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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도 ‘女風’

    금융권도 ‘女風’

    금융권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취업자 10명 가운데 6명은 여성이었다. 22일 금융연구원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가 은행,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자산운용, 선물회사 등 6개 업종 16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 전체 채용인원 1만 9051명 중 여성은 59.5%인 1만 134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한 금융인력 기초통계에서 나타난 금융권 재직 인원 중 여성 비율인 39.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907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험 4951명, 증권·선물 4279명, 자산운용 750명 등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금융권의 여성 취업자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은 실무 능력 중심의 채용 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올해 금융기관들이 공격적 영업을 위해 창구 업무 인력 채용을 대폭 늘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에 ‘고학력 바람’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졸 이상 학력자의 금융기관 채용 비중은 71.1%로 고학력자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조사한 금융인력 기초통계에서 금융권 전체의 대졸이상 학력자 비중은 60.3%였다. 이밖에 전체 채용인원 중 신입 직원의 비중이 58.4%, 경력직원이 41.6%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금융기관은 신입직원의 채용비중(63.9%)이 더 높은 반면, 외국계 금융기관은 경력직원 채용비중(71.3%)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고고학과 발굴/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고고학은 이미 멀리 지나간 시대를 살았던 인류가 남긴 여러가지 흔적을 찾아 그때 사람들의 문화와 삶을 밝히는 학문이다. 고대(古代)와 학문이라는 두 낱말을 합성한 고고학(archaeology)은 본래 서양의 학문이지만, 옛것을 생각한다는 뜻은 동서양에 차이가 없다. 어딘가에 묻힌 무엇을 들추어야 하기 때문에 고고학에는 발굴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땅을 파서 유물을 찾는 고고학의 발굴은 19세기에 들어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물을 건져 학문의 틀에 제대로 꿰맞추기까지는 난센스가 한때 판을 쳤던 모양이다. 그 대표적 케이스가 ‘필트다운 사람’이다.19세기 진화론에 영향을 받은 아마추어 고고학자 찰스 도슨이 1910년대 영국의 작은 마을 필트다운에서 찾은 현대인 머리뼈에 유인원 턱뼈를 맞추어 고인류 화석으로 꾸민 사건이었다. 이같은 조작 사건은 21세기에도 계속되었다.2000년 11월 일본 도호쿠구석기연구소 후지무라 신이치 부이사장이 발굴한 미야기(宮城)현의 구석기 유적이 그것이다. 한 언론사의 추적으로 꼬리가 잡힌 후지무라의 유적 조작은 자연과학을 비롯한 여러 인접학문의 부축으로 고고학 발굴이 제자리를 잡은 이 시대에 일어난 희대의 사건이어서, 가히 충격적이었다. 난센스라는 말을 따지면, 이치에 어긋나는 비리(非理)와도 맞물린다. 그런데 최근 한 법인체 발굴기관의 책임자인 고고학자 교수가 발굴비와 관련한 비리에 휘말려 구속되었다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난센스치고는 좀 곤혹스러운 이 비리 말고도 다른 누구는 검찰에 발목이 잡혔고, 어떤 이는 내사를 받는다는 둥 온갖 소문이 돌아 고고학계가 뒤숭숭하다. 그가 구속으로까지 내몰린 발굴현장은 지방도시의 아파트 건립 예정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결정되었는데, 이때 건설업자가 서두른 고발이 구속의 빌미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든 개발과 보존의 틈새에 끼어 고고학자가 구속에 이른 것은 분명하다. 이를 두고 문화재청 관계자가 언론에 흘렸다는 멘트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고학자가 아니라, 발굴업자가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다.”는 말은 무책임하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고학력의 발굴요원들이 주렁주렁한 식솔을 거느리고 살게 보살펴야 하는 발굴기관 책임자의 딱한 처지도 생각하기를 바란다. 몇년 전에 남프랑스 니스의 테라 아마타 유적을 찾은 적이 있다. 혹스니안기(期)에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류가 살았던 이 구석기 유적은 아파트단지에 자리했다. 아파트가 완공되었을 때 니스시가 1∼2층을 사들여 불을 지폈던 화덕과 더불어 발자국 화석, 배설물로 나온 똥이 화석으로 변한 흔적 따위를 아파트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아파트 뒤쪽 절개지 축대에는 집자리 퇴적층을 남겨놓고, 철문을 닫았다. 현대사회에서 문화유적은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는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유적을 지혜롭게 보존한 모범사례가 테라 아마타다. 이 유적이 세상에 알려진 데는 ‘니스의 아침’을 뜻하는 지역신문 ‘니스 마탱’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지역신문에서 유적을 다루었을 무렵 테라 아마타에서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는 것이다. 유적이 노출되면서, 보존을 둘러싼 논란도 일었다. 이때 아파트 공사를 맡은 건축업자는 공교롭게도 유적의 실체를 처음 보도한 ‘니스 마탱’ 기자의 아들이었다는 기묘한 사연도 간직하고 있다. 니스에 머무는 동안 테라 아마타에서 멀지 않은 나자레 유적에 들렀을 때 새떼처럼 조잘거리면서 고사리손으로 유물 부스러기를 고르는 초등학생 봉사활동 그룹을 만났다. 그 옆에는 니스시가 주는 품삯을 받고, 발굴현장에서 일하는 파란 눈의 아주머니들도 보였다. 문화대국의 문화정책을 실감했던 니스의 정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물가지표 변화로 본 사회상

