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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0월 환율상승엔 ‘정치 리스크’가 있다

    9·10월 환율상승엔 ‘정치 리스크’가 있다

    해마다 9월과 10월에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정치적 리스크’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정치적 리스크’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외환시장을 거의 방치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외환보유액의 증감은 국감에서 국회의원들의 좋은 공격 목표물이 되기 때문에 국감을 앞두고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의 변동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외환당국은 주요 업무인 환율의 급락과 급등을 막기 위한 스무딩오퍼레이션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내외 환투기 세력이 이 리스크를 악용하기 때문에 환율이 요동친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의 계절적·정치적 딜레마를 알고 있는 환투기 세력들이 9·10월이 되면 집중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급등락시키며 환차익을 노린다는 지적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일 ‘국회 경제정책포럼’에서 “상당기간 환율상승 압력은 없어질 것 같지 않다.”면서 “정책당국이 환율을 묶으려면 돈으로 막아야 하는데 외환보유액을 많이 쓰고 환율 변동을 적게 할 것인지, 환율을 놓아두고 외환보유액을 적게 쓸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외환보유액에 대한 한은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이날 발표된 8월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로 전달보다 43억 2000만달러가 줄었다. 올해 들어 최고점인 3월 2642억 달러에 비해 210억달러나 줄었다. 2004년 가을부터 올 초까지 3년 동안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4년 옛 재정경제부가 국감을 받을 때였다. 당시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의원이 정부의 수출기업을 위한 고환율 부양책을 공격했고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두 손을 들어버렸다. 당시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의 지휘로 정부가 떠받쳤던 1140∼1150원대의 환율은 결국 추락하기 시작해 10월말에 1110원대,11월말에는 1048원까지 하락했다. 2005년 8월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였으나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10월 중에 1058원까지 치솟았다. 비슷한 패턴은 2006년,2007년에도 나왔다.2006년 9월초 환율은 960원선이었지만 10월말 환율은 빠르게 하락하면서 930원대까지 내려갔다.2007년 9월1일 939원이던 환율은 국정감사가 끝난 11월2일 907원까지 하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급상승할 때 달러를 매도하고 환율이 급락하면 달러를 매수해야 하는데 그 시기에 국정감사가 걸리면 외환보유액의 변동 자체가 정치적 공격 대상이 되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이같은 정치적 리스크가 매년 지속되는 것을 환투기 세력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환차익을 챙기는 데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 “1∼2년 전에는 외환보유액이 많다고 난리였고 많은 돈을 미국 국채에 투자해 돈을 썩히고 있다고 난리법석이었다.”고 지적한 뒤 “우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 그것이 아니면 외환보유액이 많아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금융대란의 예방은 구조개혁에 있다/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시론] 금융대란의 예방은 구조개혁에 있다/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꿈같은 2주간의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잊고 지냈던 9월 금융위기설이 머리를 들면서 주가는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환율은 천장이 뚫리는 등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주가와 원화가치의 폭락에 이어 채권가격마저도 하락하는 소위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 수석은 이명박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해괴한 경제선방론을 주장하고 있는 소통부재의 정부다. 1997년 외환위기 때에도 당시 정부는 평균수치로서의 경제펀더멘털이 튼튼하므로 아무 염려 없다는 무책임한 기초체력론으로 일관하다가 엄청난 국난을 초래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다. 정부도 기업도 우리 경제의 정책방향과 경제구조로서의 펀더멘털과 현재 금융시장에 대한 냉정하고도 정확한 진단이 급선무다. 분명히 현 정부는 오늘날 상당수의 경제학자들에 의해 비판받고 있는 미국 양극화의 주범인 레이거노믹스의 감세정책과 신자유주의정책을 천명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있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중심의,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의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세계경제 침체 환경과 극심한 양극화의 국내경제환경 속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는 위험하고도 구시대적인 정책방향이다. 이미 유럽경제의 악화로 급격한 수출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경제로 인해 우리 수출의 구조적 편중문제(이미 8월까지 116억달러 무역수지적자 발생)가 드러나고 있다. 윗목과 아랫목이 연결되지 않는 양극화 구조속에서 부자와 대기업들의 소비와 투자가 서민들과 중소기업에 선순환되는 후방침투효과(trickle-down effect)가 없음은 이미 실증되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을 필두로 금융시장 전체의 반응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에 현 정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근본적 원인이라면 우리 정부는 환골탈태해서 제2의 경제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서 이념을 초월한 구조개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대단히 민감하고 반응이 즉각적인 시장이다. 소위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즉 과학적 근거가 약해도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주식시장에 거품이 많아서 터질 것이라고 예언하면 정말로 주가가 붕괴하는 현실로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금융시장은 정말로 신뢰가 중요할 뿐 아니라 프로들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시장이다. 이미 MB 정부가 출범하기 전 인수위시절부터 수출대기업을 뒷받침하는 경제정책이 예고되면서 우리 금융시장은 고환율이 될 것으로 국내외에서 예언하고 있었다. 그런 마당에 신정부의 장·차관이 입만 열면 고환율을 주장했는데, 환율추세가 급격히 솟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 이후 원유가격폭등과 아울러 수입물가가 치솟고 촛불집회로 나타난 민심이반 현상이 위험수위에 오르자 역으로 달러폭탄을 부으면서 환율방어를 하고자 했으나 이미 닭 쫓던 개 신세로 고스란히 실탄만 날리는 꼴이 됐다. 문제는 이제 실탄이 여의치 않다는 데 있다. 이제라도 정부는 땜질식 단기처방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 경제가 국내외 투자자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경제운영의 패러다임 변혁을 통해서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 [사설] 수출 기업 체감경기마저 나빠진다면

