제 대학의 수능위주 전형 비율은 20.7%, 2020학년도 19.9%다. 시민참여단은 수능위주 전형의 적정 비율을 묻는 질문에 ‘20% 미만’이라는 의견은 9.1%에 그쳤고, ‘20% 이상’이라는 의견이 82.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간별로 보면 수능위주 전형이 ‘40% 이상 50% 미만’이어야 적절하다는 의견이 27.2%로 가장 많았고, ‘30% 이상 40% 미만’이 21.2%로 뒤를 이었다. 또,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45%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제안을 담은 공론화 시나리오 1번이 평균 3.40점(5점 만점)으로 평가받아 대입 개편 4가지 시나리오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공론화위는 다만 “1안과 2안은 오차범위 안에 있었고 통계적으로 구분이 유의미하지 않았고, 1안을 포함해 절대 다수가 지지했다고 볼 수 있는 안은 없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향후 국가교육회의와 교육부가 정할 2022학년도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현행(20.7%)보다는 많고, 45%보다는 적은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위주 정시 확대가 그동안 교육부 방침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22학년도에는 현행보다 비율이 늘어 30~35%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수시 이월 인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정시 선발 인원은 40%까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도 “수능 위주 정시 비율이 2020학년도 19.9%에서 2022학년도는 약 30%로 10%포인트 정도 늘어나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은 같은 기간 24.5%에서 18% 정도로 6%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정시 위주 수능 비율이 30%대를 기록한 건 2015학년도(31.6%)가 마지막이다. 또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출제될 과목도 지금보다 다소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수능 절대평가 과목은 영어, 한국사 등 2개 과목뿐이지만 제2외국어 등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전형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고교 입시에서는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애초 전망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수능 선발 비율이 높아지면 같은 학교 학생끼리 경쟁하는 내신 성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교육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나은 자사고 등에 학생이 몰릴 수 있다.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는 이날 발표된 공론화 결과를 토대로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7일 확정해 교육부에 넘길 예정이다. 교육부는 오는 20~24일쯤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과 2022학년도 수능 과목 구조 및 출제범위, 학생부 기재 개선안 등을 종합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DJ와 인연·일자리”… 민주 당권주자 호남 민심잡기

    “DJ와 인연·일자리”… 민주 당권주자 호남 민심잡기

    김진표 “먹고사는 문제로 심판받는다” 이해찬 “기무사 해체 관련자 처벌해야” 송영길 “친문·비문 통합한 원팀 만들 것”더불어민주당의 8·25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당대표 후보들이 2일 광주광역시에서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3명의 후보들은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식 공방보다는 대체로 호남 민심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광주와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고 한전공대 조기 설립, 광주형 일자리 사업, 에너지밸리 조성 등 지역 최대 현안을 조기 완수할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당권 주자들이 이처럼 광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민주당의 심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실질적인 표 규모에서도 다른 지역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호남은 이번 전당대회 참여 권리당원 중 27%를 보유하고 있다. 광주에서 초·중·고를 나온 송 후보는 “고3 시절 광주의 아픔을 겪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정계해 입문했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는 “광주형 일자리는 제가 문재인 정부 국정개혁자문위원회에서 포함시킨 사안”이라며 “당대표가 돼 책임지고 반드시 조기에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저는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라며 “참여정부 국무총리 시절 나주혁신도시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가로막는 위협 요소가 당 분열과 경제 상황이라는 데 전원 의견이 일치했다. 유능한 경제 당대표를 슬로건으로 쓰고 있는 김 후보는 “민주당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재정위기 시절 인천시장을 지낸 경험을 살린 위기 극복과 친문·비문 통합 ‘원팀 민주당’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내부 분열 요소가 확산되지 않도록 당·정·청 소통을 잘 이루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에는 세 후보 모두 사실상 해체를 주장했다. 송 후보는 “끔찍한 시나리오의 완벽한 내란음모”라며 “기무사를 해체하고 관련자를 처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여러 가지 범죄사실을 보면 해체를 전제로 하는 완전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군사정보기관으로만 존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무사 계엄 문건을 보고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는 이 후보는 “이런 세력이야말로 적폐”라며 “이번에 발본해 정리하지 않으면 언제 또 광주와 같은 참극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했다. 아슬아슬한 장면은 딱 한 차례 있었다. 최다선(7선) 이 후보에 대해 송·김 두 후보의 협공이 펼쳐진 것이다. 송 후보는 “4선인 나도 이 후보에게 전화를 하기 힘들다”며 이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자극했고, 김 후보는 “보수궤멸이란 발언으로 불필요한 야당의 비판을 자초해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나는 총리 시절 1년에 회의를 1000번이나 했던 사람”이라며 “그동안 당내 의원들과 소통을 많이 못한 것은 인정하고 앞으로 열심히 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TBS·리얼미터,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의 민주당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 부문에서 송 후보(17.3%)와 김 후보(14.6%)의 지지율을 합한 수치보다 이 후보(35.7%)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 대상 조사에선 이 후보 26.4%, 김 후보 19.1%, 송 후보 17.5%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광주 성희롱 여고 파문… 교사 20% 수사

    광주 성희롱 여고 파문… 교사 20% 수사

    교육청 감사 이후 징계대상 더 늘 수도명문으로 불리는 광주 사립 D여고에서 교사들이 수년에 걸쳐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일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이런 주장이 제기돼 3일간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마쳤다. 조사에서 교사들로부터 성희롱이나 성추행, 과도한 언어폭력 피해를 봤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 860여명 중 180여명에 이른다. 다른 학생의 피해 정황을 목격했거나 들었다는 사례까지 더하면 피해 학생은 5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D여고 교사 57명(남성 39명, 여성 18명) 가운데 현재 수사 대상은 50대 중후반 10명과 40대 후반 1명 등 11명(20%)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이 농담처럼 ‘엉덩이가 크다, 가슴이 크다, 여자는 각선미가 좋아야 된다’면서 엉덩이와 다리, 등을 쓰다듬으며 속옷 끈을 만졌다”며 “더운 날에는 (치마를 가리키며) ‘너희들 더우면 커튼 벗겨라, 다리 벌려라’는 등의 얘기를 해 왔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생생활기록부(생기부)로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전에는 교사가 학생을 스토킹해서 커다란 문제를 빚기도 했다. 학교 측은 문제의 교사를 학생들과 격리하기 위한 분리조치를 취했으며 오는 9일 재단이사회를 열어 직위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수사와 별도로 가해자라고 지목된 교사들에 대한 교육청 감사에 들어가면 징계 대상 교사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코앞에 둔 고3 수험생은 물론 1·2학년 학생들의 2학기 수업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산시교육청 교사·학부모 대상 수시모집 입시설명회잇따라 개최

