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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코아 200%, 올리브유 70% 올라… 전 세계 덮친 ‘푸드플레이션’

    코코아 200%, 올리브유 70% 올라… 전 세계 덮친 ‘푸드플레이션’

    지구촌이 ‘푸드플레이션’(푸드+인플레이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먹거리 물가는 지난 2년간 10%대의 상승률을 이어 가며 고공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를 덮친 이상기후로 농작물의 작황이 악화된 데다 임금 상승 등 누적된 비용의 압력이 식당과 슈퍼마켓의 물가를 끌어올리며 먹거리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고통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1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회원국 전체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2022년 13.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0.5%로 소폭 둔화하는 데 그쳐 2년 연속 10%대 상승을 이어 갔다. 이 같은 상승폭은 회원국 전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2022년 9.5%·2023년 6.9%)과 근원물가 상승률(2022년 6.7%·2023년 7.0%)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악화로 급등했던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유, 닭고기, 계란 등의 가격은 대체로 2022년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주요 농산물의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사상 최고치인 파운드당 8034달러를 기록해 1년 전 대비 3배나 뛰었다. 카카오 원두의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가뭄과 병충해, 폭우가 잇따르면서 작황이 악화된 탓이다. 미국 등 전 세계의 초콜릿 소비자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유럽 등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식용유인 올리브유는 지중해 연안 지역의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 1년 사이 가격이 70%가량 급등했다. 스페인 등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올리브유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유럽 내 감자 가격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6월 10㎏당 55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도 1년 전보다 30%가량 오른 상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이어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에까지 ‘감귤녹화병’이 확산되면서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1년 사이 55%가량 뛰었다. 통상 외식물가나 가공식품 가격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해도 쉽게 둔화하지 않는다. ‘푸드플레이션’이 잡기 까다로운 인플레로 꼽히는 이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2%(전년 동월 대비)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지만 외식물가 상승률은 4.5% 상승해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3.2%)을 웃돌았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식품 공장과 식료품점의 임금 상승 등 비용의 압력이 푸드 인플레이션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는 OECD 전체 회원국에 비해 더디게 올랐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뒤늦게 푸드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월별 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3.8%까지 하락한 뒤 10월 7.1%으로 치솟은 데 이어 올해 1월까지 6% 선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OECD 전체 회원국의 식품 물가상승률이 9.5%에서 6.2%로 둔화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 먹거리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는 당국이 통화정책을 펴는 데에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마트 찾은 尹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특단 조치… 사과값 잡는다”

    마트 찾은 尹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특단 조치… 사과값 잡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져 서민과 중산층의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크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며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 딸기,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겠다”며 “아울러 긴급 농산물,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즉각 투입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과·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수입 과일·농산물·가공식품에 대한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며 1단계로 현재 24종인 과일류 관세 인하 품목에 체리·키위 등 5종을 바로 추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고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비 인하를 위한 업계의 추가 노력도 당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고물가로 국민적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통신 3사의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근 통신 3사가 최대 50만원까지 지원 가능한 번호이동 지원금을 13만원까지만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에서도 ‘물가 잡기’를 의제로 띄워 보조를 맞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납품단가 지원을 기존 13개 품목에서 21개 품목으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농산물 할인 예산도 2배 확대하고 축산물도 5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연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죽고 싶다는 딸과 공감하는 엄마…무대 위에 오른 안락사

    죽고 싶다는 딸과 공감하는 엄마…무대 위에 오른 안락사

    “죽고 싶다”는 한마디가 진실로 절실한 사람이 있다. 병명도 모른 채 만성 체력 저하 증상으로 8년째 침대에서 지내는 비의 이야기다. 젊은 나이에 이대로 얼마나 더 이렇게 살아가야 할지 캄캄한 앞날을 견디자니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나을 것 같다. 비에게 죽음은 감옥 같은 육신을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는 수단이다. 주어진 삶은 고통스럽고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류는 오랫동안 죽음을 인간의 손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 간주해왔지만 최근 들어 이와는 다른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죽음을 선택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사회가 분명히 다뤄야 할 의제이기도 하다. ‘비bea’는 연극으로서 안락사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삶에 그다지 희망이 없는 비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비와 같은 불치병 환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비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한 번쯤 고민하게 한다. 비에게 어느 날 공감 능력이 탁월한 간병인 레이가 등장한다. 레이에게 연애도 임신도 불가능한 고충을 털어놓던 비는 레이에게 부탁해 엄마에게 줄 편지를 대신 써달라더니 깜짝 놀랄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에게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안락사를 부탁한 것. 그러나 엄마는 살인은 불법이라며 비가 했던 것처럼 레이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거절한다.죽고 싶은 딸과 살게 두고 싶은 엄마의 양보할 수 없는 생각의 간극은 레이를 통해 조금씩 좁혀진다. 삶과 죽음을 둘러싼 무거운 주제지만 비의 천진난만함과 레이의 생기발랄함이 만난 덕에 무겁지 않게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때론 대책 없이 유쾌하기까지 한 작품은 안락사 문제를 마냥 어두운 분위기 속에 터부시하는 대신 다양한 감정으로 적극적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듯하다. 죽고 싶으면서도 남들이 느끼는 욕망과 감정에 솔직해져 보고 싶은 비의 대사와 행동들은 살아있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죽어서는 안 된다는 세상의 규범이 자유의지를 지닌 영혼을 속박할 수 있는지, 인생의 나머지가 죽음뿐이라면 죽을 권리를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지 등을 생각하게 한다. 죽음과 그 죽음에 대한 공감이라는 낯선 현상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사회가 고민해야 할 지점들을 연극적으로 신선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공연 막바지 감옥 담장처럼 비의 방을 감싸던 벽이 열리고 사과나무가 선 정원이 나타나는 무대도 인상적이다. 비가 갇혀있던 굴레에서 벗어나 진짜 자유를 얻는 것 같기도, 죽음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엄격한 장벽이 허물어져야 함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5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이 작품은 영국 국립극장 출신 극작가 겸 연출가 믹 고든의 대표작이다. 이준우 연출은 “우리 삶을 충실하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알고 이해하고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작품이 전하는 공감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메시지도 메시지지만 무엇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어야 작품의 매력이 살아난다는 점에서 연극적 가치도 남다르다.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24일까지. 비는 이지혜·김주연, 레이는 강기둥·김세환, 엄마 캐서린은 방은진·강명주가 맡았다.
  • 박수홍 부부 “결혼 3년 만에 엄마 아빠 됩니다”

