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흥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단백질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감기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인요한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황우석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87
  • 동아제약, 48억 신종 리베이트

    의사 A씨는 인터넷에서 15분 정도 강의를 하고 240만원을 챙겼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동아제약 영업사원들이었다. 강의료는 자사 약품을 많이 처방해 달라고 동아제약 측에서 준 뇌물성 리베이트였다. 병원장 B씨는 자녀를 1400만원짜리 해외연수를 보내면서 자기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 동아제약이 전액을 대신 내줬기 때문이다. 의사 C씨는 동아제약 돈으로 790만원짜리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이 밖에 1100만원짜리 명품 시계, 1600만원짜리 오디오 세트, 수백만원짜리 악기와 가구, 전자제품 등이 의사들에게 마구잡이로 살포됐다. 국내 1위 제약회사인 동아제약이 그동안 벌여온 불법 영업 행태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은 동아제약이 전국 1400여개 병·의원에 48억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 최대 규모다. 합수반은 동아제약 허모(55) 전무와 정모(44) 차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유모(54) 이사 등 임직원 5명과 거래 에이전시 대표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동아제약으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한 병·의원 및 의사들도 혐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동아제약의 병·의원 리베이트 제공에는 영업사원이 현금이나 법인카드, 기프트 카드를 건네는 등 교묘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총동원됐다. 의약품을 구매하거나 처방해 준 병원의 인테리어 공사비용 1억여원을 대신 내주거나 3000만원짜리 내시경 장비 구입 비용을 부담하는 등 수법도 다양했다. 병원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과 지하철·버스 광고비용도 동아제약이 대신 부담했다. 이런 리베이트 제공은 ‘거래 에이전시’라는 중개업체를 통해 이뤄졌다. 동아제약은 에이전시에 지급되는 돈을 판촉물 비용으로 처리해 외관상 합법적으로 보이게 위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착한 에너지’로 빈곤층 보듬는 송파구

    ‘착한 에너지’로 빈곤층 보듬는 송파구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사는 나복덕(72) 할머니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 꽃이 피었다. 손자와 함께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근근이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인 나 할머니는 최근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에도 난방비가 무서워 변변한 난방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송파구에서 도시가스 체납요금 50만원을 지원받으면서 오랜만에 꽁꽁 언 방을 녹일 수 있게 됐다. 나 할머니는 “이게 올겨울 들어 처음 튼 도시가스 보일러”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송파구는 나 할머니같이 전기·가스 등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큰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전기·가스 요금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정부로부터 광열비, 전기·가스 요금 할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난방비가 많이 드는 겨울을 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구는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들을 발굴해 올겨울 65가구에 총 2000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 빈곤층 지원금은 송파구가 운영하고 있는 공익태양광발전소 ‘송파나눔발전소’의 운영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나눔발전소는 구가 2009년부터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와 함께 운영한 친환경 발전소로, 여기서 전력을 팔아 얻은 수익금을 국내외 빈곤층 지원에 써 왔다. 구가 지난해까지 나눔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전력은 482만㎾h가량으로 1만 6000여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나눔발전소는 전남 고흥군, 경북 의성군, 송파구 장지동 자원순환공원 등 3곳에 자리 잡고 있다. 구는 올해 송파나눔발전소 4호를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이경환 맑은환경과장은 “4호기가 완성되면 송파구는 향후 20년간 28억여원 규모의 에너지복지기금을 확보하는 셈”이라며 “지속가능한 에너지복지의 선도적 모형인 나눔발전소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확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대한민국 농업인 미래 심었다, 어업인의 꿈도 펄떡인다

    [농어촌청소년대상] 대한민국 농업인 미래 심었다, 어업인의 꿈도 펄떡인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32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시상식이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렸다. 대상은 경북 청도에서 청도반시와 복숭아를 재배하는 이대풍(33·농업 부문)씨와 경남 거제에서 굴 양식업을 하는 김선근(32·수산 부문)씨에게 돌아갔다. 대상에게는 대통령 표창과 6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성수 서울대 명예교수는 “두 사람은 참신한 발상과 시도로 우리 농어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대상을 포함해 총 19명의 농어촌 후계자들이 상을 받았다. 수상자는 농촌진흥청과 각 시도 수산사무소 등 기관별 추천을 받아 예비심사를 실시한 뒤 현지 실사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특별상 2명에게는 국무총리 표창과 상금 300만원이, 본상 13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공로상도 2명 있다. 시상식에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정광용 농촌진흥청 차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농어촌청소년 대상은 농어촌 후계자 육성을 위해 서울신문사가 1980년 제정한 상으로 농어촌 정착 의지가 강한 만 20~35세의 우수 청년 농어업인에게 수여된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후원한다. ●농업 부문 ▲대상 이대풍 ▲특별상 김우정(34·전남 구례) ▲본상 강봉석(34·제주) 김성제(34·경기 고양) 박종진(30·충남 보령) 주덕용(29·전북 군산) 강현오(35·광주) 김동률(28·강원 고성) 김종환(32·경남 함양) 박한철(32·충북 증평) 임순영(31·대전) ▲공로상 안기석(53·양양군농업기술센터) ●수산 부문 ▲대상 김선근 ▲특별상 최동주(31·전남 완도) ▲본상 남관우(30·전남 신안) 손영민(33·인천 강화) 송윤일(27·전남 고흥) 정준(35·충남 태안) ▲공로상 이삼열(50·경남수산기술사업소)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본상

