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후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7
  • 건설사고대응 반성할때다(사설)

    선진국에서는 대형건설사고가 일어나지 않는가.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부실시공으로 인해 교량붕괴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국익차원에서 자국의 부실시공파장이 국외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당국은 물론 언론이 철저한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67년 12월 오하이오주 실버교가 붕괴하여 무려 47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일어났고 83년에는 뉴욕 근교에 있는 코네티컷주 턴파이크교가 무너져 3명이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일본은 지난 91년 3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건설중이던 히로시마 신교통시스템의 고가도로가 붕괴,14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당시 일본언론은 며칠동안 사고내용과 후속기사를 크게 다루었으나 사고원인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1년이상 걸린 경찰과 검찰의 조사과정을 지켜 보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일본은 자국의 대형건설사고는 쉬쉬하면서 한국과 같은 경쟁국의 사고는 널리 알려 외국건설공사를 따내는 간교한 전략을 쓰고 있다.우리의 경우 대형사고가 나면 모든 공사가 부실공사인양 보도되고 사고원인은 사고후 며칠안에 밝혀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언론은 사고원인이 당국에 의해 밝혀지기도 전에 부실공사로 일단 추정해 버리는 성급함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물론 부실시공은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을 막기위한 사전점검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일본과 달리 사고원인을 처음부터 부실로 단정하고 건설업계 전체를 매도하거나 다른 공사도 부실로 속단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조용히 생각해볼 일이다.사고가 나면 무조건 질타만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상상을 초월한 경제성장과 사고와의 함수관계를 분석하는 냉철함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는가.다리위를 지나는 자동차가 20여년만에 무려 58배나 증가한 나라는 한국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우리경제 규모(GNP기준)는 지난 70년 세계 33위에서 90년에 15위가 되었고오는 2020년에는 7위로 부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에 유례를 찾기 힘든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뒤안길에는 여러가지 문제를 수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우리는 도외시하고 있는 것 같다.우리가 그동안 쌓아 올린 경제성과나 건설기술을 일부 부실시공이나 대형사고에 묻어 버리는 자학에 가까운 행위는 국가나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경쟁상대국에 역선전의 호재만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한번 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 도시가스 계속 새 현장검증 연기/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참사 현장

    ◎“한지붕서 2명이나” 가족들 오열/“혼인 앞둔 딸 혼수품 다탔다” 한숨 도시가스폭발사고로 폐허가 된 마포구 아현동일대 사고현장주변에는 사고후 하루가 지난 8일 하오까지도 생존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의 가족들이 구조작업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봤으며 사고대책본부는 사후수습에 나서는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하오 실시할 예정이던 현장감식은 사고현장의 잔류가스가 계속 새어나오는데다 수사대책회의가 길어져 결국 하루 더 늦추기로 결정. 그러나 일부주민이 이에 대해 『초동수사부터 늑장수사가 아니냐』며 비난하자 검·경은 『수사대책회의가 하오 늦게까지 계속돼 밤늦게 현장검증을 할 수 없어 현장검증을 하루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 ○…이번사고로 숨진 한국가스공사 기전과 홍성호씨(32·서울 구로구 독산동)등 희생자 가족들은 전날부터 사고현장의 인근여관에 묵으면서 사체발굴작업을 초조하게 기다렸으며 일부 실종자부모는 실종소식을 듣고 집에 몸져누워 현장으로 나오지도 못했다고 가족들이 전언. ○…4명의 사체가 안치된 서대문구 홍은동 세림간호병원에는 신원이 확인된 2명 가운데 조수옥씨(38·식당업·마포구 아현동 604)와 같은 건물지하에 세들어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윤경한씨(38)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평소 알고 지내던 두 가족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오열. 숨진 윤씨는 경남 합천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상경,재단사자격증을 따 그동안 봉제일을 해오다 어렵사리 조그마한 공장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소 돈을 많이 벌어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는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아왔다』며 이웃주민들이 애석해 했다. 가족들은 윤씨의 은이빨을 보고 신원을 확인했다. ○…사고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던 이군자씨(52·여)는 자신의 두 딸과 함께 이날 상오7시30분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져내린 채 잿더미가 돼버린 자신의 집을 보고 망연자실. 이씨는 특히 내년 2월로 예정된 둘째딸(22·회사원)의 결혼을 위해 지난 8월말부터 마련해온 비디오세트·전기청소기·그릇세트·전기밥통 등 혼수품이 모두 못쓰게 된데다첫째딸(24·회사원)이 받아온 보너스 40만원 등 80만원이 들어 있는 지갑도 타버려 딸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서울 마포구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 당일 근처 친척집에 놀러왔던 20대주부가 아들과 함께 행방불명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가 하면 한 40대 아주머니는 「실종 21시간」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등 실종자 가족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고 직전인 7일 하오 2시쯤 두살바기 아들 윤상호군을 데리고 도로공원에서 10여m 떨어진 언니집에 놀러왔던 김인향씨(27·송파구 거여동 545의1)는 마침 언니가 문을 잠그고 외출한 상태여서 평소 안면이 있던 근처 분식집에 들어가 언니를 기다렸다. 그러나 잠시후 상호군이 자꾸 나가자고 칭얼대자 가게앞에 있던 공원으로 들어간뒤 이후 가족들과 전혀 연락이 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김씨의 남편 윤영수씨(30)와 언니 중경씨는 사고가 난뒤 김씨가 가있을만한 곳에 모든 연락을 취하고 밤새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뒤져보았으나행방을 찾지못해 망연자실한 상태이다. 한편 사고가 나기직전 『잠시 외출하고 오겠다』며 집을 나간뒤 연락이 닿지않아 실종자로 처리됐던 백복순씨(47)는 행방불명된지 21시간만에 귀가해 가족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경남 삼천포에서 친정어머니와 사는 백씨는 외지에 사는 자식들을 보기 위해 지난달 중순쯤 서울에 올라와 아현동 도로공원 옆 자식들의 자취방에서 함께 지내다 이날 하오 2시쯤 큰 딸 (25)에게 잠깐 나갔다오겠다며 외출한 뒤 행방불명됐었다.백씨는 『평소 몸이 안 좋아 한약을 달여먹고 있는데 이날도 잠실에 있는 친구집에 한약을 먹으러 갔었다』며 『약을 먹고 바로 잠이 들어 사고가 난 것을 오늘 아침까지 전혀 알지못했었다』고 말했다.
  • 고의사고후 금품 뜯어/공갈택시기사 구속

    서울 구로경찰서는 3일 자신의 개인택시 차체가 찌그러져 있는 점을 악용,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은 뒤 치료비와 차량보수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윤병국씨(45·서울 구로구 독산동)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 외국특파원이 본 YS정부/구로다 가쓰히로 일 산경신문 서울지국장

