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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점·교회·학교 등 일상감염 지속

    음식점·교회·학교 등 일상감염 지속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에서 확진자 규모가 연일 증가하는 데다 신규 집단감염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음식점과 교회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경기 고양 음식점 사례와 관련해서는 지난 4일부터 총 22명이 확진됐다. 22명 중 직원이 6명, 방문자 9명, 가족과 지인이 7명 등이다. 경기 광명 교회와 관련해서도 3일 이후 총 13명이 확진됐다. 교인 7명과 가족·지인·동료 4명, 기타 분류 2명이다. 서울 중구 직장 8번 사례(누적 16명), 은평구 교회 5번 사례(19명), 강북구 PC방(25명), 강남구 학원 2번 사례(23명), 인천공항(11명), 경기 하남 음식점(72명), 부천 운동시설·교회(45명) 관련 등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학교·노래방·목욕탕 등 일상과 모임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전 서구 일가족 사례에서는 4일 이후 총 16명이 확진 판정됐다. 광주 광산 고등학교와 관련해서는 4일 이후 학생 14명과 가족 2명 등 총 16명, 광주 서구 노래방에서는 6일 이후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 울주 가족·직장과 관련해서는 5일 이후 총 6명이 확진됐고, 목욕탕 감염도 5일 이후 5명으로 늘었다. 울산 남구 가족과 관련해서는 4일 이후 총 9명이 양성 판정됐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 중에서는 충남 아산 교회(34명), 전남 여수 유흥주점(30명), 고흥 공공기관(28명), 경북 안동 지인 모임(30명), 경남 사천 음식점(11명), 제주 대학교 운동부(11명), 제주시 일가족(7명)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이 28.1%에 달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방역 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8586명) 중 2411명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남 여수 유흥·노래방 종사자 전체 진단검사 행정명령

    전남 여수 유흥업소와 고흥 제사모임발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업소 종사자에 대한의무 검사가 진행된다. 여수의 경우 유흥주� ㅄ昺寵逞 ㅃ酉」旅ㅈ떻瑩梔� 전체 종사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이 내려졌고, 고흥군도 녹동읍 거주자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12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123명이다. 지역별로는 고흥 5명·여수 4명·순천 1명·무안 2명 등이다. 고흥 확진자 가운데 4명은 방역 수칙을 어기고 제사 모임을 한 친인척들의 n차 감염자들로 조사됐다. 제사모임에 다녀간 친인척만 1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유흥업소발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여수와 순천에서도 전날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는데 n차 감염자이거나 유흥업소 도우미들이다. 이날 오전 현재까지 여수 유흥업소발 확진자는 여수 26명·순천 6명·고흥 1명으로 모두 33명으로 늘어났다. 여수시는 감염 차단을 위해 관내 유흥주� ㅄ昺寵逞 ㅃ酉」旅ㅈ떻瑩梔� 전체 종사자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호남 동시에 찾은 여야 신임지도부…왜?

    호남 동시에 찾은 여야 신임지도부…왜?

    전남고흥 출신 송영길, 호남과 문재인·노무현 연결호남 기반으로 대선 승리 위한 민주당 변화추진울산 지역구 김기현, 영남당 논란 탈피하기대선 승리 위한 호남동행, 서진전략 이어가기여야 신임지도부가 7일 동시에 광주를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대선 승리를 바라는 호남을 기반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추진하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행대행 겸 원내대표는 ‘영남당’ 논란에서 벗어나면서도 대선을 바라보며 시작된 ‘호남동행’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 대동고 친구인 전영진 열사의 묘를 가장 먼저 찾았다. 송 대표는 “우리 영진이가 5월 21일 날 도청, 그때 세무서 쪽인가에서 계엄군 총탄에 쓰러졌다. 5·18 데모를 주동했던 사람은 저였는데 저는 죽지 못하고”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계엄군의 언론 통제에 따라 광주에서 폭동이 있을 것처럼 오해하고 있을 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뛰었던 젊은 변호사가 바로 문재인 변호사였다”며 “정치적으로 광주를 고립했던 사건이 1990년 3당 야합으로 다시 한번 일어났을 때 이의 있다고 외친 청년 정치인이 있었으니 그분이 바로 노무현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뿌리인 ‘5·18, 호남’과 ‘문재인·노무현 대통령’을 연결하며 자신에 대한 당내 비토 여론을 잠재우고 민주당의 변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송 대표의 지난 4일 오찬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송 대표는 방명록에 “因循姑息 苟且彌縫(인순고식 구차미봉).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남겼다. 이후 송 대표는 광주시당 당사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에서 “광주는 항상 민주당과 대한민국 민주화 정신의 뿌리였다”며 “광주 정신을 계승해 민주당을 발전시켜 나가고 제4기 민주정부 수립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18 묘역에서 사죄의 뜻을 표하며 지역적 외연 확대를 시도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 대표 대행은 방명록에 “오월 민주 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일행은 헌화·분향을 마치고 허리를 깊이 숙여 묵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희생당하고 아픔을 당하고 계신 유족들과 돌아가신, 부상하신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5·18과 관련해 국민의힘 계열 정당 대표급의 사과는 지난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두 번째다.김 대표 대행은 광주 방문 배경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쏟고 노력을 배가해야 할 분야”라며 “지역, 계층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를 키우기 위한 첫 행보가 광주”라고 말했다. ‘영남당’ 논란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며 외연을 확장하는 방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수도권과 중도층을 겨냥한 호남 서진전략을 펼쳤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 인구 구성을 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역시 호남 지역 사람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전남 국회의원 10명 중 ‘법안발의 1위’는?

    전남 국회의원 10명 중 ‘법안발의 1위’는?

