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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직 상실한 황영철 “재판부 판결 존중…정치인생 막 내려”

    의원직 상실한 황영철 “재판부 판결 존중…정치인생 막 내려”

    정치자금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대법원이 31일 확정했다. 이 확정 판결로 황영철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영철 의원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선거 관련 범죄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의 선고가 확정되면 국회의원 당선이 무효가 된다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황영철 의원은 이날 대법원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황영철 의원은 2008년~2016년 자신의 보좌진 등의 월급을 일부 반납받아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는 등 2억 3000여만원의 정치자금을 부정 수수했다(정치자금법 위반). 또 경조사 명목으로 약 290만원을 기부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황영철 의원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00만원 및 추징금 2억 8700여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픽인이 계좌 형성과 이용에 장기간 관여했고 그 이익을 누린 주체로서 이 사건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지난 2월 황영철 의원의 범죄사실 중 일부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00만원 및 추징금 2억 3900여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정치자금법 위반죄는 피고인이 초선인 18대 국회 임기를 시작한 때부터 8년 간 계속됐고 부정 수수액이 2억 3900여만원의 거액에 달한다”면서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고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부정축재의 목적으로 정치자금의 부정 수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고 다른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류를 밝혔다. 황영철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자유한국당의 국회 의석 수는 110석에서 109석으로 줄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정론관에서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한다. 저는 법을 어겼고, 이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받았다”면서 “지난 1990년 겨울에 졸업고사 마치고 고향으로 가서 시작된 제 정치인생 30년이 이제 막을 내린다. 그동안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들, 고마움을 기억하면서 이걸 갚기 위한 노력 또한 계속 해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슈있슈] 작은 빈소·빠른 복귀…현직 대통령의 조용한 모친상

    [이슈있슈] 작은 빈소·빠른 복귀…현직 대통령의 조용한 모친상

    부산 작은 병원 일반실에 지냈던 강한옥 여사국정업무에 지장 없게…청와대 즉시 복귀 결정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는 지난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부산으로 향해 강 여사의 임종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장례기간 동안 가족장을 강조하며 빈소 방문과 조문을 정중히 거절해왔다. 문 대통령은 장례 3일째인 31일 장례미사에 이어 장지인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모친을 안장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복귀한다. 청와대 측은 이날 빈소 앞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오늘까지 3일 간 (조사휴가를)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국가공무원법 복무규정상 선출된 정무직 공무원으로 5일의 조사휴가가 부여되지만 문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모친상 때문에 국정업무에 지장이 생기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신신당부했던 것 만큼 즉시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소한의 청와대 인력이 수행 기간 연차를 사용해 장례를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모친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은 소천하기 전 부산 지역 내 작은 규모의 병원 일반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산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 미디어 공감은 29일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는 평소 대통령의 모친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생전 다니던 부산가톨릭 의료원 메리놀병원 의사들조차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모친이 메리놀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가 병원에 알려진 것도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마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병원을 찾은 뒤였다. 미디어 공감 편집장은 “공정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아도 생활에 실천하는 모습이 아닐까”라고 촌평했다.메리놀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돌보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아내와 같은 병원에 대통령 모친이 입원해 계셨다는 걸 저녁 뉴스 화면을 보고 알았다”며 “다른 대통령 모친이었다면 2차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겠냐”고 놀라워했다. 고 강한옥 여사와 문 대통령의 부친 고 문용형씨는 모두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이다. 두 사람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1950년 흥남철수 때 피란민을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내려왔다. 고인은 문 대통령이 어릴 때부터 집안 생계를 책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저서에서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시장 좌판에 옷을 놓고 팔거나 연탄배달을 했다고 밝혔다.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측에 있던 동생 병옥 씨를 만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특별기획 방송에 출연해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장례 미사…경남 양산에 안장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장례 미사…경남 양산에 안장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발인이 31일 진행된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 유족은 이날 오전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린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의 부친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조용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 등의 뜻에 따라 장례미사 이후 모든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장례기간 동안 가족장을 강조하며 빈소 방문과 조문을 정중히 거절해왔다. 강 여사는 지난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부산으로 향해 강 여사의 임종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전날(30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모친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군 전역 후 복학해 23세에 졸업… 친구의 마지막 뒷모습 잊지 못해”

    “군 전역 후 복학해 23세에 졸업… 친구의 마지막 뒷모습 잊지 못해”