    ◎“여론 의식많는 개혁 추구해야”/대북정책 서두르지 말고 차분한 대응을 한국사회에는 한가지 유교적 재해관이 있는 것 같다.가뭄이나 홍수등 자연재해에도 또 큰사고·사건등 인재의 경우에도 위정자에 대해 「인덕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그 책임을 묻기도 한다.최근 성수대교사고·충주호 유람선 사고등 대형 사고가 연발하자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는 소리가 들린다. ○유교적 재해관 존재 그 결과 김영삼 대통령은 성수대교 사고후 발표한 특별담화에서 일부러 『대통령으로서 부덕을 통감하고 있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다.사고에 대해 대통령이 부덕을 사과한다는 것은 아주 한국적이다.동시에 권력집중이 심한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위정자는 언제나 민중과 직접 대치하면서 긴장상태에 있다.정말로 「대통령은 고달프다」. 김영삼 대통령은 특별담화에서 『위로부터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간관리층의 옆으로부터의 자기혁신과 밑으로부터의 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는데위에서 아무리 개혁의 깃발을 휘날리려해도 옆이나 밑에서 움직여 주지 않으면 실제는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김영삼 대통령으로서는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옆이나 아래로부터의 개혁은 대통령의 책임이 아닐지도 모른다.김대통령은 특별담화에서 『우리는 이제 「빨리빨리」를 최선으로 여기는,성급함과 졸속으로부터 벗어나야 됩니다.「적당히」,「그냥」이 없고,부실이 없도록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외국 기자가 보기에는 이런 「적당주의」나 소위 「괜찮아 정신」은 국민들의 사고방식의 문제다. 성수대교 사고도 점검·관리·유지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결국 그런 것들을 가볍게 여기는 한국문화(!)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이것은 또 점검·관리·유지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의 일을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하지 않는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이것은 위도 옆도 아래도 구별없이 한국인 모두의 문제다. ○한국인 모두의 문제 나는 매일 좌석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버스안에서 일어나는현실을 볼 때 한국은 아직 개혁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예를들면 버스 운전사는 손님을 무시하면서도 자기가 아는 동료 운전사가 지나가면 길 한가운데 버스를 세우고 다정하게 잡담을 한다.손님은 금연인데 운전사는 담배를 피우고 있다.직업 정신은 어디로 가버린걸까.이러다가는 또 다리가 무너지지않을까. 자가용도 택시도 신호를 무시하고 또 서로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양보 받아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내탓이오」정신도 「형님 먼저,아우 먼저」정신도 볼수 없다.이것은 사람들이 「개혁」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여전히 한국에서는 민주화도 개혁도 남이 하는 것이고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같다. 김영삼 대통령의 이제까지의 개혁은 여론의 박수 갈채를 받아왔다.이것은 사람들이 개혁을 하나의 구경거리로 즐긴 결과일지도 모른다. ○반정부 압력 없어야 그러나 정말 개혁은 즐기는 것이 아니다.여론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여론이 아직 사태를 진지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을 때다.김영삼 대통령은 이제부터 여론의 박수 갈채를 받을 수 없는 재미없는 개혁을 해야 한다.그것은 국민에 아부·영합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국민을 꾸짖으며 국민에게 자율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인기없는 정치다. 여론에 영합하지 않고,여론으로부터 오히려 불만 또는 비판받는 정치인이 후에 그 업적을 평가받을 때가 많다.물론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예를 들면 박정희 대통령은 여론의 비판을 많이 받는 정치를 했지만 사후 높게 재평가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김영삼 대통령은 내치에 있어서는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해도 좋겠다.한국 현대 정치사에 있어 조직적인 반정부 압력에서 벗어난 최초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는 문제가 있는 듯하다.너무 여론 영합적이다. 예를 들면,대북 경제교류 재개를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분명히 국내 여론용이다.북미합의 과정에서 심각한 소외감을 맛봐 온 여론을 달래는 의미가 강하다.서둘러야 할 일은 하나도 없는데….그 결과 소외감을 경제교류 발표로 안이하게 해소해 버렸다.이 기회에 대북 관계 혹은 대북 교섭의 어려움(남북통일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안이한 태도로 대응한 것같다. 한국에서는 「중무장 비밀 국가」인 북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같다.정부도 여론도 이쪽이 민주화·문민화가 됐으니까 북한도 부드러워지리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한국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중심적이고 이쪽이 원하면 상대도 그렇게 될거라는 낙천주의가 특징이지만 북한은 그런 나긋나긋한 상대가 아니다.물론,일본도 대북 교섭을 서둘러 재개할 필요는 없고,한국도 차분히 북의 태도를 주시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경제나 군사 그리고 정치적·사회적 힘을 충분히 기르면서 북한에 대처해야만 한다. ○내부화합·단결중요 여기서 정치적·사회적 힘이란 최병렬씨의 서울시장 기용같은 폭넓은 거국적인 인재 등용등을 예로 들 수 있다.세습독재인 김정일 체제가 노·장·청년층을 모두 규합한 새로운 철벽체제로 나오려고 하는 이 때,한국이 내부 갈등을 반복하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오래된 이야기이면서도 새로운 과제이지만 남북관계에 앞서 남남화합·단결이 더 중요할 것이다.
  • 교량·지하철 등 안전진단 한창/성수대교 붕괴사고 한달

    ◎대형차량 통행제한으로 화물수송 차질/출퇴근때 한강통과 1시간이상 지체도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21일로 한달을 맞는다. 32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실」과 일선 행정의 난맥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 부끄러운 참사였지만 각 부문에 반성과 점검의 계기를 마련하는 값진 교훈을 남겼다. 사고 이후 한강 다리는 물론 전국적으로 시설 구조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실시되고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과적 대형 화물차의 교량통행이 제한되는 등 후속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성수대교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광진교와 공사중인 원효대교를 제외한 13개 다리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시공사와 함께 실시하는 한편 사고시 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하철을 비롯,고가차도·시민아파트 등에 대한 안전진단도 병행하고 있다.현재까지 서울시는 한강대교 등 5개 한강 다리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쳤고 성산·천호대교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중이다. 각 시·도는 노후 교량을 중심으로 점검 비상에 들어가 문제가 드러난 다리에 대해서는 재시공·개축 등의 계획을 짜는 한편 대형 화물 차량의 통행을 제한시켰다.이 때문에 화물수송에 차질이 빚어져 곳곳에서 기업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안전진단을 전담하고 있는 「교량안전관리대책본부」를 새달 중 「도시시설안전관리본부」로 관리체계를 바꾸어 정식 부서로 발족시킬 예정이다.서울시는 지금까지의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지나는 당산철교는 내년 중 향후 교량 수명과 안전을 위해 긴급보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이들 구조물에 대한 진단은 과거 육안에 의존했던 것과는 달리 대한토목학회를 중심으로 시공사와 외국 기술진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비교적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안전진단 결과 한강 다리에서 모두 9백44건의 문제점이 발견됐다.이중 3백40건은 이미 조치됐고 6백4건에 대해서는 보수작업이 예정돼 있다.한강 다리외에 ▲지하철 4개 노선 2백5건 ▲고가차도4백20건 ▲준공 20년 이상된 시민아파트 1백81동 등에서 각종 문제점이 발견돼 보수작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안전진단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내주부터는 시공사,교량전문가,시공무원등이 참여하는 교량별 보수계획 회의가 예정돼 새달부터는 교량별 보수공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과적차량의 단속이 크게 강화돼 총중량 40t 이상의 화물차는 아예 서울시 진입이 불가능하고 30t짜리 화물차량도 한강 다리 통과가 규제되고 있다.또한 14개 한강 다리에 모두 32개의 단속초소를 설치,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사고후 시민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출퇴근 시간대의 교량 통과로 사고전보다 40∼50분씩 지체되기 일쑤이고 보수작업이 실시되면서 다리를 건너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 “민심 어수선하다는 것 알고 있다”/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 회견