    내수 위축에 이어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는 2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한 고통이 내수 기업에서 수출대기업으로 번지는 느낌이다. 대외 여건은 국내 기업의 수출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과 일본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도 올림픽 이후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보여 수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값 하락세 역시 중동, 남미 등 자원 부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국은 환율 정책을 펴는 데 있어 원화 가치 하락이 과거처럼 수출 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종전처럼 수출 주력 업종이 경공업 등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높아질수록 수출용 원자재 수입 가격은 비싸져 경상수지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외환시장 개입은 최소화해야 하지만, 혹여 경상수지 개선 효과를 노려 고환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지난 2·4분기의 소비 심리도 최악이었다. 기업들의 설비·건설 투자 증가율도 1%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유가 하락이 물가 내림세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를 과감히 늘려야 한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는 85.7%나 늘었다. 규제 완화 등 투자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는 국내 투자를 늘리기 힘들다.
  • 주요 업종 ‘强달러’에 울고 웃고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주요 업종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항공업계는 죽을 맛이다. 비싼 항공유를 달러로 구입하는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 비용이 늘어나는 탓에 해외 여행객이 줄어드는 것도 항공업계에는 악재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연간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5억원 손실을 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27일 “기름값 폭등으로 항공 운임을 이미 인상해 환율 급등에 따른 운임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추가로 떠넘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항공업계의 경영실적은 최악이 될 것이라는 말도 없지 않다. 정유업계는 올 1분기(1∼3월) 악몽을 떠올리며 침통한 분위기다.GS칼텍스는 1분기에 2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20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떠안는 바람에 결국 적자(232억원)를 냈다.SK에너지도 같은 기간 1500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SK에너지측은 “3분기 들어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 둔화 조짐이 보이는데 환율 부담마저 겹쳐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철강업계도 고환율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 철광석, 고철 등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이다. 철강업체들의 경우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아 수출 때 누릴 수 있는 환율상승 효과보다는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할 때 드는 비용 부담이 더 많다. 포스코는 원재료를 100% 수입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현대제철의 원재료 수입 비중은 60%지만 수출은 20%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원료 수입대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환헤지를 하고 있어 단기적 피해는 크지 않지만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겨우 자재값이 안정을 찾아가는 마당에 환율 상승은 자재값을 다시 들먹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재균 대한건설협회 원가조사실 부장은 “환율이 오르면 고철 등의 가격이 올라 다시 자재값이 들먹일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반색하는 곳은 해외건설 비중이 큰 업체들이다. 송금된 해외공사 대금을 환전할 때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환율로 표정이 좋아진 대표적인 업종은 전자와 자동차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업계는 고환율에 따른 이익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환율 상승으로 3000억원의 환차익을 봤다.3분기에는 실적 악화로 7000억∼8000억원대 영업이익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환율 효과 재현으로 1조원대 턱걸이 관측도 나온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통상 삼성전자는 3000억원,LG전자는 70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자동차는 “원화약세가 수익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달러결제 비중이 30%로 원화(40%) 다음으로 크기 때문에 달러강세가 매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 연간 이익이 1200억원 더 는다. 류찬희 주현진 홍희경기자 chani@seoul.co.kr
  • 문닫는 지방 중소여행사 속출

    문닫는 지방 중소여행사 속출

    고유가와 고환율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지방 중소 여행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지역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한 여행사는 대구시 관광협회에 등록이 안 된 여행사를 포함해 32곳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었다. 대구시 관광협회에 등록된 여행사는 205개에 이른다. ●자금난에 구조조정 업체도 적잖아 부산의 경우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문을 닫은 여행사는 모두 46곳으로 지난해보다 16곳이 증가했다. 부산 관광협회관계자는 “현재 700여곳이 영업 중이나 불경기 등으로 직원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으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여행사도 예외가 아니다. 광주시관광협회에 따르면 전체 160여개 여행사가 영업을 하고 있으나 올 들어 국내외 관광객 수가 크게 줄면서 일부 여행사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 대전지역은 관광객이 올 들어 30∼40% 줄었다. 이로 인해 여행사 2곳이 휴업을 했다. 대전시 서구 도마동 K여행사 대표 윤재철(61)씨는 “여행사 소유권을 다른 이에게 이전하고 신고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것일 뿐 경영이 어려워 휴폐업한 여행사가 더 많다.”면서 “우리도 관광버스를 37대까지 운영하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운행버스 비율이 60%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이 여행사 폐업이 늘어나는 것은 여름 성수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 이어 짧은 추석 연휴로 추석 특수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름 실적·추석특수 부진 겹쳐 최근 폐업한 대구지역 모 여행사 대표는 “유류할증료가 올해만도 세번 뛰었다.”며 “이를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사이 예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H투어 관광상품을 예약하는 대구지역 한 여행사 대표는 “최대 여행 성수기인 7,8월에 해외관광객이 줄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면서 “더구나 올 추석연휴까지 짧아 추석 특수는 옛말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이 적은 소형 여행사나 최근 여행업에 진출한 업체는 심각한 영업난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관광협회 관계자는 “유류 할증료 인상과 금강산관광지 폐쇄, 한·일간 독도 문제 등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예정이던 예약자의 무더기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전 같으면 이들이 다른 코스로 여행지를 변경했으나, 요즘은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권 발권수수료 폐지되면 치명적 관광객 감소에 항공사의 항공권 발권 수수료 폐지까지 겹쳐 지방 중소여행사들의 폐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2010년부터 여행사에 지급하는 항공권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방 중소 여행사들은 전체 매출 중 발권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광주시는 다음달 초 열리는 ‘2008 광주비엔날레’를 겨냥해 국내외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섰으나 워낙 여행업계의 불황이 커 목표를 달성할지는 미지수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타 지역 여행사가 일정 수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경우 해당 여행사에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행업계 주변 여건이 최악이라서 당분간 여행사들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영세 여행사들 몇 군데를 합쳐 덩치를 키우는 방법으로 경영난을 타개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자산디플레 공포 현실화되나