    박수홍 부부 “결혼 3년 만에 엄마 아빠 됩니다”

    방송인 박수홍이 결혼한 지 3년 만에 아빠가 된다.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씨는 18일 유튜브 채널 ‘박수홍 행복해다홍’ 커뮤니티를 통해 “저희 부부가 결혼 3년 만에 드디어 엄마 아빠가 되었다”며 “엄마 힘들지 않게 시험관 한 번 만에 찾아와준 고맙고 소중한 아기 천사”라며 임신 소식을 전했다. 김씨는 “남편은 가정을 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기를 낳고 살아가는 평범한 꿈을 평생 포기하고 살았었다고 한다”며 “그래서인지 아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보다 더 간절한 모습이었고 매일 매일 아기를 위해 기도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매주 병원 갈 때마다 남편이 더 조마조마 긴장했다. 아이가 잘 있는 것 볼 때마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아픈 과거로 하루하루 괴로움과 고통 속에 살지 말고 이젠 아빠라는 존재만으로도 고마워할 아이가 있고,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묵묵히 함께할 내가 있고, 불행 속에도 옆을 지킨 남은 지인들과 응원하는 수많은 분이 계시니 남은 인생을 행복함으로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자살률은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약 두 배의 차이를 보이며 불명예스러운 1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행복 지수, 출생률 등의 지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 때문일까. 한국인의 마음의 병도 깊어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1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최근 5년 사이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도 이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해 20만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밖으로 표면화되지 못하고 사회 수면 아래 잠재해왔던, 이름 모를 시민들의 고통, 분노, 슬픔, 좌절, 절망, 애도의 정서들이 사회에 그득하다. 그래서 한국 사회 전체가 우울증에 빠진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봄호(117호)는 ‘사회적 우울’이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싣고, 한국 사회 전체를 뒤덮고 있는 대중의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 위태로움의 다층적 지형을 진단했다.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 생의료화의 대상이 되기까지’라는 글을 통해 한국에서 우울이라는 경험이 어떻게 외면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전후로 우울은 사회경제적 불안 정서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 이후 뇌과학과 정신의학의 발달로 ‘질병’으로 정의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여기에 의료 정보를 실어 나르는 미디어, 제약사의 항우울제 시장 확대, 정부의 정신건강 관련 정책이 맞물리면서 우울의 생의료화가 가속화됐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우울의 생의료화는 만성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환자’로 낙인찍고 우울의 사회구조적 원인에 관한 질문을 차단했다고 비판한다. 김관욱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 우울과 불안의 현실이 다름 아닌 우리의 전근대적 노동 현실과 밀접한 연계성을 갖고 진행됐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의 노동 현장에서는 공정 담론으로 직장 내 피해자로 여겨지고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가해자로 쉽게 뒤바뀌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음을 다친 노동자에게 수치와 모멸감을 안기는 이중의 심리적 병리 조건과 세대를 걸쳐 내려온 위태롭고 열악한 고용 상황, 직장 스트레스와 과로, 무기력과 절망감을 주는 노동 현장이 노동자 개인의 정신질환과 사회 전체의 병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정원옥 편집위원은 “개인의 우울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라면서 “우울증을 개인의 문제로 다루는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화하고, 시민사회가 무기력에 빠지게 된 현상을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사회적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물권 보호 위해 채식만 해야 할까