    일시 1997년 10월 22일 장소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규원 치과 3층) 대담 이세영(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이경종(인천학생6·25 참전관 설립자) 이규원 치과원장 (이경종 큰아들) ■ 내가 겪은 6·25 전쟁우리 집은 화도 고개를 넘어 화수동 225번지였으며 우리 집 길 건너편에는 화동병원이 위치하고 있었다. 나는 송림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인천상업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가 중학교 3학년일 때 6·25전쟁이 일어났다. 인민군이 인천을 점령하고 얼마 있으려니까 중학생이나 청년들을 인민의용군으로 잡아가기 시작했는데, 모두 실종되어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화수분대에 등록 1950년 9월 15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우리 인천은 공산군으로부터 해방이 됐다. 그러나 전시(戰時)라 학교는 휴교 상태였다. 이때 형과 나는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화수분대에 등록하고 학도의용대원이 됐다. 1950년 12월 중순경 연락 오기를 인천학도의용대가 남쪽으로 내려가니까 며칠에 어디로 준비를 하고 모이라 하는 것이었다. 1950년 12월 18일 축현국민학교에 모여 그날 오후에 남쪽으로 출발하였다.부산 육군 제2훈련소 입소 20일간 걸어서 우리들은 마산에 도착하였고,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열국민학교)로 들어갔다가 통영에서 며칠 지내고 난 후 통영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부산 부두에 상륙한 후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입소하였다. 1951년 1월 그믐께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를 마친 나는 부산육군통신학교로 가게 되었다. 당시 육군통신학교는 동대신동에 있었는데 그때 육군 제2훈련소에서 육군통신학교까지는 밤늦게 전차를 타고 갔다. 부산육군통신학교를 졸업하고, 통신병으로 배치받은 곳이 육군 5사단이었다. 강원도 5사단 27연대 1대대 통신병 그때 나는 강원도 중동부전선 5사단 최전방 27연대 1대대 통신병으로 갔다. 당시 무선통신병은 개인 개인마다 고유번호가 있었으며 서로 무선으로 통신할 때 고유번호만 대면 서로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1대대 무선통신병으로 대대장한테 신고를 마쳤을 때 대대장은 나이 어린 신병(新兵)이 무선통신반장으로 온 것을 우습게 여기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무선통신에 대한 기술이 만만치 않은 것을 얼마 뒤에 알고는 그 후로부터는 나를 신임하게 되었다. 그것은 당시 최전방 일선 전투지역의 보병 대대(Infantry Battalion) 무선통신병은 대대가 움직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1952년 4월경이었으며 이때 처음으로 보상휴가를 얻어 군에 입대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인천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을 뵙게 됐다. 집 떠난 지 4년 4개월 만에 명예제대 처음 입대하여 후방부대에 배치받았을 때 전쟁이 뭔지 전방이 뭔지도 잘 모르고 전방을 지원했다가 전쟁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5사단 27연대 1대대 통신대 선임하사로 있다가 만기제대하였을 때가 1955년 5월 9일이다.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재학 중 15세 때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서만 지내다 제대했을 때의 내 나이는 20세의 청년이 되어 있었으며 군대생활은 만 4년 4개월을 하였다. 1955년 5월 9일 제대한 날 막 집에 도착하니까 아버지께서 공부는 한 시도 늦출 수가 없으니까 내일 학교를 찾아가서 복학 절차를 밟자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인천고등학교에 복학 그래서 아버지하고 같이 제대하고 이튿날인 1955년 5월 10일 인천고등학교 교무실에 들어가 복학 수속을 하였다. 그날 복학 수속은 무사히 마치었다. 이렇게 하여 이튿날부터 고등학교 1학년으로 학교에 가게 되었으며 이날이 제대한 날부터 3일 만이었다. 그때 1학년 학생들은 4월 달에 입학하여 수업에 들어간 지 1개월이 지난 상태였다. 또한 나와 동급생이 된 학생들은 625가 났을 때는 국민학교 6학년생들이었으며 나이로나 학년으로나 나보다 4년 후배들이었다.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이러한 나의 성실함과 군(軍)경력이 인정된건지 2학년에 올라가서는 당시 고등학교마다 있었던 학도호국단 2학년 담당 중대장을 맡게 되었으며. 이후 다시 3학년에 올라가서는 인천고등학교 학도호국단 연대장이 되었다. 1957년도에 인천고등학교 57회로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이때가 내 나이 23세였다. 강원도 횡성에서 전사한 친구 김동기 송림동에 살았던 김동기는 인천상업중학교 1학년 3반 같은 반 친구였었다. 김동기도 나하고 함께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일 때 같이 남쪽으로 내려가 나와 같이 무선통신병이 되었다. 5사단 35연대에서 같이 군(軍) 복무 했었던 내 친구 김동기가 1951년 3월 봄날에 무전기를 고치고 다시 전선으로 가는 것을 본 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본 내 친구의 뒷모습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다른 통신병들로부터 “김동기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이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나라와 고향을 위해 전사한 6·25 참전 인천학생들 15살 어린 나이에 나라와 고향을 지키겠다고 떠난 길이었는데 나라와 고향을 지켰지만, 그 어린 친구들의 죽음은 이 나이가 되도록 내 가슴에 상처로 있고, 이제는 고향에서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것 같아 슬프다.처참한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지금까지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 파묻혔던 우리의 이야기를 이렇게 찾아주고 들어주어서 이경종규원 부자(父子)께 고마울 뿐이다. “동창생 경종아 고맙다!” 라고 말하면서 전사한 같은 반 친구 김동기를 떠올린 이세영은 눈물을 흘렸다.글 제공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관 ▶다음호에 29회 계속
  • 文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관·친문 줄줄이 조문 무산

