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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9월 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9월 7일

    쥐 48년생 : 좋은 일이 서서히 진행된다. 60년생 : 부드러운 자세가 유리하다. 72년생 : 구설수를 주의하라. 84년생 : 때를 기다렸다가 추진하라. 96년생 : 가는 곳마다 인기 높다. 소 49년생 : 신규 거래는 주의하라. 61년생 : 복이 충만하고 신수가 좋다. 73년생 : 큰 일을 성사해내는 운세다. 85년생 : 활기차게 행동하라. 97년생 : 필요 이상의 지출을 줄여라. 호랑이 50년생 : 참고 견디면 웃는 날이 돌아온다. 62년생 : 사업은 잘 진행되니 걱정 마라. 74년생 : 인기와 신뢰를 얻겠구나. 86년생 : 복이 점차 다가온다. 98년생 :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다. 토끼 51년생 : 집안이 태평하니 좋은 하루. 63년생 : 이동의 변수가 생긴다. 75년생 : 현 상태를 유지하라. 87년생 : 계획은 여유 있게 세워라. 99년생 :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소식 있다. 용 52년생 : 감언이설에 주의하라. 64년생 : 오랜만에 마음이 흐뭇하다. 76년생 : 직위가 상승한다. 88년생 : 고통은 서서히 물러나는구나. 00년생 : 최선을 다하면 큰 소득 있다. 뱀 53년생 : 손님 방문이 있을 수. 65년생 : 덕을 쌓았으니 집안에 경사. 77년생 : 적은 투자로 큰 소득 있겠다. 89년생 : 부부 화합하면 대성할 수 있다. 01년생 : 기쁜 하루지만 시기하는 눈길 있다. 말 54년생 : 허세만 버리면 재물은 차고 넘친다. 66년생 : 가까운 이웃을 조심하라. 78년생 : 금전 거래는 철저히 하라. 90년생 :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라. 02년생 : 좋은 친구가 생긴다. 양 43년생 : 근심이 사라진다. 55년생 : 일이 순조롭다. 67년생 : 뜻대로 열매를 맺는다. 79년생 : 자기 것을 철저히 지켜라. 91년생 : 친구와 고통을 나눠라. 원숭이 44년생 : 이기적인 행동을 삼가라. 56년생 : 기분 상할 일이 생긴다. 68년생 : 투자 확장을 하게 된다. 80년생 : 투자하면 이득이 생길 운세. 92년생 :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하라. 닭 45년생 : 마음이 심란하니 안정을 취하라. 57년생 : 체면을 너무 내세우지 마라. 69년생 : 피곤이 넘쳐나니 안정을 취하라. 81년생 : 원하던 소원이 이루어진다. 93년생 :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개 46년생 : 좋은 일이 거듭되겠구나. 58년생 : 변화를 서둘러 시행하라. 70년생 : 있을 때 베풀면 반드시 행운이 있다. 82년생 :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94년생 : 칭찬 받을 일이 있겠다. 돼지 47년생 :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59년생 : 좋은 결과가 기다린다. 71년생 : 가만히 있어야 횡재수 있다. 83년생 : 순서를 기다리면 행운 있다. 95년생 : 이젠 기다리면 된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건강 휴가 들어보셨나요?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건강 휴가 들어보셨나요?

    자살 예방 강의를 하다가 진행을 맡으신 원장님께 질문을 했다. “원장님, 제가 너무 우울한데 오늘 좀 들어가서 쉬어도 될까요?” 원장님은 “그럼요. 쉬세요”라고 한 뒤 “대신 영원히 쉬게 해 드릴게요”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겼다. 농담이었지만, 현실이라면 악몽일 것이다. 해외의 조퇴에 대한 통계를 보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직원이 많다고 한다. 우울, 스트레스가 조퇴 사유 1, 2위를 다투곤 한다. 이게 가능할까? 의문이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 통계는 사실이다. 얼마 전 미국에 사는 제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고민이 생겨 우울해했다고 한다. 담임교사는 아이에게 정신건강 휴가를 권하고 가족에게 알렸다고 한다. 정신건강 휴가는 한 학기에 두 번까지 증빙 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 모든 학교에서 보장한다. 아이는 자기 입으로 그러겠다고 했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학교로 돌아왔다. 교감 선생님과 상담교사가 따뜻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었고, 이런 관심에 아이는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우울함을 표현하고 피드백을 받는 체험을 제도로 보장한 것이다. 성인은 어떨까? 영국에서 정신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한 전문의는 전공의 시절 환자에게 폭언을 들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지도교수가 내일은 쉬는 게 좋겠다며 정신건강 휴가를 권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 전문의는 한 번도 쉰 적이 없었고 괜찮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지도교수는 하루 안 나온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을 했다고 한다. 실제 규정으로도 연 2주일까지 진단서 없이 정신건강 문제로 휴가가 보장된다고 한다. 필자도 젊은 동료들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 준 적은 종종 있어도 내일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전혀 없다. 국내 업무 환경에서 이는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신건강 문제가 생겼을 때 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충전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경험을 한다면 본인도 회복해 다른 사람이 힘들 때 돕는 역할을 해 나가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은 입을 닫고 참다가 정신질환이 생기고,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에 따른 손해는 며칠의 정신건강 휴가로 인한 손실과 비교할 수 없다. 대만은 2년 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휴가제도를 시범사업으로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고등학교로 대상을 넓혔다. 아시아에선 최초다. 내가 쉬면 누군가 내 일을 대신해야 하는 직장보다는 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인다. 우리 문화에선 리더나 상사가 먼저 알아보고 정신건강 휴가를 권할 수 있다면 효과적이다. 말한 사람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편견에 시달리면 입을 닫게 된다. 학교, 직장, 지역사회에서 본인 정신건강을 말할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는 일상에서 출발해야 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서울광장] 한국은 왜 성범죄 진앙지인가

