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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잃은 두 아들의 슬픔에 7만명이 함께 울었다

    엄마 잃은 두 아들의 슬픔에 7만명이 함께 울었다

    “어머니는 우리 형제를 위해 평생을 바친 싱글맘이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현정 그랜트(51)의 장남 랜디 박(23)이 기금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사연을 보고 20일까지 약 6만 9300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솔직히 길게 슬퍼할 시간이 없다. 동생과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식비, 공과금 납부 등 기본적인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2만 달러(약 2260만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약 266만 달러(약 30억원)가 답지했다. 이에 랜디 박은 “내가 세상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글을 올렸다. 그간 그는 인근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다. 카페 동료는 “엄마를 유독 좋아하고 위했다. 너무 착하기만 한 친구여서 더욱 안타깝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16일 발생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한인 형제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CNN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현정 그랜트(한국이름 김현정, 51)의 두 자녀에게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랜디 박(22)은 18일 밤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후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박씨는 “어머니는 애틀랜타 골드스파 총격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는 나와 내 동생을 위해 평생을 바친 미혼모”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 형제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어머니를 잃고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증오의 크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격 사건의 유일한 한국 국적 희생자인 박씨의 어머니 현정 그랜트는 사건 당일 일터인 골드스파에서 백인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 난사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뒀다.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박씨는 그러나 마냥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미국에는 나와 동생뿐이다. 나머지 가족은 한국에 있어서 올 수 없다. 어머니가 떠난 비극적 현실 속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고, 돌봐야 할 동생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드러냈다. 박씨는 “일단 지금 사는 곳에서 3월 말까지 이사해달라는 권고를 받았다. 당장 어머니 장례가 급선무인데, 법적 문제로 시신을 수습할 수가 없다. 이사까지 남은 2주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상황 정리를 위해 적어도 한 달은 지금 사는 집에 머물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면서 “기부금은 장례 비용과 식비, 기타 경비 등 기본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금액이 얼마든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졸지에 어머니를 잃고 둘만 덩그러니 남겨진 형제의 사연이 전해지자 전 세계 6만여 명이 마음을 보탰다. 하루 만에 목표액 2만 달러(악 2200만 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 모였다. 20일 밤 현재 6만8000여 명이 보낸 후원금은 260만 달러(약 29억 4000만원)를 넘어섰다.예상을 뛰어넘는 후원에 박씨는 “이렇게 많은 지원을 받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후원금 규모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감조차 오지 않지만, 순전히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남은 날들을 살아가겠다. 어머니도 내가 세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에 안심하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씨 형제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둘째 아들 에릭 박(21)씨는 한국 음식점에서 함께 먹은 순두부찌개와 엄마가 직접 해준 김치찌개 등을 떠올리며 “엄마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엄마가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해도 한 번도 화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그랜트씨는 차가 없어 직장이나 근처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두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일이 끝나면 꼭 전화를 걸어 두 아들을 챙겼다고 한다. 사건 발생 전날인 15일 저녁에도 전화를 걸어왔는데 이것이 마지막 통화가 돼버렸다. 마지막 통화에서도 어머니는 형제의 끼니 걱정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 랜디 박씨는 “여행 한번 못 가고 몇 주에 한 번 집에서 쉬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던 어머니다. 그간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가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다. 그랜트씨가 일하던 골드스파에서만 총 3명의 한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그랜트씨는 한국 국적이며, 박순정(74), 김선자(69)씨 등 2명은 미국 국적 한인이다. 골드스파 맞은편 아로마세라피스파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유용(63)씨 역시 한국 동포다. 부검 결과 그랜트씨와 박씨, 유씨는 두부 총상으로 숨졌으며 김씨는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여성 4명과 마사지숍 고객이었던 백인 여성 딜레이나 애슐리 욘(33), 백인 남성 폴 안드레 미컬스(54)를 뺀 나머지 아시아계 여성 2명은 각각 중국 출신의 마사지숍 운영자 탄샤요제(49), 종업원 다오위 펑(44)으로 밝혀졌다.이 때문에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사건 직후 회견에서 ‘성 중독’(sex addiction)에 빠졌다는 범인 진술을 그대로 공개하는 등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한 증오범죄와는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건 이후 현장 주변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20일 애틀랜타를 비롯,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고 항의했다. 피츠버그 집회에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연사로 깜짝 등장해 군중 수백 명을 이끌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두 아이 키운 싱글맘”…총격 한인여성 아들에 후원 20억원 넘어

    “두 아이 키운 싱글맘”…총격 한인여성 아들에 후원 20억원 넘어

    미국 애틀랜타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한인 여성의 아들이 개설한 모금 사이트에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 애틀랜타 총격으로 모친을 잃은 랜디 박(23)씨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한 계정에는 19일(현지시간) 오후 9시 기준 180만 달러(한화 20억원)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애초 목표 금액은 2만 달러였다. 계정이 전날 개설돼 만 하루도 되지 않았지만 4만6000여명이 모금에 동참했다. 박씨는 “이 모든 것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할 수 없지만 여러분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박씨는 전날 어머니가 두 아이를 키우고자 삶을 헌신한 싱글맘이었다면서 동생과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해 오래 슬퍼할 수도 없는 상태라며 모금을 시작했다. 그는 전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사지숍에서 일하는 것을 알았고, 어머니가 걱정돼 다툰 적도 있다”면서 “어머니는 두 아들을 위해 이곳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현실같지 않다는 박씨는 “돌봐야 할 남동생이 있다”며 “극도로 슬프고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슬퍼하고 싶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했다.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의 범행 동기를 “성 중독”으로 설명한 경찰 발표에 대해서는 잠시 말을 고른 뒤 “헛소리(That’s bullshit)”라고 분노를 표했다. 앞서 지난 16일 애틀랜타와 근교의 마사지숍과 스파 3군데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숨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종 공격 백인 남자 혼쭐낸 중국 할머니에 7억원 성금 답지

