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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카폰’ 자고나면 새CF

    휴대전화 업계에 광고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단연 ‘디카폰’이 중심이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로 삼분됐던 시장에 SK텔레텍·KTFT 등 이동통신회사 자회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다 제품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광고도 숨가쁘게 바뀌고 있다. 최근 휴대전화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애니콜과 싸이언의 200만화소 폰 출시 경쟁은 두 회사의 광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만화소 폰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3GSM 세계회의’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하지만 국내 출시는 LG전자가 빨랐다. 지난달 15일 전파를 탄 싸이언 ‘디카폰’ 광고는 국내 최초 200만화소 폰 출시를 알리고 싶은 광고주의 의도를 팝 아트와 실크 스크린 기법 등을 이용한 감각적인 영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마침내 200만화소’라는 자막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원빈,김디에나,테이 등이 총 동원됐다.특히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에 원빈을 덧씌운 장면이 압권이다.특이한 배경음악은 몬도그로소의 ‘waiting for T’. 이 시대 최고의 ‘몸짱’ 이효리와 권상우를 앞세워 130만화소 130분 동영상폰을 광고했던 애니콜은 권상우 단독 모델로 200만화소 캠코더폰 광고를 새로 내놓았다. 권상우가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며 “200만화소다.자세부터 다르다.이 건 시작일 뿐이다.”라며 자신만만한 멘트를 날린다.광고는 싸이언 광고가 나온 지 9일 만인 24일 온 에어됐다.광고속에 소가 나오는 장면은 조만간 선보일 스페인 투우 장면의 ‘예고편’이다. 특급모델 보아를 통해 ‘지갑편’과 ‘플래시 몹편’으로 재미를 본 팬택&큐리텔은 지난 5일부터 윤도현을 다시 불러 130만화소 카메라폰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KTF 광고에서 강동원이 들고 나온 것과 같은 모델이다. 휴대전화 5사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인 KTFT는 박지윤의 섹시한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너무 야하다.’는 비난도 있지만 ‘머릿속에 콕콕 박힌다.’는,제작 의도에 꼭 맞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슬라이드 디카폰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박지윤이 박카스 광고에 나왔던 ‘바른생활맨’ 최성준을 눈빛으로 쓰러뜨려 눕히는 내용.배경음악도 홍대 클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From Disco to Disco’로 젊은 층 공략에 공을 들였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화제를 몰고 다닌 SK텔레텍의 스카이는 ‘히치하이킹편’에 이어 ‘무림남녀’를 앞세워 코믹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얻어맞기만 하던 남자모델이 코피를 멎게 하려고 머리를 드는 순간 상대를 쓰러뜨린다는 설정이다.카메라 렌즈가 본체 위로 튀어나온 특이한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머리’를 좀 썼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들은 “일반 제품의 광고주기가 3∼6개월인 반면 최근 휴대전화 광고는 1∼2개월 만에 바뀌고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 왕국/손성진 논설위원

    “죽음에 관해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다.”철학자 세네카의 말이다.세상을 떠날 방법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역사상 수많은 인물들이 죽음의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했다.네로,히틀러,고흐,김소월,전혜린,장국영에 이르기까지.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살의 동기는 무려 989가지,방법도 83가지나 된다고 한다.1974년 미국의 여성 아나운서는 생방송 도중 권총으로 자살했다.1983년 프랑스에서는 한 주민이 냉동고에 들어가 목숨을 끊었다. 한강다리가 ‘자살 명소(?)’로 해외토픽에 날지도 모르겠다.한남대교와 반포대교에서 지도층 인사들의 투신이 잇따르자 자살을 막기 위해 경찰을 배치하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여섯번 뛰어 내렸다가 구조된 뒤 일곱번째 기어코 자살한 60대 노인도 있다.외국에도 자살 명소가 한두 군데씩 있다.일본에서는 후지산 자락의 ‘아오키가하라’ 침엽수림이다.소설의 자살 장소로 나온 이곳에서 발견되는 유해는 한해에 60∼70구나 된다고 한다.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나 호주 시드니의 갭 공원도 유명하다.한국에서는 부산 태종대의 자살바위가 이름났지만 요즘은 거의 자살자가 없다. 1935년 헝가리에서 발표된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라는 노래를 듣고 두달만에 187명이 자살했다고 한다.한 여인을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을 담은 노래는 몇년전 영화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다.애틋한 선율과 가사가 자살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그런데 헝가리가 현재 OECD 국가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것이 이채롭다.한국은 헝가리에 이어 핀란드,일본 다음으로 자살률 4위다.헝가리의 경우 마약,알코올 중독,실업 등이 문제라고 한다.장기불황을 겪고 있다지만 일본이 2위라는 것도 의외다.자살률이 소득수준과는 관계없다는 뜻이다.세계 최빈국인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는 1위다.그만큼 자살률도 낮다.종교의 영향이다. ‘4대 자살왕국’중 헝가리와 핀란드는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은 더 늘고 있어 문제다.일본의 경우 지난해 자살자가 3만 2082명으로 역대 최고로 기록됐다.우리나라도 10년간 자살증가율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웠다.이대로 가다간 자살왕국의 순위가 수년 내에 바뀔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17대총선 낙선·불출마자 어디서 뭐하나

