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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시신 훼손한’ 중학생 징역 15~7년, ‘아들 끌어들인’ 엄마 무기징역

    ‘아빠 시신 훼손한’ 중학생 징역 15~7년, ‘아들 끌어들인’ 엄마 무기징역

    엄마와 함께 아빠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중학생 아들에게 징역 15~7년, 엄마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14일 존속살해, 사체손괴, 사체유기,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중학교 3년생 아들 A(16)군에게 “범행이 중하고 가담 정도가 가볍지 않으나 어린 소년으로 교화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미성년자 부정기형(장기·단기로 선고) 중 가장 중한 형을 선고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군의 어머니 B(43)씨에게 “남편 살해 수법이 잔인하고 극악무도하다. 게다가 만 15세에 불과했던 아들에게 범행을 제안해 살인범으로 만들었다”며 “범행 동기도 고인의 탓으로 돌리는 언동을 계속했다. 흉기를 휘두른 것은 아들이지만, 아들을 유인하고 범행을 주도한 것은 어머니 B씨다. 그런 데도 진심으로 범행을 뉘우치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군은 지난해 10월 8일 오후 8시쯤 대전 중구 자신의 집에서 엄마 B씨와 함께 아버지 C(당시 50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C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폐가 손상되고 두개골이 함몰된 것으로 밝혀졌다. 몸에서는 수면제와 소량의 독극물도 검출됐다.언어장애(3등급)가 있는 B씨는 범행 전날 A군에게 “네 아버지가 나를 너무 무시한다”고 공모에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툭하면 ‘병신 같은 ×’ 등의 말을 하며 무시했다”면서 “남편이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휘둘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2006년 C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두고 있으나 작은 아들(15)은 범행 당시 PC방에 있어 아빠 살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사건은 A군이 경찰 조사에서 “가정폭력이 심한 아버지가 이날도 어머니를 폭행해 말리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주장해 단독범행으로 보고 A군만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법원에서 “만 15세의 소년이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적어 보인다”고 기각했다. 영장이 기각된 뒤 경찰이 보강수사에 들어가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이 이뤄지며 A군이 어머니 B씨와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 모자 모두 구속됐다. A군은 검거 후 조사에서 “아빠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부풀렸다”고 실토했다.경찰·검찰 수사결과 B씨는 오래 전부터 남편 C씨를 살해하려고 수차례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B씨는 2020년 9월 C씨가 사업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온 뒤 말다툼을 벌이다 소주병을 던져 머리 부위가 찢어지게 하는 등 상해를 입힌 사실이 있다. 이후로도 돈 문제로 다투다 C씨가 소파에 누워 잠든 사이 주사기에 소주를 넣어 오른쪽 눈을 찌르기도 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B씨는 남편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자 두려움과 분노로 살해할 마음을 먹고 준비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은 또 “B씨가 약물을 먹인 뒤 넘어뜨리는 방법으로 C씨를 살해할 마음으로 주사기와 약물 등을 구입했다”며 “한번은 제초제를 넣어 먹였으나 소량이어서 실패한 뒤 아들 A군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A군은 엄마에게 “부동액으로 아빠를 살해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모자는 주사기에 부동액을 넣어 잠든 C씨의 가슴을 찔러 살해하려다 C씨가 잠에서 깨 제압하려 하자 A군이 흉기를 가져와 휘두르고, B씨는 프라이팬으로 머리 부위를 내리쳐 살해했다. A군은 아빠가 숨지자 시신의 일부를 훼손했고, B씨는 자신의 차량에 C씨의 시신을 싣고 충남의 친정에 갔다 돌아와 119에 “남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하기 전까지 1일 동안 차량에 사체를 유기했다. 검찰은 선고 전 결심공판에서 “B씨는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도 상습 가정폭력범인 것처럼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무기징역을 구형했었다. B씨는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시댁 식구들에게 사과한다. 가정의 불행은 나 혼자 짊어져야 했는데 아들에게 고통을 주어 미안하고,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했다. C씨의 여동생은 사건 직후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오빠(C씨)가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어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면서 “2022년 7월 B씨가 큰아들 A군을 데리고 시댁을 찾아와 ‘시부모 재산을 조카 앞으로 증여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 “가정폭력 때문…” 남편 살해 후 거짓 주장한 아내 무기징역

    “가정폭력 때문…” 남편 살해 후 거짓 주장한 아내 무기징역

    중학생 아들과 공모해 가장을 잔인하게 살해하고도 수사기관에서는 남편의 상습적인 가정폭력 때문에 범행했다고 거짓 진술한 아내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나상훈)는 14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43)씨와 아들 B(16)군에게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장기 15년·단기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남편을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장기간 준비한 뒤 망설임 없이 범행을 저지르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극악무도하다”면서 “만 15세에 불과한 아들에게 범행을 제안해 살인범으로 만들었다”고 판시했다. 이어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고인의 탓으로 돌리는 언동을 계속해 왔다”면서 “흉기를 휘두른 것은 B군이지만, B군을 유인하고 범행을 주도한 것은 A씨인 점, 진심으로 범행을 뉘우치는 것으로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B군에 대해서는 “범행 내용이 중하고 가담 정도도 가볍지 않으나, 나이가 어린 소년으로 교화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부정기형(미성년자에게 형기의 상·하한을 둔 장기와 단기로 나눠 선고하는 형)의 가장 중한 형을 선고했다”고 말했다. A씨는 B군과 함께 지난해 10월 8일 집에서 흉기와 둔기로 남편 C(당시 50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가 잠이 들자 A씨는 부동액을 넣은 주사기로 찌르고 잠에서 깬 C씨가 저항하자 B군과 함께 흉기와 둔기로 살해했다. B군은 C씨의 시신을 욕실에서 훼손한 혐의(사체손괴)도 받는다. 앞서 같은 해 9월 18일에는 귀가한 C씨와 사업 실패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소주병을 던져 다치게 하고, 같은 달 20일에는 소주를 넣은 주사기로 잠자던 C씨의 눈을 찌른 혐의(특수상해)도 있다. B군은 경찰 조사 당시 ‘평소 아버지의 가정폭력이 심했고 사건 당일에도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말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말했다. 당시 참고인 자격으로 진술한 A씨 역시 ‘남편이 자주 술을 마시고 욕설하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오히려 술병으로 맞아 상처를 입은 건 고인이었음이 드러나자 B군은 ‘아빠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부풀렸다’고 실토했다. A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더해 남편이 자신의 언어장애를 비하했다고 여겨, 평소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아들을 끌어들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C씨가 사망 사흘 전 작성한 노트에는 눈을 다친 뒤 아직도 시력이 회복되지 않아 고통스럽다면서도 ‘아내와 자식을 보면 다시 힘을 얻는다’고 적힌 글귀가 발견됐다. 안과 진료 후에도 의사에게는 ‘나뭇가지에 찔린 상처’라며 주변에 아내의 폭행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는 무기징역을, B군에게는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 이창용 “정부의 예대금리차 축소 지도, 당연한 일”