    동물권 보호 위해 채식만 해야 할까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는 말처럼 전 국민 5명당 1명꼴로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가 됐다. 반려동물은 늘었지만 반려동물을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지닌 존재로 인정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봄호(37호)는 ‘인간의 권리, 동물의 권리’라는 주제의 커버스토리로 동물권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다뤘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면 우리에게는 다시 다양한 질문이 던져진다. ‘개는 먹으면 안 되는데 소나 돼지, 닭은 먹어도 되나’, ‘동물권 보호를 위해서는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나’, ‘동물 사이에도 권리의 차이가 있을까’ 등이다. 윤리학자인 김성한 전주교대 교수는 인간이 동물을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는 주장들이 모두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 공리주의와 권리론의 측면에서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철학자 피터 싱어와 톰 리건의 입장을 소개했다. ‘동물 해방’이라는 책으로 동물권 운동을 촉발한 피터 싱어는 동물도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과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동물권은 동물을 지배하는 ‘갑’의 입장인 인간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하게 한다는 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 강원대 교수는 ‘윤리적 육식은 가능한가’라는 글을 통해 “윤리적 육식이라는 형용 모순적 표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왜 동물에게 권리가 있는지, 동물권을 존중하면서 육식을 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 역시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기본적 욕구가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동물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동물의 기본적 욕구를 존중하며 사육하고, 죽음이라는 고통의 과정을 주지 않고 도살한다면 윤리적 육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최 교수는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육식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채식 실천보다는 모든 농가가 동물 복지를 실천하도록 정부에 제도화를 촉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데스크 시각] ‘낭만닥터 김사부’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데스크 시각] ‘낭만닥터 김사부’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요. 치료도 제대로 못 받는데 그냥 죽어 버리고 싶어요.”(잦은 진료가 필요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 A씨) “우리가 정말 악마인가요? 의대생 늘린다고 환자 불편이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2월 20일 의대 증원 발표 후 사직서를 낸 전공의 B씨) 한 달. 의료 공백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환자ㆍ의사ㆍ정부의 간극은 여전하다. 아니 의사 내부에서조차도 전공의, 봉직의, 의대 교수, 개원의, 병원장, 의대학장 등의 입장이 다 달라 의견이 모이지도 않는다. 민심을 얻은 정부도 꺾이지 않는다. 그사이 환자들의 수술 지연이나 진료 거절 사례는 늘어 가고 있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각각의 입장과 사연을 어느 정도 듣는다.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생사가 오가는데도 병원 뺑뺑이를 돌고, 통증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수술 후 다른 병원을 찾고, 지방에서 올라와 바닥인 컨디션으로 언제 열릴지 모르는 진료실 앞에서 대기해야 하는 환자들과 가족이다. 그럼 집단 사직을 시작으로 이번 사태 선봉에 선 전공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래서 일부 전공의들에게 생각을 물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뛰쳐나가야 했냐고. 이들은 말한다. 첫째, 2028년까지 많게는 빅5를 비롯한 서울과 경기권에 6600병상이 마련된다. 중증질환을 앓는 환자가 기차 타고 서울로 가지 누가 지역에서 진료받겠냐는 것이다. 둘째, 지방의료를 살리려면 결국 지방에 시스템이 갖춰진 큰 병원이 생겨야 하는데 이 보완책이 아직도 부실하다. 셋째, 대형병원은 필수의료보다 돈 되는 다른 과 의사를 뽑는다. 그리고 싼 전공의만 쓴다. 차라리 대형병원에서 필수의료 분야 의사를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하라고 정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넷째,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면 건강보험 재정이 감당되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일부 전공의들의 이런 주장에 모두 공감할 수는 없다. 의사 늘어난다고 지방이나 필수 과에 절대 갈 리가 없다고 단언하는 부분이나 병상을 엄청나게 늘리려는 대형병원이 임금 싼 전공의를 돌리려는데 숫자가 부족하니 지금 정부와 뒤로 손잡고 의사 늘리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일부 음모론 같은 것들이다. 지방에도 병원을 짓겠다고 했는데 못 믿겠다고 하는 것도 그렇다. 세금까지 걱정하는 것 역시 순수한 걱정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대형병원의 ‘필수의료 분야 고용 확대’나 확실한 ‘지방의료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건 맞는 말이다. 사명감 없이는 굴러가지 않는 ‘망할 병원 시스템’ 문제도 뜯어고칠 때가 됐다. 워라밸 시대에 젊은 의사의 헌신에만 기대하지도 말자. “나는 병원 문 닫을 생각이 없어. 어제처럼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여기 이 자리에 이렇게 서서 날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계속 기다릴 거야”라고 외치는 ‘낭만닥터’ 김 사부는 드라마에만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이참에 ‘걸어다니는’ 경증환자가 응급실에 몰리지 않도록 인근 의료기관에 분산하는 시스템 역시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 정부는 끝없이 입장 다른 각 의사단체와의 협상과 타협에도 나서야 한다. 필수의료 정책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책으로 그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소환조사, 압수수색만으로 전공의를 불러들일 수는 없다. 의사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다른 걸 떠나 의대 정원 확대가 발표되자마자 환자 곁을 바로 떠난 것은 대부분 국민이 두둔하기 어렵다. 정부가 숫자에 집착한다고 비판하지만 숫자에 집착하는 건 의사들도 똑같다. 정부가 ‘총선용 포퓰리즘’을 한다고 비난하지만 국민들은 병원 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면 선거용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 의료대란은 재난이 된다. 이러는 사이 누군가 또 죽어 간다. 백민경 사회부장
  • “의사가 없어요”… 말기암 죽음도, 희귀병 삶도 그렇게 내몰렸다