    인종 공격 백인 남자 혼쭐낸 중국 할머니에 7억원 성금 답지

    “할머니 가족이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해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다짜고짜 자신의 얼굴에 주먹질을 가한 39세 백인 남성에게 나무 막대기를 들어 용감하게 응징한 중국계 샤오젠 셰(76) 할머니에게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손자 첸이 용감한 할머니의 안과와 트라우마 치료 비용에 도움을 달라고 설정한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 목표액 5만 달러의 12배인 60만 달러(약 6억 8700만원) 이상이 벌써 답지했다고 야후! 뉴스가 19일 전했다. 조국인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용감한 할머니로 추앙받고 있는데 보험이 있긴 하지만 워낙 미국의 병원 비용이 비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중국인들의 정성이 쏟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손자 첸은 따듯한 격려와 후원에 감사하다며 암을 극복하고 10년 이상 당뇨를 앓은 할머니가 조금 상태가 나아졌지만 여전히 울기만 하고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죽만 든다며 정신적, 신체적, 감정적 상처가 상당하다고 했다. 어지럼증도 호소한다고 했다. 딸 동메이 리는 할머니가 이제 양쪽 눈이 모두 부어올라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다고 했다. 손자는 할머니가 광둥어로 자신에게 “아시아 출신 젊은이들도 인종차별 등 부당한 공격이나 모욕을 당하면 가만 있지 말고 단결해 맞서 싸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할머니는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다 갑자기 “차이니즈”라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든 백인 남성에게 얼굴을 맞았다. 하지만 곧바로 주변에 있던 나무 막대기를 들어 백인 남자에게 여러 차례 휘둘렀다. 이 남자는 입 주변에 피를 흘리며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할머니를 공격한 혐의로 수갑이 채워졌다. 그는 할머니에게 주먹을 날리기 전 같은 장소에서 83세 아시아계 남성을 비슷하게 공격해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조깅을 하다 할머니가 봉변을 당하는 것을 지켜본 지역방송 KPIX의 스포츠 국장인 데니스 오도넬은 “내가 봤을 때 할머니는 들것에 누워 있는 남자를 더 혼내고 싶어했는데 경찰이 뜯어 말려” 그 정도에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 경찰은 전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여성 4명과 중국계 여성 둘 등 8명이 연쇄 총격에 희생된 것을 의식해 순찰 경관을 늘린 상태에서 곧바로 대처가 가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 한인 희생자 4명 이름 공개, 바이든 “증오에 목소리 내자”

    애틀랜타 총격 한인 희생자 4명 이름 공개, 바이든 “증오에 목소리 내자”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에 희생된 한국계 여성 4명의 이름이 모두 공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극 발생 사흘 만에 애틀랜타를 찾아 인종 증오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미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난 19일에야 용의자 로버트 에런 영(21)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총격 범행을 저지른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희생된 한국계 여성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찰스 햄프턴 주니어 부서장은 피해자들의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통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 명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100% (친족에게) 통보되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적 대신 ‘아시아 여성’이라고 인종만 적시했다. 우리 정부는 사건 직후 이들 모두 한인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영국 BBC는 현정 그랜트(51), 순 C 박(74), Suncha 김(69), Yong A 유(63) 등 네 명의 신상을 자세히 전했다. 앞서 코리아타임스 애틀랜타는 줄리 박, 현정 그랜트 박이 포함돼 있다고 조금 다르게 보도했다. 두 사람의 이름은 교민들의 트위터에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전했다. 이 가운데 현정 그랜트의 두 아들이 어머니의 사망을 알리며 딱한 사정을 호소해 고펀드미 닷컴에서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국내 언론에 이미 소개됐다. 큰아들 랜디 박(23)에 따르면 어머니가 숨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전화로 알려 비보를 접했으며 어머니는 합법적으로 이민하기 전 한국에서 교사로 일한 미혼모였다. 안타깝게도 한국 친척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어머니의 시신을 인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견뎌내야 하는데 동생을 돌보고 이 비극으로 일어난 일들을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세 피해 여성의 이름은 풀턴 카운티 부검의가 확인했다. BBC는 이들이 어떤 업소에서 일했는지, 어떻게 일하게 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WP와 한인매체들을 종합하면 순 C 박은 골드스파의 주인, Suncha 김과 현정 그랜트는 이곳 종업원, Yong A 유는 맞은편 아로마테라피 스파 매니저로 추정된다. 매체마다 성이 조금씩 다른 보도가 혼재돼 확실하지는 않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관할 악워스의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숨진 희생자 4명과 부상자 1명의 신원을 이미 공개해 사연들이 알려?다. 이 업소를 운영하던 샤오제 탄은 고객을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중국 출신인 탄은 친구들 사이에 ‘에밀리’로 통했다. 50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희생됐다. 이 업소의 단골은 탄에겐 딸이 한 명 있었고, 평소 딸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WP에 전했다. 탄의 손님이면서 친구였던 그는 총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마사지숍에 갔지만 이미 도착해 있던 경찰차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종업원이던 아시아계 여성 다오위 펑(44)도 업소에서 근무한 지 불과 몇개월 차였다. 백인 여성인 딜레이나 애슐리 욘(33)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총성이 울릴 동안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욘의 유족은 WP에 “남편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욘은 와플 식당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결혼 전까지 13살 아들을 홀로 키웠다고 한다. 슬하에 8개월 된 딸도 뒀다. 폴 안드레 미컬스(54)는 육군 복무를 마친 사업가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백인 남성인 그는 결혼 20년차로 가톨릭 신자이자 보수주의자였다고 WP는 전했다.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만난 뒤 연설에 나서 증오와 폭력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미국민에게 촉구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 뒤 전염병 극복 의지와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미리 잡힌 일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간담회 일정이 긴급히 마련된 것이다. 그는 “증오와 폭력은 침묵과 자주 만나고 이는 우리 역사 내내 사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이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연쇄 총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한 데 이어 이날은 의회의 증오범죄법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자신과 부인이 국가적 슬픔과 분노를 공유한다며 “나는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오범죄법을 신속히 처리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성명은 사건 발생 초기 아시아계의 걱정을 알고 있다는 정도로 언급한 뒤 수사 당국의 범행 동기 판단이 나오지 않은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며 인종 내지 증오 범죄 단정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과 사뭇 달라진 것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 한국인 희생자 둘 이름 공개, 바이든 곧 방문

