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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순천) 국회의원, 호남 선거 접고 서울 서초갑으로 도전

    이정현(순천) 국회의원, 호남 선거 접고 서울 서초갑으로 도전

    무소속 이정현(순천) 국회의원이 24년 호남에서의 선거를 접고 중앙으로 도전한다. 서울 서초갑이 유력시된다. 이 의원은 12일 순천대 70주년 기념홀에서 가진 의정보고회에서 “순천 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역 구도를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호남에서 24년간 도전해왔다”며 “당선 가능성 0%에서 시작했으나 순천시민 덕에 마침내 성공적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과 울산 시장, 경남 지사에 비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 될 정도로 오랜 지역정당 구도에 대 변화가 있었다”며 “이제 지역구도 변화를 넘어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위해 중앙으로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다른 도전, 즉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위해 써포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꼭 성공해서 팔마의 고향 순천에 아홉 번째 말(馬)로 돌아오겠다”며 “미련하고 부족한 이정현은 순천시민의 사랑에 운다”고 했다. 그는 “엎드려 큰절로 감사인사를 올리오니 용서하고 받아 달라. 앞으로도 순천시민을 하늘같이 받들고 은혜를 갚겠다”고 고별인사를 했다. 이 의원은 “큰 정치를 하기 위한 출사표를 순천시민에게 올린다”며 “미래세대 정치 세력화를 위해 어떤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 지켜봐 달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1995년도 당시 신한국당 불모지인 광주에서 출마한 이후 지금까지 호남에서만 출마를 고집해왔다. 당선 가능성 0%에서 출마해 총 득표수 720표를 얻으면서도 잇따라 출마해, 2012년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서 39.7%를 얻고도 낙선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순천·곡성 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순천에서 마침내 잇달아 두번 당선됐다. 이 의원은 연말까지 순천 지역구에 머물면서 주민들께 감사 작별인사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조직인 미·생·모(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젊은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세력화의 후원자 역할에 몰두할 예정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文정부 국정과제 ‘고향사랑기부제’, 국민 96% “내용 잘 몰라”

    文정부 국정과제 ‘고향사랑기부제’, 국민 96% “내용 잘 몰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국민 10명 중 9명이 내용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기부금 일부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제도 도입 여부가 국민의 의지와 참여도에 달려 있는 만큼 국민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국회의 무관심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일본 고향납세제도 현황과 우리나라 적용방안’ 보고서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96%가 고향사랑기부제를 잘 모르고 있었다. 설문 응답자의 61.3%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내용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19.0%),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15.7%)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응답자 4%만이 ‘들어본 적이 있으며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다’(3.7%), ‘내용을 아주 자세히 알고 있다’(0.3%)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올해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전국 남녀 9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런 무관심 속에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은 요원한 상황이다. 보고서와 의원 발의 법안을 살펴보면 주요 내용은 이렇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A씨가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된다. 10만~2000만원은 16.5%, 2000만원 초과는 33%의 공제가 적용된다.(전재수, 강효상, 이개호 의원안 기준) 기부를 받은 지자체는 답례품 제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회에 발의된 법안 15건은 행정안전위원회를 비롯해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 잠자고 있다. 지난 10일 20대 정기국회가 마무리되고 내년 총선이 약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법안은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제도 취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만일 제도가 도입되면 기부금을 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60.5%가 ‘있다’고 답했다. 출생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에서 출생한 응답자의 기부 의향(64.6%)이 수도권에서 출생한 응답자(53.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응답자의 기부 의향(64.6%)이 수위를 차지했고 ?30대(60.9%) ?40대(60.7%) ?20대 이하(52.6%) 순이었다. 비수도권에서 태어난 50대 이상 국민이 기부금을 내는 데 가장 거부감이 없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토론회, 박람회를 진행했다. 국회와 계속 협의하고 국회 마지막 날까지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키엘 팝업스토어 오픈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키엘 팝업스토어 오픈

    신세계면세점이 서울 중구 명동점에서 미국 뉴욕 코스메틱 브랜드인 키엘의 크리스마스 시즌 맞이 홀리데이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13일부터 15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명동점의 랜드마크인 일명 ‘회전그네’(커스텐횔러의 ‘미러캐러셀’)을 키엘의 마스코트 ‘미스터 본’의 고향, 뉴욕에서의 연말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 뉴욕의 겨울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눈썰매 VR 존, 크리스마스 컨셉의 스노우볼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으며 팝업스토어에서 제품 구매 후 QR 코드를 통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7㎖’를 증정하는 등 이벤트도 진행된다. 겨울 여행에 꼭 필요한 제품들로 구성된 ‘2019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을 자유롭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14일에는 가수 에릭남을 비롯해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베, 하늘 등 유명 셀럽들이 행사에 참여해 행사를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정현 “호남 떠나 수도권 출마” 선언…신당 창당 목표