    지난해 4·15 총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전남 국회의원 10명 중 대표발의 법안을 많이 한 의원은 김원이(목포시) 의원으로 조사됐다. 6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원이 의원은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제21대 개원 이후 1년여 간 모두 48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거의 일주일에 한 개를 대표발의한 것이다. 초선인 김 의원은 “지난해 선거운동 당시 목포 지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난 1년뿐 아니라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지역 주민을 위하고 목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 다음으로는 윤재갑(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의원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윤 의원은 ‘산림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원안가결 하는 등 총 40건을, 김승남(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의원이 37건을 대표발의했다. 반면 대표발의가 가장 적은 사람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소병철(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의원으로 19건에 그쳤다. 같은 초선의원이지만 김 의원과 소 의원의 법안 발의 건수는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또 국회의원들의 입법 능력을 평가받는 본회의 통과 건수는 어느 정도일까? 전체 10명 의원은 평균 2.2건을 처리했다. 최고 기록은 서삼석 의원으로 총 5건을 수정 가결했다. 그 뒤를 이어 서동용 의원으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벌률안 등 4건을 수정가결했다. 김원이 의원도 4건을 통과시켰다. 김승남·소병철·윤재갑·이개호 의원은 각각 2건씩이다. 김회재·신정훈 의원의 법안은 1건씩 수정가결됐다. 주철현 의원은 단 한 건도 의안을 의결하지 못했다. 임영찬 여수참여연대 상임대표는 “국회의원은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는 노력과 함께 지역주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지역 발전에 소홀한 의원이 다음 선거 때 발을 붙지 못하도록 감시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남 국회의원 10명 중 가장 왕성한 활동한 의원은?

    전남 국회의원 10명 중 가장 왕성한 활동한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거로 입성한 전남 전체 국회의원 10명중 대표발의 법안을 많이 한 의원은 누구일까? 이중 법률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건수가 가장 많은 의원은? 제 21대 개원후 지난 1년 동안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법률안을 통과시켰는지 도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남 지역 국회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당적이다. 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왕성한 움직임을 보인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목포시) 의원이다. 김 의원은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총 48건을 대표발의했다. 이와반면 대표발의가 가장 적은 사람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소병철(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의원이다. 소 의원은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19건을 했다. 2배 이상 큰 차이를 보인다. 김 의원 다음으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재갑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의원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윤 의원은 ‘산림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원안가결 하는 등 총 40건을 대표발의했다. 그 뒤를 이어 김승남(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의원이 37건을 대표발의했다. 서삼석(영암군무안군신안군) 36건, 신정훈(나주시화순군) 33건, 서동용(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과 이개호(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의원은 각 30건씩이다. 여수시 지역구인 주철현(여수 갑) 의원은 22건, 김회재(여수 을) 의원은 21건으로 나란히 8~9위를 기록했다. 이중 국회의원들의 입법 능력을 평가받는 본회의 통과 건수는 어느 정도일까? 전체 10명 의원들은 평균 2.2건을 처리했다. 이에반해 한건도 통과시키지 못한 모습도 보인다. 최고 기록은 서삼석 의원으로 총 5건을 수정 가결시켰다. 그 뒤를 이어 서동용 의원으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벌률안 등 4건을 수정가결했다. 김원이 의원도 지역문화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4건을 통과시켰다. 김승남·소병철·윤재갑·이개호 의원은 각각 2건씩이다. 김회재·신정훈 의원의 법안은 1건씩 수정가결됐다. 주철현 의원은 단 한건도 의안을 의결하지 못했다. 임영찬 여수참여연대 상임대표는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는 노력과 함께 지역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지역 현안을 얘기하면서도 준비 부족과 무성의를 보인 의원들이 많아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식들도 문둥이 낙인 찍힐까봐… 지금도 선뜻 나서기가 두려워요”

    “자식들도 문둥이 낙인 찍힐까봐… 지금도 선뜻 나서기가 두려워요”