    이창용 “정부의 예대금리차 축소 지도, 당연한 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가 예금·대출금리 마진(차이)을 줄이도록 지도 혹은 부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13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동행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예대금리차 축소는) 고통 분담 차원도 있고 과점 요소로 수익이 높은 은행이 당연한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면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많이 올라간 금리를 정상화하는 차원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이 총재가 최근 경제·금융당국 수장 회의에서 금융당국의 미세금리 조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 총재는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관련 보도는 완전한 오보”라며 “(회의 자리에서) 현재 금리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미시적으로 간섭하지 말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물가가 최근 2개월 연속 4%로 진입했지만 물가 목표치인 2%를 말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올해 연말 정도에 3% 수준이 될 걸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에 국제유가와 미국의 통화정책을 봐야 해서 2%를 얘기하기 전에, 12월까지 3%로 내려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마치 연말 전 금리를 인하할 것처럼 보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고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고를 줬다”며 “하반기에 물가가 3%까지 갈지 불확실한데 금리를 낮추려면 그보다 훨씬 더 강한 증거가 있어야 하니 아직은 낮출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또 14일(미국 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은행 파산 사태가 벌어지면 미국보다 예금 인출 속도가 “100배는 빠를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줬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젊은 층의 디지털뱅킹이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이 발달했고 예금 인출 속도도 빠른 만큼, 이런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이뤄지는 차액 결제의 담보 비율을 높여야 하고, 과거에는 은행이 문을 닫았을 때 수일 내 예금을 돌려줬지만 이제 수 시간 내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한국은행이 감독 당국과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가 새로운 숙제”라고 덧붙였다.
  • 與 “김포골병라인, 제대로 치료”…박대출도 ‘함 타봐라’ 챌린지

    與 “김포골병라인, 제대로 치료”…박대출도 ‘함 타봐라’ 챌린지

    ‘지옥 출퇴근길’ 김포골드라인전용 셔틀 확대, 배차 간격 단축5호선 김포 연장, GTX-D 노선 확충 국민의힘이 14일 최악의 혼잡도로 안전사고 위험이 큰 김포골드라인 개선에 칼을 빼 들었다. 국민의힘은 전용 셔틀 확대와 배차 간격 단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포골병라인, 제대로 치료하겠다”고 했다.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길 승객들이 매일 압사 위험에 시달린다. 열차 한 량에 250~300명이 타는 김포골드라인의 군중 밀집도는 이태원 참사 때보다 높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출근길 구래역에서 김포공향역까지 ‘너도 함 타 봐라’ 챌린지에 동참하고 왔다고 전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재한 ‘김포골드라인 혼잡완화 긴급 대책회의’에도 참석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김포골드라인이 왜 김포시민들에게 골병라인이라고 불리고 있는지 온몸으로 느꼈다”며 “인구 50만을 바라보는 성장도시에 2량짜리 경전철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잘못된 수요 예측과 그간 김포시정을 장악했던 민주당 출신 전임시장들의 무책임 행정이 빚어낸 결과”라며 “2021년 민주당 전 대표가 타보고 ‘양계장 같다’고 했는데, 김포시민들이 ‘닭 취급’받을 때 민주당 정부는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021년 5월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는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에 참여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그러나 전 정부 탓, 전임 시장 탓만 하며 시간 허비할 수는 없다”며 “김포시민들이 호흡 곤란 올 정도로 출퇴근 고통에 시달리는 상황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전용 셔틀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며 “서울시도 버스전용차선 김포 방면 확대에 적극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또 “정부와 김포시는 광역버스·골드라인 배차 간격을 하루빨리 단축하고, 근본적 대안인 5호선 김포 연장과 GTX-D 노선 확충 등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 [서울광장] 입시 지상주의에 갇혀선 학폭 근절 어렵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입시 지상주의에 갇혀선 학폭 근절 어렵다/이순녀 논설위원