    이정현 “호남 떠나 수도권 출마” 선언…신당 창당 목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24년간 도전해왔던 호남을 떠나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12일 지역구인 전남 순천의 순천대 70주년기념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순천 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출마하겠다. 미래세대 정치세력화를 위해 어떤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어느 지역에 출마할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신한국당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를 시작한 이 의원은 1995년 광주 시의원 도전을 시작으로 24년간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만 출마해왔다.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 2014년 7월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순천·곡성에서 처음으로 당선되며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순천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2017년 1월 분당 사태 등 당 위기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고,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이 의원은 “지역구도를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호남에서 24년간 도전해왔다. 당선 가능성 0%에서 시작했으나 순천 시민 덕에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 지역구도 변화를 넘어 중앙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 40대 이하 젊은 층이 내년 2월 초까지 분야별·지역별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미생모)을 전국에 300개 가까이 만들어 이르면 2월 중순 미생모를 토대로 한 신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인은 선거로 정치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큰 정치는 미래세대의 정치 세력화”라며 “이 일은 유권자의 선택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도전,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위한 후원자 역할에 몰두하겠다”며 “꼭 성공해서 ‘팔마’(八馬)의 고향 순천에 아홉번째 말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려 750만명 사로잡은 中 ‘산골 아가씨’ 유튜버…비결은?

    무려 750만명 사로잡은 中 ‘산골 아가씨’ 유튜버…비결은?

    긴 머리를 땋아 늘어뜨린 한 젊은 여성이 인적 드문 산골에서 밭을 일군다. 흙으로 더럽혀진 장화를 신고 직접 생강을 캐고, 그 생강을 역시 직접 씻고 갈아 보기만 해도 훈훈한 요리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낸다. 영상 속 여성은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국인 유튜버 리즈치(李子柒)다. 올해 29세인 리 씨는 2016년부터 도시 생활을 접고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와 고향 쓰촨성(省) 핑우현의 산골 마을로 거주지를 옮겼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2017년부터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신의 소박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올리기 시작했다. 주로 직접 키운 재료를 이용한 요리 콘텐츠를 만들지만, 물고기를 잡거나 그네를 만들고 장작을 패는 등 산골 속 ‘자연인’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콘텐츠도 많다. 여기에 중국 사극 드라마에 등장할 것만 같은 의상과 온화한 표정의 얼굴, 편안한 분위기의 음악이 더해졌고, 이내 구독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12일 기준, 구독자 수는 748만 명을 돌파했으며, 흙가마에서 빵을 굽는 영상은 1억 500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튜브 접속이 차단된 중국에서 그녀의 콘텐츠를 관리하는 이는 지인이자 팬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그녀의 콘텐츠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며, 국내에도 리 씨는 ‘중국의 힐링 유튜버’로 통한다. 다만 현지에서는 그녀의 콘텐츠가 중국의 낙후된 환경을 담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심어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인 대다수는 저렇게 살지 않는다”며 비난한다. 일부 문화 전문가들 역시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은 중국의 현대 생활과 거리가 있다"면서 "중국의 소프트 파워가 전통문화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 '문화 수출'은 반드시 전통문화가 현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국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중국관영 CCTV는 지난 11일 “외국인들은 리즈치의 동영상을 통해 중국에 대한 그녀의 사랑과 열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녀의 영상이 번역 없이도 전 세계에서 유명해 질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인민망 역시 “리즈치의 영상이 중국 문화를 무시한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어떤 종류의 문화이든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분명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모던패밀리’ 백일섭 “박원숙 ♥” 돌발 고백..임현식 ‘질투 폭발’

    ‘모던패밀리’ 백일섭 “박원숙 ♥” 돌발 고백..임현식 ‘질투 폭발’

    백일섭이 “과거 박원숙에게 마음이 있었다”라고 돌발 고백해 ‘원숙바라기’ 임현식의 질투를 유발한다. 13일 밤 11시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42회에서는 백일섭, 박원숙, 임현식이 MC인 이수근의 주도 하에 양평에서 ‘회춘 캠프’를 즐기는 모습이 펼쳐진다. 이수근은 평소 ‘모던 패밀리’ MC로서, 친부모 같은 ‘어르신’ 백일섭과 박원숙을 제대로 모시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터. 이에 자신의 고향인 양평을 테마로 ‘회춘 캠프’를 기획해 ‘일일 가이드’를 자처한다. 백일섭과 박원숙은 이수근의 이벤트에 감동받아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대기하는데, 이때 백일섭이 “우리 둘이 데이트하는 건 처음이네”라며 핑크빛 분위기를 조성한다. ‘철벽녀’ 박원숙은 “됐다”라며 대화를 단칼에 자르지만 임현식이 갑자기 등장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임현식은 이미 백일섭과 박원숙이 이수근이 준비한 승합차에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보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다. 결국 백일섭이 박원숙의 옆자리를 내어주고 뒷자리로 가지만, 임현식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후 이수근이 추천한 맛집에서도 백일섭이 “과거 박원숙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결혼을 했다고 해서 바로 포기했다”고 고백하자, 임현식은 불편한 심기를 보인다. 박원숙은 두 남자의 팽팽한 신경전과 구애에 계속 철벽을 치면서도, 모처럼 만에 맛있는 음식과 유쾌한 추억 토크로 즐거워한다. 제작진은 “황혼의 싱글남녀인 세 사람이 이수근이 기획한 ‘회춘 캠프’를 함께 하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해했다. 옛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연 삼각관계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박원숙의 노련한 대응으로 시트콤 이상의 큰 웃음을 선사하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13일 방송하는 ‘모던 패밀리’ 42회에서는 박해미-황성재 모자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전격 공개된다.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펭수, 밀레니얼의 마음을 훔치다