    [서울광장] 한국은 왜 성범죄 진앙지인가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시큐리티히어로가 최근 발표한 ‘2023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의 53%가 한국인이다. 지난해 7~8월 유통된 9만 5820개 영상물 피해자의 99%가 여성인데 상위 피해자 10명 중 8명이 한국 가수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짜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세계적인 문제의 진앙지가 한국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썼다. 새로운 지적은 아니다. 올 3월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성범죄는) 한국에서 수년 전부터 문제였는데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남성은 다른 나라 남성보다 관음적일까. 시큐리티히어로 보고서에는 미국 남성 1522명에 대한 설문 결과도 있다. 응답자의 48%가 ‘최근 6개월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봤다’고 답했다. 이유는 ‘기술에 대한 호기심’(57%), ‘연예인에 대한 관심’(48%), ‘욕구 충족’(36%) 등이었다. 성착취물을 본 사용자의 74%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사람이 아니고’(36%), ‘개인 관심사에 머무는 한 누구를 해치지 않을 거고’(30%), ‘상상보다 조금 현실적일 뿐이며’(29%), ‘실제 포르노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28%)였다. 응답자의 20%는 ‘관련 기술을 배울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가까운 사람이 성착취물의 피해자가 될 경우 73%가 이를 신고할 거라고 답했다. 시큐리티히어로는 “응답자들이 잠재적 피해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국 남성들에게 묻는다면 어떤 비율이 나올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의 성범죄 사건은 가해자 중심으로 흘러간다. 올 5월 영국 공영방송 BBC가 ‘버닝썬이 쏘아올린 작은 공’을 유튜브로 방영했다. 5년 전인 2019년 일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야 가수 고(故) 구하라가 가해자들과 유착된 경찰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 역시 ‘리벤지 포르노’(전 연인에 대한 보복성 음란물 유포)의 피해자다. 연예인의 ‘몰카’ 사건을 보도하면서 비뚤어진 팬덤의 피해자가 된 기자들, 유출을 두려워하는 몰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다큐가 한국에서가 아니라 BBC를 통해 나왔다는 게 참 비극이다’는 댓글이 6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성범죄 판결은 가해자 ‘배려’에 가깝다. 2018년 32개국 사법당국의 공조로 잡힌 ‘웰컴투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는 지난 7월 출소했을 것이다.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를 운영한 성범죄 혐의가 1년 6개월, 자금세탁 혐의가 2년이었다. 해당 사건에서 영국의 영상 제작자는 22년, 미국의 사이트 공동운영자는 15년, 영상을 내려받은 사람은 5년형을 선고받았다. 2020년 미국의 손정우 인도 청구를 불허한 재판부의 판결문에 이런 내용이 있다. “범죄인이 국적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주권국가로서 범죄인에 대해 주도적으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피해자 중심으로 바꿔 보자. “피해자가 국적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주권국가로서 피해자에 대해 주도적으로 보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도 필요하지 않나.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수많은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이 2020년 알려진 이후 대책이 검토되긴 했다. 그러나 피해 영상물이 발견되면 수사기관이 이를 즉시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거나, 징역형 상한을 올리거나, 재유포를 방지하는 당연한 일들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딥페이크 성범죄로 인한 실형 또한 극히 드물다. 합성 수준이 낮아서, 범죄 수익이 적어서라는데 이 논점은 피해자의 고통과는 상관없다. 텔레그램이 지난 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긴급 삭제를 요청한 영상물 25건을 모두 삭제했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단다. 경찰이 딥페이크 성범죄 방조 혐의로 내사에 착수한 다음날이다. 성범죄 동영상이 유포되는 플랫폼 기업들은 정부 움직임에 따라 움직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발달로 1분짜리 딥페이크를 무료로 25분 만에 만들 수 있단다. 정치권과 정부가 요즘 호들갑을 떠는 만큼 빠르게 결과물이 나올 거라 믿고 싶다. 직무유기가 반복되면 한국은 ‘성범죄 선진국, 수사·처벌 후진국’으로 오랫동안 남을 거다. 전경하 논설위원
  • 극단으로 쪼개진 세계서 ‘연결 고리’를 찾다