    17대 총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됐다.그 어느 선거보다 거셌던 격랑은 잠잠해졌고 낙선했거나 출마를 접은 이른바 ‘전직의원’들도 점점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그러나 ‘정치무대’에서 잠시 내려섰을 뿐 그야말로 ‘전직’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은 많지 않다.대부분 나름의 영역에서 버젓한 ‘현역’으로 살아가고 있다.17대 국회의 뒤편에 서 있는 이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 은둔잠행파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총무,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 등이 이에 속한다.최 전 대표는 총선 후 지인들 외에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다가 지난 4일 미국으로 건너갔다.친지들을 만난 뒤 이달 말쯤 귀국할 계획.정치에 대한 뜻을 접지 않았으며,서울이나 경남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듯하다는 것이 주변 얘기다. 홍 전 총무는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 머물면서 산행을 즐기고 있다.강연이나 기고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서울이나 고향인 경북 영주의 재·보선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좌진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며 정계 은퇴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던 조 전 대표는 링컨 원서를 구해 읽는 등 독서에 푹 빠져 있다.부인 김금지씨는 “재·보선에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지인들의 재기 권유로 결심을 굳히지 못했다고 한다. 이외에 민주당 유용태 전 총무는 조만간 서울 서초동에 개인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그러나 정치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여러차례 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김영환 전 의원은 파리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한다.한두달 머물 예정으로 총선 직후 파리로 날아간 그는 “정치인 김영환을 떠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깊은 생각 중”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빈센트 반 고흐의 묘지 앞에서 쓴 시(詩) 등을 담은 이메일을 통해 “하루종일 파리 시내를 거닐며 사색과 독서를 하고 저녁에는 허름한 여관에 들어가 글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책을 쓸 생각이라고. ■ 재기모색파 여야 가릴 것 없이 낙선자의 상당수는 당연히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여권의 경우 전직의원뿐 아니라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몇몇 인사들도 와신상담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어느 때보다 재·보선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인사는 자민련 정진석 전 의원이다.그는 17대 당선자 가운데 구속 1호인 열린우리당 오시덕 의원의 낙마에 대비해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있다.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항만공사(BPA) 설립을 적극 지원한 데 이어 사단법인 ‘수산해양포럼’을 창립,대표로 있으면서 재·보선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주엔 출판기념회도 가졌다.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공석인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중앙당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재기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최근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한태권도협회장 이외의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자신의 사퇴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신기남 의장 체제를 와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 일각의 시각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을 주도했던 박종희·김용학 전 의원도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박 전 의원은 연말까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셈이다.김 전 의원도 지역구인 강원 영월에 머물며 무료변론을 벌이는 등 지역활동을 시작했다.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위증죄 등으로 재판에 계류돼 있는 만큼 재·보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성헌 전 의원은 조만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한 뒤 재·보선을 통해 17대 국회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강창희 전 의원은 지난 8일 유럽으로 떠났다.65일간 아프리카와 북극까지 배낭여행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복안이다. ■ 새 진로 모색파 본업으로 돌아갔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물론 이들 중에도 기회가 닿으면 정계로 복귀할 뜻을 지닌 인사가 상당수다. 16대 국회 때 정보통신 분야에서 활약한 열린우리당 허운나 전 의원은 정보통신부가 설립한 대전의 정보통신대학 ‘ICU’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의 좌장격이던 김진재 전 의원은 지난 6·5 재·보선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지원캠프를 진두지휘하기도 했지만,앞으로는 자신이 소유한 ㈜동일고무벨트 경영에만 전념할 계획이다.영화계의 큰 별인 신영균·강신성일 전 의원은 영화인으로 돌아갔다.특히 신 전 의원은 제주도 영화기념관 건립을 주도하는 등 영화인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는 여의도 한서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로펌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송훈석 전 의원도 최근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약사 출신인 김성순 전 의원은 지난 3일 충남 논산의 건양대 보건의료학과 석좌교수로 취임했다. ■ 해외유학파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오는 9월쯤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1년 정도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머물면서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를 공부하고 돌아올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추 전 의원은 이를 위해 자택에 머물며 매일 전화로 배우는 스피치 영어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당 정균환 전 원내총무와 함승희 전 의원도 이르면 다음달 말 함께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과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출국,1년 정도 머물 예정이다.정 전 총무는 “요즘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외국인으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우느라고 정치현장에 있을 때 못지 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새로 태어나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같은 당 설훈 전 의원은 1년간 중국 베이징대 초빙교수로 초청돼 이미 베이징으로 떠났다. 진경호 박지연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17대총선 낙선·불출마자 어디서 뭐하나

    17대총선 낙선·불출마자 어디서 뭐하나

    17대 총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됐다.그 어느 선거보다 거셌던 격랑은 잠잠해졌고 낙선했거나 출마를 접은 이른바 ‘전직의원’들도 점점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그러나 ‘정치무대’에서 잠시 내려섰을 뿐 그야말로 ‘전직’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은 많지 않다.대부분 나름의 영역에서 버젓한 ‘현역’으로 살아가고 있다.17대 국회의 뒤편에 서 있는 이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 은둔잠행파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총무,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 등이 이에 속한다.최 전 대표는 총선 후 지인들 외에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다가 지난 4일 미국으로 건너갔다.친지들을 만난 뒤 이달 말쯤 귀국할 계획.정치에 대한 뜻을 접지 않았으며,서울이나 경남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듯하다는 것이 주변 얘기다. 홍 전 총무는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 머물면서 산행을 즐기고 있다.강연이나 기고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서울이나 고향인 경북 영주의 재·보선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좌진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며 정계 은퇴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던 조 전 대표는 링컨 원서를 구해 읽는 등 독서에 푹 빠져 있다.부인 김금지씨는 “재·보선에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지인들의 재기 권유로 결심을 굳히지 못했다고 한다. 이외에 민주당 유용태 전 총무는 조만간 서울 서초동에 개인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그러나 정치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여러차례 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김영환 전 의원은 파리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한다.한두달 머물 예정으로 총선 직후 파리로 날아간 그는 “정치인 김영환을 떠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깊은 생각 중”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빈센트 반 고흐의 묘지 앞에서 쓴 시(詩) 등을 담은 이메일을 통해 “하루종일 파리 시내를 거닐며 사색과 독서를 하고 저녁에는 허름한 여관에 들어가 글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책을 쓸 생각이라고. ■ 재기모색파 여야 가릴 것 없이 낙선자의 상당수는 당연히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여권의 경우 전직의원뿐 아니라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몇몇 인사들도 와신상담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어느 때보다 재·보선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인사는 자민련 정진석 전 의원이다.그는 17대 당선자 가운데 구속 1호인 열린우리당 오시덕 의원의 낙마에 대비해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있다.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항만공사(BPA) 설립을 적극 지원한 데 이어 사단법인 ‘수산해양포럼’을 창립,대표로 있으면서 재·보선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주엔 출판기념회도 가졌다.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공석인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중앙당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재기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최근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한태권도협회장 이외의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자신의 사퇴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신기남 의장 체제를 와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 일각의 시각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을 주도했던 박종희·김용학 전 의원도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박 전 의원은 연말까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셈이다.김 전 의원도 지역구인 강원 영월에 머물며 무료변론을 벌이는 등 지역활동을 시작했다.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위증죄 등으로 재판에 계류돼 있는 만큼 재·보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성헌 전 의원은 조만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한 뒤 재·보선을 통해 17대 국회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강창희 전 의원은 지난 8일 유럽으로 떠났다.65일간 아프리카와 북극까지 배낭여행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복안이다. ■ 새 진로 모색파 본업으로 돌아갔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물론 이들 중에도 기회가 닿으면 정계로 복귀할 뜻을 지닌 인사가 상당수다. 16대 국회 때 정보통신 분야에서 활약한 열린우리당 허운나 전 의원은 정보통신부가 설립한 대전의 정보통신대학 ‘ICU’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의 좌장격이던 김진재 전 의원은 지난 6·5 재·보선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지원캠프를 진두지휘하기도 했지만,앞으로는 자신이 소유한 ㈜동일고무벨트 경영에만 전념할 계획이다.영화계의 큰 별인 신영균·강신성일 전 의원은 영화인으로 돌아갔다.특히 신 전 의원은 제주도 영화기념관 건립을 주도하는 등 영화인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는 여의도 한서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로펌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송훈석 전 의원도 최근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약사 출신인 김성순 전 의원은 지난 3일 충남 논산의 건양대 보건의료학과 석좌교수로 취임했다. ■ 해외유학파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오는 9월쯤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1년 정도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머물면서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를 공부하고 돌아올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추 전 의원은 이를 위해 자택에 머물며 매일 전화로 배우는 스피치 영어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당 정균환 전 원내총무와 함승희 전 의원도 이르면 다음달 말 함께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과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출국,1년 정도 머물 예정이다.정 전 총무는 “요즘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외국인으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우느라고 정치현장에 있을 때 못지 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새로 태어나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같은 당 설훈 전 의원은 1년간 중국 베이징대 초빙교수로 초청돼 이미 베이징으로 떠났다. 진경호 박지연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나를 사로잡은 그녀,그녀들’/함정임 지음