    文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관·친문 줄줄이 조문 무산

    7대 종단 관계자·야당 대표·李총리 조문 미·중·일·러 ‘4강 대사’ 빈소 방문해 조의 文 “고생한 어머니, 그래도 행복했다 말해”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92) 여사가 소천한 이튿날인 30일 일부 장관들과 친문(친문재인) 측근들도 빈소인 부산 남천성당 앞에서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의 모친상에 사상 초유의 조문 무산이 속출한 모양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에 대해서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조문을 받았다.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유족 뜻에 따라 조화도 줄줄이 반려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밤 빈소를 찾았다가 입구에서 되돌아갔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출근길에 들러 성당 안에 잠시 들어갔으나 조문은 하지 못했다. 낮에는 지난 8월까지 대통령 일정·수행을 맡았던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이 발길을 돌렸다. 친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빈소 근처까지 왔다가 관계자 설득에 돌아갔다. 다만 문 대통령은 7대 종단 관계자와 야당 대표들, 이낙연 국무총리 등의 조문은 받았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전날 전화로 야당 대표들에게 부고를 알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후 늦게 각각 빈소를 찾았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앞서 방문했다. 황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마음은 다 동일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먼 곳에 와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실향민인 어머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게 해드린 것이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빈소를 잠시 비운 사이 도착한 이 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진영 행안부 장관은 아들 준용씨가 맞았고, 이후 대통령과 함께 식사장소로 이동했다. 김상조 정책실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은 청와대 직원을 대표해 저녁에 조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빈소를 찾아 40여분간 머물렀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등 미중일러 ‘4강 대사’들은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대통령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추모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황교안이 공들인 ‘인재 1호 박찬주’… 당 반발에 막판 제외

    황교안이 공들인 ‘인재 1호 박찬주’… 당 반발에 막판 제외

    자유한국당의 내년 총선 1차 인재 영입 리스트에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불명예 퇴역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포함돼 30일 논란이 일자 황교안 대표가 영입식을 하루 앞두고 박 전 대장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황 대표는 당초 31일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1차 영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당 안팎의 비판에 박 전 대장 영입을 보류했다.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장을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계획대로 31일 발표할 것”이라며 “박 전 대장은 추후 다른 형식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입 철회 수순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며 “당 대표가 직접 영입한 사람인데 곤란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자신이 직접 영입한 박 전 대장을 1차 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최고위원들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을 취했다. 조경태·김광림·김순례·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맹우 사무총장과 회의를 열어 인재 영입과 총선기획단 구성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의견을 황 대표에게 전했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장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었고,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분을 굳이 인재 영입 대상에 넣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당내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황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공정’을 고리로 청와대를 맹공하고 정작 갑질 논란 인물을 ‘1호 영입’으로 추진한 데 대해서도 당내 평가가 엇갈린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말도 안 되는 ‘적폐 수사’의 피해자”라며 “다만 영입 1호로는 부족하고 1차 명단의 3, 4순위로는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반면 다른 중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조국을 우겨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중도층을 잃은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조국 표창장’ 논란처럼 오만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부터 박 전 대장 영입에 공을 들여 왔다. 박 전 대장은 이날 통화에서 “황 대표가 총리일 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책임자로 만났었고, 개인적 연은 없다”며 “지난 5월 황 대표가 나라가 어려울 때 당에 들어와 같이해 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갑질 논란에 대해선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면 돌파하겠다”고 했다. 그는 고향인 충남 천안 또는 논산·계룡·금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보도본부장 재임 시절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있는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 등은 예정대로 인재영입식을 진행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노웅래 “문 대통령 모친 부고에 악플…억장 무너진다”

    노웅래 “문 대통령 모친 부고에 악플…억장 무너진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 부고 기사에 악성 댓글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문 대통령과 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상에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악플(악성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또 “정치가 국민에게 도리를 다하지 못한 탓이라 백번 천번 스스로를 돌아보지만 이건 아니다”라며 “참 잔인하다. 사람으로, 사람에게, 사람된 도리를 거듭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고인은 전날 오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임종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별세 하루 뒤인 이날 오전 5시30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권은 일제히 강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조의를 표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조의문을 내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마다 묵묵히 시대의 짐을 마다치 않은 문 대통령의 삶 그 곁에는, 언제나 고인의 사랑과 헌신이 함께해왔다”며 “고인의 삶을 기리며, 문 대통령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조의문을 내고 “삼가 명복을 빌며 영면을 기원한다”며 “큰 슬픔을 마주하신 문 대통령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깊이 애도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평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각별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구두로 조의를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조의문에서 “실향민인 고인이 겪으셨을 아픔과 그리움을 기억하겠다”며 “종전과 평화를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탈리아에서 한식당 오픈하는 알베르토 “12월 찾아갑니다” [공식]

    이탈리아에서 한식당 오픈하는 알베르토 “12월 찾아갑니다” [공식]

    알베르토가 자신의 고향인 이태리에서 한식당을 차린다. JTBC가 신규 예능 프로그램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연출: 홍상훈)을 12월에 방송한다.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은 ‘비정상회담’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태리 출신의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12년 만에 고향인 미라노로 돌아가, 오징어순대를 비롯해 그가 즐겨먹는 메뉴의 특별한 한식당을 오픈해 벌이지는 일들을 담은 내용이다.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에는 알베르토 이외에도 한식을 좋아하는 두 명의 외국인이 함께한다. 미국 출신의 배우로 ‘미스터 선샤인’ ‘태양의 후예’ ‘구가의 서’ 등으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맥기니스와 유쾌한 성격에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함께한다.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레스토랑 서빙과 바텐더 경력까지 갖춘 요섹남의 반전 매력을 뽐냈다는 후문. 제작진은 “세 명의 외국인들이 이태리의 작은 시골마을에 한식당을 오픈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과 고향으로 돌아간 알베르토가 다양한 손님들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만남이 신선한 재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베르토, 데이비드 맥기니스, 샘 오취리 등 세 외국인의 한식당 오픈기를 담은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은 12월 초에 방송된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해리스 미국 대사,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에 조의