    부산지역 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한 대학 수시모집 입시설명회가 열린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7일 오후 3시,9일 오후 7시 부산교육연구정보원에서 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대비 입시설명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7일 설명회는 고3 담임교사 650명을 대상으로,9일 설명회는 학부모 70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7일 열리는 교사대상의 설명회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 강사와 부산진학지원단 전문위원 3명이 나와 서울 주요대학과 부산지역 대학별 수시모집 요강 특징과 지원전략을 안내한다. 교사들에게는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시 진학상담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부산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2019 대입 수시모집 성공전략과 수시모집 일람표 등 자료집도 제공한다. 9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는 부산진학지원단 전문위원 2명이 나와 서울지역과 부산지역으로 나눠 대학별 요강과 지원전략을 안내한다. 학부모에게도 2019 대입 수시모집 성공전략 자료집을 제공한다. 참가 희망 학부모는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하면 된다. 이수한 부산시 중등교육과장은 “최근 대학입시는 수시모집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정확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이번 설명회는 수능 D-100일과 수시 원서접수 D-40여일을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수시 진학상담과 지원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늘의 눈] 그때그때 다른 ‘교육소통령’ 대입 철학 유감/박재홍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그때그때 다른 ‘교육소통령’ 대입 철학 유감/박재홍 사회부 기자

    31일 서울교육청은 기자들에게 A4 용지 7장짜리 보도자료를 보냈다. ‘대입제도는 공교육 정상화를 중심으로 개편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과 ‘조희연 교육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입장 표명’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요지는 ‘오는 3일 발표될 대입 공론화 시민참여단의 의견이 정시(수능) 확대로 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수능 전형을 확대하는 건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안 될 일’이라는 것이다. 또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더 나아가 내신도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육감 의견에 동의 여부를 떠나 구체 내용과 발표 시점을 보면 의아한 대목이 많다.조 교육감의 주장을 요약하면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는 시대에 뒤떨어지니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는 불과 5개월 전 조 교육감이 발표했던 ‘대입 제도 개편 제안’과 다르다. 그는 당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대수술’을 제안하면서 “서울 주요 대학의 학종:학생부교과(내신):수능 선발비율을 1대1대1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고3이 치르는 2019학년도 대입 기준으로 수능 중심의 정시 비율은 23.8%다. 조 교육감 주장대로라면 정시 비율이 33.3%까지 확대돼야 한다. 수능 전형이 오히려 늘어나야 하는 셈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1대1대1 비율 유지는 전체 대학이 아닌 서울의 주요 대학에만 해당하는 제안으로 (수능 확대 반대와 비율 유지) 두 주장이 상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전형별 반영 비율을 서울 주요 대학과 그 밖의 대학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입 개편 공론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에 교육감이 목소리를 내는 게 적절한가 하는 지적도 있다. 특히 대입은 교육감이 짤 수 있는 정책 영역이 아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대입은 중등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중등교육 책임자로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공론화 과정의 대입개편 4개 안 중 어떤 안이 교육감의 철학에 가장 부합하느냐는 질문에는 “교육감이 특정 안을 지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한발 물러서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서울교육감은 ‘교육소통령’으로 불릴 만큼 우리 교육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새 대입제도 결정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설익은 입장으로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maeno@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헐렁하면 찐따, 불편해야 잘 팔려요… ‘코르셋 교복’ 딜레마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헐렁하면 찐따, 불편해야 잘 팔려요… ‘코르셋 교복’ 딜레마