    “암사슴들에 둘러싸인 소녀,그녀에게 뚜렷한 것은 오직 눈뿐이다.그것은 흡사 새로 돋아난 별과 같고 초승달과 같다.” 소설가 함정임(40)은 최근 펴낸 미술에세이집 ‘나를 사로잡은 그녀,그녀들’(도서출판 이마고)에서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의 그림 ‘암사슴들’에 대해 이렇게 썼다. 시인 장 콕토가 야수파와 입체파 사이에 낀 로랑생의 옹색한 입지를 두고 파리 화단의 ‘불쌍한 암사슴’이라 불렀듯,함정임은 지금 그녀를 불러내 ”미안하다.”는 말로 안쓰러운 마음을 전한다. 함정임은 오랑주리 미술관의 로랑생 그림을 보기 위해 프랑스에 갔지만,노트르담의 쌍탑이 눈에 들어오는 생 미셸의 다락방에서 한 달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로랑생’을 찾아 나선 것이다. 중학교 시절 어머니 몰래 화실을 드나들던 화가지망생 함정임과,야간 소묘 교실에 다닌 것을 제외하곤 오로지 독학으로 미술가가 된 마리 로랑생.이 둘의 운명엔 어떤 공분모라도 있는 것일까.문학평론가 김윤식이 1992년 함정임의 첫 창작집 ‘이야기,떨어지는 가면’에 적어 놓은 것을 보면 모종의 암시를 얻을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그는 보름달을 그 자체로 머금고 있기에,마리 로랑생의 당나귀와 새와 여우와 함께 있어도 또는 청색 홍색 한가운데 놓여 있어도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다.…” 저자를 사로잡은 그림속의 ‘그녀들’에겐 저마다의 삶이 있고 사연이 있다.벌거벗은 그녀,목욕하는 그녀,춤추는 그녀,레이스 뜨는 그녀,책 읽는 그녀,짝짓는 그녀,복수하는 그녀….삶의 밑바닥을 온전히 견뎌낸 이들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아우라를 발한다.저자는 미(美),감(感),정(情),인(人)이라는 네 개의 감각적인 주제로 나눠 그림 속 주인공에 접근한다. 저자는 보들레르적인 미의식을 드러내는 “기이하다.”라는 표현을 통해 이 책이 그림속 여성들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심미적 탐험의 기록임을 밝힌다.그런 만큼 그림이나 화가의 역사적 배경과 미술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기존의 미술관련서와는 구분된다.작가 고유의 감성과 상상력으로 그림 속 인물과 공감을 이뤄내는 독자적인 글쓰기 방식을 택했다. 에드가 드가의 작품 ‘압생트’의 그녀를 통해 서른 아홉 살에 남편을 잃고 자식들을 부양해야 했던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는가 하면,빈센트 반 고흐의 ‘슬픔’을 보면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한순간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서른 세 살 봄의 자신을 회상한다.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와 프리다 칼로,나혜석의 작품에 접해서는 그들의 상처투성이 삶을 떠올린다.이처럼 그림 속 ‘그녀들’과 한 몸이 되기까지 저자는 15년의 긴세월 동안 세계 곳곳의 미술관과 성당,유적지들을 돌아다녔다.소설가이면서도 정작 소설책보다는 미술관련 책들을 서가에 더 많이 꽂아두고 있는 작가.이 책은 함정임의 그림에 대한 오랜 짝사랑의 결실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씨줄날줄] 당인리 프로젝트/신연숙 논설위원