    물가지표 변화로 본 사회상

    통계청이 5년마다 개편하는 물가지수 품목에는 사회의 변화상이 반영된다. 국민생활과 밀접해지는 소비품목들이 새로 추가되고 그러지 않은 것들은 퇴출되기 때문이다. 1980년에는 74년 개통 이후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은 전철료가 처음 소비자지수 품목에 포함됐다. 공중전화요금·샴푸·가스레인지·TV·세탁기·전기밥솥·싱크대가 포함된 것도 70년대 후반 이 품목들이 빠르게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식음료에서는 카레·마요네즈·케첩이 눈길을 끈다. 85년이 되면 전문대학 납입금에 더해 보습·대입단과반·전산·피아노 등 사교육 학원비가 대거 등장한다.74년 50원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던 오리온 초코파이도 당시 100원의 가격으로 물가통계에 편입됐다. 90년에는 ‘마이카’ 붐이 확산되면서 소형·중형 승용차와 주차료·휘발유·엔진오일교체료 등이 포함됐다. 아파트 보급으로 공동주택 관리비가 처음 등장하고 침대·소파 등 서구식 가구와 비디오플레이어·컴퓨터도 등장했다. 95년에는 휴대전화·노트북컴퓨터·프린터·캠코더·이동전화 통화료 등 현재 보편화된 정보기술(IT) 관련기기 및 서비스들이 대거 포함됐다. 해외 여행이 늘면서 공항이용료·국제항공료 가격이 조사됐고 콘도·골프연습장·수영장 이용료가 추가됐다.80년대 후반에 등장한 노래방도 비로소 물가지수에 편입됐다. 2000년에는 외식문화와 레저문화의 확산이 반영됐다. 쇠갈비·돼지갈비·삼겹살·맥주·소주(이상 외식), 골프장 및 놀이시설 이용료·해외 및 국내 단체여행비가 편입됐다. 건강기능식품·헬스클럽이용료·치과 진료비가 포함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인터넷회선 이용료·PC방 이용료·이동전화 데이터통화료·유선→무선 통화료도 이때 등장했다. 2005년에는 전시관 입장료·공연예술 관람료·스키장 이용료 등 높아진 문화생활 욕구가 반영됐다. 건강복지 수요가 늘어난 것은 건강진단비·간병도우미·한방약·공기청정기·정수기·생수·비데·혈당계에서 드러난다. 애완동물 병원비·대리운전 이용료·찜질방 이용료·e러닝이용료(인터넷학습)도 이때 추가됐고 고학력 현상으로 국공립 및 사립 대학원 납입료가 처음으로 편입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체감 ‘청년백수’ 15.4%

    체감 ‘청년백수’ 15.4%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청년실업이 고착되고 있다는 우울한 분석이 나왔다. 취업 준비자까지 감안하면 체감 청년실업률이 15.4%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주범은 ‘학력 인플레’로 지목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학력 인플레가 청년실업을 부추긴다’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률은 3%대로 떨어져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7∼8%의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경기 요인이나 인구 변화와 무관하게 청년실업이 고착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구직 포기자 포함땐 청년실업률 19.5% 보고서는 ‘비(非)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추산때 들어가지 않는 취업 준비자까지 포함하면 청년 실업률이 15.4%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구직 포기자를 더하면 청년실업자가 100만명(19.5%)을 넘어선다. 보고서는 그 원인을 “산업 수요에 비해 과도하게 늘어난 청년층 고학력자”에서 찾았다. 실제, 출생자수 대비 일반대학 입학률은 1990년 19.2%에서 지난해 53.3%로 급증했다. 반면 ‘괜찮은 일자리’(평균임금의 1.5배 이상을 받으며 주당 근로시간이 18∼50시간인 정규직)는 2002년 71만여개에서 2005년 63만여개로 8만개나 줄었다. 그나마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다. ●中企취업 인센티브제도 확립 필요 결과적으로 청년층의 일자리 기대수준은 높아가는데 이를 충족시켜줄 괜찮은 일자리는 계속 줄어 ‘수급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에 재정지원을 집중하고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고학력 청년층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지지율 이명박 35.5% 박근혜 19.9%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지지율 이명박 35.5% 박근혜 19.9%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실시한 2월 여론조사 결과의 특징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검증 공방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는 점이다. 또 이·박 두 대선주자간 지지율 차이가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이-박’ 지지도 2.2%,3.0% 동반하락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37.7%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5%로 2.2% 포인트 하락했다. 박 전 대표도 22.9%에서 19.9%로 3.0%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손 전 지사는 1.8%에서 2.3%로 약간 상승했다. 연말 조사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간의 차이는 14.8% 포인트였다. 검증 논란으로 두 주자의 지지율은 함께 떨어졌지만 격차는 15.6% 포인트로 큰 변화가 없었다. 때문에 검증 공방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전 시장은 특히 블루칼라층에서 낙폭이 15.3% 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천주교(-13.3% 포인트),20대(-10.7% 〃), 중산층(-9.1% 〃) 순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오히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12.0% 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11.7% 포인트나 빠졌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단지 1.5% 포인트만 하락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농림어업층(-14.3% 포인트), 주부(-8.7% 〃), 여성(-8.4% 〃), 고졸 학력층(-7.0% 〃),50대 이상 고연령층(-6.2% 〃) 등 핵심 지지계층에서 크게 떨어졌다. 다만 이 전 시장의 전통적인 핵심 지지계층으로 간주되어 온 화이트칼라층에서 지지율이 8.2% 포인트 상승한 점은 ‘위안거리’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1.6% 포인트 올랐지만 부산·경남에서는 5.4%포인트 떨어졌다. ●응답자 36.1%,“지지후보 바꿀 수 있다.”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 지지는 상당히 유동적이다.‘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느냐.’라는 질문에 10명중 4명 가량(36.1%)이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20대(46.8%), 대재 이상 고학력층(39.5%), 학생(52.7%), 호남(41.5%), 진보층(39.0%) 등 전통적으로 여당을 지지했던 계층의 비율이 높았다. 현재 이·박 두 주자의 지지율에 적잖게 거품이 끼어 있다는 점으로 분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여권의 유력 주자가 뜨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일시적으로 이·박 두 주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정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피와 눈물로 쓴 역사’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한 옛 소련 고려인 출신 인사 81명과 주변 가족들의 육필 수기가 인터넷을 통해 곧 공개된다. 이 수기는 북한 정권 초기 내부 권력투쟁과, 북한과 소련·중국 외교관계를 알 수 있는 생생한 내용이다. 이는 미 의회 도서관측이 장학봉 전 북한 정치사관학교장이 수집한 ‘피와 눈물로써 씨여진 우리들의 력사’란 제목의 수기집을 마이크로필름에 담아 보관하고, 인터넷 열람이 가능하도록 디지털화 작업을 마친 것이다. A4 복사지 950쪽으로, 장씨를 포함해 허가이 전 부수상, 유성철 전 북한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겸 부총참모장, 허가이의 장인 최표덕 전 북한군 땅크(탱크)장갑차 사령관 등 81명의 본인 수기나 유족들이 쓴 일대기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대부분 소련 출신의 고학력자들로, 광복 직후 북한 정권이나 노동당·학교·언론사 등에 다양하게 참여했다가 1950년대 중반 김일성의 권력 공고화 과정에서 숙청당하거나 소련으로 돌아간 사람들이다.워싱턴 연합뉴스
  • [비전 2030 인적자원 활용전략] 노동력 공급에만 초점 구체 로드맵 없어 혼란