    자산디플레 공포 현실화되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신용위기, 그에 따른 주가 하락과 고물가, 그리고 고환율 현상이 자산 디플레(자산가격 하락) 현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자산 감소는 소비 감소로 직결되고, 이는 경제불황의 골을 더욱 깊게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집을 산 사람들이 금리 인상 등으로 크게 늘어난 이자 부담에 주택이나 아파트 등을 시장에 쏟아 내는 상황이 벌어지면 자산 디플레의 악순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시 하락, 부동산 불황 골 깊어져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자산가치 하락의 근원지는 세계 증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이후 우리나라의 투자 대상 국가나 지역별 해외펀드의 설정잔액 규모 추이를 조사한 결과 총 해외펀드의 설정잔액은 지난 18일 현재 총 9374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펀드 전체 설정잔액은 84조 8597억원이었지만 지난 18일에는 83조 9223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최근 펀드손실이 커지면서 대량 환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특히 아시아 투자 펀드의 설정잔액은 6월 말 기준 7조 5307억원에서 7조 3225억원으로 2082억원이 감소했다. 국내 증시 상황도 어둡다.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60포인트(1.04%) 떨어진 1496.91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말 현재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투자금액(직접+간접투자)은 350조 4000억여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조원이나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 하락도 심상치 않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3% 떨어졌다. 부동산 114 분석으로는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27일 이후 8주 연속 하락했다. ●고금리·고물가 깊어지는 서민 주름살 금리 인상 역시 자산디플레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은행권 자금 부족 등에 따라 은행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최고치가 10%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3년 고정금리는 농협 연 7.95∼9.63%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9%를 넘긴 지 오래다. 이에 따라 3개월 CD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 역시 8%대에 머물고 있다.6월 말 이후 농협의 변동금리 최고치는 0.67%나 뛰어 올랐다. 자산의 감소는 소비 부진과 경기 위축, 그에 따른 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다시 소비 부진이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장기 불황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는 뜻이다. 소비 위축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6월 소비재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0% 감소하면서 200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주가가 1% 하락하면 민간 소비는 0.03%포인트 감소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현실화된 셈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은 이번 달의 경우 7%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6,7월 높은 가격에 수입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6% 상승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기업이 구매한 부동산의 부실로 금융기관의 부실이 야기됐던 과거 일본과 같은 심각한 자산디플레가 발생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이 물가 상승과 더불어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고, 이는 소비둔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물가마저 불안한 상태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건설경기 부양 등 과거의 해법을 쓸 수 없는 만큼,10월까지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공약이행 점검해 보니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공약이행 점검해 보니

    ■ 경제공약 어떻게 됐나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이었다. 그 분위기는 지난 4·9 총선까지 이어져 여당이 기록적인 압승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취임 6개월이 지난 현재, 대통령 스스로 공언했던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무리한 목표설정과 정책판단 미스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외악재와 정책미스의 결합 이 대통령 입장에서 정권 출범 초기의 불운을 탓할 대목이 있음은 분명하다. 원유·광물 등 원자재의 전세계적인 급등과 이로 인한 10년래 최고의 물가 오름세,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불안,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기의 하강 등이 왜 하필 이때 나타나느냐는 탓을 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부채질한 고환율 정책,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잘못된 상황판단 등은 정권에 대한 지지도 하락과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져 정책 전반의 추진력 상실을 부채질했다. ●연간 7% 경제성장률 달성 이른바 ‘747 플랜’(매년 7% 성장,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10년 내 7대 강국)으로 대표되는 성장목표는 안팎의 악재 속에 출발부터 공수표가 돼 버렸다. 대통령 스스로 지난 18일 공개된 미국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747은)10년 내에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후년에도 자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생각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5% 이하다. 일자리도 대선공약에서 밝힌 연간 60만개 확대는커녕 올해 연간목표인 20만개도 버거운 상태다. 지난달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 3000개 증가에 그쳤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좌초한 상태다. 대운하특별법 제정 추진 등 한때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나 국민들의 강한 반대와 촛불정국 등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용도폐기됐다. 지난 19일 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 김성조 의원은 “당에서도, 정부에서도 대운하는 전혀 추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공공부문 개혁 공기업 민영화도 추진동력이 약화됐다. 정부 출범 초기에는 60∼70개의 공기업이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지난 11일 발표된 정부의 1차 선진화 계획에서는 공적자금 투입기업 14개를 포함해 27개에 불과했다. 앞으로 2,3차 계획에도 민영화 대상 기업의 수가 많지 않을 것임을 감안하면 민영화 대상은 당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규제혁신과 감세 규제 혁신과 감세는 다른 부문보다는 비교적 공약 실천도가 높은 부분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국회에서 서비스산업 활성화, 토지이용 규제 완화, 대기업 투자제한 철폐 등의 입법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수도권 규제 완화는 현 정부가 참여정부 균형발전 정책을 큰 틀에서 지속하기로 함에 따라 뒷전으로 밀리는 형국이 됐다. 현재 국회에는 법인세율 인하, 연구개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확대, 유류세 탄력 인하율 확대 등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들이 제출돼 있다. 종부세는 올해 손대지 않고 양도세는 시장 파급효과를 감안해 신중하게 인하를 검토하는 쪽으로 추진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각종 지표 변화는 5개월만에 물가상승률 3.6%→5.9%로 새 정부는 지난 6개월 동안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과 원자재가 상승, 그에 따른 국제 경기 하락에 시달렸다. 그러나 방향을 잘못 잡아 배가 더욱 흔들리는 상황을 맞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3.6%에서 7월 5.9%로 껑충 뛰었다. 한은의 물가 목표 범위인 3.5%를 훌쩍 넘어섰다. 고물가 시대의 주 원인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일인 2월25일 배럴당 92.2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20일 기준 110.70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실용정부는 고유가 추세를 내다보지 못한 채 ‘고성장’ 구호에 매달리면서 고환율 정책이라는 ‘헛발질’을 했다. 취임 당시 949.9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1일 1054.90원으로 11%나 올랐다. 이는 고스란히 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연 3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출범 당시 실용정부의 구호 역시 약발이 다한 분위기다.2월 21만명 수준이던 신규 일자리 숫자는 지난달 15만 3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을 했지만 이는 일자리의 원천인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산업이 아닌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교안보 대북 정책 시행착오로 관계 냉랭 한·미공조 美 쇠고기 등으로 흔들 지난 6개월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내놓았던 외교안보 공약인 ‘MB독트린’과 대북 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보완돼야 할 상황에 처했다. MB독트린이 제시한 한국외교의 7대 과제와 원칙은 큰 틀에서는 이상적이었으나 추진 과정에서 지난 정부와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노무현과는 반대’기조가 강하게 작용했고, 내실 없는 실용주의까지 더해져 실책을 연발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질책으로 이어졌다. MB독트린은 비핵·개방·3000으로 대변되는 전략적 대북 개방정책과 ▲국익을 바탕으로 한 실리외교 ▲한·미동맹 발전 ▲아시아 외교 확대 ▲기여 외교 강화▲문화 코리아 지향 등을 담고 있다. 이 중 비핵·개방·3000은 대북 정책을 남북 관계보다 북핵 문제와 연계시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 6·15,10·4선언 이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된 데다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까지 발생하자 비핵·개방·3000만 앞세워온 정부의 정책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통일부는 비핵·개방·3000이 허울뿐인 공약(空約)이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최근 자료집을 통해 3단계 이행계획을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미 관계 복원과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공조 강화 등 지난 정부와 다른 방향의 ‘실리 외교’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과 일본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 등으로 뒤통수를 맞고 원칙부터 재정립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이른바 4강(强) 외교에 치우치다 보니 아시아 외교와 기여 외교, 에너지 외교 확대는 아직까지 시동도 걸지 못하고 있다. 기여 외교와 관련, 정부는 최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지난해 말 1인당 국민소득(GNI) 대비 0.07%에서 2015년까지 0.25%로 확대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가 위상을 고려할 때 ODA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 기여 외교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진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을 재정립하고 4강에서 벗어나 외교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과거 소극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져야 선진 외교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만 외환보유액 감소