    프랑스 파리에서 루브르박물관 못지않게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오르세이 미술관을 꼽는다.오르세이 미술관은 고흐,마네,르누아르 등 친숙한 인상파 화가의 그림들을 다리가 아프도록 볼 수 있다.마찬가지로 영국 런던에서 2000년대 들어 새로운 필수 관람코스로 떠오른 곳이 테이트 모던이다.드가,피카소 등 현대작가의 명작이 가득한 것은 물론,상식의 허를 찌르는 기발한 기획전을 보여줘 현대미술의 롤러코스터라 불린다. 두 미술관은 세계적 문화명소란 점 말고도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건물이 미술관용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기존의 오래된 건축물을 재활용했다는 점이다.오르세이 미술관은 1986년에 폐쇄된 철도역사를 개조했고 테이트 모던은 1981년에 문을 닫은 화력발전소를 되살렸다.오르세이 미술관엔 기차출발시각을 챙겨줬던 커다란 시계와 플랫폼이 있었던 중앙홀을 그대로 살려 역사의 정취가 남아있다.테이트 모던 역시 발전 터빈 등을 뜯어내고 재탄생한 공간들이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처럼 세계적 도시들이 왜 대표적인 문화공간을 리모델링 건물에 앉혔을까.무엇보다 개발이 끝난 도시에서 새로운 부지 찾기의 난점 때문이었을 것이다.기존의 낡은 건물에 눈을 돌리면 넓고 접근성이 좋은 부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그러나 역시 보다 의미있는 해석은 오래된 건축물의 상징성과 역사성이다.오르세이 미술관은 건축가 빅토르 랄로,테이트 모던은 영국의 명물인 빨간 공중전화 부스를 디자인한 길버트 스콧 경이 설계했다.이들 공간은 건축으로서의 작품성과 시대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현대적 혁신을 가미함으로써 시대의 상징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여기에 재활용에 따른 경비절감 측면도 중요한 고려점이 됐을 것이다. 참여정부가 문화정책 청사진으로 내놓은 ‘21세기 문화비전’에 당인리화력발전소의 리모델링 계획을 제안했다.당인리발전소는 국내최초의 화력발전소로서 수명을 다해 2012년엔 폐쇄될 예정이다.개발연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역사성을 보존하고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로서 손색이 없을 듯하다.어떤 창의적 문화공간이 탄생할지,‘당인리 프로젝트’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오베르의 정원’ 고흐作 판명

    |파리 함혜리특파원| 반 고흐의 그림인지,아닌지를 놓고 10년 가까이 끌어온 ‘오베르의 정원’ 진품 논란이 마침내 끝났다. 프랑스 파기 법원은 25일(현지시간) ‘오베르의 정원’은 고흐가 그린 작품이 맞다는 판결을 내렸다.이 그림은 은행가였던 장마르크 베른이 지난 1992년 880만유로를 주고 경매에서 사들였다. 그가 96년 숨지자 자손들이 이를 팔려고 내놓았으나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경매가 무산됐다.당시 일부 언론과 감정가들은 ‘오베르의 정원’이 건조된 시기는 반 고흐가 37세의 나이로 자살한 1890년 이후이며,창작에 사용된 테크닉도 오베르 거주 시절 주로 사용한 붓질이 아니라며 반 고흐의 그림을 복제했던 클로드 에밀 슈레네커가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른의 유가족은 98년 이를 모조품이라고 주장한 언론,경매인 등을 제소하면서 이 그림의 진품 논란은 장기화됐다. lotus@˝
  • [새광고] 원빈·테이·김디에나가 뭉쳤다

    LG전자 사이언은 국내 첫 200만화소 디카폰 출시에 맞춰 모델인 원빈,테이,김디에나가 출연하는 시리즈 광고 1탄을 선보였다.고흐나 다빈치와 같은 거장의 클래식한 작품에 팝 아트의 대가인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기법을 도입,사이언식으로 재해석했다.LG애드.˝
  • 책꽂이

    ●반 고흐부터 비발디까지(황성옥 지음,비엠코리아 펴냄) 다양한 화풍의 아름다운 명화 19점을 골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덧붙인 그림책과 60여점의 미술 작품에 클래식 9곡을 삽입한 비디오로 구성된 그림 입문서.2만 2000원. ●마우스의 여행(이영식 지음,식스디자인 펴냄) 컴퓨터 마우스가 여러 형태로 변신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어린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지은이가 집에서 딸들과 하던 놀이를 그대로 책으로 만든 것이어서 활용도가 높다.7500원. ●갯살림 도감(도토리 기획·이원우 외 그림,보리 펴냄) 갯벌이나 바닷가에서 흔히 만나는 동식물 180여종을 세밀화로 그린 도감. 야외에 들고 다니기 편한 크기에다 튼튼한 재질의 표지로 효율성이 돋보인다.2만 5000원. ●안보여요 안보여(카트야 캄 지음,마루벌 펴냄) 배경색에 묻혀 사라지는 신체나 사물의 깜짝 마술을 통해 추리력과 상상력을 향상시키고,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하는 그림책.2003년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7600원.˝
  • 하룻밤에 읽는 색의 문화사/21세기 연구회 지음

