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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방문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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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票 모아주려 고향에/한나라 본거지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연거푸 쓴잔에 ‘이번에는 승리’ 다짐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26일 부산을 찾았다. 7·21 재·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첫 행보다. 하루 뒤는 해운대·기장을 지구당 개편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金東周 후보를 띄우는 행사다. 朴총재는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명예회복을 시도하는 셈이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전날부터 표몰이에 착수한 것만 해도 그렇다. 그의 강한 애착은 일정에서 입증된다. 방문 첫날인 이날부터 쉴 틈이 없다. 장안읍 주요 기관장 초청간담회,정관면 주요 기관장 초청간담회,정관 농공단지 사장단 간담회,상공인 초청 만찬 등 빽빽하다. 이틀째는 지방언론인 조찬,고리원전 방문,관변단체장 오찬,개편대회 참석 등으로 이어진다. 이번 재·보선은 그에게 또 한번의 위기이자,기회다. 부산은 한나라당의 본거지다. 자민련은 지난 4·11 보선과 6·4 지방선거를 통해 영남권의 험한 표심(票心)을 체험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조짐이다. 朴총재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상처를 입었다. 무엇보다 영남권에서 완패했다. 정치적 고향인 포항시장 마저 빼앗겼다. ‘영남 맹주’의 명예를 걸고 선거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자존심이 구겨지고,위상은 약화됐다. 자민련이 이번에도 지면 공동여당으로서 세번째 패배다. 두 차례의 패배를 통해 내부 무력감은 깊어졌다. 또 패배하면 회복불능 상태에 이를지도 모른다. 朴총재는 이런 위기감을 안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1승’을 위해 머리를 싸맸다.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선전했던 金杞載 전 부산시장후보의 자민련후보 지원 추진도 이런 고육지책의 하나다.
  • 평화의 훈풍 감도는‘鐵의 삼각지’(휴전선 해빙의시대 오는가:下)

