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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 곳간 헐어 물가 잡겠다?

    외환 곳간 헐어 물가 잡겠다?

    고환율 정책을 유지하던 기획재정부가 뒤늦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달러를 매각하며 환율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물가를 잡으려는 현 상황에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쪽에서는 “정부가 이미 개입 시점을 놓쳤고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상황을 볼 때 진짜 위기를 위해 달러를 아껴야 할 때”라면서 “현 시점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금리인상으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고유가·고원자재 등 외부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며 환영하고 있다. ●연일 눌러도 뛰어오르는 환율 정부는 지난 16·17일 달러 매도개입을 시도했다. 때문에 16일에는 1041원이던 환율을 2.7원 하락시켜 1038.30원으로 낮췄고,17일에는 여기서 15.20원을 급락시켜 1023.20원으로 1020원대까지 환율을 낮췄다. 그러나 이렇게 인위적으로 낮춘 환율은 18일 하루만에 5.90원 상승하며 1029.10원으로 뛰어올랐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이미 시장의 투기적 세력들은 재정부의 최근 물가안정정책을 ‘소나기 피해가기’로 전술적 후퇴로 보기 때문에 고환율에 배팅한다.”면서 “18일처럼 당국의 개입이 없으면 당장 환율이 오르게 돼 있다.”고 분석했다. 즉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환투기꾼들 좋은 일만 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정부가 달러 매각을 통해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면 아까운 달러를 푼돈 쓰듯이 낭비하지 말고 위기 상황에 대비해 보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3차 오일쇼크’ 가능성, 세계적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 중국·홍콩 증시에 대한 불안, 베트남·아르헨티나의 위기 등으로 국제 경제가 위태한 만큼 듬직한 경제의 안전판으로 외환보유고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환보유액은 3월 2642억달러에서 최고점을 찍고 5월 현재 2582억달러로 60억달러가 줄었다.6월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으로 6월말 발표될 외환보유액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외환딜러들도 “최근 재정부의 달러매각을 통한 환율하향 정책은 외환 시장의 자율성과 체질을 훼손시키고 왜곡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카드, 물가안정에 환율하락까지 또 다른 경제전문가는 “정부가 개입시점을 놓친 만큼 80%대인 수입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지지도 않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낮출 수 없다.”면서 “물가상승 압력에 경제교과서의 정석대로 ‘금리인상 카드’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화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다. 때문에 물가도 잡고 환율하락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개각을 앞두고 현재 경제팀에 대한 인적청산을 통한 고환율정책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28년만에 최고 치솟은 원재료 물가

    한국경제의 계기판이 온통 빨간 불투성이다. 고유가로 촉발된 물가 상승압력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는 5%대 진입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관리 목표치 상한선인 3.5%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반면 성장률은 정부가 목표로 한 6%는커녕 5%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단기 외채의 급증으로 상반기 중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기업의 투자지표는 8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영업자의 소득은 0.9% 증가에 그쳐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물가 상승압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발표한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의 원재료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79.8%나 뛰어 1980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재료 물가는 1∼2월 40%대,3∼4월 50%대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5월의 수입원자재 물가 역시 28년만에 가장 높은 83.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앞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원유와 국제 원자재값, 곡물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성장을 중시한 고환율정책이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뒤늦게 안정 위주로 정책기조를 전환하기로 했으나 정책수단만으로 대응하기에는 경기의 하강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이런 상황에서 각 경제주체가 내몫부터 챙기겠다고 나선다면 우리 경제는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그대로 주저앉고 만다. 이럴수록 조급증을 버리고 기초체력 다지기에 나서야 한다. 규제 혁파와 공공부문 개혁을 통해 공급부문의 애로사항부터 제거해 나가야 한다.1,2차 오일쇼크 때처럼 각 경제주체가 고통을 분담하고 단합한다면 이번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 “高환율 땜에…” 수출업체 매출 늘고 수익은 제자리