    ●中 황제와 유대인의 상징 ‘노랑’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를 보면 만주국 황제가 된 부의가 노란색에 유난히 강한 집착을 보이는 장면이 나온다.어린 부의는 동생 부걸이 노란 옷을 입은 것을 보자 “노랑은 황제의 색이다.나 이외의 어떤 사람도 입어선 안된다.”라고 외치며 동생을 쫓아간다.옛 중국에서 노랑은 황제의 색으로 국토를 상징했다. 서양에서 노랑은 어떻게 쓰일까.먼저 유대인을 나타내는 색이 노랑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에 대해선 예수를 로마군에 팔아 넘긴 제자 유다의 옷 색깔이 노랑이었기 때문이란 설이 가장 유력하다.또 라테란 공의회를 연 인노켄티우스 3세가 기독교 의식에 사용하는 색으로 정한 것이 빨강,하양,자주,검정,녹색의 다섯 가지로 그 가운데 노랑이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란 설도 있다. ●문화권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색의 의미 일본의 국제문화연구 모임인 21세기연구회가 펴낸 ‘하룻밤에 읽는 색의 문화사’(정란희 옮김,도서출판 예담)는 이처럼 색이라는 코드를 통해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읽는다. 색의 의미는 문화권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드러낸다.태양의 색은 빨강인가 노랑인가.우리는 태양을 보통 빨간색으로 표현하지만 서양에선 고흐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노란색으로 흔히 묘사된다.노란색은 빛의 색깔이며 ‘태양의 꽃’인 해바라기의 색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슬람에서 녹색은 낙원의 표상 녹색엔 어떤 상징성이 담겨 있을까.이 책에선 특히 국기를 매개로 색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 눈길을 끈다.아시아나 중동,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의 국기엔 녹색이 많다.리비아처럼 녹색 하나만으로 이뤄진 국기를 가진 나라가 있을 정도다.이슬람교도들은 녹색을 낙원을 상징하는 신성한 색으로 여긴다.모스크의 지붕 색으로 녹색이 자주 사용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녹색에 대한 반응은 나라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기도 한다.아일랜드와 영국이 대표적인 예다.아일랜드엔 켈리 그린(kelly green)이란 특유의 짙은 황록색이 있다.아일랜드에서 흔히 만나는 이름 ‘켈리’에서 비롯된 것이다.아일랜드 문제 때문에 고심하는 영국에선 이 색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빨강은 생명과 사랑의 색이다.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라파엘로의 ‘대공의 성모’나 ‘아름다운 여정원사’ 등을 포함해 수많은 이탈리아의 성모가 빨간색 의상을 두르고 있는 것은 빨간색이 천상의 사랑을 나타내는 색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빨강엔 종종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프랑스 화가 들라크루아의 대작 ‘사르다나파르의 죽음’은 부귀영화를 누리던 앗시리아의 마지막 왕의 멸망 모습을 그린 것이다.빨강은 또한 로마신화의 전쟁의 신 마르스의 색이기도 하다.로마군의 고관은 빨간 망토를 입었는데,이 망토는 마르스 신의 빨강을 나타내며 줄리어스 시저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색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소개 책은 이밖에 왕후 귀족들의 화려한 치장 속에 숨어 그들을 괴롭혔던 벼룩으로부터 ‘벼룩의 배’‘빨간 얼굴의 벼룩’ 같은 희한한 색이 생겨난 이야기,‘머미(mummy)’라는 색의 재료로 사용된 이집트 미라에 얽힌 일화,로마 황제의 색이 페니키아의 자주에서 로열 블루로 바뀐 사연 등 색을 둘러싼 뒷이야기 등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이 책은 색채 이야기를 다루지만 단순히 미술의 관점에만 머물지 않는다.신화,종교,풍속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숨겨진 색의 의미를 밝힌다.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색이야말로 인류의 문화 그 자체임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낙서화가 바스키아 감옥에 가다/김민호 지음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루벤스와 위스키 브랜드 올드파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올드파 위스키 병엔 마음씨 좋게 생긴 할아버지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주인공은 토머스 파(1438∼1589).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52세까지 술만 마시고 살다가 죽은 주선(酒仙)이었다고 한다.루벤스는 영국왕 찰스 1세의 명을 받아 이 초상화를 그렸고,올드파 위스키 회사는 이것을 상표로 사용했다.올드파의 경우,초상화가 그려진 시점과 상표로 사용된 시점 사이엔 오랜 시간적 간격이 있어 법률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하지만 이런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토머스 파의 초상을 당사자 동의없이 상표로 썼다면 이는 물론 초상권 침해이고,그의 명성을 이용하기 위해 초상을 상표로 사용했다면 퍼블리시티(publicity)권까지 침해한 것이 된다. ‘낙서화가 바스키아 감옥에 가다’(김민호 지음,예경 펴냄)는 이처럼 법률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솔로몬의 선택’식 미술법정 이야기다.저자(39·성균관대 법학과 교수)는 법학자의 시각에서 미술작품을 바라보고 그것이 연상시키는 법적인 문제들을 풀어간다. 마티스와 피카소.이들은 20세기 초 프랑스 화단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동시에 열렬한 팬이었다.알제리를 방문한 마티스는 그곳 원주민들의 야성적인 육체미와 미술에 영감을 받아 ‘블루 누드’(1906년)를 그렸다.강한 파란색 톤으로 여인의 육감적인 몸을 강조한 작품이다.한편 피카소는 이듬해인 1907년 유명한 ‘아비뇽의 처녀들’을 발표한다.저자는 이 두 작품을 인간의 육체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비슷한 그림으로 본다.만약 마티스가 저작권 침해를 주장한다면 어떻게 될까.저자는 저작권의 보호대상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표현’이라는 말로 결론을 대신한다. 저자는 법학자로서 그림과 관련된 국기모독죄나 음란성 판단기준 등 케케묵은 법률이론을 비판하기도 한다.저자는 ‘태극기 작가’ 김명수를 예로 들어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 없이 태극기의 조형미를 추구한 작품을 형법 규정으로 재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한다.미국의 팝아트 작가 재스퍼 존스 또한 1950년대 성조기를 소재로 한 그림을 발표해 냉소와 비판을 받았지만,그의 작품이 오늘날 평면회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적 시도로 평가받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것이다.책은 이밖에 스프레이 낙서화가로 유명한 ‘검은 피카소’ 장 미셸 바스키아의 담벼락 낙서에 적용될 수 있는 죄목,고흐의 잘라낸 귀와 자해에 따른 범죄구성요건,사갈의 ‘눈 내리는 마을’과 상표권 등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 [기네스코너]