    “의사가 없어요”… 말기암 죽음도, 희귀병 삶도 그렇게 내몰렸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되고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사이 환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한 달 전 만났던 환자들을 다시 찾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정된 입원을 하러 병원에 왔다가 거부당한 말기 암 환자는 그사이 세상을 떠났고, 진통제 없이 버티기 힘든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환자는 통증 탓에 “살고 싶지 않다”고 극한에 내몰린 심정을 토로했다.말기암 ‘방치된 죽음’ 미영씨4개월 전 침샘암 4기 긴급 수술요양병원서 “대학병원 옮겨야”대학병원은 “의사 부족” 거부로비 방치 뒤 지방병원行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로비에서 만난 김미영(가명)씨는 갈 곳 없이 이동식 침대에 몇 시간을 계속 누워 있었다. 눈을 감고 미동조차 하지 못하는 김씨 곁에서 아들은 입원할 병원을 찾느라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주저앉기도 했다. 침샘암. 전체 암 중에서 0.2%를 차지하는 희귀암이 김씨에게 발견된 건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이었다. 어느 날 입속에 거북함이 느껴져 한 병원을 찾은 뒤부터 각종 검사가 이어졌다.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대형병원으로 옮겨 추가 검사를 했고, 침샘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은 이미 척추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김씨는 같은 해 11월 대형병원에서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요양병원과 이 병원을 오가며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의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자 요양병원 의료진은 ‘대형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김씨 가족들은 수술받은 대형병원으로부터 입원 날짜를 받은 뒤 지방에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올라왔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사가 부족하다”며 병원은 당일 입원을 거부했다. 가까운 지역에서도 달리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김씨는 다시 구급차를 타고 지방에 있는 집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을 돌릴 시간도 없이 김씨는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진통제를 맞았지만 하반신에서 시작한 저림과 마비 증상은 전신으로 번졌다고 한다. 결국 지난 4일 김씨는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9일 숨을 거뒀다. 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불과 4개월여 만이다. 희귀병 ‘위태로운 삶’ 진갑씨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17년째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 시달려마약성 진통제 등 수시로 필요의사 없어 외래·처방 제한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 온 환자들에게도 지난 한 달은 유달리 힘든 기간이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 정진갑(39·가명)씨는 이날 “20년 가까이 잘 버텨 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료 파업 이후 진통제 주사를 제때 맞지 못한 그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침대에서 버티고 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외상 후 신경병성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질병이다.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뚜렷한 치료 방법도 없다. 그저 병원에서만 처방받을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하고, 통증 부위나 증상에 따라 진통제 주사를 맞거나 신경차단술을 받는 게 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씨는 2007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고환과 꼬리뼈에서부터 알 수 없는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때 시작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17년째 정씨를 괴롭히고 있다. 정씨는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여러 번 고통을 참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고통의 정도가 심해지면 진통제를 먹기도 했다. 매일을 이렇게 약을 삼키다 보니 정씨가 지내는 10㎡(약 3평) 남짓한 크기의 고시텔에는 가루약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었다. 이런 정씨에게 병원은 그나마 삶을 이어 갈 수 있는 하나뿐인 희망이었다. 의료 대란 이전에만 해도 정씨는 매주 2~3차례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케타민 주사를 맞고, 신경차단술을 받았다. 이후 통증이 잦아들면 그나마 사람답게 살 수 있었다. 정씨는 “주사를 맞고 컨디션이 좋을 때면 하루에 5000보씩 걷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정씨는 외래 진료를 한 주에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그나마도 처방을 내릴 의사가 부족한 탓에 마약성 진통제인 케타민 주사는 맞지 못했고 신경차단술 시술도 받지 못했다. 이달 초 병원을 찾은 정씨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잠시 완화할 수 있는 진통제와 모르핀 주사 처방만 받았다. 별다른 시술이나 치료를 받지 못한 정씨는 갈수록 커지는 우울감과도 싸우고 있다. 정씨는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다 무너졌다”며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몰려오기에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다. 침대에 누운 채 정씨는 모든 환자들의 바람을 전했다. “의사 선생님들, 하루라도 빨리 병원으로 돌아와 주세요. 저희 같은 환자들 좀 살 수 있게 이제 돌아와 주세요.”
  • 지난달 입원 거부당한 침샘암 미영씨는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입원 거부당한 침샘암 미영씨는 세상을 떠났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되고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사이 환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한달 전 만났던 환자들을 다시 찾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정된 입원을 하러 병원에 왔다가 거부당한 말기 암 환자는 그사이 세상을 떠났고, 진통제 없이 버티기 힘든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환자는 통증 탓에 “살고 싶지 않다”고 극한에 내몰린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로비에서 만난 김미영(가명)씨는 갈 곳 없이 이동식 침대에 몇시간을 계속 누워 있었다. 눈을 감고 미동조차 하지 못하는 김씨 곁에서 아들은 입원할 병원을 찾느라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주저앉기도 했다. 침샘암. 전체 암 중에서 0.2%를 차지하는 희귀암이 김씨에게 발견된 건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이었다. 어느 날 입 속에 거북함이 느껴져 한 병원을 찾은 뒤부터 각종 검사가 이어졌다.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대형병원으로 옮겨 추가 검사를 했고, 침샘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은 이미 척추까지 전이된 상황이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김씨는 같은 해 11월 대형병원에서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요양병원과 이 병원을 오가며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의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자 요양병원 의료진은 ‘대형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김씨 가족들은 수술받은 대형병원으로부터 입원 날짜를 받은 뒤 지방에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올라왔지만,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사가 부족하다”며 병원은 당일 입원을 거부했다. 가까운 지역에서도 달리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김씨는 다시 구급차를 타고 지방에 있는 집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숨을 돌릴 시간도 없이 김씨는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진통제를 맞았지만 하반신에서 시작한 저림과 마비 증상은 전신으로 번졌다고 한다. 결국 지난 4일 김씨는 호스피스 병동이 있는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9일 숨을 거뒀다. 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불과 4개월여 만이다.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온 환자들에게도 지난 한달은 유달리 힘든 기간이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 정진갑(가명·39)씨는 이날 “20년 가까이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료 파업 이후 진통제 주사를 제때 맞지 못한 그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침대에서 버티고 있다.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외상 후 신경병성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질병이다.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뚜렷한 치료 방법도 없다. 그저 병원에서만 처방받을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약하고, 통증 부위나 증상에 따라 진통제 주사를 맞거나 신경차단술을 받는 게 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씨는 2007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고환과 꼬리뼈에서부터 알 수 없는 통증이 느끼기 시작했다. 그때 시작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은 17년째 정씨를 괴롭히고 있다. 정씨는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여러 번 고통을 참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고통의 정도가 심해지면 진통제를 먹기도 했다. 매일을 이렇게 약을 삼키다보니 정씨가 지내는 10㎡(약 3평) 남짓한 크기의 고시텔에는 가루약 냄새가 진하게 배여 있다. 이런 정씨에게 병원은 그나마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하나뿐인 희망이었다. 의료 대란 이전에만 해도 정씨는 매주 2~3차례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케타민 주사를 맞고, 신경차단술을 받았다. 이후 통증이 잦아들면 그나마 사람답게 살 수 있었다. 정씨는 “주사를 맞고 컨디션이 좋을 때면 하루에 5000보씩 걷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제 정씨는 외래 진료를 한주에 한번만 받을 수 있다. 그나마도 처방을 내릴 의사가 부족한 탓에 마약성 진통제인 케타민 주사는 맞지 못했고, 신경차단술 시술도 받지 못했다. 이달 초 병원을 찾은 정씨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잠시 완화할 수 있는 진통제와 모르핀 주사 처방만 받았다. 별다른 시술이나 치료를 받지 못한 정씨는 갈수록 커지는 우울감과도 싸우고 있다. 정씨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 다 무너졌다”며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몰려오기에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다. 침대에 누운 채 정씨는 모든 환자들의 바람을 전했다. “의사 선생님들, 하루라도 빨리 병원으로 돌아와주세요. 저희 같은 환자들 좀 살 수 있게 이제 돌아와주세요.”
  • “고통스럽다”며 얼굴 감싼 손흥민…손가락 상태 그대로 드러났다