    [이은형의 밀레니얼] 펭수, 밀레니얼의 마음을 훔치다

    ‘남극 펭씨, 빼어날 수’. EBS 연습생 펭귄 펭수가 대세다. 펭수는 송가인, BTS를 누르고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는가 하면 펭수의 명언과 자작곡 등이 담긴 에세이 ‘펭수 다이어리’가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1만부를 넘어서며 ‘설민석 한국사’를 누르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선보이자마자 판매순위 1위에 올랐고 펭수를 광고모델로 섭외하려는 대기업이 줄을 섰다. 펭수의 팬들은 ‘굿즈’를 출시하라고 아우성이다. 유아기 어린이의 대통령 ‘뽀로로’를 잇는 초등학교 어린이 대상 캐릭터로 시작됐지만 정작 2030세대의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직통령’(밀레니얼 직장인의 대통령)이라 불린다. 펭수가 밀레니얼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밀레니얼 직장인의 속마음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토닥토닥 위로까지 해 주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인기요인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올라가면서 성장해 온 펭수의 스토리 그 자체다. 올해 나이 열 살, 남극 유치원을 졸업하고 ‘우주대스타’가 되기 위해 ‘뽀로로 선배(펭귄)’가 있는 한국으로 헤엄쳐 온 펭수.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EBS 소품실에서 쪽잠을 잔다. 유난히 큰 덩치 때문에 남극에서도 친구가 없었고, 한국에 와서도 ‘비인간’으로서 ‘소수자의 외로움’을 겪어야 하는 펭수의 스토리는 보는 사람을 짠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2019년 4월 구독자 37명으로 시작한 ‘자이언트펭TV’는 100명, 1000명으로 힘들게 구독자를 늘려간다. 도티 등 잘나가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끊임없이 조언을 구하고, 비결을 물으면서 노력한 결과 1만명을 지나 이제 12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외롭고 힘든 상황을 딛고 자신의 노력으로 한 단계씩 올라서는 펭수의 성장기는 많은 공감을 얻었다. 펭수의 인기가 크게 올라간 것도 불공정에 대해 항의하면서부터였다. 이육대(EBS 아이돌 육상대회)에서 ‘인간팀’대 ‘비인간팀’ 경기를 하던 중 ‘규칙이 비인간에게 불리하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항의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펭수의 매력 포인트는 경계를 넘나드는 무경계의 캐릭터란 점이다. 갑을의 경계가 없고 나이 및 성별의 경계가 없으며 기존 관행이 만든 각종 경계를 모두 허문다. 자신의 프로그램 피디를 ‘매니저’로 부리는가 하면 김명중 EBS 사장의 이름을 친구 부르듯 편하게 외친다. 특히 돈이 필요할 때 ‘김명중’이라고 외침으로써 밀레니얼 직장인들의 환호를 불러일으킨다. 덕분에 김명중 사장은 신세대가 가장 잘 아는 ‘사장님’이 됐다. 성별 구분이 모호하다는 펭귄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성을 구별하지 않는다. 전통적 성 정체성 개념을 넘나든다는 면에서 ‘젠더 프리’, ‘젠더 뉴트럴’이라는 신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연습생 신분으로 KBS, MBC, SBS 등 다른 방송사의 인기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진출해 ‘방송통합’을 이루었다는 평도 듣는다. 마지막으로 펭수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사랑, 믿음을 당당하게 표출한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나 자신’이라고 쓰고, 가장 강력한 경쟁자도 ‘나 자신’이라고 밝힌다.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자신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을 때의 소감에서도 “팬들과 제 덕분”이라고 밝혔다. 팬들에게도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살라’는 의미의 ‘눈치챙겨’라는 말로 등을 토닥여 준다. 큰꿈을 꾸며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고향을 떠나온 외톨이, 펭수의 위로는 다른 스타의 말보다 더 큰 공감과 위로의 힘을 가진다. 선배 세대가 볼 때 당돌하고 개인적으로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지만 그들 스스로는 ‘할 말 다 못 하고 눈치 본다’고 느낀다. 그래서 열 살 펭귄의 거침없는 표현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감정이입까지 하는 모양새다. 밀레니얼의 속마음이 궁금하신 조직의 리더들은 마음을 열고 펭수의 매력에 빠져 보시기 바란다. ‘나이는 몇 살이니’, ‘남자니 여자니’, ‘실제로 인형 속에 있는 사람은 누구니’ 이런 질문은 하지 마시고 그냥 보이는 그대로의 펭수 캐릭터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다면 아마 조직의 밀레니얼 구성원에게 한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 “‘조국형 범죄’ 공천 않겠다”는 한국당… 나경원·박찬주는 어떻게