    ●123살 세계 최장수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 중 확실한 기록은 프랑스의 장 루이 칼멘으로 1875년 2월21일에 태어나 1997년 8월4일 프랑스 아를에서 사망했다.당시 나이가 무려 123세였다.칼멘은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를 직접 만났던 최후의 생존자였다. 두번째는 일본 이센의 시게치요 이즈미이다.그는 정확히 120년 237일을 살았다.1865년 7월29일에 태어난 이즈미는 1871년에 있었던 일본 첫 인구조사에도 6살의 나이로 기록되었다.그는 105살까지 일을 했는데 70세부터는 담배도 피웠다.1986년 2월21일에 세상을 떠난 이즈미는 자신의 장수비결을 신,부처 그리고 태양 덕분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현재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1889년 7월3일 미국 캔자스주 로빈슨에서 태어난 벤저민 해리스 홀컴이다.그는 생애 대부분을 오클라호마에서 살았으며 2살 때엔 가족과 함께 아메리카 인디언인 샤이엔족-아라파호족 경주에 참가하기도 했다. ●가장 무거운 스모 선수 일명 ‘아케보노’인 하와이 출신 채드 로완은 스모 역사상 가장 키가 크고 무거운 요코즈나(스모의 최상위 체급) 선수였다.키는 2.04m,체중은 227㎏이나 된다.1993년 1월 아케보노는 요코즈나 등급에 오른 최초의 외국인 리키시(스모를 하는 사람)가 되었다.지금 일본 스모계에서 요코즈나 등급은 두명이다. ●227m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는 중국 홍콩의 오션파크에 있는 4구역으로 나누어진 실외 에스컬레이터로 총 길이 227m이다.실제 높이는 115m. ●30명이 코끼리 수술 지뢰를 밟아 왼발을 잃어버린 38살의 암코끼리 ‘모톨라’의 수술에는 30명이 넘는 수의사들이 힘을 모았다.이 수술은 1999년 8월 태국 람팡의 항찻 코끼리 병원에서 시행되었는데 이 수술에 사용된 마취제의 양은 70명의 사람을 충분히 재울 수 있는 양이었다. ●지렁이 62마리 먹어치운 사나이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사는 마크 호그는 벌레 가장 많이 먹기 기록 보유자다.그는 1998년 11월19일 ‘기네스 세계 기록 :프라임 타임 쇼’에 출연해서 30초만에 62마리의 살아있는 지렁이를 먹어치웠다.˝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이브생 로랑 전시회를 다녀와서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은퇴 후 30여년간 작업장으로 사용했던 파리의 마르소 대로 5번지의 ‘피에르 베르제-이브 생 로랑 재단’에서 그의 공식활동 중단 후 첫 전시회의 막을 올렸다.전시회는 7월18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장은 건축가 장 미셸 루소가 박물관 수준으로 리노베이션한 재단 건물로,이곳 1층에 200㎡ 규모의 전시실이 최근 완성됐다.이 재단 건물엔 이브 생 로랑이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제작한 의상 5000벌,액세서리 1만 5000점 외에 수많은 드로잉과 스타일화가 보관돼 있다. “샤넬이 의상으로 여성을 해방시켰다면 나는 어느 측면에서 패션 자체를 해방시켰다고 할 수 있다.”그는 지난 2002년 1월7일 은퇴를 발표하면서 지난 40년간 추구해 온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요약했다.어찌보면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지만 이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오히려 1월22일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패션쇼를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은 톰 포드와 같은 감각있는 신세대 디자이너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은퇴하는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퐁피두센터의 젊은 전시기획자 나탈리 크리니에르가 기획한 첫 전시회는 ‘예술과의 대화’가 주제.피에트 몬드리안,피에르 보나르,파블로 피카소,앙리 마티스,반 고흐,앤디 워홀 등 이브 생 로랑이 대가들의 미술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의상 45점을 실제 미술작품들(이브 생 로랑의 개인 소장품)과 컬렉션 쇼를 담은 비디오 프로젝션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패션계의 어린 왕자’라는 찬사를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컬렉션을 발표한 이후 66세로 은퇴할 때까지 그는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아이디어로 패션을 ‘여성들에게 옷 입히기’의 차원에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한차원 승화시킨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그는 특히 회화와 패션의 접목을 시도함으로써 패션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1965년 몇개의 직선과 단순한 색상으로 우주를 표현한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작품을 원용해 검은 선과 레드,옐로,화이트 등을 커다란 격자로 처리한 박스형 저지 원피스 ‘몬드리안 컬렉션’을 발표했다.이어 1966년에는 팝아트를 의상에 접목시킨 ‘팝아트 컬렉션’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패션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모험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난초를 수만개의 구슬로 수놓은 재킷을 발표하는가 하면 마티스의 원색적인 해초 문양을 담은 검은 드레스,피카소의 피에로 무늬가 들어간 드레스,브라크의 흰색 비둘기가 날아가는 듯한 드레스를 잇따라 발표했다.작품들이 2차원 캔버스에서 3차원인 의상으로 옮겨져 재탄생한 셈이다. 이브 생 로랑은 “다양한 형태와 색채의 조화를 통해 큰 감동을 주는 위대한 작가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영감을 받았다.”면서 “명작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방법으로 나는 이 의상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lotus@˝
  • [책꽂이]

    ●오스만 제국은 왜 몰락했는가(앨런 파머 지음,이은정 옮김,에디터 펴냄) 터키의 오스만제국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 3대륙에 걸쳐 방대한 영토를 지배하며 600년 동안 강력한 군사대국으로 군림했다.그러나 오스만제국은 1683년 오스트리아의 제2차 빈 포위공략의 실패를 전환점으로 쇠락의 길을 걷는다.발칸반도와 근동에서 맹위를 떨쳤던 오스만제국의 쇠망사를 살폈다.2만 5000원. ●명화 속 풍경을 찾아서(사사키 미쓰오 등 지음,정란희 옮김,예담 펴냄) 고흐가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는 오베르의 언덕길,밀레의 작품 ‘만종’의 무대가 된 바르비종의 황금빛 들판,모네가 사랑한 지베르니 연못의 수련,로트레크가 그린 몽마르트의 화려한 밤거리….186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태동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 속 아름다운 풍경들을 찾아 떠난다.풍경은 ‘빛을 그린’ 인상파 화가들의 주된 화제(畵題)였다.9800원. ●의학사의 이단자들(줄리 펜스터 지음,이경식 옮김,휴먼앤북스 펴냄)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길흉화복,삶과 죽음,병과 치유는 전적으로 ‘신의 뜻’이었다.현대의학의 발달과정은 수천년간 이어져온 이같은 신 중심의 사고방식에 대한 도전의 역사였다.이 책은 당대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맞서 현대의학의 지평을 넓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전기’ 형식으로 되살린다.1만 4500원. ●EU 신가입 10개국(코트라 구주지역본부 지음,리수 펴냄) 폴란드·헝가리·체크·슬로바키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슬로베니아·몰타·사이프러스 등 중동구 유럽 10개국은 오는 5월 새롭게 EU(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된다.EU는 이제 25개 회원국에 인구 4억5000만명,교역액 2조 4000억 달러의 세계 최대 단일 경제권으로 부상했다.이 책은 신규 가입 10개국에 대한 비즈니스 백서다.2만 9900원.˝
  • 性 쉬쉬할수록 꼬이고 양지로 나오면 활력소 / 스티븐 벡텔·로렌스 로이 스테인스共著 ‘성의학 사전’