    드라마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가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작품을 쓰게 된 계기는 고교생 딸이었다. 어느 날 딸이 “엄마는 내가 누굴 죽도록 때리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 죽도록 맞고 오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라고 물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이야기가 펼쳐졌다고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가 직접 공개한 이야기다. 이성적인 부모라면 내 자식이 학폭 피해자여도 끔찍하겠지만, 가해자여도 참담할 것이다. 그러니 ‘때리지도, 맞지도 않아야지’라는 뻔한 정답 외에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더 글로리’는 피해자의 시점에서 학폭의 참상과 고통을 절절히 담아내 국민적 공분을 끌어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반대로 가해자와 가해자 부모에게 초점을 맞춰 학폭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무슨 짓을 해서든 자식을 지키려는 부모의 뒤틀린 본능을 통해 학폭의 또 다른 측면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사건의 배경은 명문 국제중학교이고, 복수의 가해자들 부모 직업은 병원 이사장과 변호사 등 기득권 계층인데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이들의 태도는 분노를 넘어 절망감을 안겨 줬다. 1년여 만에 학폭 가해자 부모의 얼굴을 현실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지난 2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고교 시절 학폭 논란으로 하루 만에 사퇴한 이후 속속 드러난 사건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아버지가 아들의 진술서 작성을 일일이 코치하고, 교사가 선도하려고 해도 끝내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밝혀졌다. 교육청 재심 청구, 행정소송, 집행정지 신청 등 온갖 법적 조치를 동원해 아들의 전학을 막으려 했고, 그 와중에도 입시를 위한 봉사 활동과 특강 수업은 꼼꼼히 챙겼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 부모의 이런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아들이 서울대에 입학했다는 결말에서 결국 여론이 폭발했다. 정부가 그제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서 모든 대입 전형에 학폭 이력을 반영하는 방안이 주요 과제로 제시된 것은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학폭 기록을 반영하고 있어 정 변호사 아들은 관련 절차를 거쳤지만, 대다수 대학은 수시 전형에서만 이를 따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과 형평성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정부로선 상대적으로 손쉬운 해법이니 당장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현재 고교 1학년생부터 학교폭력을 저지르면 대학에 들어가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지게 됐다. 교육대나 사범대의 경우 입학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징계 기록 보존 기한도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뒤늦게 진학하더라도 회피하기 쉽지 않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면 입시 불이익 같은 가시적인 대책이 즉효약이라는 데 이견을 달 생각은 없다. 고교 학폭 건수가 중학교에 비해 적은 이유도 입시 때문이다. 하지만 유치원부터 시작해 모든 교육 과정이 대학 입시로 수렴되는 우리나라 특유의 사회 분위기에서 학교폭력 대책마저 결국은 입시로 귀결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욱이 학폭과 입시의 강한 연계가 오히려 학폭 관련 법적 분쟁을 부추길 공산이 크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부작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딜레마다. 정부가 교육 현장의 학폭 대응력을 높이고, 학생과 학부모 대상 예방 교육 등 근본적인 대책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교권을 강화해 교육적 해결 기회를 늘리고, ‘학교폭력 책임계약’ 제도를 통해 학부모의 예방 교육 의무화 등 학폭에 대한 책임 의식을 높이는 방안을 내놨다. 언어와 사이버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현장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관건은 결국 교사와 학부모다. 입시 지상주의 대신 인성 중시 분위기가 정착될 때 학폭은 사라지지 않을까.
  • 초중생 피해·소송 장기화·교사 면책… 우려 낳는 ‘학폭 대책’

    초중생 피해·소송 장기화·교사 면책… 우려 낳는 ‘학폭 대책’

    초등생 두 배 느는데 대입만 초점 교육적 해결 없고 면책 기준 모호소송 기간 단축… 추가 피해 줄여야 정부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학교폭력(학폭) 근절 대책을 대대적으로 손질한 데 대해 교육계에선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지원 정책은 보완됐지만 ‘정순신 맞춤형’ 대책에 집중되면서 미비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학폭 대책이 대입 불이익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최근 증가하는 초·중생 학폭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다. 지난해 교육부 학폭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폭 피해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은 전년 대비 1.3% 포인트 오른 3.8%로, 중학생(0.9%)이나 고등학생(0.3%)보다 많았다. 경찰청 통계에서도 학폭 검거 학생 중 초등학생은 2018년 4.2%에서 지난해 9.7%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중학생도 같은 기간 27.3%에서 31.0%로 증가했다. 반면 고교생은 30.6%에서 23.8%로 줄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정순신 사건’ 이후 정책이 나오다 보니 피해·가해 구분이 모호하고 학교에서의 갈등 해결과 소통이 중요한 초·중생 학폭 대책은 미흡한 편”이라며 “교육적 해결을 위한 현장 소통과 학교급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학교 대응력 제고 방안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교사의 교육적 해결 능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고, 민형사상 책임 면제와 배상책임보험 보장의 기준과 규모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수업 경감과 수당 등 학폭 책임교사에 대한 유인책도 이미 시행 중이라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학폭 기록 보존을 4년으로 늘리고 대입 연계를 강화하면 처리 절차는 더 엄밀하고 까다로워진다”며 “교사의 중대한 과실이나 고의성을 두고 논쟁이 생길 여지는 더 커지는데 책임 보상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없다”고 꼬집었다. 법적 다툼 장기화에 따른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송 기간 단축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건에서도 집행정지 신청부터 행정소송 대법원판결이 나기까지 약 9개월이 걸렸고, 이 기간 피해 학생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소송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법원이 자체적으로 학폭 소송을 신속하게 진행하거나 공직선거법 제270조처럼 재판 기간에 관한 규정을 두는 대안도 거론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법으로 강제하기 어렵다면 교육부가 대법원과의 협의를 통해 신속한 판단을 요청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양재웅’ 하니, “연인 아버지께 소개, 결혼은…”

    ‘♥양재웅’ 하니, “연인 아버지께 소개, 결혼은…”

    그룹 EXID에서 ‘하니’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배우 안희연이 공개 열애 중인 정신과의사 겸 방송인 양재웅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희연은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써브라임 사옥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양재웅과의 열애 및 결혼 계획 질문에 진솔하게 답했다. 안희연은 양재웅과 연기 및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냐는 물음에 “나는 내 세계가 분명히 있고 상대와 모든 걸 다 공유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민영이 역할을 연기할 때 나와 많이 달라서 너무 힘들었고 차기작으로 ‘판타지스팟’을 할 때는 나와 비슷한 인물이었는데 그 차이를 보더니 ‘비슷한 인물을 할 때 행복해 보인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안희연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버지, 양재웅과 함께 만난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열애) 기사가 나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하니까 저에게 조금 서운하셨던 것 같다, 사람들이 다 아는데 아빠한테는 이야기 안 하고 보여주지도 않냐고 하시더라”며 “나도 고민이 돼서 (양재웅에) 물어보니 흔쾌히 좋다고 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하이볼도 한 잔씩 먹고 기분이 너무 좋더라, 아빠도 (양재웅을) 마음에 들어하시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나도 사랑하는 두 남자가 같이 만나니까 너무 좋아서 사진 찍자고 했다”라며 웃었다. 결혼 계획에 대해 묻자 “결혼이 필수는 아니고, 결혼식도 필수는 아닌 것 같다”라며 “지금은 1년이 넘는 계획은 잘 안 세운다, 결혼도 하고 싶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안희연은 지난 12일 전편이 공개된 ‘사랑이라 말해요’에서 동진(김영광 분)의 전 연인 민영을 연기했다. 그는 지난 사랑을 후회하는 마음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내고 있는 인물의 상황에 깊이 몰입하며 입체적인 감정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 여영현 교수, 두번째 시집 ‘그 잠깐을 사랑했다’ 발간