    애틀랜타 총격 한국인 희생자 둘 이름 공개, 바이든 곧 방문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파 두 업소에서 연쇄 총격에 희생된 한국계 여성 4명 가운데 두 명의 신원이 알려졌다. 애틀랜타 경찰은 18일까지 용의자 로버트 에런 영(21)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총격 범행을 저지른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희생된 한국계 여성들의 신원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찰스 햄프턴 주니어 부서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들의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통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0% (친족에게) 통보되면 곧 그것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햄프턴 부서장은 또 피해자들의 시민권 지위나 해당 지역 또는 미국에 가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코리아타임스 애틀랜타는 애틀랜타 두 군데 스파 업소에서 숨진 한인 여성 가운데 줄리 박, 현정 박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이름은 교민들의 트위터에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전했다. 이 가운데 현정 박의 아들들이 어머니의 사망을 알리며 딱한 사정을 호소해 고펀드미 닷컴에서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고 국내 언론에 이미 소개됐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의 이름이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롱은 당일 체로키 카운티 악워스의 마사지숍에서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으며 그 뒤 애틀랜타 시내 스파 두 곳에서 총격을 이어가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관할 지역에서 숨진 희생자 4명과 부상자 1명의 신원을 전날 공개해 이틀이 지나도록 한인 희생자 4명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체로키 카운티의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희생된 4명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업소를 운영하던 샤오제 탄은 고객을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중국 출신인 탄은 친구들 사이에 ‘에밀리’로 통했다. 50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희생됐다. 이 업소의 단골은 탄에겐 딸이 한 명 있었고, 평소 딸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WP에 전했다. 탄의 손님이면서 친구였던 그는 총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마사지숍에 갔지만 이미 도착해 있던 경찰차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종업원이던 아시아계 여성 다오위 펑(44)도 업소에서 근무한 지 불과 몇개월 차였다. 백인 여성인 딜레이나 애슐리 욘(33)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총성이 울릴 동안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욘의 유족은 WP에 “남편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욘은 와플 식당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결혼 전까지 13살 아들을 홀로 키웠다고 한다. 슬하에 8개월 된 딸도 뒀다. 폴 안드레 미컬스(54)는 육군 복무를 마친 사업가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백인 남성인 그는 결혼 20년차로 가톨릭 신자이자 보수주의자였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와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 뒤 전염병 대유행 극복 의지와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미리 잡힌 일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간담회 일정이 긴급히 마련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연쇄 총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그는 포고문을 발표해 “애틀랜타 대도시권 지역에서 저질러진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조기 게양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조기 게양은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22일 일몰 때까지 미국 전역과 영토에서 적용된다.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및 부지, 군 초소와 기지, 군사 시설을 비롯해 해외의 미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관 및 해군 함정, 기타 시설 등이 대상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에 엄마 잃은 아들 “성충동 범죄는 헛소리”(종합)

    애틀랜타 총격에 엄마 잃은 아들 “성충동 범죄는 헛소리”(종합)

    아들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좋아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란 게임을 하던 중이었고, 이제는 어머니의 시신을 찾아 평화를 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의 범죄 동기가 ‘성중독’이라고 한 경찰의 발언을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롱이 두 번째로 총격을 가한 ‘골드스파’에서 희생된 현정 그랜트(한국이름 김현정)씨의 아들 랜디 박(21)씨는 19일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와 인터뷰에서 “도대체 그에게 뭘 가르쳤냐고 묻고 싶다”고 롱의 가족에게 분노했다. 박씨는 롱의 부모가 아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에 대해 “그와 엮일까 무서워 그를 (경찰에) 넘겼느냐? 아들을 희생양으로 내보내고 처벌을 면하려고 했느냐? 아니다, 당신들은 그에게 몹쓸 것을 가르쳤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롱의 부모는 수사당국이 공개한 영상을 보고 총격범이 아들이라고 알리는 등 그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박씨는 어머니가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고 말했으며, 미국으로 이민와서 싱글맘으로 자신과 동생을 홀로 키우고자 뼈 빠지게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박씨는 “어머니는 이곳 미국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라면서 “어머니는 두 아이를 키우고자 삶을 전부 헌신한 싱글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어머니가 일한 골드스파가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였다는 점과 관련해선 “어머니는 누가 물어보거든 메이크업숍에서 일한다고 말하라고 했다”라면서 “내가 온라인에서 찾아본 뒤 어머니가 인정해 마사지숍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기 안좋은 장소라고 말하긴 싫지만, 가게를 찾아가 보니 걱정하던 수상한 이미지와 맞았다”라면서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에 불법적 장소에서 일하는 문제로 충돌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씨는 이날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지원을 요청했다. 3월 말까지 현재 머무는 집에서 나가서 새로 살 곳을 찾아 돈을 절약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장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데 법적 문제로 어머니의 시신조차 아직 유족들이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씨의 호소에 2500달러에서 10달러까지 7000명이 넘는 온정이 답지했고, 약 6시간 만에 모금 목표액 2만 달러를 훌쩍 넘긴 32만 달러(약 3억 6000만원) 이상이 모였다. 그는 감사의 글을 통해 이렇게 많은 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며, 앞으로 절대 자신만 알지 않는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가 자신과 동생이 이렇게 세상의 지지를 받는 사실을 알았기에 편히 눈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들(종합)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들(종합)