    문제는 우리가 성(性)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다는 점이다.전통적인 윤리관의 문제이기도 하고,그런 윤리관에 속박돼 살아오는 동안 체질화된 관행이기도 하다.그러나 아무리 쉬쉬하고 감춰도 성문제는 결코 은폐할 수 없고,은닉되지도 않는다.오히려 그 금기적 통제와 은밀함이 수많은 왜곡을 낳지 않았는가? 지금,성의 문제는 결코 개인적인 취향이나 기호 차원의 논의가 아니다.해마다 수십만 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하고,아동 성폭력은 끊일 줄 모르며 사이버 온라인을 파이프라인 삼아 포르노 산업은 번창하고 있다.모두가 왜곡된 성문화의 단면들이다.그러면 이런 성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해답은 간단하다.먼저,수천년 동안 음지에서 끊임없이 자기복제를 거듭해 온 퇴폐와 문란의 성,그리고 그런 문화를 배태한 기만적 윤리의식을 이제는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부모와 자식,남편과 아내가 부담없이 성문제를 말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밝은 곳에서 풀어낸 답은 음지의 그것과 달리 음탕하거나 눅눅하지 않다.왜냐하면 그것은 바른 답이기 때문이다.다음으로,양지의 성담론을 가능하게 하는 텍스트가 사회적 공기(公器)로 제공되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미국의 의학 프리랜서 스티븐 벡텔과 로렌스 로이 스테인스가 공동집필한 새 책 ‘성의학사전’(도서출판 이채)은 눈여겨 볼만 하다.번역은 이화여대 의대를 같은 해 졸업한 이화의료원 목동병원 전공의 정진희, 이화의료원 동대문병원 전공의 장혜정,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전공의 조희정씨가 맡았다.3명의 여성 전공의가 번역,출간한 ‘남성 성지식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책은 남성의 입장에서 기술됐지만 매춘,성추행,일부일처제,개방결혼 등 사회성 강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담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의학텍스트로 간주하는 것은 섣부르다.오히려 성문화의 개방을 전제로 한 생산적 담론의 집적이라는 관점이 더 옳을 것이다. 예컨대,잠복기가 최고 40년에 이르는 매독은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 ‘죄값을 치른다.’고 할 정도로 치명적인 성병이지만 그 병증을 알고 심각성을 우려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현대 의학에의 막연한 신뢰인지는 모르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독을 흔한 성병쯤으로 간주하기 일쑤다.그러나 부모로부터 매독균이 감염된 태아의 40%는 죽는다.치사율 7∼8%의 사스 때문에 공포에 떨었던 인류를 새삼 전율케 하는 사망률이 아닐 수 없다. 사실,현대 의학으로도 후기에 접어든 매독은 완치할 수 없다.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전설적인 마피아 보스였던 알 카포네와 히틀러,빈센트 반 고흐,베토벤과 콜럼버스,나폴레옹과 고갱 그리고 보들레르와 무솔리니….이들 모두 매독이라는 질병에 노후가 망가진 사람들이다.책은 이런 매독의 병증과 치료법 등을 관련 소사(小史)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사전’이라는 책 제목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남녀의 신체 특성과 ‘좋은 건강,좋은 섹스’,‘보다 나은 섹스를 위한 테크닉’,‘사랑을 위한 준비’ 등 성을 둘러싼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주제가 있는가 하면 각종 성병과 성 관련 질환,그리고 나와 우리의 성 문제를 근원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주제의 글을 실어 사전의 답답함을 벗겨냈다. “그래도 성은 드러내놓고 말하기엔 뭔가 찜찜해.”라고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어록이 도움이 될까.“섹스는 영혼을 재생시키기 위한 9가지 이유 중의 하나다.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미국 작가 헨리 밀러) “섹슈얼리티에 대한 경멸은 삶에 대한 범죄이다.”(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2만원. 심재억기자 jeshim@
  • 이런 책 어때요 / 반 고흐, 죽음의 비밀

    문국진 지음 예담 펴냄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정신적 발작을 일으킨 뒤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그의 죽음엔 많은 의문이 따른다.그는 과연 자살한 것일까.그가 자살에 이용했다는 권총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유서도 없다.법의학자인 저자는 여러 정황을 들어 고흐가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린다.저자는 고흐가 내성적이고 난폭하고 때론 자학적이었다고 주장한다.주위 사물이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黃視症)이 올 정도로 독한 압생트에 중독된 것과 유전적으로 간질과 정신장애를 앓았던 것도 자살에 이르게 한 한 원인으로 지적한다.1만 3500원.
  • 이런 책 어때요 / 미술관에서 릴케를 만나다

    이성희 지음 컬처라인 펴냄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발작을 일으키고 남프랑스 아를 시립병원에 입원했을 때 의사가 지나친 음주를 나무라자 고흐는 이렇게 대답한다.“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네.” 고흐의 노란색은 화폭 가득 불타는 해바라기를 피워내고 들판에 눈부신 밀밭을 펼친다.고흐의 마지막 작품 ‘까마귀 나는 밀밭’에서 화산처럼 솟아오른 노란색은 절정에 이른다.이 책은 고흐를 비롯,동서양을 대표하는 화가 40인의 삶과 작품을 다룬다.예술가들의 열정과 욕망,심오한 정신을 만날 수 있다.전2권 각권 1만 5000원.
  • 어린이 책꽂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전2권)(케네스 그레이엄 원작,미셸 플레시스 만화,김미선 옮김,아이세움 펴냄) 케네스 그레이엄이 앞을 못보는 아들을 위해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들의 일상을 생생히 표현해낸 영국의 명작.풍부한 서정이 수채화같은 천연색 만화로 잘 표현됐다.의인화한 동물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통해 강마을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마네·모네·고흐·클림트의 명화를 응용해 계절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특히 눈길을 끈다.초등 저학년용.각권 6500원. ●달의 비밀(플로랑스 기로 글·그림,조현실 옮김,반딧불이 펴냄) 초승달,반달,보름달 등 달의 모양이 왜 조금씩 바뀌는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밤하늘의 신비와 환상을 한껏 부추겨주는 입체그림책.달의 비밀을 캐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 동물친구들은 달을 따다 저마다 다른 용도로 쓰는데….달을 따러 올라가는 길을 계단식으로 접은 입체편집이 재미있다.5∼7세용.9000원.
  • 내가 만난 일본미술 이야기/고흐가 사랑했고 모네가 꿈꾸었던 12~18세기 日미술