    ●농업 강봉석씨 고품질 제주감귤 수출로 연매출 4억 달성 제주도에 살면서 지역 환경에 맞는 작물재배 연구와 신품종 도입, 재배 보급 등에 힘썼다. 대규모 고품질 브랜드 감귤 생산 및 수출로 연매출 4억원을 달성했다. 지역사회 및 미래 후계 농업인 역량 함양에도 앞장섰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적십자사 헌혈 유공장 은장을 받기도 했다. ●농업 강현오씨 농업 기업화 추진…한우·쌀판로개척 한국농수산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해 농업 관련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 농업인이다. 규모화, 기계화, 자동화를 통해 농업의 기업화를 추진했다. 자체조사료 생산 및 곡물사료 절감으로 한우 등급을 상향시켰다. 한우와 쌀을 온라인 판매, 직거래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1년에 20회 이상 마을환경정화 활동에도 참여했다. ●농업 김동률씨 체리 생산 시범단지 추진·신소득 작물 보급 신소득 작물 보급에 힘썼다. 1.3㏊의 체리 시범 재배 및 수출용 체리 생산 시범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고성군 신소득 작물 개발을 위해 스테비아 시험 재배를 했다. 고성군 4H연합회장과 강원도 4H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4H 활성화에 나섰다. 정기적으로 지역 내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에도 앞장섰다. ●농업 김성제씨 한우 초음파 진단으로 생산능력 최대화 121마리의 한우를 키우며 한우 고급육 생산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앞장섰다. 한우에 초음파 진단기를 이용해 정기적인 진단을 하거나 털솔로 피부관리를 시켜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촉진으로 생산능력을 최대화했다. 왕겨를 이용한 축산분뇨 처리로 환경오염 방지 및 친환경 농업을 실천했다. 독거노인 김장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힘썼다. ●농업 김종환씨 머물고 싶은 농촌 만들기·인재 육성에 앞장 영농 신기술 및 신품종 보급에 앞장서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농촌 정착 의지를 고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과 과제활동을 함께하는 등 40여명의 잠재적 농업 인재 육성에도 기여했다. 2000㎡의 감자를 재배하는 ‘공동학습포’도 운영하면서 학교 4H회원 및 영농회원 20여명과 함께 공동 경작을 했다. ●수산 남관우씨 ‘육지서 캐는 김’ 등 지역 김 양식 발전 기여 전남대학교 이학박사를 수료하는 등 양식분야 전문지식을 겸비했다. 2005년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된 뒤 2011년엔 신안군 임자면 진리어촌계장직을 수행하며 김 육상 채묘 등 지역 김 양식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현장에서 적극적인 봉사에 나서고 있다. 지역 축제 지원 등 폭넓은 대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농업 박종진씨 단호박등에메시지·문양 새기기 특허 내 한우 20마리와 블루베리 5000㎡, 시설 단호박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박과채소용 메시지 문양 새기기 스탬프 특허출원을 하기도 했다. 2011년 충남도내 최연소 이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4년까지다. 최연소 이장으로서 지역 내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이웃 결연 등을 실시하는 등 지역 내 봉사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농업 박한철씨 가축 자가수정 등 과학영농…수태율 향상 축사 3960㎡를 운영하면서 자가수정과 진단으로 수태율을 향상시키는 등 과학 영농의 선도적 실천 및 적극적인 새 기술 습득에 힘썼다. 고구마 39 60㎡, 인삼화분 재배 400분, 도라지 1000본 등 공동과제포도 운영했다. 충북 증평군 친환경 급식 주민운동본부 일원이자 도안면 구제역 방제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마을 돌보기에도 앞장섰다. ●수산 손영민씨 덴마크식 여과시설 도입, 고품질 장어 생산 뱀장어 양식장인 한덴아쿠아에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0년에는 강화군 수산업경영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식장 근무를 하며 얻은 실전 경험을 토대로 덴마크식 고밀도 순환여과 시스템을 도입, 고품질 장어 생산에 기여했다. 특수사료 개발 등으로 품질 향상을 꾀하기도 했다. 강화군 내 뱀장어 양식장 4곳에 기술을 전수, 소득 증대를 도왔다. ●수산 송윤일씨 전복 저밀도 양식 기술 시도로 폐사율 낮춰 2007년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고향으로 내려가 가업인 전복 가두리 양식업에 뛰어들었다. 해양수산과학원 고흥지소 등을 찾아 지식과 정보를 얻었으며 올 수산업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기존 가두리 양식에서 탈피해 저 밀도 양식으로 폐사율을 줄이는 등 새로운 기술을 시도했다. 인터넷과 전화 판매 등 판로 다양화에도 힘썼다. ●농업 임순영씨 버섯 배지 생산 자동화로 연 30% 비용절감 버섯 배지 생산 자동화 정착(지난해 3월 기준 1일 1만병)으로 배지 구입비를 연 30% 절감했다. 자가생산 시스템 정착 및 2008년 직영점 개설 등 출하 방법 개선을 통해 연 3000만원의 추가 소득도 얻었다. 지난해 8월 친환경 농산물 인증도 취득했다. 1년에 100회 정도 재배지를 전국 버섯농가의 견학장소로 개방하면서 버섯 재배 기술도 적극 보급했다. ●수산 정준씨 차별화된어업경영시도, 지식 나눔에 앞장 자동차 정비업계에 12년간 종사하다 수산업에 뛰어든 이색 경력을 지니고 있다. 2007년 태안연안 유류 유출 사고를 계기로 가족을 돕기 위해 어촌에 정착했다. 차별화된 어업 경영을 위해 수산관계 기관 및 선진어장을 견학하고 한국 수산벤처 대학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다양한 지식을 다른 어업인에게 전수하며 어업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농업 주덕용씨 친환경쌀 생산·스마트 영농으로 고소득 올려 참예우 브랜드 한우 122마리를 사육하고 벼농사 26만 4000㎡, 찰보리 198㎡ 등을 재배하면서 친환경쌀을 생산하는 등 스마트 영농으로 고소득 창출에 나섰다. 전문 농업인이 되기 위해 농업교육을 7회 수상하고 선진농업 벤치마킹을 위해 5개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미래 농업인 육성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농업 교육을 25회 이상 실시했다.
  • ‘기프트 카드깡’ 리베이트 동아제약 임직원 4명 영장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은 26일 의약품 구매 대가로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동아제약 임원과 직원, 거래 에이전시 대표 등 4명에 대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 주는 대가로 병·의원 등에 수십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1위 제약업체인 동아제약은 법인카드로 기프트 카드를 대량 구매한 뒤 현금으로 바꾸거나 기프트 카드 자체를 리베이트로 제공하는 ‘기프트 카드깡’ 수법을 통해 리베이트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11월 21일자 1면> 동아제약은 기프트 카드깡으로 조성된 리베이트 자금을 마케팅·관광업체 등으로 위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병·의원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합수반은 동아제약이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90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포착, 지난 10월 10일 동아제약 본사와 지난 1일 경기와 경북의 지점 3곳을 압수수색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0개 도서 시·군 “섬 관광화 대선공약으로”