    ◎안보교육장된 격전지에 관광객 북적/민통선 주민 금강산철도 복원 큰 기대 날아오는 총알을 이빨로 물었던 무용담과 금강산 여행의 희망이 어우러진 곳이 있다.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 철원­평강­김화를 잇는 지역이다. 철의 삼각지는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포탄을 너무 맞아 높이가 1m 낮아진 백마고지,꼭대기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내렸다는 아이스크림고지,희생자들의 피가 내를 이뤘던 피의 능선 등. 이제 이곳은 대표적인 안보교육장이 되었다. 백마고지 전적지와 월정리 일대는 관광객을 태운 버스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코 앞에 휴전선이 있고 민통선 이북이다. 여기가 뚫리면 단번에 서울이 위험해진다. 정예강군으로 평가받는 육군 청성부대와 열쇠부대가 한치의 틈도 없이 지키고 있다. 6·25 발발 48주년을 맞아 철의 삼각지 전투에 참여했던 예비역 장성 10여명이 부부동반으로 백마고지 전적비를 찾았다. 모두들 감회어린 표정으로 ‘무용담’을 자랑했다. “일어나서 부대원들에게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순간,적의 총알이 입으로 들어오길래 꽉 깨물어버렸지” “중대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전투는 내가 다 치렀는데 기록판에 내 이름은 없구만” 환갑을 훨씬 넘긴 노병(老兵)들은 지금이라도 전투에 나서겠다는 기백이 넘쳤다. 최전방을 지키는 초병들에게 북한은 아직 ‘격멸해야할 적(敵)’이다. 동해안에서 북한 잠수정이 나포된 뒤 경계의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초병들 강도높은 훈련 매진 열쇠부대 姜恩珍 중위(26)는 “조건반사적인 훈련만이 유사시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인식아래 강도높은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고 씩씩하게 외쳤다. 관광객이 더욱 많이 찾는 청성부대 장병들도 경계태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柳寅雲 중령(40)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경계작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철원은 한탄강을 끼고 북한의 평강고원까지 용암대지 위에 형성된 너른 들판이다. 강원도 최대의 곡창지대였던 ‘화려한 과거’를 갖고 있다. 서울­원산을 잇는 경원선과 금강산가는 전철이 갈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원산 아래의 ‘명사십리’는 실향민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가보고 싶은 해수욕장이다. 그러나 내금강행 전철은 해방 1년전인 지난 44년 일본이 다른 곳의 전쟁물자 수송을 위해 철거했다. 북한이 개방되면 경원선도 복구하고 금강산 전철도 새로 깔아야 한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북 화해정책’의 훈풍이 철원평야에 먼저 분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남북통일이 되거나 관계가 개선될 때 개발 우선순위 지역이다. 민통선 북쪽에 위치한 마을 대마리 주민들도 꿈에 부풀어 있다. 188가구,950명의 주민 중 상당수가 실향민이다. 이들은 고향에 가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것과 함께 ‘금강산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마리 이장 林鍾睦씨(41)는 ”정주영씨의 소떼가 북한에 감으로써 남북교류의 물꼬가 터졌으니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생기겠지요”라고 말했다. 철원과 금강산을 잇는 철도 복원문제에 대해서는 “가슴이 벅차 무어라 표현을 못하겠어요”라고 설레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 잠수정 사건이 일과성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경원선이마지막으로 끊어진 월정리역. 휴전선 남방한계선과 붙어 있다. 취재진과 동행한 작가 柳在用씨(62)는 ‘적극적 통일대비론’을 폈다. “이제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가 아니라 ‘달려야 한다’로 바뀌어야 합니다. 부서진 옛 기차를 새 기차로 바꿔놓고 조건만 충족되면 당장이라도 달리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월정리 일대에는 이미 유명해진 ‘북한 노동당사’와 ‘제2땅굴’도 있다. 북한의 호전성을 알려주는 유적들과 군기가 바짝 든 군인들. 그 가운데 삭막한 분위기를 바꿔주는 이가 있다. 청성부대 정훈장교 朴商瑛 중위(27). 훤칠한 키에 절도있는 동작의 여장부지만 해맑은 미소로 방문객을 맞으며 최전방을 밝게 한다. 21세기 남북관계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도 싶다. ○굵직한 문화유적 곳곳 산재 남북 해빙무드에 맞춰 철원 일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교통의 요충이라는 것 외에도 다양하다. 굵직한 문화 유적만 해도 10여개가 넘는다. 궁예도성,성산성,동주산성 등. 후삼국 시절 궁예가 지은 도성은 비무장지대(DMZ)안에 있다. 재두루미,고라니,큰기러기 등 희귀조류 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여기에 동송저수지,학저수지 등 사람에 찌들지 않은 호수들과 50년간 인공이 배제된 DMZ 일대의 생태계 등. 금강산 개발과 철원일대 관광지개발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국부(國富)증진에 폭발적 힘을 보탤 것이다. ◎김화 출신 소설가 柳在用씨/금방 전원교향악 들려올듯 평온/6월 햇살속 겨울옷 벗겨낼 힘 충만/포성·격양된 대남방송 분단 실감케 6월 하순의 철원평야. 여기가 6·25전쟁중 최대 격전장이었던 ‘철의 삼각지’란 말인가. 검푸르게 자라는 벼포기들을 가득 실은 평야,그 위로 유유히 날으는 백로들,여유있는 표정의 농민들을 바라보느라니 아름다운 민요가락이나 전원교양악이라도 들려올 것 같았다. 인구 2만의 융성했던 도시 철원읍을 완벽한 폐허로 만들어버린 전쟁은 꿈속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을까. 그러나 전쟁은 결코 꿈은 아니었다. 반세기라는 짧지 않은 세월로도 다 아물릴 수 없었던 상처들이 철원평야의 곳곳에 남아 있었다. 구철원읍의 중심가였던 자리에 벽과 벽의 일부로만 남아 있는 얼음창고,농산물검사소,금융조합,철원감리교회,교각만 남아 있는 금강산행 관광철도의 철교와 잡초 우거진 철로둑,월정리역에서 끊겨버린 경원선 철로,해골처럼 흉물스러운 몰골로 서있는 철원노동당청사,길가에 여기저기 널려 있는 지뢰지역,24회나 주인이 바뀌는 격전으로 2만명의 전사자를 낸 백마고지,북한의 남침 야욕과 적화통일에의 미련이 노출된 땅굴,국토의 허리를 막아 놓은 철조망…. 뛰어가면 5분에 닿을 수 있다는 북한쪽 고지에서는 격앙된 목소리의 대남방송이 들려오고 어디선가 포사격 연습하는 소리가 먼 천둥소리인양 우릉우릉 들려온다. 게다가 북한군 잠수정의 동해안 침투소식마저 겹쳐 어쩔 수 없이 분단과 대치를 실감하게 해준다. 하지만 몇 년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철원평야에는 한결 짙은 평화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한가로운 전원풍경이나 철조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노래하는 뻐꾸기와 꾀꼬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에는 철원평야의 정적속에 공포와 불안이 배어들어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감과 안정감과 화해의 기운이 배어들어 있었다. 철원평야 위로 쏟아져 내리는 6월의 따가운 햇살속에는 얼음을 녹이고 겨울옷을 벗겨낼 힘이 충만해 있었다. 내실을 다지는 일과 경계하는 자세를 흐트리지는 말아야 한다. 서두르지도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기다리자. 멀지않은 장래에 통일열차를 타고 분계선을 넘어 북쪽땅으로,고향으로 달려갈 수 있으리라는 예감이 가슴 속에 고여 올라옴을 느끼며 철원평야를 뒤로 했다. (柳在用씨는 강원도 김화군 창도리가 고향인 실향민이다. 철원 지역을 주무 대로한 자전적 분단소설 ‘달빛과 폐허’ 등 많은 작품을 썼다.) ◎6·25당시 美 군사고문단 캐롤 하지스씨/전쟁의 교훈 어느것이든 잊어선 안돼/미국서 한국전쟁 관심 되살아나 다행 6·25전쟁시 군사고문단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미국인 캐롤 B,하지스씨(84)는 주한미군사령관 고문으로 한국군 창설과정,또 농촌근대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헌을 했다. 예비역 대령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만년을 보내고 있는 그가 6·25 48주년을 맞아 한국에 왔다. ­한국전쟁 48주년을 맞는 소감은. ▲이 때만 되면 남다른 감회가 많다. 헐벗고 굶주리던 당시 한국민들의 모습도 그렇거니와 3만5,000여명의 미군이 숨지고 10만명이상 부상한 한국전쟁이 미국인들 사이에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것이 안타깝다. ­그 이유는. ▲베트남전쟁 패배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한국전쟁을 기억할 여유가 없었다. 왜 막강한 화력의 미군주도 유엔군이 흥남에서 철수해야 했는가도,전쟁중 작전권이 박탈된 맥아더 장군의 교훈도 잊었다. 한국전쟁 기념비도 1995년에야 세워졌다. 전쟁의 교훈은 어느 것이든 잊어선 안된다. 최근 미국내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 다행이다. ­한국전쟁후 심혈을 쏟은 농촌부흥운동인 4H운동에 대해 들려달라. ▲한국민들의 열정과 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성과는 놀라왔다. 평택 모범농장은 폐허에서 일으켜 세운 농촌의 전형이 됐다. 또 4H운동은 한국 민초(民草)들에게 민주주의를 심어준 과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운동은 朴正熙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으로 바뀌었고 아쉽게도 나중에 획일적 집단주의로 흘렀다. ­부인 해리어트 여사와 벌이고 있는 어린이심장병환자 수술운동은. ▲이 일은 단번에 중단할 수 없다. 지난 72년 심장병을 앓던 한 한국 소녀를 아내가 적극 미국에 주선해 완쾌시킨 뒤부터 시작,지금까지 3,300명에게 혜택을 주었다. ­50년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용공 시비는. ▲용공시비는 한국군 내부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많은 군인사들이 내게 그런 정보를 흘렸으나 근거가 없다.
  • “어떻게 열린 금강산 뱃길인데…”/실향민들 실망­기대 교차

    ◎“북 이중적 태도 도대체 이해 못해”/군사문제가 민간교류 막아선 안돼/모처럼 이룬 화해무드 깨질까 우려 올 가을에는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을까. 23일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금강산 관광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자 실향민들은 금방이라도 고향 땅을 밟게될 듯 기뻐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에 영해를 침범한 북한 잠수함의 예인 현장을 TV로 지켜본 시민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에 분개하면서도 영해 침범이 ‘금강산 가는 길’을 막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1·4후퇴 때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 부모님과 동생 넷을 남겨 놓고 월남한 孫順花씨(67·여)는 “한 쪽에서는 북한 잠수정이 침투했다는데 10월이면 금강산을 갈 수 있다고 하니 어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부 金善子씨(40·경기 안양시 부림동)는 “鄭회장의 북한 방문으로 오랜만에 남북한이 화해 분위기로 가는가 했는데 잠수정이 내려 왔다니 북한의 혼란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외국어대 李長熙 교수(47·법학과)는 “잠수정이 내려 온 경위는 조사해 봐야 하지만 북한이 화해 무드를 깨려했다면 큰 잘못”이라면서 “그렇더라도 군사·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민간 교류를 경색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원 崔埈豪씨(29·서대문구 연희동)도 “이번 사건 때문에 모처럼의 화해 무드가 깨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섣불리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북한에 적절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실향민 金東姙씨(63·여·동해시 발한동)는 “鄭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으로 들어가고 고위급 장성회담이 열려 죽기 전에 고향을 찾을 날도 멀지 않았으려니 생각했는데 잠수정 출현이 웬 말이냐”고 분개했다. 南泰燮군(22·고려대 3년)은 “금강산 개발 합의와 잠수정 침범의 ‘동시발생’은 분단의 아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曺東子씨(52·주부·성동구 금호동)는 “겉으론 소를 받아들이고 속으론 잠수정을 보내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 다가온 금강산­鄭 회장 문답