    “高환율 땜에…” 수출업체 매출 늘고 수익은 제자리

    정부의 고환율 정책으로 서민들은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지만, 기업들은 수출호조와 제품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매출대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아 ‘고환율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16일 한국은행이 1567개 상장·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1분기(1∼3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50원 상승하면서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2% 늘었다. 특히 수출기업은 20.7%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4%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순외환 손실 등에 따른 영업외수지 적자로 6.9%에 그쳤다. 특히 고환율의 수혜자로 지목되는 수출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분기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7.2%로 전분기에 비해 0.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출기업들이 해외에 물건은 많이 팔았지만, 실속이 없었다는 의미다. 한은은 “수출기업의 매출이 생산자물가의 상승(원자재가격 상승+환율 상승 반영) 등으로 가격상승분이 반영돼 지난해 동기 대비 20.7% 급증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부채의 환산손익(외화를 원화로 바꾼 가격)이 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손실은 매출액 대비 1.4%인 3조 4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수기업과 비제조업 부문 기업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내수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9%로 전분기 5.1%에 비해 2.8%포인트 증가했다. 세전순익률도 수출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환손실이 적었던 덕분에 수익률이 7.5%로 전분기의 3.6%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김지영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이 오르면 외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당장 원자재 수입 비용도 증가하면서 외환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 외환손실이 컸고 상대적으로 내수기업은 이같은 환손실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체 가운데 세전순이익률이 0% 미만인 기업, 즉 적자업체의 비중은 33.6%로 전분기 41.3%보다 7.7%포인트 감소했고, 세전순이익률이 20% 이상인 고수익 업체의 비중은 8.2%에서 9.4%로 증가했다. 이처럼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인 이자보상비율도 전분기 586.9%에서 1분기 794.6%로 증가했다.3월 말 현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2.5%로 작년 말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 피해 커지는 전자·유화업체들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기계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기업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6일 부산·울산·평택·의왕 등 주요 수출입 물류기지들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울산·여수·대산 등 주요 공단에는 제품은 쌓이고 원료는 바닥이 나면서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17일 사실상 전면 조업 중단에 들어간다.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울산항의 경우 화물차 운송률이 평소의 10∼20%대로 떨어졌다. 울산공단에 전기와 스팀 등 동력을 공급하는 한주는 주원료인 석탄공급이 중단됐으며 4∼5일 뒤면 재고까지 바닥나 20여개 석유화학업체에 동력제공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금속 제련제인 청화소다를 생산하는 태광석유화학 3공장은 전남 여수공단으로부터 원료인 가성소다를 나흘째 공급받지 못해 재고물량이 바닥날 4∼5일 뒤면 일부 생산라인을 세워야 한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사실상 올스톱 냉장고·에어컨 등을 만드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수출물량을 제때 반출하지 못해 생산량을 50% 감산한 상태다. 하지만 감산만으로는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17일 하루 동안 대부분의 생산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사실상 전면 조업중단이다. 광주공장측은 “사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조업 중단 사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며 “조업 재개 여부는 17일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냉장고의 경우 파업 전까지만 해도 미주쪽 주문이 폭주해 매일 2시간씩 야근까지 했으나 이 특수를 고스란히 날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세탁기·냉장고·청소기·전자레인지를 만드는 대우일렉트로닉스 광주공장도 이날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대산유화단지의 경우 삼성토탈 등 주요 3사의 제품 2100억원어치가 발이 묶였다. 대산유화단지 물량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전기·전자업체, 자동차업체의 타격도 심각해지고 있다. ●포스코 업계 첫 유가연동제 시행 포스코는 7월부터 업계 최초로 1개월 단위로 유가연동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유가연동제는 화물연대 파업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유가상승분을 반영해 6월분 운송료를 12.4% 인상했다. 또 5월분 운송료를 8% 올려 소급해 지급했다. 성장·물가·수지 등 대내외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강력한 하투(夏鬪)의 조짐 등 노동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고유가·고원자재가·고물가·고환율 등 각종 수치들이 ‘고(高)’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빠져든 가운데 유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물가상승)이 우려되면서 앞으로 경기침체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고유가·경기위축 등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 그 충격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의 파업 등 불안한 노동계 움직임도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포항 김상화기자 hyun@seoul.co.kr
  • 경제학자들 ‘MB노믹스’에 쓴소리

    경제학자들 ‘MB노믹스’에 쓴소리

    국내 경제학자들이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해 추진 동력을 잃은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13일 서울대에서 한국국제경제학회 주최‘MB정부의 대외경제정책:평가와 전망’ 정책토론회에서였다. 고환율 정책, 쇠고기 개방 등 새 정부 경제정책의 강도높은 대응책을 주문했다. ■ “美선 신자유주의 타당성 잃어” 조순 “FTA에 너무 매달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와 미국경제’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새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기조에 대해 일갈했다. 조 명예교수는 공기업 민영화, 교육 자율화 등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과 관련,“미국에서도 신자유주의는 이미 정책으로서의 타당성을 잃었다.”며 미국경제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한국이 새삼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의 모델을 그대로 들여올 경우 한국경제는 그 하중에 눌려 견디지 못할 것이고 사회는 끊임없는 내부파열에 시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금융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모방하면 선진국이 되는 줄 알고 있다.”면서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인적·물적·제도적 인프라 등 갖춰야 할 기본을 먼저 닦고 국민 생활이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나라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자유무역협정(FTA)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과의 FTA가 모두 타결되면 엄청난 부자유(不自由)에 묶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고환율정책은 물가에 치명적” 최창규 “고금리 대응책 필요”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정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고환율 정책을 비판했다. 최 교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상황에서 무리한 고환율 정책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고 내수회복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가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도적으로 환율을 올리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급격한 원화절하 정책은 물가 상승 뿐 아니라 내수 위축과 그에 따른 고용 악화 효과도 가져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소규모 개방경제하에서 물가안정목표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환율의 자유로운 변동을 허용하는 것이 옳다.”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경우 오히려 고금리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쇠고기 파문은 투명성 부족 탓” 이경태 “추진 배경에 의구심”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성난 민심’은 정부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가 동시다발적 FTA을 추진해 긍정적 효과를 얻었지만 외형적 팽창에 치중하면서 절차적 투명성, 여론 수렴 등에 소홀해 치르지 않아도 될 비용을 지불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미 FTA의 경우 공개적 논의 없이 갑자기 협상 개시를 발표해 국민들에게 추진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심어줬고 심각한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여론의 반대도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성장’ 정책기조 물가잡기로 급선회

