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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방극장 ★ 그들이 돌아온다

    안방극장 ★ 그들이 돌아온다

    영화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안방극장이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화려한 스타들의 복귀 사연과 연기 변신의 면모도 다 제각각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개인적 아픔을 딛고 복귀하는 배우들이 눈에 띈다. 한동안 악성 루머와 소송에 시달렸던 김선아, 불의의 사고로 지난 3월 친동생을 잃은 이동건이 그들. 두 사람은 MBC 새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6월 방영예정)의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다. 김선아는 올초 가수 N씨와의 루머에 연루됐던 데다 촬영이 중단된 영화의 제작사로부터 법정소송을 당해 마음고생을 겪었다. 지난 1월 사고로 동생(김창익)을 잃은 김창완 또한 슬픔을 딛고 SBS 수·목 사극 ‘일지매’(21일 첫 방영)에 출연한다. 스크린 대표 스타들을 오랜만에 안방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다. 영화배우 김지수는 방송사 아나운서국을 배경으로 한 KBS 2TV 수·목극 ‘태양의 여자’로 5월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근 3년만의 드라마 복귀다. 송혜교, 최강희도 모처럼만에 돌아온다. 방송사 PD들의 삶을 담는 KBS 2TV 월·화극 ‘그들이 사는 세상’(11월 예정)이 송혜교가 선택한 4년만의 복귀작. 최강희는 30대 초반 도시여성들의 고민을 다루는 SBS ‘달콤한 나의 도시’(6월6일 첫 방영)에서 만날 수 있다. 여성캐릭터를 확장한 대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잇는 주인공도 탄생할까. 지난해 남장여자로 분해 ‘커프 열풍’을 일으켰던 윤은혜처럼 담대한 인물형으로 여성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들이 두드러진다. 문근영은 SBS 사극 ‘바람의 화원’(10월 예정)에서 여자임을 숨기고 남자로 사는 조선시대 천재화가 신윤복 역할을 맡는다. 고현정도 이 대열에 가세한다.100억원이 넘게 투입될 SBS 대작 ‘대물’(8월 예정)에서 여성대통령이 된다. 손예진은 14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극 ‘스포트라이트’에서 방송사 사회부 기자가 되어 돌아온다. 지난해 시청자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인기드라마 출연진의 색다른 변신도 벌써부터 마음을 설레게 한다.‘개와 늑대의 시간’의 이준기와 ‘케세라세라’의 문정혁은 각각 SBS ‘일지매’,KBS 2TV ‘최강칠우’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김명민과 이지아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뮤직드라마 MBC ‘베토벤 바이러스’(하반기 예정)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호연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이 대단하다.‘쩐의 전쟁’ 박신양은 ‘바람의 화원’ 김홍도 역으로 또 다시 흥행바람을 몰아볼 작정. 골수 팬들을 낳았던 마니아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의 이하나는 KBS ‘태양의 여자’로 1년여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아파트 광고 연예인 모델찾기 ‘별따기’ 그래도 톱스타 그래서 일반인

    아파트 광고 연예인 모델찾기 ‘별따기’ 그래도 톱스타 그래서 일반인

    대우건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모델을 영화배우 겸 탤런트인 김태희(사진 왼쪽)로 교체하면서 아파트 광고모델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광고모델 교체로 침체기를 벗어나려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연예인 사절’ 방침을 밀고 나가는 기업도 적지 않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광고모델로 연예인을 활용하는 주택업체는 20여개사에 이른다. 이는 연예인 모델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5년 동안 푸르지오 모델을 맡았던 김남주 대신 김태희를 2기 모델로 선정하고, 이달부터 새로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5년째 김희애를 모델로 쓰고 있는 금호건설은 오는 5월 ‘어울림’ 대신 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모델 교체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은 고소영(오른쪽),GS건설은 이영애, 경남기업은 배용준, 포스코건설은 장동건·김유미, 롯데건설은 장진영, 두산건설은 이미연, 벽산건설은 이나영, 동부건설은 최정원, 우미건설은 박신양, 우림건설은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미연은 7년간 두산 위브의 전속모델로 활동해 최장수 모델로 꼽힌다. 하지만 광고모델로 쓸 만한 톱 스타는 한정돼 있다. 그러다 보니 업체간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연예인 모델에 대한 거품 논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등은 아예 일반인을 모델로 기용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톱 클래스의 모델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일반인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채시라,SK건설은 지진희, 윤정희 이후 연예인 모델을 쓰지 않고 있다. 연예인 아파트 모델료는 5억∼1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영조주택의 고현정이 이를 깬 적이 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신영은 미셀 위를 2년간 300만달러(약 30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월 계약이 끝나지만 연장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주말탐방] 동해바다열차

