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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김중권 대표 취임뒤 첫 방문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9일 대표 취임 뒤 처음 대구를 찾았다. 김 대표는 이날 자기 지역구인 경북 봉화·울진 선거무효소송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예정된 탓인지 하루 종일 신중한 모습이었다.그는 재판결과를 예측한듯 대구·경북 언론사정치부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권 생각이 없다”며 극도로 몸을 낮췄다.소송이 기각된 뒤에도 “서운한 감정이나 기대는 애시당초 없었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조심스런 태도와 달리 이날 오전 대구공항에는 500여명의 환영인파가 몰려 ‘김중권’을 연호하는 등 열기로 가득 찼다.김 대표는 즉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나를 키워주고,있게 한 대구·경북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내 고향과 지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어 대구시지부와 경북도지부를 방문,고위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면서 “회의를 이곳에서 여는 것에 대한 비난의 소리도 들었으나 생생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높이 평가해야지 깎아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야당의 비난을 반박했다. 그는 또 서문시장을 방문한 뒤 대구·경북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지역경제인 4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10일 오전 해인사 주지 세민(世敏)스님을 방문한 뒤 광주 남 및 전남 화순·보성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다. 이종락기자 jrlee@
  • 여야 대권후보들 줄줄이 TK행

    영남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이 뜨겁다.영남 민심이 내년대선을 앞두고 ‘제3의 후보’를 바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틈을 노리는 여야 대권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눈치싸움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줄줄이 ‘영남행(行)’을 예약한 상태다.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얼마 전 고향인 울진·봉화에서 민심을 탐색한데 이어,오는 9일 대구·경북,21일 경남,23일 부산·울산방문을 준비하는 등 영남 아우르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감한 정치적 발언으로 ‘존재’를 알리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도 20일 부산대에서 정치강연을 준비중이다.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영남후보론은 또 다른지역주의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들을 견제하면서,한편으로는 설립을 추진 중인 ‘한반도재단’ 준비위 초청특강을 6일부산에서 갖는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이런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듯 3일 포항과 경주 방문을 시작으로 수시로 지역주민과의 접촉을 기획하는 등 수성(守城)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 최근 들어 민주당김중권 대표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부쩍 끌어올리고 있다.휴일인 4일에도 김 대표를 비난하는 논평과 보도자료 2건을 내놓았다.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영남권 공략에 제동을 걸고,지역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사격으로 여겨진다.당 지도부가 대구 출신 현역 의원들의 지역 방문에 이어 현지 민심의동요를 막기 위한 각종 정책활동과 이벤트를 준비중인 것도같은 맥락이다. 이날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동진정책 운운하며 나라를 갈라놓으려는 김 대표의 정략적,파행적행보에 국민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면서 “민주당내에서도 강한 여당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대변인실 이름으로 배포된 보도자료는 “민주당 주류세력과는 이질적인 김 대표가 DJ의 힘을 업고 호가호위식,기회주의식 대권행보와 야당죽이기 공작에 매달리는 등 ‘현대판 아지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 [오늘의 눈] 차분하고 성숙해진 이산가족 만남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이번 제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고향의 봄’이 ‘단골메뉴’인 ‘우리의 소원’을 압도,최고의 ‘히트곡’으로자리잡았다. 바뀐 것은 노래뿐이 아니다.잦은 교류 탓인지 상봉행사도한층 차분하고 성숙해졌다.북측 방문단의 태도는 1·2차 때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숙소에 비치한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던 2차 때와 달리 방마다 준비된 백세주와 소주 1병씩을거의 비웠다.식사 때도 종업원들에게 “음식이 맛있다”는등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쪽 가족들은 간혹 “장군님…”으로 시작되는 찬양성 발언에 당황하지 않았다.오히려 “잘 알고 있다.이렇게 건강한 것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고 북쪽의 핏줄을 감싸 안았다. 한 북측 방문단이 남쪽 가족에게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보여주려 해 남·북 진행요원간에 실랑이와 폭언이 오가기도했지만 행사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지난 2차 방문 때는 숙소인 롯데월드호텔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롯데월드 민속관까지 ‘걸어가느냐’ ‘버스로 이동하느냐’를놓고 남·북 관계자들이 1시간 이상 입씨름을 벌여 행사가지연된 적도 있었다.