    “고통스럽다”며 얼굴 감싼 손흥민…손가락 상태 그대로 드러났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손가락 부상을 당한 손흥민(토트넘)이 최근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진행할 때 붕대를 푼 손가락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토트넘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024 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득점을 노렸지만 기대됐던 3경기 연속골은 넣지 못했다. 이날 손가락을 붕대에 감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는 붕대를 푼 상태였다. 그는 팀 자체 채널 ‘스퍼스 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잘 안 풀렸다”, “이런 결과는 항상 선수로서 고통스럽다. 팬 여러분께는 더욱 큰 고통일 것”이라고 말하는 도중 아쉬운 듯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이때 포착된 손흥민의 세 번째 손가락은 여전히 부어있었다. 다른 손가락에 비해 유독 불룩하게 튀어나온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속상하다”, “괜찮아지긴 하는 거냐”, “제발 깨끗하게 돌아오길”,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등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전날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손흥민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팬과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는데, 사진 속 손흥민은 팬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당시에도 손흥민의 세 번째 손가락이 부어있자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준결승전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후배들이 탁구 하는 것을 제지하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 육식 포기하고 채식해야만 동물 위하는 걸까

    육식 포기하고 채식해야만 동물 위하는 걸까

    지난 1월 국회에서는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됐다. 법 통과를 두고 찬성 측은 동물권의 확대라며 반겼고, 반대하는 쪽은 개에 대해서만 식용을 금지하는 이유는 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는 말처럼 전 국민 4명당 1명꼴로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가 됐다. 반려동물은 늘었지만, 반려동물을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봄호(37호)는 ‘인간의 권리, 동물의 권리’라는 주제의 커버 스토리로 동물권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다뤘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면 우리에게는 다양한 질문이 다시 던져진다. ‘개를 먹으면 안 되는데, 소나 돼지, 닭은 먹어도 되나’, ‘동물권 보호를 위해서는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나’, ‘동물 사이에도 권리의 차이가 있을까’ 등이다. 윤리학자인 김성한 전주교대 교수는 인간이 동물을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는 주장들이 모두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공리주의와 권리론 이라는 측면에서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철학자 피터 싱어와 톰 레건의 입장을 소개했다. ‘동물 해방’이라는 책으로 동물권 운동을 촉발한 피터 싱어는 동물도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과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동물권은 동물을 지배하는 ‘갑’의 입장인 인간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한다는 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최훈 강원대 교수는 ‘윤리적 육식은 가능한가’라는 글을 통해 “윤리적 육식이라는 형용 모순적 표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왜 동물에게 권리가 있는지, 동물권을 존중하면서 육식을 할 수 있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 역시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기본적 욕구가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동물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치맥을 국민 간식처럼 싸게 먹을 수 있는 이유는 단지 닭이라는 이유로 닭의 기본적 욕구를 무시하고 공장형 사육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동물의 기본적 욕구를 존중하며 사육하고, 죽음이라는 고통의 과정을 주지 않고 도살한다면 윤리적 육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최 교수는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면서 육식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채식 실천보다는 모든 농가가 동물 복지를 실천하도록 제도화하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속옷 벗은 맨 엉덩이, 후임 얼굴에 문질러”…군대 괴롭힘 수준

    “속옷 벗은 맨 엉덩이, 후임 얼굴에 문질러”…군대 괴롭힘 수준

    군 복무 중 생활관에서 옷과 속옷을 모두 벗은 채 엉덩이로 후임병의 얼굴을 문지르는 등 추행한 선임병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부장 이수웅)는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22)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수강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도내 육군 모 부대 병사로 근무하던 지난해 5월 12일 오후 10시쯤 부대 생활관에서 관물대에 기대 TV를 보던 후임병인 B(24)씨의 얼굴과 상반신에 자신의 벌거벗은 엉덩이 맨살을 문지르는 방법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7월 1일 오후 8시쯤 같은 부대 생활관에서 엎드려 있는 B씨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깨무는 수법으로 추행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재판에서 “방귀를 뀌는 장난을 치려다 엉덩이가 피해자의 얼굴에 닿았을 뿐 추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대 후임인 피해자에게 다소 심한 장난을 친 것에 불과하므로 강제추행의 고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행해진 유형력의 행사인 만큼 일반인의 관점에서도 추행으로 평가되고 고의도 인정된다”며 “피고인의 행위를 용인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라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귀를 뀌는 장난이라고 할지라도 옷과 속옷을 모두 벗은 채로 엉덩이를 타인의 얼굴에 들이대고, 엉덩이를 깨무는 등의 행위는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주는 행위”라며 “강제추행에 관한 범의도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 사건 외에도 A씨는 후임병인 B씨를 폭행하는 등 지속적인 정신적 고통을 가해온 점도 양형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재판부는 “선임의 지위를 이용해 후임인 피해자를 추행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자기 행동을 반성하고 초범이며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푸틴의 발레리나’ 공연 취소에 러 대사관 “어리석은 일”