    [주말탐방] 동해바다열차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신봉승의 정동진)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정동진을 비롯해 강릉∼동해∼삼척(58㎞) 해변을 운행하는 바다열차가 지난 7월25일 국내에서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 바다열차는 정동진∼안인 등 해안절경과 백사장 등 경관이 뛰어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일반열차로 제대로 조망할 수 없는 비경을 상품화했다.‘낭만과 추억’이란 키워드가 비슷한 바다와 열차의 궁합이 궁금했다. 지난달 24일 삼척해변역에서 첫 경험에 나섰다. ●열차가 바다 위를 달리는 듯… 바다열차는 열차 자체가 개성이 있다. 일반열차가 아닌 통근형 동차를 개량해 전용열차로 꾸몄다. 기관차가 없고 양쪽에 기관실이 있기 때문에 기관사는 앞뒤로 위치만 바꿔 수평운전을 할 수 있다. 열차 외부는 여름바다를 형상화했고 내부는 가로 120㎝, 세로 100㎝의 대형 창을 설치해 최대한 시야를 넓혔다. 특실과 일반실 등 3개 객실 좌석은 전부 바다를 향해 설계했고, 앞좌석이 뒷좌석 시야를 가리는 것을 착안해 영화관처럼 2열 계단식으로 배치돼 있다. 승객들이 기관실을 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도 있다. 출입할 수는 없지만 운전석 정면 창을 통해 열차가 나아가는 광경을 볼 수 있는 부가 서비스가 제공된다. 열차의 백미는 정동진∼안인간 7.1㎞와 옥계∼망상간 5.5㎞로, 이곳에서 잠이 들면 여행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선로와 바다가 거의 붙어 있어 아래를 내려다 보면 마치 마치 열차가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파도가 치는 날이면 열차 내에서 파도를 맞는 장관이 연출된다. 운전 경력 15년의 이동희(46) 기관사는 “승객들이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바다가 보이는 구간에서는 30∼40㎞로 저속 운행한다.”면서 “99년 제작된 차량을 리모델링해 파워나 스피드가 좋다.”고 말했다. ●40∼50대에게는 ‘향수´ “50이 넘어서야 우리 둘이 동해안을 찾아 바다열차에 몸을 실으니 감회가 새롭다… 20년이 넘는 시간 가족을 위해 헌신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바다열차 내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는 많은 사연 중 눈에 띄는 글이다. 승무원에게 물으니 9월부터 40∼50대 중년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음악 신청과 함께 들어오는 사연도 추억과 삶에 대한 회상이다. 개통 초기인 7∼8월에는 연인과 가족 탑승객이 많았는데 이 때는 사랑과 행복에 대한 사연이 많았다고 한다. 김시섭 코레일 강원지사 영업팀장은 “80년대까지는 동해∼삼척간에 여객열차가 운행했다.”면서 “옛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분들이 입소문을 듣고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다열차는 여유가 있다. 승객이 오지 않으면 잠시 기다려준다. 다른 열차와 마찬가지로 출발과 도착시간은 있지만 해변이 없는 구간에서 속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일주(54·서울시 신월7동)씨는 “정동진 열차도 타봤지만 바다열차는 느낌이 다르고 편리하다.”면서 “무엇보다 번잡하지 않고 시야가 확 트인 열차 구조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협력 모델 바다열차는 코레일 강원지사가 계획하고 강릉시와 동해시, 삼척시 등 지자체가 뜻을 같이한 프로젝트다. 전용객차 개조 비용(9억원)은 3개 지자체가 분담했고 상표와 서비스표는 코레일 강원지사 이은규 영업관리차장이 제작해 권리를 등록했다. 지자체는 직접 들어오는 수입은 없지만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변화는 시작됐다. 간이역으로 잊혀져 가던 삼척역은 바다열차의 시발역이 되면서 시설 개선이 이뤄졌고 역세권 및 선로주변 정비도 끝났다. 신설된 삼척해변역은 서구적인 풍경으로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코레일과 지자체는 3개월 운행 후 정적이고 단순하다는 일부 평가와 해변이 없는 동해∼삼척간 운영 프로그램 확충에 고심하고 있다. 삼척시가 해변을 따라 조성한 새천년도로와 연계, 삼척역 도착후 버스로 일주하는 계획이 나왔다.‘바다’라는 공통 분모의 연장선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음식투어도 고려하고 있다. 해돋이 시간대 구간 단축 운행도 검토하고 있다. 동해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3개월만에 3만5000명 돌파 빈 좌석 예약 ‘하늘의 별따기’ 바다열차는 7월25일 첫 운행 이후 3개월만에 이용객 3만 5000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399명이 열차를 이용한 셈이다.1회 탑승 인원은 114명, 운행시간(편도)은 1시간 20분이다.7∼8월에는 하루 8회(4왕복)가 운행되지만 9월부터 하루 6회(3왕복)로 축소됐다. 바다를 찾는 여행객이 적은 10월이지만 오전 8시40분 삼척역을 출발하는 첫차와 오후 5시20분 강릉역에서 떠나는 막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바다열차를 탑승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예약은 코레일투어서비스 홈페이지(www.ktx21.com)에서 가능하다. 포털에서 바다열차를 치면 인터넷 예약 코너가 뜨는 편리함도 있다. 현장에서 표를 구입할 수 있지만 시간을 맞추기 힘든 데다 삼척해변역을 찾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따른다. 요금은 성인기준(편도) 특실이 1만 5000원, 일반실은 1만원이다. 연인들을 위한 프로포즈실도 운영, 요금은 2인 기준 5만원이다. 가격이 높지만 꽃이 있는 탁자에 와인과 초콜릿이 제공되고 기념촬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동해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지역서 채용된 노귀주·이민영 승무원“맛깔난 안내방송 저희가 직접 만들어요” “묵호역에서 내리셔서 10분만 바다쪽으로 내려가시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실 수 있는 묵호항이 있습니다.” 바다열차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이라면 승무원들의 재치 만점 안내 방송. 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투어서비스 소속인 노귀주(26)·이민영(23)씨는 관광가이드나 승무원 경험이 전혀 없는, 바다열차 개통에 맞춰 채용된 3개월된 새내기 승무원이다. 이들이 초보 같지 않은 이유는 지역에서 채용돼 명소에 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알콩달콩 풀어놓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고향은 삼척. 직장 동기보다 자매에 가깝다 보니 승객을 맞는 일부터 차내 업무처리까지 손발이 척척 맞는다. 언니격인 노씨는 “바다열차가 개통되면서 고향인 삼척이 많이 알려지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씨는 “열차에서 내릴 때 즐거워하시는 손님들을 보면 행복하다.”면서 “방송멘트는 우리가 직접 만든다.”고 자랑했다. 경력은 짧지만 이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근무시간이 길어지는데도 정동진이나 추암역 정차시간을 늘려 승객들에게 여유를 주자는 제안도 냈다.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정동진에 있는 고현정 소나무가 진짜일까요, 다른 나무일까요.” 바다열차 승무원을 만나면 답을 들을 수 있다. 삼척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기차의 변신은 무죄! 테마열차 인기 ‘기차의 변신은 무죄’ 다양한 주제를 접목한 테마열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초고속시대, 그러나 테마열차는 추억과 느림의 미학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웰빙에 맞춰 취미와 건강을 결합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명품 열차상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50만 돌파한 레일바이크 2005년 6월30일 선보인 레일바이크는 승객 감소로 폐쇄된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간 7.2㎞를 달리는 철길 위를 달리는 자전거. 9월30일 현재 50만명 이상이 이용하면서 매출액이 4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폐철도를 활용한 레일바이크 사업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산과 계곡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인과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바다열차와 연계한 무박 2일 묶음 상품도 있다. ●지역·국산 사랑 ‘와인 기차´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2회 운행하는 와인열차는 관광전용열차 시대를 알렸다. 지난해 12월6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만원을 이루면서 지난 6월 2량이던 객차를 4량으로 늘렸다. 열차 안에서 와인 시음회와 와인 설명을 듣고 제조공장 및 저장토굴 견학, 포도따기, 오크통 밟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와인 붐을 타고 국산 와인을 알리는 사명(?)이 주어졌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매월 2,7일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만 운행하는 열차에 산악자전거(MTB)를 실었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으로 관광과 레포츠를 접목한 이색 상품이다. 지자체와 산업체가 코스 및 차량 개조에 참여했다. 시골 장에서 푸짐하게 채운 배를 운동으로 소화시키니 돌아오는 열차는 수면실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색,계’ 탕웨이 몸값 폭등…드라마 회당 2500만원

    ‘색,계’ 탕웨이 몸값 폭등…드라마 회당 2500만원

    영화 ‘색, 계’(色, 戒)의 히로인 탕웨이(汤唯·28)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몇개월 전 만해도 광고 출연료가 5만위안(한화 약 600만원)을 밑돌았던 탕웨이의 몸값이 현재는 150만위안(1억8400만원)으로 30배 가량 폭등한 것. 특히 영화출연료는 300만위안(한화 3억7000만원), 드라마 한 회당 출연료는 20만위안(한화 약 25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이는 하지원, 고현정등의 톱스타들이 회당 2000만원~2500만원(2007년04월 조사)의 출연료를 받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에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액수이며 탕웨이의 몸값은 ‘색, 계’ 바람을 타고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3일 프랑스의 명품 보석브랜드 카르티에(Cartier)의 홍콩점 오픈식에 초청받은 탕웨이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6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악세서리를 착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탕웨이는 등장하자마자 수십 명의 경호원들에게 보호 받는 등 월드스타의 대우를 받아 그녀의 급상승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탕웨이는 “‘색, 계’를 찍으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본 후 아낌없는 토론을 나누길 바란다.”며 영화의 홍보도 잊지 않았다. 사진=163.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할리우드 스타들 ‘코리아 CF 드림’

    할리우드 스타들 ‘코리아 CF 드림’