    외환보유액 10개 대국 중 우리나라만 올 들어 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유일하게 물가 안정을 위해 보유 달러를 팔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용정부가 출범 초기에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정책 실책을 저지르면서 외환보유고 감소라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475억 2000만 달러로 작년 말의 2622억 달러에 비해 146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당국은 지난 20일에도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선 만큼 외환보유액은 더욱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중국은 지난 6월 말 현재 1조 8088억 달러로 작년 말의 1조 5282억 달러에 비해 2806억 달러나 늘었다. 올 들어 6개월간 중국의 증가액은 한국의 외환보유고보다 많은 규모다. 보유고 2위인 일본은 작년 말 9734억 달러에서 올해 7월 말 1조 15억 달러로 281억 달러 늘었다. 러시아도 4764억 달러에서 5683억 달러로 919억 달러나 증가했다. 이어 ▲인도 2756억 달러→3118억 달러 ▲타이완 2703억 달러→2909억 달러 ▲브라질 1803억 달러→2035억 6000만 달러 등으로 상승세를 계속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 작년 4분기 평균 920.6원에서 올해 2분기 1018.0원으로 10.6% 뛰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물가 불안이 심해진다. 정부로서는 물가 안정을 위해 달러를 시장에 팔아 환율을 내릴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올해 들어 정부가 용인했던 ‘고환율 정책’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고유가에 정책적 판단 오류가 겹치면서 지난달에만 100억 달러 이상을 시장에 쏟아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재범 칼럼] 진정한 금메달리스트