    정부가 5일 내놓은 인적자원활용 ‘2+5’ 전략의 핵심은 “취업을 2년 앞당기고 퇴직을 5년 늦춘다.”는 것이다. 지금은 일자리가 없어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부각됐지만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현상 등의 여파로 2010년부터는 노동력이 부족한 ‘구인난’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출산율은 이미 1.0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은 9%를 넘어 2018년에는 14.3%가 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2016년부터는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가 3650만명을 정점으로 감소,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때문에 군복무 기간을 6개월 줄이고 취학 연령을 1년 정도 낮추는 한편 정년을 5년 정도 늦춰, 생애 전체에서 1인당 일하는 기간을 평균 7년 늘리자는 게 이번 대책의 골자다. 이렇게 되면 4년제 대학과 군복무를 마치고 직장문을 두드리는 연령이 현행 22∼28세에서 20∼25세로 낮아지고 정년 의무화로 퇴직연령은 60세에서 65세로 높아질 것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물론 중·장기적 측면에서 일하는 기간을 제도적으로 늘리는 것은 고령사회에 맞춰 시급한 과제다. 한창 배우고 일할 나이에 군대에서 2년을 보낸다는 것도 개인이나 국가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때문에 병역기간 단축에 커다란 이견은 없다. 하지만 논의의 초점을 노동력 공급에만 맞추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7%대로 일반 실업률의 2배 수준이고 20대 취업자 수는 월평균 410만명 안팎으로 2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서 그냥 ‘백수’로 사는 인구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노동시장이 직면한 문제는 공급이 아니라 ‘수급의 불일치’에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는 것. 기능직 등 생산현장에서 일하려는 젊은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졸자 이상의 고학력자만 서둘러 양성할 경우, 구직과 구인의 불일치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또한 복무기간 단축으로 6만여명의 인력이 구직시장에 더 뛰어든다고 구인난이 해소될지도 불투명하다. 청년실업 문제가 3∼5년 이내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인력공급은 오히려 청년 취업난만 가중시켜 사회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그보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과 여성인력 활용방안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학제개편이나 정년연장 등은 역대정권 때부터 거론돼 온 해묵은 과제다. 이번에도 복무기간 단축을 빼고는 어떠한 ‘로드맵’도 제시되지 못했다.3년 뒤인 2010년 노동시장 구조가 구인난으로 바뀐다면 학제개편이나 정년연장 등은 당장 공론화 작업에 들어가도 늦은 감이 있다.구체적인 복안 없이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했다면, 진학이나 정년 등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혼란만 야기시킬 수 있다. 실업계 고등학교의 역할 강조나 대학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예산이 뒷받침됐는지 다시 한번 새겨볼 대목이다. 설익은 정책으로 ‘대선용’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고] ‘3不’ 없애야 저출산 해결된다/김장중 정보와 컨설팅 대표·행정학 박사