    극단으로 쪼개진 세계서 ‘연결 고리’를 찾다

    대화는 막히고 모순·고통만 가득느슨하지만 연결 가능성도 확인“주변 죽음 목격한 감정이 시가 돼누구든 읽고 있다면 이어져 있어” 갈라진 세계는 모순과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시인은 ‘연결’의 가능성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달까지 간다는 돌고래의 초음파가 갑자기 텔레파시로 수신되는가 하면 어느 날은 두 마리 물고기가 등을 붙인 모양을 한 생강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토록 나약하고 느슨한 이어짐. 이것만으로 충분한지 알 수는 없지만, 시인은 그 흐릿한 희망을 위해 삶의 한 토막을 기꺼이 독자에게 내준다. 손미(42) 시인의 새 시집 제목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는 절실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사분오열’이라는 말이 적확하게 들어맞는 시대다. 세계는 극단으로 쪼개지고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공동체의 연대 같은 것을 이야기할까. 아직도 그런 뜨뜻미지근한 말을 믿느냐며 비웃음만 살 것이다. 너무 순진한 제목 아닌가. 하지만 이런 현실을 시인이 모를 리 없다. “우리는 공간을 메우기 위해 계속 말을 했다/너와 나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사람이 지나가고/잔이 깨지고/피투성이 바람이 지나가고//우리는 멀어지는 사이를 메우기 위해/계속 말을 했다/말은 떠다니고/그러다/너는 박차고 일어나/걸어 나가고//말이 끝나면 정말 끝이 날까 봐/나는 계속 말을 했다”(‘혼잣말을 하는 사람’ 부분·32쪽) ‘너와 나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 안에 자꾸 다른 것들이 끼어든다. 지나가는 사람과 깨진 잔, 피투성이 바람은 우리의 소통을 가로막는 존재다. 심지어 우주선이 발사되고 그것은 하늘까지도 찢어 버린다.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 시적 주체는 포기하지 않는다. 계속 혼잣말을 하면서 그 사이를 메우고자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닿을 것이기에. “등으로 달려갔다 끝까지 널 응시하면서/잘 잊었으니 내게 상을 줘야 한다…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행성을 뒤집어서 우리의 방향이 바뀐다면/마주볼 수 있을까…등으로 달려간다/끝까지 마주보면서 멀어진다”(‘역방향’ 부분·38~39쪽) ‘마주보면서 멀어진다’는 문장은 읽는 이를 매혹하고는 좀처럼 놔주지 않는다. 록밴드 잔나비의 메가 히트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의 한 구절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마주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잔나비는 이렇게 노래했다. ‘너와 내가 마주보면서 멀어지는’ 똑같은 장면에서 잔나비는 ‘이별의 예의’가 무엇인지 생각한다. 손미는 다르다. ‘등으로 달리며 멀어지고 있는 우리’가 마주볼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인 ‘행성을 뒤집는’ 상상까지 펼친다. “한 사람을 갈라서 열어 본다//잡아먹은 동물들이/손바닥을 내밀어 내게 각설탕을 준다…한 사람의 배를 열면/골목 골목 골목/잡아먹은 닭 돼지 소/도굴 도굴 도굴/멸망 멸망 멸망/비 비 비”(‘수술’ 부분·66쪽) 사람은 동물을 잡아먹지만 동물은 사람에게 손을 내민다. 우리가 놓친 연결의 희망은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시집 곳곳에서 시인의 통렬한 반성이 느껴진다. 돌고래의 초음파가 달까지 간다는데 왜 우리에게는 들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텔레파시 연구회’) 한편 산책하다가 새에게 잡아먹혔을 땐 당황하지 않고 기꺼이 인간이길 포기한 뒤 새의 알이 되어 새로서의 미래를 꿈꾸는(‘새를 먹을 때 내가 울까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문학동네 편집자와의 인터뷰에서 시인은 “나이가 들며 주변의 죽음을 많이 목격했고, 그 과정에서 경험한 감정이 고여 자연스레 시가 됐다”고 했다. “이제 이 시들은 제가 가 보지 않은 곳으로 걸어갈 테지요. 걱정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입니다. 누구든 읽고 있다면, 쓰고 있다면 이어져 있다고 믿습니다. 제 삶의 한 토막을 읽어 주는 귀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플러드(힐러리 맨틀 지음, 이경아 옮김, 민음사)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에 불평하면, 그들을 경멸하는 적은 고소해하며 이런 말로 두려움을 불어넣는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고. 그런데 인생을 멀리 보면 물난리, 불난리, 머리 손상, 일반적인 불운이 아니라면 결국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그것이 만사를 관장하는 숨겨진 평등의 법칙이다. 놀라운 점은 인생은 공평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이미 말했듯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의가 아니라 자비다.” 영미 문학의 저명한 맨부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힐러리 맨틀의 첫 대중적 성공작이 바로 ‘플러드’다. 1989년에 쓴 이 장편소설은 그의 다른 소설들에 비하면 날렵한 분량이지만 문학적 야심으로 가득찬 젊은 시절 맨틀의 소설적 기교가 보석처럼 빛난다. 맨틀이 서늘한 유머로 그려 낸 변화와 구원, 사랑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추천. 280쪽, 1만 7000원. 죽음의 집에서 보다(석영중·손재은·이선영·김하은 지음, 열린책들)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상실하고 결국 인간 혐오자로 전락해 버리는 일이었다. 그는 인간 혐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쳤고 결국 물리적 자유와 함께 증오와 절망의 족쇄로부터의 자유를 얻었다.” 국내 러시아 문학 연구자 4인이 시베리아 유배지에서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과 선악을 마주했던 도스토옙스키의 삶을 읽어 낸다. 이 책은 유형지에서의 체험을 담은 도스토옙스키의 자전적 소설 ‘죽음의 집의 기록’에 녹아든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사유를 탐구한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유배 이후 도스토옙스키 대작들의 탄생 배경을 면밀한 시선으로 훑어 낸다. 256쪽, 2만원. 고쳐 쓰는 마음(이윤주 지음, 읻다) “어떤 아름다움은 고통을 지불했을 때만 찾아오니까. 물론 적당한 고통이어야 할 것이다. 너무 큰 고통은 아름다움을 느낄 힘마저 빼앗아 버린다. 마음이 너무 크게 해지기 전에 미리미리 고쳐 두는 일이 그래서 필요한 것 같다.” 내향인의 자기 돌봄 이야기를 담아 낸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로 사랑받은 이윤주 작가가 내놓은 3년 만의 산문집. 그 시간 동안 이 작가는 중증 우울증을 진단받고 직장을 그만두며 집에서, 정신병동에서, 거리에서 오롯이 ‘나’를 고쳐 쓰는 마음을 탐구한다. 다친 자아를 수선하는 마음의 문장들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236쪽, 1만 8000원.
  • 푸틴 “오래전 끝났을 전쟁, 英이 싸움 부추겨…협상 판 뒤엎었다”