    전국 섬 자치단체들이 섬의 합리적인 개발과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대선공약으로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동·서·남해안 지역의 10개 섬 자치단체로 구성된 ‘대한민국 아름다운 섬 발전협의회’(회장 정현태 남해군수)는 3일 도서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25개 건의사항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선공약 관계자들에게 최근 전달하고 대선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섬 발전협의회에는 강화군·옹진군·완도군·진도군·신안군·울릉군·보령시·남해군·여수시·고흥군 등 10개 시·군이 참여했다. 섬 발전협의회는 지난달 15일 열린 실무회의에서 협의를 거쳐 대선공약 반영과제 내용을 확정했다. 섬지역 합리적 개발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해양수산부의 부활과 영해면적을 국토 행정면적으로 설정, 도서개발촉진법 개정, 도서지역 여객선 운임지원 등 7가지를 건의했다. 또 섬 정주여건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사항으로 도서지역 상·하수도 개발사업 국비지원 확대, 어업면허 구조조정 추진, 도서지역 난방용 유류 면세, 농어촌 지역에 소아과 및 산부인과 개설 등 9가지를 건의했다. 낙후 지역의 삶의 질 향상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옹진·강화·연천군을 수도권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수도권 범위 조정(‘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관련법 개정), 부단체장 직급 향상 및 임명권 확보 등 5가지 행정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이 밖에 친환경농업직접지불제도사업 지원확대, 농업인 재해안전 보험료 국비지원 확대, 농업기계 구입비 국비 지원 등 4가지를 건의했다. 남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나로호의 꿈’ 내년으로 연기