    광고는 그 시대의 거울이다. 따라서 광고의 스토리나 등장하는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시 사회의 이슈나 가장 트렌디한 스타가 누구인지 알수 있다. 한때 ‘김지호의 시대’가 있었고 ‘신은경의 시대’가 있었다. 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이들은 동시에 5~6개의 CF에 출연하며 ‘CF퀸’의 자리를 차지했었고. 최근에는 이효리와 전지현. 김태희 등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들이 CF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국내 CF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국내 스타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나섰다. ◇황금시장을 찾아 나선 할리우드 스타들 ‘할리우드 신세대 아이콘’ 제시카 알바는 영화 ‘씬시티’. ‘판타스틱4’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로 한국에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젊은 스타다. 알바는 최근 이효리와 함께 화장품 광고를 찍고 CF를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나고 있다. 미국 폭스 TV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로 출연해 ‘석호필’로 더 유명한 배우 웬트워스 밀러 역시 국내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의류와 음료 광고에 출연했다. 또 할리우드의 소문난 파티걸 패리스 힐턴도 휠라코리아와 1년 전속 계약을 맺고 멋진 옷 맵시를 뽐내고 있다. 이에 앞서 다니엘 헤니와 함께 국내 의류 브랜드에 등장한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와 영화 ‘미녀 삼총사’. ‘웨딩 싱어’ 등에 출연했던 배리모어(아이스 크림). 캐서린 제타존스(카드). 브래드 피트(맥주). 샤론 스톤(화장품) 등도 국내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쩐의 전쟁 할리우드 스타들의 적극적인 국내 광고시장 진출은 국내 연예인의 CF 몸값 폭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내 광고시장의 활성화는 스타들의 몸값 상승을 불러왔고 이에 국내 톱스타들은 출연료로 보통 편당 7억~10억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광고주들은 여러 CF에 등장하는 국내 스타들을 고용해 편당 10억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기보다는 비슷한 몸값의 세계적인 스타들을 원하고 있다. 할리우드 최고 스타인 알바와 기네스 팰트로가 1년 계약에 받는 돈은 대략 10억원으로 국내 모델과 별차이가 없다. 또 드류 배리모어는 약 5억원으로 국내 톱스타들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광고에 등장했다. 이에 비해 전지현. 이효리 등은 편당 최고 10억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특히 고현정의 경우 연예계로 복귀한 뒤 한 건설업체와 연간 15억원에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스타들의 CF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앞으로 할리우드 배우들의 한국 광고 진출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의 전쟁 이효리와 화장품 광고에 등장해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과시한 알바를 비롯. 국내 CF에 등장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은 유독 화장품 광고에 집중된다. 원조 화장품 모델은 소피 마르소. 1989년 23세의 그는 한국의 ‘드봉 화장품’ 모델로 눈부신 미모를 선보였고. 드봉 화장품은 당시 여성들의 ‘MUST HAVE’됐다. 또한 ‘귀여운 미’의 맥 라이언과 ‘섹시한 미’의 샤론 스톤이 화장품 모델로 국내 여배우들과 아름다움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쳤고 이들이 출연한 제품은 할리우드 스타의 미를 동경하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높은 판매를 보였다. 여배우만이 화장품 광고를 독점하는 것은 아니다. 섹시미의 대명사 브래드 피트 역시 국내 화장품 광고에 등장해 국내 스타인 이병헌과 남성의 아름다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했다. ◇이미지 전쟁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국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역시 국내 CF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할리우드의 소문난 파티걸 패리스 힐턴을 내세워 패션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섹시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바탕으로 ‘패리스 라인’을 새롭게 출시해 가수. 영화배우.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패션 아이콘 힐턴의 강점을 브랜드와 접목시켰다. 또한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가 드라마에서 보여준 천재 건축가 이미지와 다재다능한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돼 그의 대표적인 매력인 타투(문신)를 청바지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반면 CF의 제품만 바꿔 놓으면 똑같다고 할 만큼 비슷한 이미지로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는 국내 배우들은 시청자들의 혼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청자들은 비슷한 이미지로 여러 제품에 출연하는 모델들의 이미지만 기억할 뿐 그들이 어떤 제품에 출연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상주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중의 안테나’

    ‘아들을 납치했다.’는 가짜 협박 전화에 속아 두 시간가량 끌려다니던 한 시민이 우연히 통화 내용을 듣게 된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오전 9시쯤 이모씨는 낯선 남자로부터 “아들을 데리고 있다. 즉시 은행에 가서 돈을 입금하라.”는 협박 전화와 함께 고등학생인 이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학생이 “아빠! 무서워.”라며 울먹이는 소리를 들었다. 이씨는 아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 은행 앞에서 전날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광진경찰서 고현정(30) 경장이 은행 주차장에 차를 세우다 다급한 모습의 이씨를 발견했고, 현금출금기 앞에서 “입금하는 대로 아들 목소리를 듣게 해달라.”는 통화 내용을 들었다.순간 납치 사건임을 직감한 고 경장은 통화 중인 이씨에게 다가가 “경찰입니다. 납치 전화를 받았느냐.”라는 메모를 건넸고 이씨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경장은 다시 “시간을 최대한 끌어보라.”는 메모를 보여주며 이씨의 아들 이름과 학교 이름 등 인적 사항을 갖고 학교에 연락해 이씨 아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 경장은 “사기 전화인 것을 알고 입금을 멈추라고 말했지만 이미 500만원을 이체하는 확인 버튼을 누른 뒤였다.그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이씨가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해 송금이 되지 않아 피해는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이같은 사연은 이씨가 고 경장에게 감사한다는 사연을 경찰서에 보내면서 최근에야 알려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 재방

    드라마전문 케이블채널 DTN은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모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 두 편을 연속 방영한다. 6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되는 ‘여명의 눈동자’(박상원·최재성·채시라 주연)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극한상황에 처한 세 남녀의 운명적 삶을 그린 작품. 또 16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20분에 방송되는 ‘모래시계’(박상원·최민수·고현정 주연)는 현대사의 질곡인 광주항쟁 등을 다룬 드라마로,‘귀가시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두 드라마는 모두 김종학PD와 송지나 작가의 작품. 이들은 5월21일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배용준·문소리 주연)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 월·화드라마 초반 각축전

    월·화드라마 초반 각축전

    ‘주몽’이 퇴장한 후 지상파TV 3사가 월·화 드라마 주도권을 놓고 혼전을 벌이고 있다. TNS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일 MBC ‘히트’는 16.4%,KBS2 ‘헬로 애기씨’는 14%,SBS ‘내 남자의 여자’는 13.1%의 전국 가구시청률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주몽’ 이후 월·화드라마의 패권을 쥘 것으로 예상됐던 ‘히트’가 공들인 화면에 비해 기대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사이 가벼운 터치의 ‘헬로 애기씨’가 독자적 시청층을 확보한 데 이어 2일부터는 인기 작가 김수현이 쓴 ‘내 남자의 여자’가 시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 드라마 모두 눈길을 끌 만한 히로인을 앞세웠다. 강력계 형사로 변신해 몸을 던지는 고현정과 특유의 귀여운 코믹연기에 승부수를 던진 이다해, 그리고 현모양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도발적인 불륜에 뛰어든 김희애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세 드라마 모두 약점이 있다.‘히트’는 형사의 세계를 다룬 소재의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연기자 고현정이 왠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헬로 애기씨’는 오로지 이다해의 코믹 연기에 기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내 남자의 여자’는 멜로 드라마가 잇따라 참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드라마 속 경찰역할’ 검·경 신경전

    ‘드라마 속 경찰역할’ 검·경 신경전

    현직 부장 검사가 MBC 월화드라마 ‘히트’에 나오는 ‘초임 검사’의 모습이 실제와 동떨어져 있다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히트’는 최근 종영한 ‘주몽’의 후속작으로, 탤런트 고현정씨가 강력반 경찰로 나온다. 경찰은 ‘과민반응’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드라마 내용이 수사권 조정이라는 검·경의 민감한 사안을 은연중에 건드리고 있어 양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대검찰청 부공보관인 김진숙(사시 32회) 부장검사는 2일 검찰 전자신문 ‘뉴스프로스’에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극적 재미를 가미해야지, 극적 구성을 위해 리얼리티를 희생하는 것은 그다지 세련된 기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글을 썼다. 강력특별수사본부에 임관한 지 며칠도 되지 않은 새내기 검사가 혼자 투입되는 장면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검사생활 15년째인 필자가 알기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력사건 수사는 경력 검사도 힘겨워할 정도인데 초임 검사가 수사 업무를 배우려고 파견됐다는 드라마 경찰 고위 간부의 말은 논평할 여지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원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 살인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검사의 지휘를 강력특별수사본부 전원이 무시한 채 지휘를 거부하는 것도 경찰이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도록 하고 있는 현행법에 저촉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과민반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직접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 영화는 영화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시청자 ‘첨단기법 수사’에 홀리다