    “내 자식들만큼은 ‘문둥이’ 낙인이 안 찍혔으면 해서… 지금도 선뜻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을 상대로 지난달 19일 보상 청구에 나선 한센병력자(한센인)의 자녀인 김덕한(79·가명)씨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생의 회한을 떠올렸다. “한센병 환자의 자식이라는 얘기를 지금껏 아무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다”는 김씨는 미감아(未感兒)다. 미감아는 한센인 부부에게서 태어나 건강한 아이를 말한다. 정부가 김씨 같은 한센병 환자의 자녀를 별도로 분류·관리하기 위해 만들어 낸 용어다. 일본은 1930년대 제정한 ‘나병예방법’에 근거해 자국뿐 아니라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에서도 한센병 환자를 강제 격리했다. 전염을 막겠다는 명목이었다. 한센병은 유전 질환이 아닌데도 당시 유전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이러한 정책의 밑바탕이 됐다. 당시 한센병 환자들이 모였던 전남 고흥군 소록도 자혜의원(현 국립소록도병원)과 여수 애양원 두 곳에서는 단종(강제불임) 수술, 낙태, 강제노역 등의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해방 전 소록도에 강제 수용됐던 인원은 약 6000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 우리 정부는 일제강점기 때 시작된 한센병 환자 강제 격리 조치를 1990년대까지 그대로 이어 갔다. 그로 인해 생긴 뿌리 깊은 차별과 편견 때문에 한센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완치 후에도 정착촌에서 계속 격리된 삶을 택하거나, 평범한 사회 생활을 하더라도 자신의 정체를 꽁꽁 숨겨야 했다. 정착촌은 한센병이 완치된 뒤에도 후유증 등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한센병 환자 또는 그 가족이 모여 사는 곳이다. 김씨는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를 상대로 보상 청구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우리가 겪어 온 온갖 고초에 비하면 미약하다”며 80년에 가까운 한 서린 삶을 털어놨다. ●마취 없이 강제 불임수술한 건 고문 -일본을 상대로 보상 청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정부가 취약 노동자(일용직) 등에게 2주 자가격리하는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더라. 그걸 보면서 ‘한센병 환자는 물론 그 가족들은 정부 정책으로 평생 격리 아닌 격리 상태로 살아왔는데, 그에 대한 일본과 우리 정부의 사죄와 보상은 제대로 이뤄졌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한센병 환자들은 강제 격리 조치 당시 다른 국민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제로 수용됐다. 환자들 한 명, 한 명이 이 사회로부터 격리당해 평생을 설움 속에 살았다. 환자들은 애양원 밖의 외출이 아예 불가능했다. ‘문둥병’이라는 이름을 붙여 환자들을 경원시한 사회로부터 보상을 받고 싶었다. ●부모님과 함께 산 애양원이 그나마 행복 -한센인 가족으로 살아온 삶은 어땠는지. “내가 누구인지, 고향이 어디인지, 부모는 어디에 있는지 등 모든 걸 숨기며 살아왔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센병은 천형(天刑·하늘이 내리는 큰 벌)이라고 여겨져 왔다. 실제 내 호적은 만주 길림성으로 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때 부모님이 만주로 강제 징용됐다가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이 태어난 뒤 병에 걸리자 즉시 전남 여수 애양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외부와의 출입은 차단됐지만, 내게는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어 그나마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애양원은 국립인 소록도 자혜의원과 달리 미국인 선교사가 지은 수용시설이다. 소록도만큼은 아니겠지만 이곳 역시 인권침해가 있었다. 한센병 환자에 대한 단종수술이 처음 시작된 곳도 애양원이다. 마취제 하나 없이 그런 수술을 했다는 것 자체가 고문 아닌가. 애양원 교회에서의 세력다툼에 휘말린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소록도 형무소로 끌려가면서 두살 터울의 여동생과 나는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아버지는 다른 섬으로 도망쳤다가 죽도록 맞았다고 하더라. 열 살 때쯤의 일이다. 보육원을 나오며 여동생과도 헤어지고 또 다른 보육원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헤어진 부모님의 생사는. “부모님은 내가 40대가 되어서야 다시 만났다. 한센병 완치 후 대부분 환자들이 그렇듯 정착촌으로 옮겨 사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녹내장으로 실명하신 데다 한센병 후유증으로 병세가 악화돼 돌아가셨다. 한센병은 피부가 곪고 신경이 마비되는 병이라 완치가 되더라도 사지의 감각을 잃는 등의 신경 손상 후유증이 남는다. 어머니는 후유증이 거의 없으셔서 꽤 모시고 살았다.” ●평생 받은 괄시와 배척 보상받고 싶어 -차별과 편견으로 가장 상처가 된 기억은. “한센병 환자의 가족이라고 얘기하는 순간 받게 되는 괄시와 배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당시에는 한센병에 대한 인식이 그랬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다. 그래서 부모님이 왜 안 계신지를 학교 다니면서 단 한번도 입밖에 낸 적이 없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학교를 갔다. 면담을 위해 부모님을 모셔 오라는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아 엄청나게 맞았던 것 같다. 6학년 때도 마찬가지로 끝까지 부모님이 왜 못 오시는지 입을 다무니까 부모가 사상범이냐고 의심하더라. 어린 마음에 큰 상처가 됐다. 결혼할 때도 배우자에게 부모에 대한 얘기를 아무것도 못했다. 어머니를 모시게 되면서 아내가 사실을 알게 됐다. 달라진 아내의 눈빛에 내심 서럽고 상처받았다. 지금도 자식들에게 내 얘기를 숨기는 건 한센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이다. 내 자식들마저 ‘문둥이 자식’이라는 소리를 차마 듣게 할 수는 없다. 한센병력자의 가족이란 걸 내 자식들 배우자와 그들의 집안이 알게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기 때문이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전후 세대는 전부 어렵게 살았지만 그중에서도 나 같은 사람들은 최악의 밑바닥 생활을 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책을 가까이 해 지금도 글을 쓴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면서 저 하늘의 별을 따라 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십시오. 진실은 휘어질 수 있을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습니다.’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걸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다. 안 그랬으면 진즉에 고꾸라졌을 것 같다. 보육원도 여러 곳을 옮겨 다녔고, 친척 집을 전전해 눈칫밥을 먹으며 살았다. 주변의 수군거림은 늘 나를 따라다녔다.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니, 운 좋게 미국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신학교에 진학했다. 학비 전액을 대줬다. 신학교 재학 중에 중매로 결혼도 하고, 번듯한 직장에 입사하는 기적도 찾아왔다. 이후 목회자로 살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남았지만 내 성장 과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애양원에서 부모님 사진 보고도 말 못해 -시간이 흐른 뒤 애양원·소록도를 찾은 적이 있는지. “여러 차례 갔다. 애양원에서 선교 활동을 한 손양원 목사의 순교지라 다른 목사들과 함께 갔었다. 그곳에 아버지와 어머니 사진이 걸려 있었지만 우리 부모님이란 말은 못했다. 한센병력자 가족이란 사실을 알면 ‘문둥이 자식’ 소리를 들을 게 뻔하니까 모른 척했다. 아버지와 내 이름만 대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이들도 남아 있었지만 꾹 참았다. 어릴 때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기도 했다. 애양원 시절 이웃집에 살았던 이들과는 다행히 아직 연락이 닿는다. -한국한센가족보상청구변호단이 2, 3차 피해자 추가 발굴을 한다는데. “전국 100여곳에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이 정착촌을 형성해 고립돼 살아간다. 한 곳에 1000명 이상이 모여 있는 곳도 있지만 일본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으려면 1945년 해방 전 출생자여야 한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얘기다. 그동안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은 차별과 편견의 고통 속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들 안에서 구심점이 생기기가 어려웠다. 나 역시 공론화를 시키고 싶었지만 내가 겪은 고통이 자식들에게 전가될까 두려웠다. 국내에서는 2011년 첫 손해배상 소송이 시작된 지 5년여 만인 2017년에 정부로부터 강제로 단종·낙태 수술을 받은 한센병 환자 19명에 대한 정부의 배상 책임이 인정됐다. 뒤늦게나마 한센병 환자의 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도 정부 차원에서 책임 있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학생운동·인권변호사의 길… 비주류·86그룹 맏형