    ◎“9월 방북 김정일 면담”/소떼 이외 추가 농업 지원계획 없어/고향에서 보고싶은 사람 모두 만나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23일 7박8일간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판문점 공동경비 구역내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왔다. 평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르면 올 가을에는 금강산 관광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鄭명예회장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金正日 장군께서……”라는 거북스런 말도 했다.일문일답을 간추린다. ­방북(訪北)동안 누구를 만났나.성과는 어떤 게 있나. ▲金正日 총비서가 내세운 대표자와 만나 모든 합의를 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이르면 올 가을부터 (정부의)승인을 받아 매일 1,000명 이상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것이다. ­현대자동차 조립공장 건립 문제도 논의했나. ▲그렇다.북쪽 관계자들과 앞으로 실무협의를 해야 한다. ­金正日을 만났나. ▲(金正日이)이번에는 너무 바빠서 못 만났다.9월에 다시 방북해 만나기로했다. ­소 떼 지원 외에 추가 농업지원계획이 있나. ▲없다. ­10년전방북 때와 달라진 게 무엇인가. ▲그 때보다 발전한 것을 느꼈다. ­고향에서 누구를 만났는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다 만났다. ­북한 잠수정 발견소식을 들었나. ▲여기 와 신문을 보고 알았다. ­이번 방북의 최대성과는. ▲자주 만나면 통일이 될 것으로 느꼈다.
  • 재구성해본 鄭周永씨 訪北 7박8일

    ◎유람선 서명… “4,500만 최고의 선물”/16일­판문점 넘어 평양행… 모란봉초대소서 첫밤/19일­10년만에 밟은 고향땅서 망향의 회포 풀어/20일­금강산 방문… 北과 유람선사업 추진 합의/21일­원산 산업시설 시찰… 합작타당성 구체조사/23일­“할일 다했다” 9월 재방북 기약하며 귀로에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7박8일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23일 돌아왔다. 그와 동행했던 방북단 15명이 전하는 얘기와 관련보도를 엮어 鄭 회장의 북한 체류 8일을 재구성한다.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모든 게 변해 있었다. 흘러간 50년이 남긴 흔적을 찾으러 두 눈은 더욱 가늘어져만 갔다. 그러기를 잠시….무언가가 갑자기 시선을 확 잡아당겼다. 감나무. 鄭周永 회장은 19일 이렇게 고향을 찾았다. 강원도 통천 아산리. 분단의 오랜 세월은 기억 속의 고향마저 앗아갔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며 심어놓은 그감나무 만은 그 자리에 있었다. 鄭 회장이 설레이는 가슴으로 판문점을 넘은 것은 16일. 宋虎景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鄭雲業 민족경제협력연합회 회장이 밝은 표정으로 맞았다. 서로의 얼굴이 상기됐다. 벅찬 가슴을 추스리기도 전에 방북단은 평양일행과 평양으로 자리를 옮겼다. 만수대 의사당에서 金容淳 조선 아·태평화위 위원장과 담화를 나눈 뒤 저녁에는 목란관으로 자리를 옮겨 연회를 가졌다. 金위원장은 “잘 키운 소를 선뜻 건네 줘 감사하다”며 “통일의 길을 열 수 있는 힘을 모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鄭 회장을 비롯한 현대 방북단은 “자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남북경협의 물꼬를 이 자리에서부터 제대로 터보자”고 화답했다. 모란봉 초대소에서의 첫날 밤을 설레이는 마음에 뒤척이며 보낸 鄭 회장은 17일 평양교예극장에서 종합교예공연을 보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혁명과 기백을 강조하는 북한 특유의 공연이 낯설었다. 고향 방문과 금강산 개발사업 등에 대한 상념으로 공연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뒤 일행은 아·태평화위와 民經聯 등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개발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유람선 사업과 고선박 해체,자동차 합작,제 3국 건설 공동진출,서해안 공단개발,통신사업 등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업이 없었다. 3일째도 평양이었다. 18일 국제친선전람관을 둘러보고 묘향산을 찾았다. 깎아만든 듯한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19일 鄭 회장은 마침내 고향땅을 밟게 됐다. 평양에서 원산까지 비행기를 탔다. 다시 통천까지는 육로와 해로가 함께 이용됐다. 승용차뿐 아니라 요트도 동원됐다. 앞선 공연관람과 묘향산 비경의 눈요기 등 기타 일정에서의 소회는 통천땅의 아늑함과 인척들의 환대엔 견줄 일이 아니었다. 감개무량했다. 사흘전 판문점을 넘을 때만 해도 담담하던 북한방송들도 이날만은 “약 10년 만에 다시 고향을 찾은 명예회장 일행은 감개무량함을 금치 못하면서 친척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며 요란을 떨었다. 돌멩이 하나,잡풀 하나 하나를 붙들고 유년시절의 기억을 되짚어 갔다. 1915년 11월25일 통천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지금이미 팔순을 넘긴 노신사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소년이었다. “이게 내 고향이든가”“그래요 이곳이 바로 우리 고향입니다” 동생들과 큰아들 夢九씨 등 4명과 함께 한 잠자리는 모란봉초대소와는 그 느낌이 달랐다. 89년에 이어 두번째 고향 땅을 밟은 鄭 회장은 9년전보다 가슴이 더 절절했다.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내 집 드나들 듯이 오갈 수 있는 시절은 언제나 다시 올까”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경협사업에 대한 꿈을 다지고 또 다졌다. 형제들과 큰 아들이 망향의 회포를 푸는 동안 나머지 일행들은 경협사업협의에 몰두했다. 통천에서의 하룻밤은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른 시일안에 꼭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고향의 흙내음나는 그 땅과 풋풋한 정이 뚝뚝 묻어나는 그 사람들과 이별해야 했다. 고향 사람들은 인삼차와 토속주,대로 엮어 만든 모자 등을 정성어린 손길로 일행에 쥐어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鄭 회장은 89년 방북때 그랬던 것 처럼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며 입고 있던 와이셔츠를 그대로 두고 고향을 뒤로 했다. 20일에 찾은 곳은 금강산. 더없이 잘생긴 절경을 보는 순간 일행은‘이 산을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졌다. 샅샅이 살폈다. 안개때문에 멀리 볼 수는 없었지만 민족 최대의 비경을 자랑하는 금강산임에는 틀림없었다. 기기묘묘한 일만이천 봉우리가 방북단 일행을 황홀경으로 몰아 넣었다. 일행은 “어서 통일을 이뤄 온겨레가 이 절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야할 텐데…”라며 입을 모았다. 일행은 鄭 회장의 9월 재방북과 금강산 유람선 투어사업 성사를 위한 실무협의에 고삐를 바짝 당겼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7박8일의 일정이지만 남쪽으로 돌아가기 전에 내놓을만한 선물은 이것이 최고라는 판단에서였다. 마침내 북측 고위관계자와 금강산 유람 사업화를 위한 협력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유람선사업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다. ‘이제 온 겨레가 금강산을 볼 수 있게 됐다”는 부푼 희망을 안은 채 21일 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북 6일째. 6·4차량종합기업소 등 여러 산업시설을 둘러보며 합작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기회를 가졌다. 현지 관계자들과 시설규모와 투자 필요성 등에 이르기까지 대화가 쉼없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인 22일. 비행기 편으로 평양에 되돌아 왔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참관했다. 한 꼬마가 안겨준 꽃다발에 鄭 회장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인척들도 만나고,성묘도 했고,금강산 개발사업도 잘 마무리될 것 같고. “나름대로 할 일은 다 했구나”하는 마음이 일었다. 金正日을 만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9월이 기다리고 있다.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마련된 연회에서 鄭 회장은 연설을 통해 “하늘과구름,땅이 하나로 통하는 가깝고도 먼 고향에 오니 꿈만 같다”고 했다. “너무도 정답고 따스한 가슴의 문을 열어주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도 했다. “부강한 나라를 창조하기 위해 새 이정표를 세우고 우리 민족이 힘을 모아 출발하자”고 당부하고 “남과 북이 협력해 조국의 번영을 이룩하고 상호협력사업을 토대로 분열을 버리고 통일과 화해로 가는 광명의 길을 웃으면서 함께 가자”고 역설했다. 23일 아침 鄭 회장은 다시 판문점으로 향했다. 金 아·태위원회 위원장은 “9월에 다시 봅시다. 金正日 장군께서 그때는 꼭 만날 것이란 뜻을 전하셨다”며 추가 방북에 무게를 실었다. 9월,금강산은 황금색으로 반기리라.
  • 北 잠수정 침투­현지 표정·주민 반응