    여영현 교수, 두번째 시집 ‘그 잠깐을 사랑했다’ 발간

    “내 운명은 내가 선택한다”‘밤바다를 낚다’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선문대학교 이니티움교양대학 학장이자 시인인 여영현 교수가 시집 ‘그 잠깐을 사랑했다’를 발간했다. 문단 경력 20년을 내다보는 여 교수의 두 번째 시집이다. 선문대학교는 행정·공기업학과 여 교수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여러 삶의 문제를 풀어낸 시집 ‘그 잠깐을 사랑했다’를 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신사륙판 144쪽의 이번 시집은 △진짜는 무언가를 변하게 한다(1부)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몰랐다(2부) △그렇게 불리는 것은 그렇게 살았다는 것이다(3부) △사랑이 그렇게 지나갔다(4부) 등의 4개 주제로 69편의 시가 담겨있다. 해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격정적이고 복합적인 자의식을 통해 현실이나 일상 깊숙하게 시인 자신의 심장과 언어를 개입시키는 치열함으로 구성된 미학적 결실”이라며 “첨예한 실존의 고통을 넘어 연대와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요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는 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에게 용기를 주는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다”며 “시를 위한 시는 쓰지 않겠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 잠깐’ 오래 남을 불씨를 심고 싶다”고 강조했다. 2004년 ‘문학과창작’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첫 시집으로 ‘밤바다를 낚다’가 있다. 2018년 그의 첫 시집 출판기념회를 통해 마련된 모금액 360만 원은 모두 가정형편이 어려운 재학생 3명에게 장학금으로 기부됐다. 경북 김천 출생으로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플로리다 주립대 방문 교수를 지낸 그는 숲속의 시인상, 현대 그룹 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이니티움교양대학 학장으로도 활동중이다.
  • “사장 욕설은 직장 내 괴롭힘”… 법원, 직원 손해 물어줘야

    “사장 욕설은 직장 내 괴롭힘”… 법원, 직원 손해 물어줘야

    대표이사가 직원에게 한 폭언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피해자 손해를 물어줘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민사11단독(김희동 부장판사)은 A회사 직원 B씨가 대표이사 C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C씨는 2021년 11월 회사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이 있는데서 B씨의 보고 내용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B씨에게 큰소리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C씨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다. 또 대구지법 서부지원은 B씨를 모욕한 혐의로 그에게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B씨는 C씨 폭언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C씨를 상대로 치료비, 위자료 등 1천5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가 한 욕설과 폭언은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원고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피고는 원고가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원고가 진료비와 약제비로 지출한 50여만원은 피고의 불법행위와 인과관계 있는 치료비용으로 판단된다”며 “불법행위 방법과 정도 등을 종합하면 피고가 지급해야 할 위자료는 300만원으로 정함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 멕시코 카르텔에 납치됐다 구출된 美 남녀 “성관계 강요받았다”

    멕시코 카르텔에 납치됐다 구출된 美 남녀 “성관계 강요받았다”

    지난달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에 의해 납치됐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2명의 미국인 생존자들이 당시의 상황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은 당시 납치사건에서 살아남은 라타비아 워싱턴 맥기와 에릭 윌리엄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첨예한 논쟁을 일으킨 이번 사건은 지난달 3일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마타모로스에서 발생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번호판을 단 승합차를 타고 국경을 넘은 30대 미국인 4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납치됐다. 미국인들이 백주대낮에 멕시코에서 납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은 물론 멕시코도 발칵 뒤집혔다. 곧바로 멕시코 당국이 수사에 나섰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해결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5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보상금을 내걸었다. 멕시코는 사건 발생 4일 만에 납치된 미국인 4명이 감금돼 있는 장소를 파악하고 특공대를 투입, 구출작전을 벌였다. 특공대가 미국인들을 감시하고 있던 용의자 1명을 제압하고 체포하는등 작전은 성공했지만 미국인 4명 중 2명은 이미 살해된 후였다. 당시 극적으로 살아남은 미국인 2명이 바로 이번 CNN과의 인터뷰에 응한 맥기와 윌리엄스다. 이들은 “납치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끔찍한 고통과 트라우마 속에 살고있다”면서 납치 상황에 대해서 털어놨다. 두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시 멕시코 국경을 넘은 지 얼마되지 않아 무장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았으며 윌리엄스를 비롯한 일행 2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들은 납치돼 어디론가 실려가 감금됐으며 이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동료 2명이 숨졌다. 윌리엄스는 “납치범들은 디아블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우리 눈을 가렸다”면서 “머리에 총을 겨누고 위를 올려다보지 말라고 말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는 “한 번은 납치범들이 우리 두 사람에게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했다”면서 “우리 두 사람이 남매사이고 임신한 상태라고 말해 간신히 이를 모면했다”고 말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번 납치사건은 마타모로스의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이들 미국인 4명을 아이티 마약 밀수업자로 착각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타모로스는 마약 밀매를 비롯한 조직범죄로 악명 높은 걸프 카르텔 본거지 중 한 곳으로, 카르텔 내부 알력 다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납치된 이들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범행을 벌인 조직인 걸프 카르텔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 이라면서 남성 5명을 직접 붙잡아 멕시코 당국에 넘겼다. 각종 범죄와 악행을 일삼는 범죄카르텔이 용의자의 신병을 스스로 경찰에 넘긴 전례없는 일이 벌어진 것. 특히 이들은 A4용지에 손으로 쓴 메시지를 통해 ‘미국인 4명이 납치된 후 2명이 사망한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 상부의 명령이나 지휘 없이 독자적으로 사건을 벌인 조직원들의 신병을 당국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멕시코 당국은 물론 미국 개입에 덜컥 겁을 먹은 범죄카르텔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조직원 5명을 희생 제물로 바친 셈이다. 
  • SK·현대차·LG·롯데, 강릉 산불 피해복구 성금 90억 기부...삼성전자 “절차 진행 중”

    SK·현대차·LG·롯데, 강릉 산불 피해복구 성금 90억 기부...삼성전자 “절차 진행 중”