    성장을 향해 가속 질주해 온 정부가 물가안정 쪽으로 후진기어를 넣었다. 물가 급등과 광우병 쇠고기 사태로 민심이반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추진력을 잃고 만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정부는 ‘7% 성장’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1979년 2차 오일쇼크 당시를 넘어설 정도로 폭등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원자재 가격은 폭등했고, 그 여파로 소비자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급기야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하면서 물가안정이 주요 국정 과제들을 제치고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까지도 경제난을 호소하며 정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이 성난 민심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면서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10%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물가잡기와 서민생활 안정에 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는 용돈이 줄어드는 것이 낫다.”(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발언)며 고환율, 저금리를 통한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개선을 꾀하던 정책 기조가 180도 바뀐 것이다. 특히 정부는 추가적인 경기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도 물가 안정에 기반을 두고 짠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생활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라면서 “물가가 안정돼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정책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평균 유가를 두바이유 기준 85달러 수준을 예상했지만, 최근 130달러 수준으로 급등하는 바람에 정책방향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은 서민생할 안정, 저소득층 지원 등 ‘안정’ 위주로 추진될 전망이다. 성장동력 확충,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성장 위주 정책은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공기업 민영화 등도 당분간 덮어 두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통화와 환율 등 거시경제변수도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차원에서 실물경제 흐름에 맞춰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집해 온 ‘환율 상승→수출증대→경상수지 개선→경제성장’이란 고환율 정책의 포기로 해석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진·금호아시아나 한숨 현대차·삼성 비교적 여유

    유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주력사업의 특성별로 대기업 그룹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대부분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미치게 마련이지만 석유·화학·운수 등 유가에 특히 민감한 업종이 대거 포진한 그룹들은 우려의 강도가 남다르다. 항공·해운 등 물류업종으로 특화된 한진그룹은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배럴당 83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은 1년 새 162달러로 두 배가 됐다. ●한진, 항공·해운업 특화 직격탄대한항공은 1·4분기(1∼3월)에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한 2조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유류비 부담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4억원에서 196억원으로 87%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0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3255억원 적자를 냈다. 한진해운도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박연료인 벙커C유 가격이 1년 전 t당 380달러에서 올해 590달러로 폭등하면서 연간 유류비 추가 부담이 6억달러나 된다.1분기 컨테이너선박 영업이익률은 2%도 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을 갖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울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은 9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 그러나 유류비 폭등 탓에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20.6%, 순이익은 33억원으로 72.7% 줄었다. 대한통운 역시 운송량은 늘고 있지만 경유값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운송 계약이 연간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기름값이 올랐다고 당장 운송비를 올릴 수도 없다.1분기에는 겨우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SK그룹도 SK에너지로 대표되는 에너지 사업에서는 직격탄을 맞았다. 원유정제와 석유화학 부문 모두 원료가격과 운임의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생산제품의 시세는 그만큼 오르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원유가격이 뛰면서 해외유전 개발에서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올 1분기 SK에너지의 전체 영업이익은 3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가 줄었지만 석유개발 수익은 607억원으로 55%가 늘었다.●삼성 유가비중 1% 미만 영향 적어 삼성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고유가의 직접적인 타격에서 벗어나 있다. 전자·전기·금융 등 주력사업이 유가에 그리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고유가의 타격보다는 고환율(원화가치 하락)의 혜택을 더 많이 받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9.2%와 29.6%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류비와 재료비 등 일부 원가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글로벌 물류체계 강화, 부품 현지조달, 사업장별 에너지절감 등으로 타격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아직까지 고환율의 덕을 보고 있는 편이다. 경유가격 급등으로 디젤엔진이 주로 장착되는 레저용차량(RV) 수요는 줄었지만 내수시장에서 경차 수요가 급증하고 수출에서 중·소형 차종의 증가세가 이어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글로벌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LG그룹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전자업종과 LG텔레콤 등 통신업종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LG화학이 고전하고 있다.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이제야 안정 선회하는 강만수 경제팀