한적 관계자는 “서로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으려 조심했고,자주 만나다 보니 이견도 적어졌다”고전했다. 평양에서도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다.지난 69년 납북된 대한항공기 여승무원 성경희씨가 어머니 이후덕씨를 만나고,국군포로 출신 손원호씨가 남쪽의 동생 준호씨를 만나는 등 2차상봉에 이어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들의 상봉도 이뤄졌다. 그리고 북측 언론이 오히려 이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일부에서는 북측의 변화에 대해 ‘깜짝쇼다,체제선전용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러나 납북자나 국군포로 출신들이 남쪽의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히 남북관계에서 한걸음진전을 이룬 것이다.북측 조선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은 면회소도 곧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6·15 남북 공동선언이나온 지 불과 8개월 남짓만의 일이다. 3차 이산상봉 행사는 남과 북 사이에 믿음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아직 갈 길은 멀다.중간에 장애물도 많을 것이다.그러나‘꽃샘추위’가 ‘한반도의 봄’을 막을 수는 없다. [전영우 사회팀 기자]anselmus@
  • 도자기에 새기는 남북통일 기원

    일본인 승려가 남북통일과 화합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도자기 제작에 나섰다.주인공은 서기 739년 왕실 사찰로 세운 일본 오사카 다이세이지(大聖寺)제54대 주지인 후쿠덴지 다이에이(福田寺大英·54). 25년전부터 한국 도자기를 연구해 국제적으로 도예활동을 펼치는 지한파인 후쿠덴지스님은,히로시마 피폭 한국인희생자기념비가 추모공원 밖에 있는 사실을 문제삼아 기념비를 공원 중심으로 옮기게 한 장본인이다.지난해 9월엔 대성사가소장한 17∼18세기 무렵의 ‘조선 무관도’를 중앙국립박물관에 기증해 관심을 모았다. 후쿠덴지스님이 도자기 제작에 나선 까닭은 지난 1월 말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 파주 보광사를 방문해 그곳에 묻힌 장기수 묘지들을 보고 남북분단의 아픔을 실감했기 때문.민간인으로서 한국과 세계평화를 위해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4일 방한해 보광사에서 도자기 제작에 필요한흙을 채취해 일본으로 가져갔다.이 흙과 재일동포가 기증한북한 흙,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흙을 섞어3·1절인 오늘부터 손수 한반도 모형의 도자기 100여점을 제작하기 시작한다.장기수 무덤이 있는 보광사 것은 남북분단의 비인간성을,북한출신이 가져온 북쪽 것은 고향에의 그리움을,피폭지역의 것은 세계평화를 기원한다는 뜻에서였다. 도자기는 대성사 경내에 있는 가마에서 전통양식에 따라 굽는데,4월 중순쯤 불에 넣는 의식을 가진 뒤 10일 밤낮을 소나무로 계속 불을 때 4월말 가마에서 꺼낼 계획이다.제작기간 중에는 매일 ‘통일을 기원하는’기도를 올릴 예정이라고한다.남북 정상과 서방 7개국 정상,한국 불교계에 기증할 도자기 10점도 특별제작하는데 여기에는 7개 국어로 ‘남북통일 세계평화’란 글을 새겨넣는다. 후쿠덴지스님은 “종교 민족 국가를 초월해 생명의 존엄과약한 자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실천해 가는 것이 종교의 바른모습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은 일본문화의 근간을 이루게 한 고마운 나라로 일본인으로서 한국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있다면,개인적인 차원에서 적극 나서겠다”고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설] 서신왕래·면회소 설치를

    3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 행사가 어제 끝났다.반세기 동안 꿈에서나 그리던 혈육들이 만나는 광경에 온 국민이 다같이 감격스러워했다.하지만 이들의 짧은 재회가 다시 긴 이별로 이어진다는 데서 이산가족 문제가 새삼 민족의 아픔으로다가온다.남북이 하루속히 면회소 설치 등 이산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합의해야 할 시점이다. 2박3일 상봉기간 중 일부 눈에 거슬리는 점도 있었다.북측가족이나 진행요원들이 부쩍 체제찬양 목소리를 높인 사실이 그것이다.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남측 이산가족들이 이를 대범하게 받아넘겨 이런 만남이 거듭되면 남북 간에 깊게 파인 골도 조금씩 메워지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이번에 납북자 1명과 국군포로 2명을 광의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상봉하도록 한 것은 진일보한 해법이었다. 우리로서는 차선의 선택이지만,그 동안 “의거 입북자만 있지 납북자나 국군포로는 없다”는 태도를 취해온 북측의 입장을 감안할 때 그렇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극소수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 차원의 상봉 행사를 뛰어넘는 새 해법을 찾을 시점이다.용케상봉단에 선정된 가족의 행운에 함께 기뻐하기에는 전체 이산가족들의 한이 너무나 깊지 않은가.그나마 남북은 추가 방문단 교환에도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형편이다. 이산가족 문제는 이론적으로는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또는 왕래-재결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완전한 해결이 가능하다.그러나 안타깝지만 당장에는 무제한 상봉이나 고향방문등 이상적 해법을 접어두고 단계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화 상대방인 북측이 체제 내부에 미칠파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사정을 감안해서 그렇다.현 시점에서는 북측이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바람직한 해법을찾는 게 현실성 있는 차선책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차적으로 방문단 교환을 정례화하고,횟수와 규모를 대폭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아울러 북측은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전면 실시한 뒤 면회소를 통한 상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데 호응하기 바란다.