    대기업들이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 지역 피해 복구를 위해 팔 걷고 나섰다. 저마다 구호 성금을 비롯해 통신 지원과 구호물품 등을 긴급히 전달하고 있다.SK그룹은 13일 강릉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화재로 소실된 산림을 복구하고, 강릉 지역 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성금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지난 11일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강릉시 주민들이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고 대피시설 등에서 생활하며 고통받고 있다”면서 “SK그룹은 성금 기부 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피해복구 지원 활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SK 각 관계사들은 강릉지역에서 대민 지원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오엔에스는 주민들이 대피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이동식 애프터서비스(A/S) 버스를 보내 통신 지원에 나섰다. SK텔레콤 등은 대피 장소인 사천중학교 등지에 IPTV와 와이파이 라우터, 휴대전화 충전 부스를 설치하는 한편, 핫팩과 물티슈, 담요, 마스크를 비롯한 구호 물품을 지급했다. 산불 지역의 통신 시설물 점검 및 긴급 복구 작업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산불 피해 복구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긴급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성금과는 별도로 피해 지역에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4대와 통합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피해 현장의 신속한 방역 대응을 돕고, 심신회복버스 1대를 투입해 피해 주민과 재난 현장 근무자의 휴식을 지원한다.현장에 투입될 도시형 세탁구호차량은 18㎏ 세탁기 3대와 23㎏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로 구성돼 있어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통합 방역구호차량은 차량 내부에 전기식 동력 분무기, 연무·연막 소독기, 방호복 세트 등 방역 장비를 탑재해 통합적인 방역이 가능하다. 심신회복버스는 프리미엄 좌석, 안마기, 간편 조리시설, 구급용품 등을 갖춰 피해 주민과 구급대원, 자원봉사자 등 현장 지원 인력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또 피해 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며 화재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한다. 수리 완료 후에는 무상 세차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LG그룹은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각 계열사가 피해 복구에 나섰다. LG전자는 긴급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고장 난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하기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LG생활건강은 이재민들을 위해 3억원 규모의 구호 식수용 생수 및 칫솔·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동기지국을 설치하고 현장 지원 인력을 투입했다. 또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도록 무료 충전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LTE 라우터를 설치하는 등 원활한 통신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생수와 음료, 컵라면, 초코바 등 식품 1000인분으로 구성한 긴급구호물품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했다. 성금 기탁 시 내부 이사회를 열고 심의 등 절차를 거쳐 공시하는 삼성전자는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기부 규모를 결정,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 ‘피자’ 하면 떠오르는 성신제씨 지난 2일 별세

    ‘피자’ 하면 떠오르는 성신제씨 지난 2일 별세

    1980년대 ‘피자헛’을 들여와 외식 문화를 바꾼 ‘피자왕(王)’ 성신제(75) 씨가 지난 2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암 투병 끝에 스러졌으며, 지난 4일 장례 절차까지 마쳤다고 JTBC가 경기고 동문회(63회 동창회)를 인용해 13일 전했다. 동문회 관계자는 방송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암으로 28차례 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별세 얼마 전까지도 이탈리아 음식 등 외식사업 준비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가족의 외식 문화를 바꾼 고인은 1994년 개인종합소득세만 110억원을 납부해 그 해 전국 1위에 올랐던 외식업계 거물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벌이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했다. 말년에는 실패담을 나누는 ‘실패의 아이콘’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호남정유, 삼화 등에서 일했다. 30대 초반에 부장이 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회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퇴직금 7만 2000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83년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따냈고, 2년 뒤 이태원에 1호점을 열었다. 직영 점포를 52개까지 늘리며 외식업계 기린아로 떠올랐다.피자헛 본사인 ‘펩시코’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고비를 맞았지만, 1998년 ‘성신제 피자’를 창업해 재기를 꾀했다. 녹차가 들어간 도우, 김치·불고기 토핑 등으로 한국형 피자를 선보여 전국에 30개가 넘는 지점을 낼 정도로 잘나갔다. 미국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와 협업한 치킨 전문점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 등 외식 브랜드들을 잇따라 창업해 프랜차이즈 업계 대부로 불렸다. ‘원조 백종원’이라 할 만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도산과 파산 등을 경험했고, 임금 체불과 상표권 분쟁 같은 법적 논란에 시달렸다. 2011년부터 폐암·위암·대장암·간암·췌장암 등을 앓았다. 고인은 생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3년에 크게 망한 뒤 한동안 나가지 않던 동창 모임에 참석했는데 수중에 1000원짜리 한 장밖에 없었다”며 “고통스러웠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봄날이 올 거다’ 이런 생각을 하며 한겨울에 백팩을 둘러메고 집까지 걸어갔다”고 했다. 칠십을 넘겨서도 서울 개포동 골목 안의 조그만 가게에서 마카롱과 당근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했고, 한식 관련 온라인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17년 ‘SBS 스페셜’이 성씨의 ‘오뚝이 인생’을 조명한 뒤 창업 관련 조언을 얻으려는 젊은이들이 종종 그의 가게를 찾는다고 했다. ‘어떻게 잘 실패하느냐’가 화두가 되면서 청년들이 그의 목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고인은 2019년 5월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500만원을 모금, ‘괜찮아요’라는 책을 출간했다. “꿈은 크게 꾸되(dream big), 처음엔 작게 시작하고(start small), 천천히 나아가라(walk slow)”고 늘 청년들에게 강조했다. 그 해 8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실패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폐업할 때 “너무 성급하고 섣불리 조바심내지 않기를 바란다”며 ‘당신의 계절은 온다’라는 책을 냈다. 청년과 예비 창업주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한 마지막 메시지다.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 꽃이니 화창한 봄날에 활짝 피어 있는 개나리 보고 질투할 필요는 없다. 곧 당신의 계절이 오니까….”
  • [문화마당] 개를 기르다/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개를 기르다/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얼마 전 아픈 개를 데리고 병원에 찾아갔다. 수의사는 늙은 개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지금 내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열세 살이 된 나의 개, ‘단오’의 고장난 심장이다. 개의 나이를 몰랐던 것도 아니고 이 종이 누리는 평균 수명을 몰랐던 것도 아니었건만, 수의사의 말을 듣고는 예상치 못한 곤경에 맞닥뜨린 것처럼 머리가 멍해졌고 마음이 먹먹해졌다. 자꾸만 가라앉는 마음을 달래 볼 마음에 10여년 전 읽었던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개를 기르다’를 찾았다. 분명 가지고 있던 책인데 책장에서 찾을 수 없었고, 누구에게 빌려주었는지 기억나지도 않았다. 결국 책방 주인은 그날도 자기가 읽기 위한 책을 주문했다. 다음날 도착한 ‘개를 기르다’를 읽으며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졌다.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로 더 유명한 다니구치 지로의 ‘개를 기르다’는 초보 보호자라면 꼭 한번 읽어 볼 만한 만화로 애견인이 갖추어야 할 기본 마음가짐이나 개와 인간이 함께 살아갈 때 지켜야 할 주의 사항들을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개를 ‘기른다’는 것이 대체로 개를 ‘보낸다’는 것까지 포함하는, 감정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일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개를 기른다는 것은 반짝이는 생명,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맞이하는 일이고, 그의 성장을 지켜보고 함께 달리는 기쁨에 찬 날들이기도 하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 발자국을 옮기기도 힘든 개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비틀대며 산책하는 일이기도 하고, 움직일 수 없는 개의 대소변을 치우는 일이기도 하고, 기력이 다했는데 숨이 끊어지지 않아 고통스러워할 때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곁을 지켜 주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 곁을 떠난 개의 냄새를 몇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고, 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때문에 다시는 개를 키울 수 없을 것 같은 마음까지 이어지는 일이다. 나와 아내는 ‘단오’가 우리 곁을 떠나게 되면 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돌아서며 혼자 생각했다. ‘아니,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 우리는 이미 ‘천둥’이라는 개를 키웠고 사랑했고 보냈다. 어느 날 지구에 많은 수의 외계 생명체들이 내려왔다. 그들의 의도를 알기 위해 파견된 언어학자 뱅크스는 외계인과 조우하면서 그들의 소통 방식, 인식 방식도 배우게 된다. 원인과 결과가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선형적 인과의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면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 헵타포드 종족은 이미 정해진 운명을 똑바로 인식한 채 그들의 세계를 살아간다. 그들과 교류하며 헵타포드의 언어와 인식체계를 알게 되면서 뱅크스 또한 자신의 미래 또한 인식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는 훗날 자신이 결혼한 남자와 이혼하고, 그와의 사이에 낳은 딸은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었다. 자신의 미래를 거울 보듯 들여다볼 수 있는 뱅크스였지만, 그는 정해진 삶을 살아낸다. 아이들이 끝을 아는 그림책을 다시 읽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도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속 뱅크스처럼 각자의 미래를 알고 있다. 죽음, 짧고 길고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모든 생명에는 끝이 있다. 그러니 우리가 고작 할 수 있는 것은 남아 있는 시간만큼 아쉬움 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뿐이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프리다, 나쁜 남자를 사랑하다/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프리다, 나쁜 남자를 사랑하다/사비나미술관장