    ‘요즘 애들은 뭘 입을까? 왜 저런 걸 먹고 볼까? 돈은 어디에 쓰지?’ 서울신문은 유아부터 10대 청소년, 20대 청년 세대까지 젊은층이 최근 즐기는 의식주, 여가, 놀이 등 문화를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욕망 등을 해석해 보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첫 회 주제는 교복입니다. 중·고등학생에게 교복이란 ‘패션의 8할’입니다. 붕어빵처럼 똑같은 듯해도 자세히 보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저마다 개성을 추구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핏’(착용 때 몸에 맞는 정도)을 과도하게 강조해 너무 작아져 버린 ‘아동복 교복’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업체가 비정상적으로 몸매를 강조하는 옷을 내놔 아이들을 옭아맨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슬림한 교복을 선호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무엇이 맞는 말일까요. 학생과 교사, 교복업체 등의 이야기를 토대로 ‘요즘 것’들이 가진 교복에 대한 진짜 생각을 살펴봤습니다.“옛날에는 계절이 바뀔 때면 교복 바지통이나 재킷, 셔츠의 품을 줄여 달라는 손님이 일주일에 4명은 왔단 말이야. 근데 요즘은 많이 줄었어. 애초부터 워낙 작게 나오니까….”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주택가의 8평 남짓한 세탁소에서 만난 70대 수선사 김인호(가명)씨는 스팀 다리미로 양복바지를 꾹꾹 누르며 푸념 섞어 말했다. 그가 말한 ‘옛날’은 불과 4~5년 전 일이다. 그는 “여학생 재킷이나 셔츠는 몸에 착 붙게 디자인돼 나오는 데다 남학생 바지는 같은 치수인데도 몇 년 새 통이 1인치는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 작은 옷을 더 줄이려는 학생도 간간이 온다. 김씨는 “윗옷보다는 여학생은 치마 길이, 남학생은 바지통을 줄이러 온다”면서 “치마를 무릎 위 15~20㎝ 길이로 줄여 달라거나 바지 종아리부터 발목 부분을 슬림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수선사 김씨의 말속에는 2018년 한국 사회가 학생 교복을 보는 두 시선이 담겼다. ‘활동이 불편할 정도로 작게 나온다’, ‘하지만 더 줄여 입으려는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여학생들이 편한 교복을 입게 해주자”고 발언한 뒤 딱 붙는 교복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서울신문이 직접 만난 여학생들은 대부분 “요즘 교복이 너무 타이트해 불편하다”는 데 동의했다. 지난 20일 교정에서 만난 서울 강북 지역 A여고 학생들은 교복 대신 체육복 반팔·반바지 차림이 많았다. ‘라인’(몸매가 드러나는 선)을 강조한 교복이 너무 불편해서다. 이 학교에서 만난 학생 60여명이 꼽은 불편함의 ‘원흉’은 하의(치마)보다 상의(재킷·블라우스)였다. “재킷과 블라우스는 가슴팍을 너무 조이게 만들어 단추 잠그기도 힘들다”거나 “윗도리 소매가 너무 짧아 등굣길 버스 손잡이를 잡으려 하면 겨드랑이가 보일 지경”, “윗옷 색상이 흰색이라 땀을 흘리지 않아도 속이 비쳐 더운데도 속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 학교 2학년인 한 여학생은 “고1 때는 체중이 별로 안나갔지만 앉아서 공부하다보니 살도 찌고 키도 크는데 교복은 3년 내 같은 걸 입어야 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치마 교복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다. “허벅지에 딱 붙는 H라인 치마라 불편하다”, “바지 교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겨울엔 교복 치마가 춥고 불편해 고3들이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공부하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다만 치마 길이에 대해서는 취향이 갈렸다. 고2인 한 여학생은 “애초 교복은 무릎을 덮을 정도로 나오는데 한 반 친구들의 3분의1은 더 짧게 줄여 입는다”고 했다. 멋을 내기 위해서다. “치마를 2개 사서 하나는 등교용(수선하지 않은 긴 치마), 다른 하나는 학원용(길이를 짧게 하고, 앞뒤 주름을 박음질해 몸에 더 붙게 수선한 치마)으로 입는다”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의 아우성을 듣는 교복업체의 생각은 복잡하다. 자신들이 파악한 현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업자들은 “매출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국내 대형 교복 업체인 A사의 판매 담당 부장은 “몇 해 전부터 ‘교복 치마가 너무 짧다’는 얘기가 나와 속바지를 넣은 치마를 내놨었는데 잘 안 팔리더라”면서 “학생들이 타이트하고 짧은 교복이 ‘불편하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슬림해야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교복업체 관계자도 “교복 크기는 3단위로 촘촘히 나뉘어 사이즈가 13개나 된다”면서 “학생들이 본인 사이즈보다 작게 사니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학부모를 직접 만나 교복을 파는 대리점주들도 ‘작은 교복’ 논란이 다소 억울하다고 했다. 서울 강남권역에서 4대 교복업체 중 한 곳인 C사 대리점을 하는 한 점주는 “학생 10명 중 1~2명이 불편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더 작게, 더 짧게’ 요구한다”면서 “교복을 사러 온 엄마가 아이에게 ‘3년 입으며 공부해야 하니 크고 편한 치수로 사라’고 얘기해도 ‘큰 옷 입으면 ‘찐따’ 취급 받는다’며 맞서 싸우는 건 흔한 광경”이라고 귀띔했다. 슬림한 교복을 둘러싼 해석은 각자 다르지만 모두 동의하는 게 있다. 학생들에게 교복은 직장인의 정장처럼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면서도 멋낼 수 있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점이다. 학생들과 업계 의견을 종합해 보면 현재 유행하는 여학생 교복 스타일은 무릎에서 15~20㎝쯤 올라온 짧은 치마에 허리를 약간 덮는 길이의 재킷을 기본으로 한다. 한때 허리가 보이는 짧은 재킷을 많이 입었지만 유행이 지났다. 이 위에 외투를 입는데 가을에는 모자가 달린 후드집업, 겨울에는 패딩을 사실상 교복처럼 입는다. 여기에 흰 양말과 흰색 운동화를 신고, 큰 백팩을 착용하면 ‘교복 룩’이 완성된다. 남학생은 몸에 적당히 맞는 슬림한 재킷을 단추를 푼 채 입으며, 바지 종아리부터 발목까지 다소 타이트한 스키니핏을 선호한다. 마스크나 쿨토시 등을 하는 학생도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맵시를 선호한다. 유니클로·H&M 등 가격이 싼 패스트패션은 학생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다. A 교복업체 디자인팀 관계자는 “교복은 2000년쯤부터 계속 타이트해지기 시작했고 2000년대 후반 긴 치마나 통 큰 바지 등 박시하게 입는 유행이 잠시 있었지만 이후 다시 좁고 짧아졌다”면서 “3~4년 전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반바지·반팔 등 편한 디자인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진짜 바라는 교복은 무엇일까. 학교 현장에서 확인한 의견은 치마와 바지, 통 큰 교복과 슬림한 교복 중 하나가 아닌 “자유로운 선택권을 달라”는 것이었다. 치마 교복과 바지 교복, 정장형 교복과 생활복을 모두 채택해 학생들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입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아직도 학부모 중 복장이 자유로운 학교는 학생생활 지도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서 “교복이 자유로운 학교로 비치는 것을 학교 측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들에게 편한 교복 채택을 위해 30일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을 발촉하고, 시민 토론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쯤 ‘편안한 교복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X양세종 케미 터졌다..