    ◎인사·정책혼선 국민지적 겸허히 수용/개혁 실종이라니?… 소리없이 지속될것/외교안보팀 윤리대결… 「갈등」으로 보는건 곤란/불평하는 노재봉의원등 포용해야지요/부산시장 출마 전혀 불고려… “우전서울시장 천거” 언론보도는 무책임 □대담=이중호정치부장 청와대의 박관용 비서실장은 김영삼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필하고 있는 사람이다.김대통령의 그림자와 같이 늘 곁에서 김대통령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에 따라 움직인다.서울신문은 창간 49주년을 맞아 김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을 통한 신한국 건설의 성과와 현위치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망등을 들어보기 위해 박실장을 만났다.대통령비서실장이 된 뒤 그는 한차례도 정식 인터뷰에 응한 적이 없다고 했다.그런 박실장이 서울신문의 창간기념일(11월22일)을 축하하는 뜻에서 처음으로 이중호 정치부장을 청와대 집무실에서 만나 한시간남짓 개혁문제를 중심으로 김대통령 주변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통령께서 안 계실 때의 느낌은. ▲신경이 훨씬 더 쓰이고 무거운 책임감이느껴집니다.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늦게까지 있게 되고 위보다 아래에 신경을 쓰게 되지요. ­새정부 개혁의 성과와 미흡한 점은 무엇이라 봅니까. ○“개혁에도 리듬”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리 정부가 들어선 이후 엄청난 부분을 개혁했습니다.특히 깨끗한 정치를 위한 선거법 개정,군의 사조직정비,금융실명제 등은 굉장한 개혁입니다.김영삼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개혁은 우리 정권의 기반이요,철학입니다.개혁은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개혁실종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개혁에도 리듬이 있어야 합니다.비리 관련자를 처벌하는 것만이 개혁이 아닙니다.생활개혁도 있고 경제개혁도 있어요. ­그래도 개혁실종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 아닙니까. ▲개혁을 주도하는 처지에서 보면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대외적으로 드러내놓고 하는 개혁,즉 비리관련자를 처벌한다거나 실명제등은 소리나는 개혁입니다.의식개혁,기초질서확립,중소기업대책등은 소리 안나는 개혁입니다.개혁의 실종은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최근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국정전반이지요.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뀔 뿐입니다.요즘은 성수대교 붕괴사고후 각분야의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에 신경을 많이 쓰십니다.60년대 개발붐을 타고 공사를 많이 했는데 기술부족과 자재부족으로 시공부실이 많아 안전사고가 많을 수 있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흐트러진 민심과 국가기강을 바로잡는게 주요 관심사지요. ­시중여론이나 대통령의 인기도를 자주 보고하십니까. ○인기 연연 않을것 ▲인기는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습니다.초기에 너무 인기 높았던 것이 비정상적이랄 수 있지요.구체적 통계는 없으나 성수대교 이후 떨어졌을 것으로 봅니다.인기도 중요하나 너무 연연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민심수습대책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까. ▲성수대교붕괴라는 대형참사를 당하니까 국민 전체가 받는 충격이 큽니다.민심이 어수선하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전반적 관리를 잘못한데 대해 책임을 공감합니다.민심을 일거에 수습하는 묘책은 없습니다.끊임 없는 개혁을 통해 하나하나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그 이유는 국민들이 현 정부를 정통성이 없다든지 도덕성이 없다,정경유착했다고 비판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정책혼선 혹은 인사잘못,능력 없다든지의 비난은 시정할 수 있습니다.성실히 하고 국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해낼 수 있습니다. ­한일은행장 경질로 제2의 사정이 시작된게 아니냐 하는 관측도 있는데. ▲언론에서는 뭘 만들어 내려고 하는데 우리는 일반론적으로 사심없이 엄정하게 하겠다는 것일 뿐입니다.은행장 그 사람 어떤 일로 나갔는지 모르나 한사람 일로 제2사정 운운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부에서는 실장께서 청와대 비서진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비서실 장악문제에 대해 어떤 얘기가 있는지 모르나 나는 비서실장 자리에 임명받았을 때 과거처럼 청와대는 권부가 아니니 실장의 권한 이하도 이상도 아닌 적절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과거에는 명령 하나에 움직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그렇지 않으면 물리적 힘이 가해졌습니다.그것은 안기부로 대표되겠지요.비서실장에게는 대통령과 수석 사이의 가교역할이 맡겨져 있을 뿐입니다.대통령의 보좌기능은 수석 각자가 하는 겁니다.매일 수석회의를 주재하는데 일사불란하다고 생각합니다.내부적으로는 비서실 운영에 별다른 얘기가 없습니다.일반 국민은 물론 언론까지 30년 넘게 군사정권에 부지불식간에 길들여져 있다고 생각됩니다.지휘봉 하나로 움직이는 정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일반의 시각이 이처럼 흐르는 것은 군사문화의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가는 과도기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봅니다.청와대 비서실이 문제 있다면 구체적 사안을 제시해 보세요.다만 내가 어느 계보출신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행정부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대통령중심제여서 행정부와의 갈등은 없습니다. ­이회창 전총리시절에는 문제가 있었지요. ▲그것은 특정인의성격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외교안보팀 안의 갈등은 여러군데서 지적되는데. ▲갈등이라는 용어는 절대 부적절합니다.통일원장관 외무장관 외교안보수석 모두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그러나 집행에는 이견이 없지 않습니까.과정에서 다를 뿐입니다.회의도 한번 안한 상황에서 개인 생각을 물으면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지 않아요.통일안보조정회의라든지 한번 모이면 통일됩니다.특히 학자출신이 많아 회의에서 논리대결이 많은데 좋아 보입니다.그것을 갈등이라고 몰아붙이면 언론기피증이 생깁니다.장관이 언론을 기피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때로는 혼선으로 비쳐져도 국익을 위한 것이라 믿으면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국민들의 걱정은 알고 있지만 인식부족 측면이 있어요. ­최근 노재봉의원 발언 등 여권 내부가 삐거덕거리는 측면이 있는데. ▲우리 당이 걸어온 길을 국민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민자당은 3당 합당을 한 정당입니다.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게 사실입니다.당내에서 불평을 했다 해서 항명 혹은 파동이라며 쫓아내면 문민정부가 아니라고 봅니다.