    학생운동·인권변호사의 길… 비주류·86그룹 맏형

    세 번째 도전 끝에 5선 송영길 의원이 2일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연세대 첫 직선 총학생회장… 99년 DJ 영입 1963년생인 송 대표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를 졸업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의 맏형인 그는 연세대 첫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며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대학 졸업 후 인천에서 7년여 노동운동을 벌이던 중 31세 때 사법시험(36회)에 합격해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재 영입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인천 계양을에서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내리 당선된 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인천시장을 지냈다. 이후 20대,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5선 의원이 됐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범친문(친문재인)’이지만, 비주류로 분류된다. ●당내 외교통… 주류 파워엘리트로 ‘화룡정점’ 21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대표는 당내 ‘외교통’으로 불린다. 영어·중국어·러시아어·일본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해 한반도 주변 4강에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과 2018년 당권 도전에 실패했다. 서울대 81학번인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송 의원이 86그룹 중 처음으로 민주당 대표에 오르면서 이 세대가 주류 파워엘리트로서 화룡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송영길, 부동산 대출규제·세제 완화 나설듯…민심 회복 등 과제 산적

    송영길, 부동산 대출규제·세제 완화 나설듯…민심 회복 등 과제 산적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 체제가 2일 막이 올랐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패배 이후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고 내년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맡았다.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날 선출된 송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동산 정책이다. 송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과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 송 대표가 밝힌 대출 규제와 세제 완화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출범시킨 부동산특위가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정견발표에서도 “공급이 많아도 청년 실수요자는 돈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현금 부자들이 ‘줍줍’만 할지도 모른다”며 “생애 최초 실수요자들이 살 수 있게 대출기간도 늘려 주고 이율도 적정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선 기간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완화 정책을 들고 나와 부동산 문제를 화두로 띄우기도 했다. 종부세에 대해서는 부과 기준인 9억원 이상은 유지하되 노령자나 장기보유자에 대해 세 부담을 완화해 주자고 주장했고, 재산세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가 제시한 방향은 출범 이후 집값 안정화를 위해 줄곧 대출 규제와 세제를 강화해 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다. 이 밖에도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중구난방으로 쏟아진 암호화폐 대책과 군 가산점제 등 병역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30% 밑으로 무너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민심을 얻지 못하면 송 대표가 강조한 ‘제4기 민주 정부’는 요원해진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책무도 맡았다. 부동산, 백신 등 주요 정책에 있어서는 노선을 달리하더라도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폭탄’ 논란으로 번진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86그룹의 맏형인 송 대표는 연세대 졸업 후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인천 계양을에서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내리 당선된 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20대,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5선 의원이 됐다.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LS, 獨·덴마크 등 해저케이블 공급… 디지털 역량 강화

    LS, 獨·덴마크 등 해저케이블 공급… 디지털 역량 강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 이후 다가올 기회를 선점하고자 ‘친환경·미래성장사업 박차’, ‘해외 역량 강화’, ‘디지털 전환’ 등 4가지 중점 추진 목표를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를 위해 LS그룹은 제조업의 핵심이자 지속 가능 전략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그룹은 2015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준비하며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및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외르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우선 공급권을 갖는다. 대만의 해상풍력단지 건설 1차 사업에서 현재까지 발주된 초고압 해저 케이블도 LS전선이 모두 수주했다. 덴마크 CIP, 벨기에 얀데눌, 독일 WPD 등으로, 해저 케이블은 모두 LS전선이 공급하고 있다. LS전선은 태양광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 가고 있다. LS전선은 해저 케이블 관련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 등을 개발,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그동안 축적해 온 그린 에너지 분야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센병 엄마와 갈라놓은 일제… 그 차별·서러움 풀어 달라”

    “한센병 엄마와 갈라놓은 일제… 그 차별·서러움 풀어 달라”