시청률 최고 9.2%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X양세종 케미 터졌다..시청률 최고 9.2%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청량하고 명량한 로코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우서리(신혜선 분)와 공우진(양세종 분)의 비극적인 과거 인연부터 시작해 13년만의 강렬한 재회를 쾌속 전개에 담아내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를 증명하듯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은 첫 방송부터 동시간 드라마 중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회 전국 시청률은 7.1%, 수도권 시청률은 8.0%, 최고 시청률 9.2%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의 마지막 방송 시청률인 7.0%(닐슨 전국)를 넘어서는 기록이기도 하다. ‘서른이지만’이 방송 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오가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자아내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함께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첫 회는 바이올린 천재이지만 바이올린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에서 ‘헐랭이’인 열일곱 소녀 서리(박시은 분)와 그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열일곱 소년 우진(윤찬영 분)의 안타까운 인연을 조명하며 시작됐다. 비극은 아주 사소한 오해로부터 시작됐다. 서리가 친구 수미(이서연 분)의 체육복을 잘못 입고 귀가하는 바람에 우진이 서리의 이름을 노수미로 잘못 알게 된 것.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같은 버스를 타게 됐고 서리는 우진에게 길을 물었다. 우진은 갑작스럽게 서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상황에 떨면서도 “바로 가는 건 없고 청안역이나 그 다음 청안 사거리에서 내리시면 된다”고 침착하게 조언했다. 그도 잠시 우진은 서리에게 말 붙일 시간을 벌기 위해 “이번 말고 다음에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요”라며 다급하게 붙들었다. 그러나 정작 우진은 그 순간 버스에 올라탄 수미가 서리와 인사를 나누자 당황해 버스에서 내려버렸고, 그 와중에 서리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달려있던 키링이 우진의 화구통에 걸려 떨어지고 말았다. 뒤늦게 자신의 화구통에 키링이 딸려온 사실을 깨달은 우진은 그 길로 서리가 탄 버스를 쫓아 달렸다. 그러나 우진의 눈 앞에서 버스는 12중 추돌이라는 끔찍한 사고에 휘말려버렸고, 그 사고로 ‘노수미(17세)’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진은 그가 내리지 못하도록 붙든 자신을 자책하며 오열했다. 한편 병원으로 후송된 서리는 뇌에 충격을 입어 코마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13년이 흘러 서리와 우진은 나이는 서른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열일곱에 머물러있는 어른이 됐다. 서리는 13년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해있었고, 우진은 세상과 자신을 차단한 채 일년의 반을 보헤미안처럼 사는 무대디자이너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꼼짝없이 잠만 자던 서리는 13년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지만 서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눈떠보니 서른’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현실이었다. 더욱이 서리가 잠들어있던 사이 그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외삼촌부부 역시 연락두절이 된 상태였지만 병원 사람들은 서리가 받을 충격을 감안해 이를 쉬쉬했고, 서리는 얼굴도 목소리도 낯설기만 한 ‘서른의 자신’을 힘겹게 받아들여가며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한편 여느 때처럼 반려견 덕구와 함께 해외에서 보헤미안 라이프를 즐기던 우진은 누나(이아현 분)의 연락을 받고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누나 부부가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떠나있는 동안, 고3인 조카 유찬(안효섭 분)과 한집살이를 하게 된 것. 이에 타인과 얽히기 싫어하는 우진은 조카 찬이와 함께, 미스터리한 가사도우미 제니퍼(예지원 분)라는 객식구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와 동시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재활을 마친 서리는 외삼촌 부부가 여전히 자신을 보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었다. 이에 서리는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병원 탈출을 감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예전 집에 도착한 서리는 여전한 집의 외관에 안심했다. 그러나 초인종을 누르자 자신을 반긴 것은 외삼촌 부부가 아닌 우진네 가사도우미인 제니퍼. 우진으로부터 조카가 올 것이라는 언질을 받은 제니퍼는 서리를 우진의 조카로 오인해 그를 집으로 들였다. 서리는 집에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인 팽이 있는 것을 보고 안도, 긴장이 풀려 쓰러지듯 잠이 들어버렸다. 그러나 사실 그곳은 우진네 부모가 매입한 집이었으며 팽 역시 전 주인이 버리고 간 것을 우진이 맡아서 덕구라는 이름으로 기르고 있었던 상황. 귀가한 뒤 제니퍼로부터 ‘조카가 방에서 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우진은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조카(?)에게 볼 뽀뽀를 하며 깨웠다. 그 순간 진짜 조카인 유찬이 귀가했고 그제서야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서리와 우진은 동시에 경악, 일순간 집안이 패닉에 휩싸이며 극이 종료돼 향후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주인공 서리와 우진의 안타까운 과거사를 시작으로 그로 인해 각자의 짐을 짊어지고 살게 된 두 사람의 서사를 애잔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슬프고 먹먹한 배경 위에 명랑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가미해 극에 입체감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마치 살아서 펄떡펄떡 뛰는 활어 같은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었다. 열일곱 소녀의 마음과 서른의 몸 사이에서 부조화를 겪는 서리는 짠하면서도 사랑스러웠고, 매사에 시큰둥하듯 하면서도 엉뚱한 우진 역시 흥미로웠다. 또한 초 긍정 찬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으며 미스터리한 제니퍼는 매 순간 신스틸러였다. 더욱이 이들이 한데 모인 엔딩 장면에서는 시너지가 대 폭발해, 향후 이들이 얽히고 설키며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2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두 명의 대통령과 전면전…난 나왔고 그들은 갇혔습니다