    “‘조국형 범죄’ 공천 않겠다”는 한국당… 나경원·박찬주는 어떻게

    자유한국당이 입시·채용·병역·국적 4대 분야 비리를 ‘조국형 범죄’로 규정하고 내년 총선 공천 기준을 강화한 가운데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 관련 의혹이 불거졌던 인물들의 공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11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4대 분야 부적격자 배제를 포함한 3가지 공천 부적격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총선기획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희경 의원은 “4대 분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자녀·친인척 등이 연루된 비리가 적발될 경우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를 하기로 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의와 공정의 원칙이 사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아울러 도덕성·청렴성 부적격자와 국민정서 부적격자도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정서의 범위로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혐오감 유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합리한 언행 등’을 제시하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했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가 앞서 발표한 ‘현역 50% 이상 물갈이‘ 방침을 실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경원 의원을 언급하는 질문에는 “(아들 이중국적 의혹 관련)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강화한 공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지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뢰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민단체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의 방정균 대변인은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는 공천 배제사항이 아니란 걸 밝히려면 지금이라도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또 딸의 입시비리 부분은 나 의원이 고발한 기자가 무죄판결을 받은 판결문에서도 나타나 있다”고 주장했다. 방 대변인은 그러면서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반대한 한국당에서 자체검열로 걸러낸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황교안 대표는 병역·채용비리 의혹에, 나 의원은 입시·국적비리 등 의혹이 있어 왔다”며 “이들부터 채용탈락이 아니라면 대국민 사기”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의원실은 “입시비리는 법원 판결문에서도 ‘부정행위로 단정적으로 보도한 부분은 허위’라 판시돼 이미 사실관계가 밝혀졌으며 원정출산·이중국적 등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전부 법적인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당원자격심사위 회의를 열고 ’공관병 갑질‘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입당을 허용했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에서 충남 지역 출마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자유한국당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입당 허용

    자유한국당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입당 허용

    자유한국당은 11일 ‘공관병 갑질’ 사건으로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입당을 허용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오후 당원자격심사위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당은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에서 입당이 확정되면 중앙당 차원에서 별도의 입당 심사는 거치지 않는다. 박 전 대장의 경우 공관병 갑질 논란이 있었다 해도 입당 전 발생한 일에 대해서 입당 자격을 제한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 후 재입당했거나 탈당 후 해당 행위를 한 경우, 탈당 후 무소속이나 다른 당적으로 출마 한 뒤 복당한 경우 등에 입당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박 전 대장의 경우 범죄나 탈당 이력이 없어 입당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박 전 대장은 충남 천안이 고향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당의 첫번째 인재영입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여론이 악화돼 막판에 영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모던패밀리’ 이수근, 양평 집 공개..백일섭-박원숙-임현식과 “회춘캠프”

    ‘모던패밀리’ 이수근, 양평 집 공개..백일섭-박원숙-임현식과 “회춘캠프”

    이수근이 ‘모던 패밀리’ 어르신들을 위한 ‘회춘 캠프’를 기획해, 양평 고향집에서 보양식 파티를 연다. 개그맨 이수근은 13일 밤 11시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42회에서 백일섭, 박원숙 임현식을 위한 어르신 맞춤형 ‘양평 투어’를 진행한다. 앞서 이수근은 ‘모던 패밀리’를 통해 가족 같은 인연을 맺게 된 백일섭, 박원숙을 위해 “언제 한번 제대로 모시고 싶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수근은 고향 양평을 테마로 한 ‘회춘 캠프’를 기획한다. 이수근은 “아무 것도 안하시고 계속 드시기만 하면 된다”며 “10년은 젊어지실 수 있는 보양식 코스를 준비해 놨다”라고 호언장담한다. 실제로 그는 ‘청춘을 돌려다오-회춘 캠프’라는 현수막을 붙인 승합차를 직접 몰고 나타나 분위기를 띄운다. 특히 ‘관광버스 운전기사’ 복장을 해 기대감을 부풀린 뒤, ‘버스 안내양’ 복장으로 온 후배 개그맨 한민관과 함께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투어 코스를 설명한다. 이수근은 “(한민관을) 편하게 ‘한 양’이라고 부르시면 된다”고 너스레를 떤 뒤 승합차에 어르신들을 태우고 양평으로 이동한다. 이수근은 승합차 운전을 하면서 고향에 얽힌 추억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막국수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달걀 껍질 까기는 기본이고, 쟁반에 막국수 6개를 올려놓고 나르기도 했다”고 떠올린다. 이수근의 추억이 담긴 막국수 집에서 식사를 한 ‘회춘 캠프’ 팀은 대망의 이수근 고향집을 방문한다. 이수근의 본가는 텃밭과 호수가 있는 2층 규모의 친환경 전원주택. 이수근은 “부모님을 위해 6~7년 전 지어드린 집”이라고 설명한다. 이후 집 인근 넓은 마당에서 본격적인 보양식 파티가 펼쳐진다. 제작진은 “이수근이 무릎이 아파서 오래 기다리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투어 코스로 백일섭-박원숙-임현식을 흡족케 했다. 양평 토박이인 이수근의 센스가 물씬 묻어나는 ‘회춘 캠프’를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밝혔다. ‘모던 패밀리’ 42회는 13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반도 중심 김포서 펼쳐지는 남녘소리·북녘소리 “이색 전통예술공연”