큰 걸음으로 포용해야 겠지요. ­민주계가 행정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내각에 민주계 장관은 3명 밖에 없어요.청와대수석은 2명이고 비서실장까지 3명입니다.개별적으로 능력이 있다 없다고 얘기할 수는 있어도 그 정도 인원이 국정의 문제점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지요. ­숫자는 적더라도 실세 아닙니까. ▲모두 잘한다고는 생각 않습니다.그러나 민주계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차지한 자리가 별로 없어요.너무 민주계만 타켓이 되고 있는 측면도 있어요. ­공직자의 복지부동을 타파할 특별한 대책은 없는 겁니까. ▲무사안일에 대한 지적은 지난해 개혁과정에서부터 나왔습니다.그러나 다수 공무원은 열심히 합니다.감사원 감사등 상당히 체크해 보았습니다.일부 공무원에게는 무사안일이 발견되지만 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사정활동이 있으면 공무원이 위축되는게 사실입니다.그래서 미래지향적 사정을 할 예정입니다.과거에는 돈주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했습니다.요즘은 돈을 안받으니 불가능한 것은안되는 것입니다.그에 대한 불만도 있고 실제 복지부동도 있겠지요.정말 복지부동이 있다면 그들을 엄벌하는게 과제입니다.그밖에도 발탁인사를 하려 하고 있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시험 없이 승진시키는 방안,복수직급제로 진급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등 공무원 사기진작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공무원 사기진작이 복지부동을 없애는 길이라고 봅니다.처우개선도 노력하고 있으나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안타까운 점이 많습니다. ­내년 지방자치제선거를 앞두고 지방행정 조직이 흔들리는 것 같은데.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것 때문에 실제로 무사안일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누가 시장 군수 되느냐 하고 눈치보고 따라다니느라고 업무를 등한히 하는 것 같습니다.그러한 선거의 과도기적 혼란은 다 있는 것입니다.그것을 최소화해야 합니다.후보자를 놓고 눈치보면 가차없이 엄단해야 합니다. ­통일전문가로서 통일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통일 절박한 문제 ▲과거 국회 통일특위위원장,남북국회대표 등을 맡았을 때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습니다.이 자리에 오니 나의 얘기가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어 자제하고 있습니다.통일은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를 절박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노태우 전대통령,김대중씨 등 유력인사들의 자제가 정치를 하거나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통령 아들이라고 정치 못하라는 법은 없다고 봅니다.얼마나 자질이 있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입니다.그러나 구체적인 면면은 잘 알지 못합니다. ­대통령께서 돌아오신 뒤 특별한 예정이 있습니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총회를 통해 느끼신 세계화에의 철학을 구체화시켜야 되겠고 또 국회문제나 이완돼 있는 민심수습책에도 골몰하실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야권과 서로 이해부족인 것 같고 그래서 국회가 파행으로 이어지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은 야당사람들과 정치를 했던 분입니다.누구보다 그들의 처지를 알고 이해하고 있습니다.야당과의 대화도 마다하지 않습니다.그러나 야당이 자기들 안에서 일어난 복잡한 상관관계로 생긴 일을 가지고 여당 혹은 국회 전략으로 표출할 때는 아주 곤혹스럽습니다. ­황낙주 국회의장이 여야 영수회담의 주선을 공언했는데. ▲사전교감은 없었으나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를 피한 적이 없습니다.그러나 여건은 조성되어야겠지요. ­민주당은 「12·12」 관련자 기소를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담판자리」 안될말 ▲그게 조건이 될 수 있습니까.이 기회에 말 한마디 하겠습니다.두분의 만남은 국정심의 과정에서 각자 생각을 개진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무엇을 담판하는 것이나 쟁취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조건을 붙이고 선물을 주고 받고 하는 것이 대표자 면담이 아닙니다.여야 대표자 면담이 흥정거리가 돼서는 안됩니다.무엇 하나를 얻고 안 얻고,쟁취한다 않는다 라는 고식적인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국회의 정상화 전망은. ▲여러 현안들을 법정기일 안에 처리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강하면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겠습니까.국회문제는 두 교섭단체가 있으니까 잘 되어갈 것이고 국민의 뜻에 따라 정상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부산시장 출마설이 있던데요.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이자리에 올 때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밝히고 왔습니다.다만 대통령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우명규 전서울시장을 천거했다는 소문은. ▲언론에서도 이미 파악했겠지만 무책임한 보도입니다.경상도 말로 「택도 아닌 기사」를 써서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해명을 하자니 구구하고 가만 있자니 답답하고….우씨 자신이 8개월짜리 서울시장을 내심 흔쾌하게 받아들인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사생활에 불편은 없습니까. ▲왜 없겠습니까.그러나 이자리에 올때 사생활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아침마다 수영하고 일요일 상오 북한산에 2시간가량 등산하는 것으로 피로도 풀고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이 제 사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 신용카드 분실신고후/3자사용,카드사 책임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신용카드 개인회원의 규약중 가입자들에게 불리하게 만든 조항들을 가려내 재무부에 법 위반사실을 통보하고 신용카드사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업자 개인회원 규약을 심사한 결과 관련법을 위반하고 카드도난·분실신고이후에도 중대한 과실 등을 이유로 회원에게 책임지도록 하는 등 불공정한 내용이 적지 않았다. 이중 카드도난 및 분실신고이후라도 회원의 중대한 과실이나 가족의 부정사용,질서문란에 의한 도난,카드서명 미실시 등으로 회원에 책임을 부여하는 신용카드사의 면책조항은 삭제 수정토록 했다.그러나 국외거래의 경우에는 그냥 두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회원들이 카드분실 및 도난신고를 한 뒤에는 국내에서 제3자의 부정사용에 대한 책임은 카드사가 지게 된다.규약변경을 통지할때 통지나 송부서류 등이 회원에게 도착되지 않았더라도 통상 도착했을 기일에 도착한 것으로 간주하는 일방적인 약관도 삭제하도록 했다. 규약에 따른 거래에 관한 소송을 카드사 본점이나 영업소 소재지 관할 법원으로 정한 규약은 소송에서 회원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우려가 높아 수정지시를 내렸다.
  • 행인 역살택시운전사/동승 내연처 살해기도