    [색다른 인터뷰] 두 명의 대통령과 전면전…난 나왔고 그들은 갇혔습니다

    ‘한상균의 복귀전.’ 지난달 11일 일산 사법연수원 앞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에 벌어졌던 사법 농단을 규탄하는 시위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등장했을 때 한 보수신문이 단 제목이다. 이처럼 한상균은 누구에겐 불편하고, 누구에겐 두렵고, 또 다른 누구에겐 희망이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인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2646명에 이르는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77일간 ‘옥쇄 파업’을 주도한 죄로 3년을 복역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2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당시 재판부는 그의 형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2년 이후 그가 관여한 집회·농성 13건을 병합해 유죄 처분했다.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조차도 그를 사면하지 못했다. 한상균의 이미지는 헬리콥터가 동원된 전쟁터 같았던 진압 현장과 조계사 대치 등과 오버랩돼 ‘과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21일 가석방 이후 서울신문과 첫 인터뷰를 한 한상균은 과격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명박 정부 시절과 박근혜 정부 시절의 감옥 생활은 어떻게 달랐습니까. -두 번 다 독방에서 보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저를 가뒀을 때는 매달 동지들의 부음을 전해 들었습니다. 참담한 시간의 연속이었죠. 박근혜 정부 시절 감옥에서는 촛불이 불의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어요. 두 전직 대통령과 전면적으로 맞붙었는데, 결국 나는 나왔고 그들은 갇혔습니다. →촛불집회가 진행될수록 노동의제가 점점 약화된 측면도 있습니다. -노동의제가 묻힌 것은 아쉽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옥중 편지를 통해 “한상균 석방 구호를 멈춰 달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투쟁하다 구속되는 것은 숙명입니다. 제 문제가 부각되면 수많은 민중의 요구가 다른 시각으로 비칠 수도 있어요. →두 번씩이나 구속을 감수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많은 조합원들이 그래서 인간 한상균에게 부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쌍용차 노조 지부장으로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한 것은 ‘상식’적인 일입니다. 정리해고를 막아 달라는 조합원들의 분명한 요구가 있었고, 저는 그 요구에 상식적으로 화답했을 뿐입니다. 제가 만일 투항했다면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의제가 한국 사회에 자리잡지 못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박근혜 정권이 밀어붙이던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 체제’를 막아야 했던 것도 상식입니다. 상식적인 일을 했을 뿐입니다. →77일간의 옥쇄 파업은 노동운동사에서도 유례가 드문 일입니다. 파업을 이끈 힘은 무엇입니까. -인간에 대한 사랑, 동지에 대한 믿음이 전부였어요. 외환위기 이후 권력과 자본의 힘은 점점 강해졌지만, 노조의 응집력은 약해졌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노조 간부들의 정신이 중요한데, 그 바탕은 사랑과 믿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77일 동안 한상균을 옆에서 지켜본 한 노동자는 “그가 흔들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특공대의 마지막 옥상 진압을 지켜본 심정은 어땠나요. -헬기에 매달린 컨테이너에서 쏟아져 나온 특공대가 고무탄을 쏘며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있던 위치에서 불과 15m 떨어진 곳에서 벌어졌어요. 국가가 국민을 이렇게 짓밟을 수도 있구나…(담담하게 대화를 이어 가던 그의 눈에는 핏발이 섰고, 핏발 위로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옥상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한 분들이 특별히 전투적이었다고 볼 수 있나요. -평범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노조 활동과 거리가 먼 이들도 많았고요. 이런 분들이 정권의 탄압에 하루이틀 분노를 쌓아 갔습니다. 이들이 나중에는 제가 투항하는지 감시할 정도로 철저한 투사가 됐어요. →최근 목숨을 끊은 김주중씨도 옥상에 계셨죠. -주중이는 아주 헌신적인 친구였어요. 그래서 상처가 더 컸을 겁니다. 파업 이후 바로 구속돼서 치유받을 시간도 없었어요. 감옥에서 나와 생계가 막막해졌고 가정은 이미 망가졌어요. 막노동을 하면서도 복직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견뎠는데, 결국 희망의 끈을 놓아 버렸어요. 기가 찰 노릇입니다(2015년 12월 30일 쌍용차 노사는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지만, 현재 복직자는 45명에 불과하다. 김주중씨는 ‘남아 있는’ 해고자 120명 중 한 명이었다). →여전히 위태로운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쌍용차 해고 노동자를 보는 시선이 여전히 차가워요. 사회가 고립시키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자신이 자신을 고립시키는 겁니다. 해고자 낙인 때문에 취업도 안 돼요. 인간관계가 다 깨졌을 때의 고립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희망이 보인다’는 소식이 들리면 하나 둘 연락을 하다가 그게 사라지면 다시 연락이 끊겨요. ‘희망 고문’이죠. 31번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만 기도할 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쌍용차 소유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해고자 복직 문제를 부탁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과거 수차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약속했어요. 대통령의 진정성을 아직 믿어요. 외교석상에서 깊은 고민 끝에 나온 발언이라 기대가 큽니다. 또 다른 ‘희망 고문’이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요. 쌍용차 문제는 단순한 노사 분규가 아닙니다. 무자비한 진압은 국가의 폭력이었고, 대법원이 쌍용차 해고자 판결을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했다는 사실도 확인된 만큼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재판 거래 의혹 문건에는 2014년 11월 서울고법이 내린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판결을 불과 9개월 만에 대법원이 “해고는 정당하다”며 파기환송한 것을 국정 협조 사례로 제시했다. 대법 판결 직후 해고자 5명이 목숨을 끊었다). →정부가 진정성을 보이려면 쌍용차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부터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경찰은 우리가 새총으로 헬기를 파손했다며 거액의 손해배상을 제기했어요. 사용자 측의 손배·가압류가 노동자의 단결권과 파업권을 옥죄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선 오히려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손배·가압류를 남발했는데, 이는 노조를 정부의 적으로 규정했기 때문이죠. 노동조합은 적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심장’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손배를 포기하면 절차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적폐 청산 차원에서 결단해야 할 문제입니다. 주중이도 국가 손배 문제로 마지막까지 괴로워했어요(파업 진압 이후 쌍용차 사측과 정부는 해고자들에게 각각 150억원, 2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아직 재판 중이다). →문재인 정부의 ‘우클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이 새 정부를 세웠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과도기입니다. 재벌과 기득권 중심 사회를 재편하느냐 아니면 다시 그 길로 회귀하느냐의 갈림길에 있어요.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가진 자의 편에 설 것이냐, 빈자의 편에 설 것이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노동자·민중이 바라는 노선에서 이 정부마저 탈선한다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어요. 지지율 정치는 한계가 드러납니다. 지금 탈선 여부를 점검해야 해요. →노동계에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시급 8350원)이 미흡하다고 하고, 소상공인들은 과하다고 반발합니다. -재앙과도 같은 양극화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하고 그 첫 번째 경로로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보수언론과 자본가들은 이 문제를 소상공인과 노동자 간 ‘을들의 싸움’으로 몰아가고 싶겠죠. 그러나 소상공인과 노동자가 싸워야 할 대상은 대기업의 갑질과 분배되지 않는 부의 체계, 조물주 위에 있다는 건물주입니다. 일본의 편의점 업주들이 프랜차이즈 본사와 대항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커요. 최저임금은 죄가 없어요. 여기서 더 후퇴한다면 노동자들은 이 정부한테서도 기대할 게 없다고 여길 겁니다. →최근 기아차 정규직 노조가 여성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해 논란이 됐습니다. 대기업 노조의 기득권 문제를 어떻게 보나요. -뼈아픈 지적입니다. 예전에는 자기 사업장 노조원만 잘 지켜도 민주노조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더 어려운 노동자를 배척하는 노조는 더이상 민주노조가 아닙니다.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을 만들 수 없는 약자들이 기댈 언덕이 돼야 합니다.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선 치부를 숨기거나 변명하지 말아야 합니다. →2014년 첫 민주노총 직선 위원장에 당선된 이후 민주노총 내 정파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정파적 갈등이 노동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걸림돌이 되면 이젠 현장에서 인정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절차와 과정이 싹둑 잘리고 상부 몇몇이 마치 현장의 목소리를 다 반영한다는 듯이 말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젠 안 통해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는 실현될 수 있을까요. -조직된 노동자의 힘을 지렛대 삼아 제도권 정치에 진입하는 시도는 한계에 봉착했어요. 이것을 뛰어넘는 꿈이 있어야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번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법 개정에 반대한 국회의원이 24명뿐이었습니다. 이들을 제외하면 다 재벌 기득권 편에 선 거죠. 현장 노동자들은 일상에서 누가 내 편에 서는가를 묻기 시작했어요. 정권의 입맛에 따라 ‘사용되는’ 노동이 아니라 사회를 변혁하는 ‘노동 정치’를 갈망하고 있어요. →쌍용차 지부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하리라고 예상을 했습니까. -1985년 입사 이후 파업 전까지 24년 동안 컨베이어(자동차 생산 라인)를 탔어요. 해고를 막아 달라는 동료들의 요구를 담담하게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변방의 쌍용차 지부장이 민주노총 위원장이 되리라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이 길을 가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알았지만 숙명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정리해고가 없었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좋은 아빠는 못 됐어도 꼭 있어야 할 때 있어 주는 아빠는 됐을 겁니다. 아이들 입학식과 졸업식 사진에 제가 없어요. 그때마다 감옥에 있었으니까요. →옥중 편지를 보면 시적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문학 공부를 하셨나요. -공고 졸업해서 줄곧 노동자로 살아왔는데 무슨 문학 공부를 해요. 아프고 슬프면 다 시인이 됩니다. 10년간 투쟁한 쌍용차 동지들의 가슴속에는 시집이 몇 권씩 있을 겁니다. →고공 철탑 농성, 단식, 투옥을 거치면서 건강은 어떻게 지켰나요. -감옥에서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1시간 정도 명상과 단전호흡을 했어요.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니 육체적으로도 강해지는 것 같아요. 비우는 게 가장 어렵더라고요. →노동자가 비울 게 뭐가 있습니까. -누구든 살다 보면 욕망의 찌꺼기가 쌓여요. 많이 가진 사람이 나누는 것은 나누는 게 아닙니다. 먹고살기 빠듯한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과 빵 한 조각 나누는 게 진짜 나눔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한상균과 함께 덕수궁 대한문에 차려진 김주중씨 분향소에 갔다. 해고 노동자들은 그를 친형 대하듯 했다. 김주중씨의 절친이었다는 한 해고자는 “형님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한상균은 누구인가 -1962년 전남 나주 출생 -1978년 전남기계공업고등학교 입학 -1980년 고3 때 광주 5·18 경험 -1985년 부산 소재 지프차 생산회사 거화 입사 -1986년 쌍용그룹이 거화 인수 1987년 쌍용차노조 설립 추진위원장 -2009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2009년 정리해고 반대 옥쇄파업 77일 단행 및 구속(3년) -2012~2013년 해고자 복직 요구 송전탑 고공농성(171일) -2014년 12월 26일 민주노총 첫 직선 위원장 당선 -2015년 11월 11일 법원 구속영장 발부(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 등 주동 혐의) -2015년 11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후 조계사 피신 -2015년 12월 10일 경찰에 자진출두 -2016년 1월 5일 검찰,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13개 집회 혐의 모두 병합) -2016년 7월 4일 서울중앙지법, 징역 5년 벌금 500만원 선고 -2017년 5월 31일 대법원, 징역 3년 벌금 50만원 확정 -2018년 5월 21일 가석방
  • 급우들이 밝혀낸 ‘광주 시험지 유출사건’