    푸틴 “오래전 끝났을 전쟁, 英이 싸움 부추겨…협상 판 뒤엎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스탄불 협정’에 따라 벌써 오래 전 끝났을 전쟁이 영국의 개입으로 장기화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제9회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과 평화협정의 가능한 모든 매개 변수들을 정리했다. 또 우크라이나 대표단 수석 협상가였던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다비드 아라하미야)는 이러한 협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마무리해야 할 세부사항이 몇 가지 있으나 전반적으로 승인은 여전히 유효하며 문서화돼 있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이를 확인한 후 우크라이나에 ‘최후의 우크라이나인까지 싸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그때 우리가 동의한 것을 이행하고 서방 주인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면 전쟁은 오래 전 중단됐을 것이다”라며 휴전 또는 종전의 기회가 있었다고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는 단 한번도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으나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다른 길을 택했고 그 결과가 눈앞에 있다”고 했다. 이스탄불 협정을 파기하고 협상 판을 뒤엎은 후,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위한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시도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고 푸틴 대통령은 강조했다. 다만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합의하고 서명한 예비 협정을 기반으로 한다면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중국, 인도, 브라질이 잠재적인 평화 협상의 중재자로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이스탄불 협정’은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마련됐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사이 평화협상 테이블을 의미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와 비교적 소통이 되는 국가인 튀르키예는 평화협상을 비롯해 흑해 곡물수출협상 재개 등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될지 모르겠다. 러시아는 그러한 회담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크라 쿠르스크 침공은 ‘실패’…나머지 전선 약화”“우크라, 러 정치적 불안정 노렸으나 오히려 사회 통합”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침공은 실패라고 재차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은 러시아의 돈바스(우크라이나 동 도네츠크·루한스크) 진격을 늦추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우크라이나의 나머지 전선에서의 병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실패디”라고 말했다. 그는 “적(우크라이나)의 임무 중 하나는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통합됐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 국방부와 계약하려는 신병 수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6일 개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격했다. 그러나 러시아도 도네츠크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진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의 우선 목표는 돈바스 해방”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적군을 러시아 영토에서 몰아내는 것은 러시아군의 신성한 의무다. 우리 군대는 쿠르스크 상황을 안정시키고 적을 몰아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크롭스크 방향에서도 성공했다”며 “적은 큰 손실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 “선균이형, 협박에 큰 고통”…공갈범들에 3억 전달한 지인 울먹

    “선균이형, 협박에 큰 고통”…공갈범들에 3억 전달한 지인 울먹

    배우 이선균씨를 협박한 공갈범들에게 현금 3억 5000만원을 대신 전달한 40대 사업가가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해자들의 범행으로 이씨가 생전에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의 초등학교 후배인 40대 남성 A씨는 5일 인천지법 형사4단독 곽여산 판사 심리로 열린 6차 공판에 증인 출석해 “형은(이씨는) 협박으로 인해 너무 고통스러워했고 돈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났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B(30·여)씨와 전직 영화배우 C(29·여)씨가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B씨와 C씨는 이씨를 협박해 각각 3억원과 50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씨는) 내가 너무너무 좋아했던 형님이라 (돈 전달 등을) 도와드리려고 했다”며 “(협박으로 인한) 공포감이나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했고 나도 지금도 병원에서 약을 먹고 다닐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자금 출처와 관련해 “현금 3억원과 5000만원은 (이씨) 소속사 대표가 차량으로 가져오셔서 받았고 식당에서 (피고인들에게 각각 다른 날짜에) 전달했다”며 “B씨는 돈만 주면 무조건 끝나고 너무나도 장담한다고 해서 앞으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진다는 각서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의 변호인이 “피고인은 해당 자금이 A씨의 것으로 알았다”면서 이씨가 피해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취지로 묻자 A씨는 “이씨의 돈이라고 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정확하게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배우 이씨와 관련한 설명을 하던 중 울먹울먹이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앞선 재판에 계속해 출석하지 않다가 재판부의 강제구인 결정 이후 법정에 나왔다. 이번 사건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7일 오후 4시 3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B씨는 지난해 9월 이씨에게 전화해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3억원을 뜯은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B씨를 협박한 해킹범은 평소 같은 아파트에 살며 친하게 지낸 C씨로 뒤늦게 드러났다. C씨는 B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뿐만 아니라 이씨와 친하게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불법 유심칩을 이용해 해킹범 행세를 하며 범행했다. 그러나 그는 B씨로부터 돈을 받아내지 못하자 이씨를 직접 협박했다. C씨는 지난해 10월 13∼17일 이씨에게 1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해 결국 5000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았다. 마약 등 전과 6범인 B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먼저 기소됐으며, 검찰은 지난 7월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 황철규 서울시의원, 학교폭력 심의건수 2년 새 1000건 이상 폭증

    황철규 서울시의원, 학교폭력 심의건수 2년 새 1000건 이상 폭증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철규 의원(국민의힘·성동4)은 지난 3일 열린 제326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소관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에서 증가 추세인 학교폭력 심의 현황을 지적, 솜방망이 처벌로 억울한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학년도 1954건이었던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23학년도에 3093건으로 1000건 이상 늘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일수가 적었던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급격히 늘고 있다. 황 의원은 언론에 보도된 ‘학교폭력 맞신고 사건’에 대해 사건을 심의했던 북부교육지원청 이정희 교육장에게 질의하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폭언과 물리적 폭력을 한 가해자에게는 교내봉사 6시간 처분을 내렸고, 지속적인 폭언과 물리적 폭력을 당하고 고작 손가락 욕으로 대응한 피해자도 가해자와 비슷한 교내봉사 3시간 처분을 받았다”며 “피해자에게 내려진 처분이 형평성이 맞는 것인지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교육청의 학교폭력심의와 행정심판 결과대로라면 “학교폭력 피해자는 당하고만 있으라는 처분 아닌가”라며 질타했다. 또한 황 의원은 “해당 사건에 대한 학폭심의위원회 처분이 적절했는지 여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행정심판을 기각한 경위 등을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며 “솜방망이 처분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없도록 교육청이 보다 전향적으로 학교폭력 문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황 의원은 “학교폭력 가해자는 많은 아이를 괴롭혀 언제 어디서 누구를 괴롭혔는지 기억도 하지 못하지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로 고통받게 된다”며 “후반기 의정활동은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와 학교폭력으로부터 교육공동체가 안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며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학부모, 학생이 있다면 앞장서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학교폭력에 대한 제보를 당부했다. ※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은 서울시의원 황철규에게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보메일: piyrwa52@naver.com, hck01@hanmail.net)
  • 성동 ‘스마트 흡연부스 시즌2’ 새달 4곳 설치