  • 정지용시인 두 아들 51년만의 재회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정지용 시인의 맏아들 구관씨(74)는 3차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의 일원으로 26일 남에 온 동생 구인씨(68)에게 아버지가 남긴 불후의 명작 ‘향수’를 암송해 들려줬다.남이건 북이건 아버지가 최고의 시인 대접을 받는 사실에 감격한 구인씨는 형이 암송하는 시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구관씨가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겠다고 집을 나선 네 뒷모습을 본 뒤 51년이 지나서야 다시 만나게 됐구나”하고 소회를 털어놓자 구인씨는 “형님 많이 늙으셨습니다”고 두손을 부여잡았다.이들 두 형제와 여동생 구원씨가 혈육의 정을 나눈 것도 잠시,‘자랑스런 아버지 자랑’에 상봉 첫날이어떻게 가는 줄 몰랐다.구인씨가 “아버지는 북에서도 김소월 시인과 최고의 애국시인으로 꼽히시는 분”이라고 하자구관씨는 “이곳(남한)에서도 아버지는 존경받는 분으로 88년 해금됐다”고 알려줬다. 양강도 방송위원회 중서군 주재원 책임기자로 일하고 있는구인씨는 “아버지는 조선작가동맹(KAPF) 소속도 아니셨고혁명적인 시를 쓰시는 분도 아니셨지만 주체문학적인 관점에서 다시 빛을 보게 됐다”며 “애국시인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은덕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인씨는 “아버지는 북한으로 오시던 중 남한의 소요산에서 폭사하셨다”고 북한 문학계의 주장을 거듭해 구인씨의 남행(南行)덕으로 풀릴 것 같던 정 시인 죽음에 대한진실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구관씨는 “내년이면 아버지 탄생 100주년이 된다.자네 참 (아버지)전집을 갖고 있는가”고묻고는 ‘정지용 전집’을 동생에게 선사했다.구인씨는 아버지의 전집을 끌어안고는“아버지가 남한에서 추앙받는지몰랐다”면서 “가족과 고향을 그리면서 50년간 아버지의 시를 외우고 또 외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석우 이송하기자 swlee@
  • 푸틴 수행 유리 텐 하원의원

    26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고위급 수행원 26명 가운데 카레이스키(한인계 러시아인)가포함돼 있다. 유리 미하일로비치 텐(50·한국명 정홍식) 러시아연방 하원(국가 두마) 의원이 주인공. 러시아 이민 2세로 젊은 나이에 혼자 이르쿠츠크로 건너간정 의원은 현재 금광,목재,건설 등 2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성공한 기업가인 동시에 러시아 하원 산업·교통·건설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의원이다. 한·러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93년에는 옛 소련의 붕괴 후 처음 치러진 총선을 통해 정계에 진출한 뒤 내리 3번 당선돼 소수 민족 출신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최다선 의원 그룹에 진출했다. 이같은 경력으로 러시아 한인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정 의원은 자신이 한인이라는 데 자부심이 매우 크다. 러시아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장이기도 한 그는 여권의 민족기재란에 ‘카레이스키’를 고집스레 쓰고 있으며 매년 러시아인 부인과 자녀들을 고향인 안동에 다녀오게 할 정도. 지난해 10월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의 러시아 방문때 한·러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이총재·김대표 휴일 잊은채 민심속으로

    ■이총재의 망중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5일 낮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회원 30여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관에 들어서는 이총재 모습은 여유롭게 보였지만,표정한 구석에 숨어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지울 수는 없었다.그것은 안기부자금 사건을 중심으로 계속되는 여권의 강공 드라이브와 ‘DJP+민국당’ 공조 등 그를 둘러싼 일련의 정치기류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욱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총재의 지지도가 답보 또는 완만한 하강곡선을 긋고 있는 사실은 조바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총재측은 일단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 등을 표방하면서 구시대 정치와의 차별화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그렇지만‘정치는 현실’임을 감안, 우군(友軍)을 확보하는 작업에서완전히 손을 뗄 수는 없는 형편이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5일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것 아니냐”고말했다. 하지만 이총재의 딜레마는 정작 가까운 곳에 있는것 같다.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총재 주변에는 정권을 잡았을 때 과실을 나눠먹으려는 사람은 있어도 총재를 위해 자기 몸을 던질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김대표의 잰걸음.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정치적 행보가 영·호남을넘나들며 가속화하고 있다. 그는 24일 전남 해남·진도,전북 남원·순창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했다.대표 취임 후 첫 호남지역 방문이다.그러나이번은 대표 자격으로 이루어지는 공식적 첫 지방나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최근 고향인 경북 울진·봉화를 성묘차 들른 적이 있지만 지방에서의 당 공식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의 호남행(行)에는 김원기(金元基) 고문을 비롯,김근태(金槿泰)·김기재(金杞載)·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정세균(丁世均) 기획조정위원장 등주요 당직자를 비롯해 24명의 의원들이 동행했다.‘실세 대표’로서의 모양새도 갖춘 것이다. 그는 이번 호남 방문에서 “최고위원 경선 직후 전북을 방문했을 때,‘영남사람으로 호남에 와서 환영을 받은 것은 해방 이후 당신이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또“이를 정권 초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보좌한 데 대한평가로 받아들였으며,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재신임을 얻는 데 경상도에서 앞장서 달라는 주문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살아있다니 이제 여한없어”