    ◎“소떼 보냈는데 잠수정이라니”/또다시 드러난 북한의 이중성에 분노/동해안 긴장속 육·해·공군 입체작전 【속초=특별취재반】 속초 앞바다에서 22일 하오 북한의 잠수정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동해안 일대는 순식간에 긴장감 속에 빠졌다. 군 당국은 신고를 받은 즉시 육·해·공 입체작전에 돌입,잠수정을 예인작업에 나섰다. 군과 경찰은 북한 잠수정이 해안에 공작조를 침투시켰을 가능성에 대비,검문검색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계 근무에 들어갔다. ○…잠수정은 이날 하오 4시20분쯤 꽁치 유자망에 잠망경이 걸리는 바람에 우리 어선에 포착됐다.잠수정은 그물에 걸린 뒤에도 10여분 가량 항해하다 물위로 떠올랐다.잠시 후 잠수정 위로 승무원 2명이 나와 잠수정에 걸린 그물을 제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잠수정은 다시 반잠수 상태로 운항하다 속초 동쪽 11.5마일 우리 영해 상에서 선체가 80도 가량 기울어진 채 4시33분쯤 꽁치잡이 어선인 속초 선적 4.99t급 동일호에 발견됐다. ○…동일호는 잠수정 위에 승무원 2명이 움직이는 모습을포착하고 바로 어업무선국을 통해 해경과 군당국에 신고했다. 군당국은 해군 1함대 사령부와 인근 육군사단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 ○…군 당국은 잠수정이 공작을 위해 우리 영해에 침투했거나 침투한 뒤 복귀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인근 해역에서 공작 모선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침투보다는 첩보수집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잠수정은 대체로 모선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독자적인 운항도 할 수 있다. ○…96년 9월에 이어 또다시 북한 잠수정이 침투한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주민들은 겉으로는 남북 교류를 추진하면서 속으로는 무력적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북한의 이중성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으로 고향 방문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부풀었던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니냐며 낙담했다.청호동 노인회 총무인 金成吉씨(79)는 “오는 광복절을 전후해 개설될 것이라는 속초∼북한 나진·선봉간 해운 항로로 고향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북한이 무엇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짓을 되풀이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현대그룹은 방북 중인 鄭명예회장의 귀환을 하루 앞두고 북한 잠수정 침투 사건이 터지자 10년만에 이루어진 鄭명예회장의 방북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 元山서 수리조선소 합작 논의/鄭周永씨 방북 6일째

    ◎고향 통천 방문… 항공편 평양으로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북한 방문 엿새째인 21일 원산에서 비행기편으로 평양으로 돌아왔다.21일 원산에서는 수리조선소 합작 문제를 북한의 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19∼20일에는 강원도 통천의 고향을 방문하고 금강산도 둘러봤다.금강산 관광을 하면서 금강산개발 사업에 관해 아태 평화위 실무자들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북한의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은 21일 저녁 ‘鄭 명예회장이 원산의 ‘6·4 차량 종합기업소’를 비롯한 여러 곳의 산업시설을 둘러 보았다”면서 “20일에는 금강산 유람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베이징방송도 “鄭 명예회장 일행이 금강산 관광을 마친 뒤 원산으로 가 선박수리공장과 선박제조 공장을 세우는 등의 남북 경제협력 문제와 관련해 북한측과 상담했다”고 전했다. 북한측이 경협문제 논의 사실을 감추려 한 것과 사뭇 다르다. ○…평양방송은 20일 아침 “鄭명예회장과 그 일행이 19일 고향인 강원도 통천군 노상리를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아 친척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鄭명예회장 일행은 고향의 동구길과 마을을 보면서 어린 시절을 감회 깊이 회고했다”면서 “친척들과 함께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했으며,고향방문을 기념해 집 뜨락에 감나무를 심었다”고 보도했다.또 “鄭명예회장 일행은 ‘민족의 혈육의 정은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도 막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 방송은 “고향의 친척들은 혈육들을 부등켜 안으며 ‘어느 하루도 잊은 때가 없었다’고 하면서 오열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베이징 지사장을 지냈던 金高中 현대종합상사 전무가 하루에 한번씩 베이징 지사로 전화를 걸어 ‘잘 있다’며 鄭명예회장 일행의 일정을 간단히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金전무는 묵고 있는 숙소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히지 않는 등 말을 상당히 아끼고 있는 편이다.
  • 朴宗和 교수 평양방문기:上