    시청자 ‘첨단기법 수사’에 홀리다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상파는 MBC의 ‘히트’(고현정·하정우 주연)와 ‘CSI 라스베가스 시즌6’(윌리엄 L. 피터슨 주연),KBS2 ‘마왕’(주지훈·엄태웅·신민아 주연) 등이 방영 중이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채널CGV의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2’와 ‘특수수사대 SVU 시즌5’,OCN의 ‘뉴욕특수수사대 5’와 ‘FBI 실종수사대’ 등이 방영되고 있거나 최근 종영한 작품이 20여개에 이른다. 바야흐로 ‘형사물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이다.●신데렐라 드라마는 이제 그만! 형사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전문직 드라마 열풍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 초 MBC의 ‘하얀거탑’(김명민·이선균 주연)과 SBS의 ‘외과의사 봉달희’(이요원·이범수 주연) 등으로 촉발된 의사 드라마 붐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문직 드라마 선호 현상은 전문직이 등장하는 미국과 일본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인터넷으로 ‘미드’(미국드라마)와 ‘일드’(일본드라마)를 접한 네티즌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국내에도 치밀한 구성을 갖춘 전문직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의사물이 전문직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면 형사물로 꽃을 피우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가난하지만 매력있는 여성이 가문좋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재벌 2세의 사랑을 얻는 식의 ‘신데렐라형’ 레퍼토리가 주류를 이뤘다. 이런 유의 드라마는 한류의 원천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MBC의 ‘내 이름은 김삼순’(현빈·김선아 주연) 이후 서서히 퇴조하기 시작했다.‘미드’와 ‘일드’에 익숙해진 네티즌으로부터 “우리에게도 저런 드라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쏟아지면서 ‘한국에선 복잡한 멜로라인이 성공한다.’는 기존 드라마 제작방식이 바뀌기 시작한 탓이다. 변화된 네티즌의 취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해 8월 개최된 ‘서울드라마어워즈’. 전세계에서 출품된 105개의 드라마 가운데 ‘내 이름은 김삼순’이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자 뜻밖에 네티즌이 들고 일어섰다. 이들은 “작품성 높은 외국 드라마들을 제치고 어떻게 ‘…김삼순’이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현실감 있는 세부묘사도 인기요인 형사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이유는 치밀하고 현실감 있는 세부묘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굳이 ‘CSI’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형사물에 등장하는 최첨단 수사기법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채널CGV에서 3일부터 방영되는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2’는 미국 FBI의 행동분석팀(BAU)에 소속된 5명의 프로파일러(범죄분석가)가 주인공이다. 프로파일링이란 모든 사건의 단서들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른 사건과 비교·대조함으로써 사건의 연관성 여부를 파악해내는 최첨단 수사기법이다. 국내에서도 2006년 ‘마포발바리 사건’과 ‘천안원룸여성 살인사건’ 등 난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해 각광받고 있다. 실제 이 드라마의 제작자 에드워드 앨런 베네로는 FBI BAU 출신이며, 역시 FBI BAU 출신인 짐 클레멘테가 드라마 속 BAU와 프로파일링 전반을 감수해 드라마의 사실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형사드라마를 표방해도 내용은 멜로인 ‘무늬만 형사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사 드라마에서도 알 수 있듯 전문직에 대한 사실적 묘사에 고심하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27일 현재 18.6%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로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히트’는 주연배우 고현정이 액션 연기를 위해 정두홍 무술감독으로부터 연기지도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화평론가 김낙호(32)씨는 “형사 드라마는 다양한 범죄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갈수록 발전하는 수사기법을 통해 보여줘 인기가 높다.”면서 “전문직 드라마에서의 복잡하고 다양한 세부묘사는 궁극적으로 사회의 보편적 진실을 말하기 때문에 재미와 공감을 함께 이끌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몽 없는 안방극장 ‘시청률 3파전’

    주몽 없는 안방극장 ‘시청률 3파전’

    ‘포스트주몽’을 노리는 월화드라마들의 ‘시청률 삼국지’가 한창이다. 그동안 50%에 달하는 MBC ‘주몽’의 시청률에 밀려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던 KBS2,SBS가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몽’이 끝난 첫 주인 지난 19,20일은 MBC 새 드라마 ‘히트’의 선전이 돋보였다.‘히트’는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갈등과 노력을 그린 작품으로 고현정이 형사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20일에는 강력수사팀의 차수경(고현정)이 팀장으로 임명되는 내용이 방송됐다.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히트’는 20일 17.7%의 시청률로 월화드라마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MBC 측은 ‘한국판 CSI’를 표방한 소재의 신선함과 털털한 여형사로 나선 고현정의 연기변신이 시청률 선전의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히트’와 함께 시작한 KBS2 ‘헬로 애기씨’도 같은 날 14.9%를 기록했다.‘헬로 애기씨’는 이다해, 이지훈을 비롯해 하석진, 연미주, 그룹 ‘파란’출신의 라이언 등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명랑드라마.‘히트’가 ‘주몽’의 채널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드라마의 시청률 차이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SBS ‘사랑하는 사람아’도 이날 12.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동완, 한은정, 홍경민, 황정음 등이 출연, 높은 작품성으로 팬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그동안 ‘주몽’에 눌려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SBS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몽’에 나머지 드라마가 확연히 밀려 맥빠진 양상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지상파 드라마 모두 10%가 넘는 시청률을 바탕으로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몽 떠난 안방극장 여인천하

    주몽 떠난 안방극장 여인천하

    방송가 월·화 드라마의 지존 MBC ‘주몽’이 안방을 떠난 자리는 누가 메울까. 시청률 50%를 넘나들며 10개월 동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했던 ‘주몽’.MBC에 드라마 왕국이란 명예를 안겨주었지만 KBS,SBS에는 재앙과 같은 존재였다. ‘주몽’의 부재로 월·화 밤 드라마 시장은 다시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골라 보는 재미가 생긴다.●여인을 위한, 여인에 의한 드라마 시대 지난해에는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등 사극 열풍이 불면서 선 굵은 남자 연기자들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포스트 주몽’ 시대에 패권을 잡기 위해 선두에 뛰어든 것은 여전사들이다. MBC ‘히트’의 고현정,SBS ‘내 남자의 여자’의 김희애·배종옥,KBS의 ‘헬로 애기씨’의 이다해. 방송 3사가 월·화 영토전쟁의 새로운 카드로 모두 여성 연기자를 택했고 남성 연기자의 비중은 적어졌다. ‘주몽’의 종영과 ‘봄바람’으로 대표되는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 코믹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 남성 시청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부드러운 멜로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코믹, 액션 등이 가미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고현정이 주몽을 잇는다 MBC는 오는 19일부터 고현정과 하정우를 앞세운 20부작 드라마 ‘히트’를 꺼냈다. 또 ‘올인’의 유철용 PD와 ‘대장금’ ‘서동요’의 김영현 작가가 뭉쳐 눈길을 끈다. 살인범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활약을 그리는 작품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수사드라마 ‘CSI’와 비슷한 형식으로 꾸며진다. 고현정은 머리를 단발로 자르며 여성 강력반장 차수경으로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상대역은 중견배우 김용건의 아들이자 ‘구미호 가족’ ‘숨’ 등의 영화에 출연했던 하정우(본명 김성훈)이다. 서울지검 강력부 신입 검사 김재윤 역을 맡아 여성 형사반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이다. 헬기까지 동원해 홍콩에서 해상 추격장면을 촬영하는 등 화려한 영상과 빠른 이야기 전개로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져 있는 20∼30대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흥행 보증수표 김수현 카드 뽑다 ‘독신천하’ ‘101번째 프러포즈’ ‘눈꽃’ 등 SBS의 많은 드라마도 ‘주몽‘ 때문에 쓴맛을 보았다. 다음달 2일부터 ‘김수현표’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로 그동안의 빚을 한번에 갚으려고 칼을 빼들었다. ‘사랑과 야망’에 이어 김수현 작가가 4개월여 만에 집필에 나서는 작품이라 화제를 모았다.30대 후반 중년부부를 중심으로 한 멜로극으로 젊은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MBC와 KBS에 비해 중장년층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배종옥이 남편(김상중)에게 배신당하는 천사표 여자 ‘김지수’역을, 김희애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충실한 여자 ‘이화영’역을 맡는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연적으로 대립각을 이룬다. 김희애, 배종옥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믹에 멜로를 가미하다 KBS도 안재욱의 ‘미스터 굿바이’, 현빈-성유리의 ‘눈의 여왕’, 박건형의 ‘꽃피는 봄이 오면’ 등 야심작들이 ‘주몽’의 화살에 쓰러졌다. 그래서 오는 19일부터 유쾌, 상쾌, 발랄한 드라마 ‘헬로 애기씨’를 선보인다. ‘마이걸’에 출연해 인기몰이를 한 이다해(이수하 역)와 ‘빌리진 날 봐요’ 등에서 ‘완소남’으로 인기를 모은 이지훈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특히 그룹 ‘파란’의 매력남 라이언이 가세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지환의 소설 ‘김치만두 다섯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무너져가는 종갓집 ‘화안당’의 주인 ‘이수하’와 머슴 출신 재벌손자 ‘황동규’와의 위험천만한 러브스토리를 코믹하게 그린다. 여기에 날라리 재벌 3세 ’황찬민‘(하석진)과 광녀의 딸 ’서화란‘(연미주)이 맛깔스러운 연기를 더한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빠른 전개의 ‘히트’, 정통 멜로의 ‘내 남자의 여자’, 귀엽고 발랄한 ’헬로 애기씨’가 펼치는 삼국지. 과연 누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궁금해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치솟는 스타 출연료 “이건 아니잖아~”