    [박재범 칼럼] 진정한 금메달리스트

    한여름의 폭염을 식혀준 베이징 올림픽이 어느새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24일 폐막을 사흘 앞둔 가운데 한국은 선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들은 그 어느 올림픽보다 호의 어린 눈길을 주고 있다.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의 목표가 초과달성될 전망이다. 출전 선수 중 누구 하나라도 어려운 고비를 겪지 않거나 땀을 적게 흘린 사람이 없겠으나, 현재 가장 눈길을 모으는 종목은 야구가 아닐까 싶다. 예상을 벗어나 7전 전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TV 시청률이 10%대를 웃돈다. 야구가 본래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점도 있기는 하지만, 짧은 훈련기간과 여러 부상선수 등의 난관을 이겨 내고 큰 상대를 맞아 의외의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야구는 지역예선을 치를 때만 해도 상대적으로 불안했다. 그런데 막상 본선 풀리그에서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쿠바 일본 등을 모조리 격파하자 환호를 넘어 흥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선수들이 2부 선수이건 뭐건 간에, 종주국 미국을 이겼다는 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최강으로 꼽히는 쿠바와 난적 일본을 제친 것도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뚫어 준다. 목표했던 동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따낸다면 국내야구에 더욱 활기가 일 전망이다. 야구의 이런 모습을 현재의 국정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나름 의미가 있을 성 싶다. 감독 역할인 이명박 대통령은 팀을 맡자마자 나름대로 선수를 구성하고 큰 경기를 펼치겠다고 작심했다. 첫 번째 치른 게임은 미 쇠고기 수입과 고환율정책. 큰 상대와 붙어 좋은 성적을 내보려 했으나 생각과 달리, 결과가 좋지 않았다. 촛불이 켜지고 물가는 올라 감독과 선수의 실책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티팬들은 더욱 극성이다. 감독을 내려오라거나, 선수를 교체하라고 한다. 우호적인 팬들마저 실망감을 토로한다. 이게 현 국정운영자들이 처한 상황인 것 같다. 야구처럼 국정이 국민의 새 평가를 얻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자신감이다. 마침 이명박 대통령은 8·15를 맞아 새로운 자세를 은연중 내비쳤다. 단호하게 법치를 세우겠다는 뜻을 엿볼 수 있다. 맞는 방향이다. 새정권이라면 역대 정권이 모두 그랬듯이 응당 이전 정권의 실패를 바로잡으며 은근히 결기도 보이고,‘어때 잘하지.’라면서 으쓱으쓱 폼을 재기도 해야 한다. 벌써부터 정권 후반기처럼 퍼지고 있는 무기력증을 털어 내려면 자신감을 먼저 피력해야 한다. 그 바탕에서 선수교체의 효과를 극대화할 시기를 택해야 한다. 다음은 자신의 특기에 집중해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라고 천재나 마법사는 결코 아니다. 두각을 보인 한가지 소질을 꾸준히 계발한 결과물이 금메달이다. 이게 성공의 법칙이다. 사실 국민들은 ‘경제전문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아니다.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지자, 성장동력을 만들어 낸 실적을 가진 ‘기업인 이명박’을 선택한 것이다. 집권 200일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명박 정권이 앞으로 보여 줘야 할 모습은 분명하다. 게임의 성적이 부진하다고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큰 경기를 잘 치를 준비를 다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게임은 국민들에게 ‘미래의 쌀’을 제시하는 일이다. 불완전한 세계에 필연적으로 내재된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우물쭈물해서 역사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석 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장하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못 잡을 것”

    장하준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못 잡을 것”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장하준 교수가 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공기업 민영화 정책 등과 관련,“인위적인 정부 개입보다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질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날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그다지 크지 않다.”며 “다만 선진국 경기침체가 세계 경제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다.한국 경제 역시 경기침체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 더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한국 물건이 수출이 안 될 것이고,국제경기 침체로 인해 외국 자본이 엄청나게 빠져나가 자본 이동문제에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당분간은 상당히 한국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교수는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단기적인 것 보다는 기초체력을 보강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 뒤 “지난 10년동안 한국 경제의 체질이 많이 약화됐다.기업투자도 잘 안되고,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하며,주식·부동산 시장의 거품도 상당하다.우선 이런 문제들을 개선해서 세계경제 침체에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것에 대해 “한국은행의 결정은 주로 물가를 잡는 효과를 노린 것인데,물가 문제는 워낙 외적 요인이 커서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비췄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계부채 문제가 심화될 것이고,부채가 많은 기업은 금리 상환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오히려 경기를 더 침체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생활물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삼은 이른바 ‘MB 물가지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시장도 커지고 경제도 개방된 지금 시점에 70년대나 하던 것처럼 정부가 나서서 관리한다고 물가가 잡히지는 않는다.”고 진단한 장 교수는 “정말 그런 것들이 걱정이면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국비 보조금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어 정부의 환율 시장 개입에 대해서도 “나는 원칙상 정부가 개입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금의 외환시장은 워낙 덩어리가 커져 정부 개입으로 처리할 부분이 적다.과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문제”라며 “정부가 고환율 정책을 하는 것은 지난번에 저환율 정책을 시행하다 비판 받은 것에 반응한 것이다.또 환율을 올리겠다고 하니 또 비난 받는 것”이라며 정부의 원칙없는 환율정책을 비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민영화 정책과 관련,“국영기업이 선정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공공성과 형평성을 전제하지 않고 무조건 ‘공기업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전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그는 “민영화 자체에도 여러 가지 비용이 드는데 이를 상기하고도 이익을 볼만한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어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의 이유로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드는 것에 대해서 “경영개선이라는 것은 꼭 정부가 민간에 팔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프랑스나 싱가폴의 경우에도 정부가 일정 부분 지분을 가지고 운영해 공기업을 활성화 시켰다.공기업을 ‘100% 정부가 가지던지 아니면 민간이 가져야 된다.’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장 교수는 최근 국방부가 자신의 저서인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불온서적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불온서적이라는 개념이 80년대 이후 사라진 줄 알았는데 기분이 착잡하다.”며 서운한 심경을 토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자영업이 무너진다