    지난 16일 21세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희생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다. 애틀랜타 체로키 카운티의 사법당국은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이 처음으로 총을 난사한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총격을 입은 피해자 5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4명은 사망했다. 미국 당국은 아직 롱이 두번째와 세번째로 총격을 가한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의 피해자 신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유가족들이 성금 모금 사이트 등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하고 나섰다. 인종차별에 따른 범죄로 보이는 롱의 무차별 총격으로 한인 여성을 포함한 총 6명의 아시아 여성이 사망했고,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다.애틀랜타 교외 애쿼스에 있는 영스 아시안 스파의 주인 샤오제 에밀리 탄(49)은 총격이 벌어진 스파에서 약 7마일 거리에 ‘왕스 발&몸 마사지’도 소유하고 있었다. 탄은 자격증을 갖춘 마사지사로 정부 기록에 따르면 손톱과 피부관리 자격증도 갖추고 있었다. 탄의 마사지 가게 고객은 그녀를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기억했으며, 친구들은 탄을 에밀리라고 불렀다. 최근 조지아주 최고 명문대인 조지아 주립대(UGA)를 졸업한 딸이 있다. 그녀의 고객은 “탄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사랑스러웠다”면서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고, 믿기지가 않는다”며 애도했다.델라니아 애슐리 위안(33)은 마사지 가게에서 남편과 데이트를 하다 총격을 입고 사망했다. 이들 부부는 마사지 가게가 있는 애쿼스 지역 주민으로 결혼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혼부부였다. 남편은 총격이 있을 당시 문을 잠그고 방 안에 머물렀다가 살아남았다. 위안의 친척은 그녀의 남편 상태에 대해 괜찮지 않다고 밝혔다. 위안은 와플 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서버로 일했으며 14살난 아들과 8개월이 된 딸을 두고 있다. 그녀의 친구는 어린 딸을 사랑했던 위안을 기억하며 “위안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항상 엄마를 껴안고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어린 딸에게 뽀뽀를 했다”면서 “그녀는 아기를 마치 자기 심장처럼 사랑했다”고 말했다.폴 마이클(54)은 퇴역한 군인으로 전기 회사를 운영 중이었다. 그의 남동생은 형이 마사지 가게를 열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클의 동생은 용의자 롱에 대해 그를 용서했다며, 형을 죽인 살인자가 회개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마사지 가게에서 희생된 다오유 펑(44)은 최근 일하기 시작한 직원으로 알려졌다. 총격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헤르난데즈 오르티스(30)는 마사지 가게 옆에 있는 자신의 직장인 환전소로 가던 길에 주차장에서 피해를 입었다.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이마와 가슴, 폐, 위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오르티스의 아내는 밝혔다. 아내는 곧 다가오는 10살난 딸의 생일을 기념해 남편의 회복을 기원했다.한편 고 김현정씨(미국 이름 현정 그랜트)의 큰 아들인 랜디 박씨는 19일 자신의 어머니가 애틀랜타의 ‘골드 스파’에서 일하다가 총격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www.gofundme.com)를 통해 싱글맘이던 어머니가 떠나고 남동생과 미국에 둘만 남겨진 상황이며 당장 이달 말까지 살던 집에서 이사를 가야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적인 문제로 아직 어머니의 시신조차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총격에 애틀랜타 스파서 일하던 어머니 잃은 아들, 3월말까지 이사해야

    총격에 애틀랜타 스파서 일하던 어머니 잃은 아들, 3월말까지 이사해야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한국인 유족이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www.gofundme.com)에 올린 안타까운 사연이 심금을 울린다. 고 김현정씨(미국 이름 현정 그랜트)의 큰 아들인 랜디 박씨는 19일 자신의 어머니가 애틀랜타의 골드 스파에서 일하다가 총격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어머니가 홀로 자신과 남동생을 키우는데 모든 생을 바친 싱글맘이었다며 총격 사건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머니가 떠난 뒤 미국에는 남동생과 자신만 남았으며 나머지 가족들은 한국에 있지만 미국으로 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어머니는 자신에게 최고의 친구였으며 그녀를 잃으면서 세상에 얼마만큼의 증오가 존재하는지 새로 깨닫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씨와 남동생은 그녀의 상실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어머니와 같이 살았던 집에서 이사를 나가야만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월 말까지 현재 머무는 집에서 나가서 새로 살 곳을 찾아 돈을 절약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장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데 법적 문제로 어머니의 시신조차 아직 유족들이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랜디 박은 “집에서 나가야 하는 2주 안에 법적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기부금은 남동생과 저의 식비, 세금, 기타 비용 등을 해결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금액이든 환영한다면서 위협을 느끼는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머물기를 바랐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1세의 백인 로버트 에런 롱이 마사지숍과 스파 등 3곳을 돌며 총격을 가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졌다.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공장이 있고 인근 앨러배마주에는 현대차 공장이 있어 이 일대는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내 최대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시안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곳곳서 증오범죄 규탄 시위