    “분명히 살아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15일 밤 대한적십자사 직원으로부터 아내(79)와 두 아들(63,58),두 딸(56,53)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제배(李悌培·93) 할아버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함경남도 강천군 용전리가 고향인 이 할아버지는 1·4후퇴때 단신월남했다.미처 가족을 챙길 틈도 없이 급박한 상황에서 밤길을 달려 남행(南行)했던 지난날이 후회스럽고 죄스럽기도 했다.부산에 뿌리내려 살면서 자갈치시장에서 막노동과장사로 고단한 50년을 지내온 이 할아버지이건만 생전에 아내와 4남매를 만나 꼭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월남 후 지금의 아내(72)를 만나 2남1녀를 둔 이 할아버지는 “이제 여한이 없다”고 기뻐했다. “아쉽다면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건데,이제 생사를 확인했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는 이 할아버지는 오는 26일 평양에 가는 100명의 3차 이산가족 방문단에 끼었으면 한다고 마지막 소망을 얘기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통일부 업무보고 내용

    올해 통일부 역점사업은 단연코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한반도 평화구축이다.경제와 사회문화 분야 교류도 확대하고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지난해와 달리 남북관련 모든 계획을 국민들에게투명하게 알리고 지지를 얻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평화체제 제도화=일단 남북의 군사적 신뢰구축이 선행돼야한다. 이를 위해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군사 실무회담을 통해군사분야 교류와 군사직통전화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군사훈련 사전 통보·참관 등 긴장완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남북이 당사자가 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며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을 적극 지원한다. ■경제공동체=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안이 마련됐다.북한의 전력실태조사와 우리의 경제상황을고려한 합리적 에너지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남북간 선박운항과 관련,상대박 선박에 대해 자국 선박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한다.입출항 절차를 간소화하며 화물 하역·선적 등에 대해 국제관행 준수 등을 담은 해운합의서를 체결한다. 안정적인 금강산 관광사업을 위해 관광특구 지정을 북측에요청하고 금강∼설악산 연계관광,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통행로 확보 등을 추진한다. 특히 ‘정경분리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부차원의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산가족 문제=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경의선 연결지점에 면회소를 설치하고 명절과 8·15 때 방문단 교환 정례화를 추진한다.북측과 협의,서울과 평양에 설치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화상 상봉도 추진한다. 민간차원의 실향민 ‘고향투자단’ 방북 등 이산가족 개별왕래를 활성화하고 국내 금융기관을 통한 이산가족 대북 송금사업 추진을 검토한다. ■사회·문화·체육 교류=사회·문화교류의 활성화를 위해체육교류의 정례화와 국제대회 남북 공동참여를 확대한다.남북 공동선언 1주년인 6월 15일부터 8·15 광복절까지 남북공동행사 개최,북한 언론인 초청,방송물 남북 공동제작 등을적극 지원한다. ■국민적합의=대북 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국회·정당과의 정책협의를 확대하고 통일교육심의위원회와 통일교육협의회를 연계,통일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이처럼 올해 남북 관계에 ‘장밋빛 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엄연히 북이라는 상대가 있고 최근 들어 남남(南南)갈등이 불거지고 있어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위원장 출생지 밀영 답사 물결

    요즘 북한 전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59번째 생일(2월 16일)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달 하순부터 김위원장의 출생지로 알려진 백두산 밀영답사행군이 시작되는 등 다양한 생일축하 행사들이 떠들썩하게 치러지고 있다.백두산 밀영 혁명전적지관리소의 자료에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김위원장의 고향집을 찾은 단체는 165개,방문자 수는 1만5,000여명에 달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지난 13일 백두산 밀영의 정일봉 상공에서는 축포가 발사됐다.생일인 2월16일을 상징,먼저 2발을 쏘아 올리고 다시 1발을 발사한 뒤 이어 6발이 연속 터져올랐다. 행사장에는 조명록 총정치국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장병들과 당,정무원 간부 등 각지에서 답사온 인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밀영에 답사를 가지 못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전병호ㆍ계응태ㆍ김국태ㆍ김중린ㆍ김용순 노동당 중앙위 비서,김철만 국방위 위원,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당ㆍ정고위간부들은 북한군 장병들이 김위원장에게 바친 선물 1,300여점을 전시하고 있는 ‘인민무력부 선물관’을 돌아봤다.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과 김위원장의 생일은 북한에서는 ‘민족최대의 명절’.이틀간 쉬는데다 술이나 고기 등 ‘특식’도 배급된다.모든 기관ㆍ업소,단체들과 가정은 국기를게양해야 한다. 노주석기자 joo@
  • 올 칠순 소설가 이호철 ‘이산타령‘펴내