    일제강점기 소록도로 이주당한 한센인강제 노동·낙태·폭행 등 인권 유린당해10대 아들, 병 걸려서야 엄마와 함께 살아 日, 피해자 가족 보상 최대 1860만원 책정“나는 어머니의 울부짖음 속에서 끌려가며 들었던 솔밭 길 소나무를 스쳐 지나가던 애달픈 바람소리를 지금도 기억합니다.” 1939년 한센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8살 때 어머니와 함께 소록도로 가게 된 강선봉씨(82)의 시집 ‘곡산의 솔바람 소리’ 에필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다. 감염을 막겠다며 모자를 분리한 일제의 정책이 어린 강씨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됐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수 년 뒤 자신도 한센병에 걸려서야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있었던 강씨는 1962년 오마도 간척사업에 동원돼서야 뭍에 나올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한센인들은 일본의 격리 정책에 의해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강제 이주를 당한 뒤 갖은 노역과 단종, 낙태 등 인권 유린을 당했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과오를 2000년대 들어서야 겨우 인정했다. 2006년 기존 ‘한센병보상법’에 한국과 대만의 환자에 대한 보상도 포함되면서다. 이에 따라 2016년까지 10여년간 590명의 한국 한센인 피해자가 1인당 800만엔(약 827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받게 됐다. 피해자와 가족들의 싸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제에 의해 고통받은 한센병 환자의 배우자나 자녀, 형제자매 또한 일본 정부에 책임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2019년 11월 5년을 한시로 하는 ‘한센가족보상법’이 제정됐다. 사단법인 한센총연합회와 한국·일본의 한센가족소송변호단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한센 가족 피해자 62명이 이 법률에 근거해 일본 정부에 보상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법에 따르면 청구자는 해방 이전 출생자여야 하며 현재 생존해 있어야 한다. 실제 청구자의 평균연령은 81세이며 최고령자는 95세다. 1호 청구인인 강씨는 이날 소록도 현지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금까지 일본에서 있었던 소송을 통해 한센인의 괴로움, 한센인 가족이 받았던 서러움을 풀 수 있었다”면서 “(한센인을 향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한센인 가족들은 해방 이후에도 계속된 강제 격리와 단종, 낙태, 폭행 등 천형의 삶을 살아왔다”면서 “(이번 청구는) 부족하나마 이들에 대한 피해 보상과 명예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증 과정을 거쳐 보상 대상으로 선정되면 자녀와 배우자는 180만엔(약 1860만원), 형제자매는 130만엔(약 1340만원)을 받게 된다. 변호인단은 향후 피해 가족들을 발굴해 2차, 3차 청구를 이어 갈 예정이다. 한편 변호인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센가족보상법은 보편적 인권이 언제 어디서나 국경을 넘어 모두에게 적용되는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문제 해결에도 똑같은 관점과 해법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안정 아닌 변화해야 할 위기 상황…쓴소리 경청할 채널 대폭 늘릴 것”

    “안정 아닌 변화해야 할 위기 상황…쓴소리 경청할 채널 대폭 늘릴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는 25일 “당대표가 되면 변화의 첫걸음으로 쓴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채널을 대폭 늘리겠다”며 “야당도 민주당 지지 논객을 부르지 않았나. 우리 당에 비판적인 논객을 부르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영표·우원식 본인들이 불안하니 협공” 당권에 세 번째 도전하는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혁신과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경쟁 후보인 홍영표·우원식 후보가 한목소리로 ‘불안한 리더십’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불안하니까 단일화 이야기도 나오고 협공하는 것”이라며 “변화가 올 때 기득권 세력들은 자기 권력을 잃을까 봐 불안해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장할 때도 여의도의 기득권 세력은 비판했고,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열광했다”며 “지금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때가 아니라 변화해야 하는 위기상황”이라고 단언했다. ‘당심과 민심이 분리돼 있다’, ‘강성 당원의 폭력적인 방법을 용납할 수 없다’며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홍·우 후보와 다른 해법과 진단을 내놨던 송 후보는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대해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박완주 의원을 통해 표출됐지만, 결과적으로 4선인 윤호중 의원의 안정적 개혁이 3선인 박 의원보다 점수를 더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의 당선이 자신에게 긍정적이라고도 판단했다. 송 후보는 “저는 5선이지만 홍 의원은 3.5선이고, 저는 50대지만 나머지 두 분은 60대”라며 “젊으면서 경륜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성 당원들의 강압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당을 위한 헌신을 높이 평가하지만 욕설하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지역위원회 간담회 등 소통 창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제안한 송 후보는 “만사 불여튼튼”이라면서 “계약은 충분히,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변이 발생 가능성도 있어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미국도 3~4배 분량을 확보해 놨다고 하는데 ‘플랜B’로 러시아 백신을 준비해야 한다. 예비 무기를 확보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아시아 백신 생산허브로 만들 것” 송 후보는 한국을 아시아의 백신 생산 허브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새로 내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위탁생산기관(CMO)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6월부터 노바백스도 생산할 예정인 가운데 또 다른 기업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송 후보는 “인천시장 재직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송도에 유치해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했다”며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다국적 백신업체의 기술과 한국의 생산능력을 결합하면 세계적 백신 생산기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프로필 ▲전남 고흥 ▲연세대 경영학 ▲5선 국회의원(인천 계양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민선 5기 인천시장 ▲민주당 최고위원
  • 홍영표·송영길·우원식 “DJ정신 계승” 호남 표심 잡기

    홍영표·송영길·우원식 “DJ정신 계승” 호남 표심 잡기

    호남 텃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김대중 정신’을 강조했다. 부동산 해법에 대해서는 ‘기조 유지’와 ‘규제 완화’를 놓고 온도 차를 보였다. 2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5·2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세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호남 당심을 겨냥했다. 첫 연설자로 나선 우원식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총재였던 평화민주당(평민당) 시절 인연을 내세웠다. 우 의원은 “저 우원식은 1987년 대선에서 패배한 김대중을 지키기 위해 평민당에 입당했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고흥이 낳고 광주에서 자란 기호 2번 송영길”이라며 “(2번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기호”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도 “광주·전남의 결정이 대한민국 진로를 바꿨다”며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과 함께 지켜 온 가치와 정체성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해법’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가장 논쟁적인 해법을 내놓은 송 의원은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에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결합해 무주택자, 청년, 신혼부부들의 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제안했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무주택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90%까지 완화하는 게 핵심이다. 우 의원도 “부동산 정책을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면서 “양극화, 코로나19, 부동산 급등,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다 아우르면 결국 민생, 국민의 삶”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당이 중심이 돼서 부동산 종합대책기구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홍 의원은 정책 기조 유지에 방점을 찍으면서 점진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 “부동산 문제는 이제 어렵게 제대로 된 방향과 기조를 잡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생애 처음 구입하는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같은 것, 이런 것들을 현실에 맞게 인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남 지자체,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잇달아