    ◎작음 만남이 신뢰구축 첫 걸음/4㎞ 무지개동굴 수작업 열악한 기술 대변/훼손 흔적 거의없는 금강산 커다란 기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단이 지난 5월26일부터 6월2일까지 조선기독교연맹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 평양방문에서 경험한 것은 그동안 남북교회간에 축척된 긴밀한 상호간의 ‘신뢰성 구축’이 방문기간 내내 남북쌍방을 감싸며 흐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항도착에서부터 평양을 떠날 때까지 귀빈접대를 받으며 귀빈숙소인 ‘서재동 초대소’에 머물며 스케줄대로 움직였다.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고향집’과 ‘통일 전선탑’을 관람했다. 국립도서관에 해당하는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하여 시설과 운영을 돌아보았다. 안내인이 세계최대의 도서관을 목표로 3,000만권의 장서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으나 웅장한 시설에 비해 서적이나 소프트웨어는 아직 미흡함을 느끼게 했다.‘개선문’과 ‘주체사상탑’도 관람했다. ‘미술박물관’을 찾았는데 고조선의 고인돌과 고구려 동명왕릉을 재생해 놓은 것에서부터 한민족역사의 유물들을 보면서 설명과 해석이 주체사상적 냄새를 풍긴 것 말고는 정치적·이념적 선전물이 아닌 민족역사의 동질성을 확인해 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50년 분단의 현실에서 이질화 현상 극복을 위한 방안 중에 남북상호간의 역사유물 교환이나 교환전시 등을 통하여 역사적 동질성을 확인하는 것이 민족화해의 중요한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산원’도 방문했다. 평양산원은 현지의 여건과 형편으로 보아 출중한 것 같았다. 엄청난 자금을 들여 최신 시설과 고가 기계를 설치한 서울의 병원시설과 비교할 처지는 되지 못했다. 2박 3일의 ‘금강산 유람’은 퍽 인상깊었다. 평양에서 원산까지 135㎞의 시멘트 고속도로를 달려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쳐 고성군에 위치한 호수인‘삼일포’를 경유하여 금강산에 당도했다. 금강산의 수려함과 빼어난 장관은 굳이 글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금강산의 자연환경은 거의 훼손되거나 오염의 피해에 시달린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커다란 바윗돌에 군데군데 새겨진 선전문구 말고는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음은 커다란 기쁨이었다. 금강산 개발이 자연친화적으로 이루어지고 부족한 관광시설들을 새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를 통한 북한 경제의 활성화가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원산 약 20㎞ 전방에 있었던 4㎞에 달하는 무지개동굴(터널) 작업현장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사람의 손과 발이 주축이고 거의가 수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동굴공사는,열악한 경제사정이나 기술환경을 대변하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그것도 후방 군부대가 동원되고 또 과거 목탄차라고 불리던 트럭을 덤프 트럭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평양으로 되돌아올 때는 강원도 북부와 평안남도를 이어주는 공사중인 신설 도로로 우회하였다.공사 현장은 역시 마찬가지 모습이었다.구슬땀 흘려 일하는 남녀노소 인부들의 얼굴이나 표정은 바로 통일 이전이라도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양질 노동력과 결부되어 민족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하라는 간절한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 금강산 관광… 개발 실무협의/鄭周永씨 訪北 나흘째

    ◎고향 강원도 통천도 방문 예정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북한방문 나흘째인 19일 금강산을 관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까지 금강산을 둘러보고 고향인 강원도 통천도 방문할 예정이다. 금강산 개발 및 관광을 위해 북한의 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대표들과 현지에서 협의에 들어갔다. 鄭명예회장의 일정이 너무 빡빡한 것을 우려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鄭명예회장을 비롯한 일행 15명은 18일 하오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도 관광했다. 국제친선관람관은 각국에서 金日成과 金正日에게 보낸 선물을 보관한 곳이다. 북한 중앙방송은 “鄭명예회장 일행이 세계 5대륙의 수 많은 나라 당 국가 정부수반과 각계 인사들이 보낸 선물들을 ‘감동속’에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鄭명예회장 일행은 ‘국제친선관람관은 민족적 긍지를 더욱 깊이 간직하게 해준다’고 말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해 선전을 계속했다. 鄭명예회장 일행은 묘향산의 역사 유적유물도 관광했다. 중앙방송은 “鄭명예회장 일행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의 유적과 유물들이 원상태로 훌륭히 보존되는 데 대해 커다란 감동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상오에는 평양의 주체사상탑과 당창건 기념탑을 둘러봤다. ○…북한 중앙TV는 18일 저녁 鄭명예회장이 전날 종합교예공연(서커스)을 관람한 장면을 40초간 보도했다. 북한 방송들은 19일까지도 소와 관련된 내용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鄭명예회장이 고령인데 너무 많은 불필요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北,鄭 회장 움직임 ‘단신처리’/방북 사흘째 이모저모

    ◎언론서 “김정일 5대 방침 따른 방문” 선전/관영매체선 소떼와 관련된 내용엔 침묵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일행은 북한방문 사흘째인 18일 비행기편으로 원산에 도착했다. 鄭명예회장의 일정을 ‘제한적’으로만 짧게 보도하고 있다.또 鄭명예회장이 마치 金正日이 주장하는 ‘5대 방침’에 따라 북한을 방문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8일 아침 “남조선 현대그룹 명예회장 鄭周永과 그의 일행이 17일 평양 교예극장(서커스극장)에서 종합교예공연(서커스)을 관람했다”고 간단히 보도했다. 이에 앞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북한 중앙TV는 16일 저녁 “전 민족 대단결의 기치 밑에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속에서 조국통일의 열망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는 가운데 鄭명예회장 일행이 방북(訪北)했다”고 밝혔다.鄭명예회장의 방북을 선전에 이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18일까지 북한의 공식방송들은 소와 관련된 내용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중앙통신은 16일 상오 鄭명예회장이 소 500마리를 트럭 50대에 나눠싣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고 보도했지만,중앙통신은 완전한 대남(對南)용이어서 북한주민들은 중앙통신의 보도내용을 알 수 없다.지난 달 20일 “최근 鄭명예회장이 북의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소 1,000마리를 싣고 판문점을 통해 북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었다”고 보도한 곳도 중앙통신이다. ○…조총련이 발행하는 격주 영자지인 ‘피플스 코리아’는 17일자에서 “鄭명예회장이 현대 트럭 50대에 암소와 수소를 각각 250마리씩을 싣고 판문점을 넘었다”고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 訪北 鄭周永씨 金容淳과 회담/금강산 개발 등 협의