    광주 모 고등학교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사건은 서술형까지 족집게처럼 맞춘 예상문제지를 수상히 여긴 급우 18명이 연서 작성 등 진상규명 요구를 하며 세상에 드러났다. 19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고3 수험생 A군이 엄마로부터 건네받은 이른바 ‘족보’를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알려준 것은 기말고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 7∼8일쯤이다. 이 학교 기말고사는 6일부터 10일까지 치러졌다. 급우들은 시험에서 A군이 알려준 ‘예상 문제’가 서술형 문제까지 고스란히 나오자 이를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친구들은 시험이 모두 끝난 다음날인 11일 A군에게 족보를 한번 보여 달라고 채근했다. 급우들은 A군 가방에 들어 있던 족보 문제가 기말고사 출제 문제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휴대전화로 족보를 촬영해 증거를 확보한 학생들은 학교 측에 시험문제 유출 의심 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급우 18명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연서 작성에도 참여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내용을 광주시교육청에 보고했고,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 시험문제 유출을 공모하고 실행에 옮긴 학부모와 행정실장은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된 12일 자수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나서 시험문제 유출 전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는 학부모 부탁을 받은 행정실장이 교직원이 퇴근한 시간대를 노려 등사실 문을 따고 들어가 중간·기말시험 문제를 통째로 빼돌렸다. 학부모는 시험지 사본을 컴퓨터로 편집한 뒤 ‘족보’라면서 아들에게 건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돈거래, 학교 윗선의 개입, 외부인 조력 여부를 수사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급우들이 밝혀낸 ‘광주 시험지 유출사건’

    광주 모 고등학교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사건은 서술형까지 족집게처럼 맞춘 예상문제지를 수상히 여긴 급우 18명이 연서 작성 등 진상규명 요구를 하며 세상에 드러났다. 19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고3 수험생 A군이 엄마로부터 건네받은 이른바 ‘족보’를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알려준 것은 기말고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 7∼8일쯤이다. 이 학교 기말고사는 6일부터 10일까지 치러졌다. 급우들은 시험에서 A군이 알려준 ‘예상 문제’가 서술형 문제까지 고스란히 나오자 이를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친구들은 시험이 모두 끝난 다음날인 11일 A군에게 족보를 한번 보여 달라고 채근했다. 급우들은 A군 가방에 들어 있던 족보 문제가 기말고사 출제 문제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휴대전화로 족보를 촬영해 증거를 확보한 학생들은 학교 측에 시험문제 유출 의심 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급우 18명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연서 작성에도 참여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내용을 광주시교육청에 보고했고,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 시험문제 유출을 공모하고 실행에 옮긴 학부모와 행정실장은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된 12일 자수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나서 시험문제 유출 전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는 학부모 부탁을 받은 행정실장이 교직원이 퇴근한 시간대를 노려 등사실 문을 따고 들어가 중간·기말시험 문제를 통째로 빼돌렸다. 학부모는 시험지 사본을 컴퓨터로 편집한 뒤 ‘족보’라면서 아들에게 건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돈거래, 학교 윗선의 개입, 외부인 조력 여부를 수사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탐구’로 점수 딸 기회… 학원보다 ‘혼공’ 제격

    ‘탐구’로 점수 딸 기회… 학원보다 ‘혼공’ 제격

    전국 고등학교가 오는 20일 전후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을 약 120일 앞두고서다. 고3 학생들과 재수·3수생 등 수험생들에게는 여름방학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볼 기회다. 유웨이중앙교육 등 입시전문업체들의 조언을 토대로 수험생이 여름방학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는 전략을 들어봤다.#나 자신을 알자 여름방학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해야 할 건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 본 6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과 고교 3년간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잘 분석해 강·약점을 파악한 뒤 취약한 교과 영역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또 대학별로 어떤 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지 등을 고려해 내 성적 분포에 잘 맞는 대학을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EBS 연계교재를 완벽 마무리하자 EBS 교재의 수능 연계 출제율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상위권이든, 중하위권이든 EBS 교재를 끝까지 잘 정리해야 한다. 중요한 건 문제 유형별로 오답을 쓴 이유 등을 분석해 익혀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탐구 과목의 개념 정리를 꼼꼼히 해 점수를 끌어올릴 계획을 세워 보자. 지난해부터 수능에서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져 변별력이 떨어진 가운데 대입에서 탐구영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에 너무 의존 말자 마음이 급하다고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에 전적으로 기대려는 전략은 효율적이지 않다.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취약 과목만 골라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집중 보완하는 게 낫다. 또 혼자 공부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학종 준비에 필요 이상으로 집중 말자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다. 특히 여름방학에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방학 내 고민하기보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또 마음이 급하더라도 하루 중 7~8시간 이상 자율학습 시간을 확보하되, 쉬어야 할 시간도 적절히 배분하는 등 균형 잡힌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찰, 광주 모고교 시험지유출 학부모 등 출국금지

    고3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학부모와 행정실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15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불구속 입건된 광주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A(58) 씨와 유출을 부탁한 학부모 B(52·여) 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A씨는 학교운영위원장인 B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 2일 오후 5시쯤 학교 행정실에 보관 중인 3학년 기말고사용 시험지를 빼내 같은날 오후 6시쯤 B씨에게 복사본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출된 시험지는 국어·고전·미적분·기하와 벡터·생명과학Ⅱ 등 5과목이다. 이들은 학교 운영위원 활동 등을 하며 알고 지내다가 부탁을 한 것이며 금품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휴대전화로 사전에 연락한 정황을 포착하고 시험지를 유출하게 된 경위와 추가 관련자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6∼10일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B씨의 아들 C군이 급우들에게 미리 알려준 일부 문제가 실제로 출제되자 학생들이 의구심을 품고 학교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 골프의 날] 준우승 단골? 이제 주인공은 나!