    “그녀의 모습이 내게서 영 떠나지 않는다. 자나 깨나 그녀의 그림자가 내 마음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 눈을 감으면 이마 속으로 마음의 시력이 집중되어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나타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구절이다. 괴테가 직접 경험한 실연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지는 이 문장을 읽으면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자화상이 떠오른다. 작품 속에 등장한 프리다의 이마 중앙에 한 남자의 얼굴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칼로의 남편이자 멕시코의 거장인 디에고 리베라다. 베르테르가 로테를 간절하게 그리워하듯 프리다도 자나 깨나 디에고만을 생각하고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리베라는 힌두교 신화의 시바 신처럼 3개의 눈을 가졌는데, 그의 이마에 새겨진 눈은 내면의 지혜와 영적 깨달음, 초자연적인 힘을 상징하는 제3의 눈이다. 프리다는 25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자신보다 더 디에고를 사랑했다. 이는 “디에고가 죽은 뒤에도 내가 살아 있으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 디에고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내게 그는 아들이자 어머니, 배우자이며 내 전부이다”라고 적었던 그녀의 일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그런데 그녀는 왜 울고 있을까. 또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올가미처럼 목을 감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프리다는 18세 때 교통사고를 당해 중증장애인이 됐고, 생전에 32번이나 수술대에 올랐을 만큼 건강상의 위험과 고통을 겪었다. 디에고는 병석에 누워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화가에 대한 꿈을 키워 준 인생 멘토이자 예술의 스승이었다. 프리다는 국제적 명성을 누린 디에고의 도움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에게 충실한 배우자를 원하는 프리다와 정반대로 디에고는 처제와 불륜을 저지를 만큼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남편의 잦은 외도로 고통받던 프리다는 디에고와 이혼했지만 그와 헤어져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1년 후 재결합했다. 프리다의 눈물과 목을 조이는 긴 머리카락은 남편을 독점할 수도, 떠날 수도 없는 그녀의 애착과 강박증, 절망과 좌절을 말해 준다. 한 여성화가가 경험한 지독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이 자화상은 위대한 고백 미술의 탄생을 보여 준다.
  • “5년 결혼생활, 부부관계 거부…아내는 ‘이혼소장’ 내밀었다”

    “5년 결혼생활, 부부관계 거부…아내는 ‘이혼소장’ 내밀었다”