    ‘푸틴의 발레리나’ 공연 취소에 러 대사관 “어리석은 일”

    ‘푸틴의 발레리나’로 불리는 러시아의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 취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다음 달 17일과 19~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자하로바와 볼쇼이 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의 공연 ‘모댄스’를 취소했다. 인아츠프로덕션은 공지를 통해 “최근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및 예술의전당의 요청으로 합의하여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측도도 “혹시 모를 안전 문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기획사와 합의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안전을 이유로 들었지만 러시아 측은 정치적 이유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문화예술 분야의 협력이 정치적 게임의 인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평을 냈다. 대사관은 “러시아와의 문화교류 취소를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언론에 돌린 보도자료를 보면 그 직원들 역시 서울에서 예정된 러시아 발레 공연과 관련하여 이와 같은 비정상적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외교관들의 무례한 언행에 이미 익숙해질 만도 했지만 이번에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서구에서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겠다는 헛된 시도 속에서 러시아 문화를 취소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서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을 접할 권리를 빼앗으려 하고 자신의 의제를 강요하고 순전히 문화적인 행사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대한민국 국민 사이에서 이해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에서 예정된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이 눈부신 문화 행사로서 고급 예술 애호가들에게 러시아 문화의 걸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취소하려는 시도는 명백하게 어리석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자하로바도 전날 현지 매체인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주최자, 티켓을 구매한 관객, 우리에게도 모든 게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 “투어가 주최 측이 아닌 정부 차원, 즉 문화부 차원에서 취소된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자하로바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여겨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차례 수상한 세계 정상급 무용수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화계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면서 ‘푸틴의 발레리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일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지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의 공연 소식에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4일 “자하로바의 공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는 성명을 냈다. 공연계에서도 친푸틴 인사인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공연은 팬데믹 이전에 계획됐다가 미뤄졌는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어지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 ‘모댄스’의 내한 공연 취소 이후에도 올해 상반기 러시아 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어 파장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문화회관도 다음 달 16~18일 ‘볼쇼이 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의 진행 여부를 놓고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노무현은 불량품”… ‘친명’ 양문석 후보, 과거 발언 논란

    “노무현은 불량품”… ‘친명’ 양문석 후보, 과거 발언 논란

    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양 후보는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인터넷 매체 ‘미디어스’에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양 후보가 작성한 칼럼의 제목은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다. 당시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에 한국경제가 엉망이 되었다며 전직 대통령과 정부를 원망했고, 시도 때도 없이 신문사들을 향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면모를 보면 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유사품’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언론’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반대에도 노 전 대통령은 수백억 원을 쏟아부어 ‘한미 FTA 체결 필요 광고’를 방송과 신문, 인터넷에 도배해 결국 체결해 버렸다”며 “이후 언론사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노 전 대통령은 방송 내용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사실상 그 보복 조치의 목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무소속 독립기구였던 ‘방송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구로 전환해버림으로써 지금의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을 만들어낸 주범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유사품 취급을 당하면 당할수록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도 함께 떨어질 것이고, 국민은 또 한 번 고통의 5년을 버텨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실패 중 가장 큰 요인은 ‘끊임없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해당 발언에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의 ‘노무현 불량품’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울산 수암시장 민생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 방문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양문석 후보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강조한 것과 배치되는 게 아니냐”고 묻자 동문서답했다. 노무현재단은 민주당 지도부에 양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당이 상황을 직시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에 이 같은 의사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푸틴의 발레리나’ 자하로바 ‘모댄스’ 국내 초연 무산

    ‘푸틴의 발레리나’ 자하로바 ‘모댄스’ 국내 초연 무산

    러시아의 최정상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의 내한 공연이 무산됐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15일 자하로바가 출연하는 ‘모댄스’ 국내 초연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기획사 측은 “최근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및 예술의전당의 요청으로 합의하여 취소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자하로바는 다음 달 17~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모댄스’에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주역 무용수 20명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모댄스’는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삶을 조명한 발레이다.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자하로바는 무용계 최고권위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차례 수상한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이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화계 최측근 인사라는 정치색이 짙었다.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연방의원을 지냈고, 러시아 국가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푸틴과 친분이 두터운 발레리 게르기예프 볼쇼이 극장 총감독과 함께 2013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찬성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침략 국가의 공연자들을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라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은 예술과 정치를 별개의 사안으로 볼지 논란이 됐다. ‘모댄스’는 볼쇼이발레단의 공식 공연은 아니다. 자하로바를 위해 만들어진 별개의 작품이다. 개인의 예술 활동을 정치적 차원에서 금지하는 건 과도하다는 의견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 속에서 친푸틴 예술인의 공연이 용인될 수 없다는 인식이 맞섰다. 자하로바 공연의 전격적인 취소가 국내 러시아 발레단 무용수들의 내한 공연으로 불똥이 튈 지 주목된다. 다음 달 16~18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쇼이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이 주축인 ‘볼쇼이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인 서울’이 열린다. 5월에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과 마린스키발레단, 볼쇼이발레단 등 6개 발레단 무용수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 전쟁의 아픔으로 얼룩진 교황 즉위 11주년