    자영업이 무너진다

    “동대문상가가 생긴 이래 점포 공실률이 30%나 되는 건 처음입니다.” 5일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만난 밀리오레 발전위원회 한 관계자의 말이다. 경기침체 탓에 상가를 떠나는 점포가 늘면서 1년 전만 해도 10%대를 밑돌던 공실률이 30%대로 치솟았다. 상가 상인들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하다. 앉아서 빨간줄(적자)만 긋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증시 및 부동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소비심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자영업자들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자영업자의 몰락은 경기침체를 더 가속화하고 경제 기반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동대문 청평화시장 3층에서 5년째 의류도매업을 하는 김모(30)씨는 “상점이 폐업하면 물품을 공급하던 공장이 망하고, 그 공장에 물건을 대던 영세업도 망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로 원단 값이 크게 오른 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중국산을 들여와 싸게 팔기 때문에 아예 손놓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큰 돈을 들여야 큰 돈을 번다.’는 생각에 빚을 내 보증금 5억원에 월세 600만원짜리 점포를 얻었지만 요즘은 월 300만원 벌기도 힘들다. 이화여대 앞에 즐비하게 늘어섰던 옷가게도 빈 곳이 늘었다. 패션잡화점을 운영하는 함모(여·53)씨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60%나 줄었다.”면서 “하루 평균 50명의 손님은 왔었는데 요즘은 20명도 안 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현상유지를 위해 적자를 보면서 물건을 파는 출혈 장사를 하고 있다. 낙원상가의 악기상점과 종로의 귀금속상점 주인들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울며 겨자먹기’ 식의 적자 운영을 하고 있었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는 “외환위기 이후 중산층이 붕괴되고 실직자가 늘면서 자영업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최근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증시 및 부동산 침체의 악조건들이 한꺼번에 자영업자들을 덮쳤다.”면서 “자영업자의 몰락은 소득 구조에 왜곡을 초래해 또 다른 형태의 중산층 붕괴를 낳을 가능성이 높지만 자영업자를 살릴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김승훈 이경원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국정혼란 책임 묻고 회전문 인사인가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를 ‘회전문 인사’‘보은 인사’라고 혹평하고 맹비난했다. 욕하면서 닮아간다더니 이명박 정부의 인사도 꼭 그 꼴이다.‘전문성’과 ‘능력’ 위주로 발탁했다는 변명도 똑같다. 더구나 김중수 전 대통령 경제수석과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의 대사 내정은 한마디로 국민을 우롱하는 인사다. 김 전 수석은 지난 6월20일 청와대 비서진 개편 때 경제정책 실패와 광우병 파동의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 최 전 차관은 지난달 7일 고환율정책에 따른 물가 폭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당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한 ‘대리경질’이라는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차관을 경질하라는 외부 건의도 많았다.”며 최 전 차관에 귀책사유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에 대한 경질 사유가 국민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음에도 유능한 인사여서 발탁한다니, 그렇다면 당시 경질이 잘못됐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외교관으로서의 능력이 갑자기 생겨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이명박 정부는 아직도 국정지지도가 20%대 초반에서 맴돌고 있다. 광우병 파동 탓도 있지만 인사 실패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법에 보장된 임기를 무시하고 전 정권 때 기용된 공기업 기관장들을 몰아낸 뒤 새로운 낙하산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노무현 정부 때처럼 ‘사람이 없다’고 푸념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런 식의 회전문 인사로는 떠나간 민심을 되돌리지 못한다. 김 전 수석과 최 전 차관의 대사 내정을 재고하기 바란다.
  • 금감원의 이상한 KIKO 분석

    포스코강판은 지난달 27일 주가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260억 3000만원(전년동기 대비 885.9% 증가), 단기순이익 88억 2700만원(169% 증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름만인 25일에 포스코강판은 공시를 번복했다.‘환헤지 파생상품(KIKO·키코) 거래로 545억 4000만원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해 순손실이 223억 7000만원’이라는 내용이었다. 포스코강판처럼 수출 중소·대기업들이 키코에 가입한 뒤 환율 급등으로 크게 피해를 봤다는 2분기 실적 공시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피해를 본 회사측과 다른 조사결과를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1일 ‘키코거래현황 및 대책’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6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 1046원에서 키코거래손익은 수출대금 환차익을 감안할 때 2조 1950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키코가입으로 인한 손해가 5103억원이고 평가손이 9678억원이지만, 환율 상승으로 수출대금의 환차익이 손실보다 훨씬 큰 3조 6731억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만을 보더라도 키코 가입후 손실액이 1조 1387억원이지만, 수출대금의 환차익이 2조 4656억원으로, 결과적으로 1조 3269억원이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수출대금을 초과해 헤지한 중소기업들만 2533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키코계약잔액이 101억달러로 거래업체가 519개사로, 이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480개사,75억달러(전체의 74.3%)규모에 이른다. 금감원은 “키코가입 기업들이 수출대금의 환차익을 고려하지 않고 키코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만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수출대금을 넘어서는 헤지를 한 경우에는 손실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금감원의 ‘고환율이 키코가입의 손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식의 분석에 대해 “고환율은 수출대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원자재 등 수입대금에 대한 지출도 늘린다.”면서 “금감원의 분석이 정확하려면 수출대금뿐 아니라 수입대금에 대한 환율효과도 같이 계산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스코강판에서 보듯 영업이익이 약 8∼9배가 증가해도, 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의 피해를 금융감독당국이 책상 앞에서 환율상승을 계산기를 두드리는 식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편 금감원은 키코 관련 기업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관련 거래 은행 전체에 대한 일제검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소비 4년만에 ‘마이너스’

    소비 4년만에 ‘마이너스’