    ‘아시안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곳곳서 증오범죄 규탄 시위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와 폭력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정치권과 유명인도 속속 연대에 나서면서 지난해 미국을 들끓게 했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과 같은 확산세를 이어갈지도 될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1세의 백인 로버트 에런 롱이 마사지숍과 스파 등 3곳을 돌며 총격을 가해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졌다. 총격사건 이틀째인 17일 밤(현지시간) 워싱턴DC, 뉴욕시, 애리조나주 피닉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각각 추모객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약 200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아시안 목숨도 소중하다’(Asian Lives Matter),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이후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을 휩쓸 때 사용된 것과 비슷한 구호가 등장한 것이다. 한글로 ‘경찰은 범죄를 예방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를 지킨다’고 적힌 플래카드도 있었다.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www.gofundme.com)에서는 이번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하고 이들의 장례 비용을 지원해주자는 취지의 계정이 속속 개설됐다.미 하원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집중 조명하는 청문회가 18일 열렸다. 청문회에는 한국계인 영 김·미셸 박 스틸, 중국계인 주디 추,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과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 이번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아시아계 여성 6명과 같은 숫자의 여성 의원들이 증인으로 나왔다. 하원에서 이런 청문회가 열린 것은 30여년만이다. 한국계 배우 겸 코미디언인 마거릿 조는 이날 트위터에서 “화가 난다. 이건 테러리즘이다. 이건 혐오범죄다. 우리를 살해하는 것을 멈춰라”고 호소했다.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는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깊은 애정을 보낸다”며 “여러분은 미국을 더 좋게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8일(현지시간) 저녁 뉴욕한인회 주최로 퀸스 플러싱의 레너즈스퀘어에서 열린 애틀랜타 연쇄 총격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해 “유가족들에게 추모와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그들이 경험한 것은 바로 테러리즘”이라며 아시아계를 겨냥한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계기로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에 나섰다. 최대 70여대가 동참하는 차량 시위는 증오범죄 근절을 요구하는 포스터와 홍보 문구를 차량에 부착하고 한인타운 일대를 운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SUV 달려들자 다섯 살 쌍둥이 앞에 몸 던져 구한 美 29세 엄마

    SUV 달려들자 다섯 살 쌍둥이 앞에 몸 던져 구한 美 29세 엄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속력으로 달려와 들이받을 것 같자 운전하던 엄마는 다섯 살 쌍둥이 아들들이 충격을 덜 받도록 몸을 던졌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밤 늦게 미국 미시간주 링컨 파크에 사는 힐러리 갈라즈카(29)는 아들들과 함께 귀가하던 중이었다. 디트로이트에서 남서쪽으로 17㎞쯤 떨어진 데이비슨 근처의 고속도로 진입 램프의 끝쪽에 서 있었는데 25세 남성이 운전하던 SUV가 미친듯이 달려왔다. 그는 정지된 면허로 운전대를 잡아 시속 144㎞로 과속 중이었다. 엄마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엄마가 충격을 줄여준 덕에 쌍둥이 형제는 가벼운 부상만 입은 채 병원에 입원했다. 여덟 살 아들이 한 명 더 있지만 다행히 엄마 차에 타고 있지 않았다. 갈라즈카의 어머니 조디 캘리는 “딸의 몸이 아이들을 구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캘리는 “엄마가 눈을 떠 자신들을 바라본 뒤 다시 눈을 감았는데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고 아이들이 말하더라. 아이들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들들의 삼촌 제이콥은 세상을 떠난 누이가 “가슴이 따듯하고 강하며 아름다운 여성이었다”면서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나선 안되는 일”이라고 황망해했다. 어이없는 사고로 아이들의 엄마를 빼앗은 용의자는 현장에서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달아났다가 나중에 병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미시간 주립경찰에 따르면 그는 압수수색을 두 차례 당했고 두 차례 전과가 있었ㄷ다. 캘리는 “이런 사람이 왜 감옥에 있지 않은지 믿을 수가 없다”고 어이없어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유족들이 장례 비용과 아이들의 돌봄 비용 등의 명목으로 고펀드미 모금이 전개돼 3만 달러 정도 모였다고 지난 5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압정 보관 주의해야…미국 4세 남아, ‘삼킴 사고’로 사망

    압정 보관 주의해야…미국 4세 남아, ‘삼킴 사고’로 사망

    이물질 삼킴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일깨워주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그레이엄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4살 된 남자아이가 푸시핀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압정을 삼켜 의식불명에 빠진지 8일 만에 사망했다고 여러 외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아이 어머니인 아일라 러더퍼드(29)는 “이날 소런(첫째 아들)의 여섯 번째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만드느라 땀에 젖어 2층에 올라가 샤워를 하려던 참에 아래 층에서 조시(동갑내기 남편)와 시부모의 비명이 들려왔다”고 회상했다. 재빨리 1층으로 뛰어내려간 그녀는 둘째 아들인 액설이 목에 뭐가 걸렸는지 괴로워하는 모습을 봤다. 잠시 뒤 조시가 액설에게 이른바 하임리히법이라고 불리는 응급조치를 시도했지만, 아이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시는 액설이 음식을 잘못 삼켜 질식할 뻔했다는 생각에 명치 아래에 주먹을 갖다대고 안쪽 위로 압박하듯 밀어 제거하려고 했다. 그런데 액설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파랗게 변해 호흡이 멈췄고 출동한 구굽대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메리브릿지 아동병원이라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액설은 검사 결과 압정을 잘못 삼킨 것으로 밝혀졌다. 압정은 액설의 왼쪽 폐에 구멍을 내고 늑골 사이에 머문 상태여서 의료진은 2시간에 걸쳐 적출 수술을 해야만 했다. 이에 대해 아이어머니는 “액설은 20분 넘게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심장마비를 다섯 번이나 일으켰다. 의사에게서 현재 상태로는 뇌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그저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액설은 몸이 회복되지 않아 입원한지 사흘 만에 뇌사 판정 검사를 받았다. 첫 번째 검사에서 생명유지 장치를 떼자 액설은 호흡을 하려고 눈을 약간 움직였다. 이 때문에 의사는 뇌사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후 12시간 간격으로 검사를 두 차례 더 시행한 끝에 그달 17일 사망이 확인된 것이다. 여성은 사랑하는 막내 아들을 이런 식으로 잃은 것에 대해 “아이는 지난 2일 화장됐다. 아이가 이런 이물질을 입에 넣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압정이 목숨을 가져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압정을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고 모든 부모와 조부모 그리고 친구들에게 이번 사고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고펀드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난소암 4기” 포켓볼 전설 자넷리 시한부 판정