    ‘나로호의 꿈’ 내년으로 연기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이 또다시 연기됐다. 3차 발사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후 4시 발사가 예정돼 있던 나로호는 발사 시간을 16분 52초 남겨 둔 오후 3시 43분 8초 상단(2단) 로켓부의 ‘추력방향 제어기’(TVC)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발사 운용이 전면 중단됐다. 2단 로켓의 노즐을 고정하는 데 쓰이는 유압 제어기의 전자 소자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추력방향 제어기는 1단 로켓과 분리된 뒤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2단 로켓의 자세를 잡는 방향키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나로호의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만들어졌으나 2단 로켓은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최종 점검 과정에서 상단 킥 모터의 추력을 제어하는 펌프 장치에 전류가 많이 흐른다는 신호를 확인했다.”면서 “카운트다운을 중지하고 전원을 내려 다시 확인했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겨 발사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주입된 연료를 뺀 뒤 30일 오후 발사조립동으로 다시 옮겨져 정밀점검을 받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다음 달 5일까지를 3차 발사 예비일로 정해 놓은 상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차 로켓을 분해해야 하는 만큼 예비일 내에 발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여러 차례의 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분”이라면서 “다음 달 대통령 선거가 있어 예비일을 넘길 경우 올해 발사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이 개발한 2단서 문제… 과전류 땐 로켓 전체 점검해야

    한국이 개발한 2단서 문제… 과전류 땐 로켓 전체 점검해야

    29일 오후 3시 43분 8초.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의 통제동 내 전광판의 ‘카운트다운’ 표시부 숫자가 갑자기 멈춰 섰다. 오후 4시로 예정된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까지 16분 52초를 남겨 둔 시점이었다. 현장에서는 이미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었다. 발사 20분 전에 이뤄졌어야 하는 최종 발사 승인이 이때까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또다시 나로호 발사가 연기되는 순간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나로호 상단의 추력방향 제어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전기 신호 이상이 발견돼 오늘 발사를 재개하기 어렵다.”며 오후 4시 8분 발사 중지를 공식 선언했다. 항우연 측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발사 연기 당시에는 러시아 측이 제작한 1단 로켓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헬륨가스 주입부에 이상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2단 로켓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로호의 발사 준비 과정은 순조로운 듯했다. 오후 2시 10분부터 나로호 1단에 액체연료 충전이 시작됐고 10분 뒤에는 헬륨가스 충전이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3차 발사 첫 시도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어댑터 블록에도 문제가 없었다. 오후 2시 59분 연료 충전이 완료됐고 오후 3시 10분에는 나로호를 지탱하고 있던 기립 장치가 철수했다. 오후 3시 23분 나로호 상단의 자세 제어 시스템용 질소가스 충전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20분 뒤 카운트다운 시계는 멈춰 섰다. 항우연 기술진은 나로호 기립 장치를 다시 세우고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를 빼낸 발사체를 따뜻하게 덥히는 가온 작업을 시작했다. 30일 오후 나로호를 다시 발사조립동으로 옮겨 본격적인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다음 달 5일까지인 발사 예비일 안에 3차 발사를 또다시 시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추력방향 제어기의 문제가 과전류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 2단 로켓 내부에 설치된 15개의 전기 상자는 항상 일정한 전류를 소모하는데 이날 발사 직전 추력방향 제어기에 유압을 제공하는 펌프와 관련된 전기 상자에서는 평소보다 수백㎃(밀리암페어) 이상의 전류가 더 소모됐다. 이 경우 2단 로켓 자체에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 조사가 필요하고, 부품 교체와 발사 준비에 최소 1주일 이상이 걸린다. 해당 부품은 프랑스산으로, 항우연이 여유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9일이 대통령 선거일인 만큼 12월 중에 발사 일정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러시아 연구진 150여명의 연말 휴가 문제 등도 걸려 있다. 사실상 내년 이후에나 발사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3차 발사를 코앞에 두고 두 번째 연기가 결정되자 나로우주센터는 실망감에 휩싸였다. 200여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던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가장 허탈해한 사람들은 발사지휘센터 내에 있던 연구진이었다. 한 연구원은 “그래도 발사 전에 문제를 발견했으니 다행”이라면서 “꼼꼼히 점검해 꼭 성공적으로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9일 나로호 발사… 나로우주센터 ‘마지막 도전’