    1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들을 연민하며 평화를 간청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는 아직 신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 유럽과 중동에서 발발한 두 개의 전쟁은 대륙 전체로 번지며 수만명의 무고한 인명이 살상되는 아픔으로 얼룩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11주년이 된 13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 팟캐스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진 청년을 ‘순교자’ 또는 ‘고통받는 자’로 표현하며 다시 한번 연민의 뜻을 표했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 뉴스는 지난 1년간 교황이 공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130회 이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60회 이상 언급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재앙 해소를 촉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류 절멸을 초래할 핵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평화를 호소했다. 하지만 평화를 위한 그의 노력은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어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로 위협을 가하는 등 유럽 전체로 전선이 확장될 우려는 더욱 커졌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공격한 뒤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으로 5개월 동안 약 3만 1000명이 숨졌다. 지난 11일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시작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이슬람교 공동 성지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오히려 교황은 지난 9일 공개된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 2월초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영토 20% 이상을 빼앗긴 우크라이나에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 것이 ‘백기 투항’ 오해를 부르면서 외교적 파문이 번졌다. 이는 튀르키예와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을 중재하는 평화협상의 추진을 촉구하기 위함이었지만, 러시아의 추가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서방국으로부터 평화를 향한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됐다. 올해 87세인 교황의 악화된 건강 상태는 그의 권위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3월과 6월 호흡기 질환과 탈장 수술로 입원했고, 12월에는 급성 기관지염에 걸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최근 3주간 감기와 기관지염에 시달려 일부 일정을 취소했고, 원고는 대부분 보좌관에게 대신 읽도록 했다.
  • [지방시대] 춘래불사춘… ‘광주의 봄’은 오려나

    [지방시대] 춘래불사춘… ‘광주의 봄’은 오려나

    결국 봄은 우리 곁에 왔다. 여기저기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의 입김이 와닿는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는 ‘소군원’이란 시에서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이라고 그렸다.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 봄이 왔다 한들 봄 같지 않구나.” 전한시대에 흉노족 왕의 아내로 선발돼 끌려간 왕소군의 슬픈 사연을 노래한 것이다. 그는 봄 날씨를 말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담아낸 것이다. 광주의 건설경기도 마찬가지다. 봄이 왔지만 아직 봄이 아니다. 기업하는 이들에게는 아직 엄동설한이다.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금리가 올라 자금 압박이 심해지면서 광주 건설시장에는 지금도 매서운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광주연구원이 최근에 펴낸 ‘광주 정책 포커스’는 현실을 냉혹하게 진단했다. 광주에서 건설 투자가 현 상태에서 1% 이상 감소할 경우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0.54%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 건설투자가 495억∼1187억원 감소할 경우를 가정하면 생산액은 606억∼1455억원, 부가가치액은 242억∼581억원, 취업 인원은 558∼1339명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2년 기준 광주 건설업 종사자 수는 모든 산업의 10.9%(광역시 평균 7.3%), 생산액은 GRDP의 4.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컸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사업체는 각각 1만 6000개(9.4%)·9000개(5.4%), 종사자는 7만 3000명(10.9%)·2만 5000명(3.7%), GRDP는 2조 1000억원(4.7%)·3조 9000억원(8.7%)이었다. 문제는 공사비가 오르고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데다 건설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상황을 만든 저성장과 고금리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이 살아야 지역 경기가 산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맞다. 건설경기 침체의 후폭풍은 심각하다. 우선 실업자가 늘어난다. 가구, 전자제품 등 다른 소비산업이 위축된다. 그래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 내수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민들의 고통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주택을 비롯한 건설경기를 살리는 것만큼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은 없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올해 예산을 상반기에 60% 이상 집행한다고 했다. 지역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정부도 나서야 한다. 건설기업의 자금난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역경기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불황은 가장 먼저 서민들 삶을 팍팍하게 만든다. 지금이 그렇다. 봄이 왔어도 온 것 같지 않은 암담한 현실이지만 희망을 가져 보자. 그 힘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이겨 내지 않았던가. 광주에 진정한 봄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서미애 전국부 기자
  • “女환자 가슴 만질 실습생만 는다”…의대증원 반대 글 ‘논란’

    “女환자 가슴 만질 실습생만 는다”…의대증원 반대 글 ‘논란’

    “3명 아닌 5명이 가슴을 만지겠다고 하면 여성 환자는 100% 욕할 것”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의대생들을 위한 실습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소 부적절한 사례를 들어 논란이다. 유명 유튜버 겸 성형외과 전문의 A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의대 증원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의료 인프라는 그대로 둔 채 의대 정원만 늘리면 의대생들한테 제대로 된 실습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자신의 실습 경험을 떠올렸다. A씨는 “외과 교수님이 젊은 여성분 가슴을 진료했다”며 “그 여자분은 샤워하다 가슴에 종물이 만져져 내원했단다. 교수님은 초음파를 보면서 양성종양 같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부탁을 하나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교수님이) ‘옆에 실습 학생들이 있는데 종양 부위를 만지게(촉진) 해도 되냐’고 묻자 여자 환자분은 괜찮다고 말했고, 나 포함 실습생 세 명이 돌아가면서 촉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 이제 한해 의대생 정원이 2000명 되는 순간 3명이 아닌 5명이 그걸 해야 한다. 5명이 그걸 한다고 하면 여자 환자는 100% 상욕 퍼붓고 도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한 네티즌이 “그건 아니다. 세 명은 불편하지만 괜찮다고 하는데 다섯명은 안 된다고 하겠냐”고 지적하자, A씨는 “세 명도 표정이 떨떠름한데 그 이상하면 도망갈 것이라는 뜻”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산부인과나 유방외과에 내원한 사람은 더 민감해할 수도 있다. 아파서 온 사람인데 실습 학생들이 번갈아 가면서 몸을 만지면 짜증 날 것이다. 한 명도 짜증 나는데 5명, 6명 이러면 진짜 화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술 하나 보려고 지금도 수술방에 학생들이 바글바글한 데.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의대 정원이 증원된다면 실습 때 환자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더 많은 수의 의사가 촉진하게 돼 환자로부터 비난이나 욕설을 들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A씨 주장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자 결국 A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의사 “노인, 의사 말고 간병인 필요”…발언 ‘시끌’ 앞서 재활의학과 의사 B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의견을 올리며 ‘의사가 늘면 노령인구의 고통스러운 생명만 연장할 뿐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B씨는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에 대해 논설하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우리나라를 비교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B씨는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인 생각’이란 설명과 함께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라 간병인이다”라며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논지를 좋게 해석하면 고령자 치료는 결국 연명치료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만 일부 네티즌은 “요양병원에도 의사는 필요하다”, “고령자는 사람 아닌가” 등의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한 그해 여름 그 별장에선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한 그해 여름 그 별장에선