    한반도 중심 김포서 펼쳐지는 남녘소리·북녘소리 “이색 전통예술공연”

    한반도 중심 경기 김포반도에서 남녘소리와 북녘소리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이색공연이 펼쳐진다. 제21회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시아소리터 대표인 원진주 명창은 김포아트빌리지 다목적홀에서 오는 15일 ‘남녘소리 북녘소리’ 공연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김포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시아소리터가 주최·주관하는 이 공연은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90분동안 진행된다. 사회는 서도소리 이수자이자 전국민요경창대회 대상을 받은 유상호가 맡는다. 원 명창에 따르면 남한의 대표소리인 남도민요와 북한의 대표소리인 서도소리는 우리전통문화 예술의 결정체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한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음악 중 남한의 판소리와 가장 유사한 게 서도소리란다. 이번 행사는 남도소리와 평안도소리를 한 자리에서 선보여 우리 민족음악의 다양성을 알리고 서울·경기지역에서 활성화돼 있지 않은 남도소리와 평안도 소리를 대중들에게 전파하고 전통음악예술을 공유하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아소리터의 ‘남녘소리 북녘소리’ 공연으로 이남지역과 이북지역의 소리를 엮어 남과북을 잇는 희망메시지와 공동체 의식을 전달할 수 있기에 어느때보다 의미가 있다. 또 한강과 임진강이 하나가 되는 남북분단의 현장에서 선보이는 공연으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전통의 어울림소리는 더욱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김포시 갑지역구인 김두관 의원은 “한반도 평화시대의 중심인 우리 김포에서 남북한의 소리 ‘남녘소리 북녘소리’ 공연이 함께 어우러져 뜻깊은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특히 서울·경기지역에서는 듣기 어려운 남도소리와 갈 수 없는 한강 건너 북녘 평안도소리가 어우러지는 전통음악예술을 김포시민들이 한껏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을지역구인 홍철호 의원은 “이남지역과 이북지역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남도음악과 평안도음악의 만남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공연을 계기로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이 대중속으로 더 친숙해지며 민족음악의 다양성을 알리고 우수성과 자긍심을 갖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첫 무대는 세계신기록으로 인증된 공연 프로그램으로 소리북을 연주하며 판소리를 부르는 북병창 공연을 선보인다. 10인조 팀으로 단가 ‘벗님가’와 소리북에 맞춰 원진주 명창이 ‘사철가’를 부른다. 8인조 남도민요팀은 남원산성과 동해바다 등을 연창한다. 춤공연도 볼 수 있다. ‘너울희컴퍼니’ 5인조 무용단이 꿈속에서 본 그리운 북녘의 고향을 표현한 창작품 ‘마중’과 통일을 기원하는 화합의 울림소리를 표현한 창작품 ‘흥화’를 주제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북녘소리로는 경기국악제 전국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자이며 서도창 배뱅이굿 연구보존회 이사장인 박준영 명창이 평안도 민요인 서도소리를 선보인다. 판소리와 공연방법이 비슷하고 서도소리 조성으로 가락이 진행되며 주인공 배뱅이에 대해 서사적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또 서도입창 산타령 보존회 3인이 평안도와 황해도를 중심으로 불려진 노래이며 대표적인 서도소리인 민요난봉가를 연곡할 예정이다. 남도소리로 원 명창이 춘향가 중 이별가대목을 판소리 전통공연 방식으로 부른다. 남도소리의 전문성을 순수하게 전달해 평안도 민요와 비슷하면서도 대비되는 소리맛을 감미할 수 있다. 제35회 전국고수대회 대명 고부 대통령상을 받은 한수산이 고수를 맡기로 했다. 이번 ‘남녘소리 북녘소리’ 공연을 기획한 원진주 명창은 “남도음악과 평안도음악의 만남을 통해 희망 메시지를 공감하고 남북이 만나는 접경지 특성을 살려 전통음악예술로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강원 산골 마을에 ICT 체험 시설… 일자리 생기니 주민 늘어났다