    1955년 등단,46년간 작품활동을 하며 올해로 칠순을 맞는 소설가 이호철의 다섯번째 소설집 ‘이산타령 친족타령’(창작과비평사)이 출간되었다. 이 작가만큼 한국전 및 월남민 이야기와 분단 문제를 일관되게,그리고 다층적으로 이야기한 소설가는 드물다.32년생인 작가는 고향 원산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50년 한국전쟁 때 인민군으로 내려왔다가 국군 포로가 되었고 고향인근서 풀려나 그해 12월 월남하였다.작가는특히 지난해 남북정상회동 직후인 8월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의 기록담당 지원요원으로 방북해 50년 만에 북의 누이동생을 만나기도 했다. 이번 소설집은 누이동생을 만나기 전까지의 작품들을 묶은 것이다.지난해와 1999년에 씌어진 단편 세 개,91년부터 97년 사이의 세 작품,그리고 60년대 발표했다가 최근에 개작해 재발표한 작품 등 모두 9편이다.이호철은 “이 소설집을 엮기 위해 지난 십여년간 발표한 단편가운데 쓸만한 것으로 네다섯 편을 골라 보니,하나같이 남북관계에맥이 닿아 있었다”면서 “1955년부터 내가 써왔고,앞으로의 여생 동안혼신으로 써나갈 내 소설의 총량은 ‘탈향에서 귀향에 이르는 도정’으로 압축될 수 있으리라는,내가 그동안 여러번 했던 언설이 이작품집부터 쏙 들어맞아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말한다(작가의말). 독자들은 이 작가가 분단이니 남북관계니 하는 말보다 탈향과 귀향이란 말에 마음을 더 바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포로에다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십대(틴에이저) 신세,20여년 후의 간첩 누명 등 작가 자신이 맞은 역사의 유탄을 고집스레 매만지며 끙끙 앓은 모습 대신 비인간적인 역사가 자신에게 준 우여곡절을 역사를 초월하는 인생살이의 보편적 궤적으로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런 만큼 소설집 안의 최신작 세 편은 40년전의 이호철의 분신인 ‘판문점’이나 ‘닳아지는 살들’이 자랑하던 팽팽한 절제력과 공격적인 치열함은 찾기 어렵다.대신 자신에게 할당된 고통과 고뇌의 마당을 한번 다 쓸어본 사람의 여유로움이 있다.어떤 독자는 그의 중언부언하고 만연적인 노인성 어투의 늘어짐에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으나전쟁상황이나 이산 문제를 시사적, 평면적으로만 보고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깨우쳐 주는 ‘높은 시선과 넓은 마음’이 돋보인다. 단편 ‘비법 불법 합법’에서 독자는 월남한 극우청년단원으로 여러악행을 했다는 원상사의 남성적이며,인간적인 전쟁 중 행태에 매혹되곤 한다.나쁘다거나 좋다고 가볍게 양단할 수 없는 이 인물이 내보이는 역사와 인생 시각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다.나머지 두 작품중 ‘사람들 속내 천야만야’가 다소 구태의연하고 정돈이 덜된 작품인 반면표제작 ‘이산타령 친족타령’은 이산 스토리도 가슴아프고 스토리가담고 있는 정치나 역사를 웃도는 인간성과 인간관계의 함의도 가슴깊이 와닿는다. 김재영기자 kjykjy@
  • 백화점 이색서비스

    백화점들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선물세트를 상품권으로 교환해주고 재활용이 안되는 스티로폼도 배달시 수거해간다.알아두면 편리한 백화점 이색서비스. [선물세트를 상품권으로 교환] 롯데 현대 신세계는 선물세트를 상품권으로 바꿔준다.주의할 점은 상품이 손상되면 교환이 안되며 특히신선도가 생명인 냉장육은 배달된 이후에는 교환할 수 없으므로 주소확인 전화가 왔을때 미리 의사를 밝혀야 한다.상품권은 배달해주지않는다.또 현대백화점은 배달된 상품중 식품류는 교환해주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먼저 주소확인 전화가 왔을때 선물세트대신 상품권을 원하다고 말한다. 주소확인전화때는 받을 의사가 있었으나 선물배달이 왔을때 마음이바뀌었다면 배달원에게 상품권 교환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상품을 받지 않는다. 다음으로 선물세트를 받은 후 마음이 바뀌었다면 절대 선물세트 포장을 뜯지말고 보관한 후 백화점을 방문,상품권이나원하는 상품으로 교환한다. [선물포장지 회수] 현대는 선물배달시 고객이 원하면 스티로폼을 즉석에서 회수한다.한과나 청과 등 선물포장재로 사용된 등바구니를 가져오면 현대는 미용비누 3개들이 한세트를,그랜드는 등바구니는 2,000원,보냉박스는 1,000원을 준다. [기타] 미도파와 그랜드는 방문고객 차량을 무상점검해준다.갤러리아 압구정점은 제수용 나물과 전을 하루전 예약판매한다. 또 현대는 선물용품 교환이나 환불방문고객에게 교통비 1만원을 지급한다.인터넷쇼핑몰업체인 롯데닷컴은 기차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갈비 등 10개 품목에 대해 서울역 2층 롯데리아 매장에서 물건을 찾아갈수있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강선임기자
  • 히딩크 어떤 대우 받나

    본격적인 한국 생활에 들어간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은 어떤예우를 받게 될까.한마디로 역대 어느 감독도 누리지 못한 특급 수준이다.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연봉이 허정무 감독(1억5,000만원)의 10배 가까이 되는 것 말고도 각료급 부럽지 않은 각종 혜택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받는다. 우선 숙소부터가 특급이다.재임 기간중 독신 생활을 할 것으로 알려진 히딩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20평 남짓한 레지덴셜 스위트룸에 살림을 차렸다. 호텔측에 따르면 하루 방값이 40만원이지만 장기투숙객이고 홍보 효과가 있는 점을 감안해 15만원에 계약했다고 한다. 그러나 방값만 협회가 내주고 업무상 통화를 제외한 전화요금과 식대 세탁비 등 부대 비용은 본인이 부담한다.한달에 일주일씩 울산에서 대표팀 합숙훈련을 할 때는 대표선수들과 같이 현대호텔에 공짜로묵게 된다. 히딩크는 또 협회로부터 최신형 승용차(그랜저XG)를 제공받았다. 히딩크에 따라붙은 인력도 만만치 않다.협회가 제공한 승용차의 기사를 비롯해 통역원과 비서가 한명씩 배정됐다.기사와 비서도 영어회화가 가능한 사람들이다. 대표팀 소집기간을 피해 고향인 네덜란드를 방문할 때는 연 2회까지항공료를 지원받는다. 가족들을 동반할 경우에 대비해 매번 4석까지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해옥기자 hop@
  • MBC 스페셜·SBS ‘…알고 싶다’