    기획재정부의 강만수-최중경 라인은 이른바 ‘환율 주권론자’들이다. 이들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부문을 고환율정책으로 지원하면 투자활성화와 경기 회복,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 물가 불안을 우려하는 한국은행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한편 고환율정책은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병폐인 서비스 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기대대로 고환율정책은 해외여행을 억제해 서비스 수지 개선에 적잖이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원자재값과 유가 폭등으로 촉발된 물가 불안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9%로 6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4월의 수입물가 상승률 31% 중 10%포인트가 고환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마이너스 1.2%로 5년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뜻이다. 강만수 경제팀의 예상과는 달리 고환율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소득과 소비가 줄어들고 성장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의 덫’에 걸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강만수 경제팀은 이명박 대통령의 ‘7-4-7’ 공약 이행에만 집착했다. 최중경 차관이 지난주 고환율정책을 당분간 유보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어제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서민 고통을 외면하는 정부의 무신경을 탓하는 목소리가 가세해 촛불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누차 안정 위주로 경제운용계획을 다시 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강만수 경제팀은 잘못된 소신이 서민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겼는지를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5월 물가 4.9% 상승… 이번 달엔 5% 넘나

    5월 물가 4.9% 상승… 이번 달엔 5% 넘나

    ‘고물가·저성장’의 우려가 물가폭등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의 ‘고환율 정책’에 의한 폐해가 고스란히 서민들 몫으로 떨어지는 셈이다.5월 소비자물가는 5% 대에 육박하며 지난해 12월 이래 6개월 연속 정부의 물가목표 상한선(3.5%)을 돌파했다. 또 5년만에 최저치의 국민소득을 손에 쥔 국민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내수는 곤두박질쳤다. 반면 고환율 정책의 직접적 수혜자인 수출기업들은 두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로 경제성장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5%대 예상 고삐 풀린 물가에 브레이크가 없다. 지난 4월 4% 선을 돌파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4.9%까지 치솟은 데 이어 이번 달에는 5% 선을 넘을 게 유력시된다. 재정부 분석에 따르면 전월대비 물가상승률 0.8% 중 석유제품 가격의 기여도는 0.47%포인트로 물가상승의 60%가 석유제품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5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4월 대비 15%, 전년 동월대비 85%나 상승했다. 과거 오일쇼크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21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132.6달러.2차 오일쇼크가 한창이던 1980년 4월의 실질유가(물가상승분 감안) 104.1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정부의 중점 관리 대상인 52개 ‘MB물가’ 중 등유(13.5%)와 돼지고기(11.4%) 등 28개 품목은 전달보다 가격이 올랐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환율이 물가 인상을 막아야 하지만 정부는 반대 방향으로 가버리면서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경기 관리를 해야 하는 하반기에는 한번 오른 물가를 쉽게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위축→기업채산성 악화, 악순환 시작되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민간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로 2004년 3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내수의 국민총생산(GDP)성장기여도는 -0.1%로, 내수위축이 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 3분기 -0.1% 이후 14분기만의 일이다. 반면 재화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한은 정영택 국민소득팀장은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성장률 지표가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물가상승에 따른 내수 위축 등으로 서민경제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이 지속된다면 국민들의 실질소득은 계속 감소돼 내수를 위축시키고,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로 일자리를 줄이는 등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인적 쇄신 포함 국정운영 틀 다시 짜라

    이명박 정부가 총체적 위기국면에 빠졌다. 출범 초 70%를 웃돌던 국정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정부 출범 후 불과 100일 만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촉발된 민심 이반에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까지 합쳐져 ‘정권 퇴진’이라는 구호가 공공연하게 난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오늘로 한달째를 맞는 도심 촛불집회는 어느새 새 정부의 근간을 흔드는 활화산으로 비화되고 있다. 지지율 48.7%에 530만표 차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출범한 정부치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더이상 지지율이 하락하면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어려워진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마침내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대적인 국정 쇄신책을 내놓기로 했다고 한다. 민심의 이반 속도에 비해 오히려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우리는 새 정부가 그동안 초래했던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한다면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첫째가 인적 쇄신이다. 새 정부는 ‘코드 인사’로 외면을 자초했던 노무현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그 전철을 그대로 답습했다.‘중도·보수 실용노선’이라는 이름 아래 도덕적 하자가 있든 없든 ‘내 사람 챙기기’에 급급했다. 그 결과가 청와대와 내각의 인선 잡음 및 재산 파동이다.‘강부자’‘고소영’으로 비아냥을 산 고위직 인사는 국민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세게 훈련을 받았으니 그대로 쓰겠다.”고 고집했다. 국민을 섬기겠다면서 국민을 얕잡아 본 것이다. 새 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초유가 사태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부자내각’이 서민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배신감에 회사원과 주부가 촛불집회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새 정부는 국제 원자재값과 유가가 산업현장과 가계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견됐음에도 대선 공약에만 집착한 나머지 물가를 부추기는 ‘고환율 정책’이라는 악수를 뒀다. 안정보다 성장을 고집해온 경제팀은 CEO인 대통령에게는 충직하게 보였는지 몰라도 국민의 눈엔 소작농을 쥐어 짜는 ‘마름’처럼 비쳤다. 새 정부는 기업의 기를 되살려 ‘파이’부터 키우겠다며 대기업 등 강자에게는 온갖 혜택을 베풀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는 이미 효용성을 잃은 ‘MB 물가지수’외엔 내놓은 게 없다. 사회적 약자나 영세 중소기업은 정부가 보듬어 주겠다던 약속을 내팽개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율화와 경쟁이라는 명목으로 교육과 산업현장을 약육강식의 전쟁터로 내몰려고만 했지 수요자들이 떠안게 될 고통에는 치밀한 대비책이 부족했다. 어린 학생과 자영업자들이 촛불현장을 떠나지 않는 이유다. 집권여당이 된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경제살리기’에 매진해 달라며 과반수 의석을 만들어 줬음에도 ‘친박’ 분란조차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10년 만에 되찾은 권력에 도취돼 전리품 챙기기에 급급하다. 그러고도 모든 책임은 청와대와 행정부 ‘네 탓’이다. 이 대통령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민들이 보기에 이미 금이 간 그릇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특히 잘못된 조언으로 쇠고기 정국을 몰고온 인사들, 우리 편부터 챙겨야 한다며 인사 파문을 초래했던 측근들에게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나를 따르라.’는 식의 국정운영 방식도 바꿔야 한다. 기업도 ‘황제식’‘선단식’ 경영이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다. 총리와 장관에게 보다 과감하게 권한과 책임을 이양해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국정 쇄신의 핵심이다. 야당과 국민도 국정 쇄신책이 발표되면 지켜 보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지금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게 여유를 주자는 얘기다. 새 정부가 불행해지면 그 고통은 모두 국민의 몫이다.
  • [경제현장 읽기] 논란 불붙은 ‘고환율 정책’