    전남 지자체,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잇달아

    전남 지자체들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어촌지역시장군수협의회는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 할 것을 촉구하는 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완도군을 포함한 16개 시·군이 상호간의 연대를 통해 어촌의 발전과 현안 사항 해결, 공동 발전 등 다양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구성한 지방자치단체 협의체다. 이들 자자체는 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수립한 데 대해 “전 세계 해양환경 생태계는 물론 전남연안 도서민들의 생명권 확보를 위해 절대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오염수 속 방사능 물질이 수개월 안에 해류를 타고 한·일 해협에 접해있는 전남 연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전남 어촌 지역이 떠안게 되는 게 자명한 사실이다”고 우려했다. 협의회장인 신우철 완도군수는 “전남어촌지역시장군수협의회에서는 지구촌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어민의 생명권과 국민의 먹거리 생산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고흥군과 고흥군의회도 지난 16일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송귀근 군수와 송영현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고흥군수협, 수산단체 등은 이날 녹동항 바다정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질타했다. 이들은 “방사능 오염수 물질은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과 해양환경 생태계를 파괴시킬 것”이라며 “어민들 피해는 자명한 사실로 강력히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철우 보성군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김 군수는 “원전 오염수 방류는 핵 테러 행위와 같다”며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 125만t이 바다로 방류되면 국민 건강은 물론 어업인들의 생계와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이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기 전까지 관급자재 등에서 일절 일본 제품을 구매 사용하지 않는 방안으로 일본 제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보성환경운동연합과 보성 어촌계협의회·수산업 경영인연합회·보성 통발협회·보성 회천자망협회 등 수산 단체도 함께 참여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남해안남중권발전협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하라’ 성명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회장 윤상기 하동군수)는 16일 협의회 소속 경남·전남 9개 시·군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한목소리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협의회는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바다가 삶의 터전인 9개 시·군민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게 된다”며 “일본 정부는 일방적인 해양방류 계획을 철회해야 하며 만약 강행하면 우리 정부는 수산물을 포함한 관련 물품의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일본 정부에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 즉각 철회와 함께 방사능 오염수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협의회는 규탄 성명서를 주대한민국 일본대사관과 주 부산 일본 총영사관에 발송했다. 해양수산부 등 우리 정부에도 성명서 촉구사항들이 관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경남 진주시,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과 전남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고흥군, 보성군 등 9개 시·군으로 구성된 행정협의체다.남해안 발전거점 형성과 영호남 상호 교류를 위해 2011년 5월 창립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친문·86그룹·재야 “정권 재창출 적임자”… 與 당권 ‘3색 레이스’

    친문·86그룹·재야 “정권 재창출 적임자”… 與 당권 ‘3색 레이스’

    洪 “문재인 정부 지켜내겠다” 출사표宋, 호남 지지·전국적인 조직력도 강점禹, 개혁성향 ‘더미래’ 등 든든한 우군16일 원내대표 경선결과도 변수 될 듯4·7 재보궐 선거 참패 위기를 수습하고 내년 대선 정권 재창출을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2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중진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14일 출마선언을 했고 86그룹의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 의원과 김근태(GT)계의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의원이 15일 출사표를 던진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출마선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고,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 내겠다”며 “돌파, 단결, 책임의 리더십으로 담대한 진보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켰던 개혁당 출신인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대선을 가까이에서 도운 친문 핵심이다. 친문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출범을 이끌었다. 출마선언에는 원내대표 시절 호흡을 맞췄던 강병원·오기형·장철민 의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김영배·신정훈 의원 등이 함께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대표 주자인 송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당권 도전이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 지지가 강점이다. 당대표 선거 준비를 오래 해 조직력도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발벗고 나선 ‘가덕도맨’으로 부산·경남(PK) 당원들의 지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재선의 박정 의원, 인천시장 재임 시절 대변인을 지낸 허종식 의원 등이 송 의원을 돕고 있다. 우 의원은 1988년 재야 활동가들과 평민당에 입당해 정치와 연을 맺었다. 서울시의원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했다. 우 의원은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GT계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이 든든한 우군이다. 또 민주당의 성공적 브랜드인 ‘을(乙)지로위원회’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박홍근·조오섭 의원 등이 우 의원을 돕고 있다. 3인 3색 후보들은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16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홍 의원은 같은 친문 핵심인 원내대표 후보 윤호중 의원과 지지그룹이 겹치고 우 의원은 박완주 의원과 기반이 같다. 재보선 참패를 두고 ‘친문 책임론’, ‘친문 2선 후퇴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의 투톱인 대표와 원내대표를 친문이 독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윤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를 경우 견제심리가 작용해 송 의원과 우 의원이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한 의원은 “당원들이 국회의원 계파의 역학관계까지 고려하지는 않는다”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지지 그룹도 3파전…막 오른 與 당권 레이스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지지 그룹도 3파전…막 오른 與 당권 레이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위기를 수습하고 내년 대선 정권 재창출을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2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중진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14일 출마선언을 했고 86그룹의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 의원과 김근태(GT)계의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의원이 15일 출사표를 던진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출마선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고,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 내겠다”며 “돌파, 단결, 책임의 리더십으로 담대한 진보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이 단결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며 “과거처럼 싱크탱크 등 후보의 사조직이 아니라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켰던 개혁당 출신인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대선을 가까이에서 도운 친문 핵심이다. 친문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출범을 이끌었다. 출마선언에는 원내대표 시절 호흡을 맞췄던 강병원·오기형·장철민 의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김영배·신정훈 의원 등이 함께했다.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대표 주자인 송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당권 도전이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 지지가 강점이다. 당대표 선거 준비를 오래 해 조직력도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발벗고 나선 ‘가덕도맨’으로 부산·경남(PK) 당원들의 지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재선의 박정 의원, 인천시장 재임 시절 대변인을 지낸 허종식 의원 등이 송 의원을 돕고 있다. 우 의원은 1988년 재야 활동가들과 평민당에 입당해 정치와 연을 맺었다. 서울시의원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했다. 우 의원은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GT계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이 든든한 우군이다. 또 민주당의 성공적 브랜드인 ‘을(乙)지로위원회’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박홍근·조오섭 의원 등이 우 의원을 돕고 있다.3인 3색 후보들은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16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홍 의원은 같은 친문 핵심인 원내대표 후보 윤호중 의원과 지지그룹이 겹치고 우 의원은 박완주 의원과 기반이 같다. 재보선 참패를 두고 ‘친문 책임론’, ‘친문 2선 후퇴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의 투톱인 대표와 원내대표를 친문이 독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윤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를 경우 견제심리가 작용해 송 의원과 우 의원이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원들이 국회의원 계파의 역학관계까지 고려하지는 않는다”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다리를 잇다, 자연을 잃다, 사람을 잊다