    “난소암 4기” 포켓볼 전설 자넷리 시한부 판정

    90년대 세계포켓볼 정상으로 한국에는 ‘흑거미’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자넷리(50·한국명 이진희)가 난소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모금운동 중인 근황이 전해졌다. 18일 미국 당구매체 AZ빌리어드는 자넷리가 최근 난소암 4기 진단을 받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넷리 가족과 지인들은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현재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됐으며 의사로부터 최대 1년 정도 생존할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금운동을 통해 세 딸의 돌봄, 교육, 복지에 쓰일 자금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넷 리는 “아직 어린 세 딸들을 위해 항암치료와 병의 진행을 늦추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암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넷리는 1993년 프로에 입문해 이듬해인 1994년 W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그 해 세계 포켓 랭킹 1위로 올라섰다. 1998년 WPB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뛰어난 실력과 175㎝의 큰 키, 카리스마 있는 표정으로 ‘검은 독거미’ ‘흑거미’ 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얼음 연못에 빠진 여동생 구하려다 숨진 美 10살 소년

    얼음 연못에 빠진 여동생 구하려다 숨진 美 10살 소년

    미국에서 연못에 빠진 어린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 한 소년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테네시주 셸비카운티 밀링턴에 있는 한 주택 근처에서 애비게일 러케트(6)라는 이름의 한 여자아이가 언 연못 위에 올라갔다가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이 아이와 함께 놀고 있던 오빠 벤저민 러케트(10)는 재빨리 깨진 연못으로 뛰어들어 어린 여동생을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소년의 힘으로는 여동생을 물 밖으로 밀어올리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 역시 나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현장에는 남매 외에도 이들의 남동생이 있었고 이 아이는 재빨리 집으로 뛰어가 사고 소식을 알렸다. 얘기를 듣고 연못으로 뛰어온 아이들의 아버지 로버트 러케트는 간신히 어린 딸을 구할 수 있었지만 아들에게까지는 손이 닿지 않아 구하지 못했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셸비카운티 소방관들이 남자아이마저 구해 이들 남매를 인근 르보뇌르아동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소년은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이에 대해 이들 가족과 잘 아는 현지 교회 목사는 인터뷰에서 “벤저민은 동생을 구하려고 애썼다. 따라서 이는 어린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이라고 말했다. 목사는 또 “애비게일은 전날(16일)부터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어 인공호흡기를 뗐으며 가족들과도 전화 통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가족들은 벤저민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지만 애비게일의 회복과 지역사회의 지원에 대해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교회 측은 이들 가족의 장례식 비용과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사랑의 헌금을 모으고 있다. 가족의 친구들 또한 이들을 위해 고펀드미에서 기부금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 이후 현지 보안관 사무소 측은 주민들에게 얼어붙은 연못이나 수영장 또는 호수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며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진=고펀드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침실까지 기어가…가스 중독에서 일가족 구한 美 장애 소년

    침실까지 기어가…가스 중독에서 일가족 구한 美 장애 소년

    최근 미국에서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소년이 가족의 목숨을 구해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텍사스주 아타스코시타의 한 가정집에서 7살 소년 마이클 마르티네스는 경보음을 듣고 부모를 깨우기 위해 침실까지 기어갔다. 태어났을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데다가 제대로 걸을 수 없어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소년은 온가족이 잠든 밤 11시쯤 아래층에서 경보음이 들려오는 것을 알았다. 집에는 소년과 부모 외에도 이모와 세 명의 사촌까지 있었지만, 당시 소년을 제외하고 모두 곤히 잠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경보음이 계속해서 울리자 어머니 앤지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모 방까지 간신히 기어갔다. 잠에서 깬 어머니는 처음에 경보음이 경보기 전지가 얼마 남지 않아 소리가 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소리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경보음은 4회마다 세게 울려 퍼졌는데 앤지가 인터넷으로 검색한 결과 이 패턴으로 울리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상당히 높아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이었다. 앤지는 곧바로 24시간 대응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안내원은 “당장 집안 창문을 열어 환기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모 가족을 깨우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집밖으로 뛰어나갔다. 이때 앤지는 신선한 공기를 쐬면서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고 이모 역시 가슴 통증을 느꼈지만, 가족들 모두 무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 일산화탄소 누출은 가스렌지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앤지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이클을 우리의 영웅이라고 불렀다”면서 “만일 이 아이가 없었다면 우리는 절대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의 영웅적인 행동은 많은 사람이 알게 됐는데 현재 인터넷상에서는 이 아이를 위한 전동 휄체어를 마련해주기 위한 고펀드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고펀드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증상 경미했는데” 美 9세 소녀, 코로나 양성 사흘 만에 수면 중 사망