    북한을 이틀째 방문중인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7일 평양에서 초청단체인 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의 金容淳 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개발과 남북 경제협력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朴世勇 현대상선사장 등 실무진들은 별도로 아태 평화위원회의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개발,관광교류 방안,원산 선박수리소 건립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鄭명예회장 일행은 18일까지 평양에 머무른 뒤 19일 항공편으로 원산으로 가 고향인 강원도 통천을 방문하고 금강산도 둘러볼 예정이다. 이에 앞서 鄭명예회장 일행은 16일 저녁 아태 평화위원회가 평양 목란관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 鄭周永 회장 訪北­鄭 회장 인사말

    우선 어린 시절 무작정 서울을 찾아 달려온 이 길인 판문점을 통해 고향을 찾아가게 돼 무척 기쁩니다. 제가 18살이던 33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이 길을 가게 되는 것입니다. 강원도 통천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청운의 꿈을 안고 세번째 가출할 때 아버님이 소를 판 돈 70원을 갖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 뒤 긴 세월동안 묵묵히 일 잘하고 참을성 있는 소를 성실과 부지런함의 상징으로 삼고 인생을 걸어 왔습니다. 이제 그 한마리 소가 1,000마리의 소가 돼 그 빚을 갚으러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저의 이번 방문이 단지 한 개인의 고향방문이 아니라 부디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환경의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鄭周永 회장 訪北­외국언론 반응

    ◎美­새정부 출범후 첫 南北화해 조짐/日­양측의 교류촉진 계기 여부 주목 ▷미국◁ 【워싱턴 연합】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500마리를 몰고 북한을 방문하는데 큰 관심을 보인 미국 언론들은 방북의 성사가 金大中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남북한 화해 조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CNN을 비롯한 미국 방송들은 “북한지역 출신으로 현대그룹을 일궈낸 鄭회장이 소떼를 싣고 고향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보도하고 “북한도 鄭회장의 판문점 통과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특히 鄭회장의 방북이 남북한 교류·협력을 촉진한다는 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화해조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도 이 기사를 크게 취급하고 “17세에 고향을 떠나 사업가로 성공한 鄭씨의 소떼몰이 방북은 지난 수십년동안 전쟁과 총격전,도끼만행 등으로 얼룩진 비무장지대(DMZ)의 긴장을 완화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도쿄 연합】 일본의 언론들은 鄭周永 현대그룹명예회장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전하고 한국민들은 소가 남북을 잇는 인연이 되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강원도 통천 출신 鄭씨가 소 기증을 생각하게 된 것은 부친의 소 판돈을 가지고 서울로 가출했던 경험 때문”이라고 전하고 “한국 매스컴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 농경용 소를 기증,정을 확인하려는 생각에 감동,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와 요미우리(讀賣)산케이(産經)등 주요 신문들도 주로 1면에 사진과 함께 “북측이 남측과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돌아서는 것을 보여줄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며 주요기사로 전했다. 아사히는 특히 “남북 합의하에서 민간 기업인이 판문점을 통과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소가 가는 것처럼 이산가족도 왕래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는 청와대 성명을 소개했다.
  • 실향민들,鄭周永씨 訪北 눈물의 전송

    ◎북행길 소떼 한없이 부럽기만…/남북교류 물꼬 트여 고향 갈날 빨리왔으면/통일대교까지 나와 태극기 흔들며 눈시울 “북으로 가는 소떼를 보고 너무 부러워 순간적으로 소가 되고 싶었습니다” 16일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소떼의 북한행을 지켜본 황해도 도민회 金成在 총장(75)의 감회다.金총장은 지난 47년 부모님과 형님을 고향인 황해도 장연에 두고 혼자 월남했다. 鄭 명예회장의 방북을 바라본 실향민들의 마음은 金총장과 같았다.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鄭 명예회장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소가 되어서라도 북녘의 고향 땅을 밟아 보기를 바랬다. 鄭 명예회장의 고향인 강원도 통천군의 명예군수 劉承鎬씨(67)는 “우리가직접 방문한 것처럼 기쁘다”면서 “鄭 명예회장에게서 꿈에도 그리던 고향소식을 전해들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미수복중앙도민회 사무국장 南宮珊씨(65)는 “죽기 전에 고향에 한번 가보는 것이 모든 실향민의 꿈인데 두번째 고향을 방문하는 鄭 명예회장이 무척 부럽다”면서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여 자유롭게 고향을 방문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남 순천이 고향인 兪亨穆씨(65·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는 “한동네에 살았던 친척들의 생사를 확인하려 했지만 허사였다”면서 “鄭 명예회장의 북한 방문이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여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兪씨는 “물고기를 잡던 기억이 생생한 고향의 개울에 형님의 손을 잡고 다시 가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진각에서 열린 鄭 명예회장 환송 행사에도 수많은 실향민들이 나와 향수를 달랬다.일부 실향민들은 “가서 잘 살아야 된다”면서 소의 등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통일대교 입구까지 따라가 북한으로 넘어가는 鄭 명예회장 일행과 소떼를 향해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兪雄錫씨(63·상업)는 “아직도 꿈 속에서 고향 집과 어머니의 모습이 어른거린다”면서 “하루 빨리 통일이 돼 고향 땅을 밟아 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 鄭周永 회장 訪北­판문점 가는길