    해리스 미국 대사,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에 조의

    문 대통령, 모친상 소식 SNS로 직접 전해유족 측, 김부겸 등 조문객 정중히 거절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깊은 조의를 표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고인은 의미 깊은 역사와 큰 족적을 남긴 훌륭한 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 브루니와 저는 문 대통령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에서 미사와 기도로 장례 이틀째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미사 참석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며 모친상 소식을 직접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인 강한옥 여사에 대해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바람을 밝혔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각부터 빈소에는 정치권 관계자들이 조문 차 방문했으나 ‘조문을 받지 않는다’는 유가족 측의 뜻에 따라 발길을 돌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근처에 관사가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오전 일찍 조문을 위해 방문했으나, 유족 측의 정중한 거절로 돌아갔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빈소를 찾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끝내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씨는 빈소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다혜씨의 빈소 방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청’ 조하나, ‘실물에 모두가 감탄’ 누구길래?

    ‘불청’ 조하나, ‘실물에 모두가 감탄’ 누구길래?

    ‘불청’ 새로운 식구, 조하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9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가수 이기찬이 새로운 식구로 가장 보고 싶어 했던 조하나가 깜짝 등장했다. 조하나의 단아한 미모를 마주한 이기찬은 “실물이 훨씬 예쁘다”라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고향이 진도라고 밝힌 조하나는 자신의 춤이 ‘한영숙류’라며 김도균의 기타 선율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를 바라보던 브루노는 그러나 ‘단아함’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에 조하나는 김도균의 기타 선율에 맞춰 몸으로 그 뜻을 표현해 내 또다시 브루노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1972년생인 조하나는 계원여고를 졸업해 1990년 숙명여대 무용학과에 진학했다. 과거 빙그레 모델 선발대회 1등상을 수상하며 연예계 데뷔한 조하나는 대학 입학 후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 이어 이듬해인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 했지만 재학 중 연예인 활동이 불가능했던 학칙 때문에 활동상 제약을 받았다. 그는 드라마 ‘미아리 일번지’, ‘전원일기’, ‘세 친구’, ‘딸부잣집’ 등과 각종 단막극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착실히 연기 실력을 닦아갔다. 그러다 ‘전원일기(금동이 아내 역)’ 종영 이후인 2002년 연기를 중단하고 숙명여대 동 대학원에서 전공인 무용의 길로 매진했다. 이후 한국전통 무용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조하나는 2004년 ‘조하나 춤자국‘이란 팀이라는 무용팀을 결성해 무용가이자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후 한국전통 무용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조하나는 2004년 ‘조하나 춤자국‘이란 팀이라는 무용팀을 결성해 무용가이자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하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로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 대통령 “어머니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 남겨…영원한 안식 누리시길”

    문 대통령 “어머니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 남겨…영원한 안식 누리시길”

    어머니 강한옥 여사를 여읜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만나 다시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한다”면서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과거를 떠올리며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 이제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고 강한옥 여사는 전날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을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교 회장·학교 홍보모델 도맡아” 탈북민 편견 깬 태훈씨네 10형제

    “전교 회장·학교 홍보모델 도맡아” 탈북민 편견 깬 태훈씨네 10형제

    “통일은 우리 집 열 명의 아이들이 추석과 설에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거죠.” ‘총각 엄마’ 김태훈(43)씨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열 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어엿한 부모다. 아이들은 그를 삼촌이라 부르고, 아침이면 십인분의 밥을 차려 내고 산 무더기 같은 빨랫감을 처리한다. 한 번 할 잔소리를 열 번 해야 하기 때문에 목이 쉬는 것도 예사다. 그가 탈북 청소년들의 엄마 같은 삼촌이 된 것은 2004년 사회초년생 시절 탈북민 사회정착 지원기관인 하나원에 봉사를 갔다가 하룡군을 만나면서였다. 돈 벌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외로운 소년으로부터 큰 위로를 받은 김씨는 어느새 열 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그룹홈을 꾸리게 됐다. ‘조직생활이 맞지 않아 10여년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는 그는 반공 만화영화 ‘똘이장군’을 보고 자란 세대로 교련복을 입고 총검술도 배웠다. 하지만 막상 북에서 온 친구를 보자 충격이 크고 신선했다. 그는 “귀엽고 순진한 친구들이 저를 의지하고 아이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좋았다”며 베풀러 갔다 더 큰 위로를 받게 돼 그룹홈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그룹홈의 가장 큰 난관은 열 명의 아이들과 같이 살 집을 구하는 것이었다. 집 고치는 데는 일인자라고 자부할 정도로 실내가 낡은 것은 상관없지만, 이웃들의 멸시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 쓰레기나 주차 문제 등을 둘러싼 이웃들의 괴롭힘 탓에 새로운 집을 알아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새롭게 추가된 김씨의 고민은 아이들의 자립이다. 몇 살이 되면 그룹홈을 떠나야 한다는 기준은 없지만 대학을 졸업한 탈북인들의 진로를 지역재생과 연관 지은 사업을 구상 중이다. 벌써 성공사례도 탄생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열어 강원 철원 노동당사 근처 맛집으로 자리잡은 카페 ‘오픈더문’이다. 우리나라 최북단 카페란 별칭의 오픈더문은 미대를 졸업한 김씨가 전공을 살려 실내장식에 솜씨를 발휘했다. 이미 강원도지사, 철원군수 등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 김씨는 “우리 집 아이들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지역에서 탈북청년들과 재미난 일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밝혔다. 대구의 시장과 성북구 청년 창업지대에서도 탈북청년들이 곧 식당 문을 연다. 그와 함께 크는 아이들은 모두 대안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닌다. 전교 학생회장에 선출될 정도로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중고생 자원봉사 대회에서 일등을 하거나 학교 홍보 모델이 되기도 해서 통일부와 하나원에서도 좋은 선례로 여긴다. 김씨는 “가족들이 이제 제 결혼은 포기하고 노후자금이나 만들라고 하는데 아이들과 같이하는 지금이 재미있고 즐거워서 노후 걱정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걱정은 오로지 고향을 떠나온 아이들이 한국에서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과 이사 가지 않아도 되는 집을 마련하는 일이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현직 대통령 첫 모친상…靑 “가족들과 차분히 장례 치를것”