    “증상 경미했는데” 美 9세 소녀, 코로나 양성 사흘 만에 수면 중 사망

    미국 텍사스주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한 여자아이가 사흘 만에 잠자는 중에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투데이닷컴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메켄지 공골라(9)라는 이름의 소녀는 지난 1일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 날 깨어나지 못했다.방과후 프로그램에서 구토와 두통 그리고 발열 증상을 보인 소녀는 연락을 받고 달려온 어머니에 의해 브루크 육군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거기서 소녀는 인후염과 독감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의료진은 아이어머니에게 딸을 잘 쉬게 하고 수시로 체온을 측정하라며 돌려보냈다. 실제로 소녀는 호흡기 질환이 없고 모든 증상이 경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이의 친척들이 나중에 고펀드미를 통해 소녀가 주말 동안 증상이 나빠지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하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힌 점에 고스란히 드러난다.하지만 아이는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밤 늦게 아이를 확인했을 때 숨을 쉬지 않고 맥이 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은 날짜가 넘어간 2일로 아이아버지의 생일이며 사흘 뒤에는 아이어머니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척들은 아이에게 어떤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아이가 또래보다 작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의 시신은 현재 같은 주 댈러스에 있는 한 연구소로 보내져 부검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직 아이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확인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아이의 사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이에 대해 아이 고모는 “코로나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내 조카딸은 10살도 되지 못했다”면서 “코로나는 끔찍하다”고 말했다. 아이어머니는 의료분야 일선 필수 인원으로 취약한 환자들과 함께 있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았다. 아이아버지는 육군 주방위군 소속으로 부부의 또 다른 딸과 함께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현재 격리된 상태에서 슬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이의 장례는 지연될 것이라고 현지매체들은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니얼 대 킴 “91세 어르신 등 밀어 넘어뜨린 남자 제보자에 2800만원”

    대니얼 대 킴 “91세 어르신 등 밀어 넘어뜨린 남자 제보자에 2800만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43)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던 91세 할아버지의 등을 떠민 남성을 제보하거나 기소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를 약속했다.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킴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절대로 말도 안되는 폭력의 손아귀에서 고통 받는 수많은 미국인들을 돕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이 범죄자를 정의로 이끄는 데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중국계 배우 대니얼 우(49·吳?祖)가 함께 보상금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가 올린 동영상을 본 동료 배우 애슐리 박, 젬마 챈, 헨리 골딩 등이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 네스토 카보넬은 “이 사안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도록 킴이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 반갑다”면서 “나이 든 신사들이 잘 지내길 기도한다. 이 끔찍한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붙잡는 데 성공하길 진정으로 바란다. 나도 피가 끓는다”고 적었다. 언론인 리사 링은 “황당하고 미친 짓”이라고 개탄했다. ABC7 뉴스에 따르면 아직 신원이나 단서가 포착되지 않은 이 남자는 지난달 31일 힘겨운 걸음을 옮기는 어르신을 길바닥에 쓰러뜨린 뒤에도 곧이어 60세 남성과 55세 여성을 공격했다. 두 사람 모두 길바닥에 쓰러졌는데 여성은 한동안 의식을 잃었다. 남성도 다쳐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차이나타운 상인협회장 칼 챈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 순찰 인력을 늘려줄 것과 새로운 폐쇄회로(CC)TV 감시 체계를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주민은 고펀드미 페이지를 만들어 취약한 사람들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경보 장치를 나눠줄 수 있도록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킴이 트위터 글에서 언급한 빈센트 친 사건은 1982년 디트로이트에서 중국계 미국인 빈센트 친이 공장에서 해직당한 두 백인에게 무참히 희생된 사건이다. 일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막대한 대일 무역 적자 등으로 미국인들은 두려워했는데 일본산 자동차가 미국으로 대량 수입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극우 단체들이 일본산 자동차를 때려부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야스다 고이치가 쓴 책 ‘거리로 나온 넷우익’(후마니타스)에는 당시 미국의 뒷골목에 일본인을 겨냥해 “너희 나라에 다시 핵폭탄을 떨어뜨리기 전에 빨리 미국에서 꺼져!” 낙서가 눈에 띄었다. 크라이슬러 공장 감독관 에벤스와 의붓아들 니츠는 직장을 잃은 뒤 빈센트 친이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벌인 술집 밖에서 시비가 붙었다. 둘은 빈센트 친을 붙잡고 “너같은 XX 때문에 우리가 실직했다”고 말하며 방망이로 머리를 때렸다. 빈센트 친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손상으로 절명하였으며 유언 “이건 공평하지 않아”를 남겼다. 둘은 벌금형만 받고 풀려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의회 난입 주도한 아버지 신고한 아들에게 모금된 돈이 6400만원

    美의회 난입 주도한 아버지 신고한 아들에게 모금된 돈이 6400만원

    “만약 나를 신고하면 넌 배신자이고, 배신자의 말로는 총을 맞는 것이다. 난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그건 의무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자신을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하지 말라고 극우파 민명대 ‘스리 퍼센터스’ 회원 가이 레피트가 난입 이틀 뒤 집에 돌아와 아들 잭슨(18)에게 건넨 위협이다. 아들은 이미 오래 전에 아버지를 신고한 상태였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아버지를 신고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와일리에 사는 잭슨 레피트(18)의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 가이는 의사당 난입 사태 때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뒤 워싱턴DC에서 돌아온 뒤 아들에게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위의 위협도 덧붙였다. 사실 그는 워싱턴DC에 가기 전부터 “뭔가 큰일을 하게 됐다”고 떠벌였고, 아들은 이미 이 때 신고를 했던 것이었다. 결국 부친은 지난 16일 FBI에 체포됐다. 아들 잭슨의 제보가 유일한 체포의 근거가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FBI는 잭슨의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의 집에서는 AR-15 라이플과 권총이 나왔다. 가이는 워싱턴DC에 갈 때 권총을 들고 갔다고 FBI 수사관들에게 말했다. 잭슨은 “아버지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안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나 자신만의 안전이 아닌 모든 사람의 안전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신고했다는 사실을 부친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렵다고 인정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부자 관계가 회복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부 지인들이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집에서 쫓겨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그는 지난 22일 밤 고펀드미에 자신의 페이지를 개설했다. 콜린 대학 정치학과 1학년인 잭슨은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해서 단 1센트라도 내가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된다”고 도와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다음날 아침 2만 달러(약 2200만원)가 모금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24일 오후 현재 모금액은 5만 8000달러(약 6400만원)에 달한다. 그의 어머니와 두 자매는 “내가 한 일을 모르고 있다가” CNN의 크리스 쿠오모와 인터뷰를 보고 난 뒤에야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잭슨은 트위터에 “맞아. 내가 CNN의 그녀석이야”라고 적었다. 이미 스스로 집을 떠났다고 했다. 안전 때문에 어디에 머무르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NYT 인터뷰는 여자친구의 전화로 했다. 커뮤니티 대학이라 충분히 학자금은 이미 다 충당됐겠다고 하자 “아저씨, 모르시는군요. 전 4년제 대학 갈 거에요”라고 말했다. 잭슨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려면 내 감정은 뒤로 밀어놓아야 한다”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가족이다. 여전히 괴이하긴 해도 그렇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플로리다주 정부가 코로나 통계 조작” 해킹까지 한 데이터과학자 체포