    민간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등 경기가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이는 올 7월 한국은행의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2분기 전망치 5.0%와 비교해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기 대비로는 0.8% 증가했다.1분기에도 0.8%로 2분기 연속 1%를 밑돌았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 대비 마이너스 0.1% 성장하는 등 4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예상보다 실제 성장률이 둔화됐다.”면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미국산 쇠고기 파동, 화물연대 파업 등 불규칙한 요인이 많아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냉각은 주로 민간 소비(전기대비 -0.1%)가 크게 악화되고, 건설업(-1.4%) 및 건설투자(-0.6%)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 2004년 2분기 때 0.1% 감소한 이후로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증가율은 0.3%에 그쳤다. 특이사항은 전국민이 고유가와 고물가·고환율로 고통을 받는데 국내총소득(GDI)이 전기대비 1.6% 증가했다는 점이다.1분기 GDI가 2.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에 대해 한은 박진욱 국민소득팀 차장은 “상반기 원유를 230억달러 수입하고, 이중에서 가공한 제품(경유 등)을 110억달러 수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고유가로 피해도 봤지만 부분적으로 혜택도 보았다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GDI가 크게 개선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내수기업과 수출기업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민간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 실장은 “가계·기업·정부 등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공공요금 인상 억제가 최소 3분기까지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고물가·고유가 및 공기업 선진화와 관련한 긴급현안질의를 가졌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9월 경제위기설’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을 받자 “여러 가지를 살펴봤지만 위기설에 대해 믿지 않으며 하루빨리 걷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리 “747은 장기정책” 이날 민주당은 “경제 기본축이 흔들리는 원인은 무리한 성장지상주의 때문”이라며 정부가 내세웠던 747(연 7% 성장,10년 내 4만달러 소득,10년내 세계 7대강국)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747 공약 궤도 수정을 건의할 용의가 없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한 총리는 “장기적인 정책 내용”이라면서 “특히 747의 맨 앞의 7은 잠재성장률을 7%까지 올리겠다는 장기적인 정책내용”이라고 답변했다. 일자리 창출에 대해 강만수 장관은 “내년 하반기 전에 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기관의 예측”이라면서 잡 트레이닝(직업교육)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여야, 고환율·성장 정책 비판 정부의 고환율·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고환율 정책이 고유가에 부채질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면서 “현 정부가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는 환율정책뿐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강만수 경제팀의 경질을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물가나 환율을 잡겠다고 나서면 시장의 시그널이 망가지고 시장에서 왜곡된 반응이 나타나고 정부는 신뢰를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로 나타나면 모든 물가가 전반적으로 인상되고 서민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고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인상 시기를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법무 “정 사장 문제 법 따를 것”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KBS 사장 퇴진 논란 등 최근 언론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지적했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조사와 관련,“검찰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통상 절차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제 구인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드릴 수 없다.”고 했다. 금강산 총격 사건에 대해 한 총리는 “10일이 지났음에도 북한이 아직 납득할 만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질문·답변 태도 논란 이날 한나라당 정양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무위원의 답변을 가로막거나 품위를 손상하거나 윽박지르는 것을 보았다.”고 야당 의원들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날 한 총리가 민주당 강 의원의 “요점만 정확히”라는 요구에 “가만히 좀 계세요.”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강 의원은 의장에게 주의를 요청했고 같은 당 노영민 의원도 “속기록을 보면 국무위원들의 답변은 동문서답 수준”이라고 따졌다. 나길회 홍희경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하) 스태그플레이션 해법은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하) 스태그플레이션 해법은

    ‘하반기 경제성장률 3%대 추락, 물가상승률 6%대 육박’ 우리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전망이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 그 여파로 소비와 투자는 급격히 둔화되고 고용 사정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깊숙이 빠지면 정부가 금리나 환율 등 통제 수단을 쓸 수 없는 속수무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물가 잡기에 우선순위를 둔 대응책 마련과 함께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한다. 인위적인 가격체계 조정을 피하면서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양극화 해소책을 확대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년만에 최고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만에 최대치인 5.5%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98년 이후 가장 높은 5∼6%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급등은 경제성장을 더욱 더디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데, 현 고유가 상황이 이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5.4%에서 하반기 3.9%로 급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하반기 3%대 경제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잠재경제성장률이 4%대 후반이고,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가 2.5∼3.5%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문턱을 넘었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제는 경기 하락과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상반기 ‘고환율 정책’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려면 정부가 물가 중심의 해법부터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수와 물가, 경상수지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가는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폭도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숙제는 물가”라면서 “물가를 잡지 않고 경기를 올리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수석연구원은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최소한 동결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재정면에서는 감세와 동시에 지출도 줄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자리 확충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이 살아나야 하고, 이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 확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에 대한 설득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고도 충고한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위기상황은 고유가 등 해외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사실상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연구위원은 “에너지 절약 등 국민·기업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도록 정부가 나서서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이 공공요금과 임금인상의 ‘2차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주체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부가 금융부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중소기업·가계에 대한 건전성 점검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전체 유동성을 인위적으로 줄이려는 시도는 부작용만 키우게 된다.”고 경계하면서 “특히 유류세를 낮추면서 ‘기름을 덜 쓰라고’하는 것은 정책적 모순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극화 해소책 시급 양극화 해소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저소득층에 대한 ‘차별화된 재정 지출’을 늘려서 양극화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위원도 “전체 가격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에게 유류세 환급금 등 정부 보조금을 주는 정책은 계속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상) 제2의 외환위기 오나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상) 제2의 외환위기 오나