    인구감소로 고심하던 프랑스가 10여년째 대대적인 출산장려정책을 편 결과, 유럽 최고의 출산율 국가가 됐다는 최근 보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출산 및 양육 환경은 매우 ‘불안’하다. 불확실한 미래와 낮은 사회적 신뢰, 성장 둔화와 청년실업, 과다한 교육비에 부동산값 폭등, 여성의 가사노동 전담 등 한국적 특수상황 때문이다. 또 3대(代)가 함께 살거나 자녀가 셋 이상이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이 따른다. 방 많은 집을 구하기 어렵고 가족 나들이도 쉽지 않다. 키우고 가르치기도 힘들어 가정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 특히 직장여성들은 출산에 따른 경력 단절로 경쟁에서 ‘불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하지 않으며, 결혼해도 아기를 적게 낳는 것이다. 이 결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부는 2020년까지 장기비전 아래, 제1차 기본계획인 ‘새로마지플랜 2010’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무려 35조원을 투입하며, 지자체들도 전담조직을 두어 다양한 출산지원시책을 펼친다. 하지만 출산 장애요인을 제거하여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특히 출산력을 가진 젊은 세대들에게 정부 시책이 확실히 와 닿지 않고, 출산 동기를 유발할 만큼 획기적이지도 않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조차 “출산장려금은 효과가 없고 신세대들은 1000만원을 줘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출산장려를 위해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 가사노동에 남녀 공동 참여, 출산과 양육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 출산친화적 환경 조성이 급선무다. 또 경제 활성화로 일자리를 창출해 젊은이들에게 자립과 안정감을 주고, 교육비와 집값 부담을 더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더하여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불안’ ‘불편’ ‘불리’하지 않는 사회로 전환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획기적 대안이 필요하다. 먼저, 편안한 육아환경 조성을 위한 주거구조 개선과 인프라 구축이다. 아이들이 많거나 부모님의 육아도움이 필요한 가정에는 복층형 아파트(1+1/2형)를 저렴하게 분양(임대)하고 세제 혜택을 주자. 또 아파트 1층에 공동육아시설을 설치하고,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을 ‘육아도우미’로 활용하자. 둘째, 다자녀가정에 승합차 구입비 할인과 세제 혜택이다. 이제 자동차는 필수 생활수단이자 ‘이동하는 안방’이기에, 편안한 가족이동권이 중요하다. 셋째, 기혼자나 다자녀부모를 우대하는 인사제도 실시다. 공직부터 기혼자나 자녀가 많은 사람을 우선 채용하고 일정 인원을 뽑는 채용목표제를 적용하자. 부부의 근무지 인접 조정은 물론, 동일 조건일 때는 승진우선권을 주자. 넷째, 다자녀를 둔 여성엘리트의 공직추천 확대다. 프랑스 대통령후보 루아얄 여사(네 자녀)는 환경부장관이던 38세 때 갓 낳은 셋째를 안고 카메라 앞에 나타나 출산 붐을 일으켰다.5남매 엄마임을 늘 자랑하는 펠로시 여사는 36세 때 주지사 후보자 선거홍보물에 우표 붙이는 일부터 시작해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 됐다. 다섯째, 다자녀가정에 상속세 및 증여세의 역진(逆進)적 인하다. 출산율이 저조한 고학력·고소득층의 출산을 촉진하고 인구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부의 자연스러운 재분배를 통해 사회적 안정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아울러 ‘부부 및 부모교육’ 의무화, 다자녀 가정에 대한 ‘할인 쿠폰’ 발급,‘농어촌 이주지원’도 필요하다. 특히 여성의 생애 경로를 변화시키는 정책과 제도 구축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학업→취업→결혼→출산→휴직의 현행 구조가 결혼→출산→육아→취업으로 전환된다면, 양육과 사회참여 둘 다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장중 정보와 컨설팅 대표·행정학 박사
  • ‘그냥 노는’ 남자 100만명 첫 돌파

    15세 이상의 비경제활동인구 중 늙지도 않았는데 일할 생각이 없고 취업준비도 하지 않는 진짜 ‘남자 백수’가 사상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일할 능력과 생각은 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해 구직을 단념한 남성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대졸 이상 고학력자와 20대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평균 1478만 4000명으로 2005년보다 22만 7000명(1.6%)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이다. 비경제활동인구의 유형으로는 ▲가사 526만 5000명 ▲통학 400만 5000명 ▲육아 150만 8000명 ▲연로 150만 2000명 ▲쉬었음 127만 7000명 등이다. 이 가운데 ‘쉬었음’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일자리를 찾지 않는 상태로 군입대나 진학·취업 등의 준비도 하지 않는 진짜 ‘백수’를 뜻한다. 남자 백수는 103만 3000명으로 2005년보다 4만 8000명이 증가했지만 여자 백수는 24만 5000명으로 8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학력별로 보면 대졸 이상이 226만 6000명으로 8만 5000명 증가했다.2000년과 비교하면 42.3%인 67만 1500명이 늘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맞춤형 배아’ 판매 논란

    ‘원하는 아기를 입맛대로 고른다?’ 인간의 정자와 난자로 만든 배아 판매를 둘러싸고 윤리적 논란이 거세다. 정자와 난자 제공자들의 학력, 외모, 성격, 건강 등 자세한 신상정보를 참고하고 미래에 태어날 아기의 가상 컴퓨터 사진까지 미리 본 뒤 마음에 맞는 배아를 골라 임신하는 서비스가 제공된 탓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 앤토니오에 있는 ‘에이브러햄 생명센터’란 회사가 세계 최초로 배아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 같은 논쟁이 불붙고 있다고 전했다. 생명이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애리조나주의 한 백인 여대생으로부터 기증받은 난자와 정자은행에서 구한 백인 남성 변호사의 정자로 22개의 배아를 만들었다. 이미 2명의 여성 고객에게 각각 배아 2개씩 임신 시술까지 마쳤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40대 여성은 두 차례의 배아 시술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또 유타주의 항공사 여승무원 난자와 뉴욕주 의사 남성의 정자로 만든 배아도 판매를 앞두고 있다. 배아 가격은 2500달러. 임신 시술까지 포함한 비용은 1만달러 미만이다. 벌써 150명 이상의 부부들이 배아 시술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고객들은 난자와 정자 제공자의 학력, 외모, 성격, 건강 등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설명듣는다. 태어날 아기의 모습과 성인이 된 모습도 컴퓨터 사진으로 제공된다. 신장, 지능지수, 머리색깔로 사전에 디자인하는 ‘맞춤형 아기’까지 가능해진다. 회사측은 난자 제공자의 경우 대졸 학력 이상의 20대이고 정자 제공자는 박사·변호사 등 고학력자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자·난자 제공자에 대한 신체검사와 성장 환경, 가족사도 조사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회사측은 “아기 갖고 싶은 사람들을 도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린스턴대 로버트 조지 교수는 “인류가 경고해온 ‘신세계’로 인간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인간의 상품화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켄터키주 루이스빌대의 마크 로드스타인 생명윤리학 교수도 “아기를 상품처럼 취급하고 있다.”면서 “규격을 주고 원하는 컴퓨터를 주문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與후보 뜰때 지지율변화 ‘주목’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여론지지율이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40%를 뛰어넘는 등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한나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에서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추월했고, 호남지역에서도 한나라당 대선주자로는 드물게 ‘마의 10%’를 훌쩍 넘어섰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주간동아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한나라당 대의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은 39.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박 전 대표(36.9%)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렸다. 또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호남에서도 18.7%의 지지율을 얻어 고건(33.6%) 전 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이 내년 대선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한나라당 후보로 이 전 시장을 꼽은 것도 이같은 추세와 무관치 않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23∼26일 4일간 열린우리당 전국 대의원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6.4%가 내년 대선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든 경쟁자로 이 전 시장을 꼽았다.●경제이미지로 잡은 40대 민심그렇다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 배경은 무엇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꼽는다. 정치컨설턴터인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경제상황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범여권 후보들이 올 하반기까지도 이렇다 할 비전이나 역량을 보여 주지 못함으로써 수도권·40대·고학력층이 대거 이 전 시장 쪽으로 이동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른후보와 분점땐 변동소지 그렇다면 이같은 지지율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여당의 정계개편이 어떻게 되고 후보로 누가 나오느냐가 제일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범여권 통합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경우, 지금의 여론지지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도 “유권자들이 YS(김영삼)·DJ(김대중) 때처럼 특정후보에게 맹목적 지지를 보내지 않기 때문에 각 후보들의 지지율도 그만큼 유동적일 것”으로 내다봤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공기관 10곳중 3곳 평균연봉 5000만원 넘어