    ◎실향민 1,000여명 통일대교 환송/鄭 회장 “고향가서 기뻐… 돼지꿈 꿨다”/北送트럭 소요 기름값만 1,000여만원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6일 상오 8시15분 임진각을 떠나 환송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판문점으로 향했다. 뒤에는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등 북한방문단 일해 7명이 탑승한 버스가 따랐다. 이어 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 50대가 줄을 지어 길이 900m의 통일대교를 가득 메웠다. 鄭 명예회장은 통일대교를 지나는 순간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고 트럭 운전사들도 손을 흔들며 통과했다. ○…이에 앞서 상오 8시쯤 통일대교 앞 도로에서 열린 환송 행사는 실향민과 시민 1,000여명,취재진 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북5도민회와 한국근우회,재향군인회 등 많은 단체들이 버스를 전세내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근우회 회원 50여명은 ‘서산 우공(牛公)발걸음,민족번영 첫걸음’이라는 피켓과 무궁화 꽃을 흔들며 鄭 명예회장 일행을 환송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평화통일사 尹日善 스님(67)은 “소가 서산을 출발할 때부터 이곳에 나와 통일대교를 돌며 불공을 드렸다”면서 “북한으로 가서 병들거나 죽지 않고 건강하게 살게 해 달라고 부처님께 빌었다”고 말했다. 상오 8시5분쯤 행사장에 도착한 鄭 명예회장 일행은 암소의 목에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소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는 새벽부터 직원 1,000여명이 나와 태극기와 적십자 깃발을 흔들며 鄭 명예회장 일행을 환송했다. 鄭 명예회장은 상오 6시50분쯤 鄭順永 성우그룹 명예회장과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鄭相永 KCC 명예회장, 鄭夢九 현대회장 등 8명과 함께 승용차 4대에 나눠타고 사옥을 출발했다. 이에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 들러 방북증명서 확인과 휴대품 검사 등 간단한 절차를 밟은 뒤 자유로를 따라 ‘소떼’가 있는 임진각으로 향했다. ○…鄭 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상오 6시10분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종로구 청운동 자택을 나서면서 “고향에 가서 기쁘다. 돼지 꿈을 꿨다”면서 즐거워했다. 베이지색외투에 흰색 중절모를 쓰고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에 올랐으며 건강은 좋아 보였다. ○…이번 북송 트럭 50대의 운행에 들어간 경유는 100드럼(2만ℓ)으로 시가로 약 1,000여만원에 이른다고 현대정유가 발표. 이들 트럭은 서산농장에서 연료를 가득 채우고 출발, 집결지인 임진각까지 261㎞를 달린 뒤 강원도 통천 등 북한 지역으로 떠나기에 앞서 추가로 경유를 공급받았다. ◎鄭 회장 수행 홍일점 李恩奉씨/현대건설 비서실 과장/95년부터 鄭 회장 전담/訪北중 행사 사진촬영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단 15명 가운데 李恩奉 과장(34)은 홍일점. 현대건설 비서실 소속으로 미혼이다. 李씨는 7박8일의 방북기간 동안 鄭 명예회장의 모든 공식 비공식 활동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는 일을 한다. 李과장은 鄭 명예회장과는 별도로 15일 李益治 현대증권사장 등 일행과 함께 북경을 거쳐 북한 전세기편으로 평양에 들어갔다. 李과장은 중앙대 사진학과 출신으로 88년 현대그룹 홍보실에 입사한 뒤 그룹 행사 사진을 찍었다. 鄭 명예회장은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李씨의 사진을 골라 들고 “누가 찍었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촬영기술을 인정받은 李씨는 이후 鄭 명예회장의 행사 때마다 전담하다시피 했다.
  • 南北민간교류 시대 열다/鄭周永씨 소 500마리 몰고 판문점 넘어

    【판문점=공동취재단】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6일 상오 10시 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7박 8일간의 북한방문길에 올랐다. 분단 이후 민간차원의 합의를 통해 판문점을 넘어 방북(訪北)이 이뤄진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鄭명예회장은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을 지나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동생인 鄭順永 성우그룹 명예회장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鄭相永 KCC그룹 명예회장과 아들인 鄭夢九 鄭夢憲 현대그룹 공동회장 등 가족과 金潤圭 현대건설 부사장 田賢秀 서울중앙병원 물리치료사도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鄭명예회장은 군사분계선을 넘기에 앞서 평화의 집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어린 시절 무작정 서울을 찾아 달려온 길인 판문점을 통해 고향을 찾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이번 방문이 단지 한 개인의 고향방문이 아니라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환경의 초석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鄭명예회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자 북한의송호경 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부위원장 등이 영접했다. 베이징을 거쳐 15일 북한에 도착한 朴世勇 현대상선 사장과 李益治 현대증권 사장 등 7명도 鄭명예회장 일행을 맞았다. 鄭명예회장 일행은 북한측이 마련한 벤츠승용차를 비롯한 승용차 7대와 미니버스에 나눠타고 하오 1시쯤 평양에 도착했다. 鄭명예회장은 金容淳 아태 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개발과 관광교류문제 남북경제협력 등을 협의한다. 金正日 총비서를 만나는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鄭명예회장 일행은 23일 상오 10∼11시쯤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들어올 예정이다. ◎평양도착 金容淳 만나 【베이징 연합】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 일행은 16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金容淳 북한 아태 평화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했다고 중국 신화(新華)통신이 북한 중앙통신을 인용해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鄭명예회장과 金容淳이 동포애가 충만한 분위기속에서 담화했다”고 전했다.
  • 鄭 명예회장 訪北 소회