    다리를 잇다, 자연을 잃다, 사람을 잊다

    우리나라에는 총 3383개의 섬이 있다. 유인도 465개, 무인도 2918개 등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섬이 많다. 2019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1%가 우리나라 섬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교통 불편과 인구감소, 고령화 등으로 국내의 수많은 섬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매년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또 토목건축기술 발달로 2000년대 들어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연도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섬은 위기를 맞고 있다.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가 놓이는 순간 진정한 ‘섬’의 기능이 사라진다. 섬 주민들은 교통의 편리성 때문에 환영하겠지만, 늘어나는 관광객들과 다리 건설로 인해 ‘섬’이 파괴되고 있다. 우리의 그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사라지고 있는 섬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 봤다.지난달 19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착공 8년 만에 개통했다. 전국에서 가장 긴 12㎞의 백사장이 펼쳐진 대광해수욕장과 해송 숲으로 유명한 임자도는 민어와 젓새우, 대파의 주산지로 농업과 수산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다리 개통에 주민들이 거는 기대감이 크다. 지역 주민들은 “천지가 개벽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고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사업비 1766억원이 투입된 임자대교는 전체 길이가 4.99㎞에 달하는 해상 교량이다. 지도읍에서 임자면까지 뱃길로 30분 이상 걸렸지만 임자대교 개통에 따라 차량으로 3분 내 통행이 가능해졌다. 신안의 12번째 대교인 임자대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래사구가 갖춰진 임자도를 육지화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 등 연간 47만명이 배를 타지 않고 차량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월에는 여수 화양면과 고흥군 영남면이 해상교량으로 연결됐다. 여수 조발도~둔병도~낭도~고흥 적금도의 4개 섬을 연결하는 17㎞ 왕복 2차선 도로다. 여수와 고흥 사이에 조화대교(854m), 둔병대교(990m), 낭도대교(660m), 적금대교(470m), 팔영대교(1380m)가 세워졌고 차량으로 각 섬에 방문할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연륙·연도교는 166개다. 전남이 65개로 가장 많다. 전남도는 앞으로 10년 안에 41개 지역을 육지와 연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여수시 수항도·장도·오동도, 무안군 닭섬, 신안군 외안도·율도·부남도의 공통점도 있다. 이들 7개 지역은 오랫동안 삶의 터전이었지만 2015년 이후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로 변한 섬들이다. 작년에는 태안 궁시도, 진도 각흘도, 여수 오동도 등 3곳이 무인도가 됐다. 올해도 유인도 1개가 줄어들었다. 고령화로 어로 활동을 못 하는 데다 섬 지역의 청장년층이 머무를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 보니 학교도 하나둘 폐교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올해 전남에서는 4개 학교의 분교가 폐교됐다. 섬 지역에서 학령인구 부족으로 초등학교가 사라진 곳은 전체의 78.5%나 된다. 또 섬 주민들의 삶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나빠지면서 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국회 의원연구단체 국회 섬발전연구회(대표의원 서삼석)가 최근 가진 온라인 토론회에서 박상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섬 주민 삶의 질 만족도가 2019년 4.2에서 지난해 3.8로 크게 떨어졌다”면서 “열악한 생활환경 때문에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어 섬 지역의 지역소멸지수가 0.234에 그쳐 가장 소멸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어촌지역은 0.303, 농촌지역은 0.341, 도시지역은 1.208로 상대적으로 나았다. 이렇게 낮은 섬 주민의 삶의 질은 인프라 부족으로 청년층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또 연륙교가 생기면서 섬 주민들은 교통 편의성과 관광객이 몰려드는 등 경제적 이익은 얻지만, 몰려드는 관광객과 연륙교 건설 등으로 섬의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골치를 앓고 극심한 교통 체증 등 병목현상을 빚기도 한다. 다리 개통 이후 물류비용 절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만 구경만 하고 당일 빠져나가 음식·숙박업 등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홍석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은 “육지와 연결되면서 섬을 바라보는 인식도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다”며 “섬 주민들은 경제적 효과 때문에 연륙교를 요구하고 있지만, 삶의 복지 문제는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홍 원장은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국내 섬 진흥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한국섬진흥원이 들어서면 주민들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길이 열려 지금보다는 섬 주민들의 복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섬주민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섬주민연합중앙회 이정호(69) 회장은 “섬은 영토적으로나 문화적·역사적으로나 소중한 국가적 자산인 만큼 보존하고 가꾸고 보호해야 한다”며 “섬도 국민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기에 방치하거나 소외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전국에 섬은 3600개, 유인도는 470여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숫자 통계도 정확히 모르는 게 국내 실정이다”며 “섬 주민들은 그동안 국민이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했던 일이 많았다”면서 “어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섬에 대한 제반 정책들이 구축돼 전국의 섬이 다 함께 부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방 권력까지 빨갛게 물들다