    결혼 5년 차의 한 남성이 아내에게 이혼 소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유는 아내의 부부관계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5년 넘는 연애 끝에 결혼해 5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는 남편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저는 지금 아내와 단둘이 사는 것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서 부부관계에 소홀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아이를 꼭 갖고 싶어 한다. 아내는 결혼한 뒤에도 계속해서 부부관계를 요구했고 저는 아내가 요구할 때마다 회사 핑계를 댔다”며 “1년 전 아내가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번에도 변화가 없으면 이혼할 테니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결국 최근 이혼 소장을 받게 됐지만 저는 절대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아이를 갖고 싶은 아내는 꾸준히 부부관계를 요구했고, A씨는 그때마다 회사 핑계를 댔다고 한다. 하지만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A씨는 최근 아내의 은행 계좌 거래내용을 확인해봤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A씨는 “아내와 은행 계좌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어서 거래내용을 확인해봤는데, 소송 제기 직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1000만원 단위의 거액이 출금되거나 모르는 사람에게 이체된 내역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에게 따져 물었더니 지인에게 빌려 줬다거나 과거에 빌린 것을 갚았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며 “혹시 아내가 이혼 소송을 앞두고 재산 분할을 줄이려고 일부러 돈을 이체하거나 출금한 것 아니겠냐. 저는 아무런 대안을 세우지도 못한 채 꼼짝없이 이혼을 당해야 하는 거냐”고 호소했다.전문가 “성적 불만족, 이혼 사유 될 수 있어” 사연을 들은 김혜은 변호사는 “성이 은밀한 영역이다 보니 부부간에도 성적 불만을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이 문제가 끝내 원만한 해결이 어렵고 또 누군가에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된다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성적 요구가 정상적인 충족을 저해하는 사실이 존재하는 경우 이는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될 수 있다고도 판단하고 있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성적 기능의 성적 불능으로 정상적인 성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 생활의 피로만으로는 5년이라는 긴 기간 성관계를 거부하는 데 설득력 있다고 보긴 어려워 이혼 사유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재산 분할과 관련해서 김 변호사는 “보통 소송을 제기하는 쪽에서 소장을 접수하기 전에 상대방의 재산에 가압류 또는 가처분을 신청해 마음대로 처분하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조치를 취한다”면서도 “이 사안처럼 예기치 못하게 소송을 당한 경우에는 그런 보전 조치를 미리 취하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김 변호사는 “재산 은닉의 규모가 크고 시간이 지나면 해당 재산을 다시 찾기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럴 때는 상태가 변경된 재산을 원상태로 돌려놓으라는 취지로 사해행위 취소 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또 상대방을 강제집행면탈죄로 형사 고소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 변호사는 ‘재산 명시 절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사자 신청에 의해서 또는 가정법원의 직권으로 소송 당사자에게 재산 목록의 제출을 명하는 제도다”라며 “이 목록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보험사 등에 상대방 명의로 된 재산 조회를 하여 구체적인 재산 내역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따라하면 줄줄이 응급실…美당국 틱톡 챌린지 주의보

    따라하면 줄줄이 응급실…美당국 틱톡 챌린지 주의보

    미국 10대 학생들이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유행하는 한 챌린지를 따라 했다가 잇달아 병원을 찾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를 일으킨 것은 바로 독특한 ‘껌’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10대들 사이에 유행하는 이른바 ‘핫 껌(hot gum)’ 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이 잇달아 병원을 찾는 일이 발생했다며 당국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사우스보로 경찰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핫 껌’ 챌린지와 관련해 “10명 넘는 학생들이 입원했다”라고 경고했다.‘트러블 껌’ 챌린지로도 불리는 이 유행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 Tok)’에 세상에서 가장 매운 껌으로 판매된 ‘트러블버블(Trouble Bubble)’을 씹고 풍선을 부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행위다. 지난 2021년 틱톡에 관련 영상이 처음 등장하며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껌의 매운맛은 1600만 스코빌(매운맛을 측정하는 단위)로 삼양의 ‘불닭볶음면’보다 약 3630배, 청양고추보다 약 4000배가량 더 매운 셈이다. 미국 매스라이브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사우스보로의 한 초등학교 학생 중 12명이 이 껌을 친구들과 나눠 먹고 얼마 안 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다. 엘리자베스 티한-지엘린스키 교육감은 “학생들이 껌을 먹자 입과 목이 화끈거리기 시작했고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라며 “껌을 먹지 않은 일부 학생들도 피부와 눈에 자극을 받았다”라고 지역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현지 경찰은 “이 껌은 경찰이 시위를 진압할 때 사용하는 고추 스프레이에 사용하는 성분과 동일하다”라면서 “이 껌에 노출되면 즉시 최대한 많이 입을 헹구고 물을 마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 [신간] 아름다운 명화 속 숨어 있는 잔혹한 범죄 찾기…미술관에서 만난 범죄 이야기

    [신간] 아름다운 명화 속 숨어 있는 잔혹한 범죄 찾기…미술관에서 만난 범죄 이야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명화(名畫)가 사실 잔혹한 범죄 이야기를 담은 그림이라면 어떨까. 그것도 사기, 성매매, 성폭행, 납치, 살인과 같은 중범죄가 숨겨져 있다면 말이다. 서양 미술사에서 한획을 그은 명화 속 범죄 이야기를 다룬 ‘미술관에서 만난 범죄 이야기:명화 속 잔혹한 진실’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미경 교수가 명화 속에 등장하는 27개의 범죄 이야기를 다뤘다. 이 교수는 숙명여대 미술사학과에서 ‘아메리칸 르네상스 벽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저서로는 ‘미술사 한 걸음 더’(이담북스, 2021, 공저)가 있으며 현재 서울신문 나우뉴스에 미술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은 서양 미술에 재현된 범죄 그림을 사기, 성매매, 성폭행, 납치, 살인 등으로 분류해 명화 속 잔혹한 범죄의 진실을 파헤쳤다. 책에서는 ‘사기: 속임수의 예술’, ‘성매매: 사고파는 물건으로서의 성’, ‘성폭행: 씻을 수 없는 사회적 살인’, ‘납치: 인생을 뒤흔드는 영혼 살인’, ‘살인: 사람을 살해하는 잔혹 행위’ 등 5개 카테고리 속에 27개의 범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교수는 “시대마다, 사회마다, 문화마다 범죄의 정의와 기준이 다르지만 오늘날의 시각으로 범죄를 살피며 재해석해 보고자 했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행했던 관람자의 시점이 아닌 배제된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피해 내용을 살펴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어쩌면 조금 충격적일 수도 또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아름답게 포장된 명화의 속내를 들여다 보았다”면서 “가해자의 행위는 가벼웠을지 몰라도 피해자의 후유증과 여파는 절대로 가볍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드루, 384쪽, 2만2000원.
  • 말하지 못했던… 이름 짓지 못한 역사를 꺼내다