    【부산=김정한기자】 택시 운전사가 내연의 처를 태우고 가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뒤 신고가 두려워 내연의 처를 살해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는 16일 부산시 북구 감전동 삼성교통소속 택시운전사 백승철씨(38·부산시 남구 문현4동 1010의27)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씨는 지난 6월 5일 하오11시35분쯤 자신이 운전하는 부산1바 6431호 택시에 내연의 처 김모씨(35·개인택시 운전사)를 태우고 가던중 부산 사하구 괴정2동 11 김다주씨(69·여)집앞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김씨를 치어 숨지게 한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있다. 백씨는 또 사고후 관계가 멀어진 김씨가 뺑소니 사실을 신고할 것을 우려,지난 14일 하오8시30분쯤 김씨 집에서 테이프와 노끈등으로 김씨를 결박한뒤 택시 트렁크에 태워 경남 김해시 봉황동 주택가에서 살해하려다 김씨가 탈출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있다.
  • 김 대통령 「개혁고삐」 다시 죈다/「한일은행장 사퇴」를 반추해보면

    ◎내사 오래전부터… 잇단 사고로 실행못해/비리온상 건설부조리에 메스 집중 예상 김영삼 대통령이 다시 시작하고 있다.취임초기 신한국의 창조를 위해 내걸었던 개혁과 변화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중단 없는 개혁의 약속을 지키려는 것이다. 잇따른 대형사고와 정쟁으로 무뎌졌던 개혁의 날을 다시 갈고 있음이 여러군데서 발견되고 있다. 윤순정한일은행장의 돌연한 사퇴는 취임초기 대통령이 추구했던 깨끗한 한국을 위한 사정이 재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청와대에서 사정기획을 맡고 있는 김무성 사정1비서관은 『윤행장의 사퇴와 같은 흐름이 폭넓게 진행될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문제 있는 사람은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그 뜻을 되새겨 볼만한 이야기다. 김비서관보다 더 높은 한 고위관계자는 『훨씬 오래전에 시작된 내사작업들이 성수대교 붕괴사고등으로 실천에 옮겨지지 못하다가 이제사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정부패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부정부패의 총체적 집합체인 건설부조리에 집중적으로 메스가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건설관련 업무가 많은 건설부나 서울시등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봐도 좋다는 이야기다. 김대통령은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고 개탄해왔다.자신이 이룩한 개혁성과들이 엄청남에도 국민들이 이미 이를 잊어버렸다는 아쉬움이다.김대통령은 자신이 이룩한 개혁성과를 퇴임후까지 가져가기 위해서는 임기동안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길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최근들어 특히 말을 아끼고 있다.무서운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작업이다.성수대교 붕괴사고후 한때 거듭됐던 공식행사까지의 비보도 원칙은 사라졌다.그러나 여전히 많은 행사들이 기자단에게 공개되지 않는다.참모들은 대통령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대통령정부는 출범이후 국정전반에 걸친 개혁바람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성취를 이루었다.그러나 금융실명제와 같은 충격을 동반하는 개혁수단들이 소진되면서 기득권세력의 저항이 고개를 들었고,상황은 청와대의 생각과는 달리 움직이는 형편이다. 새로이 시작되는 개혁은 일부에서 「깜짝 쇼」나 「법치아닌 인치」로 비판받았던 초기의 양태와는 다르게 진행될 것이다.취임초기에 범했던 잘못은 솔직이 인정하고 이를 개선한다는게 청와대 참모들의 생각이다. 때문에 김대통령의 새로운 시작은 제도와 상식선에서,엄격히 법을 적용하는 개혁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여론의 힘을 빌린 초기의 혁명적 방식의 개혁과는 구별된다. 개혁과 반개혁,신여권과 구여권의 편가르기도 지양될 것이다.소수에 불과한 개혁세력이나 신여권만으로는 나라 전체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반성이 있었기때문이다.이같은 반성은 「6공화국」 핵심인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최병렬 서울시장의 기용에서 이미 가시화됐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참석과 아·태지역 3개국 순방후에 나타날 민자당과 정부의 개편은 국정운영 능력 있는 인재가 대거 발탁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김영삼개혁」의 보편성과 지속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청와대가 풀지 못하는 숙제는 남아 있다.움직이지 않는 공무원 조직을 깨울 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부실공사 추궁(의정초점)

    ◎“「성수참사」는 구조적 표본” 질타/“「재발방지·안전진단」 관련법 제정” 제안/“50억미만 공사 책임감리제 도입” 보고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모순과 비리가 그대로 나타난 결과이다」 2일 경제1분야에 대한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이 내린 진단이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재발 방지등 정부측의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먼저 민주당 조세형의원은 이번 사고를 『우리나라 현대적 비극의 총집합체』라면서 『지난 정권의 모순과 비리,그리고 김영삼정권의 무책임 정치가 어우러진 결과가 바로 성수대교 붕괴』라고 규정지었다.그는 또 『썩을대로 썩은 부패구조가 오늘도 내일도 부실공사를 빚어내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 혼자 「나는 깨끗하다」고 외쳐댄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물었다. 민자당의 최돈웅의원도 『건설업계는 복마전』이라고 단언한뒤 『덤핑 입찰과 담합,부실자재 사용,무리한 공기단축등 각종 형태의 부조리는 필연적으로 사고를 동반할 수 밖에 없으며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김명규의원(민주당)은 『이번 사고는 정부의 부실행정에 따른 예견된 사고』라고 말하고 『그런데도 대통령은 부실정부를 인수했다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또 재발 방지와 총체적인 안전진단을 위해 「국가주요시설물 안전진단 임시조치법」과 「내부비리제보자 보호법」의 제정을 들고 나왔다. 유수호의원(신민당)은 한술 더떠 『온 국민이 부르짖는 경악의 소리,분노의 소리,불안과 공포·전율의 소리를 듣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는 『전국의 건축구조물 어느 하나 부실공사 아닌 것이 없다』면서 『건설현장은 관민합작의 범죄현장』이라고 몰아세웠다. 유의원은 『연간 순익 2백억원에 불과한 동아건설이 1천5백억원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어떻게 충당한다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이영덕 국무총리는 『성수대교붕괴 사고수습은 합동조사반 조사결과에 따라 부분복구 또는 재시공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우석 건설부장관도 『이번 사고후 전국의 교량 및 터널을 대상으로 시공회사 기술자와공동으로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즉각적으로 개축 또는 보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장관은 이어 『일제점검 결과 추가로 개축해야 할 교량이 51개,보수해야 할 것은 1백28개이며 정밀진단을 받아야 할 교량이 39개,차량통제가 필요한 교량은 12개로 중간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건축법·건축사업법·주택관리법등에 산재해 있는 설계·시공·감리자 처벌규정을 일원화하고 벌칙을 더욱 강화하도록 관계법의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교량과 터널은 50억원 미만의 공사도 책임감리제를 실시하고 입찰자격 사전심사(PQ)대상을 1백억원 이상에서 55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특수 대형공사는 최적격낙찰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 스리랑카/야 대선후보 등 57명 폭사/3백명 부상

    ◎정치집회중 폭탄터져/“자살폭파범 소행”… 콜롬보 통금 【콜롬보 AP 로이터 연합】 스리랑카 야당지도자로 오는 11월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의 강력한 후보인 가미니 다사나야케씨(52)와 야당지도자 등 최소한 50명이 23일밤 콜롬보에서 열린 한 정치집회에서 폭탄테러로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수도 콜롬보 그랜드패스지역에서 열린 정치집회중 민족통일당(UNP)의 다사나야케후보가 연설을 마친 후인 23일 자정쯤 폭탄테러가 발생,다사나야케와 그의 측근보좌관인 프레마찬드라,가미니 위제세케라 UNP사무총장,전직장관인 위라싱헤 말리마라치 등 최소한 50명이 사망하고 3백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정부는 사고후 비상각의를 소집,수도 콜롬보에 무기한 통행금지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콜롬보 로이터 연합】 스리랑카의 야당지도자 가미니 디사나야케를 비롯,50명을 사망케 한 23일의 폭탄테러는 한 자살폭파범에 의한 것이었다고 군소식통들이 24일 전했다.
  • 오늘 출근길 대혼잡 예상/“성수대교 붕괴” 비상소통대책 마련