    공공기관 10곳중 3곳 평균연봉 5000만원 넘어

    급여를 공개한 공공기관 10곳 가운데 3곳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지난해 5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은행은 평균 연봉이 무려 8500만원으로,313개 공공기관 중 1위에 올랐다. 모든 공공기관을 총망라한 급여 정보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예산처는 28일 직원 급여와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 27개 경영정보를 담은 ‘공공기관 알리오 시스템’을 29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근로자평균연봉 2∼3배 ‘수두룩’ 시스템 개통에 앞서 295개 공공기관이 제출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를 파악한 결과,5000만원 이상이 전체의 31%인 90곳이 이른다. 이어 4000만∼5000만원 106곳(36%),3000만원∼4000만원 72곳(24%),3000만원 미만 27곳(9%) 등이다. 이날까지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18개 기관 가운데 한국투자공사는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고, 한국증권선물거래소·한국은행은 8000만원대, 금융감독원은 7000만원대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한은·금감원·KBS 등 16개 기관은 독립성 등을 이유로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게재할 계획이며,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투자공사 등 2개 기관은 경영정보 공개를 거부한 상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봉은 2700만원이다. 기업들이 공개한 올 상반기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00명 이상 상장기업 519개사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600만원이다. 민간기업 가운데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대림산업(건설부문)으로, 평균 연봉은 8200만원이다. ●연봉 수준, 기관따라 ‘천차만별’ 유형별로는 정부로부터 임금 통제를 덜 받은 금융기관, 박사급 고학력자가 많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재정경제부 산하 22개 금융기관 가운데 산업은행, 수출입은, 산은캐피탈, 중소기업은행, 기보캐피탈. 기은SG자산운용, 정리금융공사 등 7개 기관의 평균 연봉이 6000만원을 넘었다. 4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평균 연봉은 5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은 5700만원인 반면 경제인문계 연구기관은 4700만원으로 격차가 발생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포함한 88개 정부산하기관은 4500만원, 정부투자기관은 50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획처 관계자는 “보수에는 기본급·상여금·급여성복리후생비·수당 등이 포함돼 있지만, 수당 가운데 시간외수당·연월차수당 등 실적수당은 제외됐다.”면서 “임원과 비정규직을 제외한 정규직 보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처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해온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평균 보수액 ▲기관장 업무추진비 ▲경영부담요소 비용추계 ▲투자·출자 현황 등 7개 항목을 추가해 ‘공공기관 알리오 시스템’(www.alio.go.kr)으로 확대·개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구청직원 ‘과외교사’로 나선다