    치솟는 스타 출연료 “이건 아니잖아~”

    방송가 연예인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미니시리즈 한편에 출연해 수십억원을 버는 탤런트가 있는가 하면 생활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조연급도 많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스타급의 천정부지 몸값 때문에 드라마 제작이 힘들다고 방송사 및 제작사들은 아우성이다. 반면 연예인과 기획사측은 한류열풍과 언론매체의 다변화로 드라마 수요가 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항변한다. 연예인 시장에서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하는 데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겪는 통과의례라는 설명이다. 보통 60분짜리 드라마는 회당 1억원 안팎을 들여 찍는다. 그런데 스타 한명에게 2500만원 이상의 출연료와 인기작가에게 2000만원의 원고료를 준다. 따라서 나머지 조연들과 스태프, 무대장치 등 드라마 제작에 투자할 여력은 거의 없다. 이는 곧 드라마의 제작부실과 시청자들의 상대적 박탈감, 대박을 좇는 기획사들의 난립 등의 문제점으로 연결되고 있다. # 스타 연예인 얼마나 받나 김종학프로덕션 등 드라마 제작사 31곳이 모여 지난해 9월 발족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최근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제작현실 개선에 나섰다. 김승수(전 MBC 드라마국장) 사무총장은 6일 “스타들의 높은 출연료와 인기작가들의 고액원고료, 드라마 저작권 문제 등이 제작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드라마 제작사들은 방송사로부터 미니시리즈 기준 회당 8000만∼1억원의 제작비를 받고 있으나 실제작비는 두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더욱 방송사에서 받는 제작비 가운데 무려 60∼80%가 주연배우들의 개런티와 작가들에게 지급하는 작가료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제작사들의 과당경쟁에 따른 출혈도 고액 출연료 지급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탤런트들의 출연료는 방송사가 미리 정하고 있다. 활동연차와 경력 등에 따라 매년 등급을 결정, 그 기준에 따라 지급한다. 그러나 스타급 연기자들에겐 이 등급기준이 무의미하다. 지난해 초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 출연한 손예진은 1회 출연료로 당시 최고인 2500만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후 스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서 MBC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도 회당 25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선 스타급 여배우 몸값의 하한선이 2500만원이 되었다며 요즘은 “무조건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남자 배우의 지존은 ‘욘사마’ 배용준. 오는 5월 MBC를 통해 방영될 ‘태왕사신기’에서 그가 받는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방송계의 정설은 회당 ‘1억원’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측은 “드라마의 해외판매액 등 흥행성적에 대한 성과급까지 모두 합하면 1억원쯤 될지 몰라도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 이외에도 전도연, 김희선, 이요원, 송혜교, 하지원, 권상우 등도 1회당 2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년간 영화만을 고집하고 있는 장동건, 정우성 등이 드라마 시장에 뛰어들 경우 지금까지의 출연료 순위는 완전히 새로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 인기작가도 스타 못잖아 스타급 작가들의 몸값도 장난이 아니다.‘사랑과 야망’의 리메이크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한 김수현. 그의 회당 원고료는 3000만원 정도로 선두권. 다음 레벨인 회당 2000만원 이상을 받는 작가들도 크게 늘었다. 사극과 대하드라마에서는 ‘주몽’ ‘허준’의 최완규,‘대장금’ ‘서동요’의 김영현,‘태조 왕건’ ‘야인시대’의 이환경,‘다모’ ‘주몽’의 정형수 작가 등이 톱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다.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에 이어 ‘하늘이시여’를 히트시킨 임성한,‘바람은 불어도’ ‘장밋빛 인생’의 문영남,‘그대 그리고 나’ ‘그 여자네 집’의 김정수 작가 등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완규 작가는 “최근 몇년 새 연기자나 작가의 원고료가 비상식적으로 오른 것은 인정한다. 이것이 드라마 제작구조에서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위적인 조정은 힘들 것 같다.”며 시장원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한류의 거품을 걷어라 이처럼 치솟는 연예인 몸값의 가장 큰 원인은 ‘한류 열풍’의 부작용이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1억 4774만달러(약 1330억원), 드라마의 편당 평균수출단가는 4378달러(약 400만원)이다. 드라마의 해외수출뿐 아니라 DVD와 각종 캐릭터사업 등 부가적으로 얻는 수입이 몇년 사이에 급증했다. 그래서 대형드라마 제작사들이 회당 ‘한류 스타’들에게 억대의 출연료를 주고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일본시장에서 DVD 판매를 보장할 수 있는 배용준, 이병헌, 권상우 등에게 언제든지 1억원 이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반(反)한류의 바람이 불면서 한류 스타들이 고작 ‘팬사인회’나 하는 등 해외 팬관리에 엉망인 실정이다. 또한 방송사 외주제작 의무편성비율이 40%까지 높아지면서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함께 하는 거대 제작사들의 등장도 스타들의 몸값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부작용도 심각해 ‘스타 권력화’ 현상의 심화는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얼마 전 중견배우 천호진은 ‘한국 드라마는 사실상 사망했다.’고 말했다. 일부 스타들에게 제작비의 대부분이 들어가 드라마 발전이 없는 것을 빗댄 것이다. 제작비에서 스타 2명의 출연료로 절반을 떼주는 현실에서 세트·의상·소품 등 미술비와 음향·조명시설비, 조연·엑스트라 인건비 등 프로그램 완성도를 위해 필요한 데 드는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곧 드라마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그 피해는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MBC 정운현 드라마국장은 “2년 전부터 출연료와 작품료가 비정상적으로 올랐다. 스타들의 높은 몸값을 메우기 위해 다른 예산을 삭감하거나 부족분은 협찬을 받아 꾸려가다 보니 과도한 간접광고와 협찬사의 개입으로 작품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스타의 몸값 조정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정 국장은 “지나치게 스타에 의존하기보다 감각적인 영상과 과감한 신인의 발굴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하윤금 박사는 “일본이나 미국처럼 인기도·시청률 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제작비를 투명하게 공개해 경쟁적으로 몸값을 올리는 폐해를 막아야 한다.”며 출연료를 책정하는 정확한 시스템의 도입이 급선무라고 제시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5) 북제주군 한림읍 비양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5) 북제주군 한림읍 비양도