    [경제현장 읽기] 논란 불붙은 ‘고환율 정책’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이 잘 되고 경상수지에 도움이 된다.’ 기획재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한때 1달러 당 900원선 아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를 유지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수출증가율과 함께 서비스수지 개선의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민간 등에서는 고환율 정책이 고유가를 더욱 부추기고, 수출 증대 역시 환율 효과보다 국제 수요 증가 쪽에 기인한 만큼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LPG,LNG 등 에너지와 버스 등 교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여 정부의 고환율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정부,‘고환율 서비스수지, 수출 개선 효과’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4월 서비스수지는 9억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1월,2월에 비해 적자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의 70% 내외를 차지하는 여행수지 적자 역시 4월 8억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월 14억 1000만달러,2월 10억 4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재정부 분석에 따르면 다른 모든 경제 환경이 똑같다고 가정하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여행수지 적자는 분기당 7000만달러, 연간 2억 8000만달러가량 개선된다. 실용정부의 고환율정책이 서비스, 여행수지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당시 930원대 후반이었던 환율은 4월 1000원대에 진입한 뒤,5월 말에는 1030원대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수출 호조 역시 원화 가치 하락에 기인한다는 입장이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1월 15%,2월 18.8%,3월 18.6%에서 4월에는 27%로 확대되면서 2004년 8월(2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전체로는 20% 증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소득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환율 상승이 지속된다면 서비스수지 적자의 축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원·달러와 함께 원·엔 환율도 오르면서 국내 수출기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환율 정책 서민 체감경기 악화 불러올 수도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최근 수출급증은 고환율이 아닌 자원부국 등 국제 수요 증가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양재룡 국제수지팀장은 “4월 수출증가 요인의 84%는 해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환율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적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은이 최근 발표한 ‘4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중동이 전월 대비 26.8%에서 51.0%로 급증한 데 이어 ▲중남미 26.8%→41.2% ▲유럽연합(EU) 13.3%→23.1% 등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미국은 10.5%에 불과했다. 수출액 역시 중동과 중남미를 합칠 경우 50억 6000만달러로 미국의 42억 5000만달러를 앞서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효과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4월까지 수출이 두자리 숫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동 등 자원 부유국들이 산업화의 기반을 닦기 위해 수입을 늘리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다.”면서 “환율이 특별하게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분석했다. 낮은 원화가치에 따른 서비스업 수지 개선 역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4월 여행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는 3월(각각 5억 6000만달러,6억 8000만달러)보다 오히려 각각 9000만달러,3억달러씩 확대됐다.‘고환율=서비스수지 개선과 수출증대’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원화 가치 약세가 고유가와 맞물려 만들어 낸 물가 급등의 부작용이 수출 증대 등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클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은 내수 경기와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유가에 덴 정부 환율 정책 급선회