    얼마후면 민족의 명절 설이다.해마다 치열한 귀성전쟁을 뚫고 고향땅한번 밟아보겠다고 애쓰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국인은 발 딛고 사는땅보다 태어난 데를 향해 돌아가려는 ‘연어같은’ 회귀본능의 민족아닌가 싶어진다. 한편 이런 사람들도 있다.달랑 남자 하나만 믿고,말 한마디 안 통하는 한국땅에서 뿌리를 내리려 애쓰는 이국의 신부(新婦)들.모든 것이낯선 곳에서 아내와 며느리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12일 ‘MBC스페셜’(오후 11시5분)과 1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어렵사리 한국에 둥지 틀고 정 붙이며 살아가는이국의 여인들을 잇달아 찾아간다. ‘MBC스페셜-안동 임씨네 며느리 나타샤’의 주인공은 안동대학교 앞에서 호떡장사를 하는 청각장애인 부부 나타샤(25)와 임신종(36)씨. 장애아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하바로프스크 주립 농아기숙학교에서 자란 나타샤가 보수적인 양반동네 안동에 시집온 지는 5년째. 그녀가 11살 연상의 남편을 처음 만난 것은 96년,안동 농아인 교회에서 운영하는장애인 자활자립공동체에서였다.남편 임씨가 홀어머니의반대에 단식투쟁까지 불사하며 결혼했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자유분방한 문화에서 자란 나타샤는 가부장적인 집안분위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청각장애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살림하는 법 하나 제대로 가르칠 길이 없어 속을 태운다. 이렇다보니 부부간 사소한 일조차 큰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임씨는돌파구가 필요하다 싶어 겨우내 호떡 장사로 번 돈을 아내의 고향방문을 위해 쓰기로 결심하는데….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농촌으로 시집온 필리핀 새댁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본다. 지난해 12월31일 전남 곡성에서 열린 농촌총각과 필리핀 처녀의 결혼식 풍경은 이채로웠다.결혼식에 온 하객 중 필리핀 여성만 20여명,모두 같은 마을이나 이웃마을에 시집온 새댁들이었다.필리핀 경제상황이 어려운 탓에 한국총각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져 지금까지 2,000여명이 농촌으로 시집을 왔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전남 곡성의 에멜린다(39)부부만 해도 2년전 결혼해 7개월된 아들까지 낳았지만 아직도 손짓발짓으로 대화가 오가는 형편이다. 한핏줄인 조선족 처녀들 마저 애를 먹는 이질적인 언어와 문화,무너져가는 농촌 경제의 어려움을 딛고 이땅에 뿌리 박으려 애쓰는 필리핀 새댁들의 모습은 ‘연어같은’ 우리들에게 색다른 감회를 던져줄듯하다. 허윤주기자 rara@
  • 이·팔 평화협상 다음주쯤 재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3일(이하 현지시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협상 중재안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조만간 워싱턴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고위급 협상이 다음주쯤 재개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해 9월 말부터 최근까지 380여명의 희생자를 낸 유혈사태가 해결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협상의 물꼬를 먼저 튼 것은 팔레스타인쪽.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일 밤 늦게까지 클린턴 대통령과 두차례 회담을 가진 뒤 중재안을 조건부로 수락하고 미국의 중재 아래 이스라엘과 12일 동안 집중적인 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또 테러에 공동 대처하고,총격 중단을 위해 적극 노력하며 책임자를 체포한다는 3개항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파트 수반은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및 다른 아랍국가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미국의 중재안에 대해설명과 함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워싱턴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하산 압둘 라만 대표는 미국-팔레스타인 회담이 끝난뒤 아라파트 수반의 조건부 수용을 전하면서 “이제는 이스라엘이 다음 조치를 취할 차례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3일 즉각 안보담당 각료회의를 열고 질라드 셰르총리 비서실장을 협상대표로 4일 워싱턴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셰르 대표가 클린턴 대통령과 아라파트 수반간의 회담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미국 중동평화담당 관리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팔레스타인과의 협상 재개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각료회의에 정통한 일부 소식통들은 폭력사태가 진정된다는 가정 아래 평화협상이 수일 내로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협상이 재개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이스라엘측은 동예루살렘의 아랍인 마을과 템플 마운트를 팔레스타인에 넘긴다는 중재안 일부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또한 이스라엘 일부 각료는유혈사태가 상당히 줄어들 때까지는 팔레스타인과 협상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며 바라크 총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물론370여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주변 아랍국들도 난민의 귀향권 포기를 반대하며 아라파트 수반을 옥죄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이·팔 평화협상 중재안 요지. ■예루살렘 지위.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의 아랍인 마을과 템플 마운트를 포함한 구시가지의 아랍인 지구 보유.이스라엘이 유대인 지구와 통곡의 벽을포함한 구시가지의 일부를 보유하는 예루살렘 분할 제안. ■영토문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는 가자지구의 전부와 요르단강 서안의 95%지역을 영토로 한다.가지지구내 고립된 유대인 정착촌 철거. ■난민문제. 370만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난민과 그들의 후손이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는 ‘귀환권리’ 포기하고 현재 머물고 있는 지역에 그대로거주.새로 성립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지역으로 이주는 가능.제3국으로 이주했거나 이주하는 난민에게 재정적 지원 제공
  • 설날 헬기타고 고향가세요