    [한국 골프의 날] 준우승 단골? 이제 주인공은 나!

    불 같은 성격·늑장 플레이 눈총 6차례 우승 문턱서 번번이 좌절 밀리터리 트리뷰트서 2승 신고30대 중반의 ‘골프 신동’에게 두 번째 우승컵은 첫 우승 때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왔다.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35)가 9일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8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에서 우승했다. 신들린 듯한 퍼트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생애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지 7년 만, 158개 대회 만에 일궈냈다. 7년 동안 그는 6차례 우승 문턱에서 쓴잔을 들었다. 특히 6차례 준우승 가운데 두 차례나 연장전에서 패해 쓰라림은 더 컸다. 그는 2014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연장까지 갔지만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다 잡았던 우승을 넘겨줬다. 이듬해 10월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도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의 연장 두 번째홀 세컨드샷을 드라이버로 때리는 무리수를 두다가 상대에게 버디를 얻어맞고 우승을 놓쳤다.첫 우승은 210전 211기로 달성했다. 2004년 투어에 데뷔한 뒤 7년 10개월 동안 준우승만 세 차례를 했다. 그는 우승 확정 뒤 “다음 우승까지 또 8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장담한 대로 1년이 모자란 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농을 하기도 했다. 최근까지의 부정적 이미지는 성적 때문이 아니었다. ‘불 같은 성격’ 탓이었다. 아무 때나 감정을 폭발하고 골프클럽을 내던졌다. 경고를 받을 정도의 늑장 플레이 때문에 동료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2011년 4월 발레로 텍사스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슬라이스가 난 첫 티샷을 나무 속으로 보낸 그는 티박스로 되돌아가 두 번째 티샷을 날리고 세 번째 잠정구를 덤불 속에 보내는 등 티박스와 숲을 오락가락하다 14타 만에 겨우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16타 만에 홀아웃했다. 16타 홀아웃은 1998년 존 댈리(18타), 1938년 US오픈의 레이 아인슬리(19타)와 함께 골프 사상 최악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천성을 바꾸는 데 7년이 걸렸다. 이제 화도 내지 않고 덤비는 버릇도 없어졌다. 잔잔한 미소로 동료들과 소통한다. 마지막 18번홀 그린으로 향하며 중계 카메라를 향해 아내와 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던 나상욱은 방송 인터뷰 때 울먹이며 우리말로 “한국팬 여러분,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믿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둥지탈출3’ 이성미 딸 “엄마가 놀자고 유혹해 스트레스”

    ‘둥지탈출3’ 이성미 딸 “엄마가 놀자고 유혹해 스트레스”

    ‘둥지탈출3’ 이성미 딸 은별이 엄마의 공부 방해에 괴로워했다. 3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선 개그우먼 이성미와 예비 고3인 딸 은별이 출연했다. 이성미는 딸 은별의 학구열을 방해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성미는 딸이 공부하는 동안 방에 들어와 옷을 정리하고 거실에 나가 계속 ‘뭐 먹을래’라고 말을 걸어 딸을 괴롭게 했다. 은별은 “지금 시험기간이라고 자주 알려드렸는데 계속 까먹고 놀려고 하신다. 유혹을 하셔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에 이성미는 “공부를 너무 많이 해도 안된다. 공부를 말린 적은 없다. 잠깐 엄마랑 있자고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수능파 “학종, 우연성 큰 복불복”… 학종파 “수능, 과정 아닌 결과”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수능파 “학종, 우연성 큰 복불복”… 학종파 “수능, 과정 아닌 결과”