    고유가에 덴 정부 환율 정책 급선회

    정부의 환율 정책 기조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환율 정책의 초점이 성장과 경상수지에서 물가쪽으로 옮기는 듯하다. 국제 유가 폭등이 변화의 단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경제정책의 방향 선회라고 하기는 이르다. 발등에 떨어진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부는 ‘성장률 7%’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향후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에는 방향 선회까지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환율정책, 물가 최우선 고려”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30일 “외환시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서민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중요한 고려 요소”라면서 “물가 급등, 특히 기름값이 많이 오른 것이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유를 사용하는 서민과 산업에 대해 어떤 성의를 보여야 되는데…”라며 유류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거시 경제란 게 경상수지도 봐야 하고, 물가도 봐야 하는 종합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환율 정책 기조를 발등의 불인 물가쪽에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재정부 고위 간부가 공개적으로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새 정부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 기획재정부는 경기 하강 위험과 향후 경제 안정성을 들어 ‘환율 상승→수출증대→경상수지 개선→경제성장’이란 고환율 정책 노선을 고집해 왔다. 이는 결국 고유가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연초 배럴당 100달러 정도였지만, 최근엔 130달러선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가 출범 이후 성급히 환율을 끌어올리면서 경유, 휘발유 등 기름값과 수입제품 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때문에 고환율 정책으로 물가 불안을 부추겨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따라서 정부로서는 이같은 목소리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가 지난 27일 달러를 대량 풀어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최 차관의 발언은 우려되는 고환율에 대한 ‘선제적 제동’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원 내린 1020원이었다. ●“물가안정 되면 성장으로” 그러나 정부는 큰 틀에서 환율정책의 우선 순위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환율정책 고려 요인들 가운데 상황이 심각해진 ‘물가’에 일시적인 가중치를 둬 ‘속도조절’을 해야 하는 시기일 뿐”이라면서도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통한 ‘대외균형’ 확보라는 정책 기조를 탈피한 채 물가 안정에만 주력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물가만 안정되면 7% 경제성장을 위한 드라이브는 유효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서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 다소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대해서도 정부는 단호한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감세, 규제완화, 서비스산업육성 등을 통해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의 핵심인 7% 경제성장 달성이란 기본 목표는 그대로 가지고 간다.”고 선을 그은 뒤 “다만, 환율 정책은 치솟는 물가를 고려해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부 ‘고환율 정책’ 포기?

    정부 ‘고환율 정책’ 포기?

    27일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 영향으로 10.80원 급락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에 1051.80원까지 치솟았으나 그 이후 외환당국이 3차례, 모두 15억달러 규모로 달러화를 매도함에 따라 약 14원의 변동성을 나타낸 뒤 1037.7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정부의 공격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국제 유가가 수직 상승하는 가운데 환율마저 치솟아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내수 위축에 대한 불안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환율 정책에 따른 환헤지 상품의 손실 등 금융시장의 부작용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실 차장은 “외환당국이 지난 21일에도 장중 1050원을 돌파하자 개입했던 것을 감안하면 1050원 이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수입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차장은 “그러나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유 수입상들의 달러 수요가 공급보다 넘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얼마나 강인하게 1050선을 저지해나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밀가루값 또 인상

    동아제분이 지난 연말에 이어 밀가루 가격을 다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삼양사 등 경쟁업체들도 조만간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제분은 21일부터 밀가루 제품 전 품목 가격을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인상 폭은 제빵용 강력분 28%, 중력분과 박력분은 17∼18% 정도다. 동아제분은 지난해 12월 제품별로 20%가량 가격을 올렸으나 원맥 가격이 계속 오르고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이 겹치면서 추가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동아제분 관계자는 “원맥 가격이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150% 이상 올랐지만 지난 가격인상으로는 원가인상분을 다 반영하지 못한 데다 고환율로 부담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연합뉴스
  • [열린세상] 고금리·저환율 정책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열린세상] 고금리·저환율 정책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금리와 환율 정책에 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고려할 때 고금리·저환율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획재정부는 경기와 수출을 우선해 저금리·고환율 정책조합을 선호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대내외적 불균형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경상수지 적자까지 그 규모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의 올바른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정책 선택을 잘못하면 우리는 또 다른 금융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먼저 한국은행이 주장하는 고금리·저환율 정책을 사용할 경우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경상수지 적자는 올 들어 원유가격 상승으로 수입금액이 늘어나면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원유가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금년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정부 전망치인 70억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고금리정책은 외국과의 금리차이를 크게 해 외환이 국내로 유입됨에 따라 환율이 하락하여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고금리·저환율 정책은 과잉유동성도 초래한다. 고금리정책을 택하면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5%의 정책금리를 유지하지만 미국은 2.25%, 일본은 0.5%의 금리를 갖고 있다. 저환율정책을 사용하면 수입물가를 안정시켜 국내물가를 낮출 수는 있지만, 고금리정책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경우 물가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경우 고금리·저환율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조합이다. 과거 외환위기 전에도 물가를 고려해 고금리·저환율 정책을 택했다가 경상수지가 급격히 악화해 위기를 겪은 사실을 통화당국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기획재정부가 주장하는 저금리·고환율 정책은 외국과의 금리 차이를 줄여 외국자본 유입을 감소시킬 수 있다. 외국자본 유입을 줄여 과잉유동성을 줄이고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이점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금리 정책으로 내수경기를 부양시키기는 어렵다. 금리를 낮춘다고 기업투자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금리정책은 유동성을 조절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데 그 효과가 크지 않다. 시중유동성은 외국과의 금리 차이로 인한 외환유입에 영향을 받고 있고, 기업투자 역시 금리보다 노사분규와 같은 기업투자 환경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금리·고환율 정책을 사용하는 경우 수출증대로 경상수지 악화는 막을 수 있지만 늘어난 수출이 국내투자로 연결되지 못하면 내수경기 부양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한국은행 주장과 같이 고환율정책은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이렇게 보면 각 정책조합 모두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만약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지금과 같이 크게 늘어나거나 혹은 경기침체가 심화된다면 통화당국은 또 다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수출증대와 경상수지 적자규모 해소에 정책선택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저금리·고환율의 정책 선택이 바람직한 것이다. 반면 앞으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감소한다면 물가를 고려해서 저금리·저환율 정책을 사용토록 해야 한다. 저환율로 수입물가를 안정시키고 저금리로 외국과의 금리차이를 줄여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감소시키야 하는 것이다.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은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통화당국은 이 정책들을 선택하는 데 시차를 고려해서 선제적으로 실시토록 해야 한다. 정책실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우리 통화당국의 올바른 정책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 [염주영 칼럼] 위험한 환율도박