    현직 대통령 첫 모친상…靑 “가족들과 차분히 장례 치를것”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별세했다. 92세. 현직 대통령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고 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청와대는 가족·친지를 제외한 외부 조문을 최소화할 계획이며 장례식장과 장지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고인은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오후 7시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문 대통령은 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전용헬기 편으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에도 모친의 위독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 초유의 일이지만 청와대는 국정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지에서도 긴급상황 보고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공간 확보 등 조치를 취해 놓은 상황”이며 “청와대는 비서실장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은 근무를 서게 되고, 단체 조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특별휴가를 시작하며 규정에 의하면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지만, 며칠간 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31일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회의’는 연기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음달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강 여사는 1950년 12월 문 대통령의 아버지인 문용형(1978년 작고)씨와 젖먹이이던 큰딸 재월(70)씨와 함께 ‘흥남철수’ 때 월남했다. 1953년 1월 피란지인 거제도에서 장남인 문 대통령을 얻었다. 남편이 장사를 하다가 부도가 난 뒤 강 여사가 일곱 식구의 생계를 오롯이 꾸렸다. 시장 좌판에서 구호물자 옷가지를 팔거나 연탄 배달을 했다. 1975년 문 대통령이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되면서 옥바라지를 했다. 문 대통령은 “호송차가 막 출발하는 순간, 어머니가 차 뒤를 따라 달려오고 계셨다. 팔을 휘저으며 ‘재인아! 재인아!’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며 “마치 영화장면 같은 그 순간이 지금까지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장면이다”고 떠올린 바 있다. 2004년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함께 금강산에서 열린 제10차 이산가족상봉에서 고향에 두고 온 막내 여동생 병옥(당시 55)씨와 재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 특집프로그램에서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한테 제일 효도했던 게 어머니 모시고 (이산가족 상봉) 갔던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아들은 ‘노무현의 친구’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2·17년 대선후보로 나선 유력 정치인이었지만 강 여사는 늘 몸가짐을 조심스러워했다. 2017년 대선 직전 강 여사는 한 인터뷰에서 “아들이 힘든 일 하니까 조용히 있는 게 또 도와주는 거라. 가짜 진주로 된 쪼만한 목걸이 하나 있는 것도 안 차고 다녀요. 시계·반지도 안 하고. 말 나올까 봐”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AP,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번 주 부장관 지명”...최선희 상대하나

    AP,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번 주 부장관 지명”...최선희 상대하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총괄하던 비건 특별대표의 승진이 앞으로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인선 과정에 정통한 국무부 관리 두 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수일 내 비건 특별대표를 후임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할 예정”이라면서 “이르면 이번 주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지난 9월 주러시아 대사로 지명된 존 설리번 부장관의 상원 인 청문회 일정이 30일로 잡히면서 국무부 2인자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기 위해 지명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부장관에 오르더라도 대북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관리들은 AP통신에 “비건 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특별대표직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역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 나섰고, 이후 승진해 북미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면 최 부상과 직급이 같아지는 만큼 두 사람이 만날 수도 있다. 또 실무협상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년 고향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에 나선다면 비건 특별대표가 국무부 장관대행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의 부장관 승진은 북핵 협상뿐 아니라 한반도 전반 이슈에 정통한 인사가 최고위직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북미 협상뿐 아니라 한미 동맹, 남북 관계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시범사업 첫날 “몇 십년 만에 강릉여행… 눈물 납니다”

    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시범사업 첫날 “몇 십년 만에 강릉여행… 눈물 납니다”