    구청직원 ‘과외교사’로 나선다

    “가난해서 못 배우고, 못 배워서 가난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습니다.” 서울 성동구가 신규채용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습지도에 나섰다. 성동구는 공무원과 공익근무요원으로 구성된 ‘공무원 전문인력 봉사단’을 발족, 내년 1월 중순부터 활동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호조 구청장이 직접 제안한 공무원봉사단은 최근 임용된 고학력 신규 직원과 기존 직원 가운데 전문소양을 가진 직원을 중심으로 편성됐다. 봉사단은 공무원과 공익근무요원 등 모두 173명으로 이 가운데 기존 공무원이 100명, 신규 공무원이 46명, 공익근무요원이 10명이다. 전체 봉사단의 절반 이상이 자원봉사자이다. 공익근무요원들이 저소득층 자녀를 가르치던 ‘마중물단’(공익근무요원들의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도 봉사단)은 이번에 봉사단에 통합됐다. 봉사단은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습 지원은 물론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등에 대한 식사수발, 함께 놀아주기 등의 봉사활동을 벌인다. 봉사단 가운데 62명은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도를 맡는다. 구성은 신규 직원이 46명이고, 기존 공무원 8명, 공익요원이 8명이다. 이들은 내년 1월 중순부터 20개 동사무소로 분산,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나 모·부자가정 자녀들을 지도하게 된다. 대신 이들의 봉사활동은 구청에서 정식 근무를 한 것과 똑같이 처리된다. 초과 근무 수당도 지급된다. 학습지도에 필요한 자료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 등은 구청에서 지원해준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 등 기초과목은 물론 컴퓨터 다루는 요령 등을 가르친다. 한사람 당 3∼4명씩 200여명의 학생으로 우선 시작한 뒤 확대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성동구는 이와 함께 주민자치센터 공부방도 지금까지 오후 6시까지만 개방했으나 오후 8시까지 2시간 늘리기로 했다. 이 같은 학습지도는 지금까지 일부 주민자치센터에서만 실시하던 방과후 공부방을 성동구 20개 동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호조 구청장은 “경제 여건의 차이로 교육여건이 월등히 낮은 저소득층 자녀들은 초등학생부터 기초학습이 부족하게 되고 상급 학교로 올라 갈수록 교육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면서 “저소득층 부모의 낮은 경쟁력이 자녀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이들 자녀에 대한 학업을 지원하게 됐다.”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사이버공동체 가입자 더 진보·포용적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사이버공동체 가입자 더 진보·포용적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들은 비가입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진보적이고, 포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법을 어긴 경험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를 0점, 보수를 10점으로 놓고 보았을 때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는 평균 5.37점, 비가입자는 평균 6.00점이었다. 양쪽 모두 중도를 기준으로 하면 진보보다는 보수쪽에 더 가깝다. 가입자 중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치에 더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이들은 정치인이나 공직자 면담, 정치관련단체·선거운동 참여, 정치인 웹사이트 방문 등과 같은 새로운 정치참여방식으로 높은 정치 참여율을 보였다. 민주주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들이 10점 만점에서 4.88점, 비가입자들은 5.26점으로 가입자들의 불만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가입자들은 비가입자에 비해 더 포용적이고 자유지향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더 짙게 나타났다. 또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들은 비가입자들보다 다른 성향의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이버 커뮤니티 가입이 사회적 단절을 줄이고 신뢰의 증가로 연결된다고 해석했다. 소득과 사이버 공동체 가입률은 정비례하는 경향을 보여 월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 집단의 사이버 공동체 가입률은 42.3%로 가장 높았고, 월소득 99만원 이하 저소득 집단의 가입률은 8.2%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사이버 공동체 활동률은 월소득 500만원 이상 집단이 40.9%로 가장 낮았고, 월소득 99만원 이하가 93%로 가장 높았다. 가입 유인책이 있을 경우 사이버 공동체는 소득이 낮은 집단의 정보욕과 소통욕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 집단에서는 사이버 공동체 참여율이 90%에 이르렀지만 초등학교 졸업 이하 집단과 중학교 졸업 이하 집단은 각각 0.4%와 1.4%로 현저히 낮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서비스 종합대책 일자리로 이어지길

    권오규 경제팀이 지난 9월 말 중소제조업체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에 이어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서비스대책은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조업 위주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 쪽으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한계에 직면한 제조업 대신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인 것 같다. 고학력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 창출이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시점에서 금융, 물류, 교육, 의료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 쪽으로 선회한 것은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오늘날 제조업 경쟁력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업 경쟁력이라 할 정도로 서비스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전체 고용 중 서비스업의 비중이 65.5%로 주요 선진국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을 뿐 아니라 그나마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저부가가치 서비스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 결과,1990년부터 2005년까지 제조업 일자리가 67만개 사라진 대신 서비스업에서는 64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지만 고용안정성이나 성장동력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했다. 우리가 지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매달리고 있는 것도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의료와 교육을 처음으로 산업 측면에서 접근하는 등 서비스산업 육성에 전례 없는 의지를 표시했다. 문제는 이러한 의지가 고급 일자리 창출로 귀결돼야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정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더불어 인프라 구축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정부 5급이상 11.8%가 박사

    정부 5급이상 11.8%가 박사

    정부부처에 근무하는 5급 이상 공무원 10명 가운데 1명꼴로 ‘박사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4명은 석사학위 이상 고학력자로 집계됐다. 특히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청, 특허청 등 이공계 출신 비율이 높은 청(廳)단위 전문기관이 이른바 ‘가방 끈이 긴’ 고학력자가 많은 ‘빅(BIG) 3’ 기관으로 꼽혔다. 중앙부처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의 학력을 일제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분석한 ‘52개 중앙행정기관 5급 이상 학력·전공별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5급 이상 국가공무원 2만 4024명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는 11.8%인 2832명이다. 이중 행정학 박사는 5.5%인 157명, 법학 박사는 4.1%인 116명, 정치학 박사는 2.9%인 81명 등으로 부처 특성에 따라 전공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석사학위 소지자는 28.5%인 6856명, 학사학위 소지자는 43.7%인 1만 506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문대 졸업 이하의 학력 소지자도 14.6%인 3506명이다. 박사 학위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농촌진흥청으로 전체 581명 가운데 68.2%인 396명이다. 이어 ▲식약청 54.4% ▲특허청 32.0% ▲기상청 23.6% ▲보건복지부 23.2% ▲환경부 22.3% 등의 순이다. 이들 기관에 고학력자가 많은 것은 업무 성격상 전문성이 필요해 박사나 석사 학위자들이 공직 초기에 많이 진입한 데다, 참여정부 들어 이공계 강화 차원에서 박사학위 소지자들을 대거 특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사를 포함한 석사학위 이상자 비율도 농촌진흥청이 87.0%로 가장 높았다. 여전히 식약청과 특허청이 각각 77.7%와 62.5%로 2,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환경부 60.5% ▲대통령비서실 55.2% ▲복지부 54.5% ▲기상청 53.5% ▲과기부 53.4% ▲인권위 53.1% 등 15개 기관에서 석사학위 이상자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법제처와 금융감독위원회, 비상기획위원회 등 3개 기관은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전문대 졸업 이하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전반적인 학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인사위 김명식 인사정책국장은 “국민들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임용 후 재교육 과정을 거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공무원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정부의 역할이 법치행정에 있는 만큼 행정학·법학·정치학 등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각 부처에 골고루 투입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학력·여성 비정규직 늘었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는 줄었지만 고학력이나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근로형태별)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545만 7000명으로 1년전에 비해 2만 6000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임금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중은 35.5%로 1년 전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으로 일자리를 얻은 고학력자는 156만 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만 7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6.7%에서 28.6%로 늘어났다. 반면 중졸 이하와 고졸 비정규직은 각각 148만 7000명과 240만 5000명으로 3만 2000명,9만 1000명씩 줄어 대조를 보였다. 직업별로도 고학력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전문·기술·행정관리 부문의 비정규직이 94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3000명 늘었다. 반면 서비스 판매업과 농림어업,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부문의 비정규직은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3만 1000명이 줄었지만, 여자는 5000명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59세가 5만 1000명,60세 이상은 6만 8000명 늘었다. 반면 2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9만 6000명,3만 8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6∼8월 월평균 임금은 119만 8000원으로 정규직 임금(190만 8000원)의 63%에 그쳐 1년 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49.9%는 기간을 정해놓고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로 나타났다. 파견, 용역, 특수고용, 일일 근로자 등 비전형 근로자는 193만 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만 6000명이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도 113만 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9만 1000명이 증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캐나다 전문직 이민자도 찬밥 신세