    ◎강남행/강변북로서 영동대교로 우회/강북행/남단교차로서 동호·영동교로/화물차는 영동·잠실대교 이용 월요일 출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첫 월요일인 24일 성수대교 주변의 교량·도로는 물론 서울시내 주요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이에 따라 23일 성수대교 주변 교차로의 신호주기를 조정하고 화물차량을 분산시키는 등의 「중장기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교통대책에 따르면 성수대교를 주로 이용해온 화물차량의 경우 서울 남부에서 진입시는 올림픽대로를 타고 영동·잠실·천호·강동대교로 돌아가도록 통제한다.또 서부에서 진입시는 남부순환로·양재대로 등을 거쳐 영동·잠실대교를 이용토록 하고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화물차는 판교인터체인지에서 양재·영동대로를 거쳐 영동대교로 우회하도록 했다. 일반 차량의 경우 강북지역은 강변북로에서 영동대교로 돌아가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반면 강남지역 차량은 성수대교 남단교차로에서 동호대교 및 영동대교로 우회하면 된다. 이와 함께 차량들이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보이는 성수대교 강북의 응봉교차로 및 삼표골재앞 교차로와 성수대교 남단교차로의 신호대기 시간이 조정된다.응봉교차로의 경우 강남북간 신호시간이 짧아지고 대신 금호동∼왕십리간 좌회전 신호시간은 길어진다.삼표골재교차로와 성수대교 남단교차로의 강남북간 신호는 짧아지고 동서간 신호는 길어진다. 시는 이를 위해 성수대교 주변에 설치된 64개 도로표지판의 문안을 수정하고 29곳에 진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다.이와함께 성수대교 주변 교차로에 교통방송 모니터를 상주시켜 교통상황을 수시로 방송한다. 시는 이 기간동안 관공서·금융기관등을 중심으로 승용차 함께타기 및 10부제 운행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고후 이틀간은 시민들이 한강다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큰 체증은 없었으나 월요일부터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구될 때까지 상당기간은 체증이 계속될 것이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교통대책에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영종도 신공항 입찰계획·설계 변경/청와대·교통부 압력 의혹

    ◎이석현의원,92년회의록 공개 국회교통위의 이석현의원(민주)은 27일 지난 92년 11월 영종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시공업체 선정및 설계과정에 청와대와 교통부의 압력이 작용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또 『공항부지 2,3공구를 낙찰받은 한진건설과 현대건설의 낙찰액이 실제공사비와 각각 7백94원과 9천38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예정가가 사전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6공」말인 92년 9월22일 교통부에서 열린 한국공항공단 이사회의 회의록를 근거로 『육완식 당시공단이사장이 원래의 입찰계획을 바꾸면서 「정치적으로 높은 차원에서 고려된 것」이라고 말했으며 조성기 토목이사도 「이상주기획단장이 청와대 결정사항을 그대로 시행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하고 『이는 청와대의 압력이 작용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회의록에 따르면 당초 기획단이 기본설계한 2,3공구는 방조제를 남쪽 4㎞,북쪽 5㎞ 시공토록 돼 있었으나 청와대보고후 노건일 당시교통부장관의 지시로 배후관문공사가 포함돼 방조제의 높이와 길이가 늘어나는 설계변경이 이뤄졌으며 공사액도 7백96억원에서 1천2백67억원으로 4백71억원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 허술한 초동수사 현장검증서 드러나

    ◎이씨 차량 손상없는데 “교통사고” 처리/검찰 재수사 지휘받고서야 부검 의뢰 「지존파」의 연쇄납치 살인사건에서도 허술한 초동수사,실종된 공조수사,늑장수사 등 대부분의 사건수사 때마다 지적돼 온 고질적인 「치안 허점」이 드러났다.특히 허술한 초동수사 때문에 지존파의 후속 범죄가 가능케 됐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는 경찰이 지존파의 3번째 희생자인 이종원씨(34·유흥업소 악사·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279) 피살사건에 대한 22일의 현장검증에서 뒷받침됐다. 이날 상오 10시50분부터 20분 동안 전북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 하교부락 속칭 「수분재」에서 실시된 이씨에 대한 현장검증에는 이씨의 경기3초 1109호 그랜저승용차가 동원됐다.검증결과 문제의 승용차는 번호판만 약간 찌그러져있는 점을 제외하고 파손된 부분이 거의 없어 검증 관계자들은 기본적인 의문조차 지나친 장수경찰서의 초동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더욱이 경찰은 사고발생 이틀뒤인 지난 12일 사고차량을 발견한 목격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하려 했으나 「변사자의 행적과 사고후 수일이 지나서야 차량이 발견된 경위」등에 의심이 간다는 검찰의 재수사 지휘를 받았었기에 더욱 그렇다.담당검사는 당시 ▲사고당시 이씨가 맨발이었다는 점 ▲사체의 머리부분이 검게 타 일반적인 교통사고 사망자와 다르다는 점 ▲추락사고 답지않게 차량 손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뒤늦게 남원의료원에서 사체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인규명을 의뢰했으나 타살등의 혐의점은 발견치 못했었다.
  • 「12·12」는 우발적 충돌/전 전대통령 석명

    ◎정승화씨가 김재규 도와줘/“사전계획도니 군부반란 명확”/장태완씨 전두환 전대통령은 15일 『12·12 사태는 어디까지나 김재규의 10·26 내란사건 관련 용의자인 정승화육군참모총장을 조사하기 위해 연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 충돌사건』이라면서 쿠데타나 군사반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전대통령은 이날 「12·12 사태」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면서 발표한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쿠데타나 군사반란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태 다음날에도 대통령이 건재했고 헌정질서도 그대로 유지됐으며 행정부와 국회,사법부에도 변화가 없었으며 국민생활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전전대통령은 합수부측의 병력출동에 대해 『합수부가 정총장을 연행할 때는 수사관과 합수부에 이미 배속돼 있던 헌병들만 동원했고,나중에 다른 부대가 출동한 것은 국방부장관의 도피 잠적으로 군지휘계통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정총장계열의 일부 지휘관들이 먼저 군통수계통을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군대를 출동시킨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전전대통령은 검찰에 제출한 「변호서」에서 사태발생 직전 청와대에 이웃한 제30경비단에 유학성 당시 국방부군수차관보등 8명의 장성이 모인 데 대해 『이들은 수도권 지역의 주요지휘관들로 정총장의 연행 수사가 불가피함을 설명해 이해를 구하고 군부내의 동요를 사전에 막겠다는 순수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전대통령은 이어 최규하 당시대통령에게 정전총장의 연행을 재가받는데 8시간이 걸린데 대해 『최대통령은 재가를 하는데 국방부장관의 배석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노재현국방부장관이 대통령의 출두지시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나 도피 잠적함으로써 재가가 지연됐다』면서 『처음에는 보고후 재가가 난 뒤에 정총장을 연행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태로 절차상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전전대통령은 『정총장은 김재규에 의해 10·26 내란의 군부후원세력의 핵심으로 역할을 하게 돼 있었고 실제로 내란음모의 2단계 계획인 「계엄령선포로 사태장악」까지 실현되도록 도와주었다』고 주장했다. 전전대통령은 합수부에서 조사된 정전총장의 10·26 전후 혐의내용을 열거한 뒤 『정총장은 김재규의 내란계획이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판단될 때까지는 사태추이를 살피며 김재규의 뜻대로 움직여주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전전대통령측은 이날 대국민 발표문과 함께 검찰에 보낸 2백28쪽 분량의 답변서,84쪽의 「변호서」,정전총장의 10·26 관련 행적을 요약한 도표등을 함께 배포했다. 한편 12·12당시 수경사령관으로 신군부와 맞섰던 장태완재향군인회장은 이날 『전두환전대통령이 12·12는 10·26사건에 관련된 정승화 당시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충돌 사건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12·12는 사전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하극상에 의한 군부반란임이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정전총장도 『전씨측의 이같은 주장은 모두 허구이자 조작』이라면서 『반성은 커녕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늘어놓는 자들은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러 핵도시 방사능누출/첼랴빈스크시/화재발생… 조업 즉각중단