    [염주영 칼럼] 위험한 환율도박

    환율이 미쳤다.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해도 떨어져야 맞는데 거꾸로 폭등한다. 달러당 930원대에서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던 것이 강만수 경제팀이 들어서는 날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에는 1029원을 기록했다.20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1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살인적인 폭등세다. 참으로 이상하다.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터졌는데 왜 원화가치가 폭락하는가. 미국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했는데 한국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격이다. 더욱 해괴한 것은 당국이 즉각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론이 들끓자 그제 뒤늦게 청와대 대책회의가 열렸다. 폭등세 13일만에 시장개입이 이뤄져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시장에서는 정부가 환율상승을 상당폭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정부는 왜 환율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 걸까? 정부는 환율안정 정책을 포기하고 고환율 정책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6% 성장 목표를 고수할 때부터 시장에서는 그런 예상이 나왔다. 성장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점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첫날 “환율을 온전히 시장에 맡겨두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환율을 정책변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발언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여건에서는 수출증대보다 물가상승을 더 많이 유발할 게 분명하다. 고유가와 국제원자재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물가가 안정된 것은 환율이 완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고환율 정책을 선택한다면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 물가를 희생해서라도 수출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은 1970년대식 낡은 발상이다. 환율을 띄워 수출경기를 부양하는 것이나, 돈을 풀어 내수경기를 부양하는 것이나 본질은 동일하다. 경기부양책이다. 고환율 정책은 국민 다수의 경제적 후생을 떨어뜨려 수출 대기업에 이익을 몰아주는 정책이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간 삼성전자는 3000억원, 현대기아차는 2000억원, 엘지전자는 700억원씩 이득을 본다. 지난 17일의 환율수준(1030원대)이 유지된다면 삼성전자에 연간 3조원, 현대기아차에 2조원, 엘지전자에 7000억원의 이익을 안겨주는 셈이 된다. 필자는 MB노믹스가 내세우는 친기업 정책이 이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을 도와 경제를 살리고 국민 모두가 혜택을 누리게 하자고 호소했다.MB노믹스의 참뜻은 ‘고루 잘사는 경제’이지 ‘몇몇 기업만 잘사는 경제’가 아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여기에 공감해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재산을 일률적으로 평가절하하고, 물가를 희생해서 수출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그 정신에 어긋난다. 이 경제난국을 고환율 정책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환율도박이다. 성장과 경상수지를 잡지 못할 것이다. 설혹 잡는다 해도 물가를 놓치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 ‘성장 없는 분배’가 허구였던 것처럼 ‘안정 없는 성장’도 허구로 끝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훗날 퇴임할 때 진정한 경제대통령이었다고 평가받기를 기대한다. 그러자면 성장과 안정,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경제철학의 실천자가 돼야 할 것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 성공시대’ 를 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경제 성공시대’ 를 열려면/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대선과정에서 경제를 살려서 우리 국민 모두를 성공시대로 이끌고 가겠다고 공약했고 이러한 경제공약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표를 몰아준 가장 큰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이 당선자의 정책방안을 보면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당선자는 그동안 만연해온 반기업정서를 불식시키고 법인세를 인하하면서 동시에 과도한 기업규제를 철폐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이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수요중심의 경제정책에서 공급중심의 경제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어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수요중심의 경기정책을 써 왔으나 실패했다. 목적했던 경기는 부양시키지 못하고 부동산가격이 오르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만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는 수요에 있지 않고 공급 즉 일자리 부족에 있었다.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국민들은 소득이 줄게 되어 소비를 늘리지 못했던 것이다. 기업투자환경이 개선되면 먼저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소득이 늘어나 소비가 증가하는 선순환 경제가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 실업자의 복지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어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성공시대를 열려면 이 당선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많다. 첫째는 거시경제정책 운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투자환경 개선과 같은 미시 경제정책은 거시경제의 안정 하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투자환경이 개선되어 경기가 부양되어도 그 부작용으로 물가나 부동산가격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혹은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지는 경우 경제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도 많은 미시 경제정책을 사용했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투명성을 확보키 위해 각종 제도를 정비했던 것이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는 경기와 부동산 가격과 같은 거시경제 환경을 안정시키지 못한 데에 있다. 저금리정책과 고환율정책으로 과잉유동성을 유발시켰고 이는 결국 부동산가격과 물가를 높였던 것이다. 