    미국의 명문 퍼듀 대학에서 원자력공학 박사학위를 딴 중국인 이민자 장구오빙(44)은 지난 7월21일 밤 캐나다의 한 고속도로 위 교각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5년 전 이민 온 그가 아내와 두 아이를 남겨둔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뭘까. 전공 분야 취업에 실패한 그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토론토 대학에서 다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한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좌절감 때문에 죽음을 택했다는 것이 가족 등의 설명이다. 이 같은 캐나다 사회의 폐쇄적인 분위기 탓에 다른 나라에서 쌓은 경력과 자격증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캐나다에 온 적지 않은 고학력 전문직 이민자들이 저임 단순노동에 내몰리고 있어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이나 가정 불화 등을 겪게 된다고 현지 일간 토론토 스타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이민자들만 최근 몇년새 12명 이상이 자살했다고 전했다. 경제학 석사로 15년간 직장 근무 경력이 있는 인도 뭄바이 출신의 헤먼트 팬치포(42) 역시 2003년 캐나다에 이민 왔지만 처음 반년 동안은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어렵게 은행에서 고객맞는 일을 맡았으나 지난해 해고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호세 실베이라 박사는 “병원을 찾는 환자의 70%가 우울증세를 보이는데 이 가운데 30%가 이민자들이며 정신적 외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고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여가새 행복’ (이주 여성가족에게 새로운 행복을)

    경북이 국제결혼 이주여성 가족들을 위한 지원사업에 팔을 걷고 나섰다. 도는 2일 이달부터 오는 2010년까지 언어 및 문화적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그 가족을 위한 종합대책인 ‘이여가새 행복(이주 여성가족에게 새로운 행복)2010’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단계로 나눠 추진될 이 프로젝트는 가족간 갈등과 지원체제 부족 등을 해소하기 위한 ▲여성 일자리 창출 ▲한글교육 단계별 실시 ▲찾아가는 행복서비스제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연말까지 성·가정폭력 피해자 및 우려 여성과 후견인 간의 결연사업인 ‘국제결혼 이주여성 대모(代母)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1차 대상은 예천군 거주여성 30명이다. 내년엔 2억원을 들여 가족의 반대 등으로 집 밖에서 교육받기 어려운 이주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한글과 사회생활 적응교육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행복 서비스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미취학·취학자녀 90명과 유아교육학과 대학생 등을 1대1 자매결연, 한국어와 사회·학교생활 적응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필리핀 고학력 여성들을 국공립 보육시설 영어강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국제결혼 여성들이 겪는 언어소통, 문화 차이, 경제적 어려움, 가족갈등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현재 도내 국제결혼 거주여성은 포항 362명을 비롯해 구미 257명, 경주 170명 등 모두 2417명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결혼의 계절’ 달라진 풍속도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결혼의 계절’ 달라진 풍속도