    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미국의 금융위기도 재발하는 분위기다. 이런 악조건 속에 경상수지 적자와 국가채무가 늘어나자 ‘제2의 외환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 경제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난국을 어떻게 견뎌낼지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진단한다. 지난 7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고환율 정책’을 포기하고, 역으로 ‘환율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많은 국민들은 외환보유고를 털어 원화 가치를 방어하다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뼈아픈 1997년 가을을 떠올렸다. 국제금융계의 속설 중 하나인 ‘외환위기 10년 주기설’을 떠올리며 불안해 했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는 ‘9월 위기설’이나 ‘3분기 순채무국 전환’ 등 각종 위기설의 근원은 ‘한국에 달러는 충분한가?’로 귀결된다.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 줄어들까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65억달러로 추정된다. 하반기는 25억달러 적자로 합쳐서,90억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희소식은 1분기(1∼3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52억달러지만,2분기(4∼6월)에는 13억달러로 4분의1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7억달러 정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25억달러로 상반기의 38%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상반기에는 3∼4월 중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55억달러가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요인이 컸지만,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하반기 평균 128달러 수준으로 수렴할 경우 적자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1조 달러의 1%인 10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는 균형수준이라고 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하반기 평균이 15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6위의 외환보유고는 튼튼한가 경상수지 적자란 곧바로 외환보유고가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6월 말 현재 2581억달러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 가능성은 산재해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내년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환율전쟁’도 외환보유고를 줄이는 요인이다. 지난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퍼부은 자금의 규모가 90억∼1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7일부터 10일까지 환율 하락을 위해 약 60억∼8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추가로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달 사이에 150억∼170억달러(한화로 15조∼17조원)를 사용한 것이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내년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정망이며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면서 “그나마 역외 환투기 세력이 주춤한 것은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외채 급증, 위험은 없나 외채규모는 2005년 말 1879억달러에서 2008년 3월 4125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때문에 순대외채권 규모는 2005년 1207억달러에서 2008년 3월 150억달러로 급속히 줄어들었다.3분기 중 순채무국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도 2005년 659억달러에서 2008년 3월 1765억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임 수석애널리스트는 “해외투자자들은 단기외채 성격이 10년 전과 다른 만큼 증가속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크게 나빠졌다고 판단될 경우 복합적인 위기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올 여름휴가 국내로 유턴

    고환율과 고유가 부담으로 해외여행은 예년보다 줄고 있지만 국내 여행객은 늘고 있다.1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 예약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반면 국내 여행객은 지난 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었다. 롯데관광을 이용한 6월 국내 여행 상품 이용자는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다. 하나투어 홍보팀 김태욱 대리는 “2000년 이후 해외여행 수요는 해마다 20∼30%가량 늘었으나 올해 3월 이후 환율과 유가가 오르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면서 “여행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비용을 감안해 올해는 전년보다 패키지를 가능한 한 저렴하게 구성했지만 체감경기가 워낙 나빠 해외여행 수요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름 휴가를 겨냥한 국내 여행 상품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 사이트를 통한 지난 6월부터 이달 첫째주까지의 콘도, 호텔, 펜션 예약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했다. 롯데닷컴에서 이달 첫째주 판매한 워터파크 관련 상품의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늘어났다. 지난해 7월 한 달 전체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오는 21일부터 지방자치단체 및 여행사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한국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실시, 올여름 휴가를 국내로 유도하는 데 총력전을 펼 예정이다.●李대통령 “靑직원 해외여행 자제”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휴가철을 맞아 최근 청와대 직원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고유가와 서비스수지 적자 등을 언급한 뒤 ‘경제도 어려운데 청와대 직원들만이라도 가급적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하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진경호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지나친 환율 개입, 풍선 효과 우려한다

    정부는 지난 7일 환율과의 전쟁을 공식 선포했다. 고유가로 촉발된 물가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과 공조해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정부는 그후 외환시장에 달러화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 달러당 1050원대를 오가던 환율은 정부의 환율 개입에 힘입어 순식간에 10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원화 가치를 높여 물가 충격을 완화하려는 당국의 고충은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물가 안정 없이는 어떤 경제정책도 백약이 무효다. 하지만 외환시장의 무차별 개입은 긍정적인 효과 못지않게 후유증도 적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돼야 할 환율이 정치적인 고려 등 시장 외적인 요인에 압도될 경우 경상수지 등 다른 부문에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등에서는 한국의 대외신인도 하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외환보유고를 풀어 환율 방어에 나설 경우 투기세력의 표적이 될 수 있다.1992년 영국도 파운드화 강세를 고수하려다 환투기세력의 공격을 받아 결국 유럽통화체제에서 탈퇴한 뼈아픈 경험을 한 사례가 있다. 당국은 우리의 외환보유고가 세계 5,6위권으로 외환방어능력이 충분하다지만 환투기세력의 실탄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올해 경상수지는 10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단기 외채와 이자율이 급등하고 있다.8,9월이면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외환당국은 시장 불안심리를 제어하되 단기 외채의 증가 추이, 국제금융시장의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 세심한 조율을 해야 한다. 고환율정책의 실패 사례가 또다시 되풀이돼선 안된다.
  • 재정부 차관 지내면 실업자?

    ‘재정기획부(옛 재정경제부)차관을 지내면 실업자 신세(?)’ 한때 금융공기업과 일반공기업의 인사를 총괄했던 재정부 차관의 초라한 모습을 빗댄 말이다. 재정부 차관들의 수난은 참여정부때부터 시작됐다. 참여정부 초대 차관을 지냈던 김광림씨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차관을 지냈으나 퇴임한 뒤 한동안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다 지인이 운영하던 세명대의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경북 안동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박병원 전 차관은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청와대와 날을 세우다 궁지에 몰려 물러났다. 그나마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새정부들어 ‘참여정부 인맥’이란 이유로 1년 남짓 만에 중도하차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읽으며 울분을 달래다 지난달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됐다. 참여정부 말기에 재직했던 김석동 1차관과 진동수·임영록 2차관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거의 실업자 신세다. 경제수석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고배를 마신 김 전 차관은 최근 민간기업으로부터 CEO 제의를 받고 있으나, 영 내키지 않는 분위기다.2학기부터 서울대에서 강의를 준비 중이다. 진 전 차관은 이곳 저곳 자리를 알아보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돼 새정부내 실세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 임 전 차관은 민간기업 등 여러 곳에서 제의가 오지만, 당분간 사무실이 있는 금융연구원을 오가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대 차관이었던 최중경씨는 4개월여 만에 고환율 정책의 역풍을 맞아 물러나 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참여정부 이후 ‘관료배제 원칙’ 등에 밀려 고위 공직자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면서 “금융공기업 민영화 등에는 이들의 역할이 필요한데도 이를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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