    “내년 예산 책정 부족… 본사업 의지 의문”“이제 버스 타고 고향에 갈 수 있게 됐네요.” 2006년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법(교통약자법)이 시행된 지 13년 만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고속버스를 타게 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시작한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시범사업을 환영했다. 이 사업은 2017년 전장연과 국토교통부의 ‘교통약자 이동권 공동발표’ 후속대책으로 마련됐다. ‘13년 만의 시작, 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눈물 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에서 전장연은 “개조 버스가 눈물나게 반갑다”면서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이동권을 명시한 교통약자법은 2005년 제정되고 2006년 1월 시행됐다. 이날 리프트가 설치된 강릉행 고속버스에 휠체어를 탄 채로 탑승한 전윤선(52)씨의 얼굴엔 설렘과 웃음이 가득했다. 전씨는 “두 발로 걸어 다니던 30대 초반에 강릉 여행을 가 보고 몇십년 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저 오늘 고속버스 타고 강릉갑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시범사업에는 전국 시외버스 8000여대 중 우등 3대, 일반 7대 총 10대 버스가 투입된다. 노선은 서울에서 부산·강릉·전주·당진 4개다. 휠체어 이용자는 버스당 2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48시간 전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출발시간 20분 전까지 전용 승강장에 도착해야 한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장애인들은 이마저도 유지되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박김영희 전장연 공동대표는 “2020년 이후 본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과연 실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올해 예산이 13억 4000만원인데 본 사업 전환 예정인 내년 역시 같은 금액의 예산이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조현수 전장연 정책국장은 “이제까지 비장애인 탑승자를 위한 고가의 프리미엄 버스는 추진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탑승 버스는 도입하지 않았다”면서 “역사적인 첫 탑승이 있었으니 더 많은 버스와 노선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첫날 “몇십년만에 강릉여행 눈물 나”

    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첫날 “몇십년만에 강릉여행 눈물 나”

    “이제 버스 타고 고향에 갈 수 있게 됐네요.” 2006년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법(교통약자법)이 시행된 지 13년 만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고속버스를 타게 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시작한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 시범사업을 환영했다. 이 사업은 2017년 전장연과 국토교통부의 ‘교통약자 이동권 공동발표’ 후속대책으로 마련됐다. ‘13년 만의 시작, 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눈물 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에서 전장연은 “개조 버스가 눈물나게 반갑다”면서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이동권을 명시한 교통약자법은 2005년 제정되고 2006년 1월 시행됐다. 이날 리프트가 설치된 강릉행 고속버스에 휠체어를 탄 채로 탑승한 전윤선(52)씨의 얼굴엔 설렘과 웃음이 가득했다. 전씨는 “두 발로 걸어 다니던 30대 초반에 강릉 여행을 가 보고 몇십년 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저 오늘 고속버스 타고 강릉갑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시범사업에는 전국 시외버스 8000여대 중 우등 3대, 일반 7대 총 10대 버스가 투입된다. 노선은 서울에서 부산·강릉·전주·당진 4개다. 휠체어 이용자는 버스당 2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48시간 전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출발시간 20분 전까지 전용 승강장에 도착해야 한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장애인들은 이마저도 유지되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박김영희 전장연 공동대표는 “2020년 이후 본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과연 실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올해 예산이 13억 4000만원인데 본 사업 전환 예정인 내년 역시 같은 금액의 예산이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조현수 전장연 정책국장은 “이제까지 비장애인 탑승자를 위한 고가의 프리미엄 버스는 추진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탑승 버스는 도입하지 않았다”면서 “역사적인 첫 탑승이 있었으니 더 많은 버스와 노선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프라하 성의 이 유해, 나치가 오면 “바이킹” 소련군 오면 “슬라브”

    프라하 성의 이 유해, 나치가 오면 “바이킹” 소련군 오면 “슬라브”