    수능과 학종 사이… 심층 그룹인터뷰로 살펴본 부모 속마음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시 제도는 ‘몸통(교육 제도)을 흔드는 꼬리’다. 철옹성 같은 대학 서열화 구조 속에서 유명대 졸업장은 인생 성공의 ‘보증수표’로 여겨진다. 입시가 교육의 전부가 된 이유다. 현재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2022학년도 입시 제도 개편안 마련이다. 수능 위주 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율 조정이 핵심 안건이다. 2지선다의 단순한 객관식 같지만 부모와 교사, 대학 등의 첨예한 입장 차 속에 고차방정식이 돼 버렸다. 서울신문의 ‘교육개혁리포트 대한민국 중3’ 2편에서는 수능 전형과 학종 전형을 지지하는 학부모를 4명씩 만나 심층그룹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한 결과를 정리했다. 두 집단 부모들은 각자 경험에 기대어 학종 또는 수능 전형을 옹호했지만, 각 전형이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은 알고 있었다. 상대가 왜 특정 전형을 선호하는지 심리적 동기를 정확히 읽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할 때 입시 난제 해법을 찾는 길이 열릴 듯하다. 참가자들이 신분 공개를 꺼려 사는 지역에 따라 수능 지지자는 강남맘(중3·대학2 자녀 부모)·성남맘(고3)·대구맘(중3·초4), 양천맘(고3·고1)으로 표기하고, 학종 지지자는 분당맘(중3), 중랑맘(고2·중1), 일산맘(중2·초6), 목동맘(고3·중3, 모두 40대)으로 지칭한다.수능파 속마음 서울신문 취재팀이 만난 수능 지지 학부모(수능파)들이 체감하는 한국은 약육강식의 ‘경쟁 사회’다. 이 땅에서 수십년 살며 몸소 체험한 바다.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이라는 청년실업률이나 청년층이 ‘N포 세대’(돈이 없어 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 등 많은 것을 포기하는 세대)로 전락했다는 등의 뉴스를 보면 확신이 더해진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학벌사회인 한국에서 학력은 확실한 능력이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대 학벌의 힘은 여전하다. “좋은 대학에 가도 취직이 안 될 수 있지만,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성남맘)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 때문에 입시는 그저 ‘잘되면 좋은’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승부다. 이런 수능파 부모들에게 학종은 매우 큰 ‘부담’이다. 우선 입시는 노력한 만큼 공정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학종은 ‘우연성’이 너무 크다. 투자한 노력·시간에 비례해 꽤 정직하게 성적이 보장되는 수능과 다르다. 우연의 개입을 막으려면 내신 교과 성적과 수상 실적 등 비교과 기록까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심리적·재정 부담이 심하다. “우리 부부는 전문직인데도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아요. (학생부 관리법을) 차라리 모르면 속 편했겠죠. 고교 입학 직전 학종 컨설팅을 시작해서 3년 내내 학생부를 관리해야 해요. 물론 돈 들죠. 하지만 이걸 혼자 하는 학생이 0.5%나 될까요?”(강남맘) 수능파 학부모들에게 일부 교사는 불신의 대상이다. 학종에서는 교사가 아이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얼마나 신경 써 작성해 주느냐에 따라 입시 당락이 갈리는데 무신경해 보일 때가 많다. “교사는 내가 고를 수도 없고 복불복이 너무 심한데 그 피해는 왜 전부 고3인 내 아이가 봐야 하느냐”(양천맘)는 분노와 하소연이 쏟아진다. 아이와 함께 수험 생활을 하며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학종 관련 부정행위는 불신을 더욱 깊게 한다. “우리 애 학교에서는 전교 1등한테 교내상을 수십개 몰아줬대요. 딸이 나중에 저한테 어두운 표정으로 말하더라구요. ‘(상위권 학생들이 속한) 심화반은 봉사 점수 같은 것만 좀 몰아주는 줄 알았는데 은근히 내신 문제도 찍어준다’고요.”(강남맘) 교사들이 출제하는 중간·기말고사 문제도 수능과 비교하면 여간 마뜩잖다. 아이들의 등급을 가르기 위해 문제를 말도 안 되게 꼬아 낸다. 게다가 “내신 교과 등수는 1학년 1학기 성적이 3학년 때까지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성남맘)는 생각이 든다. “영어는 문장의 세미콜론까지 외워 써야 해요. 수행평가에서는 삼각함수, 로그함수를 실생활에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서로 써서 내래요. 이걸 아이가 어떻게 해요. 결국 많은 강남 아이들이 학원 도움을 받죠.”(강남맘) 하지만 교사를 정면 비판하기는 부담스럽다. “학교에 교사의 자질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제보한 학부모를 색출한다”(양천맘)는 얘기까지 돈다. 수능파 부모들도 처음부터 학종을 미워한 건 아니다. 아이가 잘하는 것을 대입에 반영하려는 취지는 훌륭하다. 다만 한국처럼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신뢰 수준이 낮은 사회에서는 절대 제대로 작동할 리 없는 제도다. 그래서 “현재 20% 수준인 수능 전형 비율이 40~50%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대구맘)고 생각한다. “저는 극단적으로 학벌 위주, 경쟁 위주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학종 아니라 학종 할아버지가 와도 똑같은 짓(부모 개입·사교육 의존 등)을 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성남맘) 수능 지지 부모들이 가진 공통점 중 하나가 자녀와의 관계다. 이들은 정서적 유대감이 무척 강하다. 부모는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다. “아이가 (학종에 불리한) 지금 학교에 온 걸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어요. 고3이 되면 ‘내 잘못이구나, 내 오판 탓에 아이 인생이 망가졌구나’ 싶은 생각이 들까 봐 걱정이에요. 경쟁 사회인데. 왜 이런 대입 제도를 엄마와 아이들한테 전가시키는지 참을 수가 없어요.”(양천맘)학종파 속마음 학종 지지 학부모(학종파)는 심층인터뷰에서 ‘과정’과 ‘맥락’을 자주 강조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이며,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분당맘)는 얘기다. 유명대 입학은 학습 과정에서 얻을 수도, 혹은 얻지 못할 수도 있는 결과물로 보려 했다. “시험 이외의 모든 상황이 역경이고, 이를 스스로 해결하는 게 자기주도적 학습 과정이죠. 요즘은 복합 문제 해결 능력이나 시련이 교육적으로 오히려 필요해요.”(일산맘) 학종은 ‘과정’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수능보다 나은 입시 도구라고 생각했다. “학종도 모순에 차 있지만, 과정 평가(학종)와 결과 평가(수능)는 차이가 있죠. 수능 애들은 스토리가 없어요.”(중랑맘)라는 말에는 학종파 부모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겼다. 교사는 내 아이의 ‘과정(맥락) 있는 배움’을 돕는 파트너다. 신뢰해야 한다. 중학생인 아이가 성적 잘 받는 법을 묻는다면 “네 주변에서 교육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학교 선생님이니까 선생님께 물어보라”(중랑맘)고 조언한다. 교사들의 무관심 탓에 일반고 학생 등이 학종 전형에서 피해를 본다는 주장도 동의하지 않는다. “한 학교의 교사 전체가 모두 무관심하기는 어려워요. 1~2명이 먼저 시작하고, 학교만의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선순환으로 향하기 시작해요.”(중랑맘) 학종을 ‘금수저 전형’(사교육에 의존할 수 있는 고소득층에 유리하다는 뜻), ‘깜깜이 전형’(당락의 이유가 불명확한 부정한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건 예외적인 사례를 너무 부풀려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교 1등에게 수상 실적 몰아주기, 교사가 엄마에게 학생부 작성 맡기기 등은 흔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학종파 부모도 입시 결과를 두고 완전히 초연하지는 못하다. “학종은 교과 성적과 스토리(비교과 기록)를 함께 챙겨야 한다”(일산맘)는 점에서 부담이 큰 전형이다. “부모로서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수긍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시대 흐름을 볼 때 결국 학종에 담긴 철학이 맞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예전의 룰(수능 잘 봐서 좋은 대학 가면 안정적인 삶을 누린다는 암묵적 규칙)이 통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엘리트 교육의 한계는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줌아웃해 보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다 서울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줌인해서 우리 주변을 보면 결국 정성적 부분이 훌륭한 사람이 존경받고, 행복하죠.”(중랑맘) 학종파 부모들은 공동체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했다. 주변 아이들의 행복도가 곧 내 아이의 삶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예컨대 핵전쟁이 나고 환경이 다 파괴됐는데 우리 애만 방탄복 입고 살아남는다면 그건 사는 게 아니죠. 이웃 아이들은 내 아이에게 환경 같은 존재죠.”(중랑맘) 학종파 부모가 수능파 부모와 다른 또 하나의 지점은 자녀와의 관계 설정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딸이지만, “아이 인생의 80~90%까지 책임지고 싶지 않다”(일산맘)고 생각한다. 피아노 학원 등을 보낼 때도 체험해 볼 기회를 주고, 레슨을 받을지는 본인이 정하도록 한다. “‘저걸 안 해도 행복하다’고 하면 시키지 않는다”(목동맘)는 것이다. 누군가는 “부모로서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물을 수 있겠다. 이에 대해 “아이에게 어려운 선택권을 주되 그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오로 옆에서 지켜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이가) 선택을 후회해도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후회 없는 인생이 있겠어요?”(일산맘)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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