    ◎“소 판 돈 훔쳐 가출한지 66년/이제야 선친께 용서를 빕니다”/북송 소 직접 고르고 검역과정 일일이 챙겨/89년 상봉했던 작은어머니는 살아계실까… “음,마침내 고향가는 날이 밝았군…” 16일 새벽 동틀 무렵.서울 종로구청운동의 자택에서 일어난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아마도 이렇게 소회를 피력했을 것같다. 지난 89년 붕괴된 베를린 장벽과 함께 동서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의 높은 벽을 ‘소떼몰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허문 그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날은 꿈에 그리던 강원도 통천 고향 땅을 9년 4개월 만에 다시 밟게 된 날이다.그것도 군사분계선을 민간인으로는 처음 넘는 날,20세기 마지막 장관이 될 지도 모를 소떼 500마리를 몰고 간다.선친 鄭捧植씨의 영전에 바칠 선물이다. 아버지의 소 판 돈 70원을 훔쳐 가출했던 66년 전의 기억이 아스라하기만하다.당시 소 한마리를 500마리로 되갚게 됐다.89년 1월 방문했던 고향의 작은 어머니는 아직 살아 계실까….고향 땅을 밟았던 鄭 명예회장은 당시 와이셔츠 한 벌을 작은 어머니에게 내밀었다.“깨끗하게 빨아서 저기 걸어 두세요.다음에 와서 다시 입을 테니…” 세계적 기업가로 성공한 그였지만 실향민으로서 마음 한 구석엔 늘 수구초심(首邱初心)이 있었다.鄭 회장은 자서전(이 땅에 태어나서)에서 “충남 서산농장은 돌밭을 일궈 한뼘 한뼘 농토를 만드셨던 내 아버님 인생에 꼭 바치고 싶었던 아들의 때늦은 선물”이라며 선친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이 표현했다. 93년 서산농장에서 키우기 시작한 소 150마리가 지금은 3,000마리로 불어났다.그는 북한에 보낼 소들을 직접 고르고 검역과정도 일일이 챙겼다.소들이 아플까 봐 코뚜레를 하지 못하게 하고 대신 방울을 달게 했다.鄭 회장은 이번에 ‘목동’이 되어 직접 소를 몰고 군사분계선을 넘으려 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16일 상오 8시쯤 통일대교 전방 500m 행사장 앞에서 잠시나마 상징적으로 소 한마리를 끌고 간다.나머지 한우 499마리를 태운 트럭 50대의 행렬을 1㎞나 늘어뜨린 채….
  • 鄭周永 회장 16일 訪北/소 500마리 트럭에 싣고 판문점 통과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오는 16일 소 떼 500마리를 트럭 50대에 나눠 싣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다.방북(訪北)기간은 23일까지 8일 동안이다. 남북분단 이후 민간인 신분으로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는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 洪興柱 대변인은 12일 세종로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11일 鄭명예회장 등 일행 15명이 금강산 관광교류 등 경제협력 사업협의와 고향방문을 목적으로 한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鄭명예회장과 鄭順永 성우그룹 명예회장,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鄭相永 KCC그룹(전 금강그룹)명예회장,鄭夢九·鄭夢憲 현대그룹 공동회장을 비롯한 8명은 16일 판문점을 거쳐 북한을 방문한다. 朴世勇 현대상선 사장과 李益治 현대증권 사장 등 7명은 15일 베이징을 거쳐 북한 전세기를 타고 북한으로 들어간다. 鄭명예회장 등은 금강산 개발과 관광교류를 북한측과 집중 협의하고 고향인 강원도 통천도 방문한다. 소 500마리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지정기탁 형식으로 북한측에 제공된다.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 앞에서 북한에 넘겨진다.강원도 통천군을 비롯해 함남·함북·양강도·자강도 등에 기증된다. 소 운반용 트럭 50대는 외상판매 형식으로 북한에 두고 온다.판매대금(약 13억700만원)은 2년 후에 받는 연불(延拂)형식이다. 鄭명예회장이 북한에 제공키로 한 소 1,000마리중 나머지 500마리는 현대그룹과 북한측의 협의에 따라 추후에 전달될 예정이다.郭太憲 기자 taitai@seoul.co.kr>
  • 日“對北 수교협상 불응”/일본인처 訪日 중단 대응…쌀지원도 안해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9일 북한이 일본인 납치 의혹 부정에 이어 북한적십자사를 통해 일본인처 고향 방문 중단을 발표한 것과 관련,앞으로 북한의 자세에 변화가 없는 한 수교협상 재개와 쌀 추가지원 요구에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누마다 사다아키(沼田貞昭) 외무보도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일련의 강경 자세를 표시한 데 대해 “일·북간의 현안에 관해 전향적인 대응을 취하는 것은 당분간 곤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외무성 심의관급 협의에서 5년간 중단된 국교정상화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하는 등 개선 기미를 보이던 양국 관계의 냉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적십자사는 이날 성명에서 일본인처 제3진 고향 방문과 관련,“일본측이 일본인 여성들의 제3차 방문사업에 인위적인 곤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일본인처들이 스스로 일본 방문 신청을 취소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 6·4 지방선거 D­3/주말 유세 이모저모

    ◎막판 표몰이… 뜨거운 휴일/與,경기·강원 승세 지키기 당력 집중/野,지도부 연고지 방문 勢확산 혼신 휴일인 31일 여야는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나 가두유세를 통해 막판 총력전을 전개했다. ○…국민회의는 취약지구인 경기도에 당력을 집중,대세 지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하남 의정부 가평 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을 잇따라 방문,지지를 호소한뒤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자민련 정당연설회에 참석,공조체제 강화를 역설했다. 趙대행은 “경기도의 경제가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고 전제,“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 신인도가 높은 林昌烈 후보야 말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일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강원도에서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살릴 수 있도록 韓灝鮮 후보를 지지해 국민의 정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국민회의는 서울의 경우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高建 서울시장후보 지원유세단인 ‘파랑새 유세단’의 활동 범위를 경기도까지 확대키로 했다. 高후보는 이날 대학로에서국내 최초의 사이버 여가수인 ‘류시아(柳始芽)와 함께’라는 행사를 갖고 20대 유권자층을 공략했으며 林昌烈 경기지사후보는 이천 양평 가평 남양주 구리 등을 돌며 릴레이 유세를 벌였다.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이날 경북 김천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 李會昌 명예총재는 이북이 고향이고 趙淳 총재는 강원도,李漢東 부총재는 경기도,金德龍 부총재는 호남,李基澤 부총재는 부산 해운대로 대구·경북과 상관있는 사람은 金潤煥 의원뿐”이라며 한나라당에 기울고 있는 이 지역 민심을 겨냥했다.이어 “경북은 언제까지 한나라당의 꽁무니만 쫓아 다녀야 하느냐”며 “본인은 朴正熙 대통령의 초대비서실장 출신”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도 趙淳 총재 등 당지도부가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연고지별 지원유세에 총력을 경주했다.1일에는 총재단과 당3역에 李會昌 명예총재까지 참석하는 긴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열어 특정지역 인사편중,위기관리능력 부재,지역감정 조장 등 최근 현안에 관한 당의 입장을 다시한번 밝히고 지지를 당부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선거 중반부터 자신의 연고지인 강원도지사 선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趙총재는 3박4일간의 현지 집중유세 마지막날인 이날 주문진을 돌고는 고향인 강릉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강릉농고­상고 축구 정기전을 관전했다.30일부터 수도권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는 李명예총재는 이날 서울과 경기를 오가며 崔秉烈 후보와 孫鶴圭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李명예총재는 경기 덕양 화정전철역 광장과 성남 분당 중앙공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찬조연사로 나서 “현 정권의 독선과 독주,오만함을 견제하기 위해 孫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당부했다. 경기 유세 중간에 서울 강동 삼성리빙프라자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회의 高建 후보 7대 의혹 규명대회’에도 참석,“金大中 정권이 국민 앞에 겸손한 정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규정했다. ○…이날 전국에 걸쳐 946회의 후보 합동연설회와 82회의 정당연설회가 열려 휴일을 뜨겁게 달궜다.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룻동안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는 기초단체장 135회,광역의원 207회,기초의원 604회 등 모두 946회고,정당연설회는 국민회의 37회,한나라당 24회,자민련 9회 등 모두 82회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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