    1928년 체코 프라하 성에서 유해 하나가 발굴됐다. 10세기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나치 독일과 옛 소련이 이념 선전에 써먹으려고 서로 이 유해가 자기네 조상이라고 우겨댔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유해 자체가 희한하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채 누워 있다. 오른손 아래 길다란 철제 검이 놓여 있다. 마치 짚고 서 있는 모양새를 꾸미려 한 것 같다. 왼손 아래에는 단검 둘이 놓여 있었는데 손가락들이 거의 닿을락 말락 뻗쳐 있다. 팔꿈치 옆에는 면도칼과 내화강(耐火鋼) 불쏘시개가 놓여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중세 때는 이게 지위를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발 밑에는 작은 나무바구니가 있었다. 바이킹족들이 축배를 드는 잔과 비슷해 보였다. 또 철제 도끼날이 부장(副葬)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1m가 조금 안 되는 길이의 장검이었다. 마치 권력은 영원하다고 웅변하는 것 같았다. 체코과학원의 중세 고고학 교수인 얀 프로릭은 “이 칼의 품질은 대단히 좋다. 아마도 서유럽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장검을 사용한 지역은 북유럽 바이킹족과 현대의 독일과 잉글랜드, 중부유럽 등이었다. 프로릭은 “바이킹스러운 것은 맞다. 하지만 국적은 의문”이라고 말했다.90년도 훨씬 전에 유해를 발견한 이는 우크라이나 고고학자 이반 보르코프스키였다. 볼세비키 내전 때 제정 러시아를 탈출해 프라하국립박물관 관장을 보좌했다. 유해를 발견했지만 자신의 견해를 정립해 발표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11년 뒤 나치가 프라하를 점령한 뒤 유해가 바이킹이 틀림없다고 포장하기 시작했다. 바이킹은 곧 노르딕, 다시 말해 독일 혈통이며 아리아인의 순수성이 1000년 된 유해에도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선전에 써먹었다. 나아가 고대의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아돌프 히틀러의 이상에도 맞아떨어졌다. 보르코프스키는 나치 대학에서 자신들의 이념 선전에 맞는 연구를 하도록 떠밀렸다. 말을 안 들으면 수용소로 보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해서 그는 검열을 받아가며 이 유해는 독일의 혈통이 틀림없다고 기록을 남겼다. 전쟁이 끝나고 소비에트 적군이 프라하에 진주하자 보르코프스키에게 이제는 슬라브 혈통이 맞다고 결론을 내리라는 압력이 쏟아졌다. 이번에도 굴락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버리겠다고 겁을 줬다. 해서 그는 이 유해가 895년부터 1306년까지 400년 넘게 보헤미아를 통치한 프레미슬리드 왕실의 중요 성원으로서 초기 슬라브인이었다고 기록했다.이제 70년이 흘러 프로릭과 같은 고고학자들은 이데올로기에 기대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게 됐다. 프로릭은 유해 치아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조사한 결과 발트해 남쪽 해안이나 어쩌면 덴마크 같은 북유럽 출신인 것을 알아냈다며 “그가 보헤미아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물론 발트해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모두 바이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시 발트해 남쪽 해안도 슬라브인, 발트해 부족 등등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 쉰 무렵에 여러 질병에 걸려 사망한 이 북쪽 전사가 성인이 될 무렵 프라하에 들어왔으며 보헤미아의 1대 공작이며 프레미슬리드 왕조의 시조인 보리보이 1세나 그의 맏아들이며 계승자인 스피티네프 1세의 수행단원으로 봉직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프레미슬리드 왕조가 프라하 성을 보헤미아 국가의 상징으로 여겼고, 이 전사가 묻힌 장소가 성 안의 중심인 것도 상당한 지위를 누린 인물이었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릭 교수와 함께 논문을 집필한 니콜라스 사운더스 영국 브리스톨 대학 교수는 “이 친구의 독특한 점은 다중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킹이기도 하면서 슬라브인이기도 했다고 말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각자의 시공간에 맞춰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친구는 몇 천년 동안 분명히 단 하나의 메이저 플레이어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메이저 플레이어였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교육장관 “자기 키높이에 맞춰 대입 준비해야” 발언 파문

    日교육장관 “자기 키높이에 맞춰 대입 준비해야” 발언 파문

    일본의 대입제도 개편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교육정책 수장이 학생들의 경제능력 격차가 입시에 반영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이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한국의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위성TV BS후지에 나와 내년에 처음 도입되는 대입 영어 민간시험이 경제적 불평등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의 키높이에 맞춰 승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내년부터 대학 진학을 원하는 일본의 고3 학생들은 실용영어기능검정(영검), 토플(TOEFL) 등 영어 민간시험을 4~12월 사이에 2회까지 치른 뒤 성적표를 지원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자기 고장에서 시험이 시행되지 않는 농어촌 등 지방학생들의 경우 민간시험을 보려 대도시 등으로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적·지리적 부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방송에서 사회자가 “영어 민간시험 제도는 경제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혜택받은 학생들에게 더 유리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그런 식으로 말하면 입시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다 교활하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자신의 키높이에 맞춰 승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인생에서 자신의 의지로 한두번 고향을 떠나 시험을 보는 긴장감도 소중하다”고도 했다. 이에 SNS 등에는 “지방의 가난한 사람은 분수를 알라는 것이냐” 등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마이니치는 “교육기본법은 모든 국민은 다같이 능력에 따른 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받아야 하며 인종, 신념, 성별,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등에 의해 교육상 차별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며 하기우다 문부과학상 발언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오우치 히로카즈 일본 주쿄대 교수(교육학)는 트위터에서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의 발언에 나온 ‘키높이’란 ‘본인의 노력’이 아닌 ‘집안의 재력’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결국 경제 격차에 따른 교육 격차의 용인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교육의 기회균등을 정한 교육기본법에 위배되는 문제 많은 발언이다”라고 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26일 “(교육을 총괄하는) 문부과학상으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국회에서 추궁할 뜻을 밝혔다. 제2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격차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은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그들만의 춤판 벗어나 시민 참여 축제가 되다