    29일 나로호 발사… 나로우주센터 ‘마지막 도전’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9일 오후 마지막 세 번째 발사에 나선다. 두 번의 실패, 한 번의 연기를 거친 ‘이전삼기’의 나로호는 28일 발사대 위에 우뚝 선 채 발사 명령을 기다렸다. 2002년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10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번 3차 발사는 공동 개발 파트너인 러시아 측과의 계약 조건상 마지막 기회여서 연구진의 발사 성공에 대한 염원은 더욱 간절하다. ●해양경비정 30척… 경찰 등 850여명 배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과 러시아 연구진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최종 발사 리허설을 시작하고 연료 주입을 제외한 발사 전 과정을 그대로 시연했다. 나로호의 발사 시간은 29일 오후 4시가 유력하다.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오후 1시 30분쯤 시간이 최종 확정된다. ●센터 반경3㎞ 연구진등 제외 전면 출입통제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 이날 오전부터 나로우주센터로 진입하는 나로1대교와 2대교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일반 차량의 출입이 통제됐다. 우주센터 반경 10㎞에는 경찰 인력 600여명과 소방장비 38대, 소방인력 250여명이 배치돼 긴장감을 더했다. ‘육상경계구역’으로 지정된 나로우주센터 반경 3㎞ 내에는 항우연 관계자들과 연구진,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인력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지역 주민도 사전 등록을 하지 않고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치됐다. 나로호가 서 있는 발사대 주변은 더욱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췄다. 통제 해역인 반경 3㎞ 앞바다에는 30여척의 해양 경비정이 경계를 섰고 발사 당일인 29일에는 반경 3㎞ 앞바다와 나로호 비행 항로상의 폭 24㎞, 길이 75㎞ 규모의 해역이 통제된다.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법원 신뢰 높이고 권위의식 깬 ‘찾아가는 법정’

    판사들이 그제 멀리 전남 고흥까지 가서 재판을 진행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고법 민사8부의 홍기태 부장판사와 김무신·기우종 판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판사들은 고흥 어민들이 고흥군과 정부를 상대로 낸 ‘고흥방조제 담수 배출 어업 피해 사건’ 항소심의 첫 변론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서울에서 380㎞나 떨어져 생업으로 바쁜 소송 당사자들을 배려했다는 게 법원 측의 설명이다. 덕분에 어민들은 가까운 고흥군법원에서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었고, 재판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법원이 권위를 내던지고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고법판사들의 지방출장 재판은 사법부 출범 6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재판은 김진권 서울고법원장의 착상으로 알려졌다. ‘찾아가는 재판’이 법원조직법에는 규정돼 있으나, 판사들의 평소 업무량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홍 부장판사 등은 재판 하루 전에 도착해 현장검증은 물론, 당사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60대 해녀의 생생한 증언도 들었다고 한다. 70대의 한 어민은 “시골 사람이다 보니 법정에 서면 주눅이 들어 말도 못하는데 판사님들이 함께 다니며 우리 얘기를 들어주니 마음이 놓이고 신뢰가 간다.”고 말하는 등 현지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했다는 소식이다. 판사들은 사려 깊은 조치 하나가 예상치 못한 호응으로 되돌아 왔음을 느꼈을 터이다. 사실 고흥에서 서울까지 와서 재판에 참석하려면 하루 생업을 접어야 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까닭에 법원과 판사의 이런 사소한 배려가 쌓이고 쌓여 사법부를 존경하고 신뢰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일을 기화로 우리도 미국 연방항소법원처럼 ‘찾아가는 법정’을 활성화하길 바란다. 사법개혁이 뭐 그리 거창한 건가. 자세를 낮추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게 바로 진정한 개혁일 것이다.
  • 倭系 추정 고분·갑옷 고흥서 150여점 발굴

    倭系 추정 고분·갑옷 고흥서 150여점 발굴

    삼국시대 한반도와 왜(倭)의 교류가 활발했던 전남 고흥에서 왜계(倭系) 인물 혹은 왜와 밀접하게 교류한 인물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5세기 전반 무렵 무덤이 발굴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6일 전남문화재자료 218호인 고흥 야막리 야막고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 이 무덤이 왜계 석실과 계통을 같이한다고 확인했으며 왜색이 강한 갑옷과 투구 등 유물 150여점도 수습했다고 밝혔다. 갑옷은 삼각형 철판을 가죽끈으로 이어 붙여 만든 삼각판혁철판갑(三角板革綴板甲)이고 투구는 그런 철판을 가죽끈으로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정수리에서 이마 부분까지 각이 진 투구인 삼각판혁철충각부주(三角板革綴衝角付胄)다. 이는 왜색이 강한 것으로 간주된다. 연구소는 출토된 갑옷, 투구와 관련해 “형식으로 보아 제작 시기는 5세기 전반인 것으로 판단되며 제작지에 대해서는 국내산과 일본 열도산으로 의견이 갈려 있다.”면서 “다만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더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당시 연안항로를 통행한 교역 주체들의 세력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민들 “증언 직접 들어주니 신뢰 간당께”

    어민들 “증언 직접 들어주니 신뢰 간당께”