    ◎러통신 “오염 없을것” 【도쿄 연합】 러시아 남우랄의 핵폐쇄 도시 「첼랴빈스크65」(현 오조르스크시)의 핵 시설인 마야크내 공장에서 지난 8월31일 화재가 발생,상당한 방사능이 누출됐으며 그 규모는 국제 기준 8단계중 3단계인 중대한 이상사상이라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1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이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현재 화재에 의한 종업원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 같으며 사고후 이 공장은 즉각 조업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타르 타스 통신은 마야크측의 발표를 인용,누출된 방사능은 허용량의 약4.3%에 지나지 않아 환경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첼랴빈스크65」는 모스크바 동남쪽 약 1천6백㎞ 지점에 있는 핵폐쇄 도시로 화재로 방사능 누출이 발생한 곳은 마야크내의 사용이 끝난 핵연료 재처리 공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은 핵연료의 재단작업중 일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야크는 지난 57년에도 대량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일으켜50만명 이상의 피폭자를 낸 「우랄 핵참사」로 유명한 곳이다. 핵시설에서 발생한 사고의 규모는 일반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설정한 국제기준에 따라 판단하도록 돼 있는데 이 기준은 0(수준 이하)에서 7(심각한 사고)까지 8단계로 분류돼 있다.
  • 대하소설 「토지」 26년만에 탈고,박경리씨의 요즈음(인터뷰)

    ◎“인류차원서 「일본론」 꼭 써 볼래요”/“뜰안의 채소 돌보다가도 문득 글 쓸 생각”/사위 김지하 등 후배문인들 새달 기념잔치 마련 지난 69년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26년간에 걸친 대장정끝에 지난달 중순 대하소설 「토지」를 탈고한 박경리씨(68).탈고후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문단에서는 갖가지 기념행사를 준비하는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박씨 자신은 덤덤한 표정이다. 탈고는 했지만 뜰 안에 심어놓은 배추며 나물등을 손 보다가도 문득 문득 「원고」를 써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곤 한다며 웃는다.집안에 심어놓은 농작물이며 채소등을 챙기다보면 주업이 농사이고 글쓰기는 부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도 한다. 지난 80년이후 줄곧 「토지」를 써온 은둔의 땅 원주시 단구동 자택에서 기자를 맞은 박씨는 다소 지친듯한 얼굴이지만 그러나 아직도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한 작가 의지를 내비쳤다. 『어떤 이는 절보고 은둔작가라고 하지만 작가에게 은둔이란 말이 어울리나요.창작에 관한한 작가는 철저하게 혼자일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이 집에 오게 된 것도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정형편상 와야만 했기 때문에 온 것이고요』 14년전 원주 집에 처음 올때만 하더라도 주변에 집도 별로 들어서지 않아 외졌는데 이젠 아파트도 들어섰고 제법 도시 냄새가 나 세월이 제법 흘러갔다고 잠시 회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원고지 4만장에 등장인물만도 4백여명.웬만한 작가라면 감히 엄두도 못낼 역작임에도 박씨는 「토지」에 대해 결코 구태의연한 토를 달지 않는다. 『단편소설 한 편을 쓰는데도 숱한 고비가 있게 마련인데 어찌 어려움이 없었겠어요.사위(김지하시인)투옥무렵 가장 인간적인 갈등을 느꼈다고 할 수 있는데 작품속에 그런 고민들이 녹아들었다고도 할 수 있지요』 작품을 쓰는 동안 고비와 갈등의 연속이었던만큼 지난 26년간의 질곡이 새삼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따라서 허탈감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도 못한다고 했다. 며칠전 이화여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한 대학원 졸업생이 『성경보다도 선생님의 토지에 더 의존해 살아간다』는 말을 듣고 왈칵 눈물을쏟았다는 박씨.그는 지난 세월을 그렇게 자신에 충실하며 작품에 몰두해왔다. 56년 현대문학에 단편 「흑흑백백」이 추천 완료돼 문단에 등단한후 「불신시대」「환상의 시기」「시장과 전장」「김약국의 딸들」등 굵직굵직한 작품을 쓰기도 했지만 현대문학에 「토지」를 연재하면서부터는 이 작품에만 몰두해왔다. 『이정도면 됐지,무얼 또 씁니까.이젠 좀 쉬고 싶어요』 「토지」를 끝내놓고 여행도 좀 하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선뜻 나설 수가 없단다.그럼에도 평소 생각해온 「일본론」만은 꼭 써내야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일제 36년간은 우리민족이 일본의 절대적인 영향권아래 갇혀있었던 암흑의 시기지요.20세에 해방을 맞았어요.감수성 예민한 나이에 겪었던 그 답답한 시절은 저로서는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체험으로 남아있지요』 『일본의 정치 문화 분석없이 「토지」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박씨는 그러나 「토지」가 일제의 실상을 드러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허구이기에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행위를 정면적으로 들춰낸 「일본론」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민족주의자 입장에서 일본을 매도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새삼스럽게 일본을 고발하자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인류」라는 차원에서 일본의 존재를 짚어보고 싶을 따름입니다.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토지」가 구한말부터 해방까지 험한 역사를 살아낸 민중들의 이야기라고 할때 그것은 틀림없이 「한」을 다룬 「한」의 역사다. 『우리민족의 한은 미래에의 의지와 희망의 역동성을 담고있다』는 말 그대로 박씨는 「토지」에서 어둠과 퇴락에서 건져낸 민중의 한을 희망과 의지로 승화시키는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루 다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로 숱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다 주인공이고 삶의 철학을 확고하게 갖춘 역사의 증인들인 셈이다. 수많은 등장 인물들의 개성을 일관성있게 묘사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거리낌없이 말한다. 『작품을 쓸때 구성을 미리 해놓고 시작해본 적이 없어요.구성을 전제로 써나갈때 박제화된 인간밖에 그릴 수 없고 살아있는 인물을 기대할 수 없게 되지요.토지의 인물들은 물론 체험을 통해 만들어낸 가상인물이지만 제가 겪었던 생생한 기억속의 역사 인물들이라서 굳이 메모나 구상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그려나갈 수 있었지요』 흔히 「토지」가 한이 주조를 이루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는데 대해서는 『반드시 한의 소설만은 아닙니다.처음 작품을 시작했을때와 지금의 시점에서 토지라는 개념을 비교해보면 놀랄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느끼게 돼요』 자연이 인간을 다스리던 시기엔 인간도 토지에 수동적으로 의지해 살 수밖에 없었던 반면 차츰 사유재산 개념이 생겨나면서부터 인간이 토지를 다스리고 물욕이 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따라서 토지속에 등장하는 동학과 코뮤니즘의 논쟁을 이렇게 마무리짓는다. 『코뮤니즘이란 통계로 설명하는 사상으로 정신이 빠져있지요.반면 동학은 물질적인 계산에 치우치지 않는 인간의 정신을 중시한 훌륭한 사상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다발하는 각종 문제가 물질에 편중돼있어 마치 마차가 내리막길을 달리는 위기감으로 비쳐지며 이는 곧 생명의 위기로 받아들여야한다는 박씨.모든 현상이 양면성을 갖고있는만큼 보이는 부분보다는 보이지않는 부분을 보려고 노력해야하며 인류를 위기에서 건져내기 위해서는 모든 생명의 삶을 절실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는 10월 9일 박씨 집에선 「토지」완간을 기념하는 잔치가 사위 김지하시인등 문인들의 주최로 마련될 예정이다.평소 성격상 잔치를 바라지도 않을 터이지만 『후배 문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침묵을 지키기로 했다』는 박씨도 그날의 잔치가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 교통사고 뛰어넘기/김현석 지음(화제의 책)