    성동 ‘스마트 흡연부스 시즌2’ 새달 4곳 설치

    서울 성동구는 하반기까지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를 4곳 추가 설치해 총 14곳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는 스마트 기술을 행정에 도입해 간접흡연으로 고통받는 비흡연자와 흡연구역의 부재로 불편함을 겪는 흡연자 간 갈등을 해소한 대표 상생 정책이다. 음압을 유지해 담배 연기가 부스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공기정화 설비를 통해 내부 공기가 순환되면서 담배 연기와 유해 물질이 제거되고, 정화 필터를 거쳐 순환되는 공기는 흡연자의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을 최소화해 준다. 부스 내벽은 니코틴이나 타르가 붙지 않도록 특수 코팅 처리돼 있다. 내부엔 담배꽁초를 자동소화하고 파쇄하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재떨이가 설치돼 있다. 성동구는 2022년 1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스마트 흡연부스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 1곳, 상반기에 8곳을 추가 설치해 현재 총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의 개선 요청 사항을 반영한 ‘스마트 흡연부스 시즌 2’를 새롭게 선보인다. 개방감을 높이고 출입 시 이동 동선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 중이다. 다음달 더 개선된 스마트 흡연부스 4곳을 새로 설치해 이용자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 “형량 너무 낮다”…검찰, 유아인 ‘징역 1년’에 항소

    “형량 너무 낮다”…검찰, 유아인 ‘징역 1년’에 항소

    검찰이 마약류 상습 투약 등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37)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항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4일 프로포폴 등 181회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44회 불법 처방·매수, 대마 흡연,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은 유아인에게 더 무거운 형을 선고해달라는 취지로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기간에 걸쳐 대마, 프로포폴, 졸피뎀 등 여러 종류의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매·투약하고, 사법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교사하는 등 범죄가 중대함에도 검찰의 구형인 징역 4년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형량이 선고됐다”고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유아인은 1심 선고에 따라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범행 기간과 횟수, 방법, 수량 등에 비춰 비난의 여지가 상당하다”며 “관련 법령이 정한 관리 방법의 허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어서 죄질도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오랜 기간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앓아왔고,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매수하게 된 동기가 주로 잠을 잘 수 없었던 고통 때문으로 참작할 바가 있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또 유아인의 대마 수수와 대마 흡연 교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유아인은 지난해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숙소에서 대마를 흡연하다 일행 유튜버에게 흡연 장면이 노출되자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 대마 흡연을 요구한 혐의를 받았다. 유아인의 지인이자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대마) 등 혐의로 기소된 최모(33)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 ‘얼마나 골칫거리길래’···포상금까지 내걸린 물고기 정체

    ‘얼마나 골칫거리길래’···포상금까지 내걸린 물고기 정체

    태국이 외래종 물고기 때문에 한화로 수천 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예상하고 ‘외래종 물고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 BBC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블랙친 틸라피아’로 불리는 이 외래종은 태국 곳곳의 수로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현재 국회 및 전문가들은 해당 외래종이 확산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틸라피아는 원산지가 중앙아프리카이며키클라목 시클리드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다. 국내에서는 ‘역돔’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도미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인 감성돔‧참돔 등과는 계통이 완전히 다른 물고기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틸라피아의 일종으로, 살코기가 많아 식용으로는 적합하지만, 태국의 중요한 양식 산물인 작은 물고기와 물고기 알, 새우, 달팽이 유충 등을 먹이로 삼으면서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에 태국 당국은 블랙친 틸라피아를 ‘가장 침습적인 종’이라고 규정한 뒤 통제를 시작했지만, 암컷이 한 번에 500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등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고 빠른 탓에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태국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블랙친 틸라피아가 영향을 미친 지역은 총 76개주 중 17개 주에 달한다. 태국에서는 과거에도 블랙친 틸라피아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번식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널리 퍼진 적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블랙친 틸라피아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지난 몇 개월 동안 주민들에게 강과 습지에서 발견되는 틸라피아를 잡도록 장려해 왔다. 블랙친 틸라피아를 잡는 사람에게는 ㎏당 15바트(한화 약 590원) 정도를 지급하는 ‘포상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방콕의 국회의원인 나타차 분차이인사와트는 BBC에 “우리는 황폐해진 생태계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래종 물고기와의 전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블랙친 틸라피아가 태국 경제에 미친 손실은 최소 100억 바트(한화 약 391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올해 말에는 번식이 불가능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블랙친 틸라피아를 방류해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식품회사에서 실시한 실험, 개체수 증폭 원인일 수 있어” 당국과 전문가들이 블랙친 틸라피아가 어디서 왔는지, 갑자기 개체 수가 증폭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는 가운데, 현지 의회에서는 14년 전 한 대형 업체의 실험이 확산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동물 사료를 생산하고 새우와 가축 농장을 운영하는 태국 최대 식품 생산업체 차로엔 포크판드 푸드(CPF)는 2010년 후반 가나에서 블랙친 틸라피아 2000마리를 수입했다. 해당 업체는 물고기를 이용한 모든 실험을 마친 뒤 물고기가 모두 죽은 것을 확인했고, 이를 매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공영방송사인 태국 PBS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가 블랙친 틸라피아를 수입한 시점으로부터 2년 후 처음으로 태국에서 블랙친 틸라피아가 발견됐고, 발견 지역에는 해당 업체인 CPF의 실험실이 있던 곳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블랙친 틸라피아 외래종 물고기의 확산 현상과 태국 최대 식품 생산업체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태국의 수산청장은 BBC에 “(CPF의) 실험실에서 블랙친 틸라피아 일부가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를 소유한 기업이나 태국의 재계 1위 대기업인 CP그룹 측은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이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외래종의 확산과 무관하지만,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BBC에 “블랙친 틸라피아와의 전쟁은 패배로 끝날 수 있다. 서식 범위를 제한할 수 없을뿐더러 자연에 있을 때 지속적으로 빠른 번식 주기를 갖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외래종의 문제는 일단 정착하면 근절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광양에서 아파트 120채 전세사기범 구속···피해규모 100억원