    서울고등법원 판사들이 26일 전남 고흥군에서 사상 첫 ‘찾아가는 법정’을 열었다. 고흥 방조제 담수 유출 피해 사건을 직접 검증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다. 환경전담 재판부인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홍기태)는 이날 순천지원의 협조로 고흥군 법원 제1호 법정에서 공판을 진행했다. 고흥군 법원은 상주 판사가 없는 소규모 법원으로, 순천지원 판사가 한달에 한번 내려와 소액 사건을 처리한다. 정식 재판은 관할 법원에서 하는 게 원칙이나 소송을 내놓고는 정작 거리가 멀어 찾아오지 못하는 당사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재판부가 현장에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공판에는 어민 100여명이 모였다. 법정이 협소해 어촌 계장만 들어올 수 있었지만 어민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법정 앞을 지켰다. 항소를 제기한 고흥군과 농림수산식품부 측은 “배수갑문이 적절히 설치됐고 수인 한도를 넘는 손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환경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인공 습지 조성, 하수종말처리장 신설 등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어민 측 변호사는 “농약이 섞인 담수 유출로 바다가 서서히 오염되기 시작해 이제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어민들에게는 어업이 생명인데 자연산 어패류는 물론 인위적으로 뿌리는 종패도 다 죽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60년간 해녀 생활을 해 온 양선희(68)씨는 “2000년 전까진 해삼, 전복 등을 다양하게 채취하며 하루에 십만원씩 벌었지만 2005년도 이후 해초까지 없어져 해녀가 나밖에 없는 상태”라고 증언했다. 공판에 앞서 홍 부장판사 등 재판부는 오전 10시부터 현장 검증을 위해 고흥군 앞바다로 행정선을 타고 나갔다. 검증에는 어촌계장들과 농식품부, 고흥군 관계자 20여명이 동행했다. 평상복 차림을 한 재판부는 1시간 30분가량 바다를 돌며 피해 어장과 방조제 간의 인접성, 담수의 유입 경로, 양식장 운영 상황 등을 확인했다. 현장에 동행한 용동 어촌계의 정원용(70)씨는 재판부 방문에 대해 “시골 사람이다 보니 법정에 서면 주눅이 들어 말도 못 하는데 판사님들이 함께 다니며 우리 얘기를 들어주니 마음이 진정되고 신뢰가 간다.”며 기뻐했다. 고흥군은 1995년 도덕면 용덕리 앞바다의 공유수면 3100ha를 매립해 2.8㎞ 길이의 고흥만 방조제를 완공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방조제 설치 뒤 오염된 담수의 방류로 2005년부터 어획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2007년 고흥군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어민들의 피해를 인정해 72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고흥군과 정부는 “피해치에 대한 감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항소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24일 오전 11시 서울고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 사진 고흥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올 기초수급 탈락자 1만명 이달부터 수급자격 재부여

    올해 기초수급 탈락자 가운데 내년 재진입이 예상되는 1만명에게 11월부터 수급 자격을 다시 부여한다. 또 차상위계층도 내년 1월부터 긴급복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을 최저생계비 100% 이하에서 120% 이하로 완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 전남 고흥의 조손 가정에서 발생한 촛불 화재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미납하더라도 내년 2월까지는 공급 중단을 유예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동절기 서민 생활 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한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 1만 8000가구에 가구당 1.5개월 사용분(200ℓ) 규모의 난방유를, 연탄을 사용하는 8만 3000가구에 가구당 340장의 연탄 쿠폰을, 농촌이나 산촌의 취약 가구에 3개월 사용분의 난방용 땔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전기료 15만원 못내 촛불 켜고 자다… 할머니·손자 ‘화재 참변’

    전기료 15만원 못내 촛불 켜고 자다… 할머니·손자 ‘화재 참변’