    ◎교통사고때 처리방안 제시 KBS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교통관계 법률상담을 해 온 변호사가 자신의 체험과 상담사례를 중심으로 교통사고를 「냈을 때」의 처리방안을 밝힌 책. 지은이는 이 책에서 가벼운 접촉사고부터 음주운전,사람을 치었을 때 까지 각종 사고가 난 뒤 그에 적용되는 법규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현행 법규의 모순,교통사고 처리관행의 문제점 때문에 「본인 과실이 없거나 사고후 성심껏 처리했는데도 당하게 되는 경우」들을 보여주며 주의를 촉구한다. 이와 함께 「교통사고처리특례법」등 현행 법규의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그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신태양사 8천5백원.
  • 핵밀매단 수폭원료도 거래/슈피겔지 보도

    ◎독경찰,지난주 적발/「리튬6」 1㎏분량 압수/“러 고위층 핵밀반출 개입”/러 핵전문가 폭로 【베를린 UPI 연합】 지난 10일 독일내로 플루토늄을 밀수입하려한 밀반입자들은 수소폭탄 제조에 이용가능한 물질들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독일의 슈피겔지가 20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독일 수사관들이 콜롬비아인 1명과 스페인인 2명으로 구성된 이들 밀반입자로부터 3백30g의 플루토늄뿐만 아니라 수소폭탄 제조가 가능한 「리튬6」 1㎏도 압수했다고 전했다. 【본 AP 연합】 러시아 핵전문가 블라디미르 체르노센코박사는 19일 독일 ZDF방송과 회견에서 러시아 고위관리들이 러시아 핵물질을 서방에 밀매하는 거래에 연루됐다고 폭로했다. 지난 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후 처리를 담당했던 체르노센코박사는 『고위관리들의 승인없이는 이들 핵물질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확히 누가 핵물질 거래에 책임이 있는지 밝히기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 미­북 연락사무소 합의이후 정부 고민

    ◎「두개의 한국」 눈앞… 외교환경 대변화/미의 「새로운 질서」 추구에 북고립 풀려/프리미엄 상실… 남북 외교대결 불가피 미국과 북한이 3단계회담 1차회의에서 관계를 정상화 하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제 40년 동안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는 뜻이다.또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가 사라지고,이 지역에 새질서가 들어설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 하면 곧 일본도 뒤따를 게 분명하다.일본은 벌써부터 북한에 미소를 보내고 있다.이는 북한의 개방에 대비,미리부터 진출 발판을 마련해 놓겠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미일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는 즉시 영국·독일등 서방 각국으로 번질 게 뻔하다.그렇게 되면 이제껏과는 달리 강대국들의 「두개의 한국정책」이 보편화되는 단계에 들어선다.미국·일본과 달리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와 국교를 정상화 함으로써 「두개의 한국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정부의 대외정책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지금까지 누려온 외교적 프리미엄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묘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두개의 한국정책은 남북한 문제를 민족 내부문제로 규정하고 우리의 주도로 풀어나가려던 통일정책의 기초를 흔드는 변화』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정사실화 하고 대북정책을 추진해왔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제부터는 미국을 「혈맹의 우방」이 아닌 「외교교섭 상대국」으로 간주하고 대미정책을 추진해야 할 판이다.한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미국이 북한에 대해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모두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미국은 이번 합의가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풀어줬다는 점을 내세워 남북한에 대해 모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것이 미국이 추구하고자 하는 「새로운 질서」의 핵심이기도 하다. 우선 미국은 합의문에 밝혔듯이 북한에 대한 무역·투자장벽을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에 곧 북한을 적성국가에서 제외할 공산이 크다.미국기업들이 벌써부터 북한 방문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가능성에 기초하고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미국기업들은 북한방문 및 대북투자를 위한 우리정부의 건설적인 역할과 제도적 뒷받침을 끈질기게 요구해오고 있는 상태다.미­북관계의 개선이 가시화된 만큼 그 강도는 갈수록 거세질 게 틀림 없다. 정부는 이 때문에 남북한이 이제 새로운 외교적 대결의 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보고 「신외교」의 저변과 기본 축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정부는 또 한반도 4강에 대해 적극적인 균형외교를 추구할 방침이다.과거처럼 대북 우위확보 및 강경노선 추구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교류협력·경협등 실질적이고 실리적인 외교노선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이다.북한에 대해서도 핵문제와 경협의 고리를 서서히 풀어나가는 단계적인 전략을 구사할 복안인 것 같다.한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외교무대가 새롭게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정부의 외교구상은 이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수로 지원」 국회동의거칠까/10여년 끌 장기사업… 「수차례 동의」 부담/초당적 결의안·보고후 추인 방안 검토 북한의 경수로 전환비용을 우리가 일부 부담하려 할 때 그에 따른 국내 절차는 어찌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홍구통일부총리는 17일 『경수로 지원문제는 국회에 보고해야 할 사항이며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지지를 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부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부총리의 발언이 국회의 동의를 받겠다는 확정적 방침을 밝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좀더 주시하며 적절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이처럼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국회의 동의를 받는다면 국민적 승인을 받는 것이 되므로 보다 떳떳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또 미국등 관련국에 『우리가 경수로 전환비용을 지원하려면 국회나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전제를 내걸어 한국형 경수로의 채택및 비용부담 수준의 최소화에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야당은 현재까지는 국회동의 절차를 전제로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을 지지하고 있다.그럼에도 정부는 국회 동의절차가 번거로워질 까봐 우려하고 있다.경수로의 지원과 관련해 우리가 흡족한 협상결과를 끌어 내지 못했을 때,혹은 과다한 부담이 지워졌을 때 야당이 과연 순순히 동의안을 처리해주겠느냐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염려하는 것은 또 있다.경수로의 건설은 한두해에 끝나지 않고 10년은 끌텐데 그동안 수시로 동의를 받는 게 여간 번거롭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다.정부는 내심 국회가 하나의 결의안만으로 이 문제를 한꺼번에 만장일치로 동의해주도록 바라는 눈치이다.경수로의 지원문제야말로 남북관계의 전반을 바꿀 수 있는 중대 사안이기에 남북경제협력의 차원에서 초당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이같은 결의안이 안된다면 정부가 국회에 보고를 하고 여야 정당이 그것을 정치적으로 추인하는 형식도 기대하고 있다. 국회 동의행위가 꼭 필요한지의 여부는 경수로의 지원을 정치적 행위로 보느냐,아니면 일반적인 국가 채무·채권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7·4남북공동성명,남북기본합의서는 국회에 보고만 했다.러시아에 경협차관을 제공할 때는 일부 현금차관 보증부분만 동의를 얻고 소비재차관은 동의를 받지 않아 위헌 시비를 낳기도 했다. 경수로 지원문제는 러시아차관보다도 더 첨예한 사안이므로 정교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한국과 미국의 협정이 필요하거나 여러 나라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그에 따른 조약 혹은 협정이 체결된다면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을 수 없다.헌법에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부담을 지우는 조약의 체결은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국회도 동의절차에만 구애받지 말고 결의안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익을 극대화 하는 쪽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