    말하지 못했던… 이름 짓지 못한 역사를 꺼내다

    “길을 걷는다. 길 위에서 4·3이 흔적을 찾는다. 이 길은 그들에게 가시밭길, 죽음의 길이었다. 그 길 위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길을 걷는 이들의 눈에 4·3은 보이지 않으나 그날은 그 길 위에 있다.” “군인들이 불을 질렀다. 푸른 바다는 핏빛 바다가 되었다. 곤을동은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북촌리에 총소리가 울렸다. 300여명이 한날 학살되었다. 한라산으로 피신한 동광리 주민들은 총살됐다. 헛묘를 만들었다.” “제주4·3평화기념관, 어두운 동굴 끝에 하얀 비석이 누워있다. 비석은 천장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을 받아 빛난다. 아무런 글자도 새겨지지 않았다. ‘백비’다. 이렇게 적혀 있다. ‘4·3백비, 이름 짓지 못한 역사’. 제주출신 허호준 한겨레 신문기자가 쓴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는 이처럼 여전히 이름을 짓지 못한 역사를 담고 있다. 4·3 생존 희생자, 유족들과 나눈 이야기를 뼈대로 “4·3의 전 과정을 나의 시각에 축약했다”는 그는 “제주 섬 곳곳에 남은 흔적을 따라가 보았다. 처연한 아름다운 땅 성산포 터진목, 무지갯빛 물보라 이는 서귀포 정방폭포는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고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대는 4·3만이 아닌 일제 침략과 한국전쟁의 상흔이며, 힌림 월령리는 4·3 당시 토벌대의 총에 턱을 크게 다쳐 평생 고통 속에 사신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의 삶터”를 걷고 있었다. 때론 절경의 길은 한때 죽음의 길이었던 그 길을. 그는 “끝나지 않는 역사, 이름 짓지 못한 역사, 정부 보고서가 2003년 10월 확정되고, 같은 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과한 데 이어 2014년 국가추념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4·3은 ‘이름 짓지 못한 역사’로 남아있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4·3 정명에 대해 “부당한 탄압에 맞선 저항의 역사”에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제주4·3에 ‘항쟁’이라는 이름을 붙이는(定名) 길을 제안했다. 이제야 끝냈다는 표현처럼 큰 짐을 하나 내려놓은 듯, 홀가분한 듯, 책머리에서 기자는 “4·3경험자들의 녹취록을 다시 들여다 보고, 사료를 찾아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다. 쓰면 쓸수록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4·3 자료를 모으는데만 30년이 걸렸다”고 이제는 농담까지 던질 정도로 그 어떤 책무에서 벗어나 시원하다는 듯 웃어 보이는 그는 그 먹먹한 4·3 첫날과 마지막 날의 오랜 시간만큼의 그 역사 앞에 다시 서 있다.
  • ‘옷장 시신’ 사건 살해범 이기영 “엄벌 받겠다”… 檢, 사형 구형

    ‘옷장 시신’ 사건 살해범 이기영 “엄벌 받겠다”… 檢, 사형 구형

    동겨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이른바 ‘옷장 시신’ 사건의 살해범 이기영(32)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12일 경기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부(부장 최종원) 심리로 열린 이씨의 강도살인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씨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고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청구했다. 검찰은 최후진술에서 “이씨가 범죄를 인정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돈을 이용해 사치를 즐기며 생활하는 등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해당한다”며 “피고인이 아주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범행 이후에도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고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1명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피해자의 원통함과 한순간에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를 잃게 된 피해자 가족들이 느꼈을 두려움과 고통이 감히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최후변론에서 “제 범행에 대해 일절 변명의 여지가 없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회적 물의가 되지 않도록 재판부에서 중형을 선고해달라. 엄벌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은 강도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지난 1월 19일 이씨를 구속기소 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3일 경기 파주시 주거지에서 동거녀이자 집주인이던 A(50)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빼앗을 목적으로 A씨의 머리를 둔기로 10여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이튿날 A씨의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또 이씨는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택시 기사 B(59)씨를 집으로 유인해 이마를 둔기로 두 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했다. 검찰은 금전적인 목적 외에 음주운전 누범인 이씨가 경찰에 신고당할 경우 실형 선고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보복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이씨의 연쇄살인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은 이씨의 여자친구 C씨가 옷장 속에서 우연히 B씨의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하면서였다. C씨는 고양이 사료가 떨어지자 사료를 찾으려고 집 안을 뒤지다가 끈으로 묶여있던 옷장 문을 열게 됐고, 짐들 아래 있던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이씨의 선고 기일은 다음달 19일로 잡혔다.
  • “‘보이루’는 여혐” 교수 ‘페미니즘 책’ 모금 6000만원 육박

    “‘보이루’는 여혐” 교수 ‘페미니즘 책’ 모금 6000만원 육박

    유튜버 보겸이 사용한 인사말 ‘보이루’가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가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윤지선 세종대 교수가 펀딩한 책이 모금액 6000만원을 넘어섰다. 12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Tumblbug)에 따르면 출판사 ‘사유의 힘’이 펴내는 윤 교수의 신간 ‘미래에 부친 편지 – 페미니즘 백래쉬에 맞서서’ 펀딩 프로젝트는 12일 오전 기준 총 5973만 8062원이 모였다. 이 책은 ‘보이루’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21년 이후 사건을 둘러싼 정치·법조·언론계 반응 및 페미니즘에 관해 윤 교수가 겪은 경험을 정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사유의 힘은 “이 책은 윤지선 교수의 미래와 현재의 여성 세대에게 부치는 편지이자 투쟁의 일지”라면서 “현대판 마녀사냥의 표적이 된 페미니스트 여성 철학자의 고난과 고통,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시대적 부조리의 분석을 날카롭게 이어 나가는 용기와 빛나는 통찰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책에서 “내가 쓰는 이 편지는 앞으로 존재할, 그리고 지금 역시 존재하고 있는 미래와 현재의 어린 여성세대에게 부치는 것이요, 이 야만의 시대를 날카롭게 기록하는 투쟁의 일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교수는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보겸의 유행어 ‘보이루’가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단어를 설명하는 각주에 “보겸이란 유튜버에 의해 전파된 용어로,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단어에 ‘하이루’를 합성한 단어”라고 정의했다. 보겸은 자신의 이름인 보겸에 인사말인 ‘하이루’를 합친 말이라고 반박하면서 2021년 7월 윤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윤 교수는 이후 단어 설명을 “‘보겸+하이루’를 합성해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해 젊은 2, 30대 남성이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뜻하는 표현+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 전파된 표현”이라고 수정하기도 했다. 법원은 “2013년쯤부터 김씨(보겸)과 김씨의 팬들이 사용한 유행여 ‘보이루’는 김씨의 실명인 ‘보겸’과 인터넷에서 인사 표현으로 쓰이던 ‘하이루’를 합성한 인사말일 뿐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의 수정 전 논문은 김씨가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을 합성해 ‘보이루’라는 용어를 만들어 전파했다는 내용을 담았다”면서 “허위의 구체적 사실을 적시해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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