    “플로리다주 정부가 코로나 통계 조작” 해킹까지 한 데이터과학자 체포

    미국 플로리다주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가 축소됐다고 주장하면서 주의 긴급대응 시스템을 해킹해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던 전직 공무원이 자수했다.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보건부 소속 데이터과학자였다가 해고된 레베카 존스(31). 그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계속되는 경찰 폭력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그들이 나에게 뭘 던지든 상관 없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밤 자수한다”며 “주지사는 과학과 언론자유를 둘러싼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법집행부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찾아갔더니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다음날 아침 밝혔다. 존스는 지난해 11월 주 긴급대응 시스템에 허가 없이 접근해 보건부 직원들에게 “또다른 1만 7000명이 죽기 전에 목소리를 내라”면서 “그릇된 일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 영웅이 돼라”고 적었다. 그가 메시지를 발송한 보건부 직원은 1750명 정도 되는데 그들이 자신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10배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었다. 지난해 5월 주정부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가 해고됐던 그는 과거 자신의 로그인 계정을 활용해 시스템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다. 이것 말고도 보건부의 시스템에 모든 직원들이 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어이없을 정도로 보안 체계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당국은 지난달 존스의 탤러하세 주거지를 급습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존스는 코로나19 현황판을 개발, 운영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는데 “확진자 통계를 조작하라는 주정부의 지시를 거절해 해고 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주정부는 “통계 조작은 없었다”면서 “그가 주정부 지시에 반복적으로 불복해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음모이론 대다수가 실제보다 주나 연방정부 통계가 부풀려졌다고 억측을 늘어놓는 것과 반대로, 존스는 주정부의 공식 통계가 실제 확진자보다 몇천명에서 수십만명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한 때 플로리다의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면서 존스의 주장이 맞다는 쪽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국제적 관심을 끈 덕에 현재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36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부 데이터과학자로 일할 때 연봉이 4만 8000 달러가 채 안됐는데 지난해 5월 공화당 소속 론 드샌티스 주지사를 공개적으로 공격한 뒤부터 고펀드미 계정을 통해 모금한 돈이 27만 3000 달러에 이른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전거로 5㎞ 달려가 지갑 돌려준 하와이 경비원에 車 선물

    자전거로 5㎞ 달려가 지갑 돌려준 하와이 경비원에 車 선물

    미국 하와이주의 식료품점 경비원이 여성의 지갑을 주워 자전거를 타고 5㎞ 떨어진 여성의 집에 찾아가 돌려준 일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날 ‘착한 사마리아인’ 행동의 대가로 승용차 한 대를 선물 받았다. 마우이 섬 카훌루이에 있는 식료품점 푸드랜드를 경비하던 아이나 타운센드(22)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달 어느날 쇼핑 카트를 정리하던 중 지갑 하나를 주웠다. 지갑 주인은 클로이 마리노였고 주소를 알아볼 수 있었다. 5㎞ 떨어진 곳이었는데 그는 5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해 자전거 밖에 타고 갈 게 없었다. 지갑을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클로이는 집에 돌아와 있었다. 생후 5개월 된 아들과 함께 장을 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탓이었다. 누군가 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타운센드가 싱긋 웃고 있었다. 식료품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는 언덕배기가 있어 자전거 페달을 밟고 올라오기 힘든 일이었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지갑을 돌려주려고 달려온 것이었어요. 정말 대단해요.” 타운센드는 마침 근무 시간까지 조금 짬이 남아 그녀의 집을 찾아올 수 있었다며 곧바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물론 클로이는 사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타운센드는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다만 성탄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지갑을 돌려주고 싶었을 따름인데 됐으니 그만이라고 했다. 남편 그레이 마리노가 이 얘기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해서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고 환대하는 섬 원주민들의 알로하 정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말로는 이 신사의 정의를 표현할 길이 없다. 그의 진심은 우리 섬에서, 또는 이 세상에서 무엇이 옳은 일인지 보여준다”고 적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레이의 친구 그레고리 고뎃이 고펀드미 페이지를 만들어 5000달러를 모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타운센드에게 자동차를 사주자고 했다. 목표액의 네 배가 넘는 2만 2500달러(약 2457만원)가 모금됐다. 2017년식 폭스바겐 제타를 신년 전야에 선물 받고도 돈이 조금 남아 금융상품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 고뎃이 투자에 대해 조언하기로 했다. 그는 CNN 방송에 새 차 얘기를 듣고 슈퍼볼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뻤다며 “그저 출퇴근을 편하게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제는 가족을 위해 훨씬 많은 일을 하게 됐다. 그게 더 큰 그림의 일부”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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