    강원 산골 마을에 ICT 체험 시설… 일자리 생기니 주민 늘어났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지방자치단체는 그 자체도 존재 의미가 없다. 주민이 없으면 자치도 없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라는 ‘생존의 위기’를 겪는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은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의 경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혁신실험이다.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한 건 2017년 6월부터다. 날로 심각해지는 인구감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고 신청서를 제출한 70곳 가운데 ▲강원 평창군 ▲충북 음성군 ▲충남 예산군 ▲전북 고창군 ▲전북 정읍시 ▲전남 강진군 ▲경북 영양군 ▲경남 하동군 ▲경남 합천군 등 9곳을 최종 사업지로 선정했다. 정부는 특별교부세 88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가 자체예산에서 59억원을 조달하는 등 모두 147억원을 사업 첫해에 투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10일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하고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차 사업지 9곳은 예산 지원을 받아 건물을 새로 짓는 등 어느 정도 새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라면서 “단기간에 인구가 급증하는 등 큰 변화는 없겠지만 지자체들이 ‘뭔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적극적으로 지역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도 각각 지자체 11곳, 5곳을 선정했다. 대표적인 우수사례로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의야지 바람 마을’이 꼽힌다. 대관령 삼양목장과 하늘목장 초입에 있는 해발 800m 의야지 바람 마을은 KT로부터 15억원, 행안부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18억원을 지원받아 총 33억원을 마을에 투입했다. 민관이 협력해 마을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2017년 12월 관광안내소 꽃밭양지 카페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마을정보센터, 음식점 등 4개동으로 구성된 지역활력센터의 개소식이 열렸다. 이외에도 주민들을 위해 둘레길 조성, 무인택배시스템 운영, 야생동물 퇴치기 설치 등을 했다.효과는 적지 않았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6년 말 213명이었던 마을 주민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222명이 됐다. 평창군 인구가 같은 기간 4만 3318명에서 4만 2756명으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일정 부분 마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일하는 20~30대 마을주민이 3명이고, 이번에 지역활력센터에 들어선 음식점에서는 마을 부녀회 소속 12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김현지(31) 꽃밭양지 카페 사무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다. 그는 “마을에 인구가 실제로 늘어났고 이들을 계속 정착하게 하기 위해서 먹고살 수 있는 자원을 마을에 계속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관으로부터 큰 투자 비용을 받은 만큼 주변 마을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인구감소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십년에 걸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이 필수다. 이상호 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지난 3일 한국고용정보원과 서울시 청년허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9 청년정책 포럼’에서 지방소멸위험지역이 228개 시군구 중 97개로 2018년 대비 8개 시군이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소멸위험 지수는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여성 인구의 비율로 계산했다. 현 추세로는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소멸위험지역이 100개를 넘기며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에서는 앞으로 예산 안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특별교부세로 지자체에 지원하다 보니 예산 지원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부족했다. 실제로 올해 특별교부세 교부액은 지난해 90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든 20억원에 그쳤다”면서 “사업을 일반회계로 편성해 안정적으로 매년 많은 지자체들이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날, 부친 떠나보낸 금메달 2관왕

    [여기는 동남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날, 부친 떠나보낸 금메달 2관왕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우슈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인도네시아 에드가 사비에 말베로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의 날에 부친이 세상을 떠났다. 마닐라 블루틴을 비롯한 동남아 언론은 지난 5일 동남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도술 및 곤술 부문에서2관왕을 차지한 말베로가 인생의 가장 큰 행복과 불행의 순간을 맞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그가 지난 2일 오전 열린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순간, 그의 부친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팀원들은 그가 평정심을 잃을까 염려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차마 부고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그가 2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기쁨의 순간, 그는 부친의 사망 소식을 비로서 전해 들었다. 유독 부친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곤 했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팀원들도 금메달을 딴 기쁨의 눈물보다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동료를 향한 슬픔의 눈물을 나누었다. 시상식을 빠져나온 그는 금메달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곧장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는 관 속에 누워있는 부친의 목에 두 개의 금메달을 걸어 드렸다. 세상을 떠나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총리도 애도의 뜻을 표하며 화환을 보냈다. 또한 누리꾼들의 축하와 위로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치매 어머니 모셨다가 5일 만에 때려 숨지게 한 50대 징역 4년

    치매 어머니 모셨다가 5일 만에 때려 숨지게 한 50대 징역 4년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모셨다가 5일 만에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2부(부장 이완형)는 존속상해 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51)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혼자 살던 그는 지난 4월 8일 고향에서 홀로 지내던 치매 환자인 어머니를 자신의 집으로 모셨다. 5일 뒤 술에 취한 채 밤늦게 귀가한 A씨는 출근 전에 차려놓은 밥과 치매약을 어머니가 먹지 않은 것을 보고 억지로 치매약을 먹이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밥과 약을 모두 뱉어버리고 욕설을 하자 격분해 어머니를 마구 때리고 밟아 숨지게 했다. 재판부는 “치매 질환으로 간호가 필요한 어머니를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죄에 대한 상응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어머니를 보살피고 간호하려고 노력한 점,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가족들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 53%…고향 대구서 찬성 > 반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 53%…고향 대구서 찬성 > 반대