    일본미술은 서양에선 꽤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민족감정 탓인지 왠지 낯설게 다가온다.별로 알려져 있지도 않다.그동안 일본미술을 애써 무시해온 것은 아닐까.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잇따라 개봉되고 현대미술이 간간이 소개되고 있지만 일본의 전통미술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전통미술은 당대의 가치관과 습속의 산물임을 감안하면,일본의 전통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일본의 ‘마음’을 만나는 일이다.일본미술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파리를 휩쓴 ‘자포니즘’ 열풍 ‘내가 만난 일본미술 이야기’(안혜정 지음,아트북스 펴냄)는 본격적인 일본 전통미술 에세이로 눈길을 끌 만하다.책은 12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일본미술을 다룬다.세계속의 일본미술의 위치와 영향관계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180여개의 원색 도판이 생동감을 더해준다. 고흐가 사랑했고 모네가 꿈꾸었던 일본미술.19세기 중엽 파리는 이른바 ‘자포니즘(Japonism)’ 열풍에 휩싸였다.인상파 화가들은 일본미술에 심취했다.이 열풍의 견인차 구실을 한 것이 바로 ‘우키요에’였다.우키요에는 일본 고유의 화풍을 보여주는 다색판화의 일종.일본 공예품 포장지에 그려진 우키요에조차 유럽인들의 눈엔 동양에서 온 신기한 물건으로 여겨져 수집 대상이 됐다. 파리에서 활동한 미술가 중 고흐는 일본미술의 영향을 독창적으로 소화한 대표적인 인물이었다.화상인 동생 테오와 함께 일본판화를 수집하던 고흐는 가쓰시카 호쿠사이,게이사이 에이센,안도 히로시게 같은 일본작가에 열광했다.특히 안도 히로시게의 작품을 모사한 ‘일본예술품-비 내리는 다리’와 ‘일본예술품-플럼꽃이 피는 나무’를 보면 그의 일본 열병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모네 또한 누구보다 일본 취향이 강했다.자신의 부인 카미유를 모델로 한 작품 ‘일본 여인’은 아예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일본 부채를 든 모습이다.모네는 말년에 파리 근교 지베르니에 집을 짓고 연못에 일본식 다리가 놓인 정원을 가꾸기도 했다.고흐와 모네 외에 쿠르베,휘슬러,마네,티소,스티븐스,르누아르 등도 ‘자포니즘’ 취향을 보여준 작가다. ●거장 13인의 작품세계 조명 저자(전남대 사대부중 교사)는 이 책에서 일본 전통미술의 거장 13명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룬다.일본 산수화를 집대성한 셋슈 도요,일본 미술의 특징인 ‘꾸밈’,즉 장식성의 미학을 완성한 오가타 고린,서정성이 다분한 문인화를 그린 요사 부손,일본 사실주의의 대가 마루야마 오쿄와 이토 자쿠추 등을 만날 수 있다.2000년 미국의 시사월간지 ‘라이프’가 선정한 지난 천년간 세계사를 만든 100대 인물에 오른 화가겸 판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김홍도가 일본에서 활동한 것이라는 설까지 낳은 신비의 화가 도슈사이 샤라쿠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일본의 전통 소설 모노가타리에 붙인 삽화 에마키,일본 전통미술의 중요 계보인 아미파(阿彌派)와 가노파(狩野派)의 이야기도 일본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1만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정몽헌회장 자살 ‘죽음의 바이러스’ 무차별 확산 / 초등생서 대기업 회장까지 자살 신드롬

    한국 사회에 ‘자살 광풍(狂風)’이 몰아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린 가족의 동반자살,성적을 비관한 어린 학생의 투신,게임처럼 인생을 가볍게 여긴 명문대생의 자살에 이어 대기업 회장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자살 신드롬이 계층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탈출구 없는 삶의 마지막 선택인 자살이 왜 ‘2003년 한국’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을까.전문가들은 상류층은 사회적 갈등,중·하류층은 생계적 이유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경기대 교양학부의 김시업 교수는 “상류층 인사들이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하는 것은 결백을 주장하거나 소속 집단의 명예와 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평생을 바쳐온 직장을 자살 장소로 택하는 것도 이런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36명 목숨 끊어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모두 1만 3055명으로 2001년 1만 2277명보다 6.4%,91년 6593명보다는 2배 가까이 늘었다.하루 평균 36명,시간당 1.5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유형별로는 비관자살이 5103명으로 가장 많고 병고 3608명,가정불화 842명 등의 순이었다. 사회학자나 정신병리학자들은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살률이나 자살의 동기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98년 금융위기 사태나 정권교체 시기처럼 급격한 사회적 변동으로 가치관의 혼란이 심해질 때 상류층의 자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또 경제난이 심각해질수록 중·하류층의 자살은 늘어나게 된다는 해석이다. 건국대 민중병원 신경정신과 유승호 박사는 “자살은 이기적,이타적,아노미적 자살로 구분된다.”고 전제하고 “서민층에서는 경제난으로 인한 이기적 자살이 많은 반면 상류층은 가치관의 붕괴,사회적 규범과 본인의 가치가 충돌하는 데서 비롯되는 아노미적 자살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중·하류층은 경제력이나 신병에 암담함을 느끼다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다.”면서 “반면 상류층은 경제적·심리적·윤리적 이유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동기가 작용해 자살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자살광풍을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사회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자살이 만연하는 것은 사회에 ‘공격성’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연세대 사회학과 박영신 명예교수는 “모든 자살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와 종교인,지식인이 모두 나서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활성화시키고 돈과 명예가 전부가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류층은 사회적 갈등 때문에 지난 87년 4월 당시 국내 최대 해운회사였던 범양상선의 박건석 회장이 외화도피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0층 회장실에서 뛰어내렸다.2000년 10월에는 검찰의 ‘정현준 게이트’ 수사과정에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던 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1국장이 여관에서 목을 맸고,97년 4월에는 한보철강 대출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던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92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던 ㈜대금 김대영 회장,98년 10월 정치권 로비의혹에 시달리던 채널39 박경홍 사장도 자살했다. 이들의 죽음은 사건 직전 검찰이나 경찰,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았고,집무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국의 사례 지난 6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던 독일의 묄레만 전 부총리도 자살을 선택했다.지난해 1월 ‘엔론 사건’으로 존 클리포드 백스터 전 엔론 부회장이 권총 자살했고,99년 5월 경영 파탄으로 국유화된 일본 장기신용은행의 우에하라 다카시 전 부총재가 호텔에서 목숨을 끊었다. 역사적 인물 중 ‘해바라기’의 화가 고흐,‘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2차 세계대전의 주역 히틀러,‘사막의 여우’ 롬멜 등이 자살했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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