    ‘구정연휴에는 헬기로 고향가세요’ 포털업체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삼성생명(www.samsunglife.com)과 함께 설날연휴 헬기타고 고향 가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했다.지난해 추석연휴에 이어 두번째 마련된 행사다. 귀향 헬기 탑승객은 두가지 방식으로 선정된다.양사 홈페이지의 이벤트 코너에 고향방문 사연을 비롯,고향 자랑,부모님·은사님·친구들에 대한 정겨운 사연 등을 올리면 공동심사단이 총 4가족을 선발한다.글재주가 없는 네티즌들은 이벤트 페이지의 ‘그냥 응모하기’를클릭한 뒤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1가족이 낙점된다. 행사는 14일까지 계속되며 당첨자는 17일 발표된다.천재지변이나 기상악화로 비행이 어려워질 경우 당첨자들에게 김치독 다맛을 제공할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임기말 올브라이트 잇단 구설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전사’로 지난 4년간 초강대국 미국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해 온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62)이이런 저런 일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1월20일 클린턴 행정부 퇴진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가게 될 올브라이트 장관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퇴임 후 자신의 경호문제와 재임 중 행한 인사문제. 첫번째 사안은 그녀가 최근 의회에 요청한 퇴임 후 특별 경호 조치. 워싱턴 자택 경호는 물론,스키장,유료 강연 등 하루 24시간 사적인목적을 위해 기사까지 딸린 관용차를 요구했다.필요한 경호원 수만해도 25명이나 된다.이 때문에 국무부 내에서도 ‘오만하다’ ‘지독하다’는 반응이다. 명분은 유고공습 등 그녀가 4년 동안 펼친 외교정책이 주로 강경책이었고,전임자들에 비해 얼굴이 너무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녀의 요구사항은 이전 국무장관들이 퇴임 후 1주일간 경호를 받아았던 관례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경비는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두번째는 국무부 내 인사 조치에 대한 불협화음.최근 컴퓨터 분실로 국무부 보안이 유출됐다는 이유로 관계자들을 중징계하자 국무부 내 최고참 외교관 2명 중 한명인 로이 정보조사국장이 올브라이트 장관의 인사조치에 항의,사임했다.앞서 지난 1일에는 페루 주재 미 대사관 부대사에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일반 공무원 출신을 임명,직업외교관 연맹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올브라이트 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집중적으로 몰아치기 시작한것은 지난 10월 미 행정부 고위관리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한 때부터. 평양에서 체제선전용 집단체조 관람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보임으로써 인권문제 핵문제 등 주 관심사를 도외시한 채 북한측에 휘둘렸다는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올브라이트 장관에 터진 ‘뒤끝 악재’는 퇴임 후 그녀의 고향 체코의 대통령 후보로까지거론될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아온 여걸 올브라이트의 명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신분 드러내면 후원 중단합니다”

    ‘신분이 드러나면 후원도 중단됩니다.철저히 익명으로 처리해 주십시오.’ 반년 가까이 신분을 감춘 채 망향의 한을 품고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을 돕고 있는 한 독지가가 있다. ‘홍길동’으로 불리는 이 익명의 후원자는 ‘사할린 동포를 돕는데 써달라’며 지난 6월 800만원을 경기도 안산시에 기탁한 데 이어지금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성금 4,070만원과 각종 위문품을 보내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됐다가 지난 3월 조국으로돌아온 489가구 970여명의 사할린 동포들이 정착해 살고 있는 안산시사동 ‘고향마을’ 노인들의 김장용이라며 배추 13t과 무 5t, 갓 450㎏,파 25상자 등을 보내왔다. 안산시에서 보조하는 매달 52만원의 지원금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는사할린 동포 노인들은 각종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면서도 돈이 없어병원진료에 애를 먹었으나 ‘홍길동씨의 후원금’으로 치료비 걱정을덜고 있다. ‘홍길동’씨는 고향마을을 두 차례 방문했지만 ‘자신이 누구이고왜 후원하는지’ 등에 대해 일절 밝히지 않았다.안산시도 ‘뉴질랜드에 거주하며 안산에 사업체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시 관계자는 “단돈 10만원을 내고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독지가들이 많은데 ‘홍길동’씨의 행동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이 시대 참 의인”이라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납북자문제 北과 인내심 갖고 대화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2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납북자의 가족상봉이 처음으로 성사되면서 이들의 본격적인가족상봉과 해결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냉전시대의 산물로 남북관계 진전 속에서도 여전히 한반도의 상처를 상징하고 있는 이들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해법을 살펴본다. 2차 이산가족 방문(11월30일∼12월2일) 때 납북어부 강희근씨 모자의 상봉이 이뤄짐으로써 남북의 납북자 문제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납북어부 상봉은 북한을 꾸준히 설득,납북자를 이산가족의 틀에 넣어 상봉부터 시키자는 우리 정부의 신중한 접근법이 주효했기 때문에가능했다. 그러나 ‘납북’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과 ‘비전향장기수북송’과 맞먹는 피랍자 송환을 요구하는 납북자 가족의 틈바구니에서 정부의 고민도 크다. 정부는 납북자 문제는 다른 남북 현안들처럼 한걸음씩 천천히 풀어나가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는 인식 아래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대화를 해나간다는 전략이다.특히 이 문제가 향후 남북관계 진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해결의 우선순위도 높게 잡고 있다. 납북자란 넓은 의미에서 분단 이후 한국국민으로써 북한에 억류돼사망했거나 살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입북 당시의 신분,납북지역,시기,상황 등에 따라 세분되며 이를 유형별로 보면 ▲국군포로 ▲한국전쟁 중 납북된 민간인 ▲납북어부 ▲외국에서 강제납치된 민간인 ▲항공기 피랍자 ▲북송 재일교포 ▲북파공작원 등으로 나뉜다. 납북자에 대한 정의는 관계기관마다 다르다.