    제주도 한림에서 배로 15분 거리. 헤엄을 쳐서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가까운 섬이지만, 비양도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한라산에 올라가서 축구공을 ‘뻥’ 차서 바닷물에 ‘첨벙’ 공이 빠졌다가 떠오른 섬이 ‘비양도’입니다.” 함께 배를 탄 마을 주민의 섬에 대한 첫 설명이다. 해안에서 바라본 섬은 흡사 어린왕자가 그린, 코끼리를 삼켜버린 ‘보아뱀’의 모습이다. 섬이 곧 오름(산봉우리의 제주도 방언)이라는 말이 이해가 갈 만큼 ‘날아온 섬’인 비양도(飛揚島)는 한림항 서남쪽에 듬직하게 앉아 있다. 제주도에도 꽤 많은 섬이 있지만 사람이 상주하는 섬은 우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뿐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권에는 서기 1002년 6월에 산이 바다 가운데에서 솟아 나왔다는 기록이 있다. 비양도는 이렇듯 유일하게 역사시대(고려)의 화산활동 기록을 가진 섬이다. 해안선을 따라 포장된 해안도로는 4㎞가 채 안 된다. 도로에는 자동차가 다니질 않는다. 차가 없는 섬. 한쪽으로는 바다를, 다른 한쪽으로는 비양봉을 끼고 여유작작하게 걸었다. 작지만 아름답고 오밀조밀한 섬의 정경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온다. 비양도는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다. 큰 인기를 얻은 덕에 이름도 낯설었던 섬이 새로운 관광지로 뜨고 있다. 극중 여주인공(고현정 분)은 비양도에서 할아버지의 보건소 일을 도우며 산다. 해안가의 바로 그 보건소에서 송윤자(52) 소장은 2년째 휴일도 없이 동네어르신들의 진료를 해주고 있다. 드라마에서 그렸듯이 그녀는 훈훈한 인술을 펼치는 데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 동이 틀 무렵 부두로 나가니 이른 새벽인데도 해녀들의 물질이 한창이다.15세 때부터 물질을 해온 문복순(47)씨는 예전에 비해 바다가 오염되었다며 줄어드는 어획량에 속상해하고 있었다. 문씨는 5시간 넘는 고된 하루 작업이 끝나면 직업병인 만성두통을 달래기 위해 거의 매일 약을 먹어야 한단다.“조그만 해수욕장이라도 생겼슴 조카수다.”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생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섬에는 신비한 전설을 간직한 기암들이 많다. 북쪽 해안가의 속칭 ‘애기업은 돌’은 아기를 못 낳는 사람이 치성을 드리면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돌고래형 및 거북형의 대형 용암괴는 제주도 본 섬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든 화산탄과 기암괴석들이다. 지독한 바닷 바람에 탈색되버린 억새 가득한 산책로를 따라 비양봉으로 오르는데는 20분이 채 안걸렸다. 산꼭대기에는 두개의 굼부리(분화구)가 있고 무인 등대도 있다. 주변에는 지방기념물인 비양나무가 밀집해 자라고 방목하는 검은염소들은 이방인을 피해 몰려다닌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편안함으로 다가선다. 제주를 닮은 섬 비양도. 하늘을 날아온 섬. 그래서 비양도라는 전설이 담긴 ‘섬 속의 섬’ 어느 작가의 표현처럼 비양도는 확실히 ‘빠름’보다 ‘느림’의 재부(財富)를 잘 간직한 ‘미완의 섬’이다. 우리 모두가 상상으로만 그리는 ‘유토피아’가 바로 비양도인 지도 모른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올해의 국운은

    [민속학으로 본 돼지 해] 올해의 국운은

    정해(丁亥)년의 국운(國運)에 대해 알아본다. 정해년에 태어난 인물로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총재, 손학규 한나라당 전 경기도지사, 백윤식, 박윤배, 윌리엄스, 헤밍웨이, 프랑수아즈 사강, 베릴리오즈, 마리아 칼라스,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이 있다. 연예인으로는 이지현, 별, 테이, 이완, 정준하, 고현정, 신동엽, 이영애, 남희석, 오연수, 송일국 등이 있다. 국운을 정치, 경제, 사회, 연예 분야로 나눠 알아보자. 정치분야를 보면 가장 큰 이슈가 단연 대통령 선거와 남북정상회담이 될 것이다.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대통령 선거는 정해년의 기본 특성처럼 개발, 진보, 젊음, 활기, 열정의 이슈가 주로 등장할 것이다. 이런 이슈를 선점하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본다. 깜짝 놀랄 후보들의 등장도 눈여겨볼 일이고, 세대교체 바람도 만만치 않게 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과 이름자 중에 목(木)이 들어가는 사람이 대선에서 당선될 것이라는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의외로 진전돼 2007년부터 2008년 전반기에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것 같다. 경제분야는 전반기는 매우 힘들고 어렵겠지만, 후반기부터 시작된 활력이 겨울을 지나면서 크게 좋아질 것이다. 주식시장은 전반기에 한두번의 폭락이 있겠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대선이 끝난 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는 쉽게 잡히지는 않을 것이며, 주택 공급의 안정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부동산 과열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분야는 대형사건 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예언이나 예측이란 것은 미리 준비하여 비가 올 것 같으면 아침에 우산을 들고 나가는 것과 같이 예방하고자 하는 것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전염병이나 유행병들이 조심스러우니 방역당국은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연예계에는 영화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 한류 열풍이 계속될 것이며 지난해보다 더 큰 연예산업이 될 것이다. 올해는 주역(周易)으로 보면 화택규(火澤規) 상구(上九)로서 잠시 쉬고 있는 상태이지만 뒤늦게 운이 돌아온다는 형국이다. 국운이 전체적으로 보면 전반기는 조금은 정체되고 힘들겠지만, 후반기 들어서 화합하고 서로 힘을 합쳐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쌓아가게 된다. 김동완 아이사주닷컴 대표@isaju.com
  • “여성의 질투심에 호소하라”

    “여성의 질투심에 호소하라”

    여성의 심리를 묘사한 광고가 부쩍 늘고 있다. 이들 광고는 여성이 자기보다 더 나은 여성을 보면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한편으로 시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를 접한 여성들은 “딱, 내 이야기야.”라며 맞장구를 칠 만큼 상황 설정이 생생하다.LG전자의 디오스 김치냉장고 광고에서는 고현정씨와 송선미씨가 미모와 인기, 우아함과 새침데기를 겨룬다.“커피 한잔하러 오라.”는 말에 고현정씨의 집을 방문한 송선미씨는 새 김치냉장고를 보고 한마디를 한다. 그의 말과 표정에는 부러움과 질투를 숨길 수 없다. 고현정씨 역시 “새 집보다 김치냉장고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혼잣말을 하며 은근한 미소를 흘린다. 초대한 목적을 이뤘기 때문이다.“우리 집에서 커피 한잔할래.”라는 여자의 말은 곧 “자랑하고 싶은 게 있어.”라는 뜻이다. 광고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서 과시하고 싶은 여성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엠플닷컴의 ‘적들의 쇼핑법’이라는 광고는 두 여자의 질투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윤은혜씨와 정려원씨를 모델로 한 이 광고는 갖고 싶은 쇼핑 아이템을 먼저 차지하려고 서로를 견제한다. 윤은혜씨는 몸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진에 정신이 팔린 선배 정려원씨에게 그 옷을 사지 말라고 한다. 남자들은 너무 마르면 안 좋아한다는 이유를 댄다. 하지만 윤은혜씨의 “아, 말라 보이고 싶다.”는 외마디 비명에서 본심이 다 보인다. 예쁜 옷은 나만 입고 싶은 여자의 욕구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가방편도 마찬가지다. 정려원씨가 사고 싶었던 가방을 먼저 산 윤은혜씨는 겉으론 정려원씨에게 “또 사도 돼.”라고 말한다 하지만 싸늘한 미소와 함께 ‘진짜 사면 죽어!’라는 속마음을 드러낸다. 또한 정려원씨는 윤은혜씨에게 재킷과 구두를 사지 말라고 한다. 재킷은 청순한 이미지에 맞지 않고, 구두는 발목이 너무 강조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누구보다 먼저 갖고 싶고 혼자만 예뻐 보이고 싶은 속마음의 표현이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광고도 시샘을 컨셉트로 잡았다. 흑백 화면이 두 개로 양분돼 있다. 한쪽 화면에선 유리를 통해 다른쪽 화면에 비쳐지는 여성을 몰래 훔쳐보는 여성의 표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선후배인 두 직장 여성 사이에 오가는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속마음도 드러난다. 후배는 “질투가 날 만큼 닮고 싶은 선배가 있습니다. 엔비 유(Envy you·당신이 부럽습니다).”라고 말하며 멋진 자동차를 갖고 있는 선배를 부러움과 질투가 뒤섞인 표정으로 바라본다. 선배의 속마음은 이런 후배의 시선을 즐기는 듯 “닮고 싶은 나를 훔쳐보다.”는 자막으로 표현된다. 또 한 편의 사극을 보는 듯한 내용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후 환유고’ 광고도 숙종을 사이에 두고 인현왕후와 장희빈이 서로를 질투하고 시기한다. 결국 인현왕후가 독차지하게 된다는 구성이다.LG생활건강이 이달 초부터 선보인 엘라스틴 샴푸 광고는 전지현씨와 김은주씨의 더블 캐스팅에서도 질투를 배경으로 삼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정은·하지원·김하늘 삼색멜로