    리얼미터 조사…찬성 53%, 반대 37.7%PK 제외한 전 지역·전 연령층서 찬성 우세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데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CBS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매우 찬성 29.9%, 찬성하는 편 23.1%) 응답이 53.0%로, 반대(매우 반대 24.6%, 반대하는 편 13.1%) 응답(37.7%)보다 15.3%포인트(p) 높은 것으로 9일 발표됐다. ‘모름·무응답’은 9.3%였다. 세부적으로 찬성 여론은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하고 호남과 서울, 경기·인천, 충청권, 대구·경북(TK) 등 대부분의 지역, 50대와 40대, 20대, 30대, 60대 이상을 비롯한 전 연령층,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다수였다.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추 후보자의 고향인 대구·경북(찬성 49.2%, 반대 36.4%)에서 찬성 의견이 더 많은 게 눈에 띈다. 반대는 PK, 보수층과 한국당 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절반을 넘었다. 중도층(찬성 49.1%, 반대 46.3%)과 무당층(40.3%, 36.3%)은 찬반 양론이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979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2명이 응답을 완료, 5.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위 위원장 “386, 정치 배워서 했지만 우리에겐 삶이자 현실” “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 정치 선언문에서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에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장능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경제적 어려움에 꿈도 못 꾸는 청년 더이상 없어야” 자유한국당에서는 장능인 부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에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2017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 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더라고요.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잣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 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러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오상택 민주당 국가균형위 전문위원 “인간성마저 상실한 국회… 그래도 해법은 정치뿐” 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가서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이런 경우를 도와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 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어”… 탈북여성들 차별에 운다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어”… 탈북여성들 차별에 운다

    평균 월급 189만 9000원… 전체 74% 수준 “이력서에 北 출신 숨겼더니 연락 오더라” “말투 고치려 스피치 학원도” 구직 어려움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보호’ 명시해야“일본식 횟집에서 일할 때였어요. 남자 손님들이 술잔에 돈을 감아 주면서 마시라고, 그게 예의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남자 손님이 술을 달라기에 ‘뭘로 드릴까요’ 물었더니 ‘입술을 달라’는 거예요. 러브샷 강요도 많았어요. 제가 북한에서 왔다고 쉽게 대한 거 같아요.”(탈북 여성 A씨)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가운데 75%는 여성이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이탈여성 일터 내 차별 및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상당수가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임금 차별과 일상적인 성희롱,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출신·사투리 숨겨야 겨우 취직할 수 있어 요구르트 관리소 등을 거쳐 약품도매업에 종사하는 탈북 여성 B씨는 정착 초기 북한 출신임을 숨기고 일을 구했다. 그는 “이력서에 고향을 이북으로 적어 넣으면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며 “출신지를 숨기면 50%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북한 사투리도 구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C씨는 “식당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말투가 너무 억세서 손님들한테 거부감을 준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거절하더라”고 말했다. 탈북 여성과 비슷한 말투를 쓰는 중국동포(조선족) 여성들은 국내 체류 기간이 길고 적응이 빠르다는 이유로 식당업계에서 더 선호된다고 탈북 여성들은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중국에 오래 거주한 일부 탈북 여성은 중국동포로 위장 취업하기도 한다. D씨는 “말투를 고치려고 스피치 학원도 다녀봤는데 나이 먹어 바꾸려니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똑같이 일해도 월급은 일반인보다 더 적어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탈북 여성들은 임금 차별 앞에 절망했다. 2010년 탈북한 뒤 직업교육을 통해 세무회계 2급, 기업회계 1급 자격증을 딴 E씨의 첫 월급은 105만원이었다. 보험료 떼면 고작 90만원이었다. 탈북민을 고용한 기업에 국가가 급여의 50%를 지원해 주는 제도에도 일반 직원 초봉(150만원)의 3분의2 정도에 그쳤다. 탈북 여성의 고용률은 56.6%로 일반 여성(51.3%)보다 높다. 그만큼 생계가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임금 사정은 열악하다. 2018년 탈북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 9000원으로, 일반 국민 임금(255만 8000원)의 74.2% 수준이다. ●동료·상사로부터 성희롱 고통까지 탈북 여성들은 성희롱도 감내하고 있었다. 30대 여성 F씨는 “35살 때 스크린골프장에서 일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퇴근 후 밥을 사준다면서 ‘애인해 달라’고 요구해 취직한 지 보름 만에 관둬야 했다”고 털어놨다. 사무직으로 취업한 G씨는 “몸매가 날씬하네. 북한에서 먹지 못해서 살이 안 찐 건가”라는 상사의 성희롱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H씨도 “햐, 몸매 봐라, 어쩜 이렇게 예쁘냐. 그런데 엉덩이가 너무 없다. 살 좀 쪄야 한다”는 남자 상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드라이브를 시켜 준다는 동료 남성이 ‘피곤하니 쉬어 가자’며 모텔이나 호텔로 이끌어도 그것을 성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탈북 여성도 있었다. 보고서는 “제도적인 차별이나 혐오보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차별의식이 더 문제”라며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북한 이탈 여성 보호를 명시하도록 하는 권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네’…탈북여성 차별실태