    그들만의 춤판 벗어나 시민 참여 축제가 되다

    “제가 상 받을 때만 해도 협회 식구도, 기자도 몇 명 없었는데 이렇게 번창한 자리에서 다시 설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불림소리’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원로 안무가는 감회에 잠긴 듯 떨리는 목소리로 30년 전 기억을 꺼냈다. “제 작품을 본 이어령 장관님이 ‘문화의날 행사를 해주시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 뒤로 애틀랜타 올림픽 초청 공연도 가고, ‘불림소리’가 있어서 오늘날 제가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대무용 안무가 최청자(74)는 1989년 춤판에 올린 창작 안무 ‘불림소리’로 그해 대한민국무용제(현 서울무용제) 대상을 받았다. 민중의 저항이 권력의 탄압을 넘어서던 시절, 갈등과 대립의 극단에서 터져 나온 인간의 절규를 신체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불림소리’가 다시 무대에서 몸짓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제40회 서울무용제’를 통해서 관객을 맞는다.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첫발을 디딘 서울무용제는 지난 40년간 장르를 초월한 한국 무용인들의 연대와 고민을 통해 이제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축제로 성장했다. ‘무용’ 하면 여전히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도 현실이지만, 2017년부터는 무용인만의 잔치가 아닌 시민 참여형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해 무용제는 대한민국 공연예술제 ‘A등급’을 받으며 예술성에 대중성까지 인정받았다. 올해 서울무용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무용계 대표 협회들이 모두 참여한다. 무용제를 주최하는 한국무용협회에 한국발레협회와 한국현대무용협회, 한국춤협회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각 장르 레퍼토리 공연을 묶은 ‘댄스 베스트 콜렉션’을 선보인다.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은 “각 장르가 각자의 길을 달려왔지만, 40주년을 맞아서 과거와 현재를 떠나 모든 장르가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든 단체가 흔쾌히 도와주셨다. 이번 행사를 터닝포인트로 뭉쳐 무용을 위해 좋은 일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용제는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지난 12일 사전 축제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40주년 특별공연 ‘걸작선’은 무용제가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관객을 위해 마련한 야심작이다. 역대 서울무용제 대상 작품 중 다시 보고 싶은 최고의 무용을 엄선하고, 젊은 무용수와 새로운 무대를 구성해 관객을 만난다. 11회 대상 수상작 최 안무가의 ‘불림소리’와 김민희 안무가의 ‘또 다른 고향’(17회 대상), 정혜진 안무가의 ‘무애’(22회 대상)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발레 ‘또 다른 고향’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실험용 주삿바늘의 고통 속에서 죽어간 시인 윤동주의 서사에 상징성과 무대적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한국무용 ‘무애’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기반으로 한다. 역사적 가치가 큰 ‘명작무’를 한데 모은 ‘명작무극장’도 눈여겨볼 만한 무대다. 한국무용협회는 해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전승 가치가 있는 전통무용을 ‘명작무’로 지정하고 있다. 평안남도에서 탄생한 김백봉의 ‘부채춤’, 선비춤 또는 신선춤으로도 알려진 조흥동의 ‘한량무’, 고풍스러운 흥취가 흐르는 배정혜의 ‘풍류장고’, 조선 선비들의 풍류를 담은 국수호의 ‘장한가’ 등이 무대에 오른다. 무용계 명인과 젊은 스타 춤꾼들이 꾸미는 ‘무.념.무.상’(舞.念.舞.想)은 안무가 김화숙·이정희·최은희·안선희와 김윤수·김용걸·이정윤·신창호가 각각 화려하고 아름다운 춤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올해 최고의 안무가를 뽑는 경연부문에는 이인수, 조재혁, 안귀호, 김성민, 신종철, 변재범, 배진일, 장소정 등 안무가가 내놓은 신작 8편이 다음달 20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띤 경쟁을 벌인다. 사전 축제와 본행사,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한 올해 무용제는 아르코예술극장과 이화여대 삼성홀, 상명아트센터에서 각각 진행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럼프 정부, 이란·쿠바 제재 옥죈다...항공기 운항 금지

    트럼프 정부, 이란·쿠바 제재 옥죈다...항공기 운항 금지

    미국이 이란과 쿠바에 대한 제재를 더욱 옥죄고 나섰다. 시리아 철군에 따른 미국 내 비판과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이란에 의약품과 식량 등 인도적 물품을 판매한 국가에 구체적인 명세를 주기적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인도적 물품을 판매하는 데 관여한 국가들은 기관과 기업, 은행은 매월 송장·거래처 등을 자세히 담은 보고서를 미 재무부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이란 거래처가 최근 5년 내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제재 대상이었는지도 명기해야 한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사는 “인도적 물품을 위한 새로운 통로를 구축하면 외국 정부와 금융 기관, 사기업이 이란 국민을 위해 합법적으로 인도적 교역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돈의 종착지가 ‘잘못된 손’이 될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非)제재 품목까지 대이란 교역을 감시하겠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이언 오툴 애틀란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이 방침은 이란의 서민을 돕기보다는 대이란 거래 관련 정보를 더 모으려는 게 목적인 것 같다”면서 “미 정부가 내세운 명분의 정반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 측이 핵 합의를 유지하려고 이란과 교역을 위해 설립한 ‘인스텍스’(유럽-이란 교역을 전담하는 금융회사)의 가동을 막으려는 미 정부의 압박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는 또 쿠바에 대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교통부는 오는 12월 10일부터 수도 하바나만 제외한 쿠바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등이 이날 전했다. 이는 ‘쿠바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 항공사들은 아바나를 제외한 쿠바 내 다른 모든 국제공항으로 항공편을 보낼 수 없게 된다. 다만 전세기는 운항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행 항공편 이용객들 대부분은 고향을 찾는 쿠바계 미국인이다. 지난해 한 해에만 50만명의 쿠바계 미국인이 쿠바를 방문했다. 운항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시기는 이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직전 가족과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대거 이동할 때와 맞물린다. 아바나 이외 지역을 찾는 이들은 아바나 공항에서 내려 육로로 최대 12시간을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자국 크루즈선의 쿠바 방문을 금지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석유를 실어나르는 유조선에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넣기도 했다. 쿠바는 이번 조치에 대해 즉각 비판에 나섰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쿠바 국민들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비판한 뒤 “(미국이) 제재한다고 해서 쿠바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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