    지방 권력까지 빨갛게 물들다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선거구 19곳 중 13곳을 휩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지역 선거구 4곳만 지켰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재보선 19개 선거구 중 13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6곳을 차지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을 제외한 서울, 경기, 충·남북, 경남, 울산 등 모든 선거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 당선된 국민의힘 서동욱(58) 구청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진규 전 구청장에게 0.8%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이후 3년 만에 구청장직을 탈환했다. 경남 의령군수 재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오태완(55) 후보가 당선됐다. 오 군수는 44.33%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김충규 후보를 큰 표차로 눌렀다. 8개 광역의원선거와 9개 기초의원 선거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은 전라남도 보성·순천·고흥군과 전라북도 김제시 4곳을 제외하고는 참패했다. 함양군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와 경남 의령군 ‘다선거구’ 군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광역의원 당선인 중에는 ‘박치기왕’ 김일의 외손자가 눈길을 끈다. 전남 고흥군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선준(42·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치기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고(故) 김일 선생의 외손자다. 박 의원은 “외할아버지가 생전에 사인을 할 때 쓰셨던 ‘미덕양심(美德良心)’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면서 “아름다운 덕행은 바른 마음에서 나온다는 말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역·기초의원도 국민의 힘 압승

    광역·기초의원도 국민의 힘 압승

    4·7 전국 광역·기초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 힘이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 힘은 광역의원 8곳중 6곳, 기초의원 9곳중 6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서울·경기도·충남북에서는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만 가까스레 체면치레를 했다. 순천시·고흥군 광역의원 2명, 김제시·보성군 기초의원 2곳 등 4명이다. 당선자중에는 ‘박치기왕’ 김일의 외손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보성군의원 선거에서는 불과 5표차로 당락이 결정되기도 했다. 전남 고흥군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선준(42·더불어민주당) 씨는 생전에 ‘박치기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고(故) 김일(1929∼2006년) 선생의 외손자다. 김일 선생의 손자 9명중 유일하게 고향인 고흥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흥 녹동에 살고 있는 둘째 딸 김순희(73)씨의 아들이다. 8일 오전 6시부터 읍내를 돌아다니며 감사 인사를 전한 박 의원은 “어릴때 무릎에 앉혀 놀이를 해주시고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예뻐해주셨던 기억이 항상 떠오른다”며 “20대때 신라호텔에서 첫 봉급을 받고 할아버지에게 도미요리를 사드렸는데 맛있게 드셨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박 의원은 “할아버지가 사인을 하시면 ‘美德良心(미덕양심)’이란 글자를 한자로 꼭 같이 쓰셨던 의미를 되새기겠다”며 “아름다운 덕행은 바른 마음에서 나온다는 말씀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고흥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초등학교 때 서울로 올라간 후 요리를 전공한 뒤 2004년에 아버지가 하던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 귀향했다. 그는 “외할아버지가 고향 금산에 가뭄이 심하자 사비 수천만원을 들여 양수기 수백대를 지원하고,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고향에 전기를 놔달라고 건의했던 것처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치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초의원 2개 선거구에서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전남 보성군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영남(59) 후보가 2209표(득표율 45.12%)를 얻어 2204표(득표율 45.02%)를 얻은 무소속 윤정재 후보를 불과 5표 차이로 이겼다. 재검표 결과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경남 의령군 ‘다선거구’ 군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 윤병열(61) 후보가 1826표를 얻어 1812표를 받은 국민의힘 차성길(59) 후보를 14표 차이로 이겼다. 당선자들은 전날 저녁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이날 부터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치기왕’ 김일 외손자 전남도의원 됐다

    ‘박치기왕’ 김일 외손자 전남도의원 됐다

    “외할아버지는 레슬링뿐 아니라 이웃과 고향을 늘 생각하시는 정말 멋진 분이셨다. 외할아버지의 고향인 고흥에 내려와 살면서 항상 할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박치기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고(故) 김일(1929∼2006년) 선생의 외손자가 7일 전남도의원에 당선돼 화제다. 전남 고흥군 제2선거구 전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선준(42) 후보는 김일 선생의 외손자로 고향인 고흥에 내려와 사업을 시작하다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고흥에서 태어난 박 후보는 초등학교 때 서울로 올라갔으며 요리를 전공한 뒤 2004년에 아버지가 하던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 귀향했다. 김일 선생에게는 9명의 손자가 있는데, 유일하게 박 후보만 고향인 고흥에 남았다. 박 후보는 녹동청년회의소 회장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다.박 후보는 “외할아버지는 항상 친구처럼 손자들과 놀아주셨다”며 “요리를 전공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할아버지를 모셔서 식사를 대접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증조 외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그의 아들(9)은 전국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증조할아버지를 주제로 발표해 입상했다. 외할아버지를 항상 존경했던 박 후보지만 고흥에서 일을 하느라 정작 할아버지의 임종은 지키지 못했다. 박 후보는 “2006년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제가 사회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을 때 돌아가셔서 교감을 자주 못 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누구보다 당선 소식을 듣고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외할아버지가 생전에 고흥 금산에 전기를 놔달라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던 것처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치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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