더구나 지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유가급등으로 대외경제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금융시장 개방으로 국내 통화량과 환율조절도 과거와 달리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이 당선자는 거시 경제정책의 운용에 좀더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거시 경제정책이 실패할 경우 기업투자환경 개선으로 인한 성과 또한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다양한 이해집단의 반발을 해소시키는 문제다.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는 노동자 집단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집단이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이해집단의 반발이 있는 경우 기업투자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주화된 지금 과거와 달리 이해집단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혼란을 극복해야 한다. 비록 이 당선자가 큰 표 차이로 국민의 지지를 얻었지만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 속에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기업투자환경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되살아나기 어렵다. 따라서 이 당선자가 경제의 성공시대를 열자면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 당선자의 공급중시 경제정책으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성공시대로 진입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주가 34P↑ 2062… 1弗 906원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에도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29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11일 이후 18일만에 사상 최고치(2062.92)에 마감됐다. 지난 연말보다 45.9% 오른 상태다. 코스닥지수는 1.03%(8.25포인트) 오른 807.31로 보름만에 800선을 넘었다. 지난 연말보다는 53.2% 올랐다. 시가총액도 유가증권시장이 1028조원, 코스닥시장이 110조원으로 각각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나흘째 하락,800원대 진입 우려를 키우고 있다.29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906.70원)은 1997년 9월4일(906.30원) 이후 최저다. 이달 말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114엔대로 보합세를 보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의 경제학/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참여정부 임기 1년을 남겨놓고 그동안 시행된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대통령의 경제정책 선택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경제정책 선택은 다른 어느 정책 선택보다 중요하다. 경제정책이 성공하는 경우 국민들은 풍요한 경제적 삶을 누릴 수 있지만 반면에 잘못된 경제정책이 선택되어 실패하는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실업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경제적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원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올바른 경제참모의 선택이다. 대부분의 경우 대통령은 경제정책 수립에 있어 주로 경제참모의 의견에 의존하게 된다. 경제는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시장이 개방화되면서 세계가 상호 연관되어 있는 지금은 충분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이 올바른 정책선택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이 해당 경제정책분야에 충분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잘못된 경제참모를 선택하는 경우 그 정부의 경제정책은 대부분 실패하게 되고 국민들은 오랜 기간 동안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정책에 영향을 주려고 하는 이익집단에 제대로 대응치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민주화되기 전에는 재벌과 같은 몇몇 소수의 이익집단만 잘 방어하면 경제정책이 국민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화된 지금은 노조와 시민단체 외에도 수많은 이익집단들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경제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정치인이나 정책결정자들이 이러한 이익집단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란 쉽지 않으며 이렇게 될 경우 경제정책은 결국 일부 이익집단의 후생만 높여주고 국민 전체의 이익을 지키는 데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역대 정부의 경제정책 성패를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민주화되지 않은 1980년대는 주로 경제참모의 선택이 중요했다. 당시 물가안정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동아시아의 기적을 이룬 이면에는 대통령의 경제참모 선택이 큰 역할을 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외환위기 역시 잘못된 경제정책 선택의 결과였다. 당시 정책결정자들은 기업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에 단기간에 유동성을 과도하게 흡수했다. 이들은 자본시장이 개방된 경우 갑자기 유동성을 흡수하면 경기침체와 기업부실로 외환이 유출되면서 외환위기를 겪게 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치 못했던 것이다. 민주화된 후 국민의 정부도 이익집단의 로비와 잘못된 정책결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과도하게 경기를 부양시키려다 결국 금기시되던 도심 재건축을 허용해 주게 되었고 이는 지금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으며 빈부격차를 심화시킨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이러한 정책결정과정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이익집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데도 실패했다. 참여정부 역시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불법적인 노조활동과 반 기업 시민단체와 같은 이익집단의 벽을 넘지 못해 경기침체의 벽을 극복치 못했다. 그리고 저금리와 고환율의 정책조합을 시행할 경우 국내외로부터 유동성이 증가하여 과잉유동성 때문에 부동산가격이 높아지게 되는 데도 정책결정자는 이를 사전에 올바르게 파악치 못했던 것이다. 결국 부동산가격 상승과 경기침체 그리고 이로 인한 양극화가 참여정부의 주된 경제정책의 실패로 거론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앞으로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충분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제참모가 올바르게 선택되도록 하고 또한 이익집단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경제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경제학이 우리 경제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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