    ‘못 먹어서 엉덩이가 너무 없네’…탈북여성 차별실태

    “일본식 횟집에서 일할 때였어요. 남자 손님들이 술잔에 돈을 감아 주면서 마시라고, 그게 예의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손님이 술을 달라기에 ‘뭘로 드릴까요’ 물었더니 ‘입술을 달라’는 거예요. 러브샷 강요도 많았어요. 제가 북한에서 왔다고 쉽게 대한 거 같아요”(탈북여성 A씨)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가운데 75%는 여성이다. 이들의 상당수가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임금 차별과 일상적인 성희롱,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북한이탈여성 일터 내 차별 및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여성들은 일반 여성보다 경제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나 겉으로 드러나는 차별 외에도 보이지 않는 직장 괴롭힘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신·사투리 숨겨야 겨우 구직 요구르트 관리소 등을 거쳐 약품도매업에 종사하는 탈북여성 B씨는 정착 초기 북한 출신임을 숨기고 일을 구했다. 그는 “이력서에 고향을 이북으로 적어 넣으면 일자리를 주지 않는다”며 “출신지를 숨기면 50%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이북사투리도 구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C씨는 “식당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말투가 너무 억세서 손님들한테 거부감을 준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거절하더라”고 말했다. 탈북여성과 비슷한 말투를 쓰는 중국동포(조선족) 여성들은 국내 체류기간이 길고 적응이 빠르다는 이유로 식당업계에서 더 선호된다고 탈북 여성들은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중국에 오래 거주한 탈북여성들은 중국어와 생활상식 등을 활용해 중국동포로 위장 취업하기도 한다. D씨는 “말투를 고치려고 스피치 학원도 다녀봤는데 나이 먹어 바꾸려니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똑같이 일해도 월급은 일반인 75% 수준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탈북 여성들은 임금 차별에 절망했다. 2010년 탈북한 뒤 직업교육을 통해 세무회계 2급, 기업회계 1급 자격증을 딴 E씨의 첫 월급은 105만원이었다. 보험료 떼면 고작 90만원이었다. 탈북민을 고용한 기업에 국가가 급여의 50%를 지원해주는 제도에도 다른 직원 초봉(150만원)의 3분의2 정도에 그쳤다.속옷공장에서 자리를 잡은 F씨는 하루 11시간씩 주 6일 근무했지만 40만원의 월급밖에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탈북 여성의 고용률은 56.6%로 일반 여성(51.3%)보다 높지만 임금 사정은 열악하다. 2018년 탈북민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 9000원으로, 일반국민 임금(255만 8000원)의 74.2% 수준이다. ●성희롱 고통까지 감내하는 여성들 탈북 여성들은 성희롱도 감내하고 있었다. 30대 여성 G씨는 “35살 때 스크린골프장에서 일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퇴근 후 밥을 사준다면서 ‘애인해달라’고 요구해 취직한 지 보름 만에 관둬야 했다”고 털어놨다. 사무직으로 취업한 H씨는 “몸매가 날씬하네. 북한에서 먹지 못해서 살이 안 찐 건가“라는 상사의 성희롱에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I씨도 “햐, 몸매 봐라, 어쩜 이렇게 예쁘냐. 그런데 엉덩이가 너무 없다. 살 좀 쪄야 한다”는 남자 상사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드라이브를 시켜준다는 동료 남성이 ‘피곤하니 쉬어가자’며 모텔이나 호텔로 이끌어도, 그것을 성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탈북 여성도 있었다. 보고서는 “제도적인 차별이나 혐오보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차별의식이 더 문제”라며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중층적 소수자인 북한이탈여성 보호를 명시하도록 권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승민, 대구 출마 시사 “죽음의 계곡 살아서 건너자”

    유승민, 대구 출마 시사 “죽음의 계곡 살아서 건너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8일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은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 의원은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시작하겠다”며 정치적 고향인 대구 출마 의지를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변혁) 중앙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지금부터 우리는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죽음을 불사하고 전진하는 결사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프로게이머 ‘카나비’의 부모를 언급하며 “이분들이 대구의 제 지역구에 살고 계신다. 대구에는 우리공화당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내일 이곳 국회에서 대통령을 탄핵한 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날 이후 가시밭길 걸어왔다. 제가 한때 죽음의 계곡이라 표현했는데 그 마지막에 와 있다. 가장 힘든 죽음의 계곡 마지막 고비를 모두 살아서 건너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정병국·이혜훈·지상욱·유의동·오신환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호명한 뒤 “변혁은 수도권의 마음부터 잡겠다. 모두 수도권에서 활동하신 분들이고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라며 “변혁이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김대호 상임위원장과 신용환 상임공동위원장 등을 거론하며 “자유와 공화가 지향하는 바가 변혁가 99.9% 똑같다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변혁과 손잡고서 작고 어렵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변혁 창당준비위원회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대해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신당의 확장성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올해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 당리당략에 매몰돼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제도권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혜영 “장애·젠더 동시대 문제 기성 정치권엔 풀 사람 없어”“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제 모든 시간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정치선언문에서 ‘지금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 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 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 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 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 ·장능인 “4차 산업혁명 못 따라와…중위임금으로 낮추고 책임정치”자유한국당에는 장능인 부대변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현재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자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부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 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상택 “당리당략에 매몰된 국회…그래도 해법은 정치뿐”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에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지역 발전의 방법을 안다”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내려가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이런 경우를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도와줄 수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주기 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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