    광양에서 아파트 120채 전세사기범 구속···피해규모 100억원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아파트 120여채 규모의 전세 사기를 벌인 임대사업자가 구속됐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2대는 4일 사기·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에게 아파트 매입용 명의 등을 빌려준 공범 8명도 사기 방조·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남 광양에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아파트 202채를 사들여 전세 임차인 121명으로부터 보증금 100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다. 임대차 수요가 높은 중저가형 아파트를 사들인 뒤 매매가격보다 30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에 전세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자 임대차 계약 만료 뒤에도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121채, 합산 100억원에 이른다. 피해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A씨가 소유한 나머지 아파트의 임대차 계약 기간도 만료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대부분은 부동산 임대차 계약 경험이 부족한 청년, 신혼부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A씨를 대신해 보증금험으로 45억원(50채)을 대위 변제했다.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49채는 임차 기간 만료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전세 사기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전세사기 의심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서민에게 고통을 주는 전세사기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성탄절 비극 아파트 화재, 70대 남성 금고 5년 선고

    지난해 성탄절 비극 아파트 화재, 70대 남성 금고 5년 선고

    법원, “화재 확산 방지 조치 취하지 않아” 중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한 법정 최고형 선고 지난해 성탄절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의 원인을 제공한 70대 남성이 금고 5년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8단독 최형준 판사는 4일 중실화·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78)씨에 금고 5년형을 선고했다. 중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한 법정 최고형이다. 금고형은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형으로 징역형처럼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교도소에서 강제노역을 하지 않는다. 아파트 3층에 거주한 김씨는 지난해 12월 25일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고 불이 나게 해 주민들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의 집에서 시작된 불이 번지면서 생후 7개월 된 딸을 안고 뛰어내려 숨진 4층 거주자 박모(33)씨, 최초로 화재를 신고하고 가족들을 먼저 대피시킨 임모(38)씨 등 아파트 주민 2명이 사망했고 2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6월 피해자 1명이 병원에서 숨을 거두며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여러 이웃과 거주하는 아파트 방안에서 흡연하다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 연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화재 확인 후에도 신고하는 등의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오히려 현관문을 열어 계단으로 연기가 확산해 피해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들은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 치유하기 어려운 고통과 상처를 입었다”며 “피고인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피해를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피해자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임씨의 유족은 선고 뒤 “존경하는 재판장님,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울먹였다.
  • 운명을 거스른 뱀파이어와 소녀, 이들의 운명은

    운명을 거스른 뱀파이어와 소녀, 이들의 운명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을까. 자기희생이 뒷받침된 사랑은 언제나 숭고한 감동을 주기에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표현되곤 했다. 창작 뮤지컬 ‘카르밀라’의 주인공 카르밀라도 그렇다. 그의 정체는 뱀파이어. 산 사람의 피를 통해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지만 지켜주고픈 로라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운명은 양보할 수 있다. ‘카르밀라’는 아일랜드 작가 조지프 셰리던 르파뉴(1814~1873)가 1871년에 한 잡지에 연재하기 시작해 이듬해인 1872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흡혈귀 소설의 대표작인 ‘드라큘라’보다 25년이나 앞서 출판됐는데 당대에도, 지금 봐도 파격적인 여성 뱀파이어와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6월 초연의 막을 올렸고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덕에 무대도 서사도 인물도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답게 서사도 탄탄하다. 욕망과 본능에 충실한 뱀파이어 닉, 자신의 삶을 흔들었던 소녀를 위해 다른 삶을 살아보려는 카르밀라, 뱀파이어를 추격하는 사제 슈필스도르프, 그리고 이들의 중심에 있는 맑은 영혼의 소녀 로라의 관계가 얽혀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뱀파이어면서도 어릴 적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평생 로라를 지켜주려는 카르밀라는 상당히 입체적이다. 다른 사람의 피를 먹어야만 하는 삶에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카르밀라는 존재의 선한 의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뱀파이어로서의 운명에 충실한 닉과 대비되면서 카르밀라가 더 두드러진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준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통해 표현되면서 신비로움을 더한다. 선한 의지가 악을 이기고 승리한다는 닿고 닳은 결말은 ‘카르밀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에는 뻔하지 않은 반전이 기다린다. 카르밀라가 로라를 향해 일방적으로 마음을 쏟는 관계였다가 로라도 카르밀라와 같은 마음이 되면서 “우리 친구할래?”라는 대사의 의미가 비로소 완성된다. 서로를 위해 기꺼이 용기를 내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는 선택을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주는 감정이 뭉클하다. 결론적으로는 해피엔딩이지만 두 사람의 선택이 험난한 운명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그다음 뒷이야기까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단순하지만 잘 채운 무대 연출, 이야기와 인물들의 특성에 잘 어울리는 넘버들이 소극장 뮤지컬로서의 매력을 살린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이야기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 대해서도 깊이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인류가 오래도록 지켜온 숭고한 가치가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와 어우러지면서 풍성한 볼거리, 생각거리를 선사한다. 여성 주인공들의 서사라는 점에서 요즘 뮤지컬계의 흐름도 잘 담아냈다. 카르밀라 역은 유주혜·전민지·정예인, 로라 역은 이서영·박새힘·이재림이 맡았다. 닉은 송영미·민도희·김서연, 슈필스도르프는 한상훈·반정모가 연기한다. 오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 드림에서 만날 수 있고, 7~8일에는 배우들이 돌아가며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 철로 엮은 공간의 선율…실로 새긴 분단의 고통