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국군포로의 경우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국방부가 공식확인한 국군포로는 351명에 불과하다.북파공작원은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다.관련 정보수집의 어려움과 납북자에 대한 정부의 입장차이때문에 전체규모에 대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통일부는 국회에 제출한 납북억류자 현황자료에서 정전협정 이후 납북자는 모두 3,790명이며 이 중 13%인 487명이 북한에 억류돼있다고 밝히고 있다.여기에는 어부(3,692명),69년 KAL기 피랍에 따른승무원과 승객(51명),함정 피랍군인 및 경찰관(22명)등이 포함돼있다. 북한은 납북자의 북한거주사실은 인정하고 있다.하지만 ‘납북자가아니라 공화국을 동경해 자진 월북한 사람들’로 규정하고 있다.북한체제에 순응하는 사람에겐 공식적으로 ‘의거입북자’‘의용군’‘통일의 역군’‘통일용사’ 등으로 호칭한다.납북자들은 대부분 대남선전에 활용된다.납북자를 회유,협박해 자진월북했다는 기자회견을 시키고 월북자들의 생활상을 TV를 통해 내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체제에저항하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납·월북자 22명 수용확인)하거나 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의 국군포로에 대한 입장은 단호하다.정전협정체결 이후 포로교환을 통해 남으로 갈 사람은 다 갔으므로 법적으로 국군포로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납북자 가족도 상봉신청하면 만남 기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주관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은 6일 “납북자 가족들도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하면 규정된절차에 따라 상봉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서 북측과 납북자의 상봉확대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납북자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 풀어나간다는 게 한적과정부의 기본 원칙입니다.별도 생사확인과 면회소를 통한 상봉기회가있을 때에도 포함시키는 등 납북자 가족 상봉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납북자 상봉을 이산가족 해법과 별도 의제로 풀어나가자’는 일부주장에 대해 박총장은 명분론적인 접근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납북자들이 ‘왜 북한땅에 있느냐’는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가족과 인도적 차원에서 우선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세다. 2차 상봉에서 납북자 가족상봉은 북측의 태도 변화를 의미하느냐는질문에 박총장은 ‘북에 납북자는 없다’는 북측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전반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북측도 인도적인 문제에 유연성을 보인 것이라며 앞으로 보다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적이 북측과 이 문제를 다뤄온 것은 지난 6월 말 1차 적십자회담때.비공식적인 입장 전달 수준에 그쳤지만 북측은이 문제를 제기하자 자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그뒤 9월 2차 적십자회담에서 다시 정식으로 제기했을 때는 북측 반응이 많이 누그러지는 등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국군포로의 상봉문제에 대해선 “국군포로의 가족상봉 문제도일단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적십사회담을 통해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군포로 문제는 국방장관급 회담 등 다른 정부채널에서 해결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기자 swlee@. * “정전협정후 끌려간 사람들 이산과 별개”. “납북자 문제를 이산가족 문제와 같이 취급해선 안됩니다” 87년 백령도 해상에서 납북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씨(55)의 딸이자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인 최우영(崔祐英·30·여)씨는 “납북자 문제해결의 첫 걸음은 납북자를 정확히 인식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납북자도 포괄적인 이산가족 범위에 포함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최씨는 “이산가족들 중에는 6·25 때 자진 월북한경우도 있지만 납북자는 모두 정전 이후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북에끌려간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따라서 “납북자가 이산가족과 같이다뤄지면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처럼 가족간에 일회성 만남은 가능하겠지만 남쪽으로의 송환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납북자 문제 해결에 있어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최씨는 “지금까지 남북간에 있었던 300회 이상의 협상에서 북한은 끊임없이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주장해왔다”면서 “하지만 우리 정부는 92년에는 이인모씨,올해는 비전향 장기수 모두를 북으로 보내 주면서도 남측의 납북자 생환에 대해선 아무런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며 정부 정책을 못마땅해 했다. 최씨는 또 납북자 문제를 전담하는 정책기구나 전담부서의 필요성을강조했다. “우리 정부에는 납북자 문제 담당직원이 통일부 인도지원국 사무관 한명이 고작”이라면서 “지원정책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정부는 지난 9월 납북자로서는 최초로 생환한 이재근씨에게 탈북자에 준한 대우를 하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최씨는 “통일이란 두 체제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인데 여기에는 먼저 사람의 통합이 필요하다”면서 “근래 남북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납북자 문제도 더 잘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며 빠른 시일 내에 납북자들이 고향에 있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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