    틀에 갇힌 정책이 조손 가정의 비극을 불렀다. 21일 오전 3시 50분쯤 전남 고흥군 도덕면 주모(60)씨 집에서 불이 나 주씨의 부인 김모(58)씨와 외손자(6)가 숨지고 주씨가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전 3시쯤 외손자가 소변이 마렵다고 해 아내가 촛불을 켜고 안방에 있는 요강에 소변을 보게 했다.”는 주씨의 진술로 미뤄 주씨 부부가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촛불을 사용해 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씨는 경찰에서 “잠을 자던 중 머리에 불이 붙어 외손자를 안고 밖으로 나오려고 했으나 다리가 불편해 먼저 피했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불길이 번져 있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6개월분 전기요금 15만 7000여원을 내지 못해 지난달 31일 한전으로부터 전류 제한 조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류 제한기를 단 가구에는 TV, 전등 1~2개, 소형 냉장고를 동시에 쓸 수 있을 정도의 전기만 공급되며 순간 사용량이 220와트를 넘으면 전기가 차단된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요금에 부담감을 느낀 주씨 부부가 촛불을 끄지 않고 잠드는 바람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씨는 떨어져 사는 딸의 아들을 자신의 호적에 올려 키워 왔다. 하지만 다리가 불편한 주씨가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해 아내 김씨가 마을 인근 유자 생산공장에서 일당을 받고 일을 해 어렵게 생활비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 부부는 물론 외손자도 정상적인 지능 수준은 아니었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고흥군은 주씨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하려 했으나 현 고흥군수와 동창인 주씨가 근로를 거부해 수급비를 주지 않았고, 장애 진단에 필요한 지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날에도 군 관계자가 주씨의 집을 방문했지만 전류제한 해제를 지원하지 못했다. 고흥군은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생필품 등을 지원했지만 “공무원이 ‘규정’에 없는 현금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전은 비난이 집중되자 ‘면피성 해명’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전은 “주씨 집에 전류 제한기를 설치한 이후 전력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또 한전은 순간 사용량을 넘겨 전기 공급이 자동 차단된 뒤 리모컨으로 켜는 방법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씨는 경찰조사에서 “전기를 전혀 쓰지 못했고 리모컨도 있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골 노인들이 전류제한 조치가 뭔지 알겠느냐.”며 “집안이 모두 타버려 전류 제한기 설치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전남 지역에서 전류 제한기를 단 주택은 모두 560가구다. 이에 대해 순천대 사회복지학부 이신숙(56) 학과장은 “고령이나 누가 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국가나 지자체가 법에만 의지하지 말고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는 온정이 중요하다.”면서 “법 규정도 중요하지만 결손가정이나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는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 복지 혜택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고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제약사들, 유령 마케팅업체 세운 뒤 리베이트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동아제약의 ‘기프트카드깡’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 파악에 나선 가운데 리베이트 단속과 추적을 피하기 위한 제약업체들의 꼼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합수반은 21일 동아제약을 비롯한 일부 제약사들이 마케팅·관광업체 등으로 위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의 맹점을 악용해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현행 리베이트 쌍벌제는 의사와 약사, 의료기관 개설자 및 종사자, 의약품 제조사 등 의료 관련 종사자가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할 경우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이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처벌한다는 점을 악용해 겉으로는 의약품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리베이트 대행 업체를 통해 병·의원에 금품을 건네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사들은 제3의 업체를 통해 계약을 맺은 후 거래 에이전시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직접 업체를 세운 뒤 리베이트 전달의 창구로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래 에이전시는 리서치 대행 등의 업무를 하는 것처럼 서류 등을 조작해 놓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리서치나 마케팅, 관광업 등 관련 업무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서울 남부지검에 적발된 Y제약사도 리서치 대행사로 가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16억 8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형식적인 내용의 리서치사이트를 개설해 두고 1~2회 접속하는 등 실제로 리서치에 응하는 것처럼 꾸미고 병·의원에 리서치의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반 관계자는 “남부지검 건처럼 (거래 에이전시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처벌을 피한 경우도 많다.”면서 “에이전시가 제약사의 리베이트 제공에 있어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약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할 경우 공모관계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맹점 때문에 현행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리베이트 쌍벌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 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오제세 민주통합당 의원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수법이 진화되고 있어 리베이트 쌍벌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동아제약 ‘기프트카드깡’으로 수백억 비자금

    동아제약 ‘기프트카드깡’으로 수백억 비자금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은 국내 1위 제약업체인 동아제약이 ‘기프트 카드깡’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병·의원 등에 리베이트로 제공한 사실을 파악, 로비 대상을 추적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수사기관이 기프트 카드깡 로비 실태에 칼을 빼든 건 처음이다. 기프트 카드깡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업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카드깡은 신용카드로 가짜 매출전표를 만들어 조성한 현금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먼저 떼고 빌려 주는 불법 할인 대출이다. 합수반 관계자는 “깡을 통한 ‘억’ 단위 자금 조성은 회사 차원에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동아제약이 기프트 카드깡을 한 중간 유통업체, 회사 내부 연루자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반은 수사 과정에서 동아제약이 법인카드를 통해 기프트 카드를 대량 구매한 사실을 포착하고 동아제약 법인계좌도 훑고 있다. 합수반 관계자는 “제약회사 법인카드 연간 사용액의 70~80%가 기프트 카드 구입 비용이라고 한다.”면서 “동아제약으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300만원 이상을 받은 의사 등을 1차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은 “리베이트 제공 여부나 조성 방법 등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프트 카드는 무기명 선불카드로 상품권과 유사하다. 카드사, 은행 등에서 발행하고 있다. 구매 한도는 개인은 100만원이지만 법인은 무제한이다. 2002년 삼성카드에서 처음 출시했다. 2009년 2조원, 2010년 2조 9000억원, 2011년 6조 4000억원 등 발행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카드깡에 정통한 한 경찰 인사는 “기프트 카드는 깡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로 유통망이 형성돼 있다.”면서 “서울 영등포나 강남 쪽 업자들을 끼면 억 단위도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상품권 업소 관계자들은 “제약회사를 비롯해 건설·유통 등의 업체가 주로 기프트 카드깡을 통해 현금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약사들은 기프트 카드를 현금이나 법인카드로 구입한 뒤 상품권 취급소나 사채시장에서 환금한다. 상품권 취급소는 10만원권은 9만 6000원(수수료 4%), 50만원권은 48만 5000원(3%)에 매입한다. 강남 지역 업소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로비를 위해 현금화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깡을 통해 현금화한 뒤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하거나 기프트 카드 자체를 리베이트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앞서 합수반은 동아제약이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90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포착, 지난 10월 10일 동아제약 본사와 지난 1일 경기와 경북의 지점 3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반 관계자는 “90억원은 관행적인 리베이트 비율에 맞춘 추정치일 뿐”이라며 “아직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나로호 29일 발사…한·러 기술협 잠정 결정