    철로 엮은 공간의 선율…실로 새긴 분단의 고통

    갤러리현대 조각가 존 배 개인전용접 조각에 몰두한 70여년 집약국제갤러리선 함경아 자수 작품중단된 北 ‘자수 프로젝트’ 선봬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주간을 맞아 국내 대표 갤러리들이 장외에서 굵직한 작가 전시를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는 재미 조각가 존 배(87)의 개인전 ‘운명의 조우’를, 국제갤러리는 함경아(58) 작가의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를 개최한다. 철과 실, 전혀 다른 물성의 소재를 이용했지만, 인고의 시간과 장인정신이 깃들었다는 점에서 같다. 배 작가의 국내 개인전은 11년 만으로 그의 70여년 예술적 여정을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1960년대 초기 철 조각부터 자투리 철사를 활용해 제작한 근작까지 3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 가늘고 짧은 철사를 용접해 사용하는 그의 조각은 마치 음악이 흐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 작품은 하나의 음표에서 시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며 “다음에 올 음은 무엇일까, 마치 대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를 이어 나가면서 각각의 점들과 선들이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공간 속 드로잉’이라 말한다. 차갑고 단단했던 철은 그의 손에서 마치 유영하는 듯한 비정형의 유기체로 탄생한다. 보는 시점과 시각에 따라 다른 운동성을 가지고 공간에 입체적으로 그려진 드로잉처럼 느껴진다. 함 작가는 2008년부터 북한 수공예 노동자와 협업하는 ‘자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그가 디자인한 도안을 여러 중개인을 거쳐 북한 수공예 노동자들에게 전달하면 다시 3자를 통해 자수 형태로 작가에게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수 작업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고 심지어 아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에는 ‘막연한 기다림’의 시간이 보태진다. 이마저도 코로나19 확산과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2018년 이후로는 임시 중단된 상태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이 정권이나 국가의 어떤 정책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면 참 슬픈 일”이라며 “예술이 명맥을 이어 가며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며 그 시대를 해석하고 표현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작업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유령’이라 불리는 그들의 육체노동에 통제 불가능성, 이질적인 화려한 색채, 자유분방한 디자인이 더해져 작가만의 고유한 세계가 완성된다. 배 작가의 전시는 10월 20일까지, 함 작가의 전시는 11월 3일까지 계속된다.
  • 마약 혐의 유아인 1심 징역 1년·법정구속

    마약 혐의 유아인 1심 징역 1년·법정구속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38·본명 엄홍식)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3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유씨에게 징역 1년 및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약물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된 유씨의 지인 최모(33)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약물 프로그램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고 범행 기간, 횟수, 방법, 투약량 등을 보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씨는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해 재범 위험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며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보인다”고 질책했다. 다만 오랫동안 수면 장애와 우울증을 앓아 온 점, 마약류를 투약·매수한 주된 동기가 불면증 고통 때문으로 보인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대마 수수·대마 흡연 교사 등 혐의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 판단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공판에 출석한 유씨는 선고 직전 잠시 미소를 보이기도 했지만 실형이 선고돼 구속되자 무표정한 얼굴로 구치감으로 향했다. 유씨는 선고 직후 재판부가 발언 기회를 주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2020년 9월부터 약 3년 동안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에 따른 수면 마취를 받겠다며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 ‘노조 강화법’ 띄운 해리스…트럼프는 “내가 친노동 대통령”[2024 미국 대선]

    ‘노조 강화법’ 띄운 해리스…트럼프는 “내가 친노동 대통령”[2024 미국 대선]

    미국 노동절인 2일(현지시간) 민주·공화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노동자 표심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가 포진한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자동차·철강 노조 표심을 겨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의 자동차 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 “노조가 강해야 미국이 강하다”며 “‘프로법’(PRO Act)을 통과시키고 노조 파괴를 영원히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프로법은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고용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노조 설립을 더 원활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철강산업의 메카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등장해 US스틸의 일본 매각 반대 방침을 밝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사퇴 후 처음 지원 유세에 나섰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이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자 해리스 역시 “완전히 동의한다”고 가세했다.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된 US스틸은 미국의 산업·군사 발전에 상징적 업체로, 한때 세계 최대 기업으로 군림했으나 현재는 경쟁력을 잃고 철강 분야 20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런 상징성과 보호무역주의 분위기로 미 정치권은 US스틸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1월 “우리가 (트럼프 1기 때) 철강산업을 살렸는데, 일본 매각은 끔찍하다”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노조 관계자들을 만났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3개 주는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엔 바이든 대통령이 전승하며 백악관행을 확정 지었다. 모두 노조 유권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해 양 진영 모두 ‘친노조’ 행보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이야말로 ‘친노동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내 첫 임기 때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벌여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큰 성공을 이뤘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대체한 점을 강조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노동자 지원을 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노동절 연휴에 모든 미국인이 높은 기름값과 식료품 가격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민주당 정부도 겨냥했다.
  • “‘괴물 물고기’ 탓에 4000억원 손실”…‘물고기와의 전쟁’에 포상금 걸려[핫이슈]

    “‘괴물 물고기’ 탓에 4000억원 손실”…‘물고기와의 전쟁’에 포상금 걸려[핫이슈]