    올해 유난히 결혼이 많다. 입춘이 두번 든 쌍춘년(雙春年)인 까닭이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부부가 평생 금실 좋게 잘 산다는 속설이 있다. 통계청은 올해 모두 30만쌍이 결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시장도 덩달아 함박웃음이다. 결혼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거액을 과감히 쓰기 때문이다. 요즘은 결혼하는 신랑·신부 모두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바쁜 직장 일을 제쳐두고 결혼 준비만 전념할 수가 없다. # 바쁜 예비 부부의 ‘천사 같은 존재’ 웨딩 플래너 이럴 때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웨딩 플래너이다. 결혼식장 예약부터 예복, 화장, 사진촬영, 신혼여행, 신혼살림 준비물까지 다양하게 취향에 맞게 준비해준다. 일정도 관리하고 필요 이상으로 비용이 지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수집, 제공해준다. 단순히 결혼식을 진행하는 차원을 넘어 한 부부가 탄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지난달 26일 결혼한 김진경(28·여)씨는 결혼 직전 직장을 옮겨 결혼 준비를 일일이 하기가 어려웠다. 부모·친구들도 모두 직장인이라 부탁할 수가 없었다. 웨딩 플래너에 의뢰하니 사진, 미용실, 예식장, 혼수까지 모두 척척 해결해주었다. 김씨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품을 웨딩 플래너가 반품하거나 환불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줬다.”며 “사진 촬영과 드레스 선택 등 결혼식을 마칠 때까지 항상 같이 있으면서 챙겨줘 친구보다 더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자매 웨딩플래너가 말하는 3대 트렌드 자매 웨딩 플래너로 주목받는 차세영(30)·명희(28) 마리에 실장으로부터 결혼 트렌드를 들어봤다. 언니 차세영 실장은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호화롭게 하거나 아니면 아주 실용적으로 한다.”며 말머리를 열었다. # 결혼은 럭셔리하거나 아주 실용으로 새침해 보이는 동생 차명희 실장은 “고급 호텔이나 해외에서의 채플(교회) 웨딩은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위주로 최고급의 혼수, 나만의 맞춤 청첩장 등 럭셔리한 결혼도 많다.”고 말했다. 차세영씨는 “실용적인 커플들은 시계나 반지 같은 예물·예단 등을 거부하고, 현금을 들고 신혼생활을 시작한다.”며 “현금을 바탕으로 하루빨리 내집마련을 통해 생활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 ‘있는 집’은 주위의 눈치를 살펴 눈높이를 낮춰 보통 수준으로 맞췄는데 이젠 굳이 눈치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 떠들썩한 결혼은 No, 우리만의 결혼 소규모 결혼식이 많아졌다는 점도 이들 자매의 공통 의견이다. 차세영씨는 “호텔 등에서 열리는 소규모 결혼식에는 초대 리스트에 오른 하객만 참석이 가능하다.”며 “주로 가까운 가족과 친구 위주로 초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신혼 부부들은 주로 외국 생활을 오래한 고학력에 전문직 종사자들이란 게 이들의 귀띔이다. 그러면서 ‘그들만의 결혼’을 위한 다양한 장소를 줄줄이 꿰고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로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작은 파티 풍은 서울 평창동 아트 브라이덜, 전통 혼례는 삼청각, 영화에서와 같은 채플 웨딩은 제주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가능하다며 예를 들었다. # 오붓한 첫날 밤은 시내 호텔에서 짓궂은 장난이 가득한 피로연도 사라지는 추세다. 대신 결혼식 후 시내 호텔에서 1박을 하며 피로를 풀고 신혼여행을 다음날 떠나는 신혼부부가 많아졌다. 어찌보면 특급호텔에서의 첫날밤이 진정한 허니문인 셈이다. 특급 호텔들은 신혼부부를 다양한 방법으로 유혹하고 있다. 와인과 과일 선물을 비롯해 풍선과 장미꽃을 장식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선물부터 면세점 쇼핑, 결혼 1주년 챙기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chuli@seoul.co.kr ■ 유통업체 “결혼상담 백화점서 하세요” ‘혼수시장을 잡아라!.’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혼수시장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가 뛰어들었다. 백화점들이 웨딩플래너 등 전문 상담요원을 채용해 웨딩센터를 두는 등 예비 신혼부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웨딩센터를 국내 최초인 2004년 8월 압구정점에 설치한 이후 롯데와 신세계, 갤러리아백화점 등도 잇따라 마련했다. 김정윤 롯데 웨딩센터 매니저는 “웨딩 행사가 전에는 봄·가을에만 진행하던 백화점의 1회성 이벤트였으나 올해에는 1년 내내 상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혼수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신혼부부들이 결혼해 살면서 필요한 물건을 다시 사러 오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유통업체들은 혼수를 산 예비 부부들에게 일정 금액을 적립, 재구매를 하게 하는 ‘웨딩 마일리지’ 제도를 공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진아 신세계 웨딩 매니저는 “웨딩 마일리지 적립금 사용기한을 다른 적립금보다 긴 6개월까지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마케팅팀 최광보씨는 “외부의 웨딩 플래너는 영리 목적인 반면 백화점의 경우 상담이 무료인 고객서비스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외부 웨딩 플래너는 드레스와 턱시도, 사진촬영과 화장, 신혼여행, 한복과 예물을 알선하는 정도이지만 백화점은 가구·가전·예단·예복까지 100% 다한다. 신세계는 본점 12층에서 웨딩 살롱을 설치했다. 강남점은 14일까지 ‘LG전자 혼수 가전 특가 기획전’을, 영등포점도 14일까지 ‘레체퍼니처 혼수기획전’을 각각 연다. 또 9월 말까지 웨딩 마일리지 적립행사를 계속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달 말까지 자사 웨딩 카드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웨딩 스페셜 세일 쿠폰’을 발송한다. 상품을 살 때 갤러리아 웨딩 카드를 제시하면 참여 브랜드별로 5∼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다이아몬드에 올인할까 결혼 트렌드가 변화면서 예물도 많이 바뀌고 있다. 불과 몇년 전 예물을 준비할 때에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순금 3세트가 기본이었다. 동시에 예물 세트가 많으면 ‘시집 잘 간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실용화 바람이 강한 최근에는 부부가 반지로 다이아몬드 커플링을 고급스럽게 사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대표적인 브랜드인 삼신다이아몬드의 이정은 팀장은 “세팅의 완성도와 디자인의 질이 좋은 1캐럿(0.2g) 다이아몬드 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캐럿 다이아몬드 광산이 고갈되는데다 희소성 때문에 ‘미래의 투자’ 대상으로도 매력적이다. 결혼 생활 5년 뒤,10년 뒤에도 가치가 계속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3500만원이었던 최고 품질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2006년 8월에는 6670여만원이다. 삼신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를 구입한 사람으로부터 시세의 80%에 되사고 있다. ■ 향기 나는 조명 달아볼까 신혼 집에서 조명은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소홀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감각적인 공간을 위해서는 조명도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의 특별한 조명을 가지고 연출하고 싶다면 향기조명제품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꽃모양의, 섬세하게 제작된 외관도 눈길을 끌지만 조명이 향기까지 뿜어낸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톡톡 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나 때론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 건강까지 생각하는 조명도 있다. 미미라이팅의 내추럴시스템조명 시리즈 중 건강제품 ‘심플 UV’는 오염도 감지 센서가 달려 있다.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살균조명으로 살균한다. 또 바이오세라믹 입자가 조명기구에 내장돼 있어 공기탈취의 기능도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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