    김정은·하지원·김하늘 삼색멜로

    김정은(30) 하지원(27) 김하늘(28)이 방송 3사 수목 드라마의 자존심을 내건 ‘3색 멜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월·화요일은 이미 MBC 사극 ‘주몽’의 세상이 된 지 오래고. 주말 저녁 8시대는 KBS2 ‘소문난 칠공주’가 활개를 치고 있다. 시청률 다툼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데가 바로 ‘절대 강자’가 없는 수목 드라마다. 시청률 20%대를 바라보는 하지원의 KBS2 ‘황진이’에게 SBS ‘연인’의 김정은. 고현정의 바통을 이어받은 MBC ‘90일. 사랑할 시간’의 김하늘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아직 선두는 ‘황진이’(윤선주 극본·김철규 연출)다. 하지만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주에 첫 방송을 한 SBS ‘연인’(김은숙 극본·신우철 연출)은 8일 11.3%. 9일 12.2%(전국 기준·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각각 기록해 같은 날 16.6%. 19.7%를 보인 ‘황진이’에게 뒤졌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게다가 15일부터 시작하는 ‘90일∼’(박해영 극본·오종록 연출)은 9일 16.3%로 막을 내린 ‘여우야. 뭐하니’의 후광 효과에 김하늘-강지환 커플의 정통 멜로로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다. 이번 싸움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세 배우가 서로 다른 색깔의 멜로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 ‘황진이’는 16세기 조선 최고의 명기이자 시대의 예술혼을 지닌 황진이의 파란만장한 삶과 거침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능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준 황진이는 극 중에서 부잣집 도련님 김은호(장근석)를 비롯해 김정한(김재원) 벽계수(류태준) 이생(이시환) 서경덕(캐스팅 미정) 등 뭇 남자들과 각기 다른 빛깔의 러브 스토리를 엮어간다. 하지원은 “다채로운 빛깔의 한복 맵시만큼이나 다양한 사랑법을 그릴 것이다. 사극 멜로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정은은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코믹성 멜로를 들고 오랜만에 돌아왔다. 2년 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SBS ‘파리의 연인’ 콤비 김은숙 작가-신우철 PD가 다시 뭉쳤다. 조폭의 중간보스인 ‘나쁜 남자’ 하강재(이서진)와 엽기 발랄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성형외과의사 윤미주(김정은) 캐릭터다. 쾌활하고 엉뚱하고 씩씩하고 정의로운 데다 오지랖까지 넓은 윤미주는 ‘파리의 연인’ 강태영이 한결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든다. 첫 회에서 트로트 ‘무조건’을 흥얼대는 등 콧소리 섞인 코믹 연기를 보여준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 때와)억지로 꼭 달라야 하나? 손바닥 뒤집듯 변신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 대본을 재미없게 연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를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SBS ‘유리화’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하늘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부녀의 성숙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90일∼’은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대학강사 현지석(강지환)이 아내가 아닌 첫사랑 고미연(김하늘)과 남은 생을 함께 보내겠다고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SBS ‘해피투게더’(99년) ‘피아노’(2002년)에 이어 오종록 PD와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된 김하늘은 “금지된 사랑이기에 더욱 애틋하고 애절하다. 가슴 시린 슬픔과 타는 듯한 사랑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오 PD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여성들을 겨냥한 정통 멜로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혹은 ‘잉글리쉬 페이션트’ 같은 애절한 로맨스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습기자 snoopy@sportsseoul.com
  • “누가 만들었나”… ‘제작진 브랜드’ 시대

    “누가 만들었나”… ‘제작진 브랜드’ 시대

    요즘 TV 드라마에 눈에 띄는 트렌드가 있다. 톱스타의 출연 여부에 못지않게 ‘제작진 브랜드’가 중시되고 있으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방송사가 아닌 외주제작사들이 드라마의 흥행 경쟁을 벌이면서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우보다 제작진 더 눈길 지난달 27일 서울 목동 SBS 홀에서 열린 드라마 ‘연인’ 제작발표회. 주인공들인 이서진·김정은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연인’ 제작사인 케이드림의 신우철 감독과 김은숙 작가였다. 이들 콤비는 화제의 드라마 ‘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에 이어 연인 시리즈 3탄을 오랜만에 들고 나왔다. 케이드림 김동경 대표는 “신우철·김은숙 콤비가 다시 손잡은 만큼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부터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눈의 여왕’은 현빈·성유리 주연 못지않게 ‘겨울연가’‘가을동화’ 등 계절시리즈로 유명한 윤석호 감독의 윤스칼라가 제작, 관심이 쏠린다.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감독이 윤스칼라로 옮긴 뒤 만드는 첫 작품이라서 ‘…사랑한다’와 계절시리즈가 어떻게 접목될 것인지 주목된다. MBC 주말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환상의 커플은 주연 한예슬·오지호가 아닌, 톡톡 튀는 감각의 홍정은·홍미란 자매 작가일 듯 싶다. 이들 자매는 ‘쾌걸춘향’‘마이걸’에 이어 독특한 캐릭터와 상황 설정으로 시청률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또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도 주인공 고현정·천정명과 함께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의 수위를 넘나드는 대본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에릭·한지민의 재기작인 SBS 수목드라마 ‘무적의 낙하산요원’도 ‘달콤한 스파이’‘신입사원’ 등을 쓴 LK제작단의 막강 콤비인 이선미·김기호 작가의 작품이다. 이와 함께 히트작 제조기 김정수 작가의 MBC ‘누나’, 눈물샘 자극의 1인자인 문영남 작가의 KBS ‘소문난 칠공주’, 곽영범 감독·김수현 작가 콤비의 SBS ‘사랑과 야망’ 등도 저마다 제작진 브랜드를 내세워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방송계 관계자는 “미니시리즈에서는 특히 배우보다는 감독이, 감독보다는 작가 파워가 더 세다는 말이 있다.”면서 “감독·작가 브랜드에 걸맞은 작품들이 계속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나가야 산다” 드라마가 한류의 최전방에 서있는 만큼, 기획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작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히트한 뒤 해외로 눈돌리면 이미 늦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이다. 아예 해외 로케이션 중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먼저 제작발표회를 갖는 경우도 있다.20일 첫 전파를 타는 SBS 월화드라마 ‘눈꽃’은 지난달 16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이종수 감독과 김희애·이재룡·김기범·고아라 등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제작사 삼화프로덕션의 신현택 대표는 “한·일 드라마 교류를 위해 ‘눈꽃’이 내년 봄쯤 일본에 방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부터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촬영한 SBS ‘연인’도 하이난다오 현지에서 아시아 6개국 매체를 상대로 제작발표회를 갖고, 한류 열풍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18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과 KBS ‘눈의 여왕’도 뉴질랜드 등지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하는 등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방송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위해 외주사들이 글로벌 홍보대행사와 함께 일하거나 제작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외부 펀드를 끌어들이는 추세”라면서 “방송사와 외주사가 나누는 판권도 기존 7대 3에서 6대 4,5대 5까지 조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성&남성]혼전임신=결혼? “글쎄요∼”

    [여성&남성]혼전임신=결혼? “글쎄요∼”