    나로호 3차 발사일이 오는 29일로 잠정 결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일 오전 한·러 연구진이 참여한 가운데 나로호 3차 발사 재추진 기술협의회를 열고 이르면 29일 나로호를 발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달 26일 나로호 발사 운용과정에서 이상이 생겼던 어댑터 블록이 지난 1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됨에 따라 발사준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정적 변수가 해소됐다고 보고, 오는 29일이 나로호 발사 재추진에 기술적으로 적합한 날이라고 판단했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 준비과정에서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부분인 어댑터 블록이 파손되면서 중단됐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오는 22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개최해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예보, 우주환경예보 등을 고려해 발사 기준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상상황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을 때에는 ‘발사 윈도’(발사가능 시간대)가 열리는 29일 오후 3시 40~6시 55분 중 오후 4시가 발사 기준 시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열흘 뒤인 29일을 기준으로 D-10 카운트다운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난 시도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어댑터 블록에 대한 실험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나로호 부품 도착… 26일 이후 발사

    나로호 3차 발사 연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어댑터 블록’ 부품이 러시아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나로호 3차 발사는 오는 26일 이후에 다시 시도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어댑터 블록이 17일 오후 10시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됐다고 18일 밝혔다. 어댑터 블록은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부분으로, 액체연료와 헬륨가스 주입구 등이 포함돼 있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 준비 과정에서 어댑터 내부 결합부에 틈이 벌어지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3차 발사일을 결정할 위원회는 이번 주중에 열릴 예정이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23~30일로 설정한 발사 예정일 사이에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6일 이후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출장 재판’…고흥 방조제 어업피해 현장방문

    재판부가 사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재판도 해당 지역에서 하는 이른바 ‘찾아가는 법정’이 국내 사법부 최초로 시도된다. 전남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어촌계장 이모씨는 2007년 11월 주변 지역에서 생업으로 고기를 잡는 어민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어민들은 고흥군이 고흥만을 가로막아 도덕면 용동리와 풍류리를 잇는 2.8㎞ 길이의 방조제를 짓고 담수호 조성 공사 등 간척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방조제의 4개 갑문에서 오염된 담수를 수시로 쏟아내는 통에 앞바다 어장을 다 망치게 됐으니 매립 사업에 비용을 댄 정부와 방조제를 설치·관리해 온 고흥군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1심 법원은 지난 7월 “피고는 원고에게 피해 금액의 70%인 72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자 피고 측이 항소했다.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홍기태)는 고심 끝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는 26일 고흥 앞바다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재판도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한하운 시집 ‘보리피리’ 등 한센인기록 복원·관리

    개인에 대한 국가집단의 폭력적 격리, 질병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기인한 오랜 고통 등이 어우러진 한센인 기록이 체계적으로 복원 관리된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1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 100주년 역사 기념사업 기록물 지원’을 위한 기록관리협약을 맺었다. 현재 국립소록도병원은 나병을 앓았던 시인 한하운(1920~1975)이 1955년 펴낸 시집 ‘보리피리’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에 생산된 ‘소록도 갱생원 연보’(1941년), ‘국립소록도병원 운영규정’, 한센병 치료기구 등 역사적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지만 기록관리 시설이 열악해 주요 기록물 대부분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949년 등단한 한하운의 ‘보리피리’는 희귀본으로 한센인으로서 겪었던 절망을 인간의 본연적 고통으로 승화시키며 향토색 짙은 시어에 담아낸 절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는 이미 2001년에 노르웨이 ‘베르겐 한센병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한센병 관련 기록물의 중요성을 인정해 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