    태국이 외래종 물고기 때문에 한화로 수천 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예상하고 ‘외래종 물고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 BBC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블랙친 틸라피아’로 불리는 이 외래종은 태국 곳곳의 수로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현재 국회 및 전문가들은 해당 외래종이 확산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틸라피아는 원산지가 중앙아프리카이며키클라목 시클리드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다. 국내에서는 ‘역돔’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도미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인 감성돔‧참돔 등과는 계통이 완전히 다른 물고기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틸라피아의 일종으로, 살코기가 많아 식용으로는 적합하지만, 태국의 중요한 양식 산물인 작은 물고기와 물고기 알, 새우, 달팽이 유충 등을 먹이로 삼으면서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에 태국 당국은 블랙친 틸라피아를 ‘가장 침습적인 종’이라고 규정한 뒤 통제를 시작했지만, 암컷이 한 번에 500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등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고 빠른 탓에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태국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블랙친 틸라피아가 영향을 미친 지역은 총 76개주 중 17개 주에 달한다. 태국에서는 과거에도 블랙친 틸라피아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번식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널리 퍼진 적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블랙친 틸라피아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지난 몇 개월 동안 주민들에게 강과 습지에서 발견되는 틸라피아를 잡도록 장려해 왔다. 블랙친 틸라피아를 잡는 사람에게는 ㎏당 15바트(한화 약 590원) 정도를 지급하는 ‘포상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방콕의 국회의원인 나타차 분차이인사와트는 BBC에 “우리는 황폐해진 생태계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래종 물고기와의 전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블랙친 틸라피아가 태국 경제에 미친 손실은 최소 100억 바트(한화 약 391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올해 말에는 번식이 불가능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블랙친 틸라피아를 방류해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식품회사에서 실시한 실험, 개체수 증폭 원인일 수 있어”당국과 전문가들이 블랙친 틸라피아가 어디서 왔는지, 갑자기 개체 수가 증폭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는 가운데, 현지 의회에서는 14년 전 한 대형 업체의 실험이 확산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동물 사료를 생산하고 새우와 가축 농장을 운영하는 태국 최대 식품 생산업체 차로엔 포크판드 푸드(CPF)는 2010년 후반 가나에서 블랙친 틸라피아 2000마리를 수입했다. 해당 업체는 물고기를 이용한 모든 실험을 마친 뒤 물고기가 모두 죽은 것을 확인했고, 이를 매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공영방송사인 태국 PBS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가 블랙친 틸라피아를 수입한 시점으로부터 2년 후 처음으로 태국에서 블랙친 틸라피아가 발견됐고, 발견 지역에는 해당 업체인 CPF의 실험실이 있던 곳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블랙친 틸라피아 외래종 물고기의 확산 현상과 태국 최대 식품 생산업체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태국의 수산청장은 BBC에 “(CPF의) 실험실에서 블랙친 틸라피아 일부가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를 소유한 기업이나 태국의 재계 1위 대기업인 CP그룹 측은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이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외래종의 확산과 무관하지만,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BBC에 “블랙친 틸라피아와의 전쟁은 패배로 끝날 수 있다. 서식 범위를 제한할 수 없을뿐더러 자연에 있을 때 지속적으로 빠른 번식 주기를 갖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외래종의 문제는 일단 정착하면 근절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마약 상습 투약’ 유아인 징역 1년 실형...법정구속

    ‘마약 상습 투약’ 유아인 징역 1년 실형...법정구속

    法 “향정신성 의약품 의존도 심각”유 “모두에게 심려끼쳐 죄송”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사진·38·본명 엄홍식)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3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유씨에게 징역 1년 및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약물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된 유씨의 지인 최모(33)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약물 프로그램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고 범행기간, 횟수, 방법, 투약량 등을 보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씨는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해 재범 위험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며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보인다”고 질책했다. 다만 오랫동안 수면장애와 우울증을 앓아온 점, 마약류를 투약·매수한 주된 동기는 불면증 고통 때문으로 보인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대마수수·대마흡연교사 등 혐의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 판단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공판에 출석한 유씨는 선고 직전 잠시 미소를 보이기도 했지만, 실형이 선고돼 구속되자 무표정한 얼굴로 구치감으로 향했다. 유씨는 선고 직후 재판부가 발언 기회를 주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2020년 9월부터 약 3년 동안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에 따른 수면 마취를 받겠다며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 간병인에 아파트 물려준 99세 中남성…재혼하자 “아파트 내놔” 돌변

    간병인에 아파트 물려준 99세 中남성…재혼하자 “아파트 내놔” 돌변

    중국에서 90대 남성이 자신을 돌봐 온 간병인에게 아파트를 물려준 뒤 재혼하게 되자 재산을 돌려달라고 간병인을 고소한 사연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탄(99)씨는 자신의 재산을 돌려달라며 10년 넘게 자신을 간병해 온 구씨를 고소했으나 법원은 구씨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2005년 탄씨는 구씨와 그의 가족에게 자신을 돌봐주면 자신의 아파트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탄씨는 구씨에게 자주 전화 걸기,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기, 옷과 식료품 사주기, 아플 때 돌봐주기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그 대가로 탄씨는 유언장에 자신의 아파트와 그 안의 가구들을 자녀들 대신 구씨에게 물려주겠다고 적었다. 탄씨는 자녀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언장에 따르면 탄씨는 “구씨와 그의 가족들은 제 진짜 가족보다 저를 더 많이 돌봐줬다”며 “병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줬고 제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이어 탄씨는 구씨에게 20만 위안(약 3700만원)에 자신의 아파트를 넘기겠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했다. 다만 구씨는 돈을 내지 않았고 탄씨는 이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계약은 형식에 불과했다. 그러나 탄씨는 지난 2018년 재혼한 뒤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게 됐다. 이후 탄씨는 2019년과 2021년 여러 차례 구씨를 고소하며 아파트 계약 취소 등 자신의 재산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구씨는 법원에서 탄씨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을 당시 사진과 메시지 등을 공개해 탄씨를 돌봐왔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탄씨가 지난 2019년 이후 일방적으로 휴대전화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상하이 법원은 10년 넘게 탄씨가 구씨의 보살핌을 받아 오면서 불만을 드러낸 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탄씨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탄씨가 죽은 후 구씨가 아파트를 상속받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현지 누리꾼들 또한 구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구씨가 아니었다면 탄씨는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10년 넘게 보살펴줬는데 갑자기 태도가 바뀌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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