    “애기, 내가 책임진다고. 대신, 누나는 아니야. 누나는 책임 못져.”“왜 나는 책임 못져?애기는 내 거야, 내가 책임져.”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병희(고현정 분)와 철수(천정명 분)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뒤 아기가 생긴 줄 알고 나누는 대사다. 남자는 무조건 내가 다 책임진다고 큰소리 치지 않는다.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하지도 않는다. 여자 역시 나랑 결혼해달라고, 아기를 책임지라고 매달리지 않는다. 무조건 쉬쉬 하던 혼전임신, 시대가 바뀌면서 인식이 바뀐 것일까. 혼전임신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생각을 들어봤다. ●“쉬쉬 하며 감출 일 아니다” 어지간한 드라마는 빼놓지 않고 보는 드라마 마니아 손모(27)씨는 혼전 임신과 관련된 내용만 나오면 짜증이 난다. 가족들이 결혼을 반대하면 임신을 내세우고 이른바 ‘사고’를 쳐서 애가 생기면 당사자들 의견과는 상관 없이 집안 전체가 나서서 일단 결혼부터 시키고 본다. 심지어 남자를 잡기 위해 임신을 하거나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손씨는 “절대 임신이나 낙태를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혼전 임신=결혼’이라는 공식은 너무 구시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지한 만남을 갖던 중 아기가 생겼다면 결혼을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혼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실수로 아이가 생겼는데 인생 방향 전체를 바꾼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혼전 임신을 무조건 쉬쉬하고 감추려는 것 역시 공감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 주부 이모(28)씨는 “6살 터울인 친언니가 혼전 임신을 했었는데 당시 부모님이 집안 망신이라면 무조건 숨기려고 했다.”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차피 결혼할 사람 사이에 생긴 아기인데 왜 감추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김모(28)씨는 혼전 임신은 아직까지 드러내기 힘들다는 생각이다.“아이들에게 성 교육도 해야 하는데 좀 민망할 것 같아요. 결혼이나 신혼에 대한 신비감이 떨어질 수도 있죠. 결혼을 해야지만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사라질 것 같네요.” ●“미혼모길은 험난… 현실 직시해야” 혼전 임신을 했다고 무조건 결혼하는 것도 시대착오적이지만 영화 ‘싱글즈’의 동미(엄정화 분)처럼 친구 아이를 혼자 낳아 잘 길러보겠다는 것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김모(30)씨는 “나도 옛날에는 결혼하기 싫고 애나 한 명 낳아서 잘 길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에 나와 보니 현실은 그렇게 만만찮은 것 같다.”면서 “서른 넘어서 결혼을 안 해도 온갖 색안경을 끼고 보는데 결혼도 안하고 애만 낳아서 기른다는 것은 솔직히 어려운 얘기”라고 했다. 박모(27)씨는 혼전 임신을 풀어 나가는 과정은 남들 시선보다도 경제적 능력의 문제로 보는 입장이다. 본인이 능력이 있다면 굳이 남자한테 책임 운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TV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미혼모 변호사를 그 예로 들었다.“능력이 되니까 아이도 낳고 애 봐줄 사람도 써 가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거죠.” ●책임보다는 관계가 먼저 혼전 임신을 두고 남자들이 책임을 먼저 생각한다면 여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한다. “아기가 생겼을 때 여자들이 ‘이제 어떻게 할 거냐.’라고 묻는 건 아기를 책임지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두 사람의 관계를 명확히 한다면 아기야 누구든 키우면 되는 문제죠.” 윤모(26)씨는 한발 앞서 아이는 여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만일 혼전 임신을 하게 되더라도 두 사람간의 애정이 더 중요하지 아기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이를 낳게 된다면 내가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오모(28)씨는 일단 아이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성에 관해 매우 개방적인 오씨지만 그와 별개로 임신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이든 사고를 친 것이든 아이가 태어나서 불행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면서 “그것은 결혼이 될 수도 있고 어느 한쪽이 키우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모(30)씨는 혼전 임신은 여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은 사람은 여전히 사회 전반에서 차별받는 약자인 여자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이 전제되지 않은 임신은 자기에게나 아기에게나 미친 짓이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여자보다는 아이 먼저 생각”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4)씨는 얼마 전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를 본 뒤 남자 후배와 혼전 임신에 대해 얘기하면서 깜짝 놀랐다. 김씨는 무조건 여자와 아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후배는 달랐다. 후배는 “드라마 속 철수처럼 내 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하지도 않는데 무조건 결혼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과거에는 대부분 남자들이 혼전 임신을 하게 되면 여자와 아이를 둘 다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소 달라진 듯하다.‘여자 따로, 아이 따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커졌다. 회사원 허모(29)씨는 “사랑해서 생긴 것이든 단순한 불장난으로 생긴 것이든 아이는 남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이를 가진 여자를 무조건 내가 책임지기보다는 아이를 어떻게 할지 먼저 확실히 결정한 뒤 결혼 여부를 따지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반면 대학원생 조모(27)씨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혼전 임신으로 생긴 아이를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반대다. 실수는 같이 했는데 남자한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쩌다 애가 생겼다고 해서 마음에도 없는 남자랑 결혼하는 것은 여자쪽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에도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여자 쪽에서 굳이 아이를 낳겠다고 하면 결혼을 생각해 보긴 하겠지만 만약 내 여동생이 혼전 임신으로 무조건 결혼을 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습니다. 남자들은 책임감으로 결혼을 할 수는 있어도 그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는 힘들거든요.” ●사랑하면 책임져라 회사원 차모(29)씨는 어떤 식으로든 여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씨는 “아무래도 혼전 임신을 했을 경우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훨씬 더 불리한 것이 사실 아니냐.”면서 “낙태든 결혼이든 여자쪽에서 원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귀는 동안 아이가 생긴 건 숨길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사촌형이 결혼 만3년째인데도 애가 없는데 어른들이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요즘은 애가 혼수라는 말도 있잖아요.” 대학생 박모(23)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상황이 허락하지 않더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솔직히 여자친구가 임신했다고 하면 덜컥 겁이 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몰라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부모님은 남들 보기에 창피하시겠지만 좋아하는 사이에서 아이가 생긴 게 뭐 그렇게 벌받을 일인가요.”자영업자 김모(32)씨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혼전 임신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김씨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아이를 가진다면 두 사람은 공동의 책임이 생기는 것으로 결혼으로 가는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생긴다.”고 했다. ●미혼부는 과연? 막 사회에 진출한 대기업 사원 서모(27)씨는 당당한 미혼부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결혼 계획은 현재까지 없지만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그건 남자가 책임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 “여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낙태는 말도 안되는 것이며 아이가 생기면 성심성의껏 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혼모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미혼부라면 그저 불쌍하다는 정도 아니겠느냐.”면서 “나라면 아이를 당당하게 키워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혼전 임신은 괴로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 아내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박모(35)씨는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하는 것 아니냐는 등 아내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이렇듯 혼전 임신은 결혼을 한다 해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일인데 하물며 결혼조차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김준석 나길회기자 hermes@seoul.co.kr
  • [일요영화]

    ●키친 스토리(EBS 오후2시20분)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스웨덴·노르웨이 합작의 북유럽 영화다. 독특한 소재에 유머까지 듬뿍 담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볼 만한 영화로 꼽힌다. 칸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낳았고 국내 소규모 영화제에도 소개됐지만 극장 개봉은 되지 않았다. 인간 사이의 따스한 교류를 다루면서 근대화·합리화 혹은 과학적 연구방법이라는 것에 대한 기묘한 비판의식까지 엿볼 수 있다. 2차세계대전의 상처가 아물어가던 50년대 초반, 스웨덴의 가사연구협회에서 놀라운 발견을 한다. 주부들이 부엌일을 하는데 동선(動線)이 있고, 이를 최대한 간략하게 만들어내면 좀 더 편안하게 일할 수 있다는 사실. 이 방법을 이웃나라에도 알려주고 또 실제 실험도 해보기 위해 이번엔 노르웨이의 독신남들을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영화의 주인공은 이를 위해 파견된 연구원 18명 가운데 한명인 ‘폴케’와 실험대상인 ‘이삭’. 폴케는 부엌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일에도 간섭하지 말고 오직 지켜보고 기록만 하라는 지시를 단단히 받았고, 이삭은 실험이 도대체 뭔지 모르지만 여하튼 끝나면 말 한마리라도 생길 줄 알고 실험에 응한다. 고지식한 폴케는 정말 부엌 한구석에다 앉을 자리를 마련한 뒤 이삭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이런 폴케의 행동에 부아가 치민 이삭은 슬슬 실험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갇힌 공간에 있는 이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이끌림을 느낀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버린 존재들이 되어가는 것. 이 과정을 따뜻하고도 유머스럽게 그려내고 있다.2003년작,95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KBS1 밤12시30분) 거짓에 가득찬 남녀간 지분거림을 다루는, 딱 홍상수 영화다. 한 여자를 마음에 담아뒀던 대학 선후배가 있다. 각각 헤어져 그럭저럭 살다 몇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이들. 그 때 그 여자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고, 혹시 자신들을 잊지 않았을까 궁금해하다 우발적으로 그냥 그 여자를 찾아나선다. 남자들은 혹시라도 다시 한번 기회가 있을까 작업이 한창이고 여자는 은근히 이런 상황을 즐긴다. 유지태·성현아·김태우가 출연했다. 찬사도 있지만, 지겹다는 반응도 있다. 영화마다 반복되는 비슷한 스타일과 주제 때문이다.‘작가주의 감독(홍상수) 영화 출연’,‘톱스타 여배우(고현정) 캐스팅’이라는 카드를 띄웠던 ‘해변의 여인’이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 것도 홍상수 영화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2004년작,8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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