    세계 최초의 SF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여자 작가가 썼다. 지금이야 여자 작가들이 소설 쓰는 게 아무렇지 않은 시대지만 작품이 출간된 1818년은 그러지 않았다. 원작자인 메리 셸리(1797~1851)는 익명으로 출판해야 했고 뒤늦게서야 자신이 썼음을 밝힐 수 있었다. 그렇다면 ‘프랑켄슈타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수많은 명작이 대개 작가가 오랜 시간 고뇌하며 책상에 앉아 작품을 완성한 것과 달리 ‘프랑켄슈타인’은 우연한 대화에서 탄생했다. 아버지의 제자이자 낭만파 시인 그리고 유부남인 퍼시 셸리와 사랑에 빠져 사랑의 도피를 떠난 메리는 1816년 스위스 제네바 근교에서 조지 고든 바이런을 만나 친해진다. 그해 여름 날씨가 우중충해 바이런의 제안으로 퍼시와 메리, 바이런 그리고 바이런의 주치의인 존 윌리엄 폴리도리 이렇게 4인이 괴담을 창작하다가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했다. 뮤지컬 ‘메리셸리’는 메리의 생애 중 이 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한 작품이다. 메리가 세상의 질타와 가난, 외로움, 내면의 두려움 등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상상 속의 괴물인 프랑켄슈타인을 세상에 꺼내 완성하는 과정을 그렸다.메리의 엄마는 최초의 페미니스트이자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이다. 엄마가 저자로서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잘 아는 메리는 글 쓰는 일에 대한 재능과 꿈이 있음에도 혹시나 문제가 될까 두려움을 느낀다. 꿈과 현실의 장벽 사이에서 고민하던 메리지만 주변의 도움과 단단한 마음으로 결국 소설을 완성해낸다. 존재를 숨겨야 했던 처지를 벗어난 메리는 “제가 바로 그 소설을 쓴 괴물입니다”라며 용기 있게 정체를 밝힌다. 메리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주변 인물의 비중도 상당해 각 인물의 서사가 이리저리 얽혀 전개된다. 각각의 이야기에 따라 다채로운 색의 조명을 쓰는 등 연출을 통해 매력을 살렸다. 작품에 필요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공간감을 살린 무대도 볼거리다.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넘버들은 관객들을 가장 크게 사로잡는 요소다. 다만 100분이라는 시간 안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같이 존재감이 두드러지게 전개되다 보니 주인공의 서사에 힘이 조금 빠지는 느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바이런과 폴리도리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를 봤던 관객들이라면 연결된 시리즈를 보는 듯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 엉뚱한 男 정자로 시험관 시술…26년 후 알았다

    엉뚱한 男 정자로 시험관 시술…26년 후 알았다

    엉뚱한 정자로 시험관 시술을 받은 부부가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책임을 회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의사는 ‘왜 아이의 혈액형이 우리와 다른지’를 묻는 부모에게 “혈액형 돌연변이”라며 어물쩍 넘겼다고 한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대표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난임으로 고통을 겪던 부부가 1996년 한 대학병원을 찾아 시험관 시술을 받고 1997년 봄 아들에 이어 딸도 같은 의사의 시험관 시술로 얻었다”고 운을 뗐다. 시험관 시술을 받은 A(50대)씨 부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 서울의 B 대학병원과 과거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C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소송은 변론기일 단계로 이 과정에서 B 병원 측은 시험관 시술 상황에서 A씨가 자연임신을 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A씨가 시험관 시술을 앞두고 외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A씨는 “시험관 시술 직후 건강 문제와 유산 우려로 곧바로 입원했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B 병원 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법률대리인을 앞세워 위로금 1000만원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 교수 역시 대리인을 앞세워 ‘기억 안 난다’, ‘모른다’는 입장만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부모와 혈액형 다른 아들…의사는 “혈액형 돌연변이” 앞서 A씨 부부는 1996년 B 병원 산부인과에서 C 교수 주도하에 진행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이듬해 아들을 얻었다. 이후 아들이 다섯살쯤이던 2002년 간염 항체 검사를 위해 소아과를 찾았다가 아들 혈액형이 부부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부는 모두 B형인데 아들에게서 A형이 나왔기 때문이다. C 교수는 영어로 된 문서를 내밀며 시험관 시술을 하면 종종 돌연변이로 부모와 다른 혈액형을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고 설명했고, 당시 부부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렇게 아들은 성인이 됐고 A씨 부부는 부모와 혈액형이 다른 점에 관해 설명해주고 싶어 2022년 초 C 교수에게 연락해 과거 보여줬던 자료를 요구했다. 그동안 가끔 안부를 물으며 연락을 주고받았던 C 교수는 이때를 기점으로 어떤 답도 내놓지 않고 그대로 잠적했다. 답답한 마음에 병원 측에도 문의했지만 ‘도와줄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부부는 결국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친부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결과를 받게 됐다. 시험관 시술 26년 만에 진실이 드러난 것이었다. A씨는 “진심 어린 사과와 진실 규명을 목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도 B 병원과 C 교수는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들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며 “아들은 ‘나한테 잘못된 시술이 발생했다면 또 다른 누군가도 이런 일을 겪었을 테니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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